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02
s# 백화점내 서점 (멀리서 서로 보고 있는 자영과 상민) 상민-(천천히 다가간다) 자영-(본체) 상민-... 오랜만이야.... 자영-(본체-반말을해야할지 존대를 해야할지 생각하며 고개 끄덕인다) 상민-책 사러 온 거니...? 자영-아니... 그냥 구경... 상민-(본다) 자영-.... 상민-회사는... 나가구...? 자영-음... (사람들한테 잠간 떠밀린다) 상민-그럼..구경해... 자영-(고개 끄덕인다) 상민-(간다) 자영-(다시 책으로 시선 돌린다) 상민-(저만치 가다가 돌아본다. 자영 돌아보다가 다시 온다) 자영-(여전히 책 구경하고 있는데) 상민-잠간만 자영-(좀 놀라며 얼굴 든다) 상민-저... 차 한잔 할래....? 자영-(보는데서) s# 레스트랑 (차 마시는 영준과 한미연) 한미연-점심 맛있었어요... 영준-다행입니다... 음식까지 맛 없었으면 더 미안했을 것 같은데.. 한미연-(웃음 스치며) 기분이 좀 나아지실 줄 알았는데 전혀 제가 약효가 없었나봐요,... 여전히 기분이 별로인 거 같은데 영준-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할 말이 없는데요...? 한미연-조크예요,... 영준-미연씨도 짐작하신 것처럼 전혀 어떤 자린지도 모르고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셔서 나왔으니까... 한미연-좋아하는 사람 있으시죠 영준-(본다) 한미연-그런데 할머님께 말씀을 드릴 수가 없든가 .. 할머님이 반대를 하신다든가... 둘 중에 하나구요... 영준-(쓴 미소) 돗자리 까셔야겠는데요...? 한미연-전자예요...후자예요...? 영준- 현재는 둘 다 아닙니다,... 전에는 할머니가 반대하셨구요... 한미연-지금은 헤어진 상탠가부죠...? 영준-(쓴 미소) ..전 지금은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s# 커피숍 (종업원 자영과 상민앞에 커피 놓는다. 종업원 상민의 탁자밑에 내려놓은 백화점 봉투를 자영의 옆자리에 자영의 백화점 봉투랑 같이 올려 놓아주고 간다) 상민-헤어스타일이 달라져서 첨엔 못알아 봤어... 자영-(쓴 미소) (두 사람 말없이 차 마신다) 상민-언제 왔니.... 떠났단 얘기 들었는데... 자영-얼마 안됐어... 상민-.. 정영준씨 하고는 어떻게 됐어,... 자영-안만나.... 상민-(잠간 본다) 자영-(차 마신다) 상민-...나 입양했어....(조금 웃음 띠는) 딸- 자영-(본다) 상민- 생후 오십일 아니 오십이일 됐어.... 자영-(본체) 상민-..집사람이 원했어,.... 난 괜찮은데 여잔 그렇지가 않나봐... 집에 데려온지는 일주일 됐구.. 자영-(본체) 상민-... 아버진 반대하시는데 우리 생각대로 했어....어른들은 핏줄에 대한 애착 같은 것 때문에 쉽게 용납이 안되나봐.... 자영-....(걸리는) 상민-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자영-(본다) 상민-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들 하는 거 좀 알겠드라,... 금방 애기가 사랑스러워 지는 게 좀 신기해... 자영-(슬쩍 미소 스치고).... 아버님 안녕하셔....? 상민-음,... 별 일 없으셔.... 할머님은...? 자영-우리 할머니두... 상민-참 태영인 잘 살구...?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잠간만... (핸드폰 보고) 음 나야... 우유...? 자영-(본다) 상민-그럴게.... 알았어... (핸드폰 끈다) 자영-일어나.. 나 회사 들어가 봐야 돼.... 상민-어 그래... s# 백화점 안 (걸어오는 자영과 상민) 자영-우유 살려면 지하 슈퍼로 내려가야 돼,... 