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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09

#s 백화점 장난감 코너

(자영이 당황스런 기분으로 서있다)

운규-자영아 정말 오랜만이다....이게 얼마만이냐...

자영-...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운규-그래... 난 잘 있었다,... 넌 어떻게 지냈냐...

자영-(미소)저도 잘 지냈어요

운규-(아까 봤던 지민이 시선으로 찾는데 장난감 보느라 정신없다)

자영-(운규 시선이 지민에게 가 있는 것 본다)

운규-저....결혼...했냐....?

자영-(잠간 뭐라고 해야할까 스치고) 네,...

운규-그랬구나.... 흐흐 나도 했다....며칠 안됐다....

자영-(반색) 그러셨어요..? 아버님..축하드려요,...

운규-이 사람이다...

자영-안녕하세요...?

조여사-예,... (운규에게) 누구신디요...?

운규-어, 저 내가 딸처럼 생각하는 애야....지금 몇 년만에 만났어...

조여사-반갑습니다

자영-..네... 저두요

운규-그래 언제 결혼을 했어....

자영-(거북하게 웃음 띠고)

운규-그러면 그 때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든 그 사람이랑 했냐...?

자영-...네...

운규-잘했다.... 회사는 그대로 나가구...?

자영-아니요,... 그만 뒀어요...

운규-그럼 집에서 살림만 사는 거야...?

자영-아뇨,... 친구랑 그릇 가게를 하고 있어요

조여사-(오, 엘) 선상님,.. 볼 일을 빨리 봐야 시간 맞춰 가것는디요...?

운규-으응... 알았습니다,...

조여사-(자영에게) 우리가 아들네 집에 가야 허는디 손녀딸 선물을 사야쓰것습니다....

자영-예에... 아버님 어서 볼일 보세요,... 안녕히 가세요...

운규-그래... 반가웠다 자영아....

(운규 조여사와 다른 코너로 간다. 운규 지민을 돌아보며 간다)

자영-...

지민-(소리친다) 엄마,.. 엄마...

자영-(지민이 쪽 본다)

#s 공원 벤치

(자영과 지민 벤치에 앉아 있고 지민은 햄버거 먹고 있다)

자영-(그런 지민 보며 기분이 착잡하다-운규를 만난 것 때문에)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휴대폰 확인하고 받는다) 저예요,... 지금 지민이랑 공원이요,... 백화점에 갔다가 공원에 와서 지민이는 햄버거 먹고 전 커피 마시고 있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오늘 노는 날이예요...? 아닌데 시간이 너무 널널한 거 같아서요,...

지민이 좀 바꿔 줘요,.... 아저씨랑 수영장에 갈 껀지 물러 볼려구요

#s 공원 벤치

(자영 지민의 귀에다 핸드폰 대준다-지민은 두 손으로 햄버거 잡고 있고)

지민-여보세요....? ...(듣고 있다가 히히 웃으며) 좋아요, (듣고) 네...잠간만 기다리세요...? 아저씨가 엄마 바꿔 달래요 (자영에게 핸드폰 준다)

자영-여보세요...?

영준-(휠) 지금 공원에 있다고 그랬죠...

자영-....네...

영준-(휠) 바쁜 사람이 왜 공원에 앉아 있어요...

자영-(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정말 이민가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백화점에서 ..상민씨 아버님 만났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순간 거리며) 이상민씨 아버님을요...? (듣고) 거기 있어요, 내가 지금 갈테니.... 어딘지 말 해요

#s 공원

(지민이 혼자 재미있게 놀고)

영준-지민이를 봤어요...?

자영-(조용한체 고개 끄덕인다)

영준-결혼했다고 그러면 어떡해요,... 이상민씨가 결혼 안한 거 다 아는데

자영-그럼 어떡해요,.. 지민이를 봤는데.... 아니라고 할 수가 없었어요..

영준-조카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자영-엄마라고 부르는 걸 들으신 것 같았어요..

영준-....

자영-지금까지 우리 지민이... 떳떳하게 키웠는데.... 거짓말을 하는 게 너무 싫어요,...

영준-상민씨 식구들한텐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그건 떳떳치 못한 게 아니예요

자영-.....

