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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21

<이산 21>

 

 

S#1. 도화서 마당(20부 엔딩에 이어)

 

송연을 비롯한 화원들이 모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보면 초비를 비롯한 다모들도 한곳에 모여 수군거린다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모두 기대를 하는 눈치인데.

그때 한쪽에서 박영문과 강두치원로들이 나온다바짝 긴장하는 화원과 송연.

 

박영문 지금부터 화사경합 결과를 발표하겠네.

 

다들 긴장마른 침을 삼킨다그때 안으로 들어서는 산과 홍국영긴장된 얼굴로 송연을 보는데..

 

박영문 ..장원인 갑은선회 이훈석차석인 을은.. 화사 진종헌삼등인 병은,,,  회 김대성.

 

박영문이 하나하나 불러 갈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얼굴들그리고 긴장되는 송연그리고 산의 얼굴.

 

박영문 다음으로.. 사등인 정은 사용 박광운.

 

이제 하나 남았다송연의 이름이 불려야 하는 것이다모두들 긴장한다송연도 역시 떨리고.. 산도 그런 송연을 바라보는데..

 

박영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영문잠시 송연으 본다그러다가,

 

박영문 ...마지막으로 오등인 무는.. 다모 성송연.

송연 ....!!...

 

송연순간 뜻밖이라 어리둥절한다뜻밖의 결과에 당황하는 화원들과 놀라는 다모들보면산 멀리서 그런 송연을 기쁜 얼굴로 바라보고.

송연믿을 수 없는 결과게 놀라고 멍한 채 보는데.

 

이천 (놀랍고기쁘다)송연아들었느냐너다오등인 무가 너야!

송연 (믿을 수가 없다)..나으...

 

기뻐하는 이천그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 송연.

 

초비 (놀랍고 믿을 수 없고)말두 안돼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보면어떻게 이럴 수가.. 술렁이는 화원들못마땅한 강두치의 얼굴흐뭇한 박영문그리고 안도와 환희로 밝아지는 송연의 얼굴그런 송연을 기쁘고 고마운 눈빛으로 보던 산.

 

 그만 가세.

홍국영 (의아)여기까지 오셨는데그냥 돌아가십니까?

 (미소저 아이가 저토록 훌륭하게 제 일을 해냈으니 이젠 나도 나한테 주어진 일을 해내야지.

홍국영 ...!...

 

멀리 송연을 다시 보고 .. 이내 걸음을 돌리는데.

 

S#2. 회의실

 

강두치가 들어오는데 탁지수를 비롯한 일부화원들이 격양되어 뒤따라오며 기막힌 얼굴로 항의 하는데.

 

탁지수 (흥분)제가 그 아이의 그림을 봤습니다나으리분명채색도 되지 않고 먹 으로만 그려진 엉성한 그림이었습니다헌데 어찌 그런 그림이 저희 화원 들의 것을 제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강두치 (답답이를 말인가당연히 말도 안 될 일이지때문에 장진성 나으리와 김만경 나으리께선 그 그림을 볼 것도 없다 하셨네.

 

화원들다들 놀란다.

 

탁지수 헌데요그런데 어찌 그 아이가 오 등안에 들었단 말입니까나으리.

강두치 (착잡하지만 다른 세 분의 의견은 달랐네전 별제이신 김광식 나으리와 두 분께서 그 그림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셨어.

 

가장 높은 점수라니...!강두치의 말에 놀라는 화원들.

 

강두치 그 때문에 자네만 억울하게 됏네기 계집이 아니었다면 오 등은 자네 차 지였을 것이야허면 이번엔 승급도 했을 터인데..

탁지수 (..이럴수가..)저는 도저히 이 결과를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어찌된 까닭 인지 나으리들게 직접 들어야 겠습니다.

 

맞다그래야한다.. 탁지수의 말에 모두 술렁이는 화원들!

 

S#3. 일각

 

미수 정말 대단하다 송연아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니가 될 줄은 몰랐어.

송연 어떻게 된 건지 나도 모르겠어채색도 하지 못해서 당연히 떨어질 줄만 알았는데..

초비 (들떠서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송연이가 오등 안에 들었으니 우 리한테두 그림을 배울 기회가 오는 건가?

 

다들흥분하고 들뜬 표정들인데.. 그때 한쪽에서 이천이 급히 온다.

 

이천 송연아 큰일났다빨리 대화실로 가봐라널 찾고 있어!

송연 예에?

이천 화원들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난리가 났다지금 탁사용하구 니 그 림을 들고 나와서 나으리들게 항의를 하고 있어.

송연 (놀라고) ...!...

 

다른 다모들 역시 놀라는데.

 

S#4. 대화실

 

탁자 옆에 박영문과 원로 두 엇이 앉아 있고 그 앞으로 격양된 탁지수와 강두치 몇몇 화원들이 있다탁자 위엔 탁지수의 그림과 송연의 그림이 놓여져 있는데.

 

박영문 그래서 자넨 지금 경합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겐가?

탁지수 (억울비단 저 뿐만이 아닙니다도화서의 화원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니 설명을 해 주십시오분명 가을풍경을 채색화로 그리는 경합이었습니 헌데 이 그림은 어디에도 색을 쓰지 않았습니다그런 그림이..어딜 봐서 제 것보다 낫다는 것입니까?

 

하는데그때 안으로 송연이 급히 들어온다.

 

강두치 (송연을 보고)마침오는군.

 

그 말에 다들 송연을 본다송연긴장한 얼굴로 예를 갖추는데.

 

원로2 (보고는)...니가 성송연이란 다모냐?

송연 (긴장해서나으리.

원로2 (긴장해서)내 화원들에게 니 그림을 뽑은 까닭을 설명해주기 전에 한 가 지 물을 것이 있어 불렀다.

송연 (긴장),,,,

원로2 분명 채색화를 그리라 했는데 넌 어찌하여 색을 하나도 쓰지 않은 것이 ?

송연 .....

박영문 채색엔 자신이 없었던 것이냐?

송연 (망설인다)

다들 (주시하는데)

송연 ...그건쓸 수 있는 안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으리.

 

다들 놀란다.

 

박영문 그게 무슨 말이냐쓸 수 있는 안료가 없었다니?

송연 ....

강두치 변명입니다 나으리채색을 할 줄 모르니 둘러대는 것입니다.

박영문 자넨 가만있게!

강두치 ...!...

박영문 말해 보거라어찌하여 안료를 쓸 수 없었다는 것이냐?

송연 제 자리에 놓여있는 안료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안료들이 서로 뒤섞이고 색감이 탁해 하나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박영문 그래서 먹으로만 그림을 그렸다?

송연 

박영문 하지만 그렇다고 가을풍경을 온통 검은 먹빛으로 그리다니 이는 분명 이 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

송연 (선뜻 답을 하지 못하는데)...

탁지수 나으리께서 묻지 않으시냐어서 답해 보거라!

원로3 (E) 그 답은 내가 하지.

 

한 사람은 들어온다사람들 들어오는 사람을 주시하는데...

 

원로3 내 눈엔 이 그림 안에 가을 풍경뿐 아니라 봄과 여름 겨울의 풍경까지 보 이네.

강두치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원로3 가을은 홀로 가을이 된 것이 아니라 겨울과 봄과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된 것이지하여가을의 풍경 안엔 눈에 보이는 가을의 빛깔 뿐 아니라 사계 절의 빛이 모두 담겨야 한다고 생각하네먹막으로 그림 이 그림엔 사계 절의 빛이 모두 담겨 있네.

 

원로3의 말에 다들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는데..

 

원로3 (송연을 보고)어떠냐내가 너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구나.

송연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원로3 예로부터 먹빛은 모든 색의 기본으로 우주를 품은 색이라 하였다그 먹 빛을 잘 살려 낼 수만 있다면 화려함은 담을 수 없어도 깊은 뜻을 담을 수 있지.

