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2
1. 민우당사 일각 (D)
강태산, 거칠게 혜림을 끌고 나온다.
혜림 (당황한) 강의원님, 잠깐만요~ 민우당을 나간다니요?
강태산 (멈춰서 보는) 민우당은 조배호 한사람만 위한 정당으로 전락했습니다!
국민의 공당이 아닌 당대표의 사리사욕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이따위 당에
몸 담을수 없으니 나가려는겁니다!
혜림 강의원님도 민우당 공천을 받아서 당선되셨잖아요.
강력한 여당을 개혁하여 잘못된 정치를 바꾸겠다고 하셨잖아요?
강태산 서의원도 봤잖습니까? 같은 정치적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한 지역구에서 경쟁시켜
서로의 불신을 키우고, 음해하려는 조배호의 작태를! 이런 구역질 나는 작태를
더 내버려뒀다간 당내 개혁세력은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붕괴될겁니다!
조배호의 농간에 더는 짓밟힐수 없어요! 당을 떠나는게 최선입니다!
혜림 ...제 뜻은 물어보지도 않고, 전 무조건 강의원님만 따르기만 하면 되는건가요!
강태산 서의원의 순수한 열정과 신념을 저따위로 농락하는 당에 더는 기대할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서의원도 나와 뜻을 함께 할거라고 믿습니다!
혜림 (보다가)...저는 모르겠어요. 제겐 당을 떠나느냐 남는냐 보다는
간척지 주민들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해요..
강태산 (흥분 누그러뜨리며)..오늘 저녁 비전21 긴급 회동이 있을겁니다. 그때 만나서
자세한 걸 논의합시다. (목례하고 간다)
혜림 (뭔가 불안한)....
2.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뭔가 생각을 하다가 비틀린 미소가 번진다.
조배호 ...강태산이가 탈당을 하겠다..? 한번 해 보겠다는건가...
3. 혜림 의원실 (D)
혜림, 자료 놓인 책상앞에 앉아있고..왕중기,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왕중기 강의원님, 정말 탈당하신답니까?
혜림 (끄덕이는)..대표실 분위기가 험악해서, 이 증거자료는 말도 못 꺼냈어요..
왕중기 강의원님이 탈당하시면 의원님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혜림 어떡하다뇨? 뭘요?
왕중기 강의원님과 동반 탈당 하실거냐는 말씀입니다. 아마 그러시겠죠?
혜림 (난감한)....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어떡할지 모르겠네....
하도야 (간식거리봉지 들고 들어오며) 아줌마~ 강태산의원 탈당한대?
혜림 (돌아보며)...도야야~
(점프) 혜림과 하도야, 소파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하도야 강의원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고 괜히 몽니부리는건 아닐까?
남송해송에서 아줌마랑 붙어서 보기 좋게 떨어졌다며? 화풀이차원에서 그럴수도 있지~
혜림 정치가 장난인줄 아니? 강의원 그런 사람 아냐~
그리고 그 공천심사 좀 이상했어. 말이 안되잖아, 내가 강의원님을 이겼다는게?
하도야 정치하는 사람들 속이 얼마나 시커먼대..아줌마만 빼고~
아줌마, 강태산의원 아버지가 국회의원 선거 일곱 번 나와서 일곱 번 떨어진 거
몰라? 그것도 조배호 대표때문에.
혜림 (놀라) 그게 정말이야?
하도야 나 같았음 아버지 밟은 사람 밑에서 숨죽이고 사느니, 탈당을 해도 골백번은 했겠다,
아니 애시당초 민우당엔 들어가지도 않았을거야.
혜림 (뭔가 생각하는)....
하도야 (비닐봉지 챙겨서 일어서며) 갈게...어제 재워줘서 고마웠어.
혜림 어, 그래...(일어서는데)
하도야 (나가려다가 벽에 걸린 그림보며) 아줌마, 은근히 고급 취향이더라. 저런 비싼 그림
좋아하는거 보면..
혜림 그거 복제화야...해리티지 클럽 회원들 한테 주는.
하도야 ..복제화? (그림 유심하게 본다)
6. 갤러리 세진 사무실 (D)
하도야, 혜림의원실에서 떼어온 액자를 세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도야 장세진씨, 알아보니까 이거 복제화가 아니라 진품이던데. 수백만원 호가하는!
우리 아줌만 복제화라고 철썩같이 믿고 의원실에 걸어놨더라구.
세진 그게 왜 문제가 되죠?
하도야 충분히 되지 문제~ 이 정도 가격이면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야!
대체 여기 정체가 뭐야? 수많은 정재계인사들이 들락거리면서 산호그룹 외동딸이
실소유주고, 그 남편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유망한 정치인이고...
여기 돈 세탁소 맞지? 미술품으로 정치자금 거래하는~
세진 이봐요, 전직 검사님! 말씀 삼가세요! 클럽을 모욕하는건 책임자인 나를 모욕하는
거에요!
하도야 (피식) 장세진씨, 자신있으면 회원들 신상정보 시원하게~ 공개해보시죠.
세진 꿈 깨시고..아버지 생각해서 변호사 개업이나 하는게 어때요?
하도야 울 아버지 얘기는 하지 마. 가슴 찢어지니까..
세진 ....
하도야 회원정보 알려줄수 없다면 매일 여기로 출근해서 드나드는 사람들 일일이 체크할거야, 나 요즘 시간 널널한거 알지? 한번 잘 생각해봐.
(액자 내려놓으며) 이건 돌려줄게~ 아줌마 대신해서! (일어서서 나간다)
세진 ...!
7. 해리티지 클럽 입구 (D)
조배호가 오재봉과 유명선등 당중진들을 거느리고 들어온다.
조배호 강태산이 탈당에 동요하지 않도록 계파관리들 철저하게 해.
유명선 강태산이 탈당을 선언했다면 무슨 계산이 섰다는 건데..신당 창당을 하는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후폭풍이 엄청날겁니다.
오재봉 창당이 무슨 어린애 소꿉장난도 아니고, 공천 탈락했다고 너도 나도 창당하면
가뜩이나 좁은 나라에서 정당 홍수나겠습니다.
조배호 아무튼 이번 일 찻잔속에 태풍으로 막아야 해!
하도야, 나오다가 조배호 일행과 마주치면 흠짓 보다가 목례한다.
조배호 하검사, 자네 부친 앞으론 내 집 찾아오는 일 없도록 하게. 자넨 날 못잡아서
안달인데, 부친은 자네 복직을 청탁하다니, 자네같이 정의로운 검사한텐 어울리지
않는 일 아닌가?
오재봉일행 (픽~ 비웃듯 보는)...하도야 대표님, 제가 정의로운 검사였는진 잘 모르겠지만, 내 아버지 눈에 눈물흘리게
한 놈들은 절대 용서못합니다~ 왜? 아버진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한 사람이고,
바로 내 아버지니까요! 제 말 명심해주십쇼. (목례하고 간다)
조배호, 입꼬리가 비틀어지는데...앞에 서있던 세진을 본다.
세진, 미소로 인사를 하면...조배호, 대충받고 클럽안으로 들어간다.
세진, 복잡한 심정으로 조배호를 본다.
4.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강태산이 백성민 앞에 결연한 표정으로 독대중이다.
백성민 탈당이라..자네처럼 총명한 사람이 괜히 던져본 말은 아닐테고..결심을 굳힌 모양이구만.
강태산 대통령께서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하신 후로 민우당은 조배호 개인 소유물로 전락했습니 다. 누군가 나서서 이런 현실을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성민 자네가 당을 떠난다고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나?
강태산 당을 떠나는게 아니라 조배호 대표 수중에 있는 민우당을 쪼개려는겁니다.
백성민 민우당을 쪼개...?
