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11
#s 운규 거실 기훈-(지민이랑 서서 좀 당황한체) 오 오늘 어디 나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전 나가신 줄 알고... 조여사-(오, 엘 기분) 나갈라고 허긴 했제,... 근디 덥고 귀찮해서 안나갔어,... 아가 요리 와 봐라...우리 틀림없는 구면인디 요리 와 봐.. 기훈-(난감한) 아니 저 그냥 나가보겠습니다 운규-(아무래도 이상한) 기훈아 기훈-네..? 운규-얘 엄마가 자영이 맞냐...? 윤자영이...? 기훈-...저.. 이름까지는....잘 모르는데요...? 운규-그럼 얠 어떻게 알고 데리고 왔어... 기훈-..나 .나영이 조카..라서요.... 운규-나영이...? 기훈-네... 운규-(읊어 본다) 나영이.... 자영이..... (기훈이는 난감하고 지민이는 멀뚱멀뚱 보고 있다) 조여사-자매간잉갑만.... 운규-아가 몇 살이냐... 지민-다섯살이요 기훈-(얼른) 저, 선생님 얘 이모가 기다리고 있어서 나가봐야겠는데요...? 운규-임마 가만히 좀 있어 봐... 아가 느이 엄마 이름 알어 몰라 지민-알아요... 운규-뭐야 지민-윤자영 조여사-맞남요...? 운규-아빠 이름은...? 아빠 이름 뭐야 기훈-저 선생님 운규-몰라...? 기훈-(얼른) 얘네 아빠 미국 갔거든요.... 운규-미국 갔는데 왜 몰라 기훈-너무 어렸을 때 가서 그런가봐요... 운규-아가... 아빠 이름 몰라...? 지민-(고개 끄덕) 조여사-(웃음으로) 하이고 참, 동회에서 나오신 것 겉네, ..아그가 영리하게 생겠구만...? 운규-너 이리 좀 와 봐라... 기훈-죄송합니다 저희 바뻐요 선생님 (데리고 나가려는데) 운규-(얼른 무릅으로 와서 지민 붙잡고) 어디 좀 보자... 기훈-선생니임 운규-내가 얘네 엄마를 잘 알아서 그래.... (지민이 머릿속 가마를 찾는다) 조여사-뭐 허신다요...? 운규-(실망스러운 듯 물러앉는데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 (효) 기훈이 핸드폰 울린다 기훈-(확인하고) 야, 어떻게 됐어어... 나영-(휠) 열받어 죽는 줄 알았다,...인제 끝났어,.. 어디야...? 기훈-어, 집에 잠간 들어왔는데 지금 갈께, 어디 있을래.. 나영-(휠-악쓰며) 뭐 집에...? 지민일 데리고 그 집엘 갔단 말이야...? 지금 거기 있어...? 기훈-지 지금 나가,... 빨리 말 해, 어디 있을 건지...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운규 아파트 앞 (기훈이 지민이 손잡고 차 있는 곳으로 뛴다) 기훈-(차문 열어주고) 타- 지민-(탄다) 이모한테 가요..? 기훈-어, 그래...(차문 닫아주고 운전석에 탄다. 지민이 안전벨트 매 준다) 기훈-(지민 본다. 훅 심호홉) 발등을 찍고 싶다, 내가 왜 널 데리고 왔냐...? 설마 먼 일은 없겠지.. 빨리 가자 (출발하는 기훈의 차) #s 운규 거실 조여사-(쟁반에 소주와 김치 안주 들고 오며) 어째 갑자기 쐬주는 찾으시는지 모르것는디 (탁자에 놓며) 여그 있습니다 운규-(소주병 연다) 조여사-(얼른 소주병 뺏어서 따라준다) 암만해도 먼 사연이 있는 것 겉은디 한잔 드시고 말씀을 좀 해 보십쇼... 운규-(소주 드리킨다) ... 다섯살..... 조여사-... 선상님,... 운규- 그 때 결혼해서 낳았다..... 다섯 살일 수가 없어..... 조여사-답답해 죽것습니다, 혼자서 궁리 허시지 마시고 말씀을 해 보시라고요,... 