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46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蒜) 제 46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0. 대궐 대전 앞. 밤 누군가 보면, 재빠른 솜씨로 금군을 제압하고 활을 쏜다. 눈에 띄지 않은 곳으로 박초들이 침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1. 대궐 대전 앞. 밤 동궁전 상고와 상궁나인들이 지키고 서 있는 대전 앞. #1-1. 동. 산의 집무실(영조 때). 밤 산, 집무실 안에서 서책을 넘기고 있다. #2. 궐 안 홍국영 집무실(사헌부 집무실 전용). 밤 퇴궐하려고 문서를 정리하는 홍국영. 이 때 들어오는 대수. 대수 : 나으리. 홍국영 : 아니, 넌 이 시각에 웬일이냐? 아직도 퇴궐하지 않았느냐?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라고 하지 않았느냐? 대수 : 아 예에.. 집에 갔는데 송연이가 아직 안 돌아와서요. 찾으러 궐에 들어왔는데 나으리 방에 불이 켜져 있어서요. 근데 나으린 왜 아직 퇴궐하지 않으셨어요? 홍국영 : 으응.. 지금 막 나가려고 한다. 그래, 송연인 만나 보았느냐? 대수 : 못 만났어요. 궐엔 없는 것 같아요. 홍국영 : 벌써 집에 돌아갔겠지 여태 있겠느냐? 자, 같이 나가자. 대수 : 예에.. 두 사람 밖으로 나간다. #3. 궐 협문 앞. 밤 한 명의 금군 군관과 두 명의 금군 병사가 궐 문을 지키고 있다. 그 앞으로 다가오는 홍국영과 대수. 두 사람이 다가오자 군관, 군례를 한다. 인사를 받고 금군 앞을 지나치던 홍국영, 문득 멈춰 선다. 홍국영 : 오늘 협문을 지키는 금군이 자네들 뿐인가? 군관 : 예에, 나으리! 모든 경계를 해제하라는 어명이 있어서 열 명이 교대로 서던 경계를 오늘은 둘이 맡고 있습니다. 홍국영 : ...!!...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치려던 홍국영, 갑자기 멈춰 선다. 의아한 대수. 홍국영 : .. 대수 : .. 갑자기 홍국영, 얼굴이 사색이 된다. 대수 : ... 홍국영 : 그래, 이것이었어! 저들이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었어! 경계가 허술해지는 오늘같은 날... 그래! 오늘이야! 오늘!! 대수 : 나으리, 왜 그러십니까? 홍국영 : 대수야! 대전이 위험하다. 넌 지금 즉시 대전으로 가라! 가서 대전 입직자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라 일러라! 난 금군별장을 만나 비상조치를 해야겠다. 전하가 위험하다. 전하께서 저들의 위해에 노출돼 있어! 어서! 대수 : 예에!!! 대수, 대전 쪽으로 달려가고.. 홍국영도 급히 오던 길로 달려간다. #4. 동. 산의 집무실(영조 때). 밤 산, 집무실 안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서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 문득 산, 어떤 기척을 느꼈는지..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보는데. #5. 동. 밖. 밤 살수 사내... 마지막 살아남은 동궁전 상고의 목을 칼로 그어 숨을 끊는다. 헉,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동궁전 상고. 보면... 마당엔... 다른 내관들과 상궁나인들이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달빛을 받아 더욱 서늘하게 비춰지는 사내의 칼날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사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들고 서서히 대전 문 앞으로 다가선다. 멈춰서는 사내, 그 살기어린 눈빛..!! #6. 동. 집무실 안. 밤 산, 서책을 덮으며 밖을 본다. 산 : 밖에... 무슨 일이냐? 그러나 밖에선 아무런 대답이 없다. 산 : (...!!...) 여봐라, 밖에 아무도 없느냐? 그러나 역시 밖에선 어떤 기척조차 없다. 순간, 무언가 불안한 상황을 감지하는 산. #7. 동 집무실. 밤 밖으로 시선을 주던 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 #8. 대궐 대전 앞. 밤 산,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보면, 칠흙같이 어두운 밤. 무서운 정적이.. 대전 앞마당을 감싸고 있는데... 밖으로 나서는 산. 순간, 보면... 마당에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내관과 상궁들. 산... 경악할 듯 놀라고 마는데... 보면, 동궁전 상고가 겨우 숨이 붙어 몸을 꿈틀대고 있다. 산, 뛰쳐 내려가 안아 일으키며. 산 : 여봐라!! 동궁전 상고 : (겨우) 저... 전... 하.... 산 : ....!!.... 바로 그 때, 뒤쪽 대전 안에서 이상한 기척이 난다. 흠칫 돌아보는 산. 아무도 없는 공간이다. 산,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대전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9. 집무실 안. 밤 뛰어 들어오는 산. 아무도 없다. 그러나 무언가 살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산, 조심스럽게 곁방 쪽을 살핀다. 바로 그 때, 산의 등 뒤로 다가서는 그림자. 발소리조차 나지 않는 살수. 칼을 들어 산을 내리치려하고. 순간 산, 기척을 느끼고 몸을 날려 엎드려 구르면서 방에 걸려 있는 칼을 집는다. 순간 번개같이 내리치는 칼날. 집어들은 칼로 본능적으로 이를 막는 산. 산, 사내의 칼을 쳐 올리자 다시 내리치는 사내의 칼. 산, 몸을 굴려 칼을 피하는데.. 순간 사내, 놓치지 않고 그런 산에게 칼을 내리친다. 치고 막고 치고 막고... 두 사람 간에 치열한 칼부림이 오간다. 잠시 떨어진 두 사람. 침묵 속에 번쩍이는 칼날이 서로를 겨누고... #10. 궐 일각. 밤 대수와 송연이 다급한 얼굴로 대전 쪽을 향해 오고 있다. 대수 : 정말, 그 단청공이.. 대전으로 갔단 말이지..? 송연 : 어.... 분명, 다리가 불편한 분이었는데... 멀쩡하게 걷고 있었어.. 그래서,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대수야.. 대수 : (굳어지는데) 바로 그 때, 대수, 멈칫한다. 보면, 대전으로 들어가는 문 앞. 금군들이 쓰러져 있는데. 헉..! 놀라 터져 나오는 비명을 손으로 막는 송연. 보면, 사색이 되는 대수. 달려가서 금군을 흔들어보며. 대수 : ...이보시오..이보시오....!! 송연 : (두려움 질려 보는데) 대수 : (이럴수가...) 모두, 죽었어.... 송연 : ....!!.... 대수 : (순간, 밀려드는 불안) 전..하...! 바로 그 때, 대수... 문 안쪽에서 어떤 기척을 느낀다. 움찔 놀라는 대수. 송연을 잡아 얼른 담벼락으로 밀고 그 옆으로 숨는데... 대수 : (칼을 빼들고, 긴장 어려) ...도망가 송연아.. 송연 : (...!!...) 대수야...?! 대수 : (송연을 보고) 대조전 쪽으로 가.. 송연아..! 가서... 군사를 찾아! 알겠어...?! 송연 : .....!!..... 대수, 칼을 움켜쥐고 안으로 들어간다. 홀로 남은 송연,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11. 궐 일각. 밤 벌어지는 산과 사내의 혈투..! 산, 사내가 내두르는 칼날을 겨우 막아내지만.. 그러나, 사내의 칼, 너무 빠르다. 제 아무리 검술의 달인인 산이라 해도.. 도저히 막아낼 수가 없는데...! 정신없이 몰아쳐 오는 사내의 칼을 겨우 막아내던 산. 그러나 순간, 사내의 칼에 산.. 손목을 베이면서... 산의 칼, 사내의 칼에 의해 방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그리고 사내의 칼을 피하다 서탁에 걸려 보료 위에 뒤로 쓰러지는 산. 