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61
#1. 거리일각. 낮 달호가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다. #2. 주막 마당. 낮 달호, 막선한테 길길이 날 뛴다. 달호 : 그래서...! 정말 당신이 송연일 고해바쳤단 말이야..? 어..? 막선 : 고해바친 게 아니라...(하다가) 그럼 어떡해요..! 내가 죽게 생겼는데.. 달호 : 야 이 여편네야...죽게 생겼어도... 딱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어야지..! 막선 : 어떻게 잡아떼! 홍승지 영감이 군사까지 데리고 와서 역당이 어딨냐고 묻는 데...! 달호 : (미치겠다) 어우...미치겠네... 그래서 송연인 지금 어디로 갔어? 송연인 어떻게 됐냐 구...! #3. 숙위소 집무실 앞. 낮 대수, 뛰쳐 들어 가려하는데.. 장보와 석기가 붙잡고 말린다. 대수 : 놓으세요..송연이가 저기 있어요. 제가 송연일 봐야한다구 요. 서장보 : 이러지 마라. 대수야.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강석기 : 그래..지금 홍승지 영감께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 곧..(하 는데) 대수 : 조사라뇨...? 송연이가 대체 무슨 조살 받아야 하는데요? 역당을 숨기다니요..! 송연이가 그럴 리가 없다구요...! #4. 동 안. 낮 홍국영, 송연 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홍국영, 송연을 굳 은 표정을 본다. 홍국영 : 나는, 네가 이번 일과 무관함을 알고 있다. 니가 그 자가 역당인 것을 알고도 숨겨줬을 리가 없다 그리 믿고 있어.. 송연 : ......... 홍국영 (용모파기를 보여주며) ...니가 살폈던 자가 이 자가 맞느 냐? 송연 : .....!!.... 홍국영 : 말을 하거라. 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네가 아는 대로만 고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 다. 송연 : ........ 홍국영 : 이 자가 언제 떠났느냐? 어디로 간다거나, 뭐라 남긴 말은 없었느냐? 송연 : ....... 홍국영 : ...송연아... 송연 : ....모릅니다... 홍국영 : ....!.... 송연 : ...언제 떠났는지도 알 수 없고.. 어디로 갔는지도...저는...모릅니다.... 홍국영 : ...!!... 송연 : ....... 홍국영 : 아니....그건 거짓이다... 너는 분명, 어제 저녁에도 의원에 약을 가지러 갔었 어. 송연 : (당혹, 이를 악물고) 홍국영 :(당혹스럽다) 대체, 니가 이리하는 까닭이 뭐냐. 니가 사실을 고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널 도울 수 없다.. 모르겠느냐? 너 또한 역당을 비호한 죄를 받아 벌을 받게 될 수 있 단 말이다... 송연 : ...허면....그렇게 하십시오.. 홍국영 : (당혹) 뭐...? 송연 : ...처벌해야 한다면..그리 하시라 말씀드렸습니다... 홍국영 : 송연아...! 송연 : 저는, 제가 아는 것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더는 아는 것이 없으니...아무것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 다. 홍국영 : ....!!.... 송연, 단호한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고. 홍국영, 대체 송연이 왜 이러는 것인가 당 혹스러운데. #5. 동 앞. 낮 홍국영, 나온다. 군관 하나가 그 앞에 있 고. 홍국영 : 떠났다는 말은 거짓일 것이다. 지금 당장 그 집을 샅샅이 뒤져라. 군관 : 예.. 홍국영,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고. #6. 동 일각. 낮 송연, 숙위소 군관과 병사들에게 끌려온 다.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송연. 그때, 한쪽에서 대수가 ‘송연아’ 하고 부른 다. 송연 : ....대수야 대수 : 내가 아는 사람이네...잠시만 자리를 비켜주게... 군관들, 망설이다가 이내 물러선다. 송연, 대수를 보는데 울컥 눈물이 치솟고. 송연 : 대수야... 대수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너... 역당을 숨겨줬다니...이게 대체 무슨 일인거냐구? 송연 : 대수야...부탁이야...그 앨...도와줘.... 대수 : ...뭐....? 송연 : ...욱이야.....대수야....그 아이가...내 동생 욱이라고...! 대수 : (놀라) .....너....그게 무슨 말이야...욱이라니 누가.. 송연 : 아직, 집에 있어. 거기서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구..! 대수 : ...!... 송연 : 제발....부탁이야 대수야... 욱이가..잡히지 않게 도와줘 그 앨 도망칠 수 있게 해줘 대수야.. 대수 : ....!.... 송연, 안타까운 눈물이 흐르고. 대수, 충격 어린 얼굴로 그런 송연을 보는 데. #7. 궐 문 일각. 낮 문이 열리고, 군관들이 말을 타고 달려 나 간다. #8. 궐 일각. 낮 대수, 멍하니 서 있다. 그 위로. 송연 (소리) 욱이야...그 아이가...내 동생 욱이라구...! 제발....부탁이야 대수야...욱이가..잡히지 않게 도와줘... 그 앨 도망칠 수 있게 해줘 대수야. 대수, 어찌하면 좋은가....갈등 어려 돌아 보는 표정...! #9. 궐 일각. 낮 김상궁이 급히 간다. #10. 효의 처소. 낮 효의 김상궁한테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효의 : (충격) 자네...지금 뭐라 했나? 송연이가 역당을 숨겨준 죄로 의금부에 끌려왔다니! 김상궁 : 저도 어찌된 영문인진 소상히 듣지 못했지만.. 분명 그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마마. 효의 : (...!!...) 자네가 뭔갈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송연이 그 아이가...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김상궁 : 지금, 금군이 그 잘 잡으러 가는 걸 제가 보고 왔습니다. 정말....만약 그 아이 집에서 역당이 나오면 어찌합니까? 마 마.. 효의 ....!!.... #11. 거리일각. 낮 산, 말을 달려 궐로 돌아가고 있다. 옆으로는 남사초와 호위 내관들이 있고.. 산, 절박한 얼굴인데... #12. 달호의 집. 낮 금군들이 들이 닥치고. 군관, ‘역당이 숨어 있으니 샅샅이 뒤져라’ 하고. 금군들, 모두 뛰어 들어가 뒤지기 시작하 는데. #13. 동. 방안. 낮 군관들 거칠게 방문을 열어젖히고 보면. 이부자리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아무도 없다. #14. 동. 마당. 낮 군관, 매서운 눈을 빛내며 살피는데. 금군 : 없습니다, 나으리 도주한 것 같습니다. 그때, 한쪽에서 ‘나으리, 여기 핏자국이 있 습니다’하고. 군관, 급히 가보면. 뒤로 난 작은 사립문 한쪽에 피가 묻어있다. 군관 : (..!!..)당장 쫓아라!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니, 어서 서둘러라.. #15. 산 길. 밤 대수, 힘겨워 하는 욱을 부축하며 가고 있 다. 그러나 욱..힘들어하고. 대수, 그런 욱을 데려가기 위해 사력을 다 하는 모습인데... 보면, 저만치 보이는 군관들의 횃불. 점점 위협적으로 가까워오고.... 대수 : (제발...) 조금만 더 힘을 내게 욱 : ...... 돌아보는 대수...이대론..잡히게될 지도 모 른다. 불안하고 초조해지는데... #16. 궐 일각. 밤 변복을 한 산, 급히 남사초와 내관들과 함 께 온다. 대전 앞에 서 있던 박상궁, 예를 갖춘다. 산 : (박상궁에게) 지금 당장 곤룡포를 채비해 놓거라 박상궁 : 예, 전하..(하고 얼른 가고) 산 : (남사초에게) 홍승지는 어디에 있는가? 남사초 : 숙위소에 있다 들었사옵니다.. 산 : (OL) 허면, 홍승지를 당장 대전으로..(하다가) 아니네...내가 직접 숙위소로 가야겠네. 남사초 : ....!.... 산, 초조한 듯 경직된 얼굴로 가고. #17. 숙위소 집무실. 밤 홍국영, 서장보 있다. 홍국영 : 금군들이 죄인을 압송해 오거든 내가 따로 살필 것이니 우선 숙위소로 데려오게.. 서장보 : (좀 의아) 따로 살피시다니, 대체 무엇을...(하는데) 홍국영 : (OL) 먼저 그 자의 입을 막아두어야 할 일이 있네.. 허니, 그리 알고 준비해두게.. 서장보 : .....??....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하는 남사초 목소 리 들린다. 홍국영, 멈칫 놀라 보면. 이내, 산이 안으 로 들어 온다 홍국영, 서장보, 예를 표하고. 홍국영 : 자넨 그만 나가보게 서장보 : 예, 영감... (나가면) 홍국영 : 기별도 없이 이곳까진 어인일이시옵니까? 전하 산 : (OL, 굳은) 송연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홍국영 : (당혹) .....!.... 