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1
1. 국회 프레스 룸(D)
혜림, 기자들 앞에서 국회의원 사직 회견을 하고 있다.
혜림 저는 오늘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 남송 해송 주민들 숙원사업인 간척지 개발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특혜 의혹들이 드러나고, 주민들이 고향에서 내쫓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
다. 저는 이 모든 사태를 책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합니다. 저를 국회로 보내주신
남송해송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고개숙여 인사를 하면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진다)
기자1 서의원님~ 개발자 선정 의혹과 특혜에 조배호 대표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혜림 조배호 대표가 연루된 증거는 없습니다. 오해나 억지 추측은 말아주세요.
기자2 사퇴하라는 당지도부의 외압이 있었습니까?
혜림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제 소신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는겁니다.
당지도부의 그 어떤 외압도 없었습니다!
혜림, 단상을 떠나는 모습위로...터지는 기자들 후레쉬.
2. 혜림 의원실 (D)
혜림, 왕중기를 비롯한 보좌관들과 악수하며 이별하고 있다.
혜림 섭섭해서 어떡해요~ 다들 능력있는 분들이니까 다른 곳 가셔서 더 좋은 정책개발,
국정 분석을 해주세요. 겪어보니까, 국회의원은 보좌관님들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꼭두각시더라구요~
왕중기 참 인생 험하게 사시는거 같습니다. 그게 의원님 매력이지만...
혜림 그동안 모자란 절 뒷바라지해주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왕보좌관님 안계셨으면 국회에서 단 하루도 못 버텼을거에요.
왕중기 (찡한데)...저도 영광이었습니다.
강태산 (굳은 표정으로 급하게 들어와 노려보는) 서의원!
혜림 ...강의원님...
왕중기 (강태산의 심상치않은 표정 살피며 목례하고 보좌관들 데리고 나간다)
혜림 ..안그래도 찾아뵈려던 참인데...
강태산 (OL) 당장 기자들 불러서 사퇴 번복해요! 사퇴는 실수였다고 말해요!
혜림 ..이미 국민들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물릴수 없어요.
강태산 (버럭) 서의원, 이렇게 도망칠순 없어요! 의원직 버린다고 주역주민들 생존권이
지켜집니까! 특혜와 비리 때문에 주민들 당하는 고통이 억울하고 분하면 도망치지말고
싸워요! 국회의원 신분으로, 그들의 대표로 싸워달란 말입니다!
혜림 뭘 어떻게 싸워요?! 국민의 혈세 축내가면서 당지도부 앵무새노릇, 거수기 노릇이나
하면서요?! 그러기엔 저 한사람 양심을 지키기도 벅차요.
강태산 혼자만 깨끗하게 살려면 왜 그 힘든 선거치루면서 국회에 들어온겁니까! 나 혼자만
양심 지키고 사는건 쉽습니다! 하지만 정치란건 다른사람들 양심까지 지켜줘야 하는겁니 다! 설령 자기 양심을 팔아치워서라도!
혜림 제가 싸울 상대가 대체 누군대요? 간척지 개발자 선정 특혜 의혹에 연루된 산호그룹인 가요?! 간척지 개발 최대 수혜자로 의심 받는 조배호 대표님인가요!
아니면 절 정치로 이끌어준 강태산의원님을 원망하고 싸워야 하나요!
강태산 출마했을때 초심을 생각해요! 모기떼 때문에 고통받는 주민들, 무차별 개발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을 버리겠다는 겁니까? 서혜림을 뽑아준 그 사람들을 위해
쓰러질때 쓰러지더라도 이를 악물고 버텨야합니다!
혜림 저를 뽑아준 그분들을 위해 제가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만두는겁니다!
강태산 ....!
혜림 ..하도야검사는 대표님을 소환조사했다가 누명을 쓰고 검사직에서 쫓겨났습니다..
전 하검사한테 위로는 커녕 부대변인으로 인신공격까지 퍼부었습니다..사람을 숨막히게
하는 이런 곳에서 양심을 저버리면서 살고 싶진 않습니다. 그게 제가 그만두는 이윱니다
강태산 서혜림씨는 정치를 떠날 수 없어요! 내가 허락못합니다!
혜림 뭐라구요?
강태산 서의원은 도망치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주민들은 최악의 상황에 몰릴겁니다.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겠다구요?! 그분들이 받는 고통에 서혜림씨는 책임이 전혀 없다 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까?!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세요! 두렵다! 자신없다!
차라리 도망치고 싶다! 저도 국민의 대표라는 자리가 두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믿고 동료들을 믿는겁니다!
혜림 ....저보고 무얼 더 어쩌란 말씀이세요!
강태산 (혜림의 뱃지를 꺼내 혜림의 손바닥에 쥐어준다) 이 뱃지, 돌려드리겠습니다!
서혜림씨 자신의 손으로 달아주세요! 그게 제가 바라는겁니다. (쏘아보다가 나간다)
혜림 (뱃지를 보는).....!
3. 어느 경찰서 마당 (D)
하도야, 햇살이 눈이 부신 듯 손으로 가리며 눈살을 찌푸리며 나오는데...
하봉도, '도야야아~' 부르며 한달음에 하도야쪽으로 달려와 와락~ 부둥켜 안는다.
하봉도 내 새끼~ 몸은 괜찮냐? (얼굴 살피며) 어디 좀 보자~
아이고 하씨가문 3대독자 종손 얼굴이 딱 반쪽 됐네~ 이를 어쩐댜~
하도야 (남들 시선 신경쓰며) 아부지, 왜이래? 애들도 아니고~
하봉도 (두부 내밀며) 이것 먹어! 다신 이런 잡곳에 오지 않게, 고시레~하고!
하도야 무슨 죄짓고 감옥 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두부는..(우걱 우걱 씹어 먹으며) 싱거워.
간장이나 소금 없어?
하봉도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가자. 내 새끼 몸보신 해야된께~ 가자, 얼른~
하도야 잠깐만요, 아버지~ (인상쓰며 경찰서 건물쪽 돌아본다)
오재봉이 목 기브스(엄살용) 하고 경찰간부 배웅 받으며 나온다.
오재봉 헛헛허 이번일, 언론에 새나가지 않게 입단속 단단히들 해주시고~
(간부와 악수하고 대기중인 차에 올라 타려다가 하도야 보고 움찔)..하검사~ 아니지,
너 앞으로 조심해~ 이번에 쌍방폭행 합의로 끝내준걸 다행으로 알아~ 다른놈 같았으면
그냥 확~ 처넣었을거야!
하도야 그러게~ 이번 폭행사건 신문에 대서특필됐으면 딸랑이 오의원 정치생명도 간당 간당했 을텐데~ 나 누명벗고 검사복직되면 당신 국회의원뱃지 떨어지는거야~
오재봉 저 자식 저거...검사옷 벗겨놔도 아직 정신 못차렸구만! (차에 탄다) 출발해!
하도야 (가는 차량 뒤에다) 나중에 봅시다~ 오의원~ 딸랑 딸랑~
하봉도 저 눔이냐? 너한테 해꼬지 한 국회의원이? 내 기냥 저 눔 콧구녕에 고춧가루를 확~
하도야 (잡아 끌며) 가요, 아버지~ 배고프다!
4. 곰탕 가게 (D)
화로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수육전골...
하도야와 하봉도, 공성조와 송계장, 박미경, 양검사, 구검사등이 환영파티중이다.
공성조 (소주잔 들며) 하검사, 귀환을 환영한다~ 지청식구들도 니 걱정 억수로 했다.
하도야 모두들 고맙습니다, 저 꼭 누명벗고 지청에 돌아갈테니까, 치우지 마십쇼, 내 책상.
공성조 하모~ 니 아니믄 지청에 누가 조배호같은 거물을 소환하겠노? 덕분에 내도
매스컴 한번 빡시게 탔다 아이가~
하봉도 (수육을 집어 하도야 입에 넣어주며) 말은 난중에 하고 어여, 먹어~ 몸 축났을텡게~
하도야 괜찮다니까~ 한번 볼래요? (일어서서 경쾌한 댄스스탭을 밟아준다)...봤어?
하봉도 똥간안에선 똥이 을매나 독한지 모르는겨. 그 냉바닥에서 며칠을 지냈는디...
지금은 니가 몸이 축났는지 아무두 모르는겨~
공성조 하모요~ 아버님 생각해서 많이 묵으라, 하검사~ 캬~ 증말 수육 맛이 끝내주네~
과연 청와대서 스카우트 할만한 최고의 솜씹니다.
