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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21

#s 커피숍

(자영과 손할머니 앞에 종업원 찻잔 놓는다-손할머니 앞에는 뚜겅 닫은 찻잔으로-종업원 가고)

자영-(손할머니 찻잔 뚜겅 열어 드린다)

손할-.우리 몇 년만이냐... 너 애 낳기 전이니 정말 오랜만이다..

자영-....

손할-내가 왜 널 찾아 온 것 겉니...

자영-.. 잘...모르겠습니다....

손할-...니가 내 얼굴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지 싶은데 그러냐...?

자영-..네....

손할-내가 인제 늙었나부다,... 마음이 약해졌어...

자영-(본다)

손할-영준이가 죽어도 장가를 안간다니 그것도 안되겠고.... 너도 아직 애 때문에 별 말썽이 없는 것 겉고.... 무엇보다 느이들 이렇게 오래 변함이 없는 거 보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나갈 것 같아 내가 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자영-(순간 손할머니 조용히 보는 눈에 핑 눈물이 고인다)

손할-그리고 영준이 그 놈이 느이 아들하고 노는 사진도 보고 내 멀리서 지켜 보기도 했는데.. 그 놈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거 첨 봤다... 그렇게 행복하다면 결혼을 해야지...

자영-(고개 떨구며 눈물 뚝뚝 떨어진다)

손할-내가 고집이 시여서 너도 맘 고생 많이 했고 우리 영준이도 힘든 세월 많이 살았는데 인제 행복하게 살아야지....

자영-.....

손할-사람이 맘뽀가 변하면 죽는다는데 어디 두고 보자,... 정말 죽는지...

자영- ...

손할-내가 그동안 느이 할머니도 못만나고 너만 가슴 아픈게 아니라 나도 가슴 많이 아팠어.... 남에 가슴에 못질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맘이 편했것니.... 꼭 잘 살어야 헌다...?...엉...?

자영- 고맙습니다. 할머니..

손할-그 동안 있었든 일...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자영-아니예요, ...

손할-이거 영준이도 모른다,... 영준이한테는 니가 얘기해라....

자영-(눈물)

손할-(본다)

#s 고수부지

자영-(걸으면서 계속 울면서 핸드폰) 영준씨... 있잖아요...

영준-(휠-놀라 다급하게) 빨리 말을 해요, 왜 그래요....거기 어디예요, 빨리 말을 하라구요

자영-(계속 울면서) 지금 나올 수 있어요...?

영준-(휠-오, 엘) 당장 갈께요, 지금 간다구요, 어디예요

#s 영준 회사 주차장

(급하게 뛰어나온 영준 차에 탄다, 다급하게 운전하며 간다)

#s 고수부지

(영준의 차 급정거 하며 선다, 영준 급하게 내려서 자영이를 찾아 뛴다)

자영-(펑펑 울고 있다)

영준-(급하게 자영 붙들며) 무슨 일이예요,... 지민이한테 무슨 일이 있어요..?

자영-(와락 영준의 목을 끌어안으며 운다)

영준-(다급해서 빨리 자영이를 두 손으로 떼어내 마주보며) 빨리 말을 해요

자영-할머니가 우리 허락하셨어요...허락하셨다구요

영준-허락을 하셨다니,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해요

자영-영준씨 할머니가요, 지금 절 찾아오셨어요...결혼 허락하신대요

영준-정말이요...? (순간 탄성을 지르며 와락 자영을 안고 원을 그리며 돌린다)

(돌리기를 멈춘 영준과 자영 마주서서 뜨겁게 키스한다-처음이니까 멋있게 하세요)

#s 공원 (밤)

(껴안고 있는 영준과 자영- 조용하게 지난 일을 생각하는 감회)

#s 민주방 (밤)

(소파에서 유나를 안고 동화를 읽어 주는 상민)

상민-(대사처럼) “아 시원하다.”.. (읽는) 개미는 물을 더 마시려다가 그만 “풍덩” 하고 옹달샘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 때 마침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비둘기가 그 모습을 보았어요 “개미야 조금만 참아” 비둘기는 얼른 나뭇잎을 하나 따서 옹달샘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는 개미 옆에다 살짝 놓아 주엇지요

(민주 거울 앞에서 손에 적당히 스킨 바르고)

상민-개미는 겨우 나뭇잎 위로 기어올라왔어요 “휴우, 살았다, 비둘기야, 정말 고맙다” 며칠 뒤, 한 사냥꾼이 나뭇가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비둘기를 보았어요 “옳지 저 비둘기를 잡아야지”

민주-유나야 졸리지...? 유나 졸아요

상민-졸려..?