산 : (굳은) 내 금군별장을 통해 도화서 여화원이 사가에서 금군들에게 압송되었다 들었네 그것이 송연이가 맞는 것인가? 홍국영 : ....!!... 산 : 홍 승지..! 홍국영 : (가만 그러다가) 그러하옵니다. 전하 송연이는 지금 숙위소 조사실에 있사옵니다. 산 : (...!!...) 숙위소 조사실이라니? 송연이 그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길래 그곳에 있단 말인가? 대체 누가 그 아일 잡아오란 명을 내렸단 말이야? 홍국영 : 소신이옵니다. 전하... 소신이 그와 같은 명을 내렸사옵니다. 산 : 뭐...? 홍국영 : (착잡한 얼굴로 보고) 산 : (당혹스러운 표정) #18. 동. 밖. 밤 서장보, 강석기 경계를 서고 있고. 한쪽에 남사초와 박상궁 일행이 있다. 그 위로. 산 (소리) 지금 역당을 비호한 죄라 했는가? 모두, 걱정 어린 얼굴로 안을 살피는데. #19. 동 안. 밤 산, 홍국영 있다. 산, 놀란 얼굴이다. 산 : 어찌 대답이 없는 것인가, 홍승지? 홍국영 : 그러하옵니다. 전하 송연이 그 아이가 역당의 잔당을 숨겨주고 그 자의 도주를 도왔습니다. 하여,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데려온 것입니다. 산 : (....!!...) .....송연이가 역당의 도주를 돕다니? 지금 그걸 나더러 믿으라는 것인가? 홍국영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이 모든 것은 사실이옵니다. 전하 산 : .....!!.... 홍국영 : 하오나, 소신이 이를 전하께 고하지 않은 것은 소신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도주한 죄인을 잡아들이면 송연이에 관해 입막음을 한 후... 조용히 일을 무마시키고 그 아일 풀어주려 했사옵니 다. 헌데 어찌된 까닭인지.. 송연이가 입을 열지 않고 있사옵니다. 전하 누군진 모르지만 송연이가 도주한 그잘 도우려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산 : ...!!....... 홍국영 : (착잡한 표정으로 보고) 산 : (당혹스러운) #20. 숙위소 조사실. 밤 어둡고, 음습한 조사실...송연, 홀로 앉아 있다. 불안한 얼굴에 걱정이 가득 어려 있고... #21. 산 일각. 밤 횃불을 든 군사 수십이 빠르게 사방을 수 색하고 있다. 군관1의 지시에 따라 살벌하게 움직이는 군사들. #22. 동. 일각. 밤 대수, 욱을 부축해 사력을 다해 가고 있다. 그러나 점점 가까워 턱밑까지 따라붙는 횃 불. 대수, 힘겨워하는 욱을 보며..이대론 안되 겠다.. 절박한 심정이 되는데... #23. 동 일각. 밤 일각.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기는 대수와 욱. 대수, 초조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주변 을 살피고. 욱, 고통스러운지 힘겹게 숨을 몰아쉰다. 대수, 그런 욱을 보는데. 대수..역시 이대론 힘들다. 갈등이 어리는 데.... 욱 : (힘겹게) 누..구십니까? 누구신데 저를...(하는데) 대수 : (OL) 니가 정말 송연이 동생, 욱이냐..? 욱 : (멈칫) 대수 : (깊은 눈으로 보고) 욱 : (당혹감 어려 보는데) ...그...그걸 어떻게...(흐린다) 대수 : .....!!.... 욱 : ........ 대수 : (허..어떻게 이럴 수가...싶다) 진짜....구나 욱 : ....!!.... 대수 : (보다가, 마음..결연해진다.)그래...그럼 됐다. 적어도 니 누이나 내가....헛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니란 말이니 까. 욱 : (어떻게 된 거냐) 나으리... 대수 : (O.L) 난, 니 누이가 보낸 사람이다. 욱 : ....!!... 대수 : (자기 옷을 벗으며) 옷을 벗어라.. 욱 : 예...? 대수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난, 저 아래로 내려가..쫓아오는 군관들을 따돌릴 것이다. 허니 넌....내가 시간을 버는 동안... 최대한 멀리 가야한다. 욱 : ....!!.... 대수 : 알겠느냐...?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앞만 보고 도망치라구..! 욱 : 그....그럴 순 없습니다..어떻게...(하는데) 대수 : (안심시키는 것이다)...걱정마라. 난 이래뵈도 숙위소 군관 이다. 너 하나쯤 빼돌렸다고 목이 날아가진 않을테니.. 욱 : ...!... 대수 : 나는 널 구하겠다고 니 누이한테 약속을 했다. 그러니까...꼭 살아남아라.. ...꼭 살아서....니 누이를....다시 만나야한다구...알겠냐.. 욱 : ...!!... 대수 : ........ #24. 동. 일각. 밤 금군들 수색하고 있고.. 금군 하나가 바닥에 떨어친 핏자국을 발견 하고 ‘이쪽이다’소리를 치고. 금군들, 모두 그쪽 을 향하는데. 그때. 저만치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 다. 금군, ‘저기다, 모두 쫓아라’하면.. 금군들 무서운 속도로 뒤를 쭟기 시작하는 데. #25. 일각. 밤 욱, 대수의 옷을 걸치고 있다. 곁에는 대수의 칼이 놓여있고. 갈등 어린 얼굴의 욱...눈가에 눈물이 어려 있다. 그 위로. 대수 (소리) 그러니까...꼭 살아남아라.. ...꼭 살아서....니 누이를....다시 만나야한다구...알겠냐. 욱, 고통스럽지만...이내 이를 악물고 칼 을 쥐어 들고 걸음을 옮긴다. #26. 일각. 밤 욱과 옷을 바꿔 입은 대수. 정신없이 산길 을 뛰어가고. 그 뒤로 금군들이 뒤쫓아 온다. 이내, 조금 넓은 둔덕에 이르는데. 그 순간, 앞에서 무기를 든 금군 십 여명 이 모습을 드러낸다. 흠칫 놀라는 대수.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 기려는데 그곳에서도 금군들이 나타나고 순식간에 사방을 둘러싼 금군 들...대수를 향해 화살을 겨눈 다. 대수, 낭패감 어린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 데. 군관1 : 놈을 잡아라..! 대수 : ...!!.... 그 말에, 금군들 달려들어 대수를 포박해 데려온다. 그때, 대수를 보고 흠칫, 놀라는 군관1 군관1 : 나으리...? 대수 : ....... 군관1 : ...나으리는...숙위소의 박 군관님이 아니십니까? 대수 : (착잡하다) ...미안...하네 다들 : (당혹스럽고) 대수 : (굳은 얼굴로 바라보고) #27. 숙위소 집무실. 밤 홍국영, 서장보, 강석기와 있다. 홍국영 : (벌떡 일어난다) 그게 무슨 말이냐? 대수가 그곳에 있었다니! 서장보 강석기 : (참담하고) 홍국영 : .....!!..... #28. 동. 밖. 밤 금군들에 의해 대수가 포박되어 끌려와 있 다. 금군별장이 앞에 있다. 금군별장 : 당장 이 자를 의금부에 하옥하라 군관1 : 예, 영감... (병사들에게) 끌고가라! 병사들 : 예에 (대수를 끌어낸다) 대수 : (참혹한 심정, 고개를 떨구는데) 그때. ‘잠깐 기다리십시오’하는 소리 들린 다. 보면...홍국영과 강석기 서장보가 온다. 대수 : 영감! 금군별장 : 홍 승지 홍국영 : 이 자에 대해 제가 먼저 살필 것이니 있습니다, 영감 금군별장: 이자는 의금부에 하옥시킬 자이네.. 홍국영 : 알고 있습니다. 곧 의금부로 보낼 것이니 잠시 짬을 내주십시오. 금군별장 : (내키지 않지만) 알겠네 (금군들에게) 가자... 금군별장, 금군들 가고. 대수 : 영감.... 홍국영 : (분노 어린) 니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알고 있느냐? 대수 : 송구합니다...영감... 홍국영 : 뭐...? 송구해...? 하며, 홍국영 대수의 멱살을 잡고 대수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는데... 순간, 놀란 강석기, 서장보, ‘영감..진정 하 십시오’하며 말리고. 대수 참담한 얼굴로 고개 숙이고.. 홍국영, 그런 대수의 멱살을 밀치듯 놓아 주며.. 홍국영 : 니놈이 빼돌린 것이 누군지 아느냐? 역당이다... 주상전하를 시해하려했던 역당이란 말이 다! 헌데 니가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대수 : (무릎을 꿇고) ...소인을..죽여주십시오, 영감... 홍국영 : 말해라! 왜 이 같은 짓을 한 것이냐? 송연이도 너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이야? 홍국영, 폭발할 것 같은 얼굴로 보고. 대수, 갈등어린 얼굴로 망설인다. 서장보, 강석기, 착잡한 얼굴로 보고.. 홍국영,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대수를 응시하는데.. 대수...이내 눈시울 붉어져 보며.... 홍국영: 어서 말하지 못하겠느냐? 대수 :... 홍국영:..말을 해야 내가 너를 위해 송연이를 위해서 조치를 취해도 취할 것 아니냐? 대수 : .....그 아인...송연이 동생입니다 영감 홍국영 : (멈칫) ....뭐..? 서장보 강석기 : .....!!.... 대수 : 송연이가 숨겨줬던 그 아이가.. 바로 오래 전 헤어졌던..송연이의 동생이었습니다.. 