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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0

s# 1 자영네 화장실 (밤)

(자영 세면대 앞에 서서 임신진단시약 들고 보고 있다. 천천히 포장 뜯는다. 불안하고 두려운 얼굴로 시약을 본다)

s# 2 상민 연립주택 앞 (밤)

(상민 차에서 내리고 있다)

s# 3 자영네 화장실 (밤)

(세면대 위에 임신진단시약 포장이랑 흐트러져 있고 자영 세수하고 있는데 어깨가 점점 들먹이며 흐느낌 격렬해 진다. 자영 세수 포기하며

얼굴 들고 운다, 온 얼굴에 세수하던 물과 눈믈이 처절하게 흐르고 있다)

F.O

s# 4 자영네 마당 (아침)

외조모-(소리) 자영이 빨리 오너라...

(아랫방에서 태영이 나와서 안채로 뛰어 들어 간다)

s# 5 자영방

(출근하려고 옷을 다 입은 자영 한없이 무겁고 착잡하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애쓴다)

엄마-(소리) 자영이 늦겠다, 어서 와

s# 6 주방

(식탁에 앉아 아침 먹는 태영과 나영 외조모와 엄마는 이것 저것 시중 들고)

나영-엄마 나 알바이트 구하게 될지 몰라,

태영-또 인형 파는 거냐...?

나영-아니 몰라, 나가봐야 알아, 수경이가 나와 보래,..

엄마-너무 험한 일은 하지 마, 재미로 해

나영-(오, 엘 기분) 엄마, 돈을 어떻게 재미루 벌어, 돈은 죽기살기로 벌어야 하는 거야,..

태영-넌 누구 닮았냐...? 우리 집엔 너처럼 돈독 오른 사람은 없는데,

외조모-(웃으며) 그러게...

나영-그러니까 우리 식구들은 아무두 부자가 아니지,... 난 꼭 부우자가 될 꺼니까 기다려...

외조모-그래,...우리 다 기다리자

자영-(들어온다)

외조모-(자영에게) 안늦어...?

자영-네...

엄마-앉어, 국 떠줄께....(까스렌지로)

자영-(앉는데 음식을 보는 순간 속이 안좋으려고 한다. 안되겠는듯 일어나며) 엄마 그냥 가야겠어요,...

외조모-아니 안늦다면서 왜., 얼른 한숫갈 먹구 가,.. 속 비면 더 춥다, 애미야 얼른 국 떠 줘라

자영-아니예요, 좀 일찍 갈 일이 있는 걸 깜빡 했어요,.. 다녀오겠습니다...

(식구들 다들 인사하는데 엄마만 좀 심난한 시선으로 나가는 자영 바라본다)

외조모-자영이가 요새 어디가 안좋은 거 아니냐...? 속도 안좋은 거 같구 기운두 없는 거 같구

태영-상민이 형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엄마-(얼른 덮는 기분으로) 상민이 때문에 그럴게 뭐가 있어,...

태영-맨날 바쁜 애인 바라만 보고 있을려면 짜증 안나요..? 나죠

나영-그것두 노처녀가,...

외조모-그래두 잠간씩 얼굴은 보든데 뭘... 회사가 스키 탈 때라 제일 바쁜 걸 어떡해,.. 이핼 해야지. 애미야 어서 오너라

엄마-(자영이 걸리며 아닌척) 예... (하며 돌아서서 국 뜨는척 하는데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엄마 그런 얼굴 B.G로 식구들 간단한 대사)

s# 7 안방

(외조모 일 시작하려고 챙기고 있고)

엄마-(도저히 안되겠는듯) 엄마.... .자영이.... 무슨 일 있나봐요.

외조모-(시선 들며 무슨 뜻인지) 어..?

엄마-....

외조모-(별 신경 안쓰며) 왜,.... 무슨 소리야...

엄마-..지난번 제가 상민이 만나러 갔었잖아요,..

외조모-그래,.. 자영이한테 말하지 말라구 해서 입 다물고 있었잖어,

엄마-....얘들 헤어졌대요..(눈물 찔끔)

외조모-(멍하게 본다) 헤어지다니...

엄마-....(눈물 딱는다)

외조모-(조금 강하게) 헤어지다니,..

엄마-설마... 설마 싶어서 엄마한테두 자영이한테두 말을 안하구 있었는데..

..아무래두 .그런가봐요,...

외조모-..설마 헤어지기까지.... 얘, 얘들이 그럴 리가 있어..?... 싸웠겠지...

젊은 애들이 싸울 일도 있지 왜 없겠어... 인제 화해 하겠지...