다들 (당혹)

원로3 우리가 이 아이의 그림을 오등으로 뽑은 것은 비록 채색은 없었으나 붓질 의 선묘와 필묵의 변화무쌍한 기법이 쓸만했기 때문이네게다가 먹빛으 로 계절의 이치까지 담아냈으니 난 이 아이한테 오등이 아니라 일등인 갑 을 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

송연 ...!...

다들 (당혹)

원로2 (송연에게계집이 그림을 그린다하여 별일이라 여겼는데 내 여기와서 정 말 놀라운 별일을 보고 가는구나.

송연 ...!...

 

원로2,3 의미심장한 눈빛미소를 띤 채 송연을 보고 박영문다행이고 흐뭇하다.

그러나 강두치와 탁지수등은 당혹스럽고 못마땅하고.

송연기쁜 얼굴그러나 여전히 조금 긴장한 얼굴로 마른 침을 삼키는데...

 

S#5. 화완의 처소

 

화완과 정후겸이 있는데 오정호고 보고를 하고 있다.

 

오정호 그 송연이란 다모가 화사경합에서 화원들을 제치고 등수 안에 들었다 합니다.

화완 (놀라고)그게 정말이냐?

오정호 ..

 

정호의 말을 들은 후겸의 입가에 희미한 냉소가 떠오르는데..

 

정후겸 그 아이가 등수 안에 드는데 세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냐?

오정호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화사경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세손 저 하께서 납시어 있었다합니다.

정후겸 (화완을 보고)이만하면 세손과 그 다모아이가 특별한 관계라는 것이 입증 된 것이 아닙니까?

화완 대체 무슨 사이 길래 세손이 체통까지 버리고 그 계집한테 그토록 마음을 쓴단 말이냐?

정후겸 이유야 어쨌든 세손의 뒷덜미를 잡을 미끼 하나를 손에 넣은 셈입니다.

화완 그 계집이 정말 미끼가 될지 아닐지는 내가 직접 확인을 해 봐야겠다.

정후겸 (미소를 띠고)꼭 필요할 때 써먹어야 하니 적당히 해두십시오

화완 알았으니 걱정말거라.

 

S#6. 거리일각

 

기대어린 밝은 표정으로 뛰어가는 대수.

 

S#7. 도화서 안마당

 

대수헐레벌떡 뒤어 들어와 보면화사경합이 끝난 마당을 치우고 있는 사령들.

대수송연이가 어디 있을까..두리번거리며 찾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던 초비가 그런 대수를 발견하고 반색이 되어 온다.

 

초비 어머나도화서엔 어쩐 일이세요!

대수 (본다).. 안녕하세요(하고저기요 화사경합이요.. 송연이가 됐다면서요?

초비 (밝게네에화사경합에서 송연이가 오등안에 들었어요뭐 비록 간신히 붙은 거긴 하지만요.

대수 (놀랍고기쁘다정말요?! 정말우리 송연이가 오등 안에 들었어요?

초비 그죠많이 놀라셨죠하긴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굼벵이도 구르 는 재주가 있다더니 생긴 건 참 띨하게 생긴 애가 그래도.. (하다가 문득 대수를 보고 멈칫한다)

 

보면대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초비얼라뭐냐 이 반응은... 싶은데.

 

대수 (감격한)..자식 지금쯤 좋아서 죽었겠네.

초비 (...!?) 근데.. 그게 그렇게 좋아요?

대수 (신나서)그럼요송연이 일인데

초비 ...!...

대수 저기 송연인 지금 어딨어요?

초비 (좀 새초롬해져셔)화실에서 박별제 나리와 이야기하고 있을 거에요.

대수 그래요?

초비 저기 근데요..(하는데)

 

하고 대수그대로 초비를 두고 쌩하니 가버리는데초비 기가 막힌다.

 

초비 뭐야보자마자 송연이!송연이아니 어쩜 저렇게 번번이 날 하등시하고 등안시하고 무시할 수가 있어?!

 

하는데 그때 등 뒤에서.

 

미수 (끌끌)그걸 정말 몰라 그러니?

초비 (깜짝 놀라 보면)

미수 (쯔쯔..)웬만하면 그만 꿈 깨라너 정말 모르겠니대수 쟨 일편단심 송 연이 민들레야.

초비 (당황?

미수 (끌끌.. 보고 가려는데)

초비 ..잠깐만..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미수 (모른척 간다)

초비 (쫓아가며)황미수너 기다려봐일편단심 송연이 어쩌구 그거 그게 무슨 소리냐구송연인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니랬단 말이야!

 

초비황당한 얼굴 씩씩거리며 쫓아가는데

 

S#8. 회의실

 

송연박영문 있다.

 

박영문 빈궁마마의 병풍을 네가 계속 그리거라.

송연 나으리저는 아직 그럴 재주가 못됩니다지난번 제가 얼마나 못그렸는지 보시지 않았습니까?

박영문 그건 니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송연 .....

박영문 (따뜻하게 보며넌 충분히 할 수 있어너 자신을 믿거라.

송연 (감격해서)나으리.

박영문 많은 화원들이 널 질시 할 것이니 이제부터가 훨씬 더 힘든 길이 될 게 허나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마음을 굳건히 하고 끝까지 버텨야 해

송연 (깊은 눈빛)나으리..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해내겠습 니다.

 

S#9. 

 

송연밖으로 나오는데 그제야 실감이 나는지 눈가가 촉촉이 젖어든다그때 대수..

 

대수 송연아!

송연 (놀라 본다)대수야..

대수 ..임마 거봐내가 뭐랬어될 거랬지걱정하지 말랬지?

송연 ..대수야!(눈물이 글썽해져서)니가 아니면 누가 되냐구내가 그랬잖아 데 쪼그만게 내 말은 하나도 안 믿고 바보같이 괜히 속만 끓이구..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속 터졌는 줄 알아?

송연 (고맙고 짠하다)바보야근데 왜 니가 울라 그래?

대수 ..울긴누가 임마.

송여 (짐짓).. 여기 여기 눈물 날라 그러잖아 지금사내가 뭐 이만한 거 갖구 그러냐?

대수 (챙피하다)넌 임마.. 나 익위사 됐을 때 안 울었어?! 좋으니까 그렇지 니가 그렇게 바라던 일을 하게 됐는데 니가 얼마나 하고 싶던 일인지 내 가 다 아는데 임마.

송연 (눈물 맺혀서)대수야

대수 (머쓱하고 창피하다얼굴 눈물 감추고)

송연 (고마운 마음으로 보는데)

대수 .. 너 저하께서도 축하한다구,애썼다구전해주라셨어

송연 (놀란다)무슨 말이야저하께서 오늘 일을 들으셨대?

대수 아니 직접 보셨대

송연 ...?

대수 몰랐어바보야 니 이름이 불릴 때 저하께서 오셔서 다 지켜보셨대!

송연 ...!...

송연대수의 말에 믿을 수 없다고마움과 감격에 멍해지는데..

 

S#10. 일각

 

송연도화서 일각에 있고 이제 앞으로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송연벅찬 가슴.. 먹먹해지는데..

 

대수 (E 소리몰랐어바보야.. 니 이름이 불릴 때.. 저하께서 오셔서 다 지켜 보셨대!

 

멈칫 하는 송연그 위로 다시 14부 산의 회상.

 

 (E) 내가 본 넌 분명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헌데 넌 어째서 그 귀한 재 주를 피워 보려하지 않고 니가 다모이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느 ?

송연 ...!...

 (E)아녀자라 안 되고다모라 안 된다는 건 낡은 생각이다 그처럼 낡은 예법과 관례는 내가 바꿀 것이니 넌 너의 재주로 도화서의 화원이 한번 되 보거라.

 

송연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송연 저하그 말씀 잊지 않을게요.... 저하의 말씀대로 저 꼭 화원이 되 볼게 .

 

S#11. 효의 처소

 

효의외 김상궁이 있다.

 

김상궁 이제 그 다모아이도 화원이 될 자격을 얻었다 합니다.

효의 ....

김상궁 마마 이는 필시 세손 저하께서 입김을 넣은 것입니다그렇지 않다면 다 모 주제에 무슨 수로 화원이 되겠습니까?

