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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70

70회 ㅣ 2008-05-19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70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산의 원탁 집무실. 낮(69엔딩에 이어서)


산과 태감이 있다.


태감 : ....칙서라......

       그 사이, 이런 묘안을 준비하신 줄은 몰랐군요.

       그건 아마도....

       청국에서 칙서를 가져오는 동안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시겠단 것이겠지요.

산 : ...태감이 어찌 생각하든 내 제안은 거기까지오. 

태감 : .....!!....

산 : .....

태감 : 예, 좋습니다 전하. 칙서를 드리겠습니다.

산 : ...!!....

태감 : 그리고 그것은

       제가 바로 이 자리에서 내어드릴 수 있습니다.

산 : (멈칫) ...뭐라구..?

태감 : 전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청국의 황제폐하를 대신하여 온 것입니다.

       허니, 제가 이곳 조선에서 하는 모든 것은

       황제폐하를 대신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제가 그 칙서를 드리면 되지

       않겠냐는 말씀입니다.

산 : ....!!!....

태감 : 어떠십니까? 전하.

       제가 이 자리에서 그 칙서를 내어드리면 되겠습니까?

산 : (참을 수 없다, 무서운 노기 어려) 

     ......이보시오..!! 태감....!!


산, 참을 수 없는 격한 얼굴로 태감을 바라보고..

태감, 그런 산을 흔들림 없는 눈으로 보는데..

산, 그런 태감을 노기 어려 바라보는데..

그때 밖에서, ‘전하, 남내관이옵니다.’

산, 굳은 얼굴로 보면...


산 : 무슨 일인가?

남사초 : 전하, 큰일났사옵니다.

산 : ...!...

남사초 : 지금 막, 전갈이 왔사온데...

  포도청 앞에서 대치하던 청국군사들이

         기어이 무력을 썼다 하옵니다.

산 : (...!!...) 뭐라고..?

태감 : (역시 놀란 눈치고)

산 : (기막힌 얼굴, 태감을 보고)

태감 : (당혹한 채, 굳은 얼굴로 그런 산을 보고)

산 : ....!!....

#2. 궐 일각. 낮


산이 남사초 채제공 등과 함께 다급히 간다.

산의 얼굴, 굳어져 있는데.


채제공 : 다행히 저들을 진압하긴 했으나...

        이로 인해, 부상을 당한 숙위군관들이

        지금 내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옵니다. 전하.

산 : ....!!....


산, 입술을 깨물고...


#3. 내의원.( 규장각 집무실 전용) 낮


숙위소의 군관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대수와 장보, 석기 등 걱정스런 얼굴로 부상자들을 살피고 

있는데.... 

그때, 밖에서..‘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소리가 들린다

놀라는 대수를 비롯한 군관들.

이내 안으로 들어서는 산, 남사초 채제공.

대수 : 전하..

장보, 석기 : 전하...!

산 : ....!!....


산, 내의원 안..치료를 받고 있는 군관들을 보고 표정, 

굳어진다. 참담한 심정으로 그런 산을 바라보는

대수 등...보면, 산의 얼굴로 분노가 어려 오는데..


#4. 산의 서재 집무실. 낮


산, 금군별장 대수 장보 석기가 있다.


금군별장 : (착잡하다) 송구하옵니다. 전하.

       무슨 수를 써서든 무력을 쓰지 않고, 저들을 해산시켰어야했는데....

산 : 아니오. 

     저들이 그렇게 나선 이상

     처음부터 분쟁 없이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오. 

     (하고 대수에게) 저쪽의 피해상황은 어떤가?

대수 : 크게 다친 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숙위군들은 칼등을 써서 저들과 맞섰습니다.

  우리 쪽 군사들이 많이 다친 것이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전하.

산 : (입술을 깨물고...)

서장보 : 허나, 피해를 줄였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강석기 : 양쪽의 군사들이 칼을 빼들고 무력대치를 한 이상

         이제 이 일은, 파국으로 치달을 지도 모르옵니다. 전하.

산 : ....그래...그럴테지...

다들 : .....!!.....


산의 표정, 굳어지고...

모두의 얼굴에도 걱정으로 그늘이 드리우는데. 


#5. 궐. 빈청. 낮


중신들이 모여 불안하고 걱정스런 얼굴로 웅성이고 있다.

보면 한쪽에서 장태우가 굳은 표정으로 그것을

보고 있는데...그때 한쪽에서 오는 최석주.


최석주 :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장태우 : ....

최석주 : 설마하니, 저들이 정말 포도청에서 무력을 쓰려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장태우 : (가만, 그러다가) ..아마도 작정을 한 것일 지도 모르네.....

최석주 : (멈칫, 보는) 작정을 한 것이라니요? 대감.

         허면, 저들이 지금, 일부러 일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단 말씀이십니까?

장태우 : .........

최석주 : ....!..... 


그 위로...


정약용(소리)   그것은 소신 또한 그리 생각하옵니다. 전하..


#6. 산의 서재 집무실. 낮


산, 정약용과 있다.


정약용 : 그 시각은,

  전하께서 태감과 회담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헌데, 그 결과를 기다리지도 않고

  포도청에서 무력을 쓰다니요?

  이는 분명 처음부터 그리 하겠다 작정을 한 것입니다.

산 : ...헌데 한가지...이상한 것이 있네

정약용 : (멈칫, 보면)

산 :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태감도 놀라는 눈치였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라면...

     태감이 그 사실을 듣고 당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정약용 : ...!....

산 : 아무래도 이 일에 

     저들의 다른 의중이 숨겨져 있는 것 같네.

     그저 옥사에 갇힌 상인들을 빼내자는 것이 기엔

     저들도 너무 큰 무리수를 두고 있어.

정약용 : ...!...

산 : 그것이 뭔지 자네가 알아내야겠네. 

     해시까지 시간을 주겠네. 할 수 있겠는가?

정약용 : 아니옵니다. 시간이 없으니 술시까지 해보겠습니다. 전하.

산 : ...!....

정약용 : ......


정약용, 결연한 얼굴로 예를 표하고 나가면...

산, 굳어지는 얼굴. 그 위로...


태감(소리) 이 일이 가져올 엄청난 파국을 생각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하..


#7(회상)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태감과 있다.


산 : ....지금 파국이라 했소?

태감 : (굳은 얼굴) 그렇습니다.

산 : ....!....

태감 :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거기까지 입니다.

       허니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저들을 그만 내어주셔야 할 것입니다 전하.

산 : ....!....

태감 : .......


#8. 산의 서재 집무실. 낮


산, 굳은 얼굴..답답함이 어리는데...


산(마음의 소리)  ....대체, 저들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까닭이 뭐란 말인가?


산, 표정.....


#9. 송연의 처소 앞. 낮


송연,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초비가 온다.


초비 : 마마님....

송연 : (당혹) 어떻게 된 것인가?

       내 예부사 수장어른을 모셔오라 했는데

어찌 자네 혼자 오는 것인가.

초비 : (난처하고)

송연 : ......


#10. 동. 처소 안. 낮


송연과 초비가 있다.


송연 : 뭐어...? 예부사 수장 어른을 뵙지 못했다고?

초비 : 예, 마마님

마마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모화관에 갔지만

       그곳을 지키는 군사들이 안으로 들여보내주질 않았습니다.

송연 : (....!!...어쩌면 좋은가...) 내 그분을 통해서라도

       태감 어른의 의중을 알아보려 했는데..

       허면 그조차도 어려울 것이란 말인가?

초비 : 분명 궐에서 온 심부름이라 했는데도

       아니 된다 했습니다.

       직접 보니, 모화관의 분위기가 엄청나게 살벌했습니다. 마마님..

       정말 이러다....큰일이 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송연 : ...!!....


송연, 초비의 말에 걱정이 어리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님, 강나인이옵니다’ 하는 소리.


