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12
#s 커피숍 자영-... 운규-...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는 거.. 참 미안하다,.. 내가.. 정말 오바 하는 건지 모르겠다만 .. 그 날 백화점에서 널 보고 와서... 정말 미안하다만.... 그 애가 상민이 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자영-(본다) 운규-... 그 애가 다섯 살이면 상민이 애라야 돼..... 니가 결혼 할 꺼라고 했을 때 그 때 생긴 애면 다섯 살이 아니야....더 어려야지...내가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그렇다 자영-.... 운규-(보며 대답 기다린다) 자영-.... 운규-..상민이 애냐...? 자영-...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상민씨 애 아니예요, 아버님,... 제 아이예요,...상민씬 지운 줄 알고 있고... 저 혼자 낳아서 저 혼자 키웠어요... 운규-(본다. 눈물이 글썽하다) 자영-그 동안 ...이런 일이 있을까봐 많이 두려웠어요....죽을 때까지 서로 모른체 ..이대로 살았으면 했는데....그럴 순 없나봐요 운규-....상민인 지운 줄 아는 앨 너 혼자 낳아서 혼자 키웠어..?..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어떻게 나한테 의논 한마디 없었어....나한테라도 의논을 하지... 자영-.... 운규-...니가 상민이 자식을 낳아 키우고 있었다니.... 그래서 지금 누구 아들로 돼 있니... 남편...? 자영-아뇨,.. 저요,... 저 결혼 안했어요,..아버님,... 지난번에 뵈었을 때 결혼했냐구 물으셔서 그냥 했다고 그랬어요 운규-전에 날더러 결혼할 사람이 있다구 했잖니 자영-네.. 그런데... 아직 안했어요.... 운규-(본다) 자영-... 운규-...그럼 애비도 없이 어휴-(늘어진 한숨)....미안하다.... 미안하다.... 니가 얼마나 고통이 컸겠냐....애비없는 자식을 혼자 낳아 키웠으니... 자영-아니예요,... 아버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지 않았어요,...우리 지민이 때문에 더 용기있게 살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그랬어요 운규-(연민의 시선으로 고개 끄덕이고) .이름이...? 자영-지민이예요... 운규-그럼..윤지민이냐...? 자영-네 운규-그래도 어딘가에 내 피붙이가 있다니 마음이 뿌듯하다.... 상민이 댁이 앨 못낳는다... 자영-.... 운규-애썼다.... 내가 느이 모자를 백화점에서 슬쩍 보고 자꾸 눈에가 어른거리고 있는데.... 세상 참 ... 우리집에 세들어 사는 기훈이란 놈이 느이 아들을 데리고 왔지 뭐냐... 자영-(놀란) 기훈이가요...? 운규-그래,... 자영-(믿을 수가 없는) 운규-자영아..부탁 하나 하자,...그 아일 한번 볼 수 없겠냐...? 자영-(본다) 운규-부탁이다... 그냥 만나보기만 하마... 자영-죄송하지만... 아버님 손자 아니예요.... 운규-자영아 자영-아닙니다... 아버님 손주 아니니까 상민씨한테 아무 말씀 말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물론 아버님이 그렇게 해 주시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만 말씀드리는 거예요 운규-(본다) #s 어린이집 (아이들과 놀고 있는 지민) (바라보고 있는 자영) 지민-(아이들하고 놀나다 자영을 본다) 엄마... (달려온다) (자영 달려오는 지민을 웃으며 무릅 꾸부리고 안는다) 지민-엄마 언제 왔어요...? 자영-지금... 지민-지민이 보고싶어서 왔어요...? 자영-어떻게 알았어...? 