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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9

s# 1 안방 (밤)

나영-에이 피자나 사오지..

태영-피잔 너밖에 안좋아해... 할머니 피자보다 군고구마가 좋죠...?

외조모-(웃으며) 내 입엔 그래

나영-엄마두...?

엄마-으응... 난 가끔 피자두 먹을만 해

나영-(오, 엘 기분) 그러니까 피자두 한번 사오란 말이야

(다들 먹는다)

자영-(군고구마 냄새에 슬쩍 헛구역질 나온다)

엄마-(순간 흠찔하는 기분으로 본다)

자영-(쳇기라 생각하며 구역질을 삭인다)

외조모-(먹으며) 아주 달다... 자영이 왜, 속 안좋으냐..?

자영-아뇨, 안그랬는데...(이상하네 정도) 괜찮아요, 할머니

외조모-손가락 안따두 되겠어...?

자영-그 정도 아니예요...

엄마-(애써 넘어가는데)

태영-나영이 너 발표 언제야...?

나영-(시침미) 먼 발표...?

태영-먼 발표..? 이게 왜 딴청이야...? 너 자신 없는 거지... 그렇지

나영-(대들는 기분) 대한민국 입시생 중에 합격 자신 있는 사람 나와 보라그래,.. 자신 있으면 어디 아픈 애지... 엄마 나 보나마나 떨어질 꺼니까 기대하지 마..? 할머니 기대하지 마세요..?

태영-너 떨어진다는 소릴 그렇게 큰소리로 할 수 있어...?

나영-할 수 있어, 난 안가겠다는데 다들 강제루 가라고 했으니까,..

태영-(놀라겠다듯 웃으며) 완전히 적반하장이네..

외조모-(웃음 띠고) 그런 소리 하지 말구, 덜커덕 붙어,.. 붙어서 언니랑 오래비 코를 납작하게 해 줘,... 간호대학이 보통 쎈게 아니라며...

자영-(웃음 띠고) 그럴래..?

태영-그러면 옴메 당연히 기 죽지이-

엄마-(웃음 띠고) 그만들 해, 나영이 고구마 체하겠다...

태영-(놀리는) 체요...? 윤나영이가요...?

나영-(배가 사르르 아픈) 아우 배 아퍼...

태영-할머니 나영이 손가락 따 주세요

(다들 웃는)

나영-정말이란 말이야...

외조모-(웃으며) 그럼 손가락 따야지...

나영-그 정돈 아니구우-

태영-여보세요, 왜들 그러세요...? 없는 돈 털어서 군고구마 사오니까 배나 아프다고 그러구 말이야

(다들 웃는다)

s# 2 자영방 (밤)

(이불 깔려 있고 자영과 나영 잠옷차림)

나영-(경대 서랍, 옷장 속, 여기 저기 뒤지며) 아으 짜증나.. 어디 있지..? 어디다 둔 거야아,... 분명히 있었는데에...?

자영-(이불속으로 들어가려다말고) 뭐가아,... 뭘 찾는데 그래..

나영-(투덜거리는) 내가 배 아프다니까 꾀병인줄 웃구 그랬잖아아, 진짜란 말이야,..

자영-그래서 뭘 찾냐구

나영-그거어-

자영-말을 해 말을...

나영-어으 언닌 그렇게 눈치가 없어...? 나 마술에 걸렸단 말이야... 아으 신경질 나, 틀림없이 남은 거 몇개 있었어어,

자영-가만 있어,.. (일어나 찾으러 가는)

나영-다 아담에 마누라 탓이야,.. 선악과를 따먹어서 우리가 이런 귀찮은 일을 하는 거라구

자영-(웃으며 준다) 자-

나영-(받아 들고 나간다)

자영-(잠간 웃음기 가시며 생리를 걸른 사실에 생각 미친다. 시선 달력으로 간다)

(촌스럽지않은 달력)

자영-(설마하는 기분과 석연찮은 기분)

s# 3 상민 거실 (밤)

(현관 들어오는 상민)

(탁자에 소주병 놓고 술마시고 있는 운규)

상민-저 왔어요....

운규-(대꾸 안한다)

상민-(그런 아버지 물끄럼히 보다가) 내일 일 있으세요...?

운규-...

상민-민주씨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린대요, 저녁을 초대했으니까 그런 줄 아세요,...

운규-누구 맘대로 초댈 해,.. 내가 똥개냐...? 워리 워리 부르면 쫄쫄거리고 나가게..?

상민-그러면 집으로 오라고 해요...?

운규-(꽥) 내가 그 여자를 왜 봐,.... 내가 며느리로 생각하는 건 자영이 뿐이야...