홍국영 ....!!.... 대수 : ......... 홍국영 : (충격을 받은 놀란 얼굴로 보는데) #29. 숙위소 집무실. 밤 홍국영 있는데 들어오는 서장보, 강석기 서장보 : 대수가...의금부 옥사로 끌려갔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영감. 홍국영, 어째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다..혼 란스러운 표정이고. 강석기 : 영감...(하는데) 홍국영 : 이 일은 전하껜 알리지 말게. 강석기 : (OL)하지만 영감...(하는데) 홍국영 : (착잡하다OL) 이 와중에 대수의 일까지 알게 하실 순 없 네. 허니 자네들은 모두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이 사실이 새어나갈 시.. 모두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란 내 명을 하달하게. 강석기 ;예에 서장보 : ....!!....예...영감... 홍국영,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 #30. 대전. 밤 곤룡포를 입고 있는 산. 굳은 얼굴로 상념 에 잠겨 있다. 그 위로. 송연이 역당을 비호했다고 말하 던 홍국영의 모습이 스친다. 홍국영(소리) : 송연이 그 아이가 역당의 잔당을 숨겨주고, ..그 자의 도주를 도왔사옵니다... 홍국영(소리) : 헌데...어찌된 까닭인지.. ..송연이가 입을 열지 않고 있사옵니다. 전하 누군진 모르지만...송연이가 도주한 그잘 도우려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산, 착잡한 얼굴로 갈등이 어리고... #31. 숙위소 조사실. 밤 송연, 망연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놀라 돌아보는 송연. 보면, 안으로 산이 들 어온다. 송연 : (멈칫...심장이 멎을 듯 놀란다) ...전...하...! 산 : ....... 송연 : ....!!..... 산 : (가슴 아픈 얼굴로 바라보는데) (시간경과) 산, 송연과 있다. 송연, 죄스러운 마음에 차마 산을 보지 못 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고. 산, 그런 송연을 안타깝 고 착잡한 눈빛으로 본다. 산 : ...니가 금군들에게 압송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차마 믿을 수가 없었는데.. 너를 이런 곳에서 보니... 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송연 : ...!!.... 산 : .....어찌된 것이냐? 송연아 무슨 연유로 그리한 것인지 내게 말을 해 보거라. 혹 그 자에게 위협을 받은 것이라면..(하는데) 송연 : (OL) 아니옵니다, 전하... ...그런 것은..없었사옵니다.. 산 : ....!!... 송연 : 홍승지 영감께서 찾는 자를..... 제가 숨겨준 것이...맞사옵니다....전하... 산 : ....!!.... 송연 : .(눈물이 어리고) 산 : (믿을 수가 없다) ...이유가 무엇이냐? 니가 이리한덴 까닭이 있을 것이 아니냐? 대체 그 자가 누구이길래...니가 이토록 무모하게 버티는 것이 냐... 송연 : (갈등 어린다) 산 : (간절한)....송연아 송연 : (변명으로 죄를 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을 한다 해도... 제가 지은 죄를 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전하.. 처음부터 그리할 수 있을 거라...생각하지도 않았사옵 니다. 허니, 부디...저를 벌하시고... 전하께오서는...더는 마음 쓰지 마시옵소서... 산 : (착잡하다) ..송연아....! 송연 : (눈물이 어리고) 산 : (....망연해지는데...) 그때, 밖에서 ‘전하 판의금 부사 입시이옵 니다’하는 소리 들린 다. 산..놀라 멈칫 돌아보면. 안으로 판의금 부사와 금부도사가 들어온 다. 산, 보고..송연도 긴장해 보는데.... 산 : 무슨 일인가? 판의금부사 : 역모에 연루된 죄인이 숙위소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의금부 옥사로 압송하기 위해 왔사옵니다.. 산 : (당혹) 의금부 옥사라니! 판의금부사 : 역모죄는 국법에 따라 의금부에서 다스려야 하옵니 다. 허니 이만 이 계집을 데려가도 되겠사옵니까? 전 하 산 : ....!!.... 송연 : ........ 산, 임금으로써 차마 막아설 수 없는 일이 다.. 그러나 송연을 의금부로 보낼 수는 없는 데... 어찌할 수도 없는 참혹한 갈등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산. 자신으로 인해 그렇게 힘겨워하는 산의 모 습에 송연 또한 참담해지고. 판의금부사, 당혹스러운 얼굴로 판의금부사 : 전하 하는데. 그런 판의금부사와 금부도사를 보는 산.. 더는 어찌 할 수없다 산 : (눈을 질끈 감는다): 알겠네....그리 하게. 송연 : ....!... 판의금부사 : 죄인을 끌어내라. 산 : ....!!.... 금부도사가 데려온 병사들 송연을 끌어내 고.. 송연, 고개를 떨군 채 밖으로 끌려 나간 다. 그런 송연을 보는데 산..가슴이 찢기는 듯 한 아픔에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이내 그 대로 쾅...하고 서탁 을 내려치며 고통스러워 하는 데.... #32. 의금부 옥사. 밤 송연, 나장들에 의해 옥사로 끌려가 갇힌 다.. 망연한 얼굴로 옥사에 주저앉는 송연. ‘전하...’하고 아프게 읊조리는데. #33. 숙위소 조사실. 밤 산, 어찌할 수 없는 자책에 차마 자리를 뜨 지 못하고 . 그대로 굳은 듯 앉아있다. 보면....안타까운 산의 그 모습이..오래도 록 비춰지고. #34. 도화서 마당. 낮 박영문, 강두치와 금군별장이 굳은 얼굴 로 이야기를 나 누는 것이 보인 다. 한쪽에서 황급히 뛰어오던 이천..그 모습 보고 헉, 놀라고. #35. 동. 뒷마당. 낮 탁지수, 초비, 미수, 세모, 시비 등 화원과 다모들 모두 있다. 다들 침통한 얼굴인데. 그때 안으로 헐레 벌떡 뛰어 들어오는 이천. 이천 : 다들 들었나? 송연이가 의금부에 잡혀갔다는데... 대체 이게 어찌된 건가? 탁지수 : 안 그래도 우리도 그 얘기 중이었네...역모죄라는구만... 이천 : 뭐?! 여..역모죄? 미수 : 네...역당을 숨겨줬나 봐요, 송연이가... 이천 : 어떻게 그런 일이... 말도 안 된다... 송연이가 그럴 아이가 아니지 않느 냐.. 탁지수 : 내 말이 그 말이네... 이렇게 있을게 아니라 우리가 다같이... 조정에 송연이를 구명하는 상소문이라도 올려보세.. 이러다 송연이가 역당으로 몰리기라도 하면 어찌하 는가? 초비 : 그래요..정말..이러다 송연이 정말 일 치르면 어떡해요? 다들, ‘좋다, 하겠다’며 걱정 어려 동조의 뜻을 보이고... #36. 궐 일각. 낮 혜빈이 굳은 얼굴로 이상궁을 대동하고 가 고 있다. #37. 효의처소. 낮 효의, 초조하게 있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 김상궁입니다’하는 소 리 들리고. 효의 : 어서 들게... 김상궁 : (들어오면) 효의 : 그래...알아본 게 있는가? 일이 어찌되어간다 하던가? 김상궁 : 그것이 아니라... 지금 밖에 혜경궁마마께서 들어 계시옵니다.. 효의 : 뭐..? 그때, 안으로 혜빈이 들어온다. 효의, ‘어마마마’ 일어나고. 굳은 얼굴로 들 어와 앉는 혜빈. 혜빈 : 내 참으로 기막힌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도화서 아이가 지금 역모 죄로 의금부 옥사에 갇혀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효의 : ...어마마마.... 혜빈 : 그러기에 내 뭐라 했습니까? 중전 그 아이가 결국 주상의 전정에 누가 될 것이라 하지 않 았습니까? 헌데도 중전께선 그런 아일 주상의 곁에 두자 한 것입 니까? 효의 : 어마마마.... 뭔가 오해가 있어 그리됐을 것이옵니다...송연이는... (하는데) 헤빈 : (OL) 오해라니요, 중전... 이처럼 죄가 명백한데 대체 뭐가 오해란 말입니까? 내 이번 일을 절대 그냥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감히 주상과 이 나라 왕실을 능멸한 죄를 엄히 물으라 할 것이에요.. 효의 : (착잡하고) 혜빈 : (기가 막히고 노한 심정이고..) #38.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집무실에서 서안을 보고 있다. 담담한 얼굴로 앉아 상소문을 보며 수결하 고 있는데... 그때, 남사초가 들어온다. 남사초 : 찾아계시옵니까? 전하 산 : (서안들을 내밀며) 이 서안들을 당장 승정원에 내려 시행토록 하게.. 남사초 : 무엇에 관한 것이옵니까? 전하 산 : 지난 미행에서 살핀 가삼에 대한 것이네 가삼은 인삼이나 산삼과 효능이 비슷하니 이를 널리 보급한다면 백성들의 살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네.. 남사초 : ....... 산 : 허나, 도성은 약재 유통은 기존의 약재상들이 독점하고 있으 니 호조와 내수사에 교지를 내려 이를 엄히 금하고, 가삼에 대한 유통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게. 