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00
s# 민주 거실 (현관에 오여사와 가정부 애기 안고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을 맞는다) 오여사-왔구나... 애기가 왔어... 어디 보자... 민주-(오여사에게 애기 준다) 오여사-(애기 안고 들여다 본다) 세상에 ..애기가 이서방을 닮았다,.. 눈에서 이마가 이서방을 닮았어..? 응..? 상민-그래요, 어머니...? 민주-어디 봐요.. 오여사-봐라....눈꼬리랑 이마가 닮았지.... 아줌마 봐요... 가정부-어머나... 정말 그런데요...? 민주-그러고 보니까 닮은 거 같네....? (소파로 오며) 오여사-애기 인상이 어쩜 이렇게 좋으니....? 우리집에 복덩이가 들어 왔나부다... (소파에 앉으며 애기한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상민-여보 난 회사 나가 볼게,.. 민주-그래요,.. 오여사-왜 나가봐야 돼나...? 상민-네 저희 둘 다 회사를 비울 수가 없어서요,.. 나가보겠습니다.. 오여사-어서 나가보게... 상민-(민주에게) 나가서 전화할게... 아 참,.. (주머니에서 메모 꺼내 준다) 위탁모가 적어 준 거.... 우유를 기준보다 조금 묽게 타라고 돼 있어... 민주-알았어요... 상민-(나가고) 민주-(메모지 본다) 오여사-그런 걸 적어 줬어...? 민주-애기에 관한 걸 일일이 다 적었드라구요 오여사-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애기 주며) 애기 엄마가 안아 봐라.. 민주-(애기 안는다) s# 민주방 (민주 애기 안고 들어온다. 오여사도 같이) (방 한쪽에 공주 침대에 모빌에 애기 서랍에 너무나 예쁘고 완벽하게 꾸며져 있다) 민주-(침대에 눕힌다. 눕혀 놓고 들여다본다) 오여사-(그런 민주 보며 엷은 한숨 스친다) 민주-(애기에게서 시선 떼고 위탁모의 메모 본다) 애기가 좀 예민하대요... 그래서 밤에 잘 깬대요,... 오여사-밤낮이 바뀌어서 엄마 힘들게 하는 애기가 있는데 그러진 말았으면 좋겠다,... 민주-(웃으며) 그럼 둘이서 똑같이 밤에 놀고 낮에 자면 되겠네요,.. 저 한달동안 입양 휴가 냈어요,... 오여사-입양휴가라니....? 민주-출산휴가만큼 입양휴가를 갖는게 중요하대요.,.. 애기랑 밀착된 시간을 갖어야 한다는 거예요.... 오여사-그래 일리가 있는 말인 거 같다... (효) 애기 우는 소리 민주-(화들짝 놀라 가서 얼른 안으며) 어 그래...울지마, 착하지....? 오여사-울 때마다 안아주는 버릇하면 안된다.... 그럼 자꾸 안으라구 울어서 안되는 거야... 민주-(들리지 않는 것처럼 애기 안고 따둑인다) s# 자영회사 유리창 자영-(핸드폰하며 나온다-다른 사람들 때문에) 우유 먹었어요...? ... 응가 몇 번이나 하구요.... 울지 않구요...? s# 안방 외조모-(전화) 애긴 울어야 목청도 트이고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말어...울고 자고 먹고 다 잘하고 있어 미령-(웃으며) 하품도 잘 하구요 s# 유리창 자영-알았어요, 할머니....(핸드폰 끈다. 잠간 생각) s# 안방 외조모-(애기 기저귀 빼는데) 미령-(옆에서 얼른) 할머니 제가 한번 해 볼께요.. 외조모-해 보고 싶어...? 미령-네 외조모-그래 해 봐라,...그래야 손 바쁠 땐 갈아주지... 미령-(얼른 할머니와 자리 바꿔서) (효) 전화벨 외조모-전화가 자꾸 와서 안되겠다,... 소리를 좀 죽여야지 애기 놀래겠다 (받는다) 예 옥인동입니다 태영-(휠) 할머니, 애기 자요...? 외조모-(웃으며) 어이구 애미가 안부 전화해 이번엔 외삼촌 전화네,... 애기 잘 있어,... 걱정들 말어 태영-(휠) 안울어요...? 외조모-지훈이 울까봐 다들 걱정이 태산인 모양이다,...