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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65

65 회 ㅣ 2008-04-29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65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궐 일각낮 ( 64엔딩에 이어 )

홍국영효의 있다.

홍국영 : ...완풍군마마를 세자로 올리자는 주청 때문에 이러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소신을 책하셔야지요!

어찌 나이어린 군마마께 이리 가혹하실 수 있으시옵니까?

효의 가혹한 것은 내가 아니라 자넬세!

자넨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일

자네 야심에 재물로 만들고 있어!

홍국영 어찌 이것을 오직 소신의 욕심 때문이라 하십니까?

소신이 이리하는 까닭은 전하의 전정을 위해서

국본의 자릴 더 이상 비워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효의 욕심이 아니라면 무엇인가궐엔 성상궁이 들어왔네!

이미 전하께서 후궁을 보셨으니....

자네가 그토록 국본의 자릴 염려한다면

기다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홍국영 성상궁마마님의 몸에서 잉태된 원손께서

무사히 국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여기십니까?

효의 : (기막히다홍승지!

홍국영 성상궁 마마님께선 혜경궁마마의 재가도 얻지 못하고

첩지 또한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런 와중에성상궁마마께서 원손을 보신다면.....

그것이 왕실에 더 큰 화가 됨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효의 : (OL)말을 삼가게!

감히 전하를 모시는 후궁을 외람되이 말하다니.....

자네가 어찌 이리 망령되이 구는가?

홍국영 : ...!!...마마...!!

 

하다가 멈칫홍국영...보면..

저 앞에 산이 서 있다.

효의도 산을 보고 놀라는데.

 

효의 전하!!

 

산이..굳은 얼굴로 홍국영을 바라보는데..

홍국영...당황한 눈빛으로 어쩔 줄 모르고.

그런 홍국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산.

홍국영 : (예를 갖추며) .......

산 : (굳은가만 그러다가..남사초에게남내관자넨 규장각으로

오늘 회의를 신시로 미루라 전하게

홍국영 : ....!!....

효의 : ........

산 중전께선 처소로 돌아가시오.

내 홍승지와 따로이 나눌 얘기가 있으니 말이오.

홍국영 : (난감함에 눈빛이 흔들린다)

산 : (굳은 얼굴로 홍국영을 보고)

효의 전하

허면 신첩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산 그리하시오

홍국영 : ....!!....

효의산에게 예를 올리고...걸음을 옮긴

.

차가운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고는 그 곁

을 스쳐지나가고.

참혹하게 굳어지는 홍국영의 표정.

이를 악물고 시선을 떨구는데..

마주선 홍국영을 가만 응시하는 산의 시

.

 

#2. 궐 일각

 

강상궁급히 가고 있다.

 

#3. 정순 처소

 

정순강상궁과 있다.

 

정순 그래서...정말 완풍군이 사가로 내보내졌단 말이냐?

강상궁 마마

중전마마께서 그리 명을 내리셨다 하옵니다.

정순 : .....!!....

 

정순당혹감에 굳어지고.

 

#4. 산의 원탁집무실

 

굳은 얼굴자리에 앉아있고.

홍국영그 곁에 시립해 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홍국영어떻게든 무마하려는 마음에 입

을 뗀다.

산 :....

홍국영 : .....송구하옵니다전하...

부디 소신의 불손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소신은 다만..(하는데)

산 : (차갑고 건조하다. OL) 됐네.

내 이 자리에서 자네의 언사를 책망하고 싶진 않네.

홍국영 : ....!.....

산 완풍군 문제는 중전의 뜻에 따르는 것이 합당할 것이네.

지금은 궐 안이 어수선한 때니

잠시 나가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게야.

허니 더는 그 일로 분란을 일으키지 말게...

홍국영 : (...!!...) 전하..!

산 : (O.L) 내가 자넬 보자 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니네.

(하고곁에 있던 상소문을 내밀며이건지난 며칠간 승정원

올라온 상소문들이네.

홍국영 : (멈칫보는데)

산 헌데모두 말을 맞춘 듯 같은 소리뿐이더군.

그리고....조정 중신 모두가 이리 나온다는 건

분명 대비전에서 나섰기 때문일 것이네......자넨 어찌 생각하

는가?

홍국영 : (당혹하는데)...!..

산 내가 대비마마를 복권시킨 것은.....

다시는 조정 일에 나서지 못하게 막겠다는

자네의 다짐을 믿어서였네.

헌데 이것이 어찌된 것인가이것도 자네는 모르는 일이었는

?

홍국영 : ....전하.....그것은...(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는데)

산 : (굳은 얼굴로 보다가나는.....대비께서 조정 일에 나서는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네.

허니 이 일의 내막이 어찌된 것인지 알아보게.

정말 이 일에 대비전이 연루된 것인지......

그렇다면 그 까닭이 무엇인지 말이야....알겠는가?

홍국영 : (당혹)

산 왜 대답이 없는가?

홍국영 ....알겠사옵니다 전하

산 : ......

 

#5. 숙위소 앞

 

홍국영무겁게 가라앉은 얼굴로 오고 있

.

한쪽에 서있던 홍국영에게 측근인 최상궁

얼른 다가온다.

최상궁 : (예를 갖추고영감.

홍국영 자네가 무슨 일인가?

최상궁 대비전에서 급히 전하라는 말씀이 계셨습니다영감

완풍군 마마의 일이 염려되니 지금..(하는데)

홍국영 : (O.L)그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앞으론 연통을 하지 말라 하게.

최상궁 예에..?

홍국영 지금은 때가 좋지 않으니 당분간은 자중하시라 하게.

그리 전하면 알 것이야알겠는가?

최상궁 ..영감..

홍국영 : (표정에 곤혹스러움이 번지고)

 

# 6. 동 근처 일각

 

김상궁초비와 함께 있다.

 

김상궁 : (손에 든 향낭을 보며이걸 정말 네가 만들었느냐?

초비 예 마마님 안에 든 건 치자이니 향이 좋을 것입니다.

김상궁 : (좀 놀라치잔..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인데.......

초비 : (슬몃 미소얼른역시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정말 전 마마님을 모시게 돼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

.

김상궁 : (좀 황당영광은 무슨.......그리구 날 모신다니?

넌 성상궁 마마님의 수발상궁이지 않느냐?

초비 : (살갑게OL)마마님두 참......

마마님께서도 제 웟 전이시니 성심을 다해 받들겠단

뜻이지요.

김상궁 : (고개를 저으며)..헛참 다들 처음엔 힘들어하는데

이리 빨리 적응을 하는 걸 보면 넌 딱 궁인체질인 것 같다.

초비 실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마마님.

도화서 옷보다 이 궁인 옷이 훨씬 편하고...

저 궐 담벼락까지 하나같이 익숙한 게.......마치 제가

여기서 태어난 것처럼 느껴지고.....도무지 어찌된 일인지 모

르겠습니다.

김상궁 하긴...나도 어쩐지 니가 낯설지 않긴 하다.

초비 : (와락 팔을 잡으며정말이십니까마마님

제가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십니까?

김상궁 : (난처) ...너무 그러지 말거라.

가깝다기 보단 전생에 널 만났으면 왠지 악연이었을

것 같으니까...

초비 : (당황..?

 

김상궁팔을 빼내고 계속 걸음을 옮기는

데 문득 멈춰 선다.

저만치 최상궁(예전 원빈처소 상궁)과 대

비전 강상궁이

은밀히 이야길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김상궁의아한 얼굴로 갸우뚱하고...

보면강상궁이 최상궁에게 서찰을 건넨

.

김상궁의혹 어린 얼굴인데.

 

#7. 효의 처소

 

효의김상궁과 있다.

 

효의 강상궁이 최상궁과 함께 있는 것이 어떻단 말인가?

그것이 대체 무엇이 이상하다는 게야?

김상궁 두 사람이 서찰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마마.

상궁들이 은밀히 서찰을 주고받는다는 건

윗 전의 말을 전한단 건데......

최상궁은 예전 원빈마마를 수발들던 홍승지 영감의

사람이고

강상궁 마마님은 대비전 사람이니....분명 이상한 일

이 아닙니까?

효의 : ....!.....

김상궁 어찌할까요마마

제가 최상궁을 불러 어찌된 것인지 추궁을...(하는데)

효의 : (OL)아니네그리 나설 일이 아니야.

김상궁 : (OL)하지만 마마

분명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지켜보기만 하실 것입니까?

효의 : ...!....

 

김상궁 걱정어린 얼굴로 보고

효의굳어지는 얼굴..의혹이 어리는데..

#8. 숙위소 집무실

 

홍국영과 서장보 있다.

 

서장보 : (난처하다?...중전마마의 사가를 살피라니요영감.