유나-(고개 끄덕이며 상민의 가슴에 얼굴 댄다)

상민-침대로 가서 자야지...? (유나 안고 나간다)

민주-(쓸쓸한 기분)

#s 자영 안방

(지민은 한쪽에서 자고 있고 외조모와 나영 이불 깔고 있다)

외조모-언니 오나부다...

나영-우리 할머니는 어떻게 우리 오는 걸 귀신같이 아시나 몰라,.. 난 아무것도 안들리는데..

외조모-귀가 보배라서 그런다...

나영-(웃으며) 그래 할머니 귀는 보배야

자영-(밝게 들어온다) 할머니, 늦었어요...

외조모-어서 오너라... 지민이 데려갈래 여기서 재울래...?

자영-(앉으며) 데려갈께요...할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외조모-어.. 그래

자영-할머니... 영준씨 할머님이요 저희 결혼 허락하신대요

외조모-(기절할 듯) 아니 뭐 허락을 해

나영-(오, 엘 뛸듯이)언니 정말이야...?

자영-응,..(외조모에게) 오늘 할머님이 가게로 오셨어요...

외조모-이게 웬일이냐,... 틀림없어...? 틀림없이 허락을 했어...?

자영-네..

나영-(오, 엘 기분) 몇 년만에 허락하신 거지...?

외조모-(손할머니가) 고맙다,...어떻게 허락을 하셨어,...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눈물 찔끔) 나쁜 일만 있는 게 아니야... 웬일로 마음을 바꾸셨어

자영-... 그동안 할머님도 ...마음이 괴로우셨대요.... 오래 생각을 하셨나봐요

외조모-좋은 끝은 있는가부다...

나영-언니 그 할머니가 허락하신다고 그럴 때 눈물 났어...?

자영-(웃으며) 났어

#s 순할머니 거실 (밤)

(영준 손할머니를 안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손할-이눔아 어지러워,..

영준-(할머니를 소파로) 여기 앉으세요, 할머니...

손할-어지러워 죽겠네...

영준-할머니..

손할-(갑자기 정중하니까 본다) 왜-

영준-(큰절한다)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회가 몰려들며 눈물) 감사합니다 할머니,..

손할-(눈물나며 슬쩍 닦는다)

영준-제가 할머니를 더 오래 가슴 아프게 해드리지 않게 돼서 너무 감사해요

손할-너 이러고 있는 거 나 가슴 아픈 건 줄은 알았어...?

영준-항상 죄송했어요....

손할-이 녀석아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 소릴 해,.. 그런 놈이 이러구 버텼어...?

영준-네,.. 그래서 죄송했어요

#s 자영방 (밤)

자영-(이불 위에 똑바로 누워서 핸드폰하는) 난 이대로 지내는 게 좋다고 그랬는데 아니였나봐요,... 영준씨랑 결혼하고 싶었나 봐요,... 할머니가 허락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난 걸 보면요...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거 보면요

(같은 화면 반쪽에 영준이 침대 위에 똑바로 누워서 핸드폰 하는 모습 자영과 나란히)

영준-할머니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지민이가 몇 살이냐구 물으시는 거예요,

그동안 생각을 많이 하셨든가봐요,.. 난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쯤 허락을 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영-난 감히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영준-잠이 올 것 같아요...?

자영-아뇨...

영준-그럼 조금 더 통화해요

자영-(웃음 띤)

F.O

#s 교외길

(달리는 영준의 차 나란히 앉아 가는 자영)

자영-어디 가는 거예요....?

영준-가보면 알아요,...

자영-(웃는다)

#s 자영 마루

외조모-(전화 번호 적은 수첩 보며 전화 건다) 여보세요...? 거기 북아현동인가요...예 저 할머니 좀 바꿔 주세요,... 옥인동 갑장이라고 그래 주세요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방에서 급하게 나오며) 뭐 옥인동...?

영미네-네...

손할-(진정을 하려는듯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홉 한번하고 받는다) 여보슈... 나유,... 이게 얼마만이유...

#s 마루

외조모-그러게 말이유,... 어제 자영이한테 얘기 듣고 내가 잠을 못잤어요,

날이 새면 얼른 갑장한테 전화 해야지 그 생각밖에 없습디다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안되겠는 듯) 이봐요,. 안되겠어,. 내 지금 그리 가리다 기다리슈,.. 광수야 광수야...

