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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76

76회 ㅣ 2008-06-09 

#1. 수원부 전경. 밤

            

             성곽들의 어둠속에 모습이 보여지고...


#1-1. 화성. 일각. 밤


대수, 석기가 수십의 장용영 병사들과 함

께 있다.


대수 : 이제, 야조(야간 군사훈련)의 마지막이 남았다.

       불이 모두 꺼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다들 각별히 조심해라. 알겠느냐?

무관들 : 예...!!

석기 : 자 그럼 제 1초는 성곽으로 이동하고...


하는데..그때 서장보가 ‘기다리게, 다들 기

다려..!’

하며 다급히 달려온다.

대수, 석기 보는데...


서장보 : 속았다...아무래도 속은 거 같아!

대수  : (무슨 말인가)

석기  : (무슨 말인가)

대수  : 속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으리.

서장보 : 놈들이 노리는 건 바로 지금이다.

         저들은 우리가 안도하는 틈을 타 

  바로 야조의 등화관제를 노리려는 거야!

석기 : (경악) 뭐어....?!

대수 : ...!!...


대수, 당혹한 얼굴로 돌아보는데....


#2. 동. 서장대. 밤


산이 앉아있고 그 옆, 앞으로 남사초, 채재

공, 장태우, 정약용 을 비롯한 이들이 있다.  

그리고, 수백의 장용영 병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채제공 : 야조의 마지막 훈련인 등화관제를 시작하겠습니다. 전하.

산 : 그리하시오. 


채제공, 아래의 군관을 향해...


채제공 : 시작하시오!!


채제공의 소리에...아래의 군관

천천히 둥, 둥, 둥....용고를 힘차게 울리

기 시작한다.

보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산.

위험을 예고하는 듯한 불길한 북소리...

그렇게 화성을 울리며 감싸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산의 모습.


#3. 동. 성곽. 밤


북소리와 함께 성곽 위, 환하게 밝혀진 횃

불들이 일제히 

촥촥촥, 꺼지는 장면.


#4. 동. 일각. 밤


급하게 달려온 대수  석기, 장보에게....


대수 : 저는, 서장대를 통하는 암문(비밀문)인 서암문으로 가겠습

니다.

       두 분께선 서포루로 가 신포(신호를 알리는 포, 폭죽처럼 불

꽃이 치 솟는다)를 쏘아 불을 등화훈련을 중지시키고 서장대

의 모든 불을 

       밝히게 해주십시요!


하는데, 그때...오군관이.


오군관 : 나으리 횃불이 꺼지고 있습니다!

다들 : .....!!.....


이들, 돌아본다. 멀리...성곽의 횃불들이 

꺼지고 있다.

당혹해하는 이들...!! 


#5. 서장대. 밤. 


서장대 곳곳에 밝혀진 횃불도 촥촥촥 꺼진

다.

이윽고.....완전한 어둠에 잠기는 서장대..!

#6동. 일각. 밤


어둠 속의 자객들.


사내4 : 지금이다..!!


그 말에 일제히 날렵하게 진입하는 자객

들..!


#7.동. 서장대. 밤  


어둠 속에 잠긴 서장대.

클로즈업 된 화면 가득 산의 모습.

산의 두 눈이 빛나고 있는데...


#8. 동. 일각. 밤


장용영의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곳.

그때, 어디선가 날아든 표창이 몇몇을 쓰

러트린다.

순간, 놀란 군사들 칼을 꺼내드는데.

그러나 어둠 속...식별이 잘 되지 않는다..!

날렵한 자객들의 솜씨에..장용영 군사들, 

쓰러지고. 


#9. 동. 일각. 밤


어둠 속..대수가 절박한 얼굴로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가고 있다. 


#10. 동. 일각. 밤


강석기와 서장보가 경계병들이 지키고 있

서포루로 당도한다. 


강석기 : 신포를 쏴라. 어서! 

무관 : 예....? 하지만..지금은 등화관제 중이라..(하는데) 

서장보 : (밀치며OL) 비켜 이 자식아..!!


하고 서장보, 어둠 속에서 정신없이 찾는

다. 


서장보 : 신포 어딨어..! 신포 어딨냐구 이 자식아...!!


그러나 어둠 속. 이들...찾지 못하고.


#11. 동. 서장대. 밤

 

             칠흙 같은 어둠 속에 잠긴 서장대.

긴장이 넘치는 가운데...어둠의 정적을 깨

는 군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군관 : 정위....!!


그 말에 어둠 속에...척, 척, 척....움직이

는 병사들의 

발자국 소리가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어좌의 근처로...

누군가의 은밀한 발걸음이 불길하게 움직

이는 것이

느껴진다. 

산, 어둠 속에서 눈빛을 빛내며 긴장 어려 

있다.

바로 그때, 순간...어떤 기척을 느끼는 산. 

산, 그 소리에 멈칫 놀라 돌아보면...!

순간, 날렵한 칼솜씨에 의해 주변의 무관

들이 쓰러진다..! 

             바로 동시에,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비명소리(나인)..!!

남사초 : (외마디 비명 같은) 전하....!!


당혹해하는 산...! 

순간, 그 앞으로 번쩍이는 칼날..! 

그리고, 챙..! 하는 칼 부딪히는 소리...!! 

그때, 저 아래의 채제공...


채제공 : 무슨 일인가. 남내관...무슨 일인가?

남사초 : 불을 밝혀주십시오 어서, 불을 밝혀주십시오...!

채제공 : (...!!...크게) 붉을 밝혀라! 어서 등을 밝혀라!!


               그러나 어둠속에서 아무도 명을 따르는 사람이 없다

               안타까워하는 채제공


채제공 : 무엇하느냐? 어서 불을 켜라!

        어서 신표를 올려서 불을 밝혀라!


              다급하면서도 답답한 모습의 채제공..!  


#12. 멀리 성곽 위 .밤


          ...멀리,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신포가 쏘아 올려 진다..


#13. 동 서장대 근처 성벽. 밤


              보면...멀리, ..저 멀리에서

신포가 쏘아 올려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윽코 북 소리와 함께 오색 쌍등이 

             성벽으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촥, 촥, 촥. 빠른 속도로 밝혀진다.. 

성벽에 늘어선 이들이 약속하듯 일제히 불

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화성.


#14. 동. 일각. 밤


보면, 성벽과 곳곳에 밝혀진 오색 쌍등으

로...

눈부시도록 장엄하게 밝혀진 화성이 드러

나는데...


#15. 동. 서장대. 밤


남사초, 사색이 된 얼굴로..비명을 지른다.


남사초 : 전하...!!!


하고 보면....땅바닥 아래로 피가 뚝뚝, 떨

어지고 있다..!

보면, 베인 팔에서 피를 떨어뜨리고 있는 

사람...

다름 아닌 대순데...!!

대수, 이를 악물고 다른 손에 쥔 칼날에 날

을 세운다. 

보면, 바로, 대수의 칼끝에..자객 하나의 

목이 겨누어져 있는 데...!!

그리고 카메라 쭉 빠져 보면...

20~ 30명의 자객들....조총과 칼을 겨누고 

있는 수백의 장용영 

군사들에게 겹겹이 포위되어 있는데....!!

대수 : 살고 싶으면...칼을 버려라

사내4 : ....!!!......


사내4, 절망감이 어린다. 이내, 툭..하고 칼

을 떨어뜨리고..

보면, 장용영에게 둘러싸인 다른 이들도...

모두 칼을 떨구는데.....

바로 그때, 어좌에서 산이 천천히 일어선

다. 

산이 움직임에 따라 산을 보위하던 무관

들 물러서면...

길이 열리고...그곳으로 산이 천천히 내려

온다.

그리고....장용영의 무관들에게 완전히 포

위당한

자객들을 굳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산. 


