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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03

#s 자영 마당

자영-(뜻밖이고 긴장한 체 본다)

영준-(외조모에게) 안녕하셨어요...? 할머니

외조모-아니... 자네가 웬일이야....응...?

영준-자영씨 좀 만나려고 왔습니다... 할 이얘기가 있어서요

자영-(애기 외조모에게 주며) 할머니 잠간 나갔다 올께요...

외조모-왜 나가서 얘기할려구....?

자영-네 (마루 내려간다. 영준에게) 나가요..

영준-애기 잠간만 봐도 돼죠....? (꺼꾸로 마루쪽으로 간다)

외조모-(애기 안고 보여주며) 많이 컸어, 인큐베턴진 그런 데 있든 녀석이..

영준-할머니 한번 안아볼께요..

외조모-애기 안을 줄 알어...? (하며 준다)

영준-(조심스럽게 안는다. 안고 들여다본다)

자영-(마당에 선체 외면한다)

영준-(애써 미소) 정말 많이 컸는데요...? 인큐베이터에 있을 땐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름이 뭐예요, 할머니...

외조모-지민이...

영준-지민아....

자영-(외면하지만 마음이 이상한)

영준-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야 한다...? 알았지...?

#s 공원이나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는 자영과 영준-말없이 두사람 앉아 있다가)

영준-......중요한 ..결단을 했어요,..(사이) 이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왔어요,... 전쟁이나 기아로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러 가는 국제봉사단체가 있어요,... 거기서 이번에 방글라데시에 자원 봉사단을 파견하는데 같이 떠나요...회사 사표내구요....

자영-(순간 너무 뜻밖이라 영준을 돌아본다) 방글라데시요...?

영준-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이 단체 목적이예요

자영-(냉정하려는데 충격이 있는)

영준-...솔직히 말하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날 위해 가는 거예요,... 나를 버리기 위해... 날 버려서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자영-(믿을 수 없는 체 본다)

영준-...대학시절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꿈꾸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비아프라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서 그곳에 가서 내 인생을 바치고 싶었던 젊고 순수했던 시절이..

자영-(열불이 날 것 같은 심정 애써 호홉으로 누른다)

영준-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포기하고.. 나를 버린 새 인생으로 다시 시작해 볼려구 그래요,... 음-...자영씨가 포함되지 않은 새 인생을요...

자영-(화나며) 그런 일을 그렇게 즉흥적으로 결정해도 되는 거예요?...

깊이 생각하고 결정한 거냐구요,.. 그건 깊은 사명감 없인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잖아요,...

영준-..물론 사명감으로 떠나는 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또 다른 내 인생이니까 최선을 다 할 꺼에요...

자영-(기가막혀 자기도 모르게 씩씩거려 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강하게) 아니예요,.. 영준씨 인생이니까 영준씨 맘대로 해야겠죠...

영준-.. 이건 자영씨를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자영-.... (순간 가슴을 쿵 치는 기분)

영준-... 이게 끝이면서... 또 시작이기도 해요...

자영-(성질이 나서 울 것 같아 외면 해버린다)

#s 거리

(영준 운전하며 가고 있다)

#s 안방

외조모-(얘기 듣고 놀라는) 아니 얘 ... 거길 가서 어쩔려구 거길 가,... 즈이 할머닌 어쩌고 그렇게 험한 데를 가...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자영-....(착잡한)

외조모-즈이 할머니가 가라구한대...?

자영-...모르겠어요,.. 아니겠죠

외조모-그럼 말려야지, 못가게 해야지... 너두 말렸지...? 응...?

자영-....

#s 빠- (밤)

(술 마시고 있는 영준)

#s 자영방 (밤)

(침대에 누워있는 애기 들여다보며 생각은 영준의 문제에 빠져 있는 자영-울것같은 심정)

영준-(소리)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포기하고 나를 버린 새 인생으로 다시 시작해 볼려구 그래요,... 자영씨가 포함되지 않은 새 인생을요

자영-.....

영준-(소리) 이게 끝이면서.... 또 시작이기도 해요....

