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7
도대체 애봉이 얘는 왜 화가 난 거야?
이유를 모르겠네, 진짜
동생아, 형이 인생을 살아 보니까 말이다
여자의 이유 없는 신경질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단다
[준이 살짝 웃는다]
[준의 놀라는 숨소리]
- 인간아! - 아이고, 깜짝이야
그러고 비빌 시간 있으면 닭이라도 한 마리 더 팔아라
어휴! 내 팔자야
아니, 저 여편네가 진짜 왜 그래 정말
동창회 다녀오셨습니다
아, 그래 [익살스러운 음악]
[철왕의 멋쩍은 웃음]
[한숨 쉬며] 그나저나 진짜 어떻게 풀어 주지?
나 이런 거 진짜 못하는데
이런 거 진짜 잘 못하는 네가 잘하는 거 하나 있잖아
곧 생일이라며, 깜짝 파티
어?
[발끈하며] 가출했네, 이 자식 가출했어!
너희 엄마
잘 챙겨 먹어요
녹즙 [익살스럽게 흐느낀다]
[쪽]
[석을 흉내 내며] - 녹즙 엄마 - 녹즙 엄마
[준의 웃음] [철왕이 흐느낀다]
[철왕과 준의 웃음]
(철왕) [석의 흉내 내며] 녹즙 엄마
[준의 아파하는 신음]
[살짝 웃는다] [밝은 음악]
엄마 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서프라이즈 한다, 내가
[도어록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놀라는 신음]
[도어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애봉 부) 아이고
아, 생일이 뭐가 대수라고 당신도, 참
(애봉 모) 파티해 줄 남자도 없는데
- 우리라도 와서 해 줘야지 - (석) 뭐야, 부모님?
[애봉 부의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이게 뭐야?
어머
(애봉 모) 이게 다 뭐야?
이놈의 자식이...
얼마나 외로웠으면
[울먹이며] 혼자 자축 파티를
(애봉 모) 거봐, 잘 왔지
(애봉 부) 그러게
(석) 아, 이게 뭐야
난 왜 맨날 이래
얘는 청소를 하고 사는 거야?
아이고
- (애봉 부) 여보 - (애봉 모) 응?
위에 주인집 분들 모셔다가 같이 식사나 할까?
아, 맞다, 애봉이도 집주인 못 봤다고 그러던데
이참에 인사나 할 겸 당신이 올라가서 모시고 와, 응?
그래, 응, 알았어
(석) 뭐야? 이 와중에 주인집까지?
아이, 어떻게든 나가야지
(애봉 부) 저 아래층 사는 애 아빠인데요
네, 그런데요?
저희가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내려와서 같이 드셨으면 하고요
저희 애가 인사도 못 드렸다고 그래서 [할머니의 기쁨에 찬 숨소리]
아이, 뭐, 그럴 필요는 없는데 [웃음]
그러면 이따 우리 바깥양반 들어오면
싸게 같이 갈 테니까 기다려요
[웃으며] 예, 예, 알겠습니다 [할머니의 웃음]
(할머니) 예
내려오신대
(애봉 모) 잘됐네
(석) 어디 도망칠 곳도 없고 환장하겠네, 진짜
- (애봉 모) 아, 여보 - 어
- 여기 화장실 좀 들어와 봐 - 왜?
(애봉 모) [힘겨워하며] 물이 안 빠지네?
- (애봉 부) 어디 봐 - (애봉 모) 응
(애봉 부) 있어 봐 봐
- 내가 해 볼게 - 막힌 것 같지?
- (애봉 부) 가만히 있어 봐 봐 - (석) 지금이야 [유쾌한 음악]
[석의 놀라는 신음] [할머니의 웃음]
아이, 고마워요
우리 바깥양반이 노인정 가서 안 오네
나만 왔어
(애봉 부) 오셨나 봐
아, 오셨어요?
[웃으며] 아이고
할아버지랑 오신다며?
