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41
MBC 창사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 제 41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편전. 낮 (40부 엔딩에 이어) 산과 중신들..정순이 있다. 산 : (당혹스럽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것이옵니까. 이곳은 편전입니다..! 내명부인 마마께서 계실 곳이 아니란 걸 모르십니까? 정순 : 아니요.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세손이지요. 정녕 세손이 그걸 모른다 하실 것입니까? 산 : ....!!.... 산,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당혹스럽고 편전안의 신하들 모두 술렁이는데.. 정순 : (도승지에게) 내어놓게. 도승지 : (떨리는 얼굴로 교서를 내미는데) 산 : ....!.... 정순 : 이것을..기억하십니까? 세손. 이것은 바로 며칠 전....비록 단서가 붙긴 했지만 전하께서 세손을 폐위하겠다 내리신 교섭니다. 산 : ....!!.... 다들 : ...!!.... 정순 : 설마..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주상전하의 뜻은 이 것이었습니다 세손. 여깄는 중신 모두가 알고 이 나라 만백성이 모두 알고 있는 전하의 마지막 어명은 바로 세손을 폐위시키겠다는 것이었어요! 산 : ....!!!..... 산, 충격어린 얼굴. 보면 정순, 서슬 퍼런 얼굴로 그런 산을 바라보는데. 술렁이는 편전. 보면, 정순..서슬이 퍼런 얼굴로 산을 바라보고... 산, 그런 정순을 차가운 노기 어린 눈빛으로 응시하는데... 산 : (낮고 단호한 어투로) 그 어명은, 이미 거두어졌습니다.. 어제, 전하께선 그 교서를 거두시고 새로이 보위를 양위하실 것이라는 어명을 내리셨습니다. 정순 : ....!.... 산,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정순을 보고. 산의 말에 순간, 편전의 중신들...술렁이는데.. 정순 : 전하께서 이 교서를 거두시고 보위를...양위하실 거라 하셨다구요? 산 : (차갑게 바라보는데) 정순 : ...도승지. 도승지 : (떨린다) ..예..마마.. 정순 : 전하께서 교서를 거두신다는 하교를 내리신 적이 있는가? 산 : ...!.... 도승지 : ....... 정순 : 전하께서 교서를 거두시고 세손께 보위를 물리실 거란 윤지를 받은 적이 있는가 말이야? 산 : ...!..... 도승지 : (당혹스런 얼굴로) ...아...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신은...그런 하교를 받자온 적이...없사옵니다.. 산 : ....!!.... 또 다시 술렁이는 이들. 정순 :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세손. 전하의 어명이라니요? 왕명을 출납하는 도승지가 알지 못하는 전하의 어명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씀입니까? ! 산 : (참을 수 없다) 그만 하십시오 마마! 그만 하십시오. 무엇이 전하의 의중인지 무엇이 전하께서 내린 어명인지 그것은.... 전하께서 깨어나시면 명백히 밝혀질 것입니다.. 허니 이만 물러가십시오 마마 정순 : 세손...! 산 : (O.L) 두 번 말씀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편전은, 마마께서 계실 곳이 아닙니다. 소손으로 하여금 마마를 끌어내게 하지 마십시오. 정순 : .....!!..... 정순, 산의 서슬에...당혹해하는 얼굴이고 편전의 대신들의 얼굴에도 당황한 빛이 역력한데.. 보면, 결연한 얼굴로 정순을 응시하는 산의 모습. #2. 궐. 일각. 낮 김 상궁이 나인 하나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 뭐..? 하며, 경악하는 김상궁의 얼굴. #3. 동. 일각. 낮 이상궁이 나인들을 거느리고 혜빈처소 쪽으로 다급히 오고 있다. 보면, 궐 일각....모여서 불안한 얼굴로 웅성거리고 있는 내관들, 중신들. 이상궁의 얼굴, 초조함으로 굳어지는데... #4. 혜빈처소. 낮 혜빈과 효의가 걱정 어려 있고 그 앞으로 이상궁과 김상궁이 있다. 효의 : 뭐...? 정말 중전께서...편전에 들어.... 세손저하께 폐 세손의 교지를 내밀었단 말이냐...? 김상궁 : 예 마마! 그 뿐이 아니옵니다. 전하께서 양위를 하신다는 교서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지금 세손저하께서 어명을 꾸며대신다는 참혹한 말씀까지 입에 담으셨다 하옵니다.. 혜빈 : ....!!.... 효의 : 어마마마....! 혜빈 : (기가 막히고 분노가 어리는데) 사람이 아니구나! 제 정신이 아닌 게야 이대로 전하께서 일어나지 못하실 듯하니 그처럼 간교한 수로, 세손을 몰아세우려는 것이야! 이상궁 : (어쩌면 좋은가) 지금 궐 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마마. 이러다 전하께서 승하라도 하시는 날엔 정말 그 마지막 교서대로 궐에 변고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며 모두 술렁이고 있습니다 마마.. 효의 : ....!!.... 혜빈 : ....!!.... 이상궁과 김상궁의 말에, 사색이 되는 혜빈과 효의. #5동. 정순처소. 낮 김귀주, 초조한 얼굴로 안절부절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굳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정순. 김귀주 : 마마! 편전에서 세손이 강경하게 나왔다 들었습니다. 정순 : (담담하고 여유 있게)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허면, 오라버니께선 그 아이가 제 목을 순순히 내 놓을 꺼라 생각하셨습니까? 김귀주 : ....!.... 정순 : 세손은 버텨야겠지요. 아마, 죽을힘을 다해 그럴 것입니다. 허나 이제와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전하께선 다신 일어나지 못할 것이고 이제 궐 안에 남은 세손의 편은 한줌도 되지 않는데 말입니다. 김귀주 : ...!!... 정순 : (서늘하고 단호한 어투로) 회합을 소집하세요. 세손이 날을 세우기 전에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김귀주 : (...!!..) 예, 마마..! 정순 : ........ 정순, 서늘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돌아보는데.... #6. 동. 빈청. 낮 최석주, 홍인한을 비롯한 대신들이 모여 있다. 이들 흥분한 얼굴로 술렁이고 있는데. 홍인한 : 따지고 보면, 중전마마의 말씀이 백 번 천 번 지당하질 않습니까? 양위라니요? 전하께서 의식조차 없으신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어찌 확인할 수 있단 말입니까? 대신1 : (OL)맞습니다. 교서도 없는 양위라니?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허니, 이대로 전하께서 승하하신다면 전하의 마지막 윤지가 곧,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명분도 충분하니 이젠 폐 세손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다들, 맞다 맞다..흥분해서 끄덕이고.. 최석주, 가만...굳은 채로 목소리 높이는 이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는데.... #7. 동. 일각. 낮 산, 굳은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곁에는 홍국영과 채제공이 있는데. 보면, 멀리 산의 시선에, 모여서 웅성거리며 이야기하고 있는 신하들의 모습. 산..멈칫, 서서 저들을 보는데.. 굳어지는 산의 얼굴. 그 위로. 정순 : (E)설마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주상전하의 뜻은 이 것이었습니다. 세손. 여기 있는 중신 모두가 알고 이 나라 만백성이 모두 알고 있는 전하의 마지막 어명은 바로 세손을 폐위시키겠다는 것이었어요! 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서리는 얼굴.. 