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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8

이산 8부 대본

 

S#1. 도화서일각낮 (7부 엔딩에 이어)

 

박영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그렇게 된 것이로군.

박영문 .....

 어린 다모아이가 재주가 많은 모양이네.

일전에 연회에서 그린 그림도 필묵이 섬세하고 기세가 있었어.

박영문 소신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가만그러다가...그때 그 아이가 내가 낸 화제를 따라

그림을 그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박영문 저하.

 어떤 것인지 궁금하군지금 볼 수 있겠는가?

박영문 한번 찾아보겠사옵니다.

 

박영문 한쪽으로 가 서랍 속에서 송연의 그림을 찾아 가져온다.

 

박영문 이것이옵니다저하.

 

박영문이 내민 그림을 받아본다그러다 순간....멈칫놀라는 산.

보면 그 그림은 어린 소년이 무명 저고리를 입은 어린 소녀의 팔에

술띠를 묶어주는 그림인데..!

 

 ....이게 정말그 다모 아이가 그린 그림이란 말인가?

박영문 저하.

 ....!!....

 

보면놀라는 산의 위로..2어린 산이 어린 송연의 팔에 술띠를 묶어주던 장면이 떠오르고그 장면은 다시 그림으로 오버랩 되는데그림을 보는 산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네혹시 그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

그 아이 이름이...무어라 하던가?

박영문 송연이라 하옵니다저하.

 ....!!....

 

송연이라는 박영문의 말에 멈칫하는 산순간산의 두 눈동자가 떨려온다.

 

 ...자네 뭐라 했는가?

지금...송연..이라 했는가?

박영문 (의아...저하....

 ....!!....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이야기에 놀라고 당혹스러운 산그런 산의 위로 연회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송연의 아련한 눈빛이 떠오른다그랬었구나...그래서 그랬던 거였구나!

 

 ....송연이라니.....

그 아이가...송연이였다니.....

박영문 (영문을 알 길이 없는데)

 

가슴이 뛴다자리를 벅차고 일어서는데.

 

 그 아인 지금 어딨는가여기에도화서에 있는가?

박영문 ..

 

떨리는 눈빛을 빛내며 바라보는데.

 

S#2. 마당

도화서 마당십 여 명의 다모들이 모여서 빨래를 하고 있다.

(먼 풍경얼굴은 보이지 않는 상태라 송연이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S#3. 일각

 

초비세모미수등 다모들이 앞가리개를 하고 안료를 챙기는 등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안으로 박영문이 들어온다.박영문을 보고 예를 갖추는 다모들.

 

박영문 (보고는여긴 너희 뿐이냐다른 다모들은 어디 있느냐?

초비 마당에서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박영문 가서 송연일 찾아 내실로 데려 오거라.

초비 ...송연이요?

그 아인오늘 번이 아니라 나오지 않았는데요.

박영문 ...그래?

초비 .

박영문 (살짝 낭패감그러다가)

그 아이 사는 곳이 어딘지 아는 사람이 있느냐?

 

초비미수 등..무슨 일인가 싶어 보는데.

 

미수 (쭈볏제가 압니다...나리.

박영문 (본다)

미수 (살피듯광교 아래쪽인데....근데무슨 일 이신데요?

박영문 (보는 표정)

미수 (무슨 일이지...싶고)

 

S#4. 일각

 

남사초와 이야기한다남사초산의 이야기에 몹시놀란 얼굴이다.

 

남사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저하 송연일 만나셨다니요?

 (들떠 있다그림을 보여주며보이는가?

이걸 그린 아이가 송연이었네..

그날 연회에서 봤던 도화서 다모가...바로 송연이었어!

남사초 .....!....

 (생각할수록 기막히고 안타까운)

어째서 도성에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을까?

우린이럴 줄도 모르고 멀리서만 찾지 않았나?

남사초 (놀랍지만역시 기쁘다저하..!

 (기쁘면서도 안타깝고 회한어린)

...내가 너무 어리석었네.

이렇게 지척에 두고도 몰랐다니....

그 아일 눈 앞에 두고도 몰라봤다니....

남사초 예 저하....!....

 

벅찬 기쁨과 안타까운 회한이 뒤 섞인 얼굴로 송연의 그림을 내려다보는데...

S#5. 달호의 집마당

 

송연이 마당에서 빨래를 하고 있고 한쪽에선 달호가 평차에 짐을 싣고 있는데.

 

송연 일 나가시려구요?

달호 그래다녀오마.

 

달호평차를 막 끌고 나가려는데그때.

 

대수 삼촌나도 같이 가.

 

송연과 달호보면..대수가 신을 신고 절뚝이면서 나온다.

 

달호 넌 또 어딜 갈라구어딜 가서 또 뭔 사골 칠라구 이래.

대수 그런 거 아냐...

송연 (걱정대수야.....

대수 사고 칠라는 거 아냐. (하고)...좀 있으믄 무과가 있대.

그래서 뭘 좀 알아볼라구 그래.

송연 ....!!....

대수 저자에서 들었는데.

과거 때가 되믄 먼저 입격한 도포짜리들이 문과 볼려는 유생이나 나처럼 무과 볼려는 놈들한테 돈을 받고 시험 치를 요령을 가르쳐준대과제두 찍어주구그래서 알아볼려구

달호 ...포졸들한테 맞고 어떻게 된 거 아니냐지금 나불댄 게 진심이 ?

대수 (에이...진짜..) 나라구 뭐 쉰소리만 하는 줄 알어?

달호 (찔끔)

송연 (믿을 수 없고기쁘고)...대수야...

대수 (머쓱하다..흠흠무예만 치르믄 진짜 자신 있는데...

봐야할 서책들이 많아서 단박엔 안 될 거야 송연아.

(창피하다내가 좀...꼴통이잖아.

송연 그게 무슨 상관이야시작했다는 게 중요하지!

걱정마잘 될 거야 대수야나두 도와줄께.

대수 .....!....

송연 (기쁘다밝게 웃어 보인다)

 

S#6. 

 

송연밖으로 나서는 대수와 달호를 배웅한다.

 

송연 조심해서 잘 다녀와 응?

달호 (송연에게걱정마라 이놈 딴 데루 안 새게 내가 딱 붙여놓을거니까.

대수 글쎄안 샌다니까!

달호 시끄러..내가 널 어떻게 믿냐잔말 말고 뒤에 딱 붙어서 평차 끌면서 따 라와.

대수 ..진짜...나 부려 먹을라구 그러지?

 

두 사람 티격태격하면서 가고..기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던 송연돌아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그때한쪽에서 이천이 송연아송연아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송연놀라 보면..이천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송연 ...나으리?

이천 (아이구..다행이다집에 있었구나

송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이천 어쩐 일이긴 이놈아니가 도화서에 없으니까 찾아왔지!

송연 ....??....(의아한 얼굴로 보고)

 

S#7. 거리일각

 

남사초가 손에 종이를 들고 두리번거리면서 온다.

그때 누군가 지나가는 사람.

남사초그 사람을 잡고...

 

남사초 말씀 하나 물읍시다...여기 대장간 근처 상사골이 어디요?

S#8. 달호의 집 앞

 

남사초가 달호의 집 앞으로 왔다여기구나밝아지는 표정남사초안을 살피며.

 

남사초 계시오....계시오?

 

그러나 안에선 아무 기척이 없다남사초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보면송연이 하던 빨래만 남아있고 텅 빈 마당남사초...어디로 간 걸까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는데.

 

S#9. 어느 양반집 외경()

 

제법 규모가 큰 기와집으로 가세와 기품이 느껴지는 대갓집이다.

 

S#10. 동 별당 마당

 

마당 한켠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전과 송연

웬지 모르게 기품이 있어 보이는 여인이 나타난다.

