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18
#s 민주방 (아침) (민주 침대 속에서 자고 있다. 무심결에 손이 상민의 벼게로 가고 아무것도 없는 느낌에 눈을 뜨는 민주) 민주-(상체 이르켜 상민이 있나 본다) 유나-(잠옷차림으로 들어온다. 상민 자리로 올라오며) 아빠 어디 있어...? 민주-엄마도 모르겠다... 어디 갔지...? 유나-(큰소리로) 아빠... 아빠.... 민주-(일어나서 목욕탕으로 간다 노크하며) 여보... 여보 (문열어 본다) 유나-(침대에 앉아 엄마 쳐다보고 있다) #s 민주 식당 (아침 먹는 오여사와 민주 그리고 유나) 오여사-일찍 나간 모양이다,.. 나도 못봤어,... 회사 일로 일찍 나간 거 아니니...? 민주-모르겠어요, 그럴 일이 뭐가 있는지.... 오여사-어제 늦게 들어왔어...? 민주-네, 많이 취했드라구요... 오여사-아니 그런데 맨 속으로 그냥 나가게 해서 어떡하니....? 민주-언제 나갔는지도 모르는데 그럼 어떻게 해요,.. 오여사-유나 생선 먹을까...? 유나-(수저로 밥 뜨고) 오여사-(밥위에 생선 얹어 준다) 무슨 일이 있나 좀 물어 봐라,.. 혹시 골치 아픈 일이 있는데 너한테 말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는지... 민주-그런 일 없어요,.. 아버님 때문에 좀 성가신 일은 있는 거 같지만 유나-할머니... 오여사-오, 그래... 우리 유나 뭐 줄까.... 달걀 줄까...? 민주-.... #s 민주 사무싷 (책상앞에 앉은 민주 전화한다) (효) 계속 신호가고 있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계속되는 데서) 민주-(좀 불쾌해 지는 기분으로 전화 끊고 다시 다이알) (효) 신호간다 조여사-(휠) 여보세요...? 민주-안녕하세요, 저 유나 애미예요,... #s 운규 거실 조여사-(빳빳해지며) 자네여...? 아칙부터 웬일이당가...? 설마 문안 전화를 허진 않았을 것 겉은디... 아직 문안 전화를 받아본 적은 없응께... #s 민주 사무실 민주-(짜증나는 것 누르고) 저 유나 애비 거기 갔나 해서요... 안갔어요...? 어젠요...? #s 운규 거실 조여사-어제는 왔었네,.. 술 한잔 걸치고 왔대... 근디 말이시 자네는 나 말이 웃으운갑는디 그러면 못쓰네,... 나가 일주일에 한번은 아니드라고 보름에 한번은 시어른을 찾아보는 것이 도리라고 일렀는디 콧등으로도 안듣는갑써,.. #s 민주 사무실 민주-전 못가도 유나 애비가 자주 가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되네요,.. 운규-(휠) 애미냐...? 나다... 민주-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운규-(휠) 왜 아침부터 유나 애비를 찾어.... 어제 안들어 갔냐...? 민주-아니요, 들어 왔는데 아침에 일찍 나가서 아버님한테 갔나 해서요 #s 운규 거실 운규-갸 좀 내버려 둬라,... 남자들이 원래 스트레스가 많은 법이다,... 여자가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고도 모르는 척 그래야 남자가 편한다... 무슨 볼 일이 있것지.... 조여사-(슬쩍) 아들한테 간 것 아녀요...? 운규-(입 다물라는 시늉) 여긴 연락이 없었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알았습니다, 아버님.... 안녕히 계세요.... (전화 끊고 화가 난다) #s 운규 거실 운규-아니 날더러 그렇게 가지 말라고 해놓고 저는 간다구...? 조여사-그 속은 모르지요,.. 선상님만 해도 한다리 걸러 할아부지고 본인은 아부징께... 