#s 자영 마루

(외조모와 손할머니 서로 손을 붙들고)

손할-내가 너무 가슴 아프게 해서 미안했수,... 옛날에 갑장 우리집에 왔을 때 일을 생각하면 내가 아직도 가슴이 아파요,..내가 모질게 했던 거 용서하슈,

외조모-아니예요... 그 입장을 내가 왜 모르겠수,....다 알지만 살려달라고 애원이래두 한번 해 볼려고 갔든 거예요...

손할-내 참 못할 짓 많이 했는데 죽을 날 가까워 오는데 지옥가면 으떡허지 갑장...?

외조모-별 소릴 다 하슈...

미령-(소리) 지민아 빨리 들어와

(미령 혼자 들어온다)

(손할머니와 외조모 본다)

미령-안녕하세요...? 옛날에 할머니랑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뵜어요,..

손할-그랬나...?

태영-그 땐 태영이랑 친구였는데 지금은 손주며느리 됐어요

손할-그렇게 짝이 됐구먼...

외조모-지민이는,

미령-(웃으며) 장난치느라구 안들어 오는 거예요 (큰소리로) 지민아 빨리 들어 와

지민-(뛰어 들어온다)

손할-(본다)

지민-(웃으며) 안녕하세요...?

손할-사진에 본 그 녀석이네... 자영이 새끼....

미령-지민아.. 이 할머님은 영준이 아저씨 할머님이셔...

지민-(무슨 소린지도 모르면서 웃는다)

손할-이리 올라 와 봐...

지민-(올라간다)

손할-(들여다 본다) 아주 영리하게 생겻네 그 녀석...너 영준이 아저씨 좋아허지...

지민-네,..

외조모-난 영준이 아저씨 할머니니까 어디 나하고도 친해보자...

지민-네

(외조모, 손할머니 웃는다)

#s 교외의 작은 교회

(영준의 차 와서 멈춘다)

영준-낚시 다니면서 멀리서 본 적이 있어요

자영-교회를요...?

영준-내려요...

(자영과 영준 내린다)

영준-(자영의 손을 끌고 간다)

#s 교회 안

(조용히 문 열고 들어오는 영준과 자영-소박하고 근엄하지도 않고 정겨운 풍경)

자영-여긴 왜 온 거예요...?

영준-(자영의 손 끌고 앞으로 간다)

자영-(영준에게 끌려간다-시선은 앞에 보이는 십자가를 보며)

영준-(앞으로 가서 자영과 마주 선다) 있잖아요....어젯밤에 생각했어요,...

자영-(본다)

영준-너무 오랫동안... 너무나 간절히 바랐던 것이라 결혼 약속을 아무렇게나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낚시 다니면서 멀리서 봤던 이 교회를 생각해 냈어요,... 신 앞에서 진심으로 약속하고 싶어서요

자영-(미소-눈에는 감동이 어린)

영준-우리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기꺼이 우리 증인이 돼 주실 꺼라고 믿구요... (주머니에서 반지 상자 꺼낸다. 반지 꺼내 자영의 손에 끼워 준다)

자영-(손에 끼여진 반지 본다)

영준-이 반지 오늘 준비한 거 아니예요,..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었어요...

자영-난 어떡해요...? 아무것도 준비 안했는데...

영준-마음으로 줘요...

자영-(본다)

영준-(본다)

#s 영만 대문앞

(작은 트럭 서 있고 대문 활짝 열려있다)

미령-(무슨 일인지 살핀다)

(기사와 인부 나온다)

미령-무슨 차예요...?

기사-왜 그러세요...?

미령-우리 친정집인데 무슨 일인가 해서요

기사-의자 배달하러 온 차예요...

미령-무슨 의자요...?

(사이없이 다음씬으로)

#s 영만 거실

(장의자에 한순이 누워있고)

영만-편안해...? 괜찮겠어...?

한순-좋아예...

미령-(급하게 들어오며) 소파 샀어...?

영만-어, 그래... 느이 엄마가 몸도 무거운데 맨바닥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샀어,

미령-무슨 몸이 무거워..?

영만-무겁지 그럼,...

미령-솔직히 너무 심하다,... 두달 됐다면서 벌써 몸무거워서 소파 사면 열달 후엔 우리집 어떻게 돼 있을지 궁금하다...

영만-뭐가 너무 해,... 너도 담에 애 가져 봐,...

미령-(오, 엘) 됐어어,... 뭐 먹을 거 없어...?