 

여인 따라 오세요

이천 예에

 

이천과 송연 여인을 따라간다

 

S#11. 별당 방

 

들어오는 세 사람

안쪽에 사잇문이 있고 촘촘한 발이 쳐져있다.

 

여인 예서 잠시 기다리세요

이천 아예

송연 (방안을 둘러보고)

이천 앉거라.

 

여인 나가면 이천과 송연이 화구를 놓고 앉는다 이천 화구보따릴 풀면 눈코 입이 없고 이목구비만 남은 여인의 초상화가 나온다.

 

이천 이 댁 마님 초상화를 부탁받았는데... 나원남녀가 유별이라구

초상화 그리래놓군 저렇게 발을 내리지 뭐냐이건 눈이 제대로 보이나 코가 제대로 보이나좀 있다 마님이 오시면 니가 보고 설명을 해다오.

송연 (살짝 흘긴다쉬는 날 이러신다니까요.

이천 송연아아..

송연 (해본 말이다피식 웃는다알겠어요.

 

그때안에서 흐흠하는 소리 들린다.

보면발 너머로 들어와 앉는 여자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천 마님그림을 그리기 전에 다모 아이를 보내 조금 살피겠습니다.

여자 그러게.

 

여자의 말에 송연발안으로 들어가 여자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나온다.

 

송연 (이천에게눈썹은 사자미(獅子眉)눈은 사목(蛇目)과 상안(象眼)의 중 간형태세요코는 현담비(懸膽鼻)구요...

이천 고맙다...여기 안료만 풀어주고 먹좀 갈고 돌아가거라.

송연 .

이천 현담비가 뭐야..

 

S#12. 동 별당 일각

송연두리번거리며 나오는데..그때 한쪽에서 누군가....하는 소리가 들린다송연놀라 보면.. 그곳에 효의왕후(당의 차림이 아닙니다)가 고개를 빼곰이

뺀 채 서 있는데보면 효의뭔가 몰래하는 것인 듯 주변을 살피며.

 

효의 (손짓을 한다여기..일루 잠깐 와 보거라.

송연 ......?

 

S#13. 찬간

 

효의어리벙벙한 송연을 끌고 몰래 부엌 안으로 들어온다.

 

송연 (의아..무슨 일이신지?

 

하는데효의..작은 손수건을 펼쳐 보인다.

보면 안에 매작과가 들어 있는데.

 

효의 이건 매작과라고 한다혹시이걸 만들 줄 아느냐?

송연 ...? .....

효의 그래그럼날 좀 도와줄 수 있겠니?

송연 ...!....

효의 (말간 눈동자를 빛내며 보는데)

 

(시간경과)

송연밀가루로 반죽을 하고그것을 다시 셋으로 나누어 하나에는 오미자물을 섞어 붉은 반죽을 만들고다른 하나에는 감즙을 넣어 갈색 반죽을 만든다.

흰반죽과 색반죽을 겹쳐서 민 후 칼집을 내어 모양을 만들어 준다.

효의옆에서 이것저것 거들고..이내 색색의 매작과가 완성되고효의그 고운 색에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효의 좋은 손재주를 지녔구나.

같은 음식인데도 색이 고우니 맛이 있어 보인다.

송연 ......

효의 (살갑다)허드랫일 하기엔 아까운 재주구나어머니께 내당으로 부르시 라 말씀 드려보마.

송연 (당황아닙니다저는...화원 나리를 따라 온 도화서 다몹니다.

효의 (놀란다그래미안하구나나는 새로 들인 아이인 줄만 알고...

 

하는데그때 한쪽에서 마마마마’ 하는 소리가 들린다효의이런 큰일 났다놀라는 표정.

 

효의 난 그만 가봐야겠다도와줘서 고맙다.

송연 ....!....

 

효의환하게 웃어보이고는 얼른 밖으로 나가고 그런 효의를 보는 송연... 참 곱고 아름다운 분이다..그런 느낌.

 

S#14.. 별당 일각

 

빈궁전 상궁인 김상궁이 마마빈궁마마’ 하면서 효의를 찾는데그때.

 

효의 (소리여깄네.

김상궁 (놀라 본다마마!

효의 (밝게 웃고 있으며 온다)

김상궁 마마어딜 다녀 오십니까.

지금 내당에 혜빈마마께서 어의와 함께 오셔 계십니다.

 

효의놀라 본다.

 

S#15. 내당

 

혜빈과 효의가 있다.

 

혜빈 중전마마께서 특별히 피접을 나온 빈궁에게 어의를 보내셨습니다내당에 서 있으니 진맥을 받으세요.

효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어마마마.

혜빈 (옆에 있는 찬합을 보고헌데그것은 무엇이십니까?

효의 (당황매작괍니다궐에 돌아가면 세손저하께 올리려고 만들어 보았습니 .

혜빈 (놀란다혈허(血虛빈혈)로 피접을 나온 것인데쉬셔야지요.

어찌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효의 송구하옵니다하오나 여염집 아낙들처럼 저도 저하께 자실 걸 해드리고 싶어서..

혜빈 (마음을 알겠다이내 미소 짓고는그 마음을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

허나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서 쾌차하여 궁으로 돌아오셔야죠.

빈궁이 세손을 곁에서 지켜드려야지요

효의 ...어마마마....

 

효의밝게 미소 지어 보이는데.

 

S#16. 저자거리

 

송연이 화구통을 들고 가고 있다.

보면그런 송연을 뒤따르는 어떤 시선이 느껴지는데...

송연가다가 서사(책방앞에 멈춰 선다.

 

송연 아저씨말씀드렸던 화첩 들어왔어요?

주인 잠깐 기다려 보거라.

 

하고주인 안으로 들어가면

송연이리저리 보다 다른 화첩들을 넘겨보는데.

사내 이보슈이걸 떨어뜨린 거 같은데.

송연 ......?

 

하고 보면험상궂게 생긴 사내 둘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송연에게 붓 하나를 건네고 있는데아차하는 얼굴로 보는 송연.그때순간 사내송연의 입을 틀어막는다.

놀라는 송연발버둥치는데그런 송연의 위로 씌워지는 보자기사내들...발버둥치는 송연을 들춰 업고 바닥에 떨어진 송연의 화구통을 집어 들고 재빨리 사라지는데!!

 

S#17. 대궐일각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남사초가 저하’ 하면서 온다.

기대감 어려 보는 산그런데..남사초 혼자다.

 

 (어떻게 된 거냐어째서 자네 혼자 오는가만나지 못했는가?

남사초 (난처한 표정송구합니다.

 (무슨 일일까..보고...)

 

S#18. 일각

남사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남사초 이웃에 물으니일년 쯤 전부터 그곳에 살았는데 장사치 하나와 송연이 또래의 사내가 같이 지낸다 합니다아마도 박내관과 대수 그 아이 같습 니다.

 (....!....) 그럼모두 함께 있단 말인가?

남사초 저하.

 그랬군...다들 같이 있었어....

남사초 하지만제가 갔을 땐 이미 집을 비우고 없었습니다시각이 너무 지체되 면 저하께서 기다리실 듯 하여 일단은 돌아왔습니다.

 ...이웃에선 어딜 갔는 진 모른다 하던가?

남사초 그것까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실망...) .......

 

안타까운 표정이 되고.

 

S#19. 깍정이패 소굴

 

깍정이패 1, 5부에 나왔던 최석주의 아랫사람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은밀한 분위기다.

사내 ..그 정도면 자네 패들이 어디서든 충분히 정착할 걸세.

깍정패1 (본다)

사내 오늘 안으로 반드시 이곳을 떠나야 하네알겠는가?

깍정패1 어르신걱정마십쇼.

사내 (보고)

S#20. 일각

 

소굴 안 일각깍정이패들이 짐을 챙기고 있다.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깍정이패1.

