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팥쥐 10
내사랑 팥쥐 10회
#1. 전회엔딩. 놀이공원 일각. (밤)
분수대 앞. 승준과 송이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이 : ...다음달 초라구 그랬죠...?
승준 : (본다)
송이 : 떠날려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겠어요...
어휴...난...제주도두 한번 못가봤는데...
승준 : ..이렇게 빨리 결정해두 괜찮겠어요..?
송이 : ..그럼요. 안될 게 뭐가 있겠어요....
승준 : ......
두사람. ..잠시 말이 없다. 그러다가.
승준 : ..사실 나...해외지사발령...거부할 수도 있었어요.
송이 : ......?
승준 : 억지루 떠밀려 나가는게 아니라..내가 자원한거나..마찬가지예요.
송이 : .....왜....?
승준 : 이러지 않으면...
송이씨가 자기 마음이 어떤지...돌아볼 기회가 없을거 같았어요.
그녀석하구 나..둘중에 누가 더 송이씨 마음에 닿아있는지..
지금 분명히 해둬야 한다구 생각했어요...
우리 세사람..전부를 위해서요.
송이 : .......!
승준 : .......
송이 : (당황스럽다) 지금..현성이 얘길..하는거에요...?
승준 : .......
송이 : ...말..했잖아요. 아니예요 걔는...
승준 : (진심을 요구하듯 본다)
송이 : (당혹스런 얼굴로 외면한다) .....그게요...
승준 : ........
송이 : (고개 푹 떨구는)......아마..아닐거에요...
승준 : (담담한 표정)
송이 : ... 나는 승준씨가 정말 좋아요....진짜루요...
승준 : ...괜찮아요 송이씨.
송이 : .......!
승준 : ..송이씨 맘 전부가 아니라두...난 상관없어요.
아주 조금이라두..나한테 내 줄 자리가 남아있다면...
그걸루 충분해요...
송이 : .......!
승준..애틋한 눈으로 송이를 본다. 송이..그런 승준을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2. 기숙사 앞. (밤)
현성, 기숙사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저 앞으로 승준의 차가 멈춰선다. 차에서 내리는 승준과..송이.
세사람..서로 어색한 얼굴로 마주치는데..
현성 : (승준에게) ..둘다 늦었네.
승준 : 어...
현성..할 말이 있는 얼굴로 송이쪽을 보는데..송이. 그 시선 외면한다.
송이 : (승준에게) ..먼저 들어갈께요.
송이..그냥 들어가버리는. 현성..답답해지는데...
현성 : ...나한테 화 난 모양이야.
저 자식..가는 날까지 저러면 어떡하냐.
승준 : .......
현성 : ...같이 간대지..?
승준 : .......
현성 : (그렇구나) ..근데...너처럼 한다하는 놈 집에서 ..
저렇게 별볼일 없는 놈..괜찮다구 해..?
승준 : 아니. 하지만..나두 제대루 반항하는 중이라서..
현성 : (보다가) 송이..천덕꾸러기 안 만들 자신 있냐..?
승준 : ..응...
현성 : (보다가) ..그래...고맙다.
승준 : ......
현성..돌아서 가려는데...
승준 : ...뭐 하나만 물어볼께..
현성 : (돌아보는)
승준 : 이렇게..선선히...받아들이는 이유가 뭐야..?
내가 너라면...죽을 힘 다해서..잡을 거 같은데...
현성 : (보다가 피식) ...잡으면..잡혀진대..?
승준 : ........
현성 : ...너보다..못났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건 아니야.
솔직히..하나 가진 거 없는 놈이지만..
정신 똑바르구..이만하면 준수하구..
많이 가졌다고 꼭 좋은건 아니라구 나름대루 자위하면서 살구 있으니까.
승준 : ...근데...
현성 : ...야. 너 누구 놀리냐. 뭘 꼬치꼬치 캐물어.
저 자식 마음이 아니잖아. 그게..우긴다구 잡는다구 될일이냐..?
괜히 서루 스타일만 구기지.
승준 : ......
현성 : ..누구 앞에서 잘난척 하는 것도 아니구...자식..거 되게 짜증나게 구네...
하고는 현성..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가만..생각에 잠기는 승준.
#3. 송이의 방. (밤)
송이..문에다가 쿵..쿵..머리를 박고 있다. 그러다가...
송이 : ..내가 현성이랑..너무 친하게 지냈어...
아무때나 쫓아가구...너무 편하게 굴어서 그래...
머리 박던 송이..이마 만지는...좀 아프다. 이쪽은 그만해야지..싶다.
다시 뒤돌아...뒤통수를 박기 시작한다.
송이 : ...사람 좋다는게 뭐야..두근거리구..가슴 떨리구..그런거 아냐..?
현성이가 그래..? 아니잖아...그래두 승준씬..볼 때마다 설레는데..그럼..그게 사랑이지.
아..정말...그러게..연애두 해본 사람이 안다구...
뭐가 뭔지 모르니까..니가 지금 헷갈리는거야 양송이..
송이..그 모습에서.
#4. 놀이공원 전경. (낮)
#5. 공연단 탈의실. (낮)
송이와 다른 단원들...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안으로 유리가 급히 들어온다.
유리 : 언니. 송이언니..지금..내가 누구 봤는지 알어..?
송이 : (보면)
유리 : 그 여우....!
송이 : ..누구...?
유리 : 희원씨 말야. 좀전에..정문에서 봤다...?
송이 : (놀란다) ...정말이야...?
#6. 사무실 복도. (낮)
승준과 차과장이 걸어오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차과장 :...중국에 디즈니랜드가 진출한다는 소식 들으셨죠..?
승준 : 네...
차과장 : 그쪽 관계자들이..저희 파크하구 제휴건으로 의논할게 있다구
먼저 미팅을 요청해 왔습니다...
승준 : 아직 논의단계라구 들었는데...구체적으루 일이 진행되는 모양이죠..?
두사람..이야기하며 가는 모습.
#7. 회의실. (낮)
승준과 차과장..회의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차과장 : 죄송합니다. 회의가 있어서..좀 늦었습니다..
하고 보면...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희원이다.
보면..희원과 같이 온 한국여자. 중국남자가 함께 있는데...
차과장과 승준..희원을 보고 당황한다.
차과장 : ...은대리..여긴 어떻게..?
희원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승준 : .......
차과장 : 아니 그럼..오늘 오기루 한..거기 파크플래너가..은대리였어요..?
희원 : 먼저..인사부터 하시죠...? 여긴..한국지사에서 일하는 기획팀 대리..안성우씨..
그리구 이쪽은 중국에서 오신...하우하이동씨에요. (표정에서)
#8. 기획팀 사무실 안. (낮)
희원..자기 자리에서 박스에 짐을 챙겨넣고 있다. 한쪽에서..
그런 희원을 보고 있는 승준.
희원 : ..아직까지 제 자리가 남아있을 줄 몰랐네요.
쫓아내구 나선..아쉬웠나보죠...?
승준 : ....좋아보여서...다행이네요.
희원 : 왜요...설마 그만한 일루...목이라두 멜 줄 아셨어요...?
승준 : ........
