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73
73회 ㅣ 2008-05-27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 산(李祘)
제 73 부
기 획 조 중 현
제 작 박 창 식
프로듀서 고 병 철 장 병 태
극 본 김 이 영
에이 스토리
연 출 이 병 훈
김 근 홍
조 연 출 이 성 준
최 정 규
제 작 김 종 학 프 로 덕 션
#1. 궐. 후원. 낮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궐 안
풍경.
보면 후원 일각을 송연이 향의 손을 잡고
소요하고 있다.
(두 사람만 보임. 몽환적인 화면 느낌...)
더없이 평온한 행복감이 감도는 송연의 얼
굴..
그때, 순간..향의 손이 송연에게서 빠져나
간다.
송연, 멈칫..놀라 보면..
향이 송연의 손을 놓고 저 만치 연못 쪽으
로 뛰어가는데.
송연, 놀라..‘세자..!’ 하면..
향, 연못가에서 손을 흔들며 송연을 향해
환하게 웃는다.
향 : 어마마마! 어마마마! 여기 좀 보세요!
연못 속에 아주 커다란 물고기들이 있사옵니다!
송연 : (다가와, 미소) 그래요?
향 : (마냥 신기해 연못 안을 보며)
어마마마! 여기서 이 물고기들을 그려보고 싶사옵니다.
그리해도 되옵니까?
송연 : 예, 그리하세요. 세자.
여기 잠시 계세요. 내가 가서 화구를 챙겨 올테니......
향, 천진한 얼굴로 연못가의 새를 바라보
고..
송연, 그 모습을 보다가 걸음을 돌린다.
#2. 송연 처소 안. 낮
송연이 처소에서 화구를 챙기고 있다.
안료와 붓을 정성스럽게 고르는 송연..
송연, 입가로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데...
#3. 후원. 낮
송연이 화구를 챙겨들고 앞 씬의 연못가
로 온다.
그런데...보면 그곳에 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송연, 어떻게 된 걸까..조금 의아한 표정
이 되는데..
송연 : 세자....어디 계십니까?.....세자.....어디계세요? 세자!
송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향을 부른다.
그러나 연못가 어디에도 향은 없다.
순간, 불길함을 느끼는 송연...와락, 두려
움이 밀려오는데.
송연 : ....세자...세자...향아....!.....향아!!
송연, 사색이 된다..정신없이...주변을 향
해
송연 : 거기 아무도 없느냐?
세자가 보이질 않는다.....게 아무도 없느냐?
세자가 보이질 않아...!! ...세자가 보이지 않는다!!
세자를 찾아라!.... 세자를 찾아!......
송연, 공황상태의 느낌. 정신없이 외친다.
그런 송연을 주변으로 카메라 빠르게 돌아
가며
이어지는 플래시 백들..!
#4. 플래시백1(궐 일각)
궐 일각. 사색이 된 송연이 정신없이 간다.
어의(소리) 홍역이십니다....세자 저하께서 위중하십니다, 마마!
#5. 플래시 백2( 동궁전 -송연처소 오른쪽)
동궁전 향의 처소.
어린 향..얼굴에 가득 열꽃이 피어 신열을
앓고 있다.
홍역이다.
#6. 플래시 백3(동궁전 앞)
동궁전 앞. 의관과 내관들..정신없이 오간
다.
송연이 다급히 온다. 그때 안에서 들리는
‘저하..세자저하...!’ 위급한 외침..송연, 멈
칫 놀라 보고.
#7. 플래쉬 백4.(동궁전 - 송연처소 오른쪽)
동궁전 안.
송연이 다급히 들어오면...이미 숨을 거둔
향.
송연, 멍한 얼굴로 죽은 향의 시신을 부여
잡고..
‘세자...’ 한다. 그러나 대답 없는 향.
송연, 멍해진다. 믿을 수 없다..
‘안된다...향아...눈을 떠보거라..제발..제
발 눈을 떠보거라..’ 하며..향아....! 오열하는
송연의 모습..!
그 위로...크게 울리듯..향아..! 하는 절규.
#8. 송연 처소. 밤.
어두운 방안.
송연이...향아! 하며 몸을 일으킨다.
보면, 악몽을 꾼 듯..창백한 얼굴에 식은땀
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송연.
보면, 어두운 방은....깊은 적막만이 감돌
고 있는데...
송연, 핏기 없는 얼굴로...멍한 표정이 된
다.
그러다가 송연, 한쪽에 놓여진 화각함을
가져와
열어본다. 떨리는 손....
보면 그 안에 자신이 만들어 주었던 옥가
락지 목걸이가 들어 있고...그것을 바라보는 송연
의 눈에..가슴 저밀 듯
아픈 눈물이 맺혀오기 시작하는데...
송연, 그 옥가락지를 손에 쥐고 가슴에 갖
다댄다.
눈을 감는 송연....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
으려 애쓴다.
송연 : .....향아.....내 아가.........
송연, 그렇게 옥가락지를 가슴에 쥐고...
고통스럽게 울음을 삼키고 삼키며...
처연하게 고개를 묻는데...
보면...어두운 방...송연의 아프고 안타까
운 그 모습...
카메라...오래도록 비추는데....
#9. 궐 전경. 낮
적막한 느낌의 고즈넉한 대궐 모습
#10. 대전. 낮
산, 서안을 보고 있다...앞에 박상궁이 시
립해 있고...
그러나 망연한 눈빛, 아픈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때, ‘전하, 남내관이옵니다’하는 소리 들
리고.
남사초가 안으로 들어온다.
남사초 : 전하...규장각으로 납실 시각이옵니다...
산 : (낮은) 알겠네....
산, 서안을 챙기는데...남사초 그 모습 보
다가.
남사초 : (안타깝다) 송구하오나, 전하....
좀 더 쉬시는 것이 어떠시옵니까? 용안이 어두우시옵
니다.
산 : (보고) 아닐세.
난 괜찮으니......마음 쓰지 말게...(자리에서 일어나고)
남사초 : ......
#11. 궐 일각. 낮
산, 남사초와 박상궁 등을 이끌고 간다.
멀리 내관과 사령들이 동궁전에서
짐을 내오는 모습이 보인다.
산, 그 모습을 보고..가만 멈춰 선다.
산 : (목소리, 조금 떨린다)
.....동궁 전에......벌써 소거령(짐을 치우는 것)이 내려진 것인
가?
남사초 : 예, 전하.
돌아가신 세자저하의 발인의(자막 : 관을 능지로 옮
기는 의식)를
마친지 벌써 열흘이 지나
예조에서 그리 명이 내려진 듯하옵니다.
산 : ....!!.....
산, 가슴이 저밀 듯 안타까운 얼굴.
다가가 보면...나인들이 예를 갖추고 물러
선다.
보면, 이들이 옮기던 짐 속에...
자신이 만들어줬던 천자문 책, 작은 목검
과 활이 보인다.
그런 산의 위로...72부에 순라잡기를 하던
향의 모습이 스친다.
향 : (E.놀라) 아바마마?!
산 : (E) 우리 원자가, 순라잡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냐?
향 : (E. 또랑또랑, 맑고 씩씩한) 예..! 아바마마....!
제가 아바마마를 잡았습니다.
산 : (E. 하하, 웃는다) 그래 원자가 나를 잡았으니
이제 내가 순라가 되야 겠구나!
산...그대로 동궁전에서 어린 향이 아바마
마라 부르며
뛰어나올 것만 같다.
천자문 책을 내려다보며
저밀 듯 아픈 마음...산, 눈가가 붉게 물드
는데...
#12. 혜빈 처소 앞. 낮
효의, 김상궁을 이끌고 온다...
김상궁, 보자기로 감싼 예반을 들고 있고.
이상궁, 효의에게 예를 갖춘다.
