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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42

MBC 창사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
                  제 42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대전 앞. 낮. (41부 엔딩에 이어) 

		대전 앞 넓은 마당으로 정순휘하의 금군들이 뛰어 들고..
      		대전 앞으로 도열해 서는데..
      		이때..대전 쪽으로 걸어오는 정순 일행들..
      		정순의 표정이..거침이 없는데..

정순 : (김귀주에게) 군사를 이끌고 가서
      세손부터 잡아오세요!
김귀주 : 예 마마. 
        (금군들에게) 모두들 나를 따르라! 가자! (소리치는데)

산   : (E) 멈춰라!

            이때 대전에서 들리는 소리.

산   : (E. 소리) 모두 어명을 받드시오!

       	정순과 대신들이 대전 쪽을 보면
       	산이 영조와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영조는 대전내관과 남사초의 부축을 받고 있는데..
       	영조의 뒤를 따르는 금군별장과 채제공 홍국영등.. 
       	영조와 산의 모습을 본 정순과 대신들 경악하는데..

영조 : (힘겨우나 강단 있게) ..이게...어찌 된 일이냐?

       	경악하는 정순과 금군지휘관들.
        	그리고 노론 중신들...

영조 : .........
세손 : .........
정순 : ....!!....
김귀주 : ....!!...
겸사복장 : ....!!....
우림위장 : ....!!....

      		얼어붙었던 노론 중신들..
      		갑자기..그대로 무릎을 꿇고 부복을 하는데..

중신들 : 전하!!
우림위장: 전하!! (부복한다) 
겸사복장 전하!! (부복한다)
군관들 : 모두 엎드려 부복하고....

       	정순..파랗게 질린 얼굴로...산과 영조를 본다.
		영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충격 어린 얼굴로 바라보고. 
		산도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보면, 분연한 얼굴로 그런 산과 영조를 바라보는 홍국영과 채		제공.
		그리고....대체 이게 어찌 된 것인가...믿을 수 없는 눈빛의 정		순.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영조를 바라보는데...
		
정순 : .....저...전하......

		정순, 두려움에 질려오는 얼굴.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영조, 힘겹지만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띤 채..

영조 : 금군별장은 답하라!
       무장한 금군이....대전 앞으로 몰려든 까닭이
       무엇이냐?
다들 : ....!!....
금군별장 : ....전..하....
영조 : 지금...내 눈 앞에 보이는
       이 참람한 짓거리가 무엇이냐?
       저들이 모두.....세손에 맞서 반기를 든 것이냐?
다들 : ....!!.....
금군별장 : 전하! 세손저하를 온전히 보필하지 못한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영조 : ....!!....
산 : ........
다들 : .....!!!....(이제는 죽었구나) 
		충격을 받은 영조의 얼굴에 짙은 고통이 베인다.
		영조, 아픈 얼굴로 눈을 질끈 감는데.

영조 : (충격 어린) .....어떻게....이...런....
산 : 전하...

		산, 그런 영조를 마음 아픈 시선으로 바라보고. 
		금군과 대신들, 정순...이제 죽었구나...다 끝났구나...절망 어린 		얼굴로 고개를 떨군다. 
	
영조 : (낮게) 저들을 모두 포박하라!
정순 : (충격) 전하...!
화완옹주 : 아바마마....
다들 : ....!.....
영조 : 화완옹주는....끌고가 처소에 연금하고
       중신들은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두 포박해 내병조로 압송하라! 
	그곳에서 저들을 대역죄로 다스릴 것이다.
금군별장 : 예, 전하 
	
		금군별장, 일어나 뒤편에 서있던 금군들에게 눈짓을 하면.
		금군, 순식간에 달려가 화완옹주와 중신들, 겸사복장, 우림위		장, 금군들을 세워 끌고 나가고... 
		중신들, 공포에 질린 얼굴로...전하..! 전하..!하며 끌려 나간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영조와 산, 홍국영, 채제공의 얼굴이 굳어		지고...
		홀로 남은 정순, 충격과 공포에 떨려온다. 
		그런 정순을 서늘하고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는 영조.

정순 : (두려움, 하지만 뭐라도 말을 해야한다) 
       전하......신첩의 말씀을 들어 주시오소서!
       시..신첩은 다만.....
영조 : (OL)중전도... 중전도 끌어내라!
정순 : 전하..!
다들 : ....!.....
영조 : 처소에 연금하고.....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게 가둬라!
      중전도, 저들과 마찬가지로.......대역죄로 다스려질 것이다
정순 : ....!!!....저..전하....!!
다들 : ....!!....

		영조, 정순을 분노에 찬 얼굴로 바라본다.
		정순, 그런 영조의 모습에 말조차 나오지 않고 떨려오는데...
		영조, 정순을 무섭게 바라보다가...이내 자리를 뜨려한다.
		그러다 순간, 힘겨운 듯...머리를 감싸쥐는 영조. 
		
산 : (놀라) 전하..?!
영조 : (힘겨운 얼굴로 산을 본다) 괜찮다...
산 : (다급) 어서 전하를 침전으로 뫼셔라! 어서!

		대전내관, 남사초, 영조를 부축해 침전으로 이끌고.
		산, 망연한 얼굴로 홀로 남은 정순을 분노어린 착잡한 눈빛으		로 본다.  

산 : 돌아가 처분을 기다리십시오.
정순 : ....!.....

		산, 정순을 보고....이내 걸음을 옮긴다.
		산이 가면...모두들 산을 따라가고.
		대전 앞엔 금군들에 둘러싸인 정순이 홀로 남는다.
		망연하고 절망에 차오르는 정순....
		정순....이제...모든 것이 끝난 것인가....
		허망하고 두려운 시선으로 자신을 둘러싼 금군들을 바라보는		데....	

#2. 궐 일각. 낮

		금군들에 의해 끌려가는 홍인한, 정후겸, 김귀주을 비			롯한 중신들. 정후겸, 굳은 얼굴로 끌려가고. 
		홍인한, 김귀주 등은 두려움에 발버둥치는데...

김귀주 : (거칠게) 놔라 이놈들...! 이거 놓으라니까..! 
홍인한 : (덜덜 떨며, 금군에게) 이보게...어....어딜 가는 것인가?
         우릴 전부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야?

		그러나 금군들...미동조차 하지 않는 표정으로
		저항하는 중신들을 끌고 가고...

#3. 동. 내병조 옥사. 낮

		내병조 안의 옥사 같은 곳.
		끌려온 중신들이 줄줄이 갇혀진다.
		이들, 거칠게 안으로 내몰리고..

김귀주 : 이 문 열어라..! 
         뭣들 하느냐? 이 문 열라지 않느냐?
         중전마마.....중전마마아...!!!

		김귀주, 패악을 부리다가...털썩 주저앉는다.
		어쩌면 좋은가...이제 어쩌면 좋은가....
		보면, 갇힌 중신들..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홍인한 : ...이...이제 우린..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전부 죽는 것입니까?
다들 : ....!!....

		모두의 얼굴에 번지는 공포와 절망..
		보면, 정후겸....굳은 표정이 되고...

#4. 화완 처소 앞. 낮

		화완이 금군들에 끌려 처소로 온다.
		보면 나인들...그런 화완을 보며 사색이 되어
		‘마마. ’마마‘ 하는데..그러나 접근할 수는 없고
		보면, 창백하게 굳어진 채 처소 안으로 들어가는 화완. 
		화완이 들어서면...
		금군들, 살벌하게 처소 주변을 에워싸고....

#5. 정순처소 앞. 낮

		역시 금군들에 의해 겹겹이 에워 쌓인 정순의 처소
		보면, 강상궁과 처소의 나인들...두려워 어쩔 줄을 모르고..

금군별장 : (금군들에게) 누구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엄중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금군들 : 예...!

		금군별장, 서늘한 시선으로 보고.

#6. 동. 처소 안. 낮

		처소 안으로 들어온 정순..
		허물어지듯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런 정순의 위로 

영조 :(E)중전도 끌어내라!
정순 :(E)전하!
영조 :(E)처소로 연금하고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게 가둬라!
      중전도, 저들과 마찬가지로.......대역죄로 다스려질 것이다!