상민- ...(참는)

운규-의리가 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눔.... 난 너 사람으로 안봐 이놈아

상민-그렇드래도 민주씨는 만나셔야 됩니다, 제 아버지니까... 내일 집으로 차가 올 겁니다.. (방으로 가는데)

운규-(소리친다) 니 아버지 관 둘꺼야,.. 하야 할 꺼야,..

s# 4 상민방 (밤)

(냉정할 정도로 끄떡도 안하며 옷벗는 상민)

s# 5 자영네 안방 (밤)

(불끄고 이불속에 누워 있는 엄마 잠못이룬체 생각에 빠져있다. 외조모는 자고 있고)

상민-(소리) 우리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s# 6 회상 (까페)

상민-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엄마-(본체)

상민-자영이한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어머니께 죄송하구요

엄마-..왜,... 왜...?

상민-자영이가 말씀 드릴 겁니다

s# 7 안방 (밤)

(가슴이 메어지는 엄마 눈물 흐른다. 애절하고 막막하다)

(고구마를 먹을 때 헛구역질 잠간 하든 자영의 모습 떠오른다)

(더 믹막하고 두려운 엄마)

s# 8 성하 리조트 건물 (아침)

(민주의 승용차 와서 선다. 기사가 내려 문 열기 전에 씩씩하게 내리는 민주 머리, 의상 멋있다. 건물로 들어 간다)

s# 9 민주 사무실

(민주가 상민과 마주서서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보이며 웃는다)

상민-(민주 본다)

민주-아버님께 잘 보일려고 신경 많이 썼어요,.. 어때요...?

상민-좋아요,..

민주-내가 왜 옷에 신경 쓰는지 알아요...? 아버님이 모양을 내시는 분인 거 같아서 그러는 거예요...그날 보니까 체크무늬 양복을 입으셨는데 멋쟁이시드라구요, 보통 아저씨들은 대개 체크무늬 양복 잘 안입는데...연예인 같으셨어,..

상민-(거북한 느낌 스친다)

민주-오늘 아버님이랑 둘이 만날래요,.. 상민씨 빠져요...

상민-둘이서만...?

민주-음,.. 그래야 얘기가 훨씬 잘 될 것 같아요

상민- 혹시 아버지가 친절하지 않드라도 ..이해해 줘... 시간이 좀 필요해

민주-.....(본다)

상민-...둘이... 잘 지내셨어..

민주-(본체)

상민-그건 아버지 감정이니까 어쩔 수 없어...

민주-더 알아야 할 정보가 있으면 지금 말 해요....

s# 10 영만 거실

한순-(스포츠 댄스 교습소 안내 팜프렛 보며) 이기 머라예...?

영만-한글 몰라...?

한순-댄스 교습소 선전 하는 긴데 와 낼로 갖다 주냔 말입니더,...댄스라카머 머리가 아프구만은,

영만-가보자구

한순-(?-어이없는) 어데를 말입니꺼...(종이 가르키며) 여기,..여기 말입니꺼..?

영만-요새 유행이래... 부부들끼리 배우는 사람도 많고 동호회도 있고 .. 운동으로 많이들 배운대...? 갈비집 한사장 부부도 배운다고 하드라고,... 우리 동네니까 가깝고 좋잖어,

한순-(기가막혀) 댄스를 배우잔 말입니꺼...?

영만-운동두 되고... 여자들 몸매도 이뻐지구.... 그리고 부부금슬이 좋아진다드라구.... 거기다 배워 놓면 당신 친구들 곗날 가끔 가도 챙피하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

한순-... 지난 번 무도장 그 일 때므로 ...그래서 그래예...? 다시는 안가머 됩니더,...

영만-당신이 뭐가 모자라 친구들 다 추는 춤을 못춰.... (한순이 손 잡아 끌고 일어나며) 일어나...

한순-(끌려 일어나며) 미령이 아부지이-...

영만-배워 가지구 담에 당신 친구들이랑 가서 보란듯이 춰...

한순-인자 안갈낀데에.... 안갈깁니더 (끌려 간다)

s# 11 퀵 사무실 앞

(퀵 오토바이 서너대 세워져 있고 영만과 한순 사무실 앞으로 온다)

영만-여보, 잠간만 기다려,.. 용식이한테 한마디만 하고- (급하게 사무실로 들어간다)

한순-(기다리고 서 있다)

(광수가 운전하는 손할머니의 자가용 퀵 사무실을 조금 지나쳐 선다)

손할머니-(뒷자리에서 차창 내리고 퀵사무실 간판 내다보며) 무슨 퀵 맞다, 맞잖어, 다 왔어... 쭉 가-

광수-잠간만요.. (내린다. 한순에게) 말씀 좀 여쭤 보겠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약도 보여주며) 백사십칠번지를 찾는데요 여기서 먼가요..?

한순-(확실하게 생각이 안나며) 백사십칠번지머.... (하다가 광수 손에 있는 약도를 들여다 본다. 좀 놀라며) 나영이네 집...? 나영이네 집이라꼬..?

광수-왜요,... 아십니까...?

