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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66

66 회 ㅣ 2008-05-05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66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기로연장 어좌 있는 곳.  낮(65부 엔딩)


산의 앞으로 소반이 놓여지고 식보가 거둬

지는데...


남사초 : ..이곳 관민들이 전하께 보은의 의미로 올리는 것이옵니

다.

 듣자니, 이 곳 특산물인 메밀로 만든 것이라 하옵니

다. 전하

산 : ...그런가?

남사초 : ..예. 전하 어서 자시오소서


그러자...산, 잠시 온면을 살피더니...

관민을 향해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짓고..

이내 천천히 수저를 드는데....

모두가 그런 산을 바라보고....

산, 수저를 들어 국물을 담아 천천히 입으

로 가져가려하는데..

                               -----  65회 엔딩


그때 한쪽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시오소서’ 

하는 소리가 들린 다. 산, 멈칫..보면...수랏간 상

궁이 소반에 

다른 것을 받쳐 들고 있는데..


남사초 : 무엇인가?

수랏간상궁 : 송구하옵니다. 함께 올리는 장이 있사옵니다.

남사초 : (쯧...하는 느낌) 기미는 마쳤는가?

수랏간상궁 : 예..

남사초 : 올리게..


수랏간 상궁, 산의 앞으로 소반에 담긴 장

을 내어놓으면..

산 : (미소 지으며) 이제 되었는가?

수랏간 상궁 : 망극하옵니다. 전하.

산 : 괜찮네. 괘념치 말게.


하고 산, 미소 지어 보이며 이내 수저를 다

시 들어

국물을 떠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런 산을 지켜보는 남사초. 그리고..수랏

간 상궁...

그리고 다시 산의 표정.


#2. 산길 일각. 낮


홍국영, 다급하게 산길을 뛰어간다.

뭐가를 찾는 듯, 절박하고 긴장 어린 모습

인데..


#3. 기로연장 일각. 낮 


수랏간 상궁이 나인들을 대동하고 간다.

못마땅한, 굳어진 표정.


#4. 동. 퇴선간(익위사 집무실 전용). 낮


수랏간 상궁이 있고..그 앞으로 다른 상궁 

나인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수랏간 상궁 : ..전하께서 혜량하셨기에 망정이지

             어찌 이 같은 실수를 한단 말이냐?

다들 : 송구하옵니다. 마마님

수랏간 상궁 : 찬선(백성들이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기미한 상궁이 누군가?

기미상궁1 : 소인입니다 마마님

수랏간 상궁 : 자네는 어찌 일을 이리 하는가?

              온면을 기미할 때

              따로 올리는 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가?

기미상궁1 : 송구하오나 마마님

            먼저 올린 온면의 기미는 소인이 한 것이 아니옵니다.

수랏간 상궁 : (멈칫) 뭐어..?

              허면....그것을 기미한 것은 누군가?


하고, 수랏간 상궁...상궁들을 둘러본다.

그런데...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수랏간 상궁 : 무엇인가?

              어찌 아무도 대답이 없는가?

              전하께 올린 온면을 기미한 것이 누구냐니까?

기미상궁1 : (조심스럽게 나선다)

        송구하오나 마마님

        그것을 어찌 저희들에게 물으시옵니까?

        그것은 마마님의 하명으로....대전에서 나온 상궁이

        하질 않았사옵니까?

수랏간 상궁 : (O.L) 뭐어...? 내 하명으로 나온 대전...상궁이라니?

              나는 그런 하명을 내린 적이 없다.

기미상궁1 : ....예에....?

            하지만....저흰, 마마의 수인을 보여주길래...

            특별히 이를 맡기신 줄 알고...(흐린다)

수랏간 상궁 : ....!!!....뭐..뭐라구?


그 말에...수랏간 상궁...사색이 된다. 


수랏간 상궁 : 진어(음식을 드는 것)를...진어를!!.

             전하께 당장 진어를 멈추시라 해야 하네..!

             뭣들 하는가..! 어서 이 사실을 알리게..!!

                         

              수랏간 상궁, 다급하게 소리소리 지르고 

              혼비백산하는 상궁나인들...


#5. 기로연장. 일각. 낮


내관 하나가 정신없이 달려간다.


#6. 기로연장. 낮


기로연장 일각으로 내관이 다급히 온다. 

내관, 한쪽의 남사초한테로 와서 뭔가 귓

속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놀라 사색이 되는 남사초. 

남사초, 당혹한 얼굴로 산 쪽을 바라보는

데..

보면, 음식을 들고 있는 산. 


남사초 : ..전...하...


남사초, 사색이 되어 황급히 산에게로 가


남사초 : 전하...!! ,.....어서 수저를...수저를...내려놓으시옵소

서..!!

산 : (멈칫, 보는. 무슨 말인가) 뭐어....?

남사초 : (하얗게 질려 보고)전하! 수저를..수저를... 

산 : (무슨 일인가...당혹감 어려 보는데) 


#7. 산길일각. 낮


홍국영이 배치했던 변복한 숙위군관1과 조

총수1, 2가 있다.

이들, 총을 겨눈 채...긴장한 얼굴인데...


숙위군관1 : (조총수에게) 어찌된 것이냐?

         분명 저 자리엔 중전께서 납신다 하지 않았느냐?

         헌데 왜...전하께서?

조총수1. :  그러게 말입니다 (하는데)


그때 이들의 등 뒤로 ‘멈춰라! 멈춰라! 총

을 멈춰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들, 멈칫, 돌아보면..

홍국영이 가뿐 몰아쉬며 달려오는데...


숙위군관1 : (놀라) 영...감....?

홍국영 : (하악, 하악..가뿐숨 몰아쉬며 다가와서 절박하게)

  어떻게 되었느냐? 혹, 총을 쏜 것이냐? 

숙위군관1 : ..아...아닙니다. 영감

홍국영 : 그래 다행이다. 시해는 없다! 모든 걸 중지해라!

숙위군관1 : 하온데 영감

        아무리 둘러봐도 중전마마께서 보이질 않으셔서.....

홍국영 : (멈칫, 한다OL)그게 무슨 소리냐? 

숙위군관1 : 중전께서 계시질 않습니다!

           지금 기로연장엔 전하께서 와 계십니다 영감.

홍국영 : ...뭐..어?


홍국영, 전하라니...무엇인가...놀라고 멍

한 얼굴로

멀리 진연 장 쪽을 내려다보는데...!!


#8. 기로연장. 일각. 낮


서장보와 강석기가 군관들을 모아놓고

명령을 내리고 있다.


서장보 : 남문과 북문을 모두 막아라!! 

         기로연에 참석한 자들 누구도 이곳을 나서선 아니 될 것이

다!

 

그때 한쪽에서 사색이 되어 달려오는 대

수.

대수 :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으리.

       전하께 올린 찬선에...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니요?

강석기 :  큰일이 났네.

         정체를 알 수 없는 상궁이

         수랏간 상궁의 명을 사칭하여

         전하의 찬선을 기미했다 하네..

대수 : ....!!...

대수, 경악한 얼굴로 이들을 보고...


#9. 기로연장 일각. 낮


최상궁, 불안하고 긴장된 얼굴로..막 문을 

빠져나가려는데...

그때 금군들이 그런 최상궁을 막아선다.


금군1 : 멈추시오.

최상궁 : (멈칫, 하면)

금군1 : 지금 어딜 가는 거요?

최상궁 : 윗전의 긴한 심부름으로 나가보려던 참이요... 

금군 : (의심어려) 어느 전 상궁이오?

최상궁 : 무..문소전 상궁이요...헌데..왜 그러시오?

금군 : 행궁 밖을 나설 수 없으니 돌아가시오!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관민과 궁인들은 출입이 엄금되었소.

최상궁 : ...!!!...

#10. 기로연장 일각. 낮


입구를 모두 막고...금군과 숙위군들이 기

로연 참석자들을 

모두 잡아둔 살벌한 분위기. 

그 안으로 홍국영이 다급히 들어선다...

내의원 의관 의녀들..긴박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 광경 보고 홍국영, 돌처럼 굳어지는데..

정신없이 오가는 나인들 속에서...최상궁

을 찾듯..

헤매는 홍국영. 그러다가, 지나는 금군 군

관1을 거칠게 잡고.


홍국영 : 자네 문소전의 최상궁을 찾아오게.

군관1 : 예...?

홍국영 : (격앙되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 안 들리는가? 

         당장 문소전의 최상궁을 찾아오란 말이야!!


하는데 그때 등 뒤에서. 영감!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홍국영 주위를 살피다가 최상궁을 발견하고

              얼른 주위를 살피고 다가가서..

홍국영 : 최상궁

최상궁 : (겁에 질려 서 있는데)

홍국영 : (다급히 다가와)....어....어찌되었는가?

  내 말은...들었는가? 그걸, 전해들은 것인가?

최상궁 : ......예에 영감의 명을 전해 듣고 중지하긴 했사온

데.......    

홍국영 :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급히)그래?

         헌데 왜 여기 있는가? 왜 여기 있느냔 말일세?

최상궁 : 행궁....행궁을.. 빠져나갈 수가 없사옵니다.

홍국영 :...

최상궁 :....

홍국영 : 그...약첩은 어디 있는가?

최상궁 : 예에...

          최상궁 품에서 꺼내는데...       


#11. 기로연장 옥좌가 있는 곳 . 낮


곁으론 남사초를 비롯한 내관들과 채제공 

등이

걱정 어린 얼굴로 지켜 선 가운데

산, 굳고 긴장어린 얼굴로 있고..

어의, 긴장 어려 산의 맥을 살피고 있다. 

천막 안으로는 무거운 침묵과 긴장이 감돌

고...

산, 긴장 어린 채...어의의 손끝을 주시하

고 있는데...


#12. 동. 일각. 낮


일각. 홍국영이 다급히 뛰어온다.

멀리 산이 있는 천막이 내려다보이는 곳.

보면, 홍국영 눈물이 글썽한 채...

떨리는 얼굴로 어의의 진맥을 받고 있는 

산을 바라보는데..

보면, 홍국영, 손에 쥔 것을 천천히 내려다

본다.

그것은 65부에서 홍국영이 갖고 있던 독

이 든 약첩인데...

그 위로....


최상궁(소리) .....예.....영감.....전해, 들었사옵니다...


홍국영.....눈시울이 붉어지고...


#13. (회상) 행궁. 낮 (65부)


홍국영, 산과 효의가 있는 모습을 본다.

효의를 바라보는 홍국영, 심한 마음의 갈

등을 느끼는 표정.


#14.(회상) 행궁. 낮(65부)


갈등하던 홍국영, 진연장 쪽을 돌아보고..

이내 급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데..


#15. (회상) 일각. 낮


홍국영, 달호와 있다.


달호 : (무슨 말인지 얼떨떨하다) 예에...?

홍국영 : (몰아세우듯, 급히) 알겠는가..?!

         지금 당장 퇴선간으로 최상궁을 찾아가게

달호  :.....

홍국영: 최상궁에게 당장 하명을 거둔다는 내 말을 전하란 말일

세...!!!

달호 : ....?!....여... 영감! 

홍국영 : . 어서!! 퇴선간으로! 

홍국영 :.........


#16. 일각. 낮


외진 곳..

홍국영이 고통스럽고 아픈 얼굴로 서 있

다.

약첩을 손에 쥔 홍국영. 그 위로...아픈 눈

물이 떨어지는데....


홍국영(마음의 소리) .......소신이...씻을 수 없는

      대역죄를 지을 뻔 했사옵니다. 전하

소신을 그토록 믿어주시던 전

하께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그런 참담한 죄를......


홍국영, 주체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이 몰려

오는 듯...

약첩을 손에 쥔 채...숨죽여 오열하는데...

보면....홍국영의 안타까운 그 모습...

#17. 행궁. 일각. 낮

김상궁이 사색이 된 얼굴로 다급히 가고 

있다.


#18. 동. 효의처소(사가방 왼쪽). 낮


효의와 내의녀가 있다.

송연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효의 : 지금 현훈증(빈혈) 이라 했느냐?

내의녀 : 예, 마마.. 

  성상궁 마마님의 환우는 가벼운 현훈증이시옵니다. 

효의 : 확실한 것이냐? 

      수발상궁의 말로 미루어......혹 태기가 있는 것이 아닌 가 했

는데... 

내의녀 : 송구하오나 그것은 아닌 듯하옵니다.

효의 : (조금 실망 어리고) 알겠다. 그만 나가봐라!


내의녀, 예를 갖추고 나가면...

효의...조금, 서운한 듯 어두워지는데.. 

그때, ‘마마, 김상궁이옵니다’하는 소리 들

린다. 


효의 : 들어오게.

김상궁 : (황급히 들어와 앉는다) 마마..큰일났사옵니다.

효의 : 큰일이라니....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인가? 

김상궁 : 그것이....오늘. 기로연장에서...

        참담한 변고가 있었던 듯하옵니다. 마마

효의 : (놀라) 뭐어...? 변고라니......그게 무슨 말인가?


효의, 당혹해 보는 표정.


#19.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낮


산 남사초, 채제공, 금군별장이 있다.


산 : 그래서 무엇인가?

     대전 상궁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찬선을 기미한 자는 찾지 못했다는 것인가?

금군별장 : 예...전하

           필시, 누군가 전하를 위해하고자

           수랏간 상궁의 수인까지 위조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 분명합니다.

산 : ....!!... 

금군별장 : 천만다행히 찬선엔 아무문제가 없었다 하나...

          이는 자칫 전하의 안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일이었사옵니다. 

       어찌된 것인지..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명백히 일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옵니다. 

채제공 : 그렇사옵니다. 전하.

         행궁의 나인들을 물론

         기로연에 참석한 관민들을 모두 조사해

         찬선에 손을 댄 참담한 죄인을 찾아야할 것이옵니다..! 

  

산 : (하는 수 없다) 알겠습니다.

     이 일은 두 분께 맡길 것이니 신중을 기해

     살피도록 하십시오.

채제공 : 명심하겠사옵니다. 전하..


금군별장, 채제공, 예를 표하고 나가면...

그때, ‘전하..중전마마 입시이옵니다’하는 

소리 들리고. 

효의가 사색이 된 얼굴로 급히 들어온다. 


효의 : ...전하...!!

       기로연 자리에서 변고가 있었다니요? 전하

       이것이 무슨 일이옵니까?

산 : ....중전.....

효의, 당혹하고 황망한 얼굴로 보는데.  

산, 그런 효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본다. 


#20. 동. 송연 처소(사가방 오른쪽). 낮 


송연, 혈색이 좋지 않은 얼굴로 급히 옷을 

추스르고 있다. 

초비, 당혹스러운 얼굴이다. 


초비 : 마마님 아니 되옵니다. 

       아직 기력도 온전치 않으신데 어딜 납신다는 것입니까?

송연 : (굳은 표정으로 옷고름을 매고)

전하께 변고가 생기셨다는데 

내 어찌 자리를 보존하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초비 : 하오나, 마마님 

송연 : (O.L) 전하께서 무탈하신지 직접 뵈야겠네...


초비, 난감한데. 송연, 단호한 얼굴로 나선

다..  


#21. 동. 일각. 낮


송연, 초조한 얼굴로 초비와 나인들 이끌

고 급히 온다.

대수, 숙위군 둘과 경계를 서고 있는데..송

연을 보고 놀란다. 


대수 : (예를 갖추고) 마마님..

송연 : 대수야 

대수 : 마마님께서 이곳엔 어인 일이시옵니까...? 

송연 : (다급하다) 전할 뵈러 왔어... 전하께선 안에 계시니? 

대수 : ....!....

송연, 처음 겪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 격앙

되어 있고. 

대수, 조금 난처한 얼굴인데. 

그러다 앞을 보고 멈칫 놀란다. 

보면, 산이 남사초와 함께 온다. 

대수, ‘전하’하고 얼른 예를 갖추고. 

돌아보는 송연...산이 무탈한 모습으로 서 

있자, 

순간 안도감에 그대로 눈물이 어린다. 


송연 : 전하..!

산 : (놀라서) 네가 어찌 예까지 나와 있는 것이냐?

     아직 몸도 추스르지 못했을 텐데...

     어찌 이리 거동을 한 것이야? 

송연 : (가슴이 미어진다) 신첩...기로연장에서 변고가 있었다 들었

사옵니다.

어찌된 것이옵니까? 전하

정녕...무탈하신 것이옵니까? 

산 : .....!.....

송연 : (눈시울이 붉어지고)

산 : (안타깝다) 미안하구나.. 이런 일로 니 마음을 아프게 해서.. 

     (따뜻하게) 허나, 아무 일도 없었으니 염려 할 것 없다. 

송연 : (가슴이 미어진다) 하오나, 전하...

산 : (애써 미소 지어보이며) 그만 처소로 돌아가거라.

    이러다 몸이라도 상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송연 : .........

산 : (초비에게) 자네가 새로 들어온 수발상궁인가?

초비 : (조아리며) 예..전하

산 : 어서 성상궁을 처소로 모시게.