효의 ....

김상궁 저하께서 그 아이한테 각별한 마음을 주고 계신데 그냥 두고만 보실 겁니 ?

효의 저하께서는 그 아이가 동무라고 하셨다그런 연유로 배려하셨을 것이다.

김상궁 (답답하다)마마도 참.. 그렇게 배려하시다보면 끝내는 저하의 침소까지 허 락을 하고 말 것입니다.

효의 ....

김상궁 더구나 그 계집이 마마의 회임을 기원하는 병풍을 그리다니요저는 정말 깨림칙 합니다.

효의 알았으니 그만 나가보거라.

김상궁 ...

 

김상궁이 밖으로 나가면.. 효의 조금은 심란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S#12. 동궁전일각

 

산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남사초가 다가와서

 

남사초 저하 밤바람이 찹니다그만 처소로 드시지요.

 남내관

남사초 ..

 지금 채제공대감과 홍지평한테 긴의 상의할 일이 있으니 입궐으 하라고 기별을 하게

남사초 (놀라고이 야심한 시각에 말입니까?

 

S#13. 동궁전 침전

 

산과 채제공 홍국영이 있는데

 

채제공 (놀라고저하께서 친히 난전 상인의 대표들을 만나시겠다니요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들을 만나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겠어요.

채제공 저하난전상인들의 대표가 있을 리 만무합니다말 그대로 저자거리를 떠 도는 장사치들이 무슨 대표를 내 세울 수 있겠습니까?

홍국영 그것은 대감께서 잘못아신 것입니다.

채제공 (홍국영을 보면)...

홍국영 난전상인들도 계조직을 통한 대표가 잇습니다제가 이미 그들을 주선해 뒀습니다.

 문제는 내가 그 자들을 만나는 것이 노론 중신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 는 것입니다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그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만나야 합니다.

 

채제공과 홍국영 심각한데..

 

S#14. 최석주의 처소

 

최석주와 홍인한 정후겸이 있는데..

 

최석주 동궁전 쪽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가?

정후겸 ... 대감.

최석주 움직임이 없다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되네틀림없이 우리 뒷덜미를 낚 아챌 모의를 하고 있을게야.

정후겸 이중 삼중의 감시체계를 만들어 놓았으니 심려마십시오.

최석주 (홍인한을 보고)홍국영이란 놈을 세손한테서 떼어낼 방도는 찾아보셨소?

홍인한 (난감)그게 그놈이 만만한 놈이 아니라서

최석주 (한심한)그놈은 형판의 친인척이라 하지 않았소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인 척 관리도 안 된단 말이오?

홍인한 (쩔쩔매는데)

정후겸 형판대감이 관리할 자가 아닙니다그 자는 제가 상대할 것이니 제게 맡 겨 주십시오.

S#15. 익위사 훈련장 일각

 

훈련장 일각에 서장보와 강석기 대수가 있는데 그들 앞에 홍국영이 있다.

 

홍국영 저하께서 은밀하게 궐 밖으로 나가셔야 하네허나 저하를 감시하는 눈이 도처에 있을텐데.. 가능하겠는가?

강성기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서장보 저하를 따라붙는 놈들이 있다면 저희가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하겠습니 .

홍국영 그럼 자네들만 믿겠네.

 

홍국영이 한쪽으로 가면

 

서장보 저하를 수행해서 궐 밖으로 나가야 하니 준비해.

대수 .

강석기 익위사들 중에도 믿지 못할 놈들이 있을 것이니 비밀로 해야 한다.

대수 염려마십시오.

 

대수비장하고 흥분된다.

 

S#16. 저자거리 일각

 

사람들로 북적이는 저자거리 일각보면 변복을 한 대수가 오가는 사람들을 의미심장하게 살피며 수상한 자가 없는지 보고 있는데 이때 대수의 시선에 수상쩍은 놈 하나가 들어오는데...

 

S#17. 일각

 

일각에 강석기와 서장보가 있고

 

강석기 (긴장된)어떤가?

서장보 괜찮네매복이나 수상한 자들은 안 보이네.

 

그때한쪽에서 대수가 온다.

 

대수 수상쩍은 놈이 있습니다.

 

S#18. 일각

 

변복을 한 산과 홍국영 그리고 강석기와 서장보가 저자거리 일각을 걸어가는데.. 멀찍이 떨어진 곳에 그런 산을 미행하는 사내.

 

강석기 저하를 미행하는 자가 있습니다.

 ...

홍국영 ...

성장보 우세마가 처치할 것이니 개의치 마십시오.

 

산 일행이 저자거리를 걸어가면 산 일행을 미행하는 사내를 주시하는 대수.

대수가 급하게 산 일행을 뒤쫓는 사내에게 일부러 부딪힌다나가 떨어지는 사내.

 

대수 어이구.. 이거 미안하게 됐수.

사내 됐네.

 

사내 얼른 일어나서.. 뒤따라 갈려고 하는데 대수 사내를 잡고

 

대수 어디.. 다친데는 없수?

사내 (거칠게 뿌리차며)됐다니까!(급하게 갈려고 하면)...

대수 (다시 사내를 잡고).. 거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는데 너무한 거 아뇨!

사내 이놈이!

 

사내가 대수를 한 대 후려치는데..

 

대수 어쭈 이놈이 사람을 치네너 죽었어.

 

대수가 사내에게 공격을 하고.. 사내와 뒤엉켜서 싸움을 하는데 사내 다급한 눈빛으로 산 일행이 사라지는 쪽을 바라보는데.. 대수 막무가내로 사내와 뒤엉켜서 싸움을 하는데.. 사내가 대수를 후려치고 달려갈려고 하면 악착같이 사내를 잡고 늘어지는 대수.

 

S#19. 어느 창고 건물 일각

 

강석기 서장보의 호위 이래.. 산이 홍국영과 함께 창고 앞으로 온다.

 

 여긴가?

홍국영 저하여기에 난전장사치의 대표가 있습니다.

 ...!...

 

S#20. 난전 물품전시실(창고 안). 

 

달호가 있고다른 난전 장사치 두 세명이 건물 안에 있다다들 긴장한 얼굴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모습인데.

 

사내1 (믿을 수 없다)..이보게정말 세손저하께서 오시는 건가?

달호 사람이 속구만 살았나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

사내2 안 그러게 생겼나저하께서 우리 같은 것들을 보시려고 친히 납신다 니 그 말을 어찌 곧이곧대로..

 

하는데그때 문이 열리며 안으로 강석기가 들어온다모두 놀라 보는데,

 

강석기 저하께서 납시네!

다들 ...!...

 

보면안으로 들어서는 산과 홍국영정말 세손저하께서 납시다니. .놀란 이들... 얼른 머리를 조아리며 '저하'하며 바닥에 부복하는데.. 이들을 보고는 자리에 앉는다그리고.

 

 자리에 편히 앉아도 좋네.

다들 ...!...

 

그 말에.. 난전상인들.. 서로 눈짓을 주고 받으며.. 떨리는 얼굴조심스럽게 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데그런 이들을 가만 보다가.

 

 자네들이 ... 난전의 대표들인가?

 

난전상인들떨리는 얼굴들망설이는데.

 

홍국영 (부드럽게)뭣들 하는가저하께서 하문하시지 않는가?

사내1 (떨린다).. 저하소인이 이현칠패마포서강일대 난전의 대표이옵 니다.

 조정에선 난전을 사사로운 장사치라 하여 엄단하고 있는데 이리 조직젖 인 체계까지 갖추고 있었다니 놀랍네.

다들 (긴장하는데)

 (부드러운 미소)염려 말게자네들을 책하러 온 것이 아니니(하고)아마 가 이곳에 자네들을 부른 까닭을 들었을 걸세.

사내1 (조심스럽다).. 저하(달호를 가리키며)여기 이 자한테 듣긴 들었사온데허나 난전이 마음 놓고 장사를 할수 있게 해주신다니 소인들 모두.. 차마 그런 꿈같은 일이 정말 가능할런지..

