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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01

s# 커피숍

(자영과 영준-자영은 과일 쥬스 영준은 커피잔 놓고 각자 시선을 떨군체 침묵이 흐른다)

영준-..(시선 들며) 애기 건강해요...?

자영-(시선 들지않은체 고개 조금 끄덕이며) 건강해요....

영준-... 호적은.... 어떻게 했어요....

자영-내 아이로 올렸어요....

영준-.. 그럴 거란 생각은 했어요...

자영-...

영준-(본다) 그렇게 하니까 다른 사람 같아요... (머리)

자영-(시선 들고 본다)

영준-(본다) 보기 좋아요...

자영- ..고마워요,....

영준-나한테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 줘요,... 자영씨한테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테니까 ....

자영-(본다)

영준-날 밀어내려고만 하지 말아요,...

자영-(딱딱하지 않게) 그러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시간소비라고 생각해요... 난 지금 이렇게 지내는게 좋아요...

영준-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같이 차를 마시는 정도... 맛 있는 레스트랑을 알았을 때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정도.... 그 이상 바라지 않아요,... 내가 자영씨한테 특별한 사람이길 바라지 않는다구요

자영-사양할래요,...

영준-(본다)

자영-부담이 느껴져요,... 그리고 영준씨 할머니... 우리가 어떤 모양으로 만나던 걱정하실 꺼예요.... 안그래요...?

영준-(본다-할 말이 없다)

자영-다시 말하지만 저 지금 이대로 행복해요...

영준-(본체)

s# 상민 사무실

(상민 마음이 바쁘며 결재 빨리빨리 한다)

상민-(마음이 바빠 일어서서 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이사님

상민-서류 가지고 가구요 지금 나갈테니까 차 대기하라구 해요

한실장-(휠) 알겠습니다

상민-(선체로 커뮤터 끄고 양복 저고리 급하게 입는데서)

s# 민주 빌라 앞

(민주 차 와서 서고 기사가 내릴 틈도 없이 상민 내려서 뛰어 올라간다)

s# 민주방

(상민 급하게 들어온다)

민주-(애기 안고 우유 먹이고 있다)

상민-(조금 침착해지며) 낮엔 어땠어...? 낮에도 계속 울어...?

민주-낮엔 좀 나아요,... 빨리 손부터 씻어요...

상민-알았어, (양복저고리 벗으며) 우유는 잘 먹구..?

민주-울 땐 아무리 우유를 줘도 안먹어요...

상민-지금은 잘 먹는데...

민주-지금은 안울잖아요... (지치고 어이없는 웃음 스치며) 유나 때문에 엄마 생각이 났어요,...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키우셨겠구나.... 밤에 잠도 못주무시면서....

상민-그래서 아이는 어른에 스승이라고 하는 건가...? 우리 유나가 당신한테 가르쳐 줬잖아...

민주-유나야 니 덕에 엄마 철 들게 생겼다....

상민-(그런 민주 보며 피식 웃는다)

s# 안방 (밤)

(외조모 애기 목욕하고 나서 싸 줄 커다란 타올 옷가지 챙기고 있다)

(자영이가 방문 열고 태영 애기 목욕물 담은 목욕통 들고 들어온다)

외조모-(바닥에 커다란 타올 깔며) 여기다 놔라...

미령-(양푼 같은 데다 뜨거운 물 들고 들어온다) 뜨거운 물 여기 가지고 왔습니다,...

외조모-(웃으며 애기 옷 벗기려는) 구경꾼들이 날마다 진을 치고 있어서 목욕이나 제대로 하겠어, 어디....?

자영-남자래서 다행이예요...

외조모-(웃으며) 그러게,...

미령-여자였으면 태영이 너만 나가면 돼.. 우린 다 여자니까..

태영-지훈아 우리집에 남자는 우리 둘 뿐이다, 잘 해 보자...?

(다들 화기애애)

(효) 미령이 핸드폰 울린다

미령-(얼른 받으며 나간다) 여보세요...?

s# 자영 주방 (밤)

미령-당연히 혼났지이,...다 엄마 때문이야, 날더러 오라고 하지 왜 엄마가 가지고 오냐구,... 그럼 빌었지 안빌어...? 태영이도 얼마나 야단 맞았는데..

애기 목욕해 빨리 끊어,... 내가 왜 목욕을 시켜어, 잘 안아보지도 못한다,... 왜는 왜야 내가 떨어트릴까봐 그러시지,... 애기 목욕하는 거 볼려구 그런단 말이야,...

s# 영만 거실 (밤)

한순-미령아. 미령아 (전화 끊어진) 아니 구경할 기 없어 애기 목욕하는 거 볼라꼬 전화를 끊어...?