홍국영 이른 그대로네.

자넨 오늘부터 중전마마의 사가와 그 일족에 대해

샅샅이 조사 하도록 하게.

뭐든 빌미가 될만한 것을 찾아내란 말이네.

서장보 : (당혹스럽다하지만 영감....까닭이 무엇입니까?

그럴 만한 연유가 있는 것입니까?

홍국영 이젠 자네까지 내 말에 토를 다는 것인가?

하라면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리 많은가?

서장보 : ...!!...

홍국영 절대 말이 새나가선 안될 것이네.

허니은밀히 움직이게알겠는가?

서장보 : ......영감..

홍국영 : (궁지에 몰린 초조한 듯한 느낌)

 

#9. 

 

서장보난감한 얼굴로 나와 한숨을 푹 내

쉰다.

앞에 있던 대수와 강석기무슨 일인가 싶

.

 

강석기 왜 그러는가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서장보 : (심난하다)

강석기 이보게 장보.

서장보 아닐세... 자네들까지 맘 쓸 일이 아니네.

 

서장보심난한 얼굴로 한쪽으로 간다.

어깨가 축 쳐져서 가는 뒷모습을 보는 대

강석기의 얼굴에 걱정 어리고.

 

#10. 대전

 

서탁 위에 쌓여있는 상소문들을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뭔가 착잡한 갈등이 어리는 얼굴...

그러다가 이내결심을 굳힌 듯 고개

를 든다.

 

산 밖에 상선 있는가?

 

남사초들어오고.

남사초 찾아계시옵니까전하.

산 가서 번암대감을 모셔오게.

인사문제로 급히 내려야할 교지가 있네.

남사초 전하.......인사에 관한 교지라면

어찌 홍승지를 찾지 않으시고..(하는데)

산 : (OL)이건홍승지에 관한 일이네.

남사초 : (놀란다?!

산 : ..........

 

남사초무슨 일인가..의아해 보고..

산의 표정은 굳어져 있는데...

 

#11. 효의처소

 

효의홀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효의의 위로...

 

김상궁 (소리) : 두 사람이 서찰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마마.

최상궁은 홍승지 영감의 사람이고

강상궁 마마님은 대비전 사람이니 분명이상한

일이 아닙니 ?

 

효의갈등이 어리고....

 

#12. 숙위소 앞

 

대수숙위군들과 중신들에 대한 신검을

하고 있다.

그때한쪽에서 강석기가 온다.

 

강석기 박군관!! 자네 지금 급히 향원정으로 가보게.

대수 ?

강석기 성상궁 마마님께서 자넬 찾으시네.

대수 : .....!!....

 

#13. 동 일각

 

송연서 있고그때한쪽에서 대수가 급

히 온다.

 

대수 마마님!

송연 대수야.

대수 예까진 어인 일이십니까?

혹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송연 아냐 대수야.......나랑 같이 갈 데가 있어

대수 ?

송연 널 기다리는 분이 계셔.

대수 : ....??.....

 

#14. 누각

 

효의누각 위에 홀로 서 있다.

송연이 대수와 함께 오고.

송연 마마.

효의 : (돌아보고어서 오게

대수 중전마마 문후 드리옵니다.

대수효의를 긴장어린 얼굴로 본다.

 

(시간경과)

효의 내 자네가 성상궁과 어린 시절부터 동무였고

또 오랫동안 전하와도 연을 맺어왔다 들었네.

하여 자네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려 이리 청한 것이

..

대수 : (보고)

효의 자네가 홍승지에 대해 알아봐줘야 할 일이 있네.

송연 : ....!....

대수 : (당혹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

홍승지 영감의 대한 것이라니...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효의 내 오래전부터 홍승지에 대해 염려 되는 일이 있네.

허니 자네가 그 일을 맡아주게.

대수 : ..하오나마마

영감께선 소인이 모시는 분이시온데 어찌 감히(하는

)

효의 : (OL) 알고 있네.

허나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면 바로 잡아야하지 않겠

는가?

대수 :....

송연 : ....!....

효의 지금 궐 안이 세자 책봉 얘기로

어지러운 것은 자네도 알 것이네..

그리고 그 일의 뒤엔 어쩌면...대비마마가 계실지도 모

르네.

대수 : .....!!....

송연 : (놀라마마..!

효의 이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길 바라네만.....

만에 하나 대비께서 홍승지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전하를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막아야 할 것이네.

대수 : ....!!....

 

송연놀란 얼굴이고..

대수어째야 하나 갈등이 어린 표정이

..

그런 대수를 보는 효의의 시선.

 

#15. 동 앞

 

김상궁이 한쪽에 서 있고.

대수송연나온다.

대수복잡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고..

송연그런 대수를 가만 보다가..

 

송연 : (조심스럽다대수야!

마마께서 저리 말씀하시는 덴 분명 이유가 있으실 거

.

대수 : ...하지만....하지만 그렇다 해도...

제 손으로 영감의 뒤를 살펴야한다니...

그건 어려울 듯싶습니다마마

송연 : ...!!...

대수 물론 영감께서 숙위소까지 맡으신 후

조금 달라지신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전하의 믿음까지 저버리고

대비마마와 그리하셨을 리 없습니다.

영감께서 어떤 분이신진......마마님께서도 아시질 않

으십니까?

송연 : (난감하다)

대수 전하께선 누구보다 홍승지 영감을 믿고 계십니다.

이 같은 일을 전하께서 아신다면

그 성심이 어떠실지.......저는 무엇보다 그것이 걱정입니다.

송연 : ....!.....

#16. 궐 일각

 

대전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서 있는 송연..

그 옆에 초비가 있고.

불이 환하게 밝혀진 대전을 걱정 어린 얼

굴로 바라보는 송연그 위로.

 

대수 : (E) 전하께선 누구보다 홍승지 영감을 믿고 계십니다.

이 같은 일을 전하께서 아신다면

그 성심이 어떠실지.......저는 무엇보다 그것이 걱정입니다.

 

송연어두운 얼굴로 보다가 이내 걸음을

옮기는데..

순간 휘청인다초비놀라 마마님하고 붙

잡고.

 

#17. 송연 처소

 

송연초비 있다송연물 잔을 들어 마신

.

초비 마마 정말 괜찮으십니까?

내의원에 기별을 해야 하는 것이..(하는데)

송연 : (O.L)아니네.

요 며칠 조금 피곤해 그런 것뿐이니 수선 떨 것 없네.

초비 그치만 피곤한 걸로 치자면

도화서에서도 사흘 밤낮을 꼬박 새도

혼자만 말짱하셨던 마마님께서....

(하다가 순간 멈칫마마님...혹시 자꾸 졸리고 몸도 묵

직하고

신게 먹고 싶고 그러시진 않으십니까?

송연 : (무슨 소린가 싶은데)

초비 제가 동생만 줄줄이 아홉이라 보고 자란 게 회임 증상입니

.

궐에 들어오신 지도 이제 꽤 되셨고.....

전하께서도 자주 걸음을 하시니

제가 보기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송연 : (당혹자네 그게 무슨 말인가회임이라니?

초비 아닙니다마마!

제 눈치와 육감으론 분명(하는데)

송연 : (OL) 공연한 소리 말게.

초비 : (OL)마마.

송연 : (OL)자네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서툰 짐작으로 회임을 논해선 아니 되네

내 이만 쉬어야 겠네.......그만 나가 보게

초비 : (하는 수 없이예 마마.

 

초비일어나 나가고.

홀로 남은 송연...초비에겐 그렇게 말했지

만 혹시나 싶은 마음 이 들고....

 

#18. 은언군의 집외경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조용한....

#19. 방안(사가방 오른쪽). 

 

홍국영과 은언군이 있다.

은언군불안한 얼굴이다.

 

은언군 그러게 내 뭐라 했는가?

그리 장담하더니 대체 이게 무슨 변곤가?

홍국영 : (이를 악물고완풍군 나으리께선 곧 궐로 돌아가실 것이

옵니다.

지금은 잠시 유보된 것일 뿐,

세자 책봉 문제 또한 아무 탈 없이 처리될 것입니

..

은언군 이보게(하는데)

홍국영 : (OL) 지금 조정에제 뜻에 맞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건 마마께서도 아시는 일이 아니십니까?

결국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될 것이니

마마께선 심려치 마시고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소신그 말씀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

은언군 : ......!!.....

홍국영 : (굳은)

 

#20. 숙위소 일각

 

홍국영온다경계를 서 있던 군관1, 얼른

예를 갖춘다.

홍국영 : (급히서군관은 어디 있느냐?

군관1 : 영감...그 보다 어서 집무실에 가 보십시요.

지금 안에 전하께서 들어 계십니다.

홍국영 전하께서?