송연 : 들게....


하면, 안으로 들어오는 나인 하나.


송연 : 무슨 일인가?

나인 : 마마님, 지금 밖에

혜경궁마마 처소의 이상궁 마마님께서 와 계시옵니다.

송연 : ....!!....

초비 : ....!!....


#11. 궐 일각. 낮


송연이 이상궁과 함께 가고 있다.

송연의 얼굴, 긴장이 어려 있는데....

 

#12. 혜빈의 처소. 낮


혜빈, 굳은 얼굴로 있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 성상궁마마님 입시옵니다.’


혜빈 : (가만, 그러다가) 들이게.


문이 열리고 송연이 들어온다.

송연, 긴장해 있는데...


혜빈 : 앉거라.

송연 : (앉으면)

혜빈 : 포도청 앞에서 청국군사와 숙위소 군관들 간에

      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송연 : 예, 마마...

혜빈 : (가만, 그러다가) 정말, 방도가 있는 것이냐?

송연 : ....!!...

혜빈 : ...니가 나에게 이른 대로

       정말, 이번 일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냐고 묻는 것이다.

송연 : ....!!...

혜빈 : ........

송연 : ...해결을 하겠다 장담을 드릴 순 없사옵니다.

      허나, 소첩 최선을 다할 것이옵니다. 마마. 

혜빈 : (결심이 어린다)

      좋다...허면 내 니가 궐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겠다.

송연 : ....!!...

혜빈 : 허니 그게 무엇이든...

      니가 할 수 있다면 주상께 힘이 되어 드리거라.

      알겠느냐.

송연 : (...!!...)예 마마. 소첩, 반드시 성심을 다하겠사옵니다.

혜빈 : ......

송연 : ........


#13. 궐 일각. 낮


송연, 나온다. 결연함이 어려 있는데... 


초비 : 마마님, 정말 궐 밖으로 나서실 것이옵니까? 

송연 : 그래 그럴 것이네.

초비 : 하지만, 예부사 수장어른도 뵈올 수가 없는데

       태감을 만나실 수가 있을까요?

송연 : 어찌 되었든, 부딪혀 봐야지(하고)

      서두르게. 시간이 없네.

초비 : ...!....

송연 : ........


#14. 모화관. 별실(익위사 집무실 전용) . 낮


69부에서 군사들을 끌고 갔던 사신단 일원이

전령들을 세워놓고 있다.


사신단 일원1 : (건네주며) 이것을, 차질 없이 전하도록 해라.

전령 : 예...


전령들, 예를 갖추고 나가면...


사신단 일원1 : (옆의 관원에게 의미심장한)

              ....이제 조선을 제물삼아

우리가 원하는 상황을 만드는 일만 남았네...

사신단 일원2 : ....


이들의 표정, 의미심장해지는데..

보면 멀리, 그런 이들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태감의 시선. 


#15. 모화관 앞. 낮


문이 열리고....

안에서 전령들이 나온다.

이들, 준비된 말을 타고 움직이려 하는데..


#16. 나루터 일각. 낮


배 두 척이 들어와 있고, 

전령들이 관원에게 지시를 받고, 이내 배에 올라탄다. 

보면, 일각에서 은밀히 이를 주시하는 시선이 느껴지는데..

한쪽에 정약용과 대수가 이것을 살피고 있다.


정약용 : 저 배가 어느 곳으로 향하는 지 확인해야겠습니다.

대수 : 청국으로 가는 전령이니

       당연히 강화로 가지 않겠습니까?

정약용 : 아니오....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수 : ....!!...

정약용 : .......(긴장한 얼굴로 나루를 보고)

#17. 모화관. 낮


태감,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그때, 밖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사신단 관원이 안으로 급히 들어온다. 


태감 : 무슨 일이냐? 

관원 : 태감...잠시 나와 보셔야 할 듯하옵니다.

태감 : .....!!..... 


#18. 동 앞. 낮. 


사령들과 사신단 관원들, 예부사 수장이 있고.

그 앞에 송연과 초비가 있다. 

송연, 굳은 얼굴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고,  

초비, 겁먹은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한다. 

예부사 수장 : (난감하다) 송구하오나, 마마님... 

       지금은 안으로 드실 수 없으실 것이옵니다.

송연 : 태감을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 걸음을 한 것입니다. 

허니, 청을 넣어주십시오....(하는데) 

사신단 일원1 : (OL)그럴 순 없습니다... 

송연 : .....!.....

사신단 일원1 : 지금 모화관엔 조선 사람은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하명이 내려져 있습니다.

허니, 이만 돌아가셔야 할 것입니다.

송연 : ...!!...

사신단 일원1 : (수하군관에게) 당장 마마님을 뫼셔라!(하는데)

송연 : (OL, 굳은) 그 하명을 내린 자가, 

그대들이 이런 망극한 짓을 하는 것 또한 윤허한 것이오? 

다들 : ......!..... 

송연 : 그와 같은 이유로 나를 막아서는 것은 

분명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오! 

더욱이 조선 왕실의 후궁인 내가 

예를 갖춰 청을 하는데, 

어찌 이같이 망극한 거조를 할 수 있단 말이오?


송연의 당찬 태도에 이들, 조금 당혹해하는데...

그때, ‘잠시 기다리게’하는 소리 들린다. 

돌아보면, 태감이 관원1과 함께 나온다. 


태감 : 다들 물러서게.

사신단 일원들 : ....!....

태감 : (예를 갖추고) 송구하옵니다, 마마님.

안으로 드시지요...

사신단 일원1 : (안된다) 하오나 태감..(하는데)

태감 : (O.L) 이분을, 오시라 청한 것은 나네.


그 말에, 다들 멈칫, 하는데...

송연도 놀라 보고.


태감 : 이분은 내가 오래전부터 알던 마마님이시네.

       그저 사사로운 안부를 묻고자 걸음을 하신 것뿐이니

       그리 알고 물러들 나게. 알겠는가?

송연 : ....!!....

사신단 일원1 : (당혹한 얼굴로 보고)

태감 : (담담한 표정)

송연 : (바라보고)


#19. 동. 모화관 별실. 낮


사신단과 관원1 있다. 


사신단 일원1 : (관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살펴라.

관원1 : 알겠습니다...

사신단 일원1 : (차가운 시선)

#20. 동. 모화관 안. 낮


태감, 송연, 자리해 있다. 

관원1, 다과를 내려놓고...찻물을 우려내고 있다.  

보면, 송연 긴장한 채 앉아있는데....


태감 : 그간, 강령하셨습니까? 마마님..

송연 : 예.....

태감 : 마마님께서 입궁하셨단 말씀을 듣고

진작 찾아뵈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칠 않아 이리 이곳까지 걸음을 하시게 했습니다.

송구합니다, 마마님.

송연 : 아닙니다, 태감.

  그런 것이라면 마음 쓰지 마세요.

태감 : .......

송연 : 실은, 제가 이리 걸음을 한 것은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섭니다.

태감 : (멈칫)

송연 : 제가 아는 태감께선 

그림 하나에도 예와 법도를 살피던 분이셨습니다.

분명 조선에 와 이러실 분이 아니셨지요.

태감 : ...!!...

송연 : ...저는 태감께서 이리하시는 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허니 말씀해주십시오

       대체 무슨 까닭으로 이리하시는 것입니까? 

관원1 : ......

태감 : (관원1을 의식하고, 애써 태연히) 

제가 그림을 살피던 방도까지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마마님.

송연 : .....!....

태감 : 아무래도 명대의 화풍을 좋아하다보니

예풍을 살피게 됐던 듯합니다.

헌데, 마마님께선 그림은 여전히 그리고 계신 것입니까? 