운규-아무리 계산을 해도 네 살인데..... 조여사-무슨 계산을 허시는디요오... #s 공원 나영-(길길이 뛴다)오빠 미쳤어...? 그 집엘 가게...? 데려갈 데가 없어서 그 집엘 데려가니...? 어떻게 그 집엘 데려가냔 말이야,.. 기훈-야, 분명히 오늘 나가신다구 그랬다구... 집에 안계실 줄 알았단 말이야, 몇시간씩 도저히 안되겠어서 갔는데 계신 거야 나영-그래서 그 선생님이 지민이 봤어...? 기훈-보긴 봤는데 야 그 전에 벌써 느이 언니랑 봤대 백화점에서,... 나영-뭐...? 기훈-넷이서 만났댄다,.. 근데 그 사모님이 보자마자 지민이를 금방 알아보는 거야,... 나영-(놀래서) 그래서, (했다가 얼른 지민이 보고) 지민아 거기 잠간만 있어(기훈이 끌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그래서, 그래서어- 기훈-아빠 이름이 뭐냐... 몇 살이냐 자꾸 물어 보시는 거야...좀 이상해 하는 거 같았어... 나영-(기훈이 마구 때리며) 어떡해, 어떡할 꺼냐구... 어떻게 이런 대형 사고를 치니... 어떻게- 기훈-야,... 벌써 느이 언니한테 애가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었는데 뭐가 대형 사고야.... 새로 안 건 없어어... 백화점에서 만났다구... #s 운규 거실 조여사-그랑께... 백화점에서 만난 젊은 여자가 유나애비랑 사귀든 여자고.. 아까 그 애기가 그 여자 아들인디 ...아무래도 유나애비 자식인 거 같다 그 말씀이여요...? 운규-(술 드리키고) ..다섯살이면... 아무래도 그런 거 같은데... 조여사-아니 요새 세상에 폴세 없앴지 헤어진 마당에 아그를 낳았것습니껴...? 그 질로 가서 지웠것지요 운규-..다섯살이면... 헤어지기 전인 게 틀림없어요....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맞질 않는다구.... 조여사-설마허니 남에 자식을 뱃속에 담고 결혼을 했것어요...? 운규-..그걸 모르겠다구.... 조여사-(크게 심호홉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시상에 고것이 사실이면.... 그랑게 멀쩡헌 아들을 두고 .... 남에 딸을 데려다 키우고 있구만, 시방- 운규-.. (한숨) 내 짐작이 맞다면 ... 그렇지... 조여사-어쩌끄나... 이 노릇을.... 운규-.... #s 쿠치나 자영-...(그릇 자세히 살펴 본다) 주연-왜 맘에 안들게 나왔어...? 자영-이번 건 유약이 덜 녹은 거 같해..... 색감이 맑지가 않아 주연-괜찮아, 그 정도면,... 공방에서 그러드라 우리가 유난히 까다롭다구,... 자영-(약간 한숨) 쿠치나는 뭔가 다르다... 이게 우리 컨셉인 걸 왜 모를까...? 경진-손님들은 좀 아는 거 같든데요...? 아까 어떤 손님이 그러드라구요... 우리 그릇은 좀 다르다구... 자영-어떤 손님 한사람 말구 여러 사람이 그래 주어야지... 주연-괜찮어.... 욕심 좀 그만 부려....이만하면 잘 하고 있는 거야... (효) 자영 핸드폰 울리고 자영-(핸드폰 본다. 받는다) 어디예요...? 영준-(휠) 지금 그 쪽으로 가고 있어요 자영-농장 갔었잖아요, #s 거리 (영준의 운전하는 차) 영준-(핸드폰) 갔다 왔어요... 일요일이래서 길이 안막히니까 금방 갈 꺼예요 ....지금 나와도 돼요...? #s 일본 우동집 (우동 먹는 자영과 영준) 자영-농장에서 일찍 왔나 봐요...? 영준-점심 먹구 금방 떠났어요,... 