아이, 손자랑 오셨나 보지
어서들 들어오세요
- (애봉 부) 예, 들어오세요 - 예 [할머니가 살짝 웃는다]
들어와요, 얼른
예, 안녕하세요
(석) 뭐야, 이거
[웃으며] 그냥 안 들키면 돼
(애봉 모) 차린 건 없지만 많이들 드세요
[할머니의 웃음]
아이고, 뭘 그렇게 많이 차렸대
이 상다리 부러지겄네
아, 우리 애는 한 번도 못 보셨죠?
아이, 그렇지
내가 애들 집에 가 있는 동안
저기 우리 바깥양반하고 계약 했을 거야
그렇지?
[할머니의 멋쩍은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저... 바깥양반요?
손자가 아니고요?
우리 부부 둘만 사는데?
손자는 뭔 말이야?
[작은 소리로] 완전 능력자
[멋쩍게 웃으며] 어휴, 요즘 연상 연하가 대세니까, 뭐
그렇죠 [석과 애봉 모의 웃음]
내가 더 먹은 건 어떻게 알았대?
돗자리 펴도 되것네, 응?
[웃으며] 어이쿠
[애봉 부와 석의 웃음]
[애봉 모와 할머니의 웃음]
[세탁기 알림음]
어이구, 다 됐나 보네
[애봉 모의 힘겨운 숨소리]
혼자 살아서 그런지 빨래를 통 안 해요
우리가 이렇게 한 번씩 올 때마다 해 줘야 된다니까
아, 요즘 애들이 빨래 같은 걸 하것소?
공 치고 그냥 게임 할 시간도 없을 텐데
[웃으며] 그렇지?
[웃음]
[다리를 툭 친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있어 가지고
좋아하는 거로만 사다 모아요
[쿵 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꽃무늬 스타일?
[웃음]
예쁘다, 예뻐
'모아'?
(애봉 부) 카
오늘 우리 애 생일이라
옛날 사진 보여 주려고 가지고 왔는데
- 보실래요? - 봐, 빨리 [애봉 부의 웃음]
여기요
응
아이고, 이쁘게도 생겼네
얘가 첫째야, 둘째야?
아, 외동이에요
하나만 낳아서 애지중지 잘 키우자는 마음에
하나만 낳았습니다
[애봉 부의 웃음] (애봉 모) 네
'외동'?
에이그
아, 여기 거시기가 없는데
[할머니의 웃음] - 예? - '거시기'?
아, 머리핀...
아, 달아 줬어요
필요할 것 같아 가지고
아니, 그게 가능해?
어휴, 그럼요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닭 울음 효과음]
아휴, 비가 오려나 아휴, 어깨가 막 쑤시고 그러네
저도 오십 넘으니까 여기저기 쑤시고
비에는 장사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맨날 주물러 주잖아
아이고, 아직도 둘 사이는 좋네
[애봉 모의 멋쩍은 웃음]
우리 바깥양반은 생전 그런 게 한 번도 없어
아휴, 왜요, 또 하면 하시죠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 왜 그랴, 괜찮아
[애봉 모와 석의 웃음]
진짜 손자 같아
아이, 들려
[애봉 모와 애봉 부의 웃음]
[애봉 부의 감탄]
[애봉 부와 애봉 모의 환호]
[속삭이듯] 죄송합니다
아니, 그런데 바깥양반이랑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응?
말도 마
아, 동네에서 그냥 소문난 카사노바였어 [애봉 모의 놀라는 숨소리]
동네 여자들이 그냥 죄 쫓아다녔지
아니, 하물며 저기, 해외에 나가면 그쪽 여자들이 가만두지를 않았어
에이, 그럴 리가
(애봉 모) 설마요
응? 여자들한테 눈길 한 번만 주면
3초 내에 후려내는 남자였어
(애봉 모) [감탄하며] 대단하셨다
나 드라마 볼 시간이 됐는데 [멋쩍은 웃음]
- (애봉 부) 아 예, 예, 예 - 아...