채제공 : 저하.... 산 :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홍국영, 채제공 : ....!!... 산 : 저들은 분명, 그럴싸한 명분을 손에 쥐고 있고 우린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홍국영, 채제공 : ....!.... 산 : 거칠 것 없이 몰아붙이겠지요. 허나 나 또한 이대로 앉아 맥없이 당하진 않을 것입니다. 내 결코 아바마마를 죽음으로 몰아간 저들의 손에 죽진 않을 것입니다. 결코 저들의 손에 이 나라를 저들에게 넘겨주진 않을 것이에요. 홍국영, 채제공 : ...!!.... 보면 산, 분노가 어리는 얼굴. 입술을 깨물고... #8. 침전. 낮 산,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영조를 안타까운 얼굴로 보고 있다. 산, 눈물이 어린 얼굴로 영조의 손을 잡는다. 산 :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전하.. 물러서지도 않겠습니다. 이 나라의 국본은 소손임을 결코...잊지 않겠습니다... 산, 그렇게 영조를 바라보며...마음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인데. #9. 박초 안가 마당. 낮 홍인한 최석주를 비롯한 대신들이 속속 안가로 모여들고 있다. 그때, 정후겸이 탄 교자가 들어오고, 뒤로 가마 한대가 들어 온다. 가마에서는 굳은 얼굴의 화완이 내리고.. #10동. 박초 방안. 낮 화완, 최석주, 정후겸, 김귀주, 홍인한,을 비롯한 노론 세력들이 모여 있다. 그 앞에 정순이 자리해 있다. 정순, 서탁 위에 교서를 내려놓는다. 모두들 긴장어린 얼굴로 바라보는데. 정순 :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것은 세손을 폐위시키겠다 하셨던 주상전하의 마지막 교섭니다. 그리고 나는 내일 아침, 이것을 시행토록 할 것입니다. 순간, 정순의 말에 술렁이는 이들.. 화완 : (당혹해서) 마마! 지금 내일이라 하셨습니까? 정순 : ...... 다들 : ....!!.... 홍인한 : 하오나 마마 세손이 순순히 그 교서를 받아들 리가 없질 않습니까? 분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버티려 할 것입니다. 정순 : (OL)그러니, 세손이 반격할 여력을 갖추기 전에 모두의 뜻을 모아야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다들 : ....!!..... 정순 : 더는 지체할 시각이 없습니다.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면 끌어 내려서라도 세손을 폐위시켜야 합니다. 최석주 : 끌어내리시다니요? 마마. 지금, ...무력을 쓰시겠단 말씀이십니까? 정순 : 그렇네... 최석주 : ...!!... 다들 : ...!!..... 정순 : 궐을 지키는 금군별장 조정수가 이미 우리 사람이고 또, 세손이 목숨을 부지해보겠다고 궐로 들인 금위영이, 우리 손에 떨어졌네. 금군과 금위영 군사 모두가 우리 손에 있으니 오늘 밤엔 동궁전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야. 다들 : ....!!!.... 정순 : (모두를 보며)내일입니다. 오늘 밤, 동궁 전을 손에 넣는 즉시 세손을 연금하고.... 내일, 여러분들은 편전에서 전하의 마지막 교서를 시행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다들 : ....!!!.... 모두, ‘예, 마마’하며 조아린다. 모두의 얼굴에 서리는 긴장감. 정순, 그들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11. 동. 박초 안가 밖(또는 마당). 낮 정순이 탄 가마가 안가를 빠져나가고 모두들 그편을 향해 예를 갖춘다. 모두의 얼굴에 긴장이 서려있는데... 보면 한쪽에서 착잡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최석주. 그리고 정후겸. 최석주 : ...난, 전하의 의중을 알고 있네. 이건....명백한 역모네! 정후겸 : ....!.... 최석주 : (굳은 채 보는데) 정후겸 : 저들이 그걸 정녕 모르고 있겠습니까? 지금으로썬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지요. 최석주 : 그렇다면....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겠군 정후겸 : (...!!...) 대감! 지금 그 말씀은....(하는데) 최석주 : (OL) 동궁전에 알리진 않을 것이네. 허나, 믿을 수 없다면 도리 없지. 사람을 보내게. 기다릴테니... 정후겸 : ....!.... 최석주, 정후겸을 담담하게 보고 돌아서고 정후겸, 그런 최석주를 당혹한 얼굴로 보는데.. #12. 궐 금위영 임시 병영 앞 일각. 낮 금위영 군사들이 경계를 하고 있고, 금위영 중군이 부관 하나와 이야기를 하며 뭔가를 지시하고 돌아오는데 ...그때 안쪽에서 군관 하나가 급히 온다. 군관 : 영감! 금위영 중군 : 무슨 일이냐? 군관 : 지금 집무실에 세손 저하께서 들어 계십니다. 금위영중군 : (...!!....) 뭐? 세손저하께서? 군관 : (어쩌면 좋으냐) 예. 영감. 지금 신권호 대감을 찾고 계십니다. 금위영중군 : .....!!!.... #13. 동. 금위영 집무실(익위사). 낮 산, 홍국영, 남사초, 자리해 있고, 금위영중군이 들어온다.. 금위영중군 : (예를 갖추고) 저하! 찾아계시옵니까? 산 : (조금 의아한) 어찌 자네가 오는가? 난 분명, 금위대장인 신권호 영감을 찾았는데... 금위영중군 : (당혹..그러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저하. 영감께선 지금 영내에 아니 계시옵니다. 산 : (멈칫, 본다) ...뭐...? 영내에 없다니? 허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금위영중군 : ....그것이..... 영감께선..어젯밤 훈련도감으로 군기를 점검하러 가신 후 궐로 돌아오지 않으셨사옵니다. 산 : ...!!.... 홍국영, 남사초 : ...!!... 산 : (기가 막히다)금위대장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금위영중군 : 예..저하. 기별조차 없으시어 이리저리 알아보았으나 저희도 지금 그 행방을 알 수가 없사옵니다. 산 : (O.L)닥치게! 자네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인가? 궐의 경계를 맡은 금위대장이 사라져 행방이 묘연하다니...! 그리고 그걸 중군인 자네가 모르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야? 산, 기막히고 당혹스런 얼굴로 보고.. 보면, 중군...짐짓 송구한 듯 머리를 조아리는데.. 뭔가 이상하다. 불안감을 느끼는 남사초와 홍국영. 그리고, 의혹이 짙게 번지는 산의 얼굴. #14. 궐 일각. 낮 산, 홍국영, 채제공, 남사초가 있다. 홍국영 : 하룻밤 사이, 금위대장이 사라지다니요? 대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남사초 : ..저하, 혹 금위대장 신권호가 저들과 손을 잡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들 : ...!!... 산 : 아니, 그럴 린 없네. 신권호는 당색이 없고, 심지가 곧은 자네. 그가 사라졌다면 아마도 변을 당한 걸게야. 다들 : ....!!.... 홍국영 : 저하, 우선 금위영을 궐 밖으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들이 금위영에까지 손을 뻗친 듯합니다. 산 : ....... 채제공 : 허나, 그건 신중히 생각해야 할 일이네. 금위영을 내보내면 궐엔 금군별장 조정수가 수장으로 있는 금군들만 남게 되네. 그자가 뼛속부터 노론이란 건 자네도 아는 사실이 아닌가? 홍국영 : ....!.... 채제공 : 저하를 지키는 익위사들은 모두 해봐야 수 십 명에 지나지 않네. 만에 하나 금군이 칼을 든다면 그들만으론 맞설 수가 없다는 걸 어찌 모르는가? 산, 이들의 말에 착잡함이 어린다. 산 : ......금군이 7백에...궐 안 금위영 군사가 4백이지..... 그렇다면 무엇인가? 천 백이 넘는 군사가 오늘 밤 이 궐에서 내 목을 겨눌 수도 있단 말이로군.... 다들 : 자히!! 산 : ....... 산, 씁쓸하고 안타까운 표정이 번지는데.. #15. 동. 빈청. 낮 김귀주, 금군별장 있다. 