    (짐짓, 엄하게) 만약 또 이리 움직이시게 했다간

     내 자네한테 죄를 엄히 물을 것이야.

초비 : (놀라서) ..마..망극하옵니다 전하..

       신첩, 목숨을 걸고 어..어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산 : (송연을 보며 미소 짓고)

송연 : (걱정 어려 바라보는데)

대수 : (역시 걱정 어린 시선)


#22. 동. 일각. 낮

관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고. 

채제공과 금군별장이 있는 가운데

금군들이 관민들의 짐을 샅샅이 살피고, 

신검을 하고 있다. 

좀 떨어진 곳에서 산이 대수와 서서 이 모

습을 지켜보고 있다. 

산 : 너도 기로연장에서 뭔가 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대수 : (멈칫, 보면)

산 : 누군가 찬선에 손을 써 나를 위해하려했다.

     그리 생각하냔 말이다.

대수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생각되옵니다. 

       전하께서 드신 찬선이 누구를 거쳤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지 않사옵니까? 

산 : (가만, 그러다가) 헌데.....

      만약 그렇다면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대수 : (멈칫) 예..? 이상한 것이라니요? 전하... 

산 : 내가 기로연에 참석한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 자리엔 원래 중전이 들기로 되어 있었어. 

대수 : .....!!.....

산 : 난, 사전에 아무 기별도 없이

     갑자기 진연장에 도착했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누군가 정말 나를 노리려했다면

     어찌 중전이 들기로 되어있던 찬선에 손을 댄단 말이냐?

대수 : ....!!!....

산 :........


산, 어두운 얼굴로 아래를 바라보며 상념

에 잠기고.

대수, 산의 그 말에 뭔가 의혹이 느껴지는 

얼굴...

이내 당혹감이 어리는데... 


산 : (그러다가 무심히 시선 거두며) 헌데...숙위대장은 어디 있느

냐? 

     내 오늘 숙위대장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혹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대수 : .....!!!....예...?

산 : (담담히 보고)

대수 : .....!!!....


#23.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홍국영, 최상궁과 있다. 

최상궁 : 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영감

         수랏간의 상궁들이 저를 보았으니

         이제 곧 저들이 저를 찾아낼 것입니다..

홍국영 : (....!!....) 그러게 내 뭐라 했는가?

         하명을 받은 즉시 행궁을 떠나라 하지 않았는가?

최상궁 : 그러려 했습니다.

        하지만 금군들이 출입문을 모두 막고 있어

  도리가 없었습니다... 

홍국영 : (굳은) 일단은 처소로 돌아가 몸을 숨기고 있게.

  내가 곧 자넬 빼낼 사람을 보내줄 것이니. 알겠는가?

최상궁 : .....!.....

홍국영 : ........

 

#24. 동. 일각. 낮


금군별장, 수랏간 상궁과 기미상궁1이 있

다.

그때, 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홍국영, 불안한 시선. 그러다가 금군별장

을 보고 예를 갖춘다. 


금군별장 : 자네 대체 어디 있었던 겐가? 

홍국영 : .....!.... 

금군별장 : 내 자네가 자리에 없어 한참을 찾았네.

    어찌 숙위대장인 자네가 이런 때 자릴 비운 것인

가? 

홍국영 : 송구합니다.

  양주 관아에서 기로연에 대한 서안을 살피보느라 

  그리 되었습니다. 

금군별장 : 지금 이곳으로...

    행궁의 궁인들이 모두 소집될 것이네. 

           여러 사람들이 기미를 했다는 그 상궁의 얼굴을 보았으니

           일일이 대조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야.

홍국영 : ...!!!...


홍국영, 당혹스럽다. 걱정으로 

짙은 낭패감과 두려움이 번지는데...


#25. 동. 일각. 낮


금군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여기저기, 각 처소에서 상궁과 나인들이 

소집되는 모습..! 

보면, 그 안에 초비와 은금도 있고.....

엄중한 경계 속에.... 

모여든 궁인들 불안한 얼굴로 웅성이는

데. 


#26. 기로연장 퇴선간(익위사 집무실). 낮


대수, 퇴선간에서 다른 수랏간 상궁들과 

있다. 


대수 : 난 숙위소 박군관이오.

       몇 가지 물을 것이 있어 왔습니다.

다들 : (보면)

대수 : 전하께서 오늘 기로연에 납신다는 전갈을 받은 것이 언제입

니까?

상궁1 : 전갈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흰 모두 중전마마께서 납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오시에 전하께서 기로연장에 납신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알았지요.

대수 : ....!!....

#27. 동. 일각. 낮


대수, 나온다. 그런 대수의 위로.


산 (소리)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누군가 정말 나를 노리려했다면

      어찌 중전이 들기로 되어있던 찬선에 손

을 댄단 말이냐?


굳은 듯 멈춰 서는 대수...그 위로. 


서장보 (소리) 얼마 전 영감께서 중전마마의 꼬투리까지 잡아내라 

하셨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와야한다고 어찌나 몰아세

우던지... 


그리고 다시...65부 씬75 기로연장의 병력

을 이동시키라 는 하명을 내리던 

모습이 스친다.


홍국영 : (지도를 보며) 여기 누각 쪽과 북문 쪽의 숙위군은

  행궁 동문과 외곽 경계로 옮기게.


그 말에 다들 멈칫, 놀란다.


강석기 : 하오나 영감.

         그리되면 기로연장의 경계가 허술해 질 것입니다.(하는데)

홍국영 : 이들을 옮겨도 남문 쪽에 십 여명의 숙위군이 남네.

         또, 관아의 포졸들도 경계를 서고 있으니

         큰 무린 없을 것이네. 

 

회상을 마친 대수..

당혹한 얼굴에 짙은 의혹이 번진다.  

대수 : 설마......설마 그럴리가..... 


            불안과 충격에 점점 흔들리는 대수의 눈빛.


#28. 행궁. 일각. 낮


사방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금군별장과 숙위소 군관들이, 앞씬의 기미

상궁1과 

궁인들의 얼굴을 면밀히 살핀다. 

삼엄하고 긴장되는 분위기... 상궁, 나인들

은 모두 긴장으로 바 짝 얼어있고. 한 줄이 끝나면, 

금군별장 ‘다음’하면...앞줄의 궁 인들 한쪽으로 물

러서고. 뒷줄의 궁인들 한걸음 앞으로 온다. 

기미상궁1, 궁인들 하나하나 지나쳐 가며 

얼굴을 보고는 아니 라며 고개를 젓는다. 

뒤쪽에 자리해 있는 초비와 은금...떨리는 

얼굴로 유심히 본다. 


초비 : 난 지은 죄도 없는데 왜 이렇게 떨리냐?

은금 : 나두요, 언니

만약에 저 마마님이 착각해서 나 보구 ‘너’..그럼 어떡

해요? 

초비 : 맞아! 그럴 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니지만, 너는 워낙 흔하게 널린 얼굴이잖아? 

은금 : (떨린다) 


초비와 은금, 공연한 두려움에 어쩔 줄 모

르는데.

그때, ‘다음’하는 소리 들린다. 

초비와 은금의 앞줄이 한쪽으로 물러나

고.  

...기미상궁1 앞으로 와서 살피기 시작한

다.

그런데 기미상궁1, 은금은 그냥 지나치더

니..

이내, 초비 앞에서는 한참을 머뭇거린다.

초비, 뭐냐...이건 싶은데...

그 결에 금군별장도 긴장 어려 보고...


금군별장 : (옆의 군관에게)이 아인가?

초비 : (뭐..? 헉...?) 예에...?

       그...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에요, 전 아니에요...


초비, 뭐냐..! 오금이 저리고 공포로 사색

이 되는데..

그때...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굳은 얼굴로 이 모습을 보는 홍국영...

홍국영, 이내 한쪽에 있는 조총수1에게 눈

짓을 하면

조총수1, 홍국영에게 다가온다.  


홍국영 : (낮게) 어찌 되었느냐?

조총수1 : 지금쯤, 빠져나갔을 것입니다.. 

홍국영 : .....!!.....

#29 동. 일각. 밤


숙위군관1이 긴장어린 얼굴로 주변을 살피

고 있다. 

그때, 서너명의 금군들이 지나고..

숙위군관1..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순간 고

개를 돌려 보는데. 


#30. 동. 방안. 밤


최상궁, 다급히 짐을 싸고 있다.

그때...기척이 들리고. 최상궁, 놀라 보면. 

숙위군관1이 안으로 들어온다. 

숙위군관1 : 지체할 시각이 없습니다. 어서 서두르십시요

최상궁 : 알겠소... 


최상궁, 황급히 봇짐을 챙겨들고 나선다. 


#31. 동. 일각. 밤


궁인들이 모두 한쪽에 서 있고. 

관민, 마지막 줄을 살피고 있다. 모두 아닌

지 고개를 젓는데. 

금군별장, 난감한 얼굴이다. 

금군별장 : 무엇인가? 이들 중 자네가 찬선을 올린 상궁이 없단 말

인가? 

백성 : 예, 영감... 분명 없습니다.  

금군별장 : (옆의 금군에게) 대체 어찌 된 것이냐? 

    행궁의 궁인들을 모두 소집한 것이 맞느냐?

금군 : 예, 영감.. 


금군별장, 당혹스럽고..

홍국영, 긴장 어린 굳은 표정으로 마른 침

을 삼키고..


#32. 동. 어느 중문 앞. 밤


어둠 속에서 숙위군관1이 모습을 드 러낸

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아무도 없자 

뒤쪽을 보고...

‘이쪽으로 오시오’한다. 

한쪽에 몸을 숨기고 있던 최상궁이 얼른 

오고. 

중문을 빠져나간다.


#33. 중문 밖. 밤

          

             중문을 빠져나온 숙위군관1과 최상궁

             향해 급히 걸음을 옮기는데. 

그때...‘멈춰라...!!’하는 소리 들린다. 

최상궁과 숙위군관...순간 멈칫 하는데. 

보면, 열린 중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

내...대수다!

대수,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

본다. 


숙위군관1 : (당혹) ...박군관 나으리

대수 : (최상궁의 봇짐을 본다, 참혹하게 굳어진다)

       예서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숙위군관1, 최상궁 : ...!!.... 

대수 : (무섭게 보고) 

숙위군관1 : (애써 태연히) 그..그것이 저는...긴한 하명을 받고, 

    이 상궁마마님을 양주 관아로 데려가던 중이었습니

다.

대수 : .....누구의 명으로 말인가?

두 사람 : (당혹감에 굳어지고)

대수 : 안 들리는가? 누구의 하명이냐 묻지 않는가? 

다들 : .....!!....

대수 : 지금 모든 궁인들은 영원대 앞으로 모이라는 하명이 내려졌

다.

      더욱이 행궁 밖 출입이 엄히 금해져 있는 때, 

      대체 누가 이 나인을 데려오라 했다는 겐가?


숙위군관1...이대론 안되겠다...순간, 칼을 

빼들고. 

대수, 그 모습에 충격 어리고. 


숙위군관1 : 물러서십시오, 나으리

대수 : (...!!!...분노로 떨려온다) 

       ......숙위대장 영감께서...하명하신 것이냐?

숙위군관1 : ...!!...

대수  : 말해라!! 영감께서 하명하신 것이냔 말이다...!!


하면서..대수, 격노한 얼굴로 칼을 뽑아들

어 숙위군관1을 향해  날리고...갑작스러운 대수의 

공격에 얼른 응대하는 숙위군관1.

대수, 분노에 가득한 얼굴로 한 치의 틈을 

주지 않고         더욱 거세게 숙위군관1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보면,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최상

궁..뒷걸음질 

쳐 도망가기 시작하고...

보면, 몰아붙이는 대수..그리고 결사적으

로 막아서는 

숙위군관1.    

#34. 동. 일각. 밤


최상궁, 겁에 질린 얼굴로 정신없이 도망

치기 시작한다.

그때, 한쪽에서 경계를 서던 금군들이 그

런 최상궁을

발견하고. ‘거기 누구냐’ 한다.

최상궁, 놀라 경악하고 결사적으로 도망친

다.

              잡아라! 잡아라! 하는 소리와 함께 뒤쫓는 금군들..

              쫓고 쫓기는...


#35. 동. 일각. 밤


최상궁, 도망쳐 온다. 그러나 막다른 길..!

막힌 담벼락을 보자..최상궁, 순간 두려움

과 절망이 어린다.

그때...가까운 곳에서..‘저기다, 저쪽으로 

갔다’는 소리.

최상궁, 두렵다. 이제 끝이다.

최상궁, 얼른 봇짐을 뒤진다. 종이에 쌓여

진 뭔가가 나온다.

최상궁, 그것을 손에 올려놓고...두려움에 

손을 덜덜 떠는데...!


#36. 동. 숙위대장 행궁처소. 밤


어두운 처소에 홀로 앉아있는 홍국영. 

서늘하게 굳어진 홍국영의 얼굴...

마치 닥쳐올 어떤 불길한 운명을 예감하

는 듯...

홍국영, 불안한 얼굴인데... 

그 위로...단발마와 같은 대수의 비명소리 

들린다. 


#37. 일각. 밤


어깨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숙위

군관1. 

대수, 격분한 얼굴로 그런 숙위군관의 목

칼을 겨누는데....

숙위군관1 : 사....살려주십시오

            저는...그저 모든 걸 영감께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

다!

대수 : ...!!.... 


           대수, 숙위군관의 말에..순간 멍해진다. 

대수, 손에서 그대로 칼이 떨어진다.

대수...떨리는 얼굴로 숙위군관의 멱살을 

움켜쥔다.


대수 : ....정말....영감께서 한 일이란 말이냐?

      이 모든 게....정말....영감께서 하신 일이냔 말이다..!!!


대수,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참혹한 분노와 슬픔에 어려..숙위군관1을 

바라보는데....

             이때 ‘뭐야 어찌된 거야? 등등 웅성거리며 몰려드는 금군

             군관들과 병사들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을 보고 놀란다.

.

#38. 동. 행궁 임금처소 일각. 아침


바람 소리만이 스산한....

고요한 정적이 깃들고 있는 행궁의 일각.

보면...그곳에 산이 홀로 서 있다. 

산, 굳은 표정...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남사초가 급히 온다. 

그러다 남사초, 산의 모습을 보고 멈칫 멈

춰 선다.  

착잡한 얼굴로 먼 산을 응시하는 산을 보

며... 

어째야 하나...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

이는 남사초.

그때 문득 돌아서던 산...남사초를 보고 놀

란다.  


산 : 남내관!

남사초 : (...!!...) 예에 전하.

산 : (부드럽게) 언제 온 것인가?

     내 자네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군...

남사초 : ........

산 : 그래 무슨 일인가? 

남사초 : (갈등 어린 얼굴..차마 말을 못하고)

산 : (좀 이상하다) 남내관

남사초 : .........

남사초, 그러나 머뭇거리며 말을 못하고..

그런 남사초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산. 


#39. 동. 행궁처소 일각. 아침


최석주와 장태우를 비롯한 중신들이 모여 

있다.

이들, 놀라운 소식에 경악한 얼굴들인데.


장태우 : 뭐어...? 홍국영이가....??

최석주 : ...!!...

중신1 : 예 그렇습니다 대감

       제가 지금....금군별장한테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길

입니다.

장태우 : ....!!....

최석주 : .....!!.....

#40. 동. 행궁 임금처소 일각. 낮


산, 남사초와 있다.

산, 멍한 얼굴로 남사초를 보는데....


산 : ....자네...지금 뭐라 했냐?

남사초 : 전...하...

산 : ....!!....


산, 망연한 얼굴로....남사초를 바라보

고....

그런 산의 위로...서늘한 바람이 일고.


#41.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고요한 정적이 깃들고 있는 숙위소 안.

홍국영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그때 밖에서 ‘영감, 영감’ 하는...

조총수1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홍국영...멈칫...문 쪽을 돌아보는데...

순간, 불안이 와락 엄습하는 홍국영.

홍국영...그곳을 뚫어져라 응시하는데....


#42. 동. 밖. 낮


숙위소 군관들 모여 있는 가운데...

피투성이의 대수가..있고..


강석기 :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숙위대장께서 이 일에 연루됐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대수 : .........

서장보 : (답답하다) 야 임마..박대수...말해..!!

         지금 이게 다 뭐냐니까....!!

대수 : (참혹한 얼굴로 입술만 깨물 뿐이고)


#43.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홍국영, 망연한 얼굴로 있고

그 옆에 조총수1,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조총수1 : 강군관은 금군에 넘겨지고....

         최상궁은 도망을 치다 자결을 했다 합니다.

홍국영 : .....

조총수1 : 영감....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하는데)

홍국영 : (O.L) 소란 피우지 마라.

조총수1 : (멈칫) .......

홍국영 : ........처음부터...이리 될 일이었다.

         결국 처음부터....이리 될 일이었던 게야........

조총수1 : 영감....!

홍국영 : ...........


홍국영, 모든 것을 각오하는 굳은 표정...

회한이 어리는 아픈 얼굴로...입술을 깨물

고...