지민-당연해요 자영-(푹 웃음 터지며) 또 당연이야...? #s 동네길 (지민이 업고 걸어오는 자영) 지민-엄마 무거워요...? 자영-아니... 엄마가 업어 주니까 좋아...? 지민-(웃으며) 너무너무 좋아요.... 엄마 자영-응...? 지민-내가 삼촌만큼 어른이 되면요... 자영-응.. 지민-내가 엄마 업어 주께요... 자영-정말...? 지민-네.... 자영-제발 지민이가 빨리 컸으면 좋겠다.... #s 자영 마당 (자영이가 지민을 업고 들어온다) 외조모-(놀라서) 아니 얘 가게에 있을 사람이 이 시간에 어떻게 지민일 업고 와. 자영-시간이 나서요,.. 내리자 (마루에 지민 내리는데) 외조모-아이구우- 다 큰 총각을 애미가 업고 왔어...? 지민-내가 안그랬어요... 자영-(웃으며) 지민이가 업어 달라고 안그랬어요,.. 제가 업어 준 거예요... 외조모-그랬어...? 가서 손씻어야지...? 지민-네.. (화장실로 간다) 외조모-다시 나갈 꺼야...? 자영-네... (순간 착잡해지며) 할머니 외조모-왜 자영-상민씨 아버님이 찾아 오셨어요,.. 외조모-(?) 아니,.. 그 양반이 왜..? 자영-지민이가 있는 거 아시구요.. 외조모-(놀라서) 알다니,.. 알다니.. 자영-...지난번에 백화점에서 한번 뵈었거든요,... 그 땐 어떻게 넘겼는데... 외조모-그랬는데... #s 운규 거실 (조여사 현관문 열어주고 운규 들어온다) 조여사-만나 보셨습니껴...? 운규-(씁쓸한 기분으로 탁자로) 조여사- 상민이 아들 맞다 그럽디까요...? 운규-...(허탈한체) 맞대요... 상민이 아들이래.... 조여사-(오, 엘) 오메 시상에,.. 하이고 이씨 핏줄이 거그가 있었네,..하늘이 무심치 않았어...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선상님 대를 이서 주셨구만요..? 운규-쐬주 마시든 거 있지요....? 조여사-(오, 엘) 있고말고요, 예 있습니다.... 근디 왜 기쁜 얼굴이 아니고 그러세요...? 요것이 보통 일이 아닌디.. 운규-운명도 야속하고... 상민이도 원망스럽고 그래서 그래요... 조여사-(오, 엘) 그리 생각허면 안돼지요,... 그래도 감사헌 중은 알아야제,.. 천만다행, 불행중 다행.... 그렇게 생각허셔야 헙니다... 잠간만 지십쇼 잉...? 운규-(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훅 한숨을 쉬고 안되겠는 듯 수화기 든다. 다이알 누른다) (효) 신호간다 #s 상민 사무실 (효) 빈 사무실 책상위에서 핸드폰 울리고 있다 상민 -(와이샤스 차림으로 들어온다) (효) 핸드폰 벨 끊어진다 상민-(수신 전화번호 확인하고 통화 누른다) 아버지 전화하셨어요...? (듣고) 주말에 가겠습니다, 유나랑 유나 애미랑 그렇잖아도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이요...? ..아버지 오늘은 (하는데) #s 운규 거실 운규-(통화-기가막혀 화가 나는) 야 임마,..내가 무슨 일로 널 만나자는지 알고나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잔소리말고 당장 와,.. 못오겠으면 내가 지금 그리 가마... 지금 간다구... #s 민속주점 (상민 들어온다. 운규 먼저 와 있는 곳 보며 간다) (운규 혼자 술 마시고 있다) 상민-(앉는다) 운규-(쳐다보지도 않고 술 마신다) 상민-무슨 일이세요... 운규-(잔 주며) 자 너도 한잔 해라.. 맨 정신으로는 못들을테니 한잔 해 상민-차 가지고 왔어요 운규-한잔 해도 돼,... 내 얘기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들테니까 괜찮아... (상민 운규가 주는 잔 받는다) 상민-(조금 마신다) 운규-자영이가 니 새끼를 키우고 있드라... 상민-(멈칫 본다) 운규-몇년을... 그렇게 눈치도 못채고 살았냐...? 애가 다섯 살이나 됐든데..? 상민-..그게,...무슨 말씀이세요... 운규-니 자식을 키우고 있드란 말 못알아 듣겠어...? 자영이한테 니 아들이 있어 임마... 상민-(본체) 운규-그런 걸 여태 모르고 살았으니... 