할머니가 요새 다리가 안좋으셔서 많이 걷질 못하시니까 잠간 둘러보고 왔어요.... 자영-...할머니 그래서 어떡해요...? 영준-정밀 검사를 하긴 했는데 퇴행성이라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자영-우리 할머닌 아직 그러시진 않은데.... 영준-젊으셨을 때 험한 일을 많이 하셔서 그러신가 봐요,... 자영-치료를 하시면 좀 나으실까요...? 영준-그러길 바라죠... 참 농장에서 채소를 좀 가지고 왔으니까 이따 가지고 가요... 자영-(미소) 뭔데요..? 영준-상추 .. 가지.. 풋고추... 옥수수는 조금 더 있어야 된대요 자영-그 옥수수 정말 맛있는데.... 영준-그 옥수수는 좀 늦는 종류래요,.... #s 자영 마당 (초저녁) (나영이랑 지민이 들어온다) 지민-(마루 올라가며) 할머니... 나영-(뒤따라 올라가고) #s 안방 (들어오는 지민과 자영) 외조모-(지민이 들어오는 것 안아 무릅에 앉치며) 어이구 내 강아지 왔어..? 어딜 이렇게 다녔어... 나영-박물관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공원에도 가구 그랬지 뭐...우리 저녁먹었어요, 할머니.... 외조모-애 고단하게 일찍 들어오지 어딜 그렇게 다녀,... 나영-나두 고단해 죽겠어요,... 지민-할머니 엄마는요...? 외조모-엄마 저녁 먹고 온대,... 어이구 하루종일 노느라 얼굴이 고양이 얼굴이 됐네,..(지민이 손 보며) 아이구 손 좀 봐... 씻자 나영-새언니랑 오빠는요...? 외조모-저녁 먹고 바람 쐬려 나갔어... #s 영만 거실 (탁자에 영만과 태영 한순은 과일 깍고 있고) 한순-니 머하나... 태영-(돌아본다) 미령-(냉장고에서 과일 꺼낸다) 무슨 과일이 이렇게 많어...? 우리 좀 가지고 가자.. (들고 온다) 무슨 날이야...? 왜 이렇게 먹을게 많니..? 영만-느이 엄마가 요새 입맛이 없길레 아빠가 샀어... 미령-병원에서 괜찮다고 했다면서 아직도 입맛이 없어...? 영만-그래애,..아직 없어 한순-(속이상하면서 바늘방석) 미령-엄마는 엄살에 꾀병이야,... 아빠가 아프다그러면 더 잘 해 주니까 더 그래 한순-(열불 나며) 오냐, 그래.... 엄살에 꾀병이다,... 아이고 속터져, 참말로 태영-(슬쩍) 너 왜 그래 미령-엄마, 양심적으로 말 해 봐,..그렇지..? 영만-아니야아,..니가 몰라서 그래,... 엄마가 요새 몸이 안좋아..그렇지 여보..? 한순-(자포자기) 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느그 아부지는 안다... 미령-(오, 엘) 뭐야아,.. 무슨 비밀 얘기하는 것처러엄-, 영만-비밀 얘기는 무슨,... 느이 엄마 안좋은 거 사실이라구... 태영-한의원에선 괜찮다고 했다면서요,.. 영만-무슨 큰 병이 있다는 게 아니고 컨디숀이 안좋다 이거지이- 태영-그럼 종합병원 같은 데서 종합검진을 한번 받아 보시는게 어떨까요 한순-(오, 엘) 아이고 속 모리는 소리하지 말그라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느그는 싸게 얼라만 갖으면 된다.. 미령-내가 엄마한테 개꿈을 태몽이라고 했다구 난리쳐서 화났어...? 한순-(오, 엘-꽥 소리) 그기 와 개꿈이고,. 어째서 개꿈이야. (순간 얼른 얼버무리는) 아이다,... 영만-크큼... 미령-(놀란) 와 디게 예민하다, 울 엄마... 태영-(같이 본체) #s 놀이터 (밤) 미령-태영아 우리 아빠랑 엄마 쫌 이상하지않냐...? 태영-(과일 얻은 것 비닐 주머니에 들고) 뭐가 이상해,... 