남사초 : 예, 전하... 산 : (담담하게) 그리고, 숙위소에 들러 홍승지를 들라하게. 남사초 : 알겠사옵니다, 전하... 산, 다시 서안을 보고. 남사초, 걱정 어린 얼굴로 그런 산의 안색 을 살핀다. 그러나 산은..너무나 차분한 얼굴로 정무에 열중하는데. #39. 산의 원탁 집무실 앞. 낮 홍국영이 오고. 그때, 안에서 남사초가 나 온다. 홍국영 : (예를 갖추고) 상선영감... 남사초 : 왔는가...그렇잖아도 전하께서 자넬 찾으시네.. 홍국영 : 헌데...전하께선 어찌하고 계십니까? 남사초 : 평소와 다름없이 정무를 보고 계시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새로운 정책까지 추진하 고 계시니..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네... 홍국영 : ....!!.... #40.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이 있고. 홍국영이 들어온다. 홍국영, 산 에게 예를 갖추고. 산 : 앉게. 홍국영 : 예, 전하...(앉는다) 산 : (담담하게) 지난밤 도주한 역당을 놓쳤다하던데...어찌된 것인 가..? 홍국영 : (....!....) 송구하옵니다, 전하.... 금군과 포도청의 군사를 동원해 일대에서 수색하고 있으니 곧 잡아들일 수 있을 것이옵니다. 산 : ....... 홍국영 : (송구하다) 송연이 그 아이가...의금부로 옮겨졌다 들었사 옵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 자를 잡아들여 그 아이의 무고를 입증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소신의 불찰이옵니다... 산 : 그건...자네가 신경 쓸 것 없네.. 홍국영 : (....!!...) 산 : 송연인 곧 옥사에서 나오게 될 것이네. 송연이 뿐만 아니라 지금 의금부에 잡혀 있는 죄인들 또한 그리될 것이야. 홍국영 : (놀란다) ...예.....?! 산 : 자넨, 옥사에 갇힌 죄인들이 역당이라 했네. 그리고 그 증험으로... 내게 양정수란 자의 집에서 나온 무기를 내세웠지. 허나 그것은 저들의 것이 아닐 지도 모르네. 홍승지. 홍국영 : (당혹OL)그게...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전하... 산 : 자네가 찾아낸 수십 정의 수석총은.. 청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그 값이 무려 수 백 냥에 이를 것이네. 헌데, 대부분 미천한 신분에..양반 이래 봐야 변변한 재산도 없는 저들이 무슨 수로 그런 무기들을 구했겠는 가? 홍국영 : 허나, 저들의 수장겪인 양정수는 다릅니다. 소신이 알아본 바론, 얼마 전 양정수는 모든 가산을 정리했 습니다. 필시 수석총들은 그 돈으로...(하는데) 산 : (O.L)아니. 그 돈은, 거기에 쓰이지 않았네. 홍국영 : 예...? 산 : (서안을 하나 내밀며) 살펴보게. 거기에 양정수가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나와 있으니 말이네... 홍국영 : (보고, 멈칫..놀라는데) 산 : : ...자네가 저들의 근거지를 습격했을 때, 저들은 아무 저항을 하지 않았다 했네... 난 처음부터 그것이 마음에 걸렸었네..홍승지. 생각해보게. 만약 그 조총이 정말 저들이 숨겨둔 것이었다면... 어째서 저들은 그것을 사용치 않고... 고작 칼을 든 금군에게 속수무책으로 잡혔단 말인가...! 홍국영 : (....!!...당혹스럽다) 산 : (홍국영을 보며) 그 무기가...어떤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 살펴보게. 저들이 진정 역모를 꾀한 것인지 아닌지는... 그것이 입증해 줄 것이네... 홍국영 : ...!!... 산, 단호하고 신중한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고. 홍국영, 갑작스러운 산에 말에...충격 어린 데. #41. 동. 밖. 낮 천천히 걸어 나오는 홍국영. 충격을 받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그 위로. 산 (소리) ...만약 그 조총이 정말 저들이 숨겨둔 것이었다면... 어째서 저들은 그것을 사용치 않고... 고작 칼을 든 금군에게 속수무책으로 잡혔단 말인가...! 홍국영, 가만 대전을 돌아본다. 다시 그 위 로. 산(소리) 그 무기가..어떤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 살펴보게. ...저들이 진정 역모를 꾀한 것인지 아닌지는... 그것이 입증해 줄 것이네... 홍국영, 굳어지는 얼굴...손에 든 서안을 내려다보고는.. 뭔가...실수를 한 것일 지도 모른단 불안감 이 드는데.. 홍국영, 낭패감에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42. 의금부 옥사. 낮 대수가 있다.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그때 밖에서 소란이 들린다. 대수, 놀란 얼 굴로 보면 옥사 밖에서 장보 석기가 의금부 군관들 과 대치를 하고 있다. 장보와 석기 ‘썩 물러나라며’ 서슬 퍼렇게 호통을 치고 나장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어쩔 줄 몰 라 하는데.. 보면,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당혹해 보 는 대수. 그 위로.. 판의금부사 (소리) 죄인을 내어놓으라니요....!! #43. 동 판부사 집무실(규장각 집무실 전용). 낮 홍국영, 판의금 부사가 있다. 판의금 부사 당혹한 얼굴인데.. 판의금부사 : 그자는 역당을 비호한 대역죄인이요. 헌데, 어찌 그런 자를 옥사에서 풀어주란 말씀이오. 홍국영 : 박군관은 숙위소의 군관이오. 허니 죄가 있다면 숙위대장인 내가 벌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소. 판의금부사 : 이것 보시오 홍승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 오? 이는 엄연히 국법이..(하는데) 홍국영 : (OL) 그럼 국법대로 처리하시지요. 난 박 군관을 데려갈테니 국법대로 날 잡아넣으시면 되지 않겠소? 판의금부사 : (당혹스럽다...) 홍국영 : (여유 있는) 허나 그리하셨을 땐... 판의금부사께서 각오해야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판의금 부사 : ....!!... 홍국영 : .... 판의금 부사 : (기가 막히지만 어쩔 수 없는 느낌) 이..이보시오 홍 승지..! 홍국영 : (나가버리고) #44. 동. 밖. 낮 홍국영이 나오면, 그곳에 대수 석기 장보 가 있다. 대수, 홍국영을 보고...죄스러운 표정이 되 는데.. 대수 : 영감.... 홍국영 : (못마땅...) 한심한 놈..... 대수 : ...... 홍국영 : (모두에게) 이만 가자. (하는데) 대수 : (당혹해서) 영감, 대체 어쩌실려고 절....(하는데) 홍국영 : 니놈은 죽으나 사나 내 식구다. 이일로 조정에서 탄핵을 받게 되겠지만 그건 나중의 일! 어쩌겠느냐? 내가 널 옥사에 처박아 둘 수는 없질 않느냐? 대수 : (...!!...) 영감.... 홍국영 : 가자. 니가 할 일이 있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송연이도 빼낼 수 있을 것이야. 대수 ...!!.... #45. 의금부, 다른 옥사 일각. 낮 산이 옥사 쪽으로 온다. 보면...멀리 갇혀 있는 송연이 보이는데... 초췌하게 상한 송연을 보며 착잡해지는 산. 그런 산의 위로.. 홍국영(소리) 송연이의..동생이었다 합니다 전하... #46. (회상)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과 홍국영이 있다. 산 전해 듣고 놀란 얼 굴인데.. 산 : 뭐라구....? 홍국영 : ...대수가 뭔가를 아는 듯하여 물어보니.. 송연이가 도주시킨 그 사내가... 어릴 때 헤어졌던 송연이의 동생이라고 했습니다. 산 : ....!!.... #47. 의금부 옥사. 낮 산, 안타까운 얼굴로 멀리 송연을 보고 있 는데.. 보면 옆의 남사초. 산 : (남사초에게) 남내관. 남사초 : 예, 전하.. 산 : 자네가 한 가지...해줘야 할 일이 있네.. 남사초 : ...!.... 산 : (송연을 바라보는 시선) #48. 숙위소 집무실. 낮 홍국영, 대수, 강석기, 서장보 있다. 홍국영 : 전하께서 두 사람한테 하명한 것이 있다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강석기 : 예....조총의 출처를 알아보라 하셨습니다. 홍국영 : (흠) 전하께선...내가 실수를 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계 셨구나. 대수 : (조심스럽다) 하지만 영감께 알리기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번 일에 뭔가 숨겨진 것이 있는 듯한데.. 영감께선 그걸 살필 여유가 없으실 거라구요. 홍국영 : (착잡) 그래...허면 살핀 것은 어찌 됐느냐? 대수 : 최근에, 서강 호포 두무포 일대에서 밀거래가 늘고 있었습니다. 