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22
#s 민주 거실 오여사-(전화) 아니 사부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유나 애비가 자식이 있다니 다른 여자한테 자식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선주-(지켜보고 있다) 조여사-(휠) 아니 그랑께 이사람들이 우리 사부인한테는 쉬쉬 했는갑만 ? #s 운규 거실 조여사-이 일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자금 몇날 며칠 쌩난리구만 귀먹은 양반도 아닌디 어쩌고 그러고 깜깜 절벽일 수가 있는고 모르것습니다. 우리 새애기도 다 알고 있구만 그러시네,..(듣고) 하먼요,.. 유나 애미도 알고 있습니다 #s 민주 거실 (오여사 조용히 앉아있고 선주는 날카로운 감정으로 앉아있다) (민주와 상민 현관 들어오고 있고 유나 현관에 서서) 유나-엄마...(팔부터 벌리며 안길려고 한다) 민주-(안으며) 아이구 우리 유나 잘 놀았어...? 가정부-지금 오세요..? (상민은 가정부에게 가볍게 대꾸하고) 민주-엄마한테 뽀뽀해 줘야지 유나-(민주한테 뽀뽀해 주고 상민쪽으로 팔 벌리며) 아빠... 상민-(민주에게서 유나 받으며) 그래.... (민주와 상민 소파 쪽으로) 민주-다녀왔습니다,... 너 웬일이야..? 이 시간에 집에 있구...? 선주-(대답 안한다) 오여사-(냉정하게) 선주야 유나 데리고 들어가 있어 선주-유나야 이모한테 와 유나-(얼른 아빠 목끌어 안으며) 싫어... 오여사-유나 이모한테 가... (민주와 상민 순간 의아한체) 민주-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오여사-(오, 엘 기분) 선주 뭐하니, 유나 데리고 들어가라니까.. 민주-유나가 떨어질려고 그래요...? 왜 그러세요 오여사-자네 자식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 상민-(경직) 민주-(굳어진다) 오여사-정말 다른 여자한테 자식이 있어...? 민주-(얼른) 어디서 들으셨어요,... 오여사-(오, 엘) 그러면서 어떻게 유나 애미랑 결혼을 해,.. 결혼을 할 수가 있나 민주-(오, 엘) 어머니 저랑 얘기해요,... 당신 유나 데리고 올라 가요, 어서요.. 오여사-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주저앉으며 울음 나온다) 상민-(유나 안고 층계 올라간다) 오여사-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니,... 자식이 있다니, 민주-어떻게 아셨냐구요,.. 선주-(오, 엘 기분) 그럼 엄마랑 난 영원이 모를 줄 알았어...? 형부 새엄마가 전화하셨어... 민주-(오여사 본체) 오여사-이서방이 그런 사람이였니...? 그런 사람인 걸 결혼을 했어...? 민주-(냉정하게) 처음부터 얘길 들으면 어머니도 이해가 되실 꺼예요,... 아이가 있는 거 상민씨가 제일 나중에 안 거예요, 상민씨는 이번에 알았지만 전 그 애가 막 태어났을 때 알았어요 오여사-(놀라) 아니 민주야 선주-(본다) 민주-전 그 때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에 아버님이 우연히 아시고 상민한테 얘길 하신 거예요... 오여사-넌 그 때부터 알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단 말이니...? 민주-태어난 애기를 어쩔 수가 없잖아요 오여사-민주야,... 선주-(분노를 느끼며 확 돌아서 방으로 간다) #S 선주방 (선주 방으로 들어와 감정을 누르며 서 있다) #S 회상 (22회 #S10) 태영-.... 선주-우리 언니가 무슨 상관이야...? 