 

깍정패1 빨리빨리들 서둘러라.

 

깍정이패들하면 깍정이패1, 앞 씬에서 송연을 납치한 사내들한테 온다.

 

깍정패1 기집은.

깍정패2 저기 데려왔수.

 

보면한쪽에 재갈이 물린 채 잡혀와 있는 송연송연겁에 잔뜩 질린 얼굴인데.

깍정이패그런 송연의 앞으로 다가와서.

 

깍정패1 니가 박대수랑 같이 사는 년맞지?

송연 ....!....

깍정패2 (걱정당장 도성을 떠나라는데...어쩌실거유?

깍정패1 (이가 갈린다안돼대수 놈 파묻기 전엔 그냥 못가지...

송연 ...!!...

깍정패2 그치만....(하는데)

깍정패1 (O.L) 박대수 그놈한테 알려라.

기집 찾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고창고에 가둬.

송연 ....!!....

 

떨리는 송연의 눈동자충격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모르는데.

 

S#21. 최석주의 집

 

최석주, #18의 사내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보면최석주의 옆으로는 정후겸이 있는데.

 

사내 깍정이패들은 오늘 안에 도성을 떠날 것입니다.

최석주 알았다그만 물러가거라.

 

사내나가면.

 

최석주 (정후겸에게옹주마마께 조공선에 관한 일은 마무리 되었다고

전해주시게.

정후겸 ...

최석주 (난을 치며회합은 언제로 잡혔는가.

정후겸 사흘 뒵니다.

최석주 .....그분도 아래대로 오실 걸세이번 일로 노여움이 크시네.

정후겸 ......!....

 

정후겸표정 없는 담담함.

 

S#22. 주막

 

달호와 대수가 지친 얼굴로 주막 안으로 들어온다.

대수 주모여기 국밥 두 그릇만 줘요너비아니랑 전도 좀 내주고!

달호 (화들짝이놈이 미쳤나그게 돈이 얼만데! (손사레 친다됐구 국 밥만 ..아니 한 그릇 만 줘.

대수 이 노랭이 진짜...

 

하는데그때 막선 두 사람의 앞으로 음식 척척 내놓으며

 

막선 싸우지들 말구 드세요돈 안 받을테니까...

대수 (반색정말이유?

달호 (안된다대수한테 눈 부라리고 전낭에서 돈 꺼내 내 놓는다일 없으니 가져가고 국밥 값이나 받으슈과부한텐 돈주머니가 서방이란 말도 몰라.

막선 (짐짓푸념한그릇 갖고 두그릇 나눈 거예요.이딴 서방 있으믄 뭘하나품어주길 해달래주길 해?

달호 (또 코 박고 밥만...)

막선 (은근히오늘 따라 피곤해 뵈네봉놋방 뜨근한데 좀 지지고 갈래요?

달호 (딸꾹하고선 버럭!) 아니이 여편네가 무슨 큰일 날 소릴해내가 내 집 나두고 여기서 지지긴 뭘 지져!

막선 (당황아니나는....좀 되 보이길래.....

달호 (어색하게 외면일 없으니 가서 일이나 보슈.

대수 (으이구..또 저런다 그런 표정이 되는데)

 

막선자존심 확 상한다샐쭉해져서 일어나며.

 

막선 이거나 받어.

달호 (버럭아 글쎄 됐다니까.

막선 (버럭그쪽 말고 이쪽!

달호 ...??...

막선 (대수한테 붓 하나를 건네며총각이랑 어울려 다니던 패들 있잖아그놈들이 와서 오면 주라고 놓구 갔어인경 치기 전에 와서 주인 찾아가 . (간다)

 

대수보면...붓이다뭐지..하는 표정.

 

달호 (마음에 걸리는 얼굴로 막선 쪽 한번 흘끔 보고는)..뭐냐?

대수 이건....송연이 거 같은데..

달호 (의아) ...송연이 거...?

대수 (붓을 본다그러다가 멈칫아니 그럼...설마....이 자식들이....

 

대수확 굳어지는 얼굴로 벌떡 일어선다.

 

S#23. 

 

대수뛰쳐나오는데..달호쫓아 나와 잡는다.

 

달호 이놈아잠깐 진정 좀 해!

대수 이거 안 보여?! 그 자식들이 송연일 잡고 있는 거라구!

달호 그러니까정말 그런 지 일단 알아보구....(하는데)

대수 알아볼 거 없어송연이 꺼야내가 보면 알아!

달호 얌마화피전에 널린 게 붓인데 알긴 니가 뭘 알아.

괜한 걸루 꼬여내는 거면 어쩔려구 그래.

그놈들이 똑같은 걸 구하자면 어서든 못 구하냐구.

대수 ...삼촌.....

달호 생각 없이 벌떡벌떡 나서지 말구 확인부터 하자.

도화서랑 집부터 우선 가보자구?

대수 .....!.....

 

S#24. 달호의 집

 

대수와 달호가 급히 집으로 온다.

그러다 대수문득 굳은 얼굴로 멈춰 선다.

보면 열려있는 사립문대수멈칫한다.

 

대수 (낮게잠깐만 삼촌내가 들어갈게뒤로 돌아가.

달호 ...!....

대수 (눈빛을 빛낸다)

 

S#25. 

대수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선다.

누가 들어온 걸까살피는 대수의 시선그때마당 뒤 편 쪽으로 바스락..하는 인기척이 들린다대수멈칫한다대수..조심스럽게 빨래방망이를 움켜쥐는데.

 

S#26. 

 

달호겁 잔뜩 먹은 얼굴로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걸어간다.

 

달호 어휴..진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네..

 

그때한쪽에서 주변을 살피며 오던 남사초그런 달호를 보고.

 

남사초 ...이보시게.

달호 (멈칫놀라서 본다)

남사초 .....자네.....혹시달호 아닌가?

달호 (보다가놀란다) ....남내관......상세나으리....?

 

S#27. 

보면미복 차림의 산이 마당을 살펴보고 있다여기였구나....여기서 송연이와 대수가 살고 있었구나... 그런 느낌으로 가슴이 먹먹해져오는데...그때뒤편에서 느껴지는 기척순간 멈칫하는데....바로 그때몽둥이를 든 대수산의 등 뒤에서이야아비명을 지르며 몽둥이를 내지르는데!몸을 피해 대수를 피하는 산.

순간 재빠르게 대수를 제압해 팔을 비트는데.

 

대수 (으악!) 이거 놔 이 자식아!!

 

순간...바로 그 남자가 대수 임을 직감하고.

 

 너는.....!

 

놀란 산....멈칫 하며 대수의 팔을 푸는데그때 대수때를 놓치지 않고 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맞고 쓰러지는 산대수그대로 쓰러진 산의 멱살잡이를 하는데.

 

대수 누구냐 넌뭐야뭔데 여길 얼찐대!

 (기쁘고 먹먹한 눈으로 본다) ....니가....대수로구나....!

대수 그래내가 박대수다그런 넌 누구야양화진 놈들이 보낸 건 아닌 거 같 은데...뭐야 어?!

 (보다가) ......모르겠느냐?

대수 ..?

 (미소 띄우며니 주먹은 9년 전이나 지금이나..꽤 아프구나.

대수 (뭐지..? 하는 느낌인데)

 

그때나타나는 남사초와 달호대수가 산을 깔고 있는 광경을 보고 놀란다.

 

남사초 저하!!

달호 (놀란다저하...!

 

순간놀라는 대수...?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는데달호달려와 대수를 떼어내며.

 

대수 (밀쳐지며 어안이 벙벙)

남사초 (놀라 산을 일으키며괜찮으십니까 저하.

 .........

대수 (멍해져서 본다)

달호 야 이놈아저하께 손을 대다니죽고 싶어 환장했냐돌았냐구?!