하봉도 암유~ 각하께서두 매일 곰탕만 찾는다니께요~ 도야야 애비가 뭐랬냐? 갈대처럼 이리
살랑, 저리 살랑, 수양버들처럼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렇게 살라고 했잖여~
혜림이 봐라, 송곳처럼 까칠하게 굴더니 국회의원 사퇴했잖여~
하도야 (놀라) 사퇴? 아줌마가? (전화벨소리에 반갑게 받으며)...아줌마~ 어떻게 된거야?
5. 남송 강가 (D)
혜림과 하도야가 강변을 걷고 있다.
강 저쪽 편에서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하도야 아줌마, 국회의원, 그거 맘대로 관둬두 괜찮은거야?
혜림 ...거기 더 있으면 사람 완전히 망가지겠더라..나 혼자 망가지는건 참겠는데...
다른 사람들까지 망가뜨릴거 같아서...
하도야 난 아줌마가 국회의원 관두던 계속하던 상관없는데..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줌마, 겉으론 강단있어 보여도 속으론 울보잖아.
혜림 어쭈~ 너 이제 사람 볼줄도 안다?
하도야 그럼~ 검사가 원래 점쟁이 뺨치는 직업이야. 피의자, 척 보면 유죈지 무죈지 징역인지 집행유옌지 딱 사이즈가 나오거든.
혜림 ..도야야, 앞으로 어떡할거야? 변호사...개업 할거야?
하도야 미쳤어? 내 억울한 누명도 벗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억울함을 풀어줘.
나 누명벗고 검사 복귀할거야! 검찰총장되야지! 아부지 소원이신데~
혜림 (미소)..좋겠다, 꿈이 있어서...
하도야 아줌만, 뭐할거야?
혜림 글쎄..뭘 하면 좋을까? 시집이나 갈까? 어디 중매설때 없어?
하도야 뭐어? 시집~ 아줌마, 미쳤어?
혜림 (웃는) 뭘 그렇게 놀래? 나 시집가면 안되는거야?
하도야 아줌마, 차라리 국회로 돌아가. 거기가 아줌마, 있을 자리 같다.
혜림 내가 있을 자리?
하도야 나도 아줌마가 험한 꼴 안보고 동하랑 알콩달콩 사는거 보구 싶지만..아줌마가 동하한테 고등어만한 은어 먹이고 싶어하는 꿈, 접지 않았으면 좋겠어.
혜림 ....!
강 저쪽 낚시꾼이 낚시대를 채며 '은어다~' 외치면 반짝 거리는 은어가 잡혔다.
혜림, 은어를 보며 뭔가 생각하는 그 모습에서.
6. 세진의 몽타쥬 (D)
① 고급 미용실
- 세진, 거울 앞에 앉아있다. 헤어디자이너가 세진의 긴 머리에 가위를 댄다.
세진의 눈가가 가늘게 떨리고... 후두둑 떨어지는 잘려진 머리카락...
세진,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낸다.
② 전신거울 앞
- 세진, 전신피부 맛사지를 받는다.
- 세진, 눈화장을 하고....붉은 립스틱을 바른다.
- 세련된 차림에 마지막으로 조배호가 준 사파이어 목걸이를 건다.
- 이전과는 달리 뭔가 다시 태어난 느낌의 세진...거울속 자신에게 묘한 미소를 짓는다.
7. 해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과 조배호가 술을 마시고 있다.
조배호 서혜림이가 개발 예정인 간척지 주변 땅 실소유주가 나라고 믿고 있더군..내 짐작엔
자네가 알려줬다고 생각하네만.
강태산 ..대표님께서 간척지 개발로 얼마만큼 큰 돈을 버실지, 그 특혜로 번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실진 모르는걸로 하겠습니다. 대신...서혜림씨 사퇴, 막아주십쇼!
조배호 서혜림이 사퇴를 막아달라?
강태산 대표님한텐 국회의원 목숨 하나쯤 죽이고 살리는건 일도 아니시잖습니까?
조배호 강의원, 이렇게까지 서혜림이한테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 대체 서혜림이가 자네한테
무슨 의미가 있길래?...자네같은 야심가한테 서혜림이가 여자로 보이는것도 아닐테고.
강태산 (보다가 숙이며)...그렇게 해주시는 걸로 믿겠습니다.
조배호 .....
8. 해티티지 클럽 로비 (N)
조배호, 나오는데...세진, 마주오다가 마주친다.
세진 (미소로 밝게 인사하는) 대표님, 안녕하세요?
조배호 (어딘지 달라진 분위기에 흠짓)...자네, 아직...떠나지 않았는가?
세진 이모가 출국하면서 돌아올때 까지 클럽 운영을 맡아달라고 해서요.
조배호 (굳는) 민여사가..?
세진 그동안 제 오해 때문에 대표님을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조배호 지금 오해라고 했는가?
세진 네, 대표님에 대해서 저 혼자 오해했어요. 제 아버진, 이미 삼십년 전에 돌아가셨습니 다. 지금와서 누군지 알 수도 없고, 앞으론 다시 찾을 필요도 없구요. 아무런 원망도 없 습니다.
조배호 ...그런가?
세진 대표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곳에서 제 인생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곳이 대표님께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잘 압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배호 ..기왕 그렇게 결심했다면 자네 뜻대로 하게...자네, 그 마음 진심이길 바라네.
(가려다가) 목걸이...잘 어울리는군. (간다)
세진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세진, 조배호가 사라지면..미소가 사라지면서 싸늘하게 굳는다.
세진, 클럽쪽을 돌아보면...지켜보던 강태산과 눈빛이 마주친다.
9. 해리티지 클럽 다른 룸 (N)
강태산, 술잔을 기울이며 세진에게 묻는다.
강태산 조대표에게 복수하고 싶다면, 왜 조배호의 딸임을 세상에 밝히지 않는거죠?
그게 가장 빠른 길 아닌가요?
세진 물론 친자 확인소송을 할수도 있겠죠. 내 아버지가 일반사람이라면 가정이 파탄나고
타격을 받을거에요. 하지만 정치거물한테 숨겨둔 딸이 있다는건 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나버릴 일이에요.
강태산 .....
세진 난 아버지가 아니라 조배호대표를 정치적으로 무너뜨리고 싶어요! 나와 엄마를 비참하게 내다버린 정치거물 조배호 대표를요! 그게 제가 강의원님을 도와드리려는 이유구요!
강태산 ....!
10. 국회본회의장 (D)
국회의장이 안건을 올리고 있다.
국회의장 민우당 서혜림의원의 사직 안건에 대해서 의결하겠습니다. 투표 해주세요~
강태산을 비롯한 오재봉,유명선..여야국회의원들이 앞으로 나가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다.
11. 조배호 대표실 (D)
혜림, 조배호에게 따지듯 묻는다. 강태산과 유명선, 목에 기브스한 오재봉등 중진의원들 이 앉아있고...
혜림 대표님, 어떻게 이럴수 있어요? 내 마음대로 사직도 못한다니요~
조배호 허허, 국회법이 그런걸 낸들 어쩌겠나? 동료의원들이 자넬 보내주고 싶지 않다고
표결까지 하지않았는가..
혜림 (어이없는)...사퇴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의원직을 유지하라구요?
오재봉 서의원, 국회의원이 뉘집 강아지 이름인줄 알아요? 그만두고 싶다고 맘대로 그만두게~
붙잡을때 못이기는 척 눈 딱 감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눌러앉아요. 남들은 금뱃지 못달아 서 안달났구먼...
혜림 오의원님~ 제가 지금 장난으로 국회의원 사퇴한줄 아세요?
강태산 서의원, 대한민국이 싫다고 국민노릇을 그만둘수 없듯이 국회의원직은 자의로 그만둘수 없습니다. 소중한 표를 찍어준 국민과의 신성한 약속, 마음대로 저버릴수 없는겁니다!
혜림 (보다가)..당에서 간척지 개발 중지시켜주세요! 쫓겨난 주민들 다시 돌려보내주세요!
그러기전엔 사퇴 철회 할수 없습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강태산 .....
12. 의원회관 로비 (D)
혜림, 뭔가 어처구니 없는 기분으로 걸어온다.
혜림 국회의원직이 족쇄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꼴이래? (멈춰서서)...어떡하지?
(전화벨 울리면 받고)..서혜림입니다..(바짝 놀라) 네에? 청와대요?
13. 남송지청장실 (D)
공성조가 하도야에게 탄원서 사본을 보여주며 말한다.