송연 : (답답하다) 태감...제 말뜻은 그런 것이 아니라....(하는데)

태감 : (OL) 송구하오나, 마마님 

그 외에 다른 얘기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송연 : ....!!....

태감 :  (단호하다)  

       이 자린, 그저 안부를 나누고.

       소소한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허니, 제게 다른 것을 묻고자 하신다면

공연한 걸음을 하신 듯합니다.

송연 : .....!!...... 


태감, 굳은 얼굴로 송연을 바라보고...

송연,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21. 동. 마당. 낮


송연, 굳은 얼굴로 걸어 나온다...

한쪽에 있던 초비 얼른 다가온다. 


초비 : 마마님 어찌 되셨습니까?

송연 : .......

초비 : (걱정 어린) ..잘, 안되신 것입니까?

송연 : (착잡한)이만, 궐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 가마를 채비하게.  

초비 : (....!....) 예, 마마님... 


초비, 걸음을 옮기고.. 

송연, 착잡한 얼굴로 모화관을 돌아본다.. 

#22. 동 모화관 대문 앞. 낮


가마와 교꾼들이 있고..

초비, 문을 열어 떠날 차비를 마쳐놓았다. 

송연, 천천히 다가오는데...어딘가를 보고 문득 멈춰 선다. 

보면, 한쪽에서 예부사 수장이 온다. 

송연 : 스승님... 

예부사 수장 : 오늘, 소인의 불경을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마마님 

송연 : 아닙니다.

       스승님의 난처한 입장은 제가 잘 알고 있으니 괘념치 마세요. 

예부사 수장 : 망극하옵니다.

송연 :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하는데)

예부사 수장 : 마마님!

송연 : (보면)

예부사 수장 : (손에 든 두루마리를 건네며) 저 이것을....

송연 : 이것이 무엇입니까?

예부사 수장 : 태감께서 마마님께 전하라 하신 그림입니다..

송연 : 태감...께서요?

예부사 수장 : ...예...

              후궁마마가 되신 것을 감축하는 선물이라 하셨습니다.

송연 : ....!!...


송연, 조금 놀란 얼굴로 받아 펼쳐본다. 

가을 풍경을 담은 산수도에 한쪽에 글귀가 적혀 있다..

송연, 가만...보다가 멈칫, 하는데.....


송연 : ...헌데 여기 적혀있는 건....

예부사 수장 : 예....마마님께 드리는 축시도 있다 하였사옵니다.

송연 : (...!!....조금 당혹한) 축시...라구요?

예부사 수장 : 예...마마님...

송연 : ....!!....


#23. 궐 일각. 밤


정약용, 황급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24. 규장각 제조 집무실.  밤


산,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자리해 있다. 

모두들 정약용의 말에 경악한 얼굴인데..


산 : 뭐어....?

     지금 저들이 조선에 군사를 이동시키려 한다고?   

정약용 : 예 그렇습니다. 전하.

산 : ...!!....

박제가 : 군사를 이동시키려한다니...

         그렇다면 자네 말은 무엇인가?

         저들이 우리와 전쟁이라도 하려한다는 것인가?

정약용 : ........(그렇다는 듯 보는) 그렇습니다.


보면, 산을 비롯한 다들, 당혹한 얼굴로 

정약용을 본다. 정약용, 굳은 표정..단호한 얼굴인데.


산 : 말해보게.

     자네가 그처럼 생각하는 연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정약용 : 전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청국은 새 황제가 등극한 이후

         수년 째, 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수 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민란의 진압을 위해 황제는 1억 냥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지요.

산 : ...!!...

정약용 : 그로 인해,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으니

         저들은 타국과 국지적인 전쟁이라도 일으켜.

         자국 내의 혼란을 막아보려는 것입니다.

산 : ....!!....

다들 : ....!!...

이덕무 : 물론,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네.

         허나, 그것만으론

         저들이 군사도발을 하려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 않은가? 

정약용 : 아니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늘 신시에 모화관에서 전령을 보냈습니다.

  헌데, 그들은 청국으로 가는 강화가 아닌 

         광진으로 향했습니다. 

산 : .....!!....

     광진이라면 동해연안으로 가는 길목이 아닌가?

     그 뱃길은 청국군사들이 주둔해 있는 대련에 닿아있네!

정약용 : 그렇사옵니다.

산 : ...!!...

정약용 : 아마, 처음부터 저들이 의도한 것은

         이것일 듯합니다. 전하.

         민란을 진압하는데 엄청난 국고를 탕진해

         이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자

         그 원성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지금 우리 조선을, 제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산 : ....!!!....


산, 충격에 휩싸이고...

다들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는데... 

그때, ‘전하 소신이옵니다’하는 소리 들리고 

남사초가 들어온다. 


남사초 : 전하...급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산 : (보고)


#25. 원탁 집무실 앞 . 밤 


산, 남사초와 함께 급히 간다. 

보면, 송연이 초비 등을 이끌고 초조한 얼굴로 서 있다. 

송연, 산을 보고 예를 갖추고. 


송연 : 전하....

산 : ...!....


#26. 산의 원탁 집무실. 밤


산, 송연 자리해 있다. 

산, 앞씬의 태감이 준 그림을 보고 있다. 


산 : ....이것이 태감이 네게 전한 그림이란 말이냐? 

송연 : 예, 전하

잠시, 그 옆에 적힌 시구를 살펴보시옵소서... 

산 : ....풍조선수림(風凋煽樹林), 고의일계원(孤意一繫園)  

차가운 바람이 숲을 흔드니... 

외로운 뜻이 이곳에 매어있어 전해지지 못한다.

       ....이건 두보의 시...추흥(秋興) 이 아니냐?

송연 : ...예. 태감께선

      이것을 저에게 주시는 축시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두보의 이 시를

      축시로 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무언가 전하께 따로 전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공개적으로는 할 수 없는...  

산 : ...!!...

송연 : 하여, 신첩...

       전하께 이것을 급히 봐 달라 청한 것이옵니다.

       송구하오나, 전하

신첩은 이것이 태감께서 조선에 전하는 뜻이라 생각하옵니다. 

산 : ....!...뭐어...? 

송연 : 제가 아는 태감은

       결코 이처럼 기막힌 일을 벌이실 분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시의 내용처럼

       태감께선 전하고자 하는 다른 뜻이 있지만...

       주변의 정황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산 : ....!....

송연 : 하오니 전하....

       태감의 의중을 알아낼 방도를 살펴보시옵소서.

 그리하신다면 어쩌면...

 이번 일을 해결할 방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 : .....!!.....

송연 : .....


#27. 대전. 밤

  

산, 생각에 잠겨 있다. 박상궁 시립해있고...

그런 산의 위로....


정약용 : (E)아마, 처음부터 저들이 의도한 것은

         이것일 듯합니다. 전하. 

         민란을 진압하느라 엄청난 국고를 탕진 하고

         이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자...

         그 원성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지금 우리 조선을 제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송연 (소리) 태감께선 전하고자 하는 다른 뜻이 있지만

           주변의 정황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오니 전하.

           태감의 의중을 알아낼 방도를 살펴보시옵소서.


  산, 상념에 잠기는 표정. 그러다가.


산 : 밖에 남내관 있는가..

 남사초, 들어오면.


산 : 번암대감을 모셔오게.

     그리고 지금 당장 직숙을 하고 있는 규장각 검서관들을

     모두 불러 모으게.

남사초 : 예..전하...

산 : .........


#28. 도화서. 앞. 낮


오가는 잡역부와 화원들 사이로 이천이 급히 간다.


#29. 동. 마당. 낮


탁지수를 비롯한 감사용 미수 세모 네모 시비 연지 등 

             다모들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때 이천이 와서...


이천 : 다들 밖에 좀 나와 보게...

       아무래도 도성에 또 일이 터진 것 같네!

탁지수 : 뭐어? 일이라니......그게 무슨 말인가?