운규-갔다면 잘 한 거지,... 만나야 되는 거라구... 다른 게 이산 가족이야...? 이게 이산 가족이지.... 조여사-고것은 고것이고 우리 며느리 영 맘에 안드는디 어째야 헐꼬 모르것습니다,... 나가 명색이 씨엄니 짜린디 갤칠 것은 갤쳐야 헐 것인디 말이 영 안맥히니 말입니다... 운규-왜 말을 안들어요...? 조여사-듣는 사람이 요로고 시어른을 안찾아보것습니까...? 운규-원래 그런 애예요,... 내버려 둬요... 조여사-지는 그러고는 못허것습니다,... 우리 집안이 그러고 예의범절이 없는 집안이 돼서야 되것습니까...? #s 적당한 곳 (산사 근처나 골짜기 편편한 바위같은 곳에 앉아 있는 상민) #s 쿠치나 (자영 조금 넋을 놓은 사람처럼 앉아 있다) 주연-(다가온다) 그런 얼굴로 앉아 있지 마, 싫다...지민이 뱃속에 담고 있을 때 얼굴이 생각나서,... 너 지금 그 때 얼굴이라구... 자영-(떨치며 애써 웃는다) 화장 고쳐야지,.. 영준씨가 지민이 데리고 온대 (핸드백에서 콤팩트 꺼낸다) 주연-니네들 덤빌려면 덤벼 그런 뱃장으로 나가,... 속상해 하지말구... 자영-(심호홉) 알았어,... 경진-(손님들 있는데서 상자 가질러 오며) 자영선배가 심혈을 기우려 만든 홈셋트 시집갑니다....(상자 찾는다) (자영과 주연 마주 보며 기분좋아 한다)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 영준이 자영과 지민과 웃고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손할-영미네 영미네-(온다) 예 할머니 손할-광수더러 나갈 차비 하라구 그래 영미네-어디 가시게요....? 손할-.... #s 쇼핑센타 앞 (손할머니 차 다가와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광수-할머니 저기 사장님 나오시는데요...? 손할-(본다) (손할머니 시선에서 영준과 자영 지민이 데리고 나와서 영준의 차로 간다) 손할-(보고 있다) (영준의 차 출발한다) 손할-광수야 뒤따라 가봐라... (영준의 차 가고 뒤따라 손할머니의 차 간다) #s 통유리로 된 중국집 (짜장면 먹는 지민, 자영, 영준) 영준- 지민아 자장면만 먹지말고 탕수육도 먹어야지... 자영-(탕수육 하나 골라 지민이 앞접시에 놓아 주려는데) 영준-(슬적 못하게 한다) 지민이 혼자 잘 먹어요, 볼래요...? 지민-(탕수육을 집어서 씩씩하게 먹는다) 영준-거 봐요,.. 지민아 (엄지손가락 들어 보인다 최고라고) 멋있어 자영-(웃는다) 영준-지민아, 엄마 탕수육 하나 드려,.. 남자는 여자를 돌봐주구 사랑해 줘야 하는 거야,.. 지민-(탕수육 하나 집어서 자영에게 준다) 자영-고마워... 영준-알았지...? 지민-네... #s 중국집 밖 (손할머니 차 안에서 통유리 안에 행복해 보이는 영준이를 보고 있다) 손할-(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영준을 보며 엷은 한숨 내쉬고) 광수야 가자... (손할머니의 차 떠난다) #s 웨딩숍 (나영 웨딩 드레스 거는 일이든지 적당한 일 하고 있고) (효) 핸드폰 울린다 나영-(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나야, 오빠... 기훈-(휠) 우리 아버지 곧 도착하실 꺼야,.. 잘 해... 나영-알았어, 인상착의를 빨리 말해 봐 (돌아보는데) 어머 저기 오시나봐,...나이 많은 아저씨가 들어오셔 기훈-(휠-외모 설명) 나영-맞어... 기훈-(휠) 나영아 파이팅 나영-(얼른 핸드폰 끄고 다가간다) 기훈부-(막 들어선) 나영-(다가가서) 어서 오십쇼... 기훈부-(나영의 이름표 본다) (나영의 이름표) 기훈부-(화통하고 남자다운 성격) 여기 나 같은 늙은 아저씨도 오나...? 