한순-(자가용으로 얼른 눈가며 좀 의외인듯) 하머 알지요,... 쪼메 더 올라가다 골목으로 꺽어지머 되는데 저 차는 몬들어갈낀데....?

광수-예,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차 있는 쪽으로 간다)

한순-(차 안에서 내다보는 손할머니 고개 빼고 본다)

영만-(나온다) 뭘 그렇게 봐...?

한순-(궁금한)쩌 자가용이 먼 일로 태영이네를 찾지예...?

영만-태영이네를 찾어...?

한순-예,...웬 할매가 탔든데,

영만-그거야 나중에 태영이한테 물어 보면 되구 마님 가시지요...

s# 12 동네 골목

(동네 한쪽에 손할머니 자가용 주차해 있고)

s# 13 자영이네 안방

(왁자지껄하는 소리부터 들리고 방문 열리고 외조모가 먼저 뒤따라 손할머니, 그 뒤에 엄마와 나영 들어오는)

외조모-(소리) 찾긴 쉬웠어요..? 헤매진 않았어요...?

손할머니-(목걸이처럼 핸드폰을 목에 걸고) 헤메긴,.. 눈감고 왔수,

(엄마는 웃고)

나영-(오, 엘) 할머닌 눈감고 조셨는데 택씨 아저씨가 데려다 주셨구나..?

손할머니-(유쾌하게 웃으며) 저 꼬맹이가 저게 보통이 아니라니까,.. 그래 졸았는데 눈 떠 보니까 느이 대문앞이드라...

엄마-(웃으며) 앉으세요..

손할머니-(앉으려다 감탄하며 본다) 아니 이게 뭐예요...? 세상에...

(혼서지 보, 사주보, 수저집, 바늘꽂이- 완제품 과 수를 놓다 둔 것들

만들려고 옷감 짤라 놓은 것들, 그리고 수실들이 쌓인 바느질 그릇 등등)

외조모-(웃으며) 이런 거 보셨어요...? 옆에 결혼하는 사람 있으면 말씀 하세요, 해 드릴테니...

손할머니-(감탄) 이거... 함이나 뭐 그런 데 넣는 거 아니예요...?

외조모-(웃으며) 그래요, 사주보...수저집... 그런것들이예요...

손할머니-아니 이걸 누가 만들어요, 갑장이슈, 애들 엄마야...

외조모-같이 해요

엄마-(얼른) 전 조수구 엄마가 하세요,...

나영-할머니가 원조구 엄마가 대를 이어 하시는데 자식 대에서 지금 끊겼어요,..

손할머니-세상에...(갑자기 생각난듯) 애들 쓰는 말로 환상이다 환상,.. 아이구 어쩜 수를 이렇게 이쁘게 놔요 그래...? 나두 시집가고 싶네..

(다들 웃는다)

손할머니-이걸 주문을 받아서 만드는 거예요...?

외조모-한복을 하시는 유명한 선생님이 주문을 해 주세요,...

손할머니-아이구 담부터는 큰절부터 올리고 만나야겠수,.. 너무 훌륭해서..

내가 이런 훌륭한 양반을 몰라봤네... 이게 보통 솜씨가 아니야..

외조모-겨우 흉내만 내는데 무슨 그런 말씀을 ...(화제 바꾸며) 그래 다리는 인제 괜찮아요...?

손할머니-(오, 엘 기분) 가만 있어 봐요, 구경 좀 하게...

(웃는데)

광수-(소리) 할머니 저 나중에 오겠습니다..

손할머니-(큰소리로) 그래, 핸드폰 하마...

외조모-(얼른) 아니, 그냥 보내면 어떡해요... 점심을 먹어야지..(일어나는데)

손할머니-(붙든다) 애들이 우리랑 밥 먹는 거 좋아 하는 줄 알우...? 싫어해요,..

나영-(얼른) 전 아니예요, 할머니...

손할머니-(웃음) 그래 넌 이상한 애야,.. 얘가 내 고스톱 친구잖우...

s# 14 댄스 교습소

(어정쩡한 영마과 한순)

강사-거울을 보시고... 오른발부터 뒤로 빼면서 퀵 서고, 퀵 모으면서...퀵 어 퀵,... 퀵 찍으면서 퀵 어 퀵... 이게 기본이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듬을 살리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디름을 타면서...(시범을 해 보이고) 저랑 음악에 맞춰 해 볼까요...?

한순-(열쩍고 거북해서 어쩔 줄 모른다)

영만-괜찮어,... 누군 첨부터 잘 해...?

강사-그럼요....자 시작해 볼까요...?

s# 15 자영이 회사 앞

(운규 머뭇거리는 기분으로 입구 보며 서 있다.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고 우연히 자영이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운규 건물 입구를 보았다가 매장쪽으로 가서 기웃했다가)

s# 16 자영회사 근처

(운규 고개 떨구고 그냥 가는 중이다. 자영이가 사준 목도리)

(음식점에서 나오는 자영과 사무실 식구들)

주연-커피 살 사람-

경진-(얼른 손들며) 저요, 우리 사무실 자판기 커피루 쏠께요

주연-야, 점심은 후지게 먹었어도 커피는 우아하게 좀 마시자

과장-야단 맞을 줄 알았어,..