이천의 말에, 다들 놀란다. 


#30. 거리 일각. 낮


수백의 병사들과 군관들이 움직인다.

이들 병장기를 모두 갖추고 긴장 어린 채 가는데..

보면 백성들이 몰려나와 근심 어린 채

이것을 지켜보고 있다.

보면 그 무리 속에 막선도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는 이천 탁지수..그리고 다모들.


이천 : (막선을 알아보고) 이보게, 자넨 달호 내자 아닌가?

막선 : 예, 나으리...

이천 : 근데 대체 이건 또 무슨 일이라던가?

       군사가 이동을 하다니...

       설마 포도청에서 또 충돌이 생긴 건가?

막선 : 어휴..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탁지수 : 아니. 자넨 바깥 사람이 내관인데도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는 겐가?

막선 : 서방이 내관이면 뭘 합니까?

       도대체, 얼굴을 볼 수 있어야 말이지요.

미수 : 근데, 군사들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저긴 포도청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탁지수 : ....잠깐...저쪽 방향이면

         설마 혹시...모화관으로 가는 건가?

이천 : (놀란다) 뭐어..? 모화관...?

       뭐.....뭔가? 모화관에 군사를 보내다니...

       그럼 정말 .청국과 한번 해보겠다..이건가..?!

다들 : ....!!.... 


이들 당혹한 얼굴로..

움직이는 군사들을 걱정 어려 바라보는데...


#31. 모화관. 낮


태감, 관원1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란다.


태감 : 뭐...?

       조선의 군사들이 모화관을 에워싸고 있다고?

관원1 : 예 그렇습니다!!

태감 : ...!!....


태감, 어찌된 것일까..

가늠해보려는 듯...생각에 잠기는 얼굴이 되고....


#32. 동. 일각. 낮


사신단 일원1,2을 비롯한 사신단들 당혹한 얼굴로 나와 본다.

대수, 장보 석기의 지시에 따라..

모화관 주변에 군사들이 착착 배치되고 있는데...

이들 경악한 얼굴로 보고....!


#33. 동. 모화관 . 낮


태감을 비롯한 사신단 일원들 자리해 있다. 

모두 흥분하고 당혹한 얼굴들이다.


사신단 일원1 : 모화관을 포위하고

사신단인 우리를 억류하려 들다니...

조선이 감히 어찌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이 청 황실에 맞서는 것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사신단들, 다들 격앙된 얼굴로 동조하는데..그때.. 


태감 : 허나, 조선과의 분쟁을 원한 것은  

바로 자네들이 아닌가? 

사신단 일원1 : (....!....) 태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태감 : 조선을 들쑤셔 뜻한 바를 이루었으니...  

이제 청국에서 군사들이 당도하길 기다리면 될 일이 아닌가 말이네. 


다들, 굳어지고.. 

태감,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데.. 


사신단 일원1 : (굳은) 허나 그때까지 이리 속수무책으로 

   조선에 볼모로 잡혀 있을 순 없습니다. 

.......더 큰 일이 있기 전에, 

방도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태감 : ........ 


#34. 동 마당. 낮


채제공, 대수, 강석기, 서장보가 있고, 

그 앞에 태감과 사신단들이 나타난다. 


태감 : 주상전하께 알현을 청해주시오.

우리가 직접 궐로 가 전하를 뵙겠소.

채제공 : ....!.....

태감 :  모든 문제는 그 자리에서 논의할 것이니

당장 저들을 돌려보내도록 하시오. 

채제공 : 그리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태감 

다들 : ....!!....

채제공 : 전하께선 더 이상 청국 사신단에게 

  베풀 수 있는 관용은 없다 하셨습니다. 

다들 : (당혹하고)

채제공 : 이미 여러 차례 타협의 뜻을 전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문제를 야기 시킨 사신단에게

  더는 어떤 말씀도 듣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다들 : ....!!.... 

채제공 : 허나, 마지막으로 전할 뜻이 있다면

         황제폐하에 대한 예우로

         태감과의 독대는 수용할 의중이 있다 하셨습니다.

태감 : ...!...

다들 : ....!!....

채제공 : 허니 전하께 올릴 말씀이 있다면

         태감 홀로 입궐하셔야 할 것입니다.

태감 : ..!!....


#35.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생각 많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고...  그때 밖에서 박상궁의


박상궁 : 전하 청국 사신단의 태감께서 들어계시옵니다


하는 소리 들린다. 산, 멈칫하고...이내... 


산 : 안으로 뫼셔라! 


안으로 들어오는 태감...굳은 얼굴로 예를 갖추고.  

산 : 어서 오시오 태감! 앉으시오 

태감 : 예, 전하..... 

산 : (가만 그러다가) 아마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이렇게 모시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소.

태감 : (..!!...)....혹 성상궁마마님을 통해

       제 의중을 전해 받으신 것이옵니까?

산 : (가만, 보다가 앞으로 그림을 내민다) 그렇소

태감 : ....!....

산 : 성상궁은 이 그림을 내게 전하며..

     분명 태감이 내게 따로이 할 말이 있을 거라 했소.

     그 짐작이 맞는 거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겠소?

태감 : ....!....


#36. 송연의 처소. 낮 


송연, 초비 있다. 


송연 : 태감께서 전하를 알현하고 계신다니...그것이 정말인가? 

초비 : 예, 마마님

대전의 상궁마마님께 

방금 태감께서 전하의 집무실에 드셨다 들었사옵니다.. 

송연 : ........!!......


#37. 산의 원탁집무실. 낮 


산, 태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태감 : 지금 청국 황실은 흩어진 민심을 수습할 방도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나

       그동안 민란수습에 들어간 돈이 막대하여 국고가 텅빈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조정의 중신들 간에 반목이 커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본국의 강경파들은... 조선과의 전쟁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것입니다.

산 : (착잡하다) 허나 그런 방도로는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없소

       더욱이 그로 인해 청국과 조선에 

       더 큰 희생이 야기될 수도 있음을 어찌 모른단 말이오? 

태감 : 저 또한 전하의 뜻과 같사옵니다.

      자국의 경제적인 위기를 타국과의 분쟁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옵니다.  

하오나, 강경한 저들에 맞서  그와 같은 목소리를 내기엔

제가 가진 힘이 너무 미약하옵니다.

산 : 아니오, 태감.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태감 : 전하! 

산 : ...조선과 뜻을 합한다면

     태감의 힘은 결코 미약하지 않소.

     허니, 어떻소?

     내 평소에 생각해오던 것이 있는데 이번 일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 될       것 같소. 더구나 이는 상호 이득이 될 수 있는 방도요. 

태감 : 전하! 다른 방도라 하시면...

산 :  내가 태감의 뜻에 힘을 실어줄 것이니

      태감께서 그런 내 뜻에 함께 해줄 수 있겠소?

태감 : (놀라) 전하...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산 : ........


#38. 동 앞. 낮


태감, 천천히 걸어 나오고... 

놀라움 어린 얼굴로 산의 집무실을 돌아보는데. 


#39. 규장각 제조 집무실. 낮


산, 남사초와 함께 안으로 급히 들어온다. 

자리에 있던 채제공,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이 일어나 예를 갖춘다. 다들 긴박한 분위기다. 


산 : 살핀 것은 어찌 되었는가? 

정약용 : 내자시와 제용감의 

  물목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있사옵니다..

박제가 : 부족한 것은 지방 각 관아에서 징발하고 있으니, 

  물량에는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 전하 

산 : (고개를 끄덕이고, 채제공에게 서안을 내밀고) 

     청국 사신단에 우리가 제시할 방안들입니다.

     당장 호조에 보내 시행토록 하십시요, 대감.

채제공 : (받는다) ..예, 전하... 

산 : (남사초에게) 편전 회의는 어찌 되었는가? 