청국에서 인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 댓가로 조총 같은 병장기를 들여오는 자들이 많아 진 거죠. 홍국영 : 하지만 그렇다 해도, 수석총은 밀거래로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인데..... 다들 : .......... 서장보 : 만약 밀거래가 아니라면 혹 수적패들의 짓은 아닐까요? 홍국영 : 뭐? 수적패? 서장보 : 예, 영감 요즘...강화 인근에 수적패들이 출몰한다는 이야기 가 있습니다. 홍국영 : (순간 멈칫하더니) 잠깐...강화라 했느냐? 서장보 : 예, 영감... 홍국영 : (일어나 뭔가 서안을 뒤져보고) 그래... 달포 전 청국을 오가던 배가 강화 인근에서 탈취당한 일이 있었어.. . 다들 : .....!!...... 홍국영 : 박 군관, 자넨 이 배에서 탈취된 품목이 뭔지 살펴보게. 거기에 수석총이 있었는지. 대수 : 예, 영감. 홍국영 : 그리고 두 사람은, 이들 수적 패와 거래를 튼 적이 있는 놈들을 수소문 해보게. 알겠는가? 석기, 장보 : 예..영감.. 홍국영 : ......... #49. 나루터 일각. 낮 상인들과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나루터. 변복한 대수, 강석기, 서장보가 은밀히 오 가는 사람들을 살피 고 있다. 보면, 이들의 시선 에..뭔가 은밀히 밀담을 나누는 듯 한 사내들의 모 습. 이들 중 하나...어느 쪽으로 가면... 대수와 석기 장보등...눈짓을 주고 받고... 각각 사내들의 뒤를 밟기 시작하고..... #50. 동 일각. 대수, 우마차를 이끌고 와서 어느 골목 앞 에 세우는데. 그때, 한쪽에서 커다란 자루를 어깨에 들 쳐 맨 서장보와 강석 기가 온다. 서둘러 수레에 자 루를 싣고, 우마차에 올라타 움직 이는 세 사람. #51. 안가 마당. 낮 민주식, 사내 하나와 서 있다. 사내, 귀엣말로 뭔가를 전하고. 민주식, 점 점 굳어진다. 민주식 : 홍 승지 그 자가 그리 움직이고 있단 말이냐? 사내 : 예, 영감... 민주식 : 알겠다... 넌 계속 뒤를 살피거라... 사내 : 예, 영감.... 사내, 사라지고. 민주식, 굳은 얼굴로 생각 에 잠기고. #52. 정순처소. 낮 정순, 최석주 있다. 두사람 은밀히 대화를 나눈다. 정순 : 홍승지와 숙위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판 최석주 : 지금 홍승지가 주상의 영으로 지난번 저격 사건에 사용된 수석총의 출처를 은밀히 살피고 있다 합니다 마마.. 정순 : 아니, 이미 의금부에 죄인들이 잡혀 있는데 이제와 따로이 그 출처를 살피는 연유가 대체 뭐란 말 입니까? 최석주 : ...무엇이겠습니까? 그건 주상께서 이 일에 진범이 따로 있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순 : (.....!!....당혹스럽다) 진범이 따로 있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 일이 천주학도들의 짓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주상에게 총을 겨눈 것이란 말입니까? 그런 조총을 들여 암살을 기도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하다가 정순, 순간...멈칫한다. 그러다가.. 정순 : 잠깐....그렇다면 혹시 그 자들이...? 최석주 : ....마마, 혹 짐작 가는 자들이라도 있으신 것입니까? 정순 : (뭔가 당혹스런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 최석주 : (그런 정순의 낯빛을 살피는데) #53. 나루터 외경. 밤 조용한... #54. 동. 일각. 밤 변복한 대수와 장보가 으슥한 곳이 숨어있 다. 두 사람 긴장한 얼굴로 살피는데.. 서장보 : ....이거, 이러다 안타나는 거 아니냐. 대수 : (불안하긴 마찬가지지만) 아직 축시가 되지 않았으니...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서장보 : 이거야 원...똥줄 타 미치겠네.. 대수 : ...... 대수, 초조한 얼굴로 보는데..그러다 대 수, 멈칫한다. 대수 : 잠깐... 서장보 : (뭐냐, 보면) 보면, 멀리 떨어진 어둠 속에서..불빛이 비 춰진다. 보며 반색이 되는 두 사람.. 대수 : 신홉니다 나으리..!! 서두르세요. 서장보 : 어..그래 알았다.. 서장보, 급히 불을 켜 횃불을 밝히는데. #55. 동. 일각. 밤 서장보와 대수가 일각에 있다. 그 앞으 로... 인상이 험한 사내 두 엇이 오는데.. 사내1 : ....댁들이 수석총을 구한다고 했소? 대수 : 그렇소....모두 해서 열 두정에 이백 냥이면 되겠소...? 사내1,2 :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대수, 장보 : (긴장하고) 사내1 : 근데....정가가 안 보이네.... 대수 : (좀 당혹, 그러다가) 우리가, 바로 정가 소개로 온 거요. 사내1 : ....그래...? 근데 우린, 정가 없인 거래 안하는데.... 대수, 장보 : ...!!... 장보 : 아 나 원, 돈 주고 사간다는데... 정가면 어떻고 박가면 어때.. (품에서 어음을 꺼내 보이며) 자, 이거 가져 갈 거요? 말 거요? 사내1, 2 : (서로 눈짓 주고받는다) 사내1 : 알겠소. 따라오슈. 대수, 장보 : ....!!.... #56. 동. 일각. 밤 장보와 대수가 사내들을 따라 간다.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꺽어들어서는 순간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겨누어지는 총부 리. 놀란 대수와 장보, 얼른 허리춤의 칼을 빼 들려는데.. 그러나, 보면...이들과 거리를 둔 채 조총 을 겨누고 있는 십 여 명의 사내들. 대수와 장보, 낭패감 이 어리는데.. 사내1 : ...뭐야 니들. 어디서 나온 놈들이야? 대수 : ...그..그게 무슨 말이오? 우린 다만.. 사내1 : (대수의 턱 앞에 조총을 들이대며, 비웃는다) 정가는....엽전을 말하는 거야! 이 자식아.. 조총을 거래할 땐...어음 같은 거 안 쓰거든. 근데......정가한테 소개를 받고 왔다구? 대수, 장보 : ....!!.... 사내2 : (사내1) 뭘 꾸물대. 빨리 처리하고 가자니까. 사내1 : (수석총을 철컥, 장전하는데) 순간 대수, 총신을 치고 사내를 가격하고.. 그때 장보도 앞의 사내2을 사내1 : 뭐해..없애버려..! 하는 순간. 요란한 굉음을 내며 울리는 조 총소리. 대수, 장보..헉 놀라면...눈앞에 사내 둘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데...매복한 군사들이다...! 놀란 이들, 총구를 돌려 총알이 날아온 곳 을 향해 쏘기 시작하고..순간, 대수와 장보...재빨리 놈 들을 치고 총을 빼앗아 몸을 숨기고...조총을 조준해 사내들을 겨 냥한다. 한 밤중, 나루터 일각에 조총 소리가 요란 하게 울리고..!! 도주하는 이들 총에 맞고 쓰러지고... 모두 쓰러지자 역부족임을 느끼는 두 세 명 ‘쏘지 마시오’ ‘쏘지 마시오’ 하며 총을 떨 어뜨리고.. 보면, 풀 숲에서 나오는 홍국영과 강석기 를 비롯한 수십의 숙위소 군관 병사들...! #57. 거리일각. 밤 말을 달려가는 홍국영 대수 석기 장보 등... #58. 중인의 집. 밤 누군가 완력으로 문을 거세게 부수는 소 리. 이어 문이 열리고 대수 등이 뛰어 들어온 다. 그 뒤 홍국영. 홍국영 : 샅샅이 뒤져라...! #59. 동. 방안. 밤 역관 사내가 떨리는 얼굴로 종이에 싼 것 을 펼치고 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안으 로 들어오는 대수 장보 석기. 순간, 역관..입 으로 약을 털어넣고...놀란 대수, 멈춰라. 하며 달려 드는데.. 들어온 홍국영,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데.. 홍국영 : 뭘 하느냐. 저자의 입에 들어간 극약을 빼내라..! 그러나 역관, 이미...온몸에 경련을 하고 잇다. 홍국영 : (역관을 잡고) 말해라.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주상전할 시해하려한 자들이 누구야..! 역관 : (몸을 떨며 클클..웃는다) 내가...어떻게...그걸 다 말해줄 수 있겠느냐? 이 나라에......주상을 죽이고자 하는..자들이.... 어디..한 둘이란 말..이냐? 홍국영 : ....!!.... 역관 : (순간, 컥...하고 숨이 막히며 이내 몸을 떨구고) 홍국영 : (...당혹해서....) 뭘 하느냐, 어서 의원을 불러라. 이놈을 살려야한다...무슨 수를 써서든 이놈의 입을 열어야 해..!! 홍국영, 절박하게 보는데.... #60. 궐. 일각. 낮 산이 남사초, 채재공 등과 함께 간다. #61. 시체 보관소 . 낮 역관의 시체가 안치된 곳. 산과 남사초 채제공이 들어오면... 홍국영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홍국영 : (착잡하다) 전하.... 산 : ....!!..... 산, 굳은 표정으로 죽은 역관의 시신을 바 라보는데.... #62. 산의 집무실. 낮 산, 홍국영 있다. 이미 이야기를 들은 정 황. 산 : ...역관 김충식이라... 홍국영 : 예, 전하... 