#16. 동. 일각. 밤


총융청의 군사, 수 십 이 모여 있다.

총융사, 군사 하나의 전갈을 듣고 경악하

고 있다.


총융사 : 뭐어...? 실패했다고...?


바로 그때, 그리로 들이닥치는 석기와 장

용영의 무관들...!!

총융청 군사들...사색이 되고...!


강석기 : (칼을 겨누며) 역적의 도당들이다..! 모두 잡아들여라..!!

총융사 : (칼을 뽑아들며) 물러서지 마라..! 모두 맞서라..!!


이내, 장용영과 총융청 군사들간의 칼싸움

이 벌이지고.

#17. 동. 일각. 밤


다른 곳..!

수어청의 군사과 장용영의 무관들이 치열

한 접전을 벌이고 있 다. 그러나...수어청의 군사

들..장용영과 맞서기엔 숫적으로

역부족이다. 


수어사 : (안되겠다) 퇴각해라!! 모두 동문으로 퇴각해라!


이들 뒷걸음질 쳐 뒤로 물러서려 하는데...

그러나 그때 그 앞을 가로막고 나서는 

수 십 의 또 다른 장용영 군사들.

이들의 앞으로 팔을 동여맨 대수가 모습

을 드러내는데.


대수 : 멈춰라! 

수어사 :...

대수 : 안됐지만 동문을 지키고 있던 

       총융청 군사들은 모두 진압되었소. 

수어사 : ....!!.....


수어청 중군의 얼굴에 절망이 어린다.

중군...이내 절망에 찬 얼굴로 칼을 떨어뜨

리고...

그를 따라 몇 남지 않은 수어청 군사들

도...모두

칼을 떨구는데...대수, 그때 들고 있던 칼

을 수어청 중군의

목에 겨누며.


대수 : ...중신들이 숨은 곳이 어디냐?

수어사 : ....!!....


대수, 차갑게 눈빛을 빛내고.


#18. 어느 사가 방(왼쪼). 밤


최석주가 굳은 얼굴로 있고 그 앞에 중신1

가 있다.


중신1 : (쩔쩔맨다) 뭘 하고 계십니까? 대감.

        어서 몸을 피해야 합니다.

최석주 : .....거사가 틀어졌다면 결국, 잡히게될 것이야.

         구차하게 도망치다 잡히고 싶진 않네.

중신1 : 대감...!

최석주 : ......

중신1 : (보다가...안되겠다. 일어서서 나가버리고)


혼자 남겨지는 최석주. 눈을 감는다. 절망

감이 어리고. 


#19. 동. 마당. 밤

 

중신2와 다른 중신들..사병 십 여 명이 있

는데..

안에서 중신1이 다급히 나온다.


중신2 : 우상께서는 요?

중신1 : (고개를 젓고)

다들 : (당혹스러운데)

사병1 : 어서 서두르셔야 합니다..!

중신1 : 수원을 빠져나갈 방도는 있겠는가?


이들, 모두 공포에 질려 있는데...   

#20. 동. 앞. 밤


문이 열리고, 사병들이 밖을 살핀다.

이들 안을 향해, 나오십시오..하면.

안에서...나오는 중신1, 2와 중신들..

바로 그때, 이들을 안내하던 사병의 몸에 

화살이 날아와 

박힌다. 헉, 놀라는 이들.

사병들, 칼을 뽑아 드는데...그때 어둠 속

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장용영의 군사들.

이들, 곳곳에서 이들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고...

그 앞으로..대수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경악하는 이들. 


#21. 동. 사가 방 (왼쪽). 밤


최석주, 가만 앉아있는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강석기  :  (E) 이 안을 샅샅이 뒤져라!


이와 함께 안으로 들이닥치는 강석기와 장

용영 군사들.

최석주, 굳은 표정으로...이들에게 시선조

차 주지 않는데.


강석기 : 죄인 최석주를 포박하라!

군사들 : 예...!!


이들, 최석주에게 달려들어 거칠게 일으

켜 세운다.

최석주, 포박당하며...입술을 깨물고.....


#22. 화성. 정조의 처소 마당. 밤


횃불이 환하게 밝혀진 곳.

장용영들이 도열해있는 가운데...

한쪽에서 민주식이 끌려나와 꿇려진다. 

순간, 한 쪽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서장

보를

발견하는데....!

민주식,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눈빛

을 보내는데....


민주식 : 이..이보게...(하는데) 

서장보 : (OL)닥쳐라!! 감히 역적 놈이 어디서 입을 놀리느냐? 

민주식 : (움찔하는데....!!!.....)


바로 그때, 


산 : 수고가 많았네 서총관. 

     특히 이번 작전에 서총관의 힘이 컷어!

민주식 : (소리에....멈칫, 본다)

서장보 : (깍듯하게 예를 표하고) 망극하옵니다, 전하.

민주식 : ...!!!.....


민주식, 그제서야 속았음을 느끼고 경악한

다.

서장보, 그런 민주식을 차갑게 쏘아보고...

바로 그때, 한쪽에서 끌려오는 최석주와 

무리들. 

산, 이들을 바라보는데....

최석주와 무리들, 역시...산의 앞으로 와 

무릎 꿇려진다. 

대수 : 전하! 도주한 역당들을 모두 잡아들였사옵니다...!

산 : ....!!....


산, 매서운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이

들을 바라본다.

그러다가...최석주를 보고.


산 : ...결국 이렇게 끝나는군요. 우상! 

최석주 : ........

산 : ........


산, 착잡한 심정...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최석주를 바라보는

데..


#23. 화성. 일각. 새벽


어스름하게 여명이 밝아오는 화성...

보면, 누각 일각에 산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멀리 불어오는 바람에 용포자락이 휘날리

는 가운데...

굳고 매서운 표정으로 눈빛을 빛내는 산

의 시선. 


#24. 화성일각. 낮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

데....

혜빈의 회갑연이 시작된다.

단상에 산과 예복을 갖춘 혜빈이 자리해 

있고.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음식상과 화려한 꽃

들.

그리고 그 아래로 수 십 명의 관원들이 자

리해 있다.  

한쪽에 도화서 화원들이 자리해 의궤를 그

리는 모습 보인다.  

여민락 연주되고...

그 위로 무희들의 춤사위......갖가지 진연

의 행사들이

오버랩 되며 장엄하고도 흥겹게 펼쳐진

다. 

벅찬 감동으로 이를 바라보는 혜빈...

채제공 남사초 정약용 대수 장보 석기 규

장각 관원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

그리고.....밝은 미소 뒤에...결연함이 어리

는 산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비춰지는데....!!


#25. 화성일각. 낮 


산이 융복 입은 채 멀리 아래를 보며 서 있

다. 

              그의 시선 아래 펼쳐지는 웅장한 화성의 전경..

             깊은 눈빛으로 이를 바라보는 산...

그때, 채제공이 다가온다.


채제공 : 전하 환궁할 채비를 모두 마쳤사옵니다.

산 : (가만 그러다가) ......이제 궐에 가......대비마마를 뵐 시간이

로군요.

채제공 : ....!!.....

산 : (결연한 눈빛)

#26. 도성 일각. 낮


화려하고 장엄한 어가행렬이 도성을 지난

다. 

어가를 호위하는 장용영을 비롯한 대규모 

호위 군사들과  

화려한 의장용 깃발들..그리고 도화서 화

원과 다모들을 

         포함한 수많은 관원들이 뒤따른다.

        백성들 도성으로 돌아온 산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나

와 

행차 길을 메우고

이들을 내려다보는 산의 눈빛에 

             그 어느 때보다 위엄 넘치는데..... 


#27. 궐 일각. 낮


궐 안의 나인들과 내관들이 웅성거리며 지

켜보는 가운데..

대수와 석기 장보가 이끄는 장용영 부대들

어디론가 가고 있다. 위협적인 이들의 모

습.