희원 : 원래 사람은 무슨 일이든..자기 유리한쪽으루 해석하잖아요.
그래야 버틸 수 있으니까.
나두 그래요. 오히려..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게 됐으니까 잘된거죠.
그리구..이건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인데...
전..승준씨..따루 맘에 두거나 한 적 없어요. 오핸 마셨으면 해요.
승준 : (웃음) ...알았어요. 오해하는 일 없도록 하죠.
희원..딴에는 당당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지어보이며..
짐을 챙기는데...그때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송이.
송이 : 야. 은여우...? 너..돌아온거야..?
희원 : (기막힌) ....내가 미쳤니..? 내가 뭐가 아쉬워서 여길 다시와..
송이..의아한 얼굴로 승준 보면. 승준..어깨 으쓱해보인다.
#9. 기획팀 사무실 건물 밖. (낮)
송이와 희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이..좀 당황한 얼굴이다.
송이 : ...그럼...니가 그 회사..디자인 팀장이야? 그 나이에..?
희원 : 뭐든..능력을 따라가야지..나이가 무슨 상관인데..
송이 : (기가 막힌다)
희원 : .. 난..내 분야에서 최고가 될려구 늘 노력했어.
너처럼..아무 능력두 없이..허송세월하진 않았거든.
하긴..뭐..남자 무는 재주야..니가 더 낫긴 하지만..
송이 : (이게...) 야...!
희원 : ...진심으루 충고하는건데..앞으룬 너두 자기 자아를 좀 찾아보지 그래..?
남자 잘 만나서 팔자 고치려는 너같은 애 때문에..
다른 여자들까지 도매금으루 욕먹는단 생각 안드니..?
송이 : (어쭈 점점....)
희원 : ...재벌 안주인..하나두 안 부러워. 그건..진짜 성공이 아니니까. (하고)
..다음에 또 보자..
하고는 희원...가버린다. 송이..그저 기가 막히는데...그때..송이에게 다가오는
승준.
송이 : ...세상에 이런게 어딨어요..
죄 지으면 벌받는 게 순리 아닌가요..? 근데..잰 왜 저렇게 잘나가요..?
승준 : ..세상일이 ...꼭 순리대루 되는건 아니니까요.
송이 : 저 기집애는...어떻게 고대루지. 개과천선해서 사람될 생각은 안하구..
승준 : ......난..희원씨 좀 달라졌다구 느꼈는데...송이씬 모르겠어요..?
송이 : ..네...? (보는 표정에서)
#10. 놀이공원 일각. (낮)
희원..#7의 기획팀 여직원과 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희원 : ...이 파크는..자연 그대루를 느낄 수 있도록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여기처럼 전체 조경과..놀이기구의 디자인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우리두 디자인에...
하는데 그때..직원의 핸드폰 전화가 울리고...
직원 : 잠시만요. (하고는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어..나야..오빠....
희원 : (쓱 본다)
직원 : 어. 외근 나왔어. 점심...? 그럼 오빠가 일루 올래..
희원 : (그 모습 보다가) ..성우씬..무슨 사회생활을 그렇게 해요..?
직원 : (본다) 네...?
희원 : 윗사람하구 일 얘기하다가 핸드폰 통화하는 건..무슨 경우냐구요.
직원 : (당황하는) 아니..제가 잠시만이라구..
희원 : 내가 그래두 좋다구 했어요..? 말 끊어먹어두 된다구..?
희원..아래위로 흘기고 가버리는데..기막힌 얼굴로 보는 직원.
직원 : 아우..저 싸가지..피곤해 죽겠네 정말....(표정에서)
#11. 물개사 앞. (낮)
송이..물개사 앞에 서 있다. 망설이는 얼굴.
송이 : 그래..피하는 게 더 웃겨. 이러니까...꼭 진짜 좋아하는 거 같잖아..
송이...결심한다. 물개사 문 열려고 하는데..그때 등뒤에서
현성 : 인제 화 풀렸어..?
송이 놀라 보면..현성 웃으며 서 있다. 다시..당황스러워지는 송이.
현성을 피해 가려는데..현성..앞을 가로 막는다.
현성 : 에이. 왜 그래 임마. 나보러 왔으면서..
송이 : ...비켜...
송이..다시 한쪽으로 몸 옮기면....현성..다시 막는. 무안해지는 송이..
현성을 툭 밀친다.
현성 : 그래. 쳐라 쳐..자 자..
하면서 현성..송이 손을 잡아 자기 몸을 때리게 한다.
기막힌 송이..피식 웃는데....
현성 : ..어..웃네..? 야..넌 사람을 패야 기분이 좋아지는구나...완전 새디스트구만.
송이 : (보면)
현성 : 아..미안. 너 그게 뭔지 모르지..?
송이 : ...야! 나두 그건 알어!
송이...현성을 흘기며..세게 확 때리는데.. 뒤로 확 밀리는 현성.
현성 : (진짜 아프다) 얌마! .. 진짜 아파..?! (표정에서)
#12.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와 현성..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성 : ....그게..그렇게 섭섭했어..?
송이 : 당연하지 그럼. 한참 못 볼 지 두 모르는데...아무렇지두 않게..잘가라..?
그건 니가 아니라..누가 그래두 서운한거야.
현성 : 이자식..진짜 양심두 없네. 그럼..너 간다구..내가 데굴데굴 뒹굴면서
속터져야 시원하겠냐.
송이 : 누가 그렇대.
현성 : ...어쨋든..너 떠나는거..나한텐 잘된 일이야.
송이 : (보면)
현성 : ..넌 짝사랑만 전문으루 했단 놈이..그렇게 내 맘을 모르냐?
니가 알짱거리면 피곤한데..멀리 사라져준다니깐 다행이지.
송이 : .......!
현성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두 멀어진다구..나두 빨리 새출발해야지.
송이 : ..쳇. 신났구만.
현성 : (가만 그러다)......딱 양송이만큼 ...쪼만하구...머리 나쁘구..
송이 : .......!
현성 : ....그리구..성질두 드럽구..밥두 마당쇠처럼 먹구...그런 여자....(하는데)
송이 : (그 말이 미안하다. 짐짓) ....그렇게 훌륭한 여자가 너 좋다구 하겠냐..?
현성 : (보고는) 그런 여자는 빼구...
늘씬하구...이세를 생각해서 머리두 좋구...마음씨두 착한 사람하구.
송이 : (또 마음이 상하는) ...그래. 잘해봐..?
송이...현성 외면한 채..음료수 마신다. 그런 송이를 보는 현성의 위로
그 자리에서 있었던 송이와의 일이..문득 스쳐간다.
현성...가슴 아픈 표정으로 외면하는데..송이..그런 현성을 보고.
송이 : ..왜 그래 너..?
현성 : (아퍼 죽겠다는 얼굴로 테이블 잡고 ) ...야. 나 아무래두 수술이 잘못 됐나봐..
가슴이 막 아프네..?
송이 : (놀란다) 야! 진짜야..? 얼마나 어떻게 아픈데...
현성 : (장난이다. 윙크하는)
송이 : 어휴..이걸...!
송이..현성 머리 확 밀치고 일어나 간다.