한순-내가 입맛이 돌아왔다 안카드나,..

미령-그래서 다 청소했어...?

영만-먹을 거 있나 보러 왔어..?

미령-그래, 그리고 자영 언니 결혼하게 됐단 얘기두 하구... 그 집 할머니가 허락했다...? 결혼하라구 그러셨어

한순-아니 지민이 때문에 몇 년을 결혼도 몬하고 있다카드만 허락했어...?

미령-어,

영만-거 듣든 중 반가운 소리다,...

미령-정말 먹을 거 아무것도 없어...?

영만-아빠 또 사러 나가야겠다... 기다려, 느이 엄마 요새 얼마나 잘 먹는지 말도 못한다

한순-태영이는 니 묵을 것도 안사주나

미령-(화나며) 왜 안사줘어,.. 엄마네서 공짜로 먹을려구 그러지...안먹어 태영이보고 사달라고 할 꺼야(휙 나간다)

영만-미령아... 미령아...

한순-아이고 가시나 성질머리는

영만-내가 나가볼테니까 신경 쓰지마,... 누워 있어 (나간다)

#s 퀵 분점

미령-(들어온다) 태영아, 나 떡볶기랑 순대 먹고 싶어, 사 줘...

태영-너 정말 너무 먹는다... 퀵 배달 해가지고 너 먹는 것도 못대겠다

미령-사 쭐꺼야, 안사줄 꺼야...

태영-안사주면 너 또 삐질 꺼지

#s 시장 안

(떡볶기, 순대, 취김 놓고 먹는 미령과 태영)

태영- 야,.. 너 배 아프다고 안할 꺼지...? 그렇게 먹으면서 배 안아프면 니 위장이 이상한 거야

아줌마-(주인) 아이구 임신이구만 뭘,... 잘 먹어, 그래야 눈 짝짝이 안나와...

(태영과 미령 둘 다 뻥)

미령-네...?

아줌마-먹성 좋은 거 보니까 아들인가부다

미령-(뻥한테 태영본다)

태영-(보며 작은 소리로) 너 그래..?

미령-내가 어떻게 알어,...

태영-그럼 누가 알어

미령-몰라아,

태영-(낄낄 웃으며) 거 봐라, 너무 먹으니까 그런 소리 듣지..

#s 상민 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는 운규)

민주-(들어온다) 아버님.... 언제 오셨어요

운규-상민이는 안오냐...?

민주-지금 이어서 다른 회의가 있어서요...

운규-얼마나 걸리는데...

민주-한시간 이상 걸릴 거예요

운규-.... 하는 수 없다,.. 느이 둘 다 있는 자리에서 할려고 했는데 너한테라도 해야겠다... 너도 알고 있다면서.... 자영이 아들 ...

민주-....

운규-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됐으니 어떡하니.... 받아드려야지,...

민주-....

운규-상민이한테 얘길 했다만 그 녀석은 반대를 하는데 싫던 좋던 상민이 자식이다,... 자식이 사생아가 돼 있는데 모른척 내버려둬서야 되겠냐...?

민주-아버님,...

운규-내 얘길 들어 봐라,... 너 사생아가 어떤 건지 생각해 봤냐...? 나중에 그 애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되겠어,.... 아예 애비가 전쟁에 나가서 죽고 없다면 모르겠다...

민주-아버님,.. 이미 상민씨랑 얘기 끝냈습니다,... 저 싫습니다...

운규-시 싫어...?

민주-네,... 만약 그렇게 할려면 저하고 먼저 이혼하고 올리라고 했습니다

운규-아니..이혼...?

민주-네...

운규-아니 넌 남에 애도 호적에 올리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그래도 얜 상민이 자식인데... 널더러 키우라는 게 아니야,... 호적에 올려 애비없는 자식은 만들지 말자는 건데...

민주-자영씨가 그렇게 해 달라고 그랬나요...?

운규-그건 ..

민주-(오, 엘 기분) 그렇다 해도 전 싫어요, 아버님.... 우리 유나가 나중에 커서 알지도 못하는 ... 동생이 되겠네요,.. 남동생이 있다는 거 알면 우리 유나는 상처를 받지 않겠어요...? 그렇게 복잡해지는 거 싫어요

운규- 너...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를 이을 자식이 있어야 하는 거다...