자영-(순간 시선 조금 스쳐 지나가고 있는 운규 발견하며) 먼저들 들어 가

(운규에게로 급하게 가는데)

주연-(?) 왜 그래...?

(세사람 걸음 멈추고 자영 바라본다)

자영-아버님...

운규-(돌아본다. 반가운) 흐흐 으응, 그래... 어디서 나타났냐

자영-점심 먹고 나오는 길이예요, 아버님은 웬일이세요...?

운규-응..? .으응 이 근처에서 촤 촬영이 있었다,.. 촬영 끝나고 가는 길이다..

흐흐 근데 이 자식을 만나긴 만났네, 흐흐...

s# 17 찻집

(찻잔 놓고 할 말을 잃은 자영과 운규)

자영-...아버님...

운규-(울컥 하는 심정) 이놈 자식아,... 느이 어쩌다 이렇게 됐어,.. 왜 이렇게 된 거야,.. 엉..?

자영-... (고개 떨군체 잠자코 있다)

운규-이런 나쁜놈이 세상에 어디 있어,... 이런 죽일 놈이 있냐...?

자영-(고개 들며 조용하게) 죄송해요, 아버님...

운규-니가 왜 죄송해, 그 새끼가 나쁜 놈이지....

자영-저 안헤어져요, 아버님.... 상민씨한테두 얘기 했어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지만 .... 지나가면 돼요,... 지나갈 꺼예요...

운규-(답답한 심정) 자영아,

자영-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예요,

운규-너 그 놈 제 정신 아니야,.. 아주 돌아버렸어,.. 제 정신 돌아 올 놈이 아니야,...

자영-(눈물 그렁) 아닐 꺼예요... 아닐 꺼예요,....그럴 리가 없어요,.. 잠간...

잠간일 꺼예요,... (고개 떨구며 눈물 흐른다)

운규-(가슴이 메어지는 기분에 어찌할바를 모르는) 내 이 자식을 증말,..

(복통을 할 것 같은 심정으로 열불내며) 이 새끼 곧 결혼하겠다는 놈이다, 이런 놈이 어떻게 잠간이야,.. 잠간이...

자영- (고개 들며) 아버님, 그럼 저...상민씨랑 헤어져요...?

운규-(본다. 아픔)

자영-(본다)

s# 18 도심의 거리

(자영 착잡한 심정으로 걸어오고 있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다. 무심히 약국에 시선 가며 걸음 멈추고 본다)

(약국 전경)

(자영 망서리다가 들어 간다)

s# 19 약국안

(사람들 약 사는 것 기다린다)

약사-어떻게 오셨어요...?

자영-(얼른 말이 안떨어진다)

약사-뭘 드려요..?

자영-...임신인지....

약사-(말 끝나기도 전에) 임신진단시약이요...? (진열장에서 꺼내는)

자영-(진땀나며 기다린다)

s# 20 회사 화장실안

(자영 변기위에 앉아 임신진단시약을 손에 들고 내려다 보고 있다. 정말 테스트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엷은 한숨)

s# 21 자영네 안방

손할머니-.. 난 점심도 자아알 먹구... 하루 자아알 놀았는데 이 집 식구들은 나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큰일났구만

외조모-무슨 손해요...?

손할머니-나하고 노느라 일을 하나두 못했잖우,... 으떡해...?

외조모-노는 날이 있었으면 더 많이 하는 날도 있으니까 괜찮아요,..

손할머니-(일감 쪽 보며) 봐도 또 봐도 기막힌 솜씨다, 증말...

외조모-(웃으며) 아이구 그만 좀 해요,.. 바느질 솜씨가 바느질 솜씨지 뭘...

손할머니-아니야, 이건 인간 문화제 깜이야,..

엄마-(찻상에 찻잔 들고 들어 온다)

손할머니-아니 또 뭘 가지구 와, 들어갈 데두 없는데...

엄마-가시려면 추우실텐데 따끈한 차 좀 마시고 가시라구요,...

손할머니-춥긴 뭘 추워 차 타고 가면 되는 걸,..

외조모-그 손주는 뭘 해요...?

손할머니-우리 에스 손주...?

엄마-(웃으며) 에스 손주요...?

손할머니-옛날에 그런 거 했잖어, 에스언니, 에스 동생,...

외조모-친척이 아니구...?

손할머니-(웃으며) 에스 손준데 친손주나 같해요.. 내 친 손주는 미국에 있구....

엄마-친 손주가 있으세요...?

손할머니-있지, 아들 며느리는 멀리 보내구 없지만...

