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10
#s 자영 마당 (아침) (태영과 지민이 아침부터 장난이 심하다. 지민은 외삼촌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태영은 지민을 이리저리 넘어트릴려고 하는) #s 자영방 (자영 옷장에서 입고 나갈 옷 꺼낸다. 경대 앞으로 와서 속옷상자를 열고 영준이 선물한 속옷을 꺼낸다) 자영-(보며 웃음 떠오른다) 외조모-(소리) 어서들 오너라... 아침 먹자... #s 마당 태영-(붇들고 늘어지는 지민 번쩍 안으며) 할머니가 아침 먹으래잖아...아침먹고 어린이집 가야지 (꺼구로 들쳐매고 마루로 온다) (지민을 깔깔대고) #s 자영방 (거울앞에 선 자영 외출복까지 다 입고 서서 옷 앞가슴을 슬쩍 들쳐본다-브라자) #s 자영 주방 (자영 들어온다. 다른식구들 앉아 먹고 있고) 외조모-애미 앉아라... 미령-언니 뜨거운 국으로 다시 떠드릴께요 자영-아니야 됐어,... 외조모-지금 금방 퍼서 괜찮어... 나영-(오, 엘 기분) 새언니 나 국 좀 더 주세요... 미령-알았어,.. (일어난다+ 국 뜨는) 외조모-나영아... 나영-네...? 외조모-그런 건 니가 해,...니가 해도 되는 걸 왜 언니를 시켜,... 옛날엔 딸래미는 앉아 먹고 며느리는 서서 먹는단 말이 있지만 그러면 못써,... 미령-괜찮아요, 할머니... 외조모-다음부턴 니가 해 나영-(볼 맨) 네.... 태영-(웃으며) 미령인 좋겠다, 맨날 할머니가 편들어 줘서.. 지민-(얼른) 아니야, 할머니는 내 편이야, 노할머니 맞죠...? 외조모-(웃음) 그래,.. 할미는 우리 강아지 편이다,...우리 강아지 편이구말구.. (다들 웃는-에드리브로 한마디 해도 좋고) #s 쿠치나 (경진 커피잔 놓아주며) 경진-커피 대령입니다 자영-고마워... 주연-나두.. (효) 자영 핸드폰 울린다 주연-아침부터 누구야...? 자영-(핸드폰 확인) 저예요,.. 영준-(휠) 내 선물 마음에 들었어요...? 자영-(미소) 네... 영준-(휠) 다음 질문.... 싸이즈 맞아요...? 자영-(조금 더 웃음 떠오르며) 네 영준-(휠) 마지막 질문이예요,... 오늘 입었어요....? 자영-(웃음 띠고) 네... 주연-왜그래...? #s 영준 사무실 영준-됐어요,... 지금부터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자영씬 잠간 잊어버릴테니까 그런 줄 알아요,.. 끊어요 #s 쿠치나 자영-(핸드폰 끈다) 주연-전화 받는 태도가 왜 그래...? 영준씨 같은데 자영-(조금 웃으며) 선물을 받앗는데 .. 어떻냐구, 주연-무슨 선물 자영-(웃음 띤체 대답 안한다) 주연-무슨 선물이냐구 자영-(보다가) 속옷.. 주연-뭐..? (순간 자영의 상의를 열어 보려는) 어디 봐,.. 어디 자영-(웃으며 피하는) 왜 그래애,...(도망간다) 경진-(다른 쪽에 있다가) 왜 그래요...? 자영-아니야, 아무것도... 주연-그 아저씨 정말 웃긴다 ? 그렇게 웃기는 짓도 할 줄 아시네...? 경진-어떤 아저씨요...? 주연-있어, 어떤 아저씨... 자영-(웃는다) #s 민주 사무실 (회의 탁자에 앉아 민주와 상민 -영준에게 갖다 줄 서류들 한가지 한가지 챙긴다) 민주-그 쪽에서 원하는 서류는 다 된 거예요...? 상민-음... (서류봉투에 넣어서 가방에 넣는다) 민주-같이 가요...? 상민-당신까지 갈 것 없어... 