 

난전장사치불안한 얼굴을 들어 산을 보는데.

 

 가능하네!

다들 ..!!..

 그리고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내 자네들을 오라 청한 것이야.

다들 .... ..

 나는 분명 자네들에게 지난 수백 년동안 시전이 장악해왔던 도성의 상권 을 나눠 줄 작정이네이젠 조정이 나서 시전의 횡포를 막아주고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도 떳떳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자네들을 지켜줄 것이야.

 

그 말에 놀라는 전전상인의 모습.

 

 허나 그거은 내 결심만으로 이루기 어려운 일이네자네들이 함께 나서 의지를 보여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네허니 어떤가자네들이 나서 나를 도와줄 수 있껬는가?

사내1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이 어찌 저하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자네들이 수백 난전 상인들의 뜻을 모아 줘야겠네.

달호 난전 상인들의 뜻을 모으다니요그게 무슨 말씀이온지..?

 자네들이 자유롭게 장사를 하려면 난전 상인들도 나라에 세금을 내야하 그래야 나라에서 자네들에게 장사를 허락할 명분이 서지 않겠는가?

사내1 장사만 할 수 있다면 저희도 세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반드시 그리 하겠다는 뜻을 모아 달라는 것일세할 수 있겠는가?

 

 

S#21. 사가 일각

 

산 일행을 미행하던 사내와 오정호가 있는데 오정호가 사내의 뺨을 후려친다.

 

오정호 한심한 놈!

사내 송구합니다.

오정호 승지영감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네놈은 물론 나까지 목이 달아날 것이다절대로 함구하거라!

사내 .

 

사내가 물러나는데 이때 한쪽에서 시전 대방인 오윤석이 온다오정호가 얼른 일어나 인사를 하는데..

 

오윤석 옹주마마를 뵈러 왔네.

오정호 제가 궐로 모시겠습니다.

 

S#22. 궐 안 일각

 

오정호가 시전 대방인 오윤호가 화완의 처소로 가고 있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주시하는 사내의 시선.

 

S#23. 화완의 처소 안

 

화완이 있는데 오윤석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오윤석 (예를 갖추며)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화완 어서 오게,

오윤석 (앉는다)자주 찾아뵙지 못해 송국합니다.

화완 아닐세 그동안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았지.

오윤석 최근 저자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옹주마마께서도 아시는지요?

화완 흉흉한 소문이라니?

오윤석 대리청정을 맡으신 세손저하께서 차대에서 저희 시전을 겨냥해 뭐라 말씀 이 있으셨다던데 ... 아닙니까?

화완 (냉소를 띠며)그거라면 크게 걱정할 것 없네시전은 이 나라 경제의 근간 을 지탱해왔네세손이 나선다고 그걸 흔들 수는 없을 걸세.

오윤석 (보고)

호완 조정엔 그런 시전의 노고를 잘 알고 있는 중신들이 있지 않은가걱정 말 고 우릴 믿게세손이 아무리 전횡을 부린다 한들 우리가 있는 한 이 나 라가 도탄에 빠지는 일은 없을 걸세.

오윤석 그럼 옹주마마만 믿겠습니다.

 

오윤석이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서 화완 앞에 내민다.

 

오윤석 옹주마마와 중신들의 노고에 대한 저희 시전 상인들의 보답입니다.

호완 (봉투를 들고 흡족한 미소를 띠는데)....

 

S#24. 혜빈의 처소

 

혜빈이 있는데 이때 이상궁이 들어와서 예를 갑추고

 

이상궁 시전 대방 오윤석이란 자가 화완옹주의 처소를 들었다 합니다.

혜빈 알았다.

 

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 혜빈의 얼굴.

 

S#25. 박초 큰방 낮.

 

호완옹주가 상석에 앉아있고 정후겸과 최석주와 홍인환 그리고 노론 중신들이 모여 있다호완옹주가 눈짓을 하면오정호가 노론 중신들 앞에 봉투 하나씩을 놓는다.

 

호완 이번엔 자금이 후하게 들어와 넉넉히 담았습니다요긴하게들 쓰세요.

 

중신들 봉투를 각자 넣는데..

 

화완 돈이면 돈권세면 권세다 밀어주는데도 자기 맡은바 역할을 못하는 자 가 있다는 게 답답합니다그런 사람한테는 돈이고 권세고 다 걷어내라는 것이 그분의 뜻이니 다들 명심하세요!

 

화완의 말에 다들 긴장들 하는데...

 

S#26. 몽타쥬

 

달호와 난전 상인이 저자거리를 돌면서 난전상인들로부터 장부에 서명을 받고 있는 모습이 몽타쥬로 비춰지는데..

S#27. 도화서 일각

 

송연헐레벌떡 뛰어가는데.

 

S#28. 생도청 교육장(정자). 

 

송연정신없이 뛰어와 안으로 들어선다.

이미 시작된 수업탁지수가 생도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송연 (꾸벅)송구합니다 나으리제가 시간을 잘못 알았습니다.

 

하고 송연안으로 들어서려는데.

 

탁지수 (ol)지금 어딜 들어서는 게냐수업에 늦은 자는 생도청 안에 들어올 수 없다는 규율도 모르느냐?

송연 ,....!...

탁지수 너느 오늘 이 수업을 들을 자격이 없다나가거라!

송연 ...하지만 나으리...

탁지수 어허뭣하는게냐이대로 계속 다른 생도들한테 폐를 끼칠 참이냐?

 

화학생도들 모두 싸늘한 시선으로 송연을 보고...

송연 참혹한 심정굳은 표정이 되는데..

 

S#29. 동 밖

 

송연정자 밑에 나와 홀로 선다그때 안에서 들리는 탁지수의 목소리.

 

탁지수 (소리)저런 근본도 안 된 계집한테 대체 뭘 가르치는 겐지..

 

송연입술을 깨문다.

그러나 이만한 것쯤 각오한 일이다흔들리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데.

 

탁지수 (소리)계속 하겠네다음에 익힐 것은 ..산수화의 구도법이네.

송연 ...!...

탁지수 산수화의 구도엔 크게 삼원법조감도법그리고 일각구도법이 있네.

 

송연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송연문에다 귀를 바짝 대고는 눈을 반짝이며 듣는데..

 

송연 (중얼거린다),..삼원법조감도법..일각구도법...

 

S#30. 도화서 소화실

 

병풍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송연의 모습혼신을 다해 그림을 그리는 송연.

이때 문이 열리고 이천이 풀 죽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오는데..

송연이천을 보고.

 

송연 이천 나리?

 

이천깜짝 놀라 고개를 들려다가 얼른 숙인다.

그때 송연이천의 눈두덩이가 퍼렇게 멍든 것을 보고.

 

송연 나으리.. 얼굴이 왜 그러세요??

이천 (...)맞았다.

송연 (놀란다)맞아요?나으리 누구한테요?

이천 (..) 세상에 날 때릴 사람이 누가 있겠냐우리 마누라지.

송연 예에?

이천 말두마라요즘 한성부에서 대대적으로 풍기단속에 나섰잖니그 때문에 춘화단속이 살벌해져서 그림을 팔 길이 막혔다그러니 마누라가 돈 못 벌어온다구..

송연 (어떡하나)나으리

이천 송연아

송연 .. 나으리

이천 넌 시집 같은 거 가지마라혼자 사는 게 속 편하고 좋아.

송연 ....

이천 (송연이 그리던 그림을 보고).. 좋다넌 역시 최고야.

송연 뭐 부족한 게 엇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이천 내가 뭐 아는 게 있냐나야 춘화나 좀 그리는 거지마누라 성질 죽을 때까지 난 도화서에서 자야겠다.

 

이천이 한쪽으로 가서.. 쭈그려 눕는데안쓰런 눈빛으로 그런 이천을 보는 송연의 시선.

 

S#31. 일각 낮.

 

홍국영손에 장부 같은 것을 들고 동궁전으로 가고 있다.

 

S#32. 동궁전

 

홍국영 채제공 남사초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국영산의 앞으로 장부를 내어준다.