#s 병원 진찰실 앞

(태영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미령-(진찰실 나온다)

태영-(얼른 일어난다)

미령-(표정이 밝지않다)

태영-임신이래...?

미령-(의자에 털썩 앉는다. 동시에 울움 터진다)

태영-(놀라서) 야 왜 그래,...어..? 뭐가 잘못됐대...?

미령-(울며) 임신 아니래...

태영-(잠간 허탈감 스치고) 그런데 왜 울어,... 아니면 그만이지... 이게 사람 놀래키구 있어,... 깜짝 놀랐잖아...

미령-왜 아니냔 말이야,.. 엄마가 태몽까지 꾸었는데,...틀림없이 임신인줄 알았는데 어떻게 아니냔 말이야

태영-나 미령, 사람들이 쳐다본다,...얼른 눈물 닦어 (손수건 꺼내 닦아준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겠다...

미령-태영아,.. 나 애기 못낳을래나봐...

태영-이게 증말..? 그랬으면 좋겠냐...?

미령-야아-(때린다)

태영-걱정마,...우리가 몇 살이나 됐다구 벌써부터 애기 걱정을 하냐... 설흔살 전에만 낳으면 돼잖아.... 울지마...

미령-(훌쩍거리며)

태영-나 애기 낳을려고 별로 노력 안했는데 니가 우는 거 보니까 안되겠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미령-어떡하지...?

태영-뭘,

미령-나 거짓말 한 게 됐잖아,.. 개떡 먹고 싶다고 한 거랑 다-

태영-(귀여워 웃음난다) 어이구, 임신한 여자 티는 있는데로 다 내놓구서...

미령-근데 정말 개떡이 먹고 싶었단 말이야...

태영-(놀리는) 임신도 안해놓구 왜 개떡이 먹고 싶냐....

미령-...(금방 울려는)

태영-(얼른 어깨동무해 주며) 아니야 농담이야...

#s 퀵 사무실 앞

(걸어오는 태영과 미령)

미령-태영아,... 나 집에 못들어가겠어,..

태영-아무도 뭐라고 안해..

미령-그래도 못들어가겠어

태영-그럼 엄마한테 갈래...?

미령-(고개 끄덕)

태영-그래,... 할머니한텐 내가 전화 할테니까 나중에 들어가...

미령-알았어... (대문으로)

태영-(그런 미령 본다-남편같은 애뜻한 시선 보다가 퀵 사무실로)

#s 퀵 사무실

태영-(들어온다) 아버님 저 왔습니다...

영만-어 그래,... 야 느이 병원에 갔다왔냐...?

태영-(우물쭈물) 아예,...

용식-병원엔 왜...? 너 어디 아퍼...?

태영-아니...

영만-임신이래....?

태영-(얼른 대답 못하는데)

용식-뭐...? 미령이 애기 가졌어...?

태영-아니.. 그게 아니구...

#s 영만 거실

미령-(들어오며) 엄마 때문에 내가 못살어,...나 몰라..

한순-(미령 병원 궁금해서 벌떡 일어나다가) 아이고 어지러버라,...왜 이리 맥을 못추리겠노,...병원 우예 됐노,.. 갔나

미령-(금방 다시 화나며) 엄마 때문에 내가 미친다구, 왜 쓸데없는 태몽은 꿔 가지구 날 속상하게 하냔 말이야, 왜애

한순-그기 먼 소리고,

미령-아니래, 아니라구... 나 어떡해,.. 할머니랑 실망하실텐데 나 몰라

한순-엄마야,.. 틀림없는 태몽인데 우예 된 일인고 모리겟네...?

미령-그게 무슨 태몽이냐, 개꿈이지...순 개꿈, 나 집에도 못들어가구 이리 왔단 말이야... (잉잉 우는)

한순-틀림없는데 이기 먼 일이고, 어이...?

미령-내가 어떻게 알어....

#s 퀵 분점

태영-(이미 수화기 들고) 할머니,.. 저예요,... 전 사무실에 들어 왔구요 미령인 장모님한테 갔어요,.. 근데 할머니 임신 아니래요..

