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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필 무렵 11

 

 (용식)  5년 만에 돌아온 까불이가

 

 향미 씨를 죽였다

 

 아이

 

 이 와중에 왜 동백이까지 없어지는 겨?

 

 (변 소장)  아주 사람 환장하겄네

 

 동백 씨

 

 살아 있어요

 

 (변 소장)  ?

 

 (용식)  향미 씨가 옹산 온 게 2년 전이에요

 

 이거

 

 까불이가 동백 씨 보라고  남긴 경고라고요

 

 동백 씨 보라고 이 판을 벌였는디

 

 죽였겠어요?

 

 그럼 향미는 왜?

 

 기냥 동백이 겁주려고  죽였다는 겨그럼?

 

 모르죠

 

 기냥 죽인 건지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건지

 

 향미 씨가

 

 뭘 좀 봤다고 했었어요

 

 (향미)  의외의 캣 맘이시네?  [긴장되는 음악]

 

 용식이가 그 밥 누가 주나  되게 궁금해하던데

 

 저기근데

 

 밥 주는 거 재밌나?

 

 나도 고양이 좋아하는데

 

 (향미)  [한숨 쉬며]  춥다

 

 오늘따라 더 춥네

 

 근데

 

 아저씨네는 방이 몇 개야?

 

 날은 추워지는데 가게에서 자려 해 봐

 

 뼈가 시리지

 

 고양이한텐 공밥도 주면서

 

 나도 그냥 집 없는 고양이다 생각해

 

 (향미)  아무도 몰라나 어디 사는지

 

 동백이도 나 월세방 사는 줄이나 알지

 

 노숙하다 객사를 한대도

 

 누가 최향미한테 관심이나 있겠냐고

 

 다 왔어?

 

 [개가 멍멍 짖는다]

 

 여기가 뒷문이야?

 

 [개가 연신 짖는다]

 

 [손잡이가 철커덕거린다]

 

 [향미의 놀라는 신음]

 

 (향미)  고추가 마를 정도면  방이 얼마나 따시겠냐고

 

 [향미의 기쁜 숨소리]

 

 나 진짜 가끔 좀 써도 되나?

 

 근데

 

 나 보증금 털어먹은 거  걸리면 안 되니까

 

 [입김을 후 분다]

 

 나 여기서 잔단 건

 

 대외적으로 비밀로 좀...

 

 [젓가락이 툭 떨어진다]  ...

 

 (향미)  뭐야

 

 ?

 

 근데

 

 여긴 왜 이래?

 

 [물이 조르르 쏟아진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덜컥 소리가 난다]

 

 깜짝이야

 

 집에 또 누가 있어?

 

 [문이 끼익 열린다]

 

 [불안한 숨소리]

 

 아유...

 

 얘는 대체 도장을 어디다 놓은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종이를 꾹 누른다]

 

 [강조되는 효과음]

 

 (동백)  왜 이렇게 단무지  이렇게 쪼끄마해?

 

 밥에 간은 한 거야엄마?

 

 (필구)  엄마 코피 났어?

 

 ?

 

 (필구)  코밑에 왜 빨개?

 

 - (동백나 코피 났어?  - (정숙아유

 

 (정숙)  자다가 코 팠나 보지  [동백의 놀란 신음]

 

 - (정숙아유코는 왜 파?  - (동백아유진짜엄마!

 

 (동백)  행주로...

 

 (정숙)  떠들지 말고 김밥 먹어요

 

 [짜증 섞인 신음]

 

 갑자기 웬 김밥이야근데?

 

 오늘 동백이가 주전인데

 

 어미가 가야지요

 

 (정숙)  어미가 할 건 해야지

 

 [정숙의 웃음]  (동백)  엄마필구 경기 가게?

 

 (필구)  할머니 오게?

 

 (동백)  엄마미쳐

 

 미쳐미쳐안 돼안 돼

 

 거길 나도 못 가는데 엄마가 가?

 

 엄마 그래서 그 무시무시한

 

  '쇼미더머니이런 거  목에 한 거야?  [정숙의 웃음]

 

 선생님한테 김밥 좀 드리고

 

 동백이 애들 앞에서 기도 좀 살려 주고

 

 (동백)  필구한테 '동백아동백아하면서

 

 그 착한 엄마 코스프레 좀 하지 마

 

 나 그런다고 엄마 안 봐줘

 

 오늘 오후에  반차 좀 쓸게요가게는...

 

 반차 못 줘

 

 아무 데도 못 가엄마

 

 (정숙)  꽁지!  [놀라는 신음]

 

 꽁지 먹어요

 

 (제시카)  아휴

 

 나 강종렬이랑 안 살아

 

 아유못 살아못 살아

 

 고 지라시 강종렬이란 소리 돌믄  나는 그냥 확

 

 혀를 깨물어 불제잉

 

 (화자)  어머머나 손 떨리는 거 봐라잉

 

 겁나게 어리고 이뻐 불어?

 

 나보다 아기를 만나면 거가 인간이여?

 

 (화자)  긍께 이뻐안 이뻐?

 

 아휴

 

 (제시카)  [짜증 섞인 신음을 내며]  몰라

 

 (화자)  염병이쁘구마잉

 

 너는 일단

 

 찍소리 말고 모른 척 참어잉

 

 아따지금이 뭔 조선이여?

 

 어째 참으라 해?

 

 (화자)  아이참고 살라는 것이 아니고

 

 안 살랑께 때를 보자는 거여때를

 

 - ?  - (화자아이그럼뭐 지금

 

 이혼해서 주는 대로  좋게 좋게 갈라서?

 

 결정적 증거를 딱 잡아야

 

 썩을 놈 기둥뿌리  뽑아 불 거 아니여

 

 [긴장되는 음악]

 

 이혼을 하라고?

 

 (화자)  네가 배운 것이 있냐기술이 있냐?

 

 저 어린거 데리고 혼자 어떻게 살려고?

 

 나 혼자 애도 키우고?

 

 (화자)  그럼 저 지라시 뿌린 놈이랑  어떻게 살어?

 

 아무튼

 

 [화자가 손을 탁탁 친다]  [화자의 한숨]

 

 당분간 찍소리 말고 있어

 

 증거를 잡아야 이혼하니까

 

 그럼 미시즈 강종렬은?

 

 뭐다?

 

 미시즈 강종렬은 어떡해?

 

 (제시카)  오늘 밤 7쫀탱이 팩 오픈 아시죠?

 

 한정 수량 최저가

 

 오늘도 미시즈 강종렬 뷰티에서 만나요

 

 (여자1)

 

 (여자2)

 

 (여자3)

 

 팩폭 오지네

 

 [한숨 쉬며]  나도 모르겄다

 

 내가 뭐 하는 애인지

 

 [한숨]

 

 (종렬)  그럼 애들 시합에 양친 부모도  다 참석을 하나요?

 

 (승엽)  대체로 오쥬별게 다 궁금하시네요

 

 [한숨]

 

 (종렬)  동백이 걔는  그 경기 가지도 않는다는데

 

 그럼 얘만 또 혼자 아니냐고

 

 그 꼴을 어떻게 보냐고내가 또

 

 

 

 (종렬)  ?