효의 : 어마마마께선 계시는가?
이상궁 : 예, 마마.
잠시만 기다리시오소서.
이상궁, 안을 향해 ‘마마..중전마마께서 드
셨사옵니다’하고
고하고. 효의..걱정 어린 얼굴로 처소를 바
라본다.
#13. 동. 처소 안. 낮
혜빈, 자리에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의 혜빈..
그 앞에 효의가 있고..김상궁, 서탁 위에
탕약을 올린다.
효의 : 어마마마...어서 탕재를 드시오소서
혜빈 : (망연한) 내가.....이것을 마셔 무얼 하겠습니까?
효의 : 어마마마..!
혜빈 : .....나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세자의 모습이 선합니다. 중전
지금이라도 그 아이가 저 문을 열고 들어와
할마마마 하며 내 품에 안길 것만 같아요.
효의 : (눈물이 맺힌다) 어마마마.
혜빈 : ...하늘이...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차라리 아무 쓸모없는 나를 데려갈 것이지...
어찌....세자를.....
어찌 우리 세자를 데려갈 수 있단 말이에요?
효의 : ........
혜빈 : (눈물을 떨구는데)
#14. 동. 밖. 낮
효의, 착잡한 얼굴로 나오면 김상궁이 맞
는다.
김상궁 : 마마....
효의 : (착잡한 얼굴) 그래...의빈은 어찌하고 있다 하던가?
김상궁 : 예...처소 나인들의 말론...
수라도 거르지 않으시고.....탕약도
잘 챙겨 드시고 계신다 하옵니다.
효의 : ....그래.....다행이구나.....
김상궁 : ...그러고 보면 의빈마마께서도 참으로 대단하신 듯합니
다..
세자저할 그리 허망히 잃으시고도
이처럼 의연히 견뎌내시는 걸 보면요.
효의 : (착잡함. 아픈 마음 어려)
지금...그 사람은 그래야 할테니까...
그래야지만....지금 뱃속에 있는 용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야.
김상궁 : ....!!...
효의 : 아마 그것이 의빈을 살렸을 것이네.
세자를 잃었을 때...
복중에 용종이 없었더라면...의빈은 아마 숨을 놓으려 했을지
도 몰라..
김상궁 : 마마...
효의 : 그러니.....슬퍼도 슬퍼하지 못하며 견디고 있을 것이네.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다만, 뱃속의 아이를 위해....
그 아픔을...참고 견디고 있는 것이야.
김상궁 : .........
효의 : (착잡함 어려 보는데)
#15. 송연 처소 안. 낮
송연, 초비와 의녀와 있다.
초비 : (약재를 올린다) 금출탕이옵니다. 마마.
태동을 안정시키는데 효험이 있다 하옵니다.
송연 : 알겠네... (탕약을 든다)
송연, 천천히 약을 마시고 내려놓으면..
의녀 : 허면, 이제 진맥을 하겠사옵니다..(하는데)
송연 : (OL) 아니, 그리할 것 없네!
의녀 : (조금 놀라 본다) ...예...?
송연 : 복중 용중은 무탈한 듯하니
진맥까진 하지 않아도 되네....허니, 이만 돌아가게.
의녀 : ...??
초비 : ...?!...
의녀 : 하오나 마마 안색이 좋지 안 좋으시온데..(하는데)
송연 : (O.L. 단호하다)됐으니, 이만 돌아가란 말을 듣지 못한 것인
가?
내 분명 진맥은 필요 없다 하지 않았나?
의녀 : ...!!..
초비 : (송연의 태도가 놀랍고)
송연 :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시선을 틀며)
이만....쉬고 싶네...
불편한 곳이 있으면 찾을 것이니...그리 알고 돌아가 주게.
그때, 밖에서 박상궁의 ‘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소리 들리고.
안으로 산이 든다.
송연 : (놀라서)....전하......
산 : (무슨 일인가..하는 조금 당혹하고 놀란 얼굴로 보는데)
#16. 궐. 일각. 낮
산과 송연이 소요하고 있다.
산, 조금 걱정스런 얼굴로 송연을 살피는
데..
산 : ....이리 바깥 걸음을 해도 되겠느냐?
송연 : (멍하니..그러다가) 예...?
산 : (미소) ...몸이 좋지 않을텐데
이리 바람을 쐬도 좋은 것인지 물었다.
송연 : (아..) 예...전하...괜찮을 것이옵니다.
산 : 헌데...왜 아깐 내의녀의 진맥을 받지 않았느냐?
송연 : (멈칫..당혹한다)
산 : ...내 아까 밖에서 들으니....
니가 진맥을 받지 않겠다 하는 것 같던데......아니냐?
송연 : ...전하...그것은....(말하지 못하고 흐리는데)
산 : (OL)송연아
무슨 일이 있어도...니 몸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
내가 하는 말이......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송연 : ....!!....
산 : (가슴 아픈, 간절한 얼굴로 보는데)
송연 : (흔들리는 눈빛, 그러다가) 예...전하...
그리할 것이옵니다.
신첩, 뱃속에서 자라는 용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리할 것이니.....부디, 저로 인해 심려하지 마세요.
전하
산 : ........
송연, 의연한 얼굴로 가만 미소를 지으며
산을 보고..
산...송연이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안타까
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17. 장용위 집무실 앞. 낮
군관들 병장기를 옮기고 있고..
장보, 석기와 서책 하나를 들고 살피고 있
다.
그때, 한쪽에서 대수가 오고..
장보, 석기..‘마침 저기 오는구만’하며 다가
온다.
대수 : 무슨 일이십니까? 나으리
강석기 : (서책 내밀고) 이것 좀 살펴보게...
동궁전 숙위를 맡던 군관들을 새로 배치해야 해서 말
이네..
대수 : (어두워지고) 예...
(서책을 살피고) 다른 곳은 그대로 하고,
희정당은 지금으로 충분하니
이곳에 배치된 병사들은 연경당으로 옮기는 것이 좋
을 듯합니다.
서장보 : 그래...(그러다가) 헌데 요즘 전하께선 어떠시냐?
용안도 어두워 보이시고.....영 맘이 그래서 말이다.
대수 : 상심이 깊으실 텐데도.
정무는 물론 모든 일에 평상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서장보 : 그래......뭐 산사람은 살아야한단 말도 있지 않냐?
의빈마마 복중에 용종이 자라고 계시니
그걸 생각해서라도 얼른 떨치셔야지....
(대수를 툭 치며) 너도 그렇고...
대수 : (애써 미소) 예, 나으리...
석기, 장보...대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 서책을 들고 간 다... 대수, 가만 얕은 한숨을
내쉬는데..
그때, 달호가 급히 뛰어온다.
대수 : 삼촌이 여긴 무슨 일이야?
달호 : 너한테 긴히 할 말이 있어 왔다.
지금, 의빈마마께서 너를 급히 찾으신다.
대수 : 마마께서....나를...?
달호 : 어....
대수 : (무슨 일일까...싶은데)
#18. 송연 처소. 낮
송연과 대수가 있다.
송연 : (담담하고 밝게) 어서와!!
우리, 이렇게 보는 거 참 오랜만이다......그치...?
대수 : ...예....마마
송연 : (미소 지어 보이고)
대수 :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타까움 어려 보면)
송연 : 괜찮아, 그런 표정 할 거 없어.
난....괜찮으니까......걱정 하지마.
대수 : ...마마...
송연 : (담담하게 괜찮다는 듯 웃어보이고는)
실은 대수야......내 너한테 부탁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
대수 : (멈칫, 본다) 부탁...이요...?
송연 : 응...
대수 : ...?!...
송연 : (담담하게 보고)
#19. 동. 밖. 낮
대수, 처소 밖으로 나온다. 뭔가 알 수가
없다는 표정.
