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64
64 회 ㅣ 2008-04-28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64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편전. 낮
산, 당혹한 얼굴로 편전에 있다.
보면 그곳에 최석주를 비롯, 홍국영 채제
공과
다른 중신들이 모여있는데..
산, 당혹해하는 얼굴...채제공도 놀라고...
보면 홍국영은 담담한 얼굴로 이를 바라보
는데...
산 : 안 들리시오? 이판
국본의 자릴 비워둘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내 묻고 있질 않소?
최석주 : 모든 것은 소신이 아뢴 대로입니다 전하.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신 지 벌써 수 해를 넘기고 있사온데
아직 국본인 세자저하의 자리가 비어있사옵니다.
이로 인해 왕실이 위태롭고
전하의 전정 또한 반석위에 세워지지 않으니..
소신...한시라도 빨리 왕실에 국본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일임을 간곡히 주청 드리는 것이옵니다.
산 : 허나....나는 대체 이판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납득할 수가 없소.
지금 왕실엔 후사가 없소...헌데...
하다가...순간...산...멈칫한다.
산, 조금 당혹스런 얼굴로 홍국영을 보는
데..그때.
최석주 : 완풍군마마가 계시옵니다. 전하.
산 : ....!!....
최석주 : 지금 이 나라 왕실엔...
원빈마마의 양자로 입후되신
완풍군마마가 계시질 않사옵니까?
산 : ....!!!.....
산, 최석주의 말에...순간 당황한다.
그리고...그런 곤혹스러움이 어린 채..홍국
영을 바라보는데..
홍국영의 표정은 담담한 채..굳어져 있고..
보면, 그런 홍국영을 응시하는 산...당혹감
을 감추지 못한다.
산 : 지금 완풍군이라 했소? 이판?
최석주 : (담담히) 그러하옵니다. 전하
이미 완풍군 마마를 전하의 장자로
선원록(왕실 족보)에 오르셨으니,
국본인 세자의 자리에 오르실 자격이 충분하다 사료
되옵니다.
산 : .....!!!.....
홍국영 : ..........
채제공 : (기가막히다) 이판, 그 무슨 당치 않은 소리요?
국본의 자리는 왕실의 적통이 이어야할 자리요!
더욱이 전하의 보령이 아직 성왕하시니,
응당 후사를 기다려 계승해야 하거늘.
어찌 그런 망극한 언사를 입에 담는 것이요?
최석주 : 물론, 왕실의 적통 후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
오.
허나, 이를 기다려 마냥 국본을 비워둔다면
그로 인해 종사가 도탄에 빠질 수도 있음을 어찌 모
르시오?
채제공 : 이판(하는데)
최석주 : (OL) 전하
이제는 국본을 세워 왕실의 지엄함을 보여야 하옵니다.
그것이 소신들 모두의 간곡한 뜻임을 통촉하여 주시옵소
서.
다들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산 : ...!!...
중신들 모두 ‘통촉하여 주시옵소서’하고 입
을 모으고,
편전 안의 채제공은, 기막힌 얼굴인데..
보면 홍국영은 굳은 얼굴로 담담히 앞을
응시하고 있고
산..그런 홍국영을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
보는데.
#2. 효의 처소. 낮
효의,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고.
그런 효의의 얼굴 위로...
효의(E) : 전하의 선정을 이어가다니...
대체 누가 완풍군에게 그런 말을 했느냐?
완풍군 : (보고)
효의 : (굳은) 완풍군
완풍군 : (효의의 얼굴이 굳어지자 당황하고) ...마마....
효의 : (애써 마음을 다잡고) 내 완풍군을 책하려 묻는 것이 아니
다.
허니 어서 말을 하거라.
완풍군 : (조심스럽게) 숙부님이 말씀하셨사옵니다. 마마
효의 : (멈칫) 숙부라면...홍승지를 말하는 것이냐?
완풍군 : ...예에 마마
소자는 장차 주상전하의 선정을 잇게 될 것이니,
언제나 위엄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숙부님께서 늘 상 그리 말씀하셨사옵니다.
효의 : ....!!.....
회상을 마치는 효의, 차갑게 굳어지는 얼
굴인데..
그때, 밖에서 김상궁이 ‘마마, 김상궁이옵
니다.’ 한다.
효의, ‘들게’ 하면 안으로 들어오는 김상궁.
김상궁 : 마마, 큰일났사옵니다.
효의 : 큰일이라니...무슨 일인가?
김상궁 : 방금 전 편전에서.....이판대감이 주상전하께
완풍군마마를 세자로 책봉해야한단
주청을 올렸다 하옵니다.
효의 : (놀란다) 뭐어...?!
효의, 경악하는 얼굴이고.
#3. 혜빈처소. 낮
헤빈이 이상궁과 있다. 혜빈도 격앙된 얼
굴인데..
혜빈 : 내 이리 될 줄 알고 있었다.
궐에 송연이 그 아일 들일 때부터
중신들이 후사문제를 들고 나설 줄 알고 있었어!
이상궁 : 마마...
혜빈 : 이토록 오래 국본의 자리가 비어있는데
이런 마당에 주상께선 그처럼 미천한 아일...후궁으로 들였으
니
어찌 이것이 저들한테 명분이 되지 않겠느냐?
주상께서 자초하신 일이다.
주상께서 그 아일 궐에 들여
이런 망극한 화를 자초하신 게야!!
이상궁 : ......
혜빈 : (답답하고..)
#4. 산의 원탁 집무실. 낮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편전 안.
보면, 산과 홍국영만이 자리해 있다.
산, 무겁게 가라앉은 얼굴로 홍국영을 응시하고..
홍국영, 애써 그 시선을 감내하고 있는데.
산과 홍국영...두 사람 사이에 긴장이 감돌
고...
산 : ......이판이 윤대에서 그 같은 이야길 꺼낼 것을
자네는 혹, 알고 있었는가?
홍국영 :(당황)그..그럴 리가 있습니다. 소신은 모르는 일이옵니다.
산 : 이상하군..
이판이 왜 그런 주청을 했을까?
홍국영:(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산의 눈치를 살피는데)..
산 :자넨 어찌 생각하나?
자네도 완풍군을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홍국영: 전하.
국본의 자리가 비어있어
왕실의 전정이 위태롭다는 이판의 주장은 일리가 있
으나
전하의 춘추가 아직 정정하신데
그 같은 주청을 올린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 사료 되옵니다.
산 : 알았네..그만 물러가보게.
#5. 동. 앞. 낮
홍국영, 굳은 얼굴로 나오는데...그 앞에
채제공, 남사초 있다.
홍국영, 말없이 예를 갖추고 지나치려 하
는데...
채제공 : 노론이 한 뜻으로 나서는 걸 보니
필시 대비전에서 움직인 모양이로군...
홍국영 : (멈칫)...!!
채제공 : 이리 하자고 대비마마의 복권을 주청 드린 것인가?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전하께 입후를 청한 것이냔
말이네!
홍국영 : 송구하오나, 대감껜 아무 말씀도 드릴 것이 없습니다.
뭐라 말씀을 올려도 어차피 대감께선
제 뜻을 믿지 않으실 테니 말입니다.
남사초 : (당혹) 이보게, 홍승지
자네 대감께 그 무슨 무례한 언산가!
홍승지 : 두 분께선, 언제나 저를 마뜩치 않게 생각하셨지요.
하여 지금도, 제가 사사로운 마음으로
전하께 누를 끼치고 있다 그리 생각하는 것이 아니십
니까?
채제공 : (당혹)
남사초 : (당혹)
홍국영 : 저는 일이 있어 더는 두 분과 말씀을 나눌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만, 물러가지요.
홍국영, 차가운 얼굴로 예를 갖추고는 지
나쳐 간다.
남겨진 남사초와 채제공은 당혹스럽고....
#6. 정순처소. 외경. 낮
강상궁 등이 서 있고...
#7. 정순 처소. 낮
정순과 홍국영 최석주가 있다.
최석주 : (홍국영에게) 이제 곧 중신들의 상소가 밀려들 것이네.
장태우 대감을 따르는 몇몇 중신을 제외하곤
모두 뜻을 합하기로 했으니..
결국 주상께서도 이 일을 가납하시게 될 게야.
홍국영 : .......