강태산 대통령께서 민우당 당적을 버리신다면, 제가 대통령님을 모시고 독선적인 민우당에 맞서
개혁정치를 실천할 신당을 창당하겠습니다! 국민이 하늘이라는 대통령님의
정치신념을 구현할 신당을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보겠습니다.
백성민 뭐라구? 나보고 자네 신당에 참여해서 흥행사 노릇을 하란말이야?
자네 나를 아주 잘못봤구만!
강태산 ....!
백성민 정치적 신념이 달라서 당을 나오는건 자네가 결정할 일이야. 하지만
당리당략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여 기존의 당을 쪼개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엔 찬성할 수 없네! 내 자네한테 정치 선배로서 충고하나 하지.
지금 자신을 찬찬히 되돌아봐. 강의원 자네가 조배호대표와 정말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할수 있는지!
강태산 ....!!
5. 비서실장 실 (D)
강태산, 상기된 표정으로 비서실장에게 말한다.
강태산 대통령께서 민우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으시면 내가 꿈꾸는 개혁은
이룰수 없어! 선배, 대통령님을 설득해 줘.
비서실장 어르신 성격 너도 잘 알잖아. 원칙에 벗어나는 일엔 추호도 타협하지 않으신다는거.
강태산 어쩌면 이나라 개혁세력의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라구!
비서실장 너 혹시 이번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일 때문에 이러는거야?
강태산 언젠가 한번은 닥칠 일이었어! 이번 공천심사 결과로 조배호와 전면전이 앞당겨진거
뿐이야! 선배 부탁 좀 하자! 앞으로 이나라 정치를 이끌어 갈 동지로서!
비서실장 .....!
9. 해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이 고의원 천의원을 비롯한 비전21 의원들과 회동중이다.
혜림, 한쪽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강태산 창당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당 안팎에서 뜻을 함께할 동지들을 규합해주세요.
고의원 창당 예정은 언제 정도됩니까?
강태산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총선 직전이 될겁니다. 신당창당은 총선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그때까진 신념을 갖고 일치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천의원 대통령께서도 신당에 참여하시는겁니까?
강태산 아직 결정하신건 아니지만...때가 되면 그러실거라 확신합니다!
의원일동 (끄덕이며 환해지는데)...
혜림 ...잠깐만요.
강태산 서의원, 말씀하세요.
혜림 ..이번에 민우당 공천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거죠? 공천사퇴를 해야되는건가요?
(둘러보며) 이 자리엔 저말고도 몇분 계신걸로 아는데요..
강태산 이번 공천심사특위가 얼마나 기만적이었는지 기자회견을 할겁니다.
기자회견전에 공천을 반납하면 될겁니다.
혜림 민우당 국회의원으로 해왔던 지역구 일은 어떻게 하죠? 그만둬야 하나요?
강태산 국민의 대표로서 해야할 일은 하셔야죠. 그게 우리의 권리이지 의뭅니다.
혜림 아, 네...그렇군요...
10. 해리티지 클럽 통로(N)
혜림과 강태산이 걸어온다.
혜림 전 잘 모르겠어요. 간척지 자료만 검토할래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판에...
이런 모임까지 참석해야 한다는게..너무 벅찬거 같아요.
강태산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신당이 창당되면 서혜림씬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겁니다.
혜림 강의원님...이번 결정, 혹시....(망설인다)
강태산 괜찮아요, 말씀해보세요.
혜림 공천 떨어지신 일 때문에 결정하신거 아니죠? 그것 때문이라면 전 언제든
공천사퇴할 각오가 되있습니다. 강의원님이 저보다 남송해송을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주실거라고 믿으니까요.
강태산 (미소) 제가 그렇게 보였다니, 실망이네요.
혜림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
강태산 언젠간 터질 곪은 상처였습니다. 이번 공천특위가 계기가 된거구요.
괜한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나를 믿고 따라주세요.
혜림 (믿음의 미소)...네, 먼저 가볼게요. 간척지 문제로 검토할 자료가 많아서요.
(목례하고 입구쪽으로 간다)
강태산 (돌아서는데 저편에 서있는 세진을 보고)....!
세진 (환하게 웃어주며 다가오는)..시간 좀 있으세요?
강태산 (사무적인)..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아서요. 그럼..(돌아서 룸쪽으로 간다)
세진 (강태산의 달라진 태도에).....!
11. 민우당사 인서트 (D)
12.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테이블 앞에 놓인 혜림의 자료를 보고..혜림, 긴장한 표정으로 그 앞에 서있다.
조배호 ...이게 뭔가? 서의원.
혜림 (조심스럽게)..간척지 개발 예정지 일부가 대표님 처가쪽 친적 명의로 미등기전매 됐다는 자료입니다.
조배호 (미소)..이걸로 뭘 증명할수 있다는거지? 자넨, 내가 정말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다른 사람 명의로 투기를 했다고 생각하는건가?
혜림 그런 의혹을 밝혀달라고 대표님께 부탁드리는겁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간척지 주민들을 위해 그 땅을 돌려주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공당의 대표로서요!
조배호 허허허, 당연히 그래야겠지!
혜림 (기대감) 네에, 그럼..?
조배호 헌데 결코 그런 일 없네! 우연히 내 사돈의 팔촌 쯤 되는 사람들이 간척지 주변에
땅을 사뒀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혜림 ....
조배호 서의원, 자네도 강의원을 따라 탈당 하기로 결정했나?
혜림 ..강의원님은 절 정치로 이끌어준 분이니까...믿고 따라가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조배호 강태산이 이번 공천과정에서 떨어진 것 때문에 당에 반발 한거라면 어쩔텐가?
혜림 ...그럴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배호 정치란건 말야, 아무리 대의명분을 내세워도 잘 뜯어보면 그 속에 밥그릇싸움이
숨어있는 법이거든.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하게! (서류 돌려주며)
30년전 남해도 간척지가 매립될때 나도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지.
자네가 내 지나온 정치인생을 살펴본다고 생각하고 소신껏 파혜쳐보게. 허허허.
혜림 .....!
13. 혜림 의원실 (D)
혜림과 왕중기가 난감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왕중기 조배호대표 정치인생 30년동안 당,정,청 고위직에 있을때도 야당의 서릿발같은 청문회도
피해간 분이십니다. 이정도 말고는 꼬투리 잡힐만한 비리가 나오긴 힘들겁니다...
혜림 ....남해도에 요청한 추가자료는 어떻게 됐죠?
왕중기 여러번 독촉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입니다.
혜림 ...그래요? (뭔가 생각하는)..답답한데, 우리 바람이나 쐬러 갈까요?
14. 남송지청장실 (D)
공성조, 신문을 탁~ 덮고 하도야를 보며 말한다.
공성조 지청이 복덕방인줄 아나? 니 왜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이 들락거리노?
하도야 섭섭합니다, 지청장님. 총애하던 부하검사를 식은 밥 취급하시다뇨?
제가 복직되면 허리가 휘어지도록 실적올리겠습니다. 철규 소식 있습니까?
공성조 ..글마 밀항이라도 했지 싶은게, 바지에 방귀새듯 사라져버릿다.
심청이 보다 더 효자니까 지 아버지 항소심땐 코빼기라도 비추지 않겠나?
하도야 그럼 나한테 성상납했다고 진술한 아가씨부터 찾아봐야겠군요.
공성조 내는 니 생각하믄 가슴이 답답하다~ 니 개 싸돌아다니듯 헤매지말고 차라리 변호사개업 이라도 하믄서 찬찬히 기다리는게 어떳겠노?
하도야 저도 그러고 싶은데..사무실차리고 직원들 줄 돈이 없어서요. (전화벨 울리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지청장님. (전화받으며)...어~ 아줌마...뭐 남해도청? 무슨 일로?