현성..멀어지는 송이를 가만 본다..정말..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
#13. 물개사 무대. (낮)
.삼열이 안으로 들어오면...현성 무대를 청소하고 있다.
삼열 : ...송이씨..sj랑 떠난다며..?
현성 : ...어...
삼열 : ..뭐가 이렇게 허무하냐...
난...그래두 은근히 다른 기대 좀 했었는데..
현성 : 무슨..소리야..?
삼열 : 송이씨 말이야...너 아프다는 거 알구 나서..좀 달라진거 같았거든.
현성 : (피식) 달라졌으면..? 그게..동정이지..사랑이냐..?
삼열 : 넌 뭐 임마..첨부터 사랑이였냐..?
너두 동정 그 비스무리한거에서 시작했어.
사람하구 사람이 만나는데..어제감정이 오늘하구 같으란 법 있어..?
현성 : ......됐어 관둬 임마.
삼열 : 사태가 이지경까지 된거에..내가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첨부터 내가 이상한 일루 송이씨 안 엮었으면...
니 맘이 여기까진 안왔을지두 모르는데...
현성 : 그렇게 미안하거든...나서서 나 좀 구제해주던가...
삼열 : .......?
현성 : 실연은 연애루 극복하는거래매...? 아니냐..?
삼열 : (보다가) 얌마..너..그거 진심이야..?
현성 : 아니면..이 창창한 나이에..내가 면벽수도 할 일 있냐..?
현성..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으로 청소하기 시작한다.
#14. 놀이공원 일각. (낮)
삼열과 유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리 : ...여잘 소개시켜달라구요..?
삼열 : 여기 파크 사람이면 더 좋구..그래야 서루 친해지기두 쉬우니까.
유리 : ..어떤 타입이여야 되는데요..
삼열 : 그거야..유리씨 같지만 않으면 누구나..(하다가 멈칫)
유리 : ..네..?
삼열 : 아니 내 말은..유리씨처럼 스타일 완벽한 여잔..전무후무하니까..
너무 본인과 비슷한 과를 찾을려구 애쓰지말라..그런 소리예요.
유리 : ..아아....하긴....
삼열 : ...참..그리구 한명 말구 둘루.
유리 : ....왜요...?
삼열 : 거참..쑥스럽게 어떻게 그놈 혼자 내보냅니까..
승만이라두 붙여보내야..자연스럽게 대화두 오가구 그러지.
유리 : 가만보면...삼열씬..참..마음 여리구 잔정이 많은 분 같아요...
삼열 : ..두말하면 잔소리죠. .....오죽했으면..유리씨하구 다 만나겠어요.
유리 : (무슨 말인가..보는 표정)
삼열 : ..둘입니다. 둘..! 잊지 말아요. (표정에서)
#15. 기획팀 사무실 앞. (저녁)
승준...사무실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저만치서 송이가 온다.
송이 : 제가 좀 늦었죠..?
승준 : 아뇨....
송이 : ..근데..갑자기 전 왜 보자구 하시는거에요..?
승준 : ..어쩌면 송이씨 맘 상하는 일 있을지두 몰라요...
송이 : .....!
승준 : 만약 그러면..두말 할 거 없이..나 따라 나오면 되요. 알겠죠...?
송이 : .........
승준..송이을 향해 웃어보이고는.
승준 : 가요....
승준과 송이..한쪽으로 간다.
#16. 회의실. (저녁)
승준과 송이..승연이 있다.
승연 : ..일전엔...내가 실례가 많았어요..
송이 : 아니예요. 뭐..잘 모르구 그러신건데...
승연 : 송이씨가 나한테 했던 얘긴...저희 부모님께두 전해드렸어요.
송이 : (이런...)
승연 : .....많이 당황하시더라구요...
송이 : ...네...?
승연 : 특히..그 대목이요...뭐였더라..돈많구 근사한 남자가 좋다는데 어떤 여자가 싫다구 해
요..그럼 그게 내숭이지...맞죠...?
송이 : (아...이런....)
승준 : 누나...
승연 : (보다가) ...독일루 나가는 문젠..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송이 : 아뇨...아직...
승연 : 지금..저희 부모님은..모두 미국에 계세요...아버지 지병치료차 나가계시거든요.
그래서...두사람 독일루 나가기 전에...먼저 그쪽에 들렸으면 하세요.
괜찮겠어요...?
송이 : ........?!
송이..승준을 보는데...승준도 놀란 얼굴로 승연을 본다.
승연 : ...두사람...결혼하기엔..아직 나이가 어려서...
우선은 같이 유학을 가는 형식으루 했으면 좋겠다구 하시네요.
(승준에게) 그건..둘이 상의해볼래..?
승준 : ...어떻게 된거야. 아침 까지만 해두 그런 말 없었잖아..?
승연 :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맞더라.
니가 이렇게까지 고집 피우니까..믿어보기루 하신거야.
(송이에게) .....송이씨 부모님은..제가 만나뵈야할 거 같아요.
죄송하다구..미리 말씀 좀 전해줄래요..?
송이 : .....네......
승준의 얼굴에...안도감이 번진다. 승준..송이를 향해 웃어보이고...
송이도..어색하게 미소짓는다.
#17. 현성과 삼열의 기숙사 방. (저녁)
현성..노래를 흥얼거리며 옷을 갈아 입고 있다.
그 옆에선 삼열이 거울을 보고 있는데...현성..삼열을 밀치고
거울 앞에 선다.
현성 : 어이구. 뉘집 자식인지..참 잘 생겼다...
삼열 : 오바하기는 자식...(다시 밀친다)
현성 : (거울에서 비껴서며) 근데..너두 따라나설라구..?
삼열 : 당연하지. 내가 이런 쾌를 놓치는거 봤냐. (하고) 야..야..
현성 :(보면)
삼열 : 머릴,.그렇게 하지 말구..이렇게...
하면서..삼열..현성의 가르마를 이상하게 바꾼다. 삼열..이상해진 현성의 모
습이 만족스럽다.
삼열 : 훨 낫네.....
현성 : 그래..? (하고 거울보면...이상하다. 삼열 머리 한 대 치고.)
아..이자식..돕겠다는거야 망치겠다는거야.
현성..머리 헝클어..다시 원상복귀 시키고 나간다.
삼열 : (걱정된다) 아이씨....저놈이..나보다 멋있으면 안되는데....(표정에서)
#18. 홀랜드 빌리지. (저녁)
송이와 승준이 있다. 승준..송이의 앞으로 여권을 내준다.
승준 : 송이씨 여권이예요...
...예정대루..화요일날 가려구요..........
송이 : 예에...
하고 송이...여권 가만히 내려다 보는데..그때 홀랜드빌리지쪽으로
오는 삼열과 현성. 현성..송이와 승준을 발견한다.
보면...송이..여권을 가지고 있는데...멈칫하는 현성.
그때..삼열..현성을 끈다.
삼열 : 저깄다..
현성 : 어..? 어...
삼열..현성을 데리고 여자 두사람 기다리고 있는 자리로 가면..
그때..송이도 현성을 발견하는. 보면...자리로 가서..여자들과 인사나누고
있는 현성과 삼열의 모습. 송이..좀 놀라는데...승준..송이의 그런 시선 느끼
고...돌아보면..호탕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현성의 모습이 보인다.