정순 : 헌데, 어찌 얼굴이 그리 어두운가?
홍국영 : 일을, 너무 빨리 몰아붙인 게 아닌가 합니다.
완풍군 마마를 올리자마자
세자책봉 문제가 거론되었으니.....
전하께서 제 심중의 뜻을 오해하실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정순 : 허나 어쩌겠는가?
이 일을 성사시키자면 지금이 가장 적기가 아닌가?
더욱이 자넨, 이 모든 것을
주상의 전정을 위해 결심한 것이네.
결국 주상께서도 자네의 그 충심을 알아줄 것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
홍국영 : ......
정순 : ......
홍국영, 걱정으로 굳어지는데..
#8.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과 채제공, 남사초가 있다.
채제공 :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을 절대
가납하셔선 아니 될 것입니다 전하.
완풍군마마를 세자로 책봉함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삼사의 대간들도 나서서 분명히 이것이 부당함을 간할 것입
니다.
산 : 아니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채제공 :예...?
산 : 삼사는 이번 일에 침묵할 것입니다.
지금 삼사에 들어있는 낭관들은
대부분 홍승지의 천거로 들어온 자들이기 때문이지요.
오래 전, 내가 그리할 수 있도록 홍승지한테 힘을 주었습니
다..
채제공 :.....!!
남사초 : ....!!....
산 : 홍승지가 가진 귀한 재주만큼
그것이 빛나도록 제 힘을 가려 써주길 기대했었는데...(하고)
아무래도 지금 홍승지에겐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산, 상념에 잠기는 얼굴이 되고..
채제공과 남사초 그런 산을 바라보는데...
#9. 궐 일각. 낮
한쪽에 젊은 관료들 서 너 명이 모여 있
다.
그때, 홍국영이 오고... 관료들 얼른 다가
가 예를 갖춘다.
홍국영 : 어찌 되었는가?
관원 1 : 하명하신 대로 빈청에 삼사의 낭관들이 모여
영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국영 : (보고)
#10. 빈청. 낮
홍국영과 관료들 들어서면,
빈청에 자리해 있던 젊은 관료 십 수 명이
모두 일어나
홍국영에게 깍듯하게 예를 갖춘다.
홍국영이 자리에 앉으면, 함께 자리하는
관원들.
나머지는 그 곁에 서서 홍국영을 주시한
다.
관원1 : 이번 세자 책봉에 대해 삼사의 낭관들 모두
어떤 간언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감
홍국영 : .........
관원2 : 보위를 굳건히 해 조정을 장악해야만
바른 경장을 펼칠 수 있다는 영감의 뜻에 모두 동조하
고 있으니,
심려마십시오. 영감!!
홍국영 : (가만 지켜보다가)허나 자네들의 의중을 절대로 그러내서
는
안될 것이네.
이번 일은 전하의 결단이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 질수가
없는 일이네.
허니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야.
내 말 알겠는가?
관원들: 예 영감..
#11. 궐 일각. 낮
강석기, 대수가 가고 있다.
강석기 : 자네도, 완풍군 마마 얘길 들었는가?
대수 : 예....
강석기 : 다들 이 일로 홍승지영감에 대해 수군거리네.
대수 : 수군거리다뇨? 왜요?
강석기 : 왜긴 왜야?
생각해 보게.
이판대감의 주청대로 완풍군마마가 세자에 책봉된다면
가장 득이 될 사람이 누군가 말이야?
홍승지영감이 완풍군마마의 외숙부가 되니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다는 셈이 되는 거지.
대수:...
강석기: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영감께서 전하의 뜻에 반하는 일을 벌이신다면...
그땐 어찌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네..
대수 : 고민할게 뭐 있습니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제가 홍승지 영감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석기:(픽 웃고)사람 참!!
자네가 무슨 힘이 있다고 홍승지 영감을
용서하네 마네 하는가?
대수 : 힘은 없지만 전하에 대한 충심은 있지요.
그게 제 힘입니다.
#12. 효의 처소. 낮
송연과 효의, 김상궁 있다. 송연, 얼굴이
좀 어둡고.
효의: 오늘도 어마마마의 처소에 갔었다면서?
송연: 예..
효의: 만나 주시던가?
송연:...
효의: 언제가는 마음을 여실 것이니 너무 심려 말게.
송연 : 부족한 소인으로 인해
왕실에 분란이 이는 것 같아.....그것이 송구할 따름입니다.
효의 : (OL)당치않네
누가 뭐래도 자넨.....
정당한 절차를 밟아 궐에 들어온 전하의 후궁이네.
허니 공연한 말들에 마음 쓰지 말게.
송연 : ........
효의 : (김상궁에게) 김상궁 나가서 데려온 아이를 들여보내게.
김상궁 : 예, 마마....(하고 일어나 나가고)
송연 : (의아해서 보고)
효의 : 내 실은 자네에게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들라했네.
송연 : .....??....
그때, 다모 옷이 아닌 한복을 입은 초비가
들어온다.
초비, 송연을 보고 싱긋 웃고.
송연, 놀라 자기도 모르게 ‘언니’했다가..멈
칫 놀란다.
송연 : (얼른) 송구하옵니다. 마마.
효의 : 아닐세...
초비 : (효의에게 절을 올리고) 성상궁 마마님의
수발상궁으로 들어온 양가 초비라 하옵니다. 중전마
마.
송연 : (.....!!!.....)
효의 : 자네가 도화서에서 이 아이와 각별했다 들었네.
하여 내 이 아이를 자네의 수발상궁으로 들이라 했네.
아직 궁인으로 거쳐야 할 것들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리
겠지만,
곧 자네 처소로 배정될 것이니 그리 알게.
송연 : (...!!....) 마마...!
초비 : (송연 보고, 미소) 소인 성심을 다해 마마님을 보필하겠습니
다.
송연 : (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
효의 : 혼자 견디려 하면 더 어렵고 벅찬 것이 궐 생활이네.
허나 곁을 의지하며 마음을 나누다보면 금세 편안 해
질 것이네..
송연 : (망극하다) 마마.
소인 마마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효의 : (미소OL) 은혜라니? 당치 않네.
그저 내가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네가 어서 전하의 후사를 잇는 것이네.
허니, 부디 성심을 다해 전하를 모셔주게.
송연 : (조아리며) 망극하옵니다, 마마.
효의 : (미소 짓고)
#13. 동. 앞. 낮
김상궁 있고. 안에서, 송연, 초비 나온다.
송연 : (반갑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에요?
(하다가 눈치를 살피고는) 어찌...된 일이냐?
초비 : 그게......중궁전 큰상궁마마님께서
도화서에 납시어 저를 택해주셨습니다.
송연 : (김상궁 보고)
김상궁 : 글쎄, 이 아이가
궐로 들어오신 마마님이 염려되어 신무문 밖에서 훌쩍이고
있었지 뭡니까?
이 아이와 정이 참 도타우셨나 봅니다 마마님.
초비 : (좀 머쓱하지만 미소)
송연 : 그리 나를 염려했다니 고맙구나!!
초비 : 별 말씀을요, 마마님...
김상궁 : 그럴 땐, ‘망극하옵니다’ 그리 말해야 하는 거네.
초비 : 예? 예....
김상궁 : 헌데 자네, 궁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가?
신무문은 궁인들만 다니는 문인데 어찌 알고 그 앞
에 있었는가?
초비 : (찔린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상궁 : 하필 그 날, 그 시간에, 거기 있었던 게
너무 딱 맞아 떨어져서 말이야.
송연, (보고)...
초비 : (무마하는) 전...그저 마마님이 생각나서 간 것뿐인데
우연히 그리 된 것입니다.
김상궁 : (뭔가 걸리고)..
초비 : (김상궁에게) 마마님...저기 미시까지 훈육상궁마마님
의 처소에
가야 한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벌써 늦은 듯합니다.
김상궁 : (흠칫 놀라) 내 정신 좀 봐...
마마님께 인사를 올리고 어서 따라오거라...
초비 : 예, 마마님...
(아쉽다, 송연에게) 허면, 소인은 그만 물러가겠습니
다.
송연 : (아쉽다) ...그래...
김상궁, 초비 가고.. 송연, 가는 초비를 아
쉬운 눈빛으로 본다.
#14. 궁궐 일각. 낮
초비가 궁궐 일각을 기웃거리고 있다.