산 : ....!!.... 사내 : ......... 산, 당혹스런 얼굴로 떨어진 칼을 바라본다. 보면, 살수... 그런 산을 보며 담담하고 건조한 표정으로 칼을 겨누는데...! 사내의 칼날 앞에 치명적 위기에 몰린 산..! 산, 위쪽에 떨어진 자신의 칼을 본다. 두어 자 거리다. 왼쪽을 본다. 한 자 거리에 촛대가 놓여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살길을 찾는 절체절명의 순간. 산 : ... 살수 : ... 산 : ... 살수 : 고통 없이.... 단칼에 끝내 드리겠습니다... 산 : ... 살수 : ... 살수, 이윽고 눈빛을 빛내며 칼을 높이 쳐드는데... 순간 산, 왼발로 살수를 향해 촛대를 걷어찬다...! 살수, 몸을 돌려 번개같은 솜씨로 촛대를 내려친다. 두 동강이 나는 촛대! 그러나 산, 그 순간을 이용해 번개같이 오른손으로 상투꼭지의 금속 핀을 뽑아 살수를 향해 날린다. 살수, 급히 몸을 돌려 피하려 하나 이미 늦었다. 살수의 오른쪽 어깨에 깊숙이 박히는 산의 금속 상투꽂이! 살수 : 헉! 산, 그 틈을 이용해 떨어뜨린 자신의 칼을 잡고 전광석화처럼 살수를 향해 지쳐들어 간다... 급히 막는 살수와 크게 원을 그리며 칼을 찌르는 산. 다시 한 번 치열한 칼부림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미 깊이 부상을 당한 살수는 차츰 차츰 몸놀림이 둔화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산의 칼을 맞는다. 살수 : ....!....흑! (몸이 비틀한다) 산 : .... 산, 칼을 높이 들어 다시 휘몰아쳐 들어간다. 이를 급히 막는 살수. 살수, 깊이 심호흡을 한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정적이 깨지는 순간 살수, 죽기 살기로 맹렬하게 산을 향해 칼을 휘둘러온다. 다시 벌어지는 짧은 순간의 검과 검의 부딪침. 그리고 치열한 몸싸움. 어느 순간 두 사람의 몸이 합쳐진다. 그리고 정적..... #12. 대전 앞. 밤 대수, 대전 마당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선다. 대수 : !!! 대전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별감들과 내시 상궁 나인들.. 그 가운데 동궁전 상고의 모습도 보인다. 경악을 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대수. 긴장되고 떨리는 얼굴로... 몸을 숨기며 움직이는데.. 그 때, 대수의 시선에 들어오는 처소의 지붕. 보면, 지붕 위로 검은 옷을 입은 스무 명 정도의 무리들이... 보이는데....!! 헉, 심장이 내려앉을 듯 놀라는 대수. 대수 : (어찌하면 좋은가)...전...하... #13. 궐. 다른 일각. 밤 송연이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다. 금군이 있을만한 출입문 앞.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송연, 숨을 헐떡거리며 절박한 얼굴로 둘러본다. 송연 : (소리친다) 아무도 안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송연, 절박한데...! 다시 대수가 있는 오던 길로 되돌아 달려간다. #14. 궐 일각. 밤 날렵하게 대전 마당으로 달려 들어오는 스무 명의 자객들! 이들, 서로 신호를 주고받고... 칼의 날을 세워 대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는데... 그 때, 이들의 앞으로 나서는 대수. 보면, 순식간에 대수를 에워싸는 십 수명의 자객들. 대수, 죽음을 각오한다. 저들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무는데. 대수 : (두렵지만 결연하게 안을 향해 결사적으로 외친다) 전하..! 피하셔야 합니다..! 들리십니까...! 피하셔야 합니다 전하..!! 그리고 대전 문 앞에 몸을 기댄다. 대수 : !!!! 숫적으로 터무니없이 역부족이다..! 이 때, 맨 앞의 자객이 대수를 향해 칼을 지쳐세우며 달려드는데... 바로 그 때. 그 자객, 갑자기 날아온 화살을 맞고 쓰러진다. 놀라 보는 대수. 순간 보면, 다른 자객들도 날아온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데. 홍상범, 놀라 보면. 어느새 대전을 에워싸고 있는 70~80명의 금군들...! 담장 위에는 수십 명이 활을 겨누고 있다. 마당으로 금군들 칼을 들고 포위망을 좁히며 다가서는데. 당혹해서 어쩔 줄 모르는 자객들. 홍상범도 절망 속에 어쩔 줄 모르는데.. 이 때, 금군들의 앞으로 나서는 홍국영. 대수 : (나지막이) 나으리! 홍국영 : 개죽음 당하고 싶지 않으면 모두 칼을 내려놓아라! 다들 : ....!!.... 자객들, 모두 절망어린 눈빛으로.. 금군들, 금방이라도 화살을 놓을 듯 더욱 팽팽히 시위를 당기는 금군들. 홍상범....끝났구나.... 짙은 낭패감 어려 칼을 떨어뜨리고.. 이내, 다른 이들도 칼을 떨어뜨리고 손을 드는데... 보면, 매서운 얼굴로 이들을 보는 홍국영...! #15. 동. 집무실 안. 밤 홍국영과 대수가 사색이 되어 '전하' 하면서 대전 문을 벌컥 연다. 보면, 비어 있는 대전 안에 어렴풋이 사람 하나가 쓰러져 있다. 살수의 시신이다. 홍국영 : 헉! 대수 : 전하! 방 안을 이리저리 찾는 두 사람! 대수 : 전하께선 안 계십니다! 홍국영 : ...!!... 홍국영과 대수, 불안이 서리는 얼굴. #16. 동. 대전 뒤쪽. 밤 금군들이 자객들을 잡은 대전의 뒷마당이다. 숨어 들어온 송연이 난간 뒤에 몸을 웅크린다. 두려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앞마당 쪽을 경계하며 숨어 있는데.... 송연 : ... 뒤쪽에서 누군가의 피 묻은 발이 조심스럽게 내밀어지고..! 그 시선, 두리번거리며 헤매는 송연을 응시하는 듯한데... 그러다 이내. 산(소리) : (힘겨운) ...송...연아.... 송연 : ....!!.... 산 : 송연아!.. 송연, 멈칫 놀라 본다. 보면... 그 곳에 산이 힘겨운 얼굴로 칼을 늘어뜨린 채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오다가 쓰러져버린다. 송연 : (...!!!!...) 전하....?! 송연, 뛰어와 산을 부여잡는다. 송연 : (사색이 되어) 전하! 피가.....피가.....! 산 : .......... 바로 그 때, 한쪽에서 오던 홍국영과 대수. 그런 산과 송연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홍국영 : 전하!! 대수 : 전하!! 홍국영 : (당혹해서 소리친다) 아무도 없느냐? 어의를 불러라..! 당장 어의를 불러..!! 대수 : (경악해서) ....전하...!! 홍국영 : 전하!! 산 : ...대전을 범한 살수의 시신이 안에 있네. 다들 : ....!!.... 홍국영 : (무릎을 꿇고 조아린다) 전하..소신을,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모든 것이 아둔한 소신의 불찰이옵니다! 대수 : (참혹한 심정으로 역시 무릎을 꿇으며) 죽여주시옵소서 전하...! 산 : 아니다! 아냐!...자네들의 잘못이 아니야. 홍국영 : 전하...! 대수 : 전하..... 산 : (참을 수 없는 분노. 멀리 잡혀가는 자객단을 보며) ....저들을...... 저들을 내 앞에 데려오게. 내 직접...저들을 심문해....역당의 무릴 잡아들일 것이네! 홍국영 : ....!!.... 대수, 송연 : ....!!.... 산, 참혹한 심정.. 그리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느낌... 노여움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데.... #17. 정후겸의 집. 앞. 밤 정후겸 수하의 박초들이 급히 온다. 보면, 금군들이 집 앞을 경계하고 있는데... 박초들, 굳은 표정.. 눈짓을 주고받고.. 나머지가 주변을 살피는 동안, 한 사람의 박초가 재빨리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데.. #18. 