울 때 울구 안울 때 안우니까 걱정할 것 없어 미령-할머니 됐죠...? 외조모-(미령에게)그래 됐어... (전화에) 지훈이 걱정말고 어서 일 해... 지훈이 잘 있어.. s# 퀵 분점 태영-(전화 이미 받은) 효자퀵 일호점입니다... (컴퓨터 친다) 저희 퀵 처음이신가요..? ..전화번호 불러 주세요..(부르는대로 친다) 주소 말씀해 주십쇼.....(치고) 지금 전화 주신 분 성함이요... 임동석씨.. 한 삼십분 후에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전화 끊고 다시 건다) 아저씨 어디세요...? 지금 청계천으로 못가세요..? ..알았어요 s# 퀵 분점 앞 (태영이 나와서 오토바이 탈려고 한다) (효) 핸드폰 태영-(미령이다) 야 나 지금 바뻐... 왜는 왜야,... 지금 기사들이 없어서 내가 가야 돼,... 뭐라구...? 애기...? s# 태영방 미령-어, 애기.... 나 애기 있었으면 좋겠어,...그러니까 우리 애기 만들자,.. 지훈이는 할머니가 맘대로 만지지도 못하게 한단 말이야,...그러니까 태영-(휠) 야 나 미령,...지금 일하러 가는 사람한테 뭐 애기 만들자구...? 미령-너 그럼 애기 안낳을 꺼야....? s# 퀵 분점 앞 태영-(어이없어 웃음나며) 그래 안낳는다,.. 너 같은 철딱서니 없는 딸 낳을까봐 안낳아, 미령-(휠) 야 결혼 했으면 애기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 옛날엔 애기 못낳면 쫓겨났다는데 태영- 야, 너 길게 할래...? 나 바뻐 지금,... 미령-(휠) 일보다 이게 더 중요한 거잖아 태영-(어이없어 웃으며) 나 지금 일 나간다구,.. 너 철 좀 들면 낳자, 알았지...? (핸드폰 끄고, 어이없는 웃음, 핼멧 쓰고 출발) s# 태영방 미령-(이미 핸드폰 끄고 핸드폰을 보며 큰소리) 뭐 철 들면...? 철 들면 망녕난단 말도 모르니..? 나 망녕나기 전에 빨리 애기 낳잔 말이야... s# 거리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 태영) s# 태영방 (그 자리에 그대로 꾸부리고 누어 낮잠 자는 미령) s# 상민 사무실 (상민 서류 결재하고 있고) (효) 노크 임원l-(들어온다) 축하합니다, 이 이사.... 애기 입양하셨다면서요... 상민-예,...오늘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일어나 소파로 오며) 임원2-축하합니다 상민-감사합니다, 임원2-딸이라구요... 상민-예 임원1-자식은 낳은 정이 아니고 기른 정이래요,...잘 하셨어요, 내 친구는 .벌써 고등학생이 됐는데 업동이로 들어 온 애예요,... 그런데 낳은 자식이다 기른 자식이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드라구요 임원2-사장님이 그렇게 원하셨다면서요...? 상민- (웃는다) 나보다는요,... 임원1-우리 사장님 대단한 데가 있으세요,....당당하게 공개입양을 하시는 거 보면,... 보통은 안그러잖아요,... 쉬쉬하고 ... 임원2-그래서 나중에 다 큰 담에 알게 돼서 애가 비뜰어지고 그런 일도 있잖아요.. 상민-그렇잖아도 그 문제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아이한테 끝까지 비밀이 지켜질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요.. 임원1-더 현명한 생각인지도 몰라요...이 이사 (엄지 손가락 들어보이며) 훌륭합니다 s# 운규 거실 (효) 전화벨 울리고 운규-(받는다) 이운규 올씨다... 뭐...? 애기가 왔어....? .... s# 상민 사무실 상민-(통화) 네.. 오늘 데려 왔습니다,... 아버지가 반대하시지만 저희 생각대로 했습니다,... 그래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s# 운규 거실 운규-(큰소리) 느이 맘대로 했으면 됐지,.. 