 

홍국영보면..저만치 숙위소 집무실 앞에

남사초와 궁녀들이 있다홍국영당혹스

럽다.

 

#21. 숙위소 집무실

 

자리에 앉아 서책을 넘겨보고 있다.

그때, ‘전하..홍승지 입시이옵니다하는 남

사초 목소리 들리고홍국영급히 안으로 들어와

전하하고 예를 갖춘다.

 

산 : (보고왔는가?

은언군의 사가에 걸음을 했다 들었네.

홍국영 : (멈칫전하...(그러다가 산이 보고 있는 서책을 보고

굳어지고)

산 자넬 기다리며 숙위소의 일지를 좀 보고 있었네.

홍국영 : (당혹)

산 : (서책을 덮고 일어나) ...잠시 나가세...

내 자네한테 할 이야기가 있네.

홍국영 : ......!!.....

 

#22. 궐 후원

 

고운 빛깔의 꽃들과 녹음이 우거진 평온

한 느낌의 후원.

그곳을 산과 홍국영이 걷고 있다.

이 씬의 산의 느낌은 홍국영에 대한 책망

보다는 안타까움과 연민...입니다)

 

산 세손시절부터 답답할 때마다 이곳을 찾곤 했네.

여길 오면 마음이 조금 트이는 듯 했었지.

홍국영 : ........

산 : (먹먹한 시선돌이켜 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가

아마도 그때였던 것 같네.

과장에서.......돌아가신 아바마마를 추승하는 시권이 나왔던

때 말이네.

홍국영 : ....!....

산 궐 안 모두가 아바마말 죄인이라 했고

나 또한 그 위기를 피할 길이 없을 것만 같았지.

헌데 그때......자네가 그런 나를 도와주었네 기억하는가?

홍국영 : (감회 어린전하.

소신이 그 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사옵니까?

산 : ...나 또한 그렇네.

자넬 처음 봤을 때가 잊혀지지 않는군.

그때 내 앞엔.......야심에 넘치는 영민한 사내가 앉아있었지.

그리고 그 사내 덕에......내 결국 무사히 보위에 오를 수 있었

...

홍국영 : ..전하....

산 : ...난 결코 자네의 그 공을 잊지 않을 것이네 홍승지.

(하고이내...안타까움 어려)

허나 그리하자면..... 자네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네.

홍국영 : ..소신이..잊지 말아야할 것이라니요?

산 : (착잡하다그때 자넨...내게 그리 말했네

힘이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얻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얻은 힘은.......수단과 방법을 가려서 써야 한다고 말이

..

홍국영 : ...!!!....

산 : (안타깝다헌데지금 자넨....

그 다짐을....조금씩 잊어가고 있는 듯 해

홍국영 : ......!!!......

산 : (안타깝다허나 그건.....자네 잘못만이 아니네.

자넬 아끼는 마음에 그저 모든 걸

덮어두려했던 내 잘못 또한 크네..

허니 이건 어쩌면.....모두 내 탓이라 해야 옳을 것이네.

홍국영 : (....!!!!....) 전하!!...

산 : (들고 있던 교지를 건넨다자네가 처리해야할 일들이네.

조정 중신에 대한 인사와 형률에 대한 정비가 있을 것이네.

또한.....이레 뒤 능행을 갈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하게

(하고)

.....그리고 이것이......자네가 도승지로 행하는

마지막 교지가 될 것이네홍승지

홍국영 : (멈칫 하고)

산 : (안타까운 얼굴로 보고)

홍국영 : (.....!!!.....) ......도승지로 행하는 마지막 교지라 하

심은?

산 : (착잡한 느낌으로 바라보고)

홍국영 : (당혹스러운데)

 

#23. 편전

 

산이 있고장태우최석주홍국영채제

공 등 조정 중신들 있 다채제공앞에 나서 서안을

읽고 있다.

 

채제공 하여 경자년 4월 윤오일을 기해

좌의정 장태우를 영의정으로,

이조 판서 최석주를 우의정으로 올리고.

승정원 좌승지 장규철을......새로운 도승지로 명한

.

다들 : .....!!....

홍국영 : (굳어지고)

산 : (어둡다)

채제공 또한전 도승지 홍국영은 규장각 제학의 자리에서 또한

내리고

.....오직숙위대장의 소임에 전념할 것을 명한다.

 

참혹하게 굳어지는 홍국영의 얼굴.

다들어찌된 것인가 술렁이고.

담담한 얼굴로 그런 이들을 바라보는

...

 

#24. 동 밖

 

장태우중신1, 2등 노론 대신들이 모여있

.

 

중신1 : 홍국영을 도승지에서 물러나게 하시다니..

이건 명백히 좌천이 아닙니까대감

중신2 : 맞습니다.

다른 직위도 모두 물리고 숙위대장에만 전념하라니

?

장태우 : (냉소당연한 일이 아닌가?

전하께선 지금 홍국영에게 완풍군의 일로

책임을 물으시는 것이네.

다들 : ....!!....

장태우 임금을 기망하고 전횡을 휘두른 자네!!

마땅히 조정에서 떨려 나야하지 않겠는가?

 

중신들흥분된 얼굴로 허면 곧 완전히 내

쳐지는거냐이미 그리 된 거나 진배없다’ 등의

말을 주고받고.

장태우서늘한 눈빛을 빛낸다..

 

#25. 정순처소

 

정순최석주와 있다.

 

최석주 윤대에서 전하께서 내린 하명을 들으셨습니까마마

정순 : (굳은)

최석주 마마....

정순 : ....홍승지만은 끝까지 끌어안고 갈 줄 알았더니..

역시 주상도....어좌를 탐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게로군요.

최석주 : ...!!...

정순 일이 불거지기 전에 수습을 해야겠습니다.

홍승지를 만나야겠어요.

최석주 : (..!!...) 하지만 어떻게 말씀이십니까?

지금 궐내에선 홍승지를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질 않습니

?

정순 : .........(굳어지는 표정)

 

#26. 숙위소 집무실

 

홍국영참담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다.

그 위로.

 

산 (소리그때 자넨...내게 그리 말했네

힘이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얻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얻은 힘은....수단과 방법을 가려서 써야 한다고

말이네.

헌데지금 자넨....

그 다짐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는 듯 해.

 

홍국영착잡한데...그 위로 다시.

 

#27(회상일각

 

앞 씬의 후원산과 홍국영이 있다.

 

산 : ....내가 자네한테 주려는 것은.......시간이네 홍승지

허니 이것을 좌천이라 생각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 그리 여겨주게.

홍국영 : ....!!....

산 : (안타까움 어려 보고)

홍국영 : (손에 든 교지를 보고 참담함이 어리는데)

 

#28. 숙위소 집무실

 

홍국영산의 말에 갈등을 느끼는 듯..착잡

함이 어려오는데..

그때, '영감..잠시 들겠습니다'하는 소리

들리고.

군관1이 급히 들어온다.

 

홍국영 무슨 일이냐?

군관1 : 급한 전갈입니다 영감

홍국영 : ....!....

 

#29. 기방외경

 

....조용한...

 

#30. 방안(사가 방 오른쪽). 

 

대수강석기서장보가 술상을 두고 자리

에 앉아있다.

다들 어두운 얼굴인데..

서장보술을 들이키고 거칠게 술잔을 내

려놓는다.

 

대수 나으리 천천히 하십시요.

서장보 냅둬라!! 내 오늘은 도저히 맨 정신으로 못 버틸 것 같으

..

강석기 이보게 장보.

서장보 결국 홍승지 영감께서 이리되실 줄 알았네.

그리 기막힌 하명을 하실 때부터 알아봤다구.....

강석기 자네 그게 무슨 말인가하명이라니?

서장보 내 이제사 말이지만....

얼마전 영감께서 중전마마의 꼬투리까지 잡아내라 하셨네.

그러니 제 무덤을 파신 게 아니고 대체 뭔가?

대수 : (당혹)...중전...마마를요..?

강석기 : .....!...

서장보 말도 마라.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와야한다고 어찌나 몰아세우던

...

전하께서 그리 하지 않으셨음

아마 내가 먼저 관직을 때려 쳤을 거다.

서장보속상한 마음에 술을 들이키고..

대수와 석기..당혹감에 어쩔 줄을 모르는

.

 

#31. 궐 일각

 

대수생각에 잠긴 얼굴로 혼자 걸어온다.

그때...저만치 대수의 시선에...군관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굳은 얼굴로 나서는 홍국영이 보인

.

보면 대수의 시선으로 홍국영걸음을 옮

기고.

멀어지는 홍국영을 보는 대수갈등이 어

린다.

어찌 하면 좋은가...망설여지는데.

