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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05

#s 커피숍

자영-..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 영준씨 떠나는 거 알고 있어요,...

민주-그럼 자영씨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 아니예요...

자영-... (착잡한 듯 잠간 시선을 떨구고 있다가 들며) 글쎄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그렇지만 그런 결정은 영준씨 자신이 하는 거 아닌가요..? 누구 때문에....(잠간 포즈) 그건 말이 안돼요

민주-역시 자영씨 대단한 여자군요,... 처음엔 약한 여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당하고 참고 울고.... 그런 여잔 줄 알았어요,...그런데 아니드라구요, 언제 알았냐 하면 영준씨 할머니가 반대하신다구 미국 가는 것까지 포기하고 허락 기다리는 거 보고 알았어요,... 다른 여자 같으면 할머니 허락 포기하고 둘이 미국으로 도피해요,.. 그게 정상이에요...

자영-....

민주-할머니 허락을 끝까지 기다리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나선 계속 놀래요, 자영씨한테.... 영준씨 몰래 잠적해버린 거.... 천신만고 끝에 영준씨가 찾아냈는데 끝까지 거절한 거... 그리고 지금 영준씨는 인생을 포기했는데 자영씨는 꼼짝도 안하는 거.... 너무너무 놀라고 있어요

자영- ...내가 듣기에도 내가 참 강한 여자로 들리네요...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러는 동안 내가 겪어야 했던 고통이 어떤 거였는지 생각해 봤어요...?

난 그런 고통이 무서워서 영준씨를 받아 드릴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난 그 고통은 싫고 무서워요,... 더 이상 괴롭고 싶지 않아요....

민주-자영씬 괴로운 거 조차 싫은데 영준씨는 인생을 통째로 버리고 떠나는 거예요,.

자영-(시선 떨군체)...

민주-갑자기 영준씨가 너무 바보같고 불쌍하단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이기적인 여자한테 어떻게 그런 사랑을 하는지....

자영-(시선 드는데 눈물이 보이고 대드는 기분으로) 내가 영준씨를 떠난 게 날 위해서인 거 같아요...? 영준씨한테 기대버리면 내가 얼마나 행복할지 그런 계산도 할 줄 모르는 줄 알아요..? 그랬으면 지금 민주씨한테 이기적인 여자란 말을 들을 이유도 없었겠죠... 그래요, 영준씨가 바보인 건 틀림없어요,...그러니까 바보처럼 사는 수밖에 없어요...

민주-(분노같은)

#s 고수부지

(자영 마음을 어떻게 할 길이 없어 강물을 쳐다보며 서 있다)

자영-(미칠 것 같은 기분으로 핸드폰 한다)

#s 영준방

(책상위에 출발할 때 가지고 갈 물건 싸여 있다-샴푸, 칫솔, 치약,카메라, 우산, 알람시계,..약, 필림.)

영준-(지퍼백에다 종류별로 넣는다-칫솔 5개, 치약 5개 같이 넣고 이런식으로)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핸드폰 본다)

(윤자영)

영준-나예요....(잠간 듣는데서)

#s 고수부지

(영준의 차 와서 선다. 자영이 서 있는 것 본다)

#s 고수부지

(이미 만나 나란히 서 있는 자영과 영준)

영준-.. 웬일이예요,..

자영-....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정말 떠나요...?

영준-(쓴 미소)

자영-다시 한번 ..다시 한번 생각해 봤어요 ...?

영준-왜요, 내가 경솔해 보여요...? ...자기 삶을 놓고 경솔한 사람은 없어요.

다른 사람 눈엔 경솔해 보여도 적어도 자신은 아닐 꺼예요...

자영-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영준-...

자영-그렇게 밖엔 할 수가 없었냐구요...

영준-살기위해 가요,...

자영-(가슴을 찌르는 기분)

영준-서울에 있으면 자영씨 쪽으로 목을 빼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같아서요,...

자영-...날더러 평생 마음에 짐을 지고 살라는 거군요

영준- 어째서요,..