 

 (제시카)  팩 해

 

 안 해저번에도 그거 하고 뭐 났어

 

 이혼하잔 마당에  그거 하자고 집에 왔어?

 

 닥치고 팩이나 해

 

 너 쓸데없이 일 좀 벌이지 마

 

 SNS로 팩이니 옷이니  팔 궁리 하지 말고 가만히 그냥 좀...

 

 가만히 난 뭐 해?

 

 그럼 난 뭐 하고 살아?

 

 ?

 

 누구랑 문자하는데?

 

 (제시카)  [떨리는 목소리로]  문자만 하고 왜 팩은 안 해?

 

 아니

 

 [울먹인다]

 

 [애잔한 음악]

 

 그럼 팩은 우짜라고

 

 팩은 우짜라고!

 

 [제시카가 흐느낀다]

 

 아니너 갑자기 왜...

 

 팩 업체서 꼭 니랑 찍으란디

 

 에이요까짓 거 팔아먹으려 해도

 

 박상미요거 말고

 

 강종렬이 니

 

 니랑 투샷이 필수란디

 

 (제시카)  [흐느끼며]  나는 영양니는 수분

 

 투샷 세 번단독 한 번

 

 계약 다 해 버렸는디 어째 안 찍냐고!

 

 [흐느낀다]

 

 (종렬)  나도 진짜 울고 싶다

 

 [제시카가 계속 흐느낀다]

 

 (동백)  향미 얘는 왜 안 오지?

 

 지각을 하는 애는 아닌데

 

 동백 씨

 

 동백 씨도 가시지

 

 (용식)  왜 괜히 안 간다고 하셔요?

 

 필구 경기 제대로 보신 적  한 번도 없다면서요

 

 안 보고 싶어요?

 

 기냥 가서 보셔요?

 

 아이마음이 콩밭인디  그 두루치기가 되겄냐고요

 

 (동백)  나 어렸을 때 별명이

 

 '우리 반 고아'였어요

 

 그냥 이름도 없이 그냥 '우리 반 고아'

 

 '몇 반 고아 걔', 내내 그랬어요

 

 [동백이 부스럭거린다]  

 

 근데 뭐애들이 뭘 알고 그랬겠어요?

 

 그냥 애들이니까 그랬겠죠

 

 근데 필구가

 

 그 유명한 동백이 아들이라  뭐좋을 게 뭐 있어요?

 

 , '아빠 없는 애'

 

 '그 술집 아들 걔'

 

 아유그런 소리 듣게 하기 싫어요

 

 [숨을 들이켠다]

 

 (정숙)  너 가

 

 괜히 쪼잘대서  남의 속 뒤집어 놓지 말고 가

 

 아유무슨 학교는  그렇게 김밥을 좋아해?

 

 나는 김밥 싸는 날이 제일 싫어

 

 [아련한 음악]

 

 우리 엄마  백화점 레스토랑 하는 거 알지?

 

 (아이1)  그래서 바빠서  김밥 쌀 시간이 없어서 그래

 

 우리 엄마가 사장이니까

 

 (여자4)  많이 먹어  [여자5의 웃음]

 

 (아이2)  

 

 (여자5)  아이천천히 먹어

 

 [저마다 대화한다]

 

 (여자5)  내가 해 줄게

 

 (여자4)  와서 저기과일이라도  같이 먹자고 할까요?

 

 왜 둘이 따로 먹어?

 

 (여자5)  됐어

 

 쟤들이랑 친해지면 골치만 아파

 

 한 반에 마리아랑 물망초가  다 있을 게 뭐냐고

 

 [여자5의 못마땅한 신음]

 

 (여자4)  마리아랑 물망초가 뭐예요?

 

 (여자6)  자기 전학 와서 모르는구나?

 

 마리아는

 

 엔젤 마리아원

 

 고아고아

 

 물망초는 거기 그 공단 뒤 골목 알지?

 

 (여자5)  아이거기 창문 없는 술집물망초

 

 거기 딸이잖아

 

 (여자7)  자기 엄마 레스토랑 한다고 한다던데?

 

 (여자5)  애가 허언증이 있더라고

 

 알지저런 애들이  더 독하고 영악한 거

 

 (교사)  손 내려

 

 우리 반에 도둑은 없어

 

 혜인이 가방 한 번 더 찾아보고

 

 주번은 청소 끝나면 교무실로 와

 

 그리고

 

 17, 22

 

 지금 교무실로 오고

 

 [아이1의 한숨]  [교사의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교사)  다 썼어?

 

 (교사)  우리 반 결손 가정 둘 알지?

 

 그런 애들의 특유의 음침한 거

 

 하나는 소 죽은 귀신  씐 애처럼 음침하고

 

 하나는 싹수가 노랗지

 

 [울먹이며]  난 우윳값 훔친 사람 아니야

 

 [어린 동백이 흐느낀다]

 

 (어린 동백)  철봉 밑에 백 원 있을 때도

 

 난 줍지도 않았어

 

 (혜인)  그 도둑또 토끼한테 갔다?

 

 걔 친구 토끼밖에 없잖아

 

 (아이3)  진짜 걔가 훔쳐 간 거 맞대?

 

 (혜인)  고아니까

 

 가정 교육을 못 받으면 도둑이 된대

 

 그래서 술집 딸도  자꾸 거짓말하는 거래

 

 (아이4)  토끼장에 가서 돈 받아 올까?

 

 [한숨 쉬며]  네 우윳값이니까

 

 [혜인의 한숨]

 

 !

 

 (아이1)  네가 봤어?

 

 고아가 돈 훔친 거 봤어?

 

 [짝 때리며]  술집 딸이라고 돈 훔친 거 봤냐고!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동백)  편견 그런 거사람 잡는 거더라고요

 

 어떤 애는 자라지를 못하고

 

 어떤 애는 자꾸 어깃장이 나고

 

 그때 걔 눈이

 

 슬펐거든요

 

 (동백)  고아도 참 별로였는데

 

 필구는 술집 아들 만들기 싫어요

 

 요즘엔 운동도

 

 있는 애들이 하는 거라 막  부모도 막 으리으리하고

 

 그러면 필구가

 

 나 때문에 기죽지 않을까요?

 

 기죽는 거 그거 진짜 거지 같은데

 

 [용식의 한숨]

 

 [동백의 한숨]

 

 (용식)  필구랑 동백 씨가 같아요?

 

 ?

 

 [한숨 쉬며]  동백 씨는 엄마가 없었...

 

 엄마 없었지만요?

 

 필구는

 

 세상 짱짱한 엄마가  주야장천 있었고요?

 

 거기다 동백 씨가

 

 하도 이사랑을  차고 넘치게 키워 갖고

 

 애가 창창하다고요?

 

 아이고거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겄어요?

 

 [한숨]

 

 [용식의 한숨]

 

 잔말 말고 갔다 와요?

 

 내가 필구면요

 

 엄마 안 온 게 그게 더 쪽팔리고요

 

 거기다 결정적으로 동백 씨

 

 아이가고 싶잖아요?

 

 그거 엄청 가 보고 싶었을 거 아니에요

 

 그렇쥬?