영만-(강아지 안고) 꾸중 많이 들었대...?

한순-그라머 그냥 넘어갔겠어예..? 뭐 주고 볼태기 맞는다카드이 반지 사주고 원망 듣고 무슨 이런 밑지는 장사가 다 있습니꺼...

영만-무슨 원망을 해

한순-집으로 지가 오머 될낀데 엄마가 가서 들통났다꼬 내 탓이랍니더...

이기 말이 됩니꺼...

영만-끌고와서 늑신하게 패 줘...?

한순-성질 같해서는 참말로 그러고 싶어예 ..

영만-미순아 엄마한테 가서 재롱 좀 떨어 봐라,...미령이 언니는 불효를 하지만 니가 효도 좀 해 봐...

한순-날만 새 봐라,.. 내 쫓아 갈끼다...

영만-참어,.. 응..? 여보 참으라구

한순-반지를 뺏아삐까...?

영만-아니 반지를 뺏어...?

한순-다 들통났는데 와 줍니꺼 좋은 소리도 몬듣는데,..

영만-미순이는 미령이 동생,... 한순이는 미령이 언니... 그런 거 같어, 지금-

s# 공원 벤치 (밤)

(나영 얌전히 앉아 기훈 기다리고 있다)

(기훈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온다)

기훈-어떤 거 먹을래...

나영-둘 다-

기훈-뭐 둘 다-..? 그래 자- (두개 다 나영의 양손에 주고 옆에 앉는다)

나영-(그런 기훈이가 좋다) 둘 다 먹는데 반씩만 먹겠다구... (하나는 다시 준다)

기훈-(웃는다) 그래, 그럼...

(각자 하나씩 뜯는다)

나영-(먹는다)

기훈-(나영에게 한숫갈 떠서 내민다)

나영-(받아 먹는다)

기훈-나영아.... 넌 할 수 있어,... 틀림없이 합격할테니까 나만 믿어...

나영-오빠가 나 화나게만 안하면, 오빠가 나 화나게 하면 공부도 하기 싫단 말이야,...

기훈-알았어,.. 너 화나게 안할게,... 여자애들도 절대로 안쳐다보고 니가 핸드폰 때리면 영점 오초 내로 받고...

나영-약속했다...?

기훈-그래,... 입시생 여자친구를 둔 남친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한다..

(웃는 기훈과 나영 아이스크림 서로 먹여 준다)

s# 자영 마당

(외조모와 미령 애기 기저귀 빤 것 털어서 널고 있다)

미령-할머니 요샌 다들 종이 기저귀 쓰는데 지훈이는 왜 옷감 기저귀 써요...?

외조모-빨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애기한테는 천으로 만든 기저귀에 제일이다... 통풍이 잘 돼서 습하지 않구 날마다 삶으니 소독이 잘 돼서 좋구..

이 기저귀가 제일이야...

미령-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너무 일이 많아요,.. 그리고 응가 한 거 빨려면 (얼굴 찡그리며) 이상하구요

외조모-니가 빨기나 했어..? 그런 건 내가 다 빨았지,...

미령-(큰일이나 한 것처럼) 저도 한번 빨았어요 할머니이-

외조모-그런 건 놔 둬 할미가 빨테니,... 나중에 느이 애기 낳았을 때 해...

미령-(웃음 띠고) 할머니..

외조모-왜

미령-우리도 애기 있어야죠...?

외조모-(큰일날 소리라는 듯) 있어야죠라니,... 당연히 있어야지...

미령-근데 태영이는요 제가 철딱서니 없어서요 저 철 들때까지 안낳는대요

외조모-(웃는다)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미령-할머니,...

외조모-(웃으며) 농담이야,... 애는 들어설 때 돼면 들어설테니까 걱정말어..

미령-...

s# 민주방

민주-(애기 안고) 지금 나가니...?

(선주가 애기 안고 있는 민주 열심히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주고 있다)

선주-어,...(찍으며) 언닌 인제 회사 안나가...?

민주-입양휴가 냈어,...

선주-그런 휴가도 있어...?

민주-아직 법으로 통과된 건 아니지만 아동복지회 같은 데서 입법화 되기를 바라는가봐,......입양하자마자 직장엘 다녀야 하는 사람은 애기랑 가까워 질 시간이 없잖아,...