		정순, 고통스럽게 눈을 감는다.
		이제 정말...모두 끝난 것이다....
		참담한 심정으로 입술을 깨무는 정순. 

#7. 궐 일각. 낮

		대수, 강석기를 비롯한 익위사들이 철저히 경계를 하고 있다. 
		그때, 서장보가 급히 뛰어 들어온다. 

서장보 : 이보게들! 이봐! 
대수 : (놀라) 무슨 일입니까?
서장보 : 들었나? 주상전하께서 깨어 나셨다네!
대수 : (....!!..) 예에? 
강석기 : (놀라) 자네 그게 무슨 말인가?
서장보 : (흥분) 무슨 말이긴 이 사람아!
	  전하께서 깨어나셔서 
	  대전으로 몰려갔던 금군들과 대신들을 모두 가두라 하셨다네!
대수 : 나으리 그게, 정말입니까?
서장보 : 그래! 이제 됐네 이제 다 끝났어!
다들 : ....!!.....

		모두의 얼굴에 안도감, 그리고 환희가 번진다.
		익위사들, 병장기를 치며들며 환호하며 서로 얼싸안고...
		다들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데....

#8. 동. 시강원. 낮		

		산, 채제공, 홍국영 있다. 		

홍국영 : 지금 오군영의 군사들이 
	  남태령과 덕천 고개를 넘고 있다 하옵니다. 저하. 
	  서너 식경 후면 도성 밖까지 당도 할 것입니다. 
산 : (영조의 윤지를 내려주며) 
     여기, 주상전하의 윤음이 있네.
     우선, 즉시 파발을 보내 이들의 이동을 중지시키게!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소요에 대비해 
     도성 밖에 금군을 배치시키도록 하게. 

		채제공, 홍국영, ‘예, 저하’하고 대답하고 급히 움직이고, 
		산, 결연한 눈빛으로 본다. 

#8. 궐 앞. 낮

		궐문이 열리고, 말을 탄 전령들이 급히 빠져 나간다. 
		빠르게 내달리는 전령들. 

#10. 달호의 집. 마당

		송연, 마루에 앉아있고, 달호, 마당을 서성인다. 
		둘 다 불안한 얼굴인데.  
		송연, 그러다 안 되겠는지 일어난다. 

송연 : 잠깐 나갔다 올게요, 아저씨
달호 : (놀라) 나간다니? 또 어딜 갈려구?
송연 :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무슨 일인지 저자에라도 나가서 알아봐야겠어요. 
달호 : 가봐야 소용없다.
	다들 문 닫아서 길거리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다니까.
송연 : (보고)
달호 : 아... 아침에 궐로 군사들이 몰려 갔대잖냐? 
	괜히 나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려구 그래?  
송연 : 그래두 이렇게 있을 순 없잖아요. 
		
		송연, 급히 나가고, 
		달호, 난감한 얼굴로 ‘송연아’하고 쫓아간다. 

#11. 거리일각. 낮

		송연, 오고, 달호, 급히 쫓아오는데, 
		두 사람 문득 멈춰 선다. 
		길 앞으로 수십의 금군들이 급히 지나간다. 
		송연, 달호, 두려운 얼굴로 보는데.  
		그때, ‘송연아! 삼촌!’하는 소리 들린다.  
		돌아보면, 한쪽에서 대수가 온다. 

송연 : 대수야!
대수 : (뛰어와서) 두 사람 왜 나와 있어?
달호 : (대수를 붙잡고 겁먹은 얼굴로) 이게 뭔 일이냐? 진짜 
	정말 난리라도 나는 거냐? 
	저 군사들은 대체 뭐냐?
대수 : (웃으며) 아냐, 삼촌.... 괜찮아 
송연 : (놀라) 그게 무슨 말이야? 대수야 
대수 : 주상전하께서 깨어나셔서 
	궐로 들어온 군사들도 다 잡히고, 
	도성으로 들어오던 오군영도 곧 해산될 거래... 
송연 : (...!...) 정말 전하께서 깨어나셨어?
대수 : 그렇다니까! 
	저하께서두 무사하시구,
	그 놈들도 다 잡혔으니 이제 다 끝났어 
				
		달호, 천만다행이라며 좋아하고. 
		송연과 대수, 밝은 표정으로 서로를 본다. 

#12. 혜빈 처소. 낮

		혜빈, 효의, 김상궁, 이상궁 있다. 
		혜빈, 효의, 소식을 들은 듯 놀란 얼굴인데. 

효의 : 그게 정말인가? 
	정말 전하께서 깨어나셔서 그리 하명하셨단 말인가? 
김상궁 : 예, 마마 	
  	  대신들뿐만이 아니라 중전마마와 화완옹주도 처소에 연금시키고, 
	  전부 대역죄로 다스린다 하셨다 하옵니다. 
효의 : (놀라) 어마마마 
혜빈 : (안도감에 눈가 붉어진다) 하늘이 도우셨습니다. 빈궁 
	하늘이 세손을 도와...주상전하를 일으키신 겝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효의 : ..예, 어마마마
혜빈 : 그래 지금 세손은 어디 있느냐? 
이상궁 : 대전에 주상전하와 함께 계신다 하옵니다. 

		고통 속에 가슴 졸였던 혜빈과 효의. 
		두 사람 모두 안도감에 먹먹해진다. 
		
#13. 동. 영조의 침전. 낮

		영조, 자리에 누워있고, 
		어의, 그 옆에서 영조를 진맥하고 있다. 
		옆에 있는 다른 내의원에게 급히 지시를 내린다. 
		산, 그런 영조를 지켜보고 있는데. 

#14. 침전 앞. 낮

		산, 어의와 이야기 하고 있다. 
	
산 : 전하께선 어떠신가? 
     이젠, 기력을 회복하신 것인가?
어의 : (조심스럽다) 아뢰옵기 망극하오나......
       그리 볼 수는 없사옵니다 저하
산 : 그리 볼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어의 : 주상전하의 용태는 아직도 많이 위중하시옵니다.
      지금으로썬 의식을 회복하신 것만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 옵니다.
산 : (....!!...)
     허면 완전히 회복되시긴 어렵다는 것인가?
어의 : 망극하옵니다 저하! 소신을 죽여주시오소서.
산 : ....!.....
		
#15. 대전(침전). 낮

		영조, 힘겨운 얼굴로 누워있다. 곁에 의녀들이 있다.  
		곁에는 의녀들이 있고
		그때 안으로 산이 들어온다.
		산, 먹먹한 얼굴로 영조를 보는데..영조, 그런 산을 보고.
		
영조 : (힘겹게) 왜 왔느냐?
산 : ....!....
영조 : (의녀들에게).....잠시 물러가 있거라 

		의녀들 ‘예, 전하’하고 일어나 나가고. 
		산, 천천히 영조의 곁으로 다가와 앉는다. 
		마음 아픈 얼굴로 영조를 바라보는 산.
		영조, 그런 산을 담담히 바라보다가... 
			
영조 : 그간 저들이 벌인 일을 모두 들었다. 
산 : ...전하...!
영조 : 교서를 들고 나와 양위를 반대하고
	너를 폐위하려 했다더구나! 
	헌데 그것도 모자라.....
	대전 마당까지 군사를 끌고 와 너를 해하려 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대체 어찌.....
산 : (안타깝고)
영조 : 내 결코 저들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티끌만큼이라도 관련된 자들은 모두 잡아들여 
	반드시 도륙할 것이다.  
	허니 너도 그리 알고, 서둘러 추국을 준비하거라!
	내 그 자리에서 죽음으로 저들의 죄를 물을 것이다. 
		
		영조, 분노와 노여움에 떨려오고, 
		산, 그런 영조를 보다는데 걱정스럽다.  

산 :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이번 일은 소손에게 맡겨 주시오소서.
영조 : (보고)
산 : 아직 환우가 회복되신 것이 아니옵니다.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환우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옵니다. 
    허니, 이 일은 소손이 처결하도록 윤허하여 주시오소서.
영조 : ........
산 : (간절하다) 전하 
영조 : (가만 보다가, 먹먹하게) 그래 알겠다 그리하거라!
산 : 망극하옵니다 전하.
영조 : .......

		영조, 먹먹한 얼굴로 산을 본다.
		산이 생각했을 고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오는 영조.