나영-네, 가끔 계십니다... 기훈부-늙은 신랑인가...? 나영-(웃으며) 네,.. 기훈부-난 신랑은 아니고 신랑 아버지되는 사람인데 시장 조사차 왔어요, 며느리 웨딩 드레스 값을 얼마나 예산하면 되는지 좀 알아볼려구 나영-그러세요,... 이리 오셔서 살펴보시죠... 모양보다 가격을 아시고 싶으시다고 하셨죠...? 기훈부-(연신 나영이만 보며) 그렇지... 나영-(옷을 안보고 자기만 쳐다보는 기훈부를 보며 웃으며) 제 얼굴 말고 여기 드레스를 보셔야죠.. 기훈부-당연하지... 아가씨가 친절해서 이쁘구만 나영-감사합니다... 사장-(나온다) 어서 오십쇼... 기훈부-아예.... 며느리 웨딩 드레스 시장조사 나왔습니다 사장-(웃으며) 아 네.. 살펴 보시죠....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면 우리 직원이 대신 입어 봐 드리겠습니다 기훈부-아 예,.. 그거 좋겠습니다... 아 그렇게도 합니까 사장-(웃으며) 그럼요 #s 웨딩숍 (나영 웨딩 드레스 입고 서서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장과 기훈부 보고 있다) 사장-다른 것도 한번 입어 볼까요...? #s 탈의실 (나영 바쁘게 옷 갈아입으며) 나영-사시지도 않을 웨딩 드레스를 뭐하러 이렇게 갈아입어야 되는 거야..? 어으 귀찮아 죽겠네 #s 웨딩숍 (툴툴거리는 건 간 데 없고 상냥하게 웃으며 다른 웨딩 드레스 입고 서 있다) 사장-우아하죠...? 신부 체격이 어떤가요,.. 체격을 말씀 해 주시면 저희들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권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기훈부-아 예,.. 저 아가씨나 뭐 비슷합니다 사징-체격이 좋은가부죠...? 그럼 저 드레스도 좋겠습니다 나영-(웃고 서 있다) #s 보험회사 로비 (노트붘에 가방까지 놓고 난간 같은 곳에 앉아 있는 기훈 초조한 듯 시계 본다) (효) 핸드폰 울린다 기훈-(얼른 받는다) 야 왜 인제 연락 해,..어떻게 됐어 나영-(휠) 걱정 마, 잘 했어...지금 막 가셨어 기훈-친절하게 잘 했지...? 나영-(휠) 지금 내 살이 닭살이 됐다, 닭살 기훈-흐흐흐 됐어,.. #s 공원 놀이터 (지민이는 미끄럼 타고 놀고 자영과 영준은 벤치에 앉아서 지민이 노는 거 보며) 영준-..민주 ..무슨 연락 없었어요...? 자영-아니요 영준-...내가 보기엔 이상민씨가 지민이 존재를 알았다는 거 아직 모르는 모양이예요,... 민주 성격에 알았으면 자영씨한테든 나한테든 무슨 말이 있었을텐데.... 자영-.. 민주씨가 알고 있다는 거 내가 얘기했어요,... 민주씨가 알게 될까봐 걱정하는 거 같아서요,... 영준-(좀 걸리며) 그랬드니 뭐라구 그래요...? 자영-놀라드라구요,... 영준-그 정도가 아니였을 것 같아요,... 생각해 봐요,... 민주가 알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자기를 속였다고 생각하면.. 분노를 느낄 것 같아요 자영-... 내가 잘못한 건가요...? ... 그 사람이 지민이 일로 자기네 가정이 어떻게 될가봐 걱정하길레 얘기했어요,.... 민주씨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구... 영준- 어차피 알게 될 일이예요.... 자영-...문득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영준-왜요 자영-...이상민씨가 인지신고를 하면 우리 지민이가 그 사람 호적에 올라갈 수 있다고 했잖아요 영준-법이 그래요 자영-지금은... 