자영-지금까지 있었던 영준씨 인생을 포기한다구 했잖아요, 사실이 그렇구요

영준-..그럼 말을 바꾸죠,.. 포기가 아니고 삶의 뱡향을 바꾼 거라고,... 차선을 선택한 거라구,....

자영-내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예요...? 영준씨 인생을 바꿔야 할만큼...?

영준-...그래요,... 그랬어요

자영-날 평생 고통스럽게 할려면 가요,... 가세요

영준-왜 그렇게 말을 해요,.. 내가 자영씨가 없는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것처럼 자영씨도 나를 떨쳐내야죠,... 다시 말하지만 대학시절.... 슈바이쳐 같은 삶을 생각한 적 있다고 했잖아요... 이젠 철이 들어서 그렇게 엄청난 꿈은 없지만 작은 일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영-(괴롭다) 정말 떠날 꺼예요...?

영준-(본다)

#s 공원 (밤)

(옛날 영준과 같이 만나던 공원에 앉아 있는 자영)

#s 빠 (밤)

(술 마시고 있는 영준)

#s 공원 (밤)

(앉아 있는 자영)

#s 빠 앞 (밤)

(영준 많이 취하진 않고 나온다. 걸어간다)

#s 공원 (밤)

(자영 일어난다, 간다)

#s 같은 장소 (밤)

(자영이 일어난 곳에 영준이가 와서 앉는다)

#s 민주방 (밤)

(민주 애기 안고 있고 상민이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고 있다)

민주-아빠... 우리 유나랑 엄마 이쁘게 찍어 주세요...

상민-당신이 좀 찍어,... 비디어 보면 아빠는 없는 줄 알겠다...

민주-알았어요...

(상민과 민주 역할 바꿔어 찍는다. 이리 저리 찍고)

상민-됐어...

(다시 민주가 애기 받고 상민은 비디오 챙긴다)

민주-여보... 영준씨 회사 사표내구 국제 자원봉사단으로 떠난대요,... 방글라데시로..

상민-(너무 뜻밖인 듯 놀라 고개 든다)

민주-할머니가 전화를 하셨드라구요.. 하실 말씀이 있다구... 그래서 갔드니 영준씨 좀 말려달라구 그러시는 거예요,...

상민-국제 자원 봉사단....?

민주-..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에 가서 봉사활동 하는 거 있잖아요,..

상민-회사를 그만 두고 말이야...?

민주-그렇대요,..

상민-아니..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한 거야...? 그런 일은 사명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데,... 자기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건데...

민주-나두 너무 놀랬어...

상민-..그래야 될 무슨 계기가 있었나....? 약혼 파혼 뭐 그 정도 문제로 그럴 리는 없고....

민주-자영씨 때문인 거 같아요,... 자영씨를 떠나는 방법으로 가난한 나라에 자원봉사자 떠나나 봐요...

상민-(잠간 스톱모션)

#s 자영 마당 (밤)

(자영 들어온다)

미령-(소리-조르는) 야아- 너 정말 이럴 꺼야...? 내가 니 부인이잖아

태영-(소리) 그러니까 어쩌라구우-

미령-(소리) 그러니까 내가 해 달라는대로 해 주란 말이야

태영-(소리) 자자, 자...시끄러워 못살겟네..

(자영 처음에 잠간 태영방에 시선 가고 마루로)

#s 태영방 (밤)

미령-야, 우리 엄마도 아빠가 월급봉투 통째루 몽땅- 갖다 준단 말이야

태영-난 월급이 없잖아,... 내가 월급 받냐...?

미령-그래도 돈 벌잖아,.. 할머니한테두 생활비 드리구...그러니까 니가 번 거 나한테 갖다 주면 내가 할머니 생활비도 드리구 니 용돈도 주께, 응..?

나두 남편 월급봉투 받고 싶단 말이야

태영-니 남편은 벌이가 시원잖아서 봉투에 넣을 것도 없어...

미령-그래두 할머니 생활비는 드리잖어,...

태영-차라리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겠다....