 

#32. 도성어느 사가 마당

 

어느 외딴 곳 사가.

보면굳은 얼굴의 홍국영이 안으로 들어

선다.

 

#33. 동 안(사가 방 왼쪽). 

 

최석주가 아랫자리에 앉아 있다.

그때 밖에서 대감오셨습니다...’

 

최석주 모시거라.

 

하면문을 열고 홍국영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선다.

 

최석주 어서 오게.

홍국영 : (보면)

최석주 마마께서도 곧 당도하실 것이네...

홍국영 : (굳은 표정)

 

#34. 사가 집앞

 

인적이 없는 적막한 거리.

보면대수가 한쪽에 몸을 숨기고 멀리 보

이는

사가 쪽을 살피고 있다.

그러다가...착잡함이 어려오는 대수...

 

대수 :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대수...한숨이 어린다.

그러다...대수이내 발걸음을 옮기려는

....

그때어떤 기척을 느끼는 대수.

대수멈칫...돌아보면.

장옷을 입은 여인 둘이 문 앞에 있고 건장

한 사내가 나와 문 을 열어준다.

대수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고...눈빛을 살

피며 보면.

안으로 들어서는 이...정순인데.

정순 곧 나올 것이라고 강상궁에게 말을

하고 안으로 들어서 고 밖에 남은 강상궁 같이 온

여인에게

뭐라 이야기를 건네는데..

보면경악한 얼굴....충격이 어린 채 망연

한 얼굴로 보는 대수

 

#35. 동 안(사가방 왼쪽). 

 

홍국영과 정순최석주가 있다.

무거운 분위기보면 홍국영의 입가로 슬

냉소가 번져온다.

 

홍국영 : (미소 어린 채그래서무엇이십니까?

궐 밖까지 나오셔서 이리 저를 보자 청하신 것은?

이제 제가 끈 떨어진 신세가 된 것 같으니

이 일은 이쯤에서 접고......

마마께선 그만 발을 빼시겠다는 것입니까?

정순 : ....난 그런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네.

다만 지금은 시세가 위급한듯하니 일단..(하는데)

홍국영 : (O.L) 아니요 마마.

그런 뜻이어도 상관없으니 괘념치 마십시오.

정순 : (멈칫보고)

최석주 : ...!...

홍국영 사실은 저도....같은 말씀을 드리려고 뵙자 청한 것이니까

.

정순 : (당혹) .........?

홍국영 제가 그동안 분별을 잃고 아둔한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하께서 그토록 경계하시는 마마의 손은........

잡아선 아니되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정순 : ...!!...

홍국영 마마와 함께 일을 도모하려 했던 것은

저 또한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허니....다시는 이렇게 뵙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정순 : ...!!...

최석주 : (당혹스럽고)

홍국영 : (담담한 얼굴로 이들을 응시하는데)

 

#36. 마당

홍국영나온다슬몃 번지는 냉소...

그리고 이어 밀려오는 회한에 홍국영 씁쓸

한 미소가

지어지는데....

 

#37. 홍국영의 집 앞

 

홍국영이 착잡한 얼굴로 오는데..

보면 집 앞에 대수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홍국영그런 대수를 알아보고....

 

홍국영 네가 이 시간에 내 집엔 웬일이냐?

대수 : ..........

홍국영 대수야(하는데)

대수 : (OL) 어딜 다녀오는 길이십니까영감

홍국영 : (무슨 말..?) 뭐어...?

대수 안 들리십니까어딜 다녀오셨느냐 여쭈었습니다!

홍국영 : (당혹대체...왜 이러느냐?

갑자기 찾아와 이러는 까닭이 무엇이야?

대수 소인...먼저 영감의 대답부터 들어야겠습니다.

허니이제껏 무얼 하셨는지누굴 만나셨는지 말씀을

해주십시오..

홍국영 : ...!!...

대수 : (가슴 아픈 얼굴격한 감정 어려 보는데)

홍국영 : (시선 외면하고그건 니가 알 것 없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일 날이 밝거든 다시 얘기하자.

대수 : (OL)영감께서.....서군관 나으리께

중전마마의 뒤를 살피란 명을 내리셨다 들었습니다.

홍국영 : ...!!...

대수 말씀해주십시오 영감

어찌 그런 하명을 내리신 것입니까?

홍국영 : (당혹스럽다외면한 채) ...서군관마저 내 영을 우습게 아

는군

(하고무엇이냐?

이제 다들내 명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냐?

대수 그리 말씀하지 마십시오.

영감을 우습게 여기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르시겠습니까?

나으리들과 제가 이러는 건,

영감을 존경하고 따르는 마음 때문에 그러는 거라구요!!

홍국영 : ...!!....

대수 : ....그러니 제발 그만두십시오.

그게 무엇이든....

전하를 속이고 저희를 속이고 계시다면....

더 늦기 전에 그만 두십시오 영감.

홍국영 : ....!!...

대수 : (간절한 마음 어려 보는데)

홍국영 : (참담한 심정에 씁쓸한 자조가 어린다)

....늦기 전에 그만두라.....뭘 말이냐??....

대수 영감...!!

홍국영 : ....돌아가거라!!

대수 영감...!

홍국영 : (O.L) 니가 나설 일이 아니다...!

알겠느냐?

이제......내가 무슨 짓을 하든.... 니가 나설 일이 아니란 말

이야..!!

대수 : ...!!...

홍국영 나를 우스이 여기는 것이든......무엇이든 상관없다.

아직은 내가 니 상관이니....

더는 내 앞에서.......어떤 말도 보태지 말고......

내 영에 따르거라알겠느냐?

대수 : ....!!!....

홍국영 : ( 바라보고)

대수 : (절망감이 어리는데)

 

#38. 동 방안.(사가방 왼쪽 전용

 

방안으로 들어온 홍국영참담한 심정...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39. 홍국영의 집 앞

 

대수참담한 심정으로 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착잡한 마음..어찌

할 길이 없는 대수...

 

#40. 효의 처소 외경

 

궁인들이 서있고...

 

#41. 처소 안

 

효의송연 있다.

효의 : (당혹한 채박군관이....정말 그리 전했단 말인가?

송연 마마

효의 : (착잡하다) ...역시 그랬던 것이로군....

송연 : (안타깝고)

효의 : ..........

 

효의착잡한 심정...낮게 가라앉는 얼굴이

..

송연그런 효의의 표정을 안타깝게 살피

는데...

 

#42. 동 앞

 

김상궁초비가 있는데....

그때안에서 송연이 어두운 얼굴로 나 온

.

두 사람얼른 예를 갖추고.

송연 : (김상궁에게마마께서 들라 하시네...

김상궁 마마님..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송연어두운 얼굴로 처소를 돌아본다.

 

#43. 숙위소 집무실

 

홍국영관원1과 있다.

서탁 위에 서책이 쌓여있다.

 

홍국영 이것이 일성록이네.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시기 전부터 써오신 일기를

병술년부터 승정원에서 맡아 기록하고 있으니

차질 없이 챙겨야 할 것이네.

관원1 : ....

 

그때안으로 김상궁이 들어온다.

홍국영관원1, 의아한 얼굴로 보고.

김상궁홍국영에게 예를 갖춘다.

홍국영 무슨 일인가?

김상궁 소인 중궁전의 김상궁이라 하옵니다.

중전마마께서 숙위대장 영감을 찾으시옵니다.

홍국영 : .....!!......

 

#44. 효의 처소

 

효의가 홍국영과 있다.

홍국영경악한 얼굴로 효의를 바라보고..

효의 그런 홍국영을 준엄한 시선으로 응시

하는데..

 

효의 뭘 그리 놀라는가?

내가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닐텐데...

홍국영 :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

소신이...대비전과 내통을 하고 있었다니요?

그것이...무슨....(하는데)

효의 어젯밤 자네가 필동에 있는 안가에서

대비마마와 이판을 만났다 들었네.

홍국영 : ...!!...

효의 분명.....처음이 아니었을 것이네.

원빈을 들인 것도...

완풍군을 들여 세자책봉을 거론한 것도..

모두 대비전의 재가를 받은 것이겠지!!

그러니 모든 노론들이.....자넬 지지하고 나선 것이 아니겠는

?

홍국영 : ...!!.....당치 않으시옵니다 마마...그것은...(하는데)

효의 : (OL)내 이미.... 내 사가의 노복들을 보내

어젯밤 그 곳을 지키던 자를 잡아들였네.

허니발뺌을 하려는 것이라면 관두는 것이 좋을 것이야

홍국영 : ....!!!....

효의 : ....그래....이것이 자네가 말하던 충정인가?

주상전하를 속이고

전하의 뜻에 맞서 남몰래 대비전과 내통을 한 것이

자네가 말하던 그 충심이냔 말일세?