15. 달리는 혜림의 차 안 (D)
혜림이 통화중이다. 조수석엔 왕중기가 타고 있고...
혜림 도청에서 요청한 자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동하도 보고싶고...겸사겸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갈거야..그래 알았어..(전화 끊고 왠지 편한 표정으로 미소짓는)...
왕중기 (힐끗 백미러로 혜림의 표정 살핀다) 의원님은 하검사와 통화할때
참 편해보이십니다.
혜림 ...그래요? 정말..? 도야가 동생처럼 편해서 그런가..?
왕중기 ....
16. 남송 지청장실 (D)
하도야, 공성조의 눈치를 힐끗 살핀다.
공성조 (신문 뒤적이며) 아이고햐~ 탈당이다, 신당창당이다 정치판 난리나뿟네..
혜림씨가 호랭이 아가리 같은 정치판에 들어가서 을매나 힘들겠노?
하도야 지청장님, 오늘 점심 제가 쏘겠습니다.
공성조 (솔깃) 그래? 메뉴는 뭔대?
하도야 철밥통에 꾹~꾹~ 눌러담은 백반정식 어떻습니까?
17. 해리티지 클럽 룸 (D)
강태산과 김명환이 독대중이다.
강태산 아버님, 창당자금 지원이 더 필요할거 같습니다. 외부인사들 영입하고 전국적인
당조직을 갖추려면 최소한...
김명환 (OL) 내 평생 기업인으로 일궈낸 성과를 자네 한사람을 위해 다 쏟아부으란 말인가!
강태산 제가 대권을 잡으면 산호그룹을 세계 초일류 그룹으로 키울수 있습니다. 그게
아버님이 저를 사위로 맞아들이신 이유 아닙니까!
김명환 그러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커...신당 창당까지는 나도 생각 못했어!
민우당내에서 조배호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야 했어.
강태산 이미 늦었습니다. 전 국민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께서 신당에 참여한다면,
조배호의 민우당과 맞설수 있을 겁니다. 아버님이 제 손에 칼을
쥐어주셨으니 전쟁에 나가서 싸울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십쇼.
김명환 음..! 조배호가 자넬 만나고 싶대.
강태산 조배호가요?
김명환 한번 만나봐. 조배호가 무엇을 제안하든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이게.
대통령께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선 그 방법밖엔 없어.
강태산 ....
김명환 (일어서며) 갤러리에 지수 와 있네. 머리 복잡하더라도 가끔은 신경 좀 써 줘.
18. 해리티지 갤러리 (D)
지수, 그림을 둘러 보는데...강태산이 옆으로 다가온다.
강태산 ...왔어, 당신..?
지수 당신 잠깐 보러 왔어요. 집에선 통 마주칠 기회가 없으니까.
강태산 미안, 매일 밤샘 회의라서.
지수 들었어요, 아빠한테..요즘 많이 힘들죠? (넥타이 고쳐주며) 힘내요.
아빠와 산호그룹 미래가 당신 손에 달렸으니까.
세진 (다가오며 미소) 오셨어요?
지수 세진씬, 점점 이뻐지네. 사랑에 빠진거, 맞지?
세진 (슬쩍 강태산 보며 웃음)...모르겠어요,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강태산 ....!
지수 세진씨, 그때 남자 친구 괜찮더라, 잘해봐~ (강태산에게) 먼저 갈게요 (간다)
강태산 (세진에게 눈인사하며 클럽쪽으로 내려가려는데)....
세진 (강태산의 팔을 잡는다)..지난 번 일..부담갖지 마세요...
강태산 (미소) 세진씨한테 부담 가진거 없어요..
세진 왜 그날 이후로 강의원님이 저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까요?
강태산 ...요즘 창당작업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죠. 신당이 뜨면
총선에서 조배호에게 타격을 가할수 있을거에요!
세진 강의원님, 우리 두사람 함께 할수 있는 일이 조배호를 쓰러뜨리는것 뿐인가요?
강태산 ....
세진 역시, 그렇겠죠? (미소) 가보세요. 바쁘실텐데. (미소로 인사하고 간다)
강태산 .....
8. 해리티지 클럽 밖 정원(D)
세진, 연못을 내려다 보며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서있다.
손바닥을 펴보면..강태산의 넥타이 핀..
세진 ....!
20. 남해도청 인서트 (D)
남해도지사(E) 죽고싶으면 자네 혼자 죽으란 말야~
20 남해도청 도지사실(D)
화난 표정의 도지사, 서순재를 쏘아보고 있다.
서순재, 머리를 바짝 조아리고 있다.
도지사 물귀신처럼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서순재 죄송합니다..서혜림인지 뭔지하는 아줌마가 하도 윽박지르고 설치는 바람에..
도지사 (나가려다 쓰읍 노려보는)...
서순재 (눈 마주치면 얼른) 걱정마십시오, 제출했던 자료들 몽땅 무용지물로 만들겠습니다.
당장 수습하겠습니다! 지역순방 잘 다녀오십쇼~(90도로 허리 숙인다)
21.남해도 건설국장실(D)
거들먹거리며 앉아있는 서순재, 그 옆에 부하직원이 머리를 조아리며 서있다.
서순재 서혜림의원 자료요청한거 말이야, 2톤 트럭으로 한가득 갖다줘.
직원 ...2톤 트럭 말씀이십니까?
서순재 그래, 이것저것 쓸데없는 자료까지 다 해서, 한트럭 갖다 앵겨줘. 백사장에서
좁쌀찾기 하라고..그래야 지들이 원하는 자료를 못찾고, 우리도 면피하고~ 도랑치고
가재잡는거지, 안그래?
(E) 전화벨 소리.
서순재 (핸드폰 받으며) 여보세요.. (벌떡 일어나 목소리톤 달라지며) 네! 서혜림의원님!
자료요? 그럼요, 준비 다~ 됐죠. (굳어지며) 네? 지금 내려오시는 중이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22. 남해도청 일각 (D)
혜림의 차가 도청안으로 들어온다.
23. 남해도 건설국장실(D)
혜림, 소파에 앉으면...서순재, 마주 앉는다.
왕중기 못마땅하게 서순재를 본다.
혜림 갑자기 찾아와서 많이 놀라셨나봐요. 요청한 자료가 자꾸 늦어진다고 해서요.
서순재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하다 보니까..좀 늦어진거지요. 뭐, 안그래도 연락드리려고
했습니다.
혜림 요청한 자료는..어딨죠?
서순재 지금 트럭에 싣고 있을겁니다.
왕중기 트럭에요?
서순재 자료가 좀 많다보니 말이죠~ 트럭 기사도 같이 보내드리겠습니다.
혜림 얼마나 많길래, 차에 따로 실어가야 되죠?
서순재 저희가 워낙 철저하게 준비하다 보니.. 하하하!
혜림 ('무슨 꿍꿍이지')....?
노크소리가 들린다. 세사람 시선, 문쪽으로 가는..
하도야와 공성조가 들어온다.
혜림 (놀라서) 도야야..지청장님!
서순재 (무슨 일인가 싶은데)..댁들은 누구요?!
하도야 안녕하십니까! 건설국장님. 갑작스럽게 방문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남송지청 전,직,검사 하도얍니다. 이쪽은 현직 남송지청장님이시고요.
헤림 (의아) 두 분 여긴 어떻게..?
하도야 이번 서혜림의원 하시는 일은..남해도 뿐만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몹시 중요한 사안
이잖습니까, 검찰입장에서 미리 한 말씀 드리려고 이렇게 불쑥 찾아왔습니다.
서순재 검찰입장에서.. 무, 무슨..?.
하도야 혹시, 행여나, 나중에 생길 일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이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요, 지청장님?