미령-(기절할 듯) 어머머 그러니까 내가 다 써버릴까봐 안준다구..? 야-내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애야..? 너 어떻게 날 그렇게 취급해...?

태영-(오, 엘) 아니야, 말이 잘못 나갔어,... 그건 아니구

미령-(오, 엘) 니 머릿속엔 내가 그런 애로 박혀 있는 거잖아,...

태영-(벌렁 누워버리며) 에이 모르겠다,.. 죽일려면 죽여라...

미령-(태영의 배에 손을 얹고 흔들며) 일어나 안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태영-(엄살까지 섞어 힘들며) 어,.. 야 니 남편 배 터지겠다,... 아-

미령-빨리 일어나서 다시 말 해 보란 말이야,... 내가 고양이야...?

태령-(미령이를 확 끌어당겨 눕히며) 그래,.. 날마다 야옹거리는 고양이다 어쩔래...

미령-놔, 못 놔...?(있는 힘을 다해 태영에게서 빠져나올려고 하지만 어림없고)

태영-(웃으며 미령을 옆구리에 꼭 끼고) 나미령 조금만 기다려,.. 지금 사업이 잘 되고 있으니까 추석 때부터 월급봉투 주께,...

미령-(벌떡 일어나며) 정말이야...? 너 정말이지...? 정말 추석 때부터 월급봉투 줄 꺼지...?

태영-내가 언제 헛소리하는 거 봤냐...?

미령-인제 너 나한테 용돈 타 쓰는 거다...?

태영-그래,...이 바보야...

미령-뭐..? 바보..?

태영-아니야 바보래서 이뻐 (와락 끌어다 눕히는데)

미령-(쓰러지면서) 악 -(비명과 함께 웃는)

#s 자영방 (밤)

(옷 갈아입은 자영 침대에 누운 애기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술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영준-(할머니 방 앞에서) 할머니

#s 손할머니 방 (밤)

(손할머니 이불 위에 앉아 있고-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영준-(들어온다)

손할-(쳐다보지도 않는다)

영준-... 어깨 주물러 드려요...?

손할-일없어 이눔아,...

영준-할머니,... 할머닌 절 위해 사셨는데 전 할머니를 위해 해 드리는게 아무것도 없어 죄송합니다,... 할머니... 나중에 제가 결혼해서 제 자식이 제가 할머니께 했던 것처럼 해도 저 뭐라고 안할께요,...

손할-이눔아, 너 자영이 못잊어서 그 험한 곳까지 가는 놈이 장가는 무슨 장가,...평생 그러고 살어...

영준-... 할머니 제 인생에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손할-(오, 엘 기분)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는 그 오지에 가서 사는 게 무슨 좋은 계기.... 병이나 안걸리면 다행이지...

영준-...더 가치있는 삶을 배워 올 수도 있잖아요...

손할-그래, 넌 그렇게 살아라... 난 이렇게 살다 죽을테니...

영준-.....

#s 민주식당

(아침 먹는 식구들)

오여사-이서방, 유나 데리고 할아버지한테 한번 다녀오지 그러나,... 자꾸 봐야지 정도 들고 그러는데 어쩌다 한번 봐서 언제 정이 들겠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야 정두 들어...

상민-(민주 본다) 오늘 갈까...?

민주-그래요,...

상민-그럼 차 보낼테니 직접 와,... 난 따로 갈테니까 거기서 만나...

민주-알았어요,... 아무래도 내가 출근하게 되면 시간이 더 없을테니까 미리 가는 게 좋겠어요,..

오여사-출근하드라도 자주 유나 데리고 가... 유나가 친손녀같은 마음이 드시게 해 드려야 할 것 아니니... 그럴려면 자주 보시게 하는 것밖에 없어....

선주-난 벌써 유나가 언니가 낳은 거 같지 입양했단 생각이 안나...

상민-일주일은 너무 바쁘고 이주일에 한번은 가야겠어...

오여사-그래.... 그러게....