 

 [정숙의 힘주는 신음]

 

 [웃으며]  엄마

 

 엄마 그 모자 쓰고 갈 거야?

 

 [웃음]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향미)  어디들 가시게?

 

 아니내가 간만에 따시게 자다  아주 정신을 놨네?

 

 [흥미진진한 음악]

 

 [카메라 셔터 효과음]

 

 [카메라 셔터 효과음]

 

 (동백)  너까지 왜 따라와?

 

 양파는 누가 까라고...

 

 (향미)  [헛웃음 치며]  지금 양파가 중요해요?

 

 언니 일생 왕따로 살아 봐서  알 거 아니에요

 

 인생 쪽수에 장사 있냐고

 

 아빠 하나 없는 거  우리 셋으로 퉁쳐 줘야지

 

 (동백)  아니조용히 보고만 가려 그랬더니

 

 이렇게 우리만 막 튈 일이야?

 

 향미야이 머리띠만 좀 빼면 어떨까?

 

 (향미)  언니

 

 우리가 언뜻 보면 약간  '공포의 외인구단같을 수 있지만요  [동백의 한숨]

 

 미모로는 우리가  여기 일진이라고일진

 

 그러니까 다들 힐끔대지

 

 (동백)  향미야너 그냥

 

 지금 청군 같아그렇지?  [정숙의 웃음]

 

 (정숙)  나야말로 옹산에 있을 인물 아니지

 

 [정숙의 자신만만한 신음]

 

 (동백)  [한숨 쉬며]  엄마

 

 엄마이 모자만 벗자  거기 꽃 달렸어?

 

 (찬숙)  ♪ 옹산초교옹산옹산 ♪

 

 (진배)  아이동백이가 웬일로 왔디야?

 

 (동백)  안녕하세요사장님

 

 [진배의 웃음]  - (정숙사장님저쪽  - (동백안녕하세요

 

 (동백)  안녕하세요

 

 [동백이 연신 인사한다]  (찬숙)  아주 저기 같이 껴 보지 그랴가서?

 

 (남자1)  동백이 아들이 야구부랴

 

 (동백)  [한숨 쉬며]  이럴 줄 알았다

 

 (향미)  언닌 뭐 안 가져왔어요?

 

 (동백)  ?

 

 [카메라 셔터음]  [차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정숙)  뭘 와 봤어야 알지

 

 [기계 작동음]

 

 [동백의 놀라는 신음]

 

 (향미)  아무튼 오버들은...

 

 애들 경기에 뭔 드론까지 띄웠어?

 

 우아

 

 (향미)  폰카라도 꺼내 봐요  남는 건 사진뿐이지

 

 (동백)  그래여기...

 

 (필구)  엄마엄마엄마엄마엄마엄마

 

 엄마나 홈런 칠게!

 

 나 봐 봐나 계속 보고 있어!

 

 알았어

 

 [웃음]  - (향미어머  잘해!

 

 (향미)  엄청 좋아한다

 

 (정숙)  어유애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승엽)  반대!

 

 

 

 (종렬)  진작에 좀 와 주지

 

 (승엽)  다섯

 

 (종렬)  개나 소나 다 코치지

 

 [헛웃음 치며]  박용길이 애들을 가르쳐?

 

 [용길이 입소리를 쩝 낸다]

 

 (용길)  , '영재 발견단신청은 해 놨는데

 

 찍으러 올랑가는 모르지

 

 난 또 왜아빠 후광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들 정말 질색이거든

 

 내 성격 알아몰라?

 

 (기동)  아유알쥬

 

 (용길)  아이그리고 뭐

 

 애 엄마가 경기 녹화 따서  보낸다고 와 있더라고

 

 그냥 심판만 잘 좀 봐 줘

 

 또 뭐저학년 애들  그냥 친선 경기 하는 거니까

 

 (기동)  아유각별히

 

 공정하게 봐야쥬

 

 (용길)  가만있어 봐

 

 자기네 집이 무슨  갈빗집 같은 거 한다 그랬지?

 

 - (기동아휴...  - (용길내가 후배들 싹 한번 이끌고

 

 (용길)  가야 되겠네알지?

 

 그 강종렬이류현진이 전부 다  나한테 배트 맞으면서 큰 아...

 

 아기들이잖아

 

 [기동의 탄성]  [용길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드론 작동음]

 

 (기동)  스트라이크!

 

 (승엽)  얼래진짜 경기 추저분하게 하네

 

 (필구)  아이저게 어떻게  스트라이크예요저게!

 

 (승엽)  강필구!

 

 너 일로 와

 

 (승엽)  강필구

 

 너 잘 들어?

 

 너 야구 선수여

 

 태권도 하러 온 거 아니고알겄지?

 

 진득하게 참는 것까지가  야구라고 했어?

 

 참으려면 산수나 풀지  왜 야구를 해요?

 

 [한숨]  [승엽이 중얼거린다]

 

 이걸 풀어서 상을 한번  엎어말어

 

 (승엽)  가자필구야  [흥미진진한 음악]

 

 [필구가 숨을 후 내뱉는다]

 

 (필구)  원래가

 

 히어로는 막판인 거다

 

 (동백)  필구다

 

 어머필구필구야

 

 아유나 어떡해

 

 나 필구 경기 처음 봐

 

 어머

 

 !

 

 필구야

 

 (동백)  너무 선수 같지 않아?

 

 용길이 아들이 대수냐?

 

 넌 종렬이 아들인데

 

 (기동)  스트라이크!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향미의 의아한 신음]

 

 (용길)  좋아좋아좋아잘한다

 

 (동백)  저게 어떻게 스트라이크야?

 

 (향미)  내가 봐도 볼인데?

 

 [정숙이 작게 욕을 한다]

 

 (동백)  어머

 

 [혀를 쯧 찬다]

 

 [한숨]

 

 (기동)  스트라이크!

 

 [관객들의 환호성]

 

 - 뭐야진짜?  - (용길그렇지

 

 - (용길좋아응  - (아이5) 파이팅!

 

 [용길의 웃음]

 

 (필구)  아니이게 어떻게 스트라이크예요?

 

 이거 진짜진짜로 볼이죠

 

 아까부터 계속 계속 볼이잖아요!

 

 아가

 

 그냥 들어갈래?

 

 퇴장시켜 줘?

 

 [못마땅한 한숨]

 

 [한숨]

 

 [흥미로운 음악]

 

 [필구의 아파하는 신음]

 

 [동백의 놀라는 숨소리]  (정숙과 향미)  어머

 

 [관객들이 술렁인다]

 

 [동백의 놀란 숨소리]  (정숙)  ...

 

 [당황한 신음]  (승엽)  잠깐타임!

 

 [한숨]  기동아!

 

 너 이게 뭐 하는 겨?

 

 이건 명백히 위협구여  너 애들을 이렇게 가르쳐도 돼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승엽)  필구야!

 

 [코 때리는 효과음]

 

 (동백)  아이고

 

 아유내려가서 말리지도 못해  이거 어떡해?

 

 (향미)  필구는 저렇게 코를 잘 깐다니까?