 

홍국영 이것이 난전상인들의 이름과 서명이 등재된 장붑니다저하.

 ....!....

남사초 이미 백 여 명이 넘는 이들이 세금을 내고 장사하겠다는 서명을 했고 하 루에도 수십씩 그 수가 늘고 잇습니다 저하.

 이제 시전상인과 노론중신들의 결탁을 밝힐 증거만 찾으면 되겠군그것 만 손에 쥔다면 시전을 축소하고 난전을 합법화 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 게 될 것이네.

채제공 (조심스러운허나시전상인과 중신들 간의 결탁은 그 폐해가 오래된 것 입니다증거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또 찾는다 해도 쉽게 저들을 잡아들일 순 없을 것입니다 저하.

홍국영 그러니 꼼짝하지 못할 제대로 된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대감.

채제공 제대로 된 증거 무엇 말인가?

홍국영 이를테면저들이 집안에 꼭꼭 숨겨두었을 은밀한 장부 같은 것 말입니다.

채제공 하지만 그런 것을 어떻게 손을 넣겠다는 것인가?

홍국영 고민을 해 봐지요.

 시급한 일이네한시라도 빨리 방도를 찾아보게.

홍국영 저하.

 

S#33. 동 동궁전 마당 낮

 

홍국영과 채제공이 동궁전에서 나오는데 이때 동궁전 마당으로 남사초가 은전군과 은언군이 따라 오는데 채제공이 예를 갖추면홍국영도 눈치를 보고 예를 갖추고 남사초가 은전군을 안내하며 동궁전 쪽으로 가면..

 

홍국영 누굽니까?

채제공 모르는가저하의 아우이신 은전군과 은언군일세.

홍국정 ....

 

S#34. 동궁전

산이 있고 그 앞에 은전군과 은언군이 있는데 산 밝은 얼굴로 그들을 보며...

 

 어서 오너라내 그동안 너희들에게 마음을 쓰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주상전하의 하명으로 내가 대리청정을 하게 되었으니 이젠 너희를 배려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산이 미소띤 얼굴로 아우들을 보는데...

 

S#35. 동 궐 안 일각

 

홍국영이 가는데 이때 혜빈의 상궁인 이상궁이 홍국영 앞으로 온다.

홍국영 의아한 눈빛으로 이상궁을 보면.

 

이상궁 혜빈마마께서 찾으십니다.

홍국영 ...?

 

S#. 혜빈처소

 

혜빈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데..

그때 밖에서 이상궁이 '마마사헌부 지평 홍국영 입시옵니다.'한다.

 

혜빈 들라하게

 

하면안으로 들어오는 홍국영긴장한 모습인데.

혜빈그런 홍국영을 찬찬히 살피는 듯 보다가

 

혜빈 앉게

홍국영 마마

혜빈 (가만그러다가내 자네에 대해선 그간 많이 들었네가장 가까운 곳에 서 세손을 보필하며 어려울 때 마다 큰 힘이 되고 있다 들었어.

홍국영 소신이 큰 힘이라니요망극할 따름이옵니다마마.

혜빈 (보다가)..내가 자넬 부른 까닭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홍국영 송구하오나 소신.. 급작스런 부름에 놀라울 뿐 어떤 하명을 하실지 가늠조 차 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혜빈 (가만 그러다가)세손이 대리청정을 맡은 이상 생각지도 못한 암초들이 곳 곳에서 떠오를게야.

홍국영 마마

혜빈 그 암초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옹주일세옹주를 쳐내지 않고선 세손의 안위를 지킬 수 없을 거라 보는데 자넨 어찌 생각하는가?

홍국영 ....!

혜빈 자넨 노론 세력 중 옹주의 역할이 뭔 줄 아는가?

홍국영 ....?

혜빈 옹주가 노론세력의 돈 줄이네옹주를 통해 큰 돈이 들어오고 그게 노론 세력들에게 분배가 되지시전대방 오윤석이란 자를 캐보면 알게 될걸세

홍국영 (놀라는데)

 

S#37. 궐 일각 낮.

 

혜빈의 처소에서 나오는 홍국영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홍국영 (혼자말로)시전대방.. 오윤석..

 

S#38. 주막거리

 

홍국영과 달호 난전상인이 있는데..

 

홍국영 할 수 있겠는가?

상인 시전상인들의 감시가 철통 같으니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 ?

달호 (비장한)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겠지.

 

이때 술을 가져 오던 막선 화들짝 놀라고..

 

막선 죽다뇨그게 무슨 소리예요?

달호 어허.. 어디서 참견인가썩 물러나게!

 

막선 울상을 지으며 물러나는데..

 

달호 (비장한)까짓거.. 기왕 저하를 위해 이 한몸 바치기로 했는데 죽음인들 두 렵겠습니까?

홍국영 대수가 누굴 닮았나 했더니 자넬 닮았군

달호 ?

홍국영 뻥이 세다는 말일세절대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말게.

달호 (머쓱).. ..

 

S#39. 거리일각

 

달호를 비롯한 난전상인들 일각에 장사판을 벌이고 있는데,, 달호물건을 사러 온 손님과 '좋은 거 싸게 사시는 거유..'하며 능청스럽게 대거리하는데이윽고 손님이 가면 달호조금 긴장한 얼굴로 다른 편 난정상인들과 눈빛을 교환한다.

이들분명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눈친데..

그때한쪽에서 사내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사내 떴네시전에서 떴어...!

 

달호와 사람들,놀란다.

 

달호 (얼른 좌판을 정리하며)알아서들 또끼게!

 

그때멀리서 오윤석의 수하가 도성의 왈패들을 거느리고 이편으로 기세등등하게 오는 모습.

왈패들 이내 도망가지 못한 난전상인들의 좌판을 몽둥이로 부수고 사람들을 두드려 패기 시작하는데..

 

수하 물건을 모두 몰수하고 장사치들도 전부 잡아들여라!

 

우왕좌왕하는 상인들이들을 우악스럽게 제압하는 왈패들로 난전판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아수라장 속에서 도망치다가 왈패하나한테 딱 걸리는 달호.

달호죽었구나.. 눈을 질끈 감는데.

바로 그때뒤에서 '멈추어라'하는 호통소리가 들린다달호 반색이 되어 보고사람들 모두 놀라 보면.. 한성부에서 나온 관원과 포졸들이 오고 있는데.

그 뒤에 홍국영이 있다오윤석과 수하얼른 한성부의 관원에게로 와서

 

수하 한성부에서 나오셨습니까?

관원 그렇네.

수하 마침 잘 오셨습니다이놈들이 감히 운종가 바로 옆에 난전 판을 벌여 막 단속에 나선 참이었습니다전부 한성부로 데려가 단단히 치죄를 해수십 .

홍국영 (굳은 표정)그럴 것이네허나 자네와 저들도 함께 가야겠네.

수하 (놀란다)..?

 

보면달호와 난전상인들 잡힌 와중에도 밝아지는 표정.

 

홍국영 (포졸들에게)좌판을 벌인 난전장사치들은 물론 시전에서 나온 이들도 모 두 포박해 한성부로 압송하라.

수하 (당황)아니 우리를 포박하다니요저흰 시전 대방 오윤석 어른의 명으로 난전을 단속하려고..(하는데)

홍국영 (OL매섭다닥치거라난전을 단속하는 것은 한성부의 소관이다시전이 사사로이 금하는 것은 국법을 어기는 짓임을 모르더냐뭣들 하느냐 서 이놈들을 잡아 한성부로 끌고 가라.

 

그 말에 나졸들.. 오윤석 수하와 왈패들을 포박하기 시작하고..

오윤석 수하와 나졸들 기막히고 황망한 표정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항변하는데.

 

S#40. 오윤석의 집 안

 

노복들이 우왕좌왕하고 사색이 되어 있는 가운데.. 한성부의 관원들과 나졸들이 집안 일대를 발칵 뒤집어 샅샅이 뒤지는 모습들.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홍국영

 

홍국영 국법을 어긴 죄인의 집이다국법을 어긴 또 다른 증거가 없는 지 샅샅이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하는데그때 한쪽에서 오윤석이 노기등등한 얼굴로 집사 노복과 함께 온다.