민주-가서 같이 점심을 먹으면 어때요 상민-그건 나중에 당신이 개인적으로 해...(일어난다) 다녀올게 민주-그래요... 상민-(나간다) 민주-(기분이 썩 좋진 않다- 엷은 한숨) #s 영준 사무실 (소파에 앉아 영준 서류 종류 하나 하나 다 왔나 본다) 상민-(앉아있다) 영준-됐습니다... 상민-목표 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되겠습니까 영준-보통 200내지 400 퍼센트 안에서 조정되니까 일단 데이터를 뽑아 보죠 상민-..... 영준-(인터폰 누른다) 직원-(휠) 네. 사장님 영준-잠간 들어오세요... 직원-(들어온다) 영준-(서류 주며) 투자 일팀장에게 주세요 직원-네. (받아서 들고 나간다) 영준-재무제표 검토가 끝나면... 형식적이긴 하지만 사업장을 방문해서 빨리 진행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상민-고맙습니다 영준-...별말씀을요 상민-...저,.. 자영이에 대해 좀 알고 싶은 게 있는데 ... 영준-(본다) 상민- 저희 아버님이 백화점에서 자영일 만나셨답니다,... 영준-얘기 들었습니다 상민-(너무 뜻밖인 기분으로 본다) 영준-얘기하드군요,... 결혼 했냐구 하셔서 했다고 말씀드렸다구.... 상민-(본체) 영준-아직 혼자란 말을 하기 싫었든가봅니다... 상민-그럼 아이는요,... 아이랑 같이 왔드라고 하든데 영준-아,... 저 지난 번 놀이동산에서 본 제 조캅니다,... 자영씨를 따르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자영씨가 데리고 가서 장난감을 사주기도 하고 그러죠 상민-... 영준-아버님이 아이가 있드라고 하셨나부죠...? 상민-..네,... 영준-(웃으며) 제 조캅니다.... #s 거리 (운전하며 가는 상민 머리가 복잡하다) 영준-(소리) 지난 번 놀이동산에서 본 제 조캅니다 #s 영준 사무실 (영준도 마음이 복잡하다) #s 거리 (상민 운전하며 가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네,... 음, 잘 됐어,... 어디...? .. 알았어... #s 발레 학원 (상민 들어온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반 아이들 발레 기본 연습하고 있다. 유나 제일 어리고) 상민-(민주 본다. 민주에게 다가간다) 민주-왔어요...? 우리 유나 좀 봐요... 상민-(본다) (아이들과 같이 연습하는 유나) #s 중국집 (유나는 자장면 먹고 상민과 민주는 요리 먹고) 상민-(요리 한입 유나 입에 넣어 준다) 민주-유나야, 다른 언니들처럼 열심히 해야지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는 거야,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랑 연습하자.. 유나-(입 나온다) 민주-왜 그래...? 유나-하기 싫어... 민주-(약간 당혹스러우며 시선 상민 본다) 상민-(민주 본다, 시선 유나에게 가며) 유나야,.. 하기 싫어...? 유나-(고개 끄덕) 민주-(좀 난처하며) 왜 하기 싫어,... 발레 잘하면 얼마나 근사한데 유나-그래두 하기 싫어... 민주-하기 싫다구 안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야,... 지금은 처음이라 그러는데 인제 점점 하고싶어 질 꺼야 상민-(슬적 민주에게) 억지로 시킬 것 없어,.. 