상민-(걸음 멈추며) 그럼 잘 가... 자영-그래... (두사람 각자 돌아선다) s# 백화점 앞 자영-(핸드폰 통화하며 나온다) 예방접종하고 괜찮은지 궁금해서요, 할머니... 열나거나 그러지 않죠... 우유도 잘 먹구요... s# 백화점 슈퍼 (우유통 집어서 보는 상민, 다른 우유도 집어서 비교해 본다) s# 디자인실 자영-(들어온다) 과장-오랜만에 시장조사 나간 소감이 어때...? 자영-아직 비수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구요... 경진-그건 여름이라는 계절에다 경제적인 침체까지 겹쳐서 더 그래요,.. 주연-여름은 끝나가고 있는데 시장은 아직 한여름이라 이거지... 자영-가을은 오는 거니까 희망을 가져야지 뭐,... 과장-그거 오늘의 명언으로 엘리베이터 벽에 붙치자... 가을은 온다 희망을 갖자... 경진-(손 번쩍 들며) 반대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과장-왜...? 경진-그건 지금은 절망이다의 다른 말이잖아요,... 가을은 온다 희망을 갖자... 안그래요..? 결국은 비참한 현실을 자위하는 말밖에 안된다는 거죠,... 자영-경진아 과장님 농담이였어,.. 너 지금 너무 진지했어,.. 경진-알았어요, 꼬리 내릴께요.. 과장-아냐... 날카롭긴 했어.... s# 휴계실 주연-누굴 만나...? 몇 달만에 시장조사 나가 부딛친게 그 인간이란 말이야? 자영-애기 입양했대.... 민주씨가 원해서 주연-뭐..?... 애를...? 자영-응,... 딸이래... 주연-(한숨-할 말을 차마 못하는) 자영-애기가 이쁘대... 주연-너한테 그런 말을 해...? (착잡한 심호홉) 인생은 아이러니라고 하드니 ... 아들이 태어난 건 모르고 딸을 입양을 하구... 자영-우리 지훈이가 그 사람 아들이라고 생각해...? 우리 지훈이 그 사람 아들 아니야,... 주연-미안해.... 실수했어... 자영-..... s# 자영 마당 (미령 빨래걸이에서 기저귀 걷고 있다. 다른 빨래도 있고) (효) 핸드폰 울린다 미령-(화면 확인하고) 엄마 왜,... 나 빨래 걷어, 한순-(휠) 니 빨리 온나,. 미령-(금방 히히거리며) 왜 엄마 맛있는 거 해 놨어...? 뭐 했어...? 한순-(휠) 니 당장 오라꼬, 미령-엄마 (하는데) (효) 끊어버린다 미령-왜 끊어어... (빨래 안고 쪼르르 마루로) s# 안방 (외조모 애기 뉘여놓고 수 놓는다) 미령-(빨래 안고 급하게 들어오며) 할머니 저 엄마한테 잠간 갔다오면 안돼요...? 엄마가 잠간 왔다 가라그러거든요...? 외조모-빨래는 그렇게 안고 갈 꺼야...? 미령-잠간 여기다 뒀다가 이따 갔다 와서 개울께요, 그래도 돼죠 할머니.. 외조모-놓구 가,... 미령-(오, 엘) 맛있는 거 했나봐요,.. 가지고 올께요 할머니...? 외조모-가지고 올 것까진 없고 너나 많이 먹고 와,... 미령-(발딱 일어나며) 아니예요 외조모-(오, 엘 기분) 미령아 미령-네...? 외조모-훔쳐가지고 오는 짓 하면 안된다...? 미령-(펄쩍 뛰는 시늉) 안그래요오,... 다녀오겠습니다 외조모-(아무렇게나 놓고 간 빨래 끌어온다) s# 영만 거실 미령-(신나서 들어온다) 엄마... 미순아 언니 왔다.. (얼른 강아지 안고) 한순-(속상해서 앉아 있다) 미령-뭐야아,.. 맛 있는 거 한 거 아니야...? 어디 있어..? 한순-(퉁명)머가 어디 있어 미령-맛있는 거,... 맛 있는 거 했다구 (흉내) 니 빨리 온나, 퍼떡 온나 ..안그랬어..? 한순-내 그런 소리 한 적 음꼬 니 손 이리 내 봐라 미령-손은 왜..? 한순-퍼떡 몬내놓나... (달려들어 손 잡으려고 한다) 미령-(안잡히며) 왜 그래애,.. 한순-니 반지 이리 내놓그라,.. 반지 도로 뺏을끼다 미령-(기절할 듯) 왜 그래애,.. 한순-퍼떡 못내놓나... 미령-(손 펴 보이며) 없어, 없다구... 근데 왜 내놓래...? 