엄마-엄마,.. 상민이 몰라요...? 그렇게 경솔한 애 아니잖아요,... 싸워도 안싸웠다고 하는 애예요,... 싸우고 헤어졌다고 할 애 아니예요,.. 더구나 내가 회사로 찾아가기까지 했는데....

외조모-심하게 싸우면 그런 소리하지 왜 못해,... 결혼하고도 안산다구들 그러는데.... 아니야, 별 일 아닐께야....

엄마-(심난한)

외조모-애미야,... 걱정하지 마라, 별 일 아니라니까...

s# 8 자영 사무실

자영-(일은 벌려놓고 있는데 손에 안잡힌다)

주연-(여기저기 찾으며) 누가 내 가위 가져갔어... 빨리 자수해서 광명 찾어, 누구야

경진-어제 매장 D.P 할 때 쓰신다고 갖고 내려 가셨잖아요..?

주연-맞다,.. 맞어,.. 이경진 너두 내 나이되면 이러니까 알아 둬라

경진-누가 뭐랬게요...?

주연-니가 속으로 흉보고 있잖아,... 니 가위 좀 빌려 줄래...?

경진-(웃으며 준다)

자영-(일어나 가서 코트 입는다)

주연-어디 가...?

자영-시장 조사...

주연-점심 먹고 들어 올 꺼니...?

자영-모르겠어 (과장에게 간다) 과장님 다녀오겠습니다

과장-수고해

주연-가거든 편지해라..

자영-(웃으며 나간다)

s# 9 최고급 보석상

(민주와 상민 다이야반지 고르고 있다)

(민주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화려한 다이야몬드 반지)

(진열대 위 비로드 상자에 다른 반지 있고 민주 바꾸어 끼여 본다)

민주-(상민에게 보여주며) 어떤게 나아요...?

상민-(피식 웃으며) 곤난한 질문인데 (슬쩍 민주의 귀에다) 난 실물을 본 것도 첨이에요

민주-정말...?

상민-음

민주-(가볍게 웃고) 상관없어요,.. 눈으로 본 느낌을 말하면 돼요,. 이건 (사각 다이야몬드로 된) 심플하면서 우아하고... 이건 화려하구... 자기 취향이예요,...

상민-(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다가) 결혼반지는 끼워 주는 사람 취향으로 고르는 건가.... 실지로 끼는 사람 취향을 존중하는 건가...? (직원에게) 대개 어떻게 하죠...?

직원-(웃으며) 서로 의논해서 선택하는 거 같습니다....다른 디자인도 있으니까 보시죠..(반지 꺼내 놓는다)

민주-(다른 것 끼여 본다)

s# 10 산부인과 대기실

(자영 의자에 앉아 있다. 떳떳하지 못한 심정과 두려움으로 굳은 모습이다)

간호사-김 혜영님 들어 오세요..

(임산부 일어나고)

간호사-차 미옥님

임산부-네

간호사-그 담이예요... (들어간다)

자영-(모멸감을 참고 있다-길게)

s# 11 자영 안방

외조모-(수화기 들며) 여보세요...?

손할머니-(휠) 여보 갑장, 감자 좋아하슈...? 좋아하면 내 좀 보내줄려구 그러우...

외조모-(?) 아니... 무슨 감자를....보내요...?

엄마-(본다)

손할머니-(휠) 감자가 감자지, 무슨 감자가 어디 있어

s# 12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전화) 어디서 온 건데 내가 혼자 먹어봐야 얼마나 먹어요, 식구 많은 그 집에 주면 잘 먹겠다 싶어서 전화 하는 거유...

s# 13 자영 안방

외조모-(전화-좀 걱정스런) 우리야 고맙지만 받아 먹어두 되는 거예요...?

손할머니-(휠) 왜 어디서 훔쳐 왔을까봐...

외조모-(웃음) 하이구 사람두 참...

s# 14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전화) 그럼 우리 에스 손주편에 보내 줄테니 맛나게 드슈..응..?

내 생각하면서-

광수-(옆에서 웃으며 보고 있다)

손할머니-곧 갈테니 기다리슈 (수화기 광수 준다)

광수-(수화기 받아 놓는다) 지금 가요..?

손할머니-지금 보낸다구 한 거 못들었어... 이 녀석아..?

s# 15 손할머니 대문앞

(광수 감자 담은 종이상자 들고 나온다. 손할머니 같이 나온다)

s# 16 자영 안방

외조모-살림도 넉넉치않아 보이고....외롭게 혼자 사는 양반이 뭘 또 나눠준다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상한 양반이야,...