금군별장 :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영감 동궁 전에 금군을 동원하라니요? 김귀주 : 내가 이른 그대로요. 오늘 밤 금군과 금위영이 동궁전과 대전을 장악하면 내일 대전에서 중전마마의 명으로 주상전하의 교서가 반포될 것이오. 금군별장 : (...!...) 허면 세손저할....폐위시킨단 말씀이시오? 김귀주 : 그렇소 금군별장 : (당혹감) 하지만.... 금군은 전하의 어명 없인 움직일 수가 없소. 더욱이 세손께선 분명... 전하께서 양위를 명하셨다 하지 않으셨소? 김구주 : 양위라니요? 별장영감께선 어찌 그런 답답한 소릴 하십니까? 세손은 지금 전하께서 위중하신 틈을 타 조정을 장악하려 하는 것입니다. 헌데 금군의 수장인 별장께서 이걸 그냥 지켜보겠단 말씀이십니까? 금군별장 : ...!!..... 김귀주 :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해 전하의 뜻을 받들고 조정을 지켜야 할 땝니다. 그리고 중전마마께선 그 일에 금군별장께서 힘을 보태줄 것을 믿고 계십니다. 금군별장 : ....!!.... 김귀주 :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금군별장 : (갈등이 어리는 표정...그러다가) .....동궁 전과 대전이라 하셨소? 김귀주 : (....!!...) 예 영감! 금군별장 : ........ 금군별장, 어쩔 수 없다는 표정. 김귀주, 그런 별장을 보며 눈빛을 빛내는데... #16. 궐. 일각. 낮 대수, 동궁전 근처를 경계하며 살피고 있는데.. 그때 대수의 시선에 한쪽에서 동궁 전 안쪽을 살피는 금군 내금위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대수 : 거기서 뭣들 하시는 거요? 금군들 : (멈칫, 본다) 대수 : (본능적으로 칼에 손을 대며) 여긴, 익위사들이 경계를 서기로 되어 있소만.... 금군1 : (OL)알고 있소. 하고 금군1, 다른 금군에게 눈짓을 하고 가면 대수, 이들을 불안한 의심 어려 바라보는데... #17. 동. 일각. 낮 다른 쪽. 경계를 서는 강석기와 서장보. 두 사람, 긴장 어린 얼굴로 다른 익위사들에게 뭔가 지시를 하 고 익위사 관원들 ‘알겠습니다’ 하고 가면... 그때 한쪽에서 ‘나으리’ 하고 부르는 대수. 강석기, 서장보 : (돌아본다) 대수 : 찾으셨습니까? 강석기 : 그래, 지금 막 궐 내에 금위영과 금군의 군사들을 경계하라는 하명이 떨어졌네. 대수 : (멈칫, 한다) 예? 금위영과, 금군의 군사들을 경계하라구요? 서장보 : 그래. 아무래도 저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구만. 대수 : ....!!..... 심상치 않다뇨? 아니, 금군은 몰라도 금위영엔 신권호 대감이 계시질 않습니까? 강석기 : 대장 영감이 어젯밤 자취를 감췄다네. 대수 : 예...?! 강석기 : 홍집의 나리 말론, 금위영 군사들의 칼이 언제 우릴 향할 지 알 수가 없다는 군. 대수 : (...!!!....) 그..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나으리들. 저희 익위사들은 채 칠십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 저희가 어떻게 금군과 금위영 군사들을....... 강석기, 서장보 : (맞는 말이다. 낯빛이 굳어지고) 대수 : ....!!.... 대수, 대체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사색이 되는 얼굴. #18. 궐 일각. 낮 멀리...움직이고 있는 금군과 금위영의 군사들. 보면, 그런 이들을 지켜보는 산의 시선. 창백하게 굳어져 오고.... #19. 도화서 전경. 도화서 다모와 잡역부들이 분주한 손길로 밖에 내놓은 빨래며 그림들을 모두 걷어 안으로 들이고 있다. #20. 동. 대화실. 낮 탁지수, 이천을 비롯한 화원들과 초비, 미수, 세모, 네모, 시비 등 다모들이 정리를 하고 있다. 송연, 그림(종이뭉치)를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이천 : (송연 보고) 송연아! 대체 어디 있었던 게냐? 얼마나 찾았는 줄 아느냐? 송연 : (의아한) 분주원(分廚院 : 사옹원에서 쓰는 사기 그릇 만드는 곳)에 보낼 도자기 문양 본그림을 그리느라구요. 탁지수 : 괜한 짓을 했구나. 송연 : 예? 탁지수 : 당분간 도화서 뿐 아니라 궐 밖 아문 모두 휴계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몰랐느냐? 송연 : (놀라) 휴계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천 : 도성에 군사들 왔다 갔다 하고 임금님까지 쓰러지지 않았느냐? (은밀히) 소문에 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더라...송연 : ....!!...예...?! 송연, 변란이라니..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놀라는 얼굴인데. #21. 저자 거리. 낮 달호가 어물전을 기웃거리고 있다. 달호 : ...어물전도 문 닫았네... 대체, 어찌 된거야? 저자에 문 연 점포가 씨가 말랐으니... 보면, 인적이 드문 휑한 저자거리. 달호,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한 얼굴인데... #22. 달호의 집. 마당. 낮 송연, 안에서 보퉁이를 하나 들고 나온다. 그때, 마당으로 팔아온 보리를 든 달호가 들어선다. 달호 : 송연이 니가 이 시간에 집에 어쩐 일이냐? 혹시 도화서도 그 휴계령인가 뭔가 내려진 게냐? 송연 : 예, 아저씨.... 달호 : 심상치가 않네... 대체 뭔 일이 터지려고 이러는 거야? (그러다가 송연보고) 근데 어디 나가는 길이냐? 송연 : 궐에 좀 다녀 올려구요. 달호 : (놀라) 궐에...? 야, 아서라...! 이리 흉흉한 게 다 궐에 뭔 일이 날까 싶어 그러는 건데 뭐 하러 거길 가? 송연 : 괜찮아요, 아저씨. 금방 다녀 올 테니까 걱정 마세요.. 송연, 얼른 나가고, 달호, ‘거 가지 말라니까’하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본다. #23. 궐 일각. 낮 대수, 다급히 뛰어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보면, 한쪽에 송연이 서 있다. 대수 : 송연아...! 송연 : 대수야... 대수 : (얼른 뛰어와) 어떻게 된 거야? 궐엔 왜 들어 온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송연 : (보퉁이 내밀며) 너 이거 줄려구... 대수 : (버럭OL) 야! 너 제정신이야? 돌아가 얼른..! 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려구 그래, 이 바보야! 송연 : (놀라) 대수야. 대수 : (멈칫, 무마하듯) 그니까 내가 좀 바빠서 얼른 가라구... 송연 : (불안하다OL) 정말 궐에 안 좋은 일이 있는 거야? 소문도 그렇고 도화서에 휴계령까지 내려지고.. 혹시 저하께 무슨 일 생긴거니? 대수 : (피한다) 아냐, 그런 거... 일은 무슨.. 송연 : (답답하다) 대수야. 대수 : 별거 아냐. 괜히 너까지 걱정할 일 아니라구... 그니까 빨리 가. 괜히 이러고 돌아다니지 말구... 어? 대수, 걱정 어린 얼굴로 보고, 송연, 불안한 얼굴로 그런 대수를 본다. #24. 궐 외경. 밤 궐에 짙은 어둠이 내리고.. #25. 침전. 밤 영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누워있고, 어의, 그 옆에 앉아 영조의 한쪽 팔에 놓았던 침을 뽑고 있다. 그때, 산이 안으로 들어오고. 어의, 산을 보고 얼른 예를 갖춘다. 가만 영조의 곁에 앉는 산. 산 : (어의에게) 시침을 한 것인가? 어의 : 예, 저하... 산 : (보고) 전하의 용태에 차도가 있는 것인가? 어의 : (조심스럽게) 그것이 아니오라 편고증으로 인해 한쪽 팔에 마비가 오신 듯합니다. 산 : ....!!.... 산, 참담한 얼굴로 영조를 바라본다. 점점 악화되는 영조의 상태에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26. 동. 일각. 밤 금군별장이 겸사복장 우림위장과 몇몇 군관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금군별장 : 대전에 속한 궁인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출입을 철저히 살피고, 대전으로 통하는 중문의 경계를 강화하도록 하게. 금군 당상 군관들 ‘예, 영감’하고 돌아서 가고, 금군별장도 돌아서려는데...