미령-아니야, 이상해... 말도 이상하게 하구,... 괜히 화도 내구.. 태영-쓸데없는 신경 쓰지말구 사다드리진 못할망정 이런 거나 들고오구 그러지 마라... 이게 뭐냐, 이게 미령-과일 오래 두면 썩어... 태영-썩을만큼 사셨겠냐...? 식구도 없는데...? 미령-나 그네 태워 줘, 태영아... (그네에 앉는다) 태영-(밀어준다) 미령-우리 엄마 얘기 들었지...? 우린 애기만 갖으면 된다구 태영-야, 우리가 무슨 불임부부냐..? 애기 애기 왜 그러시는 거야 #s 민주방 (밤) (유나 침대에 누워 있고 상민 동화책 읽어 주고 있다) 상민-..이윽고 봄철이 돌아와서 따뜻한 봄 볕이 날마다 화려하게 빛났습니다. 가지마다 환하게 꽃이 피고 조그만 어여쁜 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술에 취한 것처럼 세상이 모두 봄에 취했습니다 유나-(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하품) 상민-그런데 웬일인지 성질 사나운 털보 장사의 집 담 안에는 봄이 오지 않고 겨울 그대로 있엇습니다 유나-아빠 ... 졸려 상민-졸려...? 유나-응... 상민-(유나 안고) 엄마한테 인사하구 유나-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민주-(화장대 앞에서 일어나 상민이 안고 있는 유나에게 와서 뽀뽀 해 준다) 잘 자... (상민 유나 안고 나간다) #s 유나방 (밤) (완전히 공주방이다-상민 유나 안고 들어와 침대에 눕힌다. 이불 덮어준다. 볼에 뽀뽀 해 준다) #s 운규 방 (밤) (운규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누워있다) 조여사-하이고 ..(걱정) 이러다가 우리 선상님 병 나실게비 걱정이네, 참말로... 운규-(누워서 넋이 나간 듯) 조여사-참말로 궁금하시면요,,,, 물어 보면 될 것 아닙니까, 본인한테요.. 이런 중대사를 혼자 궁리만 하시지 말고 물어 보십쇼,... 요 문제는 고민만 헐 일이 아닝구만요...? 운규-..... 조여사-(답답하고 심난한) 이러다 우리 선상님 병나시는 것 아닌고 모르것네 #s 자영 안방 (밤) 자영-(지민이 잠옷 입혀주며) 이모랑 어디 갔었어...? 지민-어린이 박물관.... 자영-어머나 그런 데도 갔었어...? 나영-지민이 너 이모 잘 둬서 그런 데도 가는 거야... 자영-또..? 지민-공원에... 나영-(기훈이 집에 갔다고 할까봐) 지민아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지 그치... 지민-응,.. 그리고 기훈이 나영-(말 막으며) 야 너 피자도 먹었지 콜라도 먹었지... 짜장면도 먹었지... 탕수육도 먹었지...너무너무 많이 먹었잖아 자영-그렇게 많이 먹었어...? (지민의 배 만지며) 이 쪼꼬만 뱃속에 어떻게 다 들어 갔어..? 지민-(간지러워 몸을 꼬며 킬킬거린다) (장난치는 모자) #s 웨딩숍(낮) (나영 숍에서 진열이나 적당한 일 하고 있고) (효) 핸드폰 울린다 나영-(확인하고) 왜,....(듣다가 이가 갈리는-소리는 죽여서) 아무 일 없었냐구? 있었으면 좋겠어..? 난 간이 다 쫄아 붙어서 간도 없어 지금.... #s 보험회사 로비 기훈-(핸드폰) 나도 마찬가지다,..그러니까 아직 아무 일 없는 거지..? 일단 아무 일 없는 거니까 됐다,.. (듣다가) 글쎄 내가 집으로 데려간 건 위험한 짓이였지만 선생님이 지민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니까...? 