#s 영준방 (밤)

(들어오는 영준 많이 취하진 않고 들어선 체 멍하니 서 있다가 책상으로 간다. 책상위의 세계지도 본다)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방

(민주 어른 침대위에 애기 눕혀놓고 상민이가 바꾸어 온 애기 양말을 마져보며)

민주-육아책 사다 달라고 했는데 양말을 사온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그것도 이렇게 이쁘지도 않은 양말을,... (애기한테 신겨보며) 남자애 양말 같해....

상민-(넥타이 메며 당황) 애기도 남자양말 여자양말 있어...?

민주-그럼요,...

상민-몰랐어,...육아책은 오늘 사올게... (슬적 민주 살핀다)

(민주 애기 양말 신기고 있다)

상민-(침대로 가서 애기를 들어서 안는다) 유나야 아빠 회사 갔다올게...?

(뽀뽀한다)

#s 민주 거실

(출근하는 상민 층계 내려온다)

(오여사 문화쎈타에서 배우는 신생아 용품 만들고 있다)

상민-벌써 시작하셨어요....?

오여사-응,... 잠간 한가해서,... 다녀오게...

상민-네... (나간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책상앞에 앉아 생각하다가 결심하고 전화 건다-자영의 핸드폰에 잠간씩 번호 생각하며)

자영-(휠) 여보세요...?

상민-나야,... 물건이 바낀 걸 몰랐어...

#s 디자인실

자영-그렇잖아도 어떻게 전해 줘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전해 줘요....

#s 백화점

(신생아 코너에서 양말 사고 있는 상민)

#s 커피숍

(자영 탁자위에 백화점 쇼핑빽 세워놓지 말고 눕혀놓고 기다리고 있다)

상민-(다시 똑같은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자영이 앞에 앉는다)

자영-여기 있어요, (집어 준다)

상민-바뀌지않게 각자 가지고 있어야겠어,... (자기 것도 준다)

(쇼팽백 바꾸어서 각자 옆에 놓고)

종업원-주문하시겠어요...?

자영-커피주세요

상민-나두...

(종업원 가고)

상민-어떻게 애기 양말을 산 거야...? 누구... 선물 갖다 줄 게 바뀌어버렸나봐,... 곤란하진 않았어 ?

자영-.... 아니예요...

상민-..(보다가) 나두 존대말을 해야 하나...?

자영-....

상민-... 잘 안될 것 같은데...

자영-맘대로 해요,... 나두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테니까...

상민-그래,.. 나도 내 맘대로 할게,... (어감 바꾸어) 이런 말.... 나 할 자격없지만 ... 정영준씨랑 다시 만나는 거 안되는 거니..?... 난 두 사람이 사랑이 식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전에 두어번 만난적 있었어,... 그 사람이 윤자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 어떤 사람에게서도 본 적이 없는 신념같은 거였어...

자영-(오, 엘 기분) 그만 해..(이어서 말하려는데)

(종업원 커피 놓는다)

자영-... (말하기 싫어진체 커피 마시고 말을 끝내야할 것 같은 기분으로) 내가 어떻게 살던 상민씨 상관하지 마,...

상민-.. 아직도 나에 대한 원한이 있니...?

자영-없어, 눈꼽만큼도,....

상민-(본다)

자영-나 지금 만족하고 행복해...

상민-니가 행복하길 바라는 것조차 하지 말라는 뜻이니...?

자영-(본다)

#s 디자인실

(자영 백화점 봉투 들고 들어온다)

주연-(그런 자영 보며) 백화점 갈 때마다 쇼핑하니...? 어제도 들고 오더니 오늘도네...?

경진-뭐 사셨어요...?

자영-궁금해 할 것 없어, 애기 양말이야,..

경진-정말 티난다,...애기 엄마들은 꼭 뭘 들고 다니는데 다 애기 꺼드라..?

우리 언니도 보면 뭐래두 꼭 한가지씩 들고 다니드라구요..

주연-그런가...? 듣고 보니까 그런 거 같네...? 애기가 어릴 땐 정말 그렇드라, 먹을 거 입을 거 계속 들고 다니게 되드라구,...

과장-(들어온다) 육아 강의하는 거야...?

경진-무슨 주연 선배 실력에 강의씩이나요, 우리가 또또 키우는 거 다 봤는데,

주연-다 봤는데 엉망으로 키우드란 거야...?