남사초 : 지금쯤 중신들이 모두 편전에 들어있을 것이옵니다... 

산 : (일어나며) 허면 이제 편전으로 가 중신들을 설득할 차례로군.. 

다들 : .....!.... 


#40. 모화관. 낮


태감과 사신단 일원들 모두 자리해 있다. 


사신단일원1 : 예? 인삼을 공무역으로 전환한다구요? 

태감 : 그렇네 그것이 조선의 임금께서 우리에게 제안한 것이네.. 

다들 : ....!!....

태감 : 그간 조선의 인삼은 밀무역으로 거래된 탓에 가격이 비싸 

청국 상인들과 황실에 큰 손실을 끼쳤음을 

자네들도 알고 있을 것이네..

       더욱이 그 물량도 우리가 필요한 것에

       턱없이 부족했지.   

허나, 이를 공무역으로 전환해

       거래를 합법화한다면.....

       인삼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그 값도 낮아져

 우리로썬 한 해에 수 만 냥에 이르는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네.  

다들 : .....!!..... 

그 위로...


산 : 그리고, 이것은 또한 조선에도 득이 되는 일이 될 것이오.


#41. 편전. 낮


산을 비롯한 장태우, 최석주, 채제공 등 

조정 중신들 모두 자리해 있다. 

다들 놀란 얼굴로 산을 바라본다. 


산 :  그간 밀거래 되던 인삼을 공무역으로 전환하면

     조선은 크게 세 가지 이득을 볼 수 있소.

     하나는, 인삼의 재배를 장려해 농가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인삼을 판매하는 상안들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고

     그리고 마지막은...

     이 무역 전체를 국가가 관장해

     세를 징수함으로써 조정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오.

     

다들 놀란다.


산 : 과인은 그동안, 

     조선의 인삼을 청국과의 교역에서 주력 물목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궁리 중에 있었소.

     아직 몇 가지 보완해야 문제들이 남아있어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이는 인삼을 공무역으로 전환한 후에

     차차 보완해가도 늦지 않을 것이오.

다들 : ....!!....

장태우 : 하오나 전하...

        저들이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이겠사옵니까?

산 : 저들이 우리와의 전쟁을 꾀하려 했던 것은...

    국고를 탕진한 탓에

    민생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었소..

    허니,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면...

    청국은 청국이 필요한 것을 얻고

    조선은 또한, 조선에게 필요한 이득을 얻게 될 것이오.

    허니, 난 그들이 이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 믿고 있소.

다들 : .....!!......

산 : ..........

    

#42. 모화관. 낮


태감, 사신단 일원들 자리해 있고.. 

사신단 일원들 모두 당혹한 얼굴이다. 

태감 : 어떤가? 이런데도 이 문제를 

자네들의 뜻대로 끌고 갈 것인가?

다들 : .....!!.....

태감 : 자네들이 끝내 뜻을 굽히지 않겠다면, 좋네

나 또한 청국으로 돌아가 

황제 폐하께 이 모든 정황을 상세히 보고할 것이네.

다들 : (당혹하고)

태감 : 허니 잘 생각해보도록 하게.. 

황제께서 갖고 오길 기대하는 것이  

조선과의 전쟁인지 아니면, 경제적 이득일지 말이네. 

다들 : .....!!.....


#43. 나루일각. 낮


인삼을 실은 배가 당도하고...

한쪽에서 이것들을 분주히 실어 나르는 모습이 보인다.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이 

서책을 들고 옮겨지고 있는 인삼을 확인하고 있다.  


박제가 : 내일이면 청국 사신들이 떠나는데, 

  물량은 모두 확보된 것인가? 

이덕무 : 아직 200근이 부족하네... 

유득공 : 수원과 광주에서 인삼 150근이 올라오고 있다 들었네.. 

정약용 : 나머지 50근이 양주에서 내일 새벽까지 당도할 것이라 하니  

  심려치 마십시요

박제가 : 알겠네... 

  

인삼이 옮겨지는 것을 것을 

뿌듯한 얼굴로 바라보는 네 사람의 모습.. 


#44. 궐 전경. 낮

            

             바쁘게 오가는 궁인들


#45.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이 태감과 있다.

산 : 포도청 옥사에 잡혀있는 청국의 상인들은  

     이곳 조선에서 그 죄를 살필 것이나...

     처결을 어찌할 지는 청국과 상의를 하도록 하겠소.

태감 : 예, 전하.

       다만 청이 있다면 저들의 처결에 있어 

       선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옵니다.

산 :  처결은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이 공정할 것이오.

     허니, 과인을 믿고 기다려주시오.

태감 : 예에 능히 그러실 거라 여기고 있사옵니다.

       외람되오나......

       소신 이번 일로 전하께 큰 감명을 받았사옵니다.

       이처럼 깊은 혜안을 가진 주군이 계시니

 조선의 앞날은 더욱 빛날 것이옵니다. 

산 : 과한 상찬이구료.

      난 그저, 청국과 조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았을 뿐이요. 

태감 : 허나, 그렇게 생각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우리는 그저 무력으로 내환을 덮을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대국의 사신으로써,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산 : .....하늘이 누군가에게 큰 힘을 주었다면...... 

     그것은 그 힘으로 약한 자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약한 자들을 도우라는 뜻일 것이오.

     나는, 강대국인 청국이 그리해야 한다고 믿소.

     이웃의 작은 나라들을 살피고......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살고자 할 때에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대국인 청국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오.

태감 : 예.. 전하..

       소신, 그 깊은 뜻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조선과 청국이 함께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그 힘을 보태겠사옵니다.

산 : 고맙소, 태감.


산, 그런 태감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짓고.. 


#46. 궐. 일각. 낮

         

        한가로운 궐안 풍경

        

#47. 혜빈 처소. 낮


혜빈, 이상궁과 함께 있다.


이상궁 : 지금,  청국 사신단들이 도성을 떠나고 있다 하옵니다. 마마

혜빈 : ...그래...그처럼 큰 일이 잘 무마되어

      별 탈 없이 저들이 돌아가게 되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네..

이상궁 : 이 일엔 무엇보다..

  성상궁마마님의 공이 큰 듯하옵니다.

  듣자하니 마마님께서 청국 태감과 전하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셨다 하옵니다.

혜빈 : ........


혜빈, 그 말에...가만 생각에 잠기는 듯 하고...


#48. 효의 처소. 낮


효의와 송연이 있다.


효의 : 내 이번 일에 자네의 공이 크다 들었네

       애썼네 성상궁

       전하와 조정을 위해 자네가 정말 큰 일을 했어 

송연 : 큰일이나 당치 않으시옵니다.

       소첩, 그저 다만

       청국 태감과 전하 사이에 말씀을 전한 것 뿐

       다른 일은 한 것이 없사옵니다.

효의 : 아닐세.

바로 그것이 큰일이라는 것이야.

       자네가 그렇게 나설 결심을 내지 않았더라면......

       이 일이 이처럼 무사히 해결되진 못했을 것이야..        

송연 : 망극하옵니다 마마...

효의 : (흐뭇한 얼굴로 보고)

송연 : .......


#49. 궐 일각. 낮


송연, 초비와 나인들을 이끌고 온다. 

그때, 한쪽에서 혜빈이 이상궁 등과 함께 온다. 

혜빈..송연을 보고 멈칫 멈춰서고. 

송연도 그런 혜빈을 보고 놀란다.

송연 : 마마..(하고 예를 갖춘다)

혜빈 : (가만 보다가, 송연이 온 쪽을 보더니) 

중전 처소에 걸음을 했던 것이냐? 

송연 : 예, 마마.

혜빈 :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 그래 알겠다...그만 물러가거라.

송연 : 예, 마마....(하고 예를 갖추고) 


혜빈, ‘가자’ 하고 걸음을 옮기고. 