왜 반지를 내놓라구 그러냐구 한순-엄마 때므로 할므이한테 들통 났다꼬 길길이 뛰는 가스나 내는 반지 몬준다,.. 가서 당장 갖고 온나,.. 부모가 니한테 죄 짓나, 비싼 반지 사주고 자식한테 좋은 소리도 몬듣는 멍충이 짓은 안할끼다... 미령-엄마아.. 한순-내 가서 갖고 오까..? 미령-어디 있는데 갖고 와, 말도 안돼... 한순-말도 안되는 기는 니야, 니 나미령... 미령-(안되겠는 듯) 엄마 화났어요...? 할머니한테 들켜서 화가 나서 그런 건데 왜 그래애 한순-(오, 엘) 니 엄마가 동네 강아지가, 화가 난다고 발길로 차게..? 미령-내가 언제에,... 엄마 화내지 마아,... 갑자기 왜 그래애, 다른 땐 안그러드니... 한순-(오, 엘) 느그 엄마는 분한 것도 모리는 줄 아나,.. 미령-(오, 엘) 알았어, 안그럴게.... 근데 엄마 어디 아퍼...? 한순-(오, 엘) 엄마가 왜 아퍼 미령-근데 왜 딴 사람이 됐어..? s# 퀵 사무실 미령-(들어온다) 용식-미령아, 마침 잘왔다.. 태영이한테 전해 줄 게 있는데 좀 갖다 줘라 미령-뭔데...? 용식-..CD... 퀵 맨 이천... 새로 나온 거라구 그래 미령-알았어, 아빠 엄마 왜 그래...? 엄마 이상해,.. 날더러 반지 도로 갖고 오라고 난리야... 영만-뭐가 이상해,.. 엄마도 생각해 보니까 분하다 그건데,... 미령-내가 남이야, 분하게...? 영만-부모도 자식한테 서운한 거 있어.., 너 엄마한테 고맙다 그래야지 엄마 때문에 할머니한테 들통났다고 성질 부리면 엄마도 화나지이- 미령-(씩씩거리며) 그렇다고 반지를 다시 뺏을라구 그러냐 엄마가...? 몰라 아빠두 엄마두 다 변심했어,...(획 나간다) 용식-이거 가지고 가야지... (이미 미령은 나가고 없고 CD 들고 나간다) s# 퀵 분점 미령-(좀 부어서 들어온다) 여기 있어,.. 용식이 오빠가 너 갖다 주래... 태영-사무실에 갔었어...? 미령-어, 우리 아빠랑 엄마 변했다...? 태영-뭐가...? 미령-그 전하고 달러,...나한테 막 화내구,.. 그전엔 엄마가 나 야단쳐도 아빤 내 편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둘이 짝짝꿍이야... 태영-(어이없어서 웃으며) 뭐라구...? 미령-태영아, 너 나한테 잘해 줘야 돼...? 나 우리 아빠 엄마한테 왕따 당했으니까 니가 잘 해 줘야 된다구... 태영-어기구 우리 색씨는 언제 철들지 모르겠다... (효) 전화벨 태영-(받는다) 효자퀵 일호점입니다... 전화번호 말씀해 주십쇼... s# 버스 안 (퇴근하는 버스 안-자영 백화점 봉투 무릅위에 놓여 있다) 자영-(무심히 내려다 보다가 봉투 열고 안에 물건 꺼내는데) (육아책 나온다) 자영-(당황하며 난감해 한다. 다시 봉투속 보며 이럴수가 하는) s# 민주방 (상민은 옷 갈아입지도 않고 애기 안아보고 있고) (민주 백화점 쇼핑빽 연다) 민주-(상자 꺼내며) 이게 뭐예요...? (상자 열어 본다. 신생아 양말 네켤레) 양말을 왜 샀어...? 상민-(무심히 민주쪽 보며) 양말...? (보다가 멈칫) 민주-육아책 사오라고 했드니 무슨 양말을 이렇게 샀어요...? 상민-어,.. 이뻐서 샀어,... 책은 내일 사올게... 민주-백화점까지 가서 책은 안사고 양말만 샀단 말이예요...? 상민-육아책은 담에 사도 될 것 같아 그냥 왔어.... 민주-말도 안돼,... 바쁜 사람이 백화점까지 가서 어떻게 엉뚱한 양말은 사고 그냥 올 수가 있어...? 상민-(웃으며) 유나 때문에 요새 내 정신이 아닌가봐...내일 사다 줄께 민주-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 회사 보고서는 제대로 가지고 왔어요? 상민-어, 가방에 있어... 민주-엉뚱한 서류 가지고 왔나 봐야겠어요.. (상민의 가방 연다) 상민- (떳떳하지 않으면서 잠간 생각) *(커피숍 의자에 종업원이 상민의 쇼핑백을 자영이 것과 함게 올려 놓는 화면 잠간) 상민-(얼른) 뭐라구...? 