그때. 산 : (E)몹시 분주해 보이는군. 금군별장, 멈칫 돌아선다. 보면 그곳에 산이 서 있는데..... 금군별장 : (당혹한 얼굴로 얼른 예를 갖추며) ..저하... 산 :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27. 시강원. 밤 산, 금군별장 있다. 금군별장, 산의 말에 당혹한 얼굴인데. 금군별장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하 소신을 설득하러 오셨다니요? 산 : (깊은 눈으로 보고) 금군별장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 소신,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산 :(OL)모른다하지 말시오. 영감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알고 있소. 그 뿐이 아니오. 병상에 누워계신 전하의 의중이 무엇인지도 또한 잘 알고 있소... 금군별장 : ....!!.... 산 : 지금 궐 안 중신들은 모두 내가 어명을 빙자해 어좌를 찬탈하려 한다고 떠들고 있소. 하여, 저들은 어떻게든 전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폐 세손의 윤지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소이다. 금군별장 : ...!.... 산 : 허나, 영감은 그것이 그저 명분에 지나질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영감은, 주상전하의 의중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어요. 그날 아침.... 주상전할 모시고 영우원에 갔던 것이 바로, 영감이니까 말이오. 금군별장 : ....!!.... 산 : (깊은 눈빛으로 보고) 금군별장 : (당혹스러운데) 저..하.... 산 : 영감이 속한 당색은 나를 용납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요. 허나, 영감이 소임을 망각하고 금군을 동원한다면 그것은, 천추에 길이 남을 반역이 된다는 걸 모르진 않을 터... 금군별장 : ....!..... 산 : 영감은..... 십 수 년 째, 전하의 안위를 지키고 있는 금군의 수장이오. 나는 지금....그런 영감한테... 노론대신이 아닌...금군의 수장으로... 주상전하의 뜻을 지켜 달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군별장 : ....!!..... 산 : .......... 보면 금군별장,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모르고.. 그런 금군별장을 응시하는 산의 시선. #28. 궐 일각. 밤 홍국영, 강석기, 서장보, 대수, 그리고 다른 익위사들 있다. 모두의 얼굴에 긴장과 초조함이 베어 있는데. 홍국영 : 모두 모였는가? 강석기 : 예, 나으리... 홍국영 : 그간 여섯 명씩 나누던 조를 오늘부터 그 반으로 나누어 세 명씩 동궁전과 대전을 호위토록 할 것이네. 또한, 궐로 드나드는 홍화문, 선인문, 함양문의 경계도 철저히 살피게.. 익위사들, 다들 놀란 얼굴로 웅성거린다. 익위사1 : (당혹) 하지만, 나으리 대전에는 금군들이 있고, 궐문은 금위영이 살피는데, 어찌 저희까지 나서 살펴야 하는 것입니까? 익위사2 : 혹시 소문대로 금군과 금위영이 돌아선 겁니까? 홍국영 : ....!!.... 익위사1 : 말씀해주십시오 나으리. 만약 그런 거라면 저희가 아무리 살핀다 해도 막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대수 : ....!... 익위사들, ‘말도 안 된다, 소용없는 짓이다,우리가 뭘 할 수 있 냐’ 등의 말을 하며 웅성이고. 홍국영, 난감한 얼굴로 보는데. 대수 : (더는 못 참고) 여기서 밤 샐 겁니까? 다들 : (놀라 보고) 홍국영 : ....!... 대수 : 그래서, 다들 어쩌자는 겁니까? 이대로 무기 놓고 항복이라도 하자는 거냐구요? 서장보 : (달래듯) 우세마! 대수 : (답답하다) 뭐든 해봐야 할 거 아닙니까? 지금 저하를 지킬 수 있는 게 우리들 뿐인 거면 우리라도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대수, 속상한 마음에 앞에 놓인 칼을 빼들고 성큼성큼 가버리 고, 강석기와 서장보 얼른 쫓아간다. 보면, 다른 익위사들....대수의 말에 조금 숙여해진 얼굴.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 어린 채로 병장기를 챙겨서 흩어지고. 보면, 그런 이들의 모습을 굳은 얼굴로 묵묵히 바라보는 홍국 영. #29. 화완 처소 앞. 낮 곽상궁과 나인들 있고. 정후겸, 그 앞에 있다. 정후겸 : 고해주게. 곽상궁 : 예... (안에 대고) 마마...정승지께서 드셨습니다. 정후겸, 굳은 얼굴로 처소를 바라본다. #30. 화완 처소 안. 낮 화완, 정후겸 있다. 화완 : 그게 정말이냐? 오늘밤 금군이 정말 동궁전과 대전을 장악할 거란 말이냐? 정후겸 : 예, 어머니. 중전마마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듯합니다. 화완 : ....!..... 화완의 얼굴에 묘한 긴장이 어리고, 정후겸, 그런 화완을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31. 정순처소. 밤 정순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이제, 오늘 밤이다..정순의 얼굴에 긴장이 어리고... #32. 궐 일각. 밤 궐 일각에 백여 명의 금군이 도열해 있다. 군관의 명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어딘가로 움직이는데. #33. 동. 다른 일각. 밤 금군별장이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뭔가 마음에 갈등이 어리는 얼굴인데... 그때 다가오는 군관. 겸사복장 : 영감. 군사들을 모두 준비시켰습니다.. 금군별장 : (갈등) 겸사복장 : 영감... 금군별장 : (어쩔 수 없다, 결심하는) 군사를, 대전과 동궁전으로 이동시키게!. 겸사복장 : 예.. 금군별장 : ....... #34. 침전 앞. 밤 익위사들 십 여 명이 대전 앞을 경계하고 있고, 대전내관과 궁인들 이들을 굳은 얼굴로 보는데... 그때, 대전을 통하는 문으로 50여 명의 금군들이 들어선다. 익위사들 놀라 막아서는데, 그 앞에 금군별장이 선다. 강석기 : 영감...! 금군별장 : 돌아가게. 이제부터 대전의 경계는 금군이 맡을 것이네 강석기 : 그럴 순 없습니다. 오늘밤 대전의 경계는, 저희 익위사들이 맡도록 되있습니다.. 그러나 금군들 물러나지 않고 되려 위협하듯 익위사들을 에워싼다. 강석기와 익위사들, 긴장어린 눈으로 칼을 뽑아드는데... 순간, 그런 익위사들을 향해 일제히 칼을 뽑아드는 금군들. 보면, 금군별장, 차가운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는데.. #35. 동궁전 앞. 밤 대수, 서장보와 7-8 명의 익위사 관원들, 40여명의 금위영 군 사들과 맞닥뜨려있다. 이들, 결연한 얼굴로 칼을 들고 대치해 있고, 그 앞에 금위영 중군이 있다. 서장보 : 돌아가시오 누구든 동궁전 안으론 한 발짝도 들어갈 수 없소. 금위영 중군 : (냉소) 어리석은 짓 하지 말고, 물러서게. 대수 : 닥치시오! 당신들은, 조정의 군사들이오. 헌데, 어찌 조정의 군사들이 세손저하께 맞서 칼을 들 수가 있단 말씀이오! 정히 이 안으로 들어갈 작정이라면, 우릴 먼저 죽이시오.. 하며 대수, 칼날을 날카롭게 세우며 눈빛을 빛내고 이어 다른 익위사들도 비장한 얼굴로 금위영들을 향해 칼을 겨누는데... 금위영중군 : 도리가 없군. 쳐라. 순간, 금위영 군사들...익위사들을 향해 차츰 차츰 다가서고 대수와 서장보 등...한걸음씩 밀려나면서 필사적으로 막아서는 데... 드디어 칼부림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는 동궁전 앞. 동궁전내관과 나인들..소리를 치며 도망을 치고... 동궁전 내관, 급히 안으로 뛰어들어가는데. #36. 동. 안. 밤 산과 홍국영, 채제공 남사초가 있는데 동궁전 내관이 뛰어들어온다. 동궁전 내관 : 저하..큰일났습니다. 지금 밖에 금위영 군사들이..... 다들 : ...!!.... 홍국영 : 저하...! 산 : ........ 산, 보면..담담한 눈빛. 고개를 들어 보는데.. #37. 동궁전 앞. 밤 금위영 군사와 익위사들 간의 치열한 결전이 계속되고 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금위영군사에 맞서 밀리지 않으려 애쓰는 익위사들. 