영조 : .....미..안하다
       내 하마터면
       니 아비의 마지막 원도 지켜주지 못할 뻔 했구나.
산 : 전하....
영조 : 그 아이가, 날 보낸 것이다
산 : ...!....
영조 : 돌아가 널 살리라고
      니 아비가 날 다시 이곳으로 보낸 게야!!
산 : ..전하....

		산, 먹먹한 얼굴로 영조를 보고
		영조의 눈가로 눈물이 비쳐오는데....

#16. (과거)대전 침전. 낮(41부 58씬)

     		의식을 잃고 있는 영조 앞에 산이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로 의식을 잃고 있는 영조를 바라보는 산.
     	
산:(E)전하!
   소손 두렵사옵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전하를 지키지 못하고
   아바마마의 뜻을 지키지 못할 것이
   ....그것이 두렵습니다.
  
   		영조를 바라보는 산...
     		산, 눈가로 맺히는 눈물. 입술을 깨물며...눈물을 삼키는데...
		
#17. (과거) . 시강원 집무실. 낮 (41부 72씬 이어서)

       	산과 체제공 홍국영..남사초..그리고 금군별장이 있는데..

산    :  별장 영감!
        흐트러진 각 영문의 남은 병력을 모두 재배치하고 모든 군관들             을 소집해 주십시오.
        내가 그들에게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금군별장: 예에 저하! 
         소신 저하의 뜻을 받들어 목숨을 걸고 역도들을 물리쳐 
         궁을 지키겠습니다.
산 : 영감!
채제공: 고맙소 영감!
홍국영:...

          다들 착잡한 가운데 새로운 힘을 얻는다..
         이때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오는 남사초..

남사초: (다급한 얼굴로)저하!!

          산이 남사초를 바라보는데..
	
산 : 무슨 일인가?
남사초 : 어서 대전으로 가보시옵소서 저하!! 
산 : ....!!....
남사초 : 주상 전하께서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지금, 저하를 찾고 계신다 하옵니다! 
산 : 뭐...?! 

		산, 영조가 의식을 찾았다는 말에 놀라고...
		모두 놀란 얼굴로 산을 보는데...

#18. (과거) 동. 안. 낮

		영조, 겨우 의식을 차려 희미하게 눈을 뜬 채고
		어의, 경황이 없는 얼굴로 영조를 진맥하고 있다.

어의 : 어서, 오약 순기산을 들이게. 어서.
의관 : 예....

		의관, 뛰어나가면..
		그때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산. 
		산, 영조를 보고 그 자리에 굳은 듯...멈춰지는데...

산 : 전..하...!!

		산, 영조한테도 다가가.

산 : 전하! 정신이 드시옵니까? 소손을 알아보시겠사옵니까?
영조 : .......

		흐릿한 영조의 시선에 산의 모습이 보이고. 
		보면, 산....두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있는데...
		영조, 그런 산을 향해, 마지막 기력을 다 하듯....
		힘겹게 손을 들어 손을 뻗는다.

산 : .....!!....

		산, 가슴에 뜨거운 것이 북받쳐 오르는 것 같다.
		산, 영조의 손을 두 손으로 움켜쥐면..
             영조, 산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꼭 감싸 쥐는데.....
		그렇게 두 손을 맞잡은 산과 영조의 모습..!

산 : ...전...하......

		산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그런 산을 바라보는 영조의 눈가에도 눈물이 한가닥 흘러내리		는데....

#19. (현재) 동. 대전 앞. 밤 

		천천히 대전에서 걸어 나오는 산. 
		이내 먹먹한 얼굴로 돌아보는 산의 모습....

#20. 동. 안. 밤

		영조, 의녀의 도움을 받으며 자리에서 탕약을 마시고 있다.
		힘겨운 눈빛의 영조..
		그러나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마지막 의지가 어리는데...

#21. 도성 전경. 낮

#22. 도화서 마당. 낮

		이천, 제대로 여미지도 못한 옷을 추스르며 헐레벌떡 뛰어온		다. 보면, 도화서 마당에 
		도화서 앞에 탁지수를 비롯한 화원들과 
		송연, 초비, 미수, 세모, 시비, 네모 등의 모여 있다.  
		이천, 얼른 뛰어오고. 

이천 : (주위를 살피며) 별제 나으린 아직 안 오셨나? 
탁지수 : 이미 오셨다 조회를 마치고 예조에 가셨네. 
이천 : (낭패다) 
탁지수 : 자넨 어찌 오늘 같은 날까지 늦는 겐가?
미수 : 맞아요 
	전 오늘 도화서 다시 나올 생각에 설래서 잠도 안 오던데...
	송연이 너두 그랬지?
송연 : (미소 지으며) 어... 
이천 :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헌데 송연아! 그 소문이 사실이냐? 
송연 : (피식 웃으며) 또 무슨 소문이요?
	나으리 계속 이상한 소문 얘기만 하시구 
	이제 나으리 말씀 안 믿을 거에요.. 
이천 : 아니다 이번엔 진짜야!! 
	사흘 후에 잡힌 역당들 전부가 홍화문에서 목이 잘려 나갈 거래더라..
송연 : ....!....
초비 : 맞아! 그 얘긴 저도 들었어요  	
	궐 안에 지금 살생부가 도는데 줄잡아 백명은 될 거래요. 
	(의미심장하게) 곧 도성에 피바람이 몰아칠 거라던데요?
송연 : ....!.....

		다들, 웅성거리는데....
		한쪽에서 세모가 와서....

세모 : 지금 박별제 나리께서 다들 모이시랍니다.

		다들, 보는 표정.

#23. 동. 대화실. 낮

		박영문 강두치 송연을 비롯해...
		화원 다모들 모두가 모여 있다.

박영문 : 알다시피, 내 예조에 다녀오는 길일세
         오늘부터 도화서를 비롯한 궐 아문에 내려진
         휴계령이 거둬졌으니
         모두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것이네. 
강두치 : ..근데, 나으리! 어제 궐내 일을 두고
	 벌써부터 도성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박영문 : ......
이천 : 중신들이 모두 잡혀 들어갔다니 곧 추국이 시작되겠죠?
박영문 : 그래 아무래도 사안이 컸던 만큼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순 없겠지.
         허나, 그건 조정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자네들은 괜한 풍문에 휩쓸리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게! 알겠는가?
모두 : 예..

		다들 표정....

#24.궐. 사헌부 마루. 낮

      		홍국영, 혼자 서탁앞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이윽고 마음 결심한 듯, 굳은 얼굴로 책자 하나를 펼치고,
		뭔가를 써내려가는 홍국영. 

#25. 동. 시강원. 낮

		산,  홀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산의 위로 숨 가빴던 지난밤의 일이 스쳐지나간다.
		편전, 폐세손의 교지를 시행할 것이라는 이야기.
		동궁전으로 들이닥친 금위영군사들..
		그리고 대전으로 금군들과 함께 몰려오던 정순과 중신들의 모		습.
		산, 착잡한 느낌인데.... 그때...

홍국영 : 저하!
산 : (돌아본다)
홍국영 : (바라보는 표정)
산 : 지난밤이 어찌 흘러갔는지 모르게 아득하군...
홍국영 : ......
산 : 자넨, 어땠는가?  후회가 되진 않던가?
홍국영 : 후회라니요? 저하
산 : 언제 궐 안으로 들이닥칠지 모르는 군사들을 기다리며
     자네 생각이 나더군
     많이 아깝고 또 안타까웠네.
     자네가 품은 뜻과 꿈을 내 모르지 않는데
     나를 주군으로 삼아 그것을 피워보지도 못하게 됐으니 말이야.. 
홍국영 : (담담하게) 하여, “그 때문에 
         소신이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며 후회하진 않았는가”
         그런 말씀이시옵니까?
산 : (그렇다는 듯, 끄덕이면)
홍국영 : (슬몃, 미소 짓고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한숨도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산 : ......
홍국영 : 허나, 그것은 후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저하.
         이만하면, 사내답게 죽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에 마음이 달떴기 때문입니다.
산 : ....!....
홍국영 : 소신, 죽음이 목전에 이르러서야
         저하의 곁에서 저하를 보위한 것으로
         이미 마음에 정했던 뜻과 꿈을 모두 이룬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후회라니요? 당치 않으십니다 저하.
         저하께선 소신에게 장부로써 살 수 있는 기횔 주셨습니다
산 : (먹먹한 눈빛으로 보고)
홍국영 : .......
산 : 내 자네한테, 고맙단 말을 한 적이 있던가?
홍국영 : ....!....
산 : 고맙네
    내 이날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모두 자네 덕이네.
홍국영 : 저하!!
산 : (따뜻하게 미소 짓고)
홍국영 : (가슴이 벅차는데)

#26. 동. 동궁전. 낮

		안으로 들어오는 산과 홍국영.
		홍국영, 산의 앞으로 가져온 것을 내민다.