송이 : ...그만..갔으면 좋겠는데....
승준 : ...그래요 그럼....
송이와 승준..자리에서 일어선다. 두사람..홀랜드 빌리지를 빠져나가는데..
그런 두사람...바라보는 현성의 시선...그때..삼열 현성을 툭 치는.
삼열 : 얌마..대답해야지...
현성 : ....? 어...예...방금...뭐라구 하셨죠...? (표정에서)
#19. 놀이공원 일각.(저녁)
송이와 승준...걷고 있다. 송이...멍하니 생각에 잠긴 얼굴인데..
승준..그런 송이를 보다가..가만 손을 잡아준다. 승준을 보는 송이.
승준...송이를 향해 웃어보인다. 송이도..따라서 미소짓는데..
승준 : ....내가..송이씨 얼마나 무서워하는지..혹시 알아요...?
송이 : ......? 네..?
승준 : 아무말 없이...가만 그러구 있을 땐..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많이 불안하구..걱정이 되서요...
사람을 좋아하는 건...기쁘구 행복한 건 줄 만 알았는데..
무섭구..겁나기두 한 건가 봐요...?
송이 : .........!
.......미안해요 승준씨. 다른 생각 한 게 아니구...(하는데)
승준 : 그래두 난...
송이 : .........
승준 : ...이..손...안 놀거에요...
송이 : ......!
승준 : ..송이씨가 무슨 생각을 하든...무슨 말을 하든...
전부 다..모른척 할 수 있어요...
뭐가 맞구..뭐가 틀린 건지두...다 무시하구...
그냥...절대루 이 손을 놓칠 수 없단 생각만 하려구요...
송이 : .........
송이...승준을 보는데.....승준..미소짓지만..그 눈빛에..단호함이 어린다.
#20. 현성과 삼열의 기숙사 방. (저녁)
현성..기숙사 문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전화벨이 울린다.
현성..전화받는.
현성 : 여보세요...
삼열(F) : 얌마. 너 어디야? 말두 없이 그렇게 사라지는게 어딨어..
현성 : ...미안하다. 몸이 좀 피곤해서....
삼열(F) : 아무튼..너 이따 들어가서 보자..어..?!
전화 끊기고...현성...핸드폰 책상에 놓고..침대에 털썩 눕는다.
그런 현성의 위로...여권을 보던..송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말..가는거구나..싶어진다. 현성...자리에서 일어서..문을 열고 나간다.
#21. 기숙사 복도. (저녁)
현성..송이의 방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그때...오는 송이. 현성의 모습을 본다. 현성..관두자 싶어 돌아서려는데..
서 있는 송이. 두사람...어색해진다.
송이 : ....웬일이야...?
현성 : 어...그냥....
송이...할 말이 없다. 어색한 얼굴로..
송이 : ...할 말 있어서 온 거 아냐..?
현성 : 어...(하고는) ...언제 가냐..?
송이 : ....화요일....
현성 : ......!
송이 : ......
현성 : .......화요일이면 닷새..남은거네...?
송이 : ...그..래...?
현성 : (뭐하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시간이 빨리 가야될텐데...
안 그러냐..?
송이 : (본다)
현성 : ...허락은..다 받은거야..?
송이 : 어...
현성 : ...야. 굼뱅이두 기는 재준 있다더니..양송이 한건 했네..
임마. 그럼...시간 죽치구 기다릴 거 뭐 있어..
비행기두 매일 뜨는데..내일이라두 후딱 가버리지.
송이 : (보다가) 너는..나 염장지르는게..그렇게 재밌냐..?
왜 잠잠할만 하면 나타나서 시비야..?
현성 : .......?!
송이 : 알았어. 낼이라두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줄께. 됐어..?
현성..당혹스러운데...송이..신경질 내며 문 열려다..
송이 : 너는...뭐 사람이 그러냐..?
그래두..내가 좋았대매...!
근데..하나두 안 섭섭하구..제발 빨리 가줬으면 좋겟구..
다른 사람들이랑...나하구 놀때처럼..그렇게 희희낙낙...뭐가..그렇게 다 쉽냐..? 어..?
현성 : .....?!
송이 : (열쇠 잘 안열린다. 신경질 내는) ...왜 이래 이거. 별게 다 짜증나게 만드네 진짜..!
현성 : 비켜봐..내가 해줄께.
송이 : 됐어! 무지하게 바빠보이던데...가서 니 일이나 봐...!
송이..문을 확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문..쾅 소리 내면서 닫히면..
이게 아닌데...답답해지는 현성.
#22. 송이의 방. (밤)
송이....화가 난다.
문에다 머리를 쿵 찧는데...
송이 : 너 정말..왜 자꾸 이래..양송이....
#23. 기숙사 복도 (밤)
현성...송이 방 밖에 서 있는데...문 안에서..쿵쿵쿵...
뭔가 받는 소리가 들린다. 현성...의아한 얼굴로 보다가..
문으로 다가가서.
현성 : ...송이야..? 야...? (하고)
설마....바보두 아니구....자기 머리 받는 건 아니겠지,,?
문 찧는 소리..그치면..현성..가만 보다가..한숨이 나온다.
현성 : 며칠 남았다구..어떻게 눈만 마주치면 싸움이냐..
진짜 한심하네.....
#24. 공연단 창고 앞. (낮)
유리...당혹스런 얼굴로 걸어나온다.
유리 : ..우리 삼열씨가 그럴 리가 없어..
날 두구 딴 여자를..것도 내가 소개시켜준 여잘....말도 안돼...이건 꿈이야....
유리...넋빠진 얼굴로 중얼거리며 걸어가는.
#25. 물개사 앞. (낮)
삼열..아주 귀찮다듯..귀를 파며 서 있고..유리...뜨악한 얼굴인데...
삼열 : 그래서..그게 뭐 어쨌다구요...?
유리 : ...삼열씨...?
삼열 : ..유리씨. 우리..상식적으루 이성적으루 한번 생각해봅시다.
내 인물이..이게 어디 보통 인물입니까..?
유리 : ....보통인물은..아니죠.....
삼열 : 좋아요. 정확하게 알구 있군요.
그럼..이렇게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를...여자들이..그냥 내버려둘까요..아닐까요..?
유리 : ..내버려두지 않겠죠.
삼열 : 빙고! 바로 그거예요.
어제와 같은 일이 발생한 건...
내 자유의지하군 전혀 무관한...즉 태생적으루 너무 잘나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나의 숙명이란 말이죠.
유리 : ..........
삼열 : ....한 곳에 정착하고 싶지만..그럴 수 없는게..내 팔잔가봐요.
그래서 난...이 운명에 순응하기루 했어요.
그래..여자들이여...막지 않으마. 나를 맘껏 좋아해라...
어찌하겠느냐...너무 잘난..내 업보이거늘....!
유리 : ........
삼열 : (흘끗 본다)
유리 : 그 얘긴...앞으루 저말구두..다른 여잘 계속 만나겠다는건가요...?
삼열 : ....운명이니까요...
유리..눈물이 글썽 맺힌다. 삼열...좀 미안해지지만..
지금이 아니면..기회가 없다.