엄마-외로우셔서 우리집이 좋으신가 봐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심난한 한숨-자영 때문에)

외조모-(그런 엄마 알아채며 본다) 애미야...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해...

s# 17 산부인과 병원앞 + 거리

(자영 절망과 허탈감으로 나온다. 너무나 망막한 심정으로 서 있다)

의사-(소리) 임신인데요...? (좀 난감한) .. 칠주째군요

(자영 잠간 어찔하며 휘청하며 한손 얼굴 가리며 눈감는다. 애써 정신 가다듬으며 걸음 옮긴다)

(음)

s# 18 거리

(심난한 자영 느릿느릿 생각에 빠져 걸어오고 있다)

(음)

(걷고 있는 자영)

s# 19 고급 레스트랑

(음) 앞씬에서 연결되는

(상민과 민주 행복하게 양식 먹고 있다)

s# 20 설렁탕집

(음) 앞씬에서 연결되는

(자영 혼자 앉아 설렁탕 먹고 있다. 먹다가 자기도 모르게 조용히 눈물 흐른다. 울며 설렁탕 먹고 있는 자영)

s# 21 댄스 교습소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연습하고 있는 영만과 한순, 영만은 곧잘 하는데 한순은 영 아니다. 두 스텝을 그냥 못넘어 간다. 영만 자기도 힘든데 열심히 한순을 도와 줄려고 애쓴다)

s# 22 무영심 (한국찻집)

(한순은 기운 쭉 빠져 쌍화차 티 스푼으로 잣고 있고)

영만-(꿀그릇 집어 들고) 꿀 더 안타...? (마누라 살피는게 눈에 보인다)

한순-(심드렁한테 고개 젓는다)

영만-따끈할 때 마셔,... 피곤할 때는 쌍화탕이 좋아...

한순-미령이 아부지...

영만-응 왜...

한순-...지 이름을 한순이가 아니고 한심이로 바까쁘가예...?

영만-그게 무슨 소리야,... 왜,..

한순-하도 한심해서요,... 노래 몬 부르는 음치에.... 춤 몬 추는 몸치에.... 내가 생각해도 한심해예,...

영만-당신이 왜 노래를 못불러,... 당신이 가수야...? 그만하면 훌륭해,... 그 보다 더 잘하면 가수하지 이 나영만이 마누라 머하러 해,... 춤도 머리털 나고 처음 배우는 건데 당연하지 뭘 그래,... 괜찮어... 당신 그만하면 자알- 하는 거야

한순-당신은 남자고 지는 여잔데... 당신보다도 몬한다 아입니꺼...

영만-난 나중에 당신한테 가르쳐 줄려구 열심히 배우고... 당신은 그냥 배우구 그래서 그래....

한순-이래 멍청해도 당신 지 좋아예...?

영만-말이라고 해...? 눈에 넣어도 안아퍼,...

한순-(피식 행복한 웃음 흘리며) 그라머 어데 눈에 한번 넣어 보시소..

영만-마음으로는 열번도 더 넣었어....

한순-(좋아서 히히거리며) 곗군들이 있잖아예, 이한순이는 복이 어데 붙어 있나캅니더

영만-안가르쳐어 줘.. 그러지 그랬어

한순-(깔깔 웃음 터지며) 아이고마 당신도....

s# 23 복도로 된 아파트

(태영 기다리고 있고 젊은여자 배달 받은 물건 들고 서서 싸인해 준다)

여자-수고하셨어요,(들어가는데)

태영-안녕히 계세요... (가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걸어가며) 여보세요...?

s# 24 젊은 까페

(퀵맨 옷차림인체 태영 들어온다)

(젊은 애들 힐끗 태영을 보기도 한다)

선주-(기다리고 있다)

태영-(앉는다. 깊은 시선으로 본다)

(서로의 감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대사 냉냉하다)

선주-잘 있었어...?

태영-(시선 본체 고개 끄덕인다) 너두...?

선주-(고개 끄덕인다)

(종업원 온다)

선주-카푸치노

(종업원 적고 태영 본다)

태영-나 시켜 줄래...?

선주-모카치노

태영-(본체)

(종업원 적고 간다)

선주-(본다)

(잠시 서로 본체 침묵 흐른다)

선주-우리 돈 어떻게 할 건지 해결 안했잖아, 그래서 전화했어

태영-니가 알아서 하라고 했잖아..

선주-우린 공범이기 때문에 같이 해결해야 된다고 했잖아

태영-(본다)

선주-우리 이 돈 다 없어질 때까지 같이 쓰자..