- (할머니) 잘 먹었어요 - 아, 잠깐만요
이거 가져가세요 제가 지난주에 담근 거예요
아이, 뭐 이런 것까지 챙겨 줘
안 줘도 되는데 [애봉 모와 할머니의 웃음]
예, 그럼
[익살스러운 음악] 아따, 진짜 안 줘 버리네
- 네? - 응?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나 갈게 - 예 [애봉 부의 웃음]
(애봉 부) 안녕히 가세요
아, 코앞이라 안 나와도 되는데
[작은 소리로] 나오라는 소리잖아, 일어나
[당황하며] 아, 예
(석) 좋아, 자연스러워
이렇게 자연스럽게 같이 나가면 돼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자연...
(애봉) 어, 고마워, 나 집 앞이거든 다음에 통화하자
(애봉 모) 애봉이 왔나 봐
- 어떡해 - 일단 숨어
[익살스러운 음악] 같이 좀 숨어 주시면 안 돼요? 빨리
예 [도어록 조작음]
[도어록 작동음]
[문이 여닫힌다]
- 생일 축하해, 애봉아 - 생일 축하해
[애봉 부와 애봉 모의 웃음]
어, 뭐야?
생일 축하해, 애봉 양
[웃으며] 애봉아, 이분은 윗집에 사는 아저씨
[울먹이며] 고마워, 사랑해
(할머니) 여자들한테 눈길 한 번만 주면
3초 내에 다 후려내는 남자였어
[익살스러운 음악] 떨어져, 떨어져! 이 카사노바 자식아
[격분하며] 정신 차려 이 자식은 부인도 있는 유부남이야
- 아이고, 아이고 - 엄마!
- 엄마, 엄마 왜 그래 - 아이고, 아이고...
(애봉 부) 너 이 자식 뭐야, 어? 뭐냐고!
일로 와! 너 이 자식 뭐야? 어?
뭐냐고!
[애봉 부의 씩씩대는 숨소리]
[작은 소리로] 비법이 뭐냐고
[유쾌한 음악]
[도어록 작동음]
[신발이 툭 떨어진다]
석이가 이런 이벤트를 했다고 했지, 응?
[숨을 크게 들이켜며] 그러면 나도, 호!
[힘겨운 숨을 내쉰다]
[놀라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저, 누, 누구?
그럼 넌 누군데?
아, 저는 예쁜이 남, 남친...
난 애인이다, 씨
아...
[준과 남자1의 놀라는 신음]
- 아이, 전 제가... - 내가 애인...
[도어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남자2의 힘겨운 숨소리]
[남자2의 놀라는 신음]
- 저, 누구? - 남편이다
아... 나, 네? [익살스러운 음악]
- 아니 제, 제가 애, 애... - 아, 내가 애인...
아니, 잠깐, 아니... [도어록 작동음]
(준) 저기요...
[남자들과 준의 놀라는 신음]
저... 누, 누구?
보이 프렌드
- 저기, 여기... - (남자2) 너 못 들어와
가득이 영어로 뭐지? 아, 아, 매니 매니
풀, 풀! [외국인의 놀라는 숨소리]
(준) 매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 여, 엄마야
와...
[도심의 다양한 소음]
(준) 중국 출장 한 달 만에 찾아온 향수병
한국이 그립다
한국 사람이 그립다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켠다]
[힘주는 신음]
아, 맞다, 맞다
아니,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통화 연결음] 오, 좋아 받아라, 받아, 받아, 받아, 받아라
[휴대전화 벨 소리]
이게 뭐야? 뭐, 뭐 뭐를 누르라는 거야, 이게?
[놀라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나야, 나야, 나 준이
어머나, 준아 아니, 그런데 이게 뭐냐?
이, 얼굴 보면서 통화하는 거야?
아이고, 신기해라
엄마, 지금 인터넷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활짝 웃는다]
[정권의 놀라는 신음]
[정권의 웃음]
아니, 그런데 다들 어디 갔어?
네? 아빠는, 석이는?
아이, 다들 바쁜가 보다
아니, 안 바쁜데 왜?
(친구) 진짜 미안한데 나 대신 학교 좀 가 줘라
너무 급한 일이라, 부탁할게
'학교'?
이 나이에 대리 출석을 하라고? 에이
(친구) '여자친구' 콘서트 표가 생겼는데
콜
- 나갔다 올게요 - 준이한테 인사하고 가지
- 늦었어요, 나중에요 - (준) 야, 조석!