뭘 말씀을 드려,...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니까 말 할 거 없다... 느이가 나한테 말 대접을 했어, 뭘 했어... 내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대두 데려 왔으면 느이 알아서 하라는밖에- s# 상민 사무실 상민-아버지... 저희가 아이도 없이 쓸쓸하게 살면 아버지 보시기 좋으시겠어요...? 저희는 자식이 필요하고 그 아이한테는 부모가 필요한데 서로 만나 행복하면 좋잖아요 s# 운규 거실 운규-그건 이상이고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거야,... 그리고 자식이 무슨 물건이냐...? 물건 사는 것도 신중해야 할 땐 신중해야지 자식을 데려오는게 물건 사오는 거냐구... 느이 그 애 평생을 책임질 각오가 돼 있는 거야....? s# 상민 사무실 상민-당연히 그래야죠,... s# 운규 거실 운규-됐다 그럼 (전화 끊어버린다) ..내 팔자에 자식이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거지 나중에 무슨 말썽이 날지 모르는 일을 왜 해,... 키워서 좋은 일이 될지 큰 사달이 될지 으떻게 알어,... 조여사-(유리컵에 냉수 들고 와서) 여그 냉수 있응께 어서 드시고 열 좀 식히십쇼, 자석 이길라고 허시지 마시고 마음 가라앉히시라고요..(간다) 조여사-(소리) 자석 이기는 부모는 없응께... 운규-(냉수 마신다. 마시고) 아주머니는 자식이 몇입니까... 조여사-(냄비에 나물 볶으며) 아주머니가 아니고 조여사라고 해 주셨으면 쓰것습니다,... 강남이고 어디고 도우미 조여사 그러면 다 앙께... 운규-조여사요...? 조여사-예... 운규-조여사는 자식이 많아요...? 조여사-아들 하납니다 운규-부모한테 잘 해요...? 조여사-썩을놈 잘하긴 뭘 잘 해요,.. 자식은 다 똑같이 애물인께 애물이다- 그렇게 알고 사시면 질로 신간이 편헐 것입니다... (작은 접시에 나물 조금 담아 들거 운규에게로) 자 입맛 까다로우신 선상님 맛 좀 보십쇼,.. 간이 맞는고... 운규-(귀찮은 듯 손 사래하며) 아이구 됐어요,.. 맛이고 뭐고 다 귀찮으니까 그냥 놔 둬요 조여사-아드님 일은 아드님 일이고 자시는 것은 자시는 것잉께 어서 맛을 보시라고요,.. 나도 내 일을 해야씅께.... 그래야 너물 몇가지라도 무치고 갈 것 아니여요... 운규-됐으니까 가세요 조여사-그리는 못허것응께 어서 맛을 보십쇼,... 지가 할 일은 해야 쓰것응께... 운규-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요...? 가시라고요 조여사- 그리는 못허것다고 안헙니까,... 지 할 일은 하고 가겄습니다,... 여기 놔 둘 것잉께 간이 맞는고 말씀 해 주십쇼.. (간다) 운규-그 여자 참 사람 피곤하게 하네,... (언성 높이며) 대충하고 가라구요 조여사-(오, 엘) 그렇게는 못허것다고요,.. 명색이 프론디 일을 그렇게 하면 되것습니까...? 안돼지요,... 운규-(어처구니 없는체 보다가) 알었습니다,...예... s# 레스트랑 (밤) (영준과 손할머니 전혀 화기애애하지 않은 분위기) 영준-(싸우나 티켓 봉투 손할머니 앞에 밀어 놓는다) 싸우나 티켓이예요,... 어떤 선물이 좋을지 잘 모르겠드라구요,... 보석반지나 옷이나.... 다 할머니가 별로 취미 없어 하시는 거고.. 아무래도 건강이 제일인 거 같아 싸우나 티켓으로 했습니다,... 싸우나 가셔서 지압도 하시고 맛사지도 하시고 그러세요... 손할-니가 정말 이 할미 건강이 걱정되고... 날 기쁘게 해 줄 맘이 있으면 싸우나 티켓 필요 없어,... 장가를 가, ... 영준-.... 손할-나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어,... 