상민-아니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운규-그래,... 넌 모르는 일이니 너한테 말하지 말아 달라는 말까지 하드라. 넌 지운 줄 안다구... 상민-(돌 것 같은 기분인체 말을 못하는) 운규-니 피붙이를 자영이가 키우고 있었어... 상민-(오, 엘) 어떻게 아셨어요, 보셨어요...? 자영이가 그래요...? 운규-그래, 봤다... 자영이도 만났구... 핏줄이 땡긴다는 게 이런 건가 기기묘묘하게 내가 그 녀석을 보게 됐어 상민-정말입니까...? 운규-사내놈이드라... 상민-(미칠 것 같은 심정) 그럴 리가 없어요,... 병원에도 같이 갔었어요 운규-(오, 엘) 그랬는데 자식이 있어, 있다구.. 상민-... 운규-애비 없이 자영이 호적에 올라 있단다... 우리 자식인데 사생아가 돼 있대.... 상민-(가슴이 답답한 심호홉) 운규-대려와야 되지 않것냐...? 호적이라도 올려야 되지 않겠냐구... #s 한강 (밤) (음) (강물울 바라보고 우둑허니 앉아 있는 상민) #s 회상 (23회 #s31) (음) 연결 (오디오 없이 슬로비디오로 간호사가 자영 부르고 자영 일어나 상민보고 대사하고 하고 수술실을 향해 가던 자영의 뒷모습) #s 한강 (밤-현재) (음) 연결 (상민 여전히 강을 바라보며 생각해 잠겨 있는 모습) #s 회상 (10회#s39) 자영-병원에 갔었어 상민-없애 자영-상민씨 상민-없애라구... 그런 일로 내가 너한테 돌아갈 것 같니...? 안돌아가 자영-... 상민-지워, 당장 지워... #s 회상 (11회 #s36) 상민-어떻게 할래, ...병원에 같이 가 주는 게 좋은지 너 혼자 가는 게 좋은지 얘기 해... 니가 결정한대로 할테니까 자영-... 상민-나한테 책임같은 거 따지지 마, ... 책임질 생각 없어 #s 한강 (밤-현재) (상민 여전히 강물 바라보고 앉아 있고)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계속 울리도록 내버려두다가 받는다) 여보세요...? 민주-(휠) 어디예요..? 아직 아버님이랑 같이 있어요...? 상민-(잠간 머뭇하다) 음... 민주-(휠) 무슨 일이예요...? 왜 부르신 거예요 상민-들어가서 얘기할게... 민주-(휠) 알았어요, 빨리 들어와요 #s 민주방 (밤) 민주-유나 먼저 자야겠다,.. 아빤 좀 있다 들어오신대 유나-싫어... 민주-너 졸리잖아... 유나-그래도 안잘래... 민주-그럼 여기 누워 아빠 오시면 깨워줄게.... (민주 유나를 상민이 벼게에 눕히고 옆으로 누워 유나 본다) 민주-유나는 누굴 닮아 이렇게 이쁠까...? 유나-엄마... 민주-너 아빠보고는 아빠 닮았다구 그러지... 유나-(키득거리며 웃으며) 어... 민주-너어...? (가지름시킨다) #s 자영 동네 (밤) (상민 놀이터 앞을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는 상민) #s 자영 대문앞 (밤) (상민 다가온다. 대문 본다) #s 거리 (밤) (영준이 운전하는 차에 자영) 영준-(자영을 본다) 자영-(시선 떨군체 생각에 잠겨 있다) 영준-..마음을 크게 먹어요,... 그리고 당당하게 대처해요... 자영-(시선 들며 고개 끄덕인다) 영준-틀림없이 이 상민씨가 찾아 올테니까 각오하구요... 올 꺼예요.. 자영-.... #s 자영 동네 (밤) (상민 주차한 차에 타려는데 저만치 차가 서는 곳에 시선 멈춘다) (자영과 영준 내린다) 상민-(본다) (상민의 시선에서 자영과 영준이 몇마디 나누고 자영 골목으로 간다) 상민-(영준이 차 타는 거 본다) #s 자영 안방 (밤) (온식구 앉아 있고) 나영-(고개 떨구고 울먹이며) 잘못했어, 언니....기훈이 오빠더러 잠간만 데리고 있으라구 했는데 내가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집으로 데려 갔나봐,... 태영-(화가 나서) 그게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너...? 