산 : 이것이 무엇인가?
홍국영 :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자들의 명단 이옵니다 저하.
         내병조에 연금된 중신 외에도
         그 일에 은밀히 관여된 자들의 이름이
         소상히 적혀 있사옵니다.
산 : .....!......
홍국영 : 저들을 어찌하실 작정이신지요? 저하.
산 : (갈등이 어리는 표정)
홍국영 : 이번 일엔, 중전마마와 옹주마마 뿐 아니라
         세손저하의 외척인, 형판 홍인한 대감도 연루되어 있사옵니다.
         하여, 소신 혹 저하께서 처결에 망설임을 두시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저어되옵니다.
산 : (쓸쓸한) 그래 그렇네.
     자네 말대로 난, 망설이고 있네.
     내 저들을 단죄할 수 있다는 기쁨보단
     그 일을 내손으로 해야 한다는 고통이 더 크네.
홍국영 : .....!.....
산 : 허나, 걱정 말게.
     그것이 고통스럽다 하여 도망가진 않을 것이니...
홍국영 : ....!....
산 : 비단 저들이 아바마말 죽음으로 몰아갔기 때문이 아니네.
     죄를 죄로써 다스리지 못하면
     이 나라 조정과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주저 없이 해 낼 것이네.
홍국영 : (감격)저하...!
산 : ........

		산, 결심이 어린 담담한 눈빛으로 홍국영을 바라본다.
     
#27. 동. 내병조 외경. 낮

		금군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내병조 외경.

#28. 동. 일각. 낮

		보면, 금군번장(番將) 하나가 금군 두엇을 데리고
		경계를 서고 있는 금군들한테로 온다.

금군번장 : 이쪽은 내가 살필 것이니, 자네들은 남문 쪽으로 가보게.
금군1 : 예....

		하고 금군들, 한쪽으로 사라지면...
		금군 번장, 이내 주변을 살피더니 한쪽으로 간다.
		보면, 그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오정호.

금군번장 : (다급히) 이쪽이오!
오정호 : ....!.....
		
#29. 동. 일각. 낮

		정후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정호가 다급히 온다.

오정호 : 영감!
정후겸 : (...!!...) 아무도 본 사람은 없느냐? 
오정호 : 예 영감
정후겸 : (품에서 서찰을 꺼낸다) 이 서찰을 급히 이판대감께 전하거라.
오정호 : 예.
정후겸 : ........

#30. 최석주의 집 외경. 낮

#31. 동. 방안. 낮

		최석주 오정호와 있다.
		최석주, 굳은 표정으로 서찰을 보고 있는데....
		서찰을 내려놓는 최석주. 굳어지는 표정.

오정호 : 그리하면 분명 방도가 있을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대감. 
최석주 : .........
오정호 : 대감
         지금 이 나라 종사와 노론 중신들의 명줄이
         대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최석주 : ........

		오정호, 절박한 얼굴로 보고.
		최석주, 마음에 깊은 갈등을 느끼는 얼굴인데..
         
#32. 익위사 숙위소. 낮

		대수, 강석기, 서장보, 윗옷을 벗고 찜질을 하고 있다. 
		옆에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와 수건들이 놓여있고.  
		보면, 다들 여기저기 멍투성이다. 
		강석기, 앉아서 자기 어깨에 찜질을 하고, 
		대수, 누워있는 서장보 등에 수건을 얹어주는데. 

서장보 : (놀라 몸을 일으키며) 앗 뜨거! 
	 얌마...누굴 데워죽일 작정이냐? 
대수 : 송구합니다, 나으리
	(툭 치며 농으로) 그리구 제가 일부러 그랬겠습니까? 
서장보 : 누가 아냐? 
	  내가 어제 니놈 코피 터친 거 땜에 일부러 그랬을지... 
대수 : 거야, 제가 일부러 해달란 거 아닙니까?

		그때, 홍국영이 들어온다. 

대수 : 나으리! 
홍국영 : 여기들 있었구만, 헌데, 뭐하고 있는 겐가?
강석기 : 찜질을 좀 하고 있었습니다. 
홍국영 : (몸을 보고 놀라) 웬 멍이 이리 많은가?  
대수 : (씩 웃으며) 그간 저희한테 일이 좀 많았어야죠 
홍국영 : (그도 그렇다) 맞는 말이군 
	 허나 이제 마음 놓게  	  
        자네들이 이리 몸 바쳐 애쓴 덕에
        이젠, 이 썩은 조정이 물갈이가 될테니 말이야!!
다들 : ....!!....
  
		홍국영, 의미심장한 눈빛을 빛내고. 
		대수, 강석기, 서장보, 제발 그리 됐으면 싶은 얼굴이다. 

#33. 최석주의 집. 방안. 밤

		최석주 굳은 표정으로 앉아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최석주의 시선에 들어오는 정후겸의 서찰.,
		그러다 최석주, 이내 마음을 굳힌 듯.

최석주 : (밖을 향해) 밖에 있느냐?

		집사, 안으로 들어와.

집사   : 찾으셨습니까? 대감마님
최석주 : 지금 바로 입궐할 것이다. 차비하거라.

		최석주...표정.

#34. 동궁전 외경. 밤

#35. 동. 안. 밤

		산과 최석주가 있다.
		산, 최석주가 가져온 것을 읽고 서탁에 탁..하고
		내려놓는다. 산, 매서운 얼굴로 최석주를 보는데...

산 :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이번 사태를 
     김귀주와 겸사복장, 그리고 우림위장을 치죄하는 것으로 
     끝을 내야한다니! 
최석주 : 그들 외에도
         공조판서 이태석과 형조참의 오인철, 이조 참판 배영수
         가 스스로 그 죄를 시인할 것이옵니다.
         허니, 저들을 치죄하는 선에서
         이번 사건을 덮어주시옵소서. 저하.
산 : ....!!....
최석주 : .......
산 : (기가 막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것인가?
최석주 : ........
산 :   금군과 금위영을 동원해 동궁전을 범하고
      군사를 이끌고 거병범궐을 하려 했던 자들이네.
      이는 역모네! 
      저들의 죄가 이처럼 명백한데
      그런 죄를 덮고 넘어가라니...!!
최석주 : (OL)맞사옵니다 저하.
        저들이 꾀한 일은, 분명 반역에 준하는
        참담한 짓이었습니다.
        허나, 그로 인해 저들 모두를 치죄하려 하신다면
        저들은 분명 저들이 가진 명분을 내세우려 들 것입니다.
산 : 뭐라..?! 명분?!
최석주 : 주상전하께선 
         세손저할 폐위하신단 교서를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분명 명백한 사실이 아니옵니까?
산 : 지금 그것을 명분이라 하는 것이오?!
     그것은 잘못된 교서였음을 이판도 알고 있는 일이 아니오!
최석주 : 그렇습니다. 그것은 소신도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허나, 그것을
         저들에게 어찌 설명하실 것이옵니까?
산 : (멈칫) 
최석주 : 주상전하께선 세손저하를 폐위하신단 교서를 내시리고
         바로 다음날 저하께 양위를 하시겠단 
         결심을 밝히셨습니다.
         일이 그리된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는 주상전하께서 매병을 앓고 계시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산 : (....!!...) 이판....!
최석주 : 이 모든 참담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저하께서 끝까지 그 일을 함구하신 이유가 무엇이시옵니까?
         그것은 
         주상전하의 전정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 아니셨습니까.
산 : .....!.....
최석주 : 허나 이제 저들을 추국청으로 끌어내 추국하기 시작하면
         분명 저들은 그 일을 떠들어댈 것이고
         이는 사관들의 손에 의해 기록돼
         역사에 남을 것이옵니다.
산 : ...!....
최석주 : 소신이 심려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옵니다..
        일을 덮지 않으면
        그 파문이 번져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산 : ....!!....
최석주 : 소신이 이런 주청을 드리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일에 연루되어 처벌이 거론되는 중신들이
         수십이 넘사옵니다.
         소신이 저하의 편에 섰던 것은
         오직 하나 조정이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허나. 이제와 
         저하께서 모든 노론 중신들을 몰아내려 하신다면
         소신, 또한 목숨을 걸고 그것을 막을 수 밖 에 없사옵니다.
산 : ...!...
최석주 :  저하께선 분명 소신에게
        조정에 파국은 없을 거라 약조하셨습니다.
        외람되오나 소신 그 약조를 지켜달라 간청 드리옵니다.
        이 일은 수뇌의 죄를 묻는 것으로 덮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주상전하의 전정을 지키고
        종사의 파국을 막는 길입니다 저하!!  
산 : ...!!....