공성조 험,험, 대통령님의 특별령으로 공무원법이 강화된거 아시지요?
저희 지청, 작년 사건 30프로가 공무원 뇌물수수, 공무원 법률위반, 업무태만등 에 관한 사건이었습니다. 작년만 직무태만으로 공무원 여덟이 옷을 벗어다카대요.
서순재 직무태만으로 공무원이 옷..옷을 벗어요?
하도야 벗겨야죠~ 홀랑! 그런 몇몇 게으른 공무원들 때문에, 선량한 공무원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거 아닙니까? 건설국장님 일.. 열심히 하시죠?
서순재 물론입니다. 전... 밤낮 가릴 거 없이, 일에 살고 일에 죽습니다!
헤림 (하도야와 눈짓을 교환하며 왜 왔는지 감 잡고 슬며시 미소가 생기는)....
공성조 다음은 공무원 뇌물수수죄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서순재 (굳어져서) 네? 뇌물 수수?
공성조 공무원 뇌물수수죄는 최대 징역5년이지만, 판례를 보면 징역 7년 10년짜리도 많고.. 보석금도 어마어마하게 낸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마디로 뇌물보다 보석금이 더 많죠.
서순재 (멍~ 해져 있는)...아, 네..에....
하도야 대한민국 검찰은 사건이 나면 달려가지만, 이렇게 사건이 나기 전에 달려오기도 합니 다~ (혜림을 보며 씩 웃어준다)
혜림 (어이가 없지만 따뜻한 눈길 보내는).....
23. 남해도청 건물 로비 (D)
혜림과 왕중기, 하도야와 공성조가 걸어온다.
혜림 고맙습니다, 지청장님~ 덕분에 해병대출신 건설국장님 군기 단단히 잡았어요.
공성조 지야 마땅히 도와드려야죠..근데 이기 공권력 남용 아니지요~
하도야 그럼요~ 국민의 대표를 돕는 검찰,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혜림 나중에 뵈요..트럭에 실린 자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보구요~
공성조 네, 의원님 공무원들 속 썩히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쇼~
하도야 (엄지 손가락 들어주며) 아줌마, 홧팅.
혜림 (웃음)...홧팅~
24. 근처 음식점(D)
하도야, 공성조에게 물을 따라주고 있다.
하도야 지청장님 고마워요~ 정말 존경합니다...
공성조 (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니, 서의원한테 딴 맘있나?
하도야 네? 무슨 말씀이셍요?
공성조 귀신은 속여도 내는 못 속인다~ 니 딴 맘있지? 아니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
하도야 아줌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증말로 공무원기강이 걱정되서 그러는거지..
공성조 (빤히 보는)...
하도야 (물 한잔 입에 털어넣고는) 뭐.. 아줌마한테 딴 맘 있는 것도 맞긴 맞는데요.. 지청장님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고,...측은지심..이랄까..?
공성조 측은지심이 그기 다 정들고 세월가면 사랑으로 발전하는기다. 자슥아~
하도야 그런가? (장난스럽게)..그런거엔 좀 서툴러서.. (배시시 히죽 웃는다)
24-1. 해리티지 세진의 사무실 (D)
세진, 화구통에서 꺼낸 윤성창 화백의 파라다이스 그림을 보고 있다..
세진의 얼굴위로 후레쉬백되는
/후레쉬 백/ 하봉도가 조배호에게 무릎꿇고 비는 장면...
세진 (뭔가 결심하는듯)....!
25.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이 앉아있는 소파 테이블위에 찐고구마와 동치미가 담긴 쟁반이 올려진다.
하봉도 남송의 별미 밤고구맙니다, 찰떡궁합인 동치미국물부터 드시죠.
백성민 미안합니다, 늙은이가 군것질을 밝혀대서요..앉으세요, 같이 드시죠.
하봉도 아닙니다, 미천한 늙은이가 감히..그런 법은 없습니다.
백성민 (동치미 국물 마시고) 동치미 국물이 참, 시원합니다~
하봉도 (어두운 표정)....
백성민 (하봉도 보고)..요즘 하숙수님 마음이 편치 않으시죠? 아드님 걱정 때문에.
하봉도 에미도 없이 업어키운 놈..검사옷을 벗었는디...누명벗고 복직하겠다고 이리뛰고 저리 뛰어당기는 모양인데..애비로서 보기가 쨘혀서..
백성민 보고 받았습니다..이번 일은 대통령도 도와드릴수가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습니다..
하검사가 심지굳고 대쪽같은 사람이니...부디 잘되길 바랄뿐입니다.
하봉도 예, 각하 맴 알쥬~ 자식놈까지 걱정해주시니 지가 다 송구하구먼요~
26. 청와대 주방 (D)
하봉도, 한쪽에 앉아서 뭔가 생각하며..혼잣말한다.
하봉도 가문에 영광인 검사 아들놈..애비가 구해줘야하는디..우찌해야쓸까~
(전화벨 울리며 받는)...여보시오~ (놀라) 으잉~ 처자가 우짠일이여?
27. 어느 커피숍 (D)
세진, 하봉도 앞에 두루마리 그림(윤석창의 파라다이스)을 내민다.
하봉도 (펼쳐보다가) 이기 다 뭐여? 그림 아녀?
세진 아저씨, 아드님 복직시키고 싶다고 하셨죠?
하봉도 잉? 그러엄~ 그눔 복직 된다믄 내 팔 한쪽이라두 떼어줄겨~
세진 이 그림만 있으면 아드님 복직 가능할거에요.
하봉도 (놀라) 뭐라구? 그게 참말이여~
세진 ....네.
하봉도 근디 처자가 이 귀한 걸 왜 나한티 주는겨?
세진 (미소)....아저씨한테서 진짜 아버지의 마음을 봐서요.
하봉도 ...?
28. 삼청각 룸 (D)
조배호,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강태산, 결연한 표정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조배호 한잔 받게..(주전자 술을 따라준다)..창당준비는 잘 되가나?
강태산 (받으며) 염려해주신 덕분에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배호 내가 자네 입장이라면 두가지만 걱정할거 같네...첫번째는 대통령께서
신당에 참여하실지고....
강태산 .....
조배호 (미소)...두번째는 창당자금일세...창당을 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텐데...그 자금이 자네 장인 주머니에서 나온다는거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닌가?
강태산 ....
조배호 만약에 말이지, 자네 장인 호주머니에서 나와서 자네한테 전해지는 그 비자금
회계장부를 국세청과 검찰에 넘겨준다면 어떻게 될거 같은가?
강태산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
조배호 조직이란게 뭔가? 명령 한마디면 없을 것같은 일도 만들어내는 힘 아닌가?
(두툼한 회계장부 사본을 상위에 턱~ 올려놓고 강태산앞에 밀어준다)
강태산 (장부를 펼쳐보다가 경악하여 점점 사색이 되는)....아니 이건...!
조배호 자네 아버진..!
강태산 (울컥 노려보는)...!
조배호 운이 없었던게 아니라 대세에 맞서 싸웠기 때문에 비참하게 쓰러진걸세!
자네가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군. (일어서서 나간다)
강태산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
29 혜림의 집 거실 (N)
혜림, 그림 그리는 동하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다.
커다란 물고기를 탄 세 사람을 그린 판타지 그림.
혜림 와~ 우리 동하 그림 잘 그리네~
동하 (으쓱해서 그림 속 인물 가리키며) 이건 동하, 이건 엄마, 이건..아저씨~
혜림 이게 도야 아저씨야?
동하 응, 담번엔 유람선 태워준다고 그랬어.
혜림 동하야, 도야아저씨..집에 와서 저녁 같이 먹자고 할까?