...그 위로..
송연(소리) 사가에서...의원을 하나......알아봐 줘.
#20. (회상)동. 안. 낮
대수와 송연이 있다.
대수 : (좀, 의아) 지금....의원......이라고 하셨습니까? 마마
송연 : 으응. 가능한 빨리.......
아무도 몰래......내 처소로 데려와 줬으면 좋겠어.
해 줄 수 있겠니...?
대수 : (좀 당혹스럽다) 하지만 마마
의원이라면 내의원에 의관들이 있는데
무슨 까닭으로 사가의 의원을..(하는데)
송연 : (O.l) 그건, 나중에...말해줄게!
대수 : ...!!...
송연 : 그리고......약조를 해줬으면 좋겠어.
이 일은......전하한테도 알리지 않고
너도....내가 말을 하기 전까진...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청한 건지.....
왜 그러는 건지.....절대.....알아보지 않겠다고 말이야.
대수 : 하지만 마마......
송연 : (O.L) 이건.....동무로써 너한테 하는 부탁이야 대수야.
그러니까......
꼭 그렇게 하겠다고...약조 해줄 수.....있겠니..?
대수 : ....!!...
송연 : (간절함 어려 바라보는데)
#21. 동. 밖. 낮
대수, 대체 무슨 일일까..당혹감 어린 채
송연의 처소를 돌아보는데...
#22. 와벽소 전경. 낮
벽돌을 만드는 곳의 전경이 비춰지고...
#23. 와벽소. 낮
원토와 황토가 잔뜩 쌓여있고...와벽장들
이 벽돌을 만드는 작업 이 한창이다. 흙에 짚을 섞고,
이를 성형틀에 넣어 형태를 만 든 후, 가마에 구
워지는 과정이 보여지고...
일각에서 산, 정약용, 남사초, 박제가, 이
덕무, 유득공이
이를 지켜본다.
서장보, 강석기 등이 한쪽에서 경계를 서
고 있고.
#24. 동. 일각. 낮
산,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자리
해 있고.
앞에서 만든 벽돌이 그 앞에 있다.
정약용 : 바로 이것이 원토에 황토를 섞어 만든 벽돌이옵니다. 전
하.
그 성질이 단단하고 견고하여
이번 화성의 축성에 사용한다면 효율이 높을 것이옵니다.
산 : 허나, 성을 쌓는데 벽돌을 사용한 것은
고려 이후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덕무 : 하오나, 전하......청국에서는
성을 쌓을 때는 물론 집을 지을 때도
벽돌을 널리 사용하고 있사옵니다.
박제가 : 그렇사옵니다. 전하.
돌은 재취와 운반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그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소용되옵니다..
유득동 : 그뿐이 아니라 오래 견디지도 못하니
실효성이 떨어진다 할 수 있습니다. 전하....
산 : 그렇다 해도
축성에 적합할 만큼 단단한 벽돌을 제조하는 기술이
아직은 부족하지 않은가?
정약용 : 부족하다면....
전하를 이곳까지 오시라 감히 어찌 청했겠사옵니까?
산 : (멈칫, 본다)
정약용 : 소신이 수원부에 만들고 있는 와벽소에서는
걱정하시는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할 수 있사옵니다. 전하.
산 : (무엇인가 보고)
정약용 : (자신감 넘치는 눈빛)
#25. 동. 일각. 낮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장보,
강석기가 서 있고.
앞에 산이 서 있다. 그 곁으로 남사초가 있
고..
산 : 자네들이 먼저 수원으로 내려가
축성 공사를 위한 준비를 해두도록 하게.
내 궐에서 제도들을 정비하여 이를 뒷받침 해줄 것이네..
다들 : (보고)
산 : 무엇이든 실용적이고 효율이 뛰어난 것이라면
주저 말고 시도하도록 하게.
그것이 내가 자네들을 먼저 보내는 까닭이네 말이네......알겠는
가?
다들 : 예, 전하....
산 : (미소)
#26. 역참. 낮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장보,
강석기가 있고.
역참의 관원이 말을 내어준다.
말에 올라타는 이들..
보면, 한쪽에는 산이 강석기, 서장보와 있
는데...
산 : 지난번 궐을 범한 죄인들은 물론
그 배후 또한 아직 밝혀지지 않았네...
허나, 그 자들은 나를 암살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쥐고 있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그리한 것이네.
석기, 장보 : ....!....
산 : 허니, 이번 수원부 축성에도
분명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네.
자네들이 검서관들과 함께 내려가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은밀히 살도록 하게..
석기, 장보 : 예, 전하....
#27. 도성 일각. 낮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장보,
강석기가 말을 타고 내달리고 있다. 모두, 결연한
얼굴이고...
#28. 궐 전경. 밤
어둠에 잠긴 궐의 모습.
금군들과 순라군들이 오가며 경계를 강화
하고 있고...
#29. 동. 궐문 앞. 밤
궐 문 앞.
장용위 군관 병사 두엇이 경계를 서고 있
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군관이 다른 군관 하나
와 온다.
오군관 : 어이, 이보게들...
군관, 병사들 : (보면)
오군관 : 여기 경비는 우리가 맡을 테니 자네들은 선원각 쪽으로
가보게.
군관1 : ...예에...? 하지만, 저흰 그런 명을 하달 받은 적이 없습니
다.
함부로 근무지를 바꿨다간...(하는데)
오군관 : (쯧...명령서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중군 박대수 나으리께서 하명하신 일이네. 됐는가..?
군관1 : ....!!...
오군관 : 아, 뭐해? 얼른 선원각 쪽으로 가보라니까.
군관1 : 예..알겠습니다..
하고 군관1 병사 두 명과 서둘러 자리를 뜬
다.
이들 가면, 오군관 긴장한 얼굴로...이들
이 가는 곳을
보고는...
오군관 : (다른 병사1 에게, 은밀히) 궐 문 밖으로 나가 그잘 데려
오거라.
병사1 : 예....
오군관 : (긴장 어려 살피고)
#30. 장용위 일각. 밤
대수,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는데..
한쪽에서 오군관이 온다.
오군관 : 나으리.
대수 : (돌아본다) 어찌 되었느냐?
오군관 : 하명하신 대로 돈화문 밖에서 기다리던 자를
데려왔습니다.
대수 : (..!!...) 알겠다...(하고)
오늘 일은 절대 함구해야한다. 알겠느냐?
오군관 : 예, 나으리..! 심려 마십쇼..!
대수 : 그 잔, 어디 있느냐?
대수, 표정.
#31. 송연 처소. 밤
송연,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밖에서 초비가 ‘ 마마, 양상궁입니다’
한다.
송연 : 들게..!
초비, 다급히 들어와...
초비 : 마마...중군 나으리께서 사가의 의원을 데려왔습니다.
송연 : (...!!...) 어서 안으로 들이게.
초비 : (밖을 향해) 들어오시오.
안으로 중인 복장을 한 의원이 들어온다.
들어와 송연에게 예를 갖추고..송연, 그 의
원을 보는데..
송연 : (초비에게) 자넨 밖으로 물러가 있게.
초비 : (놀란다) 예...?!
송연 : (좀 단호한) 뭘 하는가? 어서 그리하라니까..
초비 : (...!!...) 예..마마....
초비, 이상하다는 얼굴..마지못해 밖으로
나가면..
송연 : ...앉게...
의원 : 예, 마마...
송연 : (긴장 어려 보는데)
#32. 동. 밖. 밤
대수,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33. 동. 안. 밤
송연, 의원과 있다. 의원, 송연을 진맥하
고 있고..
송연, 긴장 어린 얼굴로 그런 의원을 본다.
보면 의원...표정 곤혹스러운 듯..굳어지는
데...
송연, 그런 의원의 표정을 읽는다. 뭔가..