태영-(순간 확 거슬린다) 뭐...?

선주-저녁두 먹고 영화도 보고 놀러두 가구....

태영-(분노 느낀다) 너한텐 돈이 그렇게 하찮냐..? 어떻게 그 큰돈을 그렇게 써서 없애...? 부자는 그러니...?

선주-(냉정하게) 그렇게 잘났으면 대안을 내 놔, 난 언니한테 도로 돌려 줄 순 없어...

태영-내가 말 했잖아,... 가짜로 후유증이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양심에 가책을 느껴 돌려 줬다구 그러라구...

선주-돌려주기 싫어

태영-(훅 한숨 쉬며 본다)

(효) 태영의 핸드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네....

용식-(휠) 야- 유성 디자인이라고 방배동 삼호빌딩 7층이야, 픽업해

태영-형, 지금 안돼...다른 사람 시켜요

선주-(본다)

용식-(휠) 너 지금 어디야,...

태영-그건 알 거 없구요 다른 사람 주라구요 (핸드폰 닫는다)

s# 25 퀵 사무실

용식-(화가 나며) 이 자식이 근데...? (허리에 두손 얹고 화 삭인다)

상희-메직 퀵입니다... 상호 말씀 해 주세요,.. 처음이세요...? 동신타운 현장..주소 불러 주세요... 전화번호요..

(상희는 B.G 로)

영만-(컴퓨터로 장부 정리하며 용식에게) 왜 그래...

용식-(꾹꾹 삭이며) 아니예요,..

기사-(들어 온다) 아이씨 똥짐 실어 주면서 돈은 만원밖에 안주고 말이야

영만-이봐, 신속 정확한 배달 앞에 있어야 될 게 친절인 거 몰라...? 친절...

신속, 정확... 친절... 그 중에서 제일은 친절-

기사-똥짐을 실어 주면서 만원을 주는데 으떻게 친절해요

영만-그래도 친절이야... 친절

용식-아저씨 (오더 쪽지 주며) 방배동이예요,... 만이천원이요

기사-(받아가지고 가며) 수고하세요...

영만-(큰소리로) 열받을 때 노래 불러...

기사-(이미 나가며) 알았어요...

s# 26 젊은 까페

(여전히 해결 안된체 커피 마시며 앉아 있는 태영과 선주)

(침묵 흐르다가)

선주-어떡해...?

태영-몰라,...

선주-배고파...

태영-(본다)

선주-배고프단 생각밖에 안나...

s# 27 닭갈비집 (밤)

(열심히 먹고 있는 태영과 선주 각자 말이 없다)

(효) TV에서 사랑의 리퀘스트를 진행하는 소리 들린다

선주-(무심히 TV를 본다)

(화면에 소아암이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천사같은 아이 모습)

선주-(닭갈비 뜯으며 무심히 TV를 바라보고 있다)

(TV 화면)

태영-(고개 떨군체 묵묵히 먹고만 있다)

선주-(바라보고 있는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효) 아나운서의 모금 멘트

선주-(여전히 눈물 흐르며 보고 있다)

태영-(무심히 고개 들다가 선주 본다. 울고 있는 선주의 시선을 따라간다)

(TV 화면에 어린 환자)

태영-(빠지듯 시선 못뗀다)

(선주와 태영 같이 화면 보고 있다)

(TV 화면의 슬픈 장면)

선주-(눈물 쓱 닦으며 본다)

태영-(눈물 슬쩍 닦는다)

선주-(눈물 흐르며 태영 본다)

태영-(선주 본다)

(마주 보던 선주와 태영 동시에 급하게 일어난다. 선주 급하게 나가며 계산한다)

s# 28 밤거리

(태영과 선주 빠르게 뛴다. 각자 뛴다)

s# 29 밤거리

(사람들 사이를 달리는 태영과 선주-선주가 사람들이 걸려 빨리 못뛰자 태영이가 선주의 손을 잡고 뛴다. 두사람 웃으며 뛴다)

s# 30 방송국 현관 안 (밤)

(뛰어 들어오는 선주와 태영. 수위에게로 간다)

선주-(숨이 차서 씩씩거리며 핸드백에서 봉투 꺼내 준다) 아저씨 이거 지금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전할려고 그러거든요...?

경비-(수화기 들며) 잠간만 기다려 보세요...