홍국영 : ....!!....

효의 내 자네가 원빈의 일로 실수를 했을 때도

자넬 용서하려 했네.

전하께서 자네를 믿고 아끼시기에.......

적어도 전하를 향한 그 충심만은 사실일거라 믿으려했어.

헌데 이것이.....그분의 믿음에 대한 자네의 대답인가?

이러고도 자네가

이 모든 것이 충정 때문이었다 둘러댈 것인가?

홍국영 : (....!!!...) ......

효의 내 지난번엔 어리석게도

자네 스스로 문젤 해결할 기횔 주려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을 작정이네.

이번 능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로

전하께 모든 것을 고할 것이네.

그러니까 그전에 자네가 전하께 모든 것을 고하는 게 좋을 거

홍국영 :...

홍국영 또한.......그동안 자네가 임금을 기망하고 이 나라 조정

을 능멸한 죄

가를 치룰 마음의 준빌 해야 할 것이야!!

홍국영 : ...!!....

효의 : (냉엄하게 보고)

홍국영 : (충격과 경악에 찬 모습)

#45. 동 앞

 

홍국영 참담함 어려 나온다.

망연해지는 얼굴...막다른 길에 몰린 심

...

어찌하면 좋은가...두려운 얼굴로 돌아보

는데...

 

#46. 처소 안

 

효의차가운 표정결심이 어려 있고...

 

#47. 도화서 외경

 

도화서 마당에서 감사용이 잡역부와 뭔가 일을 하고 있

....

 

#48. 대화실 

 

박영문강두치이천탁지수 있다.

 

박영문 그래규장각과 장서각 서책에 대한 수보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

이천 나으리.

해서 앞으로 서너 번은 더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강두치 아니....이틀이면 족할 일을 여태 하고 있단 말인가?

탁지수 그것이 전하께오서 규장각에 책들을 워낙 많이 들여놓으

셔서

해야 할 분량이 예년보다 두 세배는 늘었습니다.

박영문 : (할 수 없다알겠네.

허나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게.

곧 능행이 있으니 이를 준비하자면 시간이 없네.

이천 겠습니다 나으리

탁지수 알겠습니다 나으리.

이천 허면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이천탁지수예를 갖추고 나가고.

 

강두치 아무래도 이상합니다나으리..

박영문 뭐가 말인가?

강두치 저리 늑장을 부리는 것이......아무래도

다들 성상궁마마님을 뵈려 저러는 듯합니다.

박영문 : ....!!....뭐어...?

 

#49. 송연 처소 앞

 

초비안에서 급히 나오고.

보면이천탁지수미수세모네모 시비가 씩 웃으

며 서 있다.

 

이천 잘 지냈느냐?

어서 마마님께 고해다오.

초비 : (좀 떨떠름) ...아니 여기가 무슨 꿀 발라 논 엿도 아니고

너무 들락거리는 거 아니세요?

궐 안 법도가 얼마나 지엄한데 적당히들 해야지...(

는데)

탁지수 : (OL)초비야지금 우리한테 눈치 주는 게냐?

이천 그래...듣고 보니 좀 그렇구나

마마님도 그렇고 중전마마께서도 아무 때나 들어도 된

다 하셨는데

니가 어찌 우릴 막는 게냐?

미수 맞어... 뭐야벌써 유세떠는 거야?

초비 : (좀 언짢다뭐어유세아 정말 듣자 듣자하니까..(하는

)

이천 : (O.L)아 뭘하냐어서 고하라니까!!

(그러다가됐다됐어...까짓 거 우리가 들어가면 되

..

(하고 마마님...하며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초비 : (못참겠다. OL)어허!! 자네 거기 멈추지 못하겠는가?

이천 : (멈칫)

다들 : ....!!....

초비 아무리 물색들이 없어도 그렇지 여긴 궐이네 궐!!!

헌데 다들 이 무슨 방자한 행실들이야?

이천 : (당혹) ....초비야...

초비 초비라니..! 어따 대고 초비라는 겐가?

양상궁마마님 이라 하시게그 반발도 앞으론 삼가하고!

알겠는가?

이천 탁지수 미수 세모 네모.....시비

다들충격 어리고..

초비한껏 콧대를 세우는데.

 

#50. 산의 서재 집무실

 

박제가이덕무유득공 등과 있다.

박제가산 앞에 서안들을 내민다.

 

박제가 이번 능행에서 살필 고을에서 올라온 장계들이옵니다..

산 : (보고가장 많은 장계가 올라온 곳은 어딘가?

이덕무 원릉(영조의 능)과 영우원(사도세자의 능)

이르는 길목 중 특히 상일과 별내송추가 많았사옵

니다..

산 허면그곳들에서 백성들의 상언과 격쟁을 받을 것이니

이를 각 고을의 수령에게 이르도록 하게.

박제가 전하..

유득공 하옵고 전하

이번 능행에선 중전마마께오서 기로연을 열겠다 하

셨사옵니다.

산 기로연을...?

유득공 예 전하께오서 백성의 질고를 직접 살피시니

내전에서도 이를 받들어 전하의 선정을

더욱 높이고자 하시는 뜻 같았사옵니다.

산 알겠네.

허면 수랏간과 사옹원에 일러 채비를 하도록 하고,

그 경호는 숙위소에서 준비토록 하게..

유득공 전하...

산 : ........

 

#51. 동 서재 앞

 

안에서 나온다.

앞에 있던 남사초 다가오고.

산 : (남사초에게남내관 숙위대장은 요즘 어찌하고 있는가?

 

보는 표정.

 

#52. 숙위소 집무실

 

홍국영홀로 앉아 있다.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있는데..

그 위로....

 

산 (소리) : ....내가 자네한테 주려는 것은........시간이네 홍승지.

허니 이것을 좌천이라 생각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 그리 여겨주게.

 

그리고 그 위로 다시..회상

 

효의(소리) : ...이번 능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로

전하께 모든 것을 고할 것이네.

그러니까 그전에 자네가 전하께 모든 걸 고하는 게 좋을 거

또한.......그동안 자네가 임금을 기망하고 이 나라 조정을

능멸한 죄

가를 치룰 마음의 준빌 해야 할 것이야!!

 

홍국영어찌하면 좋은가..참담함이 어리

는데...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하는 남사초 목소

리 들리고.

홍국영순간 놀라 얼른 일어난다.

산이 안으로 들어오고.

 

홍국영 : (예를 갖추고전하.

산 이리 늦은 시간까지 퇴궐하지 않은 것인가?

홍국영 ...능행에서의 호위를 살피고 있었사옵니다.

산 역시 자넨 그저 쉬는 법이 없군.

홍국영 : ....!...

산 : (따뜻하게허나 너무 무리하진 말게.

내 가장 아끼는 신하를

오래 두고 부려먹고 싶으니 말이야

홍국영 : ....!!....

산 : (미소 짓고는너무 늦지 않게 퇴궐하게.

이건 어명이네알겠는가?

홍국영 : ....!!....

 

하고 산나가려는데....

그런 산을 보며 망설이던 홍국영.

 

홍국영 전하..!!

산 : (멈칫보면)

홍국영 소신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산 : .....무엇인가말해보게

홍국영 : (갈등 어려...그러다가)

만약...소신이...불충을 저질렀다면 어찌하실 것이옵

니까?

산 : ....!!.....

홍국영 소신이....감히 전하를 기망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그렇다면....(하는데)

산 : (OL)아니....그런 일은 없을 것이네.

홍국영 : ....!!....

산 내 언젠가...자네의 마음을 내 마음처럼 믿고 있다 하지 않았

는가?

난 자네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하네.

크고 작은 실수야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걸 어찌 자네가 날 기망했다 할 수 있겠는가?

자네의 마음이 어떤 진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

공연한 걱정으로 마음 쓰지 말게.

홍국영 : .....!!.........

산 : ........

 

믿음을 담은 눈으로 가만 홍국영을 바

라보고.

홍국영어째야 하나 더욱 막막하고 답답

해지는데..

 

#53. 궐 일각

 

홍국영천천히 걸어온다.

그때한쪽에서 효의가 김상궁과 나인들

이끌고 온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홍국영효의에게 예를 갖추고.

효의홍국영을 보고는...서늘한 눈빛으로

지나치는데.

홍국영 마마...!

효의 : (멈칫)

홍국영 아뢸 말씀이...있습니다.

효의 : (궁인들에게잠시 물러나 있거라..

김상궁 마마..

 

김상궁나인들 이끌고 물러가면.

효의굳은 표정으로 홍국영을 본다.

 

효의 무엇인가?

홍국영 : (입술을 깨물고)

효의 :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홍국영 : (힘들게) .....그 일을....함구를 해주실 순..없으십니까?