언니 때문에 왜 날 피해...? 언니가 난 아니잖아 태영-너 때문에 피한 게 아니라 나 때문에 피한 거야, 내 감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선주-(본다) 태영- 우리 ... 친구 이상의 감정은 키우지 말자,... 느네 언니가 걱정하는 거 같은 그런 거 ..느이 언니 때문이 아니고 나도 싫어... #S 선주방 (현재) (생각하고 서 있는 선주) #S 민주방 (상민 소파에 앉아 착잡한 생각-유나는 아빠 옆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민주-(들어온다) 상민-(생각 떨치며) 장모님까지 어떻게 아신 거야,.. 민주-(대꾸 안하고 수화기 든다. 전화 건다) 저 유나 애미예요,...왜 쓸데없는 전화를 하셔서 집안을 시끄럽게 하세요, 상민-(? 지켜보는) 민주-(사이두지 말고) 참견하지시 말고 조용히 계셔 주시는 게 식구들을 도와 주시는 거예요,.. 제발 잠자코 좀 계셔 주세요,.. #S 운규 거실 조여사-(전화-어쩔 줄을 모르며) 참견...? 참견이라고...? 자네 나보고 시방 참견이라고 했는가...? 여보게 나가 자네 씨엄니시 #S 민주방 민주-알아요, 아니까 참견하지 말아 주세요 (전화 끊어버린다) 상민-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해.. 민주-(오, 엘 기분) 이게 심해요, 지금 얼마나 참고 얘기한 건데,... 나이도 있는 양반이 불난 집에다 이래야 돼요...? 상민-.... #S 운규방 (부채질 하며 누워있는 운규에게) 조여사-(밖에서 소리치는) 아 빨랑 나와 보시라고요,.. 나가 분해서 죽것응께, 운규-(귀찮은 듯) 에이 참 (일어나 나간다) 아니 뭐가 그렇게 분해 #S 운규 거실 조여사-당신 며느리가 시방 나보고 참견 말라면서 전화를 톡 끊는디 아니 보배운 디가 없어도 분수가 있제 요것이 무슨 짓인가 모르것습니다 (전화 옆에 앉아서) 운규-아니 뭐...? 전화를 끊어버려...? 조여사-나가 명색이 씨엄닌디 이래도 되것습니까...? 운규-(기분이 살짝 나쁘며) 뭘 참견하지 말라구 조여사-나가 사부인한테 유나 애비가 아들이 있다는 이약을 해 줬다고 참견 말람서 전화를 끊네요...? 운규-사부인이 모르시드라구...? 조여사-예, 깜깜 절벽이드라고요,... 운규-(김 새며) 거 왜 쓸데없는 소린 해서 그런 말을 들어 그래,...어서 저녁이나 줘요 조여사-(갑자기 훌적거린다) 아니 그러면 씨어매가 그런 말도 못헙니까...? 나를 이러고 무시허는 것은 좋은디 요것은 선상님을 무시허는 것이나 한가지다 이 말입니다...그러면 집안이 어쩌고 되것습니까 운규-... (혼잣말처럼) 생각해 보니까 열받네 거....? (조여사에게) 그러니까 조여사는 그냥 잠자고 있어요,... 밥이나 줘요,... 슬슬 배고프네... 조여사-(오, 엘 큰소리로) 나가 밥이나 해 주는 도우미 아줌마로 베끼는 아비기십니까...? 운규-아이 깜짝이야,... 조여사-선상님이 챙개 드십쇼, (벌떡 일어나 간다) 운규-그렇잖아도 속 시끄러워 죽겠는데 왜 곁똥까지 다나 그래...? (심난하게 앉아 있다가 큰소리로) 아 배고파요.... 밥 줘요... #S 손할머니 식당 (손할머니 식탁 앞에 앉아 있고 영미네 손할머니 밥그릇 뚜겅 열어주고 있다) 손할-(큰소리로) 이눔아 빨리 내려와.... 영준-(들어온다) 예 왔습니다... (앉는다) 손할-얼마만에 같이 저녁을 먹는 거야. 지금... 영준-꽤 됐죠,... 손할-손주놈 모시고 저녁 먹기가 염소 물똥 싸는 거 보기보다 더 어려워, 어떻게 된게.... 영준-제가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손할-시끄러, 이녀석아... 영미네-(국대접 영준에게 놓아주며 웃는다) 손할-(먹으며) 오늘 갑장네 갔었다... 영준-(뜻밖이면서 기분좋은 시선으로 본다) 그러셨어요...? 