(외조모, 엄마 서늘해지는 기분으로 본다)

손할머니-(초월한 웃음) 같이 갔어요, 이십년 전에 교통사고루다... 손주녀석 하나 남겨놓구....

(외조모와 엄마 지켜본체 얼른 말이 안나오는)

손할머니-그러고 보니 갑장하구 난 나이만 동갑이 아니라 자식 앞세운 것까지 똑같네 그래....사위도 자식이잖우

외조모-..그럼... 그 손주가... 지금 미국에 있는 거예요...?

손할머니-그렇지,... 그래도 내가 아주 박복은 아닌지 할미 속 안썩이고 커줬어요,... 공부두 잘 하고...

광수-(밖에서) 할머니 저 왔습니다...

손할머니-에스 손주 왔구먼,... (큰소리로) 지금 나간다...

엄마-잠간 들어 오라구 그러죠,..

손할머니-안들어 와,... 싫건 놀았으니 가야지, 인제... 나 또 놀러 올테니 그런 줄 알우...?

엄마-자주 오세요,

외조모-혼자 집에 우둑허니 앉아 있으면 치매 빨리 와요...

손할머니-내 문턱이 닳게 오리다,...

s# 22 퀵 사무실

(상희와 여직원 전화 받고 있고)

용식-(전화기 들고) 방배동 천이백번지에 십구.... 약국 사거리 지나서 우측에 있는 건데 우리 테크라고 삼백 육호예요,... 양재동(가는곳) 전화 번호 오이구에 육팔구...(마지막 번호는 미령에게 덮히고)

미령-(쳐들어오듯 문 열고 들어 온다) 오빠 태영이 어느쪽으로 갔어...?

용식-(통화) 아저씨 빨리요...?

미령-태영이 올래면 멀었어...?

용식-잘 모르겠다...? (오더 쪽지 받으며 일보에 적는다)

미령-(오, 엘) 오빠가 모르면 누가 아냐, 오빠가 어디로 가라구 했을 것 아냐,..

용식-기억이 안난다, (전화 건다)

미령-(오, 엘) 생각 좀 해 봐아...

태영-(대기실에서 자다가 눈비비며 나온다) 야 쪼꼬만게 웬 목소리가 그렇게 크냐...

미령-(뿔이 확 나며 용식 노려본다) 오빠, 대체 무슨 심술이야..? 일부러 안가르쳐 준 거지..?

용식-내가 태영일 지키고 있냐...? 나간 줄 알았지 거기서 자는 줄 어떻게 알어

태영-(오, 엘) 형,...언제 나 오더 줬수...? 하도 안주니까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잠이 들어버린 거잖아

용식-잠든게 내 탓이냐...?

미령-(오, 엘) 용식이 오빠 정말 이상해,.. 가자.. (태영이 잡아 끄는데)

태영-야- 나 일나가야 돼, (용식) 빨리 오더 줘요...

용식-기다려..

태영-(어처구니 없는듯) 형, 나 왜 미워 해..?

s# 23 놀이터

태영-넌 왜 날 못살게 쫓아 다니냐...?

미령-딴 소리 말구 어서 말해,... 어저께 삼계탕까지 사 주니까 어째서 날 우리집 앞에다 짐짝처럼 내던지고 달아났는지

태영-(잠간 선주 생각 스친다)

*태영의 오토바이 빽밀러로 보이든 선주 차(안에 앉아 있는 선주)

태영-(시침떼고) 니가 삼계탕 좀 사주고 거머리처럼 달라붙을까봐 그랬다 왜

선주-딴 기집애랑 약속 있었지,

태영-나 지금 약속있는데 가도 되겠냐...?

선주-뭐..? 죽을래....? 누구야, 그 기집애야...?

태영-(어처구니 없는 웃음) 야 내가 바보냐...? 니 성질 다 아는데 내가 왜 너한테 그런 얘길 하냐,...(미령의 머리를 콩콩 치며) 어이그 돌대가리...

미령-너 나한테 걸리기만 해, 그 땐 너 죽는 날이니까...

태영-뭘, 뭘 걸리면-

미령-그 기집애랑 만나는 거

태영-(농담같지만 쓸쓸함이 있는) 걔가 나랑 왜 만나겠냐,... 외제차 타는 거 보면 모르겠냐...? 걔가 퀵 배달하는 나랑 쨉이 되냐...?

미령-그래두 니네 만났잖아...

태영-그건 아직 처리 안된 문제가 있기 때문이구

미령-처리 안된 게 뭔데...?

태영-그런 게 있어...

미령-그럼 또 만날 꺼라구...?