공성조 봐라~이거가 김태봉이가 법원에 제출한 국회의원들이 서명한 탄원서다.
하도야 (탄원서 보며)...나한테 뇌물수뢰와 성접대 누명씌운 철규와 단란주점 아가씬
행적 파악 됐습니까?
공성조 짜슥아, 니가 아즉도 검산줄 아나? 우찌 민간인이 검찰조직을 부려먹을라캣쌌노?
하도야 한번 검찰은 영원한 검찰이다~ 이게 제 신좁니다.
공성조 안타깝게도 두사람 다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니 증말 오재봉이가 배후라고 생각하나?
하도야 ..오재봉이는 훅~ 불면 날아갈 깃털에 불과합니다. 마래 터널에서 나 찌른 놈~
해리티지 갤러리 거래 증거 조작해서 지청장님과 내 얼굴에 똥칠한 놈~
떡검, 섹검 누명 씌워서 내 옷 벗긴 놈 배후 몸통은 조배홉니다!
공성조 봐라~ 봐라~ 니는 지금 검사가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다, 검찰도 못건드는 조배호같은
거물을 니 같은 민간인이 우찌 잡겠다는기가? 맨손으로.
하도야 두고보십쇼, 지청장님. 조배호를 잡아서 무죄 증명하고 명예롭게 검사 복직할겁니다.
서울 출장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공성조 어휴, 저 꼴통 자슥, 저 놈의 쇠고집 누가 말리겠노~
14.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혜림과 백성민, 찻잔을 놓고 앉아있다.
백성민 (인자한) 허허, 정치인한텐 은퇴는 있어도 사퇴는 드물지요.
혜림 사직선언 해놓고, 물러나지도 못하니 꼭 정치쇼 한거 같아서 얼굴을 못들겠습니다.백성민 정치인은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와 같은 신세에요. 간하고 쓸개는 집에 놔두고
다니도록 해요~ 때론 낯뜨겁고 양심에 어긋나는 짓도 해야하니까. 게다가 잘못되면
용왕이란 권력자에게 간도 쓸개도 다 뺏기게 되거든~
혜림 (웃음)..정말 토끼처럼 간하고 쓸개를 빼놔야 할까봐요.
백성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그 마음 나도 잘 압니다..예전에 나한테 그랬죠?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무슨 소용이냐고?
혜림 ....
백성민 그 당시 강대국들의 외교정략 속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참으로 가시방석이더군요..지금도 스스로 물어봅니다. 국민의 목숨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대통령자리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혜림 ...답을 찾으셨나요?
백성민 ..앞으론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국민들 목숨을 함부로 희생시키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 그게 내가 대통령이란 가시방석 자리에 있는 이유다.
혜림 ....!!
백성민 지금 서혜림의원도 나와 같은 심정일거라 생각합니다..출마했을 때 국민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만 해요. 당리당략 따위는 무시해버리고~
내 보기에 서의원한테는 그만한 힘이 있어!
혜림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말씀..힘이 되네요.
15. 어느 골프장 필드 (D)
오재봉과 유명선, 그리고 여성의원 둘이 티샷을 하고 있다.
유명선 대표님이 서혜림의원 사직을 왜 막으신건가? 도대체 그 속내를 알수가 없단말야?
오재봉 봉황의 속을 참새들이 어떻게 짐작하겠습니까? 다 깊은 뜻이 있으시겠죠. 우리야 굿이 나보고 떡이나 먹으면 그만 아닙니까? (퍽~장쾌한 티샷을 날린다)
하도야(E) 나이스 샷~
오재봉 일행, 돌아보면...하도야가 박수를 치며 다가온다.
오재봉 (흠짓 뒷걸음질치며) 너,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하도야 아~겁먹지 마시고..싸우려고 온거 아니니까. (탄원서사본 내보이며) 김태봉 법정대리인이 국회의원 연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는데...알아보니까,이 탄원서 오의원님이 주도했다고요?
이걸로 철규랑 거래했어요? 나 뇌물 누명씌워서 검사옷 벗기라고?
오재봉 이제 검사도 아닌 놈이 뭘 캐고 다니는거야?
하도야 민간인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권리가 있는거 몰라요? 오의원님 지역구가 봉성이죠?
나도 출마나 해볼까? 호빠사모님 흑색선전 좀 하면 표 좀 나올려나~
오재봉 이노무 자식이~
하도야 나 꼭 복직할겁니다, 내가 복직한다는건 오의원님이 철장행이란 말인데...
염려마쇼, 당신같은 깃털뿐 아니라 조배호대표까지 잡아넣을겁니다~
오재봉 너 정말 이렇게 설치고 다니면 쥐도 새도모르게 골로 가는수가 있어~
하도야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나 설치는거 막으려면 죽여야 될겁니다~ 다음번
작업할땐 똘똘한 애들로 보내시죠. 오의원님~
오재봉 뭐어? (골프채 들고 나서는데)
유명선 (말리며) 참게 오의원~
하도야 워~워~ 진정하시고. 싸울수록 친해진다고, 오의원님이 점,점 더 좋아지는데요?
사모님 요즘도 호빠 잘 다니시나~? (건들거리며 간다)
오재봉 (일그러지는)....!
하도야 (피식 오재봉 힐끗보며 혼잣말)..딸랑이, 떡밥 던져놨으니 덥썩 물어봐~
16. 골프장 라커룸 (D)
오재봉, 구석에서 울그락불그락하여 통화중이다.
오재봉 만원짜리 장난감을 사도 아프터 서비스라는게 있어! 하도야란 놈이 미친 망둥어
새끼처럼 날뛰고 있는데 내버려 둘꺼야? 두 번 다시 내눈에 띄지 않도록 처리해!
17. 어느 지하 주차장 차 안 (D)
KTX 사내가 전화통화중이다.
KTX사내 알겠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 (전화 끊고 살기서린 눈빛이 되는)....!
18. 청와대 복도 일각 (D)
세진, 경호원들이 주시속에서 인부들에게 그림 교체를 지휘하고 있다.
하봉도, 세진쪽으로 슬쩍 다가온다.
하봉도 처자~ 오늘은 혼자왔네?
세진 (반갑게 보는) 안녕하세요, 아저씨...이모는 외국 여행중이세요.
하봉도 그려? 요로코롬 머릴 자르니께 훨~ 이쁘구먼.
세진 (미소) 고맙습니다..
하봉도 (진지하게 그림 들여다보며)..처자는 그림에 대해 아는게 많겠구먼. 내 아들놈두
뭔 그림 찾는다고 쎄빠지게 싸돌아다니더만...
세진 ...그러세요?
하봉도 증말 사귀는 사람 없으믄 내 아들놈 한번 만나봐~ 내 아들놈 나 닮아서 잘생겼어~
키도 훤칠하니, 피부도 곱고~ 보구나면 맴이 바뀔텐디..한번 만나볼텨?
세진 (미소로 보는)..
하봉도 아, 참, 내가 말했던가? 직업이 검사라고? 갸가 장래 검찰총장깜인디..남송지청 하도야 검사라고...
세진 (놀라) 하도야 검사요? 하검사가 아저씨 아드님이셨어요?
하봉도 (놀라) 처자가 우리 도야를 우찌 아는감?
세진 (웃음) 친구에요~ 세상 참 좁네요. 그리고 보니 정말 하검사하고 많이 닮으셨네요?
하봉도 암~ 애비 자식간에 그 씨가 어디로 가남? 완전 판박이제!
세진 하검사..면직 됐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하봉도 걱정은 무신~ 괜찮여, 곧 복직될텐디 뭘~
세진 (미소)...
19. 해리티지 클럽 외부 정원 (D)
하도야, 빵부스러기를 떼어 연못속 잉어들에게 던져주고 있는데...세진이 다가온다.
하도야 (세진 보고 일어서며) 히야, 안보는 사이에 스타일 확 바뀌었네? 뭐야, 실연이라도 당 한거야?
세진 검사 옷 벗고, 우울할줄 알았더니 여전하네요.
하도야 인생 웃고 살아야지? 해리티지 클럽 실소유주, 알아봤어? 누군지?
세진 ...글쎄요..맨 입에 가르쳐 주긴 싫은데...
하도야 꼭 키스해달란 말로 들리는데?
세진 아버진 점잖으신데, 아들은 영 딴판이네요.
하도야 우리 아부지 알아? 청와대 대령숙수...?
세진 (미소) 커피 한잔 사면 알려드리죠.