너 지금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 나영-알어, 안단 말이야... 태영-기훈이 그 자식 그렇게 생각이 없는 자식이니...? 나영-아니야아, 두분이 외출하신다고 그래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데려갔대 외조모-나영이 나한테 혼나구 즈이 오빠한테 저녁 내내 혼나구 그런다. 지금... 태영-어떡해 누나.... 자영-뭘..? 괜찮아,.. 달라질 거 없어,... 좀 성가시고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랑 달라질 거 없어... 지민인 내 아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할 권리 없어, 괜찮아 외조모-왜 권리가 없겠어,... 애비는 애빈데,... 요새는 어쩐지 모르겠다만 옛날엔 애비가 찾아가면 그만이였다 자영-요샌 그렇진 않아요,... 지민일 찾아갈 순 없어요 나영-(울음 터지며) 잘못했어 언니.... 자영-엎지러진 물이야.... #s 화장실 (밤) 나영-(핸드폰하며 들어온다-속상해서) 오빠 때문에 우리 집 난리난 거 알어 몰라,.. 선생님이 우리 언니를 찾아 왔었대... 어떡해 인제에,... 기훈-(휠-당황) 가셨어..? 가셔서 뭐라고 하셨대 나영-(소리 꽥) 뭐라고 하셨을 것 같해 #s 민주방 (밤) 상민-(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자고 있는 유나 머리를 만져준다) 민주-아버님은 당신한테 왜 그렇게 하실 말씀이 많으실까.... 못마땅한 것도 많으시고 참견하실 일도 많으시고... 당신을 너무 피곤하게 하시는 거 같해.. 오늘은 뭐예요...? 상민-똑같은 말씀이야, 왜 자주 안오냐구...(유나를 안아 든다) 민주-(상민 뒤에 대고) 모기향 냄새 너무 많이 나나 좀 봐 줘요 #s 유나방 (밤) (유나 침대에 눕히고 조명등 낮춰 주고 바라보고 있는 상민) #s 자영방 (밤) (지민은 잠들어 있고 자영 벽에 기대 멍하니 앉아 있다) 운규-(소리) 자영아... 부탁 하나 하자.... 그 아일 한번 볼 수 없겠냐....? F.O #s 민주 빌라 (이른 아침) (전경) #s 민주방 (침대에서 민주 잠 깨는데 옆자리 비어 있다. 민주 푸시시 일어나 침대 내려온다) 민주-(탁자위에 메모 집어 본다) 상민-(소리) 여보, 나 먼저 나가니까 회사에서 봐.. 민주-(심각하지 말고 탁자 위에 메모지 놓는다) #s 민주식당 (아침 먹는 민주와 오여사) 민주-어제 아버님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나 봐요,.. 아버님이 좀 오라고 해서 갔었거든요 오여사-무슨 일로 부르셨는데,.. 민주-늘 하시는 말씀이였다고만 하는데 자세하게 안물어 봤어요 오여사-왜 좀 물어보지 민주-모르는 게 나아요,.. 보나마나 들으면 짜증나고 화나는 일일테니까요,.. 그리고 내가 알아야 할 일이면 얘기하지 안하겠어요...? 특별히 내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니니까 아무 말 않겠죠,... 오여사-안사돈이 느이 자식 노릇 제대로 안한다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신경 써라,...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지않든.. 민주-아버님 혼자 계실 땐 외로우시니까 그런다고 해요, 인젠 두분이서 재미있게 사실텐데 왜 그렇게 자주 안온다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앞에 놓고 시어머니 노릇하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오여사-비위 좀 맞춰 드려,... 며느린데 어떡하니 민주-이만하면 됐지 어떻게 더 바래요,.. 아들 부부가 똑같이 나가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양해를 해야죠 오여사-그 쪽에선 같이 살지도 않는데 자주 찾아오는 것도 못하나 그러실 수 있다 민주-맘대로 생각하시라고 그래야죠 뭐,.. 