자신의 짐작이
맞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송연 : (담담하게) ...어떤가?
의원 : (곤혹스럽다) ....마마...
송연 : 괜찮으니...어서 말해보게....
내 상태가.....장결병(藏結病 : 현대적으로 간경변 말기나 간
암과 유사 함)이 맞는 것인가?
의원 : (놀란다) 마마...?!
송연 : ...내 얼마 전부터 명치에 단단한 것이 만져져
의서를 살펴보았더니.......
내 다른 증상이 모두....장결 병과 같았네.
....내....그래서 자네를 보자 청한 것이네.
허니, 말해보게....내가 생각한 것이......맞는가...?
의원 : (...!!...) ...마....망극하옵니다 마마...(조아리고)
송연 : (...!!!...)
송연, 결심했던 바이지만..충격이다. 가
만...충격을
삭이려는 듯...눈을 감는데..
의원 : 아뢰옵기 망극하오나 마마...
마마의 병세는 장결병이 맞사옵고....
그 상태 또한 위중한 것으로 보이옵니다.
하오니 어서 이 사실을 내의원에 알리시고 속히 치료를..(하
는데)
송연 : (O.L)얼마나....얼마나 살 수 있는가?
의원 : (멈칫, 본다)
송연 : 그것이 나을 수 없는 병이란 건 나도 알고 있네.
허니, 앞으로 내가 얼마를 더 살 수 있는 지.......
그걸 말해주게.
의원 :.......
송연 :....이보게!
의원 : ...그...그것은...뭐라.....확실한 답을 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장결병이 비록 위중한 병이라 하나..
너무 늦지 않게 온백원(溫白元)이나 여의단(如意丹)과 같은
약을 쓴다 면 어쩌면 나을 수도..(하는데)
송연 : (O.L) 아니, 약은 쓰지 않을 것이네.
의원 : (멈칫, 놀란다) 예에....?
송연 : 온백원은 독성이 강한 약이네.
그리되면 뱃속의 용종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의원 : (당혹스럽다)
.......하..하오나 마마......그렇다 하여 약을 쓰지 않는다면...
(하는데)
송연 :(O.L 간절한)그런...그런 말을 듣자고 자넬 부른 것이 아니
네..!
의원 : (멈칫, 놀란다)
송연 : 내가 알고 싶은 것은......다만...
약을 쓰지 않고...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네.
허니...그것을 말해주게.
뱃속의 용종을 나을 때 까진.....살 수 있겠는가?
.....내가....그때까진...버틸 수 있겠는가?
의원 : (당혹스럽다) 마마...
송연 : (간절함 어려 보는데)
#34. 궐 일각. 밤
대수가 의원과 함께 온다.
대수 : 이편으로 나가면 될 것이네.
의원 : 예, 나으리...
의원, 굳은 표정으로 예를 표하고 돌아서
는데..
그런 의원을 보며 뭔가 망설여지는 대수.
대수, 그러다가..
대수 : 이보게..!
의원 : (돌아본다)
대수 : 저.......혹시 마마께서 무슨....(하다가 흐린다)
하는 대수..갈등이 어린다. 그러나..그런
대수의 위로.
송연(소리) 약조를 해줬으면 좋겠어.
이 일은......전하한테도 알리지 않고...
너도....내가 말을 하기 전까진......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청한 건지..
왜 그러는 건지...절대...알아보지 않겠다고...말이야.
대수,,갈등이 어리는데...
의원 : 무슨......일이십니까? 나으리..
대수 : (...!!....망설이다가) 아닐세...그만 물러가 보게..
의원 : ....예.....
의원, 돌아서 가고..그런 의원의 뒷모습을
보는 대수.
무슨 일일까...걱정과 답답함이 어리는
데...
#35. 송연의 처소. 밤
송연, 힘겨운 얼굴로 처소에 있다. 뭔가 고
통을 느끼는 표정.
그러나 송연, 버티려 애를 쓰는데...그런
송연의 위로..
의원(소리) 하늘이 도와 병세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그때까진...버텨내실 수 있을 지도 모릅니
다..
허나...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마
마..
이미.....통증이 시작되셨을 것입니다..
탕약을 쓰지 않고는...
그 고통을...견뎌내실 수 없으실 것입니
다..
송연,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아픔을 견디
려 입술을 깨무는 송 연.
송연(마음의 소리) ...견뎌낼 것이다....
살아낼 것이다....
이 아이를...내.....이 아이를....살릴 수 만 있다면....
힘겹지만 결연함으로 빛나는 송연의 눈
빛..
보면 송연, 그렇게 홀로 방에서 힘겨운 시
간을 버텨내고 있는 데...
#36. 수원부. 와벽소. 낮
정약용이 급히 뛰어온다.
누군가를 찾는 듯 황급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그때, 저만치 강석기, 서장보가 군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정약용, 두 사람을 보고 얼른 뛰어온다.
정약용 : 여기 계신 줄도 모르고 한참 찾았습니다.
강석기 : 무슨 일 있으시오?
정약용 : 예, 아주 큰 일이 있습니다.
허니, 어서 절 따라 오십시요..
강석기 :...
서장보 : .....!!....
정약용 : (얼른 걸음을 옮기고)
#37. 동. 일각. 낮
큰 벽돌 한 장과 돌이 놓여있고
그 옆에 큰 쇠망치가 있다.
강석기, 서장보 황당한 얼굴로 보고.
정약용, 빙그레 웃는다.
강석기 : 이보시오, 방금 큰일이라 하지 않았소?
정약용 : 예..분명 그리 말씀 드렸지요..
서장보 : (버럭) 누굴 놀리나?
망치로 벽돌을 때려보는 게 무슨 큰일이오?
정약용 : (움찔) 아니...그게...제 힘으로 하기엔 너무 큰일이라...
석기 : (기가 막힌)
장보 : (기가 막힌데)
정약용 : 그러지 말고 오신 김에 도와주십시오..
실은 이 결과를 전하께 보고를 올려야 해서 말입니
다..
서장보, 강석기 : (보면)
정약용 : 두 분이 힘껏 내리쳐도
이 벽돌이 부서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이것이 견고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이번 수원의 화성은....
돌과 벽돌을 함께 사용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지어질 것입니다..
서장보, 강석기...서로 보며, 알겠다 하는
표정이 되는데..
이내, 쇠망치를 들고..
정약용 : (얼른) 있는 힘껏 내리치시면 됩니다!
두 사람, 쇠망치로 힘껏 내리치는데...
돌은 깨지지만, 벽돌은 그대로 있다. 다들
놀라고..
정약용, 해냈다 싶어 좋아서 어쩔 줄 모른
다.
정약용 : 됐다...됐어...!!!
#38. 동. 일각. 낮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이야기
하면서 가고.
서장보, 강석기 그 뒤에서 걸어온다.
박제가 : 당장 이를 전하께 고하고
벽돌 생산을 서둘러야 겠구만......
이덕무 : 그렇지 않아도, 와벽장(벽돌 굽는 장인)들을 불러 모았
네..
저기들 모여 있구만...
보면, 저만치 와벽장 십 수명이 모여 있
다.
서장보 : 와벽장들의 신분은 모두 살핀 것이오?
정약용 : 염려 마십시오..
편장(장인 우두머리)을 통해 이미 확인해 두었으
니...
박제가 일행, 와벽장 쪽으로 가서 이들을
와벽소로 이끌고 가 고. 서장보, 강석기는 다른 쪽
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그때, 뒤로 와벽장 둘이 와서 지나던 사령
하나를 붙잡고 묻는 모습이 보인다.
와벽장 : 새로 온 와벽장을 모이라 들었는데, 모두 어디로 간 것입
니까?
사령 : 가마 쪽으로 가보시오.
와벽장들 움직이고...