하도야 커피? 갑자기 왠 커피 타령?
세진 해리티지 실소유주께서 커피향을 좋아하시거든요? (저쪽 보며) 아, 마침 저기 오시네요.
하도야 (세진의 시선을 따라서 보는).....?
지수 (오다가 세진을 보며) 세진씨, 민여사 대신 클럽 운영을 맡았다고요?
세진 당분간이에요. 이모, 돌아오실 때까지만요.
지수 그래요, 아무튼 잘 부탁해요. (하도야 보며) 누구...?
하도야 하도야라고 합니다. 우리 세진이가 신세 많이 진다고 들었습니다.
지수 신세는 내가 지고 있죠. 둘이 잘 어울리네. (웃어주고 클럽쪽으로 들어간다)
하도야 (지수 뒷모습 보며) 누구야, 저사람?
세진 해리티지 클럽 최대 지분을 가진 분이에요..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의 외동딸...
강태산의원의 사모님이요.
하도야 (충격)..뭐, 강의원 사모...!
20. 삼청각 룸 안 (D)
조배호를 중심으로 오재봉, 유명선, 당 중진들이 모여있다.
유명선 증권가에 강태산의원이 총선 살생부를 만들었네, 공천리스트 작업에 착수했네..하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사실입니까?
조배호 (차를 마시는)...
유명선 대표님, 강의원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히신겁니까?
오재봉 말조심하세요! 약점을 잡히다뇨? 아니 우리 대표님이 그럴 분이십니까?
강태산, 노크소리와 함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인사를 하고 앉는다.
조배호, 담담하게 손짓으로 물리면..오재봉과 유명선등이 눈치를 보며 나간다.
강태산, 테이블 위에 두툼한 봉투를 탁~내려놓는다.
조배호 ...이게 뭔가?
강태산 대표님이 저한테 약속하신 총선때 공천할 후보 명단입니다. 지역구와 함께 프로필을
작성했으니까 검토해보시죠.
조배호 여기 적힌 모두가 당선되면, 자네가 다음번 국회의석의 1/3을 차지하겠구먼...
이사람들 선거자금 지원하려면 최소 수백억은 들텐데...그 돈, 장인한테 흘러 나오는가?
강태산 ...대표님한테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액숩니다.
조배호 허허허, 내가 이 사람들의 공천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건가?
강태산 대표님께서 서명하신 각서가 언론에 공개될겁니다.
조배호 그렇게 되면 자네한테도 치명적일텐데....
강태산 어차피 전 공천권을 얻지 못하면 당에서 추풍낙엽처럼 밀려날 처지니 못할게없지요...
조배호 좋네! 자네 뜻대로 이 명단 받아들이지.
강태산 고맙습니다.
조배호 대신 자네가 차기 사무총장직을 맡게.
강태산 (놀라 보며) 사무총장이요?
조배호 총선 공천 실무 책임자 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칼을 휘둘러 보란 말일세.
강태산 .....!
21.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가 들어오면...뒤로 오재봉과 유명선이 따라들어와 앉으며 말한다.
오재봉 대표님, 강태산이 한테 공천권을 떼어주는것도 모자라 사무총장자리까지
내주시다니요?! 대체 무슨 생각이신겁니까?
조배호 달라고 떼를 쓰는데 줘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겠나~ 허허허.
유명선 뭔가 복안이라도 갖고 계신겁니까?
조배호 이번에 강태산이가 제 손으로 무덤을 파게 될거야.
오재봉,유명선 (서로 마주보며 갸웃)....?
22. 남해도청 앞 (D)
<지역주민 죽이는 간척지 개발공사 중지하라>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중인 주민들...
서순재, 정문 안에서 확성기로 '도청업무에 방해되니 물러들가요~' 맞대응중이다.
혜림의 차가 멈춰서고..혜림과 왕중기가 내린다.
혜림 (반갑게) 잘들지내셨어요? 오늘은 도청앞에서 시위하시는거에요?
아저씨 그려요, 근디 귓구멍에 말뚝을 박았는지 우리말은 통~ 들어먹으려고 하지 않아유~
혜림 제가 도지사님 만나서 잘 얘기해 볼게요. 불법 시위는 절대 안되요~ 아셨죠?
서순재 (확성기로) 당신들 아무리 그래봤자, 간척지 개발은 결정난거니까~
변경사항 없소! 돌아들가쇼~
혜림 (서순재 보며) 누구시죠?
서순재 댁은 누구요....? 혹시 서혜림의원...?
혜림 네, 남송 해송 지역구 서혜림입니다. 도지사님 만나뵈러 왔는데요. 미리 방문 약속도
잡았구요.
서순재 (못마땅하게 보며)...험,험, 남해도 건설국장 서순재라고 합니다. 도지사님은 급한 사정상 지역 순방을 나가셨는데 괜찮으면 저라도 모시겠습니다. 들어가시죠.
혜림 ....?
23. 남해도청 건설국장실 (D)
무공훈장과 군인시절의 사진등등...남성적인 분위기로 치장된 방.
혜림과 서순재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혜림 간척지 개발 사업자 선정 자료를 보면...입찰과정상..문제가 발견됐는데요...
서순재 의원님, 삽질 해보셨습니까?
혜림 네에?
서순재 여자가 무슨 건설에 대해서 안다고 그럽니까? 사업자 선정엔 아무 문제 없어요~
혜림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죠? 지금 여자라고 무시하는 겁니까?
서순재 이보세요, 의원님~ 군대 다녀왔어요? 나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이요~ 나라를 지키기 위 해서 목숨걸고 조국을 지켰단 말이오! 그런데 고작 사업자 선정같은 사소한 문제로
주민들의 시위나 주동하면서 아녀자의 좁은 소견으로 말야...내가 고작 임기 몇 달
안남은 초짜 국회의원한테 남해도의 장래가 걸린 건설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됩니까~
혜림 (분노) 건설국장님, 지금 뭐랬어요? 아녀자의 좁은 소견이라뇨~그 말 당장 취소하세요!
서순재 (시선 피하며) 남아일언 중천금~ 취소 못합니다!
혜림 뭐에욧~
왕중기 (말리며) 진정하십쇼, 의원님~(휙~ 노려보며)당신,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한거 아닙니까!
안하무인 공무원들 태도 당차원에서 문제 삼겠어요!
서순재 마음대로 하십쇼~ 어차피 서혜림의원은 의원직 사퇴할 분 아닙니까~
혜림 (씩씩거리며 보다가) 말씀 다하셨어요?!
서순재 (시선 살짝 외면하며) 네~ 다했습니다~
혜림 (핸드폰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여보세요~ 조대표님, 서혜림입니다.
저 의원직 사퇴 철회하겠습니다!
서순재 (흠짓 곁눈질로 보는)...!
혜림 대신 당차원에서 남해도청 공무원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상정해주세요!
서순재 (놀라 눈이 번쩍)...국,국정조사!
혜림 지역주민들 고향에서 내쫓고, 피눈물흘리게 만들면서도 잘못한거 없다,
빼째라 식으로 뻔뻔하게 나오는 정신 번쩍 차리게요!
서순재 (벌떡 일어나) 서혜림의원님~ 원하시는게 뭡니까? 필요하신 자료는
뭐든 제출하겠습니다~
혜림 (전화 끊고 못마땅하게 보는)..이제야 국민의 공무원같으시네요.
24. 남해도청 건물 앞(D)
혜림과 왕중기가 대기하던 차량쪽으로 걸어나온다.
직원들이 트렁크에다 자료박스를 실어준다.
서순재와 관련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배웅한다.
혜림 부족한 자료는 나중에 다시 요청하겠습니다.
서순재 언제든 요청만 하십쇼~
혜림 주민들에게도 이런 자세로 일해주세요. (인사하고 왕중기와 차에 올라 출발한다)
서순재 (거수경례 척~ 붙이며)..충성~ (차가 떠나면)..서혜림이 보통내기가 아니네~
25. 달리는 혜림의 차안 (D)
혜림과 왕중기가 손에 꺼내놓았던 자료를 들춰본다.
왕중기 남해도 건설국장 완전 꼴통 마초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지난번 국감때 일로
의원님한테 맺힌게 많았던 모양입니다.
혜림 왕보좌관님, 간척지 주변땅, 소유주들을 만나서 조사해주세요. 정말 그 땅이 조배호
대표와 관련있는건지.
왕중기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되요? 간척지개발 때문에 고향 떠날 주민들은 전체
인구수에 비해 얼마 안되는데...