난 지금보다 더 자주 뵙고 싶지 않아요,.. 오여사-(본다) #s 상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상민) 운규-(소리) 자영이가 니 새끼를 키우고 있드라,... 몇 년을 그렇게 눈치도 못채고 살았냐...? (효) 노크소리 민주-(들어온다) 무슨 일이 있어서 일찍 나온 건 아니죠...? 상민-검토할 일이 좀 있었어 민주-아침은요 상민-커피 한잔했어,... 점심 먹으면 돼... 민주-일찍 나온 이유가 일 때문이예요, 아버님 때문이예요...? 상민-일 때문이였어.... 민주-그래요...? 난 아버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신 기분 언짢으면 일찍 나가는 버릇 있어서,.. 상민-일이 있을 때도 일찍 나와... 민주-얘기 돌릴려고 애 쓸 것 없어요,... 아버님하고 당신 사이 관심 없어요,... 그럼 점심 같이 먹을래요...? 상민-그래 민주-(나간다) 상민-(다시 무거운 착잡한 생각으로) #s 영만 식탁 (아침을 먹는데 한순 입맛이 없어서 깨작거리고 있다) 영만-여보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좀 먹어 봐....그러다 정말 휘지면 큰일이다 한순-선지국을 쫌 묵어보면 들어갈랑가..... 영만-(금방 귀가 번쩍) 선지국...? 선지국은 먹을 수 있을 것 같해...? 가만있어,.. 내가 지금 당장 가서 사가지고 올게,... 차 타고 가면 청진동 십분이면 갔다 와,... 당신 잠감만 기다리고 있어...(일어나서) 보온국통 가지고 가면 되겠다.. (씽크대 뒤지며) 어디 있지... 한순-그 위에 열어 보시소 영만-여기 있다,.. 여보 내가 금방 갔다 올테니까 기다려... (급하게 나간다) #s 퀵 사무실 앞 (오토바이 서너대 서 있고 퀵 아저씨들 사무실에서 나와 출발한다) (영만의 차가 급하게 와서 선다. 영만 보온국통 들고 내리는데) 퀵맨-(나오다 영만보고 인사) 사장님 그새 어디 다녀오세요..? 영만-응, 해장국 좀 사자기고 와. (대문으로 가셔) 수고해 #s 영만 식탁 (한순 선지국을 떠먹는다) 영만-어때 맛있지... 청진동 해장국집 중에서도 제일 원조에서 사온 거야,... 오십년이나 된 집인데 알아주는 집이라구... 한순-(먹는다) 영만-그래 그렇게 먹으라구,..먹여야 돼... 그래야 뱃속에 애두 튼튼하게 자란다구... 당신 나이도 있는데 한순-(수저 든체 또 못먹는다) 영만-왜 그래,... 응..? 못먹겠어...? 한순-(수저 놓는다) 영만-(안타까운) 여보... 한순-옛날에 말입니더.... 옛날에 우리 미장원 옆에 있던 냄비우동집 안있습니꺼... #s 퀵 사무실 앞 (미령이 걸어온다. 퀵 사무실로 간다) #s 퀵 사무실 미령-(들어온다) 아빠 어디 가셨어..? 용식-안나오셨어, 엄마가 더 안좋으신 거 아니냐..? 다른 날 같았으면 벌써 나오셨을텐데 아직 집에 계신가봐.. 미령-어떻게 된 거지..? 오빠 나 간다...? (나가는데) 용식-(따라나가며)집에 올라갈 꺼니..? 미령-(나가며) 어 #s 영만 거실 미령-(들어오며) 엄마... (식탁에 앉아있는 영만과 한순-식탁위에 선지국, 냄비우동, 돈까스 접시 놓여있고) 한순-(허둥대며) 아이고 저 가스나는 와 아침부터... 영만-어, 그래, 너 웬일이야 미령-(식탁위를 보며) 뭐가 웬일이야...? (이상한 듯 보며) 이게 다 뭐야...? 이건 돈까스... 냄비우동... 해장국... 한순-(오, 엘) 내가 입맛이 없어서 느그 아부지가 아침부터 이래... 미령-(오, 엘) 입맛이 없다구 아침부터 이렇게 여러 가지를 시켰단 말이야...? 영만-(오, 엘) 그럼 어떡하냐, 엄마가 통 먹질 못하는데... 미령-(갑자기 겁이나며) 엄마... 난 꾀병인 줄 알았는데 엄마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냐..? 엄마 어떡해...? 