 

 [동백의 당황한 신음]  애가 전술이 있어

 

 (남자2)  [술 취한 목소리로]  애들 경기가 이게이래서 재밌다고

 

 순식간에 그냥 싹 싸워 대그냥

 

 (정숙)  꺼져

 

 (동백)  [작은 목소리로]  엄마엄마

 

 (용길)  이런 애들  운동 시키면 안 된다니까?

 

 싹수 노란 애들 가르쳐 봤자

 

 경기 나가서 쌈질이나 하고  야구인 망신 다 시킨다고!

 

 (필구)  볼이면서 거짓말 치고

 

 얘가 먼저 위협구 던졌다고요!

 

 (용길)  ?

 

 인마얘가 지금 3학년이야!

 

 어디형한테 싸가지 없이

 

 이 형이 싸가지 없고  이 형이 싹수가 노란 거죠!  [의미심장한 음악]

 

 - (용길이게 어디서진짜!  - (동백어머  [관객들이 술렁인다]

 

 !  [소란스럽다]

 

 (향미)  심판 쟤 저거  [정숙의 황당한 신음]

 

 우리 가게 오는 그 진상 맞죠?

 

 저거 진짜 웃긴 놈들이네?

 

 언니우리 출동해요?  [동백의 한숨]

 

 [종렬의 헛기침]  [관객들이 쑥덕거린다]

 

 아이...

 

 (남자3)  '슈퍼맨'...

 

 [관객들이 웅성거린다]

 

 (동백)  엄마엄마 빨리 도로 벨트 하고

 

 너 욕하지 말고 있어

 

 [동백의 힘주는 숨소리]

 

 (향미)  심판 저건

 

 언니 보자마자  '동백이동백이할 텐데?

 

 [드론 작동음]

 

 (용길)  알았어알았어놔 봐놔 봐  [승엽이 말한다]

 

 - (용길놔 봐놔 봐놔 봐놔 봐  - (기동아유

 

 (용길)  

 

 [가쁜 숨을 내뱉으며]  형한테 사과 안 할 거야?

 

 '잘못했습니다안 해?

 

 (승엽)  아이선배님도 그만 좀 하세요

 

 애들 경기에 으른까지 왜 그러셔?

 

 (용길)  얘 지금

 

 나한테 지금  눈 처치켜뜨는 거 봐 봐봐 봐?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분한 숨소리]

 

 저 형이 먼저 일부러 위협구 던지고!

 

 얘가 먼저 메롱 했다고요!

 

 [소란스럽다]  [웅장한 음악]

 

 - (승엽선배님아유...  - (용길아이놔 봐...

 

 - (기동아이고아이고진짜!  - (용길아휴진짜

 

 (기동)  아저씨아저씨!

 

 경기장 들어오면 안 돼유!

 

 (필구)  원래가

 

 [당황한 숨소리]

 

 어머

 

 [흥미진진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용식의 힘주는 신음]  (형준)  아이...

 

 (필구)  원래가

 

 히어로는 막판이다

 

 [흥미진진한 음악]

 

 인마!

 

 야구장이 너 메롱 하는 데여?

 

 (용식)  착한 어린이가  플레이를 고따우로 햐?

 

 공으로친구 허벅다리를 까면  되겄어안 되겄어?

 

 안 돼

 

 (용길)  당신 미쳤어!

 

 감히 얻다 손을 대

 

 그러는 당신은?

 

 남의 새끼한테 어디 감히 손을 대!

 

 당신 새끼야?

 

 그래내 새끼다!

 

 (향미)  완전 심쿵이네

 

 [종렬의 당황한 숨소리]

 

 - (여자8) 여기도요  - (종렬아이저런진짜...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종렬)  아이

 

 [종렬의 분한 한숨]  (여자8)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용식)  내 새끼 대굴통에다가 왜!  왜 꿀밤을 멕이냐고!

 

 (용길)  내가 언제내가 언제 멕여!

 

 안 멕였어?

 

 (필구)  멕였으면서!

 

 나는 안 멕였어!

 

 안 멕였어?

 

 (용식)  나 드론 있는디?

 

 내 이 초고성능 드론 카메라가  그 폭행 현장을 싹 다 잡았는디?

 

 어떻게경찰서에서 한번 깔까?

 

 경찰서 가서 한번 깔까?

 

 그래좋아

 

 불러경찰 불러경찰경찰

 

 (용식)  여기 있다!

 

 내가 경찰이다!

 

 (승엽)  수석옹산 수석 경찰이다!

 

 (용식)  아동 학대 폭행 사건  한번 조서 넣어?

 

 경찰서 가서 한번 드론 까?

 

 한번 까?

 

 까요우리 까요

 

 (형준)  아빠나 코 맞았다고!

 

 (용길)  넌 가만있어

 

 자기 새끼 귀한 줄 알면  남의 새끼 귀한 줄도 알아야지?

 

 (용식)  어디 내 새끼 대굴통에다가 꿀밤?

 

 [용식이 혀를 쯧 찬다]  나 대굴통 엄청 아팠어요

 

 (용식)  우리 필구 건드리지 말어?

 

 아주 기냥 다 죽는 거여기냥

 

 나 드론 있는 놈이여

 

 [발걸음이 울린다]

 

 (정숙)  드세요

 

 코치님!

 

 (승엽)  어유어유어유

 

 [용식이 입바람을 연신 분다]

 

 (동백)  기어이 반차를 내신 거예요?

 

 [용식의 웃음]

 

 (용식)  아이저는 일생이  개근 스타일이어 가지고요

 

 딱 한 번은 뭐괜찮아요

 

 [용식의 웃음]

 

 (동백)  이런 건 어떻게 구해 오셨어요?

 

 (용식)  아유...  [용식의 웃음]

 

 아이저런저런저런  짜달시러운 캠코더로 뭘 찍어요?

 

 야구는 이풀 숏이죠

 

 [웃음]

 

 [함께 웃는다]

 

 아이그래도 이게 비싸요

 

 (용길)  자기는 걱정하지 말라니까?

 

 - (용길공정하게 잘 본 거야  - (기동아유아유그럼요

 

 (용길)  아이고종렬이종렬이

 

 우리 강종렬이!

 

 아이얘가 나 보러 왔나 보네?  [종렬의 한숨]

 

 (기동)  아이고강 선수팬입니다

 

 (용길)  아이

 

 내가 완전 키운 애라니까?

 

 - (종렬치지 마라  - (용길?

 

 [흥미로운 음악]

 

 아들 야구 시킬 거예요?

 

 ?

 

 시키지 마요

 

 싹수 노란 애들  운동 시켜 봤자 아시잖아요

 

 인마선배 아들한테  뭔 말을 그렇게 해?

 

 옹산초 3번 강필구  내가 키우는 애예요

 

 걔한테 한 번만 더 손댔다간

 

 아드님 미래는 검습니다

 

 (종렬)  나 야구 판에서  백 많고 인맥 쩔어요그러니까

 

 강필구 한 번만 더 건드렸다간

 

 당장 어느 중학교에서도  박용길 아들 지명은 없을 거니까

 

 매너 있게 삽시다매너 있게

 

 - (용길... 씨  - (기동저기...

 

 (종렬)  그리고

 

 나 혼자 컸다

 

 (종렬)  필구야허벅지는...

 

 (필구)  아저씨!