선주-말 된다 (사진 다 찍고) 언니가 그러고 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이상해,...

민주-곧 너무나 당연해 보일테니까 걱정 마

선주-(애기 볼 손으로 만지며) 안녕, 유나야...

(사이없이 다음씬으로)

s# 거리

(준하가 운전하는 차에 옆에 타고 씨나리오 읽고 가는 선주)

준하-그 씨나리오 맘에 들어요...?

선주-아직 다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괜찮은 거 같아요...

준하-....

선주-.....

s# 은행 로비

(미령 기다리며 잡지책 넘기며 화보 본다)

(선주의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여러 캇트)

미령-(자세히 본다. 보다가 슬쩍 잡지책 찢는다. 핸드백에 숨긴다)

(효) 손님 부르는 차임벨 소리

미령-(전자판에 번호 뜨는 거 보고 얼른 창구 직원에게 간다)

s# 퀵 분점

(태영 컴퓨터 작업하고 있다)

미령-(들어온다. 핸드백에서 천원짜리 50장 든 봉투 꺼내 준다) 여기 있어

천원짜리 이렇게 많이 뭐 할 꺼야...?

태영-기사들이 잔돈이 없으면 바꿔 줘야 되거든...

미령-오만원이야,.. 오만원 줘

태영-(손금고에서 오만원 꺼내 준다)

미령-(받아 넣고 선주 잡지 사진 찢은 거 꺼내 보이며) 태영아 선주 웨딩 드레스 선전하는 사진 봐... 잡지책에 났는데 은행에서 내가 찢어 왔어

태영-은행에서 찢어 와....?

미령-(웃으며) 어... 너 보여줄려구...

태영-너 인제 파출소에서 잡으러 온다

미령-왜..?

태영-은행 비품을 파손 시키구 그것도 모자라 훔쳐왔는데 안잡으러 오냐..?

미령-아무도 안봤어

태영-감시 카메라가 다 찍었어

미령-야아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구 잡으로 와-

태영-니 껏도 아닌데 왜 찢어 와, 이 맹꽁아...

미령-다음부터 안그러면 되잖아,..

태영-(기가막혀 헛웃음나며 사진 본다)

(웨딩 드레스 입고 웃고 잇는 선주)

미령-(핸드폰 이미 걸고) 선주야 나야,... 우리 지금 너 웨딩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 보고있어

태영-(미령 본다)

미령-디게 이쁘게 나왔다...?

s# 거리

(준하가 운전하는 차 안)

선주-(핸드폰) 고마워,... 너 나올래..? 내가 맛있는 거 사 줄게...

준하-재즈댄스 연습 갈 시간이예요

선주-너 어디 있는데...? ... 알았어, 그럼 내가 갈게 (핸드폰 끈다)

준하-안돼요...

선주-(준하 본다)

준하-스케쥴대로 움직여야 돼요

선주-오늘만 빼줘요...

준하-지난주에도 빠졌어요

선주-촬영 스케쥴도 아닌데 빠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준하-그렇게 맘대로 멋대로 할려면 메니져가 왜 필요해요

선주-내가 필요하다고 한 적 없어요...

(잠간 준하도 불쾌하고 선주도 기분 나쁘고)

준하-그럼 조금씩 양보해요,... 잠간만 들렸다 나와요

선주-(대꾸 안한다)

s# 퀵 분점

(준하가 운전하는 차 와서 멈춘다)

선주-(내리려는데)

준하-이십분이예요

선주-(그냥 내린다)

준하-(쳐다보지 않고 앉아있다)

s# 퀵 분점

선주-(들어온다)

미령-(반색) 선주야...

선주-금방 왔지...?

미령-그래 빨리 왔다,...

태영-(전화 마무리) 그럼 픽업하세요, 만원이요.. (전화 끊으며) 왔니..?

선주-어,...

태영-바뻐...?

선주-매일 바뻐....

미령-(잡지책 찢은 거 보여주며) 선주야 이거야, 내가 은행에서 몰래 찢어 왔어...

선주-(웃으며) 너 청원경찰한테 걸리면 어떡할려구 그랬어... ?

미령-태영이도 막 겁주는 거 있지... 너 다른 씨에프 또 안나와...?

선주-영화하게 될지 몰라,.. 지금 씨나리오 읽는 중이야

미령-(오, 엘) 좋겠다.. 너 점점 유명해지겠다...

선주-아직 몰라... 태영아 사업 잘 돼...?

미령-(얼른) 어 잘 돼....그치 태영아...?