야, 인마, 형이야, 인마
형이라고! 중국에 있는 형! 어디 가, 인마!
아, 저 자식 저거 맨날 바쁜 척이네, 그렇지, 엄마?
그런데 엄마, 뭐 먹었어? 밥 먹었어?
아이, 내가 지금 밥 먹었냐고 엄마, 묻고 있잖아
엄마, 오늘 하루 종일 뭐 했어?
한 번에 하나씩 물어봐
밥 먹고 드라마 보고 있었어
드라마? 엄마 엄마, 나도 드라마 보고 싶어
엄마, 나 심심하단 말이야 드라마, 드라마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내가 보고 싶어, 엄마
알았어!
그렇지 드라마는 역시 한국 드라마지
자, 좋아 [정권의 헛기침]
저랑 결혼 할 여자예요 저희 결혼 허락해 주십시오
- 안 된다 - 왜 안 되는데요?
[매섭게] 왜냐고? 너희 둘은 바로 이복 남매이기 때문이지
너희는 사실 이복 남매다
[익살스러운 음악] 그렇지, 내 말이 맞지
그리고 분명히 저 여자 몇 년 뒤에 점 하나 찍고 나타나지만
아무도 못 알아보지
처음 뵙겠습니다, 아름다우시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렇지! 쿨하다, 쿨해 아무도 못 알아본다
어? 카페, 그렇지
자, 이쯤에서 PPL 들어가 주고
저기요! 저기 저 로고 좀 잘 보이게 먹어 주세요!
이런, 씨
(남배우) 커피 한 잔 하시죠
좋아! 다 보였어
좋아, 그리고 앞에 계신 어머니가 봉투를 딱 내밀면서
섭섭지 않게 넣었네
'섭섭지 않게 넣었네'
그렇지! 하지만 저 여자
자, 이제 단호하게 거절한다 자...
받을 수 없어요, 어머니
(준) 거절하면, 그 앞에 있는 엄마가 여자에게 물을 딱 뿌리면서
네까짓 게 감히 우리 아들을!
'네까짓 게 감히 우리 아들을'!
[준의 환호] (준) 엄마 내 말 맞지, 내 말 맞지
엄마, 나 여기 돗자리 깔아야 될 것 같아
엄마, 나 돗자리 하나만 놔주세요
[정권의 한숨] 엄마 어디 가, 엄마 어디 가
엄마, 지금부터 진짜 재미있단 말이야
엄마, 곧 있으면 김치로 귀싸대기를 때려요
[징징대는 말투로] 김치는 보고 가자!
너나 실컷 봐 나는 마트나 가려니까!
어디? 마트
어! 엄마, 나도 마트 가고 싶어
엄마, 나도 데려가 나도 데려가, 이거 가져가
이거 가져가면 되잖아!
엄마, 나 심심하단 말이야!
심심해요, 심심해 엄마, 나 진짜 심심하단 말이야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그거 말고
엄마, 엄마 그 라면은 지금 웰빙 시대에 발맞춰서
MSG가 엄청 안 들어간 라면이래
그런데 나는 MSG를 엄청 좋아한단 말이야!
아니, 엄마 그거 말고!
그 라면은 네티즌들이 뽑은
밥 말아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 1위를 차지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밥 말아 먹는 취향이 아니라서 그건 패스
엄마 그거는 그냥 내려놔, 엄마 그래, 그래 그, 이거, 이거...
그래, 그 뒤에 그래, 그렇지 그 짜장... 됐어요, 엄마
[중얼거린다]
엄마는 그 짜... 아휴, 진짜 내 취향도 모르고
짬뽕!
그렇지! 그거, 그거
꼬마야, 안녕
[귀엽게] 안녕, 안녕
안녕, 메리 크리스마스...
곧 [살짝 웃는다]
너도 옆에 있는 라면 사가 밥 말아 먹으면 진짜 맛있다
[웃음]
어? 여기다, 103호 강의실
어? 조석 씨죠?