 

 [한숨]

 

 - (필구아저씨!  - (동백필구야

 

 - (용식어어  - (필구아저씨  [용식의 웃음]

 

 아저씨내 친구들한테 좀  가 주면 안 돼요?

 

 (용식)  ...  [함께 웃는다]

 

 아이

 

 경찰 아저씨뭐  이렇게 뭐사인 좀 해 달래?

 

 [용식이 코를 훌쩍인다]  아니요드론 보고 싶대요

 

 [흥미로운 음악]  (필구)  다 계속 한 번만 보자고

 

 나한테 부탁하고요막 조르고요

 

 그리고 준기는 나한테  깨토래이도 사 줬어요

 

 [동백의 웃음]

 

 (용식)  그려?

 

 드론을 좀 보여 달래?

 

 ...

 

 (동백)  근데 이거 좀필구야너무 비싼 거고

 

 그리고 저애들이 좀 만지면

 

 망가지면 어떡해?

 

 안 돼요?

 

 못 봐요?

 

 되게 비싸니까요?

 

 그럼 있잖어?

 

 [용식이 입소리를 쩝 낸다]  (용식)  이거...

 

 그려이거...  [동백의 만류하는 신음]

 

 근데 그다는 안 되고?

 

 그동안에 너한테 잘해 준 놈들?

 

 한 열 명?

 

 한 열 놈 정도 네가 이렇게  싹 다 엄선을 해 가지고

 

 [혀를 쯧 찬다]

 

 열 놈만

 

 아이데려와 보든가

 

 열 명열 명요?

 

 아이누구 뽑지?

 

 (필구)  일단 빨리 와 봐

 

 우리 필구하고 수준이 참

 

 맞으시는 거 같아요

 

 [용식의 웃음]

 

 (용식)  그 뭐어차피뭐  다 보여 주긴 할 건데요

 

 또 남자는 또 이런 게 또  은근히 권력이고

 

 또 내심적으론 조금 좀

 

 이렇게 신도 나고 좀 그렇거든요

 

 [용식의 웃음]

 

 아빠는 이렇게 놀아 주나 봐

 

 [아련한 음악]  (동백)  나는 맨날 안아 주고

 

 토닥거리기만 했지

 

 우리 필구가 저렇게 우렁차게  노는 것도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진짜 고마워요용식 씨

 

 [웃음]

 

 필구는 나랑 놀면 환장해요

 

 [함께 웃는다]

 

 (향미)  귀여워

 

 (찬숙)  저 셋만 보기 좋으면 뭐 햐?

 

 우리 회장님 보면 억장이 무너질 거를

 

 - (동백근데 용식 씨 여기 온 거  - (용식

 

 (동백)  회장님한테  다 이를 거 같은데 어떡하죠?

 

 (용식)  아유...

 

 (정숙)  이르면 뭐뭐 대단한 아들 뒀다고

 

 엄만 너만 있니?

 

 [용식의 멋쩍은 웃음]  (동백)  엄마 제정신 아닌 거 아시죠그렇죠?

 

 엄마엄마어디 가?

 

 - (덕순맛있지잉  - (손님진짜 맛있어요

 

 난 또 무슨 재벌 아들인 줄?

 

 아유, 2시 반인데  세 테이블이면 뭐도긴개긴

 

 (정숙)  그 밥에 그 나물이지

 

 애 하나 있는 게  뭐가 그렇게 흠이라고?

 

 외모로 치자면 언감생심일세

 

 (덕순)  저이는 뭘 저렇게  혼자서 씨부렁대 쌓아?

 

 (정숙)  게장이면 게장이지  게장 정식은 또 뭐야?

 

 에이이게 다 겉멋이야

 

 아주요즘 맛집 아주 사기야사기

 

 ...

 

 아줌니

 

 시방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유?

 

 나 그냥 아줌니 아닌데?

 

 아유그냥 아줌니 아니면  어떤 아줌니인디유?

 

 눈썰미 없으시네

 

 [아름다운 음악]

 

 나 동백이 엄마예요

 

 [흥미로운 음악]  그래서 내 눈에는 언감생심이시라고요

 

 [정숙의 가소로운 웃음]

 

 (정숙)  마돈나가 두 물 간들 일용이를 만날까?

 

 (덕순)  헬레나야!

 

 저이 치매라고 안 했니?

 

 난 몰라나 외국인이야

 

 (변 소장)  

 

 봐 봐?

 

 CCTV가 어디 있어?

 

 있었으면 진작에 그걸 확보를 했겄지

 

 경찰이 등신이여그걸 못 보게  [용식의 한숨]

 

 걔들 다 대학 나온 애들이여

 

 근데요

 

 이 사건 난 날이

 

 2014 6 29일인디그렇죠?

 

 

 

 (용식)  요 플래카드는 2012년  입시 요강이란 말이에요?

 

 [미심쩍은 숨소리]

 

 아이근디

 

 이런 데를 누가 댕겨요?

 

 ?

 

 제 생각에는요

 

 뭐를 가리려니께  급하게 내다 건 거 아니겠냐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용식)  그리고 좀 이거 봐 봐요

 

 소장님소장님  로드 뷰 아시죠로드 뷰?

 

 제가요이 로드 뷰를  연 단위로 끊어 갖고

 

 계속 돌려 보고 돌려 보고  보고 보고 또 봤어요

 

 - (용식?  - 아니긍게

 

 네가 자체적으로 이런 수사를 했다고?

 

 (용식)  아유

 

 봐요

 

 2012년 로드 뷰를 보면요

 

 여기여기 학원 벼루박에  아무것도 없어요

 

 - (용식깨끗해요그렇죠?  - (변 소장

 

 (용식)  근디

 

 2013년 로드 뷰를 보면요

 

 봐요봐요

 

 여기 뭐가 톡 튀어나와 있죠?

 

 [변 소장의 의아한 숨소리]

 

 - 긍게잉?  - (용식그렇쥬?

 

 [용식의 미심쩍은 숨소리]

 

 (용식)  이게이게

 

 이게 CCTV가 아니면  뭐일 수가 있지?

 

 (정숙)  세계적인 아티스트 마돈나

 

 그 여자가 58년 개띠에 애가 둘인데

 

 서른 살 연하 모델을 만나요

 

 아유근데 뭐주위에서 마녀니  연하 킬러니 개소리들 하지만

 

 (찬숙)  혼자 돌아댕겨도 되는 겨?

 

 - (재영몰라  - (정숙자기가 잘나서

 

 (정숙)  자기가 툭 튀어서

 

 주변 오만 여편네들 안달 나게  예뻐서 그런 걸 어떡하겠어요?

 

 비범하게 사는 게 무슨 문제겠어요?

 

 와이 낫?

 

 [익살스러운 효과음]

 

 (재영)  저 여자 뭐 하다 왔디야?

 

 (찬숙)  미국서 왔디야?

 

 (지현)  아메리카노?

 

 (찬숙)  그건 커피지

 

 (오준)  

 

 CCTV로 추정되긴 되는데유?

 

 [힘주는 숨소리]

 

 (용식)  그럼 나는  [도어 록 조작음]

 

 부동산이나 가 봐야 되겠다  [도어 록 작동음]

 

 (변 소장)  인마

 

 (용식)  어어왜 이래유?