(병구 같이 있고)

#s 자영 마루

외조모-아니야...?

태영-(휠) 네,. 아니래요,.. 그런데 미령이가 할머니한테 부끄러워 집에 못들어가겠대요, 그래서 친정에 있다가 천천히 들어가라구 했어요

외조모-아니 뭐가 챙피해,... 원 참,.. 걱정말고 들어오라구 해,... 아니 내가 전화하마,... 천천히 갖으면 되지 뭐가 챙피해...

(자영과 지민 들어온다)

지민-할머니- (장난감 들고 마루 올라온다)

외조모-(무릅에 앉지며) 알았다 어서 일 봐라,...

자영-누구예요,..

외조모-태영이,... 임신이 아니랜다...

자영-아니래요...?

외조모-내가 보기엔 애를 갖은 것 같았는데.... (지민이 장난감 보며) 아니 이게 뭐야,... 이렇게 좋은 걸 샀어...?

지민-네,.. 보여드릴께요...? (작동)

외조모- (감탄하며 장단 맞춰주고) 다시 나갈 꺼야...?

자영-전화 해 보구 급한 일 없으면 안나갈려구요...

외조모-그렇게 해,.. 갔다 왔다 하면 문 닫을 시간이겠어...

자영-(핸드폰 한다)

#s 쿠치나

(경진은 손님에게 물건 보여주고 있고)

(효) 전화벨

주연-(전화 받는다) 쿠치납니다... 사장님이세요..? 나와봐야 별 볼일 없으니까 나오지 마,.. 집에서 아드님이랑 잘 노셔,. 노는 김에 아주 하루종일 놀아,.... 미안할 거 없어,.. 그래,... 내일 보자 (수화기 놓는다)

경진-안녕히 가세요.. (손님 보내고) 자영선배예요...?

주연- 내가 노는 김에 쭉 놀라구 그랬어...

경진-잘했어요,... 주연선배 저한테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요

주연-기발한 얘기면 하지도 말어, 히트 상품으로 연결이 돼야지 기발하기만 하면 뭐하니

경진-작품 얘기가 아니예요..

주연-그럼 뭐야

경진-다음주부터 장마라는데 팔월달 중에 일주일 휴업하지 말고 장마 때 휴업을 하면 어때요...?

주연-어이구 말 된다... 장마휴업...?

경진-기발하지 않아요...? 기발한 거 같은데...?

#s 민주 빌라 (밤)

(전경)

#s 민주 거실 (밤)

(후식으로 과일 차가 놓여 있고 운규, 조여사를 모시고 오여사와 상민 민주 그리고 유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다 준 인형 가지고 논다)

조여사-저녁 자알 먹었습니다,...

오여사-유나 할아버님 식성은 제가 아는데 할머님은 잘 몰라서 좀 걱정을 했습니다.

조여사-아조 따악 간이 맞고 맛나게 먹엇습니다..

민주-(마땅찮은데 참고)

조여사-(유나 보며) 우리 애기가 인형이 맘에 드는갑네..?

(유나)

오여사-과일 좀 드세요

조여사-예,..어른 몬자 디리고.(과일 포크에 찍어서 운규 준다)

(민주와 상민 지켜본다)

운규-(거북해 하며 받는다)

조여사-사부인도 (꽂아 준다)

오여사-아니예요, 어서 드세요...전 차를 마시겠습니다 (찻잔 든다)

조여사-(자기가 먹으며 상민과 민주에게) 자네들도 들제...?

민주-(오, 엘 기분) 전 됐어요,..

조여사-과일을 싫어 헝가...?

민주-네...

조여사-여자헌티는 과일이 참 좋은 음식인디 어째 과일을 싫어 헝고..?

(오여사에게) 며늘애기가 애래서 편식을 했습니까...?

오여사-(당황) 으예 좀....

운규-(상민 툭치며) 상민아 여자들끼리 얘기하라고 그러고 우린 나가자...

조여사-(오, 엘 기분) 어디를요..?

운규-아니 여기 베란다...남자끼리 맥주나 한 컵 하지 뭐

오여사-이서방 그렇게 하게...