태영-(웃으며) 어,..

선주-잘된다니까 나두 좋다...

태영-앉어....

선주-느이들 만나니까 좋다...

s# 퀵 분점 앞

(준하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계 본다. 안되겠는 듯 차에서 내린다 퀵 분점으로 간다)

s# 퀵 분점

준하-(들어온다) 선주씨 시간 됐어요...

선주-알았어요...

준하-(나간다)

태영-(시선 간다)

미령-누구야...?

선주-메니져... 가야겠다.. 사실은 재즈 댄스 배우는 시간인데 내가 빼먹었거든...

미령-그래서 화난 거야..? 디게 무뚝둑하다..?

선주-(웃는다)

태영-빨리 가라...

선주-어

s# 퀵 분점 앞

(선주, 태영 미령 나온다)

미령-잘가...

선주-안녕...(차에 탄다)

(태영 미령 바라본다)

(차 출발하고 선주 손흔들며 간다)

(남겨진 태영의 묘한 미소, 미령의 철없이 부러운 얼굴)

태영-(미령에게 어깨동무하며)야- 빨리 들어가,.. 할머니 혼자 힘드시겠다...

미령-애기 잘 꺼야...

s# 동네길

(준하가 운전하는 차)

준하-그 여잔 누구예요...?

선주-내 친구요,..

준하-퀵맨 말구요

선주-둘다 친구예요,.. 둘이 결혼했어요...

준하-좋아하는 남자가 유부남이였어요...?

선주-... 말 조심해요,..

준하-둘이 결혼했으면 유부남이잖아요

선주-준하씨가 상관할 일 아니예요...

s# 디자인실

(자영 컴퓨터 작업하고 있다)

과장-자영씨...

자영-(일어나 간다)

과장-(스케치 붘) 그동안 애기 엄마만 된 줄 알았더니 일도 많이 했네...? 이거하고 이거 작업에 들어가 봐...

자영-괜찮아요...?

과장-괜찮아가 아니고 별 다섯 개야....

자영-(웃는다)

주연-자영인 좋겠다...

과장-그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으니까 시장조사를 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자영-내일 나가 볼려구요,...

과장-좀 나가 봐

경진-사개월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을 껄요...?

주연-완전히 촌사람 취급이다...

자영-촌사람으로 살았으니까...

과장-그런데 작업은 제대로 했드라구...

주연-그건 실력이구....

경진-내일부터 백화점 세 곳만 다니면 돼요...

자영-알았어,.. 경진이가 은근히 날 시집살이 시키는 거 있지...?

경진-내가요...?

자영-그래,...

주연-쟤 그러고도 남어...

경진-내가 키가 안자라는 이유가요 이렇게 선배들한테 밟혀서 그래요...

주연-어머 쟤 말하는 거 봐...? 아니 과장님 이게 말이 돼요...? 저 키 안자란게 어떻게 우리 탓이야...? 넌 이미 다 자란 담에 입사했어, 모든 성장이 끝난 담에

경진-사람에 따라 이십대 중반까지 자라는 사람도 있대요

주연-니가 그런 사람이라고 누가 그래...?

과장-소방서 출동해야지 안되겠구만,... 안끝나겠어...

경진-물벼락 맞기 전에 도망가야지...? (웃으며 간다)

주연-아이구 저 기집애 아무튼...

자영-(웃는다)

과장-여자 셋이 모이면 이래서 접시가 깨진다고 하는 모양이야...

주연-과장님도 여자 셋하고 하두 오래 사셔서 여자 다 되셨어요...

과장-그래... 그런 거 같해...

자영-(웃는다)

s# 운규 주방

(조여사 식탁 위에서 다림질하고 있다. 와이샤스 데려서 들고 먼저 다린 옷같이 가지고 안방으로 간다)

s# 운규방

(조여사 들어와서 와아샤스 걸고 다른 옷 한쪽에 놓는다)

조여사-(문갑이나 적당한 곳에 운규의 영화 스틸사진 집어 본다)

(운규 사진)

조여사-(이상한 듯 본다) 맞어,.. 영화에서 봤어,.. 어쩐지 얼굴이 익는다 했등만 영화에서 본 사람이였어,... 얼마전에도 한번 본 것 같은디... 가만 있어봐라,.... 맞어 푸줏간 주인.... 조폭헌티 늑신허니 맞든 그 사람잉만...? 허허허 묵사발이 되게 맞든 그 사람이여... 또 어디 나왔드라...?