태영-(수화기 뺏으며 공손하게)아저씨 그러시지 말구요 (하는데)

선주-(얼른 맞장구) 네, 그러지 말구요 (경비원의 손에 봉투 쥐어 주고)

(선주와 태영 뛰듯이 현관으로 나가는데)

경비원-(쫓아 나오며) 잠간만요,... 잠간만요, 누구라는 걸

선주-(오, 엘로 돌아보며) 태영이랑 선주요...(문밖으로 사라진다)

경비원-(봉투 들고 어쩔줄 모르는)

s# 31 거리 (밤)

(시원하고 밝은 기분으로 경주하듯 뛰는 태영과 선주)

s# 32 자영 사무실 (밤)

(사무실에 전등이 다 꺼져 있고 자영이가 있는 부분만 불리 켜져있고 자영 혼자 앉아 있다. 서서히 핸드폰을 본다. 보다가 단축기 누른다)

(효) 핸드폰 신호 간다

상민-(휠) 이상민입니다

자영-나야, 상민씨...

(순간 저쪽에서 아무 대꾸 없다)

자영-(잠시 기다리다) 상민씨...

상민-(휠) 왜 이러는 거니,

자영-.... 잠간 만났음 좋겠어,... 그 까페로 갈께,... 만나야 할 일이 있어

상민-(휠) 이러지 마,...끊는다

자영-(오, 엘) 끊지 마,...(어감 바꾸어 슬픔) 상민씨 나한테... 어떻게 이래...? 꼭 만나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런다는데,... 꼭 만나야 돼

s# 33 스키장 (밤)

상민-(통화) 쓸데없는 짓 하지 마,... 그리고 여기 스키장이야...

자영-(휠)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릴께

상민-증오) 니가 이런 애라는 거 상상이 안돼,.. 제발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

자영-(휠) 뭐라고 말 해도 좋아,.. 나 상민씨 만나야 돼...

상민-(확 핸드폰 꺼버린다. 그러는 자신도 싫다)

s# 34 스키장 (밤)

(직원들 대동하고 시설 돌아보는 민주와 비서로 뒤따르는 상민)

s# 35 까페 (밤)

(혼자 한없이 기다리고 있는 자영-길게)

종업원-(다가온다) 끝났는데요....? 열한시까지라서요

자영-아 예.... (무안하고 힘도 없다) 미안합니다....

s# 36 민주 빌라 앞 (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옆에서 잠이 든 민주 본다)

민주-(잠들어 있다)

상민-(앞을 본체 잠시 있다가 다시 돌아본다. 잠 든 민주 보다가 얼굴 다가가서 뺨에 가볍게 입술 대며) 일어나요..

민주-(머리는 그대로 둔체 눈만 천천히 뜬다. 미소 띠며 상민 본다)

상민-깨우지 말까 했는데 그래두 집에 들어가 편안하게 자는 게 나을 것 같아 깨웠어요

민주-이렇게 꿀맛같은 잠을 나혼자만 자서 어떡해...?

상민-내 몫까지 푹 잤으면 됐어요,..

민주-나 코 골았어요...?

상민-아니,...

민주-다행이다... 고단한가봐,..

상민-들어가서 자요...

민주-(상민의 목을 끌어 안으며) 내일 봐요...

상민-(따둑여 준다)

민주-(내린다. 손 흔든다)

상민-(출발한다)

민주-(바라본다)

s# 37 상민의 연립주택 (밤)

(새벽 한시쯤 동네가 적막할 정도로 조용하다. 상민의 차 와서 멈추고 상민 내린다. 차문 잠그고 들어가려든 상민 굳어지며 본다)

자영-(춥고 얼어서 사색이 되어 서 있다. 부들부들 떨며)

상민-(놀라고 겁이 나며 본다)

자영-(쓰러질 것 같은데 보며 서 있다)

상민-(당황하며 악쓴다) 이게 무슨 짓이야,.. 너 정신이 있어...?

자영-(금방 쓰러질 것 같은)

상민-(자기도 모르게 급하게 자영 붙들며 악쓴다) 죽을려고 환장했니...? 너 왜 이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자영-(상민이 붙드는 순간 맥을 놓아버린다)

상민-(다급하게 차에 태우는- 대사 이어서 할 것)

s# 38 까페테리아 (새벽)

(전에 왔던 곳-상민 큰 종이컵에 커피 두잔 사들고 나온다. 주차해 있는 차로 걸어 간다)

s# 39 차안 (새벽)

(상민 운전석에 탄다. 옆자리에 기진한 모습의 자영 조용히 앉아 있다. 상민 커피 하나 자영 준다. 자영 받는다)

(두 사람 조용히 마신다)

상민-(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분통) 어떻게 날 이렇게 질리게 할 수가 있니..? 난 니가 무섭다 인제,... 어떻게 이 시간까지 길에 서 있을 수가 있냐구, 얼어죽을 작정을 했다면 모르지만..