민주-서류는 제대로 가지고 왔다구요... 상민-유나야... 아빠 옷 좀 갈아 입어야겠다, 잠간만 누워 있어..? (침대에 눕힌다. 옷 벗는다-생각하며) s# 자영방 (책상앞에 앉아 육아책 집어 보는 자영. 다시 쇼핑빽에 넣어버린다) 자영-(침대속에 누워 있는 애기 들여다본다. 옷 속에 파묻쳐 있는 애기 손 꺼내 만져 본다) (효) 밖에서 태영이 등물하느라 소란 태영은 으으차거, 미령은 깔깔대며 더 끼얹고.. 자영-(힐끗 마당쪽 잠간 시선 가며 미소 띠고 웃음 띤 얼굴로 애기 보는) s# 마당 태영-으흐흐 (시원하고 차겁고) 미령-(깔깔대며 물 더 끼얹고) 태영-(비명처럼) 야 그만 해,...으흐흐 에이씨 (벌떡 일어나 미령에게 물 끼얹는다) 미령-(비명 지르며 물벼락 맞고 역습한다) (완전히 개구쟁이들 난장판이다) 태영-(안되겠는 듯) 너 이리와 (미령의 머리를 레스링 선수처럼 팔로 옆에 끼고) 미령-(비명) 할머니 할머니... 태영-(미령이 머리 누르고) 할머니 부르면 다냐..? 이게 하늘같은 남편을 물을 먹여...? 미령-(마구 때리는데 역부족이다) (맘놓고 놓는 꼴이 귀엽다) 외조모-(마루로 급히 나와) 어이구 이게 무슨 난리야, 엉..? 온마당이 한강이네 한강.. (태영 웃으며 미령 놓아준다) 외조모-그만 하구 어서 저녁 먹어,... 놀다가 해지겠어... (태영 미령 낄낄 웃고) (자영 외조모 뒤에 와서 내다보며 웃는다) 외조모-어서 들어 와 s# 빠 (밤) (술 마시는 영준) 영준-(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화면에 뜨는 자영) 영준-(화면을 본체 통화 누르지 않고) 자영-(소리) 영준씨 내가 불행하길 원해요....? 영준-(여전히 화면을 본체 꼼짝 안하는) 자여-(소리) 영준씨가 날 걱정하는 게 나한테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 모르겠어요...? 난 이미 영준씨를 보낸 사람이예요... 영준-(용기 안나며 서서히 핸드폰 닫는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취해서 들어오는 영준) 영준-(할머니 방앞에 가서) 할머니... s# 손할머니 방 (밤) 손할머니-(이미 소식 다 들은) 영준-(들어와 앉는다) 손할-(못마땅하게 본다) 니 복을 니가 차는 줄이나 알어,... 너한테 과하면 과했지 부족한 색씨감 아니야 영준-부탁합니다, 할머니.... 이러지 말아주세요,... 제가 지금....여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그 여자에게 실례를 하는 겁니다. 손할-니가 맘을 잡는 길은 빨리 결혼을 허는 길밖에 없어,... 둥지를 틀어버려야 맘이 잡혀,... 그러니까 여러 소리말고 결혼을 해... 영준- 싫습니다... 현지한테도 못할 짓 했는데 또 그러기 싫습니다 손할-너 자영이 만나러 다니냐...? 영준-만나고 싶어요,... 만나고 싶은데 그 여자가 만나주질 않습니다... 저 때문에 다시 고통받기 싫답니다.... 손할-그러니까 다른 사람 만나... 그리고 다 떨쳐버려... 오늘 만난 미연이.. 너한테 호감이 있다니까 만나 봐... 후회하지 않을테니까... 영준-자영씨 만나는 거 반대하시는 걸로 충분히 하셨습니다,... 결혼까지 강요하지 마세요,... 손할-(오, 엘) 너 현지하고 결혼할 마음 먹었었잖어 영준-그랬으니까 또 다른 사람 만나도 상관없잖냐구요..? 손할-(오, 엘) 차라리 미국엘 가든지,...가서 현지랑 결혼 해,...니가 와 주길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 영준-(기가막힌) 할머니,... 저 현지랑 행복하지 않았어요,.. 지옥이였어요,.. 자포자기로 약혼했던 겁니다.. 손할-(소리친다) 그럼 어떡하겟다는 거야,.. 영준-... 