동. 방 안. 밤 정후겸, 오정호와 있다. 정후겸, 초조한 표정인데. 오정호 : (불안한) 저들이 약조했던 인시가 지났습니다. 영감. 정후겸 : (입술을 깨문다) 오정호 : 아무래도 일이 틀어진 것 같습니다.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정후겸 : ....... 이대로 틀려버린 것인가.. 정후겸, 참담해지는데.. 그 때, 밖에서 박초1이 '소인입니다' 한다. 정후겸 : 들어오너라. 문이 열리고, 박초가 안으로 들어선다. 정후겸 : 어찌 되었느냐. 박초1 : ......거사가 실패했습니다 영감! 정후겸 : ....!!.... 오정호 : ....!!.... 정후겸 : (떨려온다) 전부...말이냐? 그 자도, 홍상범도....모두....실패한 것이냐? 박초1 : (참혹한 심정...그렇다. 고개를 떨구며) 영감....! 정후겸 : ....!!.... 오정호 : ...!!... 정후겸, 참혹한 심정으로 눈을 감는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음을 절감하는 정후겸. 오정호 : (절박하다) 이제 곧, 저들이 모든 것을 알아낼 것입니다. 영감.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정후겸 : (씁쓸한 냉소 어리는) 피하다니? 이제 와 어디로 말이냐? 오정호 : 하오나, 영감....(하는데) 정후겸 : (담담하게OL) 아니다.....나는.....궐로 갈 것이다. 오정호 : (당혹) 예...?! 정후겸 : .......... 오정호 : 궐로 가시다니요? 여..영감,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후겸 : ........... 오정호, 당혹한 얼굴로 보고.. 정후겸, 담담한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어리는데. #19. 궐 일각. 밤 비상사태를 알리는 첩고(疊鼓)가 긴박하게 울리고, 다급하게 이동하고 있는 금군들. #20. 국문실. 밤 꿇어 앉아있는 홍상범과 자객의 우두머리 두엇. 이를 문초하는 홍국영과 의금부 도사. 홍국영 : ..말해라 어서! 진정 너 혼자 한 일이냐.. 홍상범 : ...그렇소. 홍국영 : ..널 배후 조종한 자가 누구냐? 홍상범 : ..없소. 홍국영 : ..널 배후 조종한 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홍상범 : ..없다하지 않았소. 홍국영 : ..널 배후 조종한 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말하는 홍상범. 홍국영, 홍상범의 따귀를 올려부친다. 홍국영 : ..어서!! 지금 말하면 내가 네 목숨만은 살릴 수 있다. 널 배후 조종한 자가 누구냐? 말해라 어서!! 증오의 시선으로 홍국영을 노려보는 홍상범. #21. 혜경궁 처소. 밤 혜경궁, 이상궁, 있다. 혜경궁, 완전히 경악한 얼굴이다. 혜경궁 : 그래서... 그래서 주상께선... 어떠하시단 게냐? 주상께선 무고하신 것이냐? 이상궁 : 예. 마마. 대전에 들른 어의의 말론, 다행히 큰 탈은 없으시다 하옵니다. 혜경궁 : (...!...가슴을 쓸어내리고) 이상궁 : (안타깝다) 마마... 혜경궁 : ...이런 일은 없었다. 이 나라 종사에 이처럼 참혹한 일은 없었어...! 자객이 궐 담을 넘어... 주상의 목숨을 노리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혜경궁, 충격과 당혹감에 심장이 떨려오는 듯한데... #22. 대전 앞. 밤 나인들과 내관들이 서 있고. 경계를 위해 금군들이 삼엄하게 배치되고 있다. 남사초, 내관들에게 뭐라 지시를 하고 있는데... 그 때, 효의가 김상궁과 함께 사색이 되어 온다. 남사초 : 중전마마.. 효의 : 전하를 뵈러 왔네. 안에 계시는가? 효의, 사색이 된 얼굴.... #23. 동. 집무실 안. 밤 산, 어의의 도움으로 옷을 입고 있다. 어깨를 붕대로 동여맨 산, 굳은 표정인데.. 그 때, 다급히 안으로 들어오는 효의. 효의 : ...전하..!! 보면, 효의... 산의 모습을 충격어린 얼굴로 바라보고. 산 : (놀라서) ...중전! 효의 : ...!!... 효의, 산의 앞으로 와 앉는데, 눈물 가득해진다. 효의 : ...전하....어찌된 것이옵니까? 정녕...역당이 전하의 침소까지 범한 것이옵니까? 산 : (안타깝다) ...중전... 효의 : (가슴이 미어진다) 이럴 수는 없사옵니다, 전하... 어찌 이런 망극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옵니까? 산 : ......... 효의 : (눈물이 흐르고) 산 : 미안하오, 중전. 내 또 다시 이런 일로 중전의 마음을 아프게 했구려. 효의 : 전하... 효의,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산, 그런 효의를 안타깝고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24. 궐 일각. 밤 강석기, 서장보, 대수를 비롯한 익위사들과 금군들 백여 명이 도열해 있다. 모두의 얼굴에 긴장과 초조함이 어려있는데. 홍국영, 그 앞에서 서슬 퍼런 얼굴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 홍국영 : 오늘 새벽 주상전하의 침전을 범한 역도의 잔당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전하의 어명이 내려졌다. 다들 : ....!!.... 홍국영 : 화완옹주와 전 승지 정후겸, 그리고 형조판서 홍인한과 공판 이태석, 전 좌상 오현수, 형조참의 이정호, 전 찬성 이두복, 전 병사 장기환, 전 충청감사 이태성 등등... 혐의가 드러난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도록 하라! #25. 거리 일각. 밤 금군별장의 지휘 아래 금군들이 서슬 퍼렇게 움직이고... #26. 홍인한의 집. 방 안. 밤 홍인한, 경악한 얼굴로 방 안에 있는데... 금군별장과 금군들이 들이닥친다. 금군별장 : 죄인 홍인한을 끌어내라. 홍인한 : ...!... 금군들, 홍인한에게 달려들면.. 홍인한 '이것 놓으라며' 발악하고... #27. 중신1의 집. 앞. 밤 중신1이 금군들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거칠게 저항하는 중신1.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고... #28. 다른 집 마당. 밤 중신2가 금군들에게 포박되어 끌려나오고 있다. 몸부림치는 중신2. #29. 거리 일각. 밤 포박당한 중신들이 줄줄이 끌려오고 있는 광경. #30. 궐 일각. 밤 곽상궁이 다급한 얼굴로 급히 가고 있다. 보면, 한 쪽에서 이동하는 금군들. 곽상궁, 얼른 몸을 숨기고...저들이 지나가면 다시 다급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31. 화완 처소. 밤 화완이 정후겸(사복. 관복 아닐 것)과 함께 있다. 정후겸 : 우선은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지금 양화진나루에 청국으로 가는 배가 들어오고 있을 것입니다. 경추문 쪽으로 가 궐을 빠져나가십시오.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제가 모든 조치를 취해 두었습니다. 화완 : ...!... 정후겸 : (앞으로 서찰을 내밀며) 청국 위대인에게 전하는 서찰입니다. 이것을 가져가시면, 그 쪽에서 어머니의 뒤를 살펴줄 것입니다. 화완 : ...!... 정후겸 : ..... 화완 : ...서찰이라니? 네가 직접 전하면 될 일을...왜 내게 맡기는 것이냐? 정후겸 : 저는 가지 않습니다. 어머니. 화완 : 뭐..? 정후겸 : 이 일을 주도한 것은 접니다. 제가 어머니와 함께 빠져나간다면, 저들은 끝까지 어머니를 추적할 것입니다. 화완 : ....!....그래서..그래서 지금 나더러 널 제물 삼아 목숨을 구명하란 게냐? 정후겸 : 지체할 시각이 없습니다 어머니. 이제 곧 금군들이 처소로 들이닥칠 것입니다. 화완 : ....!!.... 정후겸 : (결연하게 보는데) 화완, 한없이 씁쓸하고 참담한 얼굴로 서탁 위에 올려진 서찰을 본다. 