영만-(오, 엘) 아니야, 걱정 마, 애 서느라구 그래... 한순-(기절할 듯) 미령이 아부지... 영만-더 길게 연극하면 미령이 걱정해서 안돼... 얘 지금 겁먹었잖어 미령-(입을 벌린체 기절할 것 같은) 임신...? 영만-어,... 그렇게 됐단다... 한순-내 몬산다, 니 뱃속으로 들어갈 얼라가 길을 잊아쁠고 내 배로 들어왔다 아이가... 미령-저 정말 엄마 임신했단 말이야...? 영만-(오, 엘 기분) 미령아, 이건 우리가 자식이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니구 실수를 한 거야 한순-(오, 엘 분해서) 니 암말 말그레이... 나도 죽고싶은 심정이니까네 미령-(오, 엘) 정말 이러구 싶어..? 내가 가져야지 왜 엄마가 가져..? 미쳐 증말,.. (휙 나간다) 영만-미령아,.. 미령아... 한순-(원망) 와 얘기를 합니꺼 와... 영만-거짓말도 한두번이지 어떻게 또 해,... 한순-인자 우얍니꺼,.. 미령이가 맘이 상했는데.... #s 퀵 분점 미령-(씩씩거리며 들어온다) 태영아 우리 엄마 임신했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우리 태몽 꿔 줬다고 그러드니 자기가 임신이래... (털썩 앉으며) 말도 안돼 증말... 태영-야... 뭐...? 장모님이 임신을 해...? 미령-자기가 왜 임신을 해. 자기가아-, 내가 해야지... 태영-정말이야...? 미령-그동안 비실비실 했던 게 임신 때문이였나봐.. 난 괜히 아빠한테 어리광 피우느라 그러는 줄 알았드니 아니야 태영-(푹 웃으며) 야-대단하시다 그 연세에 임신이라니이-, 그래서 낳으실 꺼래...? 그러면 너 아들같은 동생이 생기는 거다 미령-(소리친다) 웃지 마,.. 뭐가 웃음니, 신경질나 죽겠는데 태영-니가 왜 신경질이 나,... 미령-어으 몰라아,...내가 가져야 되는데 왜 엄마가 임신을 하냐구우- #s 커피숍 (자영과 기훈이 앉아있고) 기훈-선생님이 찾아 가셨다면서요...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 전- 자영-나영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어요...집에 어른이 계신 줄 알았으면 당연히 데려가지 않았겠죠,... 그리고 백화점에서 한번 봤기 때문에 언젠가는 찾아오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좀 당겨진 거예요 기훈-제가 이사를 했어야 되는데 ... 외로우셔서 절 놓아주시질 않아 지금까지 같이 지내게 됐습니다... 지금이라도 나올려구요 자영-그건 기훈씨 알아서 해요,.. 인젠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으니까,... 기훈-이사님한테 말씀하신 것 같아요... 자영-(본다) 기훈-만나셨나봐요,... 자영-그러셨겠죠... 기훈-정말 죄송합니다...설마...별다른 일은 없겠죠...? 자영-.. (쓴미소) 어떤 일..?...(사실은 씁쓸하지만) #s 상민 사무실 (상민 책상앞에 앉아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s 거리 (상민 운전하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s 민주 빌라 앞 (선주와 선주 의상을 들고 함께 빌라에서 내려오는 준하) 선주-왜 준하씨가 왔어요...? 실장님이 의상을 들고 따라오니까 이상하잖아요 준하-내가 하고 싶어서요... 선주-(웃음 띠고) 말도 안돼.. (차에 의상 화장 케이스 싣고 함께 차에 타는 선주와 준하) 준하-(안전벨트 메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요...? 로드 메니져요,.. 아무것도 안하고 항상 선주 옆에 있는 거요,.. 운전하고 촬영하면 옆에서 기다리고... 스케쥴 끝나면 집에 대려다 주구... 선주-가요 준하-왜요, 내 말이 부담스러워요...? 선주-약간은요... 