 

 - (변 소장총 가져가  - (용식뭐요왜요?

 

 앞으로 항시 총 챙겨 댕겨

 

 (용식)  왜요?

 

 혹시혹시 말이여

 

 까불이를 맞닥뜨리거든

 

 [흥미로운 음악]  (변 소장)  꼭 총을 쏴

 

 아이손이나 발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용식의 헛웃음]

 

 (용식)  ...

 

 (변 소장)  

 

 너 총으론 사람 쏘는 겨

 

 총으로 사람 치는 거 아니여잉!

 

 (용식)  아유알아유!

 

 어유...

 

 저기저짝에 한빛학원이라고  있었잖아요?

 

 그 한빛학원 좀 이상한 거나  좀 아시는 거 있어요?

 

 (여자9)  아이거기가 좀 이상하긴 했지

 

 언제부턴가는 애들이  돌아댕기는 꼴을 본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간판은 2년을 가데?

 

 (여자9)  한빛학원 원장이  도박 빚이 많았는데

 

 어느 날엔가 뭔 재주로

 

 [카메라 셔터음]  , 1년 치 월세를 한 방에 내더라고

 

 저기 그한빛학원 원장분

 

 현재 연락처 혹시 아셔요?

 

 에이나야 모르지

 

 

 

 그이는 규태가 알걸?

 

 규태노규태요?

 

 , '동생하면서  꽤나 붙어 댕겼어

 

 [용식의 한숨]

 

 (용식)  모든 길의 끝엔 노규태가 있구먼?

 

 [한숨]

 

 [떨리는 숨소리]

 

 너 이사 안 간다며?

 

 ?

 

 아니이사를 안 가는 게 아니고요

 

 옹산은 안 떠나려고요

 

 (동백)  저기 횟집 골목 뒤쪽으로  점포 알아보고 있어요

 

 [한숨]

 

 (규태)  그래 봤자 옹산이면  엎치나 메치나지...

 

 기냥 우리...

 

 단도직입적으로

 

 딜하자고요

 

 전세금 동결로?

 

 내가 계약 연장해 줄게화끈하게!

 

 그럼 너도 화끈하게 그...

 

 [말을 버벅대며]  향미 내쫓읍시다!

 

 ?

 

 나 아주

 

 구더기 잡자고 그냥 초가삼간  싹 다 불태워 버리고 싶은 심정이니까

 

 그냥 네가

 

 제발 내쫓아 달라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 (향미여기요  - (행원

 

 (행원)  해외 송금은 절차상

 

 보이스 피싱 항목에  체크를 하셔야 되거든요

 

 피싱 맞아요

 

 평생을 당하고 있는데

 

 (규태)  아이막말로 쌔고 쌘 게 알바고

 

 뒤로 자빠져도 최향미보다야 낫지

 

 아이참향미 같은 애들은  어차피 뜨내기고

 

 자기 꼴리면 그냥 토끼는 거라고!

 

 (동백)  향미가 토끼면야 어쩔 수 없지만

 

 제가 쫓아내지는 않을래요

 

 (규태)  ?

 

 향미 데리고 이사해야죠

 

 ?

 

 걔가걔가  네 뭐식구야?

 

 가족이야걔를 왜 못 내쳐?

 

 제가 뽑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왜애당초 그런 애를  왜 뽑아뽑기는!

 

 뭐 때문에

 

 그냥 뽑을 만해서 뽑았어요!

 

 제가 저기진심으로  충고 하나 해 드리겠는데요

 

 너 걔 조심해

 

 ?

 

 ...

 

 [의미심장한 음악]

 

 (자영)  아주 뜨겁게 열애하시네

 

 고새 또 와 있어?

 

 [헛웃음]

 

 [분한 숨소리]

 

 (자영)  합법한 수준으로는

 

 제 분이 안 풀릴 것 같아서요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향미)  아니골목에서 운전을 왜 이따위로...

 

 [새가 지저귄다]

 

 미안

 

 까딱하면 죽여 버릴 뻔했네?

 

 (자영)  타요

 

 왜요?

 

 ?

 

 ?

 

 [정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  옹산 최고의 솔로몬이랑  옹산 최고의 노답이 같이 있네?

 

 (자영)  그냥 얘를 이기고 싶지가 않다

 

 "샤델"

 

 아무런 전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향미)  이 언니를 쪼아 봐?

 

 (자영)  차라리 정신이 맑아졌고

 

 내가 살 길이 보였다

 

 (향미)  규태보단 이쪽이 그 집 실세인데

 

 (자영)  

 

 너 결혼이라는 게 뭔 줄 아니?

 

 (향미)  많이 들어서 알죠

 

 전통과 권위의  조강지처 유세가 나올 차례잖아요

 

 [웃음]

 

 결혼이 뭐냐면

 

 난 노규태를  금가락지는 되는 줄 알고 골랐는데

 

 살아 보니까 이게

 

 놋가락지도 안 되는 거야

 

 (자영)  근데 더 압권은

 

 시부모는 나한테  다이아나 준 줄 안다는 거지

 

 [헛웃음 치며]  뭐 대단한 거 줬다고

 

 노규태를 인생 회생 불가로  만들 수도 있고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으로

 

 네 화장대 속에 있는  콩만 한 14K 귀걸이까지

 

 싹 다 털어 갈 수도 있어  [향미가 커피를 호로록 마신다]

 

 [향미의 힘겨운 신음]  근데 그래 봤자

 

 네가 퍽이나 쫄겠니?  [향미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난들 퍽 기분이 나겠니?

 

 그렇다니까요?

 

 피차 속 좋을 사람 없어요

 

 그래

 

 그러니까 너희들 둘만 재미 보지 말고

 

 우리 다 같이 해피 엔딩을 보자고

 

 (자영)  ?  [문이 스르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동백)

 

 (종렬)

 

 (동백)

 

 [차분한 음악]

 

 

 

 걔 조심해

 

 

 

 돈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 애라고

 

 (정숙)  한번 열어 보지?

 

 열어 봐

 

 그거 보고 있다는 거 자체가  벌써 심증이 있다는 건데

 

 (어린 동백)  [울먹이며]  난 우윳값 훔친 사람 아니야

 

 (정숙)  안 열어 봐?

 

 안 열어 볼래

 

 안 열어 봐도 돼

 

 (정숙)  도벽 불치야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게 아니라

 

 바늘이 보이면 바늘

 

 소가 보이면 소를 훔치는 게  그 본성이라고

 

 [동백의 한숨]

 

 (동백)  향미 그런 애 아니야

 

 내가 그런 애 아니라 그러면

 

 나한테는 안 그럴 애인 거야

 

 네가 그 티스푼을 훔치는 걸 보니까

 

 내가 확신이 서

 

 (규태)  너 이 와중에 숟가락도 훔쳤어?

 

 (자영)  그냥 네가

 

 내 선물 같아

 

 내 남편이 이제야  영혼의 동반자를 만난 거 같아서  [의미심장한 음악]

 

 왜 날 봐요?

 

 왜 얘를 봐?

 

 (향미)  우린 진짜 그냥 스키만 탔어요!