대수 ....저하시라니....? 삼촌....그게 무슨...

 

하면서 대수..산을 바라보는데그런 대수를 보며미소 짓는다.

 

달호 그래이놈아세손저하시다!

너랑 송연일 보려구 오셨댄다우릴 찾아서 여기까지 오셨대...!

대수 ....!!....

 ....오랜 만이구나..대수야..

그동안...잘 지냈느냐...

대수 ....!!!...

 (보고)

대수 .....정말.....정말....저하세요저하..

 (보고)

대수 .........

 

대수울컥한다대수...그대로 무릎을 꿇는데.

 

대수 저하.....!!!

 (눈가가 촉촉해 져서 본다)

 

대수벅찬 감격에 가슴이 그대로 터질 것만 같고러면서 한편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싶은데.

 

대수 저하용서해 주십시요.

이놈이 미쳐서 그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 대수를 앞으로 가...

 

 괜찮다..그만 일어 나거라.

대수 아닙니다..저하...죽여 주십시요...이놈이 감히 저하께....!

 (짐짓쯧쯧내가 전에 너한테 뭐라 했는지 잊었느냐?

내가 그만한 일로 내 동무를 상하게 한다 했더냐?

대수 ...저하...!

 

대수를 보는 눈가가 붉어지고..대수도 가슴이 벅차다.

보면감격 어려 보는 남사초와 달호그리고 대수와 산...서로를 보는 모습.

 

S#28. 

 

대수남사초달호 있다.

 

남사초 (달호에게지난 9년 간..산간벽지며 안 찾은 곳이 없네.

헌데..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대수 ....!....

대수 저는....정말 꿈에두 생각두 못했습니다.. 설마..저하께서 저희들을 아직 기 억하구 계실 줄은...그건 정말 언감생심...꿈에두........

 처음엔 내일 궐로 부를 생각이었다만.. 그리되면 공연히 사람들이 너흴 살 필 것 같아 내가 나왔다이리 가까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하루를 더 참기도 어려웠고.

대수 ...저하...

 헌데송연인 어디 있느냐?

여기서 함께 지낸다 들었는데..

 

대수순간 굳어지는 얼굴달호도 어쩔 줄 모르고.

 

남사초 왜 그러는가무슨 일이 있는가?

달호 그게....(대수를 살피고)

대수 (입술을 깨물고)

 (무슨 일인가..보는 표정)

 

S#29. 깍정이패 소굴

 

초췌한 얼굴로 묶인 송연이 한 곳에 있고..

옆으로는 짐을 챙기는 깍정이패들이 보인다.

그러다 그중 깍정이패2.... 송연이한테 자꾸 눈길을 주더니

송연 쪽으로 쓱가려는데그때깍정이패1

 

깍정패1 인경 칠 때까지만 참아.

다음엔 알아서 하게 해 줄 테니까.

깍정패2 .....!....

송연 .....!!....

 

S#30. 달호네 집방안.

 

대수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산굳은 표정이다.

걱정과 충격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남사초 (당혹스럽다정말그 자가 조공선을 탈취하는 일에 조정 중신이 개입됐 다 했느냐대체 그 자가 누구라더냐?

대수 그것까진...듣지 못했습니다.

 ....!!....

대수 전부..제 잘못입니다 저하.

저하께서 고초를 겪으신 것도 송연이가 이런 일을 당한 것도...

다 그때 제가 그놈들이랑 백우포를 훔쳐서....

 (가만그러다가그들의 소굴이 어디냐?

대수 (멈칫그러다가양화진입니다.

 (남사초에게좌우 포청에 지금 동원 가능한 군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보게.

대수 ....!....

남사초 (놀란다저하지금 그 말씀은.....

 (그렇다포청을 동원해 저들을 잡을 것이네.

남사초 저하그건 아니 될 말입니다그리되면 미행을 나오신 것이 드러나게 됩 니다더욱이 임의로 포청을 동원하면 필시 저들에게 빌미가 되어....

 대수 혼자선 송연일 구해올 수 없네더욱이 저들은국법을 능멸하고 조 공선을 탈취한 자들이야나한테 이 일을 보고만 있으란 것인가!

남사초 저하.....

대수 (놀라움 어려 보고)

 인정이 울리기 전이라 했느냐?

대수 .

 (....!...) 늦었구나서둘러야겠다!

 

결연함이 어리는데.

 

S#31. 거리일각

 

어두운 밤길.

보면대수가 혼자서 뛰듯이 가고 있는데.

그때들려오는 인정을 알리는 파루소리대수놀란다큰일이다.!

S#32 포청

 

파루가 들리는 가운데종사관들이 양 옆으로 도열해 있고

산이 굳은 표정으로 그 사이를 걸어가며 종사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종사관 안 됩니다 저하 포청 군사의 이동과 지휘는 전하의 어명이 있어야합니 다 아무리 저하의 명이라 해도 어명없이는 군사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같은 야심한 시각에!

 사안이 급하다 하질 않았느냐어명은 내일 날이 밝는대로 받아오겠다.

그러나 어서 병력을 동원하여라!

종사관 안됩니다 저하!

 네 이놈 정녕 내말을 겨역할 셈이냐?

종사관 저하 소인의 처지를 헤아려주십시오 포도대장 영감의 허락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종사관인 소인의 권한으로는 불가능하옵니다.

 포도대장이 자리에 없어서 하는 말 아니냐?

포장이 없을 땐 종사관인 네가 맡은 소임이 아니냐?

종사관 ....그렇긴 하옵니다만..

저는 저하의 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

이산 네 네 이놈!(칼을 뽑아 종사관의 목에 겨눈다)

정녕 죽고 싶으냐?

종사관 허걱!

이산 지금 당장 포청 포졸들을 모두 동원하여라!

종사관 ...

 

포청까지 울려오는 파루소리.

 

S#33. 깍정이패 소굴

 

깍정이패들이 있다.

 

깍정패2 대수놈안 올 모양인데요?

깍정패1 (비열저 계집한텐 끔찍한 거 같더니..

지 목숨 보단 아닌 모양이군. (하고난 먼저 뜰테니까

알아서 처리하고 와.

송연 ....!!....

 

깍정이패2, 옆의 놈들에게 눈짓을 하면이들..구석에 있는 송연에게 다가가는데.

송연입을 막힌 채 안돼도리질 치며 저항하고.

깍정이패2, ‘가만있어’ 하며 손을 치켜드는데그때.

대수 (소리)그 더러운 손 놔 이 자식아!

 

소리에 보면대수 땀을 범벅으로 흘리며 서 있다.

송연놀라고깍정이패1, 그런 대수를 보고 냉소.

 

깍정패1 (들던 짐을 내려 놓으며왔냐..?

대수 그래나 왔다그러니까 송연인 풀어줘.

깍정패1 (비열한 미소이 자식 잡아.

대수 ....!!....

 

깍정이패 두엇대수의 팔을 못 움직이게 잡는다.

송연입 막힌 채..대수야..안돼...그런 소리.

 

대수 송연인 놔줘나만 잡으면 되잖아..!

깍정패1 그건 안되겠는데이놈들한테 약조한 게 있어서.

대수 ....!!....

깍정패1 뭐해끌고 나가.

대수 안돼...! 이거 놔송연아..송연아..!

송연 .....!!....(대수야..대수야...!)

S#34. 일각

 

깍정이패들묶인 대수를 구덩이 속으로 집어넣는다.

 

깍정패1 부어!

 

하면깍정이패들구덩이 속 대수한테 거적에 담긴

흙을 사정없이 붓기 시작하는데..

 

대수 안돼...놔줘..송연인 놔줘...!

깍정패1 묻어버려남기지 말고 전부 다 부어라다신 살아서 못 기어 나오게.