그러다가. 화완 : 네가....네 어미인 나를 잘못 보았구나! 정후겸 : ...!... 하고 화완, 정후겸이 준 서찰을 들어 찢는다. 놀라는 정후겸. 정후겸 : ....!.....어머니...! 화완 : 너를 내 아들로 거두고... 나는 단 한 순간도 널 남이라 여긴 적이 없다. 살가운 정을 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날껏, 난 네 어미고 너는 내 아들이었어! 정후겸 : 어머니!! 화완 : (OL) 서찰 따윈 필요 없다. 허니, 전할 말이 있거든 나와 함께 가 네가 직접 전하거라. 알겠느냐? 정후겸 : ....!.... 화완 : (결연한 표정으로 보는데) 그 때, 밖에서 곽상궁이 다급하게... '마마, 소인이옵니다' 하고 안으로 들어온다. 곽상궁 : ..크, 큰일났사옵니다 마마. 금군들이..지금...처소로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화완, 정후겸 : ....!!.... 정후겸 : (피해야한다)...어머니...! 화완 : (두렵지만, 물러서지 않을 자세로) ....자...어찌할테냐? 정후겸 : ...!!... 화완, 결연한 표정으로 보고.. 정후겸, 당혹스러움 가득한 얼굴로... 목전에 가까이 온 이들을 느끼듯...돌아보는데. #32. 궐 일각. 밤 홍국영이 대수 등 익위사들을 이끌고 급히 온다. 이들, 화완 처소 쪽으로 향해 들어오는데.... 처소 앞에 서 있던 나인들 흠칫 놀라 물러서면. 홍국영 : (안을 향해) 화완옹주는 나와 어명을 받드시오! 잠시 기다리는데. 대답이 없고. 홍국영 : 들어가서 끌어내라! #33. 화완 처소 안. 밤 대수와 서장보가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텅 빈 방 안..! 대수와 서장보...당혹해하는데. 대수 : 없습니다. 도망친 거 같습니다. 나으리. 홍국영 : 멀리 못 갔을 것이야. 모두 흩어져 샅샅이 뒤져라. 일동 : 예. #34. 동. 일각. 밤 강석기가 익위사들과 궐 일각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강석기 :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 샅샅이 찾아라. 그 때, 강석기, 어딘가를 보고 멈칫하는데. 보면, 저만치 건물 뒤로 돌아나가는 장옷을 쓴 화완옹주와 곽상궁의 뒷모습...! 강석기 : 저기다..! 강석기와 익위사들, 옹주와 곽상궁의 뒤를 쫓는다. 얼마 가지 않아 순식간에 익위사들에게 에워싸이는 화완과 곽상궁. 강석기 : 순순히 포박을 받는 게 좋으실 겁니다. 마마. 화완 : ........ 강석기 : (익위사들에게) 어서 포박하게! 익위사 하나가 '예.' 하고 다가가는데. 순간 강석기, 멈칫 굳어진다. 화완옹주가 쓰고 있던 장옷이 내려지고 보면, 화완옹주가 아닌 다른 나인이 화완의 옷을 입고 겁에 질린 얼굴로 벌벌 떨고 있다. 그 모습에 경악하는 강석기와 익위사들. #35. 집무실 안. 밤 산, 홍국영 있다. 산, 당혹한 얼굴인데. 산 : 그게 무슨 말인가? 화완옹주가 사라졌다니...! 홍국영 : 처소 나인들의 자복에 의하면 변복을 한 채 정후겸과 함께 도주를 한 것 같습니다. 전하. 산 : (...!!...) 허면, 두 사람이 벌써 궐을 빠져나갔단 말인가? 홍국영 : ......... 산, 충격에 굳어지고. 홍국영, 송구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데... #36. 산길 일각. 밤 보면, 변복을 한 화완이 정후겸, 오정호, 박초 몇과 함께 도망을 치고 있다.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이들...! #37. 궐. 산의 서재. 밤 산이 금군별장, 홍국영과 있다. 산 : (금군별장에게) 아직 도성을 빠져나가진 못했을 것이네. 도성을 나가는 길목과 모든 나루터에 금군을 보내 반드시 저들을 잡아들여야 할 것이네. 알겠는가? 금군별장 : 예. 전하. 금군별장, 예를 표하고 나가면. 산, 굳은 표정으로 상념에 잠기는데.. 홍국영 : 송구합니다, 전하... 목전에서 저들을 놓치다니... 산 : .. 홍국영 : .. 산 : (갑자기) 홍집의! 홍국영 : 예. 산 : 자네가 옹주와 정승지라면 어디로 가겠나? 홍국영 : (멈칫, 본다) 예에...? 산 : 평생 죄인처럼 숨어살아야 한다면.... 옹주는 차라리 이 자리에 남아 죽기를 택했을 것이네. 그런 저들이 도망을 결심했다는 건... 분명 저들의 뒤를 봐줄 뭔가를 잡고 있다는 것이지. 홍국영 : ....!.... 산 : 청국이네. 지금 정승지와 옹주는 청국으로 향하려 할게야! 홍국영 : ....!.... 산 : 지금 시각에 가장 인적이 드문 포구는 양화진이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배를 타자면 저들은 필시 양화진으로 갔을 것이네. 허니 자넨 익위사 관원들을 데리고 그 곳으로 가게. 알겠는가? 홍국영 : 예. 전하! 산 : ....... #38. 거리 일각. 아침 궐문이 열리고 홍국영과 대수, 서장보, 강석기 등 익위사들이 말을 달려 나온다. #39. 나루터 일각. 아침 저 멀리 나루터가 보이는 산중에 몸을 숨긴 오정호와 박초들. 보면, 나루터에 배 한 척이 들어와 있고. 인근에 금군 열댓이 움직이고 있다. 오정호, 저들을 발견하고 얼굴이 굳어지는데..... #40. 다른 일각. 아침 오정호와 박초들, 급히 온다. 한 쪽에 정후겸, 화완옹주가 몸을 숨기고 있다. 정후겸 : 어찌 되었느냐? 오정호 : 벌써 금군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정후겸 : 뭐?! 화완 : ....!!.... 오정호 : 심려 마십시오. 저희들이 금군들을 따돌리겠습니다. (박초 하나에게) 영감과 마마를 모셔라. 정후겸 : ....!.... 오정호 : (절박하다) 어서 가십시오, 영감. 저희도 곧 뒤따라 가겠습니다. 정후겸, 화완, 굳은 얼굴로 오정호를 보는데. #41. 나루터 일각. 아침 금군들이 흩어져서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그 때, 어디선가 날아드는 표창. 금군 하나의 어깨에 박히고 '억'하고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금군. 놀라는 금군들.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표창이 날아들어 금군의 곁을 스친다. 금군들, '저쪽이다!' 하고 보면, 박초 하나가 도망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42. 동 일각. 아침 정후겸과 화완, 박초1과 함께 절박하게 나루터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그 때, 멀리 한 쪽에서 십여 명의 금군들이 달려가는 모습. 보면, 금군들..... 오정호와 박초들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향해 달려가는데... 멈칫, 보는 정후겸. 정후겸 : 위험하다! 저들을 다 당해낼 순 없어...! 박초1 : (잡는다OL) 안됩니다. 가셔야 합니다. 영감...! 정후겸 : ......!!...... 화완 : 그 말이 맞다. 더 지체하면 위험해! 정후겸 : ....!!.... 정후겸... 그러나 차마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얼굴. 참혹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43. 동 다른 일각. 아침 계속되는 치열한 혈전. 여기저기서 칼이 부딪히는데... 그 때, 어디선가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또 다른 십수 명의 금군들. 순간, 참담하게 굳어지는 오정호와 박초들. 오정호...순간...이제 모든 것이 끝났음을 절감한다. 그러나...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오정호 : 버텨라. 끝까지 버텨야한다! 오정호, 사력을 다해 칼을 휘두르며 저항한다. 바로 그 때, 사방에서 화살이 쏟아지고. 오정호, 가슴에 화살이 박히고. 박초 하나가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을 놓지 않는 오정호. 