문득 그 쪽을 보던 서장보, 순간 멈칫 한
다.
가는 와벽장들...잡역부 차림이지만, 분명
병사1, 2의 모습이다.
서장보 : (놀라고) 저 놈은?
강석기 : 왜 그러는가?
서장보 : 그 놈들이네...!!
지난 번 자객 사건 후 사라졌던 놈들 말이네..!!
강석기 : 뭐?
서장보, 강석기..황급히 뛰어가고.
#39. 동 일각. 낮
정약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와벽장들
에게 설명을 하고 있 는데. 서장보, 강석기가 정신
없이 뛰어온다.
다들, 놀라 보고.
강석기 : 방금 이쪽으로 온 와벽장들 어디 있소?
새로 두 사람 오지 않았소?
정약용 :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서장보 : (와벽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여긴, 없네...
다른 쪽으로 움직인 듯 하네..
강석기 : (뭔가 생각이 미치는 듯) 중요한 보고서를 두는 곳이 어디
요?
전하께 올리는 것들 말이오..!
정약용 : 그거라면 제 처소에...
하는데, 뭔가 불안한 눈빛이고...
서장보, 강석기..당혹감 가득한 얼굴로 움
직인다.
#40. 수원부. 정약용의 처소(사가 방 왼쪽).
정약용, 장보 석기 급히 뛰어 들어와 보
면.
누군가 헤집은 듯 엉망이 되어 있다.
#41. 동. 일각. 낮
병사1,2..서책 몇권을 들고 황급히 담을 뛰
어넘고 있는데.
순간, 그 앞에 서는 서장보와 강석기...
병사1,2..경악하고.
서장보 : 장용위에서 도망쳐서 숨어든 게 여기였냐?
병사1,2...눈빛을 주고 받고
품안에 있던 단도를 들고 공격해오는데..
서장보, 강석기...단숨에 제압해 버린다.
강석기 : (병사1을 목을 짓누르며)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네놈들을 이곳으로 보낸 자가 누구냔 말이다!!
병사1 : (컥컥거리고)
강석기 : (매섭게 노려보고)
#42. 도성 일각. 낮
황급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민주식..
그때, 어딘가를 보고 멈칫 몸을 피한다.
보면, 대수 석기 장보를 비롯한 군사들이
급히 가고 있다.
민주식, 당혹감에 굳은 얼굴로 이를 주시
한다.
#43. 북촌 사가 마당. 낮
문이 부서질 듯 요란한 소리 들리고,
대수와 군사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안에 있던 의원차림의 사내와 종복들 놀
란 얼굴이다.
대수, ‘죄인 민주식이 이곳에 숨어 있다,
샅샅이 뒤져라’
한다. 군사들, 사방으로 흩어져 뒤지기 시
작하는데.
#44. 정순 처소(혜빈처소 오른쪽). 낮
정순, 최석주 자리해 있다.
정순 : (경악) 뭐요? 북촌 사가로 장용위 군사들이 들이닥쳤단 말
입니까?
최석주 : 예, 마마.
수원부에 심어둔 저희 밀정들이 붙잡힌 듯하옵니다.
정순 : ....!!.....
최석주 : 다행히 민주식은 몸을 피했으나,
주상께서 결코 이번 일을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옵니
다. 마마
정순 : (낭패감에 이를 악문다)
#45. 산의 서재 집무실. 낮
산, 채제공, 대수 석기 장보가 있다.
대수 : 안가를 샅샅이 뒤졌으나
죄인이 눈치를 채고 미리 빠져나간 듯 했습니다.
송구하옵니다, 전하.
산 : (흠) 아직 그리 멀리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니, 군사를 풀어 뒤를 쫓도록 하게.
반드시 그 자를 잡아들여야 하네! 알겠는가?
다들 : 예, 전하... 명심하겠사옵니다...
이들, 나가고.
산 : 민주식....
그 자가 살아서......노론의 밀정 노릇을 하고 있었다니...
채제공 : 전하...
산 : ....그 자를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그래야지만....
대비마마의 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에요.
산, 차가운 눈빛을 빛내는데...
#46. 궐. 일각. 낮
장태우, 굳은 얼굴로 오고 있는데..
한쪽에서 최석주가 젊은 중신들과 이야기
하고 헤어지는 모습 이 보인다..
장태우 그 모습 보고 최석주 한테 다가가
는데..
장태우 : 민주식이......그 자가 나타났다 들었소이다.
최석주 : ...!!...
장태우 : 듣자하니.......일전에 궐을 뒤집어놓은 것이
민주식의 짓이라 하던데...
우상은 어찌 생각하시오?
그것이 과연 민주식이 혼자 벌인 일이라 여기시오?
최석주 : (당혹스럽지만, 애써) 글쎄요....
오래 전....조정에서 내쳐졌으니......
역심을 품고 그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장태우 : 그래요?....정말, 그리 생각하시오?
최석주 : 흠...(불편하다..대답대신 시선을 거두고)
장태우 : (의혹 어려 보는데)
#47. 정순 처소(혜빈처소 오른쪽). 밤
정순이 있고 그 앞으로 강상궁이 있다.
정순, 점점 조여 오는 압박감에 불안을 느
끼는 얼굴인데...
정순 : ...주상이 점점...나를 조여 오고 있다.
민주식이 그자가 잡혀든다면.......
그땐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야...
강상궁 : (두렵다) 마마....
정순 : (참혹한 심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48. 정순 처소 앞. 밤
강상궁 등이 지키고 있는 정순 처소 앞.
멀리..한곳에서 산이 그곳을 응시하고 있
다.
보면...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나는...산의
눈빛..
#49. 궐 일각. 낮
김상궁이 다급히 가고 있다.
김상궁....효의 처소 앞으로 와서..
김상궁 : 마마...김상궁이옵니다.
급히, 아뢸 것이 있사옵니다.
#50. 효의 처소 마당 앞. 낮
김상궁, 효의와 있다.
효의 : (놀란다) 뭐...? 의빈이...혼절을 했다고...?
김상궁 : 예, 마마...
낮에 수라를 드시다가......갑자기 그리되셨다 하옵니다..
효의 : ...!!...
#51. 송연 처소. 낮
송연, 식은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고통
을 참고 있다.
곁에서는 초비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데..
초비 : 마마...의관을 들이겠습니다.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
니..(하는데)
송연 : 안되네...돌려보내게..
초비 : 마마..! 마마께선 혼절까지 하셨었습니다..
헌데, 의관을 들이지 말라니요?
송연 :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자리에 앉는데)
#52. 동. 밖. 낮
의관과 의녀들 처소 밖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효의가 김상궁들을 이끌고
온다.
이들, 효의를 보고 예를 갖추는데...
효의 : 어찌 자네들이 밖에 나와 있는 것인가?
의빈의 환후는 살핀 것인가?
어의 : 그것이...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의빈마마께서 한사코 진맥받기를 물리치고 계셔서...
마마를 뵙지도 못했사옵니다...
효의 : 뭐어....?
효의,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당혹한 얼굴
로 보는데.
#53. 동. 송연처소 . 낮
효의, 걱정 어린 얼굴로 있고..
송연, 그 앞에...창백하지만 의연한 얼굴
로 앉아있다.
효의 : 의관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네.
허니 그만 고집을 꺾고 진맥을 받도록 하게..
송연 : (담담하게..난 괜찮다)..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
소첩, 이제 아무렇지도 않사옵니다.
공연히 번거로운 듯하여 물리는 것이니...
부디 소첩의 뜻을 가납하여 주십시오.
효의 : 아무렇지도 않다니? 내 자네가 혼절까지 했다 들었네.(하는
데)
송연 : (O.L) 그저 가벼운 현훈증일 뿐이옵니다. 마마.
조금 누워 있다 보면 괜찮아 질 것이니..