		최석주,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표정으로 산을 보고
		산, 그런 최석주를 보며 말할 수 없는 당혹감을 느끼는데....

#36. 동. 대전침전. 밤

		영조, 자리에 누워있고. 
		산, 그런 영조의 곁에 앉아 있다. 
		힘겹게 겨우 숨만 내쉬는 영조의 모습을 보는데. 
		그런 산의 위로...

최석주(E. 소리) : 이 모든 참담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저하께서 끝까지 그 일을 함구하신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그것은 
         주상전하의 전정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 아니셨습니까.

		산, 괴로운 얼굴. 그 위로.

최석주 : (E)저하께선 분명 소신에게
        조정에 파국은 없을 거라 약조하셨습니다.
        외람되오나 소신 그 약조를 지켜 달라 간청 드리옵니다.
        이 일은, 수뇌의 죄를 묻는 것으로 덮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주상전하의 전정을 지키고
        종사의 파국을 막는 길입니다 저하  

		산, 착잡한 얼굴..
		갈등이 어리는 채로 잠든 영조를 바라보는데...

#37. 궐 일각. 낮 

		홍국영, 채제공 있다. 

홍국영 : 별장 영감의 도움으로 일의 내막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저들은 은전군과 그 장인인 공조참의 김판원 영감까지 포섭하여 
	  폐 세손 이후까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채제공 : (놀라) 그게 정말인가? 
홍국영 : 예, 대감 
채제공 : 참으로 무서운 자들이구만 
 	  어서 가서 저하께 사실을 고하세.  

		채제공, 홍국영, 급히 걸음을 옮긴다. 
		
#38. 시강원 집무실. 낮

		산, 홍국영, 채제공 있다. 
		산, 서책 하나를 넘겨보고 있다. 
	
산 : 여기 적힌 자들이 모두 
    정말 이번 일에 연루됐단 것인가?  
홍국영 : 예, 저하 
	  모두 중전마마의 밀지를 받은 자들이옵니다. 
	  죄의 경중이 있을 뿐 
	  모두 이번 일에 동조를 한 것은 분명하옵니다. 
산 : (책장을 넘기는데 너무 많다, 착잡한 얼굴) 

		산, 어두운 얼굴로 서책을 덮는다..그리고는.
		
산 : 내병조에 기별해
     연금된 중신들을 편전으로 보내라하게.
     오늘 저들에 대한 처결을 발표할 것이네.
다들 : ....!....
산 : ........

#39. 궐. 일각. 낮

		금군들의 감시 속에
		움직이고 있는 정후겸 김귀주 홍인한..
		그리고 다른 신하들의 모습.
		모두의 얼굴에..두려움과 불안이 베어있고...

#40. 일각. 낮

		산이 홍국영 채제공 등과 함께 편전으로 오고 있다. 

#41. 편전. 낮

		중신들, 불안한 얼굴로 모여 있다.
		무거운 긴장과 두려움이 가득한 편전 안.
		그때..‘세손저하 납시오’ 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 움찔 놀라는 얼굴.
		이들, 일어서 두려운 얼굴로 머리를 조아리는데..
		그때, 산이 안으로 들어온다.
		산, 표정 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이들을 본다.
		모두, 그런 산의 시선을 피하며 두려운 얼굴로
		머리를 조아리는데.
		산, 이내 걸음을 옮겨 앉는다.
		자리에 앉는 이들. 그리고 홍국영 채제공.
		산, 잠시 아무 말 없이 빈청의 중신들을 면면을 응시한다.
		그러다가.

산 : 지난밤 이 나라 종사에
     있을 수 없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소!
다들 : .........
산 : 여기 있는 그대들은
     국본인 나를 능멸하고 조정의 군대를 움직여
     거병범궐하려는 참담한 일을 모의했소.
다들 : ......
산 : 이는 결단코 용서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참혹한 역모였소
     하여, 나는 주상전하께 받은 전권으로
     오늘 그 일에 대한 처결을 결정할 것이오.
다들 : ...!....

		다들 두려움에 떤다. 이제 죽은 것이다..
		홍인한, 이대로는 안된다...

홍인한 : 저..저하...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모.. 모든 것은 오해이시옵니다
         소신들은 다만...(하는데)
산 : (OL)듣기 싫소!
     경들은 한마디도 내뱉지 마시오..!
     닥치고 내가 하는 말을 듣기만 하란 말이오. 아시겠소?
다들 : ....!!....

		산, 참을 수 없는 노기로 저들을 바라본다.
		용서할 수 없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산...떨리는 눈동자. 이내 결심을 굳힌 듯....
		입술을 깨물고.

산 : 어명을 거역하고 사사로이 군사를 동원한
     전 승지 김귀주와
     이를 함께 모의한 금위영 중군 오명호, 우림위장 이재현.
     겸사복장 장익필은 대역죄를 물어
     관직을 삭탈하고 유배형을 내릴 것이며
     이와 내통한
     공조판서 이태석과 형조참의 오인철, 이조 참판 배영수
     또한 같은 죄 값을 치르게 될 것이오.       
대신들 : ....!!....
산 : 그리고 다른 중신들은
     그 죄상을 밝히기 위해 따로 국청을 설치할 것이오

		순간, 산의 말에 술렁이는 대신들.
		홍국영과 채제공도 놀라는데...

홍국영 : 저하, 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국청이라니요?
         이미 저들의 죄가 명백한데 어찌..(하는데)
산 :    (OL) 나서지 말게.
홍국영 :(OL)저하!
산 : (괴롭다)(OL)나서지 말라지 않는가?
홍국영 : ....!!....
산 : 이 일은 이렇게 종결지을 것이오
    남은 중신들의 연루여부는
    국청을 설치하여 밝혀낼 것이고
    국청 조사관은 사헌부 집의 홍국영을 임명하여 
    조사할 것이니 모두 그리 알고 돌아들 가시오.  
대신들 : ....!!!....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당혹스런 얼굴로 보는 홍국영과 채제		공. 놀라기는 노론 대신들 또한 마찬가지고. 
		오직 최석주만이 표정 없는 얼굴로 가만 산을 바라보는데. 
		산, 굳은 표정으로 앞을 응시한다. 

#41-1. 편전 앞. 낮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산
             아무말없이 상기된 채 뒤따르는 홍국영과 채제공

#42. 동궁전. . 낮

		들어오는 산, 
             홍국영, 채제공이 뒤따라 들어온다.
		홍국영, 완전 격앙되어 있는데..산이 자리에 앉자
             홍국영 흥분하여 따라 앉으며 항의한다.