오윤석꼴을 보고 기가 막힌다.

 

오윤석 이것드링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집사 (사색이 되어어쩌면 좋은가)어르신.

오윤석 (굳은 채로)지금 당장 정승지에게 알려라어서..!

 

오윤석분노 어린 당혹스런 표정으로 보는데.

 

S#41. 화완옹주 처소

 

화완과 오정호가 있다.

오정호한테 이야기를 전해들은 화완놀라고 당황한 표정.

 

화완 정말 세손이 .. 시전대방 오윤석의 집을 뒤집어 놨단 말이냐?

정호 마마.

화완 (...!입술을 깨문다)세손 니가 기어이 우리 돈줄을 쥐겠다?

 

그때 밖에세 곽상궁이 '마마곽상궁이옵니다'한다.

 

화완 들거라.

곽상궁 (급히 들어오면)

화완 왜 혼자 오는게냐이판대감과 정승지는?

곽상궁 그것이.. 지금 두 분 모두 세손저하께서 급히 소집하신 어전회의에 가셨다 하옵니다.

화완 (놀란다)...?!

 

S#42. 혜빈의 처소 마당

 

홍봉한이 급하게 오는데 마당 일각에 혜빈이 있다.

 

홍봉한 마마들으셨습니까?

혜빈 (다급한 홍봉한과는 달리 담담하게)무슨 일입니까?

홍봉한 저하께서.. 큰 일을 벌이셨습니다.

혜빈 큰일이라뇨?

홍봉한 난전장사치들에게 장사를 허락 하신다 합니다.

혜빈 (담담하게그것이 세손의 뜻이라면 그리해야지요.

홍봉한 마마그리 평안하게 말씀하실 때가 아닙니다이제 궐안은 큰 소용돌이 빠질 것입니다.

 

S#43. 동궁전

 

산과 최석주 정후겸 홍인한을 비롯한 신하 2~3명이 앉아 있다여유롭고 담담한 얼굴이지만 모두의 얼굴엔 당혹한 빛이 역력한데.

 

최석주 저하도성의 난전을 합법화하여 장사를 하도록 허락하시겠다니요?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있을 수 없다어째섭니까?

중신1 도성엔 조정에 큰 세금을 바치고 장사를 하는 시전상인들이 있사옵니다만약 난전의 장사를 허용하게 된다면 나라에 큰 세를 바치는 저들이 반발 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옵니까?

 그렇다면 저들의 세금을 줄여주면 될 것이 아니오?

 

다들멈치.

그런 저들의 앞으로 난전상인들이 서명한 장부를 보인다.

 

 이것은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겠다며 이름과 서명을 등재한 난전장사치들 의 명단이오난 시전의 세금을 감해주는 대신 그 부족분을 이들에게 거 둬들일 생각이오그리되면 조정이 거둬드리는 세는 도리어 더욱 많아질 것이며시전상인과 난전상인들이 가격 경쟁을 벌여 도성의 물가는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오이는 나가 봐도 조정과 백성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인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이 일을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오?

최석주 하오나 저하이제껏 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시전상인들입니다 제와 하루아침에 그 같은 결정을 내리시는 것은.

 (OL)그래요이제껏 저들이 지탱해 온 것은 .. 경들의 곳간이 아니었소?

최석주 (굳어진다)저하망극하옵니다어찌 그런 참담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서늘한 표정으로 보는데)

후겸 저하난전장사치들에게 장사를 허용하실 경우 그 폐해는 대비하셨습니 ?

 폐해라니구체적으로 말해 보게.

후겸 난전장사치들의 장사를 금한 이유는 시전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 이 아니라 이 나라의 농사를 지키기 위해섭니다난전장사치들에게 장사 를 허용할 경우 농사를 짓던 농사꾼들까지 도성으로 유입되어 장사치가 될 것입니다.

하면.. 이 나라의 근간이 되는 농사가 무너지게 됩니다저하께서 그 뒷일 을 감당하사겠습나까?

 정승지의 말은 현란한 말장난일 뿐이오!

후겸 저하..

 내가 장사를 허용하는 것은 기왕에 도성에 유입된 난전 상인들에 한 할 것이오농사꾼들의 도성유입은 엄격하게 법으로 조절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산의 말에 정후겸 씁쓸한데.. 그때 밖에서 동궁전 내관이..'저하 사헌부 지평 홍국영입시옵니다'한다.

그 말에 정후겸 멈칫 보는데.. 문이 열리고 홍국영이 담담하고 여유있는 얼굴로 들어와 산에게 장부를 몇 권 건넨다.

 

홍국영 시전대방 오윤석의 집에서 나온 것입니다.

 ...!...

 

홍국영산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뭔가 이야기하고.

보는 대신들.. 대체 무엇인가..걱정 어린 얼굴로 술렁이는데.

 

 (홍국영에게)애썼네.

홍국여 망극하옵니다저하.

 

다시 중신들을 본다.

 

 이건방금 전 한성부에서 잡아들인 시전 대방 오윤석의 집에서 나온 장 부요헌데.. 이것을 살펴보면 그간 시전들이 어떻게 공가(자막:나라에 납 품하는 물건의 가격)를 조작해 부당한 이익을 착복해 왔는지.. 소상이 적 혀있다하오.

다들 ...!...

 어찌들 생각하시오조정의 고관대신들이 눈을 감아주지 않았다면 저들이 무슨 수로 공가를 조작해 이처럼 참혹한 비리를 저지를 수 있겠소아니 그렇소?

다들 ...!!..

 내 단언컨대.. 분명 저들의 입을 열어 이 일에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 을 것이오저들과 연루된 조정의 중신들이 있다면 그것이 누군지 낱낱이 밝혀내어 다신 전폐를 밟지 못하게 할 것이오 아시겠소!

대신들 (충격경악)

정후겸 (표정없는.. 서늘한)

홍국영 (여유 있고 담담한...)

 

보면 산,, 편전의 중신들을 냉정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S#44. 영조의 집무실

 

영조가 있고 그 앞에 정순이 있다.

 

정순 전하 세손이 난전상인들의 장사를 허용한 것을 아십니까?

영조 들었소.

정순 전하세손의 뜻이 뭔지는 알겠으나 이는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세손은 아직 전하를 대신하여 대리청정을 하기에 무리이옵니다.

더 큰 문제를 만들기 전에 그만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영조 혼란을 극복하는 것도 세손의 소임이요어찌하는지 두고 봅시다.

정순 ....

 

S#45. 박초 사가 전경

 

S#46. 큰 방

 

정순왕후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고 최석주 화완정후겸 홍인한 등..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데.

 

정순 (매섭다)대리청정을 시작한 세손의 무능을 입증하라 했더니고작 이렇게 앉아 뒷통수들을 맞으셨습니까?

대체 여러분은 그동안 무얼 하신 것입니까?

 

다들,, 굳은.

 

정순 이것이 세손입니다이리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세손이었단 말입니다비단그 아이가 사도세자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닙니다이런 식으로 나라 와 종사를 망치고 종국엔 우리 모두의 숨통을 종리 것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든 끌어내렸어야 했단 말입니다...!

 

다들 .. 참혹하게 굳어지는 얼굴.. 그때.

 

정후겸 (담담하게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이는 크게 심려하실 일이 아니옵니 .

정순 (멈칫본다)뭐라...?

 

다들 보는데.

 

정후겸 저는 오히려 세손이 이리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이제 비로소 말씀 하신 대로 세손의 무능을 입증할 기회를 잡은 것이니까요.

정순 (...!!) 그게 무슨 말이냐허면 이 일을 해결할 방도가 있다는 것이냐?

정후겸 지금쯤 세손은 우리의 목을 겨눌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칼자룰 휘두를 생각에 한껏 기고만장해 있겠지요허나세손은 자신이 목표로 삼은 사냥물이 칼날 따위론 벨 수 없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정순 ...!...