(효) 현관문 소리

운규-(들어온다)

조여사-(나오다가 갑자기) 이 그려,... 그 영화구만...? 여자가 목 졸려 죽은 그 영화... 하하하,... 죄송헝만요..? 인자사 알아봐서,... 영화에서 지가 봤습니다...

운규-(감격) 날 알아요...?

조여사-영화에서 봤다고요,.... 어째 첫날부터 낯이 익다 싶은디 .. 지가 영화를 좋아해서 굿보러 잘 갑니다

운규- 날 알아 보시네... 모르는 줄 알았드니.... 아무튼 고맙습니다... 날 안다니... (약간 거만하게) 어서 일 보세요...

조여사-요새는 영화에 안나오시는갑습니다 잉,..

운규-그 그렇죠.... 잘 안나갑니다.... 아들 며느리가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조여사-(약간 분노) 어째서요...?

운규-즈이들 체면도 있고 하니 그냥 편히 지내시라는 거죠

조여사-고건 말이 안됑만요...? 어째서 아들 며느리가 아부지 허시는 일을 막어라..? ...고것은 아버지 인생이고 자기네는 자기네 인생이 있는 것인디,... 고것은 아주 잘못됐구만...?

운규-아니 뭐.... 아들 며느리가 싫어하기도 하고... 또 영화판에 우리 아들 며느리가 누구다.. 소문이 나서 단역은 잘 안주기도 하고 ..뭐 그러다 보니까... 출연이 뜸해 졌어요....

조여사-그러지 말고 열심히 허십쇼,... 할 일이 없어서 알까기나 하고 그러시지 마시고요,... (주방으로 간다)

운규-(은근히 기분이 나쁜) 뭐...? 알까기나 하고 ....

s# 민주 거실

(소파에 민주 애기 안고 있고 오여사 신생아 용품 만들고 있다)

(효) 초인종

오여사-이서방이다...

민주-날마다 집에 달려오느라 정신없는 사람 같아요

가정부-이사님이세요...

오여사-정말 뜻밖이다,...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다니...

상민-(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오여사-어서 오게,... 저녁상 볼까...?

상민-네...

(오여사 주방으로 가고)

민주-손부터 씻구요

상민-회사에서 깨끗이 씻고 왔어,.... 손씻고 차 타고 온 거 밖에 없어...

좀 줘 봐 (애기)

민주-(준다)

상민-(안고) 정말 이상해... 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지...?

민주-애기 때문에..?

상민-(씽긋 웃으며) 자꾸 눈에 아른거리드라구... 우유 잘 먹었어..?

민주-밤에 우는 거 말고는 다 정상이예요,...

상민-(애기 보며) 유나야.... 왜 밤에 자꾸 우는 거야...? 말 해 봐....

민주-(그런 상민 본다)

상민-.. 니가 왜 우는지 몰라서 답답해 죽겠다....

민주-..우리 유나가... 정말 상민씨 애기라면 기분이 어떨까....

상민-(시선 민주를 본다)

민주-(본다)

상민-..글세.... 잘 모르겠다....

민주-내일 육아책 좀 사다 줘요

상민-있잖아...

민주-다른 걸루요...

상민-육아책이란 육아책은 다 섭렵을 할려구 그래...?

s# 민주방 (밤)

(조명등만 켜진 어두운 속에서 잠든 민주와 애기를 보고 있는 상민)

s# 자영방 (밤)

(효) 모빌에서 자장가 들린다

(자영 침대 속에 잠든 애기 들여다보고 있다)

s# 손할머니 식당 (아침)

(묵묵히 아침 먹는 영준과 손할머니)

손할-(냉냉하게) 오늘 점심시간에 지난번에 내 생일날 갔던 그 식당으로 나오너라...

영준-왜요...?

손할-점심 먹을려고 그러니까 열두시까지 오너라..

영준-.....

s# 소아과 병원

(진찰실에서 외조모 애기 안고 자영과 같이 나온다)

외조모-(흐믓해서 복도 걸어오며) 몸무게랑 키랑 다 정상이라구 그러지...?

자영-네

외조모-다음 예방 접종은 언제 하는 거야...?

자영-(추후 추가)

s# 소아과 병원 앞

(외조모 애기 안고 자영 택씨 잡으려고 서 있다)

자영-(택시 잡는다)

(택씨 와서 서고)

자영-(택시문 열고) 할머니 타세요....