혜림 난 겨우 11표차로 당선됐습니다. 지역주민 단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쫓겨나는
일은 없어야 해요!
26. 휘트니스 클럽(D)
강태산, 땀을 흘리며 벤치프레스를 들고 있다...하도야, 그 옆에 다가와 앉는다.
하도야 강의원님, 힘 좋으시네요? 이게 몇키로 짜린가?
강태산 ...무슨 일인가?
하도야 (아령 들어보며) 강의원님한테 뭣 좀 물어볼게 있어서요...지난번 조배호대표 소환했을때
해리티지 갤러리에서 발표한 증거 자료 말인데요?
강태산 (땀 닦고 일어서는)...그 일이라면 자네한테 해줄 말이 없네...(다른 쪽으로 간다)
하도야 (쫓아가며) 강의원님, 잠깐만요~
27. 휘트니스 클럽 탈의실 (D)
강태산, 샤워를 끝낸듯 셔츠를 입는데...하도야, 옆에 다가와선다.
하도야 ...지난번 아줌마랑 그렇고 그런 불륜사이냐고 한거 때문에 화나신거
아직 안 풀렸어요?
강태산 정치판에서 동료의원과 스캔들 내는건 제 손으로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야.
하도야 잘 압니다, 강의원님처럼 자기관리가 철저한분이 더욱 더 그럴리는 없겠죠.
강태산 여기까지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뭔가?
하도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강의원님이 조배호대표로부터 다음 총선 공천권 1/3을
받으셨다는데 사실인가요?
강태산 (흠짓 그러나 표정수습하며 미소) 자네, 검찰에서 나오더니 정치에 관심이 생겼나?
하도야 천만에요. 그 공천권이 누군가 해리티지 갤러리 거래 자료를 조작해서, 조배호 대표의
혐의를 벗겨준 댓가라는 소문이 있어서요.
강태산 (여유)...내가 갤러리 거래 자료를 조작해서 자넬 함정에 빠뜨렸단 말인가?
하도야 그걸 다시한번 확인해보러 온겁니다. 그 소문 사실인가요? 아니겠죠?
강태산 정치판에는 온갖 소문이 떠돌아 다니지. 그 중에 백프로 믿을만한 것도,
믿지 못할 소문도 없어.
하도야 그건 저도 아는데..해리티지 클럽 실소유주가 강의원님 사모님되시는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강태산 ....!
하도야 한때 검찰에 몸담았던 선배님께 묻는겁니다. 해리티지 갤러리 거래 목록을
조작하셨습니까? 조배호대표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
강태산 (미소)...자네 스스로 밝혀보게! 내가 무슨 말을 한들 정치인의 말은 믿을수 없을테니까!
(쟈켓을 입고 나간다)
하도야 (가늘게 보는).....!
28. 강태산 의원실 (N)
강태산과 혜림이 차를 마시고 있다.
강태산 ..의원직 사퇴철회는 잘하신 결정입니다.
혜림 ...부대변인직은 사퇴할 겁니다. 남은 임기동안 간척지개발 문제에 최선을 다하려구요.
강태산 그렇게 하세요...개발이 늦춰지면 온갖 악성 루머가 퍼질겁니다. 그 전에
개발이 빨리 진행 되야 조용해 질텐데..걱정입니다.
혜림 강의원님, 지난번 저한테 간척지 주변 땅 실소유주...의혹 제보해주신거요....
왜 그러셨죠? 그거 조배호 대표를 겨냥한거 아니었나요?
강태산 맞습니다...정치개혁을 이루려면 조배호대표의 비리를 밝혀서 쳐내야합니다...
혜림 전 정치싸움은 관심 없습니다. 알지도 못하고요. 그냥 남송 해송이 발전되는걸
보고 싶은 것뿐이에요. 전 지역구 일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강태산 밑에서부터 하나씩 바꾸어가는건 너무 오래걸려요...윗물이 바뀌면 한꺼번에 바뀔겁니다.
혜림 죄송합니다만...저는 제 방식대로 해보고 싶어요.
29. 조배호의 집 앞 (N)
조배호의 차가 대문앞에 멈추면...운전기사가 내려 문을 열어주고, 조배호가 내리는데...
하봉도가 한쪽에 서있다가 '대표님~' 부르며 급하게 달려온다.
조배호 ....?
하봉도 접니다, 청와대 곰탕조리장입니다.
조배호 (알아보고)..자네가 내 집까지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하봉도 대표님, 제 아들놈 좀 살려주십쇼. 검사자리에 복직하게 힘 좀 써주십쇼...
제가 매를 쳐서라도 두번 다시 대표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 늙은 놈을 봐서라도 부탁드립니다..
조배호 이미 검찰에서 다 결정나서 끝난 일을 내가 뭘 어쩌겠나~ 돌아가게.
하봉도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놈 우리 하씨가문 삼대독자 종손입니다.
검찰하던 놈, 하루아침에 탕잽이 시킬순 없는 노릇아닙니까, 대표님~
조배호 종손이라니, 곰탕가업을 잇게 하면 되겠구만!
조배호, 쌀쌀하게 무시하고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하봉도, '대표님~' 부르며 안타깝게 눈물을 글썽거린다.
30. 조배호 저택 앞 골목 (D)
조배호가 대문밖으로 나와서 대기중인 차에 오르려는데...
하봉도가 초췌한 몰골로 급하게 와서 조배호를 막아선다.
조배호 여기서 밤을 세운겐가?
하봉도 대표님, 제발 자식놈 좀 살려주십쇼~ (손을 모으며) 이렇게 빌겠습니다~.
조배호 (보다가) 허허, 그 일이라면 여기와서 이럴게 아니라 대통령님께 부탁해보지 그러나?
하봉도 각하께선 그런 청탁 안들어주시는 분이라서....
조배호 대통령께서도 못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할수 있겠는가! (차에 타며) 가세.
하봉도 (차 앞을 막아서며)..대표님~ 제발 부탁입니다~
운전기사가 하봉도를 붙잡아 밀쳐버린다.
하봉도, '어이쿠~' 길바닥에 나뒹굴고...그 사이에 조배호의 차가 떠나간다.
하봉도, 일어나 절뚝거리며 '대표님~ 대표님~' 차 뒤를 쫓아가다가...
차가 저멀리 사라지면 멈춰선다.
하봉도 (자기 처지가 서럽다)....!
31.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반갑게 강태산을 맞이하며 말한다.
백성민 어이구~ 강의원, 이번에 사무총장됐다구?
사무총장 자리 총선공천이며 차기 대통령 경선까지 책임지는 막중한
자린데 자네 어깨가 무겁겠군~
강태산 유명무실한 자립니다. 당조직은 조배호대표가 철통같이 장악하고 있는거 아시잖습니까?
백성민 그걸 알면서도 사무총장직을 수락한거야?
강태산 ...공천과정에서 한사람이라도 더 참신하고 개혁적 후보를 뽑기위해서 받아들였습니다.
백성민 ..민심이 곧 천심일세...정치에 밝은 인물보다는 민심을 받들줄 아는
후보를 공천해주게.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아닌가!
강태산 명심하겠습니다.
백성민 아, 참. 서혜림의원 말일세. 다음번에도 남송, 해송 지역구 공천 받을수 있을까?
강태산 물론입니다. 서의원은 민우당 개혁의 아이콘이니까요.
32. 해리티지 클럽 룸 안 (D)
조배호와 손본식이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
손본식 강의원이 차기 총선 공천권으로 쿠테타를 일으켰다구요~ 여의도 증권가에 소문이
쫘악 퍼졌습니다.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셨으니 호랑이가 날개를 단격이지요.
조배호 쿠테타라니 무슨? 고작 사무총장자리 하나 내준거 가지고...
손본식 강의원이 차기 공천권1/3을 행사할거란 소문입니다. 사실입니까?
조배호 손국장, 자네 고향이 어디라고 했지?
손본식 동해도 화송입니다.
조배호 자네도 슬슬 방송국 정리하고 지역구 댕기면서 얼굴도 알리구 표밭도 일궈두라고..
손본식 네에? 네...감사합니다 대표님. (숙여서 인사한다)
조배호 자네가 한번 민우당 외부사람들로 공천심사 특위를 만들어 봐~ 알았나?
손본식 공천심사 특위요?
조배호 민우당 클린정치를 완성하는 의미에서 공천심사특위 어떤가? 허허허.
33. 조배호 대표실 (D)
카메라장비와 스탭들이 촬영하는 가운데....조배호와 손본식의 인터뷰가 진행중이다.