태영-아니, 인제 끝낫어... (쓸쓸함 있다)

s# 24 선주방

(선주 침대에 올라앉아 수표 보고 있다. 보다가 한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단축기 누른다)

(핸드폰 화면에 윤태영 핸드폰 번호 뜬다)

선주-(통화를 누를까 말까 망서린다. 통화 포기하고 문자 멧세지 보내는 순서대로 한다)

(새편지 쓰기 핸드폰 화면 나온다)

선주-(문자 누르며 마음의 소리로) 윤태영 너 뭐해...? (멈춘체 핸드폰 바라보다가 닫아버린다)

s# 25 민주거실

(선주 외출하려고 나온다)

오여사-(이층에서 내려오며) 나가니...?

선주-(어디서 나는지 돌아보지도 않고) 네

오여사-어디 가...?

선주-(그제서야 돌아보고 ?) 거긴 왜 올라 갔어...?

오여사-도베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선주-도베를 왜 해...? 결혼할 껀데...? 결혼하면 나갈 꺼잖아

오여사-언니 여기서 살기로 했어...

선주- 뭐..? 말도 안돼, 결혼하면 시집으로 가든지 따로 신혼집을 장만해야지 왜 친정살이를 해..?

오여사-회사를 꾸려가는 것도 힘드는데 어떻게 살림까지 해, 사람을 둔다고 해도 다 알아서 해 주는 사람이 어디 쉽겠니...? 여기서 같이 지내는게

낫지

선주-그건 언니 사정이야, 당연히 나가야지 무슨 소리야...?

오여사-여기가 남에 집이니...?

선주-난 싫어,...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같이 사는 거 싫다구

오여사-선주야,... 너 왜 그래,... 언니가 이실장이랑 결혼하면 우리 식구지 어째서 남이야

선주-엄마는 상전 하나 더 모시고 살구 싶어...? 언니한테두 꼼짝 못하면서 인제 이실장 눈치까지 보면서 살 꺼야? 자기네끼리 살라구 그래, (휙 나간다)

오여사-....

s# 26 상민 주방

(운규 쌀씻고 있다)

운규-(쭝얼 쭝얼) 내가 갈 줄 아냐...?.... 천금을 준다고 해 봐라,...내가 가나,

절대로 안간다... 어디 느이 맘대로 되나 보자....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가서 전화 받는다) 예,...

상민-(휠) 차 곧 도착할 꺼예요...

운규-필요없다...차 돌려 보낼테니 그런 줄 알아,.. (수화기 쾅 놓는다) 나도 내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어...(전화기를 엔써링으로 바뀌버린다)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주방으로 다시 쌀 씻으러 간다)

운규-(녹음 목소리) 나운규 선생님을 존경하는 이 운귭니다. 말씀을 남겨 주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효) 전화 끊는

s# 27 비서실

(상민 수화기 든체 화를 누르고 있다)

s# 28 상민 거실

(효) 초인종 울린다

운규-(나간다) 누구세요...

기사-(소리) 차 왔습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운규-(핸드폰부터 받는다) 여보세요...?

민주-(휠-깍듯하게) 아버님, 저예요... 저 먼저 와 있거든요...? 차가 지금 도착할 겁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운규-(웃는 얼굴에 침 못뱉겠는 기분으로 난감)

민주-(휠) 아버님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운규-(핸드폰 서서히 끄면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하는데)

(효) 초인종소리

s# 29 상민 빌라 앞

(민주의 고급 승용차 서 있다)

(양복입은 운규, 자영이가 사 준 목도리 두르고 나온다)

운규-(자기네 빌라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차에 거북해 진다)

(기사 얼른 내려서 뒷문 열어 준다)

운규-(생전 처음 타는 고급차에 머뭇거린다)

(기사 기다린다. 운규 애써 거만하게 탄다)

(자동차 안의 운규 주눅들지 않으려 애쓰며 거만하게 앉는다)

s# 30 지하철 역

(자영 천철 기다리고 서 있다. 한없이 외롭고 심난해 보인다

자영-(시선 전철역 맞은 쪽 벽이나 기둥에 아이스 댄스의 멋진 사진 붙어 있다)

(환상적인 아이스 댄스 커플 사진)

자영-(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s# 31 아이스 링크 (짧은 디졸브)

(하이얏트 아이스 링크에서 촬영 해 주세요)

(자영과 상민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상민이 앞에 서서 뒤로 손을 모아 자영의 손을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이라든가 넘어진 자영을 이르켜 세워 주며 끌어 안는 모습이라든가)

s# 32 지하철 역 (현재)

(자영 회상 끝나며 주머니에 든 임신 시약 슬쩍 꺼내 본다. 주머니쪽에 내비치는 임신시약 내려다 보는 자영)

s# 33 호텔 불란서 식당 (밤)

민주-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운규-(떫은) 이렇게... 대단한 데로 나오라고 하면... 우리 같은 서민은 주늑 들지....

민주-(가볍게 웃으며) 어머, 그 생각까진 못했어요.... 전 아버님을 근사한 데로 모시고 싶어서 그랬는데.. 담엔 편안한 데로 모시겠습니다...(웃음 띠고 운규 보다가) 아버님 제가 드린 머플러.... 마음에 안드셨어요...? 꼭 마음에 드셨으면 했는데....