누군가를 찾는 듯 한데
이때 일각으로 나인 한명이 지나가면
초비: 은금아.
은금: (초비를 보고 반색한다)언니!!
언제 궐에 들어 왔어요?
초비: 어제..
은금: (주위를 살피며) 근데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돼요?
초비: (씩 웃으며)허락받고 왔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나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은금: 뭔데요?
(시간경과)
초비와 은금이 있고
은금: 제일 조심해야 할 건 혜경궁마마를 모시는 이상궁마마님이
세요.
초비: 어떤데?
은금: 어휴.....성질이 얼마나 고약한지
잘못 걸리면 정말 큰 일 나요.
초비 : 중궁전 김상궁 마마님은 어떤데?
은금 : 김상궁 마마님은 좀 깐깐하긴 해도
속맘은 여려서 나인들한테도 잘해주세요.
초비: (짐작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데).....그래 그런 거 같더
라.
은금: 근데 이런 건 왜 묻는 건데요?
초비: 넌 내가 수발상궁이나 하려고 궁에 들어 온 줄 아니?
두고 봐.
머지않아 내가.....이 궐 안을 확 휘어잡게 될 날이 올테니까.
그때까진 니가 날 좀 도와줘야겠다. 알았지?
은금:.....?
#15. 규장각 집무실. 낮
산, 박제가, 이덕무, 청년 1 등 검서관들과
자리해 있다.
산, 서안 하나를 보고 있다.
산 : 이것이 이번 공시인 순막에 대한 서안인가?
박제가 : 예, 전하...
하명하신대로 닷새 후인 신축일 오시
운종가에서 행해질 것이옵니다.
산 : 시전에서는 대행수 서른 명이 모두 참석하는 것인가?
이덕무 : 예, 전하.
시전 대방 김승화가 그리 알려 왔사옵니다.
산 : 허면 조정에서도 이처럼 호조의 당상관만 나설 것이 아니라,
실무자인 낭관들 또한 동참하도록 하게..
다들 : 예, 전하.
산 : (그러다가 멈칫) 헌데 이것이 무엇인가?
어찌 이 명부에 좌상 장태우 대감이 빠져 있는 것인가?
박제가 : (보고)
산 : 공시인 순막에 좌상이 빠진 예는 없었네.
헌데 여기엔 장태우 대감이 빠져있질 않는가?
대체 이게 어찌된 연유인가?
박제가 : 전하.....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좌상대감께선 지금 의금부에 하옥되어 계시옵니다.
하여 소신들은 전하께서도 이를 알고 계신 줄 알고...
(하는데)
산 : (OL)자네 지금 뭐라 했나?
좌상 대감이 의금부에 하옥되어 있어?
다들 : (난감하고)
산 : (당혹스러운 얼굴인데)
#16. 동. 앞. 낮
남사초, 박사궁과 나인들 시립해 있다.
산, 굳은 얼굴로 안에서 나오고.
산 : 자네 당장 가서 금군별장을 들라하게.
남사초 : 예, 전하...
남사초, 급히 가고.
산, 복잡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17. 대전 앞. 낮
중신 셋이 있고,
그 앞에 서장보와 숙위소 군관들 있다.
중신3 : 이게 무슨 짓이냐?
신검이라면 이미 숙위소에서 받고 왔다 하지 않느냐?
서장보 : 알고 있습니다, 영감
허나 몇 가지 빠진 것이 있는 듯하니, 다시 가주셔야
겠습니다.
중신3 : 비켜라! 우린 좌상 대감의 무고를 주청을 드리기 위해
전하를 배알해야 한다.. 허니, 당장 물러서라!
서장보 : 송구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영감
중신3 : 뭐라?
서장보 : 어명으로 내려진 신검에 불복한 자들이다.
모두 숙위소로 끌고 가라!
중신들 : ....!!....
숙위군들, ‘예, 나으리’하고, 중신들을 거칠
게 끌어낸다.
중신들 저항하자..팔을 꺾는 등 완력으로
이들을 제압해 끌 어내고. 그때, 한쪽에서 오던
강석기, 서장보 이 모습 보고 놀 라 다가온다.
강석기 : 자네 지금 뭐하는 짓인가?
저분들은 이미 신검을 받으셨네... 헌데 어찌(하는데)
서장보 : (OL) 홍승지 영감의 명이시네...
대수 : 예?
서장보 : 대전에 중신들의 출입을 금하라는 영감의 하명에 따르는
것뿐이니,
나한테 이러지 말게...
강석기, 대수 :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다)
#18. 숙위소 집무실. 낮
홍국영, 대수, 강석기 있다.
홍국영, 자리에 앉아 서안을 보다가 의아
한 얼굴로 본다.
홍국영 : 까닭을 말해 달라니? 무엇을 말인가?
대수 : (조심스럽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지금 궐 안에...숙위소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
다.
이미 신검을 받은 이들까지 대전에 드는 것을 막고 있
으니
이러다 자칫 분란이 생길까 염려됩니다.
강석기 : 맞습니다, 영감.
숙위군들 또한 연유를 몰라 다들 난감해 하고 있습니
다.
허니 대체 왜 이리 해야 하는지(하는데)
홍국영 : (OL) 그래서 무엇인가?
자네들은 숙위대장인 내 명에 따를 수 없단 것인가?
대수 : (OL)영감 소인들은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다만, 영감의 하명이 아무래도 지나치신 듯하여..
홍국영 : (냉소가 스친다OL) 지나치다?
(일어난다) 자네들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군...
대수 : (당혹) ...영감...
홍국영 : 자네들은 내 명을 따라야 하는 수하들이네.
감히 이리 찾아와 이유를 따져 물을 처지가 아니란
말이네!
대수 :...
강석기 : ....!!....
홍국영 : 내 자네들을 아끼네만
또다시 이런 항명을 저지른다면...나도 용납할 수 없
네.
더는 사사로운 인정에 이끌려 불충한 자들까지
이곳에 남기진 않을 것이니 말이야...알겠는가?
홍국영, 차갑게 보다가 나가고.
남은 대수, 강석기...기막힌 얼굴로 어쩔
줄 모르는데.
#19. 기방. 외경. 밤
조용한...
#20. 동. 방안(사가방 오른쪽). 밤
홍국영,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그
위로...
62부 #42가 회상되는데....
#21. (회상) 정순 처소. 낮
정순, 홍국영, 최석주가 있다.
홍국영 : ....!!!....임금을 갈아 치우다니요? 마마
지금 그 말씀은...(하는데)
정순 : (OL)자네가 저격사건에 연루된 역관 김충식의 뒤를
조사하고 있다 들었네.
허나....아마도 자넨 그 자와 노론중신들 간의 관계만 캐내려
들었겠 지. 아닌가?
홍국영 : 그것이, 무슨 뜻이옵니까? 마마.
허면 전하를 시해하려는 자들 뒤에
시전의 상인들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정순 : 장담할 순 없네..
하지만 내 오래전부터 저들의 동태가 수상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
홍국영 : ....!!....
#22. 기방 방안(사가방 오른쪽). 밤
홍국영, 서늘히 굳은 얼굴로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이 때, 밖에서...‘영감’ 하는 낯선 사내의 소
리가 들리고..
순간, 홍국영....기울이던 술잔을 내려놓
고...
홍국영 : 들어오너라...
이내, 안으로 들어오는 사내 예를 갖추고
앉는다...
홍국영 : 알아봤느냐?
사내 : 예 .
하고, 이내..품에서 서찰을 꺼내 홍국영에
게 내미는 사내.
사내 : 시전도방 김태석이란 자에 대해 파악한 것이옵니다.
홍국영 : 김태석.?
사내 : 예.
이내, 서찰을 읽어보는 홍국영...얼굴이 굳
어지는데..
#23. 막선네 주막. 밤
대수, ‘글쎄, 국밥 한그릇하고 가시라니까
요’ 하며
강석기를 잡아끌 듯 데리고 들어오는데...
순간, 멈칫..!!..멈춰서는 대수와 강석기.
보면, 서장보..착잡한 얼굴로 술잔을 기울
이고 있는데..
이 때, 술을 들고 나오던 막선...대수와 강
석기를 발견하곤,
막선 : (술 갖다 놓으며) 뭐야? 다들 여기서 모이기로 한 거야?