뭐하러 그래,.. 억지로 시키면 더 실증을 내게 돼 있어, 그리고 너무 어리구 민주-모짜르트도 다섯 살때 피아노를 쳤대요.. 타이거 우즈는 더 어릴 때 골프클럽을 잡았구요,.. 발레를 다섯 살에 시작하는 게 뭐가 너무 어려요 아니예요 상민-그런 사람들은 억지로 시킨게 아닐 꺼야,.. 시켜봤드니 본인이 재미를 느껴서 했을 꺼야.... 민주-그럼 뭐든 싫다 그러면 안시킬 꺼예요...? 상민-가능하면 그러고 싶어... 민주-말도 안돼,.. 그러면 아무것도 못해요... 상민-아무것도 다 하기 싫어하진 않을 꺼야... 기다려 봐, 인제 다섯 살이야 민주-(훅 한숨) 벌써부터 이러면 앞으로 어떡해요...? 맨날 이런 일이 벌어질텐데...? 상민-당신 유나를 발레리나 시킬 꺼야...? 민주-그건 두고 봐야죠 상민-하기 싫은 건 이미 소질이 없다는 얘기야,... 민주-어느 집이나 애들 교육은 엄마가 시켜요,.. 나한테 맡겨요... 상민-(훅 심호홉)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어 민주-내가 알아서 한다구요 #s 퀵 사무실 용식-(통화) 양재 천이백에 삼... 두원에 가면 인천 갈 거 있어요,...예에-(전화 끊고 다른 오더를 일보에 재빨리 적고 전화 건다) 상희-(용식과 동시에) 효자 퀵입니다,... 네 기사분 가셨거든요..?... 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용식-선능 픽업 있는데 전화번호 불러 줘요....? (효) 영만 휴대폰 울린다 영만-(받는다) 어 왜.... 또 손가락을 따 줘...? 안되겠어, 병원에 가 봐야지...맨날 손가락 따 봐야 안되니까 병원에 가 보자구.... (휴대폰 끈다) 용식-사장님 한의원엘 한번 가보시죠... 소화제 먹어도 지금 안들으시는 거잖아요 영만-...어, 안듣는다 용식-제가 잘 아는 한의원이 있는데 한번 가보실래요...? #s 한의원 (한의사에게 진맥 받고 있는 한순-영만은 지켜보고 있고) 한의사-소화가 안되신다구요...? 한순- 예,...영 안내려가고 가슴에 뭉친 것맹키... 영만-빈혈기도 있는지 좀 봐 주십쇼.... 당신 요새 어지럽다고 그랬잖어... 한의원-임신이신대요...? 한순-(기겁하며) 머라꼬예...? 영만-아니 이 임신이요...? 한의원-입덧을 하신 겁니다 한순-(오, 엘) 그럴 리가.. 지가 원래 입덧이 너무 심해서 딸 하나만 놓고 몬낳았는데 입덧을 이래 할 리가 없습니더 한의원-틀립없는 임신인데요....? 한순-(기가막힌) 아이고마 이기 먼소리고... 선생님 말또 안됩니더 영만-예 좀 말이 안되는데요...? 한의원-왜요,.. 안믿어지세요...? #s 영만방 (한순 아예 자리깔고 누워 있고) 영만-(선풍기 돌려주며) 여보. 그 태몽이 있잖어, 미령이 께 아니고 당신 꺼였나봐 한순-(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말또 안되예,.. 이 나이에 임신이 멉니꺼, 세상에 이기 무슨 망신이라예... 말이 됩니꺼 영만-아니... 뭐 말이 안될 것까진 없고 한순-(오, 엘) 시끄럽심더, 세상에 쉬흔둥이 말은 들었지만도 이 나이에 얼라가 뭡니꺼 영만-당신 아직 쉬흔 안됐잖어, 한순-마흔 여덟이면 내일 모래 쉰입니더...당신은 낼 모래 환갑이고요,.. 주책도 분수가 있지 얼라라니, 아이고 이 노릇을 우야먼 좋노, 참말로 영만-여보,... 미령이 시집 보내고 우리가 너무 허전해 하니까 하늘에서 선물로 준 거 아닐까...? 