마지막 사력을 다해 금군들에게 대항하지만 어디선가 날아든 화살이 다시금 오정호의 등에 박히고. 그대로 무릎이 꺾이려는데, 바닥에 칼을 꽂아 겨우 선다. 고통스럽게 숨을 몰아쉬는 오정호. 보면, 다른 박초들 모두 쓰러져 있다.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그 순간 금군 하나가 오정호를 향해 칼을 내리치고. 오정호, 이내 바닥에 풀썩 쓰러지고 마는데. #44. 나루터. 아침 나루터 인근. 구석진 곳. 화완, 정후겸, 박초가 달려오는데... 보면, 멀리 이들을 실어갈 배가 보인다. 반색이 되는 화완, 그리고 안도감 도는 정후겸. 박초1 : 저기 배가 있습니다, 영감. 화완, 정후겸 : ....!!.... 정후겸, 화완을 얼른 부축해.. 배가 있는 곳으로 간다. 박초1, 배 주변을 살펴보고는.. 박초1 : 기다리던 사공이 잠시 자릴 비운 것 같습니다. 제가 데려오겠습니다. 정후겸 : 알겠네. 하고, 박초1, 한쪽으로 사라지면... 정후겸, 힘겨워하는 화완에게.. 정후겸 : 괜찮으십니까? 어머니. 화완 : 그래.. 난 괜찮다. 정후겸 : 이젠 아무 일 없을 것입니다. 곧 배를 띄워.... 하는데... 그 때, 한쪽에서... 억, 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순간, 정후겸과 화완, 멈칫하는데... 뭔가... 무슨 일인가....! 정후겸, 순간...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정후겸,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꺼내드는데.. (앞부터 정후겸은 칼을 가지고 있을 것) 정후겸 : (나즈막하게) 무슨 일이냐? 그러나 아무 대답이 없다. 화완, 두려움이 어리고... 정후겸 : 거기 없느냐? 왜 대답이 없는 것이냐? 하는데.... 바로 그 때. 홍국영 (소리) 이 자를 찾으십니까? 영감. 정후겸, 홍국영의 소리에 멈칫.. 놀라 보면. 박초1이 배에서 대수의 손에 잡혀 끌려나오고... 그 옆으로 홍국영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정후겸 : 자..자네.....! 홍국영 : ........ 화완 : (헉, 놀라고) 홍국영 : 이제...다 끝난 것 같습니다, 영감. 정후겸 : ....!!.... 보면, 그 때...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서장보, 강석기와 십수 명의 익위사들. 이들, 일제히 칼을 꺼내들어 이들을 향해 에워싸는데...! 순간.. 사색이 되는 화완... 그리고 정후겸. 그리고... 그런 이들을 냉정한 얼굴로 응시하는 홍국영. 보면, 화완.... 모든 것이 끝난 것을 절감하는 듯...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버리고.. 정후겸도 망연한 얼굴로 힘없이 손에서 툭, 하고 칼을 떨어뜨린다. 그런 두 사람을 착잡하게 보는 홍국영. 홍국영 : 저들을 끌고 가거라. 익위사들 : 예...! 홍국영의 명에.. 익위사 관원들.. 화완과 정후겸을 포박하기 시작한다. 보면, 담담한 시선으로... 홍국영을 보는 정후겸... 그리고 착잡한 얼굴로 그런 정후겸을 바라보는 홍국영. #45. 궐 일각. 낮 송연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이 때, 한쪽에서 대수가 나타난다. 대수 : 송연아. 송연 : 어딜 갔었던 거야? 대수 : 양화진에... 청국으로 도주하려던.. 정후겸 영감하고 화완옹주를 잡아왔어. 송연 : 전하께선? 대수 : 걱정마. 크게 다치신 덴 없는 거 같아. 송연 : (다행이다. 안도하는데) 대수 : 너... 홍집의 나으리가 찾으셔. 송연아. 송연 : ...? 대수 : 그 자객 말이야. 그 놈의 정체와 배후를 수사하는 거니까 니가 아는대로 말하면 돼. 송연 : (고개를 끄덕이는데) .. #46. 사헌부 집무실. 낮 홍국영과 금군별장이 있고 그 앞에 송연이 있는데.. 송연, 긴장한 얼굴로 앉아 있다. 홍국영 : 단청공으로 위장했던 자객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느냐? 송연 : ..함께 일했던 단청공들은 예전에도 봤던 사람들인데.. 그 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홍국영 : 허면, 그 자가 어떤 경로로 단청공이 되었는지는 아는 바가 없느냐? 듣기론 즉위식의 책임을 맡은 사용, 탁지수란 자가 단청공들을 모았다 하던데.. 송연 : 예.... 하지만.... 그 분께서도 그 자가 살수라는 건 모르셨을 것입니다. 나으리. 홍국영 : (흠...생각에 잠기고) 금군별장 : (홍국영을 보고) ..일단 난... 도화서로 가서 어찌된 내막인지 파악해 보겠네. 홍국영 : 그리 하십시오. 저는 다른 단청공들을 직접 심문해 보겠습니다. 금군별장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홍국영 : (송연을 보고) 자객에 대한 수사가 끝날 때까진 번거롭더라도 네가 수고 좀 해야될 듯 싶구나. 송연 : 번거롭다니요. 나으리. 미력이나마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47. 도성 외경. 낮 #48. 거리 일각. 낮 사람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관련자들이 금군들에 의해 줄줄이 끌려가고 있다. 보면, 달호가 격분한 얼굴로 사람들 속에 섞여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달호 : 저런 쳐 죽일 놈들..! 급살을 맞을 놈들...! 아니, 임금님께서 계시는 대전을 넘다니.... 저것들이 인두껍을 쓰고 어찌 저럴 수가 있소... 저런 놈들은 죄다 굴비 엮듯 엮어서 홍살문에서 싸그리 능지처참을 시켜야된다고...! 보면, 사람들... 격분한 달호의 말에... 그렇다, 고개 주억거리며 동조하는데..... #49. 달호의 집 앞. 낮 달호, 에이.. 분이 풀리지 않는 얼굴로 오는데... 보면, 막선이 집앞을 기웃거리고 있다. 달호, 그런 막선을 보고 놀라는데... 달호 : .....막선이...?! 막선 : (깜짝 놀라 돌아본다) 어이쿠, 깜짝이야. 달호 : (놀라고 반가워서) 아니..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막선 : (흠흠.. 들켜서 무안하고 창피한데) 달호 : ...막선이....혹시 날....(하는데) 막선 : 아휴, 공연한 생각 말아요. 댁 때문이 아니라 우리 조카.. 아니, 대수 총각 때문에 들른거니까. 궐에 변이 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하니까... 혹시 뭔 사단이라도 난 건 아닌가....그래서.... 달호 : ....그...그런가? 막선 : 댁 얼굴 멀쩡한 거 보니 조카... 아니. 대수 총각도 별 탈 없는 모양이네. 그럼 됐수. 일 보슈. 하고, 막선, 새초롬한 표정으로 휙... 가버리는데... 달호, 그래도 그런 막선이 고맙고 감격스럽다. 달호 : 그래도 대술 생각해 온 거 보면.... 막선이가 날 다 잊진 않은게야!! #50. 도화서 마당. 낮 보면, 한쪽에서 박영문과 강두치가 궐에서 나온 금군별장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한편으로 도화서 화원들과 다모들이 서서 걱정어린 눈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51. 동. 대화실. 낮 탁지수, 머리를 감싸쥐며 앉아있고... 초비, 시비, 세모, 미수 등이 걱정스럽게 모여 있는데... 그 때,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이천. 이천 : 다, 다들 들었나? 어젯밤 궐에 자객이 들어 대전에 계신 주상전하를.... (OL)딱!! 하는데, 탁지수가 서탁을 쾅, 내리치며. 탁지수 : 시끄럽네. 조용히 좀 하게. 여기 지금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이천 : (헉, 놀란다) ...아니..자네 왜....(하는데) 탁지수 : (다시 괴롭게 머리를 감싸쥐고) 초비 : (슬쩍) 나으리께서 이해하세요. 지금 탁사용 나리 속이 속이 아니세요. 