그러자, 서장보..고개 돌리면, 대수 강석기
와 시선 마주치는데...
당혹한 표정의 서장보. 서로 어색한 시선
이 교차하고..
(시간경과)
대수 강석기 서장보, 함께 술잔을 기울이
고...
서장보 : (놀란) 알고 있었단 말이야?
강석기 : 내 자네와 함께 한 세월이 십수 년이 넘었네.
그런 자네가 갑작스레 정4품 호군 승차에,
평소답지 않게 행동하는데, 이상하게 느끼는 건 당연
한 거 아닌가?
서장보 : (대수를 보는데)...너도냐?
대수 : 예..
서장보 : (참담한)..
강석기 : 이제 어쩔 껀가?
자네 맘이 이리 괴로운데 무슨 수를 내야하지 않겠는
가?
서장보 : (답답해 울컥) 수는 무슨... 자네 같으면 어찌 하겠는가?
내 맘 편하자고 홍승지 영감 명을 거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따르자니.....영 맘이 거시기하고...
에이..!!..(하면서 술 벌컥 마시는)
강석기 : ...!....
대수 : ...!....
#24. 동. 앞. 밤
대수 강석기 서장보 헤어지는 중.
보면, 강석기 만취한 서장보를 부축하고
있다....
강석기 : 걱정 말고 그만 가보게.
대수 : 나으리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강석기, 걱정말라며 손짓하고 서장보를 부
축해 가는데..
서장보, 가면서..‘이런 우라질’하면서 취해
중얼거리고..
그런, 두사람을 걱정어려 바라보는 대수
의 표정.
#25. 숙위소 훈련장. 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대수..혼자서 무예 수련을 하고 있다.
이마에 땀까지 흘리며...검을 휘두르고 있는 대수,
그런 대수의 얼굴위로...
과거, 자신에게 무과수업을 해주던 홍국영
의 모습.
똥장군을 지며 빙그레 웃던 홍국영의 모
습..
그런 홍국영을 떠올리며 심란한데...
산:(소리):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 것이냐?
대수가 돌아보면..산이 있다. 남사초를 비롯하여 상궁들
을
이끌고 있는데.. 대수 놀라서 얼른 예를 갖추고..
대수: 전하!!
산 : 무슨 고민이 있느냐?
대수: 아....아닙니다.
산:(미소띠며)그럼 다행이고.
우리 오랜만에...대련이나 한번 해볼까?
대수 :(놀라고)예?
산 :내 보위에 오른 후론 통 무예 수련을 하지 못했다.
대수:전하.....그러시다 옥체를 상하시기라도 하면..
산:(웃으며.OL)걱정마라. 내 아직 널 상대할 여력은 있으니.....
대수 : (난감한 얼굴로 남사초를 보면)..
남사초: (미소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시간경과)
대련 복장으로 갈아입은 산과 대수가..검을 들고
마주서 있다.
두 사람의 대련이 시작되고..마치 실전이라도 벌이듯
팽팽하게...대련을 하는 산과 대수.
몇 차례의 공방이 이어진 끝에..
산:(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이젠...널 못 당하겠구나.
내가 졌다.
대수: 아....아닙니다. 소신이 어찌 전하를..
산: (대수에게 다가와서)대수야..
대수 : 예 전하.
산 : 말해 보거라.
내 너의 눈빛만 봐도 네가 고민이 있다는 거 다 안다.
대수:...
산 : 우린 동무가 아니냐?
대수:(당황)전하..!!
산 : 뭐냐? 널 이리 힘들게 하는 것이....
대수:(잠시 망설이다가)...홍승지 영감입니다.
산:...?
#26. 산 서재 집무실(원탁 앞). 밤
산과 대수가 마주 앉아있다.
대수 :만약...소인이 홍승지 영감을 못 만났으면
소신은 그저 저자거리 왈패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홍승지 영감의 도움과 가르침으로
소인이 사람 구실을 하고 살게 된 겁니다.
산 :...
대수: 그런 만큼....소인은 홍승지 영감이 하는 일을
그것이 무엇이든 이해하고 따를려고 하나......
요즘은 그러기가 힘이 듭니다.
산 :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대수:...
산 :....나도 그렇다.
대수 : (놀란 얼굴로 산을 보는데)..
산 : 나도 너처럼 요즘은 홍승지를 이해 못 할 때가 많아.
하지만 네가 홍승지를 믿듯
나도 홍승지를 믿고 있으니......난 기다릴 것이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대수 : 예 전하.
#27. 숙위소. 외경. 낮
초병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28. 숙위소 집무실. 낮
홍국영 있고, 그 앞에 숙위소 군관1 있다.
홍국영,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홍국영 : 지금 뭐라 했느냐? 장태우 대감이 풀려났다니!
군관1 : 의금부에서 그리 전갈이 왔습니다, 영감
홍국영 : (당혹) 누가 그리한 것이냐?
대체 누가 그런 하명을 내렸냔 말이다!
군관1 : (난처하다) 그것이...전하께오서 그리하셨다 합니다..
홍국영 : (...!!...이럴 수가) 뭐?!!
홍국영, 격한 얼굴로 숙위소 군관을 밀치
고 급하게 나간다.
#29. 산의 서재 집무실. 앞. 낮
홍국영, 황급히 걸음을 옮기는데
그때, 서재 안에서 장태우가 나온다.
홍국영, 격앙된 얼굴로 장태우를 노려보는
데.
장태우, 서늘한 눈빛으로 그런 홍국영을
응시한다..
장태우 : 이것이 자네가 보이겠다던 그 척신의 힘인가?
그런 얕은 술수로 날 가두고..
주상의 눈과 귀를 가리려 했으니 말이네.
홍국영 : (굳은)...
장태우 : (냉소) 자네 의중이 내 눈엔 훤히 보이네.
가진 힘으로 이용해 기어이 어좌까지 손에 쥐려 게지
(하는데)
홍국영 : (OL) 말씀을 삼가 하십시오! 대감
어찌 그런 망극한 말을 입에 담으십니까?!
장태우 : 뭐라?
홍국영 : 전하께서 무슨 까닭으로 대감을 방면하셨는지 모르겠으
나,
아직 안심하시기엔 이릅니다.
대감의 꼬리를 제가 결코 놓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장태우 : (냉소) 어디 자네 뜻대로 해보게!!
그래봐야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 일테니.....
아무리 가리려 해봐야 자네가 저지른 짓들이 곧 드러
날 것이네...
홍국영 : ....!!......
장태우, 서늘한 얼굴로 돌아서가고.
홍국영, 격한 얼굴로 가는 장태우를 노려
보는데.
#30. 동. 서재 안. 낮
산과 홍국영이 있다.
홍국영 : 장태우 대감은 도주한 민주식을 비호한 혐의로
조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전하..!
그 자의 집에서 민주식과 주고받은 서찰이 발견되었
사옵니다.
이미 증험이 명백한데 어찌(하는데)
산 : (OL) 그리 단언할 일이 아니네.
홍국영 : 전하!
산 : (OL) 그 서찰이라면 나도 보았네...
허나 그것만으로 장태우 대감이
민주식을 비호했다 단정할 순 없어...
홍국영 : 하오나 전하....
산 : (OL)그런 서찰은.... 누군가 좌상을 옭아매려했다면
쉽게 위조를 할 수도 있는 것이네.
난, 자네처럼 영민한 사람이
왜 이 일을 신중치 처리하지 않고
무조건 좌상부터 잡아들였는지....그게 이해가 되질 않네.
홍국영 : ...!!...
산 : 그런 증험만으로 좌상의 사가를 수색하고,
의금부로 압송한 것은 자네가 너무 지나쳤네.
허니 그리 알고 내 뜻에 따르도록 하게.
홍국영 : .....!....
산, 담담한 얼굴로 홍국영을 보고.
홍국영, 당혹감에 굳어지는데.
#31. 동 서재 앞. 낮
홍국영, 천천히 걸어 나온다.
뭔가 불안한 듯 굳은 얼굴로 서재를 돌아
보는데...
산의 말을 납득할 수 없는지 이내...고개
를 젓는다.
굳은 얼굴로 급히 걸음을 옮기는 홍국
영.
#32. 숙위소 집무실. 낮
급히 들어오는 대수, 서장보, 강석기 숙위
소 군관1등 두세명 ..