손할-아침에 전화가 왔드라, 전화가 왔길래 거기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구 달려갔지.... 영준-(흐믓하고 감개어린 미소) 손할-(엷은 한숨) 진즉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몇 년씩 담을 쌓고 산 걸 생각하니까... 그 세월이 어찌나 아깝든지.... 영준-지금보다 더 늦지않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셔야죠... 손할-그래,... 그렇게 생각해야지.... 인제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될른지 모르지만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찜질방도 가고... 그렇게 살아야지... 참 할 게 한가지 있어,.. 그 친구가 화투를 못치는 게 병인데 인제 화투고 가르쳐야지... 영준-(웃는다) #S 자영방 (밤) 자영-(핸드폰 하며) 우리 할머니 짝은 맞추실 줄 알아요,... 잘 안치셔서 그렇지 민화투는 칠 줄 아세요,... 좋은 일이 또 있어요,.. 태영이네 애 가졌어요,... #S 영준방 (밤) 영준-(핸드폰) 그건 정말 축하할 일이다.. 축하한다구 전해 줘요.... 내가 곧 한턱 낸다구요,... 또요... 또 얘기해 봐요... #S 태영방 (밤) (이불 위에 나란히 누운 태영과 미령) 미령-(너무 행복해서) 태영아, 나 잠 못잘 것 같해...나 안잘래... 태영-그럼 뱃속에 애기가 졸리면 어떡하냐,.. 미령-내가 자야 애기가 자는 건가...? 너 알어...? 태영-내가 어떻게 알어,... 미령-아들일까 딸일까....태영아 (태영이 손 가져다가 배위에 얹으며)만져 봐, 태영-(일어난다. 미령의 배 위에 손 얹고) 야 너 아들이냐 딸이냐.....(말하고 귀를 배에 대본다) 미령-들려..? 태영-대답하기 싫은가봐.. (벌렁 다시 눕는다) (나란히 누운 태영과 미령) 미령-태영아,...정말 나 애기 가진 거지...? 태영-야, 내가 임신을 했냐...? 나한테 물어 보면 내가 어떻게 알어... (웃는 태영과 나영) #S 퀵 사무실 앞 (다음날) (택씨 와서 선다. 미령과 태영 내린다) 태영-내가 아버님 올라가시라고 할테니까 넌 집으로 가, 미령-넌...? 태영-난 돈 벌러 들어가야지, 식구도 느는데... 미령-알았어... (대문쪽으로) 태영-(퀵 사무실로) #S 퀵 사무실 태영-(들어온다) 용식-어, 태영아... 태영-저 왔습니다, 아버님 영만-어, 그래... 일찍 웬일이냐...? 태영-예,... 저 아버님.. 미령이가 드릴 말씀이 있다구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영만-기다려.? 태영-네... 영만-야 겁난다, 무슨 일인데, 태영-(웃으며) 들어가 보세요,... 영만-니가 웃는 것 보니까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으니까 됐다,...알았어...(여전히 일하며) 용식-태영아,.. 이것좀 느이가 해결해라,... 오더를 받았는데 지금 기사들이 다 뛰고 있어서 안되겠다.. 병구 좀 보내... 태영-알았어,.. 용식-바뻐, 전화로 빨리 얘기 해 태영- 나 지금 사무실로 갈 꺼야,.. 용식-집으로 안올라가고...? 태영- 어, #s 영만 거실 한순-(미령의 초음파 사진을 보며 놀라서) 니 이게 뭐꼬,.. 암검사 했나, 어이...? 미령-...(어떡할까 하다가 장난) 어... 한순-(더 놀라며) 와,..와 암검사를 해 미령-암인지 몰라서... 한순-어데를 미령-(깔깔 웃으며) 아니야아,.. 임신 초음파 사진이잖아, 엄마 이런 거 안했어...? 엄마 나 임신이래애,... 한순-(눈이 반짝하며) 머 머시라..? 임신...? 니가 임신을 했다꼬..? 