#s 민주 빌라 앞

(선주 나온다. 메니져가 바뀌었을 줄 알고 나온 선주)

선주-(불쾌하다) 왜 준하씨가 왔어요...? 메니져 바꿔 달라고 했는데

준하-안바껴요..

선주-내가 바꿔 달라고 실장님한테 말씀드렸어요...

준하-(차문 열며) 타요

선주-(뒤에 있는 자기차로 간다.)

준하-(그런 선주 보고 있다)

(선주 차 타고 떠나버린다)

준하-(차에 타고 뒤따라 간다)

#s 사무실

선주-(들어온다) 메니져 바꿔 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실장-왜 바꾸라는지 이유를 말 해 봐요...

선주-서로 안맞아요,...

준하-(들어온다)

실장-선주씨... 앞으로 갈 길이 먼데 사소한 거 가지고 마음에 안맞다 바꾸면 메니져 바꾸다 볼 일 다 봐요,...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긴데 둘이 싸울 시간이 어디 있어요,..

선주-(짜증나는데 할 말이 없는)

준하-.....

#s 사무실 앞

(나오는 선주와 준하)

준하-알았어요,.. 앞으로 절대로 개인 감정은 얘기하지 않을께요,... 됐죠..?

선주-....

#s 영만 거실

(한순은 냉면그릇처럼 큰 그릇에 백숙을 뜨고 있고 미령은 요리용 장갑을 끼고 옆에서 보고 있다)

한순-(한그릇 떠 주며) 받아라

미령-알았어, (받아서 상에 갖다 놓는다)

한순-(또 한그릇 뜬다)

(영만과 태영 들어온다)

영만-냄새 조오타,.. 우리 왔어...우리 미순이 (강아지 안고)

미령-아빠 앉으세요, 태영아 빨리 앉어...

한순-미령아 (가지고 가라고)

미령-알았어,..

영만-태영아 닭은 장모가 사위한테 해 주는 건데 너 때문에 한 거 같다

난 덤이고...

태영-(웃으며 한순에게) 고맙습니다...

한순-얼렁 앉그라...

미령-(또 한그릇 들고 온다)

영만-조심 조심... 미령아...

태영-내가 할게,. (미령이 백숙그릇 놓은 담에 장갑 받아서 한순에게 간다)

한순-그래,. 힘드는 것은 남자가 하는기다

태영-(백숙그릇 받아서 탁자로 가지고 간다)

영만-한그릇만 더 있으면 되겠어... (들여다 보며) 다 한 마리씩이야...?

한순-한마리씩을 우예 다 묵습니꺼 반마리씩입니더...

영만-반마리라구...?

한순-찹쌀죽이 있어서 더 못묵어예...

영만-알앗어...

(한순과 마지막 한그릇을 들고 태영 자리에 와서 앉는다)

영만-먹자...

한순-소금 있지예...?

영만-여기 있어...

태영-잘먹겠습니다

미령-나두...

한순-(오, 엘) 잠간만예,... 남자들 날개는 이리 내놓시소...

영만-날개...?

한순-(영만 그릇에서 날개 꺼내오면서) 미령아 태영이 꺼는 니가 갖고 가그라

미령-응 엄마... (태영이 그릇에서 날개 꺼낸다)

영만-(오, 엘 기분) 날개 먹어도 바람 안나,.. 괜히들 그러는 거야..

태영-(피식 웃는다)

한순-됐습니더, 드시소

영만-(먹는다) 아 맛있다...(하면서 시선 멈춘다)

(한순과 미령 동시에 닭다리를 태영의 그릇에 넣어주고 있다)

태영-괜찮습니다... 너무 많은데요...?

한순-젊은 사람이 많기는 머시 많노

영만- (김새며) 크큼...

태영-(다리 하나 집어서 영만에게) 아버님 하나 드십쇼,..

영만-내 인기가 이렇게 땅에 떨어진 줄은 몰랐다

(식구들 웃으며 먹는)

#s 운규 거실

(식탁에 손님 온다고 유니렙으로 덮어 놓은 과일접시)

조여사-(화장실에서 옷갈아 입고 나온다) 과일 깍아 놨응께 손님 오면 내놓으시기만 하면 됩니다 잉...?