삼열 : 미안해요 유리씨..난..유리씨 남자가 될 자격이 없어요.
하고 삼열..돌아서 가는데...유리...뭔가 결심하는 얼굴로 보다가.
유리 : 그럼....제가 삼열씨 그 운명까지 사랑할래요...!
삼열 : (허걱) ....네...?
유리 : (울먹)....그래두...일주일에 한번..아니..한달에 한번은 저하구 만나 주실꺼죠...?
삼열 : .......!
삼열...유리의 말에..마음이 흔들린다. 뭐..저런 여자가 다 있나..싶어지는데...
#26. 기획팀 사무실 안. (저녁)
승준...사무실안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옆으로는 차과장과 오대리가 있는.
차과장 : ..그동안 정두 많이 들었는데..너무너무 섭섭합니다...
승준 : ..앞으루 다시 못 볼 것도 아닌데요...
오대리 : 아니..그럼 일루 또 오실겁니까..?
승준 : (웃음)...걱정마십쇼. 오대리님 계신 곳은 피해갈게요.
오대리 : ..네..?
승준 : ....여러가지루..폐만 끼치구 가네요..
그럼...또 뵙겠습니다..
차과장 : 아니..밖에까지 배웅이라두...
승준 : 아뇨. 그러실 거 없습니다..
하고는 승준...짐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오대리 : (불안한 얼굴로) ..저 있는덴 피해간다니..그게 무슨 말이죠..?
차과장 : 딱 찍혔단 소리지...그러게 넌 아직 멀었어..
과장자리가 어디 거저 얻는 건 줄 아냐..?
#27. 송이의 방. (저녁)
송이..짐을 꾸리고 있다. 방안 돌아보는...잠시 망설이다가..
보이스 비기로 문자 메시지 보내는 송이.
송이 : 나...지금 기숙사 나가....(하고) ....그냥...그렇다구....
송이..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데...
#28. 물개팀 사무실 안. (저녁)
아무도 없는 물개사 안.
책상위에 핸드폰에..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는 호출음을 들린다.
#29. 기숙사 앞. (저녁)
승준...송이의 짐을 차에다 싣고 있다. 송이...뭔가 기다리는 얼굴로
둘러보는 모습, 승준..그런 송이를 본다.
#30. 물개팀 사무실 안. (저녁)
현성과 승만...공연 끝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데...
핸드폰 호출음...들린다. 현성..의식하지 못하고..밖으로 나가려는데..
승만 : 형...핸드폰 문자 온 거 같은데...?
현성..그 말에 본다.
#31. 물개사 밖. (저녁)
현성...밖으로 급히 나온다. 뛰기 시작하는데....
#32. 기숙사 앞. (저녁)
승준과 송이가 타고 있는 차. 기숙사 앞을 빠져나간다.
#33. 기숙사 근처 일각. (저녁)
현성...기숙사 쪽으로 숨이 턱에 닿도록 뛰어오는데...
그때...승준의 차..내려온다. 현성..알아보지 못하고...승준의 차
현성을 비켜...가버리는데...
#34. 승준의 차 안. (저녁)
승준...굳은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데...송이...빽미러로..점점 작아지는
현성의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차마 세워달라고 말이 안나오는.
승준...그런 송이를 보며 갈등이 이는 얼굴로...그저...운전을 계속하는데...
그러다가..차를 급정거하는 승준. 송이..놀란 얼굴로 보면.
승준 : .... 저녀석...지금 아니면...언제 다시 볼 지 몰라요....
인사라두 하고 오겠다구...왜 말 안해요..?
송이 : ........!
승준 : ...다녀와요...송이씨. 기다리구..있을께요...
송이 : (보는 모습 에서)
#35. 기숙사 앞. (저녁)
현성..허탈한 얼굴로 기숙사를 나오는데....
보면..이쪽으로 오고 있는 송이의 모습. 그녀를 보는 현성의 흔들리는 눈빛
송이..현성을 발견하고 멈춰선다.
#36. 승준의 차 안 (낮)
승준...차 안에서...담배를 피고 있다. 착잡하게..생각에 잠긴 모습.
#37. 기숙사 근처 일각. (저녁)
현성과 송이가 있다. 두사람..서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현성 : ...미안해...임마..
송이 : ......
현성 : .........
송이 : (보다가) ...뭐가...
현성 : (웃어보이며) 저번에...화내서...
송이 : .......!
현성 : .....그리구 우리 어렸을때...교실에서 니 손 뿌리쳤던 것도..
송이 : .....
현성 : 또..너 여기서 다시 만났을때..삼열이 하구 장난쳤던 것두 미안하구..
송이 : (눈물이 맺힌다)
현성 : ...너 보면..맨날 구박만 했던것두..그렇구..
좋다구 우겨서...니 맘 불편하게 했던 것도..미안해..
(웃음) ....어떡하냐..할 얘기가 너무 많은데..그러단..날 새겠어..?
송이 : ......
현성 : (아프다)....나는....너한테...
그래두 좋은 사람으루 기억됐으면 좋겠어..
그러니까...내가 너 마음 아프게 했던거 잘못했던 건...다..잊어주라...
송이 : (눈물 맺힌 채 본다)
현성 : ....왜...내가 너무 뻔뻔하냐...?
송이 : ....너...정말 바보야..?
현성 : .......
송이 : 니가..뭐가 미안하냐..?
세상에서..너만큼 나한테 잘해준 사람두 없는데..뭐가..?
현성..쓸쓸하게 보다가..
현성 : ...양송이..우리..폼나게 이별 한번 해볼까..? 어..?
송이 ; .....
현성 : ..손 좀 줘봐....
송이 : .....
현성 : 얼른....?
송이...손 내밀면..현성..가만 송이의 손목을 잡는다. 송이..그런 현성을 보는
데....현성..잠시 그러다가..
현성 : ...이제..놔봐...최선을 다해서 아주 매몰차게.
송이 : ....?
현성 : 기억 안나..? 우리 어렸을 때...! 복수할 기회를 주는거잖아..
송이 : .....!
현성 : 자식...뭐하냐...한번 해보라니까.
....안 그럼..너...여기서 나한테 잡히는거야...?
송이 : ......!
현성 : .......
송이..그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현성의 손을 보고만 있는데...
현성...그런 송이를 보다가...자신의 다른 팔로 송이의 손목을 빼낸다.
그리고...두사람..의 모습.
현성 : ..됐어....이제..가 임마...
송이 : .........!
현성 : (웃어 보인다) 아니다....내가 먼저 갈게. ....잘가라...아프지 말구..
하고...현성...먼저 뒤돌아 선다. 혼자 남겨진 송이..멀어지는 현성을
보는 눈에서 눈물이 그렁하게 맺히는데...
#38. 기숙사 로비. (저녁)
..로비로 걸어 들어오는 현성의 눈가가..촉촉하게 젖어있다.
#39. 기숙사 근처 일각. (저녁)
승준..차 밖에 나와 서 있는데..저만치서 송이가 온다. 멍하니..굳어져
오는 송이. 승준...보다가 다가선다.
승준 : ..송이씨...
송이 : .....
보면...송이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다.
송이 : ...이상해요...승준씨...