이상궁 일행 그 뒤를 옮긴다. 

초비, 혜빈이 가면... 


초비 : (휴..) 혜경궁 마마도 너무 하십니다.

어찌 아무 말씀도 없이 그냥 가실 수가 있으십니까? 

말씀이라두 애썼다..

       한마디 해주시면 하늘이 무너지기라두 (하는데)

송연 : (OL) 그만하게...어찌 마마께 그런 불경한 말을 입에 담는 겐가? 

초비 : 송구하옵니다... 

하지만 마마님도 섭섭하지 않으십니까?

더구나 이번 일은 마마님께서 세우신 공도 있는데,  

이젠 정말 마마님을 인정해 주실 때도 된 것이 아닙니까?  

송연 : ......... 


송연, 저만치 가는 혜빈의 모습을 바라본다...   

망연히 혜빈을 바라보는 얼굴에 

어느새 얼굴에 쓸쓸한 빛이 감돌고.. 

이내 담담히 걸음을 옮기는 송연의 모습.

송연의 그 모습 비추며...카메라 암전된다. 


#50. 궐 전경. 낮


궁인과 관원들이 오가는 궐의 풍경... 

#51. 승정원 안(이천) 낮


관원이 조보를 나누고 있고..

다른 관아의 관원들이 이를 챙겨 나가고 있다. 

이덕무, 일각에서 서안을 살피다가 조보를 보고 

‘이것이 오늘 나온 조본가?’하면서 살피는데...

순간, 뭔가를 보고 눈이 커진다. 

#52. 규장각 제조 집무실 .낮


박제가, 유득공을 비롯한 검서관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때, 안으로 이덕무가 급히 들어오고. 


이덕무 : 자네들 오늘 나온 조보(朝報:조선시대 조정에서 발행하던 신문) 

  봤는가? 

박제가 : 왜 그러는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가? 

이덕무 : 그런 것이 아니라... 

  지난번 초계문신(젊은 관원 중 우수한 자들을 선발해 특별교육을    실시키는 제도)들의 시험에서 정 검서관이 수석을 했네.

  (조보를 내밀며) 이것 좀 보게.

유득공 : 그 얘기라면 알고 있네

  그렇지 않아도 우리도 그 이야길 하고 있었네... 

이덕무 : .........

박제가 : 초계문신으로 뽑히자마자 수석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군.

유득공 : 그러게 말이네

  이번 상이 국조보감이라 하여 나도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됐네.

이덕무 : 헌데, 정 검서관은 어찌 안 보이는 것인가? 

  혹시 벌써 상 받으러 간 것인가? 

박제가 : 아닐세...

  아마 지금쯤 연무장에서 벌을 받고 있을 것이네.. 

이덕무 : 벌...? 

다들 : (미소)


#53. 궐 안 훈련장 일각. 낮


        정약용이 사대에 서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활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어색하고 힘겨운 느낌인데

        시위를 당기면

        화살은 과녁을 훨씬 비껴서..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 옆에 서서 그런 정약용을 한심하단 눈빛으로 바라보는

        대수.

        정약용..그런 대수와 시선이 마주치면 겸연쩍은데..


대수 : 나 살다 살다...거기처럼...둔한 양반은 첨 봤수.

       몇날 며칠을 연습을 하고도..

       이걸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구?


        대수가...활을 잡고..대충 과녁을 향해 쏴 버리면

        과녁 정중앙에 박히는 화살.


정약용 : 와...저...정말 대단하시오!

대수: 괜히 진 빼지 말고 관둡시다.

정약용 : (놀라고)관두다뇨?

     안됩니다. 전하의 지엄한 하명이 계신데

     어찌 그만둘 수 있습니까?

      

        약용 나름..간절한 눈빛으로 대수를 보는데..

        대수 어쩔 수 없고


대수 :..내가 볼땐...지금 활을 잡는 건 무리요.

정약용 :...그럼?

대수 :정 검서관이 활을 못 쏘는 건..아무래도...시위를 당기는 팔 힘에

     문제가 있는 거 같소.

     활쏘기 전에..팔힘 부터..길러야겠소.


(시간경과)


       훈련장 일각에 정약용이..나무로 된 물통을 들고 있다.

       기마자세를 하고...앞으로 나란히 자세로..물통을 들고 있는

       정약용.. 이마에 땀을 비오듯 흘리고

       팔과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데..

       정약용...안되겠다.,,,들고 있는 물통을 슬며시 밑으로 내려놓을 

       려고 하는 순간


대수: 어허!!


       정약용..얼른 물통을 바짝 들어 올린다.

       이때 훈련장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는 서장보와 강석기.


서장보 : 저 양반은 정약용 검서관 아니야?

강석기 : (웃으며)대수가 또 훈련을 빌미로 골탕을 먹이는 중이네.

서장보 : (씩 웃고)저놈도 참..

        저놈은 규장각 검서관들을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대수 저놈. 머리 좋은 사람들한테.......열등감 있는 거 아냐?

강석기: 그럴지도 모르지.



       이때 일각에서 산이 박상궁과 궁인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장보와 석기..얼른 예를 갖추는데..

       산이 훈련장 일각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정약용을

       보는데..


산 : 뭐하는 건가?

서장보 : 박 군관이 정 검서관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산 : (쩔쩔매고 있는 정약용을 보고 씩 웃는데) 잘하고 있구만.


      산 일행이...다가가면

      대수와 약용이...산을 보고 놀란다.

      대수..얼른 예를 갖추고...정약용은 들고 있는 물통을 

      어찌 할지 모르고 쩔쩔매는데..


대수 : 그만 내려놓으시오.


       정약용 물통을 내려놓는다. 아..이제 살았구나 싶은데.


산 : (정약용을 보고)어떤가?

     이젠 과녁에 명중을 하는가?

대수 : 명중은 커녕 과녁 근처에도 못가고 있습니다.

산 : 그렇다면 박 군관이 더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야겠군.

정약용 : 전하!! 살려주십시오.

        소신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무예수련만 아니라면

        그 어떤 하명도 달게 받을 것이니 제발 한번만 봐주십시오. 

산 : 그럴 순 없네

    아무리 문관이라고 해도

    수신을 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나라 일을 보겠는가?

    활을 잡고 사대에 서게!!

정약용 :..전하.

산 : 뭐하는가?


      약용이 어쩔 수 없이..사대에 서고

      과녁을 향해..활 시위를 당긴다.

      하지만..과녁에 훨씬 못 미쳐서...떨어지는 화살.

      정약용..미칠 것 같다.


산 : 나와 약조한 것을 해내지 못했으니

     내...자네한테 벌을 내릴 것이네.

   

      산의 말에 대수와 장보..석기가 긴장하는데..


산 : 내 정 검서관을 유배 보낼 것이다.

     끌고 오너라.

     

 산의 말에..정약용과 대수..장보 석기가 놀라는데..


대수 : 전하! 지금 유배라 하셨습니까?

산 : 그래. 유배다!


#54. 부용정 앞. 낮


         연못에 작은 배가 있고...연못 중앙에

         작은 섬이 있는데

         산과 정약용..대수 일행이 있다.


산 : 뭐하는가?

     어서 배에 오르지 않고!!


        다들 기가 막히다는 눈빛으로 산을 보는데

        산..웃지도 않고..사뭇 진지하게


산 : 저 섬이 자네의 유배지 일세.

     별명이 있을 때까지 저 섬에 들어가서 나태하고 게으른 몸을 어찌 단       련할지 잘 숙고하게.

정약용 :예..전하.

산 : 그리고.....자네가 유배 중에 해결할 숙제가 있네.

정약용 :...?

산 : 수천 명의 사람이.....한꺼번에 한강을 도강할 방도를 궁리해 보게.

정약용 : 지금 수천 명이 한꺼번에 도강을 한다 하셨습니까?