자영-....

상민-너 이거밖에 안되는 애니...? 넌 자존심은커녕 오기도 없어...? 널 배신한 자식 어디 두고 보자,.. 그런 맘도 먹을 줄 모르는 등신이니...? 이게 뭐니, 이 꼴이 뭐냐구...

자영-...(힘없이) 상민씰 ...정말 포기할 때 그렇게 할께.... 앙심 먹을께,..

상민-(울화 치밀며) 나 너 몰라, 널 사랑한 기억도 버렸어,.. 그러니까 너도 날 버리란 말이야,...

자영-... 상민씨 나...

상민-뭐야,...

자영-..(말하기 힘들다)

상민-하고싶은 말이 뭐야, 어서 말 해.. 헤어지지않겠단 말만 빼구,

자영-..나.... 혼자 몸... 아니야, 상민씨.....

상민-(잠간 쇼크 느낀다. 말이 안나오며 본다)

자영-....

상민-(애써 평정 찾으며 어처구니 없는 헛웃음-말이 안나오는)

자영- 상민씨 어떤 기분일지 알아...

상민-그런 치사한 방법으로 내 발목을 잡고 싶니...? 너무 유치하지않니...?

자영-...무슨 말인지 알아,... 그런 말 ...할 수 있어, 상민씨....

상민-안들은 걸로 할께....

자영-사실이야...

상민-그만해,...

자영-병원에 갔었어

상민-(가차없이) 없애...

자영-(순간 너무 충격) 상민씨-(상민을 보는 눈이 충혈되며 눈물 고인다)

상민-(사이없이) 없애라구,... 그런 일로 내가 너한테 돌아갈 것 같니...?

안돌아가,...

자영-(핏발이 선 눈에 눈물이 고인체 보고 있는)

상민-지워, 당장 지워

자영-(눈물 흐르며 본다. 더 참을 수가 없는듯 차에서 뛰쳐내린다)

상민-(확 떠나버린다)

자영-(버려진체 서 있다. 눈물 흐르며 서 있다)

F.O

s# 40 자영 마당 (아침)

(나영 조금 서들로 방에서 나오며)

나영-엄마... 엄마... (주방으로)

s# 41 주방

나영-(들어오며) 엄마... 언니 아퍼...

엄마-아퍼...?

외조모-아니 어디가 아퍼,...

(엄마는 이미 나가고 있고)

나영-(외조모에게) 끙끙 앓아..

s# 42 자영방

엄마-(들어오며) 자영아.... (식은 땀을 훌리며 잠이 든 자영의 머리에 손을 얹어 본다) 아니 얘가....? 자영아...지영아, 정신 좀 차려 봐.. 응...?

(외조모와 나영 들어온다)

외조모-어떻냐, 많아 아퍼...?

엄마-열이 펄펄 끓어요,... 자영아.... (나영에게) 언니 어젯밤에 몇시에 들어 왔어...?

나영-몰라, 늦은 거 같해....

엄마-나영아, 가서 찬 물수건 좀 해 와,....

나영-어..(나가는데)

엄마-대야에다 아예 물을 떠 와...

나영-(가며) 알았어...

s# 43 자영 마당

(나영 목욕탕 쪽으로 가는데)

태영-(방에서 나온다) 너 인제 세수해...?

나영-내가 왜 인제 세수를 하냐...?

태영-너 지금 세수하러 가는 거잖아

나영-언니가 아파서 물수건 가질러 가는 거야...

태영-누나가...? (얼른 마루로 간다)

s# 44 상민네 거실

(운규 촬영 가려고 방에서 나온다. 의상 들고)

상민-(화장실에서 나온다-세수한)

운규-(서로 기문 안좋은) 너 언제 들어 왔냐...?

상민-촬영 있으세요...?

운규-...(마지못해 대답) 그래... (나간다)

상민-(방으로 들어 간다)

s# 45 상민방

(상민 들어 와서 거울 앞에 선다. 잠간 생각에 빠진다)

s# 46 회상 (상민의 차안)

자영-..나.. 혼자 몸 아니야, 상민씨....

s# 47 상민방 (현실)

(생각에 빠져있는 상민)

s# 48 회상 (상민의 차 안)

자영-병원에 갔었어

상민-(가차없이) 없애...

자영-(순간 너무 충격을 받으며) 상민씨

상민-(사이없이) 없애라구,.. 그런 일로 내가 너한테 돌아갈 것 같니...? 안돌아가

자영-(본체)

상민-지워, 당장 지워...