승준 : .......
송이 : (말도 안된다는 거 알지만. 눈물을 흘리며 웃어보이는)
.....현성이 옆에 있다가...나두 심장병이 옮았나봐요....?
...꼭 숨이..막힐 것 처럼....가슴이...너무..아파요....
승준 : .....!
눈물이 나는 송이..고개를 떨구고 만다. 그런 송이를 가만히 안아주는 승준.
가슴이 아파온다.
#40. 놀이공원 전경. (아침)
#41. 물개사 밖. (아침)
물개사 문 열고 현성..쓰레기를 들고 나온다. 그저..무표정한 모습인데...
#42. 물개사 안. (아침)
승만과 남주임..삼열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승만 : ..그럼 현성이 형은...뭐야..채인거야?
삼열 : 채이긴 임마. 어차피 둘이 친구였는데..차구 채이구 할게 뭐 있냐.
남주임 : 현성인..아니였다며..? 자식..불쌍해서 어떡하냐..
승만 : ..섭섭하네....양송이란 여자..그렇게 돈에 팔려가두 되는거냐.
삼열 : ...솔직히..sj가 돈만 있는건 아니지....나만 못하지만...생긴것두 멀끔하지..
인간성두..괜찮아...재수없게.
암튼..현성이 앞에선..괜히 송이씨 얘기 꺼내지마...특히..눈치없는 남주임님..!
남주임 : 이자식이..누굴..바보루 아나...
그때..안으로 현성이 들어온다. 세사람..현성의 눈치를 보며..
머쓱한 분위긴데...
현성 : ..뭐야...나 없을 때 내 욕했어..?
삼열 : 아냐 임마...욕은 무슨...아...일하자..(일어서는데)
승만 : (따라 일어서는) 애들..밥줘야지.
남주임 : 야야..송이는 주지 마라....
남주임 말에..멈칫..보는 삼열과 승만. 남주임..당황한다.
남주임 : 어. 내가 방금 송이라구 그랬냐..? 이런..현성아 미안하다.
난 널 버린 그 송이 말구..우리 물개송이 말한거야.
너..괜히 송이란 말 때문에...널 버린 그 송이 생각하는건 아니지..?
현성 : (피식) 네. 안합니다. 근데..송이가 어디 아파요..? 이 자식..또 왜 그러지...
현성..한쪽으로 나가면...
삼열 : 아..진짜 남주임님...!
남주임 : (무안하다) 뭐 임마..생각 안했대잖아. (표정에서)
#43. 인천국제공항 외경. (낮)
#44. 공항안 일각. (낮)
승준...발권하는 창구에서 직원과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표를 받아들고..가만 보던 승준...걸음을 옮긴다.
#45. 공항안 일각. (낮)
승준...보면..송이..의자에 혼자 앉아있다.
굳은 얼굴로..생각에 잠긴 송이의 모습.
승준...그 모습 보다가...송이에게로 다가가 그 옆으로 앉는다.
승준 : ...한시간 정도..남은거 같은데..
송이 : ......
승준 : 그전에..우리...병원에..갔다 오는게 낫지 않겠어요..?
송이 : ...네...?
승준 : (보다가) ....송이씨 심장병 말이에요...
그런 상태룬 비행기 못타요...몰랐어요...?
송이 : (또 뭐라고..) 나..심장병 아니예요. ..그건 그냥 어제 ..말이 그렇다는거지..
승준 : ....아니요. 내가 볼 땐..아주 심해보였어요.
내가..손 쓰기엔...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루...
송이 : ...승준씨...?
승준 : ......끝까지 아무말두 하지말자..
그냥 모른척...눈감구 말자구...다짐했었거든요..
근데..결국 이렇게 되네요...
지금 이 말을 하면서두...너무 후회가 되는거...알아요..?
송이 : ..........!
승준 : ....비겁하구 유치하게라두...송이씰 잡아두고 싶었는데..
내가 졌어요...더..못버티겠네요..
송이 : ...그건..아니예요 승준씨.
나는..승준씨 정말 좋아해요...볼때마다 설레구...떨리구...
승준 : ..그녀석을 볼땐...편하구..의지가 되구...
힘들때마다..제일 먼저 생각나구요..?
송이 : ......!
승준 : (아프다) ....그건...사랑이 아니라구..누가 그래요..?
송이 : .....!
승준 : ...아직...시간이 있어요.
송이씬 아무 결정두 내린게 없구..
얼마든지 송이씨한테..더 소중한 걸..선택할 기회가 있어요.
송이 : ......!
승준 : (시계를 보고) ..정말 정확히..한시간 남았네요.
....먼저..가서 기다릴께요...
물론..난 그 시간 내내..송이씨가 와주길 바라겠지만...
내 옆에서 더 행복할 자신이 없다면...날 위해서라두...그러지 말아요.
승준...송이를 보다가...자리에서 일어선다. 일어서..가방을 들고..먼저 움직이
는 승준. 송이...그런 승준을 멍하니 보는데...
#46. 공항 일각. (낮)
승준...걸어가는 모습..
#47. 공항 일각. (낮)
송이..#45의 그 자리에...아직 앉아있다.
멍하니 생각에 잠긴 그녀의 모습. 송이..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본다.
#48. 물개사 무대 (낮)
현성...청소하고 있는 모습. 그 위로...전화벨이 울리는데...
#49. 공항일각 (낮)
보면...승준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승준...전화를 받는 모습.
#50. 공항일각 (낮)
송이..전화를 하고 있다.
송이 : ...저예요....
송이..그 모습에서.
#51. 물개사 안. (저녁)
삼열..한쪽에서 거울 보고 있고..현성은 뒷정리를 하고 있다.
삼열..그런 현성을..안쓰럽게 보다가.
삼열 : ....술 한잔 할래..?
현성 : 됐어..임마. 가라..약속있다며..?
삼열 : ...알았어. 먼저 간다...?
하고 삼열..밖으로 나가면..현성..가만..생각에 잠긴다.
#52. 놀이공원 일각. (저녁)
현성...분수대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가방 놓고...분수대에 걸터 앉는 현성.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가만...생각에 잠기는 현성의 위로...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며..사랑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빌던..
송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동전을 꺼내
밖으로 내던진...현성. 현성..씁쓸한 웃음이 번지는데....
현성..어깨 너머로 분수대를 넘겨보며..
현성 : 야...동전을 다시 뺐으면...소원은 무효지...그걸 들어주면 어떡하냐.
하고 현성...시선 돌리려는데..문득..뭔가를 발견한 듯..멈칫한다.
현성..몸을 돌려..분수대 안을 가만 들여다 보면...뭔가가 보이는 듯.
현성..분수대 안으로 손을 넣어 오백원짜리 동전을 꺼내드는데...
현성 : (기막히다는 듯) 뭐야..양송이 같이 모자란 놈이 또 있었네...?
그때...현성의 등 뒤에서.
송이 : 내가 뭐가 모자른데..!
현성...멈칫한다. 잘못 들은건 아닌가...현성..천천히 뒤돌아 보는데..
등 뒤에서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사람...분명히 송이다.
송이 : 너...언제부터 인간성이 그렇게 됐냐.