니 참말이가 어이...? 미령-누가 그런 거짓말을 하냐,... 지금 병원 갔다 오는 길이야... 엄마만 임신 한 줄 알어..? 나도 했다 머, 체- 한순-(갑자기) 아이고 고맙심더,. 참말로 고맙심더,...내가 얼마나 앉은 자리가 바늘방석이였는지 아나,.. 니 때무로 내 편안하게 잠도 몬잤다... 아이고 이래 고마울 데가 어데있노,... 아이고 장하다, 우리 공주... 미령-할머니도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한순-아이고 나도 인자 다리 뻗고 자게 됐다... 니 묵고싶은 거 읎나,..묵고 싶은 거 있으머 말해 보그라 미령-(빠르게 읊어댄다) 전기구이 통닭, 순대, 떡볶기, 개떡, 딸기, 수박... 한순-바라 요새 딸기가 어데 있노,... 미령-가만있어 봐,.. 엄마 미역 오이 냉채 한순-(오, 엘) 알았다 지금 당장 해 주꾸마 #s 쿠치나 (자영 커피 마시면서 도안 보고 있다) 경진-(힐끗 자영의 커피잔 든 손에 낀 낯선 반지 본다) 어머, 자영선배. 그 반지 뭐예요...? 갑자기 웬 결혼반지를 끼고 나왔어요..? 자영-(반지 보며 웃는다) 주연-결혼반지라니...? 경진-물론 결혼반지는 아니겠지만 생긴 게 결혼반지 같다 이거죠 주연-어디 봐.. 자영-(반지낀 손 세워서 보여준다) 경진-못보던 반지 틀림없죠...? 주연-정말 그러네...? 빨리 말 해 봐, 무슨 반지야 자영-약혼반지.... 주연-뭐...? 경진-약혼했어요...? 자영-(미소) 음... 주연-약혼을 하다니..? 소리 소문도 없이 약혼을 해...? 그러니까 비밀 약혼을 했다는 거야...? 경진-(오, 엘 기분) 알겠다, 어제 자영 선배 하루종일 외출이였잖아요,.. 그 때 둘이 어디 가서 했겠죠,... 주연-그런 거야...? 자영-음... 주연-(경진에게) 넌 그런 머리는 왜 그렇게 빠르니...? 경진-(오, 엘 기분) 어떤 머린요...? 전 뭐든 빠르지 않아요..? 주연-얘 근데 왜 느이끼리 해...? 근사한 데서 우아하고 좀 하지,.. 자영-근사한 데서 했어 경진-(오, 엘) 어디요...? 자영-교외에 있는 쪼꼬만 교회... 경진-어머 멋있다...정 사장님이 그런 로맨틱한 데가 있나부죠...? 주연-얘 옛날에 CD 들고 회사 찾아왔을 때부터 몰랐어..?... 근데 왜 갑자기 내가 초라한 쭉쟁이처럼 느껴지냐...? 쟨 무슨 영화 주인공 같구...? 경진-동감인데요...? 자영-(웃는다) (효) 자영의 핸드폰 울리고 자영-(받는다) 네 영준-(휠) 팔월 마지막 주 토요일 어때요...? 자영-뭐가요...? 영준-(휠) 우리 결혼식이요,... 자영-(웃는다) 갑자기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잖아요,... 너무 바쁘지 않겠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핸드폰) 뭐가 바빠요,.. 준비할 게 그렇게 많아요...? 난 자영씨하고 지민이만 오면 되는데,... 팔월 마지막 주 토요일 ... 생각해 봐요,.. 그리고 할머니가 오늘 지민이 데리고 오라는데요...? #s 쿠치나 자영-(감격과 놀라움) 집으루요...? 영준-(휠) 저녁 먹으로 오래요, 지민인 내가 가서 데리고 올테니까 자영씬 기다리고 있어요.. 자영-(느긋하고 행복한 미소) 알았어요 #s 커피숍 (오여사 커피 마시며 앉아 있다) 상민-(들어온다) 웬일이세요 오여사-바쁜 사람 나오라고 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 상민-괜찮습니다... (상민씨 너무 힘없이 하지말아 주세요) 오여사-자네한테 부탁도 하고 다짐도 받고 그러고 싶어서 나왔어,.. 상민-죄송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오여사-... 민주 얘기로는 시어른은 그 아이를 욕심을 내시는데 자네는 아니라고 하든데... 