 

대수괴로워하고...깍정이패그런 대수를 보다가 돌아서려는데바로 그때한 쪽에서 와와...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온다깍정이패1들 멈칫 놀라 보는데보면 저 멀리 횃불을 밝힌 채 몰려오고 있는 수 십 명의 포졸들그들의 앞으로는 말을 탄 십 수 명의 포교들이 있고!

깍정패1 (사색) .....뭐야저것들은....

대수 .....!!....저하......!

 

겁에 질려 사색이 되는 깍정이패들.

대수멀리 몰려오는 불빛을 보며 벅찬 가슴이 되고.

 

S#35. 일각

 

수십의 포졸들이 기세를 올리며 달려오는 가운데.

보면 결연한 얼굴로 말을 달려오는 산의 모습!

 

S#36. 일각

 

깍정이패 소굴로 들이닥친 포청의 종사관과 포교들 포졸들.

종사관 조공선을 탈취한 역적들이다모두 빠짐없이 잡아들여라!

 

포졸들깍정이패들을 제압하고아수라장이 되는 소굴!

 

S#37. 일각

 

창고송연이를 잡고 있는 깍정이패들밖에서 나는 요란한 소리에 우왕좌왕하며 사색이 되 있다그때 안으로 패거리 중 하나가 들어온다.

 

깍정패3 큰일 났어포졸들이야!

깍정패2 ....!....

송연 .....!....

깍정패2 안되겠다튀자.

깍정패3 저 기집은? (어떡하고)

 

깍정이패2, 그 말에 갈등 어려 보고... 송연두려움에 떨며 보는데.

 

S#38. 일각

 

대수가 잡혀있던 곳보면포졸들이 깍정이패1과 무리들을 제압해 포박해 끌고 간다보면남사초와 산에 의해 구덩이 밖으로 구해지는 대수.

흙을 잔뜩 뒤집어 쓴 대수힘겹게 콜록이는데.

 

 ...괜찮으냐.

대수 (힘들다..저하.

 송연인...송연인 어딨느냐.

대수 저 아래....창고에...있습니다.

 .....!.....

 

S#39. 일각

 

급히 말을 달려온 산말에서 뛰듯이 내려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S#40. 일각

 

송연이 잡혀있던 창고 안창고 안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온다그러나보면

텅 빈 창고 안보면바닥엔 송연의 화구통만 뒹굴고 있고 어떻게 된 것인가당혹스러워하는데.

 

S#41. 일각

 

포졸들이 깍정이패 끌고 가고 짐들이 뒹굴고 아수라장이 된 소굴 앞주변을 두리번거린다그러나어디에도 송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포졸 하나를 잡고.

 

 창고 안에 여자 아이가 하나 있었을 것이다못 보았느냐.

포졸 저희가 습격했을 땐창고 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저하. 

 (....!!....) 그럴 리 없다찾아 보거라어서!

포졸 저하.

 ....!!....

 

걱정과 당혹감 가득한 얼굴이 되는데..

그때 한쪽에서 남사초와 대수가 온다.

대수 저하!

 ........

대수 저하...송연이는요?

 ....보이질....않는다...

남사초 ....!!....

 (어찌하면 좋은가...)

 

대수놀란다이게 무슨 말인가송연이가 없다니..!

대수 ....연아....

 

대수정신이 나간 얼굴로 소굴을 뒤지며 송연이를 부르고 찾는다.

설마..있을 것이다여기 어딘가 있을 것이다.

 

남사초 (산에게어찌하면 좋은가저하...

 .........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돌아보는데...

 

S#42. 산길 일각

 

어둡고 험한 산길깍정이패2와 3이 송연이를 데리고 도망을 치고 있다!

보면재갈이 물리고 손이 묶인 채로 깍정이패들에게

잡혀 그렇게 끌려가는 송연의 모습.

빨리서둘러’ 하며 송연을 끌고 가는 깍정이패들.

송연두 눈에 두려움이 가득한데...!

 

S#43. 최석주의 집 앞

#18의 사내가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간다.

 

S#44. 방안

 

최석주가 앞씬의 사내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은 최석주도이번만큼은 짙은 당혹감을느끼는 얼굴인데.

 

최석주 그게 무슨 말이냐깍정이패들은 분명 도성을 떠난다지 않았나?

사내 ...송구합니다...대감마님소인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몰랐습니다.

최석주 (당혹스럽다세손이라니... 하필 세손의 손에 잡히다니..어떻게 이럴 수 .....

 

최석주답답한 얼굴로 질끈..눈을 감는다.

 

최석주 (마음을 가다듬는다승지댁에 기별을 넣고 입궐 준비를 하게.

사내 .......

최석주 ..........

S#45. 좌포청일각새벽

 

잡힌 깍정이패들이 옥사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모습이 보이고.

 

S#46. 일각.(새벽)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한쪽에서 남사초가 급히 온다.

 

남사초 저하!

 어찌 되었는가송연이의 행방은 찾았다 하는가.

남사초 (무겁게 고개를 젓는다)

 ....!...

남사초 (산에게 찢어진 송연의 치맛자락을 건넨다)

근처 산 속에서 발견했습니다깍정이패 두 엇이 사라졌는데...아마도 그 들이 송연일 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충격을 받은 얼굴로 찢어진 송연의 치맛자락을 바라보고.

 

S#47. 일각. (새벽)

 

대수초조한 얼굴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옆에는 달호가 앉아있는데달호의 얼굴도 수심이 가득하다.

 

달호 정신 사나워 이놈아왔다 갔다 하지 말고 좀 앉아서 기다려!

대수 내가 지금 편히 앉게 생겼어!

 

보면손에 쥔 송연의 화구통을 내려다보는 대수의 눈에 아픈 눈물이 맺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산이 온다.

 

달호 (얼른 일어나 예를 갖춘다저하!

 

대수그 소리에 반색이 되어 돌아본다.

 

대수 저하송연이는요송연인 찾았어요?

 ....미안...하구나..

대수 ....!....

 ......

대수 못 찾다니요...왜요?

좌포청 포졸들이 전부 나와 뒤졌는데....

..어떻게..그럴 수가 있어요?

 .........

대수 ..설마.....

 (아니다아니다그럴 린 없다도망친 깍정이패들이 송연일 데려간 것이 분명하다살아있을 거다분명살아 있을 거야.

대수 .....!.....

 (마음이 너무 아프다미안하다...내가 조금만 서둘렀어도.....

대수 .....아니에요 저하... 전부....저 때문입니다...송연이가 이렇게 된 건..... 제 잘못이에요..

 

대수가슴이 찢어진다울먹거리며눈물을 참을 수가 없고

그런 대수를 가슴 아프게 보는데그때한쪽에서 남사초가 다급한 얼굴로 온다.

 

남사초 저하큰일났습니다..!

 (본다)

남사초 지금 당장 궐로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그럴 순 없네아직 송연이의 행방도 찾지 못했는데...(하는 )

남사초 (굳은지금 대전 내관이 좌포청에 와 있습니다.

 ....!....

남사초 당장 돌아오라는 주상전하의 어명이십니다.

아마도이 일을 보고받으신 것 같습니다.

 ....!!....

대수 ....!!....

 (당혹감이 짙게 번지는데)

S#48. 일각새벽

 

대수와 달호한쪽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보면.. 대전 내관으로부터 뭔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산의 표정무겁게 굳어지는데.

 

 알았으니 자넨 돌아가 있게.

내관 ....

 

대전 내관데려온 내관들을 이끌고 가면착잡함에 어쩔 줄을 모른다.

 

남사초 저하이만 가셔야 하옵니다.

주상전하의 노여움이 크신 듯 합니다.

 .......

남사초 저하..여기서 더 지체하시면 돌이킬 수 없는...(하는데)

 (O.L) 알고 있네!

 

머리를 감싸 쥔다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이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운데그때.