그럴 의사가 없는 거 같지만 어느 날 그 남자가 마음이 변해지민이를 그렇게 하겠다고 할까봐요,... 그래서 난 속수무책인체 우리 지민이가 그 남자 아들이 될까봐요.... 영준-.... 자영-또 있어요,....어느날 민주씨가 ...그런 상민씨한테 동조하게 될까봐...무서워요,... 지민이를 자기네 호적에 올리는 거 동의할까봐.. 영준-왜 그런 나쁜 상상을 해요... 지금은 이상민씨가 자영씨 뜻에 따르겠다고 한 거잖아요... 자영-..그런데두 그런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돼요.... 영준-그런 일 없어요, 지민이 우리가 지켜줄 수 있어요, (정신없이 노는 지민) #s 자영 마루 (탁자앞에 앉아 요리책 보는 미령) 미령-...맛있겠다...와 이거 정말 맛있겠다....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시늉) 아 맛있어....(다음 요리 보며 더 감탄) 이건 더 맛있겠다...(마구 먹는 시늉) 외조모-(나오다가 미령본다) 미령아 뭔데 그래...? 미령-갈비찜...(책장 넘기고) 해삼탕 (책장 넘기고) 오색냉채... 너무 맛있겠어요 할머니... 와- 먹구싶다... 우리 오늘 갈비찜 해 먹으면 안돼요, 할머니...? 외조모-갈비찜을 아무 때나 해 먹을 수가 있어...? 무슨 날이나 돼야 해 먹는 거지,... 그렇잖아도 맨날 돼지 불고기만 맥여서 쇠고기를 한번 맥여야겠다 생각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라... 미령-빨리 먹고 싶어요 할머니... 외조모-조금만 참어,... 우리 식구가 갈비찜을 먹을려면 한달 반찬값에서 얼마가 나가야 되는지 알어...? 이왕이면 식구들 다 노는 일요일날 하자.. 미령-꼭이요, 할머니...? #s 케잌점 앞 (미령 넋을 놓고 보고 있다) 태영-(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다가) 미령아... 미령-(돌아본다) 태영-(다가온다) 여기 서서 뭐해...? 미령-태영아 저 케잌들 맛있겠지,...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것도 맛있겠구 저것도 맛있겠구... 다 먹고 싶다 태영-(그런 미령을 본다-마음이 아프다) 미령-(그런 줄도 모르고 열심히 케익만 들여다보며 새로 발견한듯) 저 쪽에 있는 것도 맛있겠다 태영아 (더 가까이 보려다 유리에 이마 꽝 부딛친다) 아야... (철없이 웃는다) 태영-(속상해서 오토바이 세우고 미령이 손 끌고 케익점으로) 미령-(끌려가며) 왜 그래애.. 사 주려구...? 어...? #s 케익점 안 (태영의 주문대로 종업원 작은 케익을 진열대 위에 올려놓는다) 태영-이것두요.. 미령-(놀라서) 태영아, 왜 그래애...왜 그러냐구 태영-(미령에게 화난 사람처럼) 또 뭐 먹고 싶어 빨리 말 해,... 미령-(놀란체) 이걸 다 산다구...? 태영-(종업원에게) 이거 다 주세요.. 종업원-다요..? 미령-태영아.. 태영-다 주세요... 종업원-다섯개 다요...? 태영-다 주세요 (속상한 것 때문에 괜히 무뚝뚝) 미령-(놀라서) 야아 태영-(쳐다보지도 않고 지갑에서 카드 꺼내며) 시끄러...(속상한 기분) #s 잔디밭 (미령이 앉아있는 앞에다 태영이 작은 케익들을 다 펼쳐 놓는다) 미령-(보고있고) (각양각색의 작은 케익들) 태영-(퉁명스럽게) 먹어,. 빨리... 미령-(케익들 보며 훌적훌적 운다) 태영-왜 울어어,... 싫건 먹으라는데... 미령-(태영의 목을 끌어 안으며 운다) 고마워 태영아,... 태영-이 바보야 그렇게 먹고 싶으면 나한테 말을 하지 왜 진열장은 들여다 보고 있어, 사먹으면 돼지...니가 거지야..? 내가 너 케익도 못사줄 정도냐구... 미령-아니야,... 그냥 먹고 싶어서 들여다 본 거야... 