효의 : ....!!....

홍국영 : (자존심 모두 누르고 정말 어렵게)

소신.....이대로...전하를 기망한 불충을 저지른 채...

전하의 곁을 물러날 순 없습니다.

이날 껏......한결같이 소신을 믿어주시는 전하께...

그런 참담한 사실을....차마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하오니 소신께...한번만 기회를...주십시오 마마..

효의 홍 승지..! (하는데)

홍국영 : (O.L) 되돌리려 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대비전과 함께 일을 모의한 것을 후회하고

그 일을 모두....(하는데)

효의 : (차갑게.O.L)믿을 수 없네.

홍국영 : ...!!...

효의 자네말대로 자네가 무슨 말을 한다 해도......

이제 난....그 말을 믿기가 어렵네.

홍국영 : ...!!!...

효의 너무 늦었네

전하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일을 이리 만들지 말았어야했어.

홍국영 : ....!!!...

효의 할 말이 그것이었다면 난 더 들을 말이 없을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네.

홍국영 : ....!!!....

효의 : (차갑게 외면한 채 가고)

 

보면어둔 밤 홀로 남겨진 홍국영...

모멸감...참담함 어린 채 눈에 핏발이 서

...

눈빛 가득...원망과 분노가 어려...

가는 효의를 바라보는데....

보면 홍국영의 그 모습 오래도록 비춰지다

...

카메라 암전된다.

 

#54. 궐 전경

 

사람들 분주히 오가는 모습들 비춰지고....

 

#55. 대전 앞

 

남사초가 안을 향해 고한다.

 

남사초 전하숙위대장 입시옵니다.

홍국영 : (아주 담담하고 건조한 표정)

 

그때 안에서 들라하게’ 하는 산의 소리.

홍국영담담한 시선 들어 보고.

 

#56. 대전

 

홍국영과 있다.

홍국영 이번 능행에서 어가 주변은 숙위군의 기마대가 살필 것이

,

행렬의 선두는 별시위가 살필 것입니다.

내금위는 그 수를 반으로 나누어

각 고을의 경계를 맡을 것이옵니다.

산 알겠네...

홍국영 : .....하온데전하...

이번엔 중전마마께서도 함께 하실 것이라 들었사옵

니다.

산 그렇네 내가 백성들의 민생을 시찰하는 동안

중전은 성상궁과 함께 기로연을 베풀 것이네.

허니이에 대한 경호도 숙위소에서 맡도록 하게.

홍국영 전하...그리 알고 준비하겠사옵니다.

산 허면 이만 물러가보게.

홍국영 .......

 

산에게 예를 올리고 돌아서는 홍국영...

...담담하고....

 

#57. 송연처소

 

송연능행을 나설 차비를 하고 있다.

보면 초비와 나인들이 화장을 돕고 있는

..

 

송연 벌써 진시가 다 되어가네...이만 나가봐야하지 않는가?

초비 잠시만요 마마님..아직단장이 다 끝나지 않으셨어요.

송연 그만하면 됐네벌써 한 시각 째 이러고 있지 않은가?

초비 : (OL)안됩니다 마마님!

오늘 궐문을 나서시면 백성들이 죄 몰려나와

새로 입궁하신 후궁마마가 누군지 훔쳐볼텐데...

최고로 예쁘게 하고 나가셔야지요..

송연 뭐어...?

초비 이건수발상궁으로 제 자존심이 걸린 문젭니다!

송연 : (그런 초비가 귀엽다피식웃고)

 

#58. 혜빈처소

 

헤빈과 이상궁이 있고 그 앞에 효의가 있

.

 

효의 허면다녀오겠사옵니다 어마마마..

혜빈 별궁의 그 아이도 따라나선다지요?

효의 : .....어마마마..

헤빈 : (못마땅하다인상이 찌푸려지고)

효의 : ..........

 

#59. 도성일각

 

화면 바뀌어 보면도성일각능행 행차가

지나가고 있다..

산이 있고 효의 송연 대수 달호 홍국영 남

사초 등과

대소신료들...그리고 숙위군금군들이 비

춰지는데...

보면능행행렬을 구경 나온 사람들 속에

막선이 있다.

막선옆의 여자들에게....

 

막선 : (신났다저기 보이는 게...종 8품 우리 신랑이고....

저건 우리 조카....종 5품 숙위소 군관...

그리고....저기 보이시는 후궁마마님은...

사가에 계실 때 나랑 형님 아우 하던 분이시라네...

전하께서 금이야 옥이야 그리 아끼신다니...

아마 곧원손을 낳으실 거라지..? (흐훗)

여자1 : .....그게 정말이야?

여자2 : (그렇다는 눈짓정말이야...내가 다 알아...

막선 : (흐뭇해져서보라는 듯 달호를 향해 손 흔들고)

달호 : (역시 호들갑스럽게 손 흔들어 답하는데)

여자1, 여자2 : (기가 죽어서 보면)

막선 : ...(우쭐해서그래...요즘 사는데 뭐 불편한 건 없구..?

있으면 내가 해결해주고....

 

아녀자들 부러운 듯 보면막선..으쓱하

..

보면 그런 막선과 사람들 뒤로 한 채

도성을 빠져나가는 능행행렬.

 

#60. 일각

 

산의 어가 행렬이 고을로 들어서는데..

산의 어가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고을 수령 일행들이

나와 있다수령 일행들...산에게 예를 갖추는데..

 

수령 전하!! 양주 목사 박인규이옵니다.

산 : (보고헌데어찌 관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겐가?

내 이곳에서 저들의 상언을 들을 것이라 했는데...

수령 그것이....이곳엔 특별히 고할 질고가 없사오니

그대로 지나치셔도 무방하실 것이옵니다.

산 : (OL)아니네... 내 직접 고을로 들어가 살펴 볼 것이니

목사는 고을로 어가를 인도 하게.

수령 : (좀 당혹) .....전하..

 

수령 일행들조금 난감한 얼굴로 앞장서고.

이들을 담담히 바라보는데.

#61. 고을 일각

 

산의 어가 행렬이 마을로 들어서면..

눈에 띠게 피폐해 보이는 마을의 모습.

..굳은 얼굴로 그 모습을 살피는데...

그때멀리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것이 보

인다.

이를 보고 멈칫한다.

보면저만치 사람들이 면화나무가 심어

져 있는 밭에 불과 연 기가 나는 것이 보이고. ....수령

들 당혹해 어쩔 줄 모른다.

산 저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수령 : (당혹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전하...(하는데)

남사초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

불이 나고 있는 곳은 일대의 면화 밭인듯하옵니다.

산 : .......?

 

놀라서 보고....

 

산 면화라면이 고장의 특산품이 아닌가.

더욱이 지금이라면 면화를 한참 수확해야할 시기인데...

무엇 때문에 저들이 그 밭을 태운단 말인가.

수령 : (난처하다대답하지 못하고)

산 남내관 자네가 가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고 오게

남사초 전하...(하고 급히 가고)

산 오늘 이곳에서 유숙을 할 것이네.

허니 그리 알고 준비토록 하게.

다들 ...전하...

수령 : (큰일났다 싶고)

 

굳은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데.

 

#62. 행궁(유숙지사가방 왼쪽 ). 

 

남사초채제공박제가이덕무 자리

해 있다.

 

산 뭐어...? 일대의 면화밭이 이미 절반이나 소실되어 있단 말인

?

유득공 그렇사옵니다 전하.

산 대체 그 까닭이 무엇인가?

면화라면 필시 저들의 생계수단일 것인데...

어찌 스스로 불태울 수 있단 말인가?

박제가 그건....면화를 키워도 팔 곳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

산 : (멈칫놀란다)

박제가 이곳은 대대로 도성에서 소요되던 면화를

생산하던 곳이었습니다.

헌데 근자에 청국에서 들어오는 면화의 양이 늘면서

더 이상 상인들이 이곳의 면화를 찾지 않는다 합니

.

산 : .....!.....

박제가 더욱이 이곳 수령이 이를 방관하고 있어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진 듯하옵니다전하.

산 수령이라는 자가 어찌 그리 무책임할 수 있단 말인가?

대체 조정에선 이를 살피지 않고 뭘 하고 있었단 게야?

이덕무 그건....청국에서 들여온 면화가 값이 싸고 품질도 뛰어나

도성에선 큰 문제가 되질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 부목민들의 생계엔 큰 타격이 되지만...

도성의 백성들에겐 이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산 : ....!!.....

 

갈등이 어린다.

 

산 허나그렇다하여

면화를 키워 겨우 먹고 사는 이곳 부목민의 생계를 외면할 순

없네.