홍국영이 앞으로 나서며...
홍국영 : 자네들은 지금 당장 숙위군들을 함께
시전 도방 김태석과 장학수, 권민철, 신도명
그리고 행수 임원철과 강경수를 잡아들이게...
다들 : .....!!.....
홍국영 : 이들이 이번 순막을 앞두고 음모를
꾀하고 있다는 고변이 있으니 모두 압송하고,
저들의 사가와 전포를 샅샅이 수색해
은닉해둔 장부를 찾아내도록 하게!
다들 : (굳은 얼굴)
홍국영 : 뭘 하고 있는 겐가! 당장 나서지 않고!
강석기 : (나선다) 송구하오나, 대감
그 자들을 전부 다 잡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홍국영 : (멈칫) 그게 무슨 말인가?
강석기 : 지난번 잡아들인 장태우 대감에 대해
전하께서 지나친 처사라며 방면하셨다 들었습니다.
헌데 저들 모두를 압송하는 것은
또 다시 그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까?
대수 : 그렇습니다, 영감.
자칫 그리 했다 영감께서 전하의 뜻에 반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하는데)
홍국영 : (OL) 닥쳐라!
내 분명 항명을 한다면 어찌될지 일렀거늘
너희가 감히 그런 망발을 짓거리느냐!
다들 : ....!!....
홍국영 : 저들은 틀림없이 이번 공시인 순막을 앞두고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이다.
하여 숙위대장으로써 사전에 이를 밝혀내
전하의 안위를 지켜내려 하는 것이다!
허니, 당장 가서 저들을 잡아 들이거라! 알겠느냐!
다들 : (하는 수 없다) ...예...영감...
홍국영, 매서운 얼굴로 보고 돌아서 가고.
남은 대수, 강석기, 서장보...얼굴이 어두
워진다.
#33. 도성 일각. 낮
시전상인1 집으로 대수 석기가 숙위군들
을 이끌고 들어선다.
종복들 모두 놀라 피하고...
안에서 나온 시전 상인1,2 어쩔 줄 몰라 당
혹하는데.
강석기, ‘저 자들를 잡아들이고, 집안을 샅
샅이 뒤져라’하고.
대수, 굳은 얼굴로 시전 상인 1,2 등 시전
도방들을 포박하고,
숙위군들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34. 저자 일각. 낮
서장보가 이끈 숙위군들이 살벌하게 시전
상인의 전포를 뒤지 고 있다. 사환들 모두 두려워
벌벌 떨고...
........멀리 구석에서 이를 보고 있는 민주식,
잠시 후 급한 듯 몸을 돌려 빠져나간다.
그러는 와중에 숙위군 하나가
일각에서 찾아낸 장부 하나를 서장보에게 내민다.
#35. 숙위소 조사실(규장각 소 회의실 전용) 낮
포박된 시전상인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지
고.
그 곁에 금부도사들이 있다. 사방에 걸리
고 놓여진 형신 기구 들에 겁에 질리는 시전상인1.2를
비롯한 상인들.
이내 자리에 앉아있던 홍국영 일어나 이들
에게 다가간다.
홍국영 : 니놈들이 시전상인의 뜻을 모아 공시인 순막을 청했다 들
었다.
그리한 까닭이 무엇이냐?
시전상인1 : 그..그게 무슨 말이요?
시전상인2. : ..무슨..
홍국영 : 네 놈들이 꾸미는 흉계를 내 모를 줄 아느냐?
시전상인들 : .....!!.....
홍국영 : (거칠게 멱살을 부여잡고)
순막을 청해 전하를 도성 밖으로 모신 후
위해를 가하려는 속셈을 다 알고 있다!
허니, 고신을 피하고 싶거든 어서 자복하는 것이 좋
을 것이다!
서슬 퍼런 홍국영의 모습.
다들, 겁에 질리고.
#36. 정순 처소 앞. 밤
최석주가 급히 온다.
강상궁, 최석주에게 예를 갖추고.
최석주 : 마마께서 급히 찾으신다 들었네... 고해주게..
강상궁 : 예, 대감...
강상궁, ‘마마..이판 대감께서 드셨사옵니
다’하고.
#37. 정순 처소. 밤
정순과 최석주가 있다.
최석주 : 홍승지를 만나 단속하라니요? 마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순 : 지금 숙위소에서 홍승지가 시전 대방들을 잡아들여
고신을 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최석주 : ....!!....
정순 : 홍승지가 완풍군의 일로 부담을 느껴
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공훈을 세워야한다는 생각에 초조한 것이지요.
허나 이것은 자칫.....주상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
다.
허니 이판께서 나서 홍승지를 만나보세요.
최석주 : .........
#38. 궐. 일각. 밤
홍국영과 최석주 있다.
최석주 : 이번 순막은 전하께서 이미 윤허하신 일이네...
헌데 자네가 이리 하고 있다는 걸 아신다면,
전하께서 어찌 생각하시겠는가?
홍국영 : .........
최석주 : 공연히 화를 자초하지 말고 그만 물러서게...
대비마마께서도 이로 인해 세자 책봉 문제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하고 계시네...
홍국영 : 아니요 대감.
그리할 순 없습니다.
최석주 : (OL)홍승지!
홍국영 : (OL)저들이 일을 꾸미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막고 전하의 안위를 지켜내는 것이 제 소임입
니다.
또한 그리 해야만 완풍군 마마를
세자로 책봉하는 문제도 순탄하게 풀릴 수 있을 것입
니다.
허니 대비마마께도 그리 전해주십시오..
최석주 : ....!!....
홍국영 : (단호하고)
#39. 숙위소 조사실(규장각 소 회의실). 밤
시전상인1, 고신으로 상한 모습으로 있고.
그 앞에 앉은 홍국영 장부들을 내민다.
홍국영 : 네놈의 집에서 찾아낸 장부다.
지난 두 달 동안 300냥씩 모두 1200냥이 은밀히 빠져
나갔던데
그 돈은 어디에 쓴 것이냐?
시전상인1 : (힘겹다) 서강에 객주를 짓기 위해 쓴 돈이오.
홍국영 : (냉소, 그 앞에 전표를 내민다) 네 놈의 전포에서
왜를 오가는 밀거래꾼들과 주고받은 전표가 나왔는
데도
그리 둘러대는 것이냐?
시전상인1 : (당혹) 그...그건....
홍국영 : (OL) 살펴보니 네놈의 수하 중 유황을 들여오다
포청에 잡혀간 자가 있던데...
무엇이냐? 전하를 시해하기 위해 폭약을 들여온 것이
냐?!
시전상인1 : 그 일은 나도...모르는 일이었소...
(절박하게 매달리고) 정말이오...
시전상인2: 정말이요 우리는 모르는 일이요
우리는 그 일과 무관하니 제발(하는데)
홍국영 : (OL) 허면 그리하도록 사주한 자가 누구냐?
시전상인1 : ....!!...
홍국영 : 누가 그리하도록 사주한 것인지 고한다면
내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니...어서 대답하거라!
시전상인1 : ....!!...
홍국영 : .........
#40. 숙위소 일각. 밤
나오는 홍국영, 숙위소 군관1에게
홍국영 : 선전 행수 고명우와 양기철을 잡아들이고
나머지 시전도방에 대한 고신을 계속해라!!
군관1 : 예에!(간다)
그때, 한쪽에서 오던 대수, 석기..장보 그
모습 본다.
서슬 퍼런 모습에 홍국영의 모습에 그대
로 굳어진다.
홍국영, 이내 한쪽으로 가고.
서장보 : (심난하다) 벌써 스무 명도 넘게 잡혀와 있는데
또 누굴 잡아들이시겠단 거야?
대수 : 고신도 심하다던데 별일은 없습니까?
강석기 : 왜 없겠는가?
증험도 찾기 전에 잡혀온 자들 모두
살아남지 못할 거란 얘기까지 있네...
대수 : .....!!.....
서장보 : (심난하다) 주청을 드려도 소용이 없고
그렇다고 지켜만 볼 수도 없고...환장하겠구만, 진
짜...
모두, 홍국영의 처사가 두렵고 심란한데..
#41. 도화서. 마당. 낮
강두치, 이천, 탁지수, 감사용, 미수, 세
모, 시비, 네모 등 화원 과 다모들 모두 모여 있다. 한쪽
에서 박영문이 온다.