상민-예...(일어난다)

#s 베란다 (밤)

(베란다나 풀장 가에 놓는 낮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맥주 마시는 운규와 상민)

운규-..너... 언제... 자영이 봤냐... (본 적 있냐)

상민-아뇨....

운규-....(잠간 사이) 오늘 봤다...

상민-....

운규-결혼 한 건 알았냐...?

상민-(? 본체) 결혼이요...?

운규-오래 됐다는데 몰랐어...? 전에 좋은 사람 있다고 했잖니.. 그 사람하고 했다드라,... 애도 있드라.... 오늘 백화점에 애 장난감 사주러 왔나봐..

상민-(믿을 수 없는) 결혼했다고 그래요...?

운규-그래....

상민-애두 있구요...?

운규-한 너댓살 됐을 것 같드라,.. 사내녀석인데...

상민-(믿지 않는) 아니예요, 아직 결혼했단 얘기 못들었어요, 그런데 애가 어떻게 있어요

운규-걔 입으로 결혼했다구 그랬어,.. 그래서 나도 결혼했다구 그랬다, 그런데 잘못 들었어...?

상민-(이상한) 자영이가 자기 애라구 그래요...?

운규-그 말까진 못하고 헤어졌어.... 조여사가 재촉을 하는 바람에...그런데 엄마라고 부르는 걸 분명히 들었다구

상민-....

*(사진- 자영과 영준이가 지민이랑 찍은 사진)

*(놀이동산 화장실 앞에서 영준이 손을 잡고 상민을 보던 지민)

상민-(생각을 떨치며) 아니예요,.. 아버지가 잘못 아신 거예요

운규-아니야, 임마... 애까진 몰라도 결혼은 분명히 했다고 자영이 입으로 얘기했어...

상민-... (이게 무슨 소린가)

#s 민주 거실 (밤)

(민주 못마땅한체 앉아 있고)

조여사-아무래도 신식 사람이고... 또 씨엄니가 없는 집이다 봉께 법도가 지대로 잡혔것습니까..?

민주-(기가막히는)

오여사-...

조여사-그래도 나가 명색이 씨엄닝께 배운 것은 없어도 예의범절을 지대로 갤차 볼랍니다

민주-(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

오여사-유나 애미가 잘 하진 못하지만 예의범절이 없을 정도는 아닐 겁니다

조여사-나가 그동안 도우미로 댕기면서 느낀 것인디

민주-(본다)

조여사-혼자사는 시어른을 너무 자조 안찾아보드라고요,.. 가믐에 콩나디키 오고... 왔다가도 얼굴만 삐죽 비치고 금방 가고... 요새 젊은 사람들이 그런당께요...?

오여사-워낙 바쁜 사람들이다 보니까 그런 점은 있겟죠

조여사-그러고 나보고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고로크롬 어려운 것인가 아직 어머니 소리를 안허는 것도 참 서운하다면 서운한 점이지요

오여사-(얼른 민주 본다)

민주-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처음부터 시어머님이 계셨으면 쉬웠을텐데....

조여사-나도 며느리 보고 야 자가 쉽지 않네,.. 그래서 자네라고 허네...

민주-....

#s 자영 안방 (밤)

미령-(시무룩하게 앉아 있고)

외조모-미령아,...마음 쓸 것 없다,.. 뭐가 급해,... 태몽을 꾸면 꼭 그 달에 애가 들어서는 건 아니야,.. 그럴 수도 있고 안그럴 수도 있어

자영-안꾸는 사람도 있대...

미령-전요.. 정말 임신인 줄 알았어요....

외조모-걱정마라,.. 니가 애가 들어설 것 같긴 하다...

#s 영만 거실 (밤)

(화면 시작과 동시에 옥수수 먹다가 헛구역질하는 하순)

영만-왜 또 쳇기야...?

한순-(가슴을 치며) 어지럽다가 속이 답답하다가 와 이러는고 모리겠네...

영만-잠간만 있어,.. 소화제 가지고 올게...(간다) 옥수수가 소화가 좀 안돼

한순-...와 이라노 참말로...