내 여기서 며칠 더 머물며 그 문제를 면밀히 살펴봐야겠네.

다들 : .....!!....

 

#63. 행궁부엌 

 

식재료가 운반되고 음식을 장만하는 등..

기로연 준비가 한창인데.

일각에서 이를 살피는 효의와 송연.

 

효의 환궁 전까진 서너 번의 기로연이 더 치러질 걸세

처음 겪는 일이니 힘든 수도 있을게야.

허나이 또한 왕실의 일이니 자네도 보고 배워야 하

.

송연 명심하겠사옵니다마마(하는데 안색이 좀 어둡고)

효의 : (살피며헌데자네 낯 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혹여어디가 불편한 것인가?

송연 : (애써밝게아닙니다마마

별일 아니니...심려마십시오.

효의 : ......

 

효의걱정 어린 표정으로 송연을 바라보

.

이 때일각에서 지나가던 홍국영그런 효

의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효의를 바라보는 홍국영의 건조한 눈빛.

 

#64. 행궁외경

경게병이 있고...

 

#65. 행궁 숙위대장 임시숙소(소화실). 

 

홍국영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러다 이내..품에서 종이 약첩을 꺼내보

는데..

갈등이 어리는 홍국영그 위로...

 

#66(회상어느 방(달호 방). 

 

홍국영이 봉놋방에서 의원 하나와 마주하

고 있다.

보면의원 홍국영에게 앞씬의 종이 약첩

을 보여주고

있는데...

 

의원 이건청국에서 들여온 대황(大黃)입니다.

홍국영 : ...!!....

의원 다른 독과는 달리

그 기운이 서서히 퍼져......

반점이 지난 후에야 그 약 기운이 돌기 시작하지요.

홍국영 반점이 지나면 어찌 되는가?

의원 호흡이 가빠지고 사지를 떨다가 이내숨이 멎게 될 것입니

.

홍국영 : ...!!....

의원 헌데....이런 독을 찾으시는 연유가 무엇이십니까?

홍국영 : (굳은 표정말없이 약첩을 바라보고)

 

#67. 행궁 숙위대장 임시숙소(소화실). 

 

홍국영굳은 표정..갈등이 어린 채 입술

을 깨무는데..

그런 홍국영의 위로..

 

효의(소리) 너무 늦었네.

전하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일을 이리 만들지 말았어야했어.

 

홍국영눈빛이 서늘해진다.

 

홍궁영(마음의 소리아니요 마마....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반드시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홍국영입술을 깨물고....

 

#68. 동 관청 마당

 

관민들과 수령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

.

그 앞에 산과 대신들이 자리해 있다.

 

산 내 목사에게 몇 가지 물을 것이 있네...

수령 전하...

산 자네가 이곳 관민들이 면화밭을 소각하는 것을 방치하고,

키우던 작물을 바꾸도록 권면하고 있다 들었네.

그리한 까닭이 무엇인가?

수령 : (당당하다전하...그것은 이곳 면화에 비해

청국에서 수입되는 것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옵니다.

산 : (굳은 얼굴로 보고)

수령 백성들이 더 좋은 면화를 싼값에 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더욱이 면화는 백성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것이니....

결국은 그리하는 것이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득이 될

것이옵니다.

산 : (가만 그러다가그래......장사 논리로만 보자면 자네 말도 틀

리지 않네

.....헌데 난......자네가 그 말을

어찌 그리 당당히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

수령 : (무슨 뜻인가) ......?

산 평생 면화를 키우는 것을 천업으로 여기며 살아온 저들이

지금당장 호구지책을 잃게 되었네...

헌데...어찌 수령이란 자가

제 백성이 그런 고초를 겪게 하고도

부끄러운 마음에 사죄할 줄을 모른단 말인가?

수령 : ....!!....

다들 : .....!.....

산 알겠는가?

그렇다면 자넨 먼저 자네의 백성에게

머리를 조아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그리고 그 다음엔 다시 최선을 다해

저들을 살릴 방도를 함께 강구해야 했어!

힘없는 제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없이......

어찌 자네가 이들을 다스리는 수령이라 할 수 있겠는가?

수령 : .....!!.....

산 그 뿐이 아니네.

자네 말대로 면화는 백성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네..

하여 당장의 이득을 위해 이를 타국에 의존하게 된다면

자칫 그 근간마저 흔들리게 됨은 또 어찌 모르는가?

(하고백성들을 향해이곳의 면화는 당분간 국가의 재정을 들

내수사에서 사들일 것이네..

하여 그 기반을 유지하도록 하고,

청국의 면화에 맞서

그 품질을 높일 방도도 함께 찾을 것이니......

모두 그리 알고 생업에 돌아가 밭을 일구도록 하게.

다들 : .....!!.....

산 물론당장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것이네.

청국의 면화에 맞선다는 방도도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야...

허나....내 어떤 순간에도 그대들을 잊지 않을 것이니

.......임금인 나를 믿고 조금만 견뎌주게

 

보면 백성들....산의 말에 모두 감읍 해 머

리를 조아리며..

전하..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하고..

그런 이들을 안타까움 어려 바라보는

....

 

#69. 주막외경

 

호젓한 ...

 

#70. 봉놋방(달호 방 전환). 

 

홍국영눈빛이 예리한 낯선 사내(군관1)에게 돈뭉치

를 건네고 있다.

 

홍국영 명심하거라!!

만약 내일 내가 준비한 것이 틀어진다면......

그땐 네가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한다.

다시 일러두지만.......

다른 사람을 해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내 조총에 능한 놈들을 함께 데리고 갈 것이니 심려 마십시

...

홍국영 : (뭔가가 표시된 지도를 펼쳐 놓고)

이곳 북문 쪽 산과 그리고 여기 누각 주변에

숙위군들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다.

사내 : (긴장 어려 보고)

홍국영 : (결기어린 표정으로 보고)

 

#71. 

 

홍국영굳은 얼굴로 나오고...

이내지금 남은 것은 이 길밖에 없다는

...

결심이 어린 얼굴인데...

 

#72. 행궁일각

 

대수가 숙위군의 경계를 살피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두 사람..어색하고 불편하다.

대수어색한 얼굴로 예를 갖추고...

홍국영그런 대수를...착잡하게 보는데...

대수불편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려하면.

홍국영그런 대수를 보며 망설이다가.

 

홍국영 : ...잠깐 기다리거라.

대수 : (멈칫보면)

홍국영 : ....너한테...할 말이 있다...

대수 : ...!!....

홍국영 : .....

대수 : (어색한 채...영감...하명..하십시오.

홍국영 : ...내일...기로연에...성상궁마마님께선...

참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구나

허니니가....마마님께 그리 말씀드려다오.

대수 : (당혹) ......?

홍국영 니 말이라면 마마님께서도...(하는데)

대수 : (O.L) 왜 그래야...하는 것입니까?

홍국영 : ...!...

대수 마마님께서 기로연 자리에

가셔선 안 되는 까닭이 무엇이길래..(하는데)

홍국영 : (착잡한, O.L) 면화농사를 망친 백성들의

소요가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건명령이 아니라...부탁이다.

대수 : (멈칫)

홍국영 : ....허니....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리해줄 순 없겠느냐?

대수 : ....!!....

홍국영 : ........

 

대수무슨 일인가...영문을 알 수 없는 당

혹감 어린 얼굴로

보고..홍국영그런 대수를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73. 기로연장부엌부근 

 

초비와 은금이 오고 있다.

 

초비 니 말대로 치자가 효과가 있었어.

그것 때문에 김상궁 마마님께서 날 각별히 보시는 것 같애.

은금 거봐요내 말대로 하면 틀림없을 거랬잖아.

초비 아유..요 귀여운 것...

 

하며 초비은금의 볼을 꼬집는데..

은금아야...하다가 멈칫어딘가를 보며..

 

은금 : (볼 꼬집힌 채최상궁 마마님?

초비 : (그 말에..? 하고 돌아보면)

 

보면 한쪽임시로 마련된 퇴선간 앞에 있

최상궁이 놀라 두 사람을 보는데....

당황하는 듯한 최상궁.

보면 은금얼른 그런 최상궁을 향해 예를

표하고.

초비한테 너도 얼른 하라며 쿡 찌른다.

 

최상궁 : (당황한 채그래....

 

하고 최상궁얼른 자리를 뜨면..

 

초비 : (얼른품에서 종이와 휴대용 붓을 꺼내들고저분은 또 누

구셔?

은금 : (심드렁...저분은 몰라도 돼.

초비 ...?

은금 전에 계시던 원빈전 수발상궁마마셔.

끈 떨어진 뒤옹박이니까 오고갈 때 인사나 하면 돼.

초비 어어...그래...?

 

하고 초비보는 표정.