#44. 동. 앞. 낮


숙위대장 처소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굳은 표정의 홍국영이 나온다.

보면 모여 있던 숙위군관들..그런 홍국영

을 보고 멈칫, 하는데.

홍국영, 그런 이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보

고...

홍국영이 걸음을 떼면...이들 물러선다.

보면...그곳에 피투성이의 대수...

그리고 당혹감 어려..어찌된 것인가 묻는 

홍국영을 바라보는 석기와 장보.

홍국영, 대수를 본다.

대수, 슬픈 분노에 찬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고.

두 사람의 시선...그렇게 아프게 허공에서 

부딪히는데...

서장보 : (믿을 수 없다) ....영감.....!

강석기 : (역시 같은 심정) ....영감.....

홍국영 : (참혹하다) ....미안하네...자네들을...실망 시켜서....... 

다들 : ...!!!...

대수 : ....!!!.....

홍국영 : (대수에게) ...전하를.....뵈야겠다.

         내게...잠시....그럴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

대수 : ....!!!....

홍국영 : .........


#45. 동. 일각. 낮


산, 충격과 격정을 가누지 못한 얼굴로 급

히 간다. 

남사초, 난감한 얼굴로 그 곁을 따르고. 


산 : 지금 당장 그 숙위군관을 데려오게!

     내가 직접 그자를 볼 것이야..

     그자가 무슨 이유로 숙위대장을 거짓 고변하는 것인지

     그 까닭을 알아야겠네..!

남사초 : 전하! 이는 거짓고변이 아니오라 

  모두 숙위대장이 사주 한...(하는데)

산 : (폭발할 듯 OL) 듣기 싫네..!!

    난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하지 않는가?

남사초 : ...전하...

산 : .........


산, 고통과 아픔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때 한쪽에서 채제공이 온다. 


채제공 : (예를 갖추고) 전하! 

산 : (보고)

채제공 : 지금, 전하의 처소에 숙위대장이 들어있사옵니다..

산 : .....!!!.....


산,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고.


#46.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낮


산,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보면...그곳에 서 있던 홍국영, 천천히 몸

을 돌린다.

홍국영, 회한이 어려..눈시울이 붉어져있

고..

산, 그런 홍국영의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

한다... 

그러나 애써 마음을 다잡고 홍국영을 바라

보며.. 


산 : ....어찌....된 것인가? 

홍국영 : (참혹한 심정)

산 : ...말해보게....

     자네가 숙위군관과 최상궁을 사주 해...

     중전을 독살하려 했다니....

     대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이란 말인가? 

홍국영 : ...!!.... 

산 :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네.

홍국영 : ...!!!...

산 : 허니, 뭔가 아는 게 있다면 내게 말을 해주게.

     대체 누가 자네한테 그런 참혹한 누명을 씌우려...(하는데)

홍국영 : (OL) 그건 누명이....아니옵니다.

산 : (멈칫)

홍국영 :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진다) 

         ....사실....입니다 전하!

         전하께서 알고 계신 모든 것은........

  전부 사실이옵니다..

산 : ....!!!....

홍국영 : (눈물이 어리는데)

산 : (멍해진 채) ....자...자네, 지금 뭐라 했나?

     사실이라니....그게 전부....사실...이라니?

홍국영 : ...전하아........

산 : ....!!!!.....


하면서 홍국영, 그 자리에 무너지듯..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고통스럽게 오열

하는 홍국영.

산, 그 모습에, 격한 충격을 받는다.

이것이 무엇인가...

지금 내가 들은 말이 무엇인가....


산 : (믿을 수 없다. 격한 감정에 쌓여 부인하려 한다)

     .....아니.....아니, 그럴 리 없네! 그럴 리없어!

홍국영 : 전하....소신을...죽여주시옵소서...!!

산 : 그만하게..!!!

홍국영 : ...!!...

산 : .....그것이....어떻게 사실일 수가 있나?

    자네가 중전을 시해하려 하다니...!!

    무엇 때문에..!!!

    자네가 무엇 때문에 그 같은 짓을 한단 말이야...!!!

홍국영 : ..........

산 : (몸 굽혀, 절박함 어려)

      말해보게....무슨 일인가?

      대체 무엇 때문에...자네가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인가?

홍국영 : (고통스럽게) .....중전마마께서....

        소신의 죄를...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산 : (멈칫. 한다) ...뭐..어...?

홍국영 : ...소신이...그간.....감히 전하를 속이고...

  대비전과 내통해왔던 것을

  마마께서 알고 계셨사옵니다.

산 : ....!!!....

홍국영 : 소신....그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그런 마음에...중전마마를......

산 : ....!!!!.....


하며 홍국영,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산, 홍국영이 쏟아내는 말들에..충격이 어

린 채..

멍해지는데.....

산...뭐란 말인가...내가 듣고 있는 이 말들

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산, 당혹스런 얼굴

로..

몸을 일으킨다...그렇게...충격이 어린 

채......

망연한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산...


홍국영 : 소신.....

  어떤 참회로도...이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허니....전하...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감히 전하를 능멸하고....중전마마를 시해하려한

        대역무도한 소신을 부디.... 용서치 마시옵소서! 전하.

산 :....!!!....

홍국영 : (그대로 무릎을 끓은 채 눈물을 쏟아내는데) 

산 : ....!!!!......


산, 어깨를 떨며 통한의 눈물을 쏟아내는 

홍국영을

멍하니 본다. 이럴 수가....어떻게 이럴 수

가...

산, 참담함에 눈앞이 아득해져 오는 듯한

데....


#47. 동. 행궁 숙위대장 처소 앞. 밤


홍국영이 천천히 나온다.

참담한 심정이고...


#48.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밤


산, 참담하게 아픈 심정으로 홀로 앉아 있

다. 

...허망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데. 

그 위로. 

홍국영이 자복한 말들이 어지럽게 웅웅거

리듯 쏟아진다.

홍국영(소리) .....중전마마께서....

             소신의 죄를...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소신이 그간.....감히 전하를 속이고

       대비전과 내통해왔던 것을...

       소신....그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그런 마음에...중전마마를......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쥐는 산...

차마, 믿을 수 없는 상황에...가슴이 저려

오고...


#49. 동. 행궁 임금 처소 앞.  밤


남사초 채제공 있고

그 옆에 금군별장과 금군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그런 홍국영을 보는 남사초와 채제공의 시

선. 

어쩌다 이리 됐나 싶다... 


남사초 : 이보게.

홍국영 : (애써 담담히) 대감과 영감께도 송구합니다.

채제공 : (착잡하고)

홍국영 : (금군별장에게) 어서 저를....포박하십시오.

다들 : .....!..... 

홍국영 : (가슴 아프게 희미한 미소 짓고)


#50. 동. 일각. 밤


송연이 초비를 데리고 급히 온다.

보면, 앞으로 김상궁이 나오는데..


송연 : 중전마마를 뵈러 왔네...


송연, 안타까운 표정.


#51. 동. 행궁 효의처소(사가 방 왼쪽). 밤


효의가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밖에서 김강궁이 ‘마마, 성상궁마마 드시

옵니다’

효의, 보면...안으로 송연이 들어온다.


송연 : 마마...

효의 : ...어서 오게........

송연 : (앉으면)

효의 : ...이리 찾아온 것을 보니....자네도, 소식을 들은 게로군

송연 : ...!!....

효의 : 나를...죽이려 했었다니...

       그래...아마 그랬을 걸세

       아마 내가...그만큼....미웠을지도 모르지...

송연 : ...마마....

효의 : (애써 미소) 난 괜찮으니 내 걱정이라면...마음 쓰지 않아도 

되네..

       (착잡하다) 모두가...얼마나 놀랐을 지....

       전하께선 그 성심이 어떠실지....

       난....다만....그것이 염려될 뿐이야...

송연 : (안타깝고) 


#52. 동. 일각. 밤


대수....참혹한 심정으로...망연히 앉아있

고....


#53. 동. 산의 행궁 처소.(최석주 방) 밤


어두운 방안...

산이 참혹한 심정으로 앉아있다...

멍한 얼굴...가슴이 저리게 아파오는 산... 

이제 어찌해야하는 것인가..착잡한 마음

을 가눌 길이 없고...

그런 산의 모습에서 카메라 점점 멀어지

며..암전된다. 


#54. 도성 전경. 낮


             바쁜 도성의 모습들...


#55. 도화서. 마당. 낮


도화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웅성거

리고 있다. 

그때, 한쪽에서 박영문과 강두치가 온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멈춰서는 두 사람. 


박영문 : 능행에서의 일이 퍼져나가는 모양이로군.

강두치 : 왜 아니겠습니까? 나으리

  벌써 온 도성이 그 얘기로 파다한데...

박영문 : (걱정이 어리고)


#56. 동. 대화실. 낮


이천 탁지수와 감사용 미수 세모 네모 시

비 등

             다모들이 모여 있다. 


탁지수 : 그럼 이제 숙위대장 영감은 어찌 되는 건가? 

  소문이 반만 사실이래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듯 

한데... 

이천 : 당연하지 이 사람아...! 

악질 중에서도 젤 상종을 말아야할 악질이 

바로 뒷통수치고 배신하는 놈들 아닌가? 

거기다 대역죄까지 저질렀으니 절대 무사하진 못할 걸

세.. 

미수 : 나으리...아무리 그래도 말이 너무 심하십니다

이천 : 심하긴 뭐가 말이냐? 

솔직히 이제사 말이지만, 

시퍼렇게 어린놈이 조정 권세 거머쥐고 좀 휘둘러댔

냐? 

탁지수 : 하긴...오죽하면 죽은 정후겸 대신 한다 해서

  대 후겸이라고까지 불렸겠나?  

세모 : (순간 놀라) 혹시 그럼 또 추국청이 서는 거에요? 

이천 : 추국청이 대수냐? 

       이건..홍살문에서 목이 잘릴 일인데...!!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할 거다.

       이번엔 도화서에서 숙위대장 잘린 모가지를 그리게 될테니.

다모들 : (헉, 놀라는데) 


#57. 궐. 일각. 낮


최석주가 급히 간다.


#58. 정순 처소. 낮


정순,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그때, 강상궁이 들어온다. 


강상궁 : 마마, 우의정 대감께서 드셨사옵니다.. 

정순 : 드시라 하게..


강상궁, ‘예, 마마’하고 나가고. 

이내..최석주 들어온다.. 


최석주 : (예를 갖추며) ..마마...

정순 : ...어서 오세요....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순, 보는 표정.


(시간경과)


정순 : 결국, 홍국영 그 자의 운은 여기까지군요

       제법 영민한 자인 줄 알았더니

       내가 잘못 판단한 듯합니다. 

       중전을 없애려 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반드시 성공을 했어야지요.

최석주 : ....어찌되었든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영상 장태우 대감이, 판의금부사를 자청해 

  이 일의 조사에 대한 전권을 맡았다 합니다. 

정순 : (당혹) 뭐라구요..?

최석주 : 벌써 홍국영의 행적을 들쑤시고 있다합니다.. 

        하여 완풍군의 일은 물론

 홍국영이 추천한 관원 모두를 조사할 것이라 합니

다.. 

정순 : (굳어진다) 장태우 그 자가 다시 조정을 장악하겠단 심산이

로군요.

최석주 : 허면, 이를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마마... 

정순 : (씁쓸한) 어찌해야하겠습니까?

       그냥 두세요, 대감.

장태우 그 자가 맘껏 휘두르도록 그냥 지켜보시란 말

입니다. 

최석주 : 예..?

정순 : 공연히 나섰다 그 칼날이 우리한테 향할 수도 있으니

지금은 최대한 숨을 죽여야 합니다.

최석주 : .....!....


#59. 은언군의 집, 마당. 낮


은언군, 방에서 다급한 얼굴로 나온다.

옆으로는 어린 완풍군이 보이는데. 

보면, 금군별장과 금군들이 들이 닥쳐 수

색을 하고 있다. 

금군별장, 은언군에게 와서 ‘판의금부사

의 명으로 조사할 것이  있습니다’하면서 서안을 보인

다. 

은언군, 서안을 펼쳐보면...당혹감에 굳어

지고.

금군들, 창고와 집안 곳곳을 샅샅이 살피

는데. 


#60. 궐. 일각. 낮


젊은 관원들 서 너 명이 금군들에게 압송

되어 간다. 

한 쪽에 몸을 숨긴 채 이를 지켜보는 달

호...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 어리고..  

그때, 한쪽에서 오던 내관이 달호를 보고 

다가가 어깨를 툭 친 다. 흠칫 놀라는 달호. 


달호 : 뭐, 뭐야?

신내관 : ...뭘 그리 놀라십니까? 꼭 죄진 사람 모양...

달호 : 뭐어? 

      (머리를 막 주어 박으며) 죄라니? 죄라니? 누가 이 자식아...!!

신내관 : (영문도 모르고 맞고)

달호 : (씩씩거리는데)


#61. 궐 일각. 낮


달호, 씩씩거리면서 오다 이내 멈춰선다. 

그 위로. 앞씬 자신에게 하명을 하던 홍국

영의 모습이 스 친다. 


홍국영, 달호와 있다.


달호 : (무슨 말인지 얼떨떨하다) 예에...?

홍국영 : (몰아세우듯, 급히) 알겠는가..?!

         지금 당장 퇴선간으로 최상궁을 찾아가게

달호  :.....

홍국영: 최상궁에게 당장 하명을 거둔다는 내 말을 전하란 말일

세...!!!

달호 : ....?!....여... 영감! 

홍국영 : . 어서!! 퇴선간으로! 

홍국영 :.........


             달호.. 어쩔 줄 모르고. 


#62. 의금부. 일각. 


홍국영이 금군들에게 끌려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굳어지는 홍국영. 

보면, 형틀에 관원 셋이 고신으로 상한 모

습으로 앉아 있다.  홍국영, 그들을 보고 놀라는

데...

그때 등 뒤에서 ‘이 자들을 끌어내게’하는 

소리 들리고. 

돌아보면..장태우가 서있다.  

홍국영, 멈칫...당혹스러운 얼굴로 보는

데. 

그런 홍국영을 서늘한 눈빛으로 보는 장태

우. 

금부도사들 관원들을 끌고 가고. 


장태우 : 내 뭐라 했던가? 

      아무리 가리려 해봐야 자네가 저지른 짓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홍국영 : ....!!.... 

장태우 : (냉소 어려 보고)  

홍국영 : ...대감께서 이리 나서실 줄 알았습니다

         허나...분풀이라면 저 하나로 족하니

  무고한 이들까지 죄를 덮어씌우지 마십시오.

장태우 : 이걸 고작 분풀이쯤으로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네

  내게 이리하도록 윤허해주신 것은...

         바로 전하시니 말이야.. 

홍국영 : .....!!.....

장태우 : 또한, 자네의 그 망극한 대역죄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지금부터 고신이 있을 것이네... 

        이 역시 전하의 하명에 따른 것이니 유념하도록 하게

홍국영 : .....!!.... 

장태우 : 뭣들 하느냐! 당장 죄인을 형틀에 묶어라.

홍국영 : ....!!.....


금부도사들, 홍국영을 형틀에 앉히고..

장태우, 그런 냉소 어린 얼굴로 보는데. 

#63. 규장각 집무실. 낮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자리해 있다. 

서탁 위에 수많은 상소문들이 쌓여있고. 

박제가, 상소문을 보다가 어두운 얼굴로 

그대로 내려놓는다. 


박제가 : 하나같이 숙위대장 영감이 추진했던 것들을 

  모두 되돌려야 한다는 말들이로군.

이덕무 : 그러게 말이네... 영감께서 하명했던 

  모든 것들이 지탄을 받고 있으니 일이 쉽게 끝나진 

않을 듯하네..

유득공 : 더 큰 문제는 그것이 대부분 전하께서 추진한 

  경장들과 닿아있다는 것이네. 

  자칫 이를 빌미로 전하의 경장까지 

  무위로 돌아가게 될까...그것이 큰일이야.

박제가 : (걱정 어린) 전하께선 어찌하고 계신지 혹 들은 것이 있는

가? 

이덕무 : ....벌써 며칠째 대전에만 계신다 들었네... 


다들, 걱정 어리고. 

#64. 대전. 낮


산, 표정 없이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산,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듯...아픈 심

정인데...

그때, ‘전하 남상선이옵니다’하는 소리 들

린다. 

산 : 들어오게.

남사초 : (들어와 조심스럽게) 전하...지금 대전 밖에서 

  규장각 검서관들이 알현을 청하고 있사옵니다. 

산 : .........

남사초 : 전하..

산 : (어둡다)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으니

     다음에 들라 해주게     

남사초 : .....!....

산 : ...........


#65. 동. 밖. 낮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청년1,2, 있다. 

그때, 안에서 남사초가 나온다. 


박제가 : 어찌 되었습니까? 영감 

남사초 : 오늘은 그만 물러가는 것이 좋겠네.

박제가 : 예?

남사초 : 전하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하명을 내리셨네. 

다들 : ....!!....(걱정스럽고) 

#66. 동. 대전 안. 낮


참담함, 그리고...참혹한 심정으로 눈을 감

는 산.