동하 (좋아하며) 응~
29-1. 곰탕집 (N)
하도야, 뚝배기채들고 마지막 국물까지 쭉~마신다.
하도야 어~ 배부르다. (전화벨소리에 전화받는다) 어, 아줌마...저녁?
(뚝배기 내려놓으며) 아니 아직~
혜림(E) 잘됐네, 그럼 집에 와서 같이 먹자.
하도야 배고픈데 잘됐네~ 금방 간다~
29-2. 혜림 집 거실 (N)
헤림 (피식 웃으며 전화를 끊는다) 아저씨, 5분 안에 온대.
순간 갑자기 밖에서 쨍그렁~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화들짝 놀라는 혜림, 동하.
혜림 (놀라서) 이게 무슨 소리야?
연이어 뭔가 대문을 향해 돌맹이 던지는 요란하게 들린다.
혜림, 놀라서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
30. 혜림의 집 앞(N)
혜림, 밖으로 나오면...몰려있던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한걸음씩 물러난다.
혜림 (놀라서) 무슨일이에요?
혜림, 시선 돌리면..스프레이로 벽과 대문에 'X'자를 그리고,
'간척지 개발 찬성한다' '혈세 반납하라' 등등 낙서해 놨다.
헤림 (기막혀) 지금 뭐하는 거예요? 여긴 내 아들과 어머니가 사는 집이에요..
좀 너무하다는 생각 안들어요?
아저씨1 당신만 애가 있어? 우리도 애들 키우고 살아야 한다고!
그러니까 개발 공약을 지키라고!
혜림 공약 지킬겁니다. 제가 개발을 늦추라고 요청하는 이유도 그 약속, 제대로 잘 지키고
싶어서 라구요. (답답한) 조금만 더 저를 믿어주세요.
'믿긴 뭘 믿어! 다 거짓말이었어! 약속을 지켜라!' 하면서 퍽- 진흙이 날아와
대문 앞에 던져진다. 혜림 놀라 단발마의 비명이 나오는데..
퍽- 퍽- 대문으로 진흙을 던지는 사람들..
혜림 그만해요!!!
계속 대문에 진흙 덩이며 돌을 던지는 사람들.
하도야, 집 앞으로 다가오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빠르게 달려온다.
하도야 (사람들 앞에 서며) 당신들, 지금 뭣들 하는 거야!
하도야 기세에 사람들 잠시 멈칫하면..
하도야 다들 경찰서 가고 싶어! (모인 사람들 보며) 오~ 이거 알만하군..
당신들, 누구 사주받은거야? 어!
사람들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데)
하도야 (쫓아가며) 아저씨들, 거기 서봐! 당신들 누구 사주받고 행패부리는거야, 어!
혜림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기막혀 눈물이 맺힌다)....
31. 방앗간 집 안방 (N)
혜림, 잠든 동하를 토닥여 주고 있다.
혜림 (마음 심난한)....!
32. 헤림의 집 앞 골목(N)
하도야, 대문과 벽에 칠해놓은 낙서들을 지우고 있다.
혜림 (나오며) 도야야.. 그만둬.
하도야 거의 다 지웠어.. 아줌마, 이런 일로 기운빠지지 않을거지? 이거. 다 건설업자
사주받고 한 일이야. 알지?
혜림 (쭈그리고 앉으며) 다 알겠는데.. 참, 억울하다.
하도야 (옆에 와서 앉으며) 아줌마, 나보다 더 억울해? 누명쓰고 검사짤린 나하고
누가 더 억울할 것 같아?
혜림 ...너....
하도야 (웃는) 그러니까 억울한 일 있을 때마다 나 생각해. 그럼 충분히 위로가 될테니까.
(하늘보며) 아, 별빛 참 밝다~ 저런 별을 볼 수 있으면 세상 아직은 살만한거잖아!
안그래? (자연스럽게 팔을 두른다)
혜림 (어이없는 웃음 짓는다)...
33-1 청와대 인서트 (D)
34. 청와대 주방 (D)
하도야, 하봉도에게 새구두를 건네준다.
하도야 아부지, 이거 신어봐~
하봉도 히야~ 증말 오래살고 볼일이네~ 아들눔한테 선물두 다 받고..
어이구~ 광빨에 얼굴이 다 비치네~ 황송해서 이걸 어찌 신는댜?
(구두 신어본다)
하도야 지난번 보니까...구두 낡았길래..
하봉도 어뗘? 괜찮여?
하도야 (끄덕끄덕)....잘 어울리네~
하봉도 너, 복직하는건 걱정말아~ 이 애비가 다 알아서 할텡게~
하도야 아부지, 조배호 또 찾아가면 나 복직이고 뭐고 다 확~관둬버릴거야~
하지마요, 조배호한테 청탁하는거~
하봉도 알았어~ 알았다니께~~
33. 해리티지 클럽 룸(D)
강태산, 어딘지 쾡하고 살기서린 눈빛으로 고의원과 천의원을 비롯한 비전21
의원들에게 비장하게 말한다. (혜림은 없다)
강태산 내일 민우당 탈당과 신당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열릴겁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서 단합된 힘을 보여줍시다!
35. 여의도 공원(D)
혜림과 하도야가 벤치에 앉아있다.
혜림 아저씨, 너무 좋으셨겠다. 나중에 우리 동하두 엄마한테 하이힐같은거 선물해줄까?
하도야 그럼~~설마 고무신같은거 사줄까봐?
혜림 (웃음) 고무신이라도 어디야~ 아들이 사주는건대?
하도야 아줌마 진짜 탈당할거야?
혜림 (끄덕)...내일 기자회견에 참석할거야...
하도야 어쩔수없이 아줌마도 강태산이란 아빠 기러기 쫓아서 철새 대열에 합류하는구나...
혜림 아니!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게 아냐, 탈당, 내가 정치적 소신으로 결정한거야!
하도야 뭐? 아줌마 정치적 소신?
혜림 그동안 간척지 개발특혜 조사하면서, 조배호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라는 거 알았어.
근데, 증거가 없어, 니가 검사직을 내걸고 그렇게 애썼지만, 조배호대표 잡을수
없었던 것처럼, 나도 아무리 남해도청을 오가며 자료를 뒤져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거, 너무 큰 절벽이 가로 막고 있다는 거 절실히 느꼈어.
당을 나와서 싸우지 않으면 썩은 고인물도 퍼낼수없고 썩은 나무도 뽑을수 없을거야!
.하도야 히야~ 아줌마 정말 정치인 다됐네!
시간 맞으면 기자회견장에 가볼게~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야지.
혜림 (웃음)...
하도야 (일어서며) 난 가야돼~
혜림 어딜?
하도야 밤에 찐하게 술 한잔 하기로 했거든? 가는 길에 국회까지 바래다 줄게.
36. 조배호 대표실(D)
조배호가 고의원, 천의원을 비롯한 비전21의원 몇몇과 악수를 한다.
유명선과 오재봉등이 지켜보며 격려하고...
조배호 당직을 맡았으니 앞으로 민우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게.
고,천의원일동 (황공하게 숙이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태산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충격)..고의원, 천의원, 지금 뭣들하는거야?
고의원 (시선피하며)..미안해...대표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천의원 난 어차피 민우당공천을 받은 처지라...
비전21의원들이 강태산을 피하듯 잽싸게 나가고....
강태산, 마치 벌레보듯이 그들을 지켜본다.
조배호 (자리에 앉으며) 강의원, 내일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할건가?
강태산 나 혼자라도 할겁니다!
조배호 ..사태는 이미 진압됐어~ 자네 편은 없네...서혜림이 정도면 모를까?
강태산 ....!
조배호 다 진 싸움인거 알면서 아직 항복을 안하는게 무슨 이유야?