홍국영 :  저하! 국청이라니요?
         이미 저들의 죄를 입증할 단서들이 명백합니다.
         헌데, 여기서 대체 무엇을 더 알아야한단 말씀이십니까?.
산 : ........
채제공 : 홍집의의 말이 맞습니다. 저하.
         저 또한 저하의 처결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와 국청을 설치하신다는 명목으로
         저들을 풀어주시면
         저들은 그 사이 살길을 도모할 것입니다!
산 : (착잡하게) 그러라는 것입니다.
홍국영, 채제공 : ....!....
산 : 나는 지금, 이 일을 이 선에서 덮겠다는 것이에요.
홍국영, 채제공 : ........!!.....
홍국영 : 저하...!
산 : (홍국영에게, 단호하게) 국청을 설치한다 하나 그건 명분일 뿐이네.
     이 일로 인해선 더는 어떤 조사도 추국도 없을 것이니.
     자넨 그리 알고 적당한 시점에서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해주게.
홍국영, 채제공 : ....!!.....
홍국영 : 그것이......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저하
         이대로 일을 덮으시겠다니요?
         이대로 저들을 놓아주시겠다니요?
산 : ........
홍국영 : 저하...!!
산 : 자네를 실망시켜서 미안하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네.
     허니, 그리 알고 내 뜻을 따라주었으면 좋겠네.
홍국영 : (...!!...)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하
         대체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저하  
	  저하께서는 이 나라의 세손이십니다.
         이제 곧 이 나라의 군주가 되실 분이옵니다. 
	  헌데 어찌하여 저들을 뿌리 뽑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시는 것이옵니까?
산 : ....!!......
홍국영 : 소신에게 국청조사관을 맡으라 하셨사옵니까?
         그렇다면 소신은 소신이 알고 있는
         저들의 죄를 낱낱이 밝혀내
         저들 모두를 조정에서 끌어낼 것입니다.
         저 참담한 죄인들이 모두 사약을 받도록 그리 할 것이옵니다!
산 :  홍집의!!
홍국영 :(OL) 외람되오나 소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저하.
산 : ....!!....

		하고 홍국영, 그대로 산에게 예를 표하고 돌아서 가버린다.
		
채제공 :(당혹해서)...이보게 홍집의!
        아, 아니 저 사람이....(하는데)
산 : 두십시오 대감!
    홍집의를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채제공 :(OL)하오나 저하....
산 : ..........

		산, 착잡하고 참담한 느낌...
		그리고 나간 홍국영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43. 화완 처소. 낮

		화완, 답답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정승지 드셨사옵니다’하는 소리 들린다. 
		화완, 깜짝 놀라는데. 
		정후겸, 안으로 들어온다. 
	
정후겸 : 어머니
화완 : (놀라) 대체 어찌된 것이냐?
	니가 어찌 여길 온 것이야?  
정후겸 : (자리에 앉으며) 지금 막 풀려났습니다. 
화완 : 뭐? 	
정후겸 : 방금 대전에서 세손이 
	  저희들의 죄는 국청을 열어 조사할 것이라 처결했사옵니다. 
화완 : 그게 무슨 말이냐? 국청이라니?
정후겸 : 허나, 이는 명분일 뿐 
         이 번 일은 김귀주와 몇몇 중신들이
        귀양을 가는 것으로 종결될 것입니다 어머니.
        허니, 이제 안심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화완 : (...!!...)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세손이 무슨 까닭으로 이 일을 이렇게 덮겠단 것이야?
정후겸 : 주상전하 때문입니다 어머니.
화완 : 뭐...?!
정후겸 : 그렇습니다.
         세손은 이 일로 인해
         주상전하의 병증이 거론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허니 더 이상 문제를 들쑤시진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
화완 : ....!!......

		화완, 여전히 놀람이 가시지 않는 얼굴이고. 
		정후겸, 담담한 시선으로 본다. 

#44. 정순처소. 낮

		정순, 강상궁으로부터 소식을 듣는다.

정순 : 그래서 세손이 이번 일로 치죄하는 것은 
	오라버니와 겸사복장, 우림위장이 전부란 말이냐? 
강상궁 : 예, 마마 나머지는 국청에서 조사한다 하나 
	  이는 세우고 조사하는 데만 
	  몇 달은 족히 걸릴 것이니 
	  그 사이에 무마하실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제 심려 놓으십시오. 마마 
정순 : .....!!....

		강상궁, 기쁜 얼굴로 보고. 
		정순, 대체 어찌된 것인가 의아하면서도 
		혹, 살 방도가 생긴 것인가 싶어 눈빛이 반짝이는데....

#45. 혜빈처소 앞. 낮

		혜빈, 이상궁과 나인들을 이끌고 나온다.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데..
		보면, 그 앞으로 나서는 효의.

효의 : 어마마마!! 고정하시옵소서
혜빈 : 비키세요 빈궁. 
       내 직접 세손에게 들어야겠습니다.
       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리 결정했는지 알아야겠어요..!
효의 : ...!....

		혜빈, 참을 수 없다. 효의를 비켜서 성큼성큼 걸어가고
		효의, 걱정이 어린 얼굴로 바라보는데..

#46. 동궁전. 낮

		산, 혜빈 있다. 

혜빈 : 어찌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입니까? 세손. 
       저들의 참람한 죄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세손이 
	어찌 저들을 풀어주신단 말입니까? 
산 : (착잡하다) 
혜빈 : 주상전하 때문입니까?
       이번에도 전하께서 저들을 살려주라 그리 하명하셨습니까?
산 : 당치 않으시옵니다 어마마마.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혜빈 : 허면, 무엇 때문이란 말입니까?
       전하의 영이 아니라면
       세손이 저들을 놓아줄 까닭이 대체 어디 있단 말이에요?
산 : 어마마마.
혜빈 : 세자저할 모해한 걸로 모자라
       끝내 세손을 해하려 군사까지 몰고 들어온 자입니다. 
	백번, 천 번이고 조정에서 몰아내야할 역당이란 말입니다. 
       저들을 살려두면 언제 다시 세손에게 칼을 들이밀지 모릅니다.
       헌데, 어찌 그런 저들을 놔주려 하십니까?  
 	어찌 그런 아픔을 또 겪으려 하십니까? 세손 
산 : ....!.....
	
		혜빈, 절박한 얼굴로 산을 바라보는데. 
		혜빈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산...
		차마 그런 혜빈을 보지 못한 채 고통스런 얼굴로
		시선을 피한다. 

#43. 주막. 마당. 낮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가 주막으로 들어가면
		막선이 그들을 맞이한다.

막선: 아유...어서들 와.

             대수와 장보 석기의 표정이 다들 굳어 있는데..

막선: 왜 들 그래?
     다들 낯빛이 왜 그 모양이야?
장보:..봉노방 빈 거 있수?
막선:..그..그럼. 
    따끈한 봉노 방이 비었으니까 어여 들어가요

             일행들 봉노방으로 들어가는데..

 #44. 봉노방. (달호 방)낮

		대수, 서장보 강석기 있다.
		대수 병나발을 불고. 강석기와 서장보도 굳은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데..
		대수, 술상이 부서져라 술병을 내려놓는데..

대수 :이건 아닙니다...이건 아니라구요
      그자들이 누굽니까?
      대놓고 저하와 우리를 죽이겠다며
	목에 칼을 들이민 놈들 아니냐구요?
	헌데 그런 놈들을 살려주겠다니요?
	이게 말이 됩니까? 예?
서장보 : .....
석기:....
대수: 뭐라 말들 좀 해보십시오.
     우리가 아무리 저하의 명령에 죽고 사는 익위사들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석기: (심란한) 우리가 모르는 윗분들만의 정치적 논리가
     따로 있는 거겠지.
     말하면 속만 터지니 이제 그만하게.
대수: 윗분들만의 정치적 논리라뇨?
     그딴 게 어딨습니까?
장보: 왜 없어?
      우리 같은 것들은 이해도 납득도 할 수 없는 논리가
      얼마든지 있지.     
      (열받은 얼굴로 술잔을 들고 벌컥 벌컥 마시는데)..
대수: 좋습니다.
     웟분들 만의 그런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면
     아랫것인 내가 해치우겠습니다.
     저하께서 못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나 박대수가 그놈들을 처단하겠단 말입니다!!

         대수의 말에 장보와 석기 화들짝 놀란 얼굴로 보는데..

장보: 너 임마 미쳤어?
석기: 술이 과 했네. 그만하니까.
대수: 아닙니다. 나 하나도 안취했어요.
     취할려고 마셔도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만 또렷해집니다.
     내가 이 길로 달려가
     저하와 우리를 죽이려고 했던 그놈들을 절단 내고야 말겠습니다. 

         대수..다시 술병을 들고 나발을 불고
         술병을 탁자위에 올려 놓고.. 벌떡 일어나는데..
    