이천 : 아니, 왜? 초비 : 그게요.... 어젯밤 대전에 든 자객이.... 얼마 전에 도화서에서 데려간 단청공이었대잖아요? 이천 : (헉, 놀란다) 뭐...? 아니, 그게 정말이냐? 초비 : 예.... 아마 궐에 들어가려고... 일부러 단청공 행세를 했던 것 같아요. 이천 : 세상에.....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냐? 초비 : 지금 그것 때문에... 궐에서 금군들이 나와 별제나리들을 조사하고 좀 있으면 책임자였던 탁사용 나리도 불려갈거래요. 이천 : 뭐...? 하는데.. 그 때.... 탁지수 : (억울하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즉위식은 자네, 송연이도 함께 준비했는데 왜 내가 문책을 받는단 말이야? 탁지수, 분에 찬 얼굴로 씩씩거리고... 다들 그런 탁지수의 눈치를 살피는데.... #52. 궐. 산의 서재(입식). 낮 산의 서재와 같은 작은 규모의 방이다. 산, 굳은 표정으로 상념에 잠겨있다. 그런 산의 위로.... 회상. (43부 동궁전) 산, 홍국영의 앞으로 뭔가 정리된 것을 내민다. (43부) 산 : ....묻어두려 한 것이 아니네. 힘들고 더딘 길이 될지라도 난 저들을 정당한 절차를 밟아 단죄하려던 것이었어. 홍국영 : 저하....?! 산 : ...알겠는가? 피를 묻혀야 한다면.... 그건 내 손이어야 하네. 산, 굳은 표정으로 손에 든 43부의 서책을 본다. 산, 얼굴에 결연한 결심이 어리는데... #53. 대전 앞. 낮 홍국영, 굳은 얼굴로 걸어오고. 그 때, 안에서 채제공이 나온다. 홍국영, 예를 갖추고. 채제공 : 대전에 드는 길인가? 홍국영 : 예, 대감. 전하께 주청드릴 것이 있습니다. 채제공 : 혹... 이번 일의 처결에 관한 것인가? 홍국영 : 예, 대감. 역도를 모두 의금부에 하옥시켰으니, 이제 추국청을 세우고, 일의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대감께서도 함께 들어 전하께 주청을 올려주십시오. 채제공 : ....... 홍국영 : (결연한 표정으로 보는데) #54. 영조 집무실. 낮 산, 홍국영, 채제공 있다. 홍국영 : 화완옹주, 전 승지 정후겸, 형조판서 홍인한, 좌찬성, 충청병사, 공판 이태석을 비롯한 역당 열다섯을 의금부에 하옥시켰습니다. 채제공 : 또, 혐의가 있는 자들 중 지방에 연고를 둔 스무 명 또한, 도성으로 압송하고 있사옵니다. 전하. 산 : 알겠네.... 홍국영 : 전하! 형조에 일러 추국청을 세울 준비를 모두 마쳐두었습니다. 이제 추국을 시작해야 합니다. 산 : (보고) 홍국영 : 소신에게 맡겨주시옵소서. 소신이 저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내겠사옵니다. (하는데) 산 : (OL)아니네... 홍국영, 채제공 : (멈칫, 보는데) 산 : 내가 할 것이네. 추국도, 단죄도.... 내 손으로 직접 할 것이야. 홍국영 : ...!... 채제공 : 전하.... 홍국영, 채제공, 놀라 보는데. 산, 굳은 얼굴로 바라보고. #55. 의금부 외경. 밤 #56. 동. 옥사. 밤 홍인한을 비롯한 정후겸, 중신1,2 등 잡혀온 중신들이 모조리 옥사에 갇혀있다. 모두의 얼굴에 참혹한 절망감이 깃들어져 있는데... #57. 혜경궁 처소. 밤 혜경궁, 홍봉한과 함께 있는데... 홍봉한 : ...들으셨습니까? 마마. 내일 옥사의 죄인들에 대한 추국이 시작된다 하옵니다. 혜경궁 : 예, 알고 있습니다.. 허니,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나겠지요. 홍봉한 : (망설이다가) 마마.... 정녕 이대로... 형판을 죽게 내버려 두실 것이옵니까? 혜경궁 : (멈칫, 본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 홍봉한 : 형판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감히 용서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마.. 허나, 형판은 제 아우고, 또, 마마의 숙부가 아닙니까? 이리 간청드립니다, 마마. 그저 어떻게든 목숨만이라도 구명할 수 있도록... 마마께서 나서 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혜경궁 : (당혹스럽다) 아버님. 홍봉한 : (간절하게 보고) 혜경궁 : (당혹스러운데) #58. 동. 옥사. 밤 정후겸, 굳은 표정으로 홀로 옥사에 앉아 있는데.... 그 때, 문이 열린다. 정후겸, 돌아보면... 그 앞에 홍국영이 서 있는데... 정후겸, 홍국영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홍국영 : (곁의 군관에게) 잠시 자리를 비키게. 군관 : 예... 군관, 자리를 비키면.... 정후겸 : .. 홍국영 : .. 정후겸 : ....자네가 올 줄 알고 있었네. 홍국영 : ........ 정후겸 : 내가 어떤 꼴을 하고 있을 지 보고 싶었겠지. 아니 그런가? 홍국영 : 내일부터 추국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 전에 죄를 자복한다면.... 모진 고초는 피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후겸 : (피식, 냉소가 어린다) 홍국영 : ....... 정후겸 : 구경 다 했으면, 그만 돌아가 주게. 이만 쉬고 싶네. 홍국영, 착잡한 얼굴로 정후겸을 보다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돌아서려는데... 그 때. 정후겸 : 잘 보고 새겨두게. 이것이... 자네가 그토록 원하는 권세의 끝이니까! 홍국영 : (멈칫, 본다) 정후겸 : 그리 멀지 않을 것이네. 권세를 두 손에 움켜쥐면 쥘수록.... 그 순간은... 더 빨리 찾아오겠지. 결국 자네도 나와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고.... 이런 꼴로 주저앉아... 지금의 나처럼 누군가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네. 홍국영 : .....!..... 정후겸 : ........... 홍국영 : (담담하게)....글쎄요....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너무 심려하진 마십시오.. 해서 전...... 손에 쥔 권력을 절대 놓지 않을 작정이니까요. 정후겸 : ...!... 홍국영 : (진심이다) 그래도 끝까지 기개는 잃지 않으시는군요. 정후겸 : .. 홍국영 : 다행입니다. 정후겸 : ....!.... 홍국영 : 그럼, 내일... 추국장에서 뵙겠습니다. 영감. 정후겸 : ....!.... 홍국영,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고... 정후겸, 홀로 남는다. 모든 것이 끝났음을 절감하는 정후겸... 그대로 눈을 감는데.... #59. 의금부. 마당. 낮 의금부 도사와 나장들이 옥사에서 죄인들을 끌어내 끌고 가고 있다. 두려운 표정으로 끌려가는 중신1, 2를 비롯한 죄인들과 울부짖으며 버티는 홍인한. 홍인한 : (겁먹어 울부짖는) 놔라, 이놈들.. 날 어디로 끌고가는 것이냐? (하고, 의금부 도사에게) 이보게.. 살려주게... 나 좀 살려주게..... 의금부 도사 : (무시하고) 뭣들 하느냐? 어서 끌고 가지 않고... 나장들 : 예.. 홍인한... '놔라, 이거 놔라' 울부짖으며 나장들에 의해 무참히 끌려 나가는데... #60. 추국장. 낮 금군들의 삼엄한 경계 아래... 송연, 초비를 비롯해 이천, 탁지수가 의궤를 그리려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굳은 표정으로 한 켠에 앉아 있고... 홍국영과 채제공을 비롯한 중신들이 서 있는데.... 이 때.. 살려달라 울부짖는 홍인한을 비롯해 죄인들이 줄줄이 끌려나오고.... 그 마지막으로 나장들에 의해 끌려나오는 정후겸의 모습이 보인다. 정후겸, 한 곳에 서 있는 홍국영과 눈이 마주치는데.. 홍국영, 굳은 표정으로 정후겸을 보면.. 정후겸, 이내 씁쓸한 냉소를 지어 보이고.. 이내 홍인한 등과 정후겸... 주리를 틀 의자에 앉혀져 묶여지는데.... 