경진-친정엄마 시어머니..돌아가면서 키워 주셨지 주연선배가 키우지 않았단 얘기죠...애기를 친정으로 시집으로 들고 다녔잖아요

주연-(성질나며) 얘, 그럼 직장 다니면서 그럼 앨 어떻게 키우니,...너두 시집가서 애 낳아 봐,.. 애길 가둬 놓고 나오니..?

경진-제 말이 바로 그 말이죠, 직장 다니면서 앨 키울 수가 없어서 친정엄마 시어머니가 키워 주셔서 주연선배는 육아에 대해선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 이거죠...

자영-(웃으며) 경진아 그만해, 너 혼날려구 왜 그래... 안색이 변하는 거 안보여...?

경진-도망가야지...? 과장님 저 잠간 나가요...

주연-너 당장 시집가, 시집가서 빨리 애 낳아

경진-(나가며) 노력하겠습니다...

과장-(열심히 서류 검토하느라 전혀 분위기 모른체 고개 숙인체) 어이 경진씨... 이리 좀 와 봐...

주연-과장님

과장-(고개 숙인체) 잠간만

주연-경진이 나갔잖아요

과장-(그제서야 고개 번쩍 들며) 어딜 나가

주연-잠간 나간다고 인사했잖아요

과장-언제..?

자영-과장님 블렉홀에 빠지시면 아무것도 안들리시잖아...

과장-나갔어....?

주연-핸드폰 하세요 멀리 못갔어요...

과장-자영씨한테 물어 보까...?

자영-네, 그러세요

#s 나영 학원앞

(나영 수업 끝나고 학생들 속에 섞여 나온다)

나영-(본다)

(기훈이가 똥차를 빌려 세워놓고 나영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나영-(뛰어간다)

나영-(오자마자 사이없이 차를 보며) 뭐야...?

기훈-친구 꺼 하루 빌렸다

나영-폐차장에서 주워 온 거 아니구...?

기훈-그 정도는 아닌데 왜 그래,... 그래도 이게 오늘 우리를 즐겁게 해 줄테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타-

#s 교외길

(음)

(기훈과 나영 라디어에 맞춰 신나게 노래한다, 가수하고 같이 부른다)

(점점 신이나기 시작하며 기훈은 한손으로 운전하고 한손으로 춤을 추고 나영은 두손으로 춤을 추며 난리다)

#s 굳 네이버 건물 앞

(영준의 차 다가와서 선다. 영준 내린다)

#s 굳 네이버 사무실

영준-(앉아 있고)

선배-(단장-종이겁의 녹차 영준에게 놓아주며) 난 솔직히 지금이라도 너한테 포기하라고 하고 싶어....

영준-(차 마신다)

선배-국내에서도 충분이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곧이 직장까지 관두면서 국제 자원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어

영준-..바로 떠나는 팀에 합류를 했으면 좋겠어요

선배-넌 지금 사명감이나 봉사정신 보단 뭔가를 피해 달아나려는 사람 같아 보여,... 무슨 일이 있는 거냐...?

영준-아니예요

선배-여기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현지에서 힘들어 하는데 정말 가야겠어...? ...내가 충고 하나 할까...?

영준-(본다)

선배-니가 진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 웃는 연습부터 해... 지금 니 얼굴은 봉사를 할 사람 얼굴이 아니야...

영준-(피식 웃는다)

선배-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거기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한테 다가갈수 있는 무기는 미소밖에 없어,... 지금처럼 그렇게 웃을 자신이 없으면 포기 해

#s 회의실

(회원들과 비디오를 보고 있는 영준)

#s 교외

(화면 시작과 동시에 뒷 트렁크 벌컥 열리면)

기훈-(돗자리 꺼내며) 야 들어...

나영-이게 다 뭐야...?

기훈-빨리 들기나 해,...

(깔고 앉을 자리, 음료, 작은 케잌상자 등등 기훈과 나영 나누어 들고

잔디로 간다)

#s 잔디밭

(기훈 자리 깔고)

기훈-앉아...

나영-케잌도 샀어...?

기훈-케잌이 없으면 어떡하냐...?

(케잌 가운데 놓고 초 두 개 꽂는다)

나영-(불안한) 오늘 오빠 생일 아니잖아,..