[당황하며] 예... 예
오신다는 얘기 들었어요
(석) 아니, 대출한다는 얘기를 왜 떠벌리고 다녀, 그 자식은
아, 네
이 자리에 앉으시면 돼요
예, 감사합니다
[한숨 쉬며] (석) 이게 얼마 만의 대출이냐
젊어지는 기분이네 [피식]
뭐부터 하면서 시간을 때워볼까나
[우스꽝스러운 효과음]
이 자식 교수였어?
[익살스러운 음악]
[석의 헛기침]
[물이 졸졸 떨어진다]
(석) 제가 여러분들께 무작정 주입식 강의를 하는 것보다
여러분들의 작품 세계를 표현해 보는 게 어떨까요?
좋아요 네 컷 만화를 한번 그려 볼까요?
(학생들) 네
너, 한 번만 더 나불대면 확 꺼버릴 줄 알아
[버스 엔진음]
[방귀 소리가 난다]
[방귀 소리가 계속 난다]
[당황하는 신음]
[방귀 소리가 난다]
[방귀 소리를 낸다] [유쾌한 음악]
(승객) [짜증 내며] 차에서 매너가 없어, 아이
[당황하며] 아니, 제, 제가 아니에요 우리 아들이에요
엄마 왜 버스에서 방귀... 똥을 싸고 그래요?
(승객) 거짓말까지 하시네, 아이
우리 엄마 사람은 착해요!
[웃음]
(석) 아, 들킬 뻔했네
난 노트북이나 하면서 몰래 놀아야지
교수 좋네
소리를 끄고 각도를 기울여 안 보이게 하고
전문적인 단어를 살짝 읊조리면 완벽하지
일러스트 픽셀
[익살스러운 음악]
아, 그리다가 어려울 땐 이미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아요
[학생들의 새어 나오는 웃음]
만화를 그릴 땐 스피드도 중요해요
(석) 아싸 1빠
저는 개인적으로 만화를 그릴 때
입체감 입체감을 가장 중요시 생각합니다
씁
만화에 집중하세요
제가 지금 놀고 있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있습니다
씁, 조용, 조용!
아니, 이런 식으로 이렇게 소란스럽게 수업에 집중 안 하시면
저는 여러분들께 제가 가진 걸 드릴 수가 없어요
내 모든 지식 내 모든 마음, 내 모든 기술
드릴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예요
여러분, 집중하세요
[평온한 음악]
네 이놈 새끼야, 한국 나오기만 해 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 당신, 어디 가? - 나 친구 만나러
준이니까, 받아 봐
뭐야, 이거?
아버지, 아버지 어디 가세요?
어, 준이냐, 잘 지냈냐?
못생긴 건 좀 괜찮고?
예, 아버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빠는 또 어디 가세요?
술 마시러 간다, 술
'술 마시러' 아빠 나, 나도 데려가요, 아빠, 나
나, 나 술 마시고 싶어요!
- 아빠랑 같이! - 그래
- 가자, 가 - 감사합니다!
[살짝 웃는다]
- (철왕) 짠 - (친구들) 짠 [익살스러운 음악]
[철왕과 친구들의 감탄]
카
준아, 너도 한 잔 받아라, 응?
(준) 여기요, 여기요, 여기...
(철왕) 그래, 그래, 여기 한 잔 받아, 오
감사합니다 [놀라는 신음]
- (철왕) 이렇게? - 넘칠 뻔했잖아요, 사랑이
- 어휴! - (철왕) 박수! [철왕과 친구들의 박수]
(철왕과 친구들)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아...
(준) 아이, 맛있다
자, 땅콩도, 아...
- 아이, 맛있어 - 아이고, 효자네 효자야 [친구들의 웃음]
(준) 아저씨, 감사합니다
[애잔한 음악] (준) ♪ 여보세요 나야 ♪
♪ 거기 잘 지내니 ♪
♪ 여보세요 왜 말 안 하니♪
자, 그러면 다음 노래는 말이죠...
[초인종]
저, 아버지 잠깐만요 누가 왔나 봐요
누구, 누구야? 여자 친구야, 여자 친구?