그만하자구..상대가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면 때리는 쪽에서도 지치는 법이거든.
강태산 ....!!! (노려보다가 문을 박차듯 나가버린다)
오재봉 강태산인 어쩌실겁니까? 이번에 아주 출당 제명시켜버리시죠.
조배호 ....제풀에 쓰러질텐데 괜히 손에 피묻힐게 뭐있나? 하하하.
36. 산호그룹 회장실 (N)
김명환, 침통한 표정으로...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김명환 ...승부는 이미 끝났어...자넨 패장이야...
강태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이렇게 무너질순 없습니다.
김명환 말도 장수도 모두 잃었어...무얼 더 바라는건가...
대체 왜그러는거야, 자네. 조배호가 자네 목을 쳐주길 기다리는거야?
강태산 ...대통령께서만 움직여주시면...
김명환 (OL) 그만둬! 자네 아버지 꼴이 나고 싶은건가! 그 친구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들인
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강태산 내 아버지를 욕되게 하면!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김명환 (보다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갖고 싶으면 이정도에서 끝내! 그게 자네가 사는 길이야!
강태산 .....!
37. 어느 룸싸롱 룸(N)
하도야와 이동백이 술을 마시고 있다.
하도야 ..여기 있는거 확실해요?
이동백 어제 밤 확인된 정보니까, 믿을만 할겁니다.
하도야 (안주들고 들어온 웨이터에게) 아가씨들은 만들어서 오냐? 목 빠지겠다,
웨이터 죄송함다, 룸이 꽉 차서요. 잠쉬만 기다리십쇼~
하도야 짜식, 앓느니 죽겠다, 임마~
38. 동 룸싸롱 통로+ 다른 룸 안(N)
하도야, 쿵짝~쿵짝~음악소리 새나오는 통로를 걸어가며....
방에서 출입하는 아가씨들 얼굴을 유심하게 살펴본다.
지나치는 방문들 마다 살짝 열고 들여다보면...
취객들과 아가씨들이 광란의 음주가무 리사이틀을 벌이고있다.
하도야 (피식)...더, 노세요~ 보기 좋습니다~
하도야가 다른 방문을 열어보면...진한 러브신이 연출된다.
하도야 어이쿠~ 실례했습니다..(방문 닫고)...완전 19금이네~
하도야, 그렇게 가다가 어느 방문을 열면...
아가씨 한명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리에는 건달 덩치들이 각을 잡고 앉아서 절도있게 박수를 치는 분위기...
하도야, '죄송합니다~' 인사를 하고 문을 닫으려다가 노래부르는 아가씨를 흠짓 본다.
10회 모텔방에서 하도야에게 성접대 누명을 씌웠던 바로 그 아가씨다.
하도야 (반갑게 룸안으로 들어서며) 야~ 세상 참 좁네~ 어떻게 여기서 딱 만나냐?
아가씨 (노래 멈추고 당황)...누구야, 오빠...?
하도야 나, 몰라? 니가 누명 씌워서 옷 벗긴 섹검~
아가씨 (그제야 알아보고 당황하는)..사람 잘못봤어~ 나 오빠 몰라~
하도야 모르긴? 다 알면서~ (아가씨 손 잡아 끌며) 나가서 얘기 좀 하자~
건달1 (인상 북) 뭐야 너~
하도야 10년만에 상봉한 여동생 델고 가는셈 치쇼~ 그럼 놀다가세요, 형님들~
건달1 저 새끼, 잡아~
건달들, 우르르 달려들면...하도야, 마이크를 쌍절곤삼아 휘두르며 우당탕 쿵탕~
뒤엉켜 개싸움을 벌인다. 아가씨, 그틈에 도망치려는데..이동백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동백, 아가씨를 막으며..달려드는 거구의 덩치를 주먹 한방에 날려버린다.
이동백 나, 남송 동백파 이동백이다~
건달들 (기세에 움찔하는)....!
하도야 (뒤엉켜있는 덩치들 밀쳐내며) 어쭈~ 이름 좀 먹어주는 모양이네~
39. 동 룸싸롱 원래 룸 안(N)
아가씨, 엄지손가락으로 진술서에 지장을 찍는다.
하도야와 이동백이 지켜본다.
하도야 (진술서 보며)...그러니까 아가씬 철규한테 200만원 받고 시킨대로만 했다?
아가씨 (끄덕끄덕)...네.
하도야 어떻게 돈 몇 푼에 사람 인생 훅~보낼 마음을 먹냐? 이 얘기 검찰 가서도 똑같이
진술할수 있지?
아가씨 네, 오빠...미안해요...
40. 조배호 집 앞 (N)
조배호, 운전기사가 차문 열어주면 내리는데...하봉도, 다가온다.
하봉도 (예전과는 달리 비장한)..대표님!
조배호 (흠짓 어이없는 듯 보다가 못마땅한 신음소릴)..음~ (무시하고 대문쪽으로 가는데)
하봉도 (화구통 보이며) 이 속에 그림이 한 장 들었는디...
조배호 (돌아보는)...그림..?
하봉도 대표님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는 그림이라는디유~
조배호 ....!
41. 조배호 서재 (N)
조배호, 굳은 표정으로 앞에 놓인 그림을 보고 있다.
조배호 이 그림, 어디서 얻었나?
하봉도 자식놈 복직시키라고 하늘서 뚝 떨어졌지유~
조배호 ...!
하봉도 대표님은 나라를 쥐락펴락 하는 분이잖유.
뇌물을 쓰시든, 힘으로 찍어 눌르든 아들눔 복직만 시켜주시믄 돼유~
조배호 난 검찰을 움직일 힘이 없네.
하봉도 그럼 어쩔수 없쥬, (그림을 둘둘 말며) 이거, 대통령각하께 갖다드릴텡게~
조배호 ...뭐라구?!
하봉도 대표님두 자식 둔 아버지니께, 자식눔 위해선 뭐든 할수 있는 애비 맘 잘 아실거유~
딱, 열흘이유~ 그때까정 내 아들 복직 안시켜주믄 이 그림 각하께 드리겠슈~
조배호 (일그러지는)....!
43. 어느 기자회견장 로비 (D)
혜림이 왕중기와 함께 걸어온다.
혜림 (한산한 주변 살피며)...사람들 다 어디갔지?
왕중기 소문처럼 취소된거 아니에요?
혜림 강의원님이 혼자라도 강행한댔는데...?
44. 어느 기자 회견장 (D)
혜림, 들어오는데...조명이 꺼져 있고 아무도 없다.
혜림 (의아하게 둘러보며)...왜 아무도 안왔지? 뭐가 잘못됐나?
왕보좌관님, 기자회견 오늘 5시 맞죠?
왕중기 ..네..소문이 사실인 모양 인거같습니다.
혜림 주최측에 좀 알아보세요..
강태산 (한쪽에서)....아무도 오지 않을겁니다. 여긴 나와 서혜림의원 둘 뿐입니다.
혜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강태산 (초췌한 표정)..조배호가 이긴겁니다...미안합니다, 지는 싸움에 불러들여서.
(인사를 하고 나간다)
혜림 ...강의원님.!!
하도야가 들어오다가 강태산과 마주친다.
강태산, 하도야를 보다가 그대로 지나쳐 나가버린다.
하도야 (혜림에게 다가서며)...아줌마, 기자회견, 벌써 끝났어?
혜림 .....
하도야 아줌마, 괜찮아?
혜림 .....
45.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고..오재봉이 환한 표정으로 말한다.
오재봉 하하하~탈당 회견장에 개미 새끼 한마리 안왔다고 합니다. 강태산이 정치인생
끝장났습니다.
조배호 (다른 생각)....
오재봉 (조배호 안색 살피며)..어디가 불편하십니까?