장보: 대수야!!
     (석기를 보고)뭐하는가!! 이놈 좀 말려!!

        장보가 대수를 잡는데..대수...그대로 폭 꼬꾸라진다.

대수:..에이씨...

        대수..몹시 취한듯 머리를 술상에 처박고 마는데...
 
장보:..어유..이 자식 이거..
석기: 나도 대수하고 같은 심정일세.
장보: 아 자네마저 왜 그래?

#45. 궐. 일각. 낮

		산, 동궁전 상고와 박상궁 나인들을 대동하고 가고 있다.

#46. 대전. 낮

		영조, 힘겨운 모습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이 때, 밖에서 ‘전하...저하, 입시이옵니다’란
		대전 내관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굳은 표정의 산이 들어와 예를 갖추고 앉는다...

산 : ..찾으셨습니까? 전하
영조 : ...그래
      (잠시 살피다)낯 색이 어둡구나
	어디 불편한데라도 있는 게냐?
산 : ...!...
영조 : .....
산 :전하....
    어찌 소손의 낯 색을 살피시옵니까?
    어의의 말론 전하께오선 
    무엇보다 심신의 안정이 중하다 했습니다.
    소손의 낯 색 따윈 괘념치 마십시오.
영조 : 그래, 
	그래도 내 이 한가지만은 물어야겠다.
산 :  무엇이옵니까?
영조 :역모를 저지른 대역 죄인들은
	어찌 처결하고 있느냐?
산 : (멈칫...!!..)
영조 : 왜, 말이 없는 게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게냐?
산 : (당황함을 애써 감추며) 아니옵니다. 전하
    전하의 하명대로 죄의 중함을 따져 
    그에 합당한 처결을 내리는 중이옵니다.
영조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
산 : ..(거짓말이 맘이 편치 않은 기색이고)..
영조 : 누군가를 단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 해도 이번 일만은 절대로 간과해선 아니될 일.
	반드시 응분에 맞는 처결을 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산 : .예. 전하
영조 : 그리고, 또 한 가지
산 : ....
영조 : 저들을 처결하는데 필요하다면
       내가 앓고 있는 매병을 모두에게 알리거라.
산 : ...!!...
영조: 왜 대답이 없느냐?
산: 전하 그것만은 전하의 명을 따를 수 없사옵니다.
영조: 괜찮다. 그리해야한다.
     그래야만 교서를 빌미로 반발하는 저들을 잠재울 수가 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산:....
영조: 내 이제와 매병이 알려진들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매병으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리고 많은 사람들한테 고통을 안겨 준 것       을 생각하면
     내 진작 죽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산:  전하!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영조: 산아
산:  예..전하.
영조: 내 너에게 너무 큰 짐을 남기고 가야 되는 것이
     맘이 아프다.
     허니 내 정신이 남아있을 때 반드시 저들을 처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산: (괴로운데)... 

#47. 궐. 일각. 낮

		홍인한, 초조한 얼굴로 누군가를 기다리며 
		안절부절 서성대고 있다.
		이 때, 일각에서 홍봉한이 지나가자,
		황급히 달려가는

홍인한 : (절박한) 형님
홍봉한 : (냉담한)형님이라니!! 
	  난 자네같은 아울 둔 적 없네..
	  저리 비키게
홍인한 : 형님 왜 이러십니까?
홍봉한 : (답답한) 어허 이 사람이!!
홍인한:..형님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
        제가 혜빈마마를 뵐 수 있도록
        한번 만 주선해 주십시오.
홍봉한: 혜빈 마마가 자넬 보면 가만있겠는가?
       어쩌다 자네가 앞뒤 분간도 못하는 사람이 됐냔 말이야?
홍인한:...
홍봉한: 한번 여쭤는 보겠네만
       난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네...
	  
#48. 혜빈 처소. 앞. 낮

		홍인한, 초조한 얼굴로 목을 빼고 안을 기웃거리고..
		이상궁, 그런 홍인한을 보는데..
		홍인한, 이상궁의 시선 의식하곤...이내..‘흠..흠..’거리는데..
		이 때, 안에서 홍봉한이 나오고.

홍봉한 :마마께서 들라시네
홍인한 :(반색) 저..정말입니까?
홍봉한 : 뭣하구 섰는가? 어서 들게.
홍인한 : ...예...예..


#49. 동. 안. 낮

		혜빈, 싸늘한 표정으로 시선 외면 한 채 있는데...
		홍인한 그런 혜빈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홍인한 : ...(눈치 살피며) 마...마...
	  이리 소인을 불러주시니
	  황감하옵니다. 
혜빈 : ..(그제사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홍인한 : ..(움찔)
혜빈 : (서늘한)착각하지 마세요. 
	내 마지막으로 숙부님께 할 말이 있어
	들라 한 겁니다.
홍인한 :(두렵다) ...마..마...
혜빈 : 세손이 용서한다니 모든 게 끝났다 생각하셨습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만에 하나 그리 맘먹었다면 그 기대는 버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홍인한 : ..!!...마마..
혜빈 : 그 일을 어찌 쉬 덮을 수 있단 말입니까?
	설령 세손이 용서한다 해도
	내가 숙부님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홍인한 :(참담한) ..마마..
홍봉한 :(안타까운) 마마 이 사람도 깊이 반성을 하고 있으니
혜빈 :(OL)반성이라뇨?
      이게 반성한다고 가려질 일입니까?
홍봉한:...
혜빈: 그만 나가세요!!

        홍인한 참담한 심정인데..

#50. 궁궐 일각. 낮  

        홍봉한과 홍인한이 있는데..

홍인한: (열받은 얼굴로)좋습니다.
       혜빈마마 마저 저리 나온다면 나도 어쩔 수가 없지요.
홍봉한: 어쩔 수가 없다니?
       뭘 하겠다는 건가?
홍인한: 형님도 혜빈마마도 내가 내민 손을 안 잡아 주시니
       난 나대로 따로 살 궁리를 해야겠다는 말입니다.
홍봉한: 살 궁리라니? 
       지금 자네처지에 궁리할게 뭐가 있다고?
홍인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일 문다는 거 모르셨습니까?
       두고 보십시오!!

        홍인한..눈에 독기가 서려서 한쪽으로 가는데..

홍봉한: 아니 저사람이.. 이보게..이보게..

        홍인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51. 혜빈 처소. 낮

		혜빈, 상념에 잠겨 있는데
             결심을 굳힌듯...

혜빈: 이상궁 있느냐?

             이상궁이 들어오는데..

혜빈: 대전으로 갈 것이다. 채비하거라.
이상궁: 예..마마.

#52. 대전. 낮

		영조, 힘겨운 표정으로 어의와 의녀의 시중을 받고 있다.
		보면, 지밀상궁 막 탕약시중이 끝나고 어의와 의녀 물러가는                 데...이 때, 대전 내관 들고.

대전 내관 : 전하 혜빈마마 드셨사옵니다.
영조 : ...들라해라
대전 내관 : 예 전하..

		대전내관 물러가면.
		이내, 혜빈이 들어와 예를 표하고 앉는데...

영조 : 어서 오너라
혜빈 : 환후는 좀 어떠십니까?
영조 : 왜 이리 목숨이 질긴 것인지 모르겠구나.
       내 살아서 진 죄를 어찌 다 갚을지.....
혜빈 : 전하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영조: 내 너에게 진 죄는 죽어서도 잊지 않고
      갚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가슴에 쌓여 있을 원한은
      그만 풀거라.
혜빈:..(눈물이 그렁해지고)전하...
영조:...
혜빈: 소인은 전하께서 세자저하의 진심을
     알아주신 것만으로 아무 한이 없습니다.
     다만..
영조:...말해 보거라.
혜빈:..다만 이번 일만은 도저히 납득이 어려워
     전하를 찾아 뵌 것입니다.
영조:.....?
혜빈: 이번에 궐 안에서 벌어진 참담한 일을
      전하께서 덮으라 하신 것입니까?
영조: 그것이 무슨 소리냐?
혜빈:...?
영조: 이번 일을 덮다니?
      어찌 그런 일이 있단 말이냐?
혜빈: 지금 세손은 세손을 향해 칼을 내민 자들을
     용서한다 하옵니다.
     그것이 전하의 하명때문이 아니였습니까?
영조:(경악한다)
    ...그것이...정말이냐?