자영-(더 참을 수 없는듯 차에서 뛰쳐 내린다)

상민-(확 떠나버린다)

자영-(버려진체 서 있는 자영)

s# 49 상민방 (현실)

(상민 생각 떨치며 와이샤쓰 입는다)

s# 50 셋트장

(운규 분장하고 있다. 기분도 우울하고 심난하다)

청년-(종이컵 들고 온다) 선생님 커피 드십쇼...

운규-그래, 고맙다..(받아서 한모금 마신다)

깡패-(온다) 선생님,.. 감독님이 좀 맞춰 보라고 하시는데요...?

운규-(맥없이) 대사 다 외웠어

깡패-액숀이요...

운규-그냥 패,... 패면 돼... 나 그냥 맞을테니까...

깡패-(어색한 웃음 지으며) 선생님을 어떻게 패요,... 그러시지 말고 잠간 맞춰 주세요

운규-알았어, 잠간 기다려...(분장 마무리)

s# 51 퀵 사무실 앞

(태영의 오토바이와 다른 허름한 오토바이 두개 더 세워져 있다)

미령-(사무실로 나오다가 태영의 오토바이 본다. 오토바이만 봐도 좋은듯 싱긋 웃으며 가서 괜히 의자를 옷팔꿈치도 쓱쓱 닦고 빽 밀러도 닦는다)

기사-(오더 쪽지 들고 나오며) 태영이 오토바이만 닦아 주고 인간차별 하는 거야..?

미령-아저씨가 나랑 사겨요...?

기사-태영이랑은 사귄다 이거지..? (오토바이에 앉으며) 으으 차겁다..

미령-(갑자기 관심 가며) 그렇게 차거워요...?

기사-어름짱인데 그럼 안차거워...? (시동 건다)

미령-(갑자기 바쁘게 집쪽으로 달려 간다)

s# 52 영만 거실

미령-(급하게 들어서며) 엄마, 엄마 방석 좀 줘,.. 빨리, 빨리이

한순-무슨 방서억..?

미령-(오, 엘) 아무 방석이나 빨리

한순-(방석 들고 나오며) 머 할낀데

미령-(재빨리 뺏어 들고 나가버린다)

한순-아니 방석을 머할라꼬 들고 나가노... (얼른 핸드폰 한다)

(효) 핸드폰 간다

미령-(휠) 엄마 왜

한순-방석은 왜 들고 나가는지 말을 해야하지 않겠나,. 이 펄럭 공주야

미령-(휠-큰소리) 엄마가 알아서 뭐해애-(확 끊어버린다)

한순-니 끊으머 다시 몬 할 줄 아나.. (다이알 다시)

s# 53 퀵 사무실

용식-(컴퓨터 앞에 앉아 통화중) 어디세요..?... 지금 가고 계시죠..? ...서두르세요, 독촉 전화 왔어요, 수고하세요..(컴퓨터 명함 두드리면 전화번호 뜨고 그 번호로 전화 건다) 메직 퀵입니다 기사님 지금 공항 앞이랍니다, 곧 처리 될 겁니다.... 예, ..감사합니다

상희-(용식과 동시에 오더 받고 오더 쪽지 용식에게) 실장님

용식-(오더 쪽지 받고 큰소리로) 태영아...

태영-(기사 대기실에서 나온다) 어디야...?

용식-도곡동

s# 54 퀵 사무실 앞

(태영 나오는데 미령 덜덜 떨며 태영의 오토바이에 방석 깔고 올라앉아 있다)

태영-(좀 어이없는) 너 뭐 해...?

미령-야 빨리 좀 나오지 왜 인제 나와, 나 얼어 죽는 줄 알았다

태영-내가 널더러 오토바이 지키라 그러든...? 기집애가 왜 남에 오토바이는 타고 앉아 있어...?

미령-그래애, 뱁새가 어떻게 봉황에 깊은 뜻을 알겠냐,... (내린다) 니 이쁘지도 않은 엉댕이 얼을까봐 내가 녹여주고 있었든 거다,.. 그런 것도 모르는게 맨날 큰소리는,... (내린다) 타-

태영-(약간에 감격을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표현) 야- 너 웃겼어,... 이런다고 내가 감격하냐...?

미령-뭐..?

태영-그렇지만 고맙다,.. (방석 집어서 미령 준다)

미령-그게 다야...?

태영-그럼 날더러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리라는 거냐...? 그건 못하지이-(시동 건다)

미령-그래, 잘났다,.. 어디 얼마나 잘난척 하나 두고 보자...