준하-(씩 웃으며 출발한다) #s 영준 사무실 (회의탁자에서 영준 젊은 엘리트 직원 세 사람과 회의중) 영준-씨에라 파크는 해결이 됐구 하반기 펀드 구성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직원1-엔터테인먼트와 정보통신 2개, 바이오 2개를 포함해서 다섯 개 펀드를 구성 중에 있습니다 영준-하반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 쪽에 주력하되 여성관련 벤쳐펀드에도 관심을 가져 투자분야를 다변화하도록 하세요 직원2-우선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겠지만 현재로선 재원조정의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영준-지원자금 중 조기 회수분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십쇼 이상입니다... (직원들 일어나고) 영준-(일어나서 전화한다) 아주머니 할머니 병원 다녀오셨어요? #s 손할머니 거실 영미네-(수화기 주며) 사장님이세요 손할-(수화기 받아) 병원 다녀왔구 지금 사진보고 있다... 무슨 사진인지는 니가 와서 봐.... (신부사진 들고) 그래, 색씨 사진이다,... 뭐야..? 내가 눈감기 전엔 포기 못해,... #s 영준 사무실 영준-(웃음 띠고) 그럼 보죠 뭐,.. 보고 그 여자한테 미안하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한마디면 되니까,...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열불나서) 그래 이눔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봐... (전화 끊어버린다) #s 영준 사무실 영준-(피식 웃으며 수화기 놓는다) #s 쿠치나 (들어오는 영준) 영준-안녕하세요...? 경진-안녕하세요 주연-어서 오세요... 잘 오셨어요,.. 얘 너무 우울한데 데리고 나가서 차 한잔 사 주세요.. 영준-그럴려고 왔습니다 자영-나갔다 올게.... 주연-그래,... 기분 좀 떨쳐버리고 들어 와 #s 자영 동네 (차안에 앉아 있는 상미) #s 놀이터 앞 (천천히 걸어오는데. 걸음 멈추고 얼른 몸을 숨기는 상민) (지민이가 외조모 손을 잡고 얘길 하며 걸어오고 있다) 상민-(지켜본다) (상민이의 시선에서 지민) 상민-(바라보는 데서) 엔딩 운규는 아무리 계산해도 니가 결혼한 시기와 아이의 나이가 맞지 않다며 상민이 애냐고 다시 묻는다. 자영은 더 이상 속일 수가 없어 상민씬 지운 줄 알고 있고 나 혼자 키웠다며 상민씨 아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운규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 아일 한번 볼 수 없겠냐 부탁하지만 자영이는 아버님 손자 아니라며 거절한다. 영준은 자영에게 이상민씨가 찾아올테니 마음 단단히 먹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말한다. 나영은 울며 자영에게 사과하고 자영은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입덧을 심하게 하는 한순을 위해 영만은 선지국, 냄비우동, 돈가스등을 사다 나르고 미령은 식탁위에 잔뜩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의아해한다. 영만은 엄마가 아픈 줄 걱정하는 미령에게 한순의 임신사실을 통고하고 미령은 기절할 것 같은 기분으로 한순을 바라본다. 운규는 상민이를 불러내 자영이가 니 자식을 키우고 있는데 몇 년 동안 눈치도 채지 못했냐며 아이를 호적에 올리자고 말한다. 상민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표정으로 그럴 리가 없다며 병원에 같이 갔다고 말하는데...
.노란손수건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