느네 언니도 다 만났고,... #s 웨딩숍 나영-긁어 부스럼이 됐음 어떡할래... 사장-나영아.... 나영-끊어 (얼른 끊고 간다) #s 종합병원 로비 (약간 불편하게 걷는 손할머니를 영준이 붙들고 같이 걸어나온다) 영준-인제 헬쓰클럽 다니신다 생각하시고 꼭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으세요... 손할-어이구 귀찮어... 영준-귀찮아도 꼭 하세요 손할-평생 병이란 걸 모르고 살았는데 이 놈에 다리가 말썽을 부리는구먼 몇 년 전에 부러진 다리가 돼서 더 그런 모양이야... 여기 고장나구... 저기 고장나구.... 그러다 갈텐데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 장가는 보내고 갈 작정이니까 그런 줄 알어.... 영준-...저 장가 보내면 할 일 다 하셨다고 가셔버릴까봐 장가 못가겠는데요..? 손할-네 놈은 농담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난 농담이 안나와,... 영준-....저 지금 편하고 좋아요, 할머니 손할-난 가시방석에가 앉아 있다, 지금... 아니 바늘방석에 앉아 있어,...내가 느이 하는 꼴을 더는 보지볼까 생각중이다 영준-할머니.... 손할-.... #s 병원 현관앞 (손할머니 차-광수 차문 열고 서 있고 손할머니 타고 있다. 영준 옆에서 보고 있고) 광수-형 갈께요 영준-그래...(차 들여다 보며) 할머니 들어가세요 손할-(대꾸 안한다) (손할머니 차 떠나고 영준 서 있다) #s 영만 대문앞 (미령 채소 담은 비닐 주머니 들고 초인종 아무리 눌러도 대답없자 퀵 사무실로 간다) #s 퀵 사무실 미령-(들어온다) 아빠 엄마 어디 갔어요...? 영만-집에 있지 어딜 가,.. 집에 있어 미령-안계세요,..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는데...? 영만-시장갔나...? (핸드폰 하는데) 용식-미령아 이리 줘 무거운데 여기다 놓자... 미령-(주면서) 안무거워... 용식-뭐냐, 이게...? 미령-상추랑 고추랑 그런 거... 용식-시장 봤어...? 미령-아니야, 누가 농장에서 갖다 준 건데 할머니가 엄마네랑 나눠 먹재... 영만-아니 왜 전화를 안받어...? 미령-안받어...? #s 산부인과 로비 (한순 어째야 좋을지 안절부절하고 앉아 있다) 간호사-(지나가는데) 한순-(도저히 안되겠는 듯) 아가씨... 간호사-(가다가 본다) 네...? 한순-내.. 말 쫌 물어 보겠는데... 간호사-말씀하세요... 한순-저... 간호사-네 한순-애기 지우는 수술할 때 몽온주사... 아니 마취주사를 맞고 합니꺼..? 간호사-(미소) 그럼요,.. 한순-(걱정이 태산) 아이고마.... (했다가) 알았어예.... 간호사-(간다) 한순-(털썩 주저앉으며) 무서버서 수술도 몬하겠고 챙피사러버서 얼라도 몬낳겠고 참말로 우야먼 좋노, #s 영만 거실 (영만 들어온다) 영만-아니, 당신 언제 들어 왔어...? 어디 갔었어 한순-(맥빠져)그냥 나갔다 왔심더.. 영만-핸드폰은 왜 안받어 한순-(신경질) 시방 핸드폰이 들리게 됐습니꺼,...내 몬산다 참말로.. 망신살이 뻗쳐도 분수가 있제... 영만-자식 낳는 게 왜 망신살이야,... 여보 그러지 말고 우리 낳자,.. 엉..? 미령이도 우리 죽으면 세상에 달랑 저 하나 남는 것보다 동생이 있으면 의지가 될 꺼야 한순-(오, 엘) 그기 짐이제 의지가 됩니꺼,.. 자식같은 동생이 무슨 의지라예 영만-어려서는 그렇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의지가 돼지 왜 안돼,... 