기훈-야, 생일은 아니지만 당연히 촛불을 켜야지,... 우리가 만난지 이백일 되는 날인데...

나영-(아차 하는) 오 오늘이 이백일이라구...?

기훈-(?) 그럼 넌 내가 오늘 왜 똥차까지 빌린 줄 알았어...? 너 오늘 이백일인 거 잊어버린 거야..?

나영-아 아니이- 내가 왜 잊어버려,...그래서 케잌을 샀냐구 그런 거지...

(기훈 나영 두사람 다 양반다리로 앉아)

기훈-나영아 나에 일차 계획은 일단 이천일까지다, 이천일이 되는 날까지 널 애끼고 사랑할게....

나영-이천일...?

기훈-어,...

나영-이천일이면 앞으로 오년...?

기훈-오년이 좀 더 돼지,... 이천을 삼백육십오로 나누면..(계산해 보는) 음-오년 사개월... 그리고 며칠... 아무튼 그 정도-

나영-알았어, 나도 그럴께,...오년 사개월 그리고 며칠...

기훈-야,.. 진지하게 해,... 얼마나 엄숙한 사건인데 그래

나영-알았어어

기훈-(주머니에서 커플링 꺼낸다) 커플링이야,...손 이리 내...

(나영이 손 내밀면 기훈 반지 끼어 준다)

기훈-이건 니가 날 끼어 줘야지...

(나영 기훈에게 반지 끼어 준다)

기훈-(웃고) 니 선물은 뭐야...?

나영-(당황) 나...? ...

기훈-(느굿하게 웃음 띠고) 어...?

나영-나안- (얼른 기훈을 앞으로 끌어당겨 입술에 뽀뽀하고) 이거야....

기훈-나 나영아... (못참겠는 듯 나영을 끌어 안고 키스)

(앞에 놓인 케잌이 다 망가지고)

#s 거리

(길 꽉 막힌 가운데 준하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있는 선주)

선주-(미칠 것 같은 짜증) 준하씨, 오늘은 촬영이 아니고 방송이라구요, 이래가지구 어떻게 제 시간에 가요, 못가요오,..

준하-그래서 내가 두시간 전에 출발하자고 했잖아요

선주-누가 이럴 줄 알았어요..? 어떻게 해요오,...(시계본다) 삼십분밖에 안남았는데,.. (안되겠는 듯 곧장 핸드폰 꺼내 태영을 누른다)

준하-(오, 엘) 어떡할려구요

선주-퀵 불러야 할 것 아니예요

준하-(선주의 핸드폰 신경질적으로 뺏어버린다)

선주-(신경질) 왜 그래요오,...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펑크내요..? 지난번에도 태영이 안불렀음 나 방송 펑크냈어요

준하-(밀리는 차를 따라 조금 가다가 길갓쪽으로 간다)

(오토바이 서 있는 것 보고 준하 차 세우고 오토바이에게 간다)

선주-(어쩔려고 그러는지 지켜본다)

(준하 오토바이 남자와 얘기한다)

#s 마포대교

(선주를 태우고 달리는 준하-두사람 중에 한사람은 핼맷이 없음)

#s 녹화 스튜디오

사회자-CF계의 신데렐라 조선주양을 모시겠습니다

선주-(화사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회자-역시 예쁘시군요 앉으시죠...

선주-(앉는다)

(방청객들 박수치고)

#s 퀵 분점

태영-(통화) 곧 도착할 겁니다, 지금 기사한테 연락했는데 십분안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네에-감사합니다.

(효) 전화벨

태영-(받는다) 효자퀵 일호점입니다,...그래 더워 죽겠다,... 나오긴 뭘 나와 나도 들어가서 찬물 좀 끼얹고 나올까 생각 중인데.... 야, 안되겠다, 잠간 들어갔다 나와야지

#s 마당

(효) 샤워 물소리

미령-(화장실 앞에 서서) 태영아, 샤워 다 하면 나 불러,.. 속옷 갖다 줄게

태영-(소리) 지금 줘...

미령-안돼 다 하면 말 해,... 알았어...?

#s 화장실

(샤워하는 태영)

#s 마당

외조모-(기저기 들고 안방에서 나오다가) 미령아

미령-네...?