저도 모르겠습니다... s# 낚시터 (일요일) (영준 물끄럼히 물을 바라보고 있다) s# 운규 연립앞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내린다) s# 운규 거실 (운규 양복 차려 입고 앉아 있는데 기분이 영 아니다) 상민-(들어온다) 저 왔습니다... 운규-(떨떠름한테 잠자코 있다) 상민-가세요 아버지... 운규-대체 왜 날 이렇게 귀찮게 허냐,... 느이가 자식을 데려다 키우든말든 난 상관없다는데 어째서 사람을 불러대- 상민-저희가 올려고 해도 아버지가 못오게 하시니까 점심도 드실겸 모시러 온 거잖아요 운규-결국은 내가 애기한테 인사드리러 가는 꼴밖에 더 됏냐...? 상민-그럼 저희가 올까요...? 운규-(귀찮은 듯 마지못해 일어난다) 에이- 기훈-(나온다) 안녕하세요 이사님.... 상민-집에 있었어...? 기훈-네,... 저도 나갈 겁니다... 운규-문단속 잘 하고 나가라 기훈-염려 마십쇼,... 안녕히 가세요 상민-어 그래,... (상민과 운규 나가고) 기훈-(얼른 방으로 들어간다) s# 기훈방 (기훈 들어와서 이어폰 빼고 음악 크게 튼다) (음) (침대에 벌렁 누워 음악 듣다가 핸드폰 한다) 기훈-윤나영.. 우리 몇시에 만날래....오빠가 너 스트레스 풀어줘야지이,.. 일용일이니까 좀 놀자.... 오늘은 좀 놀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아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 s# 민주 거실 (운규와 상민 들어온다) 오여사-어서 오십쇼... 운규-예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민주-(애기 안고 서서)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아버님 손녀딸이예요... (운규에게 주는데) 운규-(얼른 받지 않는다) 민주-유나예요 아버님... 오여사-한번 안아 보시죠.... 첫 상면인데요... 운규-(거북한체 할수없이 안는다. 애기 본다) (강보에 싸인 애기) 오여사-안으로 들어가시죠... 상민-들어가세요, 아버지 운규-(할수없이 애기 안은체 소파로 가서 앉는다) 민주-저희 어머닌 상민씨를 닮았대요 오여사-이마랑 눈이 많이 닮았어요... 운규-(본다) 민주-그런 거 같해요 아버님...? 운규-글세.. 잘 모르겠다... 옛다 받아라 (애기) 민주-(애기 받는다) 운규-이름이 뭐라구...? 상민-유나요,... 운규-한문으로는 어떻게 쓰는데 상민-...( )유 비단 나요 운규-(좋다는지 나쁘다는지 모를 끄덕끄덕) 민주-마음에 안드세요...? 운규-... 뜻도 좋고 ...부르기도 좋고 괜찮다... 오여사-아버님께 지어 주시라고 해야되는데 저희끼리 지엇나봐요 운규-아들도 아닌데 항열 따질 것도 아니고 됐죠 뭐.... 민주-아버님.... 우리 유나 손녀딸로 받아 주시는 거죠...? 운규-안받아주면 상민이 호적에 안올릴 꺼냐...? 오여사-고맙습니다.... 사돈어른이 유나 데려 오는 것 때문에 역정이 많이 나셨다고 해서 걱정했습니다... 운규-예 많이 났습니다.... 그렇긴 헌데 어쩌겠습니까... (효) 애기 우는 소리 운규-(제일 먼저 얼른 애기 따둑이며) 어 그래 그래... 상민-(그런 운규 보며 기분이 묘한) (오여사와 민주도) s# 농구대 (농구공이 바스켓에 골인되면서 기훈과 나영 정신없이 뛰고 있다. 완전히 난투극처럼 악착같이 싸운다) (죽기살기로 하든 나영 지쳐 땅바닥에 주저앉고 기훈도 앉는다) 기훈-(나영 보며 싱글거리고 웃는다) 나영-(분한 듯 잽싸게 일어나 기훈에게서 공을 뺏어서 드리볼을 하며 꼴대쪽으로 슛) 기훈-(질쎄라 벌떡 일어나 나영이가 못넣은 공을 기훈이가 잡아 보기좋게 넣어버린다) 나영-(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기훈-(농구공울 가지고 흙바닥에 커다랗게 나영아 사랑해 쓴다) 나영-(보며 웃는다) 기훈-(웃는 나영 보고 한자 더 쓴다. 