#28. 동. 정순의 처소. 낮


정순이 있다. 정순, 표정 없이 눈을 감고 

있는데...

그때 혼비백산해서 안으로 뛰쳐 들어오는 

강상궁.


강상궁 : 마마...! 마마....!!...큰일났사옵니다!

        지금..장용영 군사들이 처소를 에워싸고 있사옵니다.

정순 : (눈 뜨지 않은 채 미동도 없다)

강상궁 : 마마....!!!


정순, 가만...그러다가 천천히 눈을 뜬다.

형형하게 빛나는 정순의 눈빛과 표정..!

카메라 그런 정순의 모습에서 위태롭게 쭈

욱...뒤로 빠지면..!


#29. 동. 처소 밖. 낮


수 십 의 장용영들이 정순의 처소를 에워

싸고 있다.

이들, 살벌하고 준엄한 모습들.

보면, 처소의 나인들...두려움에 질린 채 

우왕좌왕하고 있고...

삽시간에 정순의 처소는 장용영들에 의해 

위협적으로 

포위되는데...!


대수 : (안을 향해, 준엄하게) 죄인 김씨는 나와 어명을 받으시오!!


#30. 동. 정순의 처소. 낮


정순이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강상궁 : 마마...마마아........(흐느끼며 오열하고)

정순 : .........


정순, 입술을 깨문다. 

그런 정순의 눈가로...눈물이 맺혀오는

데... 


#31. 동. 밖. 낮


문이 열리고....정순이 나온다.

보면 처소의 나인들은 모두 포박된 채 한

쪽에

무릎이 꿇려져 있는데...

대수를 비롯한 병사들, 동정 없는 눈빛으

로 그런 정순을 본다.

보면, 천천히...내려와 이들의 앞으로 서

는 정순.


대수 : ....죄인을, 포박하라.

군관들 : 예...

정순 : ...!!...


군관들, 다가서려는데..그때.


정순 : (낮고 매섭게) 멈춰라!

이들 : (멈칫, 하면)

정순 : (대수를 향해)....주상을 뵙겠다

다들 : .....!!.....

정순 : 주상을 뵙고, 아뢸 말씀이 있다...허니...(하는데)

대수 : (OL)허튼 수작 하지 마시오!

         이제와 그런다고...대역죄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소?

         뭘 하느냐? 어서 죄인을 끌어내지 않고..!! 


하면, 무관들...달려들어 정순의 팔을 잡는

데...


정순 : (발악한다) 네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니 놈들이 감히 어디에 손을 대느냐?

       나는 아직 이 나라의 대비다!

       주상을 뵐 것이다!

       내가 주상을 뵈야 한다 하지 않았느냐? 


정순, 그렇게 발악하는데..

              그때. ‘멈추거라’ 하는 산의 소리가 들린다.

이들, 갑작스런 산의 소리에 모두 놀라 보

면..

한쪽에 산이 남사초 채제공들과 함께 들어

서고 있다.

정순, 산을 보고...놀라고...

산, 그런 정순을 분노 어려 차갑게 쏘아보

는데....


정순 : ...주...주상.....!

산 : ...제게, 할 말이 있으시다구요? 마마

정순 : ...!!!...

산 : 그래요...말씀해 보십시오

    제가 이렇게 마마를 대면하는 것도

    이것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정순 : ...!!!....

산 : ........


정순, 덜덜덜 떨리는 얼굴로 산을 보고

산, 그런 정순을 매섭게 응시한다.

정순, 뭔가를 각오하는 듯...눈을 질끈 감

는다.

             이리해야한다....지금은 오직....이 길 밖에 남지 않는 것

이다.

       결심이 어리는 정순...

그리고는 이내 천천히...산의 앞에 무릎을 

꿇는데..!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산..

그리고 지켜보는 모든 이들....!!!


정순 : .....자비를.......

       .....내게.....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주상

산 : (이게 무슨 짓이냐...당혹스럽다) 마마...!!

정순 : 나는......

       나는....선대왕마마의 정비였습니다. 주상.

       나는....지난 시간...주상의 할미였어요!

산 : ....!!....

정순 : 이제 와 내가....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부디, 자애를 베푸세요 주상

산 : ....!!!...

정순 : (참담하게 고개를 숙이는데)

산 : ......아니요 마마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제 제겐.....더 이상의 자애가 남아있질 않습니다.

정순 : ....주...주상....!!

산 : 이제...다 끝났습니다.

     그러니 더는.....이런 참담한 모습을 보이지 마십시오.

정순 : ...!!....

산 : ........


정순, 절망이 어리는 얼굴..망연해진다.

그대로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듯한

데...

그때, 대수, 눈짓 하면....

군관들...정순을 일으켜 끌고 가려는데...

순간, 그런 정순의 눈가에 독기가 치밀어 

오른다..


정순 : 아니..끝이 아닐 것이오.

산 : ....!!...

정순 : 아시겠소?

      절대 이것이 끝이 아닐 거란 말이오. 주상!

산 : ....!!....

대수 : 무엇하느냐? 어서 죄인을 끌고 가지 않고..!!


그 말에, 군관 2명 정순을 거칠게 끌고 간

다.

             대수 이들의 뒤를 다르고...

산의 얼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

이 번져 오는데...


#32. 의금부 취조실(소화실 전용). 낮


탁자 하나와 의자하나가 놓여있는 썰렁한 

의금부 취조실

             문이 열리고 장용영 군관에게 끌려 들어오는 정순

             화려한 당의가 아니라 소복차림이다.

             정순을 바닥에 꿇어앉히고 나가는 군관 2명

             문이 닫히는 소리 보면 취조실에 아무도 없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작은 빛.

정순....그대로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데...

             날 어찌하려고 이곳에 데리고 왔을까?

             옥에 가둔 게 아니니 무얼 취조하려는 것인가?

허지만 끝났다..이젠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이다..

밀려오는 불안과 공포..

그러나 정순,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33. 궐. 일각. 낮


       산이 참담한 심정으로 서 있다. 뒤에 박상궁이 시

립하고...

그때...이쪽으로 김상궁을 거느리고 오는 

효의

그런 산을 보고 안타까움이 어린다...


효의 : 전하...

산 : (가만, 돌아본다)

효의 : ....대비마마께서....의금부에 감금되었다 들었습니다.

산 : .....

효의 : ......

산 : ....이리 되지.....않기를 바랬소

정순 : ....!!....

산 : 내 그간 마마의 죄를 알면서도

     몇 번이고 그것을 덮어두려 했던 것은......

     이 나라 왕실에

     다시는 이런 비극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소.

효의 : 전하.....

산 :  화완옹주와 대비마마께선 아바마마를 모해했고...

     선대왕마마께선 그 일로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회한을 안고 가셨소.

     헌데 난 또 다시 고모인 화완옹주를 내 손으로 유배보내고

     이제 또 이렇게......

     대비마마를 단죄해야만 하다니....

효의 : ....!!....

산 : 권세가 무엇이 길래 이리 되는 것인지 모르겠소......

     그것이 대체 무엇이 길래

     서로가 서로에게 이 같은 짓을 하게 되는 것인지.....

효의 : ...전하...

산 : (착잡함이 어려 오는데)


#34. 헤빈 처소. 낮


혜빈이 효의와 있다. 곁에는 이상궁과 김

상궁이 있고. 


혜빈 : 그래요....나는, 그런 주상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중전

효의 : ......

혜빈 : 어린 시절 선세자마마를 잃고..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주상입니다.

       그러니....막아내고 싶었겠지요

       무슨 수를 써서든....

       이런 비극이 다시 생기는 것만은 막고 싶었을 것이에요.

효의 : (착잡함이 어리는데)


그때, 밖에서 ‘마마, 양상궁이옵니다’ 하는 

소리.


효의 : 들게..