그런 산의 고통스런 모습이 비춰지고..

#67. 의금부 옥사. 낮


홍국영, 상한 채 옥사로 팽개쳐진다.

고통에 신음을 토해내고..

거칠게 옥사 문을 닫고 나가는 금군들. 

홍국영, 힘겹게 기침을 토해내며 몸을 웅

크리는데...

그 위로...46부 씬58의 정후겸의 모습이 스

친다. 


정후겸(E) : 잘 보고 새겨두게. 

           이것이...자네가 그토록 원하는 권세의 끝이니까!

홍국영 : (멈칫, 본다)

정후겸 : 그리 멀지 않을 것이네.

         권세를 두 손에 움켜쥐면 쥘수록....

         그 순간은...더 빨리 찾아오겠지. 

         결국, 자네도 나와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고....

         이런 꼴로 주저앉아

         지금의 나처럼 누군가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네.

힘겹게 숨을 내쉬는 홍국영의 입가에...

기막힌 듯 서글픈 웃음이 스친다...

이내 흐흐....웃음이 새어나오는데...

그런 홍국영의 눈가는 회한이 어린 듯 붉

게 물들어 있다... 


#68. 혜빈 처소. 낮


혜빈, 이상궁과 있다. 


혜빈 : 그래, 의금부의 추국은 어찌 되고 있다하더냐? 

이상궁 : 숙위대장이 이미 모든 죄를 자복하여

         더 이상의 추국은 없을 듯합니다..

         곧, 처결이 내려질 것이라 들었사옵니다. 

혜빈 : (착잡하다) ...그래...결국, 살아남지 못하겠지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네.

내, 홍국영 그 자의 충심이라면

       믿어도 좋을 것이라 여겼건만.

이상궁 : 마마....

혜빈 :  (착잡하고)


#69. 효의 처소. 낮


효의, 먹먹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고, 

김상궁, 잠자리를 살피고는 일어나더니 아

랫자리에 

자리를 하나 더 깐다. 


효의 : 뭘 하는 것인가? 

김상궁 : (마치고 보며) 요새 계속 잠을 이루지 못하지 않으시옵니

까?

  하여 소인이 마마의 곁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이옵니

다. 

효의 : (가만 미소) 아닐세.

공연히 나로 인해 자네가 불편 할 것이니 물러가게.

김상궁 : 불편하다니요, 마마.

  저도 여기 있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효의 : .........

김상궁 :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마마....

  숙위대장의 일은 너무 마음 쓰지 마시옵소서.. 

  솔직히 숙위대장이 그간 마마께 했던 

  오만방자한 행실에, 대역죄까지 생각하면 

  저리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옵니까? 

효의 : .....!.....

김상궁 : 그리고 소인이 잘은 모르지만

  야심하고 충심하곤.....다른 거 아닙니까? 

  그걸 잘 분별할 신하가 전하 곁엔 얼마든지 있으니 

  심려 마십시오, 마마.

효의 : ...........


#70.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채제공과 있다.


채제공 : (서안을 내밀고) 판의금부사 장태우 대감이 올린 서안이

옵니다. 

산 : (본다)

채제공 : ..죄인 홍국영이

  중전마마를 시해하려 했음을 인정했고.., 

  숙위군관 강중필과 병사 장겸호 김근돌 또한 조총으

로 

  그런 하명을 받았음을 토설했사옵니다... 

산 : .......

채제공 : 전하...

산 : (굳은) ...알겠습니다.

     내일 처결을 발표할 것이니...이만 물러가보세요.

채제공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처결이라 하심은..(하는데)

산 : (OL) 숙위대장은 임금인 나를 능멸하고

      중전을 시해하려 했습니다.

      그런 대역 죄인에게 내릴 처결이.....무엇이겠습니까?

채제공 : ...!!!...

산 : ........


산, 굳은 시선으로...서안을 내려다 보는

데...


#71. 궐 익위사 집무실. 낮


서장보, 강석기의 멱살을 잡으며..


서장보 : 지나치다니? 내가 뭐가 말인가?

강석기 : ....!!...


그때 이리로 오던 대수..놀라 그런 서장보

를 말리는데...


대수 : 나으리..왜 이러십니까?

서장보 : 놔라..! (하고)

         역적을 역적이라 했네...!!

         그런 죄인놈이...죽어 마땅하다 한 것이 뭐가 지나치단 게

야.?

강석기 : 영감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이제껏 믿고 모신 분이네.

         헌데..어떻게 손바닥 뒤집듯...돌아설 수가 있단 말인가?

서장보 : 억울해서 그러네. 분해서 그래..!!

         그런 사람인 줄도 모르고...

         내, 그 분을 믿고 따른 것이 원통해서 그래..!!!

강석기 : ....!!...

대수 : ....!!....


서장보, 속상해 눈물이 어리고.... 

강석기, 대수, 속상하다... 


#72. 궐 일각. 낮


초병이 지키는 삼엄한 의금부 어느 문

              초췌한 한사람이 병사들의 감시 하에 끌려나온다

홍국영이 금군들에게 다른 옥사로 옮겨지

고 있는 것이다. 

             금군들에게 끌려가던 홍국영 문득 멈춰선다..

             앞에 누군가 서있다.

             참담한 얼굴의 대수가 허깨비처럼 끌려오는 홍국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대수, 상한 홍국영의 얼굴을 보는데 마음

이 너무 괴롭다. 

잠시 대수를 보던 홍국영 걸음을 옮긴다

              그를 보는 대수

             ....그러나 몇걸음 걸어가던 홍국영 걸음을 멈추고


홍국영 : (금군군관에게) 잠시 짬을 내주시겠소?


            금군군관 홍국영의 청에 멈춰 서서 잠시 기다린다.

대수 :...

홍국영 : ...대수...야

대수 : (아프고 괴로운 얼굴로 외면한다) 

홍국영 : ...!....

대수   :... ...!...

홍국영 : (담담하게) 대수야...내 너한테 한 가지 청이 있다.

대수 : ....!!....

홍국영 : 내 집무실에 군영에 대한 개편안이 있을 것이다.

  장차 숙위소와 오군영의 편재를 개선할 방안을 

  준비하던 중이었으니

  니가 그걸 맡아....나중에라도.....꼭 정리해다오.

대수 : ....!!....

홍국영 : ...내.....니가 있어...그래도..마음을 놓을 수가 있구나..

        니가 보기엔.....말도 안 되는..... 염치없는 부탁이겠지만

        ....전하의 안위를 부탁한다.

대수 : ....!!....

홍국영 : (눈물 어려 보다가) 됐네..이만, 가세..(하는데)

대수 : (울컥, 하는 심정으로) 왜 그러셨습니까?

홍국영 : (멈칫)

대수 : .....저는...저는 그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영감께서 중전마말...죽이려 하신 겁니까..

       그 자리에..전하가 아니라 마마께서 납시셨다면..

       정말....마마를...시해하셨을 것입니까...?

홍국영 : ....!!....

대수 : (간절하게 보고)

홍국영 : (흔들린다. 그러다가) ...그래....그랬을...것이다....

대수 : ...!!!...

홍국영 : ........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홍국영..

대수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프게 흔들려오

고..


#73. 대전. 낮 


산, 채제공이 올린 서안을 보고 있다.

그 위로.


채제공(소리) : ..죄인 홍국영이

      중전마마를 시해하려 했음을 인정했고..

      숙위군관 강중필과 병사 장겸호 김근돌 또한 조총

으로 

      그런 하명을 받았음을 토설했사옵니다. 


흔들리던 눈빛으로 서안을 움켜쥐는 산. 

참을 수 없는 격정에 산의 눈동자가 붉게 

충혈되어 오고....


#74. 의금부 외경. 밤


             삼엄한 전경


#75. 동. 옥사. 밤


홍국영, 상하고 초췌한 몰골로 망연히 앉

아있다.

모든 것을 각오한 듯...

처연하지만 담담한 눈빛의 홍국영. 

그때...한쪽에서 느껴지는 기척.

홍국영, 멍한 시선을 돌려 보면....

그곳에 산이 서 있는데....

산, 흔들리는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며 서 

있고..

홍국영, 놀란 얼굴로 그런 산을 바라본다.


홍국영 : 저...전하....!

산 : .......


산, 상한 홍국영을 보며...아픈 마음에 입

술을 깨문다.

산 : ...이러려고....나를 주군으로 섬겼는가?

    고작...오늘 이런 꼴을 보여주려고.......

    그날....세손궁의 나를 찾아왔던 것인가?

홍국영 : (...!!!...) 전하...

산 : 내일이면, 나는....자네를 처결해야하네.

     알겠는가...?!

     내가, 바로 내 손으로 자넬 대역죄로 다스려야 한단 말이

네...!!!

홍국영 : ....!!!...

산 :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

     변명이라도 해보게...

     난, 자네를 믿는다했네...

     어떤 순간에도...자네가 하는 말은 믿을 것이라 했어..!

     허니, 무슨 말이라도 해보게

     그것이 무엇이든...내 자네의 말을 믿을 것이니...

     제발 지금이라도 그것이 아니라고 하란 말일세..!!

홍국영 : ....!!!!....

산 : .......

홍국영 :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전...하......

         소신 불충과 대역을 저지른...망극한 죄인이옵니다..

         허니...참담한 죄를 지은 소신을 벌하시고

         부디 소신으로 인해......

         더 이상 전하의 성심을 어지럽히지 마시오소서.  

산 : ...!!!...

홍국영 : ........

산 : (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물이 흐른다)

     .....자네가 내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는가?

     나에겐...자네와 함께 할 일들이 많았네.

     내가 꿈꾸는 모든 일들을....

     나는 자네와 하려 했어.

     자넨 내게......그저 신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벗이었고 동지였단 말이네!

홍국영 : 전하...

산 : 헌데...내게 어찌 이 같은 일을 하게 하는가?

     어찌 내가 자네를 용서할 수 없게 하는가?

     어찌 내 손으로.....

     이렇게.....자네의 목숨을 거두게 하냔 말이야?

홍국영 : ....!!....

산 : .......


산,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런 마음에..

외면한 채 눈물을 흘리고...

홍국영, 그런 산의 모습에...가슴이 미어져

오며..

이를 악 문채...눈물을 참아내는데....

  그런 홍국영을 보는데 산.. 원망과 분노...

그보다 더 깊은 안타 까움에 가슴이 저려오고... 


#76. 궐 대전 부근 일각. 밤 

산, 참담한 심정으로 걸어 나온다.

그런 산의 위로 14부 산과 홍국영이 처음 

만나던 날을 

비롯....충심을 다짐하던 홍국영...홍국영

의 웃던 모습...

들이 스친다. 

산, 가슴이 미어질 듯..고통스럽고...

#77. 옥사 안. 밤


그대로 굳은 듯 앉아 있는 홍국영... 

감은 눈으로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78. 대전. 밤


산과 송연이 있다.


산 : ...목숨만은 살려주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내 숙위대장을 용서하고

    그 목숨만은 거둬주고 싶어.

송연 : (안타깝다) 전하.....

산 : 하지만.....용서할 수가 없다.

     아니...용서해선 아니 돼

     그것이....그것이....임금인 내가 할 일이라는 게야!!

송연 : ...!!...

산 :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눈물을 흘리고)

송연 : (눈시울 붉어진 채, 그런 산의 한 손을...꼭, 잡아주는데)

산 : (아픈 마음..어찌할 줄을 모르겠고..) 


산, 힘겨워하고...그런 산의 곁에서

안타까워하는 송연...

두 사람, 그 모습에서..카메라 점점 멀어지

며 암전된다.

#79. 궐 전경. 낮


아침이 밝아오는 궐 일각의 모습...


#80. 주막. 낮 


막선, 소반에 물을 담아 내온다. 

막선의 얼굴도 밝지 않다. 

그때, 달호가 안으로 들어온다. 어깨가 축 

쳐져있다. 


막선 : 왔어요? 

달호 : 어....


달호, 맥없이 평상에 앉는다.


막선 : 숙위대장영감 일은 어떻게 됐어요?

달호 : 오늘, 처결이 내려진다네.

       듣자하니 홍살문에서 목이 잘릴 거라네.

       운이 좋다면......사약으로 끝날 수도 있고.....

막선 : (놀란다) 예에....?! 

달호 : (휴...한숨이 나오고) 

막선 : 세상에....그래서 조카가 그렇게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신거구

나.

달호 : ...대수가...왔었어...?막선 : 예, 밤새 인사불성으로 마시다

가...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기 있어요.

달호 : (본다) 


#81. 동 주막 방안. 낮 


대수, 자리에 앉아 있고. 달호, 그 곁에서 

물그릇을 들고 있다.  옆에는 대수가 마신 술병들이 

널려 있고. 

그새 얼굴이 까칠해진 대수..손으로 얼굴

을 문지르고는 대수가  내민 물그릇을 들어 마신다. 


달호 : 니 속을 모르는 건 아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시믄 어쩌냐? 

대수 : (가라앉은) ...미안해, 삼촌... 

달호 : (쯧쯧 안됐다)  하긴 나도 다섯 살만 젊었어도 술독에 빠

졌을 거다. 

이건 원 겁이 나서 맨 정신으로 지낼 수가 없으니..... 

대수 : ....... 

달호 : (조심스럽게) 근데....대수야....

대수 : (보면)

달호 : 의금부 조사에 대해 너 뭐 좀 아는 거 없냐?

대수 : 뭐...

달호 : 그러니까...이번 일로...누굴 더 잡아들인다든가...

...뭐 그런 거 말이야...

대수 : ....그건, 삼촌이 왜...

달호 : (미치겠다) 휴...미치겠다...

       영감도 큰일이시지만....

       내가 요즘 아주 겁이 나 죽을 지경이야....

대수 : 그게, 무슨 말이야?

달호 : (손을 잡으며) 대수야. 내가 믿을 건 너 밖에 없다.

       그러니까,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니가 날 지켜줘야 한다.

대수 : 알아듣게 좀 말을 해봐.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82. 동. 밖. 낮


대수, 정신없이 뛰어간다. 그런 대수의 위

로..


달호(소리)    난, 말을 전한 것밖엔 없다. 정말이야.


절박한 대수. 그 위로.


#83(회상) 주막방안. 낮


대수, 놀라는 얼굴.


대수 : ...뭐어....?

달호 : 그때..내가 기로연이 열리기 전에..

       영감을 딱 마주쳤지 뭐냐..

       아 그랬는데 무슨 정신 나간 사람 모양..

나를 잡고....당장 퇴선간에 가서 문소전 최상궁을 찾

아 

       하명을 거두라는 말을 전하라는 거야.

대수 : (멈칫, 한다)

달호 : 그땐 내가 영감께서 그런 끔찍한 일을

       하시려는 건지 알았겠냐?

       그러니까.....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 최상궁을 만나 그만두라

는 

       영감의 말을 전했는데.....(하는데)

대수 : 삼촌, 지금 뭐라고 했어...

달호 : 어....?

대수 : 영감께서...죽은 최상궁한테...무슨 말을 전하라 하셨다

고...?!


#84. 거리일각. 낮


대수, 절박한 얼굴로 미친 듯이 달려가고.


#85. 궐. 대전. 낮


산,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그때, 밖에서 ‘전하, 남내관이옵니다’

산, 보면....

남사초 안으로 들어와...


남사초 : 전하....하명하신대로....

         죄인들을...의금부 마당에....대령하였사옵니다..

산 : ....!!....


산, 굳은 표정으로 서탁 위의 교지를 내려

다 본다.


#86. 추국장. 낮


홍국영과 숙위군관1, 조총수1, 2. 등이 꿇

려져 있고... 

그 곁에 채제공을 비롯한 중신들..

금군들, 금부도사, 금군별장, 장태우가 있

다.

홍국영, 담담한 표정...인데..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하는 소리 들리고. 

모두 멈칫, 놀라 본다.

보면, 홍국영, 안으로 들어서는 산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본다.

산, 자리로 가...앉는다.

그리고...굳은 표정으로 홍국영을 응시하

는 산.

홍국영, 아픈 심정으로 그런 산의 시선을 

견뎌내는데...

그때..


장태우 : (어서 하시라)...전하.

산 : ........


산, 홍국영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윽고...그 얼굴에 결심이 어린다.


산 : ...경자년 2월 신사일....

     과인은 오늘 이 자리에서....

     중전을 시해하려 한 대역 죄인들에 대한

     처결을 내릴 것이다..

홍국영 : ...!!....

산 : 판의금부사는...윤지를 읽게...


하고, 산...장태우에게 교지를 건넨다.

두루마리에 말린 교지를 받아드는 장태

우..

입가로 회심의 미소가 번지는데...

천천히 교지를 펼쳐들려 하는 장태우.

보면....산, 흔들리는 눈빛으로 홍국영을 

바라보고

홍국영, 담담한 시선으로 산을 응시하는

데...

산, 그런 홍국영을 안타깝게 보는데...그

런 산의 모습에서 엔딩.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66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기로연장 어좌 있는 곳.  낮(65부 엔딩)


산의 앞으로 소반이 놓여지고 식보가 거둬

지는데...