산 : 그렇네.

정약용 : 수천 명이 한꺼번에 한강을 도강할 일이 무엇입니까?

산 : 그 일이 무엇인지는 자네가 방도를 찾은 후에 말해 줄 것이네.

    자 뭐하는가? 어서 떠나게.


        약용이 배에 오르고 노를 저어서..연못 안에 섬으로

        노를 저어간다.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보는..대수와 장보..석기

        입가에 미소를 띠는데..


#55. 섬 일각. 낮


        연못 안에 작은 섬 일각에 앉아 있는 정약용.

     

정약용 : (혼잣말로)..수천 명이.....한꺼번에 도강을 한다?

         수천 명이...


      약용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고민을 하다가.


정약용 :..나..참.. 봐야 될 책도 많은데

       대체 언제까지....유배를 살아야 되는 거야?


#56. 도성일각. 낮


          저자에 무과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57. 도화서 대화실. 낮


          박영문과 강두치..그리고 이천과 탁지수 감사용

          그리고 미수 세보 네모 시비 연지 등 다모들이 있는데..


이천:(놀란 얼굴로)..지금 이 천 명이라 하셨습니까?

박영문 :그렇네.

       이번 무과엔..이천 명을 뽑게 되네.


         박영문의 말에..다들 수군거리는데..


강두치 : 조용히들 하게.

        이 천 명을 뽑는 과거이니..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자네들도 짐작을 할 것이네.

박영문: 해서...무과를 보는..당일 날까지 우리 도화서가 준비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 것이라 믿네.

      이사용과..탁사용을 중심으로

      과거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게.

이천, 지수: 예..나으리.


#58. 도화서 마당 일각. 낮


        이천과 탁사용이 걸어 나오면서


이천 : 대체 이유가 뭐지?

     갑자기 이천 명이나 되는 무관을 뽑아서 뭘 하겠다는 거야?

탁지수 : 이런 무식하기는..

이천 : 무식하다니? 자넨 뭐 아는 거라도 있나?

탁지수 : 지난번 청국사신들이 와서 조정에 분탕질을 쳐놓고

         가지 않았나.

         그게 다..나라가 힘이 약하니 그리 된 거지.

         그래서 무관들을 뽑는 거라네.

이천 : (고개를 끄덕이고)

     자넨 어찌 그리 잘 아나?

탁지수 : (씩 웃고)

       뭐지 않아..별제로 승차할 몸이니..

       조정안 돌아가는 사정은..훤히 꿰뚫고 있어야지..

이천:(놀라고)뭐? 별제로 승차를 해?!!


#59. 궐 일각. 낮


        남사초와 달호가 있는데..


달호 : (놀란 얼굴로)지..지금 승차라 하셨습니까?

남사초 : (주위를 의식하며)조용히 하게.

달호 : 예..예..

남사초 : 이천 명의 무관을 뽑고 나면 군영이 개편될 것이고

        그럼......대수가 새로이 편제되는 군영에서

        높은 직급으로 승차될 것이네.

달호 : (좋아서 입이 찢어질듯)...       

남사초 : (씩 웃으며)공식적으로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함구해야 하네. 알겠나?

달호 : 예..영감.


#60. 정순처소. 낮


정순, 최석주 자리해 있고...그 옆에 강상궁 있다.


최석주 : 이번 무과에서 2천명이나 충원하는 것은 

  새로운 군영을 창설하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정순 : .....!.....

최석주 : 숙위소를 시작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친위 부대의 강화를 준비해 오셨던 전하시옵니다..   

  이를 계기로 이제 본격적으로 

  왕권의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정순 : 보위에 오른 지 수해가 지났으니

그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씁쓸한 미소를 띠고)주상의 힘이 점점 커지는데 반해

       나는...끝도 없이..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최석주:...

정순 : 그런데도 나는......주상이 내 숨통을 죄고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알아내지도 못하고 있어요.

최석주 :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마마

        소신이 알아보고 있으니.....곧 아시게 될 것입니다.


#61. 주막. 낮   


        막선네 주막 일각에 변복을 하고 있는 민주식이 있고

        이때 한 사내가 민주식에게 다가가서..은밀하게 서찰을 

        전하는 모습.

        이때..달호가 들어온다. 달호의 입가에 웃음이 만면한데..


달호 : 어이..마누라.

막선 : 오셨어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달호 : ...아니..

막선 :에이..얼굴에 다 써있는데요.

    난요.....사람들 눈빛만 봐도 속내를 다 안다니까요.

    볼래요?

    저기 저 사람 있죠.

    (막선이 눈짓으로 주막에 있는 사람 하나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한양에 첨 온 촌놈이예요.

    그리고...저기 저 사람은..(민주식을 보고)

    좀..이상한데..

달호 : 이상하다니? 뭐가?

막선 : 뭐 죄지은 사람 마냥.....계속 불안한 얼굴이예요.

달호 : 죄를 지어?


       달호가 민주식을 보는데..

       이때 민주식 옆으로...사내 하나가 앉고

       은밀하게 서찰을 전하는데..

       달호 의아한..

       민주식..얼른..주막을 빠져 나간다.

       달호..후다닥...민주식을 뒤쪽아 나가고


#62 주막 앞. 낮


       민주식 급하게 일각으로 사라지는데

        그런 민주식을 바라보는 달호의 시선.


#63 산중 일각. 낮


       민주식이 서찰을 읽고 있다.

        서찰을 읽는 민주식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64 산중 일각. 낮


              수 십 명의 사내들이 무예 훈련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는 민주식.

              이때 사내 하나가..다가와서 예를 갖추면


민주식 : 곧 무과가 있다는 것을 들었느냐?

사내 : 예.

민주식 : 모두 무과에 합격시켜 조정에 들여보내야 하니

       잘 훈련시키거라.

사내 : 예..


         민주식이 굳은 얼굴로 훈련을 하는 사내들을 바라본다.

#65. 궐 일각. 낮


        대수와 달호가 있는데...달호가 대수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닥거리고 있다.


대수 : (놀란 얼굴로)..그...그게 정말이야?

달호 :..(화들짝 놀라서)조용히 해 이놈아.

대수 : (주위를 의식하는데)..

달호 :..너 이게......공식적으로 발표될 때까지는 절대로

      함구해야 된다. 안 그럼 큰일 나!!

대수 : (OL)알았어....근데 삼촌.

     서군관 나으리하고 강군관 나으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만 승차하는 거야?

달호 : 상선영감이 다른 말이 없었으니

      너만 승차하는 거지.

       니가 누구냐?  넌 전하의 동무이자

       승은을 입은 성상궁마마님의 동무가 아니냐.

       너같이 든든한 뒷배가 있는 사람이 궐 안에 또 있겠냐?

       안 그래?

대수:(기쁘지만...애써 .태연할려는)...     

     아 이거 나만 승차하면.....미안한데..


#66. 훈련장 일각. 낮


        장보 석기가 있는데 이때 대수가 다가온다.


장보 : 대수야...넌 뭐 들은 거 없냐?

대수 : 뭘요?

장보 : 새 군영이 편제되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건지?

       들은 거 없어?

대수 : (당황)아..아뇨.

석기 : 상선영감이나 니 삼촌한테......좀 알아봐라.

       그쪽은 좀 빠를 거 아냐?

대수 :..에이.

    그걸 어떻게 물어봐요?

장보 : 아 이번이......승차할 절호의 기횐데 말이야.

대수 :..(괜히 미안한 느낌으로 두 사람 눈치를 살피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군관이 다가온다.


오군관 : 감축드립니다. 나으리.

석기 : 감축이라니? 뭘?

오군관 : 아직 모르십니까?

       이번에 새로이 편제되는 장용위에..

       세분 모두 승차되실 거라던데요.

       벌써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장보와 석기...놀라고..