힘 내) s# 민주 빌라 (준하가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선주-수고했어요... 준하-잠간만요... 선주-왜요...? 준하-지난번 퀵 사무실 갔던 날 있죠... 선주-...네 준하-좋아하는 사람이 유부남이냐고 한 말... 메니져로써 한 말 아니였어요 선주-(본다) 준하-내가 선주씨 메니져가 된 건 선주씨가 좋아서...내가 자청한 거예요 선주-...(할 말을 잃은 듯 앞을 본체 앉아 있다) 준하-물론 메니져라는 직업은 경험을 쌓기위해 시작했구요 선주-메니져를 바꿔 달라고 해야겠군요...안녕히 가세요 (내린다) 준하-안될 꺼예요 선주-그럼 기획사를 바꾸죠... (간다) 준하-(앉아 있다) s# 민주거실 선주-안녕하세요...? 운규-어 사돈 처녀.... TV에서 가끔 봐...사돈처녀 떳어.. 선주-(웃으며) 고맙습니다... 유나야 이모왔어.. 이모... 오여사-애기가 있으니까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 같아요... 운규-그렇겠죠,... 애기가 집안에 꽃이라고 하잖습니까... s# 선주방 (선주 들어와 침대에 앉는다 생각에 빠진다) 준하-(소리) 좋아하는 사람이 유부남이냐고 한 말 메니져로써 한 말 아니였어요.... 선주-.... s# 극장앞 (태영과 미령 영화보고 나오고 있다. 손잡고 부부가 아니고 젊은 연인같다) s# 거리 (기다란 꽂치 오뎅 먹고 서 있는 태영 미령에게 자기 꺼 먹어 보라고 주고 미령이 받아 먹으려 하자 얼른 자기가 먹어버리는 장난치고 ) s# 자영 마루 (외조모 기저귀 개우고 자영은 애기에게 우유 먹이고 있다-거의 다 먹어가는 중) 외조모-공일은 빨리도 간다,... 벌써 해 질 때가 됐어... 자영-다 먹었다,... 지훈이 트름하자.. (세워 안고 등을 쓸어주며) 지훈아 빨리 커라.... 빨리 커서 엄마랑 놀이동산도 가고 유치원도 가고... 축구도 하고.... 또 자전거도 타고.... 외조모-(웃으며) 허이구 할 것도 많다...엄마보다 더 바쁘겠네... 자영-할머니.... 외조모-응...? 자영-전 지훈이가 있어서 좋아요,... 외조모-(피식 웃으며) 자식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 그 보다 더 좋은 건 세상에 없는 거야... 자영-(미소) 아무것도 겁나지가 않아요.... 외조모-그런 말이 있잖어...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구.... s# 자영 동네 (영준의 차 적당한 곳에 세운다. 영준 내린다) s# 자영 대문 앞 (영준 다가온다. 대문 본다. 밀고 들어간다) s# 마당 (영준 들어온다. 자영 애기 안고 있다가 영준 본다) 자영-(너무 뜻밖인체 본다) 외조모-아니... 영준-저 왔습니다, 할머니.... 엔딩 민주의 부탁을 받아 육아책을 사러 간 상민은 우연히 자영과 부딪힌다. 상민은 자영에게 영준과는 어떻게 됐냐고 묻고 자영은 담담하게 헤어졌다고 말한다. 착잡한 기분을 안고 두 사람은 각자 갈 길을 간다. 반지 때문에 열이 받은 한순은 미령을 불러 반지를 내 놓으라고 말하고 미령은 엄마가 변했다며 서운해 한다. 손할머니는 영준에게 마음잡는 길은 결혼밖에 없다고 말하고 영준은 자영씨 만나는 거 반대하시는 걸로 충분하니까 결혼까지 강요하지 마시라고 말한다. 민주는 상민이 들고 온 쇼핑백 안에 양말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고 상민은 자영이와 쇼핑백이 바뀌었음을 알고 당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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