남사초 : ..이곳 관민들이 전하께 보은의 의미로 올리는 것이옵니

다.

 듣자니, 이 곳 특산물인 메밀로 만든 것이라 하옵니

다. 전하

산 : ...그런가?

남사초 : ..예. 전하 어서 자시오소서


그러자...산, 잠시 온면을 살피더니...

관민을 향해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짓고..

이내 천천히 수저를 드는데....

모두가 그런 산을 바라보고....

산, 수저를 들어 국물을 담아 천천히 입으

로 가져가려하는데..

                               -----  65회 엔딩


그때 한쪽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시오소서’ 

하는 소리가 들린 다. 산, 멈칫..보면...수랏간 상

궁이 소반에 

다른 것을 받쳐 들고 있는데..


남사초 : 무엇인가?

수랏간상궁 : 송구하옵니다. 함께 올리는 장이 있사옵니다.

남사초 : (쯧...하는 느낌) 기미는 마쳤는가?

수랏간상궁 : 예..

남사초 : 올리게..


수랏간 상궁, 산의 앞으로 소반에 담긴 장

을 내어놓으면..

산 : (미소 지으며) 이제 되었는가?

수랏간 상궁 : 망극하옵니다. 전하.

산 : 괜찮네. 괘념치 말게.


하고 산, 미소 지어 보이며 이내 수저를 다

시 들어

국물을 떠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런 산을 지켜보는 남사초. 그리고..수랏

간 상궁...

그리고 다시 산의 표정.


#2. 산길 일각. 낮


홍국영, 다급하게 산길을 뛰어간다.

뭐가를 찾는 듯, 절박하고 긴장 어린 모습

인데..


#3. 기로연장 일각. 낮 


수랏간 상궁이 나인들을 대동하고 간다.

못마땅한, 굳어진 표정.


#4. 동. 퇴선간(익위사 집무실 전용). 낮


수랏간 상궁이 있고..그 앞으로 다른 상궁 

나인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수랏간 상궁 : ..전하께서 혜량하셨기에 망정이지

             어찌 이 같은 실수를 한단 말이냐?

다들 : 송구하옵니다. 마마님

수랏간 상궁 : 찬선(백성들이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기미한 상궁이 누군가?

기미상궁1 : 소인입니다 마마님

수랏간 상궁 : 자네는 어찌 일을 이리 하는가?

              온면을 기미할 때

              따로 올리는 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가?

기미상궁1 : 송구하오나 마마님

            먼저 올린 온면의 기미는 소인이 한 것이 아니옵니다.

수랏간 상궁 : (멈칫) 뭐어..?

              허면....그것을 기미한 것은 누군가?


하고, 수랏간 상궁...상궁들을 둘러본다.

그런데...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수랏간 상궁 : 무엇인가?

              어찌 아무도 대답이 없는가?

              전하께 올린 온면을 기미한 것이 누구냐니까?

기미상궁1 : (조심스럽게 나선다)

        송구하오나 마마님

        그것을 어찌 저희들에게 물으시옵니까?

        그것은 마마님의 하명으로....대전에서 나온 상궁이

        하질 않았사옵니까?

수랏간 상궁 : (O.L) 뭐어...? 내 하명으로 나온 대전...상궁이라니?

              나는 그런 하명을 내린 적이 없다.

기미상궁1 : ....예에....?

            하지만....저흰, 마마의 수인을 보여주길래...

            특별히 이를 맡기신 줄 알고...(흐린다)

수랏간 상궁 : ....!!!....뭐..뭐라구?


그 말에...수랏간 상궁...사색이 된다. 


수랏간 상궁 : 진어(음식을 드는 것)를...진어를!!.

             전하께 당장 진어를 멈추시라 해야 하네..!

             뭣들 하는가..! 어서 이 사실을 알리게..!!

                         

              수랏간 상궁, 다급하게 소리소리 지르고 

              혼비백산하는 상궁나인들...


#5. 기로연장. 일각. 낮


내관 하나가 정신없이 달려간다.


#6. 기로연장. 낮


기로연장 일각으로 내관이 다급히 온다. 

내관, 한쪽의 남사초한테로 와서 뭔가 귓

속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놀라 사색이 되는 남사초. 

남사초, 당혹한 얼굴로 산 쪽을 바라보는

데..

보면, 음식을 들고 있는 산. 


남사초 : ..전...하...


남사초, 사색이 되어 황급히 산에게로 가


남사초 : 전하...!! ,.....어서 수저를...수저를...내려놓으시옵소

서..!!

산 : (멈칫, 보는. 무슨 말인가) 뭐어....?

남사초 : (하얗게 질려 보고)전하! 수저를..수저를... 

산 : (무슨 일인가...당혹감 어려 보는데) 


#7. 산길일각. 낮


홍국영이 배치했던 변복한 숙위군관1과 조

총수1, 2가 있다.

이들, 총을 겨눈 채...긴장한 얼굴인데...


숙위군관1 : (조총수에게) 어찌된 것이냐?

         분명 저 자리엔 중전께서 납신다 하지 않았느냐?

         헌데 왜...전하께서?

조총수1. :  그러게 말입니다 (하는데)


그때 이들의 등 뒤로 ‘멈춰라! 멈춰라! 총

을 멈춰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들, 멈칫, 돌아보면..

홍국영이 가뿐 몰아쉬며 달려오는데...


숙위군관1 : (놀라) 영...감....?

홍국영 : (하악, 하악..가뿐숨 몰아쉬며 다가와서 절박하게)

  어떻게 되었느냐? 혹, 총을 쏜 것이냐? 

숙위군관1 : ..아...아닙니다. 영감

홍국영 : 그래 다행이다. 시해는 없다! 모든 걸 중지해라!

숙위군관1 : 하온데 영감

        아무리 둘러봐도 중전마마께서 보이질 않으셔서.....

홍국영 : (멈칫, 한다OL)그게 무슨 소리냐? 

숙위군관1 : 중전께서 계시질 않습니다!

           지금 기로연장엔 전하께서 와 계십니다 영감.

홍국영 : ...뭐..어?


홍국영, 전하라니...무엇인가...놀라고 멍

한 얼굴로

멀리 진연 장 쪽을 내려다보는데...!!


#8. 기로연장. 일각. 낮


서장보와 강석기가 군관들을 모아놓고

명령을 내리고 있다.


서장보 : 남문과 북문을 모두 막아라!! 

         기로연에 참석한 자들 누구도 이곳을 나서선 아니 될 것이

다!

 

그때 한쪽에서 사색이 되어 달려오는 대

수.

대수 :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으리.

       전하께 올린 찬선에...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니요?

강석기 :  큰일이 났네.

         정체를 알 수 없는 상궁이

         수랏간 상궁의 명을 사칭하여

         전하의 찬선을 기미했다 하네..

대수 : ....!!...

대수, 경악한 얼굴로 이들을 보고...


#9. 기로연장 일각. 낮


최상궁, 불안하고 긴장된 얼굴로..막 문을 

빠져나가려는데...

그때 금군들이 그런 최상궁을 막아선다.


금군1 : 멈추시오.

최상궁 : (멈칫, 하면)

금군1 : 지금 어딜 가는 거요?

최상궁 : 윗전의 긴한 심부름으로 나가보려던 참이요... 

금군 : (의심어려) 어느 전 상궁이오?

최상궁 : 무..문소전 상궁이요...헌데..왜 그러시오?

금군 : 행궁 밖을 나설 수 없으니 돌아가시오!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관민과 궁인들은 출입이 엄금되었소.

최상궁 : ...!!!...

#10. 기로연장 일각. 낮


입구를 모두 막고...금군과 숙위군들이 기

로연 참석자들을 

모두 잡아둔 살벌한 분위기. 

그 안으로 홍국영이 다급히 들어선다...

내의원 의관 의녀들..긴박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 광경 보고 홍국영, 돌처럼 굳어지는데..

정신없이 오가는 나인들 속에서...최상궁

을 찾듯..

헤매는 홍국영. 그러다가, 지나는 금군 군

관1을 거칠게 잡고.


홍국영 : 자네 문소전의 최상궁을 찾아오게.

군관1 : 예...?

홍국영 : (격앙되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 안 들리는가? 

         당장 문소전의 최상궁을 찾아오란 말이야!!


하는데 그때 등 뒤에서. 영감!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홍국영 주위를 살피다가 최상궁을 발견하고

              얼른 주위를 살피고 다가가서..

홍국영 : 최상궁

최상궁 : (겁에 질려 서 있는데)

홍국영 : (다급히 다가와)....어....어찌되었는가?

  내 말은...들었는가? 그걸, 전해들은 것인가?

최상궁 : ......예에 영감의 명을 전해 듣고 중지하긴 했사온

데.......    

홍국영 :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급히)그래?

         헌데 왜 여기 있는가? 왜 여기 있느냔 말일세?

최상궁 : 행궁....행궁을.. 빠져나갈 수가 없사옵니다.

홍국영 :...

최상궁 :....

홍국영 : 그...약첩은 어디 있는가?

최상궁 : 예에...

          최상궁 품에서 꺼내는데...       


#11. 기로연장 옥좌가 있는 곳 . 낮


곁으론 남사초를 비롯한 내관들과 채제공 

등이

걱정 어린 얼굴로 지켜 선 가운데

산, 굳고 긴장어린 얼굴로 있고..

어의, 긴장 어려 산의 맥을 살피고 있다. 

천막 안으로는 무거운 침묵과 긴장이 감돌

고...

산, 긴장 어린 채...어의의 손끝을 주시하

고 있는데...


#12. 동. 일각. 낮


일각. 홍국영이 다급히 뛰어온다.

멀리 산이 있는 천막이 내려다보이는 곳.

보면, 홍국영 눈물이 글썽한 채...

떨리는 얼굴로 어의의 진맥을 받고 있는 

산을 바라보는데..

보면, 홍국영, 손에 쥔 것을 천천히 내려다

본다.

그것은 65부에서 홍국영이 갖고 있던 독

이 든 약첩인데...

그 위로....


최상궁(소리) .....예.....영감.....전해, 들었사옵니다...


홍국영.....눈시울이 붉어지고...


#13. (회상) 행궁. 낮 (65부)


홍국영, 산과 효의가 있는 모습을 본다.

효의를 바라보는 홍국영, 심한 마음의 갈

등을 느끼는 표정.


#14.(회상) 행궁. 낮(65부)


갈등하던 홍국영, 진연장 쪽을 돌아보고..

이내 급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데..


#15. (회상) 일각. 낮


홍국영, 달호와 있다.


달호 : (무슨 말인지 얼떨떨하다) 예에...?

홍국영 : (몰아세우듯, 급히) 알겠는가..?!

         지금 당장 퇴선간으로 최상궁을 찾아가게

달호  :.....

홍국영: 최상궁에게 당장 하명을 거둔다는 내 말을 전하란 말일

세...!!!

달호 : ....?!....여... 영감! 

홍국영 : . 어서!! 퇴선간으로! 

홍국영 :.........


#16. 일각. 낮


외진 곳..

홍국영이 고통스럽고 아픈 얼굴로 서 있

다.

약첩을 손에 쥔 홍국영. 그 위로...아픈 눈

물이 떨어지는데....


홍국영(마음의 소리) .......소신이...씻을 수 없는

      대역죄를 지을 뻔 했사옵니다. 전하

소신을 그토록 믿어주시던 전

하께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그런 참담한 죄를......


홍국영, 주체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이 몰려

오는 듯...

약첩을 손에 쥔 채...숨죽여 오열하는데...

보면....홍국영의 안타까운 그 모습...

#17. 행궁. 일각. 낮

김상궁이 사색이 된 얼굴로 다급히 가고 

있다.


#18. 동. 효의처소(사가방 왼쪽). 낮


효의와 내의녀가 있다.

송연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효의 : 지금 현훈증(빈혈) 이라 했느냐?

내의녀 : 예, 마마.. 

  성상궁 마마님의 환우는 가벼운 현훈증이시옵니다. 

효의 : 확실한 것이냐? 

      수발상궁의 말로 미루어......혹 태기가 있는 것이 아닌 가 했

는데... 

내의녀 : 송구하오나 그것은 아닌 듯하옵니다.

효의 : (조금 실망 어리고) 알겠다. 그만 나가봐라!


내의녀, 예를 갖추고 나가면...

효의...조금, 서운한 듯 어두워지는데.. 

그때, ‘마마, 김상궁이옵니다’하는 소리 들

린다. 


효의 : 들어오게.

김상궁 : (황급히 들어와 앉는다) 마마..큰일났사옵니다.

효의 : 큰일이라니....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인가? 

김상궁 : 그것이....오늘. 기로연장에서...

        참담한 변고가 있었던 듯하옵니다. 마마

효의 : (놀라) 뭐어...? 변고라니......그게 무슨 말인가?


효의, 당혹해 보는 표정.


#19.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낮


산 남사초, 채제공, 금군별장이 있다.


산 : 그래서 무엇인가?

     대전 상궁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찬선을 기미한 자는 찾지 못했다는 것인가?

금군별장 : 예...전하

           필시, 누군가 전하를 위해하고자

           수랏간 상궁의 수인까지 위조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 분명합니다.

산 : ....!!... 

금군별장 : 천만다행히 찬선엔 아무문제가 없었다 하나...

          이는 자칫 전하의 안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일이었사옵니다. 

       어찌된 것인지..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명백히 일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옵니다. 

채제공 : 그렇사옵니다. 전하.

         행궁의 나인들을 물론

         기로연에 참석한 관민들을 모두 조사해

         찬선에 손을 댄 참담한 죄인을 찾아야할 것이옵니다..! 

  

산 : (하는 수 없다) 알겠습니다.

     이 일은 두 분께 맡길 것이니 신중을 기해

     살피도록 하십시오.

채제공 : 명심하겠사옵니다. 전하..


금군별장, 채제공, 예를 표하고 나가면...

그때, ‘전하..중전마마 입시이옵니다’하는 

소리 들리고. 

효의가 사색이 된 얼굴로 급히 들어온다. 


효의 : ...전하...!!

       기로연 자리에서 변고가 있었다니요? 전하

       이것이 무슨 일이옵니까?

산 : ....중전.....

효의, 당혹하고 황망한 얼굴로 보는데.  

산, 그런 효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본다. 


#20. 동. 송연 처소(사가방 오른쪽). 낮 


송연, 혈색이 좋지 않은 얼굴로 급히 옷을 

추스르고 있다. 

초비, 당혹스러운 얼굴이다. 


초비 : 마마님 아니 되옵니다. 

       아직 기력도 온전치 않으신데 어딜 납신다는 것입니까?

송연 : (굳은 표정으로 옷고름을 매고)

전하께 변고가 생기셨다는데 

내 어찌 자리를 보존하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초비 : 하오나, 마마님 

송연 : (O.L) 전하께서 무탈하신지 직접 뵈야겠네...


초비, 난감한데. 송연, 단호한 얼굴로 나선

다..  


#21. 동. 일각. 낮


송연, 초조한 얼굴로 초비와 나인들 이끌

고 급히 온다.

대수, 숙위군 둘과 경계를 서고 있는데..송

연을 보고 놀란다. 


대수 : (예를 갖추고) 마마님..

송연 : 대수야 

대수 : 마마님께서 이곳엔 어인 일이시옵니까...? 

송연 : (다급하다) 전할 뵈러 왔어... 전하께선 안에 계시니? 

대수 : ....!....

송연, 처음 겪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 격앙

되어 있고. 

대수, 조금 난처한 얼굴인데. 

그러다 앞을 보고 멈칫 놀란다. 

보면, 산이 남사초와 함께 온다. 

대수, ‘전하’하고 얼른 예를 갖추고. 

돌아보는 송연...산이 무탈한 모습으로 서 

있자, 

순간 안도감에 그대로 눈물이 어린다. 


송연 : 전하..!

산 : (놀라서) 네가 어찌 예까지 나와 있는 것이냐?

     아직 몸도 추스르지 못했을 텐데...

     어찌 이리 거동을 한 것이야? 

송연 : (가슴이 미어진다) 신첩...기로연장에서 변고가 있었다 들었

사옵니다.

어찌된 것이옵니까? 전하

정녕...무탈하신 것이옵니까? 

산 : .....!.....

송연 : (눈시울이 붉어지고)

산 : (안타깝다) 미안하구나.. 이런 일로 니 마음을 아프게 해서.. 

     (따뜻하게) 허나, 아무 일도 없었으니 염려 할 것 없다. 

송연 : (가슴이 미어진다) 하오나, 전하...

산 : (애써 미소 지어보이며) 그만 처소로 돌아가거라.

    이러다 몸이라도 상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송연 : .........

산 : (초비에게) 자네가 새로 들어온 수발상궁인가?

초비 : (조아리며) 예..전하

산 : 어서 성상궁을 처소로 모시게.

    (짐짓, 엄하게) 만약 또 이리 움직이시게 했다간

     내 자네한테 죄를 엄히 물을 것이야.