운규-(마음에 소리) 우리 자영이가 사 준게 더 좋다 왜,...

민주-차차 아버님 취향이나... 기호...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운규-이 녀석은 화장실 갔습니까...?

민주-아버님,...(조금 웃는다) 말씀 낮춰 주세요,...몸둘 바도 모르겠고.... 그보다 아버님이 절 밀어내시는 거 같아 ... 제 마음 좀 헤아려 주세요

운규-....

민주-(어감 다시 추스리며) 미리 말씀 안드렸는데.. 제가 상민씨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는게 아버님두 ..저두 더 편한하게 얘기할 수 있지않을까 싶어서요,.....

운규-....

민주-아버님 저녁부터 주문할까요...?

운규-나중에 합시다,.. 우선 차나 한잔 하구...

민주-차 보다 포도주가... 어떨까요, 아버님....

s# 34 호텔 칵테일 빠 (밤)

(상민 스텐드에 앉아 칵테일 마시고 있다)

s# 35 호텔 불란서 식당 (밤)

(운규 포도주를 쭉 드리킨다)

운규-나쁜놈... 천하에 나쁜 놈... 십년씩 만나든 앨...그것도 오월에 결혼한다고 꿈에 부푼 앨 두고 딴 여자를 만나는 놈이 사람입니까....?

민주-(본체)

운규-사람이면 그럴 순 없죠..

민주-... 아버님... 저 미우세요...?

운규-예 이쁘진 않소, 한마디만 물어 봅시다... 상민이한테 오래 사귀든 애가 있다는 거 알았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소,...이런 일 없었소...?

민주-.... (미소로 잠시 사이) 아마 그랬어도....그 쪽이랑 헤어지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버님 저희 결혼 허락해 주세요... 아버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운규-...내가 왜 나온 줄 아슈...? ..내가 배운 건 없어도 명색이 애비요,... 애비가 돼가지구 자식이 틀린 짓을 하는데 그래 돈 많은 여자 만나 잘 했다... 그래요...?.... 건 아니지이- 그 말 해 주러 왔소,...

민주-어떤 상황에서 만났든.....아버님 지금은 저희 서로 사랑합니다,..

운규-(포도주 마신다)...사랑... 사랑 참 욕 본다,.... 다른 사람을 배신하고... 즈이끼리 붙어 먹는게 사랑이면.... 사랑 그거 이 세상에 있으면 안되는 거지.....모조리 없애버려야지....

민주-(본다)

운규-안그렇소...? (마신다)

민주-아버님, 듣기가 너무 민망하네요... 저희가 불륜이나 치정인가요...? 단지.. 불행하게도 나중에 만났을 뿐입니다,... 아버님이 그 여잘 예뻐하신단 얘기... 상민씨가 했어요... 그렇지만 아버님,... 아버님은 상민씨 아버님이세요,... 그 여자 아버님이 아니시구요,...

운규-...내가 그 애 애비였으면 이 자식을 살려 둬..? 죽이지,.. 그래서 한다리가 천리라는 거요...

민주-저 아버님 마음에 들고 싶어요,...

운규-....(본다)

민주-노력할께요, 아버님

운규-...(끈질긴 호소에 멀거니 본다) 그 자식이 어디가 그렇게 좋소....?

민주-... 많아요, 여자가 있었다는 것만 빼구요,

운규-.. 허긴... 그건 내가 상관할바 아니지....

민주-저희들 결혼... 한달안에 하고 싶습니다,...

운규-(본다)..한달....?

민주-네,...

운규-내가 안된다고 하면 안할 꺼요...?

민주-... 아뇨...

운규-(본다)

민주- 그래두 저흰 결혼 해요, 아버님....

운규-(본체)

민주-그렇지만... 상민씨 아내만 되는 결혼보다 ..아버님 며느리까지 되는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s# 36 호텔 칵테일 빠 (밤)

(상민 술 마시고 있고 민주 옆에 와서 앉는다)

상민-(민주 본다) 가셨어요...?

민주-현관까지 나가서 떠나시는 거 보고 들어 왔어요..(상민의 잔 들어 마신다)

상민-미안해요...

민주-당연히 미안해야 돼요,.. 내가 신부감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데 마치 큰 죄인처럼 머리를 조아리고 애원을 했으니까,..

상민-됐어요,... 인제 더 이상 안해도 돼요,...

만주-... 한달 안으로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상민-(웨이터에게) 여기 잔 하나 주세요...

민주-그 여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좀 궁금해져요,... 어떤 여자길레 아버님이 그렇게 깊은 정이 있을까.. 그 여자 이뻐요..? 착해요..?

상민-우리 얘기해요,...

s# 37 영만네 거실 (밤)

(영만과 한순 댄스 기초 스텝을 복습하고 있다. 그나마 영만이 좀 낫고 한순은 영 아니다. 교습소에 한대로 에드리브로)

한순-(속상한) 머시 이래 어럽습니꺼,... 골이 다 아픕니더,...