외조모-왜 그러고 섰어,

미령-태영이 샤워 다 하면 속옷 갖다 줄려구요,...

외조모-왜 지켜섰다가 줘 미리 주면 돼지...

미령-아니예요, 샤워 막 하자마자 입어야 돼요,..

외조모-왜 그래야 돼...

미령-(웃으며) 그럴 일이 있어요,.. 할머니 기저귀 이리 주세요

외조모-됐어

미령-이리 주세요 할머니

외조모-큰 거 본 기저귄데 니가 어떡할려구

미령-(얼굴 찡그리며) 어으

외조모-(웃으며) 이거 수도간에 갖다 놓기만 해,... 왜 변이 무른지 모르겠다

미령-(토하는 시늉하며 팔을 길게 뻗어 얼굴을 돌린체 받는다)

외조모-허이구.. 너도 다 이렇게 컸어,...

(미령 손을 뻗쳐 외면을 하고 수도간으로 간다)

외조모-(웃으며 주방으로 간다)

#s 주방

(외조모 들어와서 물틀어 손 씻고 냉장고 문 연다)

외조모-(이상한 듯 비닐봉투에 사각으로 잘 접어 넣어 둔 태영의 런닝과 팬티 꺼내 본다) 이게 뭐냐...? (비닐봉투에서 꺼내 본다)

(런닝과 팬티)

외조모-아니 이게 왜 여기가 들었어...

태영-(멀리서) 미령아

미령-(오, 엘) 알았어 (주방으로 급하게 쫓아 들어온다)

외조모-미령아, 이거 태영이 꺼냐...?

미령-(오, 엘) 네 할머니,... 여름엔 남편 속옷을 이렇게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준대요, (의기양양) 시원하고 좋겠죠. (급하게 들고 나간다)

외조모-(대견하고 우습기도 하고) 아이구 원... 속옷이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건 또 평생 첨보네... 차가워서 시원하긴 하겠다...

#s 화장실 앞

미령-태영아 여기..(문 열려는데 잠겨있고 두드리며) 태영아

태영-(문 열고 상체만 약간 나오며) 이리 줘

미령-왜 문까지 잠그고 그러냐..? 내가 들어갈까봐 그래..?

태영-니가 들어오는데 왜 문을 잠궈,.. 마누란데, 들어 와... 들어오라구

미령-웃겨,.. 짜잔 (태영의 손에 비닐봉투체 놓는다) 차겁지..?

태영-뭐야 이게...? 왜 이렇게 차거워...?

미령-너 시원하게 입으라구 냉장고에 넣어 두었든 거다, 마누라 최고지..?

태영-허이구 그 머리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 그래 최고다...(문닫는다)

미령-빨리 나와 차거운 미숫가루 타 줄게...

태영-(소리) 알았어..

#s 휴게실

(자영 찻잔을 두손으로 잡은체 생각에 빠져 있다)

주연- (다가오며) 무슨 생각 해...?

자영-....

주연-엉..?

자영-(생각 떨친다) 영준씨 방글라데시로 떠난대...

주연-거긴 왜...?

자영- 국제자원봉사단 단원으로...

주연-우리 대학 다닐 때 농촌자원 봉사 가는 거 그런 거야...?

자영-그렇게 잠간이 아니구 적어도 일년에서 삼년쯤이래....

주연-어머 그럼 회사는...

자영-다 그만두고....

주연-아니 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단기로 가는 건 봤지만...(순간 전기처럼 감이 오며) 회사까지 그만두고...?

자영-....

주연-너... 니가 영준씨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거 아니니..? 니가 말이야...

자영-그게 어떻게 나 때문이야...

주연-그럼 갑자기 영준씨가 사명감이 생겨 오지로 떠난다구...? 지금까지 쌓아 놓은 사회적인 지위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떠나는 거잖아,.. 갑자기 인생관이 바뀌기라도 했단 말이야...?