초비가 안으로 들어온다.


초비 : 마마 오늘 미시에 의금부에서

         죄인들에 대한 추국이 시작된다는 전갈이옵니다...

혜빈

효의 : .....!!.....

혜빈, 효의 놀라 서로를 본다.


효의 : 어마마마...

혜빈 : (입술을 깨문다...드디어.....그런 느낌인데) 

이상궁: (잘됐다는 표정으로 김상궁을 본다)

김상궁: (같은 생각)


#35.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이 채제공과 함께 있다.


채제공 : 이제, 곧 추국청에서 죄인들에 대한

         추국이 시작될 것이옵니다. 전하.

산 : ....!....

채제공 : .......

산 : 모든 죄상을 낱낱이 밝혀내십시오. 번암대감

     이 일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반드시 저들 모두의 죄를 물어야할 것입니다.

채제공 : 예, 전하 명심하겠사옵니다.

산 : .........


#36. 옥사 안. 낮


최석주가 모든 것을 각오한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보면 다른 이들도 그렇고...

중신1이 두려운 얼굴로 옥사 밖을 살피고 

있는데...


중신1 : 이제...추국이 시작될려나 봅니다...!

다들 : .....!!....

최석주 : .........


최석주, 굳고 단호한 시선을 들어 이들을 

본다.


최석주 : ......모두, 내가 한 말을......명심해야 할 것이오.

다들 : ....!!!...

최석주 : ...우린.....어차피 죽게 될 것이오.

다들 : ...!!...

최석주 : 허나....수 백 년 간 지탱해 온 

         노론 벽파만은 무너지게 할 수 없소.

다들 : ....!!!....

최석주 : 그러니 명심하시오

         그것만이.....

         그것만이......우리가 죽어도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다들 : ....!!...(공포 속에서도...비장함이 어리고)

최석주 : ........


#37. 의금부. 추국장. 낮


형신기구가 준비된 의금부 추국장 안.

           분위기...살벌한데....그때, 안으로 들어서는 채제공과 

몇몇 중신 들. 채제공, 굳은 표정으로 판의금부사의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는...


채제공 : ...옥사의 죄인들을...끌어내라!

나장들 : 예...!

채제공 : (준엄한 얼굴로 보는데) 


#38. 장태우의 사가. 낮


중신 3, 4가 급히 장태우의 사가로 당도하

고 있다.


#39. 동. 방안(서원 원장 방). 낮


장태우가 중신 3, 4와 있다.


중신3 : 대감 이 일을 이대로 보고만 계실 것입니까?

중신4 : 이건 비단, 옥사에 갇힌 중신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감.

        이러다간 자칫 우리 노론 모두가...(하는데)

장태우 : (OL)그런 말을 할 것이라면, 잘못 찾아왔네.

중신3 : 대감...

장태우 : 자네들은 노론이기 전에

         이 나라의 중신들이네.

         헌데, 그런 자네들의 입에서

         어찌 역적을 비호하는 말들이 나오는가?

중신3,4 : ....!!...

장태우 : 저들은 반드시 대역죄의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네.

         허니, 또 다시 그런 말을 내뱉는다면...

         내가 나서 자네들을 발고할 것이니 그리 알게. 알겠는가? 

중신3,4 : ....!!....

장태우 : (서슬 퍼렇게 보고)


#40. 주막. 낮


달호가 관복을 챙겨 입고 신발을 신고 있

다.

옆에는 막선이 있는데...


막선 : 그러니까

       대비마마고 우상대감이고 

       이번에 싸그리 다 아작이 날 거라 그 말이죠?

달호 : 당연하지 그럼! 역적질을 했는데......

       그런 것들은 홍살문에 끌고 나와 죄 능지처참을 시켜야 된다

니까..!

막선 : 어휴...대비마마란 분도 참 딱하시네.

       아, 가만있으면

       왕실 어른으루 대접 받으며 떵떵거리며 잘 살텐데...

       어떻게 그런 일을 다 저질렀대 그래...

달호 : 그러니 기막힐 노릇이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비마마가 수괴라잖아?

막선 : 아무튼, 얼른 갔다 와서 나한테도 얘기해줘요..

       추국이 어떻게 되고 있나...

       나두 궁금해 죽겠네

달호 : 걱정마...냉큼 다녀올테니까..


하고 달호, 쏜살같이 달려 나가고...


막선 : (뒤에다 대고) 빨리 와요...예...?!


#41. 궐. 일각. 낮


달호가 주변을 살피며 오고 있다.

그때 보면 

저 앞에서 대수가 오군관등을 이끌고 굳

은 표정으로

오는데...


달호 : (반갑다) 대수야..!

대수 : (멈칫, 보면)

달호 : (와서) 추국장에서 오는 길이냐...?

       그래, 어떻게 됐냐? 죄인들은 다..(하는데)

대수 : (OL)미안한데 삼촌,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어.

달호 : 어..? 

대수 : (굳은 얼굴로 급히 가는데)

달호 : (의아하다) .....왜 저러지....? 


달호, 뭔가....의아한 얼굴로 갸우뚱 거리

는데..


#42. 궐 일각. 낮


남사초가 다급히 가고 있다.


#43. 산의 원탁 집무실. 낮


산, 경악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다.


산 : .....뭐라구?

     추국장의 죄인들이 대비마마를 비호하고 있다고?

남사초 : 예, 그렇사옵니다 전하!!

         저들은 수결이 담긴 연판장에

         마마의 이름이 없음을 내세워.......

         죄인이 이번 역모와 무관함을 강변하고 있다 하옵니다...!

산 : ....!!....


산, 어떻게 이럴 수가....당혹감이 번지

고....


#44. 의금부 추국청 일각. 낮


최석주를 비롯한 중신들이 고신을 받고 있

다.

채제공이 판의금부사가 되어 그런 이들을 

강하게 

추달하고 있는데...


채제공 : 죄인들이 사실을 토설할 때까지

         더욱 엄히 저들을 형신하라...!! 

나장들 : 예....!


하는데.....

 

최석주 : (이를 악물며)...아무리 이리해도 소용없소.

         마마께선 무고하시오.

         대비마마께선......무고하시단 말이오....!!

채제공 : ....!!.....네 이놈....!!

        대역죄를 참회하지는 못할망정...

        역적의 수괴를 비호하려 하다니...

        니가 그러고도 살기를 바랄 것이냐...!!

최석주 : (고통스럽게...웃는다) 죽이시오.

         그러니...어서 나를 죽이라 하지 않았소?

채제공 : ....!!....

최석주 : 허나....아무리 그렇다 한들

         대비마마는 아니시오..!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마마를 고변하는 일은 

  없을 거란 말이오...아시겠소....!!


채제공 : 닥쳐라...!!

         뭣들 하느냐...!!

         죄인들이 자복할 때까지..형신을 멈추지 말라..!!


채제공의 명에...최석주를 비롯한 이들에

더욱 세게 고문이 강해진다.

이들, 고통스럽게 비명을 내지르는데....

그러나 최석주...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

내고...


#45. 의금부 취조실(소화실). 낮


정순이 표정 없는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그런 정순의 위로...(여기서부터 정순은 소

복)


최석주(소리)   마마께선....버티셔야 하옵니다...! 

#46(회상) 정순의 처소. 낮


정순과 최석주가 있다.


정순 : 그게, 지금 무슨 말입니까? 우상

최석주 : 만에 하나.......이번 거사가 실패한다면

         저희들은 모두 마마께서 연루된 것을 부인할 것입니다.

         모두.....죽기를 각오하고 그리할 것이니

         마마께선...버텨내셔야 하단 말씀입니다!  

정순 : 우상...(하는데)

최석주 : 그리하셔야만 합니다. 마마.

         아시겠습니까?

  무슨 수를 써서든 마마께선 살아남으셔야 합니다..