정말 그런가...? 상민-....네... 오여사-(본다) 상민-만약... 그 쪽에 아무도 없어서 제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래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욕심을 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쪽에서도 원치 않습니다... 오여사-자네 시어른이 어떻게든 호적에 올리실려고 하신다면서... 상민-... 연세가 있으시니까 대를 잇는... 그런 생각이 많으셔서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오여사-아버님이 끝까지 저렇게 우기시면 어떻게 할텐가,.. 상민-아버지를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용납이 안되는 걸 따를 수는 없습니다... 오여사-후회하지 않겠나...? 나중에라도 아들이 없는 게 서운할 수도 있는데 상민-딸이 없으면 딸이 없어서 서운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오여사-우리 민주... (하다가) 여자가 이런 일을 겪는 게 어떤 건지 남자는 모르네,... 지금 민주가 참고는 있지만 그 마음이 어떻겠나,....유나 데려오고 유나 애미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애,... 그 전 같으면 참지 않았을 껄세,...온 집안이 뒤집어졌을 꺼야.. 상민-..알고 있습니다 오여사-..정말 내가 마음을 놔도 되겠나...? 상민-약속하겠습니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일이 손에 안잡히며 앉아있다) 상민-(들어온다) 민주-한실장이 어머니 전화 받고 나갔다든데 무슨 말이예요...? 상민-이 근처로 오셔서 차 마셨어 민주-어머니가...? 상민-내 생각을 확인하고 싶으셨나봐,.... 당신한테 다시 말하지만 난 아버지하고 생각이 달라,... 내 가족은 당신하고 유나야....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어... 민주-그렇지만 우린 계속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야 되겠죠... 상민-그건 당신이 좀 봐 줘... #s 도심공원 나영-당연히 언니가 먼저 해야지, 어떻게 우리가 먼저 해, 말도 안돼지 기훈-글세 말은 안되는데 호사다마가 이런 거구나,... 완벽하게 내가 장가를 갈 수 있는 찬스였는데 운이 안따라주네...? 나영-오빠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기훈-야, 언니는 팔월하고 우린 구월에 하면 안될까...? 그러면 한달만 연기하면 되는 거잖아,.. 나영-미쳤어..? 시집은 그냥 가냐...? 우리 언니 결혼하고 또 날 어떻게 시집을 보내,.. 기훈-왜 못보내,.. 아무것도 안해주면 될 꺼아냐, 할머니한테 아무것도 안해줘도 된다고 말씀드려 봐 나영-싫어,..그러면 우리 할머니 속상하실 꺼야,.. 안돼,... 기훈-니가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그러면 되잖아,.. 나영-그래도 안돼,... 기훈-그러면 언제 해...? 엉..? 나영-자꾸 그러지 마, 나도 억울해,... 여름방학에 오빠랑 결혼해 버리면 가을 등록금 오빠 아버지가 내 주실텐데 억울 해 죽겠다구... 기훈-야,.. 우리 그냥 살겠다고 그러면 혼날까...? 나영-(눈이 휘둥그래지며) 미쳤어...? #s 자영 마당 (미령 신나서 들어온다) 미령-지민아... 지민-(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다가) 외숙모 외조모-(나온다) 그래 친정까지 들려왔어...? 