니가 마음 잡고 결혼해서 편안하게 사는 것만 보면 나 두손 두발 쭉 뻗고 편안히 눈 감을 것 겉해,... 그러니까 장가만 가 줘.... 영준-..저 결혼 안합니다... 손할-(열나며 오, 엘 기분) 왜 안해, 어째서.. 영준-.... 손할-왜 안하냐구 영준-하고싶지 않습니다 손할-설마 자영일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는 건 아니라고 믿지만 혹시 몰라 얘기하는데 그건 안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안돼,... 자영이 다시 만나는 바람에 현지하고 파혼까지하고 그러구두 만날 생각이 있다면 사람 아니지.... 영준-더 이상 제 앞에서 자영이 이야기 하시지 마세요,... 손할-(오, 엘) 니가 하게 허잖어 영준-(예민해지며) 제가 뭘 어쨋는데요,... 손할-결혼안하겠다는게 그럼 현지 때문이야...? 자영이 때문일 거 아냐., 니가 현지하고 결혼할 생각이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현지를 잡았을 꺼야, 그런데 그냥 보냈잖어 영준-제가 보낸게 아닙니다, 현지가 간거죠 손할-니가 안붙잡았잖어,... 니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현지를 붙잡았어야지,... 너 붙잡았어...? 영준-붙잡아서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요,... 현지가 날 원하면 결혼할 수는 있지만 붙잡기까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손할-(오, 엘) 그게 딴 마음이 있다는 얘기잖어,.. (사이없이 수푸접시를 갖다 놓는 웨이터) (말을 끊는 손할머니와 영준) 영준-(심호홉 씁쓸하고 속상하다 스픈 집어 들며 낮게) 할머니랑 모처럼 편안하게 저녁을 먹을려고 했는데 ..할머니 생신 축하드리면서.... 손할-(못을 박듯) 그러니까 나만 다시 자영이 얘기 안 꺼내면 되는 거냐...? 확실하게 얘길 해.. 영준-.... s# 술집 (밤) (자영이 환영 회식) 자영-(웃으며 생맥주잔 들고) 말도 안돼,.. 이걸 원샷으로 마시라구...? 경진-봐줬다, 반만요- 자영-(웃으며 세사람에게 잔 차례로 부딪치며) 감사합니다... 여러분....(하고 마신다) 과장-(술 마시는거) 훌륭했어... (자영의 잔에 부딪치며) 용기있는 여자, 윤자영의 화려한 미래를 위하여... 주연-어머,. 윤자영의 화려한 미래.. 너무 근사한 말이다...우리 과장님 역시 최고야... 과장-갑자기 왜 그래 어지럽게...? (다같이 웃고 떠들며 마신다) 경진-안되겠다, 오늘 과장님이 좀 오버하시는 거 같으니까 과장님을 제가 맡겠습니다,... 과장-어떻게 맡을 껀데...? 경진-말을 바꾸겠습니다,.. 언니들 제가 과장님을 커버할께요... (러브샷) 주연-아무래도 둘이 같이 갈 것 같다... 경진-걱정마세요,... s# 거리 (밤) (음) (자영 걸어온다,.. 걸어오며 술 깰려고 머리를 흔들어 본다) s# 자영 동네 (밤) (음) (영준 차에 조용히 앉아 있다) (택시에서 내리는 자영) (영준 조용히 보고 있다) (자영 걸어간다) (영준 보고 있다) s# 안방 (밤) 외조모-(누워있는 애기 안으며) 우리 새끼가 얼마나 순한지 몰라,... 아주 대장부감이다,... 먹을 때 먹고 잘 때 자구.. 나영-울 때 울구... 외조모-그래 울 때 울구...기저귀 젖으면 울어... 자영-(웃는다) 외조모-고단하면 내가 데리고 자마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외조모에게서 애기 받아 안는데서) s# 자영방 (밤) (이미 들어 온 자영 애기 침대에 애기 눕히고 있다. 애기 누이고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자영-지훈아... 엄마 없어도 잘 지냈어...? 