초비 : (놀라서) ..마..망극하옵니다 전하..

       신첩, 목숨을 걸고 어..어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산 : (송연을 보며 미소 짓고)

송연 : (걱정 어려 바라보는데)

대수 : (역시 걱정 어린 시선)


#22. 동. 일각. 낮

관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고. 

채제공과 금군별장이 있는 가운데

금군들이 관민들의 짐을 샅샅이 살피고, 

신검을 하고 있다. 

좀 떨어진 곳에서 산이 대수와 서서 이 모

습을 지켜보고 있다. 

산 : 너도 기로연장에서 뭔가 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대수 : (멈칫, 보면)

산 : 누군가 찬선에 손을 써 나를 위해하려했다.

     그리 생각하냔 말이다.

대수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생각되옵니다. 

       전하께서 드신 찬선이 누구를 거쳤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지 않사옵니까? 

산 : (가만, 그러다가) 헌데.....

      만약 그렇다면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대수 : (멈칫) 예..? 이상한 것이라니요? 전하... 

산 : 내가 기로연에 참석한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 자리엔 원래 중전이 들기로 되어 있었어. 

대수 : .....!!.....

산 : 난, 사전에 아무 기별도 없이

     갑자기 진연장에 도착했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누군가 정말 나를 노리려했다면

     어찌 중전이 들기로 되어있던 찬선에 손을 댄단 말이냐?

대수 : ....!!!....

산 :........


산, 어두운 얼굴로 아래를 바라보며 상념

에 잠기고.

대수, 산의 그 말에 뭔가 의혹이 느껴지는 

얼굴...

이내 당혹감이 어리는데... 


산 : (그러다가 무심히 시선 거두며) 헌데...숙위대장은 어디 있느

냐? 

     내 오늘 숙위대장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혹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대수 : .....!!!....예...?

산 : (담담히 보고)

대수 : .....!!!....


#23.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홍국영, 최상궁과 있다. 

최상궁 : 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영감

         수랏간의 상궁들이 저를 보았으니

         이제 곧 저들이 저를 찾아낼 것입니다..

홍국영 : (....!!....) 그러게 내 뭐라 했는가?

         하명을 받은 즉시 행궁을 떠나라 하지 않았는가?

최상궁 : 그러려 했습니다.

        하지만 금군들이 출입문을 모두 막고 있어

  도리가 없었습니다... 

홍국영 : (굳은) 일단은 처소로 돌아가 몸을 숨기고 있게.

  내가 곧 자넬 빼낼 사람을 보내줄 것이니. 알겠는가?

최상궁 : .....!.....

홍국영 : ........

 

#24. 동. 일각. 낮


금군별장, 수랏간 상궁과 기미상궁1이 있

다.

그때, 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홍국영, 불안한 시선. 그러다가 금군별장

을 보고 예를 갖춘다. 


금군별장 : 자네 대체 어디 있었던 겐가? 

홍국영 : .....!.... 

금군별장 : 내 자네가 자리에 없어 한참을 찾았네.

    어찌 숙위대장인 자네가 이런 때 자릴 비운 것인

가? 

홍국영 : 송구합니다.

  양주 관아에서 기로연에 대한 서안을 살피보느라 

  그리 되었습니다. 

금군별장 : 지금 이곳으로...

    행궁의 궁인들이 모두 소집될 것이네. 

           여러 사람들이 기미를 했다는 그 상궁의 얼굴을 보았으니

           일일이 대조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야.

홍국영 : ...!!!...


홍국영, 당혹스럽다. 걱정으로 

짙은 낭패감과 두려움이 번지는데...


#25. 동. 일각. 낮


금군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여기저기, 각 처소에서 상궁과 나인들이 

소집되는 모습..! 

보면, 그 안에 초비와 은금도 있고.....

엄중한 경계 속에.... 

모여든 궁인들 불안한 얼굴로 웅성이는

데. 


#26. 기로연장 퇴선간(익위사 집무실). 낮


대수, 퇴선간에서 다른 수랏간 상궁들과 

있다. 


대수 : 난 숙위소 박군관이오.

       몇 가지 물을 것이 있어 왔습니다.

다들 : (보면)

대수 : 전하께서 오늘 기로연에 납신다는 전갈을 받은 것이 언제입

니까?

상궁1 : 전갈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흰 모두 중전마마께서 납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오시에 전하께서 기로연장에 납신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알았지요.

대수 : ....!!....

#27. 동. 일각. 낮


대수, 나온다. 그런 대수의 위로.


산 (소리)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누군가 정말 나를 노리려했다면

      어찌 중전이 들기로 되어있던 찬선에 손

을 댄단 말이냐?


굳은 듯 멈춰 서는 대수...그 위로. 


서장보 (소리) 얼마 전 영감께서 중전마마의 꼬투리까지 잡아내라 

하셨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와야한다고 어찌나 몰아세

우던지... 


그리고 다시...65부 씬75 기로연장의 병력

을 이동시키라 는 하명을 내리던 

모습이 스친다.


홍국영 : (지도를 보며) 여기 누각 쪽과 북문 쪽의 숙위군은

  행궁 동문과 외곽 경계로 옮기게.


그 말에 다들 멈칫, 놀란다.


강석기 : 하오나 영감.

         그리되면 기로연장의 경계가 허술해 질 것입니다.(하는데)

홍국영 : 이들을 옮겨도 남문 쪽에 십 여명의 숙위군이 남네.

         또, 관아의 포졸들도 경계를 서고 있으니

         큰 무린 없을 것이네. 

 

회상을 마친 대수..

당혹한 얼굴에 짙은 의혹이 번진다.  

대수 : 설마......설마 그럴리가..... 


            불안과 충격에 점점 흔들리는 대수의 눈빛.


#28. 행궁. 일각. 낮


사방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금군별장과 숙위소 군관들이, 앞씬의 기미

상궁1과 

궁인들의 얼굴을 면밀히 살핀다. 

삼엄하고 긴장되는 분위기... 상궁, 나인들

은 모두 긴장으로 바 짝 얼어있고. 한 줄이 끝나면, 

금군별장 ‘다음’하면...앞줄의 궁 인들 한쪽으로 물

러서고. 뒷줄의 궁인들 한걸음 앞으로 온다. 

기미상궁1, 궁인들 하나하나 지나쳐 가며 

얼굴을 보고는 아니 라며 고개를 젓는다. 

뒤쪽에 자리해 있는 초비와 은금...떨리는 

얼굴로 유심히 본다. 


초비 : 난 지은 죄도 없는데 왜 이렇게 떨리냐?

은금 : 나두요, 언니

만약에 저 마마님이 착각해서 나 보구 ‘너’..그럼 어떡

해요? 

초비 : 맞아! 그럴 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니지만, 너는 워낙 흔하게 널린 얼굴이잖아? 

은금 : (떨린다) 


초비와 은금, 공연한 두려움에 어쩔 줄 모

르는데.

그때, ‘다음’하는 소리 들린다. 

초비와 은금의 앞줄이 한쪽으로 물러나

고.  

...기미상궁1 앞으로 와서 살피기 시작한

다.

그런데 기미상궁1, 은금은 그냥 지나치더

니..

이내, 초비 앞에서는 한참을 머뭇거린다.

초비, 뭐냐...이건 싶은데...

그 결에 금군별장도 긴장 어려 보고...


금군별장 : (옆의 군관에게)이 아인가?

초비 : (뭐..? 헉...?) 예에...?

       그...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에요, 전 아니에요...


초비, 뭐냐..! 오금이 저리고 공포로 사색

이 되는데..

그때...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굳은 얼굴로 이 모습을 보는 홍국영...

홍국영, 이내 한쪽에 있는 조총수1에게 눈

짓을 하면

조총수1, 홍국영에게 다가온다.  


홍국영 : (낮게) 어찌 되었느냐?

조총수1 : 지금쯤, 빠져나갔을 것입니다.. 

홍국영 : .....!!.....

#29 동. 일각. 밤


숙위군관1이 긴장어린 얼굴로 주변을 살피

고 있다. 

그때, 서너명의 금군들이 지나고..

숙위군관1..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순간 고

개를 돌려 보는데. 


#30. 동. 방안. 밤


최상궁, 다급히 짐을 싸고 있다.

그때...기척이 들리고. 최상궁, 놀라 보면. 

숙위군관1이 안으로 들어온다. 

숙위군관1 : 지체할 시각이 없습니다. 어서 서두르십시요

최상궁 : 알겠소... 


최상궁, 황급히 봇짐을 챙겨들고 나선다. 


#31. 동. 일각. 밤


궁인들이 모두 한쪽에 서 있고. 

관민, 마지막 줄을 살피고 있다. 모두 아닌

지 고개를 젓는데. 

금군별장, 난감한 얼굴이다. 

금군별장 : 무엇인가? 이들 중 자네가 찬선을 올린 상궁이 없단 말

인가? 

백성 : 예, 영감... 분명 없습니다.  

금군별장 : (옆의 금군에게) 대체 어찌 된 것이냐? 

    행궁의 궁인들을 모두 소집한 것이 맞느냐?

금군 : 예, 영감.. 


금군별장, 당혹스럽고..

홍국영, 긴장 어린 굳은 표정으로 마른 침

을 삼키고..


#32. 동. 어느 중문 앞. 밤


어둠 속에서 숙위군관1이 모습을 드 러낸

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아무도 없자 

뒤쪽을 보고...

‘이쪽으로 오시오’한다. 

한쪽에 몸을 숨기고 있던 최상궁이 얼른 

오고. 

중문을 빠져나간다.


#33. 중문 밖. 밤

          

             중문을 빠져나온 숙위군관1과 최상궁

             향해 급히 걸음을 옮기는데. 

그때...‘멈춰라...!!’하는 소리 들린다. 

최상궁과 숙위군관...순간 멈칫 하는데. 

보면, 열린 중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

내...대수다!

대수,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

본다. 


숙위군관1 : (당혹) ...박군관 나으리

대수 : (최상궁의 봇짐을 본다, 참혹하게 굳어진다)

       예서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숙위군관1, 최상궁 : ...!!.... 

대수 : (무섭게 보고) 

숙위군관1 : (애써 태연히) 그..그것이 저는...긴한 하명을 받고, 

    이 상궁마마님을 양주 관아로 데려가던 중이었습니

다.

대수 : .....누구의 명으로 말인가?

두 사람 : (당혹감에 굳어지고)

대수 : 안 들리는가? 누구의 하명이냐 묻지 않는가? 

다들 : .....!!....

대수 : 지금 모든 궁인들은 영원대 앞으로 모이라는 하명이 내려졌

다.

      더욱이 행궁 밖 출입이 엄히 금해져 있는 때, 

      대체 누가 이 나인을 데려오라 했다는 겐가?


숙위군관1...이대론 안되겠다...순간, 칼을 

빼들고. 

대수, 그 모습에 충격 어리고. 


숙위군관1 : 물러서십시오, 나으리

대수 : (...!!!...분노로 떨려온다) 

       ......숙위대장 영감께서...하명하신 것이냐?

숙위군관1 : ...!!...

대수  : 말해라!! 영감께서 하명하신 것이냔 말이다...!!


하면서..대수, 격노한 얼굴로 칼을 뽑아들

어 숙위군관1을 향해  날리고...갑작스러운 대수의 

공격에 얼른 응대하는 숙위군관1.

대수, 분노에 가득한 얼굴로 한 치의 틈을 

주지 않고         더욱 거세게 숙위군관1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보면,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최상

궁..뒷걸음질 

쳐 도망가기 시작하고...

보면, 몰아붙이는 대수..그리고 결사적으

로 막아서는 

숙위군관1.    

#34. 동. 일각. 밤


최상궁, 겁에 질린 얼굴로 정신없이 도망

치기 시작한다.

그때, 한쪽에서 경계를 서던 금군들이 그

런 최상궁을

발견하고. ‘거기 누구냐’ 한다.

최상궁, 놀라 경악하고 결사적으로 도망친

다.

              잡아라! 잡아라! 하는 소리와 함께 뒤쫓는 금군들..

              쫓고 쫓기는...


#35. 동. 일각. 밤


최상궁, 도망쳐 온다. 그러나 막다른 길..!

막힌 담벼락을 보자..최상궁, 순간 두려움

과 절망이 어린다.

그때...가까운 곳에서..‘저기다, 저쪽으로 

갔다’는 소리.

최상궁, 두렵다. 이제 끝이다.

최상궁, 얼른 봇짐을 뒤진다. 종이에 쌓여

진 뭔가가 나온다.

최상궁, 그것을 손에 올려놓고...두려움에 

손을 덜덜 떠는데...!


#36. 동. 숙위대장 행궁처소. 밤


어두운 처소에 홀로 앉아있는 홍국영. 

서늘하게 굳어진 홍국영의 얼굴...

마치 닥쳐올 어떤 불길한 운명을 예감하

는 듯...

홍국영, 불안한 얼굴인데... 

그 위로...단발마와 같은 대수의 비명소리 

들린다. 


#37. 일각. 밤


어깨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숙위

군관1. 

대수, 격분한 얼굴로 그런 숙위군관의 목

칼을 겨누는데....

숙위군관1 : 사....살려주십시오

            저는...그저 모든 걸 영감께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

다!

대수 : ...!!.... 


           대수, 숙위군관의 말에..순간 멍해진다. 

대수, 손에서 그대로 칼이 떨어진다.

대수...떨리는 얼굴로 숙위군관의 멱살을 

움켜쥔다.


대수 : ....정말....영감께서 한 일이란 말이냐?

      이 모든 게....정말....영감께서 하신 일이냔 말이다..!!!


대수,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참혹한 분노와 슬픔에 어려..숙위군관1을 

바라보는데....

             이때 ‘뭐야 어찌된 거야? 등등 웅성거리며 몰려드는 금군

             군관들과 병사들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을 보고 놀란다.

.

#38. 동. 행궁 임금처소 일각. 아침


바람 소리만이 스산한....

고요한 정적이 깃들고 있는 행궁의 일각.

보면...그곳에 산이 홀로 서 있다. 

산, 굳은 표정...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남사초가 급히 온다. 

그러다 남사초, 산의 모습을 보고 멈칫 멈

춰 선다.  

착잡한 얼굴로 먼 산을 응시하는 산을 보

며... 

어째야 하나...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

이는 남사초.

그때 문득 돌아서던 산...남사초를 보고 놀

란다.  


산 : 남내관!

남사초 : (...!!...) 예에 전하.

산 : (부드럽게) 언제 온 것인가?

     내 자네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군...

남사초 : ........

산 : 그래 무슨 일인가? 

남사초 : (갈등 어린 얼굴..차마 말을 못하고)

산 : (좀 이상하다) 남내관

남사초 : .........

남사초, 그러나 머뭇거리며 말을 못하고..

그런 남사초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산. 


#39. 동. 행궁처소 일각. 아침


최석주와 장태우를 비롯한 중신들이 모여 

있다.

이들, 놀라운 소식에 경악한 얼굴들인데.


장태우 : 뭐어...? 홍국영이가....??

최석주 : ...!!...

중신1 : 예 그렇습니다 대감

       제가 지금....금군별장한테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길

입니다.

장태우 : ....!!....

최석주 : .....!!.....

#40. 동. 행궁 임금처소 일각. 낮


산, 남사초와 있다.

산, 멍한 얼굴로 남사초를 보는데....


산 : ....자네...지금 뭐라 했냐?

남사초 : 전...하...

산 : ....!!....


산, 망연한 얼굴로....남사초를 바라보

고....

그런 산의 위로...서늘한 바람이 일고.


#41.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고요한 정적이 깃들고 있는 숙위소 안.

홍국영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그때 밖에서 ‘영감, 영감’ 하는...

조총수1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홍국영...멈칫...문 쪽을 돌아보는데...

순간, 불안이 와락 엄습하는 홍국영.

홍국영...그곳을 뚫어져라 응시하는데....


#42. 동. 밖. 낮


숙위소 군관들 모여 있는 가운데...

피투성이의 대수가..있고..


강석기 :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숙위대장께서 이 일에 연루됐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대수 : .........

서장보 : (답답하다) 야 임마..박대수...말해..!!

         지금 이게 다 뭐냐니까....!!

대수 : (참혹한 얼굴로 입술만 깨물 뿐이고)


#43. 동. 숙위대장 처소(소화실). 낮


홍국영, 망연한 얼굴로 있고

그 옆에 조총수1,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조총수1 : 강군관은 금군에 넘겨지고....

         최상궁은 도망을 치다 자결을 했다 합니다.

홍국영 : .....

조총수1 : 영감....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하는데)

홍국영 : (O.L) 소란 피우지 마라.

조총수1 : (멈칫) .......

홍국영 : ........처음부터...이리 될 일이었다.

         결국 처음부터....이리 될 일이었던 게야........

조총수1 : 영감....!

홍국영 : ...........


홍국영, 모든 것을 각오하는 굳은 표정...

회한이 어리는 아픈 얼굴로...입술을 깨물

고...


#44. 동. 앞. 낮


숙위대장 처소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굳은 표정의 홍국영이 나온다.