운규-알았어요..

조여사-(주방으로 가서 과일접시 냉장고에 넣는다) 과일은 차야 되는디 안되것네요, 냉장고에 넣어 놔야제,... (나가며) 내일 뵙것습니다

운규-(건성으로) 수고했어요...

#s 운규 연립앞

(조여사 현관 나오는데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민주 애기 안고 내린다. 현관으로 오는데)

조여사-아이고 사장님 오시네...?

민주-아.. 안녕하세요...? 퇴근하시나봐요...?

조여사-예,..

민주-우리 아버님 비위 맞추시기 힘드시죠

조여사-(단칼에) 아이고 힘들 것도 없어라,.. 남자들이란 것이 아고 어른이고 다 철이 없는 인사들이 돼서 다 방법이 있어요..

민주-(픽 웃는다) 입맛이 좀 까다로우시죠...?

조여사-그래서 나 쓰는 것 아녀요...?

민주-네 그래요

조여사-며칠 전에는 나가 시장까지 시어른을 끄꼬 갔구만이요...?

민주-(너무 뜻밖인) 아주머니가요..?

조여사-하먼요...

(상민의 차 와서 선다)

민주-아빠 온다...

상민-(다가온다)

민주-여보... 아버님 집에 오시는 도우미 아주머니세요

상민-아 예...수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여사-아이고 돈 받고 허는 일인디 뭐, 얼렁 들어가 보세요, 지달르고 지신디...

#s 운규 거실

(애기 바닥에 뉘여져 있고 운규 옆 눈으로 보고 있다)

(민주와 상민 과일 먹으며 앉아 있고)

운규-(아무래도 안되겠는 듯 애기 안아본다)

상민-(본다)

운규-유나...?

민주-네 아버님,...

운규-우유 잘 먹냐...?

민주-네 아버님

운규-똥두 잘 누쿠...?

상민-(웃음 띤)

민주-네

운규-야,... 얘, 애기 배고픈가부다,..

민주-아니예요,.. 오면서 먹고 왔어요...

운규-아니야...?

(기훈과 나영 들어온다)

기훈-(반색-상민에게) 안녕하세요, (이어서 민주에게) 안녕하세요.. 애기가 왔네요..? 와-

운규-이쁘냐...?

기훈-네,.. 나영이도 왔어요...

운규-들어 와라...

나영-(들어오려다가 상민과 눈이 마주친다. 놀라는)

상민-(무심히 돌아보다가 멈칫 시선 멈춘다)

나영-(얼른 외면하며 나가버린다)

기훈-야- 나영아...

운규-손님이 있어서 그러냐...?

#s 운규 연립 앞 (저녁)

(나영 기분이 더러워 나온다)

기훈-(뛰어 나온다) 나영아,... 야 윤나영.... (쫓아가서 붙든다) 너 왜 그래,.

나영-어으- 재수없어...

기훈-뭐가,

#s 운규 거실 (저녁)

상민-기훈이 여자친구예요...?

운규-응...

상민-자주... 와요...?

운규-가끔 와....

상민-인제 기훈이 내 보내시는 게 어때요...? 여자 친구까지 드나드는데...

운규-야 심심하지않고 좋아,... 너랑 살 때 보다 더 낫다...

민주-그럼 됐죠 뭐

상민-(걸리는)

#s 한적한 곳 (밤)

나영-언니랑 사귀든 사람이야,... 그것두 (했다가 관둔다)

기훈-(본다. 보다가) 그러니까.... 배신 때리고 자기 회사 사장이랑 결혼했구나....? 그런 거야.

나영-....나쁜놈..

기훈-정말 나쁜 사람이네..? 난 존경하고 있었는데,...그래 나쁜 사람이다,... 기분은 더럽겠지만 잊어버려,...

나영- ...재수없어...