         그래야만....노론 벽파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정순 : ....!!....

최석주 : ........


#47. 의금부 취조실(소화실). 낮


정순, 취조실에 있다. 

그 위로...밖에서 들려오는 죄인들의 참혹

비명소리.

정순, 고통스럽게 눈을 감는데.....


#48. 장용영. 일각. 낮


손에 칼을 움켜 쥔 서장보가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하고

오군관과 석기가 그런 장보를 뜯어 말리

고 있다.

보면, 대수는 굳은 표정으로 한 쪽에 앉아

있다.


서장보 : 놔...! 안 들려? 이거 놓으라니까!

강석기 : 이러지 말게. 자네가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은

가?

오군관 : 맞습니다. 제발 진정하십쇼..!

서장보 : 진정...?! 

         야 임마, 내가 이와 중에...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강석기 : 이보게 장보...!!

서장보 : (뿌리치며) 아 글쎄 놓으라니까...!!

         내가 가서 자복을 받아낼 걸세..

         그놈들 뼈를 발라서라도...기어이 자복을 받아낼거라고..!!


하고 장보, 격분한 얼굴로 뛰쳐나가는데..


강석기 : (오군관에게, 당혹해서) 어떻해서든 돌려세우게..!

오군관 : 예..!


하고 오군관 급히 뛰쳐 나가면...

강석기, 착잡한 표정이 된다.

보면 대수...굳은 표정으로 있는데...


강석기 : 저들이...이렇게 나오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대수 : ......(분한 마음이 어리고)


#49. 추국청. 밤


밤이 늦도록 죄인들의 추국이 이어지고 있

다.

이들, 고통스럽게 신음을 토해내면서도...

모두 끝내 토설을 하지 않는데....


최석주 : .....마마께선....죄가 없으시오.....

         마마께선......


하다가 최석주, 끝내 혼절을 하고 만다.


나장 : 죄인이..혼절을 했습니다!

채제공 : ....!!....


그때 보면....

멀리서 이 광경을 착잡한 심경으로 지켜보

고 있는 산.

남사초 : 전하....

산 : .......


산, 참담함이 어리고......


#50. 의금부 취조실(소화실). 밤


정순, 초췌한 몰골. 망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그때...한쪽에서 들리는 기척...

정순, 천천히 돌려보면...

그곳에 남사초와 함께 산이 있는데...멈

칫, 놀라는 정순.


산 : (남사초에게) 잠시, 물러가 있게.

남사초 : 예...전하...


하고 남사초 한쪽으로 가면...

산과 정순만이 남는다. 

두 사람 사이에...깃드는 정적...

산, 정순을 착잡하게 본다. 그러다가....


산   :

정순 :

산 : 죄를...자복하십시오 마마...

     그리하면....

     저들의 목숨만은....구명해주겠습니다..

정순 : ....!!....

산 :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진실과....참회입니다.

     그러니....지금이라도 마마께서

     죄를 자복하신다면....

     마마와 저들은.....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정순 : ....!!!!....

산 : ........

정순 :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살 수 있다??

       어떻게 말입니까?

       폐서인이 되어........사가로 내쳐져서 말입니까?

산 : ....!!....

정순 : 아니요...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지요 

       내 목숨이 의미 있는 것은.....

       내가 이 나라의 대비이기 때문입니다. 주상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살아있어야 할 까닭이.......뭐란 말입니까?

산 : ....!!....

정순 : ........

산 :  그래서....이대로 눈을 감으실 것입니까?

     마마의 그 자리를 위해...

     정녕, 저들 모두의 피를 제물로 삼으실 거냔 말입니다...!! 

정순 : ....!!!....

산   : .....마마...!!

정순 : 예, 그럴 것입니다!

       나는 그리할 것이에요 주상!

       

산 : ....!!...

정순 : 저들로 모자란다면

       다른 자들을 모두 내어줘서라도....나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 옥사에서 나가....

       무슨 수를 써서든 내 자리 내 처소로 돌아갈 것이란 말입니

다...!!

산 : .....!!!....

정순 : (고통스럽게 외면한 채)

       나는 주상께.......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러니.......이만 돌아가세요. 주상.

산 : ....!!....

정순 :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무는데)

산 : (그 모습이...너무나 착잡하다)

      그렇게 해서......마마께서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게 다른 이들의 피를 딛고 살아남아....

      결국 마마께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십니까?

정순 : ....!!!....

산 : 노론벽파를...재건하는 것이요?

     그래서 언젠간....마마의 두 손에..권세를 틀어쥐는 것이요?

정순 : .....!!!....

산 : (착잡하다) 결국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언젠간 마마께서도 그 모든 것이........

     결국엔.......흩어지고 말.......한줌 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고작....그런 것을 위해 저들을 외면한 바로 이 순간을....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되실 것입니다...

정순 : ....!!!.....

산 : .........


#51. 의금부 일각. 낮


최석주를 비롯한 죄인들이...

끌려나오고 있다.

이들...모두 참담한 몰골들인데...


#52. 동. 의금부 취조실 안(소화실) . 낮


취조실안

정순이 망연한 얼굴로 앉아있다.

그때..들리는 기척들..

정순, 귀 기울여 들으면 최석주와 다른 죄

인들이...끌려가는듯


종사관 : (E) 모두 참수장으로 끌고 간다..

            특히 역도 최석주는 각별하게 엄중히 호송하라

군관   : (E)예에

정순, ...멈칫...한다. 신음 소리와 함께.

...겨우, 겨우...걸음들을 옮기고 있는듯 한

데....

그때...정순의 취조실을 지키던 군관의 소


의금부관원1 : (E. 관원에게) 오늘...

             죄인들이 군기시 앞에서 참수를 당한다더군.

관원2  :      모두 8명이라던데...


정순 : ....!!!....


정순, 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흔들리는 눈빛, 고통이 베이고....


#53. 거리 군기시 앞. 낮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

최석주, 민주식을 비롯한 죄인들이 끌려나

와...

무릎이 꿇려져 있다.

최석주...회한이 어리는 표정으로 눈을 감

은 채고

다른 죄인들은 모두 두려운 얼굴로 벌벌 

떨고 있다.

그때...


채제공 : ...대역죄인들의 참형을 시작하라!!

군관 : 예에

다들 : ....!!....

#54. 의금부 취조실(소화실). 낮


       정순이 홀로 앉아있다.

그런 정순의 위로....


산 (소리) .....그래서....이대로 눈을 감으실 것입니까?

          마마의 그 자리를 위해...

          정녕, 저들 모두의 피를 제물로 삼으실 거냔 말입니다!! 


정순....눈을 감는다...

흐흐....하고...고통스러운 울음 같은 웃음

이 새어나온다.


#55. 거리일각 군기시 앞. 낮


최석주와 죄인들 모두가....있고....

그들의 앞으로...망나니의 칼이 번쩍인

다...!!


#56. 의금부 취조실. 낮


정순이 토해져 나오는 오열을 삼키며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

홀로 남겨진 한 없이 초라하고 비루한 정

순의 모습....

카메라...그런 정순의 모습을...오래도록 

비추는데....


#57. 궐. 일각. 낮


산, 착잡한 얼굴로....있다.

그 곁에는...대수가 안타까운 얼굴로 서 있

는데.

대수 : 대비마마는 어찌하실 것이옵니까? 전하

산 : .......

대수 : ....전하

산 : ...대비께선......

      남은 여생을 고통 속에 살게 되실 거다.

      아니 어쩌면.......죽어서도...

      역사에 지은 그 죄는 용서받지 못하실 게야.

      그러니 내가 어떤 단죄를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대수 : .....!!.....

산 :  그러니 어쩌면.....

     가장 가여운 것은 대비마마일 것이다.

     이렇게 살아남아....

     살아서도...죽어서도.......

     끝내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야!!!