한순-(오, 엘) 줄 기 없어 얼라를 줘예..? 이 나이에...? 영만-여보,... 요새 늦둥이들이 많대,... 젊어서 키울 때 보다 더 이쁘대... 한순-(오, 엘)당신 시방 무슨 말씀을 하시는깁니꺼,.. 얼라를 낳자는깁니꺼...? 영만-그럼 생긴 애를 죽여....? 한순-이 나이에 얼라는 낳라꼬요...? 어림없는 소리 마시소, 지는 그리는 몬합니더 (효) 핸드폰 울린다 영만-(받는다) 여보세요...? 미령-(휠) 아빠, 용식이 오빠가 아빠랑 엄마 한의원에 갔다 그러든데 갔다 왔어요...? 영만-어 금방 왔어 미령-(휠) 엄마 왜 그런데요..? 영만-어 느이 엄마가 한순-(재빨리 뺏는다) 미령아,.. 엄마 개얀탄다. 위가 쪼매 안좋은데 약묵으면 된단다 걱정 말그래이...? 암시랑토 않단다.... 미령-(휠) 난 또 병원까지 갔다 그래서 걱정했지 한순-오이야,...들어가그래이...? (얼른 끈는다) 아이고 내 몬산다, 이기 뭐꼬 영만-왜 거짓말을 해 한순-그라머, 애기 기다리는 딸년 제끼고 애미가 얼라 가졌다 그래예...? (울부짖듯) 아이고 삼신할매도 야속체 와 얼라를 미령이한테 안주고 낼로 주노, 영만-여보 그러지 말고 어서 누워 한순-(못박듯) 당신 꿈에도 미령이 동생 바라지 마시소잉..? 절대로 안됩니더 영만-글세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어서 좀 누우라구 한순-어림없습니더... #s 자전거포 (태영 다섯 살 짜리가 타는 자전거 오토바이 뒤에다 묶고 있다. 기분이 좋은 태영 단단히 묶고 오토바이 출발한다) #s 거리 (오토바이 뒤에 세발자전거 묶고 신나서 달리는 태영) #s 자영 마당 (태영 자전거 들고 들어오며) 태영-(으시대며 큰소리) 지민아,... 지민-(방에서 뛰어 나오며) 삼촌..(마루 끝으로 뛰어나와 본다. 놀라서 눈이 똥그래지며 입까지 벌리고 본다) 태영-(자전거 높이 들어 보이며) 이게 뭐게...? 지민-(비명처럼) 자전거다 (급하게 뛰어내려온다) 태영-(웃으며 내려놓으며) 이거 누구 꺼어-게...? 지민-(신나서 앉으며) 삼촌 이거 내 꺼야...? 태영-그래 지민이 꺼다... 지민-내 자전거야..? 태영-그래 지민이 자전거다 지민-(신나서 어쩔줄 모르고) (외조모와 미령이 마루로 나와서 본다) 미령-와 지민이 자전거 샀어...? 외조모-아니.... 외삼촌이 지민이 자전거 사왔어...? 지민-네 내 꺼예요... 태영-(웃고) 외조모-아이구 세상에 외삼촌이 최고다,... 미령-(오, 엘)지민이 너 탈 줄 알어..? #s 학교 운동장 (지민이 자전거 타는 거 가르치는 태영) (지민과 태영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주세요) (지민은 자전거 타고 있고 태영은 서서 핸드폰 건다) 태영-지민아 (지민의 귀에 핸드폰 준다) 엄마야 지민-(기다렸다가) 엄마, 나 지금 자전거 타요 태영-(지민 보며 웃는다) 잘타요 그래 지민-잘 타요 #s 쿠치나 자영-그게 무슨 소리야..? 자전거를 잘 타다니...? .... 뭐..? 외삼촌이...? (놀라며) 어머 지민이 좋겠다.... 그래서 지금 운동장이야....? 삼촌한테 고맙습니다 했어....? ... 해야지이-.... 삼촌 바꿔 줘 #s 운동장 지민-(핸드폰 주며) 고맙습니다.... 태영-뭐...? 지민-엄마가 바꿔 달래요 태영-(받는다) 어 누나.... (씩 웃으며) 그래서 지민이가 고맙습니다 그러는구나...? ... 아니야, 내가 사주고 싶었어,...