그 모습에 금위영 군사들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며 동궁전 문 을 향해 다가간다. 그때 대수, 금위영 군사들을 향해 달려들지만, 중과부족이다. 이내 구석으로 몰리는 대수, 군관, 대수를 베려는 듯 칼을 치켜드는데, 금군별장 : (E)멈춰라!!! 다들...멈칫하면.... 이때 금군별장이 금군들을 이끌고 달려온다. 금군별장과 100여명의 금군 군사들이 40여명의 금위영 군사들을 포위하고.. 금군별장: 무기를 버려라!! 금위영..중군이 당황한 얼굴로.. 금위영 중군: 영감! 이게 어찌 일입니까? 영감께서는.. 금군별장: (OL)나는 주상전하를 지키는 금군의 수장이다. 주상전하의 어명만 받들 것이다!! 어서 무기를 버려라!! 금위영 중군을 비롯한 군관 병사들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버리면.. 금위영 군사들도 무기를 버리는데.. 이때 동궁전 한 쪽에서 나오는 세손. 금군별장과 금군들 산에게 예를 갖추는데.. 금군별장:..저하... 산:....!! #38. 금위영 집무실(익위사). 밤 김귀주, 금위영 군관이 서 있다. 김귀주 : (경악) 그게 무슨 말이냐? 세손이 금위영을 장악했다니... 군관 : (다급히) 금군이 금위영 군사들의 무장을 모두 해제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금군별장이 마음을 바꾼 듯합니다. 김귀주 : (이럴 수가...) 중군은, 금위영 중군은 어디 있느냐? 군관 : 저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김귀주 : ....!!!.... 김귀주, 충격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39. 동. 앞. 밤 김귀주, 충격에 흔들리는 얼굴로 나오는데, 그때, 한쪽에서 금군들이 몰려온다. 놀라 얼른 구석으로 몸을 숨기는 김귀주. 금군이 곁을 지나가고, 이내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금위영 군사들이 금군들에게 포박되어 끌려간다. 김귀주, 두려운 얼굴로 이를 지켜보다 황급히 다른 쪽으로 움직인다. #40. 정순처소. 밤 정순, 경악한 얼굴로 김귀주와 있다. 정순 : 뭐라구요? 그게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금군이 금위영을 치고 세손의 편에 서다니요? 김귀주 : 시간이 없습니다. 마마 이대로 궐에 있다가는 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하옵니다! 정순 : ....!!..... 정순, 어떻게 이럴 수가..사색이 되고. #41. 궐 일각. 밤 산, 금군별장과 금군들을 이끌고 정순의 처소로 향한다. 결연한 산의 얼굴. #42. 정순처소 앞. 밤 산과 금군들이 들어서자, 처소 앞에 있던 궁인들 흠칫 놀라 어찌할 줄 모르고. 산, 거침없이 정순의 처소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43. 동 안. 밤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오는 산. 이내 멈칫 굳어진다. 보면, 처소 안이 텅 비어 있다. 순간 산...낭패감에 굳어지는 얼굴. #44. 화완 처소 안. 밤 홍국영, 급히 안으로 들어오는데, 보면, 역시 텅 비어 있다. 굳은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는 홍국영. #45. 정순 처소 앞. 밤 산, 처소에서 나오는데, 홍국영이 온다. 산 : 어찌 되었는가? 홍국영 : 화완옹주의 처소도 비어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눈치를 채고 미리 빠져나간 듯합니다. 산 : ....!... 홍국영 : 허나 아직 그리 멀리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금군을 풀어 뒤를 쫓고 있으니 곧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산, 정순의 처소를 돌아보는데, 눈빛에 분노가 어린다. #46. 도성 일각. 밤 길 한쪽에 가마 한대가 내려있고, 그 옆에 초조한 김귀주 서 있다. 저 앞에서 강상궁이 주변을 살피는데, 그 앞으로 금군들이 지나간다. 흠칫 놀라는 김귀주.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은지 무릎을 꿇고 ‘마마’한다. 가마의 들창이 열리고, 정순의 옆모습이 보이는데. 정순 : (낮은) 어찌 된 겁니까? 김귀주 : 아무래도 가마를 버리셔야 할 듯하옵니다. 정순 : (기막혀 노려보고) 김귀주 : 금군이 계속 뒤를 쫓고 있습니다. 정순 : (분노 어리고, 치마를 쥔 손이 떨려온다) ...금군별장 그자가 감히....! 김귀주,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조아리고, 정순,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부들부들 떨린다. #47. 동궁전. 밤 산, 금군별장, 채제공 홍국영이 있다. 금군별장 : 금위영 중군을 비롯한 무관 다섯을 내병조에 하옥시키고 일의 진상을 추달하고 있습니다, 저하 산 : 알겠네(하고 ) 고맙네. 자네가 힘든 결심을 해주었군. 금군별장 : (OL)당치않으시옵니다 저하. 소신 이 나라 금군의 수장으로 소신의 맡은 소임을 다 한 것뿐이옵니다. 산 : ......... 산, 금군별장의 결심이 어려운 것이었음을 안다. 깊은 눈으로 금군별장을 보고.. 다른 이들도 모두 그런 산과 별장을 보는데.. 금군별장 : 하온데, 저하... 소신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산 : 뭔가? 말해 보게 금군별장, 서탁 위에 서찰을 내민다. 산 : 이게 무엇인가? 금군별장 : 중전마마의 밀지이옵니다. 산 : ....!!.... 산, 서찰을 들어 읽어보는데, 이내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산 : ...이..이것은? 금군별장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하께서 어명을 빙자하여 조정을 장악하고, 보위를 찬탈하려 하니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옵니다. 이 밀지가 소신에게는 물론 지금쯤이면 도성 밖으로 옮겨진 5군영에게도 전달됐을 것이옵니다. 다들 : ....!!..... 산 : (당혹) ...5군영에게..?! 금군별장 : 예, 저하. 전하의 명으로 도성 100리 밖에 나가 있는 군사들은 모두 합해 2만이 넘는 대군입니다. 만에 하나 저들이 이 밀지를 받들어 도성으로 올라온다면, 그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질 것입니다 저하. 산 : ...!!.... 금군별장의 말에, 모두 충격을 받는다. 다시 밀지를 내려다보는 산의 얼굴도.. 충격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48. 시강원 집무실. 밤 산이 홍국영이 있는데.. 이때 남사초가 들어오고. 남사초 : 저하 왔습니다. 산 : 들라하게. 남사초가 집무실 밖으로 나가고 잠시후..집무실로 들어오는 서인수. 산에게 예를 갖추는데.. 산: 내 긴히 청할 일이 있어 불렀습니다. 앉으세요. 서인수가 자리에 앉으면.. 산: 평안도 병마절도사 이상필 영감을 아십니까? 서인수:..예. 저하. 알다 뿐이겠습니까. 사도 세자 저하를 모시던 저희 익위사들이 이나마 살 수 있었던 것 은 그분의 배려와 보살핌 때문이였습니다. 그분이야 말로...세자저하의 대한 충심을 끝내 지키셨습니다. 산: 그랬지요. 내게도 큰 힘이 되어주셨어요. 서인수:.... 산: 지금 나는 이상필 영감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예요. 평양병영의 대규모 지원군사 말입니다. 평양으로 가 이 대감께 내 서찰을 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서인수: (..!!...) 저하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소인을 보내 주십시오. 산 : ....... #49. 익위사 훈련장. 밤 홍국영과 대수..서장보, 강석기가 있는데.. 대수:(놀란 얼굴로) 평양에 있는 군사들이 한양에 온단 말입니까? 홍국영 : 그렇네. 지금으로선 그것만이 저하와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도일세. 5군영 군사들은 이미 도성을 향해 진군 중일 것이네. 