다들 예를 갖추고.
박영문 : 모두 모였는가?
강두치 : 예, 나으리...
박영문 : 오늘 궐 안 규장각과 장서각(책을 모아두던 서고)에서
서책들에 대한 수보가 있을 것이다.
인찰(서책에 줄을 긋는 것)과 삽화를 다시 그려 넣어
야 하니
이화사와 탁화사는 다모들과 함께 입궐하도록 하
게...
이천, 탁지수 : 예, 나으리...
이천, 탁지수, 다모들...궐에 들어간단 얘
기에 얼굴이 밝아진다.
#42. 궐. 일각. 낮
송연, 초비와 나인들 이끌고 가고 있다.
그때, 한쪽에서 달호가 내관들과 지나간
다.
멀리 송연을 알아보고, 아는 척 하고 싶다.
안타까운 마음이 되는데..
달호, 예라..모르겠다. 열에서 슬쩍 빠져나
와 내뺀다.
#43. 동. 일각. 낮
송연과 초비가 가는데...
뒤에서..‘마마님, 마마님’ 하고 달호가 부른
다.
송연, 멈칫..그 소리에 보면 달호다.
송연 : (낮게) 아저씨...
달호 : (달려와) 마마님 그간 강령하셨습니까?
송연 : .저씨..
달호 : (안된다. OL) 큰일 날 말씀을 하십니다. 마마님
송연 : (반갑고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하는 미소)
달호 : 진작에 찾아뵙고 싶었는데...
소인, 그러질 못해 송구하옵니다..
송연 : (OL)..아..아니오....
헌데...어찌 지내는 것인...가?...무고히, 잘 있는 것인가..?
달호 : 예, 마마님. 그러믄입쇼..
송연 : (반가운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달호 : 헌데...어딜 납시는 길이십니까? 마마님?
송연 : 아.... 아니네...그저 답답해 바람이나 쏘이려 나온 것이네.
달호 : (안타깝다, 그러다가 문득) 허면..마마님...
낙선재 쪽으로 납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송연 : ...??....
달호 : (낮게) 서책에 대한 수보가 있어
도화서 사람들이 입궐해 있다 합니다..
송연 : ....!!....
초비 : 그래요...??
그때, ‘자네 거기서 뭐 하는가’하는 소리 들
리고.
보면, 초로의 내관이 엄한 얼굴로 본다.
달호, 흠칫 놀라고.
달호 : 허면...소인은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마마님...
송연 : (아쉽다) 그러게...
달호, 얼른 쫓아가고.
송연, 그런 달호를 보며 뭔가 갈등이 어린
다 그러다가...
송연 : (초비에게) 잠시 장서각에 다녀오게.
초비 : 예? 하지만, 마마님...
곧 훈육상궁님들이 처소에 드실텐데....
송연 : 잠시라도 도화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네.
#44. 궐 일각. 낮
이천, 탁지수, 미수, 세모, 네모, 시비가 사
령들이 서고에서 옮 겨온 책들을 살피고 있다. 그때, 한
쪽에서 초비가 온다.
다들, 초비를 보고 반갑고.
이천 : 초비야! 아니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미수 : 우리가 입궐한 얘길 들은 거야?
세모 : 궐에 들어가선 소식도 없구, 잘 지냈어?
초비 : 저기, 잠시만...
(자기 옷을 가리키며) 이거 안보여?
난 엄연히 정6품 상궁(하는데)
탁지수 : (무시. OL) 성상궁마마님께선 어찌 지내고 계시냐?
별고 없으신 게냐?
이천 : 지난번 진연자리 이후로 성상궁마마님이 걱정되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탁지수 : 야 초비야!
미수 : 야아 초비야 얘기좀해봐라! 궁생활이 어때?
네모 : 그래 초비야!
초비 : .....????
난감하고 무색한 얼굴로 인상만 잔뜩 찌푸리나 아무도 높은
사람으 로 상대해 주지 않는다
#45. 송연처소. 앞. 낮
송연이 조금 떨리는 얼굴로 서 있고.
그때, 마당으로 초비가 이천, 탁지수, 미
수, 세모, 네모
시비가 온다.
다들, 송연을 보고 반가워 어쩔 줄 모르
고..
초비 : 마마님..데려왔습니다
송연, 너무 반갑운 마음에 다가가는데.
그러나 도화서 사람들 차마 어려워 우물쭈
물한다..
이천 : (어색하다) 소인들...마마께 인사 올리겠사옵니다.
그간...강녕 하셨사옵니까? 마마님!!
다들, 어색하게 예를 올리고. 송연, 가만
미소를 짓는다..
탁지수 : 소인들을 이리 청해주셔서...
황공무지..아니, 성은이 망극(하는데)
송연 : (OL 미소) 그러지들 마세요
다들 : ....!!....
송연 : 어서 안으로 드세요!! 궁금한 것들이 많으니...
송연, 환하게 미소 짓고.
다들, 좀 어떨떨한 얼굴로 그런 송연을 본
다.
#46. 궐. 일각. 낮
초비, 은금이와 있다.
은금 : 다과요?
초비 : 그래...일곱 사람은 먹어야 되니까 넉넉하게 챙겨와..
은금 : 그렇게나 많이요?
별궁에 누가 들었어요?
초비 : 그건 니가 알 거 없구...
수랏간에서 젤루 맛있는 거, 젤루 귀한 걸루 얼른 챙겨
와.
초비가 한쪽으로 급하게 가면..
은금 떨떠름한 얼굴인데..
#47. 송연처소. 낮
송연, 이천, 탁지수, 초비, 미수, 세모, 네
모 시비 있고.
그 앞에 다과상이 놓여있다.
이천 : (화들짝 놀란 얼굴로) 나으리라니요? 마마님!
소인에 어찌 그런....
송연 : (OL) 앞으로도 도화서 식구들은
모두 전처럼 대한다 말씀 드렸잖아요..
탁지수 : 그래두...누가 들으면 경을 칠테니 제발 하대를 하십시
오.
초비 : 맞습니다, 마마님.
그리고 마마님께서 그러시면 저희도 편치 않습니다.
미수 : 저흰 이렇게 마마님 뵙는 걸로 족합니다.
송연 : ....알겠네...
다들 : (미소)
송연 : 허면, 다들 그간 어찌 지냈는가? 도화서엔 별고 없는가?
궁금한 것이 많네... 별제 나으리께선 잘 지내고 계신
가?
탁지수 : 예, 마마님.....
도화서야 원래 이화사가 사고만 안치면
언제나 무사태평한 곳이 아닙니까?
다들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마십시요..
이천 : 이 사람이...내가 무슨 사고를 쳤다고?
탁지수 : (OL)내가 틀린 말 했나?
사흘 전에도 의궤 다 못 그려서, 내 의궬 몰래 빼내가
지 않았나?
그것 땜에 도화서에 도적이 든 줄 알고
다들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하는데)
이천 : (탁지수 허벅지를 찌르며OL) 그만하게!!
마마님 앞에서 불경스럽게 그 무슨 말인가?
탁지수, 아프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송연과 다모들과 오랜만에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때, ‘중전마마 납시오’하는 소리 들리고.
다들, 순간 흠칫 놀란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안으로 효의, 김상궁이 들어온다.
송연 : (당혹, 예를 갖추고) 중전마마...
다들 : (놀라 예를 갖추고)
효의 : (좀 의아하고) 훈육상궁들이 드는 날이라 하여 걸음을 했는
데,
어찌 된 것인가?
송연 : 송구하옵니다, 마마.
도화서 사람들이 궐에 일이 있어 입궐을 하였다기에
소인이 처소로 들라 청했사옵니다.
다들 : (난처하다)
이천 : 소인들은...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하는데)
효의 : (OL) 그리 할 것 없네...
다들 : ....!!...
효의 : 밖에서 자네 웃음소리가 들리기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호호...도화서 사람들이 들어
있었던 게로군..
내, 훈육상궁들에게 일러 훈육을 내일로 미루라 할 것
이니
편히 시간을 보내게...
송연 : 마마...
효의 : (도화서 사람들에게) 자네들도 궐에 입궐할 일이 있거
든
괘념치 말고 별궁에 걸음을 하도록 하게...