알아보니 몰락한 양반가 출신으로... 역관이 되어 청국을 오가며 상인들과 결탁해 꽤 많은 재산을 불려온 자였습니다... 산 : ....!!... 홍국영 : 그런 자가 조총을 들여와 전하를 암살하려 했다면 이는 필시 혼자의 소행은 아닐 것입니다. 저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어떤 무리들이... 전하를 시해하려는 계획을 꾸민 것입니다. 전하.. 산 : ........ 홍국영 : 불민한 소신을 죽여주십시오 전하... 소신이 처음부터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이리 허망하게 놓치진 않았을 것인데... 산 : (OL)아니, 그렇지 않네. 자넨 충분히 큰일을 해냈네... 홍국영 : .....!.... 산 : 역당을 모두 잡아내지 못했다 하여 너무 자책하지 말게. 이제, 그들의 꼬리를 잡아냈으니... 나는 자네가 결국 그들을 발본색원하리라 믿네. 홍국영 : 전하....! 산 : (밝게)...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도 주저해서 아니 되겠지. 천주학도들의 무고함을 밝힐 증험을 쥐었으니... 옥사에 갇힌 억울한 자들을 방면해주게. 그리고.....송연이도, 부탁하네 홍 승지. 홍국영 : 예...전하.. 산 : ...... #63. 의금부 일각. 낮 대수, 달호,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 다. 그때, 한쪽에서 송연이가 온다. 대수 : 송연아! 달호 : 나왔구나, 송연아! 송연 : (눈시울이 붉어진다) 대수야...아저씨... 달호 : 괜찮은 거냐? 어디 상한 덴 없고? 송연 : 예...아저씨 근데, 대수야.. 욱이는? 욱이는 어떻게 됐어...? 대수 : 무사하니까 걱정마. 송연 : ....!!... 대수 : 지금, 집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송연 : ....!!!.... #64. 도성 일각. 송연, 설레고 벅찬 얼굴로 정신없이 뛰어 간다. 뛰어가는 송연의 눈에 벌써부터 눈물이 맺 혀오는데.... #65. 달호의 집, 마당. 욱...평상 위에 앉아 송연의 그림들을 보 고 있다. 아련한 눈빛...물기가 촉촉한 눈으로 그림 을 보는 욱... 그때, 가만 마당으로 들어서는 송연. 송연, 욱이 있는 모습에...어느새 눈가가 떨려온다. 욱의 뒷모습을 보는 애틋한 시선으로 가 만 바라보는 송연.. 금새 눈물이 어려오는데... 그때, 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욱. 송연을 보고 멈칫..놀란다. 욱 : (떨려온다)....누...님.... 송연 : ....!!..... 욱 : .....!!..... 송연, 욱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이 아이였다...이 아이가...바로 내 아우.. 욱이였다. 송연 : ...살아...있었어..... 욱 : ....!!.... 송연 : ...이렇게....이렇게 니가 살아서...... 송연, 눈물이 뚝뚝 흐르고...목이 메어... 차마 말을 이어갈 수가 없는데... 욱 : ...누..님.... 송연 : 미안해......미안해 욱아......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닮았는데.... 이렇게 돌아가신 아버질...꼭 닮았는데.... 바보처럼.....널....알아보지도 못했어...... 욱 : ....!!.... 송연, 욱을 바라보며...회한이 어린 눈물 을 아프게 쏟아내고.. 욱, 또한....그런 송연을 가슴 아프게 바라 보는데.. 욱, 눈물을 흘리며..그런 송연을 안는다. 송연 : ...욱아.... 욱 : 울지...마세요 누님....이렇게...다시 만났잖아요.... 그러니까.....울지...마세요... 송연, 그렇게 헤어졌던 동생의 품에서... 서럽게 눈물을 흐리고... 보면,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수, 달호도 눈시울 뜨 거워지는데... #66. 동. 외경. 밤 달빛이 비치는 달호집 외경 #67. 동. 달호 방. 밤 달호 송연, 대수, 욱이가 있다. 대수 : 그러게 처음부터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왜 누이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거냐? 욱 :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금지된 학문은 아니지만..... 왕실과 신분을 부정하는 천주학을 신앙으로 삼고 있으니.. 저로 인해...혹 누님께 폐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 때문에.... 대수 :...그렇다고 만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영영 안 만날라고 그랬어? 욱 : 나중에는 알리려고 했죠. 사정상 당분간은 밝히지 않고 그저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족하다 생각했거든요.. 송연 : ....!... 욱 : ...... 달호 : 어쨌든 살아있어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얼마나 다행이냐? 대수 : 그래요 삼촌, 이 자식 좋아하는 거 보니까 나도 정말 기분 이 좋아요. 송연 : 고마워 대수야...전부, 니 덕분이야. 대수 : 그런 말 하지마 그렇게 따지면 내가 뭐 한 거 있겠냐. 다 전하께서 살펴주신 덕이지.. 송연 : (멈칫. 보면) 대수 : 내가 그렇게 잡혀오고... 산 속에서 의식을 잃은 욱이를 찾아 데려오신 건 전하셔 송연 아.. 송연 : ...뭐어...? 대수 : ...모르니? 바보야 전하께서, 니 얘길 아시고 상선영감을 시켜 욱이를 찾아내신 거라구... 송연 : ....!!.... 송연, 대수의 말에..충격을 받고 멍해지는 데... #68. 궐 일각. 낮 산, 남사초 등과 가고 있다. #69. 편전. 낮 산과 최석주, 채제공, 장태우, 노론 중신 들 있다. 산 : (담담하게) 천주학도들을 방면한 것이 잘못된 처사라니요? 형 판. 저들의 무고가 이미 밝혀졌는데, 더 무슨 죄가 있어 저들을 치죄한단 말이오? 중신1 : 죄가 없다니요? 전하. 저들의 사가에서 나온 서책엔... 신분제를 부정하고, 왕실의 존엄을 비판하는 참람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역모를 꾀한 것은 아니라 해도 이런 자들의 죄를 어찌 덮어두신단 말씀이십니까? 산 : ....... 장태우 : 그렇사옵니다 전하 지금 도성에는 불온한 학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맹의 도리를 저버리는 선비들이 늘고 있 으니 , 이를 방치한다면, 백성들 또한 도탄에 빠질 것이옵니 다. 허오니...이번 기회를 빌어 천주학을 금하여 이 나라의 근간을 바로잡으셔야 하옵니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다들 :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산, 굳은 얼굴로 본다. 그러다가. 산 : 됐소, 그만들 합시다.. 내 여기서 경들과 입씨름을 해봐야 무엇을 더 얻을 수 있겠소...(하고) 모두들 일어나시오. 지금 나와 갈 곳들이 있으니. 다들 : (당혹해하는데) 산 : 뭘 하고 있소. 모두들 일어나라 하지 않았소. 다들 : ....??.... 산 : ........ #70. 도성 일각. 낮 60부에 나왔던 거지들의 움막이 있고. 한쪽에서는 밥을 퍼주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의원들이 병색의 거지들을 살펴주고 있다.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는 산을 비롯한 중 신들. 다들, 영문을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데. 산 : ...경들은 이곳이 어딘지 알고 있소... 다들 : (난처한 얼굴들) 산 : 이판, 말씀해보시오. 이곳이 어디오? 최석주 : (난처한 얼굴로) 이곳은...걸인들이 모여 사는 토막(土幕 : 거적으로 움막을 지어 사는 집)이옵니 다. 산 : 그렇소..이곳은 토막이라는 곳이고 여기 사는 저들은, 집이 없어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이오. 대신들 : (난처해하고) 산 : 도성엔 이곳 뿐 아니라, 청계천과 소화문 인근에도 이처럼 먹지 못해 굶주린 자들이 넘쳐나고 있소. 헌데, 경들 같은 중신들은 물론이고 임금인 나도 미처 돌보지 못한 저들을... 제가 가진 재산을 털어 살핀 것이 누군지 아시오? 바로....옥사에 있던 천주학도들이오. 다들 : ....!!..... 산 : 똑똑히들 보시오. 경들의 눈엔 저들이 도탄에 빠진 것으로 보이시오? 우리가 도탄에 빠트린 저들을... 그들이 구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구요? 다들 : ...!!... 산 : 나 또한 천주학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소. 허나, 그것만으로 저들을 단죄할 순 없소. 