(웃으며) 왜 그래,..됐어 #s 쿠치나 자영-너같은 삼촌 없을 꺼야,... 정말이야....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민이 걱정많이 해 주구.... (눈물이 고이는데 미소) 알았어, 그래... (핸드폰 끈다) 주연-태영이가 자전거 사줬어...? 자영-그랬대... 주연-기특도 하다, 야 경진아,... 토요일인데 데이트 안하니...? 먼저 퇴근해 가게는 아줌마들이 지킬께,... 경진-전화 해 주는 인간이 없는데 어떻게 데이트를 해요.. 주연-그래서 아까운 토요일 오후를 가게에서 썩겠다구...? #s 운동장 (층계나 빈체나 적덩한 데 나란히 앉아 쭈쭈바 먹는 태영과 지민-자전거 옆에 세워두고) (태영과 지민 열심히 먹으며 서로 쳐다보고 웃는다) #s 민주방 (유나 의자에 깊숙이 앉아 있고) 상민-(가깝게 앉아 보며) 유나야... 발레 정말 하기 싫어...? 유나-(고개 끄덕) 상민-왜...? 유나-다리 아퍼 상민-(유나 종아리 만져준다. 주물러 주며) 처음이라서 그럴 꺼야,... 처음엔 뭐든지 힘드는 거야,... 뭐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쪼끔 더 해보구 정말 힘들면 그 때 그만 두자... #s 칵테일 바 (밤) (선주 스포츠지 보고 있다) 준하-(신문 뺏어서 접어 따로 놓는다) 선주-(칵테일 마신다) 준하-선주씨가 유명해서 그런 까십 기사가 나는 거니까 무시해요 선주-어떻게 첩에 딸이라고 써요...? 확인도 안해보구...? 가정사가 복잡하다.. 까진 참겠어요... 준하-나중에 해명할 기회가 있을테니까 그 때 해요.... 선주-그만 두고 싶어요,... 이런 생각 첨이예요... 엄마랑 언니랑 그렇게 반대를 해도 하기 싫다는 생각 안해봤어요... 그런데 정말 싫어요 준하-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는 어떡하구요 선주-... 몰라요... 준하-(보다가) 보통 때 선주씨하고 왜 달라요...? 용감하고 당당한 선주씨 어디 갔어요,... 선주- 정말 싫증나요... (마신다) #s 민주 빌라 앞 (밤) (준하가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선주-안녕히 가세요 (내린다) 준하-선주씨... 선주-(본다) 준하-힘내요... 선주-(쓴 미소. 내린다) #s 선주방 (밤) (침대위에 멍하니 앉아 있다) 오여사-(들어온다) 선주야,... 선주-... 오여사-(본다)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었어..?... 응...? 선주-(오여사 본다. 눈물 고인다) 오여사-(놀라서) 왜 그래, 선주야,... 선주야 선주-엄마... 우리 집안보구 복잡한 집안이래.... 아버지 여자관계가 그렇게 복잡했어...? 오여사-(본체) 선주-엄마... 아버지 사랑했어....? 아니지...? 오여사-응 아니야,... 선주-그런데 왜 결혼했어...? 오여사-니가 생겨서... 선주-생겨나지 말걸... 오여사-왜 그래, 무슨 일이야... 선주-우리 엄마가 첩이라구 신문에 났어... 오여사-(순간 전기 맞은 기분) 뭐라구...? 선주-내가 쪼끔 더 유명해지면 우리 집 역사가 잡지책이나 신문에 도배가 될지도 몰라... 오여사-(오, 엘 기분) 그러길레 이런 일 하지말랬잖아,... 왜 해,.. 하지 말어, 지금이라도 그만 둬.. 왜 하느라구 그래... 선주-... 