부디, 그리하도록 해주십시오....
효의 : 이보게 의빈.
송연 : 그리고 마마.......외람되오나
소첩...한 가지 청이 있사옵니다.
효의 : (멈칫, 보면)
송연 : ...소첩, 뱃속의 용종을 나을 때까지
궐 밖......사가에 나가 있어도 되겠사옵니까?
효의 : ...사가...라고...?
송연 : 예....마마...
효의 : ....!...
송연 : ........
#54. 혜빈 처소. 낮
혜빈, 효의와 있다.
혜빈 : 그래요...? 의빈이 사가에 나가 있겠다 했다구요?
효의 : 예.....세자를 잃고 궐 안에서 지내는 것이
힘겨우니.......잠시 사가에서 피접을 하게 해 달라구요.
혜빈 : (휴...) 그렇겠지요.....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효의 : .....
혜빈 : 그래요...어쩌면 그것이...복중의 용종에겐 더 나을 것입니
다.
허면, 중전께서...의빈이 피접을 나갈 만한 사가를 찾아
살펴주도록 하세요.
효의 : 예..어마마마...
#55. 달호 방. 낮
달호와 막선이 있다. 달호,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 있는데.
막선 : 아유 그만 좀 해.....아주 한숨에 땅이 다 꺼지겠네..
달호 : (다시 휴...)
막선 : 아, 그만 하라니까요 좀..
달호 : (버럭) 나오는 한숨을 어떡해 그럼..!
하는데, 그때 안으로 대수가 들어온다.
대수 : 두 분, 왜 또 그러세요?
막선 : (보고) 조카 왔어...?
달호 : 이제 오냐...?
대수 : 어...전하 모시고 수원에 갔다가 이제 막 돌아오는 길이야.
근데, 삼촌은 또 왜 그래...무슨 일 있어..?
막선 : ...어휴. 말도 마...
의빈 마마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고 아까부터 저러고 있는 거
야..
대수 : 예...? 의빈 마마 때문에....왜요..?
달호 : ...오늘 의빈마마께서 혼절을 하셨대잖냐?
대수 : (멈칫, 놀란다) 뭐어...?
혼절이라니...왜. 어디가 많이 안 좋으시대...?
달호 : 아 글쎄 그걸 모른대..!
대수 : 뭐...?
달호 : 내의원 서리 말이
마마께서 한사코......의관들의 진맥은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계시대잖냐?
대수 : (당혹스럽다) 그게 무슨 말이야?...진맥을 받지 않으신다
니...왜?
달호 : 내가 그 이율 어찌 알겠냐?
그걸 알면 내가 이렇게 답답하겠냐구...
대수 : ....!!!...
#56. 동. 밖. 낮
대수, 당혹감 어려 나온다. 그런 대수의 위
로..
송연과 달호의 말이 울리듯 임팩트 된다.
송연(소리) 사가의 의원을 하나 알아봐줘.....
달호(소리) 마마께서 한사코......의관들의 진맥은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계시대잖냐?
송연(소리) 아무도 몰래..내 처소로 데려와 줬으면 좋겠어.
해 줄 수 있겠니...?
대수, 당혹감..그리고 불안한 의혹이 어린
다.
왜...도대체 무엇 때문에..대수, 불안한 시
선으로 돌아보는데..
#57. 사가 약방 앞. 낮
대수, 의원 문을 두드린다.
대수 : 안에 아무도 없느냐 여봐라, 안에 아무도 없느냐?
그때 문이 열리고 종노미가 나온다.
종 : 무슨 일이십니까?
대수 : 여기, 의원을 만나러 왔네. 지금 안에 있는가
대수, 다급하게 바라보는 표정.
#58. 송연 처소. 밤
송연,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한쪽에선 초비를 비롯한 나인들이 짐을 챙
기고 있는데....
그때, 밖에서 ‘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소리
가 들린다.
송연, 멈칫..놀라 일어서는데..산이 조금
놀란 얼굴로 안으로
들어온다.
산 : 송연아...
송연 : 전하...
(시간경과)
산과 송연이 있다.
산 : ...피접이라니...꼭...그리해야하겠느냐?
송연 : 송구..하옵니다 전하...
산 : (가슴 아프다) ...세자가...생각나...그러는 것이로구나....
송연 : ....!!....
산 : 그래....내 마음이 이리 힘에 겨운데...
네 애타는 속은...어떻겠느냐?
...니가 궐에서 버텨주길 바라는 것은...
내 부족한 욕심일 것이야.
송연 : 전하....
산 : (애써 미소 지으며) 헌데, 화천이라니?
도성에도 지낼 곳이 있을 텐데......
꼭 그리 먼 곳으로 가야겠느냐?
송연 : (눈빛이 떨려온다) 제 아우가...그곳에 머물고 있질 않사옵
니까?
하여....그곳으로 행선지를 정한 것입니다 전하
산 : 그래...그렇구나...
송연 : (산을 보니...이렇게 해야 하는 자신이 가슴이 아파 미어진
다)
무탈히...잘 지내고 돌아오겠습니다. 전하
인편에.....소식도 자주......전하구요.
.....허니 전하께서도 어찌 지내시는 지
가끔.....전령을 보내주시겠사옵니까?
산 : 아니다. 내가 가마..
송연 : 전하..
산 : 넉 달이라니?
내 어찌 그토록 너와 오래 떨어져 있겠느냐?
내가 시간을 내어 너를 보러 갈 것이야.
송연 : ....!!....
산 : (미소 지어 보이고)
송연 :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59. 동. 밖. 밤
가마가 준비되어 있고 송연과 산이 온다.
송연 : (남사초에게) 전하를...잘 보필해 주게...남내관...
남사초 : 예..마마, 심려마시옵소서...
송연 : (산에게) 허면, 신첩.....이만 떠나겠사옵니다.
부디....강령하십시오 전하..
산 :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지고) .......
송연, 산에게 정성을 다해 예를 갖춘다.
그리고는 이내 가마에 오르는데....
송연이 가마에 오르면 교꾼들 일어서고...
이내 움직이는 행렬. 산. 그 모습..가만 바
라보는데...
#60. 가마 안. 밤
송연, 가슴 아프게 눈을 감는다.
산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듯 아파온다.
송연 : ...전...하....
감은 송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61. 의원 집. 앞. 밤
대수가 멍한 얼굴로 나온다...
충격을 받아....망연한 대수의 얼굴. 그 위
로..
의원(소리) 마마께선...지금 장결병을 앓고 계십니다. 나으리.
헌데......복중의 용종을 잃으실까 두려
워.......
그 일을 숨기려 하신 것입니다.
대수, 멍해진다...이럴 수가..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대수 : ...마마....!
대수, 눈시울 붉어져 바라보는데...!
#62. 궐 일각. 밤
대수가 격정에 찬 얼굴로 다급히 온다.
송연의 처소 쪽으로 오는데..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처소가 캄캄하고
인적이 없다.
대수, 당혹스러운데..그때, 그곳을 지나가
는 군사.
대수 : (잡고) 이보게...!
어찌 의빈마마 처소에 아무도 보이질 않는가?
마마께선...지금 어디 계신 것인가?
#63. 산의 서재 집무실. 밤
산, 착잡한 얼굴로 있다. 그러다가 이내 떨
쳐버리려는 듯
한쪽에 놓여진 서안을 집어 들어 살펴보는
데..
그때 밖에서 남사초가...‘전하, 남내관이옵
니다’
산, 보면...남사초 들어와서.
남사초 : 전하, 중군 박대수가 급히 뵙기를 청하옵니다.
산 : ...대수가...?
남사초 : 예, 전하.
산 : 들라하게.
남사초 나가고...이어, 대수가 안으로 화급
히 들어온다.