#s 서점

(영준 선배가 권한 책들 찾는다. 책 제목-얘들아 해외봉사 가자,... 가난한 자들의 친구, 자워봉사와 시민사외 등등)

#s 영준 사무실

(영준 서점에서 산 책들 포장 뜯는다. 이 책 저 책 대충 본다)

#s 재래시장

(운규와 조여사 시장을 돌고 있다)

조여사-(퉁명스럽게) 시간이 없응께 선생님 입맛에 맛는 것을 골라 보십쇼, 지는 도저히 선생님 입맛을 맞출 제간이 없응께 드시고 싶은 것을 골라 주시면 지가 허것습니다,

운규-(입맛이 쓴체 힐끗 가게를 보며 걸어간다)

조여사-야채, 생선... 육고기 탈탈 취래서 골라 보십쇼...

(생선가게 앞을 지나간다)

운규-(생선가게 기웃한다)

조여사-생선으로 드실랍니까...? 머시 드시고 싶으신지 말씀을 허십쇼, (생선 이름 쭉 읊는)

운규-생선 이름을 그렇게 다 아슈...?

조여사-요리사가 생선 이름도 모르고 요리를 어쩌고 한답니까,... 구이가 좋겄습니까 매운탕이 좋것습니까...

운규-(보다가 주인에게) 저게 생태요...?

주인-예,..

운규-생태 매운탕이나 먹어 볼까...?

조여사-(성질나며) 아이고, 여름에 생태를 무슨 맛에 묵는답니까,.. 여름엔 민어를 묵어야제,.. 아이고 맛이 먼지도 모르시는 양반이...

운규-아니 여름에 먹으면 어떻고 겨울에 먹으면 어떻다는 거요,...내 맘이지

조여사-철 따라 생선이 맛이 다른 거여요, 그것도 모르신당가요...?

운규-(주인에게) 그런 거예요...?

주인-(웃으며) 예,.. 사모님이 생선을 잘 아시네요...?

(운규와 조여사 동시에)

운규-아니..

조여사-머 머요...?

(대사가 같이 나가자 서로 얼굴 마주본다)

조여사-별소릴 다 들어보것네...(휙 간다)

#s 시장

(조여사 기분 나빠 걸어오고)

운규-누군 불쾌하지 않은 줄 아슈...?

조여사-(쏘아 붙치는) 좀 떨어져 오시라고요, 오해 받는다고요, 삼십년 수절에 이런 소리를 들어보긴 첨잉만요...?

운규-(큰소리) 나도 마찬가지요,.. 누군 아닌 줄 아나..?

(두사람 다 입이 부어 걸어온다)

#s 디자인실

(자영 일하다가 멈칫 영준의 말이 걸리며 생각에 빠진다)

#s 손할머니 방 (밤)

영준-(손할머니 어깨 주물러 준다)

손할-어이구 시원하다... 시어머니 죽고 첨이라더니 이게 얼마만이야...? 너 내 어깨 주물러 준 거 얼마만이야... 이 녀석이 개과천선을 했나..? 왜 이러는 거야...

영준-.. (쓴 웃음) 제 마음은 그래요 할머니,.... 항상 잘 해 드리고 싶은데 잘 안돼요...

손할-이렇게만 해

영준-(마음의 소리) 며칠밖엔 해 드릴 수가 없어요, 할머니,... 저 떠날 겁니다....

#s 영준방 (밤)

(책상위에 잔뜩 있는 굳 네이버의 자료들 팜프렛 들쳐보고 있는 영준)

(현지에서 찍은 비참한 사진들)

#s 안방 (밤)

(자영 애기한테 양말 신기고 있고)

(태영과 미령 나영 다 들여다보고 있다)

나영-(깔깔 웃으며) 개미다리에 워커다...

(다같이 웃는데)

미령-(나영 때리며) 야아-귀엽잖어...

나영-또 야래,.. 새언니 정말 그럴 꺼야...?

미령-(얼른) 아가씨 미안해,...

태영-(웃으며 미령 머리 쥐어박는) 어이구...

자영-올케,...나영이한테 아가씨라고 그러는게 그렇게 안돼...?

미령-버릇이 돼서 그래요,...

외조모-그래서 세 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거야,..얘 그런데 내일 병원에 좀 가보자,... 애기가 아무래도 변이 너무 무르다...

자영-지민아 벌써 병원 출입을 할 꺼야 너...?

나영-(애기 손잡고 흔들어 주며) 안돼지....

미령-(나영의 손에 낀 커플링을 잽싸게 보고) 어..? 커플링이다... 그렇지...