외조모-(택시에 탄다) 어서 출근해라

자영-네 할머니,... 가세요... (차문 닫아준다)

(택씨 떠나고 자영 가는 거 잠간 지켜본다)

s# 디자인실

자영-(들어온다) 죄송합니다

과장-자영씨 백화점 시장조사까지 다 하고 들어오지 그랬어...

자영-백화점 오픈은 열시 삼십분이잖아요,...

과장-아 참..그렇지

자영-그리고 소비자들에 기호를 알려면 고객이 많은 오후에 가는게 좋아요.

과장-맞다...

경진-과장님 촛자처럼 왜 그러세요...?

과장-한번 필이 어긋나면 연쇄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드라구...

주연-예방접종 했어...?

자영-응,...

과장-자영씨 우리 쌤플 나온 거 좀 보고 의견 좀 얘기해 봐...

자영-(일어나 탁자로 가서 쌤플들 집어 본다)

자영-가을 신상품이예요...?

경진-네...

자영-(본다)

s# 레스트랑 앞

(영준 차 와서 선다. 영준 내려 안으로 들어간다. 차는 도어맨이 운전석에 타고)

s# 레스트랑 안

(영준 들어온다)

지배인-어서 오십쇼.. 와 계십니다. (안내하려는데)

영준-됐어요...

지배인-(가시라고 비켜주며 목례한다)

s# 테이블

(손할머니와 숙녀가 기다리고 있다)

영준-(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유쾌하지 않다)

손할-이리 앉아라

영준-(손할머니 옆에 앉는다)

손할-(숙녀에게) 얜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나온 애야,...내가 얘길 안했어 (영준에게) 성림건설 한회장 따님이다..

한미연-안녕하세요,.. 한미연입니다....

영준-안녕하세요....

손할-한회장은 얘두 만나적이 있는데 미연인 첨 보는 거지...

한미연-그러세요...?

영준-.....

손할-나이들도 꽉꽉 찬 사람들이니까 이런저런 설명 다 필요 없구 서로 만나서 얘기도 하고 좋은 인연인지도 생각해 보구 그러라구 내가 자릴 만들었으니까 밥 먹으면서 얘기들 해 (일어나려는)

한미연-할머니 점심 드시고 가세요,... 얘긴 나중에 저희끼리 할께요...

손할-얘가 바쁜 애야,... 점심시간 지나면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둘이 얘길 해,... 맛있게들 먹어 (간다)

영준-....

한미연-이런 자리 싫어하시나봐요...?

영준-네,...

한미연-할머님이 미리 말씀을 안하신 거 보니까 그런 거 같았어요,.. 그리고 정영준씨 표정에도 그렇게 써 있구요....

영준-좀 당황스럽군요...

한미연-(미소 띤체)

영준-미안합니다

한미연-괜찮아요,... 당황하고 기분이 언짢았지만 의외로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는 거구... 또 그렇지 않드라두 상관없잖아요,... 할머님이나 우리 아버지를 봐서라도 서로 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영준-그렇겠군요....

한미연-우리 점심 시켜요...

영준-그럴까요...?

s# 백화점 신생아 코너

(자영 물건 산 전표에 싸인한다)

점원-여기요, 예쁘게 신기세요... (얇은 상자가 든 백화점 봉투 준다)

(나중에 상민의 육아책과 바뀌어야 되니까 소품 감안해 주세요)

s# 백화점 서점

(자영 이것저것 책 구경한다)

(계산대 앞에서 계산하고 있는 상민. 계산 끝내고 육아책 든 백화점 봉투를 들고 돌아서는데)

상민-(시선 자영을 발견한다)

자영-(무심히 시선 들다가 마주치는 상민의 시선)

상민-(본다)

자영-(본다)

엔딩

영준은

자영씨한테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테니까 밀어내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영은 우리가 어떤 모양으로 만나든 손할머니가 걱정하실

거라며 사양하겠다고 말한다. 영준은 비참하고 쓸쓸한 기분으로

돌아서는데... 미령은 엄마 때문에 들통 나서 할머니한테 야단맞았다며

신경질을 부리고 한순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영만에게 하소연을

한다. 미령은 은행에서 선주의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고 선주에게 전화를

건다. 선주는 스케줄을 무시하고 태영의 퀵사무실을 방문하고 준하는

선주가 좋아하는 사람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민주는 유나와

가까워지기 위해 입양휴가를 낸다. 상민은 일하면서도 유나가 아른거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퇴근하자마자 정신없이 집으로

들어서며 유나를 안는다. 민주는 착잡한 기분으로 유나가 진짜 상민씨

아이라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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