영만-아냐, 간단해.... 첨이라서 그러지 아무것도 아니라구.... 다시...

한순-미령이 아부지이-

영만-연습을 하고 가야 내일 쉬워... 다른 사람들은 다 잘 하는데 우리만 못하면 챙피하잖어...그리고 운동 중에 다리운동이 최고라구,.. 자-(구령)

한순-이리 재미없는데 와 춤바람이 남니꺼...?

영만-(웃음) 이 사람아, 이게 춤이야...? 걸음마지...?

미령-(후다닥 들어 오다가 엄마 아빠 보고 기가막혀 잠간 스톱 모숀 되었다가 소리친다)와ㅡ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노래도 지겨워 죽겠는데 인제 춤까지야..? 돌겠다 증말,... 어쩜 가지가지냐아..?

한순-내 뭐라 했습니꺼,.. 미령공주가 난리칠끼라고 했지예...?

영만-야, 미령 공주... 이건 우리 부부문제니까 끼여들지 말어,... 엄마가 노래 좋아해서 노래 부르는데 왜 그래...

미령-(오, 엘 기분) 춤은 뭐야...?

영만-어,... 엄마랑 계하는 친구들은 춤을 무지 잘 춘댄다.. 그런데 엄마만 못난이같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래... 그래서 아빠랑 같이 배우기로 했어..

한순-노래는 좋은데 춤은 그래예...

영만-잘 하면 그것도 재미있어...

미령-열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열부도 있어,..어디 열부상 없나..?

한순-열녀상은 있지만 열부상이 어디 있노...

영만-흐흐흐 그래 내 이름은 나 열부다.... 여보 뭐 해,..

한순-저...미령이도 왔는데 그만 하입시더...

미령-(오, 엘) 난 눈꼴이 시여서 들어갈테니까 맘대로 해 (방으로)

영만-아니 지가 왜 눈꼴이 시여...?

s# 38 태영방 (밤)

(벼게를 옆구리에 끼고 반쯤 누워 TV로 운동 중계 보고 있는 태영)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여보세요..?

미령-(휠) 태영아, 너 뭐 해...?

태영-나 뭐하는 건 알아서 뭐 할 껀데...

미령-(휠) 나 운전학원 등록했다...?

태영-알았어,..

미령-(휠) 면허증 따면 아빠가 차 사준댔어...

태영-니가 차가 왜 필요한데..?

미령-(휠) 야- 외제차 그 기집애는 차 있는데 난 왜 안돼, 나두 차 살꺼야

태영-걘 무지 부자랜다... 우리하곤 다른 사람들이니까 정신 차려,

s# 39 미령방 (밤)

미령-(핸드폰) 싫어,.. 나두 차 살꺼야,.. 나 차 사면 너두 좋잖아,...내가 너 태워주지 누구 태워 주겠냐... 야-윤태영,...너 자는 거야...?

s# 40 태영방 (밤)

태영-(핸드폰에 대고 코고는 소리 내고 있다)

미령-(휠) 태영아,... 윤태영

s# 41 안방 (밤)

엄마-나영아, 언니 뭐 해...?

나영-일하겠지 뭐...

엄마-언니 어디 아픈 거 같지 않어...?

나영-아니...?

외조모-왜 어제 속 안좋은게 아직도 그러겠어...?

엄마-...

s# 42 자영네 화장실 (밤)

(일반 주택의 타일로 바른 목욕탕과 세면대와 변기가 있고 세탁기도 있고 수도간도 있는 분위기)

자영-(임신진단시약 들고 보고 있다. 천천히 포장 뜯는다. 불안하고 두려운 얼굴로 시약을 본다)

s# 43 상민 연립주택 앞 (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차에서 내린다)

s# 44 자영네 화장실 (밤)

(세면대 위에 임신진단시약 포장이랑 흐트러져 있고 자영 세수하고 있는데 점점 어깨 들먹이며 흐느낌 격렬해 진다. 자영 세수 포기하며 얼굴 들고 운다. 온 얼굴에 세수하던 물과 눈물이 처절하게 흐르고 있다) 엔딩

운규를 만난

민주는 당당하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하지만 운규는 별로 탐탁지

않게 대한다. 처음에는 쳇기라고 생각하던 자영은 마술에 걸려 생리대를

찾는 나영을 보고 문득 임신을 의심하는데... 나이트 클럽에서 춤

때문에 기가 죽어있는 한순을 위해 영만은 댄스스포츠 학원을 데리고

가지만 음치에다 몸치인 한순은 재미없다며 투덜댄다. 그래도 영만은

마냥 한순이 이쁘기만 하고 미령은 닭살 커플 엄마 아빠를 보며

어이없어한다. 한편 용기를 내어 임신진단 시약을 산 자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 해 보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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