한순-(오, 엘) 어림없는 소리 마시소 짐입니더 영만-(화가 나며) 그럼 맘대로 해,.. 가서 없애... 없애면 될 것 아냐...(벌떡 일어나는데) 한순-(오, 엘) 무서버서 몬하겠단 말입니더,..(울음) 영만-(순간 반색) 여보, 여보... 그래애, 당신 무서워서 주사도 못맞는 사람이 그런 수술을 어떻게 해,... 당신 안된다구우... 한순-아이고 꼴도 보기 싫습니더, 비끼소 영만-알았어... 알았어... #s 퀵 사무실 영만-(싱글거리며 들어온다) 용식아 우리 언제 회식했냐,... 오래 된 것 같은데 오늘 회식이다... 용식-오늘이요..? 영만-그래... 상희, 여직원-정말이요 사장님...? (신나서) 영만-정말이지 그럼 용식-사장님 사모님 들어오셨어요..? 영만-그럼 들어왔지 용식-(? 본다) #s 씨에라 파크 (낮) (선주 자기 차 운전하고 온다. 차 세우고 건물 들어간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회의탁자에 앉아 있고 탁자위에 스포츠지 놓여있다) (효) 노크 선주-(들어온다) 왜 호출이야...? (앉으려다가 스포츠지 본다) (탁자위의 스포츠 신문) 선주-저거 때문에 부른거야....? 민주-너 그만 둬,...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까십기사 꺼리나 될 순 없어 이쯤에서 관 둬 상민-(선주 본다) 선주-.... 민주-너만 망신이면 말도 안해,... 너 때문에 우리식구가 다같이 망신을 당해야겠니...? 이게 무슨 꼴이니,... 선주-왜 인제 보구 그래...? 다 지나갔는데 민주-난 오늘 보고를 받았어,.. 어젠 일요일이였구.... 당장 관둬 선주-나두 그만 두고싶을 만큼 화가 났는데 그만두지 않기로 했어,... 이런 걸로 그만 두는 건 말이 안되는 거 같아서,... 내 문제가 아니구 그것도 잘못된 기사 때문에 쓰러지는 건 말이 안되잖아,... 민주-(오, 엘) 니 생각만 하니...? 니가 연예인으로 있는 이상 우리도 날마다 도마 위에 얹혀있는 생선이나 같은데 왜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래야 돼... 선주-그럼 날 호적에서 빼,... 민주-뭐야...? 선주-우리집안 때문에 왜 내가 그만 둬야 되는데..?. 우리집안이 나한테 뭘 해 줬는데... 우리 집안 얘기 내가 만든 거야...? 엄밀히 말하면 나 때문에 우리집안이 망신당한 게 아니구 우리 집안 때문에 내가 망신당한 거 아니야...? 민주-우리 집안이 너한테 뭘 해 줬냐구...? 선주-그래,... 언니는 받은 거 있어, 회사.... 난 없어... 물론 회사에 내 지분이 좀 있겠지... 지금 조선주는 내가 내 힘으로 만든 거야,... 언니가 그만 두라고 할 수 없어.... (나간다) 상민-(들어온다) 어 처제.... 선주-(그냥 나간다) 상민-그만 두라고 그랬어...? 민주-... 상민-왜 그렇게 얘길 해,... 처제도 상처를 받았을텐데.... #s 고수부지 (차에 앉아 있는 선주) #s 퀵 분점 (태영 다 꾸겨진 스포츠 신문 보고 있는 병구에게 가서 신문 뺏으며) 태영-거래처 명단 다시 정리했지...? 병구-네,... 형 친구 기사 보셨어요...? 태영-(쓰레기통에다 넣어 버리고) 스티커 돌려야 할 곳 체크 좀 해 봐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여보세요...? 선주-(휠) 나야 태영아,.. 선주.... 태영-어, 그래... 