#s 민주방 (밤)

(잠옷 입은 상민과 민주-상민은 아버지가 말한 자영의 얘기 때문에 우울하고 민주는 조여사 때문에 화가 나있다)

민주-어떡하죠..? 화가 나 죽겠는데,... 아니 어떻게 날 가르칠려고 들어요..?

아버님이랑 결혼한지 며칠이나 됐다구,... 내가 도우미 아줌마래서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래도 분위기 파악은 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나한테 예의범절을 가르치겠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기가막혀서

상민-결혼은 이번에 하셧지만 그동안 보면서 느낀 걸 마음먹고 얘기한 거 같해...

민주-우리가 예의범절도 모르고 아버님한테 그렇게 잘못했다는 거예요...?

상민-그 분이 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민주-얼마나 더 잘해요,... 집 사드려, 생활비 넉넉하게 드려... 할 도리는 다 했어요

상민-화내지 마,... 그 양반은....(했다가) 안되겠어, 어머니라고 해야지,... 어머니가 바라는 걸 얘기한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효자 효부이길 바라는 거야...

민주-부모는 자식한테 뭘 그렇게 해 주실 건데...? 이런 걸 열받는다고 하나 봐,.. 정말 화나...

상민-너무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마,...

민주-(오, 엘) 도대체 아버님은 왜 다 늦게 재혼은 하셔서 풍파를 일으키시는 거야...?

#s 운규 거실 (밤)

(이미 부르스를 추고 있는 운규와 조여사)

조여사-지가 사돈 집에 첨 가서 너무 심했습니껴...?

운규-..아니예요.... 할 말을 한 거지 심하긴 뭐가 심해... 아니예요

조여사-...지가 부족한 사람이긴 허지만 우리집 가풍을 한번 바로 잡아 보것습니다....

운규-..참 든드은 하다-...

#s 민주 방 (밤)

(불 끄고 누운 상민과 민주)

상민-(생각)

운규-(소리) 결혼한 건 알았냐...? .... 애가 있드라,... 백화점에 장난감 사주러 왔나봐

상민-....

운규-(소리)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들었어.... 너댓살 된 것 같드라

상민-(눈을 감아버린다)

F.O

#s 자영 마당 (아침)

(지민 어린이 집에 가려고 나와서 서서)

지민-할머니 빨리 나오세요,..

외조모-(소리) 알았다

자영-(출근하려고 나온다)

지민-엄마 안녕

자영-안녕은 이따가 해야지....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구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아야지...?

지민-당연하죠

자영-(웃으며) 또 당연하지야..?

외조모-(나오며) 당연하지를 하루에 열 번도 더 한다...

미령-(같이 나오며) 지민이 잘 갔다와

지민-네 외숙모...

외조모-가자...

미령-안녕히 다녀오세요..

자영-그래...

태영-(태영방에서 나오며 큰소리로) 지민아 같이 가자.. (식구들이랑 대문으로 가며) 미령아 간다

(온식구 나간다)

미령-(한숨 쉬며 멍하니 서 있다)

나영-(안방에서 나온다) 언닌 좋겠다,... 집에서 편안하게 놀구....

미령-뭐라구...?

나영-언니는 아르바이트도 안하잖아...

미령-그래.. 좋아서 미치겠다...

나영-언니 안녕... (나간다)

#s 주방

(잔뜩 쌓인 설거지통)

(미령 심난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며 울고 싶다)

#s 퀵 분점

태영-(통화중) 수고하세요...(수화기 놓는데)

(효) 전화벨

태영-(받는다) 효자 퀵 일호점입니다

미령-(휠-훌적거리고 운다)

태영-(놀라서) 미령아 왜 그래,...미령아,..

미령-(휠-훌적거리며) 태영아

태영-왜 그러냐구,..엉...?

(사이없이 다음씬으로)

#s 자영 마당

(태영 들어온다)

미령-(마루 끝에 쭈그리고 앉아 훌적거리고 있다)

태영-너 왜 그래,... 어..?

미령-나도 취직할래 태영아...?

태영-니가 왜 취직을 해...? 왜...?

미령-다들 볼 일 보러 나가버리고 나만 집에 있으니까 바보같단 말이야,..