보면 모여 있던 숙위군관들..그런 홍국영

을 보고 멈칫, 하는데.

홍국영, 그런 이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보

고...

홍국영이 걸음을 떼면...이들 물러선다.

보면...그곳에 피투성이의 대수...

그리고 당혹감 어려..어찌된 것인가 묻는 

홍국영을 바라보는 석기와 장보.

홍국영, 대수를 본다.

대수, 슬픈 분노에 찬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고.

두 사람의 시선...그렇게 아프게 허공에서 

부딪히는데...

서장보 : (믿을 수 없다) ....영감.....!

강석기 : (역시 같은 심정) ....영감.....

홍국영 : (참혹하다) ....미안하네...자네들을...실망 시켜서....... 

다들 : ...!!!...

대수 : ....!!!.....

홍국영 : (대수에게) ...전하를.....뵈야겠다.

         내게...잠시....그럴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

대수 : ....!!!....

홍국영 : .........


#45. 동. 일각. 낮


산, 충격과 격정을 가누지 못한 얼굴로 급

히 간다. 

남사초, 난감한 얼굴로 그 곁을 따르고. 


산 : 지금 당장 그 숙위군관을 데려오게!

     내가 직접 그자를 볼 것이야..

     그자가 무슨 이유로 숙위대장을 거짓 고변하는 것인지

     그 까닭을 알아야겠네..!

남사초 : 전하! 이는 거짓고변이 아니오라 

  모두 숙위대장이 사주 한...(하는데)

산 : (폭발할 듯 OL) 듣기 싫네..!!

    난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하지 않는가?

남사초 : ...전하...

산 : .........


산, 고통과 아픔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때 한쪽에서 채제공이 온다. 


채제공 : (예를 갖추고) 전하! 

산 : (보고)

채제공 : 지금, 전하의 처소에 숙위대장이 들어있사옵니다..

산 : .....!!!.....


산,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고.


#46.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낮


산,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보면...그곳에 서 있던 홍국영, 천천히 몸

을 돌린다.

홍국영, 회한이 어려..눈시울이 붉어져있

고..

산, 그런 홍국영의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

한다... 

그러나 애써 마음을 다잡고 홍국영을 바라

보며.. 


산 : ....어찌....된 것인가? 

홍국영 : (참혹한 심정)

산 : ...말해보게....

     자네가 숙위군관과 최상궁을 사주 해...

     중전을 독살하려 했다니....

     대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이란 말인가? 

홍국영 : ...!!.... 

산 :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네.

홍국영 : ...!!!...

산 : 허니, 뭔가 아는 게 있다면 내게 말을 해주게.

     대체 누가 자네한테 그런 참혹한 누명을 씌우려...(하는데)

홍국영 : (OL) 그건 누명이....아니옵니다.

산 : (멈칫)

홍국영 :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진다) 

         ....사실....입니다 전하!

         전하께서 알고 계신 모든 것은........

  전부 사실이옵니다..

산 : ....!!!....

홍국영 : (눈물이 어리는데)

산 : (멍해진 채) ....자...자네, 지금 뭐라 했나?

     사실이라니....그게 전부....사실...이라니?

홍국영 : ...전하아........

산 : ....!!!!.....


하면서 홍국영, 그 자리에 무너지듯..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고통스럽게 오열

하는 홍국영.

산, 그 모습에, 격한 충격을 받는다.

이것이 무엇인가...

지금 내가 들은 말이 무엇인가....


산 : (믿을 수 없다. 격한 감정에 쌓여 부인하려 한다)

     .....아니.....아니, 그럴 리 없네! 그럴 리없어!

홍국영 : 전하....소신을...죽여주시옵소서...!!

산 : 그만하게..!!!

홍국영 : ...!!...

산 : .....그것이....어떻게 사실일 수가 있나?

    자네가 중전을 시해하려 하다니...!!

    무엇 때문에..!!!

    자네가 무엇 때문에 그 같은 짓을 한단 말이야...!!!

홍국영 : ..........

산 : (몸 굽혀, 절박함 어려)

      말해보게....무슨 일인가?

      대체 무엇 때문에...자네가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인가?

홍국영 : (고통스럽게) .....중전마마께서....

        소신의 죄를...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산 : (멈칫. 한다) ...뭐..어...?

홍국영 : ...소신이...그간.....감히 전하를 속이고...

  대비전과 내통해왔던 것을

  마마께서 알고 계셨사옵니다.

산 : ....!!!....

홍국영 : 소신....그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그런 마음에...중전마마를......

산 : ....!!!!.....


하며 홍국영,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산, 홍국영이 쏟아내는 말들에..충격이 어

린 채..

멍해지는데.....

산...뭐란 말인가...내가 듣고 있는 이 말들

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산, 당혹스런 얼굴

로..

몸을 일으킨다...그렇게...충격이 어린 

채......

망연한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산...


홍국영 : 소신.....

  어떤 참회로도...이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허니....전하...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감히 전하를 능멸하고....중전마마를 시해하려한

        대역무도한 소신을 부디.... 용서치 마시옵소서! 전하.

산 :....!!!....

홍국영 : (그대로 무릎을 끓은 채 눈물을 쏟아내는데) 

산 : ....!!!!......


산, 어깨를 떨며 통한의 눈물을 쏟아내는 

홍국영을

멍하니 본다. 이럴 수가....어떻게 이럴 수

가...

산, 참담함에 눈앞이 아득해져 오는 듯한

데....


#47. 동. 행궁 숙위대장 처소 앞. 밤


홍국영이 천천히 나온다.

참담한 심정이고...


#48. 동. 산의 행궁처소(최석주 방). 밤


산, 참담하게 아픈 심정으로 홀로 앉아 있

다. 

...허망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데. 

그 위로. 

홍국영이 자복한 말들이 어지럽게 웅웅거

리듯 쏟아진다.

홍국영(소리) .....중전마마께서....

             소신의 죄를...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소신이 그간.....감히 전하를 속이고

       대비전과 내통해왔던 것을...

       소신....그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그런 마음에...중전마마를......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쥐는 산...

차마, 믿을 수 없는 상황에...가슴이 저려

오고...


#49. 동. 행궁 임금 처소 앞.  밤


남사초 채제공 있고

그 옆에 금군별장과 금군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홍국영이 온다.

그런 홍국영을 보는 남사초와 채제공의 시

선. 

어쩌다 이리 됐나 싶다... 


남사초 : 이보게.

홍국영 : (애써 담담히) 대감과 영감께도 송구합니다.

채제공 : (착잡하고)

홍국영 : (금군별장에게) 어서 저를....포박하십시오.

다들 : .....!..... 

홍국영 : (가슴 아프게 희미한 미소 짓고)


#50. 동. 일각. 밤


송연이 초비를 데리고 급히 온다.

보면, 앞으로 김상궁이 나오는데..


송연 : 중전마마를 뵈러 왔네...


송연, 안타까운 표정.


#51. 동. 행궁 효의처소(사가 방 왼쪽). 밤


효의가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밖에서 김강궁이 ‘마마, 성상궁마마 드시

옵니다’

효의, 보면...안으로 송연이 들어온다.


송연 : 마마...

효의 : ...어서 오게........

송연 : (앉으면)

효의 : ...이리 찾아온 것을 보니....자네도, 소식을 들은 게로군

송연 : ...!!....

효의 : 나를...죽이려 했었다니...

       그래...아마 그랬을 걸세

       아마 내가...그만큼....미웠을지도 모르지...

송연 : ...마마....

효의 : (애써 미소) 난 괜찮으니 내 걱정이라면...마음 쓰지 않아도 

되네..

       (착잡하다) 모두가...얼마나 놀랐을 지....

       전하께선 그 성심이 어떠실지....

       난....다만....그것이 염려될 뿐이야...

송연 : (안타깝고) 


#52. 동. 일각. 밤


대수....참혹한 심정으로...망연히 앉아있

고....


#53. 동. 산의 행궁 처소.(최석주 방) 밤


어두운 방안...

산이 참혹한 심정으로 앉아있다...

멍한 얼굴...가슴이 저리게 아파오는 산... 

이제 어찌해야하는 것인가..착잡한 마음

을 가눌 길이 없고...

그런 산의 모습에서 카메라 점점 멀어지

며..암전된다. 


#54. 도성 전경. 낮


             바쁜 도성의 모습들...


#55. 도화서. 마당. 낮


도화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웅성거

리고 있다. 

그때, 한쪽에서 박영문과 강두치가 온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멈춰서는 두 사람. 


박영문 : 능행에서의 일이 퍼져나가는 모양이로군.

강두치 : 왜 아니겠습니까? 나으리

  벌써 온 도성이 그 얘기로 파다한데...

박영문 : (걱정이 어리고)


#56. 동. 대화실. 낮


이천 탁지수와 감사용 미수 세모 네모 시

비 등

             다모들이 모여 있다. 


탁지수 : 그럼 이제 숙위대장 영감은 어찌 되는 건가? 

  소문이 반만 사실이래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듯 

한데... 

이천 : 당연하지 이 사람아...! 

악질 중에서도 젤 상종을 말아야할 악질이 

바로 뒷통수치고 배신하는 놈들 아닌가? 

거기다 대역죄까지 저질렀으니 절대 무사하진 못할 걸

세.. 

미수 : 나으리...아무리 그래도 말이 너무 심하십니다

이천 : 심하긴 뭐가 말이냐? 

솔직히 이제사 말이지만, 

시퍼렇게 어린놈이 조정 권세 거머쥐고 좀 휘둘러댔

냐? 

탁지수 : 하긴...오죽하면 죽은 정후겸 대신 한다 해서

  대 후겸이라고까지 불렸겠나?  

세모 : (순간 놀라) 혹시 그럼 또 추국청이 서는 거에요? 

이천 : 추국청이 대수냐? 

       이건..홍살문에서 목이 잘릴 일인데...!!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할 거다.

       이번엔 도화서에서 숙위대장 잘린 모가지를 그리게 될테니.

다모들 : (헉, 놀라는데) 


#57. 궐. 일각. 낮


최석주가 급히 간다.


#58. 정순 처소. 낮


정순,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그때, 강상궁이 들어온다. 


강상궁 : 마마, 우의정 대감께서 드셨사옵니다.. 

정순 : 드시라 하게..


강상궁, ‘예, 마마’하고 나가고. 

이내..최석주 들어온다.. 


최석주 : (예를 갖추며) ..마마...

정순 : ...어서 오세요....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순, 보는 표정.


(시간경과)


정순 : 결국, 홍국영 그 자의 운은 여기까지군요

       제법 영민한 자인 줄 알았더니

       내가 잘못 판단한 듯합니다. 

       중전을 없애려 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반드시 성공을 했어야지요.

최석주 : ....어찌되었든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영상 장태우 대감이, 판의금부사를 자청해 

  이 일의 조사에 대한 전권을 맡았다 합니다. 

정순 : (당혹) 뭐라구요..?

최석주 : 벌써 홍국영의 행적을 들쑤시고 있다합니다.. 

        하여 완풍군의 일은 물론

 홍국영이 추천한 관원 모두를 조사할 것이라 합니

다.. 

정순 : (굳어진다) 장태우 그 자가 다시 조정을 장악하겠단 심산이

로군요.

최석주 : 허면, 이를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마마... 

정순 : (씁쓸한) 어찌해야하겠습니까?

       그냥 두세요, 대감.

장태우 그 자가 맘껏 휘두르도록 그냥 지켜보시란 말

입니다. 

최석주 : 예..?

정순 : 공연히 나섰다 그 칼날이 우리한테 향할 수도 있으니

지금은 최대한 숨을 죽여야 합니다.

최석주 : .....!....


#59. 은언군의 집, 마당. 낮


은언군, 방에서 다급한 얼굴로 나온다.

옆으로는 어린 완풍군이 보이는데. 

보면, 금군별장과 금군들이 들이 닥쳐 수

색을 하고 있다. 

금군별장, 은언군에게 와서 ‘판의금부사

의 명으로 조사할 것이  있습니다’하면서 서안을 보인

다. 

은언군, 서안을 펼쳐보면...당혹감에 굳어

지고.

금군들, 창고와 집안 곳곳을 샅샅이 살피

는데. 


#60. 궐. 일각. 낮


젊은 관원들 서 너 명이 금군들에게 압송

되어 간다. 

한 쪽에 몸을 숨긴 채 이를 지켜보는 달

호...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 어리고..  

그때, 한쪽에서 오던 내관이 달호를 보고 

다가가 어깨를 툭 친 다. 흠칫 놀라는 달호. 


달호 : 뭐, 뭐야?

신내관 : ...뭘 그리 놀라십니까? 꼭 죄진 사람 모양...

달호 : 뭐어? 

      (머리를 막 주어 박으며) 죄라니? 죄라니? 누가 이 자식아...!!

신내관 : (영문도 모르고 맞고)

달호 : (씩씩거리는데)


#61. 궐 일각. 낮


달호, 씩씩거리면서 오다 이내 멈춰선다. 

그 위로. 앞씬 자신에게 하명을 하던 홍국

영의 모습이 스 친다. 


홍국영, 달호와 있다.


달호 : (무슨 말인지 얼떨떨하다) 예에...?

홍국영 : (몰아세우듯, 급히) 알겠는가..?!

         지금 당장 퇴선간으로 최상궁을 찾아가게

달호  :.....

홍국영: 최상궁에게 당장 하명을 거둔다는 내 말을 전하란 말일

세...!!!

달호 : ....?!....여... 영감! 

홍국영 : . 어서!! 퇴선간으로! 

홍국영 :.........


             달호.. 어쩔 줄 모르고. 


#62. 의금부. 일각. 


홍국영이 금군들에게 끌려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굳어지는 홍국영. 

보면, 형틀에 관원 셋이 고신으로 상한 모

습으로 앉아 있다.  홍국영, 그들을 보고 놀라는

데...

그때 등 뒤에서 ‘이 자들을 끌어내게’하는 

소리 들리고. 

돌아보면..장태우가 서있다.  

홍국영, 멈칫...당혹스러운 얼굴로 보는

데. 

그런 홍국영을 서늘한 눈빛으로 보는 장태

우. 

금부도사들 관원들을 끌고 가고. 


장태우 : 내 뭐라 했던가? 

      아무리 가리려 해봐야 자네가 저지른 짓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홍국영 : ....!!.... 

장태우 : (냉소 어려 보고)  

홍국영 : ...대감께서 이리 나서실 줄 알았습니다

         허나...분풀이라면 저 하나로 족하니

  무고한 이들까지 죄를 덮어씌우지 마십시오.

장태우 : 이걸 고작 분풀이쯤으로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네

  내게 이리하도록 윤허해주신 것은...

         바로 전하시니 말이야.. 

홍국영 : .....!!.....

장태우 : 또한, 자네의 그 망극한 대역죄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지금부터 고신이 있을 것이네... 

        이 역시 전하의 하명에 따른 것이니 유념하도록 하게

홍국영 : .....!!.... 

장태우 : 뭣들 하느냐! 당장 죄인을 형틀에 묶어라.

홍국영 : ....!!.....


금부도사들, 홍국영을 형틀에 앉히고..

장태우, 그런 냉소 어린 얼굴로 보는데. 

#63. 규장각 집무실. 낮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자리해 있다. 

서탁 위에 수많은 상소문들이 쌓여있고. 

박제가, 상소문을 보다가 어두운 얼굴로 

그대로 내려놓는다. 


박제가 : 하나같이 숙위대장 영감이 추진했던 것들을 

  모두 되돌려야 한다는 말들이로군.

이덕무 : 그러게 말이네... 영감께서 하명했던 

  모든 것들이 지탄을 받고 있으니 일이 쉽게 끝나진 

않을 듯하네..

유득공 : 더 큰 문제는 그것이 대부분 전하께서 추진한 

  경장들과 닿아있다는 것이네. 

  자칫 이를 빌미로 전하의 경장까지 

  무위로 돌아가게 될까...그것이 큰일이야.

박제가 : (걱정 어린) 전하께선 어찌하고 계신지 혹 들은 것이 있는

가? 

이덕무 : ....벌써 며칠째 대전에만 계신다 들었네... 


다들, 걱정 어리고. 

#64. 대전. 낮


산, 표정 없이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산,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듯...아픈 심

정인데...

그때, ‘전하 남상선이옵니다’하는 소리 들

린다. 

산 : 들어오게.

남사초 : (들어와 조심스럽게) 전하...지금 대전 밖에서 

  규장각 검서관들이 알현을 청하고 있사옵니다. 

산 : .........

남사초 : 전하..

산 : (어둡다)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으니

     다음에 들라 해주게     

남사초 : .....!....

산 : ...........


#65. 동. 밖. 낮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청년1,2, 있다. 

그때, 안에서 남사초가 나온다. 


박제가 : 어찌 되었습니까? 영감 

남사초 : 오늘은 그만 물러가는 것이 좋겠네.

박제가 : 예?

남사초 : 전하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하명을 내리셨네. 