왜 사람 없는데서 욕을 하구 그래..?
현성 : .....야....?
송이 ; (웃어보인다)
현성 : ...뭐야 너...여기서 뭐해..?
하는데...송이..대답없이 현성에게로 다가와 손에 들고 있는 동전을 뺐어..
다시 분수대 안으로 던져 넣는다.
송이 : 이건...내가 던진거야 바보야.
현성 : ......?!
송이 : 나..사실은 여기다 동전 두 번 던졌거든. 사랑이 이뤄지게 해달라구 한번..
퍼레이드카 불낸 거 안걸리게 해달라구 또 한번...
근데...아무래두 니가 저번에 건져낸 건...두번째 동전인가봐..
첫 번째 소원은...벌써 들어줬잖아.
현성 : ........!
송이 : ..거..되게 신통하네..그지..?
현성 : 어떻게 된거야 임마. 오늘 떠나는 날 아니였어..?
송이 : .....안갔어..
현성 : 왜..?!
송이 : ..그냥...(하고)
야. 넌..날 보면 설레구 떨리구 그러냐..?
현성 :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송이 : 나는..너한텐 죽어두 그런맘 안 생길 거 같애..
현성 : 얌마..양송이..?
송이 : .....그래두...지금은 너하구 있는게 더 좋아...
현성 : ......!
송이 : ...정말루..더 소중한 걸..택하라구 해서..그렇게 했어.
이게..정말 사랑인지..아님 우정인지..것도 아니면 뒤죽박죽인지..나두 모르겠지만..
너랑 싸우구..얘기하구..그냥 그렇게 같이 있는게 좋아...그래서..안갔어.
현성 : .......!
현성..멍하니 송이를 보다가..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만진다. 피식..웃음이 나오는데...송이도..현성의 그런 모습에..
같이 웃어보인다. 현성..송이를 보다가..가만히 그녀를 안아준다.
돌아와준 그녀가..고맙다...현성..가슴이 벅차고...
송이..현성의 품안에서..편안한 미소를 짓는데...
두사람...잠시 그러다가.
현성 : (짖궂게) 근데..너..니가 무슨 짓을 한 건지..알긴 하냐..?
송이 : ......?
현성 : (감았던 팔을 빼고. 송이의 어깰 잡으며) 넌..임마 인제 빚더미에 앉은거야.
송이 : ...어...?
현성 : 퍼레이드카 이억삼천..! 얌마. 강승준이 쫓아갔으면..그건 물어줬을거아냐..
송이 : (너무한다) ...야..!
현성 : (고개 설레설레 흔드는) 정말 걱정된다....
니가..사람 보는 눈은 있어두..인생을 아직 모르는구나..
현성..송이의 머리를 흐트러트리고..저만치 가기 시작한다.
송이..탁 기가 막히는데..
송이 : 난 저 때문에 안갔구만...어휴...뭐 저런게 다 있어..
현성 : (계속 궁시렁대며 간다) 저렇게 한심해서..험한세상 어떻게 살아가냐..
아...진짜 걱정된다...
송이 : 야..그만해...? 어..?
현성 : 행여..같이 물잔 소린 하지 마라..? 난..금전관계는 특히..정확한 사람..
하는데..순간..송이..현성의 등짝을 때리려고 하고..현성..잽싸게 피한다.
그리고 두사람...예전처럼...서로 장난치며...뛰어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그 모습에서.
<F.O>
<F.I>
<1년 후> 라는 자막이 뜨고.
#53. 놀이공원 전경. (낮)
#54. 공연단 창고 안. (낮)
인형탈 옷 입고 탈을 손에 들고 있는 송이. 다른 인형탈 옷을 입고
있는 어린 듯 보이는 여자애 하나와 싸우고 있다.
송이 : ..요게 그래두 눈 똑바루 뜨구 대드네.
암만 덥구 짜증나두 손님들한테 그러는거 아니라니까.. 왜 말 안들어 어?
여자 : (못마땅한 듯...코웃음 친다)
송이 : 어쭈..? 너 선배가 충고하시는데...웃었냐 지금..?
여자 : (기막히다)남이사..짜증을 내든 손님을 패든..자기가 무슨 상관이야.
하고 여자..인형탈 확 눌러쓰고 가는데..기막힌 송이.
송이 : 야. 꼬마. 너 존말루 할 때 거기서라. 어..?
그때...챠트로 송이의 머리를 톡 치는 지영.
지영 : 양송이씨..? 너나 잘해. 자기가 쓰는 탈에..컴플레인이 몇건인줄 알아..?
송이 : (챠트 보고 할 말이 없는데)
지영 : ...하는 짓이 맨날 이 모양 이 꼴이니..sj한테 채였지...
지영..꼬시다는 듯..쯔쯔..혀를 차고 가는데...송이..기막힌 얼굴로 본다.
#55.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가 희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이 : 내가 힘 있었을때..노코칠 짤랐어야 하는건데..정말 후회막급이다.
희원 : ...너 벌받는거야.
결국..차버릴꺼면서..승준씨 나나 주지.
하긴..니 인물에..그정도 연애해본 것도 감지덕지라구 생각해라
송이 : (기막힌다) ..넌 니네 회사나 가 빨랑.
희원 : ....당분간 자주올꺼야. 합작건으루..일이 많아.
송이 : 놀구 있네. 너..새루 온다는 이사한테 작업걸려구 온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희원 : (눈빛을 빛낸다)...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두..꼭 넘겨야지.
하고는 희원..핸드백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꺼낸다.
송이 : (놀란다)..은여우. 너 담배두 피냐..?
희원 : ...윗사람 자리에 있는게 얼마나 피곤한 줄 아니..?
돌대가리들이랑 일할라니까 복장이 터져 죽겠어.
송이 : (주위 보며) 야...사람들이 보잖아...
희원 : (담배 물면서) 아. 보라그래..?
송이..뜨악한 얼굴로 희원을 보는 모습.
#56. 물개사 밖. (낮)
전과는 다르게..야하고 섹시하게 차려입은 유리.
유리...아주 귀찮다는 듯..서 있고...그 옆에 삼열...애처로운 얼굴로 유리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유리 : ..그래서..그게 뭐 어쨌다구요..?
삼열 : 이건 정말 너무하는거 아니에요. 일주일에 한번은 나하구 만나기루 했잖아요!
유리 : 그래서..저번주에두 만나줬잖아요 .
삼열 : 뭐가요..바쁘다구..영화두 안보구..밥만 먹구 후딱 가버렸으면서...(훌쩍)
유리 : 이봐요 양삼열씨...다 자업자득이라구
나한테 인생 인조이 하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 누군데 이래요..?
삼열씨 덕분에...내 청춘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니까..?
삼열 : .....그럼...지금 나 때문에 일부러 그런다는거예요..?
유리 : ..드런게 정이라구..나두 이런말 하기 참 힘든데요 삼열시..우리 그만..(하는데)
삼열 : 그래요. 좋아요. 내가 졌어요.
유리 : .....?
삼열 : ..나랑 똑같이 굴어서..내 버릇을 고칠려구 이러는 모양인데..
내가..그냥 결혼해줄께요. 썩 내키진 않지만..그렇게 해요 우리.