 

대수 저하 송연인 무사할테니..심려 말고 돌아가세요 저하.

 (멈칫본다)

대수 (위로하고 안심시켜 주려한다)

....아시잖아요?

송연이...씩씩하고 강단 있는 놈입니다.

그놈들을 요절을 내면 냈지만만히 잡혀갈 놈이 아니라구요.

 ....!.....

대수 ....돌아올 겁니다.

제가 꼭 찾겠습니다....

그러니 저하께선 어서 궐로 돌아가세요.

 대수야

대수 ...약속하셨잖아요

저희가 갈 때까지..꼭 무사히 계실거라구..

 ....!!...

대수 송연이자기 때문에 저하께서 고초를 겪는 걸 알면 아마죽고 싶을 만큼 속상할 거에요그러니....송연일 생각하시면 가셔야 해요.

궐로 가셔서...저하의 자릴 지켜주셔야 됩니다..

 ....!!!.....

 

S#49. 새벽

 

남사초한쪽에서 말을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고대수와 헤어지고 있다.

 

 돌아가..송연일 찾을 수 있도록...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

대수 ......저하고맙습니다..

 (가슴이 찢어진다)

대수 (산을 향해 예를 갖춘다)

 

대수를 힘겹게 보다가 남사초에게 온다.

 

 자넨여기 남게.

남사초 ..?

 여기서..대수가 송연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남사초 하오나 저하제가 여기 남으면 저하께선 어찌하십니까?

누가 곁에서 저할...(하는데)

 부탁이네그리 해주게.

남사초 ....!!...

 

담담하고 굳은 얼굴로 말에 오른다이윽고말을 움직여 홀로 궐로 향하는 산.

보면남사초...걱정 가득한 얼굴로 산을 바라보고...

대수손에 쥔 송연의 화구통과 멀어지는 산을 보며 결연한 눈빛을 빛내는데.

S#50. 양반집마당. (아침)

 

김상궁이 다급한 얼굴로 가고 있다.

 

S#51. 별당 방안

 

효의왕후걱정스런 얼굴로 앉아있다효의 눈엔 자신이 만들었던 매작과가 담긴 찬합이 보이는데.그때, ‘마마김상궁이옵니다’ 하는 소리.

 

효의 들게.

 

김상궁안으로 들어온다보면효의가 당의를 입은 것이 보이는데.

 

효의 그래뭐라 하던가.

김상궁 사실이옵니다간밤에 세손저하께서 미행을 나가시고...

좌포청의 군사를 동원하여 궐이 발칵 뒤집혔다 합니다.

지금 대신들이 이를 성토하려모두 입궐했다 하옵니다.

효의 (.....!....) ......당의를 내오게궐로 돌아가야겠네.

김상궁 하오나 마마아직 몸이 성치 않으신데...

효의 저하께서 고초를 겪게 되실 걸세.

내가 어찌 편히 사가에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어서 당의를 내오게.

김상궁 ....!....

효의 ........

 

S#52. 대궐대전 앞

 

용포로 갈아입은 산이 동궁전 내관과 동궁전 상궁을 대동한채

굳은 표정으로 대전으로 온다.

 

 전하께선 안에 계신가.

내관 송구하오나잠시 들이지 마시라는 하명이 있었사옵니다.

 ....!....

 

그때안에서 대신들이 전하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입술을 깨무는 산.

 

 전하께 고하게.

내관 하오나 저하..

 어서 고하게!

S#53. 영조의 집무실

 

영조굳은 얼굴로 어좌에 앉아있고

부복한 대신들이 격앙된 목소리로 산을 성토하고 있다.

 

중신1 종사에 이런 일은 없었사옵니다.

세손께서 몰래 궐 밖으로 미행을 하신 것도 모자라 사사로이 좌포청의 군 사를 동원하시다니요...! 더구나 법을 지키려는 종사관을 칼로 위협해서 병력을 동원 하다니이는 모반에 버금가는 엄청난 행동입니다

어찌 이런 참람하고 망극한 일이 있을 수 있사옵니까.

중신2 좌포청의 군사가 무엇입니까... 왕명으로 위난(危亂시에만 써야하는 병 사이옵니다병력지휘의 권한이 없는 동궁이 무력으로 지휘권을 행사하는 이런 행위는 종사의 기강을 흔드는 참혹한 행동이옵니다.

졀대로 좌시하셔선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여주시오소서전하!

영조 ........

 

대신들통촉하여 주시오소서...하는데그때, ‘세손저하 입시옵니다’ 하는 소리가 들린다영조멈칫 그러다가.

 

영조 (굳은 표정으로들게 하라.

 

문이 열리고 이윽고 안으로 들어오는 산.

부복해 있는 대신들을 본다대신들불편한 얼굴로 그 시선을 외면하는데.

 

영조 잠시 기다리라 했는데무슨 짓이냐?

 소손전하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 왔사옵니다.

영조 (냉소무엇이냐어젯밤 니가 벌인 해괴한 짓거릴서둘러 변명이라도 해 야겠더냐?

 (가만그러다가) ....아니옵니다.

영조 (멈칫아니라..?

 소손지난밤 좌포청에 잡아들인 역당들과 그 배후의 조사와 처결을 맡을 수 있도록...그 전권(全權)을 주시라청하러 왔사옵니다.

영조 ....!!...

산의 말에 술렁이는 대신들.

 

영조 지금 뭐라 했느냐역당이라 했느냐?

 지난밤 소손이 잡아들인 자들은.. 서강 조공선에서 백우포를 빼돌린 일당 들이옵니다소손바로 그들의 뒤에 종사를 어지럽히고 국본인 소손을 위 해하려는 조정 중신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사옵니다.

영조 .....!!.....

 

대신들놀라고최석주...표정이 굳어진다.

 

영조 (노기 어린다그 일에 너를 위해하려는 중신들이 개입되었다니...

그 말이 사실이냐?

 .....

영조 못 들었느냐책임 질 수 있는 말인가 물었다!

 

입술을 깨문다집무실 안엔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데.

 

 그 말이 사실임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허니이 일의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소손에게 부디이 일 의 전권을 주시옵소서.

영조 ....!!....

 

결연한 표정으로 영조를 보고최석주의 낯빛은 무겁게 어두워지는데.

 

S#54. 일각

 

당의를 입은 효의왕후가 김상궁과 나인들

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효의왕후의 얼굴엔 수심이 깊다.

 

S#55. 중궁전

 

정순왕후와 효의왕후가 있다.

효의왕후정순왕후에게 절을 하고 정순왕

후 미소를 띤채 그 모습을 본다.

 

정순 어서 오세요빈궁.

효의 그간 강령하셨습니까마마.

정순 빈궁이 마음을 써 준 덕분에 잘 지냅니다헌데...어찌 된 것입니까내 분명 어의를 통해 빈궁의 몸이 아직 여의치 않다 들었는데..

효의 (금새 눈가가 촉촉해진다아뢰옵기 황공하오나...마마...

신첩...사가에서 세손저하께 황망한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들어..(흐린다)

정순 ....!....

효의 ......

정순 (자애롭게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잘 압니다.

내가 빈궁의 그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나도 주상전하를 뵙고 세손에 대한 노여움을 푸시라 말씀 드릴 작정이었습니다.

효의 (...!...) 마마!

정순 (안타깝다는 듯어찌 이리 야위었습니까?

당장 기력을 보하는 탕약부터 들이라 해야겠어요.

효의 .....!....

정순 (상궁에게자넨 내의원에 기별을 넣어 어의를 빈궁전에 들라 전하게.

강상궁 ...마마...

정순 (따뜻하게내 할 수 있는 힘껏 세손을 도울 것이니 빈궁은 심려 말고 몸 부터 돌보세요.