우리가 금군병력으로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해도 저들을 막아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사흘을 넘지 못할 것이네 그 안에 평양에 있는 대군이 도착하여 저들을 제압해야 한다는 말이야. 내 말 알겠는가? 서장보:예.. 홍국영: 자네들이 저하의 서찰을 지닌 서인수 나으리를 도성 외곽까지 안내해야 하네. 혹 저들에게 발각되어 평양으로 가지 못한다면 우린 끝장이네. 이때 한쪽에서 서인수와 남사초가 온다.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가 서인수에게 예를 갖추는데.. 남사초 :..이 자들이 나으리를 도성외곽까지 모실 것입니다. 서인수:(대수 일행을 보고)수고가 많네. 대수: 나으리를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서인수: 나를 아는가? 서장보: 나으리와 함께 사도세자 저하를 모시던 예전 익위사 관원들의 충심 은 현재 저희 익위사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석기: 저희들의 나으리를 안전하게 모실 것이니 심려하지 마십시오. 서인수: (신뢰가 가득한 눈빛으로 익위사들을 보는데).. #50. 궐 밖 일각. 밤 변복을 하고 있는 대수와 서장보. 석기 그리고 서인수가 궐 밖 일각에 있는데.. 강석기: 말을 타고 도성을 빠져 나가는 길목은 이미 저들이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허니 우리는 인왕산을 넘어 역참으로 가 말을 구할 것입니다. 서인수: 역참은 저들이 장악하고 있을 것인데 말을 내 주겠는가? 대수: (씩 웃고)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제일 날래고 튼실한 말을 구해 드리겠습니다. 서장보:가시죠. 대수와 서인수 일행이..밤길을 신속하게 빠져 나가는데.. #51. 인왕산 일각. 밤 산길을 신속하게 이동을 하는 대수와 서인수 일행. 대수와 서장보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강석기와 서인수가 따라가는데.. 이때 산 길목을 지키는 군사들을 보는데... 놀라서 몸을 숨기는 대수와 서장보. 조금 떨어져서 뒤를 따르는 강석기에게 수신호를 하면 강석기와 서인수도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대수: 얼마 되지도 않는데 해치우죠. 서장보:아니다. 흔적을 남겨 좋을 거 없어. 우회해서 가자. 서장보가 강석기에게 수신호를 하고 군사들이 지키는 길목을 우회해서 빠져 나가는 대수 일행들. #52. 역참 일각. 밤 역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역참을 바라보는 대수와 서장보. 멀찍이 떨어진 곳에 강석기와 서인수가 있는데.. 역참 앞에는 역참을 지키는 군사 두어 명이 경계를 서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대수와 서장보. 대수: 제가 가겠습니다. 서장보: 어쩔려고? 대수:(허리춤에서 무언가 꺼내는데 마패다).. 서장보:...? 대수:(씩 웃으며)홍집의 나으리한테 구했습니다. 제 얼굴을 한 대만 처 주십시오. 서장보:뭐? 대수:빨리요. 장보..잠시 망설이다가...대수의 얼굴을 한 대 후려치는데.. 뒤로 벌렁 넘어지는 대수. 대수..코를 감싸쥐고 일어나는데...코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장보: 괜찮냐? 대수:(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씩 웃는데).. 대수가 역참쪽으로 간다. 그런 대수를 바라보는 서장보. #53. 역참 앞. 밤 대수가 역참을 지키는 군사들 앞으로 다가가는데 대수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군사: 웬 놈이냐? 대수: 크...큰 일 났소. 난...사헌부 홍국영 집의 나으리를 모시는데.. 지금 인왕산을 넘다 산적을 만났소. 집의 나으리는 부상을 당해 계시니 빨리 말을 내주시오.(마패를 내미는데) 군사:(의아한 눈빛으로 마패를 살피는데).....? 대수: 뭐하시오!! 집의 나으리께서 위중하시단 말이오!! 군사:..따라 오시오. 군사가 대수를 데리고 역참 안으로 들어가는데 멀찍이서 몸을 숨긴 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서장보. 이때 일각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오정호와 그의 수가 두어 명. 서장보가 당황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데.. 오정호 일행이 역참 앞에 말을 세우고 내리는데.. #54. 역참 안. 밤 말들이 있는 마굿간 앞으로 온 군사와 대수. 대수가 말들을 보는데.. 대수:..저기..저 놈이 좋겠네. 빨리 내주시오. 군사가 마굿간에서 말을 꺼내는데... 대수 말을 살피고 나설려고 하면 이때 앞에서 다가오는 오정호와 그의 수하들. 대수..그들을 보고 놀라는데.. 얼른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한다. 오정호와 스쳐 지나가는 대수. 오정호 몇 걸음을 걸어가다가..걸음을 멈추고 오정호: 잠깐.. 대수..허걱하는 얼굴로 걸음을 멈춰 서는데.. 오정호: 돌아보거라. 대수..망설이다가..어쩔 수 없이 돌아서는데..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정호가..대수의 가슴팍에 묻어 있는 피를 보고 오정호: 옷에 묻은 게 피 같은데...무슨 일 있는 것이냐? 대수:.... 느닷없이 오정호를 향해 냅다 발길질을 하고 옆에 선 오정호의 수하들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뒤로 자빠진 오정호와 수하들 순식간에 칼을 빼들고 대수를 공격하는데.. 대수..그들과 맞서서 싸운다. 수세에 몰리는 대수.. 그러나 이때 서장보와 강석기가 역참으로 뛰어들고 오정호 일행과 싸운다. 대수와 서장보..강석기가 오정호 일행을 제압하는데.. #55. 역참 앞 일각. 밤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가 있고 말에 타고 있는 서인수. 대수: 그럼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서인수: 애들 썼네. 어서 도성으로 돌아가게. 서장보: 저흰 염려 마시고..어서 떠나십시오. 서인수가 말고삐를 당겨 말을 타고 출발을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의 시선. #56 시강원 집무실. 낮 산과 홍국영 체제공과 금군별장 및 내금위장과 군관들이 있는데.. 탁자위에 놓여 있는 지도를 놓고 회합을 하고 있다. 금군별장: 각 성문마다 백 명의 금군을 배치하고 나머지 병력은 성곽을 지킬 것입니다. 산:(체제공을 보고) 필시 저들은 이곳부터 뚫으려 할 것입니다. 익위사들을 추가로 배치하세요. 체제공: 예..저하. 이때 남사초가 급하게 들어온다. 남사초: 저하! 서인수 나으리를 모시고 갔던 우세마 일행이 돌아왔습니다. 무사히 빠져 나가 평양으로 갔다 합니다. 산:(모두들 보고) 평안 병마절도사가 대군을 이끌고 당도하자면 앞으로 나흘은 걸릴 겁니다. 기필코 나흘은 수성을 해야 하니 다들 만전을 기해 주세요. 모두들: 예 저하. 산 : ........ #57. 익위사 훈련장. 낮 익위사들이 모여 있는 훈련장으로 산과 홍국영..체제공이 오는데.. 다들 긴장된 눈빛으로 도열해 있는 익위사들 산이 익위사들 앞에 서고.. 앞줄에 서 있는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를 본다. 산: 애들 썼다. 산이 좌중을 훓어보고.. 산: 다들 지금 돌아가는 정황을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너희와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싸움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을 지도 모른다. 금군을 포함하여 고작 팔백도 안 되는 군사로 만 명이 넘는 오군영 군사를 상대해야 하니 제 정신을 가졌다면 해서는 안 될 싸움인지도 모르지.. 허나 나는 싸울 것이다. 내가 싸우는 것은 나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종사를 지키는 것이다. 하여 조선의 국본인 나는 불가능한 싸움을!! 질지도 모르는 싸움을 하려는 것이다. 