싫어, 할래.... 이런 일로 관두는 거 싫어.... 관두지 않을 꺼야 F.O #s 손할머니 거실 (일요일의 느긋한 분위기-영준 소파에서 신문 보고 있다) 손할-(다리를 좀 절며 나온다) 아이구 다리야... 영준아 나랑 농장가자 영준-농장이요...? 손할-너 일요일날 집에 있으면 뭘 할지 뻔해,... 자영이나 만나겠지... 애나 데리고 놀던지... 어서 나서... 영준-다리 아프신데 뭐하러 가실려고 그러세요,.. 병원에서 무리하지 말라구 했잖아요 손할-검사결과는 아직 안나왔어....어서 옷입고 나와... 영준-퇴행성인 건 틀림없다고 했어요,... 손할-어서 나서라구... #s 영만 거실 (한순 강아지 안고 앉아) 한순-미순아 이 노릇을 우야문 좋겠노,... 아이고 참말로 우야노 영만-(오렌지, 카위, 참외 등등 과일을 사가지고 들어온다) 한순-그기 멈니꺼...? 영만-(비닐봉투 속에서 과일 꺼내놓는다) 한순-(한심하고 기가막히다) 영만-이거 먹고 기운 내... 한순-(울고싶은) 내는 절대로 얼라는 못낳습니더...생각만해도 남새시러버서 죽겠으니까네 그리 아시소 영만-난 낳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한순-(오, 엘) 아이고 시끄럽심더... 우리 나이를 생각해 보시소,.. 세상에 이 나이에.. 영만-이 나이에 뭐... 이 나이에 자식 나는게 죄야...? 죄 짓는 거냐구... 한순-아이고 챙피시러버라,.. 아이고 챙피시러버라.... 영만-당신... 주사도 못맞는 사람이 애 지우는 수술 할 수 있어...? 한순-(오, 엘 기분) 그라믄 우얍니꺼,..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제... 죽었다 생각하머 왜 몬하겠어예.... 영만-여보 그러지 말고 우리 한순-(악쓴다) 시끄럽심더... 입 다무시소예...? #s 자영 마당 (태영방 나오는 미령과 태영) 미령-할머니... 외조모-(마루 끝에 나온다) 다녀오너라... 태영-할머니 정말 저희랑 같이 안가실래요...? 미령-싫대, 할머니 외조모-나도 오랜만에 편안하게 좀 쉬어보자,... 느이 다 나가고 혼자 푹 쉬고 싶어...영화구경 잘 하구 와...어서 가 태영- 다녀오겟습니다 미령-다녀오겟습니다 외조모-그래... 어여 나가, #s 삼성 어린이 박물관 (기훈과 나영 지민이 데리고 구경하고 있다) 기훈-지민아 재미있어...? 지민-네,... 나영-지민아.... 이모랑 나오니까 좋지...? 지민-응... 기훈-야... 데이트하는데 조카를 데리고 오는 애가 어디 있냐... 나영-여기 있다 왜....지민아 저거 봐.... 지민-(밝고 명랑하다) #s 피자집 (지훈과 나영 지민 피자와 음료 먹는다) 기훈-지민아 너 여자친구 있어...? 지민-없어요... 기훈-왜 없어, 요샌 유치원 애들두 다 있다든데 지민-난 유치원이 아니구 어린이집이예요 기훈-유치원하고 어린이집하고 달러...? 나영-(웃으며) 다르지 그럼... 기훈-그러냐...? (효) 나영의 휴대폰 울린다 나영-(받는다) 여보세요...? ..네 사장님....(기가 막히고 속상해서) 네...? 기훈-왜 그래...? 나영-(짜증나서 울려고 하며) 지금이요...? #s 웨딩숍 사장-(전화-화가 나서) 그래 지금... 지금 가서 빨리 찾아 와,... 제대로 잘 챙겨와야지 어떻게 크라운을 두고 와, 어제 알았어야지 여태 몰랐잖아... 빨리 가 봐,.. 빨리.... #s 피자집 나영-(일어나며) 아으 속상해, 오빠 지민이 좀 데리고 있어...? 