대수 : 전하...
산 : ...이 시각에 무슨 일이냐? 어찌 쉬질 않고...(하는데)
대수 : (O.L)전하..! 의빈마마를 돌려세우셔야 하옵니다!
산 : (멈칫, 무슨 말인가..) 뭐...?
대수 : 피접을 나서신 마마를
지금 당장 돌려세우셔야 하옵니다. 전하..!
전하께서 마마를......살려주셔야 하옵니다 전하!!
산 : ....대수야....지금 그게 무슨 말이냐?
대수 : (고개 떨구며....) 전하아....!!
산 : .....!!!....
#64. 궐 일각. 낮
궐 문이 열리고 대수와 석기 장보와 장용
위 군관들이
거세게 말을 몰고 달려 나간다.
말에 박차를 가하는 대수...절박함이 어려
있고...
#65. 거리 일각. 낮
송연을 태운 가마가 도성 밖 일각을 가고
있다.
#66. 가마 안. 낮
송연, 망연한 얼굴로 앉아있다.
가만, 배를 만져 보는데...
그때 가마 밖으로 ‘멈추시오!! 멈추시오!!’
하는 소리가 들린다.
송연, 멈칫...돌아본다.
#67. 거리일각. 밤
송연의 가마 행렬이 멈칫, 멈춰선다.
초비, 무슨 일인가..보는데.
그때 한쪽에서 달려오는 대수 일행들..!
송연, 가마 문을 열고...
송연 : 무슨 일인가?
초비 : ...장용위의 군관들입니다 마마..
송연 : ...!!....
대수를 비롯한 군관들 달려와 말을 멈춰선
다.
이들, 다급히 말에서 내리는데...
그때 송연, 가마 안에 내려선다.
송연 : (무슨 일이냐...) 대..수야....
대수 : (눈시울 붉어져, 격정에 찬 얼굴로 본다)
송연 : ...대체 무슨....(하는데)
대수 : 이러려고...제게...
아무 말도 말아 달라 하신 것입니까?
송연 : ...!!...
대수 : 언제까지....숨기려 하신 것입니까?
마마께서...돌아가실 때...까지요....?
그때까지....전하께도 모든 것을 숨길 작정이셨냔 말입니
다..!!
송연 : ....!!.....대...수야.....
대수 : (눈물 삼키며, 군졸들에게) 마마의 가마를...돌리게! 어서!.
송연 : (안된다) 대수야..!!
대수 : 안 들리느냐?
주상전하의 어명이다..!! 어서 마마의 가마를 돌리란 말이
다..!!
송연 : ....!!!....
#68. 산의 서재 집무실. 밤
산, 충격이 어린 얼굴로 앉아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커다란 충격에 사로잡
힌 채..
그렇게 망연히 앉아있는 산...
그때 밖에서 남사초가 들어와...
남사초 : 전하..! 의빈마마께서....환궁하고 계시옵니다...!
산 : ...!!....
산,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산...눈시
울 붉어진 채..
참을 수 없는 격정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
는데...
#69. 송연의 처소 앞. 밤
산이 격한 감정으로 온다.
그때 보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송연..
송연, 산을 보고..멈칫, 멈춰 서는데...
산, 그런 송연을 보며 눈빛이 격하게 흔들
려오고...
송연 : ...전..하....
산 : ...!!!....
산,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격정에 휩
싸여
송연을 바라본다. 두 사람...그렇게 서로
를 바라보는 모습.
#70. 송연 처소. 밤
산과 송연이 있다. 두 사람 사이에..아픈
침묵이 흐른다.
산, 고통스럽게 송연을 외면한 채고..
송연, 그런 산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
는데...
송연 : (힘겹게) ...전..하....
산 : ....어떻게....이럴 수가...있는 것이냐?
송연 : ....!!...
산 : (눈물 어려)...장결병이라니...
니가...그런 병을 앓고 있다니.....
그런데도...내게....그 사실을 숨긴 채 궐을 떠나려 했다니...!
니가 나에게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냔 말이다...!!
송연 : 전하.....
산 : (눈물 가득 어려 바라보는데)
송연 : (눈물이 어린다)
.....용종을...지키고 싶었습니다...
산 : ....!!...
송연 :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만은...살리고 싶었습니다 전하...
산 : (O.L)...그렇다고 니 목숨을 내어 놓으려 했느냐?
그렇다고, 너를 죽여 용종을 살리려 했어..?
아이는...다음에도 낳을 수가 있다...
헌데 어찌..(하는데)
송연 : (O.L) 아니요 전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신첩 또 다시...아이를...잃을 수는 없습니다..!
산 : 송연아...!
송연 : ....세자가 그리 떠나던 날....꿈을...꾸었습니다..
....향이가....그 아이가...
제게...다시 오겠다...그리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이 아이는....향이일 것입니다...전하..
산 : 송연아..!
송연 : 어차피, 약을 쓴다 한들..나을 수가 없는 병입니다.
신첩, 그렇게 얼마 더 목숨을 연명하고자
용종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신첩...또 다시 그렇게....
자식을 지키는 못하는 어미가 될 수는 없사옵니다..전하...!
허니 제발 신첩의 뜻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신첩이.......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전하.
산 : .....!!....
송연 : (눈물 흘리며 바라보는데)
산 : (떨려온다)....그럼......나는 어찌하느냐?
송연 : (멈칫)
산 : ....나는.....내 생각은....하지 못한 것이냐?
너를 그렇게 잃고....
내가 어찌될 거란...생각은..정녕 하지 못한 것이냔 말이다..!
송연 : ....!!....
산 : 나는....나는 너를...그렇게 잃을 수는 없다...
알겠느냐...?
내 눈 앞에서...너 마저 그렇게 잃을 수는 없단 말이다....!!
송연 : 전하...
산 : 그러니.....약을 쓸 것이다.
내일...아니, 지금 당장 약을 써
내 너를 살리고 말 것이야...!! 알겠느냐...!!
하고 산...그대로 격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
가고..
송연, 전하..! 하며 그런 산을 가슴 아프게
부르는데...
#71. 동. 밖. 밤
산, 밖으로 뛰쳐나온다.
치밀어오는 아픔과 슬픔...산, 그대로 어깨
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고....
#72. 동. 안. 밤
송연, 가슴 아프게...오열을 한다.
송연 : 전...하......
아프고 가련한...송연의 모습이 비춰지
고...
#73. 동. 밖. 밤
산, 고통스러운 얼굴로..눈물을 삼키고 있
는데..
그때 대수...눈물 가득 고인 얼굴로 다가선
다.
대수 : 전하...
산 : 어의를....당장...어의를 불러다오 대수야...
대수 : ....!.....
산 : .......
#74. 도화서. 대화실. 낮
강두치와 박영문이 있다.
박영문 : 뭐어...?
이화사가....휴직을 하겠다 했다고...?
강두치 : 예...나으리....
말을 듣자하니 아마도.....의빈마마의 일 때문인 듯하옵니
다.
박영문 : ....!!...
#75. 동. 마루 일각. 낮
이천, 그 답지 않은 굳은 얼굴로 짐을 싸
고 있다.
곁에 탁지수와 감사용 미수 세모 네모 시
비 여진 등 다모들이 둘러싸고 있다.
탁지수 : 그래서 대체 어쩌겠다는 겐가?
이천 : (진지하고 절박할 것!)
의빈마마께서 그런 중병에 걸리셨다는데..
이렇게 맥없이 도화서만 지킬 순 없네...
내 산으로 들어가....산삼이라도 캐올 것이란 말이네..!
탁지수 : (울컥한다. 역시 속상해서다)답답한 소리 말게..
장결병이 뭔질 아는가?
그게 뭔지 알고 이러는 겐가 말이네..!!
이천 : 그럼 어쩌란 건가?