#s 술집 (밤)

(자영과 주연 술 마시고 있다)

자영-(술 드리키고) 나 힘들어 주연아.... 괴로워.... 내가 어떻게 해야 돼니..

주연-뭘 어떻게 해야 돼,.. 지금 그 마음을 그대로 얘기하면 돼지.... 그런데 너 안괴로워,... 정말 괴로웠으면 이렇게 신세한탄이나 하고 있었겠니...?

자영-못해, 안돼...

주연-왜 안돼... 어째서...

자영- 난 이대로... 이렇게 살고 싶으니까,.. 얘기 해버리면 다 무너져버리니까...

주연-그래,... 그러면 싫건 괴로워 해,... 안말려,.. 그런데 너 평생 후회하면서 살지도 몰라,... 한 남자의 일생을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는 자책 때문에,... 컨썰팅이나 엠엔에이 하면 정영준 할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젊은 남자를 방글라데시 자원봉사자로 보내버린 후회 ..자책... 그런 거 없겠니...? 없으면 인간도 아니지...

자영-.... (괴로워 술 마신다)

주연-난 영준씨를 생각하면... 애뜻하고 눈물겨워,....연기처럼 사라져버린 널 찾아 춘천바닥을 헤메고 다니든 영준씨.... 어렵게 널 찾았는데 끝내 돌아서서 서울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그 남자 심정이 어땠을까... 그리고 느닷없이 벼락맞듯이 니가 지민이 낳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그 마음은 또 어땠을까..... 대체 그 남자는 무슨 업보야....? 전생에 너한테 빚을 얼마나 많이 졌길레 그런 거야....?

자영-(술이 취해 눈물이 흐르며 마신다. 안되겠는 듯 일어난다)

주연-왜 그래...?

자영-(눈물 얼른 닦으며)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간다-생각보다 취한 걸음)

주연-(한숨 쉬며 마신다. 곰곰이 생각하다 얼른 핸드폰 꺼낸다)

(효) 신호간다

영준-(휠) 여보세요...?

주연-서주연이예요,....인사는 생략할께요,... 지금 자영이랑 같이 있어요... 자영이가 영준씨한테 할 얘기가 있다니까 잠간 나오세요....?

#s 영준방 (밤)

(베낭에 짐을 반쯤 싸고 반쯤 널려 있는 상황)

영준-(조용하게) 어디 있습니까....

#s 술집 화장실 (밤)

(자영 많이 손씻고 거울로 얼굴 본다)

(취해서 약간 포카스 아웃으로 보이는 거울속의 자영 이미 세수한 얼굴-물방울이 맺혀 있다)

(자영 눈을 감는다)

#s 술집 (밤)

(주연 앉아 있고 자영 돌아와서 앉는다)

자영-주연아 나 취했나봐.....

주연-왜...?

자영-거울을 보는데 내 얼굴이 안보여....

주연-얼굴 좀 안보이면 어때... 자-(술잔 들어 건배하자고)

자영-(술잔 든다, 건배하고 마신다)

주연-윤자영 이번엔 내 차레다... 화장실 갔다 올께....(핸드백까지 들고 간다)

자영-(마신다)

#s 회상

(그림으로 춘천 호수에서 물로 들어가든 자영과 영준)

#s 회상

(그림으로 자영이가 출산하고 나서 장미꽃을 들고 있던 영준)

#s 회상

(그림으로 인큐베이터의 애기를 보고 있던 영준)

#s 술집 앞 (밤)

(영준 차 와서 서고 주차원들에게 차 맡기고 들어가는 영준)

#s 술집 (밤)

영준-(자영이 혼자 술 마시고 있는 모습 본다. 다가간다)

자영-(무심히 본다)

영준-(앉는다)

자영-(본다)

영준-주연씨가 알려 줬어요...

자영-(벌떡 일어나며 가려고 한다)

영준-(자영 붙든다) 앉아요,... (자영 앉친다) 잘 됐어요,... 이렇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자영-....(뿌리치고 나간다)

영준-(쫓아 나간다)

#s 고수부지 (밤)

영준-괜찮아요...?