나영-아니야,... (얼른 감춘다)

#s 태영방 (밤)

미령-(들어오며) 틀리없어, 커플링이야,... 내 직감이 맞을테니 두고 봐, 그거 커플링이라구... 기훈씨랑 같이 끼었을 꺼야,... (갑자기 생각나며) 어머 오늘 받았다... 어제 없었어,..

태영-야,.. 어제 없었든 것 까지 다 기억을 한단말이야

미령-그럼...?

태영-그 머리를 좀 건설적인데 쓸 수 없냐...? 그렇게 쓸데없는 데 쓰지말구..

(어감 바꾸어) 너 왜 요새 느이집 안가...? 장모님랑 아직 삐걱거리는 거야...? 아직도 반지 도로 내놓라구 그러셔...?

미령- 아니야,..

태영-(핸드폰 건다)

미령-어디다 걸어...?

태영-아버님 저 태영입니다,... 아직 안주무시죠.... 아니요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구 내일 제가 어머님이랑 냉면 사드리고 싶은데요...?

미령-(감격이 아니고 놀라) 태영아...

태영-(웃으며) 그 정도는 사드릴 수 있는데요....?... 예,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핸드폰 끈다)

미령-너 왜 그래...? 우리 아빠가 돈 훨씬 잘 버는데 아빠가 사야지,..

태영-(미령이 코를 잡고 흔들며) 반지 사주셨잖아 반지,... 이 날강도야...

미령-(비령) 아아

#s 퀵사무실 앞

(태영과 미령 사무실로 온다)

#s 퀵 사무실 안

태영-(들어오며) 저희 왔습니다

미령-(오, 엘) 아빠...

영만-어 그래,...느이 엄마 곧 내려 올 꺼야

태영-형,.. 바뻐...?

용식-우리야 항상 바쁘지,...

미령-우리도 바뻐, 그치 태영아...

태영-여기다 대면 세발에 피지 뭐...

용식-미령이가 좀 도와 줘라...? 집에만 있지 말구

미령-할머니 혼자 애기 보라구 그러구...? 안돼...

용식-참 애기가 있구나....

한순-(들어온다) 왔나...

태영-네,...

미령-엄마 미순이도 데리고 오지

한순-음식점에 대꼬 가서 얼매나 정신없으라구... (영만에게) 빨리 가입시더

영만-알았어

용식-사장님 제가 할테니까 다녀오십쇼...

영만-다 했어....

#s 소아과 병원

(예방접종 했던 소아과)

(애기 안고 진찰실에서 나오는 자영)

외조모-(기다리고 있다가 얼른 일어나며) 뭐래,.. 왜 그런 거야...

자영-..심하진 않은데 대장염 증상이 있어서 그렇대요,...당분간 우유를 묽게 타서 먹이래요...

외조모-아니 왜 그런 증상이 생긴 거야....

#s 병원 복도

(외조모 애기 안고 자영과 함께 나온다)

민주-(애기 안고 들어오다가 마주친다) 자영씨

자영-안녕하세요.

민주-(순간 상민이가 걸리며 현관쪽으로 돌아본다)

(상민 별 생각없이 다른을 힐끗 봐도 좋고 멀리서 걸어오고 있다)

자영-(민주 때문에 상민이 멀리서 오는 것 본다)

엔딩

영준은 자영에게

자영씨가 포함되지 않은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며 국제자원봉사자로

방글라데시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자영은 애써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영준씨 인생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영은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민주는 상민이 사온 양말을

유나에게 신겨보다가 아무리 봐도 남자아이 양말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한편 상민은 자영을 만나 서로 바뀐 짐을 교환한다. 상민은

아직도 나에 대한 원한이 남아 있느냐고 묻고 자영은 지금 이대로도

만족하고 행복하니 더 이상 부딪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기훈은 나영과의 이백일 기념일을 맞이하여 교외로 나간다. 기훈은

케익과 커플링으로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나영은 감동해서 기훈에게

키스를 선물한다. 자영은 지민이가 설사증세를 보이자 외조모와 함께

소아과를 찾는다. 진료를 마치고 지민이를 안고 나가려던 자영은

안으로서 들어서는 민주와 상민을 보고 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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