조배호 하도야 검사 애비가 찾아왔었어.
오재봉 네?...또요?...(혼잣말)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고..제가 손 좀 보겠습니다!
조배호 윤석창 화백의 파라다이스를 가져 왔더군.
오재봉 (놀라) 예에? 파라다이스라면 검찰에서 찾던 바로 그...아니 그걸 그 영감이 어떻게?
조배호 민여사 짓일거야. 한국땅 떠나면서 나에 대한 억하심정으루다 영감한테 줬겠지.
오재봉 ...어쩌죠? 대표님.
조배호 찾아오게..무슨 수를 써서든!
46. 어느 커피숍 (D)
세진과 하봉도가 만나고 있다.
세진 조대표는 만나보셨어요? 아드님 복직시켜 준대요?
하봉도 잉~그려~나가 처자한티 큰 은혜 입었구먼..(화구통 보이며) 근디 이 그림 짝퉁아니제?
세진 (웃음) 확실해요, 진품!
하봉도 근디 그짝에서 진품인지 감정을 해보겠다는디..이따가 만나기루 했어~
세진 ...진품 감정이요?
하봉도 그려 진짜루 판명되면 우리 도야 복직시켜 시켜준디여~
세진 (뭔가 생각하다가)..아저씨, 혹시 모르니까 제 말대로 하세요.
하봉도 어뜩케? 나가 처자 말이라믄 팥으루 메주를 쑨대도 믿을텡께~
46-1. 한강 고수부지 (N)
하도야,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따서 혜림에게 건네 준다.
혜림, 벤치에 앉아 무거운 표정으로 강물쪽을 보고...
하도야 아줌마, 얼굴 좀 풀어. 주름지겠다.
혜림 나...정치 시작 한거 잘못인가봐...
하도야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하는거면..아줌마같은 사람이 하는게 백번 낫지~
혜림 ..그게 무슨 말이야?
하도야 아줌마, 눈높이에서 딱 그만큼만 말하고, 울고, 웃고 화내는 거..쉬운 일 아니거든..
혜림 ....?
하도야 그냥 그런게 있어...그런게...(일어서며) 왜 서울에선 별이 안보이는거야?
47. 서울 근교를 달리는 차안 (N)
하봉도가 뒷좌석에 양복 사내들 두사람 사이에 끼어 앉아있다.
화구통을 손에 꼭 움켜쥔 채...
하봉도 (뭔가 불안한듯) 그림 감정하러 어디까지 간대유~진짜 대표님이 보낸 사람들 맞는겨?
양복들 (무표정 무응답)....
하봉도 (뭔가 의심스러운듯 화구통을 더욱 꽉 움켜쥔다)
48. 저수지 방갈로 앞(N)
하봉도를 태운 차가 도착한다.
양복들이 하봉도를 끌어내리면....앞에 KTX사내가 나타난다.
KTX사내 그림은 가져오셨습니까?
하봉도 근디~ 댁은 누구슈~ 그림 감정하는 사람같진 않은디~
KTX사내 (히죽) 보여 주시죠.
하봉도 (화구통을 열어 그림을 꺼내주는)....
KTX사내 (그림을 받아 펼쳐보면 반쪽짜리 그림이다)...영감님, 나머지는 어딨습니까?
하봉도 반쪽으루두 진품인지 감정될텐께..대표님께 전해주슈~ 우리 아들놈 복직되믄
나머지 반쪽두 드리겠다구...
KTX사내 영감님~ 고집부리면 검사아드님까지 다치는수가 있습니다.
하봉도 뭐가 어쪄~ 이눔이 지금 누굴 협박하는겨~
KTX사내가 눈짓하면...양복들이 하봉도를 잡는데...
하봉도, 화구통으로 양복들을 후려치고 냅다 도망친다.
하봉도 뒤를 쫓는 양복들.
KTX사내, 싸늘하게 그 모습을 지켜본다.
48-1. 어느 교각위 (N)
하봉도, 허겁지겁 도망쳐 오고...뒤로 헤트라이트를 불빛이 비추며
승용차 한 대가 하봉도의 뒤를 쫓아온다.
하봉도, 돌아보며 헉-헉- 숨을 고르는데.. 교각 앞에 승용차가 멈추고 KTX사내가 내린다.
KTX사내 영감님~ 나머지 반쪽 어디있습니까?
하봉도 몰러~ 자식눔 인생 걸린 물건을 숭악한 놈들한테 내줄듯 싶냐~
하봉도, 몸을 돌려 다시 도망치는데...KTX사내 차에 올라타 끼익~ 급발진하며 달려온다.
하봉도, 놀라 자신을 덮칠듯 달려오는 차를 피하려고...
다리난간으로 몸을 피하다가 비틀 중심을 잃고 몸이 뒤집어지며 강물로 추락한다.
어푸~어푸~ '사람살려' 비명을 지르며 물속에 빠져드는 하봉도.
KTX사내, 차에서 내려 강물을 내려다보면...
어느새 꼬르륵 물속으로 사라지는 하봉도....
49. 한강 고수부지 일각(N)
하늘에서 작은 폭죽이 퐁~ 퐁~ 터진다.
하도야, 폭죽 도화선에 불을 붙이면...하늘로 날아가 터지는 폭죽.
그 모습을 하도야 옆에서 지켜보는 혜림.
하도야 내가 아줌마를 위해 만든 별빛이야..
혜림 (미소)...그래 위로가 된다..
하도야 아줌마, 세상사는게 힘들고 지쳐서...어딘가 기대고 싶을땐..
언제든 말해. 내 어깨 빌려줄게.
혜림 ...고마워...(하도야 어깨에 머리 기대며)..이러고 있으니까 참 편하다..(눈을 감는다)
하도야 (고개 돌려 혜림을 보는)....
혜림 (하도야 시선에 눈을 뜨고 보는)....
하도야 (보는)....!
혜림 (보는)....!
(E) (분위기를 깨는 전화벨)
하도야 (전화 꺼내 받으며) 네 하도얍니다...하봉도씨, 아버지 맞는대요..?
(놀라) 뭐요! 거기 어딥니까~ (전화 끊고 잠시 충격받은 듯)....!
혜림 (심상치 않은 느낌에) 도야야~ 왜그래? 아저씨가 뭐?
하도야, 벌떡 일어나 급하게 달려간다.
혜림, '도야야~ 무슨 일이야~' 그 뒤를 쫓아간다.
50. 어느 병원 로비(N)
하도야, 미친듯 달려들어와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디론가 다시 뛰어간다.
조금 뒤 그 뒤를 쫓아 들어오는 혜림이 하도야를 쫓아간다.
51. 동 병원 시체 안치소(N)
흰 시트가 덮힌 시체....하도야와 혜림이 서있다.
...시트밖으로 삐져나온 하봉도의 손..주먹을 움켜 쥔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하도야, 그 엄지 치켜든 손이 평생 곰탕을 끓여온 아버지 거친 손이란 걸 직감한다.
하도야 (울컥)....!
병원직원(E) 교각에서 실족사 하신걸로 추정됩니다. 확인해 보시죠.
하도야, 감히 시트를 열어보지 못하고 지켜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시트를 벗겨보면...하봉도의 평안하게 잠든 듯 얼굴이 드러난다.
하도야 (숨이 턱 막히고 눈앞이 감감해지는)....!!!
혜림 (아니길 바랬다가...허탈감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하도야 (하봉도를 깨우듯 흔들며)..아부지, 아부지..지금 뭐하는거야~ 일어나, 장난치지 말구.
...나 복직 되는거 봐야지! 여기서 이러구 있음 어떡해~ 일어나~ 얼른, 일어나라니까~~
혜림 (아프게 보는).....