조배호 우리 민우당은 다가올 총선정국에 미리 대처하는 뜻으로 공천 심사 특위를 만들겁니다.
민우당의 후보는 저명한 사회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공천심사특위에서 심사할 겁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지역에 후보를 공천할겁니다.
손본식 조대표님은 공천 기득권을 포기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조배호 민우당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는 저를 포함해 모두 백의종군하겠습니다...저도 공천심사특 위의 심사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뜻에 따라 총선출마를 안하겠습니다..후보자 선출 과 계파갈등을 극복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천혁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민우당이 될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지지 부탁드립니다.
34. 산호그룹 회장실 (D)
강태산이 굳은 표정으로 김명환과 독대중이다.
김명환 조배호 대체 무슨 속셈이야~ 당 외부인사들로 공천심사특위를 만들겠다니~
강태산 제게 준 공천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뒷통수를 친겁니다~
김명환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자네와 조배호 모두 공천권을 포기하는건가?
강태산 조배호가 뒤에서 공천심사특위 사람들을 조종할겁니다. 모든게 계산된 포석입니다.
김명환 그럼 자네가 조배호의 올가미에 걸렸단 말건가?
강태산 제 목에 걸린게 올가미인지, 썩은 동앗줄인지는 부딪쳐보면 알겁니다!
35.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가 강태산과 독대중이다.
조배호 공천심사특위 설치,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거니까~ 강의원 불만없지?
강태산 공천심사특위 철회해 주십쇼.
조배호 철회라니? 공천개혁을 원한건 자네가 아니던가?
강태산 외부공천심사 철회하지 않을땐...(각서를 꺼내 내밀며) 공천권 1/3을 약속하신 대표님의 이 각서, 언론에 공개하겠습니다.
조배호 아~ 이게 있었지..(표정 싹 굳으며) 자네가 원한다면 공개하게.
강태산 ....!
조배호 각서가 공개되면 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조작한 자가 누군지, 왜 훼손했는지
밝혀질거야. 자네 그걸 원하는건가?
강태산 ....!!
조배호 나야 불명예 은퇴하면 그만이지만 개혁정치의 선두주자였던 자넨 어떻게 될까?
강태산 (분노를 참는)....!!
조배호 우리도 이제 밀실정치니 흑막정치 이런거 없애고 페어플레이하는 클린정치의 장을
열어보는게 어떤가? 허허허.
강태산 .....!!!
36. 의원회관 로비 (D)
혜림, 밝은 표정으로 로비 대기실쪽을 둘러보면...하도야와 동하가 기다리고 있다.
동하 엄마~(혜림에게 달려온다)
혜림 (동하를 안아주며) 우리 아들~ 여긴 어떻게 왔어~
하도야 ...아줌마가 해송 내려와도 집에 들를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데려왔어.
혜림 고맙다~ 우리 아들 보고 싶었는데.
용역아줌마1 (오다가 혜림을 보고) 안녕하세요~ 아드님 이신가봐요? 잘 생겼네.
혜림 네..엄마가 바쁘다고 얼굴 보여주러 왔대요.
용역아줌마2 (하도야를 힐끗보며) 아드님이 아빠랑 많이 닮았네요?
하도야 그래요? 저랑 정말 닮았어요?
동하 아저씨, 우리 아빠 아니에요~
용역아줌마들 (당황하여) 네에?
혜림 (웃으며) 이쪽은 동네 후배에요!
용역 아줌마들, '아, 그래요~' 민망해하며 인사하고 간다.
하도야 우리 아줌마 기다리면서 국회 구경다했는데, 근처 수족관에나 갈까~
37. 63빌딩 수족관 (D)
동하가 수족관 물고기들을 좋아하고....수족관 앞을 떠나지 않는다.
혜림과 하도야가 뒤편에서 지켜본다.
혜림 동하가 저렇게 좋아하는데....왜 진작 이런데 안데려 왔는지 모르겠어...
하도야 이런 생활 원하면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이나 가~ 성실하고 따뜻하게 품어줄수 있는 좀 나이든 중년아저씨...배도 좀 볼록 나오고...아줌마, 아나운서 출신에 국회의원경력이면 골라서 갈수 있을텐데...
혜림 너 무슨 웨딩 매니져 같다.
하도야 아줌마 이상형은 어떤 타입인데...?
혜림 머리도 길고..수염도 덥수록하고...수수하고 배드민턴 잘치고....그러고 보니 딱 동하아빠 잖아..?
하도야 ...나하곤 완전 반대네.. 아줌마, 나 같은 타입은 여자들 보기에 어때? 괜찮은건가?
혜림 아주 멋지진 않지만 그런대로 봐줄만은 하지, 너 참 연상녀 좋아한다며? 나보단 니가 더 걱정이다.. 아, 참...세진씨하곤 잘 되가는거야?
하도야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혜림 (전화울리면 받으며) 네 대표님, 곧 들어가겠습니다...(끊고) 어떡하지, 나 국회 들어가봐 야 되는데?
하도야 괜찮아~ 동하는 내가 데리고 내려갈게~ 나랏일 열심히 봐!
38. 조배호 대표실 (D)
혜림이 조배호를 만나고 있다.
조배호 서의원, 다음 총선때 남송해송에 공천후보로 올리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아, 물론
내가 공천하는게 아니라 공천심사특위에 추천을 하는거 뿐이지만...
혜림 저를 추천하시겠다면 먼저 간척지 개발 주변 땅을 살고있는 주민들에게 돌려줘서..그분 들 마음 편하게 살게 해주세요.....
조배호 허허, 내가 그 땅의 실소유주인거처럼 말하는구먼...
혜림 ...물론 증거는 없지만 현지 소문이 대표님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조배호 (보다가)...내가 자네 말에 따라주면 출마해주겠나? 남송 해송에서?
혜림 .....?!
39. 해송 혜림 방앗간집 앞 (N)
하도야, 자기 윗도리를 벗어서 감싸준 동하와 걸어온다.
하도야 동하야~ 다음번 서울가면 한강 유람선두 태워줄게.
동하 와~ 신난다~ 할머니한테 자랑해야지.
하도야, 웃으며 오다가 갑자기 인상이 굳는다.
앞편에서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막아선다.
양복 하도야 검사님이죠?
하도야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애는 들여보내지?
양복 조용히 따라오신다면 그렇게 하죠.
하도야 동하야, 집에 들어가면 문 잘 잠가...할머니한테 엄마 잘있다고 말씀드리고..
동하 근데 이 아저씨들은 누구야?
하도야 응, 아저씨 친구들이야~ (양복들에게) 맞지, 친구~
양복들, 동하에게 어색하게 웃어준다.
동하가 '빠빠이~' 하도야에게 손을 흔들며 방앗간집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하도야 (양복들에게) 가지!
양복들의 승용차 한대가 다가와 멈추고...하도야가 올라타면...
다른 양복들도 각자 다른 차량에 올라 어디론가 간다.
골목 한쪽에서 덩치(이동백의 부하)가 그 모습을 지켜본다.
40. 부둣가 어느 창고 (N)
하도야가 양복들에게 이끌려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
하도야 누구야? 날 보자는 사람이? (컨테이너 박스 뒤편을 노려보며) 어이~ 나오시지,
있는거 다 아니까!
KTX사내 (박스 뒤편에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하도야 마래터널에서 나 찌르라고 한게 당신이야?! 폭주족 시켜서 지청 관용차 부순것도?!
KTX사내 (긍정의 웃음)....
하도야 누구야, 배후가?! 오재봉?...조배호..?
KTX사내 ...궁금한게 많으면 편하게 죽지 못합니다...
KTX사내가 양복 우두머리에게 눈짓하면...
양복들이 하도야에게 쇠파이프와 연장들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한방 얻어 맞은 하도야가 몸을 피하며 몇놈과 치고 받으며 격투를 벌인다.
하도야, 전광석화같이 몸을 날리며 몇놈을 때려 눕히지만...
숫적 열세에 밀리다가, 뒤에서 후려치는 쇠파이프에 맞고 바닥에 나뒹군다.
하도야, 우박처럼 쏟아지는 주먹질과 발길질에 만신창이가 되고...
KTX의 사내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스치는데...
쾅~소리와 함께 이동백이 운전하는 지게차가 창고문을 부수고 들이닥친다.
그 뒤편으로 야구방망이등을 든 이동백부하 덩치들이 함성을 지르며 우르르 몰려온다.
이동백과 그 부하들이 양복들과 뒤엉켜 격투를 벌인다.