 

#74. 기로연장부엌 부근 일각

최상궁당혹한 얼굴로 뒤를 살피며 오는

..

이내일각에 멈춰 서선품에서 종이에 싸

여진 것을

꺼내어 든다.

앞 씬에서 홍국영이 보던 그 독이 담겨진

종이다.

떨리는 최상궁....그 위로.

 

홍국영(소리오시 전이네.

마지막 기로연이 열리는 오시 전까지

그걸 반드시.......중전께서 드실 음식에 넣어야 할 것이

.

 

보면종이를 손에 쥔 채

불안한 듯 눈빛이 떨리는 최상궁의 표정.

 

#75. 행궁초소 일각

 

홍국영대수 서장보 강석기와 있다.

 

홍국영 : (지도를 보며여기 누각 쪽과 북문 쪽의 숙위군은

행궁 동문과 외곽 경계로 옮기게.

 

그말에 다들 멈칫놀란다.

 

강석기 하오나 영감....

그리되면 기로연장의 경계가 허술해 질 것입니다.(하는데)

홍국영 이들을 옮겨도 남문 쪽에 십여명의 숙위군이 남네.

관아의 포졸들도 경계를 서고 있으니

큰 무린 없을 것이네.

 

다들 좀 당혹스럽지만...크게 이상하게 여

기진 않고

보면 홍국영의 얼굴...굳어져 오는데...

 

#76. 기로연장 초소 다른 일각

 

대수 서장보 강석기의 지휘아래...

산속 일각을 지키던 숙위군 무리들이 이동

을 한다.

서장보 나 원....이상한 하명도 이젠 가지가지시네.

얼마 되지도 않는 군사를 왜 이동시키라는 거야.

 

보면 대수...뭔가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

겨 있는데..

그때 강석기가.

 

강석기 박군관...(가자는 것이다)

대수 : (정신 차리고..? ..나으리.

 

대수한번 산속을 보고...이내 내려가는

...

잠시후...숲속 일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서너 명의 사내들이들..조총을 들고 서

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77. 행궁임시 중전처소 앞

 

김상궁과 나인들 있는데...

 

김상궁 : ...(안에 대고마마...다 되셨사옵니까?

 

보면효의..안에서 곱게 단장하고 나오는

...

 

효의 : ...가세..

김상궁 마마...

 

하고효의와 김상궁 나인..일각으로 향하

는데...

 

#78. 행궁송연처소 앞

 

초비 송연과 온다...

 

초비 : (걱정어린마마괜찮으시겠어요?

송연 : (힘겹지만 애써난 괜찮으니 염려 말라지 않는가?

 

하는데...이 때송연 주저앉을 듯 휘청하

.

초비 : (놀라 이내 부축하며마마..마마...

 

하는데일각에서 오던 효의와 김상궁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당혹한 얼굴인데...

 

#79. 관청 문 앞

 

산과 숙위군들....남사초가 급히 되돌아오

고 있다.

 

산 : (걱정어려 다급한해서지금 성상궁은 어찌하고 있는 것인

?

남사초 어의가 들어 마마님의 환후를 살피고 계시옵니다.

산 : (걱정어려 당혹한 표정)

 

#80. 행궁임시 의무실(도화서 소화실). 

 

산과 남사초가 황급히 들어선다.

보면송연..안색이 창백한 채 침상에 누워

있는데...

그 옆은 효의가 지키고 있는데..

걱정 어린 얼굴로 송연을 들여다 본다.

 

산 송연아...!!

송연 : ..........

산 어찌된 것이냐현기를 느껴 혼절을 하다니....!

송연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잠시 기력을 잃어 그런 것뿐이니...마음 쓰지 마세요 전

산 마음을 쓰지 말라니?

이리 혼절까지 했는데 어찌 내게 심려를 말라는 게냐?

송연 : ...전하....

효의 : (걱정 어려아마도이번 능행의 일정이

성상궁에겐 많이 무리였던 듯하옵니다전하

산 : (걱정어려 바라보고)

송연 : (망극하고 죄송해 어쩔 줄을 모르는데)

산 : (효의에게오시에 마지막 기로연이 있다 들었소.

효의 예 전하 그곳엔 아무래도 신첩 혼자 가야할 듯싶사옵니다.

산 : (보는 표정)

 

#81. 행궁숙위대장 임시처소 일각

 

홍국영일각에서 초조하게 앉아있다....

이 때옆에서 석기와 이야기하던 서장보

에게..

 

홍국영 지금 시각이 얼마나 되었는가?

서장보 : (...!...) 영감좀 전에도 물으셨는데....(하는데)

홍국영 시각이 어찌 되었나 묻질 않는가?

강석기 : (당혹해아마오시를 조금 넘겼을 겁니다...

홍국영 : ....!!....

서장보강석기 : (왜 그러나 싶고)

홍국영 : (초조한 얼굴그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고)

 

#82. 기로연장마당

 

관내 초로의 노인과 노파들이 무릴지어...

하나 둘 속속 운집하는데...

어느새기로연장엔 사람들로 북적이고...

 

#83. 행궁근처 일각

 

홍국영초조한 얼굴로 다급히 온다.

그러다..순간멈칫..멈춰서 놀라 바라보는

..

보면저 만치 효의와 김상궁이 대화를 주

고 받는

모습이 보이고...홍국영 놀라 당혹한 표정

인데...

이 때일각에서 달호가 지나가자잡는 홍

국영.

 

홍국영 이보게 박내관

달호 : ..(무슨 일이냐는 듯 보는)

홍국영 어찌 된 것인가?

달호 : ....? 어찌되다니요뭐가 말씀이십니까?

홍국영 오늘 기로연이 오시라 하지 않았나?

헌데어찌 중전마마께서 아직 이곳에 계신가 말이네.

달호 : (..!!..그제사....그 말씀이십니까?

그건성상궁 마마님께서 혼절을 하시어

중전마마께서 손수 살피시느라 그런 것입니다.

홍국영 : (...!!!) 그럼기로연은 어찌되었는가취소되었는가?

달호 아닙니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기로연장엔 지금 전하께서 납셔계십니다.

홍국영 : (멈칫) ...뭐어...?!

전하께서....?!

달호 ....이번 능행에서 중전마마와 성상궁 마마님께서

너무 무리하신듯 하다시며,

마지막 기로연엔 전하께서 직접 참석하신다고 하셨습

니다.

홍국영 : ...!!!....

 

홍국영달호의 말에 충격이 어린다.

홍국영당혹한 얼굴로 효의가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84. 기로연장부엌

 

일대의 백성들이 음식을 가져오고 있다.

그때 최상궁이 이들에게 다가온다.

 

최상궁 그것이 중전마마께 올릴 음식인가?

백성1 : ...마마.

최상궁 날 주게내가 수랏간 상궁이니 퇴선간에 가져가겠네

 

최상궁긴장 어린 얼굴로 본다.

보면작은 소반 세 개가 놓여 있고,

그 위에 식보가 덮여져 있는데....

그 위로 풍악이 울리고....

 

#85. 기로연장 마당

 

모든 준비가 끝나고사람들이 운집해 있

는 가운데...

주상전하납시오’ 하는 남사초의 소리가

들리고.

산이 들어서는데...

모두들그런 산에게 머릴 조아리며 예를

갖추는데..

미소 지으며 이들을 바라보고...

 

#86 행궁숙위대장 임시숙소 앞 낮

 

홍국영망연한 얼굴로 서 있다..

 

달호 (소리기로연장엔 전하께서 가셨습니다.

 

홍국영창백할 정도로 얼굴이 질려온다.

 

홍국영 : ........

 

홍국영돌아보는데...

 

#87. 기로연장부엌

 

수랏간 상궁있고..나인들이 앞씬의 소반

을 받치고 있고...

기미상궁식보를 걷고 음식을 기미하는

...

그러길 잠시..이내...수저를 곁에 있던 나

인에게 물리고..

 

기미상궁 : ..전하께 올리거라.

 

그러자..이내...수랏간 상궁과 나인들 식보

를 덮고 움직이는데...

 

#88. 기로연장 마당어좌 있는 곳

 

산의 앞으로 소반이 놓여지고 식보가 거둬

지는데...

 

남사초 : ..이곳 관민들이 전하께 보은의 의미로 올리는 것이옵니

.

듣자니이 곳 특산물인 메밀로 만든 것이라 하옵니

전하

산 : ...그런가?

남사초 : ..전하 어서 자시오소서

 

그러자...잠시 온면을 살피더니...

관민을 향해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짓고..

이내 천천히 수저를 드는데....

모두가 그런 산을 바라보고....

수저를 들어 국물을 담아 천천히 입으

로 가져간다..

보면....산의 그 모습에서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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