다들 ...!

정후겸 허니 너무 심려치 말고 제게 맡겨주십시오 마마허면 세손이 휘두른 칼 에 세손의 목이 잘려나가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순 ...!...

 

사람들모두 그런 정후겸을 바라보는데..

보면흔들림 없고 여유 있는 정후겸의 눈빛.

 

S#47. 일각

 

강상궁을 비롯한 수하들이 가마 앞에 기다리고 있고.. 그 앞으로 정순왕후와 최석주가 온다.

 

정순 이판은 어찌 생각하시오정승한테 이 일을 맡겨도 되겠습니까?

최석주 정승지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간 절치부심했을 것이니 한 번 더 믿고 맡겨 보심이 어떻겠습니까마마

정순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는데)

 

S#48. 일각

 

화완걱정스런 얼굴로 정후겸과 이야기를 하는데.

 

화완 무엇이냐정말 방도가 있는 것이냐?

너에 대한 마마의 신임이 땅에 떨어진 마당이다또 실패한다면 그땐 돌 이키기 힘들 것이야.

정후겸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어머니세손이 대리청정을 시작한 때부터 저 또한 준비해 온 것이 있으니..

화완 ...!..

정후겸 (표정)...

화완 일단은 한성부에 구속된 시전대방부터 빼내 보거라.

 

S#49. 도성일각

 

벽에 방이 붙어있고 그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다다들 놀란 얼굴로 어쩔 줄 모르는데.. 그때달호 쫓아와 보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달호 드디어 붙었구만드디어 붙었어..!

사내1 자내 이게 뭔 소린 줄 아나?

달호 답답하긴.. 이게 바로 난전을 허통한다는 방 아닌가?

 

사람들그 소리에 달호를 복..

 

달호 평시서에 가서 난전을 등재하고 세금만 내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고 세손저하께서 포고령을 내리셨다 이 말일세...!

 

사람들정말인가 싶어 웅성이는데...

 

S#50. 평시서 뜰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맨 앞에 서탁 몇 개를 놓고 관원들이 등록을 받고 있다사람들진짜 장사를 하게 해주는 거 맞다는 얘기를 나누며 웅성거린다.

 

관원1 (앞에 선 자내에게)이름

사내2 백가.. 상귭니다.

관원 (적으며)물목은?

사내2 ..모시랑 삼베 쪼끔입니다..

관원 (적으며)모시전.. 세금은 닷냥일세.

사내2 (닷냥을 세다가 주춤한다)정말 이것만 등록하면 장사를 할 수 있는 겁니까나으리?

관원 허면세손저하께서 허명을 내리셨겠는가?

사내2 ..!!..

 

사내2, 닷냥을 내면 관원 직인을 콱 찍은 종이를 내민다.

사내2, 종이를 받아들고 밝은 얼굴로 돌아서 간다가는 사내들을 보는 사람들.

보면모두들 얼굴에 희망이 가득 차 오르는데...

 

S#51. 운종가 일각

 

한성부의 관원들과 포졸들이 나와 운종가 일대의 시전들을 일제 단속하고 있다.

시전상인들 점포 앞에 나와 거세게 항의하는데.

보면 한쪽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최석주와 정후겸의 시선.

 

최석주 (굳은)운종가의 시전들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구만.

정후겸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최석주 이래도 이 사태를 수습할 자신이 있는가?

정후겸 (미소를 띠고).. 대감.

 

S#52. 시전 대방 회의실

 

오윤석과 시전도방 4-5명이 모여 있다모두 성난 얼굴로 떠들어대는데,

 

오윤석 시전을 치고 난전을 세우겠다니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제껏 누구덕에 권세를 누리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모른 척 한단 말인가?

상인1 이를 말인가조정 권신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

하루 아침에 어찌 이리 안면을 바꿀 수 있단 말이야?

 

하는데 그때..

 

정후겸 안면을 바꾸다니말이 거칠구만.

 

오윤석과 시전도방들 놀라 보면. .정후겸이 오정호를 대동하고 와 있는데.

다들 당황놀라서 자리에서 일어서면정후겸 여유있는 표정으로 들어와 상석에 자릴 잡고 앉는다.

 

정후겸 앉으시지!

 

오윤석과 시전도방들 불편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데.

 

정후겸 내 큰 실망이요조선 땅에서 가장 큰 돈을 만진다는 운종가 시전대방도 방들의 담이 겨우 이 정도요어찌 한줌 되지도 않는 세손의 칼자루에 이 렇게 벌벌 떠는 것인가?

오윤석 하오나 영감이미 한성부에서 운종가 시전들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습니 지금 세손께선 작정하고 시전을 혁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후겸 세손은 할 수 없을 것이네자네들이 가진 것인 무엇인가?

바로 돈이네그것만 있다면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자네 들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다들 ...!

정후겸 열흘이네이제부터 모든 일을 내가 이른 대로 처리한다면 늦어도 열흘 안에 이 모든 소란이 잠잠해질 걸세.

내 반드시 그럴 것이라 장담하지.

 

S#53. 저자일각

 

여기저기 난전들이 활발히 좌판을 벌인 저자 일각저자는 활기가 넘치고...

보면달호.. 막선과 함께 부서진 화피전을 고치고 있는데.

달호사람들 보며 싱글벙글이다.

 

막선 (참나)자기 전포는 다 부서졌는데... 뭐가 그렇게 좋은지?

달호 .. 이거야 금방 뚝딱 고치면 그만이지도망 다니 장사 안 해본 사람은 이 심정 모르지눈치 안보고 내 물건 맘대로 팔게 생겼으니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르네..

막선 (달호 앞에 전냥 하나를 내놓는다)

달호 뭐요?

막선 얼마 안되요물건 들이는데 써요거기두 저 사람들처럼 얼른 장사 시작 해야지.

달호 (놀라서)아니.. 이보게 막선이

막선 아유 괜한 공치사 할 거 없어요 돈 많이 벌면 그때 이자 두둑히 쳐서 갚 아줘요,

달호 (감동)그래도.. 막선이 이건..

막선 뭐 그렇게 고마우면 한번 슬쩍 안아주던가,

 

하면서 막선달호의 가슴팍에 슬쩍 기대려고 하는데 그때 한쪽에서 누군가

 

사내 큰일났네.. 지금 운종가에서 시전상인들이 물건을 태우고 있다네.

 

그 말에 화들짝 놀라 보는 달호.. 그 곁에 기대려던 막선휘청하는데..

 

달호 ?

 

S#54. 궐 일각

 

나오는 산경악한 얼굴인데앞에 남사초가 와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린가상인들이 스스로 물건들을 불태우고 있단 말인가?

남사초 저하 구화인(소방수)들이 진입하여 불을 끄러고 하나 시전상인들이 구 화인들의 진입 또한 막고 있다 합니다.

 

산 경악하는 얼굴로 돌아보는데.

 

S#55. 운종가 일각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고활활 불이 타오른다.

보면흥분한 얼굴로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전 상인들보면 노복들이 끊임없이 물건을 싣고 나와 불길에 던져 버리는데.. 그리고 멀리 진입하려는 구화인들을 시전상인들이 고용한 왈패들이 진압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보면운정가로 몰려오는 달호와 막선그리고 난전의 장사치들.

이들. .눈 앞에 펄쳐진 광경에 모두 아연실색한다.

 

달호 .. .. 미친 것들.. 아니그렇다고 물건을 다 태워?

사내 저게 다가 아니네난전을 허통한다는 방침이 바뀔 때까지 운종가의 시전 모두 아예 점포 문을 닫고 철시를 할거라네.

달호 (놀란다)철시..?!

 

달호 뜨악한 표정으로 멀리 번져가는 불길을 바라보는데.

 

S#56. 영조집무실아침

 

영조 있고 최석주와 중신들이 들어 있는데.

 

중신1 전하이날 이때까지 금난전권이 왜 시행되었습니까?

그리고 시전이 무엇이옵니까전하.