너무 장하다 우리 지훈이....(웃음 띠며 본다. 모빌 틀어준다) (효) 모빌에서 나오는 자장가... (자영 애기 들여다 보고 있다) s# 민주방 (밤) (상민과 민주 자고 있다) (효) 애기 운다 (민주 벌떡 일어난다. 애기 침대로 간다. 가서 애기 안는다) 민주-(애기 달랜다) (효) 계속 운다 상민-(놀라 일어난다) 왜 그래...? 언제부터 그래...? 민주-(안절부절) 지금 막이요 상민-(일어나 다가와서 보며) 어디 아픈 거 아냐...? 민주-모르겠어요, 상민-(머리 만져보며) 열은 없어.... 배가 고파서 그런 건가...? 민주-몇시예요...? 상민-두시 반 민주-배고픈가봐요...(얼른 애기 상민에게 안겨주고 탁자로 간다) (탁자위에 보온병과 우유병 그리고 우유통 민주 우유 탄다) 상민-(우는 애기 때무에 어쩔 줄 모르며) 배가 고픈거야,.. 어디가 아픈 거야 민주-우유 먹여 보면 알 수 있을 꺼야... 상민-(애기 어색하게 달래는) 울지 마,..어..? 울지 마... 민주-이리 줘 봐요... 상민-(애기 준다) 민주-(애기 안고 우유 먹인다) 상민-(보며) 배고팠나봐... 여보 유나 어때...? 이유나... 민주-우리 애기 이름...? 상민-음.... 민주-(웃음 띠고) 자면서 생각했어요...? 상민-오래 전부터 생각했어... 유나 민주-유나... 예쁘다.... 난 혜리가 어떨가 했는데 유나가 좋다 상민-한문으로는 넉넉할 유... 비단 나.... s# 민주 빌라 (밤) (전경위에) (효) 애기 깨서 우는 소리 s# 민주방 (밤) (민주 애기 안고 쩔떨메고 있고 상민은 우유병 들고 쳐다보고 있다) s# 민주식당 (아침) (상민은 출근 차림이고 민주 두사람 파김치다. 그런데도 웃는다) 상민-어머니 애기가 원래 밤에 그렇게 우는 건가요...? 오여사-순한 애는 안그러는데 민주-(오, 엘)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봐요 선주-엄마, 애기도 그런 거 알어...? 오여사-(웃으며) 글쎄다...? 민주야 힘들면 내가 데리고 자마 민주-아니예요,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해야죠 오여사-힘들면 얘기해라... 상민-여보 어머니한테 애기 이름 말씀드렸어..? 민주-어머니 우리 애기 이름 유나로 지었어요,.. 이유나... 선주-(얼른) 유나, 찬성에 한표 던졌어요,..촌스럽지 않아서 좋아요 오여사- 그래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촌스럽지도 않고 좋다... s# 민주방 (민주 너무 지쳐 침대위 애기 침대 가깝게 잠들어 있는데) (효) 애기 운다 (민주 일어나 애기 앉는다) s# 학원앞 (나영 혹시나 희망을 가지고 나온다. 혹시나 했던 기훈은 없다) 나영-(핸드폰 건다) (효) 전화기가 꺼져있어 나영-(열나며 확 핸드폰 끊어버린다) s# 적당한 곳 (벤치나) 나영-(전화 건다) 운규-(휠) 이운규 올씨다 나영-선생님 저 나영인데요, 기훈이 오빠 시골 전화번호 아세요..? 운규-(휠) 곧 도착할 껄...? 한시전에 출발한다고 전화 왔었는데..오늘 올라 올꺼다... 나영-(놀라며) 오늘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s# 고속토미날 (대전 게이트 앞에 서 있는 나영. 시계 보며 기다린다) s# 같은 장소 (지루한 듯 나영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나영-(직원에게 가서) 있잖아요,.. 대전에서 서울 오는데 몇시간 걸려요...? 직원-(시간) 나영-감사합니다.... (어떻게 할까 잠간 망설이다가 어디론가 간다) s# 터미널 화장실 (나영 화장실 안에서 나와서 손 씻는다) s# 대전 케이트 (승객들 도착해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훈 게이트 나와서 간다) 나영-(헐레벌떡 달려와서 사람들 본다) (손님들 다 나오고 다시 의자에 가서 기다린다) s# 슈퍼 (외조모 신생아 우유 사고 있다) s# 퀵사무실 앞 (영만의 차 주차하고 영만과 한순 내린다) 영만-(태영하게) 할머니 안계신다니까 지금 가서 주고 와, 빨리....