산의 말에..비장한...침묵만이 흐르는데 산: 이처럼 암담한 현실 앞에 한 가닥 희망이 있다면 나와 너희의 이 어리석은 싸움을 나흘만 지속할 수 있다면.... 우리가 저들을 나흘만 막을 수 있다면 우리를 지원할 3만 대군이 평안도에서 당도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나는 너희에게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나흘을 버티기 전에 우리 모두 죽을 지도 모른다. 허니.. 죽음이 두려는 자는 지금 이곳을 떠나도 좋다. 결코, 떠나는 자를 원망하지도 탓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동안, 나를 위해 헌신해준 너희에 대한 고마움을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산의 말에 대수..눈물이 그렁해 지는데.. 대수: 떠나다니요? 저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흰, 죽는 그 순간까지 저하를 모실 것입니다. 서장보 : 예. 저흰 모두 이 자리에서 저하를 모실 것입니다. 강석기 : .저하를 모실 것입니다... 익위사 관원들 모두: 저마다 ‘저하를 모실 것이라’ 외치고.. 그런 이들을 바라보는 산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오는데.. 산 :.... #58. 침전. 낮 의식을 잃고 있는 영조 앞에 산이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로 의식을 잃고 있는 영조를 바라보는 산. 산: (E)전하 소손 두렵사옵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전하를 지키지 못하고 아바마마의 뜻을 지키지 못할 것이 ....그것이....두렵습니다. 영조를 바라보는 산의 눈에 눈물이 핑 도는데.. 그런 산의 위로. 영조(E.소리) ...임금이...되거라 내가, 지켜줄 것이다 알겠느냐? 니 아비의 몫까지, 내가 널 지켜줄 것이니 니 아비의 간절한 그 마지막 원대로 너는 꼭, 살아남아.....성군이 되거라 산, 눈가로 맺히는 눈물.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삼키는데... 산 : 전하...... 보면, 안타까운 산의 시선에 오래도록 비춰지는 영조의 모습. #59. 익위사 훈련장. 낮 익위사 관원들이 있고...서장보가 돌아다니며 서장보: 어이...다들 그렇게 맥 놓고 있지 말고 처자식한테 남길 유서라도 써. (익위사 한명한테).야 이놈아. 겁나면 궐 밖으로 나가. 니놈 얼굴 보니 나도 싸움 맘에 싹 가긴다. 익위사:.(오기)겁 안 납니다!! 서장보:(씩 웃으며)그래! 눈빛이 그래야지. 장보가...훈련장 한쪽으로 오면...대수와 강석기가 앉아있는데.. 강석기는 비장한 얼굴로 칼을 닦고 있다. 장보 대수한테.. 장보: 넌 어쩌냐? 석기하고 난 장가라도 가 봤지만 넌 이대로 죽으면 총각귀신 되는 거 아냐? 대수:(심란한데)지금 농담이 나옵니까? 장보:어..짜식.. 그럼 울고 있어야 되겠냐? 석기: 그만하게. 지금이야 처자식이 없는 게 더 홀가분하지. 자넨 처자식 걱정도 안 되나? 장보: 까짓 거 지들 팔자가 그런데 어쩔 거야? 이때 대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으로 간다. 장보: 야! 어디 가냐? 대수 대꾸 없이 걸어가는데.. #60. 도화서 대화실. 낮 일각에 박영문을 비롯한 강두치...그리고 이천과 탁지수등 화원들..송연과 초비를 비롯한 다모들 그리고 잡역부들 모두 모여있다. 박영문:지금 이 시간부로 도화서는 문을 닫을 것이네. 궐 안 사정이 진정될 때까지 도화서엔 나올 필요가 없다는 말이네. 강두치: 오군영 군사들이 도성을 공격할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박영문:..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르네. 허나 지금 도성엔 온갖 허황한 소문이 떠돌고 있으니 그 소문엔 휘둘리지 말게. 자 그럼 그만 돌아들 가게. 박별제가 돌아서서 일각으로 가면.. 화원들과 다모들 심란한 얼굴들로 뿔뿔이 흩어지는데.. 이천:(탁사용을 보고)어이 자넨 어쩔 건가? 탁지수:뭘 어째? 이천: 도성이 전쟁터로 변할지도 모른다는데 여기 남아 있을 건가? 탁지수: 왜놈이 쳐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떼놈이 쳐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설마 죄 없는 백성들까지 죽이기야 하겠나? 난 이대로 있을 것이네. 탁사용 한쪽으로 가면 이천이 송연에게 다가간다. 이천: 송연아. 대수한텐 무슨 소식 없냐? 대순..궐안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거 아니냐? 송연: 아직 없어요. 이천:(휴 한숨을 내쉬고) 이놈에 나라가 어찌될려고 이 모양인지.. 송연;....... #61. 도화서 일각. 낮 송연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송연..산에 대한 걱정으로 근심에 잠겨 있다. 이때 일각에서 그런 송연을 바라보는 대수. 자신의 몸을 드러내지 않고 송연을 바라보는데. 대수:(혼잣말로) 나...너 좋아하는 거...말이라도 한 번 해야 될 거 같아서.. 니가 내 그런 맘도 모르고 있으면.. 나도 좀 억울할 거 같아서... 송연아! 너 임마 니가...저하를 사모하는 거 알지만 그래도 나..너한테 야속한 거 많았어. 저하는..내 목숨을 걸고 지켜야 되는 분이지만 너는.....내가 죽어서라도 지키고 싶다. 대수..송연을 바라보다가 돌아서는데... 상념에 잠겨 있는 송연..문득 돌아보면..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62. 혜빈의 처소. 낮 혜빈과 효의가 있고 혜빈 앞에 산이 있다. 혜빈: 전하께서 세자저하의 진심을 알아주신 것만으로 내 이 가슴에 쌓였던 원과 한이 다 풀어졌습니다. 나는 걱정 마세요. 설령 이대로 죽는다 한들 두렵지 않습니다. 산: 소자. 반드시 어마마마와 빈궁을 지킬 것이니 소잘 믿어 주십시오. 혜빈:그래요. 나는 세손을 믿습니다. 반드시 이 역경을 딛고 성군이 되라시던 세자저하의 뜻을 받들 것이라 믿습니다. 효의가 안스러운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는데.. #63. 혜빈의 처소 앞. 낮 산과 효의가 있는데 산: 내 빈궁에겐 미안한 맘뿐이요. 효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하를 만나고 모실 수 있었던 것이 신첩 인생에 유일한 기쁨이었습니다. 신첩 또한 어마마마처럼 아무 원도 한도 없습니다. 산: 빈궁.. 효의: 한 가지 죽도록 송구한 것은 후사를 이어야 하는 신첩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산:... 효의: 신첩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저하께 저하를 꼭 닮은 원손을...낳아 드리고 싶습니다. 산: (안타까운 눈빛으로 효의를 바라보는데)... #64. 박초 마당. 낮 정후겸이 일각으로 나오면 오정호와 그 수하들이 예를 갖추는 데 오정호의 얼굴이 대수 일행한테 당해서 피멍이 들어있는데.. 정후겸:(놀란 얼굴로)어쩐 일이냐? 그 몰골이...? 오정호: (착잡한)... #65. 사가 정순의 처소(박초옆방). 낮 정순과 김귀주 정후겸이 있다. 정순:(놀란 얼굴로)그게 무슨 말인가? 익위사들이 역참을 탈취했다니? 정후겸: 파주 역참에서 말을 탈취했다 합니다. 그곳에서 말을 탈취하여 세손이 어디론가 전령을 보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순:.....? 정후겸: 소인의 추측으로는 평양일 것입니다. 정순: 평양? 김귀주: 평양이라면...(문득 생각이 미치고)병마절도사 이상필 영감입니다. 이상필 영감은 죽은 사도세자는 물론이고 세손과의 친분이 돈독할 걸로 압니다. 정후겸: 이상필 영감이 평안도 병력을 이끌고 한양으로 온다면 모든 거사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김귀주:(흥분해서)물거품이 된다니? 그전에 도성을 장악하면 되질 않는가?!! 오늘밤이면 오군영 군사들이 도성에 당도할 것이네!! 정후겸: 오군영 군사들이 당도한다고 금군이 수성을 하고 있는 도성을 쉽게 장악하기 어렵습니다. 800명의 군사가 결사항전 한다면 오군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 해도 이를 제압하는데 여러 날이 걸릴 것입니다. 