다들 : ....!!....(걱정스럽고) 

#66. 동. 대전 안. 낮


참담함, 그리고...참혹한 심정으로 눈을 감

는 산.

그런 산의 고통스런 모습이 비춰지고..

#67. 의금부 옥사. 낮


홍국영, 상한 채 옥사로 팽개쳐진다.

고통에 신음을 토해내고..

거칠게 옥사 문을 닫고 나가는 금군들. 

홍국영, 힘겹게 기침을 토해내며 몸을 웅

크리는데...

그 위로...46부 씬58의 정후겸의 모습이 스

친다. 


정후겸(E) : 잘 보고 새겨두게. 

           이것이...자네가 그토록 원하는 권세의 끝이니까!

홍국영 : (멈칫, 본다)

정후겸 : 그리 멀지 않을 것이네.

         권세를 두 손에 움켜쥐면 쥘수록....

         그 순간은...더 빨리 찾아오겠지. 

         결국, 자네도 나와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고....

         이런 꼴로 주저앉아

         지금의 나처럼 누군가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네.

힘겹게 숨을 내쉬는 홍국영의 입가에...

기막힌 듯 서글픈 웃음이 스친다...

이내 흐흐....웃음이 새어나오는데...

그런 홍국영의 눈가는 회한이 어린 듯 붉

게 물들어 있다... 


#68. 혜빈 처소. 낮


혜빈, 이상궁과 있다. 


혜빈 : 그래, 의금부의 추국은 어찌 되고 있다하더냐? 

이상궁 : 숙위대장이 이미 모든 죄를 자복하여

         더 이상의 추국은 없을 듯합니다..

         곧, 처결이 내려질 것이라 들었사옵니다. 

혜빈 : (착잡하다) ...그래...결국, 살아남지 못하겠지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네.

내, 홍국영 그 자의 충심이라면

       믿어도 좋을 것이라 여겼건만.

이상궁 : 마마....

혜빈 :  (착잡하고)


#69. 효의 처소. 낮


효의, 먹먹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고, 

김상궁, 잠자리를 살피고는 일어나더니 아

랫자리에 

자리를 하나 더 깐다. 


효의 : 뭘 하는 것인가? 

김상궁 : (마치고 보며) 요새 계속 잠을 이루지 못하지 않으시옵니

까?

  하여 소인이 마마의 곁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이옵니

다. 

효의 : (가만 미소) 아닐세.

공연히 나로 인해 자네가 불편 할 것이니 물러가게.

김상궁 : 불편하다니요, 마마.

  저도 여기 있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효의 : .........

김상궁 :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마마....

  숙위대장의 일은 너무 마음 쓰지 마시옵소서.. 

  솔직히 숙위대장이 그간 마마께 했던 

  오만방자한 행실에, 대역죄까지 생각하면 

  저리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옵니까? 

효의 : .....!.....

김상궁 : 그리고 소인이 잘은 모르지만

  야심하고 충심하곤.....다른 거 아닙니까? 

  그걸 잘 분별할 신하가 전하 곁엔 얼마든지 있으니 

  심려 마십시오, 마마.

효의 : ...........


#70.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채제공과 있다.


채제공 : (서안을 내밀고) 판의금부사 장태우 대감이 올린 서안이

옵니다. 

산 : (본다)

채제공 : ..죄인 홍국영이

  중전마마를 시해하려 했음을 인정했고.., 

  숙위군관 강중필과 병사 장겸호 김근돌 또한 조총으

로 

  그런 하명을 받았음을 토설했사옵니다... 

산 : .......

채제공 : 전하...

산 : (굳은) ...알겠습니다.

     내일 처결을 발표할 것이니...이만 물러가보세요.

채제공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처결이라 하심은..(하는데)

산 : (OL) 숙위대장은 임금인 나를 능멸하고

      중전을 시해하려 했습니다.

      그런 대역 죄인에게 내릴 처결이.....무엇이겠습니까?

채제공 : ...!!!...

산 : ........


산, 굳은 시선으로...서안을 내려다 보는

데...


#71. 궐 익위사 집무실. 낮


서장보, 강석기의 멱살을 잡으며..


서장보 : 지나치다니? 내가 뭐가 말인가?

강석기 : ....!!...


그때 이리로 오던 대수..놀라 그런 서장보

를 말리는데...


대수 : 나으리..왜 이러십니까?

서장보 : 놔라..! (하고)

         역적을 역적이라 했네...!!

         그런 죄인놈이...죽어 마땅하다 한 것이 뭐가 지나치단 게

야.?

강석기 : 영감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이제껏 믿고 모신 분이네.

         헌데..어떻게 손바닥 뒤집듯...돌아설 수가 있단 말인가?

서장보 : 억울해서 그러네. 분해서 그래..!!

         그런 사람인 줄도 모르고...

         내, 그 분을 믿고 따른 것이 원통해서 그래..!!!

강석기 : ....!!...

대수 : ....!!....


서장보, 속상해 눈물이 어리고.... 

강석기, 대수, 속상하다... 


#72. 궐 일각. 낮


초병이 지키는 삼엄한 의금부 어느 문

              초췌한 한사람이 병사들의 감시 하에 끌려나온다

홍국영이 금군들에게 다른 옥사로 옮겨지

고 있는 것이다. 

             금군들에게 끌려가던 홍국영 문득 멈춰선다..

             앞에 누군가 서있다.

             참담한 얼굴의 대수가 허깨비처럼 끌려오는 홍국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대수, 상한 홍국영의 얼굴을 보는데 마음

이 너무 괴롭다. 

잠시 대수를 보던 홍국영 걸음을 옮긴다

              그를 보는 대수

             ....그러나 몇걸음 걸어가던 홍국영 걸음을 멈추고


홍국영 : (금군군관에게) 잠시 짬을 내주시겠소?


            금군군관 홍국영의 청에 멈춰 서서 잠시 기다린다.

대수 :...

홍국영 : ...대수...야

대수 : (아프고 괴로운 얼굴로 외면한다) 

홍국영 : ...!....

대수   :... ...!...

홍국영 : (담담하게) 대수야...내 너한테 한 가지 청이 있다.

대수 : ....!!....

홍국영 : 내 집무실에 군영에 대한 개편안이 있을 것이다.

  장차 숙위소와 오군영의 편재를 개선할 방안을 

  준비하던 중이었으니

  니가 그걸 맡아....나중에라도.....꼭 정리해다오.

대수 : ....!!....

홍국영 : ...내.....니가 있어...그래도..마음을 놓을 수가 있구나..

        니가 보기엔.....말도 안 되는..... 염치없는 부탁이겠지만

        ....전하의 안위를 부탁한다.

대수 : ....!!....

홍국영 : (눈물 어려 보다가) 됐네..이만, 가세..(하는데)

대수 : (울컥, 하는 심정으로) 왜 그러셨습니까?

홍국영 : (멈칫)

대수 : .....저는...저는 그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영감께서 중전마말...죽이려 하신 겁니까..

       그 자리에..전하가 아니라 마마께서 납시셨다면..

       정말....마마를...시해하셨을 것입니까...?

홍국영 : ....!!....

대수 : (간절하게 보고)

홍국영 : (흔들린다. 그러다가) ...그래....그랬을...것이다....

대수 : ...!!!...

홍국영 : ........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홍국영..

대수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프게 흔들려오

고..


#73. 대전. 낮 


산, 채제공이 올린 서안을 보고 있다.

그 위로.


채제공(소리) : ..죄인 홍국영이

      중전마마를 시해하려 했음을 인정했고..

      숙위군관 강중필과 병사 장겸호 김근돌 또한 조총

으로 

      그런 하명을 받았음을 토설했사옵니다. 


흔들리던 눈빛으로 서안을 움켜쥐는 산. 

참을 수 없는 격정에 산의 눈동자가 붉게 

충혈되어 오고....


#74. 의금부 외경. 밤


             삼엄한 전경


#75. 동. 옥사. 밤


홍국영, 상하고 초췌한 몰골로 망연히 앉

아있다.

모든 것을 각오한 듯...

처연하지만 담담한 눈빛의 홍국영. 

그때...한쪽에서 느껴지는 기척.

홍국영, 멍한 시선을 돌려 보면....

그곳에 산이 서 있는데....

산, 흔들리는 눈빛으로 홍국영을 보며 서 

있고..

홍국영, 놀란 얼굴로 그런 산을 바라본다.


홍국영 : 저...전하....!

산 : .......


산, 상한 홍국영을 보며...아픈 마음에 입

술을 깨문다.

산 : ...이러려고....나를 주군으로 섬겼는가?

    고작...오늘 이런 꼴을 보여주려고.......

    그날....세손궁의 나를 찾아왔던 것인가?

홍국영 : (...!!!...) 전하...

산 : 내일이면, 나는....자네를 처결해야하네.

     알겠는가...?!

     내가, 바로 내 손으로 자넬 대역죄로 다스려야 한단 말이

네...!!!

홍국영 : ....!!!...

산 :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

     변명이라도 해보게...

     난, 자네를 믿는다했네...

     어떤 순간에도...자네가 하는 말은 믿을 것이라 했어..!

     허니, 무슨 말이라도 해보게

     그것이 무엇이든...내 자네의 말을 믿을 것이니...

     제발 지금이라도 그것이 아니라고 하란 말일세..!!

홍국영 : ....!!!!....

산 : .......

홍국영 :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전...하......

         소신 불충과 대역을 저지른...망극한 죄인이옵니다..

         허니...참담한 죄를 지은 소신을 벌하시고

         부디 소신으로 인해......

         더 이상 전하의 성심을 어지럽히지 마시오소서.  

산 : ...!!!...

홍국영 : ........

산 : (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물이 흐른다)

     .....자네가 내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는가?

     나에겐...자네와 함께 할 일들이 많았네.

     내가 꿈꾸는 모든 일들을....

     나는 자네와 하려 했어.

     자넨 내게......그저 신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벗이었고 동지였단 말이네!

홍국영 : 전하...

산 : 헌데...내게 어찌 이 같은 일을 하게 하는가?

     어찌 내가 자네를 용서할 수 없게 하는가?

     어찌 내 손으로.....

     이렇게.....자네의 목숨을 거두게 하냔 말이야?

홍국영 : ....!!....

산 : .......


산,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런 마음에..

외면한 채 눈물을 흘리고...

홍국영, 그런 산의 모습에...가슴이 미어져

오며..

이를 악 문채...눈물을 참아내는데....

  그런 홍국영을 보는데 산.. 원망과 분노...

그보다 더 깊은 안타 까움에 가슴이 저려오고... 


#76. 궐 대전 부근 일각. 밤 

산, 참담한 심정으로 걸어 나온다.

그런 산의 위로 14부 산과 홍국영이 처음 

만나던 날을 

비롯....충심을 다짐하던 홍국영...홍국영

의 웃던 모습...

들이 스친다. 

산, 가슴이 미어질 듯..고통스럽고...

#77. 옥사 안. 밤


그대로 굳은 듯 앉아 있는 홍국영... 

감은 눈으로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78. 대전. 밤


산과 송연이 있다.


산 : ...목숨만은 살려주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내 숙위대장을 용서하고

    그 목숨만은 거둬주고 싶어.

송연 : (안타깝다) 전하.....

산 : 하지만.....용서할 수가 없다.

     아니...용서해선 아니 돼

     그것이....그것이....임금인 내가 할 일이라는 게야!!

송연 : ...!!...

산 :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눈물을 흘리고)

송연 : (눈시울 붉어진 채, 그런 산의 한 손을...꼭, 잡아주는데)

산 : (아픈 마음..어찌할 줄을 모르겠고..) 


산, 힘겨워하고...그런 산의 곁에서

안타까워하는 송연...

두 사람, 그 모습에서..카메라 점점 멀어지

며 암전된다.

#79. 궐 전경. 낮


아침이 밝아오는 궐 일각의 모습...


#80. 주막. 낮 


막선, 소반에 물을 담아 내온다. 

막선의 얼굴도 밝지 않다. 

그때, 달호가 안으로 들어온다. 어깨가 축 

쳐져있다. 


막선 : 왔어요? 

달호 : 어....


달호, 맥없이 평상에 앉는다.


막선 : 숙위대장영감 일은 어떻게 됐어요?

달호 : 오늘, 처결이 내려진다네.

       듣자하니 홍살문에서 목이 잘릴 거라네.

       운이 좋다면......사약으로 끝날 수도 있고.....

막선 : (놀란다) 예에....?! 

달호 : (휴...한숨이 나오고) 

막선 : 세상에....그래서 조카가 그렇게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신거구

나.

달호 : ...대수가...왔었어...?막선 : 예, 밤새 인사불성으로 마시다

가...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기 있어요.

달호 : (본다) 


#81. 동 주막 방안. 낮 


대수, 자리에 앉아 있고. 달호, 그 곁에서 

물그릇을 들고 있다.  옆에는 대수가 마신 술병들이 

널려 있고. 

그새 얼굴이 까칠해진 대수..손으로 얼굴

을 문지르고는 대수가  내민 물그릇을 들어 마신다. 


달호 : 니 속을 모르는 건 아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시믄 어쩌냐? 

대수 : (가라앉은) ...미안해, 삼촌... 

달호 : (쯧쯧 안됐다)  하긴 나도 다섯 살만 젊었어도 술독에 빠

졌을 거다. 

이건 원 겁이 나서 맨 정신으로 지낼 수가 없으니..... 

대수 : ....... 

달호 : (조심스럽게) 근데....대수야....

대수 : (보면)

달호 : 의금부 조사에 대해 너 뭐 좀 아는 거 없냐?

대수 : 뭐...

달호 : 그러니까...이번 일로...누굴 더 잡아들인다든가...

...뭐 그런 거 말이야...

대수 : ....그건, 삼촌이 왜...

달호 : (미치겠다) 휴...미치겠다...

       영감도 큰일이시지만....

       내가 요즘 아주 겁이 나 죽을 지경이야....

대수 : 그게, 무슨 말이야?

달호 : (손을 잡으며) 대수야. 내가 믿을 건 너 밖에 없다.

       그러니까,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니가 날 지켜줘야 한다.

대수 : 알아듣게 좀 말을 해봐.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82. 동. 밖. 낮


대수, 정신없이 뛰어간다. 그런 대수의 위

로..


달호(소리)    난, 말을 전한 것밖엔 없다. 정말이야.


절박한 대수. 그 위로.


#83(회상) 주막방안. 낮


대수, 놀라는 얼굴.


대수 : ...뭐어....?

달호 : 그때..내가 기로연이 열리기 전에..

       영감을 딱 마주쳤지 뭐냐..

       아 그랬는데 무슨 정신 나간 사람 모양..

나를 잡고....당장 퇴선간에 가서 문소전 최상궁을 찾

아 

       하명을 거두라는 말을 전하라는 거야.

대수 : (멈칫, 한다)

달호 : 그땐 내가 영감께서 그런 끔찍한 일을

       하시려는 건지 알았겠냐?

       그러니까.....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 최상궁을 만나 그만두라

는 

       영감의 말을 전했는데.....(하는데)

대수 : 삼촌, 지금 뭐라고 했어...

달호 : 어....?

대수 : 영감께서...죽은 최상궁한테...무슨 말을 전하라 하셨다

고...?!


#84. 거리일각. 낮


대수, 절박한 얼굴로 미친 듯이 달려가고.


#85. 궐. 대전. 낮


산,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그때, 밖에서 ‘전하, 남내관이옵니다’

산, 보면....

남사초 안으로 들어와...


남사초 : 전하....하명하신대로....

         죄인들을...의금부 마당에....대령하였사옵니다..

산 : ....!!....


산, 굳은 표정으로 서탁 위의 교지를 내려

다 본다.


#86. 추국장. 낮


홍국영과 숙위군관1, 조총수1, 2. 등이 꿇

려져 있고... 

그 곁에 채제공을 비롯한 중신들..

금군들, 금부도사, 금군별장, 장태우가 있

다.

홍국영, 담담한 표정...인데..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하는 소리 들리고. 

모두 멈칫, 놀라 본다.

보면, 홍국영, 안으로 들어서는 산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본다.

산, 자리로 가...앉는다.

그리고...굳은 표정으로 홍국영을 응시하

는 산.

홍국영, 아픈 심정으로 그런 산의 시선을 

견뎌내는데...

그때..


장태우 : (어서 하시라)...전하.

산 : ........


산, 홍국영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윽고...그 얼굴에 결심이 어린다.


산 : ...경자년 2월 신사일....

     과인은 오늘 이 자리에서....

     중전을 시해하려 한 대역 죄인들에 대한

     처결을 내릴 것이다..

홍국영 : ...!!....

산 : 판의금부사는...윤지를 읽게...


하고, 산...장태우에게 교지를 건넨다.

두루마리에 말린 교지를 받아드는 장태

우..

입가로 회심의 미소가 번지는데...

천천히 교지를 펼쳐들려 하는 장태우.

보면....산, 흔들리는 눈빛으로 홍국영을 

바라보고

홍국영, 담담한 시선으로 산을 응시하는

데...

산, 그런 홍국영을 안타깝게 보는데...그

런 산의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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