대수 : (오군관을 보고.)정말..셋 이래?

     우리 셋 다 승차한데?

오군관 : 예..틀림없습니다.

장보 :(석기를 보고)이보게!! 대수야... !

석기 :(기뻐하는데)..

대수 :(내심 다행이다 싶다..미소 짓고)...


#67. 궐 전경. 낮


         궐 전경


#68. 송연의 처소. 낮


         송연이 있고 내의원 의관과 의녀가 있는데

         한쪽에 초비가 초조한 얼굴로 있다.


의관 :..하오면 진맥을 해 보겠습니다.

송연 :(잔뜩 긴장한 얼굴)...


         의원이 송연을 진맥하는데...

     

#69. 처소 앞. 낮


         효의와 김상궁이 있고..초조한 얼굴.

         이때 처소 안에서..의관과 내의녀가 나온다.


효의 : 어찌 됐는가?

의관 : 회임을 하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효의 : (반색하고) 정말인가?!!


#70. 송연의 처소. 낮

F

         효의와 송연..김상궁과 초비가 있다.


효의 : (웃는 얼굴로 앉으며)장하네...자네가 큰일을 했어.

김상궁 : 경하 드립니다.

초비 : 경하 드립니다. 마마님.

송연 : (수줍고 어색한 미소만 띠는데)..

효의 : 이제부터 자네는...매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네.

      자네 복중에 용종이 무사히 자라 원자를 낳을 때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절대로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야.

송연 : 명심하겠습니다. 

효의 :..내 이럴게 아니라 이 소식을 전하께 전해 드려야겠네.

     누구보다 전하께서 제일 기뻐하실 게야.

     (김상궁을 보고)..대전으로 갈 것이네.

김상궁:예..중전마마.


#71. 대전. 낮 


         산과 효의가 마주 앉아있는데

         산..놀란 얼굴로 효의를 본다.F


산 : 지금 뭐라 하셨소?

효의 : (미소띤 얼굴로)..성상궁이 회임을 했습니다. 전하.

    경하 드리옵니다. 전하.

산:...확실한 것이오?

효의:예 전하 어의가 진맥까지 하였습니다.

산:....(믿기지 않을 만큼 기쁜데)...


#72. 송연의 처소. 밤


          송연이 있는데..밖에서..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내관의 소리가

          들리고..송연..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잠시 후..산이 들어온다.


산 : (기쁜 얼굴로)..송연아.

송연 :..전하.


          산...송연의 손을 잡으며


산 :..네가 내 생애에......제일 크고 기쁜 선물을 주었다.

    고맙다 송연아.

송연 : (눈물이 글썽해져서).전하.


          (시간경과)


         산과 송연이 마주 앉아있는데..


산 : (송연의 얼굴을 바라보고)..힘든 것은 없느냐?

송연 : 예..전하.

산 : 가까이 오너라.

송연 :...(다가가면)..

산 :(그런 송연을 안아주는데)..

   애써 참을려고 하지 말거라.

   힘들면 힘들다 투정도 부리거라. 내 뭐든 받아줄 것이다.

송연 :..망극하옵니다.


         산의 품에 안긴 송연의 행복한 얼굴.


#73. 송연 처소 앞. 낮


송연의 처소로 궁녀와 사령들이 뭔가를 실어 나르고 있다.

보면 초비, 흥분하고 들떠서 이것저것 지시하는데...


초비 : 저건 중전마마께서 보내주신 약재고...

       이건 대전에서 보내신 약재니...

       잘들 챙겨야한다. 알겠느냐?

나인들 : 예, 마마님...

       

그때 한쪽에서 나인을 거느리고 오던 화빈.

그 모습 보고...착잡한 마음, 조금 굳어지는데...

#74. 송연 처소. 낮


송연, 화빈과 있다.


송연 : 이리 소첩의 처소까지 걸음을 해주시다니

       망극하옵니다. 마마

화빈 : (애써 태연히) 아닐세...

       왕실에 큰 경사가 생겼으니

       내 마땅히 자넬 찾아와 감축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송연 : (고마운 미소)

화빈 : (보다가) 그래, 어마마마께선 뭐라 하시던가?

송연 : (멈칫) 

화빈 : 왕실에 그토록 기다리던 후사를 얻게 되었으니

       분명 많이 기뻐하셨을테지..아니 그런가? 

송연 : (좀 난처해하고) ...아직, 혜경궁 마마는 뵙지 못했습니다..

화빈 : ...뭐어...?

       아니, 어마마마를 뵙지 못하다니..그게 무슨 말인가?

       분명 자네가 회임을 했단 소식을 들으셨을텐데......

       아직 자넬 불러 치하해주시 않으셨다는 겐가?

송연 : .........


#75. 혜빈처소. 낮


혜빈,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뭔가 갈등을 하는 듯한 얼굴이고...

#76. 산의 서재 집무실. 낮


산, 남사초와 있다.


산 : 그래...어마마께선 아직도 성상궁 처소에 기별을 넣지 

     않으셨다 하던가?

남사초 : 예...전하...

산 : .......


산, 표정..조금 굳어져 오고.... 

#77. 혜빈 처소 앞. 낮


산이 혜빈 처소로 오고 있다.

이상궁이 맞는다.


이상궁 : 전하...

산 : 어마마마를 뵈러 왔네...고해주게.


산, 표정.


#78. 동. 안. 낮


산, 혜빈과 있다.


혜빈 : (담담하게)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성상궁이 회임까지 하였으니...

       이제 도리 없이 그 아이에게 첩지를 내려라...

      그 말씀을 하러 오신 것입니까?

산 : ...어마마마...

     비단 그런 뜻에서 올리는 말씀이 아니옵니다.

     성상궁이 궐에 들어온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었사옵니다.

     그간 어마마마께서 성상궁을 지켜보셨다면

     성상궁의 사람됨을 알고 계실 것이 아니옵니까?

혜빈 : .......(말이 없고)

산 : ....어마마마....


하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 성상궁마마님 입시옵니다’

하는 소리.

산, 그 말에 멈칫 놀라고, 혜빈은 담담한 

시선으로 보는데...


혜빈 : 들라하게.

산 : ....!...


문이 열리고 송연이 들어온다.

송연, 긴장해 들어오다가 산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데....


송연 : 전하...

산 : ...!...

혜빈 : 앉거라

송연 : (긴장한 얼굴로 앉고)

산 : (어찌된 영문이냐는 듯 혜빈을 보면)

혜빈 : 성상궁은 긴히 할 말이 있어 내가 불렀습니다.

       허나 주상께서도 아셔야 할 일이니

       함께 들으시는 것이 좋겠군요.

산 : ...!...

송연 : ....!....


혜빈, 가만 보다가 송연의 앞으로 뭔가를 내민다.


혜빈 : 보거라....

       이건, 너에게 첩지를 내린다는 내 하교다..

송연, 산 : ....!!...

송연 : ...마마....!

혜빈 : (산에게) 성상궁에겐 

       정 3품, 소용의 품계가 내려질 것입니다.

       허니 주상께서도 그리 알고 계시도록 하세요.  

산 : 어마마마....!

혜빈 : (송연에게)이제 정식 첩지를 받게 되었으니

       내명부의 법도를 따라

       나는 너를 왕실의 일가로 인정할 것이다..

송연 : ...!...

산 : ...!....

혜빈 : (담담하지만 조금 부드럽게)

       허니, 너 또한 앞으로 나를

       마마가 아닌

       어마마마라 부르도록 하거라....알겠느냐?

송연 : ....!!...

산 : ....!!....

혜빈 : .........


보면, 송연과 산, 놀란 얼굴로 혜빈을 바라보고

혜빈 그런 두 사람을 담담한 시선을 보는데..

보면, 놀라고 기쁜 산과 송연...

두 사람...그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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