설거지 할 건 태산같구....

태영-어이구 쯧쯧쯧.... 언제 철 들래,...취직하면 신날 것 같해...? 그러면 한번 해 볼래..? (미령 손잡으며) 일어나 설거질 내가 해 줄게,

미령-(펄쩍 뛰며) 안돼,.. 할머니 아시면 나 혼난단 말이야

태영-괜찮어,.. 할머니 안계시잖아 (미령 끌고 주방으로 가며)

#s 주방

(태영 미령 끌고 들어온다)

태영-(싱크대 보며) 너 설거질하기 싫어 울었지...?

미령-아니야, 식구들이 다 나가버리니까 나만 바보같고 속상했단 말이야

태영-이리 와,...내가 쑤세미로 닦아 줄테니까 넌 행궈....

미령-(금방 웃음나며) 정말 해 줄 꺼야...?

태영-(고무장갑 끼며) 그래...

미령-(태영 끌어 안으며) 우리 남편 최고다,.. 사랑해...

#s 상민 사무실

상민-(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다)

운규-(소리) 엄마라고 부르는 걸 내가 들었어...

상민-(환상을 떨쳐내듯 생각 떨치며 일로)

#s 쿠치나

(자영 진열된 그릇들 잘 정리하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확인하고 받는다) 네...

#s 거리

영준-(운전하며) 저녁 먹어요,.... 지금 병원에 가는 중이예요....할머니가 무릅이 안좋으셔서 오늘 검사해요...

#s 쿠치나

자영-(좀 놀라며) 많이 안좋으세요...? 알았어요,.. 나중에 전화 줘요

#s 종합병원

(정형외과 검사 받고 있는 손할머니, -첨단 기계로)

(여러가지 검사를 디졸브로 화면 보여주고)

#s 웨딩숍

기훈-(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사장-(미소) 기훈씨, 우리 숍에 출근하는 사람 같네..? 나영이 오늘 외근이예요,.. 결혼하는 신부가 있어서,...

기훈-외근이면...

사장-결혼하는 신부한테 드레스를 갖다 주고 결혼식 끝날 때까지 불편한 게 없나 보살피고 나중에 드레스를 찾아가지고 오는 거예요

기훈-아 그렇군요...

사장-곧 오긴 올 꺼예요,... 결혼식 끝났을테니까...

기훈-전 나영이보다 사장님을 뵈러 오는 겁니다...

사장-날...?

기훈-(가방에서 재테크 스크랩북을 꺼내는데 뮤지컬 티켓까지 같이 나온다. 얼른 뮤지컬 티켓을 주머니에 넣고) 재테크에 관한 스크랩 기삽니다. 혹시 참고가 되실까봐 가지고 왔습니다...

사장-고마워요

기훈-(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것 같자 얼른 뮤지컬 티켓을 내놓으며) 사장님 뮤지컬 좋아 하세요...?

사장-당연히 좋아하지... 난 뉴욕 가면 꼭 뮤지컬을 보고 오는데...

기훈-뮤지컬 티켓입니다... 뮤지컬을 좋아 하신다니 저도 기쁩니다...

사장-(좀 의외인) 날 주는 거예요...?

기훈-물론입니다

사장-(티켓 집어서 보며) 이렇게 받아도 되나...?

기훈-그럼요

사장-미안하잖아

기훈-별 말씀을요

나영-(커다란 쇼핑빽 -웨딩 드레스 담은- 들고 들어오다가 놀라서 본다)

사장-나영이 왔네..?

기훈-어 나영아

나영-(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시선 티켓으로 가 있다)

사장-나영아 뮤지컬 티켓을 선물 받았다...? 아무래도 기훈씨한테 보험을 하나 들어야 할 것 같다

기훈-아닙니다, 절대로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꼭 필요하실 때 절 부르시면 됩니다..

사장-(나영에게) 결혼식은 잘 끝났어...?

나영-네....

#s 뮤지컬 극장 근처

(급하게 걸어오는 기훈과 나영)

기훈-야,.. 걱정마, 지금 가서 사면 돼,...우린 사서 보면 되니까 드린 거야, 너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그리고 뮤지칼을 좋아 하신다니까 드린거야

나영-(오, 엘) 만약 표 없으면 어떡할 꺼야,.. 어떡할 꺼냐구

기훈-왜 없어,.. 있어, 걱정마...