이동백, 하도야를 부축하며 '괜찮습니까?' 물으면...
하도야 왜 이렇게 늦었어요? 하마터면 떡실신 당할뻔 했네~
하도야, 씩 웃어주며 격투에 합류한다.
KTX사내가 낭패한듯 그 모습을 보다가 박스 뒤편 어둠속으로 몸을 숨긴다.
41. 동 폐창고 일각 (N)
양복들이 만신창이가 된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일렬로 앉아있다.
이동백의 덩치들이 야구방망이등을 들고 지켜서있고...
하도야 (양복에게) 돈을 받고 시키는대로만 했을뿐 누군진 모른다?
양복우두머리 ...네..정말입니다..
하도야 (아쉬운듯)..그놈을 잡아서 족쳤어야 하는건대!
이동백 (덩치들에게) 경찰 와서 인수인계할때까지 잘들 지켜~
덩치들 네! 형님~
하도야 야, 건달들이 보호받으니까 든든하네~ 고마워요, 이동백씨.
이동백 지난번 낚시터에서 날 구해준 빚 갚은겁니다.
하도야 (씩 웃으며 어깨 탁~ 쳐주며) 곰탕이나 먹으러 갑시다~
아, 참 그 전에 전화 한통화 해야지. (핸드폰 꺼내 전화를 한다) 오의원님~
42. 의원회관 로비(N)
오재봉, 퇴근하는중에 인상 북~ 쓰며 전화통화중이다.
오재봉 무슨 일이요?!
하도야 (교차되며) 오의원님~ 담번엔 더 똘똘한 애들로 부탁합니다~ (전화 끊는다)
오재봉 이자식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탁 끊는다)....!
43.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조배호 공천심사특위에서 자네와 서혜림의원을 남송해송지역에 공천후보자로 추천됐네.
강태산 (놀라)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제가 왜 지역구가 아닌 남송 해송에 추천된겁니까?
...그것도 서의원과 함께..?
조배호 모든 당직자가 백의종군하기로 한거 잊었나? 간척지 개발과 LCD공장유치, 자네 장인을 위해서 특별히 배려했으니 그리 알게. 서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줄거라고 믿겠네~
강태산 (충격).....!
44. 강태산 의원실 (D)
강태산이 혜림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강태산 서의원, 우리 두사람, 남송 해송에 공천 후보로 추천된거 알고 있어요?
혜림 네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강의원님두요?
강태산 ...우리 둘 중 하나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배호대표의 계략입니다.
혜림 하지만, 후보자 공천은 당외부에 있는 공천심사특위에서 하는건데...
강태산 말로만 당외부인사들이지 실상은 모두 조배호 대표의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꼭두각시들입니다.
혜림 어떻게 해야 되죠? 제가 공천을 포기하면....
강태산 (OL) 공천심사특위의 결정을 기다려봅시다! 조배호대표의 저의가 뭔지를
파악한뒤 행동을 취해도 늦진 않을겁니다!
혜림 ...!
45. 혜림 의원실+ 여의도부근 거리 (D)
혜림, 뭔가 복잡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핸드폰 벨.
혜림 (전화 받으며) 도야니?
하도야 (교차되는) 아줌마, 서울 올라왔는데...잠깐 시간있는데 저녁 사줄까?
혜림 아니,안돼~ 오늘 남해도 지역 후보 공천 심사 있는 날이거든.
하도야 그럼 어쩔수 없지~ 그럼 나중에 봐~
혜림 (전화 끊고 심난한)....
46. 공천특위 비밀 심사회의 몽타쥬(D)
- 민우당 대회의실에서 당외부인사들로 이뤄진 공천특위 비밀 심사회의가 열리고 있다.
...프로필을 검토하는 심사위원들..혜림과 강태산의 프로필사진도 보인다.
- 당사로비에서 오재봉, 유명선등이 수군거리며 초초한듯 기다리고...
- 조배호, 대표실에서 눈을 감은채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 강태산도 자기의원실에서 약간의 초조함을 가진듯 시계를 힐끗보며 기다리고...
- 혜림도 서류파일을 검토하지만 아무래도 뭔가 신경쓰이는 표정이다.
47. 혜림 의원실 (N)
혜림, 물을 따라마시는데....창밖에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혜림 (창밖을 보는데)....!
왕중기 서의원님, 남송해송 지역구 공천후보 심사가 끝난답니다. 대표실로 가시죠.
혜림 .....!
48. 조배호 대표실 복도 (N)
혜림, 긴장된 표정으로 걸어오는데....강태산도 굳은 표정을 맞은 편에서
걸어온다. 혜림, 강태산에게 뭔가 말을 건네려는데....
강태산,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대표실쪽으로 걸어간다.
혜림도 말없이 강태산과 보조를 맞춰 대표실쪽으로 걸어간다.
49. 조배호 대표실 (N)
조배호를 비롯한 유명선과 당 중진의원들이 앉아있고...
테이블에 밀봉된 공천결과 봉투가 놓여있다.
그 앞에 혜림과 강태산이 선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배호, 강태산과 시선이 마주치면 비틀린 미소를 짓는다.
조배호 (밀봉서류 유명선에게 주며) 발표하지.
유명선 (밀봉서류를 열어보며) 공천심사특위에서 강태산사무총장과 서혜림의원이 추천된
남송해송 공천후보자를 결정했습니다. 남송해송 지역구 공천 후보자는...
혜림 ....
강태산 ....
유명선 서혜림 의원입니다.
혜림 (충격)...네에, 뭐라구요?!!
강태산 (분노로 조배호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조배호 강의원 너무 실망하지 말게. 공천혁명을 제안한건 자네였으니까~
강태산, 조배호를 무섭게 노려보다가..혜림을 힐끗 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혜림 (당혹감에) 강의원님~
조배호 서혜림의원 축하해요~ 다음 총선에서도 꼭 당선해 주세요~ 하하하.
혜림 .....!
50. 달리는 강태산의 차 안+ 어느 한적한 도로 (N)
비가 쏟아지는 거리를 달려오는 강태산의 차.
강태산, 분노의 표정으로 운전을 하며 김명환과 통화중이다.
김명환(E) 자네 지금 뭣하는거야~ 고작 서혜림이같은 햇병아리한테도 밀리다니!
이러고도 자네가 차기 대권을 노린다고 할수 있는거야! 뭐라고 말 좀 해봐~
강태산 (통화중인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져 버린다)....!
강태산, 거칠게 운전하는 얼굴위로...
/후레쉬 백/ 비가 퍼붓는 시장통거리에서 구걸하는 어린 강태산의 모습.
강태산, 고함을 지르며 급브레이크를 끼익 밟는다.
강태산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끼익~ 도로 한쪽에 가까스로 멈춰선다.
강태산, 차밖으로 비틀거리며 뛰쳐 나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하늘을 향해 '아아아악~ ' 광기서린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51. 해리티지 갤러리 세진의 사무실 (N)
하도야, 차를 마시며 세진에게 묻는다.
하도야 정말 조배호 대표한테 보냈던 그림들 모두 사라진거야?
세진 ...그래요. 아마 외국에 있던가, 개인 소장가들이 깊숙이 감춰뒀을거에요.
하도야 그래도 한 장 쯤은 어딘가에 남아있지 않았을까? (둘러보며) 혹시 이방에라도?
세진 (흠짓 화제 돌리듯)...하검사, 아버지께서 요즘 조배호 대표 집에 아침 저녁으로
찾아가신다는 데, 들은적 없어요?
하도야 말도 안되는 소리~ 울 아부지가 왜 조배호를 찾아가?
세진 ....하검사의 복직를 부탁하러 그럴수도 있죠.
하도야 (굳는)..뭐? 복직..?
52. 조배호 대표 집 앞 (N)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조배호가 차에서 내리면...운전기사가 조배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데....
골목 한쪽에서 비를 피하던 하봉도가 조배호를 보고 달려온다.
하봉도 대표님~ 지금 오십니까?
조배호 (놀라) 아니 이사람~ 아직도...안갔어? 참, 끈질긴 사람이구만.
하봉도 대표님...이 늙은놈을 봐서라도 제 자식놈 한번 살려주십쇼..
조배호 괜히 비 맞지 말고 돌아가요.
하봉도 (품에서 서류봉투꺼내며) 이거 3대째 내려온 곰탕가게 문섭니다. 평생 모은 재산입니다.
이거 받으시고..제 자식놈 검사 복직 시켜주시유...대표님....