다들 : 망극하옵니다, 마마...
효의 : (미소)
송연 : (고맙고)...
#48. 궐. 일각. 낮
남사초, 급히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49. 규장각. 집무실. 낮
산,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과 있다.
박제가 : 이번 순막에서 시전상인들은
분명 시전의 역분(공역의 분담)을 감해 달라 요구할
것입니다.
산 : 그럴 걸세.
허나, 어물전 저포전 등 대부분의 시전 역분은
지난 갑인년 2분역 씩 속량되었네..
다만, 그때 누락된 선전과 면포전의 역분에 대해선
호조에서 재검토해야 함이 타당할 것이네.
이덕무 : (OL)하온데...전하..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대처할 것은....금난전권 철폐 후
시전 상인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산 : 저들은 분명 난전에 분세를 요구하는 수세권을
요구할 것이네.
우선, 내일 순막에서 저들이 얼마정도의 분세를
요구할지 그걸 지켜보고 그 기준을 다시 논의해보세.
다들 : (맞다 싶어 고개 끄덕이는)
이 때, ‘전하’하며 남사초 급히 들고...
산 : 그래, 알아보았는가?
남사초 : 예, 하명하신대로 공시인 순막 행차는 내일 미시에
출발토록 차질 없이 준비해 두었습니다.
산 : ..수고했네...
산, 모든 것이 차질 없음에 흡족한 미소를
짓고..
채제공 남사초, 그런 산을 보며 따라 미소
짓는데..
#50. 숙위소. 일각. 낮
홍국영, 대수 서장보 강석기와 있다.
그들 앞엔, 정열된 숙위군들이 서 있는
데...
홍국영 : (모두에게) 전하의 공시인 순막 행차는 예정대로,
내일 미시에 행해질 것이다.
숙위군은 출발지인 규장각은 물론, 목적지인 운종가
에
도착할 때까지 전하의 안위를 경계함에 있어.....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여선 아니 될 것이다. 알겠는
가?
모두 : 예.
홍국영 : 허면, 이만 해산해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임하라...
모두 : 예
하고, 일사분란하게 흩어지는 숙위군들...
그리고 대수 서장보 강석기는 홍국영 주위
로 몰려드는데...
홍국영 : 서군관 강군관은 내일 행차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게.
서장보 : 예에
강석기 : 예. 영감.
홍국영 : 박군관
대수 : 예 영감
홍국영 : 자넨, 즉시 숙위군을 이끌고 궐 밖으로 나가
운종가까지의 동선을 면밀히 다시 살피게.
대수 : 알겠습니다. 영감
홍국영을 비롯해..대수 서장보 강석기의
긴장어린 표정.
#51. 몽타쥬. 낮
-- 성문 앞.
말을 탄 대수가 숙위군을 이끌고 나가고.
-- 도성 인근을 살피는 모습 보인다.
-- 훈련장 일각. 숙위군들을 점검하는
강석기 서장보의
긴장어린 모습 보인다.
#52. 성문. 앞. 낮
취타대의 우렁찬 소리가 들리며...성문이
열리고...
서장보 대수 강석기 등 숙위군이 예리한
시선으로
주변을 경계하며 앞서 나온다.
그리고, 뒤 이어..연을 탄 산과 .
대소 신료들, 규장각 검서관의 모습이 보
이는데..
산의 행차에 부복하는 백성들의 모습.
#53. 도성 일각. 낮
산의 순막행차가 이어지고.
부복해 엎드리며 맞이하는 백성들의 모습
보인다..
삼엄히 주변을 경계하는 대수 서장보 강석
기와
숙위군들의 모습이 긴박히 보이는데...
#54. 운종가 일각. 낮
공시인 순막이 행해지는 곳.
보면, 박영문 강두치 이천 탁지수와 다모
들 모두가
의궤를 그릴 준비를 마친 채, 자리해 있는
데.
이 때, 금군별장의 호위를 받으며 산의 일
행이 도착한다..
하지만 산을 비롯해 모두의 놀라운 표정.
보면, 나와 있어야 할 시전상인들과 백성
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산을 비롯해 모두 당혹한 기색인데...
웅성거리는 대소신료들과 규장각 검서관
들의 모습.
당혹한 홍국영의 표정 보여 진다.
산 : ...(당혹한) 번암대감, 대체, 이게..어찌 된 일입니까?
채제공 : (역시 당혹해 말을 못하는)
산 : ...어인 연유로 이 자리에
나와 있어야 할 시전상인과 백성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 겁니까?
채제공 : (당혹한) 소신, 또한 그 영문을 알지 못하옵니다.
모두, 당혹해..‘망극하옵니다. 전하’ 하며
머릴 조아릴 뿐...
산 : 홍승지
홍국영 : 예. 전하
산 : ..어찌된 영문인지, 당장 알아보게
홍국영 : 예..전하
홍국영, 당혹한 얼굴로 일각으로 급히 사
라지면.
모든 장태우 최석주를 비롯한 대소신료들
과
검서관 당혹해 웅성거리고..
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한껏 당혹감 어
린 표정인데...
#55. 궐. 외경. 낮
한가로운...
#56.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채제공 있는데. 남사초가 급히 들어온
다.
산 :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았는가?
남사초 :지금 홍승지가 숙위군을 동원해,
정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니,
잠시 기다리셔야 할 듯하옵니다. 전하
채제공 : 전하
이번 공시인 순막은
저들 시전상인들이 전하께 먼저 주청드린 것이
아니옵니까?
헌데, 저들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전하를 기망한 것이옵니다.
모두...엄한 벌로 다스려야 할 것이옵니다.
산 : ..분명, 이리 된 데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내막을 알아본 연후에 조처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때, 밖에서..‘전하, 좌상대감 입시옵니
다’하는
박상궁의 목소리가 들리고...
산 채제공 남사초 의아한 얼굴인데...
장태우 들어와, 산에게 예를 갖춘다...
장태우 : ..전하...
산 : .어인 일이시오?
장태우 : 신, 전하께 긴히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산을 비롯해 남사초 채제공 의아한 얼굴인
데...
장태우 : 전하.
소신이 이번 사태의 전모를 살펴보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산 : 그것이 무엇이오?
장태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은
홍승지 때문이었습니다.
장태우의 말에..산과 체제공 남사초가 놀라는데..
#57. 숙위소. 집무실. 낮
홍국영, 대수 서장보 강석기와 긴박히 뭔
가
상의하는 중인데..
이때 들이닥치는 산과 채제공 남사초..
그러자, 다들..당혹한 얼굴로 예를 갖추는
데..
산 : ..(노기 어린) 홍승지
홍국영 : ..(당혹한) 예 전하.
산 : 자넨가?
홍국영 : ..예..?
산 : 자네가 시전상인들을 잡아와 고신을 했냔 말일세.
홍국영 : ....!...
산 : 홍승지...!!
홍국영 : (굳은) 그렇습니다. 전하
하오나, 전하 그 일은...(하는데)
산 : (노기 어려OL) 어디 있는가?
홍국영 : ...!!...
산 : 자네가 잡아온 시전상인들 말일세..
홍국영 : .....!!!!....
산, 당혹한 홍국영을 노기 어려 바라보는
데...
#58. 숙위소. 조사실. 낮
산을 비롯해 채제공 남사초가 들어선다.
순간, 멈칫..하고 멈춰서는 산과 일행들 경
악한 표정인데..
보면, 고신에 만신창이 된 시전 도방 몇몇
이
널부러져 있다.
채제공 : ..전...하...
산 : .....!!
#59. 동. 앞. 일각. 낮
굳은 표정의 홍국영 서 있고...
한 곁에 대수 서장보 강석기의 당혹한 모
습 보인다.
이 때, 산과 남사초 채제공이 나온다.
산 : (분노 어려) 대체 어찌된 일인가?
무슨 연유로 저리 참담한 일을 자행했냔 말일세?
홍국영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
지난 저격사건의 배후에 저들 시전상인들이 있었사옵니다.
해서 소신.....그 죄상과 음모를 낱낱이 밝히고자
산 : (OL)그렇다 한들.....시전상인들을 저리한 것은
홍승지 자네의 처사가 과한 것일세.
이는 분명 월권이란 말일세!!
홍국영 : ...전..하...