대수 : ....!!....

산 : ............(착잡함이 어리는데)


그때..한쪽에서 남사초가 온다.

     

남사초 : 전하. 규장각으로 납실 시간이시옵니다.

산 : 알겠네. 내 곧 간다 하게...

남사초 : 예....

산 : (대수한테) 나는, 이만 가봐야겠다....

     이제 난 임금으로써......내 할일을 해야지.

대수 : 전하...

산 : (담담하게 미소 지어 보인다)


그리고 산...이내, 그런 대수를 두고..

남사초와 함께 간다.

대수, 그런 산을....바라보는데.....


#58. 동. 일각. 낮


산이 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보면...멀리 소복 차림의 정순

초췌한 몰골로 금군들과 함께 가는 모습

이 보이는데...


#59. 정순의 처소 앞. 낮


궐 안의 후미진 곳..초라한 처소 앞.

보면, 나인 두 명이...정순을 맞는다.

정순, 참혹한 표정으로..처소를 바라보

고...


#60. 동. 안(송연처소 오른쪽). 낮


초라한 정순의 방. 다른 처소의 거처이다. 

정순이 안으로 들어선다.

             정순...참혹한 심정이 어린다.

눈을 감으면....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

고....

 

#61. 동. 밖. 낮


금군들이 철저하게 경계를 서는 정순의 처

소 앞.

보면, 산이...그 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보다

가...


산 : ...이만...가세...

남사초 : 예...전하...


  산...가만..처소를 한번 보고는...

이내 걸음을 옮기고...

카메라...그런 산과 정순의 모습에서...서

서히 멀어지며

암전된다. 

     

#62. 향촌 일각. 낮 


화면 서서히 밝아지고...

시골 향촌의 전경이 펼쳐진다.  


#63. 동. 일각. 낮


장태우, 노복 하나를 이끌고 노기 탱천해

서 급히 가고 있다. 

(낙향하여 도포 차림이다)

보면, 저만치 관아의 현문이 보이고...

장태우, 노기 어린 얼굴로 노려보는데. 

그 위로. 


장태우(소리) : 당장 옥사에 갇힌 관민들을 모두 풀어주게! 


#64. 관아, 마당. 낮 


장태우, 고을 현감과 함께 있다. 

현감, 불편한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

다. 


현감 : (못마땅하다) 옥사에 갇힌 관민을 풀어주라니요? 대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태우 : 내 그들이...환곡을 갚지 못해  

  ..이곳 옥사에 잡혀왔다 들었네.   

         허나 그것은 지난 봄 정퇴령(환곡을 감하는 것)이 내려져 

  모두 감해진 것이 아닌가?  

  헌데 어찌 현감이라는 자가 이를 살피지 않고 

  사사로이 처벌을 내리고 수탈을 자행하는 것인가? 

현감 : 수탈이라니요, 대감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장태우 : 뭐라? 네 놈이 감히(하는데)

현감 : (OL) 더욱이 이는 대감께서 나서실 일이 아닙니다.

장태우 : (....!!....)  

현감 :  이 일은 현감인 제 권한입니다.

이미 조정을 떠나 낙향하신 대감께서 

관여하실 일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허니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이만 물러가 주십시오. 

장태우 : (노기 어린) 네 이놈! 

  네놈이 감히 지금 뭐라 떠들어 대는 게냐?(하는데) 

현감 : (OL) 뭘 하느냐? 어서 대감을 모셔라.

군졸 : 예, 나으리.... 

장태우 : ....!!!....


군졸들, 장태우에게 몰려들고...

현감, 돌아 들어간다.. 장태우, 기막힌 얼

굴로 보는데.. 

#65. 동. 현감 사랑(사가방 왼쪽). 낮


현감, 안으로 들어오면...암행어사 있다. 

앞으로는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현감     : 송구합니다.

암행어사 : (술 마시고는) 아닐세. 

    장태우 대감은.... 

      낙향을 해도 그 기개만큼은 꺾이지 않은 모양이군. 

현감 : 예, 나으리

허니 일을 이리 처리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처럼 장태우 대감이 상소문이라도 올리면(하는

데) 

암행어사 : (OL) 그건, 염려 말게.. 

    그 문젠, 암행어사인 내가 어찌 고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니 말이네.. 

현감 : ....!.....망극합니다..나으리...

(품안에 있던 어음을 꺼내 내밀며)

부디....잘 살펴 주십시요..  


암행어사, 흠...담담히 받아 집어넣는데..

그때, 밖에서 ‘웬 놈이냐?!’하는 소리 들리

고. 

현감, 암행어사, 멈칫 하는데... 


현감 : (밖을 향해) 밖에 무슨 일이냐?


하는데, 그때 안으로 향리가 들어와.


향리 : 수상한 자가 이곳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현감 : 뭐어?

암행어사 : ....!....

 

#66. 동. 일각. 낮 


보면, 허름한 도포차림의 누군가가..

급히 담벼락이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보면, 정약용인데...!!


정약용 : 어휴...큰일났네....


하면서 정약용, 담벼락에 매달린다.

어떻게든 담을 넘어 보려는 것이다.

그러나..수월치 않는 지..담벼락에 매달려 

낑낑대는 정약용.

바로 그때..한쪽에서 군졸들이 달려와

‘저깄다...!!’ 소리치는데...

헉, 놀라는 정약용....

어떻게든 담을 넘어 보려 바둥대지만...

그러나 이내 몰려온 군졸들에 의해 끌려 

내려진다.

쿵,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지는 정약용.

나졸들.... ‘당장 포박해라’하고 정약용을 

붙잡고...


정약용 : (잡혀서 포박당하며) 아프네.....좀 살살 하게...!!


정약용...휴....낭패감이 어리는데...


#67. 관아 마당. 낮 


정약용이 끌려온다. 

보면, 현감과 암행어사가 서슬 퍼렇게 보

는데....


현감 : 네 이놈! 

       감히 관아에 숨어들어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정약용 : (넉살 놓게...) 

         미안하오.....

         내 소피가 하두 급해....잠깐 측간을 쓴다는 것이 그만...

   (하는데)

현감 : 뭐라....? 

정약용 : 그러니 이건 좀 풀어주시오

         아, 관아에 들어와 오줌 좀 쌌다고...

         사람을 이리 포박하는 법이 어디있소?

현감 : (허, 기가 막히고)

정약용 : (넉살 좋게..웃어 보이는데)

암행어사 : (보고 있다가 나선다) 잠깐...내 이자를 어디서 본 것 같

은데....

정약용 : (멈칫,..!...)

암행어사 : (알아본다)...그래...그러고 보니...

           지난밤에 주막에서 나를 훔쳐보던 놈이로구나.

정약용 : (헉...들켰다) 내....내가 말이오?

현감 : ....!!!.....


현감, 얼른 옆의 군졸들한테 눈짓을 하면

이들 중 하나 칼을 꺼내 정약용의 목에 겨

누는데....

헉, 놀라는 정약용.


암행어사 : 누구냐?

          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내 뒤를 밟는 것이야..!

정약용 : 이보시오...오해요...나는 다만..(하는데)

나졸 : (칼을 더욱 목에 가까이 대고...) 

암행어사 : 니놈이 정녕....칼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정약용 : (윽, 무섭다) 아..아니오..!....말하겠소....

         말 할테니...이 칼 좀 내려놓으시오....

암행어사 : ....!!....

정약용 : (젠장..혼잣말) 거참.....짠, 하고..보여줄라 그랬는데....

         꼴이 이게 뭐람....

         (하고...눈짓으로) 요기...내 허리춤을 뒤져보시오.

암행어사 : 뭐...?

정약용 : 내가 누군지 물었지 않소..!

         그러니 얼른 살펴보라구...

암행어사 : ...!!....