효의 망극하옵니다 마마

정순 (미소 지어 보이는데)

 

S#56. 동 영조의 집무실

 

영조와 산이 있다.

 

영조 정말누군가 너를 음해하기 위해...그 같은 짓을 꾸몄다 생각하느냐?

 .....아뢰옵기 황공하오나....그러하옵니다.

영조 ....!....

 ......

영조 해 보거라.

 ....!....

영조 니 청대로 너한테 모든 전권을 줄 것이니 니 손으로 널 모해하려는 자들 을 잡아 내거라.

 ....!.....

영조 니 말대로 만약 저들의 뒤에 조정중신들이 있다면 나는 결단코 이를 용서 하지 않을 것이다허니너는 그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야알겠 느냐?

 예 명심하겠사옵니다전하.

영조굳은 얼굴로 산을 보고..

결연한 표정으로 그 시선을 감내하는 산.

 

S#57. 주막봉놋방

 

사내 서넛이 봉놋방에 앉아 투전을 하고 있는데..그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대수가 안으로 들어온다대수다짜고짜 한 사내의 멱살을 잡고, ‘너 나와’ 하며 끌고 나가는데.

 

S#58. 

 

대수에게 끌려나온 사내흠씬 두들겨 맞는다옆에선 달호아이구 대수야 살살해라 살살...하는데.대수사내의 멱살을 잡고 죽일 듯이.

 

대수 니가 그 자식이랑 동향 놈이라는 거 다 알아너한테 기별했지?

말해그 자식이 얼루 내 뺐어!

 

대수금방이라도 잡아 먹을 듯 눈이 이글거린다.

 

S#59. 포구일각

 

남사초포구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보면굳어지는 남사초의 얼굴.

그때 한쪽에서 달호와 대수가 급히 온다.

 

대수 나으리!

남사초 (본다)

대수 어떻게 됐습니까?

남사초 포구 쪽으론 안 온 것 같다

대수 ...!...

남사초 그 쪽은 어떠냐?

대수 포청에 쫓기는 놈들이 저자로 나오겠습니까아무도 본 놈이 없댑니다.

남사초 이상하군... 송연일 데리고 도주하려면 필시 눈에 띠일텐데...

달호 (촐싹맞게어디 묻거나 팔아버린 게 아닐까요?

대수 (버럭삼촌!! 말 다했어 지금!

달호 (깜짝이야아니..나는 걱정이 되서...

남사초 (걱정이고)

대수 (속이 탄다)

 

S#60. 좌포청일각

 

산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도대장이 종사관과 포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포도대장 이제부터 세손저하의 영(없이는 누구도 죄인에게 가까이 갈 수 없다.

잡혀온 옥사의 죄인들은 내일세손저하께서 직접 추국하실 것이며...

옥사를 지키는 군사를 선출부터 좌포청의 경계까지 모든 것이 저하의 영 에 따를 것이니세손저하의 교지 없이는 한발작도 움직여선 아니 될 것 이다.

종사관 ..!

포교들 예에

 

굳은 얼굴로 저들을 보는데...

 

S#61. 일각

 

남사초와 만나고 있다.

남사초에게 교지를 내어주는 산.

 

 내 옥인이 찍힌 교지일세.

언제든 이걸 내 보이면 필요한 걸 얻을 수 있을 걸세.

남사초 ....!....

 

남사초교지를 받아든다그리고.

 

남사초 (걱정이다저하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 계속 저하의 곁을 비워도 될지 모르겠습니다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 ....

 내 걱정은 말게지금은 송연일 찾는 게 더 시급해.

남사초 ....!...

 .......

 

S#62. 배 위

 

어두운 포구배 위.사내 몇이 돈 거래를 하고 있다보면 깍정이패2,3인데.

 

깍정패2 (너무 적다두 냥만 더주시오.보시오반반한 계집이 아니오.

 

보면잡힌 채 끌려와 있는 송연깍정이패2한테 돈을 주던 사내.

알았다는 얼굴로.

 

사내 알겠소그럼 한냥 반 더 쳐드리지.

 

송연두려운데.

 

S#63. 창고

 

송연사내에게 끌려와 창고에 가둔다.

 

송연 저기요 이러지 마세요.

사내 닥치고 얌전히 있어!

 

사내송연을 거칠게 밀어넣고 문을 닫고 나간다.

 

송연 (문을 두드린다열어주세요제발...열어주세요..!!

 

하지만 밖에선 아무 기척이 없는데그때한쪽에 웅크리고 있던 다른 여자가.

 

여자 그래봐야 소용없어.

 

송연그 말에 보면송연처럼 팔려온 여자들이 초췌하고 망가진 꼴로 한쪽 구석에 모여 웅크리고 있는데.

 

송연 누구세요여긴 어디에요여기가 어딘 줄 알아요?

여자 ...색주가야.

송연 .......?

여자 (기운 없다못 들었니...? 색주가에 창기로 팔려온거라구.

송연 ....!!....

 

송연경악하고 충격을 받는 얼굴!

S#64. 도화서일각

 

이천화실에서 미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천 대체 송연인 얼마나 아프길래 이틀 째 못나오는게냐?

미수 모르겠어요오늘은 집에 한번 가보려구요...

이천 큰일이구나..(내가 너무 부려먹었나?

 

하는데 그때 한쪽에서 강두치와 탁지수가 이천을 부른다.

 

강두치 (못마땅이사용이리 좀 와보게!

이천 (온다별제나리.

강두치 (그림을 가리키며자네의궤도가 이게 뭔가!

너무 성의가 없질 않나정성이 전연 들어가 있질 않아!

채색도 제대로 못하는가. !

이천 .....송구합니다..

강두치 가져가서 다시 해오게.

이천 .....(가면)

강두치 (뒤에 대고이별제 댁처럼 유명한 화원 집에서 어찌 저런 친구가 나왔는 .... 어찌 저 친구만 저리 못난 게야?

탁지수 (거든다그래서 그 집안에서도 근심이 많다지 않습니까?

 

강두치 못마땅한 표정짓고,

 

S#65. 일각

 

이천속상하고 비참한 얼굴로 나오는데...

그때 한쪽에서 누가 이천을 부른다.

 

춘화남자 나리이천 나으리!

이천 (놀라서 다가온다자네가 여기 웬일인가?

춘화남자 웬일은요춘화 받으러 왔습니다.

기일 넘긴지가 없는데 통 소식이 없으셔서요.

이천 (주변 살피며이리 오게.

 

S#66. 일각

이천화실에서 춘화남자에게 그림을 내어주고 있다.

 

이천 요즘 도화서 일이 바빠 많이 못했네.

춘화남자 (그림을 보며 넋이 나간다괜찮습니다세상에...어찌 이리 황홀할 수 가?

이천 ....괜찮은가내 이번엔 보일 듯 말 듯한 자태로 사내의 춘심을 자극해봤 .

춘화남자 (감격이 필세며 색감하며... 정말 나리께선..천재이십니다춘화계의 솔거 이십니다!

이천 (허허좋다솔거라니과찬이네...

춘화남자 숱한 화공을 봐왔지만 나으리처럼 귀한 분은 처음입니다.

언제 제 집으로 모셔 이 필세를 직접 보고 싶습니다나으리!

이천 (허허..) 거 사람.....왜 이러는가 부끄럽게...

 

이천좋아 죽는 표정한참 또 뒤적거리더니 춘화를 더 꺼내 건네주는 이천.

S#67. 도성 일각

 

홍봉한이 타고 있는 가마가 가고 있다홍봉한수심이 가득한 얼굴.

S#68. 홍인한의 집방안

 

홍봉한과 홍인한이 있다.

 

홍봉한 대체 몸이 얼마나 안 좋은 겐가?

홍인한 의원의 말론 소갈(당뇨)이 심해졌다 합니다.