(반지상자 주머니에서 꺼내 준다) 한순-(받으며) 아이고 문디 가스나,... 반지는 어디따 이자쁠고 ...속이 쓰려 죽겠네, 참말로 영만-속 쓰려해 봐야 소용없으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어서 갖다 줘,... 할머니 아시기 전에... 한순-알았어예..(간다) s# 퀵 사무실 영만-(들어온다) 용식-사셨어요...? 영만-(웃으며) 그래 샀다,... 큰 돈 쓰고 왔다,... 다이몬드 반지가 그렇게 비싼 거냐...? 용식이 너 장가 갈 때 다이야반지 할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드라... 용식-얼만데요...? 영만-슬쩍 보면 비지도 않겠드구만 백만원이드라... 태영이 형편에 어렵게 해 줬을텐데 그걸 잊어버리다니.... 용식-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요 s# 자영 마루 한순-(탁자에 반지 놓고) 니 또 이자삐리라 잉...? 또는 몬사준다 알았제..? 미령-(와락 엄마 끌어안으며) 고마워 엄마, 절대로 안잊어버릴게,.. 절대로... 와 살았다,... 할머니 아실까봐 간이 쫄아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반지 꺼내서 손에 끼여 본다) 한순-니는 덜렁이가 돼서 암만해도 안심이 안된다 끼지말고 장롱에 잘 넣어 두그라,... 또 잊아삘면 우야노... 미령-인제 안잊어버려어- (기겁하며 서 있는 외조모 본다) 외조모-(우유통 든 비닐 주머니 들고) 미령-(어쩔 줄 모르며) 하할머니... 한순-(오, 엘) 아이고마 오셨습니꺼... 미령-(얼른 반지통 감추는데) 외조모-(마루로 올라온다) 한순-애기가 자는갑습니더 외조모-얘가 결혼반지를 잃어버렸어요...? 한순-그기 저.... 외조모-알았으니 사부인은 가보세요,... 미령이랑 얘기 좀 해야겠으니까 한순-저 할무이 너무 야단치시지 마시소,.. 이자삘기 따로 있제 결혼반지를 이자삣으니 우얍니꺼 외조모-알았으니 어서 가보세요... 미령-... 한순-저 할므이 너무 야단치지 마시소..예...? s# 운규 연립 앞 (나영 속상해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온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운규집 쪽 바라보다가 핸드폰 한다) 나영-여보세요...? ...선생님 저 나영인데요 .. 혹시..기훈이 오빠 왔나요..?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너 거기 어디냐... 아까 터미널에 안나갔어...? ...그래서 지금 어디냐.... 우리집 앞이야...? ...저런, 기다려 봐라...기훈이 아까 왔는데 엇갈렸구나.... 기훈아....기훈아 기훈-(나오며) 예...? 운규-나영이가 터미널까지 나갔다가 너 못만나고 왔나부다... 나가봐라... 밖에 와 있단다... 기훈-(놀라며) 나영이가 터미날엘 나가요...? 운규-그래애- 지금까지 기다리다 왔나부다 기훈-(순간 감동하며 허겁지겁 나간다) s# 운규 연립 앞 (기훈 급하게 뛰어 나온다) 기훈-나영아.... 나영-(화가 나서 눈물이 글썽거리며 노려본다) 기훈-(다가와서) 나영아 나영-(악쓴다) 야 나쁜자식아 (기훈을 두들겨패며 속사포로 말하는데 울것같은) 왜 전화 안받는 거야,.. 몇 번씩 전화했는데 왜 안받냐구... 니가 뭐야,.. 니가 뭔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울면서) 내가 너 같은 것 때문에 ..왜..