유리 : (안쓰럽게 보다가) ...아주..소설을 쓰시는구만...
근데...삼열씬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들어요...?
유리..짜증난다는 얼굴로 보고 가면...
삼열 : ....이씨....내가 누구랑 놀다가 이렇게 됐는데....!
#57. 기획팀 사무실 안. (낮)
차과장과 오대리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대리 : 정말 sj가 이사루 온대요..?
그렇게 안봤는데..실없는 놈이구만...난 피해다닌다더니...뭡니까.
차과장 : ...몰랐냐..? 너 내일부터 출근하면 안돼는데...
오대리 : ..네..?
차과장 : (안됐다는 듯 보면)
오대리 : 서..설마...정말 짤렸어요 저..?
차과장 : (웃어보인다) 니가 낼부턴 본사 기획팀 차장이다..이놈아. (표정에서)
#58. 물개사 무대. (낮)
현성 청소를 하고 있다..송이는...놀란 얼굴인데..
송이 : ..정말이야..? 승준씨가 일루 온데..?
현성 : (놀라는 얼굴이 못마땅하다) ...왜..다시 설레구 떨리구 그러냐?
송이 : (아무 생각 없이) 야..그럼 당연하지...
하고 보면...현성..마음 상한 얼굴이다. 송이..아차 싶은데..
현성 : (마음 상했다) ..웃기는 자식이야. 갔으면 곱게 짱박혀 있을 것이지..
오락가락 짜증나게 구냐.
송이 : (히죽) 너는..무슨 질투를 그렇게 노골적으루 하구 그래..
..설마...나 때문에 돌아오는 거 겠어..?
현성 : (기막히다) 질투 좋아하시네. 난 그 자식 온 김에...
너 도루 델구 갔으면 좋겠는 사람이야.
송이 : ...뭐..? 야. 너 말 다했냐.
현성..대꾸없이 물통에 대걸레를 퍽퍽 빨아 송이한테 물이 튀기게 한다.
송이 : ..야 다 튀잖아. 살살 좀 해.
현성 : 누가 거기 있으래..?! 도와줄 거 아니면 가라 어?
송이 : 어..그래. 도와달라 이거지..?
하고 송이..한쪽에 있는 대걸래 들고와서..물통에 퍽퍽 빨아 현성의
발로 튀긴다.
현성 : 야. 양송이..!
송이 : 왜. 니 말대루 도와주는데..!
송이..걸레를 일부러 현성의 발로 향하게 하고..현성 막고...
두사람..대걸레 들고 싸우기 시작하는데..그때 등뒤에서.
승준 : ...두사람 지금 싸우는거야...?
현성과 송이 놀라 보면..승준이 서 있다.
승준 : ..도착하자마자...정말 맘에 드는 장면부터 보네요...
송이 : ...승준씨..?
승준 : (송이에게 웃어보이는) 오랜만이예요 송이씨..
송이 : (멍하니 보는 얼굴에서)
#59. 물개가 무대 안. (낮)
현성..안절부절 하는 얼굴로 물개사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사무실에는 승만과 남주임이 있는데...
두사람...현성을 흘끗흘끗 보며 한마디.
승만 : ..꼭 똥마련 강아지 같네요...
남주임 : 그러게...뭐하러 둘만 보내. 너두 따라가야지.
현성 : 아...그 자식이 둘이 할 얘기가 있다잖아요.
치사하게...안된다구 할 수도 없구...
남주임 : (한심하다) ..한심한 놈..지금 치사한게 문제냐..?
현성 : (표정에서)
#60.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와 승준...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이 : 그때..승준씨랑 같이 갔더라면 어땠을까란 생각..
한번두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
승준 : .........
송이 : ..여러번 생각해봤는데..그래두..매번 결론은 같더라구요.
승준씨한텐...많이 미안하지만...후회같은 건 안해요....
승준 : (가만 그러다가)...그녀석이...잘해줘요..?
송이 : (웃음) 아까 못봤어요..? 요즘두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게 일이예요.
어휴...그 놈...버릇을 확 고쳐줘야 되는데...
그때..이쪽으로 오는 현성. 송이와 승준..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확 열이 뻗친다. 현성..저벅저벅 다가와서..송이의 옆으로 앉는,
현성 : 무슨 얘기가 이렇게 기냐. 어..?
승준 : 뭐야 너. 송이씨랑 둘만 있게해달라니까.
현성 : ...싫다면 어쩔건데..?
승준 : 이건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지 않냐..?
현성 : 페어플레이 좋아하시네. 난 그런거 안해. 치사하구 드럽구 비겁하게 살꺼다 왜.
승준 : 어..막나가시겠다..? 조심해라. 나두 작정하면 무서운 놈이야..?
송이..두사람 보다가...
송이 : 어휴..두사람 다 그만해...암만 내가 좋아두 그렇지..
어린애처럼 뭐하는거야.
승준과 현성...송이를 본다.
송이 : (장난이다. 거드름 피우며) ..양송이를 하나 더 만들어 줄 수도 없구..어떡하냐 진짜.
그냥..우리 이렇게 할까..? 월수금 화목토 나눠서..내가 놀아줄께.
좀 귀찮긴 하겠지만..어떡하겠어. 다들 내가 이렇게 좋다는데...
송이..만면에 만족한 미소 띄고 보는데..기막힌 듯 서로 보는 현성과 승준.
두사람...장난스런 시선 교환하고.
승준 : (현성에게) ..그만 일어나자..?
현성 : ...그러자...
송이 : .....?
승준 : (일어서며) ..몰랐는데..송이씨 병이 깊구나...
현성 : (따라 일어서며) ....넌 운 튼 건 줄 알아 임마..
송이..어..이게 아닌데..당황스런 얼굴로 본다.
#61. 놀이공원 일각. (낮)
승준과 현성..이야기를 하면서 오는데..송이..난처한 얼굴로 두사람을 보며
쫓아오는.
송이 : 에이...왜들 그래. 농담 한번 한거 갖구...
현성과 승준..송이를 무시하고 걸어간다.
현성 : ..난 괜찮으니까...
월수금 화목토 나눌거 없이..그냥 한달내내 니가 만나라.
승준 : 왜 이래. 나두 바쁜 사람이야.
송이 : ..........
현성 : (승준의 어깨를 걸며) 그러지 말구..잘 생각해보지..?
승준 :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
현성 : 얌마. 늦었다구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란 말두 있어.
승준 : ...정말 미안하다. 너만 사지루 내모는거 같아서..
현성 : ...지금이라두 어떻게 물러주면 안될까..?
송이 : (너무한다) ...아이씨..농담이이라니깐...!!!
송이..씩씩대는데...현성과 승준..피식 거리며 서로 보다가...걸어간다.
송이..그 모습 보며..어쩔 줄 모르다가..
송이 : ....좋다구..지들끼리 난리칠땐 언제구...뭐야 저게....
아....진짜....사랑은 잔인하구 냉정한거구나....
섭섭한 듯 보는 송이...하지만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
저만치 앞서가는 현성과 승준에게로 급히 다가가는데...
송이..두사람에게 다가서고..두사람 피하고..서로...그렇게 장난치는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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