조배호 (문서 뿌리치며) 이거 큰일날 사람이구만! 이따위 뇌물로 뭘 어쩌자는거야!
돌아가요, 경찰 부르기전에~
하봉도 (무릎 꿇고 조배호의 바지를 붙들고) 대표님~ 부탁입니다..앞 길 창창한 자식놈 인생
살려주시는 셈 치고~ 뭐든지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세진의 차가 골목 한쪽에 멈춰선다.
차속에서 하도야와 세진이 하봉도가 조배호에게 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는다.
하도야, 차에서 내려 하봉도쪽으로 달려온다.
하도야 아버지, 왜이래~ 대체 무슨 일이야~
하봉도 도야야~ 너도 대표님께 빌어라..얼릉~ 복직시켜달라구~
하도야 (조배호를 보며)....!
조배호 (하도야 싸늘하게 보며)..감기들기 전에 자네 아버지, 뫼셔가게~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하봉도 (그 뒤를 쫓으며) 대표님~ 지발~
하도야 아버지~ 그만둬! 내가 누구 때문에 검찰에서 쫓겨났는데~ 아버진 분하지도 않아!
그만 좀 해~ 그만하라니까~
하봉도 (하도야를 부둥켜 안고 줄줄 우는) 흐흐흑~ 이눔아, 아빈 괜찮여~ 너만 잘되면
이런 일쯤 아무것도 아녀...괜찮여~ 애비는 괜찮다니께...
하도야 (눈물과 빗물섞인 눈으로 보며)..아버지, 가요..
하도야, 겉옷을 벗어 하봉도에게 덮어주고..부축하듯 안고 골목 저편으로 간다.
세진이가 차속에서 하도야와 하봉도 부자의 그런 모습을 충격으로 지켜본다.
53. 혜림 오피스텔 로비 (N)
혜림, 혼란스런 표정으로 우산을 접고 로비안으로 들어서는데...엘리베이터쪽에 젖은 옷 차림새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하도야.
혜림 ...어, 도야야~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하도야 (힘없는 표정으로 보며)...아줌마...
혜림 .....?!
54. 혜림 오피스텔 거실 + 방 (N)
하도야, 담요을 몸에 두른채 바닥에 기대 앉아있다..
혜림 (따뜻한 차를 갖다주며)..아저씨가 조배호대표한테 니 복직을 부탁하셨단 말야?
하도야 ..그래, 그것도 며칠씩 아침저녁으로 쭉~ 그 집 대문앞에서 문전박대 당하면서..
내가 조배홀 잡으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는데...
혜림 ...아저씨..평생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신 분이시잖니...니가 이해해야지.
하도야 검사가 뭐라고..아버지가 그런 수모를 당하게 하는지...난 그것도 모르고...
혜림 .....
하도야 .....
혜림 ..내 츄리닝으로 갈아입을래?...드라이기로 옷 말려줄게...금방 마를거야.
하도야 됐어..기차시간 될 때 까지만 눈 좀 붙이고 갈게...나 신경쓰지 말고 아줌마
볼 일 봐. (눈을 스르르 감는다)
혜림 .....
(점프) 혜림, 책상에서 자료를 검토하다가...문득 시계를 보면 12시가 넘었다.
혜림,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면...하도야, 소파에 기댄채 쌔근쌔근 잠들어 있다.
혜림, 펼쳐진 담요를 하도야에게 잘 덮어주다가...문득 잠든 하도야의 얼굴을 본다.
'하도야가 이렇게 생겼었나?..자세히 보니 이렇게 생겼었구나' 하는 느낌으로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혜림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하도야가 뒤척이면서 졸린 눈을 뜨면..혜림, 화들짝 놀라 얼굴을 뒤로 피하는데...
하도야, 다시 입맛을 다시며 눈을 스르르 감고 잠에 빠진다.
혜림,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도야에게 담요를 잘 덮어준다.
55. 해리티지 클럽 룸 안 (N)
강태산, 젖은 옷차림으로 급하게 술을 마시는데....세진, 들어온다.
세진, 강태산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세진 ..들었어요..공천심사에서 탈락하신거..
강태산 (테이블위에 세팅된 술병등을 와장창~ 쓸어버리고 병채 마신다)...
세진 이런 모습 강의원님 답지 않아요..(강태산의 어깨를 다독여주려는데)
강태산 (세진의 손을 거칠게 탁~ 뿌리친다) 당신이 뭘 알아!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자라서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나가~ 날 혼자 내버려두란 말야! (비틀 바닥에 주저앉 는다)
세진 ....!
세진, 그런 강태산의 낯선 모습을 보다가 문쪽으로 돌아서 나가려는데...
강태산 내 아버진...!
세진 (멈춰서는)...!
강태산 국회의원 선거에 7번 나와서 7번 떨어진 사람이었어! 정치에 미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시장통에서 구걸을 하며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때우고...어머닌 평생 빚쟁이
한테 쫓겨 살다가 집을 나가셨어~
세진 (강태산을 돌아보면).....!
강태산 (감정이 무너진듯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더 비참했던게 뭔줄 알아~
내 아버질 비참하게 짓밟고 떨어뜨린 자가 바로 조배호였어!...내 아버지를..우리
가족을 그렇게 무참하게 짓밟은 조배호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서 기를 쓰고 여기까지
이 자리까지 기어 올라왔는데...나까지도 그 조배호에게 짓밟힌거야~ 크흐흐흐~
세진, 물기 젖은 눈으로 강태산에게 다가서서 머리를 안아준다.
강태산, 세진의 품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56. 혜림의 오피스텔 방+ 거실 (D)
혜림, 책상위 자료위에 얼굴을 묻고 잠들어있다가...비추는 햇살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혜림 (문득 잠에서 깨는)..어? 지금 몇시지? (탁상 시계를 보고 놀라는)....!
혜림, '도야야~' 부르며 거실쪽으로 나가면...하도야, 바닥에 널부러져 자고 있다.
혜림 (하도야를 흔들어 깨우며) 도야야~ 일어나~ 얼른~
하도야 (부스스 눈을 뜨며) 아줌마...어? 아줌마가 왜 여깃어...?
(E) (초인종 소리)
혜림 (화들짝 놀라) 아침부터 누구지?
하도야 혹시 아부지? 그럼 안되는데...!
혜림과 하도야, 놀라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는데...
왕중기(E) (현관문 밖에서) 서의원님 접니다~ 왕보좌관~
혜림 (다행이란 느낌으로 현관문을 여는)....왕보좌관님, 아침 일찍 무슨 일이에요?
왕중기 (현관안으로 들어오다가 하도야를 보고 움찔 놀라)...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죠?!
하도야 (어색하게 웃어주며) 기차시간 때문에 잠깐 눈 좀 붙인다는게...
왕중기 (표정 수습하며) 간척지 개발 예정 부지가 조배호 대표의 실소유라는 증거를
찾았습니다.
혜림 (놀라)...네에? 그게 정말이에요?!
57. 세진의 침실 (D)
세진이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고...
강태산, 굳은 표정으로 거울 앞에서 옷을 입는다....돌아보면..잠들어 있는 세진...
강태산, 넥타이를 매고..나가려다가 문득 넥타이핀을 풀어 화장대위에 내려놓는다.
강태산, 문밖으로 나가면...
세진 (눈을 뜨는데..어딘지 모르게 허한 표정).....!
58.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창밖을 보고 서있는데...그 뒤로 강태산이 결연한 표정으로 선다.
조배호 강의원, 내게 할 말이란게 뭔가?
강태산 ..공천심사특위의 모든 결정을 취소해주십쇼!
조배호 자넨 공정한 공천심사 과정에서 서혜림이에게 졌어. 한 지역구에 두명의 후보를 낼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늦었어, 이제 와서 돌이킬순 없네!
강태산 ...저를 내치시겠다면 저 혼자 앉아서 죽지는 않을겁니다! 제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대표님을 무너뜨리겠습니다!
조배호 (싸늘하게 돌아보는)....자신 있으면 해보게.
강태산 (노려보는)...!!
혜림, 노크소리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오다가...
강태산과 조배호가 팽팽히 노려보는 장면을 보고...당황한다.
혜림 ..대표님..급히 논의드릴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강태산 (몸을 돌려 혜림 앞에 선다)..나갑시다!
혜림 네에? 어디를요...?
강태산 민우당을 나가는겁니다!
강태산, 혜림의 팔을 잡고 대표실밖으로 나간다.
당황하여 강태산에 끌려나가는 혜림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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