택씨 타구 빨리 갔다올께 기훈-지금 당장 찾아오라는 거야...? 나영-잃어버리면 큰일난단 말이야,...갔다 올게...? 기훈-야 나영-가서 못찾으면 제주도까지 갔다 와야할지도 모른다구.... 지민아 이모 빨리 갔다올게 아저씨랑 있어...? (급하게 간다) 기훈-내 참... 지민-(본다) #s 피자집 (시간경과) (우둑허니 앉아 있는 기훈과 지민) 기훈-(시계 본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미치겠네...? 지민-이모 왜 안와요..? 기훈-내가 묻고 싶다 #s 공원 (기훈 지민을 데리고 딱지치기하고 있다) 기훈-(안되겠는 듯) 지민아 잠간만...? (휴대폰 건다) 나영-(휠-속상해서) 오빠 나 미치겠어,.. 여기 어제 결혼한 신부집인데 어디다 뒀는지 찾고 있는 중이야... 쪼끔만 더 기다려 줘... 기훈-난 더 미치겠다,... 지민이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야 빨리 좀 봐 나영-(휠) 알았어... 기훈-(핸드폰 끈다. 답답하다) 지민아 다른 거 뭐 할 거 없냐...? #s 운규 아파트 (기훈의 차 와서 선다) 기훈-지민아 내려,... 지민-여기 어디예요...? 기훈-아저씨 집 (차 문 잠그고) 가자... (지민이 손잡고 아파트로) #s 운규 거실 (기훈 지민이 데리고 들어온다) (운규와 조여사 알까기 하다가 본다) 운규-누구냐...? 걔...? 조여사-(운규랑 함께 보는) 기훈-나영이 조카예요...인사해 지민아 지민-안녕하세요...? 조여사-가만있어 봐.... 저 애기 어디서 본 애긴디...? 운규-어디서 봐요...? 조여사-금매 어디서 봤으꼬...? 기훈-(웃으며) 얘네 집 옥인동이예요.... 그 동네에서 보셨어요...? 조여사-(오, 엘) 아녀 백화점에서 봤구만...? 아이고 그 때 백화점에서 딸같은 사이라고 만났잖어요,... 반갑게 인사해싸시등만 그새 잊어쁘셨네... 아가 엄마랑 백화점에 장난감 사러 왔었지...? 지민-네... 운규-(본다) 엔딩 산뜻한 기분으로 쿠치나로 출근한 자영은 영준의 전화를 받는다. 영준은 내 선물 마음에 들었냐고 묻고 자영의 입가에는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소화가 안돼는 한순을 데리고 한의원을 찾은 영만은 임신했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한순은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고 영만은 미령이 시집보내고 우리가 너무 허전해하니까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인거 같다며 기뻐한다. 한순은 이 나이에 아기를 낳아서 어쩌자는 거냐며 펄펄 뛴다. 일 때문에 영준의 사무실을 찾은 상민은 조금은 뜻밖인 기분으로 운규에게 결혼했다고 말한 자영에 대해 묻고 영준은 얘기 들었다며 아직 혼자란 말을 하기 싫어서 그랬나 보라며 무마시킨다. 상민은 조금 의아한 기분으로 자영과 함께 있었던 아이에 대해 묻는데... 나영과 기훈은 지민이를 데리고 어린이 박물관을 찾는다. 갑자기 나영이가 웨딩샵의 호출을 받고 기훈은 나영을 기다리다 지쳐 지민이를 운규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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