 

 (규태)  거봐우린 그냥  수상 스키 동호회처럼 놀았다니까?

 

 결단코 그 선은 안 넘었어

 

 그 선은 너희들이 정하니?

 

 (향미)  나도 누울 자리는 안다

 

 이 언니는 내 상대가 아니고  [컵을 탁 내려놓는다]

 

 필이 팍 왔다

 

 '개기다간 죽겠구나'

 

 (자영)  네가 싸그리 반품하고 싶은 노규태랑

 

 거기에 딸려 온 오만 옵션들을  한꺼번에 가져가 준다면

 

 나한텐 참 은인이겠다

 

 (향미)  아니부부 사이 일을

 

 부부끼리 해결을 보셔야지  왜 저한테...

 

 너 내림굿이라고 알지?

 

 이제 네 차례야

 

 내가 너 줄게

 

 혹 떼 줘요?

 

 내 인생 노규태만 빠지면  수습이 될 거 같거든?

 

 그럼 너만 믿는다

 

 (찬숙)  규태는 사실상 뭐를 할  간땡이가 못 돼야

 

 (찬숙)  퍽이나

 

 규태가 까불이겄다아주

 

 (귀련)  규태는 아니라니께

 

 (재영)  어유경찰이 이 모양이니까?

 

 내가 뭘 믿고 떡을 팔겄어?

 

 [찬숙의 웃음]

 

 (용식)  

 

 아니  [용식의 헛기침]

 

 그 까불이 사건으로  건물도 거저 샀쥬?

 

 그리고 요

 

 고마워요

 

 그리고요

 

 요 미심쩍은 요 학원장이랑도  형동생 했다쥬?

 

 이 모든 퍼즐이 그냥

 

 자꾸 그냥 한 놈만 가리킨다니께요

 

 (찬숙)  

 

 호형호제가

 

 증거가 돼야?

 

 - (용식아니...  - (찬숙?

 

 (찬숙)  규태 그 설레발이가  안 찝쩍거린 데가 어디여?

 

 우리 집 아저씨하고는 의형제고

 

 [웃으며]  이 집 화상하고는

 

 소울메이트랴소울메이트

 

 (애정)  왜 네가 화상이랴?

 

 [재영의 웃음]  (찬숙)  규태는 너랑만 안 친햐

 

 너 괜히 사적인 감정으로다가

 

 표적 수사 하지 말어

 

 표적 수사는 내가 지금...

 

 (재영)  규태가 소갈빼기는 없어도

 

 사람 죽일 놈은 못 돼야

 

 그건 온 동네가 다 알어

 

 - (귀련그럼  - (애정다 알아

 

 (용식)  그럼 누구여누구아이참

 

 아유대체 누가 까불이일 거 같아요?

 

 (찬숙)  그냥 니는 고기나 먹어

 

 네 머리는 막 쓰고 그러는 거 아니여

 

 [용식의 짜증 섞인 신음]  (귀련)  

 

 근데 그 창문이 왜 그랴?

 

 왜 창문에다가 그 박스 같은 걸  다 붙여 놨디야?

 

 - (용식뭔 박스요?  - (애정

 

 (귀련)  그 옆에

 

 (애정)  그 박스인지 뭔지 창문을 죄 가려 놨네

 

 - 응  - (용식?

 

 빛 삐져나오는 거 보면 알지

 

 [귀련이 호응한다]  우리 아저씨 미장할 때도 이렇게 햐

 

 (귀련)  그랴?

 

 애들

 

 밖에 내다보고 집중 못 할까 봐  이렇게 해 놓은 거 아니겠어요?

 

 (재영)  감옥소여?

 

 그런 학원을 누가 보냐?

 

 (귀련)  안에서 밖이 아니고

 

 밖에서 안을  못 보게 해 놓은 거 아니여?

 

 (용식)  ?

 

 밖에서 안을요?

 

 ?

 

 학원서 뭐 가릴 게 있나?

 

 그것은 이제 네가 알아봐야겄지?

 

 - (재영그렇지  - (애정

 

 (지현)  거기 학원 아니야

 

 - (귀련?  - (지현맨날 닫혀 있던디?  [지현의 힘주는 신음]

 

 - (지현아  - (애정아유  [재영의 웃음]

 

 아이진짜 미치겠네진짜

 

 뭐여여기!

 

 (용식)  아유난 기냥  이이 머리 쓰는 거 그냥

 

 세상에서 제일 싫어기냥!

 

 어유진짜

 

 (찬숙)  !

 

 너 아까부터 왜 자꾸  손가락은 긁고 지랄이야?

 

 [여자들의 의아한 신음]  아주 드러워 죽겄네!

 

 - (귀련피부병 옮아병원 가  아니...  [여자들의 질색하는 신음]

 

 (애정)  아유

 

 (귀련)  너희 동백이 옮겠다

 

 (지현)  ?  [여자들의 웃음]

 

 (찬숙)  사랑은 피부병도...

 

 [여자들의 웃음]

 

 (향미)  

 

 그것도 있는 거  탁탁 털어서 송금한 거야

 

 내가 돈 들어올 구멍이  또 어디 있겠냐고

 

 그러니까 애초에  나 같은 걸 왜 받아 줘?

 

 싹수가 노란 년을 왜?

 

 [바람 소리가 휭 난다]  [구슬픈 음악]

 

 (향미)  여기도 이런 술집이 있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향미)  저기...

 

 저기

 

 밖에 '알바 구함붙어 있던데

 

 누나이걸로 닦으세요

 

 (향미)  고마워

 

 [잔잔한 음악]

 

 언니가 되게 흔한 얼굴인가 봐요

 

 막 낯이 익고 그러네?

 

 (동백)  나도 그런데?  [동백의 웃음]

 

 필구야밥 먹자

 

 앉아요같이 먹어요

 

 (동백)  뜨거워

 

 - (향미같이?  - (동백

 

 같이 먹자고요?

 

 (사장)  네 물컵은 이거라고이거?

 

 너 왜 자꾸 우리랑 그릇을 섞냐고

 

 진짜

 

 컵 좀 같이 쓰면 뭐병 옮는대요?

 

 (동백)  필구야, '누나이제 드세요

 

 (어린 필구)  누나내가 큰 거 줄게요

 

 (향미)  거기 까멜리아에서 일해 보려고

 

 (미순)  

 

 너 내려온대서 자리 만들어 놨더니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어!

 

 미순이 너혹시라도  낙호한테 연락 오면

 

 나랑 연 끊었다고 해

 

 동백이 걔 완전 민간인이야

 

 (미순)  거기 그냥 시급 알바라고

 

 너 시급 받으면서 살아 봤어?

 

 몰라그냥 있어 볼래

 

 그러니까 왜?

 

 지쳐서

 

 나도 지쳐서

 

 (미순)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네 팔자가 널 그냥 두겠니?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향미)  지금은 식사밖에 안 되는데...

 

 [긴장되는 음악]

 

 [웃음]

 

 너 진짜 죽을래?

 

 (향미)  그래내 팔자가 날 가만둘 리가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동백)  향미야

 

 지금은  식사 메뉴밖에 안 되는데요...