나영-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어..?

기훈-생각이 없으면 절대로 표 안주지,.. 다 생각이 있으니까 주는 거다, 이

뱁새야...

나영-뭐 뱁새..?

기훈-그래, 뱁새,...니가 이 봉황의 뜻을 모르니 뱁새지...

(빠른 걸음으로 해 주세요)

#s 매표소 앞

(매진이란 팻말 서 있고)

나영-(확 주저앉으며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앙-울음을 터트린다)

기훈-(어쩔 줄 모르며) 무슨 매진이냐...? 난 매진까진 아닐 줄 알았는데..

나영아 미안해...

나영-(울고)

기훈-야.. 내일 다시 오자..엉...? 내가 꼭 예매 해 놓을게... 나영아..

#s 방송국 분장실

(선주 녹화 끝나고 중전머리 풀고 있다 분장 지우면서)

준하-(들어온다. 선주 뒤에 와서 거울속으로 본다)

선주-(본다) 웬일이예요...?

준하-오늘은 내가 로드 메니접니다

선주-왜요,.. 정태씨는요

준하-보냈어요,...

선주-무슨 일이 있대요..?

준하-내가 데려다 주고 싶어서 보내버렸어요..

선주-(피식 웃는다)

#s 방송국 주차장 (밤)

(준하가 화장케이스 들고 차문 열어 준다)

선주-(타려다가 뒷자리에 꽃다발 본다)

(비싼 꽃으로 커다란 리본으로 묶어 품위있게 만들어 주세요)

선주-무슨 꽃이예요...?

준하-선주씨가 요새 피곤한 것 같아 위로해 줄려구 준비한 거예요,..

선주-(본체)

(꽃다발 예쁘다)

선주-(미소) 고마워요...

준하-성공했군요,...

#s 밤 거리

(준하가 운전하는 차에 나란히 탄 선주)

준하-영화 씨나리오가 들어 왔는데 연속극 하는 동안은 무리인 거 같아 거절했어요...

선주-....

준하-다음엔 영화를 잡을 예정이예요

#s 민주 빌라 앞 (밤)

(준하의 차 와서 선다)

준하-(돌아본다)

선주-(잠들어 있다)

준하-(보다가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앉아 있다)

선주-(자고 있고)

#s 스카이 라운지 (밤)

(야경이 아름다운)

영준-(고급 속옷담은 상자 내민다) 선물이예요....자영씨 기분이 우울한 것 같아 재미있는 선물을 샀어요,...

자영-(쓴 미소) 재미있는 거예요...?

영준-(웃음 띠고 고개 끄덕) 그리고 꼭 사주고 싶었던 선물이기도 하구요...

자영-여기서 봐요...?

영준-아뇨,... 집에 가서 그것도 꼭 혼자 봐요...

자영-(미소) 그러니까 궁금해져요...

영준-꼭 혼자 봐야 돼요....?

#s 자영방 (밤)

(자영 책상앞에 앉아 영준의 선물 상자 열어본다)

(눈이 반짝 띠일만큼 야하면서 고급스런 레이스 브라자와 팬티)

자영-(들어 보며 자기도 모르게 웃음난다)

엔딩

백화점에서

자영을 만난 운규는 자영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지민을 보고 결혼했냐고

묻고 자영은 당황하며 결혼했다고 말한다. 운규와 헤어진 자영은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지민을 착잡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조여사와 함께

민주집을 방문한 운규는 상민에게 자영이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다고

말하며 아이가 네다섯살은 돼 보인다고 말한다. 상민은 믿을 수 없다며

아버지가 잘 못 들으셨을 거라고 말하지만 운규는 자영이한테 직접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펄펄 뛴다. 상민은 이상한 기분으로

생각에 잠기는데... 영준은 자영의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선물을

마련한다. 영준은 선물을 주며 집에 가서 꼭 혼자 보라고 말하며

웃는다. 자영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선물을 풀어보며 핏

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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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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