오랜만이다... 선주-(휠) 여기 옛날 우리 만났던 데야,.. 니가 기억할지 모르겠다, 나 여기 와 있는데 태영-(아는) #s 거리 (태영 오토바이 달리고 있다) #s 고수부지 (선주의 차 서 있고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선다) 선주-(서 있다) 태영-(다가간다) 선주-고마워 와 줘서.... 태영-....너 기사 때문에 그래...? 선주-아니야... 태영-무시해,... 유명해지면 그런 거 다 나잖아... 선주-그럴 꺼야.....무시했어,.. 그럴 건데....그냥 니 생각이 났어,... 나랑 아무 이해상관없이 만날 사람이 누군가 생각해 봤더니 너밖에 없드라... 사심없이 내가 잘 되길 바라고.... 무조건 날 지지해 줄 사람이 누굴까.... 그게 너였어... . 태영-.... 선주-내 착각이래두 상관없어.... 태영-착각 아니야,... 선주-...... 태영.... 아니야,... 선주-..무시하라구....? 태영-그래.... 선주-..그래... 니가 그러라면 그럴게.... 알았어.... #s 퀵 분점 앞 (태영 오토바이 타고 돌아온다. 선주를 만난 여운으로 잠시 그냥 앉아 있다) #s 쿠치나 (자영 일하고 있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확인하는데 잘 모르는) 여보세요...? 운규-(휠) 자영아.... 자영-(?-순간 설마하는) 운규-(휠) 나다... 자영-안녕하세요 아버님.... 운규-(휠) 그래.. 잘 있다.... 그런데 너 그 회사 관두구 친구랑 가게 한다구 그랬지....? 자영-네... 운규-(휠) 거기 어디 쯤이냐,... 내가 너 좀 볼려고 그러는데... 자영-(잠간 아연해지는데) #s 커피숍 자영-.... 운규-(차 마신다) 나도 그 전 집에서 이사했다... 자영-네에-... 운규-가게는 잘 돼냐....? 자영-네.... 운규-내가 이런 얘길 해서 어떨지 모르겠다만....지난 번 백화점에서 봤던 애 말이다... 자영-(순간 경직) 운규-너한테 ...큰 실례를 하는 얘길지도 모르겠다만.... 꼭 물어보고 싶어서 그러니까 니가 이해를 좀 해 다오.... 자영-(본체) 운규-혹시... 혹시.... 상민이 애 아니냐....? 자영-(본다) 엔딩 나간 줄 알았던 운규와 집에서 부딪히자 기훈은 당황하며 얼른 지민이를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운규가 이미 자영이 아들임을 알아차린 후다. 운규는 지민이에게 몇 살이냐고 묻고 지민이는 다섯 살이라고 또박또박 대답한다. 나영은 기훈에게 미쳤냐며 지민이를 거기가 어디라고 데려가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고 기훈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 변명을 한다. 집으로 돌아온 나영은 지민이 입에서 기훈이 집에 갔다는 소리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하다. 운규는 소주를 마시며 생각에 잠긴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자영의 결혼과 아이의 나이가 맞지 않아...’ 고민 끝에 자영을 만난 운규는 백화점에서 봤던 애가 혹시 상민이 아이냐며 어렵게 말을 꺼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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