이대로 넋 놓고 보고만 있으란 겐가?
마마께서 돌아가실 지도 모르는데....
나더러 도화서에 처박혀 그림이나 그리라는 게야?
미수 : 돌아가시다뇨? 누가 돌아가신단 말이세요?
그럴 리가 없어요 나으리.
마마께선 나으실 거에요.
전하께서 꼭 그리되게 하실 거라구요....
이천 : 미수야......
시비 : 이 화사님! 왜 그러세요?
세모, 여진, 네모 : 이 화사님!
보면 다들...아프고 속상한 마음에 눈시울
들이 붉어지고.
#76. 궐 일각. 낮
산이 채제공 남사초 등과 함께 간다.
산 : (격한 얼굴로) 의빈의 진료를 소홀히 한
의관들은 그 책임을 물어 모두 파직 시키도록 하십시오.
채제공 : 예. 전하.
산 : 그리고, 지금 당장 전국에 통문을 돌려...
장결병을 치유했던 의원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어디에 있는 의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장결병을 고칠 수 있는 자라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77. 도성 일각. 낮
말을 탄 군사들이 달려가고 있다.
#78. 도성 일각. 낮
의원을 구한다는 방문이 붙는다.
사람들 웅성거리며 그것을 바라보고.....
#79. 향촌 일각. 낮
시골 일각. 곳곳으로 역시 방이 붙고....
#80. 향촌. 약방 일각. 낮
말을 탄 대수가 황급히 도착해 내린다.
#81. 동. 약방 마당. 낮
병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는 의원 마당.
대수가 의원 하나와 있다.
대수 : 지금 당장 궐로 갈 차비를 하시오.
시간이 없으니 어서 서두르시오...!
#82. 궐. 내의원 일각. 낮
분주하고 긴박한 내의원의 모습...
한쪽에선 탕약을 다리고...
한족에선 산이 의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보면 심각하고 절박한 산의 모습...
#83. 송연 처소. 낮
송연, 핏기 없는 얼굴로 담담히 앉아있다.
보면, 그 앞으로...초비가 있는데.
초비 : 마마......지금 전하께오서
전국에 의원을 구하라는 하명을 내리시고
장용위의 군사들을 보내 장결병을 치유했던 의원들을
모두 찾아오라 하셨다 합니다.
송연 : (말이 없고)
초비 : 마마....그러니 사실 수 있으실 것이옵니다.
마마께선 분명.......씻은 듯이 나으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송연 : (가슴 아프다...말없이 눈을 감는데)
그때, 밖에서...‘마마..혜경궁 마마 납시옵
니다’
하는 소리. 송연, 멈칫 보면...
문이 열리고 혜빈이 들어서는데...
송연 : (일어나) ....어마..마마...
혜빈 : (흔들리는 눈빛) 의빈.......
#84.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어의와 있다.
산 : (불안하고 떨린다) ...그래서....
의빈의 상태는 어떠한가?
지금이라도 온백원과 여의단을 쓴다면....소생할 방도가 있겠
는가?
어의 : (참담하다)
산 : 내....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줄 것이네.
약재를 구해 달라 하면 그리할 것이고
의원을 더 구해 달라 하면 그리할 것이네.
허니....제발, 방도를 찾아보게...
자네는...조선 최고의 의원이네.
자네라면......의빈을 살릴 방도를 알고 있을 것이 아닌가?
어의 : ....전...하.....
산 : (간절하게 보는데)
#85. 송연의 처소. 낮
송연, 혜빈과 있다.
송연 : ...소첩의 병은...
이미 손을 댈 수 없게......깊어졌다 들었습니다. 어마마마.
허니......그 어떤 방도로도......나을 수는......없을 것입니다.
혜빈 : 의빈...!! 어찌 그리 나약한 말을 하는가?
살 수 있을 것이네.
조선 팔도의 모든 의원들이 나설 것이니...
분명 치유할 방도가 나올 것이야.
송연 : 신첩은, 이미 늦었습니다.
허나....뱃속의 용종은....살릴 수 있습니다. 어마마마..
신첩이 그 탕약들을 쓰지 않는다면...
용종은....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혜빈 : 의빈...
송연 : 그러니 제발......어마마마께서 전하를 설득해주십시오.
용종을 나을 수 있도록.....
제발 이 모든 것을 멈추어 달라.....해주십시오 어마마마...
혜빈 : ....!....
송연 : .........
#86.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참담하고 망연한 얼굴로 앉아있다.
그런 산의 위로....
어의(소리) 이미....마마의 몸 속에...병증이 깊사옵니다...
소신, 죽을 힘을 다해 성심을 다할 것이나...
소생하시긴....어려울 듯...싶사옵니다...전하....
산, 아프게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 쥔다.
그런 산의 얼굴로...아픈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리는데...
#87. 송연의 처소 앞. 낮
어의와 의관..그리고 의녀들이 탕약을 들
고 시립해 있다.
이들, 절박한 얼굴들인데..
어의 : 마마...탕약을 대령했사옵니다.
부디, 안으로 들일 수 있게 윤허해 주시옵소서.
#88. 동. 안. 낮
송연, 결연한 얼굴로 앉아있다.
곁에는 초비가 눈물이 가득 어려 어쩔 줄
몰라하는데...
초비 : 마마...제발 의관들을 들이십시오.
탕약을 드셔야 하옵니다. 마마.
송연 : ......그리할 순....없네....
초비 : 마마.....!!
송연 : (눈물 어린다) 미안하네....
내 자네한테도....너무 미안하네......양상궁....
초비 : 마마......!
송연 : .........
#89. 송연의 처소 앞. 낮
탕약을 든 의관들이 있고...안에서 초비가
나온다.
초비 : ...그만...돌아가라 하십니다.
어의 : 이보게...!
초비 : (고개를 떨구는데)
그때....등 뒤에서.
산 (소리) 내가 가겠네.
산의 소리에 이들, 멈칫 돌아보는데...
보면 산이 아프고 고통스런 얼굴로 서 있
다.
다들..전하..하며 고개를 조아리는데..
산 : 그 탕약을 내게 주게.
내가.......직접 들고 갈 것이니....
다들 : ....!!....
산 : ..........
#90. 동. 안. 낮
송연,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는
데....
보면 송연의 앞으로...나무쟁반에 탕약을
든 산이...
들어서고 있다.
송연,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데....
송연 : ...전하...!
산 :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 본다)
(시간경과)
산, 송연의 앞으로...탕약그릇을 내어 놓는
다.
송연 : ....!!....
산 : ...마시거라!
내 니가......이것을 마시는 것을......보고 돌아가겠다...
송연 : 전하....
산 : ....부탁이다....송연아.....
제발.....이 탕약을....마셔...다오.....
송연 : .....!!!!.....
산 : ....니가 없이는...안 된다....
나는 너 없이.....
단 하루도...견딜 자신이 없어.....
송연 : ....!!!....
산 : ....평생....내 곁에 있어준다 하지 않았느냐?
네 분명....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
그리...약조하지 않았더냐?
송연 : ...전...하.....
산, 그렁한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산...숨이 막힐 듯..미어지는 고통....
그대로 고개를 돌린 채...흐느끼기 시작하
는데...
송연, 그런 산을 보며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파온다.
송연, 흐느끼는 산을..안으며...눈물 흘리
는데..
송연 : 전...하.....이리하지 마십시오...
신첩으로 인해....
제발...이리 아파하지 마십시오....
산 : (송연의 품에 머리를 묻고 흐느낀다)
......살아다오......
제발......제발 나를 위해.....살아다오....송연아....
송연 : ....!!!......
송연, 가슴 아프게..눈을 감고..
산, 그런 송연의 품에서 아프게 눈물 흘리
는데..
두 사람...안타까운 그 모습에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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