현감, 눈짓을 하면 곁의 향리가 정약용의

허리춤을 뒤진다. 보면, 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주머니가 나온다. 

향리, 이것을 현감에게 올리고. 

현감, 안을 보면...거기서 다름 아닌 마패

가 나온다! 

멈칫...놀란 얼굴로 정약용을 보고.  


현감 : 이.....이것은...!

암행어사 : ....!!!.....

정약용 : (씩 웃으며) 자....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소...?

         (자랑스럽게) 난....암행어사라오....

현감 : .....!!.....

암행어사 : (허, 기가 막히는데)  

정약용 : 자...그러니 어서..날 풀어주시오.

         아, 암행어살 이리 대했다가...

         무슨 경들을 칠려구 이러시오...(하는데)

암행어사 : (눈짓하면)

현감 : 당장 이놈을 하옥해라..!!

정약용 : (놀란다) 뭐요....? 

         이보시오...못 들었소..? 난 암행어사라니까..!!

암행어사 : ...닥쳐라 이놈...!!

           네놈이 어디서 거짓 마패로 어사를 사칭하는 것이냐..

정약용 : (보고) 

암행어사 : (자신의 마패를 꺼내 보인다) 이제 알겠느냐? 

    이 지역을 살피는 암행어사는 바로 나다!

    어찌 한 지역에 두 명의 어사가 파송될 수 있단 말

이냐?

정약용 : (OL, 순간 웃음기 가신, 진지한) 그러게 말이오. 

  어사께서 맡은 소임을 잘 행하고 있었다면, 

  내가 어찌 이곳에 또 파송됐겠소? 

암행어사 : 뭐? 


그때...어디선가 ‘암행어사 출두요..’하는 

소리 들리고. 

순간, 이들...멈칫...놀라는데...


현감 : ...어..어사 출두라니...이게 무엇입니까?

암행어사 : ...나는, 모르는 일이네....(하는데)

정약용 : (씨익 웃으며) 내가 불렀소 현감

현감   :

암행어사 : ....!!!...


바로 그때...안으로 육모방망이를 든 역졸

들이

우루루 쏟아져 들어온다.

우왕좌왕하는 현감, 암행어사....나졸들....

보면, 정약용...그런 이들을....준엄한 눈빛

으로 바라보는데...!


#68. 관아. 옥사. 낮 


역졸들에 의해 옥사에 갇혀 있던 관민들

이 풀려난다. 

또한, 역졸들이 그 일각에 있는 창고의 문

을 열고... 

안에 그득하게 쌓여있는 곡식과 면포 등

을 모두 꺼낸다. 

한쪽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정약용의 모

습..  


정약용 : (옆의 역졸에게) ...현감 조형식과 암행어사 정유철은...

         지금 당장 도성으로 압송할 것이다.

역졸 : 예...!

정약용 : ........


#69. 장태우의 집. 외경. 낮


소박하고 단아한 향촌의 집 풍경.


#70. 동. 방안(서원 원장 방 전용). 낮

 

정약용, 장태우에게 절을 올린다. 

이내 자리에 앉아 정약용다운 밝은 얼굴

로... 


정약용 :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대감 

장태우 : (의아하다) 자네가 어사로 이곳에 오다니...

  대체 어찌 된 것인가? 

정약용 : 근자에 지방관과 암행어사들의 결탁이 늘어나 

  백성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여 전하께서 이를 막기 위해 

  감찰어사의 특명을 내리신 것입니다.

장태우 : (그렇구나..고개를 끄덕이고) 

정약용 : 이번에 잡아들인 현감이...

         대감께도 그간 큰 불경을 저질렀다 들었습니다.

         제가 그 죄까지 엄히 물을 것이니

         이젠, 심려를 놓으십시오. 대감

장태우 : (웃으며) 됐네. 

  그저 지은 죄만큼만 공정히 처벌하도록 하게. 

  그것만 할 수 있어도 이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니 말이

네.. 

정약용 : ........(미소 짓는데)    

장태우 : 헌데...요즘 조정은 어찌 돌아가고 있는가?

  듣자하니 주상께서 여러 일들을 추진하신다 하던

데....

정약용 : 예, 대감...얼마 전엔... 

  흠휼전칙(죄인 처벌에 대한 법률)이 공표되었고,   

  수어청과 충용청이 해체되고 

  도성 방위를 장용영이 모두 맡게 되었습니다..

  하여 지금 전하께선 화성에 인공 저수지를 만드는 일

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71. 일각. 낮


개울물이 흐르고 있고.. 

그 일각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산,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이 있다. 

산...등을 돌린 채 개울물을 내려다보고 있

다. 

박제가 : 바로 이곳이 송죽으로 통하는 물줄기인 

  진목천이옵니다. 전하.  

  

이내...가만 돌아보는 산..


산 : 그래 물길이 넓고 수량 또한 풍부하니 

    이곳에 방죽을 쌓고 수문을 내면 

    화성 관민들을 위한 저수지를 만들 수 있겠군.

이덕무 : 그렇사옵니다. 전하

  이미 송죽에 공사가 시작됐으니  

  두 달이면 모두 완성될 것이옵니다. 

유득공 : 또한 그리 된다면, 

  가뭄이 들어도 농사를 망칠 일이 없어 

         백성들의 시름이 크게 덜어질 것이옵니다.

산 : .......


산,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줄기를 흐뭇한 

얼굴로 본다.      

그때, 남사초가 온다... 


남사초 : 전하...궐로 돌아가셔야 할 시각이옵니다... 

산 : (보고) 

남사초 : 유시에 무관들의 고신 수여가 예정돼 있사오니,  

  지금 어가에 오르셔야 하옵니다. 

산 : (미소) 알겠네

    허면, 다들 그만 돌아가세. 

다들 : 예, 전하... 


산, 밝은 얼굴로 걸음을 옮긴다. 

그 뒤를 따르는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남사초... 


#72. 저자 일각. 낮 


검과 활 등 병장기를 파는 전포에 달호와 

막선이 있다. 

달호, 검 하나를 칼집에서 쐭 소리가 나게 

꺼내 보면... 

햇살에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이 번쩍 빛을 

낸다. 

막선, 감탄어린 얼굴로 보고....달호, 의미

심장한 눈빛으로 본다. 


달호 : 그러니까...이게 명나라 장인 왕머시기가 

        만든...보검 중에 보검이란 말이오? 

주인 : 그렇다니까요...이게 그 유명한 호월돕니다..! 

막선 : (가져와서 자기도 들어본다) 번쩍 번쩍한 게 

우리 조카가 들면 딱이겠네... 안 그래요? 

달호 : 그럼...이제 장용영 대.장.으로 승차할텐데 

이 정도는 들어줘야지... 

주인 : (흠칫 놀라) 지금....자..장용영 대장이라고 하셨습니까..? 

달호 : (슬쩍 보며, 으쓱한 얼굴로) 내가 말 안했나? 

내 조카가 이번에 장용영 총관에서 대장으로 승차를 

하네. 

주인 : (헉...!!!...얼른 점포 밖으로 뛰어나와)

       아휴, 그런 줄도 모르고..

이거 몰라 뵈서 송구합니다... 

...감축 드립니다..나으리.....(하며 허리를 꾸벅 숙이

고) 

막선, 달호...으쓱한 얼굴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달호 : (우쭐하다) 그래서, 이 보검이 얼마라고? 

 

주인, 굽신거리며 그냥 드리겠다고 하고...

달호, 막선...그대로 입이 귀에 걸릴 것 같

은데... 

#73. 장용영 집무실(숙위소 집무실). 낮


오군관을 비롯한 장용영 군관들 두엇이 모

여 있다. 

다들 흥분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

고.

그때, 대수가 들어온다. 

오군관, 대수를 발견하고 얼른 ‘영감’하

고.. 

장용영 군관들 즉각  ‘감축드립니다, 영감’

하고 

예를 올린다. 대수, 미소를 짓고...