400년 가까이 이 나라를 지탱해온 경제의 근간이옵니다지금 세손저하께 선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려 하고 계신 것이옵니다.

영조 ...

중신2 `지금 양사에선 사정을 알지 못하는 세손저하께서 전횡을 휘두르고 계신 다는 상소가 빗발치고 있사옵니다세손저하께선 백성을 위한 경장을 하 신다는 명분하에... (하는데)

영조 (낮게)물러가라.

 

중신들모두 놀라 얼굴로 본다.

 

모두들 전하!

영조 내 이미 모든 종사를 세손에게 맡겼다하여 더는 내게 상담치 말라 일렀 거늘어찌 이리 소란을 떠는 것이냐?

중신1 하오나 전하!지금 벌리고 있는 세손저하의 시책은..

영조 (매섭게물러가라물러가라 하지 않았느냐!

 

대신들, '전하부디 통촉하여 주시오소서..'하며 조아리,

영조차가운 눈으로 저들을 바라본다.

 

S#57. 일각

 

최석주와 대신들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데.. 그때 정후겸이 온다.

 

정후겸 대전에 다녀오십니까?

최석주 (착잡하다소용이 없네주상전하께선 완고하시네.

정후겸 공연한 일을 하셨습니다 대감.

최석주 무슨 말인가?

정후겸 이번엔 저를 믿으셔도 좋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두고 보십시오며칠 뒤면 전하께서 먼저 저희들을 찾으실테니 말입니다.

최석주 ...!...

정후겸 (보는 표정)

 

S#58. 영조의 집무실

홀로 어좌에 앉아있는 영조무겁게 가라앉는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는데..

 

S#59. 궐 일각

 

홍국영급히 들어온다한쪽에 남사초가 서 있다.

 

남사초 어찌 되었는가?

홍국영 불을 지른 시전들은 모두 방화죄로 포청에 압송하였습니다.

남사초 (심난하다)다행이구만

홍국영 저하께선 어찌하고 계십니까?

남사초 변암대감과 함께 계시네.

 

홍국영남사초모두 무겁게 가라앉는다.

 

S#60. 동궁전

 

굳은 얼굴로 잇고그 앞에 채제공 있다.

 

채제공 저하이번 난전의 허통은 성급한 판단이셨습니다난전의 뜻을 모으는 동 시에 시전의 반발을 잠재울 방안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

채제공 무릇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아무리 좋은 법제도 이를 모두가 받 아들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시행해야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 저하.

허니 지금이라도 성급한 경장을 멈추시고..(하는데)

 (담담, OL) 대감전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제공 저하!

 구태의 손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폐해가 안으로 곪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개혁이 그 손해가 많은 것처럼 봉리는 것은 이는 그 문제 점이 겉으로 드러나 쉽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채제공 ...!...

 상처의 고름이 터질 땐 고통이 따르는 법입니다고통 없이 몸이 낫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대감지금 이 일을 멈추고 후일을 도모한다면 그때 다시이와 같은 고초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저는 그리 할 수는 없습니 .

채제공 저하..

 

결연한 눈빛으로 생각에 잠기고채제공 그런 산을 안타까운 얼굴로 본다.

 

S#61. 효의처소

 

효의김상궁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효의 그래서 오늘도 운종가에선 철시를 계속 하고 있단 말이냐?

김상궁 .. 마마 그 때문에 지금 궐 안팎이 온통 뒤숭숭하다 하옵니다 마마 러다가 성난 저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키는 게 아니가 하구요.

효의 ...!...

 

효의걱정이 가득한 얼굴이 되고

 

S#62. 궐 외경

 

S#63. 동국전

 

홍국영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굳은)시전들이 문을 닫는 것이 오늘로써 나흘째로군.

홍국영 ...

 미곡과 소금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들었네시전상인들이 장사를 멈추었 으니 동성에 물품이 동이 났을테지.

홍국영 허나 그 고충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테니 심려마십시오저하.

 (보면)

홍국영 지금 이현과 칠패 뿐 아니라 용산 마포 일대의 난전들도 서서히 활기를 띄 고 있습니다시전처럼 큰 물량을 다루진 못하지만 저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성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으니 조만간 도성경제가 자리를 잡고 물가가 오르는 것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반드시 그래야 할 것이네이대로 난전이 활성화 된다면 시전상인들 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를 받아들이게 될 게야..

홍국영 .....

 ....

 

S#64. 달호의 집 외경새벽

 

S#65. 마당새벽

송연이 방에서 나오는데.. 보면 달호와 대수가 마당에서 수레를 챙기고 있다.

송연 아저씨 벌써 나가세요?

달호 그래오늘이 송파에서 처음 물건 떼는 날이잖냐>

송연 근데 대수 너도 가는거야?

대수 나도 궐에 들어가는 길에 잠깐 삼촌 좀 도와주려구..

달호 (기대어린)이제 점포도 다 고쳤고 물건도 들어오니 이제 진짜 내 장사할 일만 남았다참 너도 화원 수업인가 뭔가 시작했다며?

송연 .. 아저씨.

달호 (흐뭇)아무래도 이제 우리가 다 운이 트일려나 보다대수는 익위사에너는 화원에나도 이제 떳떳하게 내 놓구 장사하게 생겼으니 말이야.

 

멀리 어슴프레 동이 터오고달호송연 대수의 얼굴에 모두 희망이 어리는데.

 

S#66. 나루터

 

달호와 대수 다른 난전 상인들나루터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모두들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들어오지 않는다.

 

대수 어떻게 된 거야 삼촌나 가야 하는데... 배는 왜 안와?

닭호 나두 모르겠다아 인시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배들이 왜 오늘은 하나두 안 보여?

 

달호초조한 얼굴로 기웃거리고.. 대수도 무슨 영문인가 싶은데..

 

S#67. 궐 일각

 

홍국영이 사색이 된 다급한 얼굴로 가고 있다.

보면한쪽에서 오다가 그런 홍국영을 보는 정후겸.

정후겸홍국영을 보며 냉소를 흘리는데

 

S#68. 동궁전

 

산 홍국영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란다.

 

 그게 무슨 말인가도성으로 들어오는 물목이 모두 막혔다니!

홍국영 마포와 송파는 물론 두모포뚝섬안암전농용산서강연서를 다 합 쳐 오늘 정박한 배가 채 열 척도 되지 않습니다저하.

 ...?

홍국영 그뿐이 아닙니다육로로 도성에 물건을 대던 중간상인들의 발걸음도 대 부분 끊겼다 합니다분명저들이 중간에서 중간 상인들의 도성 유입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저하!

 (충격을 받는다)..허면.. 난전들은 어찌 되었는가물건이 들어오지 않으면 저들이 무슨 수로 장사를 한다는 말이야?

홍국영 (참혹해진다)..저하..

 ...!!..

 

S#69. 거리일각

 

홍국영과 강석기 서장보 대수 등을 대동하고 급히 말을 달려가는 산

 

S#70. 저자입구

 

급히 말을 달려와 도성 일각.. 저자 입구에 멈춰서는 산급히 말에서 내리는데...

 

홍국영 칠패입니다 저하가장 번성한 난전이니 이곳은 아직 괜찮을 것입니다 저 .

 ....!...

 

홍국영의 이야기를 들으며 급히 뛰어간다홍국영과 다른 이들도 그런 산을 급히 쫓아가는데..

 

S#71. 저자 마당

 

달려 오던 산뭔가를 발견하고 제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지고 만다.

보면,, 좌판을 벌인 상인이 고작 십 여명도 되지 않는 황량한 저자.. 순간.. 이 광경에 충격을 받는 산.

보면홍국영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충격을 받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심한 당혹감을 느낀다.

 

 ....어찌 이럴수가..

 

황량한 저자의 모습에 당혹과 충격으로 흔들리는데.. 그런 산의 못브이때 일각에서 그런 산을 바라보는 정후겸과 오정호의 시선정후겸이 입가에 희미한 냉소가 떠오르고혼란스런 눈빛으로 고민하는 산의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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