잘못했어... 태영-너 다음부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빨리빨리 말 해야 돼..? 알았어...? 미령-알았어 태영-(미령 떼어내며) 어서 먹어... 미령-어.. 태영-(눈물도 닦아준다) 미령-태영아 나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다 먹고 싶은데 태영-먹어 봐... 미령-너무 행복하다...(케익들을 보며 어쩔줄울 모르는데) 태영-(그런 미령 본다. 연민) #s 영만 거실 (한순 선풍기 켜놓고 쿳숀을 베고 편안하게 누워 있다) 영만-(임신출산 책 사들고 들어온다) 한순-(괜히 볼맨) 어데 갔다 오심니꺼, 영만-왜 나 찾았어...? 한순-다리가 아파서 쪼매 주물러 돌라켔드만 안계시대예 영만-어, 책 좀 사러 광화문 나갔다 왔어... 임신에 대한 책이 있드라구 그래서 그 거 사왔어 한순-(일어난다) 요샌 벨란 책도 다 있긴하대예 영만-(급하게 풀어서 본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다 있어... 당신 지금 몇주지..? 한순-우리는 몇 달이라카는데 와 몇 주라카는지 모르겠어예...? 영만-당신 두달 됐으니까 그러면 팔주야... 팔주면... (책 편다) 여기 있다 (읽는) 태아가 눈꺼풀과 코끝이 생기기 시작한다,... 귀가 생긴다. 팔꿈치가 생기고 사지가 앞으로 나온다 (효) 전화벨 영만-여보세요...? 미령-(휠) 아빠 왜 집에 있어...? 영만-어, 지금 아빠 바뻐, 왜 #s 퀵사무실 앞 (태영의 오토바이 서있고 미령 옆에 서서) 미령-(핸드폰) 아빠 (케익상자 담은 봉투 들고) 엄마 케익 드실래나 물어 영만-(휠-다급하게) 미령아 우리집에 케익 없어, 아빠 지금 무지 바뻐 (끊어버린다) 미령-(소리친다) 아빠- 기가막혀 태영-뭐라 그러셔...? 미령-듣지도 않고 바쁘다고 끊어... 케익 하나 드릴랬드니 잘 됐지 뭐... (갑자기 생각난 듯) 어머머, 내가 달라는 줄 알고 그러신 거 아냐..? 태영-설마,... 너 집에 들어가라,... 미령-알았어...넌..? 태영-용식이형 잠간 보고 사무실로 가야지 미령-태영아... 태영-왜 미령-고마워... 태영-케익 또 먹고 싶으면 빨리 말 해, 진열장이나 들여다보고 서 있지 말고.. 미령-알았어,.. (간다) #s 퀵 사무실 태영-(들어온다) 형... 용식-사장님 오셨냐...? 느이 바쁘다면서... 태영-바쁘다고 여기 올 시간도 없나...? 기사들 있고 병구도 있는데 용식-시원한 거 좀 줄까...? 태영-좋지... #s 레스토랑 (기훈과 기훈부 앉아서) 기훈-정말 괜찮아요, 아버지...? 기훈부-그래,.. 외모, 체격,.. 성격 다 괜찮아 기훈-아버지가 성격을 어떻게 아세요 기훈부-손님 대하는 거 보면 알아,... 상냥하고 싹싹하고 애교스럽고 괜찮드라... 기훈-(마음의 소리) 상냥, 싹싹, 애교...? 아버지 잘못 보셨습니다 (대사로) 정말 마음에 드셨어요...? 기훈부-여러 말 할 것 없이 결혼 해,... 집 사는 김에 장가 가... 기훈-나영아 나영-(온다, 기훈부 알아차리지 못한 척) 안녕하세요...? 기훈부-앉아라... 기훈-우리 아버지야, 나영아 나영-처음 뵙..(놀라는 척) 어머.... 우리 웨딩숍에 손님.... 기훈부-처음 뵙는 게 아니고 두 번째, 나영-..(놀라는 척) 기훈-아버지가 너 좀 보셨으면 하셔서 너 아르바이트하는 데를 가르쳐 드렸지... 나영-몰랐어요... 기훈부-너 아까 웨딩 드레스 입은 거 정말 이쁘드라... 나영-(실제로 좀 당황) 아 예.. 고맙습니다 기훈부-내 이번에 기훈이 원룸 아파트 사주는 김에 장가까지 보내버릴려고 했드니 여자 친구가 있다길레 만나보자고 했다,... 