그때...밖에서 ‘나도 감축하네’ 하는 강석기

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수, 돌아보면 서장보와 강석기가 들어온

다... 


대수 : 나으리... 

강석기 : 장용영 대장으로 승차됐단 소식 들었네

  감축하네... 

서장보 : 그래...솔직히 장용영 대장에 너보다 더 적격인 사람이 어

딨냐? 

  축하한다, 대수야! 아니 대장 영감! 

대수 : (웃으며) 감사합니다..

두 분께서도 이번 인사에서 승차하셨다 들었습니다..

강석기 : 그래...이 사람은 겸사복장으로

         그리고 난....내금위장으로 승차했다.

서장보 : 말도마라.

  장용영 총관을 겸임하라는 하명까지 내려져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 죽을 지경이야.

강석기 : 사람.....엄살하군....

서장보 : 어허..엄살이라니?

         이제 앞으론 자네도 나한테...

         말을 좀 가려서 해주게.

강석기 : 뭐어...?

서장보 : 난 곧 더 승차할 것이니까!

        (껄껄 웃는다)

강석기 : 사람 참!(웃고)

대수 :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미소 짓는데) 


#73. 도화서 마당 일각. 낮


이천 탁지수 감사용을 비롯한 화원들과 미

수 세모 네모 시비 

             여진 등 다모들이 강두치의 지휘 하에 궁중행사 일을 분

주히                일을 하고 있는데 박영문이 나타난다.


박영문 : 곧, 대전 앞에서 직첩의가 있을 것이니

         모두 서두르도록 하게.

         (강두치에게) 그리고, 자넨 날 따라오게.

강두치 : 예..나으리.


박영문, 강두치...나가면....


이천 : 세상에.....

       우리 대수 아니, 우리 박대수 나으리께서

       종2품 장용영 대장이 되시다니...

탁지수 : 자넨 좋겠네....

         이제 조정에 아주 든든한 뒷배가 생기겠어...

이천 : 이를 말인가?

       그러니...이제 곧 있을 도화서 승차에선..

       내가 별제가 될 것이네...

탁지수 : (멈칫) 뭐어...?

미수 : 이 화사님! 그게 정말이세요? 나으리가 별제가 되시는 게...

       그럼 박별제 나으리는 그만두시고요? 

이천 : 물론이지 박별제 나으리는 도화서 수장을 아주 오래하셨잖

니?

세모 : 하지만 화사에서 갑자기 별제로 승차하실 수도 있나요?

시비 : 그러게.. 너무 빠르신 게 같은데....

네모 : 빠르긴... 얼마든지 될 수 있구 말구! 그렇죠? 이 화사 나으

리!

이천 : 그럼 그럼! 내 벌써 달호를 통해 다 말을 넣어놨단다.

       그러니 앞으로 도화서 생활 편히 하고 싶으면.........

       모두들 나한테 잘 보여야 할 거야!!.

탁지수 : (허, 기가 막히고)헛참!!

여진 : (관심을 표명한다) 나으리, 정말이세요?

       탁화사 나으리가 아니고....

       나으리께서 별제가 되시는 거?

이천 : 아 글쎄 그렇다니까!!

여진 : (급 반색 된다) 세상에..! 감축드려요 나으리. 감축드려요!

탁지수 : (안된다)야! 야! 여..여진아!

         그런 농간에 넘어가지 말거라...별제는 나다. 내가 될 거라

니까!


보면 다모들...그런 두 사람 보며 혀를 끌

끌 차고...

#74. 장용영. 훈련장. 낮 


장용영 무관들이 모두 도열해 있다. 

그 맨 앞에 서 있는 대수, 강석기, 서장보

의 늠름한 모습.. 

모두 긴장어린 얼굴로 있는데...

그때, 채제공이 오고. 


채제공 : 주상전하께서 납시네.. 


보면, 산이 남사초와 박상궁을 데리고 온

다.

             이들 앞으로 와 우뚝 서는 산!. 

다들, 예를 갖추고... 

깊은 시선으로 무관들의 면면을 바라보는 

산.. 

그러다 대수와 눈이 마주치면...대수를 향

해 미소를 짓는다. 

대수, 벅찬 얼굴로 산을 보고.. 

산 : 직첩의를 시작하게! 

채제공 : 예, 전하..... 

  장용영 총관, 강석기 서장보.....그리고 박대수는 앞

으로 나서게.


대수, 석기, 장보...떨리는 얼굴로 앞으로 

나서고.

채제공, 직첩을 산에게 전하고. 

산, 세 사람에게 직첩을 내린다. 

강석기, 서장보, 대수 순으로 산의 앞에 서

서 예를 올리고 

직첩을 받은 후 옆으로 비켜선다. 

한명 한명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산...

세 사람 또한 더없이 기쁘고 감격어린 얼

굴이다.. 

산 : (한명 한명을 응시하며) 이제 자네들은 겸사복장, 내금위장, 

     그리고...장용영 대장으로 임명되었네... 

세사람 : ....!!.....

산 : 오늘부터 자네들은 내 안위뿐만 아니라,

    왕실과 이 나라 전체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것이니, 

    부디 충심을 다해, 소임에 임하도록 하게!

세사람 : 예, 전하....!  

대수 : 소신들 모두....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이 나라의 무관으로...

성심을 다해 전하의 하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석기, 장보 : (결연한 눈빛)

산 : (뿌듯하다, 이내 모두를 향해) 모든 장용영 병사들은 들으라! 

     오늘을 기해 장용영은 이 나라를 지키는 

     조선 최고의 군영이 될 것이다! 

     허니, 조정의 신하로, 조선의 무관으로 

     자긍심을 갖고 성심을 다하도록 하라!!

다들 : 장용!! 


이들의 절도 있는 목소리가 훈련장을 가

득 울리고... 

산, 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대수, 석기, 장보 또한 벅찬 얼굴로 산을 

바라보는데. 

#75. 송연의 무덤. 전경. 낮 


             풀밭이 조성된......


#76. 동. 일각. 낮


송연의 무덤 가 앞.

누군가 그 앞으로 다가선다.

보면...대수다.

대수...가만....먹먹한 시선으로 무덤을 바

라보다가

그 앞으로 앞 씬에서 받은 고신을 내려놓

는데.......


대수 :  보이십니까? 마마.

        이것을 마마께.....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가만...송연의 무덤을 바라보는 대수...눈

가가 촉촉해져 오는데


#77. 궐 일각. 밤


            급한 걸음으로 뛰듯이 걸어가는 헤빈처소의 이상궁


#78. 궐 산의 서재 집무실. 밤


             산이 수많은 서안들과 책을 쌓아놓고 안경을 쓴 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이때 밖에서 박상궁이 들어온다.


박상궁 : 전하 혜경궁마마 처소의 이상궁이 뵙기를 청하옵니다.

산     : 그래? 들라하라


            들어오는 이상궁


산  : 무슨 일인가?

이상궁: 전하 혜경궁마마께서 침소에 드시기 전에 

       잠시 들러 주십사 하옵니다. 급히 의논하실 일이 있으시다구

요.

산  : 그래? (잠시 생각)

이상궁:..

산  : 내 지금 곧 처소로 가겠다. 어마마마께 그리 전해주게

이상궁:  예에 전하!


            이상궁 밖으로 나간다.

            산 서탁위의 서안들과 책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안경을 벗어놓고 집무실을 나간다.

            몇 걸음 걷던 산 갑자기 휘청하며 쓸어질듯 하다가

            얼른 중심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정신을 차린 산 몸을 움직이며 머리를 흔들어본다. 

            그러나 언제 휘청했느냐는 듯..

            멀쩡하다.


산  :       (미소) 


             갸웃둥하다가 이내 미소를 짓고  집무실을 나서는데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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