 

 (낙호)  향미야

 

 나 술장사하고 싶지  사람 장사 하기 싫어

 

 아휴끔찍스럽다

 

 내가 그 마지노선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게

 

 네가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비웃음]

 

 아이근데 네가 너무 쉬워 버리니까

 

 내 마음이 간당간당해지지 않겠냐고

 

 내가 왜 쉬워?

 

 나 안 쉬워

 

 (낙호)  너 쉬워

 

 너처럼 쉬운 애가 어디 있냐?

 

 네가 부모가 있냐친구가 있냐?  [의미심장한 음악]

 

 너 하나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해도  아무도 몰라요

 

 (향미)  숙희한테 나 실종되면

 

 김낙호 너부터 신고하라고 했어

 

 

 

 (낙호)  여기가 아무리 깡촌이라고 해도 있잖아

 

 내가 이 가게를  어떻게 알고 딱 찾아왔겠냐?

 

  200에 술술 불더라

 

 어유의리 없는 년

 

 [낙호의 웃음]  [기가 찬 숨소리]

 

 어떻게

 

 이제 네 소셜 포지션에 대해서  좀 감이 오냐?

 

 내일이라도 당장

 

 네가 여기 호수에서 떠오른다 쳐도

 

 너는...

 

 무연고자

 

 아니면 신원 미상

 

 아니면

 

 [웃으며]  장례조차 치러 줄 사람이 없는 존재

 

 딱 고 정도

 

 [웃음]

 

 너 영심이네 갔다 왔구나?

 

 아유제가 거기를  들락날락할 정신이 없어유요즘

 

 (의사)  영심이가 콩밭에 약 치다가  똑같이 이래서 왔다고

 

 난 너도 그걸 도와준 줄 알았지

 

 딱 그농약 독 같았거든

 

 제가뭐  농약 만질 일이 뭐가 있어요?

 

 아이기냥뭐  뭐 잘못 먹었거나 뭐 했겠죠

 

 잘못 먹고 그손만 이럴 수가 있나?

 

 뭘 만진 거지

 

 손끝만 딱 이렇다는 건

 

 십중팔구 뭘 만진 거라고

 

 (용식)  내가 뭐 안 만지던 걸 만졌나?

 

 [의미심장한 음악]

 

 (용식)  이상할 만큼 고양이가 없는 동네에

 

 누군가 성실히도 밥을 채워 넣고 있다

 

 어떻게 해야 되겠어?

 

 날 따라나서야지

 

 (낙호)  너 죽을 때까지  내 돈 갚아야지 어쩌겠냐?

 

 [향미의 얕은 탄식]

 

 (향미)  그래

 

 팔자 도망은 못 하지

 

 (낙호)  오케이짐 싸 들고 나와

 

 지금은 안 돼

 

 여기서 벌여 놓은  공사가 좀 있으니까 수금해서 갈게

 

 [비웃음]

 

 내가 지금 너한테

 

 제안하는 것처럼 보이냐?

 

 (낙호)  !

 

 [향미의 한숨]

 

 더 어쩌라고?

 

 하나 있는 친구 년은  돈 200에 날 팔아먹는데

 

 제가 어딜 가겠어요?

 

 개소리하지 말고 나와

 

 네 발로 걸어 나와야...

 

 (낙호)  향미야

 

 잘 좀 하자?

 

 인생 무연고자로 쫑 나면

 

 얼마나 서글프냐?

 

 [낙호의 한숨]

 

 뭐예요?

 

 (낙호)  여기 왜 앉으셔?

 

 (동백)  저 향미 옆에 좀 있으려고요

 

 [헛웃음]

 

 여기 철딱서니 없는 년들 천지네?

 

 근데 향미요

 

 무연고자 아닌데?

 

 (동백)  향미 신변에 무슨 일 생기면 제가

 

 지체 없이 김낙호 씨부터  신고할 건데요?

 

 [헛웃음]

 

 

 

 (낙호)  너 진짜

 

 너 무서운 백 뒀구나?

 

 남의 어깨 막 쪼물딱거리면서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남의 어깨 아닌데?

 

 (낙호)  얘 몸뚱이 중에 자기 거 없는데

 

 다 내 기물인데?

 

 (향미)  내 거지 같은 인생의  [긴장되는 음악]

 

 결정적 순간마다

 

 (낙호)  저기 가서

 

 도라지나 까세요

 

 좋은 말로 할 때

 

 좋은 말로 할 때

 

 꺼지세요

 

 ?

 

 (향미)  나를 지켜 준 사람은 없었는데

 

 꺼지시라고

 

 (향미)  이 언니

 

 진짜 짜증 난다

 

 (규태)  여보여보여보여보여보!

 

 진짜

 

 [규태의 한숨]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규태의 가쁜 숨소리]

 

 아니라니까?

 

 진짜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한숨]

 

 진짜 한 번만 믿...

 

 [어두운 음악]

 

 안 잔 게 유세니?

 

 똥 싸다 말았으면 안 싼 거야?

 

 자영아

 

 나는

 

 평생 못 잊어

 

 [자동차 시동음]

 

 [종렬의 한숨]

 

 (종렬)  !

 

 애들 야구장은 왜 갔는데?

 

 그 애는 뭔데!

 

 (여자10)  오늘 애들 야구장에서

 

 강종렬 봤음

 

 [우당탕 소리가 난다]  (향미)  

 

 !

 

 하지 마!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진짜 하지 말라고!

 

 놓으라고!

 

 놓으라고!

 

 [향미의 비명]

 

 하지 마하지 말라고!

 

 (정숙)  !

 

 정신 차려

 

 (향미)  놓으라고너 이거 납치야!  이 깡패 새끼야놓으라고!

 

 (낙호)  아이씨  [향미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이게 또 사람 미치게 만드네

 

 

 

 너 내가 어떤 놈인지 모르냐!

 

 너 잊었구나?

 

 내가 상기시켜 줄게

 

 - (향미놓으라고!  - (낙호)  아이...

 

 [낙호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동백)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 다 성격 있어

 

 [씩씩거린다]

 

 (향미)  원래 히어로는 막판이고

 

 (용식)  대마왕도

 

 막판이다

 

 [의미심장한 음악]

 

 "고양이 사료"

 

 [애잔한 음악]

 

 (낙호)  최향미한테 약점이 다 생겼네?

 

 (향미)  여기 건들지 마

 

 쟤들 다 남이라고!

 

 (규태)  걔는 내가 너 내쫓으면

 

 가게 안 빼도 된다고 그랬는데  그냥 너 데리고 간대

 

 [소란스럽다]  (정숙)  네 사위

 

 [침을 툭 뱉는다]  네 남편 줘도 안 갖는다고

 

 절대 여기 와서 껄떡대지 좀 말라고

 

 (덕순)  [흐느끼며]  더는 내 자식이랑 얽히지 좀 말어

 

 (향미)  웬만하면 지금 돈 좀 쏴 줘요  나도 상황이 급하니까

 

 (종렬)  너 진짜 죽고 싶구나?

 

 (향미)  내가 원래 쪽팔린 걸 모르는데요  언니가 자꾸 날 쪽팔리게 한다?

 

 [향미가 훌쩍인다]  그러니까 어떡해

 

 내가 정을 떼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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