느이 결혼 해... (기훈과 나영 두사람 다 깜짝 놀란다) 기훈-(놀란체) 아버지 전 당장이 아니고 나중에 결혼할 여자가 있다고 그랬는데 기훈부-야 나중에 할 거 뭐 있어,...해버리지,.. 혼자 궁상스럽게 그러지 말구.. 나영-(얼른) 저... 전 졸업을 해야 되는데요,.. 아직 삼학년이라... 기훈부-누가 졸업하지 말래냐...? 결혼해서 학교 다녀,... 내 등록금 대 줄테니 걱정말고 다녀... 기훈-아버지 나영-(입을 벌린체 뿅) 기훈부-나영이...? 나영-네 기훈부-기훈이한테.. 양친이 다 안계시고 할머님이랑 산다는 얘기 들었다,.. 내 올라 온 김에 할머니까지 뵙고 내려 갈려고 하니까 할머님께 말씀을 드려라 나영-(당황) 아니 저... 할머니한테는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고 나서 만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훈부-왜, 내가 너무 서두는 것 같으냐...? 기훈-(오, 엘 기분) 당연히 그렇죠오, 저도 좀 놀랬는데요 기훈부-(약간 ?) 그래...? 알았어, 그럼 아파트 잔금 치룰 때 올라와서 뵙지 뭐,... 그런데 너 말이야 나영-(기훈부의 솔직함에 경직) 네,.. 기훈부-학교 상관없으니까 결혼 해,... 내가 등록금 대 준다구 나영-.... #s 민주 사무실 (민주 기분이 엉망인체 결재 하다가 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사장님 민주-잠간 들어오세요 한실장-(들어온다) 민주-골프대회 유치 기획서 어디 있는지 알아요...? 한실장-이사님이 가지고 계신데요... 민주-알았어요... (결재 서류 준다) 한실장-(받아가지고 간다) 민주-.... #s 상민 사무실 (민주 들어온다. 들어와서 책상위와 책상서랍 뒤진다) 민주-(지민이 주려든 장난감 서랍에서 꺼내 본다. 이게 뭐지...? 하는 기분) #s 비서실 (상민 돌아온다. 비서들 일어난다) 상민-(기분이 영 나쁜) 사장님 계세요...? 한실장-이사님 방에 계십니다... 상민-(?) 내 방에...? 한실장-골프대회 유치 기획서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상민-(자기 사무실로 간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들어온다) 민주-(곰곰이 생각하며 소파에 앉아 있다-장난감 없이) 상민-(본다. 다가가서 선다) 민주-(벌떡 일어나며) 당신 뭐하는 사람이예요...? 당신 기획이사 맞아요...? 어떻게 행방불명이 될 수가 있어요, 당신 때문에 회사 손놓고 쉬고 있으라는 거예요...? 상민- 얘기 좀 해... 민주-(소리친다) 얘기하고 있잖아요... 상민-사무실에서 말구- #s 회사 옥상 민주-어떻게 알았어요...? 상민-당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그것도 몇 년씩이나,.. 당신 이렇게 무서운 여자야...? 눈 하나 깜빡 안하구 날 몇 년씩이나 기만하는 그런 여자야...? 믿을 수가 없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 대채 왜 그런 거야, 왜 그랬어... 민주-당신 내 입장에 서서 생각해 봤어요...? 당신 아이를 못낳는 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구 말해요, .. 자영씨가 당신 아이를 낳았단 얘길 어떻게 해요...? 내가 바라는 건 당신이 영원히 모르는 거였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은 왜 말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난 지금도 당신이 몰랐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게 현실이 아니였으면 좋겠다구요,.. 