#53. 정순 처소. 낮

        정순이 초조한 얼굴로 앉아있다.

정순: 밖에 있느냐?

       곽상궁이 들어오면..

정순: 대전에선 아직 기별이 없느냐?
곽상궁: 예..마마.
정순: 전하께선 나를 찾으실 것이다.
     반드시 나를 찾으실 것이야.
     허니 기별이 오는 대로 즉시 내게 알리거라.
곽상궁:..예..마마.

#54. 강가. 낮

      강가 일각에 홍국영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이때 대수가 그런 홍국영에게 다가간다.

대수: 나으리.
홍국영: 왔느냐?
대수: 예서 뭘 하시는 겁니까?
홍국영: 보면 모르느냐? 낚시를 하는 중이다.
대수: 지금 한가하게 낚시나 하고 계실 땝니까?
홍국영: 그럼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
       난 아무것도 할 게 없다.
대수: (답답하다)나으리께서 저하를 설득하시면 되잖습니까?
홍국영: (고개를 젓는다)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난 더 이상 저하와의 인연을 이어갈 자신이 없으니
       그만 가보거라.
대수: (경악)나으리!!
홍국영: 이놈의 물고기들이 내 심정을 아는지
       오늘은 입질조차 안하는구나.
       어디 다른 데로 장소를 옮겨봐야겠다.

        홍국영이 낚시대를 거둬 들이는데..
        이때 한쪽에서 나타난 체제공.

체제공: (소리)지금 자네가 낚아야 할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저하의 마음일세.
       홍국영과 대수가 돌아보면 체제공이 서 있고..
       홍국영과 대수 체제공에게 얼른 예를 갖추는데..

체제공: 엉뚱한데 낚시를 드리우지 말고
        나하고 궐로 돌아가세.
홍국영:...

#55. 홍국영의 방안 (달호 방). 낮

       허름한 방안에 체제공이 앉아있다. 체제공이..방안을 휘둘러
       보는데..이때 홍국영이 찻잔을 올려져 있는 소반을 들고 들어온다.

홍국영: 집이 누추해 송구합니다.
       (체제공에게 차를 따라주며)드시지요.
체제공: 고맙네.

        체제공이 찻잔을 들고 한모금 마신다.

홍국영: 제가 대접할 것은 차뿐입니다.
       허니 차를 다 드시고 나면 어서 이 누추한 곳을 벗어나십시오.
체제공: 지금 자네 심정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하네.
홍국영:..
체제공: 자네의 젊은 혈기론 저하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
홍국영: 하면 대감께서는 저하의 판단과 선택을 이해하신단 말입니까?
체제공: 그렇네.
홍국영: (조금 흥분해서)어째섭니까?
       어째서 그 같은 결정을 이해하실 수 있는 겁니까?
       저도 대감처럼 나이를 먹으면 되는 것입니까?
체제공: 흥분하지 말고 내말을 듣게..
홍국영:...
체제공: 저하께서 저들을 용서하신 이유가 뭐라고 보나?
홍국영:..
체제공:..그건 그 어떤 정치적인 이유도 아닐세.
       오직 한 가지
       전하에 대한 저하의 효심때문일세.
홍국영:(놀란다)효심이라뇨?
체제공: 전하의 매병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역사에 기록되는 것을
       원치 않기때문이네.
홍국영:...
체제공: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홍국영:...!!
체제공: 난 그런 저하를 주군으로 모시는 것이 자랑스럽네.
       내가 저하를 존경하는 것은 저하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이 같은 맘때문이네.
홍국영:....       

#56. 대전.침전.  낮

		영조, 착찹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 위로...혜빈의 말이 떠오르는데..

혜빈 : 지난 나례희사건 때 전하께선
	세손을 음해하려던 배후의 수장이
	중전마마와 김귀주 영감임을 알고도
	모든 걸 용서하셨습니다.
       그렇게 살아난 저들이 이번엔 세손을 향해 칼을 내밀었습니다.
       이런데도 저들을 살려주시겠다는 것입니까?
       
		영조, 혜빈의 말을 떠올리며...착잡하고...
		영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영조 :...
혜빈 :...
영조 :상선 있느냐?

		대전 내관 급히 들고..

대전 내관 : 찾아계시옵니까? 전하

#57. 대전. 외경. 낮

#58. 대전. 낮

		영조가 있고 그 앞에 산이 있다.
              두 사람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데..

영조 :어찌, 그 같은 일을 했느냐?
산 : 전하. 무슨 말씀이온지?
영조 : 왜 저들을 용서했느냐 묻는 게다.
산 : (놀라) 전하 그것을...어찌...
영조 : 내 병을 숨기기 위함이었더냐?
산 : ...!....
영조 :그것이 저들을 용서한 이유였더냐?
산 : 전하...
영조 :니가 저승 문턱까지 갔던 내가 다시 눈을 뜬 까닭을 모르고 있구나!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질긴 목숨을 연명하는지 모르고 있어.
산 : ...!!...
영조 : 그건 죽는 순간에도 널 지켜달라했던,
	네 아비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서다
산 : 전..하
영조 : 헌데, 네가
	날 위한다는 마음으로 
	이 참담한 일을 덮으려 했단 말이냐?
산 : ....
영조 : ...
산 : .......
영조 :니가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마무리 지어야겠다.
산 : (당혹한) 전하...

#59. 정순처소. 낮 

       정순이 있는데..곽상궁이 급하게 들어온다.
곽상궁: 마마 대전으로 들라시는 기별이 왔사옵니다.
정순: (반색하며)그래?
     내 뭐라 했느냐? 전하께서 나를 부르실 거라 하지 않았느냐?
     이제 됐다. 
     이젠 됐어.

       정순의 얼굴에 미소가 감도는데...

#60. 대신 집무실. 낮

       홍인한과..대신1,2 그리고 정후겸까지 있고..한쪽에 도승지가 있는데
       이때 대전내관이 들어온다.

대전내관: 도승지는 지금 즉시 대전으로 들라는 어명이 계셨습니다.
홍인한: 무슨 일인가?
       갑자기 도승지를 찾는 이유가 뭐야?
대전내관: 긴히 교지를 내릴 일이 있다 하셨습니다.
정후겸: 무슨 일인지 짐작가는 것이 없소?
대전내관: 모르겠습니다.

       다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데...

#61. 궁궐 일각. 낮

      정순이 대전으로 가고 있다. 불안하던 눈빛은 사라지고
      자신감에 넘친 얼굴인데...

#62. 대전 침전 앞. 낮 

      정순이 대전 앞으로 오고.. 대전내관을 보고..

정순: 내가 왔다고 고하게.
대전내관: 전하 중전마마 드셨사옵니다.
영조:(소리)들라하라.

       중전이...대전 안으로 들어가는데..

#63. 동. 안. 낮

       정순이 대전으로 들어오면...대전에 영조는 물론이고
       산과 도승지까지 앉아있다.
       정순..뜻하지 않은 산의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우나
       애써 태연한척.

정순: 전하 신첩을 찾아계시옵니까?
영조: 앉으시오.

       정순..자리에 앉으면..

영조 : 내 지금 막
       중전의 처분에 관한 교서를 내리려던 참이오.
       중전도 그 일에 관해 알아야 할 것 같아 부른 것이오.
정순 : ....!.....
산 : .....
정순 : (두렵고 불안하다) 저..전하.....신첩에 대한 처분이라니요?
		영조, 굳은 표정으로 불안해하는 정순을 본다.
		그러다가.

영조:(도승지를 보고)내 지금 교서를 내릴 것이니
     받아 적거라.
도승지: 예..전하.
정순:....?......

       다들 긴장된 눈빛으로 영조를 보는데..
       영조..말없이 안쓰런 눈빛으로 잠시 정순을 바라보다가..

영조: 나는 병신년 이월 십삼일 오늘
      중전 김씨를....중전의 자리에서 폐위하고
      폐서인 시킬 것이다. 

       영조의 말에...산은 물론 경악하는 중전의 모습.
       산..놀란 얼굴로 정순을 보는데..
       정순..너무도 놀라고...숨이 막힐 지경이고
       그런 정순을 보고 영조를 바라보는 산의 놀란 얼굴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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