나는, 그들의 학문이 잘못된 것이라면 끝내는 힘을 얻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 믿고 있소. 허니, 학문으로 그들을 벌해야한다면 이는, 조정이 나서지 않아도 자연이 그리될 일이란 말이오. 다들 : ....... 산 : 나는...이곳에 와서 임금으로 부끄러움을 느꼈소. 내가 미처 살피지 못한 내 백성을... 살펴준 저들에게 또한 고마움을 느꼈소... 다들 : ...... 산 : 경들은, 백성의 삶을 돌봐야 할 이 나라의 중신들이오. 나는 경들이....경들의 그 책임을 뼈아프게 느끼길 바라오... 아시겠소...? 경들이 해야 할 것은... 고작 천주학을 성토하는데 한 목소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외면한 백성들의 신음을 다시 살피는 것이란 말이오. 다들 : (뭐라 할 말이 없고) 산 : (안타까움과 착잡한 마음 어려 중신들을 보고) 중신들, 난감한 얼굴로 애써 시선을 돌리 고. 산, 착잡한 눈빛으로 걸인들을 바라본다. #71. 대전 . 밤 산, 홍국영과 있다. 산 : 그래....허면, 송연이는 잘 돌아간 것인가? 홍국영 : 예, 전하... 이르신대로, 아우의 환후를 살필 약재도 들여보냈습니다. 산 : 그래...애썼네.... 산, 한쪽에서 윤지를 꺼내 홍국영에게 내 민다. 산 : 자, 이걸 받게. 홍국영 :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전하. 산 : 은언군의 장자를 원빈의 양자로 들이는 것을 윤허하겠다는 것이네. 홍국영 : (...!!..감격) 전하... 산 : 비록 실수는 있었지만... 자네가 이번에 세운 공이 크네. 내 애통하게 죽은 원빈과 그리고 자넬 생각해서도.... 그리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일 듯 해. 홍국영 : ....전하....망극하옵니다..... 산 : (미소 지으며 보고) 홍국영 : ...!!... #72. 달호의 집 마당. 밤 송연, 상념에 잠겨 있다...그 위로... 대수 (소리) ...모르겠니 바보야... 전하께서, 니 얘길 아시고... 남내관 나리를 시켜...욱이를 찾아내신 거라구... 송연, 가만...산의 술띠를 내려다 본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오는 송연. 송연 : 전하.... 보면 대수...한쪽에서 그런 송연을 지켜보 고 있다. 대수, 송연을 보며...상념에 잠기고... #73. 산의 서재 집무실. 밤 산, 서안을 살피고 있다. 그러다 문득..한쪽 함을 열어 송연이 주었 던 만호를 꺼내보는 산....송연의 생각에 한 쪽 가슴이 먹먹해져 오 고... #74. 궐. 전경. 낮 #75. 궐. 효의 처소 앞 낮 이상궁이 와서 김상궁과 이야기를 한다. 이상궁 : 마마께서 나를 찾으셨다 들었네. 김상궁 : 예...그렇잖아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상궁 : ....... #76. 효의처소. 낮 효의 김상궁, 이상궁이 있다. 효의 :(김상궁에게) 내어 주게 김상궁 : 예. 마마... 하고, 김상궁...이상궁 앞으로 꿀단지를 내 어주는데... 효의 : 자운영 꿀일세.... 어마마마께서 기력이 많이 쇠진하시다니 이것을 때 맞춰 올리도록 하게. 이상궁 : 예...마마. 효의 : ...내수사에서 올린 인삼이 있을테니... 수랏간에 일러 인삼정과를 만들라 해도 좋을 것이야. 이상궁 : ...저...하온데 마마... 이달엔 아직 내수사로부터 인삼을 받지 못했사옵니다. 효의 : (의아) 아니, 아직 인삼을 받지 못했다니, 무슨 말인가. 매달, 초닷새면 어마마마 처소로 인삼을 들이지 않았는가? 이상궁 : 예. 마마.. 하온데, 이번엔 어찌 된 것인지 기별이 없어, 마침 소인이 알아보려던 중이었습니다. 효의 : (당혹스럽다) 아닐세. 내가 알아보겠네. 내수사에서 진상품을 제때 올리지 않다니...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김상궁에게) 자넨 가서 내수사 별제를 불러오게. 김상궁 : 예...마마... 효의 : (어찌된 일인가..싶은데) #77. 숙위소 집무실. 낮 홍국영, 자리에 앉아 있고. 관원 하나가 그 앞에 서안들을 내려놓는 다. 홍국영 : 이것이 오늘 승정원에서 살핀 서안들인가? 관원 : 예, 영감... 홍국영 : 앞으로도 모든 상소문과 서안들은 전하께 올리기 전 이처럼 나를 먼저 거쳐야 함을 잊 지 말게.. 관원 : 명심하겠습니다, 영감... 홍국영 : (서안을 살펴본다, 두 어 개를 살피던 중 멈칫) 잠깐...이것이 뭔가? 택일이라니? 관원 : 중전마마의 명으로 예조에 후궁간택령이 내려졌사옵 니다. 홍국영 : 뭐? 중전마마께서 후궁간택령을 내려?! 순간, 기막힘과 분노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데. #78. 효의 처소 앞. 홍국영, 급한 걸음으로 온다. 그때, 마당에 효의와 은언군이 있다. 홍국영, 멈칫 멈춰서고. 효의 : 허면...그만 돌아가 보세요, 은언군... 은언군 : 예, 마마... 또 찾아뵙겠사옵니다... 은언군, 예를 갖추고 돌아서다가 홍국영 을 보고 잠깐 멈칫한 다. 효의도..홍국영을 보고 표 정이 달라지고. 홍국영, 은언군에게 예를 갖추면. 은언군, 어색한 얼굴로 지나쳐간다. 홍국영, 그런 은언군을 굳은 표정으로 보 는데...그때. 효의 : 혹, 은언군을 만나 입후(입양)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홍승지. 홍국영 : (멈칫, 놀라 보는데) 효의 : ...내 은언군에게...그것이 도리에 맞지 않는단 뜻을 전했 고.. 은언군도 그런 내 뜻을 이해하는 것 같았으니 말일세. 홍국영 : (당혹스럽다) 마마...!! 효의 : 원빈의 후사를 잇겠다는 자네의 뜻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 네. 허나, 은언군의 장자는 안 되네. 홍국영 : ...은언군 마마의 장자는 안 된다니요? 이는 이미 주상전하께서도 윤허하신 일입니다! 효의 : 전하의 윤허를? 홍국영 : 그렇습니다 효의 :..(갈등하는 듯) 홍국영 :.. 효의 : 설사 그렇다 해도, 나는 이를 용납할 수 없네. 홍국영 :... 효의 :..전하의 후궁이었던 원빈의 아들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왕실에 적장자가 없는 지금... 그 아이가 바로 국본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닌 가? 홍국영 : ...!!... 효의 : 설마 자네가 그것을 모르고 입후를 생각했다 하진 않을 걸세....아닌가? 홍국영 : ......하여, 마마께서 소신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 입니까. 소신이 장차 이 나라 지존의 외숙이 될 야심이라도 품고 있다....그런 것이옵니까? 효의 : (굳은 눈빛)자네의 야심이 무엇인지..그것까지 논하고 싶진 않네. 다만....이 나라 국본의 자리는 반드시 주상전하의 피를 물려받은 원손이 되야 할 것임은....잊지 말아야 할 것이네. 홍국영 : 그래서....새로이 후궁을 들이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마 마. 효의 : (멈칫, 본다) 홍국영 : 소신 또한, 후궁을 들이려는 마마의 뜻이 틀렸단 말씀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허나 아직 숙창궁엔, 원빈마마의 온기가 채 가지시도 않았사옵니다. 헌데 벌써 간택이라니요? 원통하게 돌아가신 마마의 원혼이 구천을 떠돌고 있 사온데 어찌 그리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소신이 원빈마마의 후사를 잇겠다 하여 그러신 것입니까? 이대로 두었다간, 마마께서 그토록 못마땅해 하시는 제가 국본의 외숙이 될까 그것이 두려워 그러신 것입니까? 효의 : 홍승지! 그 무슨 망극한 말인가? 나는 이 나라의 중전이네. 헌데, 어찌 신료인 자네가 내 앞에서 그처럼 방자한 말을 입에 담는 것인가? 홍국영 : .....!!..... 효의 : 내 그간 자네의 방자한 언사를 지나쳐준 것은.. 누이를 잃은 자네의 애통함을 안타까이 여겨서였네. 허나, 앞으론 이 같은 일이 없어야 할 것이네. 내 이를 두 번 눈감아주진 않을 것이니 말이야. 홍국영 : ....!!... 효의 : 난, 자네가 은언군의 장자를 입후하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네. 허니, 자네의 사사로운 감정과 욕심으로 더는 왕실에 누를 끼치려 하지 말게. ...알겠는가? 홍국영 : ...... 효의, 홍국영을 지나쳐 가고. 김상궁과 나인들 뒤를 쫓는다. 남은 홍국영, 분에 찬 얼굴로 노려보는데. #79. 숙위소 집무실. 낮 격앙된 얼굴로 들어와 앉는 홍국영. 이내, 서탁 위를 손으로 확 쓸어버린다. 어지러운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구는 집기 들. 거칠게 숨을 내쉬는 홍국영의 모습 위로. 효의 (소리) 자네의 야심이 무엇인지..그것까지 논하고 싶진 않네. 다만....이 나라 국본의 자리는 반드시 주상전하의 피를 물려받은 원손이 되야 할 것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네. 홍국영, 매서운 눈빛을 빛내는데..그 위 로. 홍국영 (소리) 예...