(엉엉운다) 기훈-야 다 때렸어..? (와락 안으며) 미안해, 잘못했어... 울지 마 나영-(애기처럼 운다) s# 안방 (태영과 미령 외조모앞에 앉아 빌고 있다) 태영-잘못했습니다, 할머니.... 용서해 주세요,... 미령-(울면서) 용서해 주세요 할머니,... 다신 할머니 속이지 않겠습니다,.. 태영-할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외조모-아무리 결혼반지가 중하기로 어떻게 몰래 친정 부모한테 해 달라고 해,.. 평생 잘 간직해야 할 걸 잃어버렸으면 당연히 혼이 나야지 할미한테 혼나는 거 무서워서 친정에 해 달라구 그래...? 어떻게 그런 짓을 해... 미령-....잘못했습니다 외조모-아무리 큰일이라도,.. 잘못한 거 알고, 그리고 꾸중듣고 그러면 될 걸 숨기고 넘어 갈려고 하는 건 안된다,.. 그리고 태영이 니가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친정에서 몰래 해오게 해... 태영-잃어버린 건 알았지만 장인 장모님께 해 달라고 한 줄은 몰랐어요... 외조모-미령이 또 이런 짓 할래..? 미령-(과장될 정도로 펄쩍 뛰며) 아니요..? 절대로 안해요, 할머니... 약속할께요,...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외조모-됐다 다신 그러지 마라... 미령-(금방 웃으며) 네 할머니... s# 태영방 (태영과 미령 들어오며) 태영-어이구 이 골치 덩어리야,... 내가 돈 벌어서 다시 해 줄 껀데 그걸 아버님 어머님한테 해 달라 그러냐...? 이런 날강도가 어디 있냐,.. 기가 차다 기가 차,... 그리고 넌 남편 체면 같은 건 생각두 안하냐...? 미령-내가 잃어버렸는데 남편 체면하고 상관없네요,.. 태영-내가 너 이런 짓 하는 거 다 알고 있는 줄 아실 것 아냐,.. 미령-아니란 말이야,.. (낄낄) 난 그래도 좋아,..반지 생겼잖아 태영-(어처구니 없어서) 허- 참... 아니 하는 짓은 딱 초등학교 삼학년이면서 뭐..? 애기 만들자구...? 어이구-(머리를 쥐어박는) 미령-아얏- 너 애기 싫어...? 태영-너 철들 때까진 안돼..... 미령-싫어 난 만들꺼야,.. 태영-누구 맘대루... 미령-내 맘대루다 어쩔래 s# 영준 사무실 (영준 결재 싸인하다가 만년필 본다) s# 디자인 사무실 (자영 퇴근 준비한다) s# 자영회사 앞 (자영 퇴근해서 나온다) (영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린다) 영준-(본다) 자영-(본다) 엔딩 상민은 운규에게 아기를 데려왔다고 전화를 건다. 운규는 자식을 데려오는 게 물건 사오는 거냐며 노발대발한다. 한편 민주는 아기의 이름을 유나라 짓고 엄마노릇을 제대로 해보겠다고 각오하지만 밤새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안절부절 쩔쩔맨다. 나영은 시골에 간 기훈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운규에게 전화를 한다. 기훈이 한시간전에 서울로 출발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나영은 무작정 고속터미널로 달려가 기훈을 기다리는데.. 한순은 끝내 미령에게 반지를 사준다. 미령에게 반지를 전해주다가 외조모에게 들통이 나고 미령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야단을 맞는다. 손할머니의 생신을 맞이하여 영준은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할머니를 초대하고 선물을 드린다. 하지만 손할머니와 영준은 자영의 문제로 다투고 분위기는 썰렁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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