그 때, 한 쪽에서 '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남사초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 멈칫, 놀라 보고.... 채제공과 홍국영 등 예를 표하면.... 이내 굳은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서는 산. 산, 표정 없이 냉정한 얼굴로 이내 자리에 오르고... 가만.... 형틀에 묶인 이들을 내려다본다. 보면, 모두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하고 정후겸, 담담한 얼굴로 그런 산의 시선을 감내해내는데... 산 : 너희들한텐 살 기회가 있었다. 다들 : ....!.... 산 : 내 한 때는 조정과 종사를 위해 너희들의 목숨만은.... 구명해주리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다들 : ....!.... 산 : 허나, 어젯밤... 그 모든 것이 과인의 어리석음임을 깨달았다. 진정, 조정과 종사를 위한다면 임금을 임금으로 섬기지 못하고 종사를 능멸하려 드는 자들을...... 살려둬선 안 된다는 것이었어!! 다들 : ....!.... 산 : 너희들의 죄가.. 비단 어제의 일 뿐이겠느냐? 하여,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선 세자마마이신 사도세자저하를 모해하고 나아가 지난날 세손인 나를 음해하려 했던 간악한 죄상을 모두 밝혀내어... 너희들의 그 참담한 죄를 만백성과 종묘사직에 고해 무너진 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워낼 것이다.. 다들 : ...!... 산 : (채제공에게) 판의금부사! 채제공 : 예, 전하. 산 : 저들이 자복할 때까지 형신을 가하게. 채제공 : 예, 전하. (하고, 향해) 죄인들에 대한 형신을 시작하거라. 하는데... 그 때. 홍인한 : 사... 살려주십시오, 전하.. 산 : (멈칫, 본다) 홍인한 : 소신, 한 때 저들의 농간에 현혹된 것은 사실이오나 한순간도 역심을 품진 않았사옵니다. 소신은 결단코 모르는 일이옵니다. 살려주십시오, 전하!! ...살려주십시오. 산, 외조부인 홍인한의 그런 모습에... 착잡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산 : ...늦었습니다! 형판. 홍인한 : ...!!... 산 :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변명을 들으려는 것도 참회를 들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허니... 용서를 구하려는 것이라면 이제는 너무 늦었습니다. 홍인한 : .....저...전하.....! 산 : (외면한다) 뭣하느냐? 어서 고신을 시작하라지 않느냐? 추상과도 같은 산의 목소리에 나장들 : 예에! 형틀에 묶인 죄인들에 대한 고신이 시작된다. 홍인한을 비롯한 중신들... 고통스러워하고... 보면, 차갑게 굳어진 얼굴로...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산. #61. 궐. 옥사. 낮 어두운 옥사 안. 밖에서 고신을 받는 이들의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화완이 두려운 얼굴로 옥사의 문을 잡고 있다. 화완, 무섭고 떨리는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고... #62. 정순 처소. 외경. 낮 #63. 처소 안 (옮겨간 가정당 임시 처소). 낮 정순, 석상처럼 표정 없이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고. 그 앞에 강상궁이 있다. 정순 : (담담하게) 그래서, 그간의 죄상에, 임오년의 죄까지 추국하고 있단 말이냐? 강상궁 : 예, 마마... 고신이 워낙 거세 다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죄를 토설하고 있다 하옵니다. 정순 : (가만, 그러다가.. 입가로 씁쓸한 냉소가 번진다) 강상궁 : (당혹) 마마... 정순 : .....때가 되었으니.... 이제 곧 새로운 주상이.....나를 찾아오겠구나! 강상궁 : ....!.... 정순, 굳은 표정으로.... #64. 산의 집무실(영조 때). 낮 산,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산의 위로... 30부 씬42와 43부 씬1의 영조의 모습이 스친다. 영조 : (E)....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너 또한 그리해야 할 것이야! 허나....그래도 그 목숨만은...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너도 그리해 줄 순 없겠느냐? ....혹, 내가 죽은 뒤에라도 네가....그 목숨만은 연명하게 해 줄 순 없겠느냐? 그리고 다시. 영조 : (E)당신을...... 당신을 불쌍히 여겼던 지난날이 사무치게 후회스럽소. 당신을 더 일찍 내쳤어야 했소! 정순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던 영조의 모습을 떠올리며 착잡해지는 산. #65. 대전 앞. 낮 남사초, 박상궁 서 있고. 한 쪽에서 최석주가 굳은 얼굴로 걸어온다. 최석주 : 고해주게. 남사초 : 예, 대감. (안에 대고) 전하, 이판 대감 드셨사옵니다. 최석주 : ....... #66. 동 안. 낮 산, 최석주, 앉아 있다. 최석주, 서안을 여러 장 넘겨보고는 경악한 얼굴이 된다. 최석주 : 이게...무엇이옵니까? 전하! 산 : 지금 추국을 받고 있는 자들의 죄상과 그에 대한 처결 내용이오. 최석주 : 하오나, 전하... 아직 추국이 끝나지 않았사옵니다. 헌데, 어찌 벌써 처결을 내리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산 : 이판께서는.. 내가 저들의 죄상을 몰라 추국을 하고 있다 생각하시오? 최석주 : ...!!... 산 : 나는 이미 저들이 저질러온 참람한 죄상들을 모두 알고 있소. 그 뿐 아니라, 이를 입증할 증험까지 갖고 있소. 헌데도 내가 저들을 추국하는 것은, 저들의 남은 여죄를 찾아내고, 일말이라도 저들과 연루된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기 위함이오. 최석주 : ....!!.... 산 : (매서운 눈빛으로 보는데) 최석주 : 하..하오나 전하.... 더욱이 이대로라면, 백 명이 넘는 관원이 삭직되고, 유배와 사사가 수백에 이르옵니다. 이는 너무 가혹한 처사이시옵니다. 산 : 이보다 더..가혹해질 수도 있소. 새로이 드러나는 죄상이 있다면...형벌이 더욱 무거워질테니... 최석주 : (놀라OL) 전하! 산 : 이판께서는 내게 누차 조정의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저들을 옹호했소. 그리고 나 또한 저들의 목숨만은 살려주려 했소. 허나, 저들은 또 다시 대전을 범해 이 나라 임금인 내게 칼을 겨눴소! 헌데도 이것이 가혹한 처사라는 것이오? 최석주 : ........ 산 : 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오. 다시는 저들이 임금과 이 나라 조정을 능멸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오. 아시겠소? 최석주 : ....!!.... 산 : ........ 최석주, 당혹스러운 얼굴로 보는데, 산, 그런 최석주를 단호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67. 동. 밖. 낮 최석주, 참담한 심정으로 대전에서 나온다. 걱정이 어려 돌아보고. #68. 동. 안. 낮 산, 고통스럽게 마음에 갈등을 느끼는 느낌... 그러다가...이내 결심을 굳힌 듯. 산 : 밖에 남내관 있느냐? 남사초 들어오고. 남사초 : 찾아계시옵니까? 전하. 산 : 홍집의를 불러오게. 산, 결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69. 정순 처소 앞. 낮 강상궁을 비롯한 나인들이 금군들에게 잡혀있다. 강상궁, 금군들의 손에 잡혀 발악을 한다. 