마마... 마마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저 또한...그 뜻에 부합 해드려야지요... 허니....두고 보십시오 내 기필코...은언군의 아들을 양자로 들여 반드시 이 나라 국본의 외숙이 되어드리지요. 홍국영, 분노 어린 얼굴로 이를 악문다. #80. 궐. 일각. 낮 산, 채제공와 있다. 산 : 성절사들은 모두 모여있습니까? 대감 채제공 : 예 전하. 지금 금호문 앞에 당도해 있습니다.. 산 : ...... #81. 궐. 일각. 낮 박제가를 비롯해 이덕무..성절단들이 간단 한 등짐을 지고 도열해 있다...이 때, 주상전하 납시오‘ 하 는 남사초의 소리가 들리고, 산과 일행이 들어선다.. 모두, 산에게 예를 갖추고...산, 모두의 면 면을 살피는데... 산 : (이덕무에게) 성절사에서 이리 자네 얼굴을 보니 반갑네. 어떤가? 이젠 자네 임금의 의중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이덕무 : (부끄럽다) 망극하옵니다. 전하 박제가 : 말씀도 마십시오. 전하.. 며칠 내내 저를 찾아와 같이 가게 해달라고 바지 가랑이를 잡고 매달렸습니다. 이덕무 : (그런 얘길 왜 하냐) 이 사람... 산 : (하하, 웃는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는가? 산, 미소 지면...다들, 기분 좋은 얼굴들인 데... 산 : 잘 들 다녀오게. 부디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또...많이 가져오게. 이 나라 조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하나도 놓쳐선 아니될 것이야. 알겠는가? 모두 : 망극하옵니다. 전하 산 : (미소) #83. 도화서 외경. 낮 다모들과 잡부들이 바쁘게 다니고 #84. 동. 대화실. 낮 박영문과 송연 있다. 박영문 : 그래...? 허면, 도성을 떠나겠다는 것이냐? 송연 : 예....아우가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도성을 떠나 화천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해서....저도 아우를 따라 잠시 그곳에 머물려구요. 어렵게 다시 만난 아우인데.... 얼마간이라도 함께 지내고 싶어서요.... 박영문: ....얼마동안이나 있을 건데? 송연 : ....( 대답을 안 하고) 박영문: .....혹시... 영 안 오는 건 아니냐? 송연 : ....(미소) 박영문 :...(눈이 동그래진다). 송연 : .....꼭 오도록 노력할께요. 박영문 : 그래 알겠다. 니 뜻이 정 그렇다면 내 잠시 도화서를 쉴 수 있도록 조처해주마.. 송연 : ...감사합니다..나으리.. 박영문 : (미소 짓고) 송연 : ....... #85. 산의 서재 집무실. 밤 산, 서안을 살피고 있다. 그때, ‘전하..숙위소 박군관 입시옵니다’하 는 박상궁의 목소리 산 : 들라하게.. 대수, 안으로 들어오고. 산 : 대수 니가...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대수 : (망설이다가) 전하..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오는 정무는 다 살피셨사옵니까? 산 : 아직 좀 남긴 했다만...그것은 어찌하여 묻는 것이냐? 대수 : (가만, 망설이다가) 실은...소신... 전하께 술 한 잔 내려주십사 하고 왔습니다. 산 : (좀 놀랐다. ) 뭐...? 술을 말이냐? 대수 : 예, 전하... 산, 의아하지만...기쁘게 미소를 짓고. 대수, 그런 산을 가만 본다. #86. 대전. 밤 산, 대수가 있고.. 앞에 술상이 있다. 산, 술을 따라주고. 대수, 얼른 잔을 들어 받아 마신다. 산 :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이구나. 너랑 이렇게 술상을 놓고 마주한 것이 말이다. 대수 : ...예, 전하 전하께오서 보위에 오르시기 전, 암행을 나오시어 모셨던 것이 마지막이니...한참은 된 듯하옵니다. 산 : (미소) 그래...그 날 내가 아주 대취를 하여 너희를 아주 난처하게 했었지... 대수 : 아니옵니다, 전하.. 산 : (미소 짓고) 그러고 보니 그때도 내 곁에 너와 송연이가 있었구나! 늘 그랬다...어린 시절 너희를 만난 이후로 힘들 때고 지칠 때마다 늘 너희들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 대수 : 전하... 산 : (미소 짓고는, 술을 마신다) 대수 : (그 모습 보다가, 마음 굳힌다) 전하...실은 소신 오늘... 전하께 긴히 아뢸 말씀이 있어서 찾아뵈었습니다. 산 : 그래 무엇이냐? 내, 그렇잖아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대수 : 전하..소신 이번에 새로이 후궁마마를 간택할 것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송연이를 궐에 불러 주십시오. 산 : (멈칫, 본다. 그게 무슨 말이냐) ...대수..야....? 대수 : 전하의 곁엔 누구보다 송연이가 필요한 것을 압니다. 허니, 꼭 그리해주십시오 전하. 산 : ...!!... 대수 : (결연한 얼굴로 보는데) 산 : ...하지만...그럴 수 없는 건 너도 알지 않느냐? 송연이의 마음이..(하는데) 대수 : (OL) 그건, 전하께서 잘못 알고 계신 것입니다. 산 : ....!!... 대수 : 송연이 마음은, 제가 잘 압니다. 전하 그토록 오래 지켜봤지만 송연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하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산 : ...!!.... 대수 : 그때...송연이가 입궁을 하지 않았던 것은 다른 까닭 때문이었습니다. 산 ; 다른 까닭이라니? 대수 :....혜경궁 마마 때문에...... ...송연의 뜻이 아니라.....혜경궁마마의 명에 따른 것이었습 니다. 산 : (충격을 받는다)...뭐라구?... 어마마마의 명? 대수 : 송연인 그것이......전하를 위한 길이라... 그리 생각을 한 것입니다.. 산 : ....!!... 대수 : (안타까움 어려 바라보고) 산 : (망연해지는데) #87. 어느 마을. 낮 외진 공터에 판자 집이 몇 채 들어서 있고. 공터 가운데 솥 주위로 수십 명의 걸인들이 모여 있다. 밥과 반찬을 나눠주고, 사람들 줄을 서 음 식을 받는다. 욱이가 밥을 떠서 나눠주고 있고.. 송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따뜻한 얼굴로 본다. 그러다가 아낙 하나가 사람들이 사용한 그 릇이 쌓여있는 것을 들고 움직이려 하자...송연, 얼 른 다가간다. 송연 : 제가 할게요... 저 아래 냇가에서 씻으면 되는 거죠? #88. 동 일각. 냇가가 있고...송연 그 곁에 앉아 그릇들 을 씻고 있다. 깨끗한 물을 길어 큰 통에 옮겨 담는데.. 물 위로 송연의 얼굴이 잔잔히 비춰온다. 문득 가만 바라보던 송연.. 이내 품 안에 서 뭔가를 꺼낸다. 보면, 어린 시절 산이 메어줬던 술띠다.. 송연, 쓸쓸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그때, ‘누님’하는 소리가 들린고. 저만치 욱 이 뛰어온다. 송연 : (일어나고) ...욱아... 욱 : (오고) 송연 : 벌써 다 끝났어? 욱 : 예...그래서 이제 누님 도와 드릴려구 왔죠... 송연 : ...괜찮아...혼자 할 수 있는데... 욱, 웃어보이며 송연이 앉아 있던 자리에 가서 설거지를 시작하고. 송연, 그런 욱을 보고 미소를 짓고. 이내 반대편에 가서 앉는다. 보면, 욱의 곁으로 술띠가 떨어져 있는데. #89. 동. 일각. 낮 마을 일각에...붉은 노을이 번지고 있다. #90. 동. 일각. 낮 송연, 급히 뛰어가고 있다.. #91. 동. 일각. 낮 송연, 설거지를 하던 냇가로 온다. 정신없이 뭔가를 찾는 송연.. 송연 : 어디에 떨어뜨렸지? 송연, 걱정되고 안타까운 얼굴인데... 그때 송연의 등 뒤에서. 산(소리) 이걸 찾는 것이냐? 송연, 멈칫....한다. 이 목소리는..... 송연....놀란 얼굴로 천천히 몸을 돌리면... 그곳에 산이 서 있는데...보면, 산...송연 이 떨어뜨린 술띠를 손에 쥐고 있다. 송연 : ....(헉....말을 못 하고) 산 :..(미소) 송연 :..(이윽고) 전하... 산 : ...이걸....아직도 가지고 있었구나!! 송연 : ....!!.... 산 : (가만....송연을 바라보고) 송연 : (어떻게 될 것인가..당혹스럽고 떨리는데) 산 : (다가와 송연에게 술띠를 건넨다) 자....받거라.... 송연 : ....!.... 산 : ........ 송연 : 전하.....이곳엔...어떻게..... 산 : (가만...그러다가)...너를...데리러 왔다... 송연 : ....!!.... 산 : ....... 송연, 자신을 데리러 왔다는 말에 순간... 망연해지고... 산, 그런 송연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 데...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그 모습 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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