태영-간다..(부르릉 출발)

미령-(소리친다) 야 조심해....

s# 55 자영네 안방

(외조모와 엄마 바느질 하고 있다)

엄마-(일손 놓며) 자영이 좀 가보고 올께요...

외조모-열은 많이 내렸든데 힘들면 병원에 가자고 그래라

엄마-그래야겠어요... (일어나 나간다)

s# 56 자영 마루

(엄마 안방에서 나와 자영방으로 간다. 방문 연다)

s# 57 자영방

(이불은 그대로인데 자영이 없다)

s# 58 자영 마루

엄마-(방문 닫고 주방쪽으로 가며) 자영아,... 자영아... (주방으로 갔다가 다시 나오며 마당 화장실 쪽을 향해) 자영아....

외조모-(나오며) 왜 자영인 자꾸 불러....

엄마-.화장실에 갔나....? (마당으로 내려간다) 자영아..

외조모-기운이 없어 대답도 못하는 거 아니냐....?

엄마-(화장실 문 두드리며) 자영아...(대꾸 없자 다시) 자영아... (문연다. 돌아보며) 얘가 없어요,.엄마....

외조모-아니, 왜 없어... 아픈 애가 어딜 갔을 리가 없잖어,... 가도 간다구 말을 했을테구..

엄마-(걱정) 그런데 없어요,...

외조모-전화 좀 해 봐라... 핸드폰으로

엄마-(마루에 올라 와서 탁자위에 있는 무선 전화기 들고 핸드폰에 건다)

(효) 신호 간다

(효) 금방 자영방에서 울리는 핸드폰

엄마-(얼른 자영방으로 가서 방문 연다)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핸드백에서 울리는 소리)

엄마-(어이없는) 핸드빽도 안들구 맨몸으로 나갔어요...

외조모-그럼 멀리는 안갔나부다, 집 앞으로 누가 찾아 온 거 아니냐...?

엄마-(속상한) 그래도 말은 하고 나갔어야죠,..얘가 왜 이러나 모르겠네...?

얘가 왜 이렇게 속을 썩여...?

외조모-번거러워 그랬나부다... 나갈만 했으니까 나갔지 아침처럼 아프면 나가래두 못나갔어,... 기다려 보자...

s# 59 산부인과 앞

(자영 지갑을 든체 결단을 못한체 서 있다. 마음 정리하며 들어간다)

s# 60 진찰실 앞

(전에 왔을 때처럼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자영)

s# 61 회의실

(민주와 젊은 간부들과 회의 중이고 상민은 거의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상민-(회의내용 안듣고 딴 생각에 빠져 있는-고통스러운 생각)

민주-지역 주민들하고 관계는 어때요...?

간부1-지난번 슬로프 공사로 사소한 마찰이 좀 있었는데 잘 해결 됐습니다

민주-사업쪽만 신경 쓰지말구 지역 주민들하고도 잘 지낼 수 있도록 하세요,... 지금 우리가 마을 주민을 위해서 하는 사업이 뭐가 있죠...?

간부2-저희 사업과 맞물려서 대대적인 도로 화장 공사를 했구요... 현재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민주-(시선 상민에게 간다)

상민-(딴생각이라기 보다 뭔지 짜증이 나서 회의같은 거 관심 갖기도 싫은 얼굴이다)

민주-(걸리며 지켜 보며) 독서실이나 노인회관 건립은 어떨까요....?

상민-(대충 듣는듯 훅 신음 내뱉으며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는 얼굴)

간부1-연구해 보겠습니다

민주-콘도 신축공사 진척은 어느 정도죠....?

s# 62 산부인과 진찰실 앞

(자영 앉아 있고 임산부와 간호사 나온다)

간호사-(임산부에게) 한달 후에 정기 검진 오시는 거 아시죠...?

임산부-네...

간호사-윤자영씨...?

자영-(일어난다)

간호사-들어 오세요...

자영-(지찰실 들어가다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엔딩-

선주는 태영을

만나 언니에게 받은 합의금을 함께 써 버리자고 제안하고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두 청춘은 닭갈비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에 그 돈을 기부하고 즐거워한다. 민주와

상민은 다정하게 결혼반지를 고르고 임신을 확인한 자영은 울컥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며 홀로 설렁탕을 먹는다. 자영은 상민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하고 스키장에서 일하고 있던 상민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영은 상민의 집 앞에서 상민을 새벽까지

기다리고 상민은 그런 자영을 보고 확 질리는데 거기다 설상가상

임신까지 했단다. 상민은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자영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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