산 : (분노)저들은 공시인 순막을 통해
나와 소통하려했던 자들이란 말일세
헌데, 자네의 월권으로
저들 시전상인과의 소통은 물론
시급한 난전 문제를 해결할 길조차 막혔네.
대체 이 일을 어찌 할 것인가?
어찌 책임질 것인지 대답해 보란 말일세.
홍국영 : ...!!!
산 : (분노 어려 보는)...
홍국영 :전하 모든 건 소신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전하께선..(하는데)
산 : (OL)아니, 그럴 거 없네.
홍국영 :(놀라고) ..예..?
산 : 못 들었는가?
자네 이번 일에서 물러나 있으란 말일세.
(채제공에게) 번암대감..!!..
채제공 : 예. 전하
산 : 이번 사태의 수습은 대감께서 시급히 해주셔야겠습니다.
채제공 : 예..전하
홍국영 : ...!!!!....
산 분노에 찬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데..
참담한 얼굴로 어찌 할 바를 모르는..홍국영의 얼굴.
#60. 기방. (사가방 오른쪽) 밤
홍국영이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
급하게 술잔을 비우는 홍국영.
심란한 얼굴로...술상위에 놓인 술병을 쓸어버리는데..
#61. 운종가. 일각. 낮
채제공, 몇몇 시전도방들을 만나고 있다.
채제공, 뭔가 설득을 하는 듯한 모양새고,
시전 상인들 그런 채제공에게 공손히 대하
지만,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단호히 도리질
을 하는데...
채제공, 그런 상인들을 당혹한 얼굴로 바
라본다.
#62. 대전 . 낮
산, 채제공 남사초와 있다.
보면, 채제공...산에게 보고중인데...
산 : 시전상인을 만난 일은 어찌되었습니까?
채제공 : 생각보다 저들의 분노가 컸던지라,
설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허나...소신이 타협안을 제시해
그들의 동의를 얻어 냈습니다.
산 : 타협안이 무엇입니까?
체제공 : 전하!!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을 철폐하고
난전을 허용한다 해도
육의전만은 지켜줘야 할 듯하옵니다.
산:....
산이 말없이..고민을 하는데...
산 : 알겠습니다. 대감
대감의 타협안을 수용할 것이니 그리하세요.
#63. 궐. 일각. 낮
홍국영이 가는데..이때 맞은편에서 장태우가 오고
두 사람이 마주친다.
장태우: 들었는가?
자네가 저지른 사고를 번암대감이 잘 수습했다는군.
홍국영 :..
장태우 :(냉소 띠고)이제 어쩔 것인가?
자네에 대한 전하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으니
자네의 앞날이 어떨 지는 눈에 선하군
홍국영:(분노에 찬 눈빛으로 부들부들 떨며 노려보는데)..
장태우: 왜 아무 말도 없는 것인가?
하기야 이젠 두고 보자는 말을 하기도 쑥스럽겠지....
(장태우 호탕하게 웃으며..한쪽으로 가는데)...
홍국영..참담한 눈빛으로 그런 장태우를 바라본다.
홍국영이 불안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가..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디론가 급하게 가는데..
#64. 정순 처소. 낮
정순과 최석주..홍국영이 있다.
정순: 내 뭐라 했나?
자네가 무리수를 쓰는 것이라 경고하지 않았는가?
최석주: 진작 대비마마의 충고를 들었으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네.
홍국영 :...
정순 : 그래.....내게 청할 일이란 게 뭔가?
홍국영 : 완풍군마마의 세자 책봉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정순 : 지난번엔 너무 서둔다고 하지 않았나?
홍국영: 그건 제가 잘못 판단 한 것입니다.
전하와 벌어진 틈을 빨리 메우자면
이번 일을..확정짓는 것이 시급할 듯합니다.
정순:..(잠시 말없이 고민하다가)알았네.
내 애써보겠네.
홍국영이 예를 갖추고..밖으로 나가면..
정순의 입가에 묘한 냉소가 떠오르고
정순 : 보셨습니까?
궁지에 몰린 홍승지의 낯빛을요.
최석주 : 영민했던 사람이 점차 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순 : 그것이 우리한테 나쁜 건 없지요.
스스로 자멸을 하던가...그게 아니면......필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석주:...
#65. 효의처소. 낮
효의가 있는데...김상궁이 들어온다.
김상궁 : 마마.
효의 : 무슨 일이냐?
김상궁: 한동안 잠잠하던 완풍군마마의 세자책봉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합니다.
효의:...!!
김상궁 : 이판을 위시한 중신들이 전하께 계속 주청을 올린다 합니
다.
효의:...!!
효의 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더니..
효의 : 완풍군의 처소로 갈것이니 채비하게.
#66. 궐 일각. 낮
완풍군 처소 앞.
융복을 갈아입은 완풍군이 있고 그 앞에..
상궁 나인들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던 홍국영, 이 모습을 보
고 놀란다.
홍국영 : 마마...?
완풍군 : ...숙부님..
홍국영 : 무슨 일입니까?
어디 출타라도 하시는 중이십니까?
완풍군 : (난처한데)
상궁 : (나선다) 잠시 사가에 나가계시란 하명을 받았사옵니다.
홍국영 : (멈칫, 놀란다) 뭐...?
나으리께서 사가에 나가신다니...
대체 누가 그 같은 하명을 내렸단 말이냐?
하는데 그때 등 뒤에서.
효의 : 내가 이른 것이네.
홍국영, 멈칫 놀라 돌아보면..그곳에 효의
가 있는데.
효의 굳은 표정으로 홍국영을 보고, 이내
시선 거두고.
효의 : (나인에게) 무엇하고 있는가?
차비를 마쳤으면 완풍군을 모시고 이만 궐을 나서도록 하게.
홍국영 : ...!!...마마...(하는데)
효의 : (단호한) 어린 완풍군에겐 아직 궐 안 생활이 불편할 것일
세.
하여 그리한 것이니...
자넨 나서지 말게 홍승지.
홍국영 : ...!!...
효의 : (완풍군에게) 허면, 이만 나가보거라! 완풍군
완풍군 : 허면, 소자 이만 나서겠사옵니다.
부디 강령하십시오 중전마마.
효의 : (착잡한 표정으로 보는데)
완풍군, 홍국영한테도 예를 갖추고 간다.
이를 보는 홍국영, 눈에 핏발이 서는데.
효의 : 자네가 무슨 생각을 어찌 품었든.....
완풍군이 세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네.
내 무슨 수를 써서든 그것만은 막을 것이야.
허니...자네가 벌이는 그 기막힌 일들을 당장 멈춰야할 것이
네.
홍국영 :(OL)완풍군마마를 세자로 올리자는 주청 때문에 이러시
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소신을 책하셔야지요!
어찌 나이어린 군마마께 이리 가혹하실 수 있으시옵니까?
효의 : (OL)가혹한 것은 내가 아니라 자넬세!
자넨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일
자네 야심에 재물로 만들고 있어!
홍국영 :(OL) 어찌 이것을 오직 소신의 욕심 때문이라 하십니까?
소신이 이리하는 까닭은 전하의 전정을 위해서
국본의 자릴 더 이상 비워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효의 : (OL)욕심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궐엔, 성 상궁이 들어왔네!
이미 전하께서 후궁을 보셨으니...
자네가 그토록 국본의 자릴 염려한다면
기다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홍국영 : .....성상궁마마님의 몸에서 잉태된 원손께서...
무사히 국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여기십니까?
송연 : ...!!....
효의 : (기막히다) 홍승지...!
홍국영 : 성상궁 마마님께선 혜경궁 마마의 재가도 얻지 못하고...
첩지 또한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성상궁 마마께서 원손을 보신다면..
그것이 왕실에 더 큰 화가 됨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효의 : (OL)말을 삼가게!
감히 전하를 모시는 후궁을 외람되이 말하다니..
자네가 어찌 이리 망령되이 구는가?
홍국영 : ...!!...마마...!!
하다가 멈칫, 홍국영...보면..
저 앞에 산이 서 있다.
효의도 산을 보고 놀라는데.
효의 : 전하!!
산이..굳은 얼굴로 홍국영을 바라보는데..
홍국영...당황한 눈빛으로 어쩔 줄 모르고
그런 홍국영을 바라보는 산의 시선에서 엔딩.
.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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