홍봉한 어허..어쩌다가....혜빈마마께서 찾으시는데 도리 없구만.

나 혼자 입궐하겠네.

홍인한 송구합니다형님.

S#69. 마당

홍인한멀어지는 홍봉한의 가마를 보다가 돌아서 안으로 들어온다.

보면 계관화(맨드라미)를 보고 있는 정후겸.

 

정후겸 좌상께선 돌아가셨습니까?

홍인한 (마음이 불편하다아프다 둘러대고 혼자 입궐하시라 했네.

정후겸 (꽃을 보며이 계절까지 꽃을 피우시다니 참잘 키우셨습니다.

하지만 계관화는 사랑채 보단 역시 안채 섬돌 곁이 더 어울리지요.

이 참에옮겨 심는 것이 어떠십니까?

홍인한 .....!.....

정후겸 그 분께선 오늘 대감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하십니다.

어떠십니까이제마음을 굳히셨습니까?

홍인한 .....!!.....

정후겸 (바라보는 표정)

 

S#70. 도성일각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거리천민들이 사는 가난한 거리(아래대풍경이다.

어딘지 적막하고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은밀하게 움직이는 가마 한대가 보인다.

 

S#71. 박초의 근거지

 

굳게 닫힌 대문은 관옥의 문처럼 크고 높게 솟아있고

그 주변을 높고 긴 바깥 담장이 마치 요새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

바로 정순왕후의 호위무사대인 박초의 근거지다!

보면 그 아래로 곳곳에 복창을 갖춘 무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어디론가 창과 조총 같은 엄청난 양의 병장기들을 옮기는 사람들도 보인다보면건물 안 곳곳무술과 검술 연습에 열중하는 건장한 사내들 고도로 훈련된 사병 같은 느낌을 주는데보면저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정후겸.

그때정후겸의 수하 오정호가 다가온다.

 

오정호 ...오셨습니다.

정후겸 ....!....

 

S#72. 일각

 

정후겸과 오정호가 급히 오면박초 무사들이 겹겹이 호위를 한 가운데 저 앞으로 가마가 당도한다가마멈춰서고 잠시후 거기에서 누군가가 내린다.

정후겸과 오정호 깎뜻하게 예를 갖추는데.

 

S#73. 큰 방안

 

십 수 명의 갓을 쓴 양반들이 모여 있는 곳.

상석엔 최석주화완옹주가 있고..그 옆으론 홍인한이 긴장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화완 이판께서 장담하신 일이 잘되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허면 이런 불편한 자린 없었을텐데요...

(매섭다시작부터 끝까지..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최석주 송구합니다..

홍인한 (걱정좌포청에 잡혀온 죄인들이 이판댁의 집사를 안다 들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 하실 작정이신지요.

이판의 이름이 거론된다면모두가 위험에 빠지지 않습니까?

 

사람들낮게 술렁이는데.

 

최석주 (담담하게모든 건...그분께서 오시면 결정하실 것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긴장이 번지는데그때 문이 열리며 안으로 정후겸이 들어온다.

 

정후겸 ..오십니다.

 

정후겸의 말에 모두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보면건조하고 차가운 얼굴로 들어서는 정순왕후.

정순왕후 둘러선 이들에게 굳은 시선을 한 번 주고 이내 안으로 들어선다정순왕후가 들어서 자리에 앉기까지 긴장한 얼굴로 허리를 펴지 못하는 이들정순자리를 잡고 앉는다좌중을 둘러보는 그녀의 매서운 눈매.

 

S#74. 일각

 

시간경과--

어두운 일각으로 한 여인이 나타난다불빛에 나타나면 중전인 정순왕후다.

정순왕후 차갑고 굳은 얼굴로 가마 앞으로 걸어온다.

박초의 무사들이 호위한 가운데강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가마에 오르고 끝까지 곁을 지키며 호종하는 정후겸.

정순 (시선 주지 않고 가마에 타며이번엔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후겸 마마.

 

정순왕후가마에 탄다 정후겸정순왕후가 떠날 때까지 예를 갖춘 채로 있는데.

정순왕후의 가마가 빠져나가면 다가오는 화완옹주.

 

화완 뭐라 하시더냐?

정후겸 이판대감을 살릴 방도를 찾으라 하셨습니다.

화완 (답답세손이 좌포청을 쥐고 있어 자객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

대체 무슨 수로 저들의 입을 막으란 것이야?

정후겸 (가만그러다가세손이 이 일에 전권을 쥐었다면

전권을 쥔 세손이 직접 저들의 입을 막게 해야지요.

화완 ...무슨 말이냐?

정후겸 지금 좌포청은 세손의 교지에 의해서만 움직입니다.

허니세손에게 우리가 원하는 교지를 쓰게 하겠습니다.

화완 ....!....

정후겸 (담담하고 서늘한 표정)

 

S#75. 영조 집무실

 

영조와 산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조 포청에 잡힌 죄인들에 대한 추국은 어찌 됐느냐?

 신시에 태복시로 압송할 것입니다..

영조 (보다가저들의 입에서 반드시 니가 장담한 대답이 토설되야 할 것이다.

 ....!....

영조 기군죄(임금을 기망한 죄)를 지으면 어떤 댓가를 치루는 지 니가 모르지 않을 터만약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다면... 나와 조정을 능멸한 죄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명심하거라.

 .......전하...

영조 (보고)

 (굳은 표정)

 

S#76. 좌포청일각

 

종사관이 너댓명의 포교들에게 경계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종사관 옥사 동문과 남문에 경계를 증강하고

포졸의 교대시각을 한점 간격으로 줄이게.

포교 .

 

그때일각에서 오는 포교하나 종사관에게 교지를 전하는데.

 

남사초 이것이 무엇이냐?

포교1 죄인을 압송하라는 세자저하의 교집니다.

 

종사관 교지를 받아 보는데....

 

S#77. 도성 일각

 

깍정이패들이 포졸들의 경계를 받으며 이송된다.

S#78. 산길 일각

으슥한 산길로 가고 있는 깍정이패들정이패1, 아무래도 이상하다.

 

깍정패1 (사령에게여긴의금부로 가는 길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령 .......

 

바로 그때어디선가 날라 온 화살이 그때로 깍정이패1의 가슴팍에 박힌다.

순간모습을 드러내는 무장을 한 박초의 무사들.

무사들날렵한 솜씨로 순식간에 깍정이패들과 포졸들의 목을 베는데!

 

S#79. 궐 일각

 

사색이 된 얼굴로 급히 간다.

 

S#80. 태복시

 

산이 종사관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듣고 있다.

 

 그게 무슨 말인가내가 내린 교지를 받고 저들을 의금부로 옮겼다니!

난 그런 교질 내린 적이 없네난 분명 저들을 태복시로 압송하라 명하였 !

종사관 하지만...분명 저는 저하의 옥인이 찍힌 교지를 받고....

 

종사관의 손에서 교지를 받아든다순간...사색이 되는 산.

 

 (충격어떻게...이럴 수가....! 이건 분명...내 옥인과 필적이 아닌가?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그때등 뒤로 주상전하 납시옵니다’ 하는 소리가 들린다놀라 돌아보면영조가 내관과 대신들을 대동하고 태복시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전하..!

영조 (의아한 얼굴로 본다어찌하여 태복시 마당이 이리 조용한 것이냐?

죄인의 추국은 어찌 되었느냐?

 .....!!....

영조 죄인들은 모두 어디 있느냐아직 좌포청에서 압송하지 않은 것이냐?

 ...그것이....

영조 (보는데)

 ......죄인들이....사라졌습니다...

영조 ...!...

 (입술을 깨문다)

 

영조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기막힌 표정으로 산을 보는데

보면참담한 심정으로 위조된 교지를 내려다보는 산.

산의 그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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