야 인마, 어디 갔어 [신나는 음악]
[철왕의 웃음]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
원, 투! 삼, 사
[애잔한 음악] ♪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
[숨을 크게 들이켠다] [목청을 가다듬는다]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바로,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철왕의 감탄] [친구들의 박수]
♪ 나는 너의 ♪
♪ 영원한 노래야 ♪ [철왕이 흐느낀다]
(준) 아버지, 오늘 아버지 덕분에 진짜 재밌었어요
아, 뭘 나도 재밌었다 인마, 응?
저, 밥 좀 가져다 먹을게요
[철왕의 신음]
[똥을 뿌지직 싼다]
[흥얼거린다]
뭐 이렇게 깜깜해
아버지! 아, 어디 가신 거야? [반찬 뚜껑을 달그락 연다]
어휴
[태블릿을 툭 놓는다]
[철왕의 힘겨운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야, 내가 요즘 꽂힌 옷이 있는데
뭔데요, 아빠? 보여 주세요
[태블릿 조작음]
(철왕) 기다려 봐
야, 자...
- 네 - 이쁘지?
이거 구하기 엄청 힘들었어 이거 누가 입던 거거든
이런 건 좀 사용감이 좀 있어야 멋있는 거 알지, 응?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 요즘 이것만 입고 다녀
이걸 입으면 말이야, 막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주 좋아, 응?
그래서 다들 입나 봐, 이거
[철왕의 호탕한 웃음]
아버지, 급한 일이 생겨 가지고요 먼저 끊을게요 [통화 종료음]
어, 야, 껐네
아, 이 자식, 얼마나 이쁜데 이게 자식, 아이
저 다 그렸는데요?
- 벌써요? - 네
[휴대전화 진동음]
(석) 이 자식, 너 전화 잘했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조석 로그인 돼 있네? 이놈 자식 바쁘다더니
자, 받아라, 조석!
석아!
[입 모양으로] 뭐야
아, 얘는 왜 노트북을 아무 데나 두고 갔어?
누가 훔쳐 가면 어쩌려고?
야!
- 너희 뭐야? - 이, 이거 끄려고요
꺼? 너희가 왜 꺼?
꺼져, 꺼지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 야, 그냥 끄자
안 가? 안 가?
좋아, 자 그럼 내가 선물 하나 줄게
[학생들의 놀라는 신음] (학생1) 아이, 진짜...
(준) 엄마, 내 엉덩이 보세요
엉덩이가 보여요, 내 엉덩이예요 [학생들의 야유]
[웃음]
놀랐냐, 이놈의 자식들아!
안 가? 안 가? 그래
알았어
왜, 왜, 왜... 뭐, 뭐, 뭐, 뭐하려고 [학생2의 겁먹은 신음]
야, 형 바지 벗는다, 응?
[학생2가 경악한다] 가자, 가자, 그냥 가자, 그냥
야, 나 셋만 센다, 어?
자, 하나 [익살스러운 음악]
[학생들이 경악한다]
내가 너희 얼굴 내가 다 캐치해 놨어
이 팬티와 함께
내가 누군지 아냐, 응? [학생들이 경악한다]
내가 이 노트북의 주인
조석의 형님이시다, 이놈들아!
너희가 쉽게 영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어쭈, 엉덩이 보여 줄까? 기다려 봐
어휴, 진짜 이놈의 자식들이 내가 못 벗을 줄 아냐?
[피식하며] 내가, 아, 내가 너희 때문에 못 살겠다
야, 내가 진짜, 어휴 진짜
자, 간다, 진짜 너희 밥 다 먹었다, 진짜, 하나!
[활기찬 음악]
엄마, 이거는 중국 만두야 한국 만두랑은 다르지
이것 봐 봐라 이거는 중국 왕만두야
어휴, 국이 좀 짜다, 응?
그냥 먹지?
아, 그... 황정음이랑 이엉돈 피디랑 사귄다며? [석의 웃음]
아, 엄마, 그 이엉돈 아니야
그리고 둘이 결혼한 지가 언젠데
아... 어쩐지
그 연예인 관심 가질 시간에 신문을 한 줄 더 읽어라
- 사람이 말이야... - 닥쳐
- 맛있게 먹자, 응? - 예
[당찬 음악]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번지네 ♪
♪ I hear ya baby ♪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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