민주-(오, 엘 기분) 아버님, 지금이 어떤 시댄데 대를 이을 자식을 찾아요

지금은 일부러 자식을 낳지 않는 부부도 있어요, 딸만 있는 집안은 인제 화제도 안되는 시대예요,... 그리고 자영씨가 아버님 대 잇게 할려고 그 아일 낳았을까요...? 그 앤 자영씨 아이예요

운규- 호적을 찾아 주자는 거다,... 내가 변호사한테 다 알아 봤어,.... 호적은 상민이 맘대로 올릴 수 있다드라...

민주-말도 안돼요...

운규-법이 그런데 어째서 말이 안돼

민주-도둑놈 심뽀밖엔 안돼요,.. 상민씨가 없애라고 했다면서요... 그런데 이제와서 그럴 권리가 어디 있어요...

운규-뭐...? 도둑놈 심뽀....?

민주-네, 그래요,.... 여자 혼자 얼마나 힘들게 낳았을텐데 이제 와서 뺏어요..?

운규-뺏는 게 아니라 호적만 해 준다니까

민주-호적밖엔 법으로 보장받는 게 없잖아요,.. 그러면 자영씬 아이를 뺏기는 거나 같아요

운규-넌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냐....

민주-아들이 그렇게 욕심 나세요 아버님...?

운규-(본다)

#s 엘리베이터 앞

(운규 씩씩거리며 와서 선다.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멈추고 상민 나오다가 운규 본다)

상민-아버지...

#s 커피숍

상민-(본다)

운규-날더러 도둑놈 심뽀라드라....이게 시애비한테 할 소리냐...? 제발 정신 차리고 내가 왜 이러는지를 잘 생각을 해 봐, 자식 없는 너두 딱하고 불쌍하구 애비없는 지민이도 딱하고 불쌍한 거야, 임마....

상민-유나 애미하고 상관없이 전 이대로 지내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마세요...

운규-너 꼴통이냐...? 어떻게 세상 물정을 그렇게 몰라,... 자식은 있어야 하는 거란 말이야....

상민-유나로 충분합니다...

운규-걔가 아들이냐...? 그리고 니 친 딸이야...?

상민-아버지...

#s 자영 마당

(미령이 시장 본 것 들고 들어온다)

미령-지민아...

지민-(방에서 나오며) 외숙모...

미령-(하드나 적당한 것 꺼내 준다) 자-

지민-고맙습니다...

외조모-(지민과 함께 나온) 제대로 잘 사왔어...?

미령-네

#s 주방

(식탁위에 물건들 꺼내 놓으며 지민이 의자에 앉아 하드 먹고)

미령-콩나물이구요 두부...대파... 감자, 양파...(꺼내는데 임신진단시약 나온다)

외조모-그게 뭐냐...?

미령-아예,.. 저...

외조모-뭔데 그래

미령-저... 시장에서요 태영이랑 떡볶기 사먹었거든요...? 그런데 주인 아줌마가 저 먹는 거 보고 임신했다구 그래서...할머니 이거 임신인지 아닌지 집에서 보는 거거든요...?

외조모- 그걸로 알 수 있는 거야...?

미령-네,... 약국에서는 90프로 맞는대요...

외조모-그럼 어서 해 봐라,... 그렇잖아도 너 먹는 게 좀 이상하다 했는데 어서 해 봐,... 애가 들어서서 그런다면 얼마나 좋겠어.... 어서 검사를 해 봐...

미령-네 (들고 나간다)

외조모-인젠 애가 들어설 때가 됐는데....지민이 맛있어...?

지민-네..

#s 자영 마당

(화장실 문 열리며 미령 엉엉 울면서 나온다)

미령-(울며 마루로) 할머니...

외조모-(놀라서 마루로 뛰어 나온다) 왜 왜 그래,.. 엉...?

(지민이도 쫓아 나오고)

미령-엉엉 할머니...

외조모-(다급하게) 왜 그래애

미령-엉엉 저 임신했어요 할머니-

외조모-(맨발로 마루 내려오며) 아이구 잘 했다, 아이구 잘 햇어...틀림없이 임신이야...?

미령-네...

외조모-아이구 세상에.... 아이구 우리 손주 며느리 장하다,... 근데 왜 울어,.. 울지 마,

미령-엉엉 너무 좋아서요 할머니...

외조모-흐흐흐 좋다고 그렇게 울어...? 어서 올라가자

#s 운규 거실

조여사-(골이 나서 앉아 있다)

운규-이 봐요, 조여사 ...

조여사-....

운규-옥진씨... 밥 안해요...?