자영-...

영준-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앉을래요...?

자영-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였어요....?

영준-(무슨 말인지 본다)

자영-(주정같은) 영준씨한테 난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였냐구요,.. 아무것두요...(금방 목이 메이며 눈물난다) 난 영준씨가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어요,... 같은 서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 힘이였다구요...그래서 살 수 있었다구요...

영준-(가슴이 싸해지는 기분)

자영-(울며) 그런데 영준씨한테 난 그 정도는 아닌가봐요,... 그래서 떠나야 하나봐요,... 내가 서울에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안돼요...?

영준-....(가슴이 아프다)

자영-..안되는군요....

영준-.....

#s 자영 동네 (밤)

(영준의 차 와서 선다. 차 안의 영준과 자영 피차 말이 없는체 앉아 있다)

자영-(서서히 안전벨트 뺀다)

영준-(먼저 내려서 자영이 쪽으로 가서 차 문 열어 준다)

자영-(내린다)

(마주 선 두사람)

자영-(본다) 몸조심하세요...

영준-안아도 돼요...?

자영-(본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동시에 끌어안는다.)

영준-(포옹 풀고 운전석으로 간다)

자영-(본다)

(영준 차에 타고 자영을 한번 보고 떠난다)

자영-(멀어가는 영준의 차 바라보고 서 있다)

#s 안방 (밤)

(술이 취한 자영)

자영-할머니, 오늘은 지민이 할머니가 데리고 주무세요...

외조모-그러자

나영-(물 컵 들고 온다. 자영 준다)

자영-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공부 방해해서...

나영-아니야아

자영-금방 건너갈게....

외조모-속 괜찮겠어...?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s 자영방 (밤)

(들어 온 자영, 영준이가 사 준 침대 물끄럼히 바라본다. 보다가 가서 모빌 틀어본다)

(효) 모빌에서 들리는 자장가

(자영 주저앉는다)

#s 영준방 (밤)

(영준 들어온다. 의자에 앉는다,. 생각에 빠진다)

자영-(소리) 영준씨한테 난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였냐구요,... 아무것두요,.. 난 영준씨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됏어요, 같은 서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텐 힘이 됐다구요...

영준-....

#s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자원 봉사단- 더운나라이기 때문에 모자와 조끼차림이다)

(선배가 단장으로 단원들 명단 체크하고)

(영준도 일행과 함께 서 있다)

선배-(큰소리로) 자 기념촬영이 있겠습니다.... 모여 주십쇼...

(카메라 담당 단원이 앞에서 촬영 준비하고 단원들 앞에 앉고 뒤에 서고 사진 찍을 차비-이미 영준없고)

(효) 오, 엘로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s 활주로

(이미 이륙해서 고도를 높이며 날아가는 비행기)

영준-(소리) 선배님 저 용서해 주시는 거죠,...그 대신 한국에 남아 지원을 하겠습니다

선배-(소리) 괜찮아, 난 이렇게 되길 바란 사람이야

#s 인천공항 길

(서울로 가는 택씨에 앉아 있는 영준)

엔딩

민주는 영준씨가

너무 바보 같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영씨처럼 이기적인 여자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영은 민주씨한테 이기적이라는

소리 들은 이유가 없다며 영준씨를 받아들이면서 얻는 고통이 더 이상은

싫다고 말한다. 선주는 자신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대하는 준하가

부담스럽다. 선주는 기획사 실장에게 준하를 바꿔달라고 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준하는 앞으로 절대 개인감정은 드러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상민과 민주는 유나를 안고 운규집을 방문한다. 이때, 기훈과

나영이 집으로 들어오고 나영과 상민은 서로 마주친다. 나영은 얼른

외면하며 나가버리고 상민 역시 당황한다. 영준과의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자영은 괴롭다. 자영은 영준에게 같은 서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 힘이 되는데...그래서 살 수 있었는데 영준씨는 그것 갖고는

부족하냐며 절규한다. 다음 날 공항, 영준은 국제 봉사단 단원들과

합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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