하도야, 점차 아버지 죽음이 실감나는지...눈물이 뚝-뚝-떨어진다.
하도야, '아부지~' 하봉도의 얼굴을 부여안고 오열한다.
혜림, 오열하는 하도야의 등을 위로하듯 쓰다듬어 주며...눈물을 삼킨다.
52. 해리티지 갤러리 세진의 침실 (N)
세진, 침대에 걸터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강태산이 급하게 들어온다.
강태산 (세진 앞에 서며) 세진씨, 무슨 말이야?! 하검사 아버지가 죽다니?!
세진 ..제가 죽였어요..
강태산 ....!
세진 (울음 섞인)...제가 죽인거에요...그림만 전해주지 않았어도...아무일 없었을텐데...흐흑..
강태산 (세진의 양팔을 붙잡고 추궁하듯)..그림이라니, 무슨 말이야...!
세진 (강태산 품에 무너지며 안기며 흐느끼는)....어떡해요..흐흐흑...
강태산 (뭔가 있구나)...?!
53. 조배호 대표실 (N)
조배호, 무표정하게 창밖 멀리 시선을 두고 서있다.
오재봉, 무거운 표정으로 그 뒤에 서서 말한다.
오재봉 ...죄송합니다, 그림 나머지 반쪽은 아직 찾지 못했답니다...
조배호 ...알았네...나가봐...
오재봉 (조배호 등에다 인사하고 나간다)
조배호 (깊은 내면속 신음을 뱉는)....음..
(E) (진동벨 소리)
조배호 (액정을 확인하고 전화받는다)....
강태산(E) 대표님, 강태산입니다.
조배호 (가늘게 매서워지는 눈빛)....
53-1. 삼청각 룸 안 (N)
강태산, 조배호 앞에 무릎을 꿇은 정자세로 앉아있다.
두사람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흐른다..
조배호 ...내게 할 말이란게 뭔가?
강태산 제가 대표님을 처음 뵌 건 30년전 유세장에서 였습니다. 제 아버지가 출마했던
선거의 상대편 후보셨습니다.
조배호 ...그랬나?...(한잔 마신다)
강태산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아버지는 결코 대표님을 이길수 없다는 걸...
조배호 ...자네, 그땐 꽤 어린 나이였을텐데 왜 그런 생각을 했나?
강태산 대표님의 눈빛때문입니다.
조배호 ....?
강태산 제 어린 마음에 새겨졌던 대표님의 눈빛....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눈빛은 변치 않으셨습니다.
결코 패배를 인정할수 없는, 무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그 눈빛! 내 아버질 패배자로 만들고, 우리 가족을 갈기 갈기 찢어버린
대표님의 야심에 가득찬 그 눈빛말입니다!
조배호 (굳은 표정으로 강태산을 쏘아보는)...!
강태산 (무섭게 노려보며) 하지만 전 아버지처럼 쓰러지지 않을겁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님이 제게서 뺏어간 공천권 돌려주십쇼, 아니 민우당 당권을 내 놓으시죠!
조배호 뭐라구? 자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강태산, 조배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옆에 뒀던 두루마리 그림을 집어 탁~ 상위에 올려놓는다.
주르르~ 펼치면...파라다이스 반쪽짜리 그림이다.
조배호 (충격으로 보는)....자네가 어떻게 이걸..!
강태산 청와대 곰탕조리장! 하도야검사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잘 아실겁니다!
조배호 (경악하여 강태산을 보는)...!!
강태산 (피하지 않고 노려보는)...이번엔 대표님이 지셨습니다!
조배호 (흔들리는 눈빛으로 무너지는)....
강태산, 조배호를 집어삼킬듯 무섭게 쏘아보는 그 눈빛에서.
54. 어느 산중 사찰 인서트(D)
처마아래 흔들리는 풍경위로 독경소리가 들린다.
55. 동 사찰 명부전 (D)
스님의 독경소리 이어지면...하봉도의 영정앞에서 향불이 피어오른다.
하도야, 굳은 무표정..그러나 어딘지 붉게 충혈된 눈빛으로
무릎을 끓은채 영정속 하봉도를 지켜본다.
혜림과 공성조, 이동백, 왕중기..남송지청 양검사, 구검사, 송계장, 박미경등 직원들이
각자 슬프고 경건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조촐한 장례...
56. 동 사찰 일각 (D)
하도야, 뭔가 생각하듯 멀리 한 점을 응시하며 서있고...혜림이 옆으로 다가선다.
혜림 (잠시 아프게 보다가)...도야야...
하도야 ....
혜림 ...항상 옆에 있어줄 거 같은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믿기지 않고..실감도 안나고..
꿈만 같고..현실이 아닌거 같고...그거...나도 뭔지 알아..가슴 한쪽이 뚝..떨어져 나간거 같은..
하도야 .....
혜림 ...아저씨, 좋은데 가셨을꺼야...힘내...너 혼자 아냐...(하도야 손을 잡아 준다)
하도야 (뭔가 생각하다가 눈빛이 살기 번뜩해지면서 손을 빼며 돌아선다)
혜림 ...도야야...
하도야 (산 아래로 걸어간다)
혜림 ...어디 가..? (쫓아가서 하도야의 팔을 잡는다)
하도야 (뿌리치며 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혜림, 하도야의 뒤를 쫓으며 '도야야~' 부르는데...
하도야, 걸음이 점점 빨라지며 어디론가 뛰어간다.
57. 해리티지 클럽 룸 안(D)
조배호를 중심으로 강태산, 유명선, 오재봉과 중진의원들이 앉아있다.
조배호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 법이야. 공천 과정에서 벌어졌던 혼란과 불미스런 일들은
다 잊고..이제부터 새출발하자구. 강총장이 건배 제안하지~
강태산 (잔들고 일어서며) 민우당은 이번에 내우외환을 겪으며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당지도부가 먼저 환골탈태의 각오로 이 나라 클린정치, 개혁정치를 위해 전진합시다.
민우당의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건배~
조배호일동 (잔을 들며) 건배~
문이 벌컥 열리며 하도야가 살기번뜩한 눈으로 들어온다.
강태산과 조배호, 하도야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하여 시선 집중되는데...
하도야 (조배호 노려보며) 사람 죽여놓고 축하를 해~ 이러고도 니들이 사람이냐~
강태산 ....!
조배호 ....!
오재봉 (인상쓰며 벌떡 일어서는)..이 자식, 감히 어딜 함부로~
오재봉, 하도야의 멱살을 쥐고 끌어내려는데...
하도야, 그대로 오재봉의 면상에 퍽~ 박치기로 받아버린다.
아이쿠~ 코를 쥐고 나자빠지는 오재봉.
하도야, 입구쪽에 세워져 있던 옷걸이를 움켜쥐고 미친듯 고함을 지르며
마구 휘둘러댄다. 와장창~ 부서져나가는 테이블위의 샴페인병과 안주접시들....
유명선 일동..하도야의 광기에 질려 머리를 감싼 채 몸을 낮추고...
하도야 살려내~ 울 아부지 살려내란 말야~
조배호, 꼿꼿한 자세로 그런 하도야의 난동질을 가늘게 본다.
강태산, 일어나 하도야의 팔을 붙잡는다.
강태산 하검사, 뭐하는 짓이야!
하도야 니들이 아부질 죽였어! 울 아부질 죽였다구~
강태산 (하도야의 팔을 움켜쥔채 쏘아보는)....!
하도야 (강태산을 무섭게 노려보는).....!
혜림, '도야야~' 부르며 급하게 룸안으로 들어오다가
하도야와 강태산이 팽팽하게 대치하며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을 본다.
혜림, 하도야, 강태산..세사람의 시선이 각자의 느낌으로 부딪치는데서 스톱모션.
.대물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