조여사-지가 모든 의욕을 잃었구만요...? 아무리 우리가 다 늙어서 만났지만 그래도 신혼인디.... 이선상님의 신경은 온통 아그 문제로 가 있고 밤이고 낮이고 대중없이 나가고 지가 무슨 삶의 의욕이 있것습니까... 의욕이 넘치는 이선상님이나 해 잡수십쇼...

운규-아니 나더러 밥을 해 먹으라구....?

조여사-아니면 시켜 드시든지 고것은 뜻대로 허십쇼...

운규-그러지 말고 어서 저녁해서 먹읍시다,... 이것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조여사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데 이해까진 바라지 않으니까 밥이나 해 달라구요...

조여사-이럴바엔 차라리 지를 그냥 도우미로 쓰시는 것이 좋은 뻔 했습니다

운규-아니 조여사

기훈-(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운규-어 그래 어서 와라...

기훈-저.. 그릴 말씀이 있는데요...?

운규-어 그래.... 뭔데...?

기훈-(앉는다) 이번 일요일날 이사를 갈려구요...

운규-일요일...?

조여사-(좋아서) 참말로 가네...?

기훈-네....

운규-너.. 말이야,... 나 때문에 그러는 거냐...? 지민이네하고 내 관계 때문에..?

기훈-네,... 입장이 난처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부탁인데요... 지민이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엄마랑 잘 살고 있는데 ... 그리고 결혼 할 사람이 지민이를 정말 친 아들처럼 사랑하거든요

운규-결혼 한다든...?

기훈-그럴 걸요...?

운규-결혼을 한단 말이지...?

기훈-네...

#s 자영 마당

(지민이 자전거 타고 있고)

태영-(들어온다, 반가워하며) 지민아....

지민-삼촌,.. 나 오토바이 타면 안돼...?

태영-돼,.. (지민이 번쩍 들어오토바이 위에 올려 놓는다)

지민-(입으로) 부릉 부릉 부르릉...

태영-(웃는다)

미령-(마루에서) 태영아...

태영-야 나 떡볶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 못먹겠어...

미령-(쫓아 내려와서) 태영아 있잖아...

태영-뭐가 있어어

미령-이리 귀 좀 대 봐

태영-아무도 없는데 무슨 귀를 대...

미령-빨리이

태영-내 참 (귀를 대준다)

미령-너 인제 아빠 된다...?

태영-(놀라서) 뭐...?

미령-정말이야,.. 너 인제 아빠 될 꺼야...

태영-너 정말이야..?

미령-그래, 정말이야아

태영-그럼 그 아주머니 말이 맞았단 말이야...? 야-(번쩍 미령이를 안고 빙빙 돌린다)

(태영과 미령 애들처럼 괴성 지르며 신나하는데)

외조모-(마루 끝에 나와) 아서

태영-(얼른 내려놓는다)

외조모-그러다 떨어트리면 큰일난다...

태영-(멋적게 웃는다)

지민-삼촌 나두 (팔 벌린다)

태영-(웃으며) 너두...? (지민이 번쩍 안아 빙글빙글 돌린다)

#s 민주 거실

선주-(들어온다)

오여사-오랜만에 같이 저녁 먹겠구나...(유나도 함께)

선주-언니랑 형부 들어 왔어요...?

오여사-곧 들어온댄다

(효) 전화벨 울린다

오여사-(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사부인....

(선주는 유나하고 장난)

조여사-(휠) 예 저는 안녕헙니다만 얼매나 그래 심난허십까,.... 사우가 어디다 자식을 낳아 놓았다니 얼매나 기맥히시것어요...

오여사-(어리둥절) 예....? 그게 무슨

조여사-(휠) 나가 그 아그를 질로 몬자 봤습니다....우리 매느리가 시방 속이 속이 아닐 것입니다

오여사-(놀란체)

선주-엄마 왜 그래....

오여사-우리 사위가 어디다 자식을 낳아 놓았다구요...?

엔딩

자영과 영준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민하던 손할머니는 마침내 두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기로 결심하고 자영을 찾아가 그동안 맘고생시킨게

미안하다며 행복하게 살라고 말한다. 영준은 자영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키스를 나누고 교외의 한 작은 예배당을 찾아가

약혼반지를 끼워준다. 한편 미령은 임신테스트 결과 임신으로 확인되자

태영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운규는 민주를 찾아가 지민이를

호적에 올리자고 말하고 민주는 절대 그럴수는 없다며 운규를 도둑놈

심뽀라고 심한 말을 하게 되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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