강상궁 : 이 곳은 대비전이오..! 어찌 감히 대비전에서 이런 횡포를 부릴 수 있소? (안을 향해, 이럴 순 없다) 마마....대비마마....!! #70. 동. 안. 낮 정순이 참혹한 얼굴로 있고.. 그 앞에 홍국영이 금군들과 서 있다. 밖에서는 강상궁과 나인들이 '마마, 마마' 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홍국영 : 소란을 피우고 싶진 않습니다. 마마. 허니, 조용히...소신의 말씀을 따라 나와 주셨으면 합니다.. 정순 : ....!!!.... 정순, 파르르 떨리는 얼굴로 보는데... 홍국영, 그런 정순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71. 궐. 내병조 국문장. 낮 음침하고 어두운 실내. 취조를 하는 곳인 듯 살벌한 고신 기구들이 벽에 걸려있는데.. 정순, 굳은 표정으로 안을 본다. 홍국영, 그런 정순에게.. 홍국영 : 앉으시지요, 마마. 정순 : ...!... 정순, 매서운 눈빛으로 홍국영을 쏘아본다. 그러나 홍국영, 외면한 채 금군들에게 시선을 주면 금군들, 정순을 억지로 의자에 앉히고. 정순 '놔라, 놔라' 하면서 저항하는데... 홍국영 : 말씀을 따르지 않으시면.... 고초를 겪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마마. 정순 : (...!!...) 뭐라? 홍국영 : ..... 정순 : 그래서 무엇이냐? 네가 감히 나를 고신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홍국영 : (담담) 못할 것도...없는 일이지요. 정순 : ...!!...뭐야? 홍국영 : ....... 정순 : (파르르 떨려온다) 네 이놈! 네가 지금 뭐라 지껄이는 것이냐? 나는, 선대왕마마의 정비다. 알겠느냐?! 나는 아직 이 나라의 대비란 말이다..! 홍국영 : (피식, 냉소를 띄운다) 마마! 정순 : (...!!!...) 네..네 이놈! 네가 감히, 감히....뉘 안전이라고 그런 방자한 행실을 하는 것이냐? 홍국영 : (낮고 서늘하게) 조용히 하십시오. 마마! 송구하오나...마마께서는 지금 역당의 수장으로 이 자리에 계신 것이옵니다. 왕실 어른에 대한 예우를 바라실 때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정순 : ...!!... 홍국영 : 허니, 이제부터 마마께는 대역죄인으로 그에 합당한 추국만 있을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순 : ....!!!.... 홍국영 : 시작할 것이니, 금부도사를 들이게. 군관 : 예에. 군관, 인사하고 밖으로 나간다. 정순 : .....!!!..... 정순, 견딜 수 없는 치욕에 파르르 떨려오고. 그런 정순을 담담히 바라보는 홍국영. #72. 궐 일각. 밤 채제공의 지휘 하에... 끌려온 자들의 고신이 이어지고 있다. #73. 동. 산의 서재. 밤 산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남사초가 들어온다. 남사초 : 전하. 늦었습니다. 이만, 침소에 드시지요. 산 : 아직도, 고신이 계속 되고 있는가? 남사초 : ...예, 전하. 산 : 그래...잡혀온 자들이 백여 명이니 사흘 밤낮을 계속해도 끝나질 않겠지... 남사초 : ....!.... 산 : 이 사흘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나? 남사초 : ...... 산 : 다신, 누군가를 단죄하는 일도... 다신 이 손에 피를 묻히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 남사초 : 전하..... 산 : (쓸쓸하게 본다. 그러다가) 그래...알고 있네. 자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말이야. 남사초 : ...!... 산 : 끝나지 않겠지. 내가 보위에 있는 한.... 내게 맞서고 내 뜻에 맞서는 숱한 자들이... 또 다시 궐 담을 넘고, 대전에 칼을 겨눌테니... 남사초 : (안타깝다) 전하... 산 : (OL)걱정말게. 이 또한 임금의 일이란 걸 잘 알고 있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또한 임금인 내가 해야 할 일인게야!! 남사초 : ......... 산, 착잡한 얼굴로 시선을 돌리고.... #74. 정순 처소 앞. 밤 정순이 넋이 나간 듯 파리한 얼굴로 온다. (고신을 당한 것은 아님) 강상궁과 나인들..사색이 되어 '마마' 하며 부축하려는데.. 강상궁 : 마마... 정순 : 물러서라. 강상궁 : 예. 정순 : ......... 정순,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망연한 얼굴로 들어서고.... #75. 옥사 일각. 밤 처결을 기다리는 화완, 정후겸, 홍인한과 중신들의 모습이 차례로 비춰지고.. #76. 정순 처소. 밤 어두운 방 안. 정순이 홀로 망연한 얼굴로 앉아있다. 정순, 표정 없는 얼굴. 그런 정순의 위로... 영조와 좋았던 한 때... 중전으로서 자신이 누리던 영화... (연회 참석 같은 그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모든 것이, 하룻밤의 일장춘몽처럼 느껴지는 듯 한데.. 망연한 정순의 모습. 그 위로..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리고. #77. 산의 집무실(영조 때). 밤 굳은 표정으로 상념에 잠긴 산... 앞 씬에서 최석주에게 보여주었던 처결할 이들의 이름이 적힌 서안을 본다. 산, 굳은 표정...이내 붓을 들어... 그 서안에 수결을 하는데..... #78. 궐. 전경. 낮 #79. 산의 집무실. 낮 산, 홍국영과 있다. 홍국영에게 처결 내용이 담긴 서안을 건네는데... 산 : 저들에 대한 처결을 결정한 윤음일세. 내일 편전회의를 열어 발표할 것이니 그리 알게. 홍국영 : ....!.... 산 : ........ 홍국영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 가정당의 대비마만, 어찌하실 것이온지요? 산 : ....... 산, 홍국영의 말에..대답 없이 표정이 굳어지고... 홍국영, 그런 산의 낯빛을 살피는데.... #80. 정순 처소 앞. 낮 수라간 나인들이 수라상을 들고 서 있다. 처소의 나인이 안을 향해. 나인 : 대비마마, 아침 수라이옵니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없고. 나인, 어찌 해야하나 당혹스러운데. 그 때, 한 쪽에서 강상궁이 온다. 강상궁 : 무슨 일인가? 나인 : ..아침 수라가 당도했사온데..마마께서 아무런 기척이 없으십니다. 강상궁 : (걱정이 되어 본다) 내가 들어가 아뢰겠네. 나인 : 하오나, 어젯밤 아무도 들이지 마시라는 하명을..(하는데) 강상궁 : 어제 저녁 수라도 물리셨네..! 이대로 계시단 쓰러지실 수도 있어..! #81. 동. 안. 낮 정순의 방 안. 밖에서 '마마, 강상궁이옵니다'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내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강상궁. 강상궁 : 마마! 하면서 들어오다가.. 강상궁, 소스라치게 놀란다. 보면, 정순이 자리에 쓰러져 있는데.. 강상궁 : (사색이 되어) 마마....정신 차리시오소서... 정신 차리시오소서..마마... 하고 보는데.. 보면, 창백한 얼굴에 의식을 잃고 있는 정순. 보면, 서탁 위로....약을 담았던 종이가 있는데...! 강상궁 : 마마.....?! 강상궁, 경악한 얼굴. 사색이 되어 보면... 창백한 얼굴. 의식이 없는 정순의 모습. #82. 산의 집무실. 낮 산과 남사초가 있다. 산, 남사초의 말을 전해 듣고 경악한 얼굴인데. 산 : .....그게, 무슨 말인가? 가정당에 대체 무슨 일이 있다는 게야? 남사초 : ...그것이....대비마마께서.....자진을 하려 하신 듯하옵니다. 전하. 산 : (놀란다) 뭐...? 산, 경악하는 얼굴. 산의 그 모습에서...46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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