상민-그래도 이건 아니야.. 처음부터 알았어야 했다구 민주-그랬으면요,... 뭐가 달라졋을 것 같아요,... 나하고 이혼했을 것 같아요..? 이혼하고 그 아이의 아빠로 돌아갔을 것 같아요...? 상민-그런 뜻이 아니야 민주-어떻게 알았어요,... 언제 알았어요.....? 상민-... 며칠 전에... 민주-책상 속에 있는 장난감 그 아이 꺼예요...? 상민-(순간 본다) 민주-오해하지 말아요, 서류를 찾다가 우연히 봤어요,.... 그래서요, 아일 만났어요...? 상민-잠간... 봤어.... 민주-어떻게 알았어요,... 자영씨가 당신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거, 상민-아버지가 백화점에서 자영이랑 아이를 보셨어.... 민주- 자영씨가 얘기한 건 아니구요...? 상민-(민주 본다) 왜 무엇 때문에 나한테 얘길 해,... 내가 죽을 때까지 모르길 바랐다는데 민주-당연히 자영씨도 만났겠군요... 상민-.... 민주-어떤 기분이였어요...? 그 동안 잠간씩 스치면서 만났든 것하고 많이 달랐을텐데,... 당신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건 좀 다를 것 같아요 상민-당신은 지금 그런 얘길 할 기분인지 모르지만 난 아니야,... 당혹스럽고 복잡해,... 당신한테 화가 나구.... 처음부터 알았으면 그 때 어떻게든 정리가 됐을테니까 민주-그런데 지금은 정리가 잘 안돼요...? 그 아이한테 미련 같은 거 있어요..? 상민-그게 무슨 말이야 민주-그 아이 당신 아들로 만들고 싶냐구요,.. 상민-....아니야,.. 민주-그럼 간단해요, 당신이 아직 모르는 일로 하면 돼요,... #s 민주 거실 (선주가 유나 데리고 소꿉장난하고 있다-테이블 위에서) (소꼽이 어떤 종류인지 몰라서 대사를 쓸 수가 없으니까 애드리브로선주가 아빠고 유나가 엄마가 되든지 선주도 애기 목소리로 하든지 예브게 놀아 주세요) 민주-(들어온다) 선주-엄마 왔다 민주-(소파로 온다) 유나-엄마....이모랑 소꿉놀이 해 민주-그래 어서 해... 오늘은 쉬는 날이니...? 선주-아냐, 대본 연습만 하고 들어왔어.... 형부는...? 민주-모르겠다,.. 유나-아빠는...? 민주-어, 아빤 일이 있어서 좀 늦으신대... 오여사-(주방에서 나오며) 왔니...? 민주-네 오여사-아니 이서방은, 민주-다른 일이 좀 있나봐요,... 오여사-아침엔 왜 그렇게 일찍 나갔대...? 민주-일이 있어서요,...(올라간다) 선주-(그런 민주 시선 따라간다) 오여사-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니...? 선주-그런 거 같해 #s 민주 방 민주-(핸드폰 건다) 자영-(휠) 여보세요...? 민주-조민주예요... #s 쿠치나 자영-(굳어지며) 안녕하세요....? 민주-(휠) 내일 좀 만날 수 있어요...? 자영-.... 엔딩 자영은 영준에게 문득문득 두려운 생각이 든다며 상민이 혹시라도 맘이 변해 지민이를 호적에 올리게 될까봐 걱정하고 영준은 그런 자영을 위로하며 절대로 그런일은 없을거라며 안심시킨다. 손할머니는 영준과 자영이 지민이와 함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고, 상민은 민주에게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기만할 수 있냐며 화를 내고 민주는 그아이에 대해 미련이 있는거냐고 되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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