그 사이에 평안도 병력이 당도한다면...... 정순:(얼굴이 굳어지는데)... #66. 궁궐 일각. 낮 금군 별장이 수하를 거느리고..궁궐을 순시하고 있다. 성문을 경계하고 있는 금군들을 돌아보는 금군 별장. #67. 궁궐 일각. 낮 금군별장 일행이 궁궐 일각을 가는데.. 이때 앞에서...금군별장의 수하들인 겸사복장 우림위장 및 교련관등.. 예닐곱 명의 군관들이 금군별장 앞을 막아서는데.. 금군별장: 자네들이 여긴 어인 일인가? 각자 맡은 곳을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겸사복장: 영감. 우리가 왜 목숨을 걸고 도성을 지켜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금군별장:(얼굴이 굳어지고)..그..그게 무슨 소린가? 이유를 알 수 없다니!! 그것은 주상전하와..이 나라의 종사를 지키려는 것이 아닌가? 겸사복장: 영감의 뜻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은 더 이상 영감을 따를 수 없습니다. 금군별장: 뭐야!! 이놈들이.. 그 순간...겸사복 군관들..칼을 빼들고 금군별장과 수하들의 목을 겨 누는데.. 겸사복장: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할 수 없습니다. 저흰 군사들을 이끌고 도성 밖으로 나갈 것입니다. 경악하는 금군별장의 얼굴. #68. 궁궐 일각. 낮 산이 남사초 일행과 함께...걸어가는데.. 이때 맞은 편에서 홍국영이 급하게 온다. 홍국영: 저하! 큰 일 났습니다. 산: 무슨 일인가? 홍국영: 성문을 지키던 금군이 궁궐을 빠져 나갔다 합니다. 산:(경악한다)뭐야? 홍국영: 금군 내 겸사복장과 우림위 군관들이 반기를 들어 군사들을 이동시켰다 합니다. 산:(암담한데)....이럴 수가.. 어찌 이럴 수가? 산..금방이라도 주저 않을듯 싶은 표정인데... #69. 박초 옆방. 낮 정순과 김귀주가 있는데.. 정순: 그게 정말입니까? 김귀주:(흥분해서)예 마마. 금군 중 겸사복장과 우림위장 그리고 교련관들과 군관들이 군사들을 이끌고 궁궐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마마. #70. 박초 마당. 낮 정순과 김귀주가 나오면 정후겸과 화완 홍인한등.그리고 노론 대신들이 있는데.. 그들 앞쪽으로 금군을 이끌고 나온 겸사복장등 금군 당상군관들이 휘하 군관들과 함께 서 있다. 정순과 김귀주가 나타나면 그들 모두 정순에게 예를 갖추는데.. 김귀주: 금군을 이끌고 나온..겸사복장과 우림위장입니다. 정순:(흡족한 얼굴로)다들 애썼네. 자네들은...세손의 역심을 막고..이 나라 종사를 지킨 일등공신들 이네. 내 자네들의 공을 크게 치하 할 것일세. 겸사복장: 망극하옵니다.마마. 우림위장: 망극하옵니다. 정순이 흡족한 얼굴로 화완과 중신들을 바라보고 정순: 군사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야겠어요. 정순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화완: 마마 오늘 밤이면 오군영 군사들이 도성으로 당도할 것입니다. 궁궐로 들어가시는 것은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정순:..겸사복과 우림위 내금위 병사 일부가 빠져 나온 마당에 이제 도성을 지키는 것은 수십 명의 익위사와 삼백도 되지 않는 내금위 군사들뿐이네. 무엇이 두려워 밤까지 기다린단 말인가!! (김귀주를 보고)궁궐로 들어갈 채비를 하세요. 김귀주:(신났다)예..마마. (대신들을 보고)뭣들 하십니까? 마마의 말씀이 안 들리시오!! 한쪽에 서 있는 정후겸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71. 최석주의 사가 마당. 낮 최석주가 사가 마당 일각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홍인한이 급하게 다가온다. 홍인한: 대감. 대감!! 최석주:.. 홍인한: 들으셨소? 중전마마께서 지금 막 궐을 빠져 나온 금군을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신다 합니다. 최석주:... 홍인한: 이제 다 끝난 겁니다. 이번엔 대감께서..줄타기를 잘못하신 거예요. 이제 뒷감당을 어찌 하실 겁니까? 최석주: (씁쓸하게 미소띠며).. 이미끝난 일이라면 후회해 뭐하겠소. 그것이 내 운명이라...받아 들여야지. #72. 산의 시강원 집무실. 낮 산과 체제공 홍국영..남사초..그리고 금군별장이 있는데.. 금군별장: 송구하옵니다! 저하. 수하들을 막지 못한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금군병력의 이탈로 남은 군사들이 사기를 잃고 흐트러져있습니다. 산: 영감의 잘못이 아니오. 내가 부덕한 탓이지. 홍국영: 저하.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또다른 방도를 찿으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체재공:(고개를 젓는다) 무슨 수로 말인가? 얼마 되지 않는 금군으로 저들을 막으려 했던 것도 실은 무모한 짓이였네. 헌데. 이제 그들마저 없는 마당에 무슨 수로 상황을 반전시킨단 말인가? 산 : 대감!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라 해도 저는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록 300의 병사들밖에 없다 해도 전투의 승패는 병력의 숫자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일당 백이라면 삼백의 군사로 수만의 군사를 대적할 수도 있습니다. 방도를 찾아보고 끝까지 싸워보겠습니다. 일단 저들의 의도를 세심히 파악하고 최악의 경우 도성을 빠져나가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평양에서 군사들만 당도하면 말입니다. 홍국영: 그렇습니다 대감!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저들을 막아낼 것입니다. 채제공:.... 금군별장 : ..저하! 산 : 별장 영감! 흐트러진 각 영문의 남은 병력을 모두 재배치하고 모든 군관들 을 소집해 주십시오. 내가 그들에게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금군별장: 예에 저하! 소신 저하의 뜻을 받들어 목숨을 걸고 역도들을 물리쳐 궁을 지키겠습니다. 산 :..영감! 채제공: 고맙소 영감! 홍국영:... 다들 착잡한 가운데 새로운 힘을 얻는다.. 이때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오는 남사초.. 남사초: (다급한 얼굴로)저하!! 저하!! 산이 남사초를 바라보는데.. #73. 궁궐 일각. 낮 성문을 방어하던 수십 명의 금군들, 이리저리 흩어지며 도망치는 가운데 백여 명의 겸사복 우림위 금군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정순과 화완 그리고 노론 대신들이..보무도 당당하게.. 궐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74. 대전 앞. 낮 대전 앞 넓은 마당으로 정순휘하의 금군들이 뛰어 들고.. 대전 앞으로 도열해 서는데.. 이때..대전 쪽으로 걸어오는 정순 일행들.. 정순의 표정이..거침이 없는데.. 정순:(김귀주에게)..군사를 이끌고 가서 세손부터 잡아오세요!! 김귀주: 예..마마. (금군들에게) 모두들 나를 따르라! 가자! 소리치는데... 산 : (E) 멈춰라! 이때 대전에서 들리는 소리. 산 : (E. 소리) 모두 어명을 받드시오! 정순과 대신들이 대전 쪽을 보면 산이 영조와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영조는 대전내관과 남사초의 부축을 받고 있는데.. 영조의 뒤를 따르는 금군별장과 채제공 홍국영등.. 영조와 산의 모습을 본 정순과 대신들 경악하는데.. 영조:..(힘겨우나 강단 있게)..이게...어찌 된 일이냐? 경악하는 정순과 금군지휘관들!!! 그리고 노론 중신들... 영조임금:.. 세손:.. 정순:.. 김귀주:.. 겸사복장:.. 우림위장:.. 얼어붙었던 노론 중신들.. 갑자기..그대로 무릅을 꿇고 부복을 하는데.. 중신들:전하!! 정순..파랗게 질린 얼굴로...산과 영조를 본다. 팽팽하게 교차하는 산과 정순의 시선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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