미령-네, 외조모-두 양반이 얼마나 좋아하시드냐... 미령-(신나서) 말도 못해요 할머니.. 제가 먹고 싶은 거 다 적어놓고 왔어요,날마다 한가지씩 해 주신대요 외조모-친정엄마도 홀몸이 하니신대 왜 그런 걸 해 달라구 해,.. 내가 해 줄테니 뭐가 먹고 싶은지 말을 해.. 미령-정말이요 할머니..? 외조모-(웃으며 등을 두드리며) 어이구, 큰 벼슬했다... 미령-그렇죠 할머니,.. 저 벼슬한 거죠... 외조모-그래 큰벼슬 했어... #s 퀵 분점 (효) 화면 시작과 동시에 전화벨 태영-(지체없이 받는다) 효자퀵 일호점입니다 선주-(휠) 태영아... 태영-(뜻밖인) 어 그래... 선주-(휠) 나야 선주... #s 고수부지 (나란히 서있는 태영과 선주) 태영-왜 그래,.. 무슨 일 있니...? 선주-(돌아본다) 태영-(본다) 선주-정말이니...? 느이 누나가 우리 형부 아들 키우고 있는 거...? 태영-(얼른 대답을 못한다) 선주-..... 태영-.... 선주-..이제야 니 마음을 이해했어..... 우리 만나지 말자고 할 때 난 널 다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우리 형부때문이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더 큰 아픔이 있는 걸 몰랐어... 태영-.... 선주-미안해.... 널 다 이해해주지 못해서.... 그 때 ...니가 참 외로웠을 것 같해.... 태영-...다 지나간 일이잖아... 선주-그래... 그런데두 얘기하고 싶었어 티영- ..느이 형부 혹시라도 우리 지민이한테 관심있는 거 아니지...? 말은 아니라고 했다는데... 선주-..말은 그렇게 하고 뒤에서 딴 짓 하는 사람은 아니야.... 태영-그래야 인간이야,.... 선주-그런테 태영아 ...그게 그렇게 간단한 걸까...? 태영-....느이집에서 내버려두면 아무 문제없어,.... 선주- .... #s 자영 동네 (영준이 지민이 손잡고 자동차로 가고 있다) (태영 오토바이 타고 오다가 본다. 다가간다) 태영-(핼멧 벗는다) 형 영준-어 태영아,... 태영-윤지민 (지민이 번쩍 안고) 어디가요...? 영준-우리집에... 태영-(좀 놀라며) 지민이 데리구요...? 영준-지민이 엄마까지 같이 간다 태영-(기분 좋으며) 누나랑 지민이 같이 가는 거 첨이다, 그렇죠..? 영준-음 태영- 지민아.. 너 할머니 앞에서 점잖게 굴어야 돼..? 알았어...? 지민-당연하지 태영-(웃으며) 지민아 니 별명 당연하지로 하자 지민-내 별명은 강아지야,.. 영준-어, 그래..할머니가 내 강아지 그러시지... 태영-야 강아지 잘 갔다 와... 지민-네.... 영준-들어가라 태영-네...(지민이 차에 태운다) (영준 차에 타고 손흔들며 떠난다) #s 자영 마당 (들어오는 태영-오토바이 끌고) 미령-태영아 태영-어,.. 미령-지민이 영준이 아저씨 집에 갔어.. 태영-알어, 만났어....(안에 대고 큰소리로) 할머니 저 들어왔어요 외조모-(주방에서) 그래,... 오늘은 저녁 일찍 먹자... 태영-네... 미령-태영아 빨리 샤워해,.. 내가 속옷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해 줄게 태영-안그래도 돼... 미령-그럴꺼야... 태영-(피식 웃으며) 너 샤워할 땐 내가 해 줄게.... 미령-(펄쩍 뛰며) 야 안돼애,. 할머니한테 혼나.... 태영-(귀에 대고) 괜찮어, 내가 할머니 몰래 해 줄게... 미령-야아- #s 주방 (외조모 음식하며 낄낄대는 태영과 미령 소리 들으며 싱긋 웃는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책상앞에 앉아 일하고 있고) (효) 노크소리 나고 한실장-(들어온다) 아버님이 오셨습니다... 상민-사장님 아직 안들어왔어요...? 한실장-네 아직 안오셨습니다 상민-(일어난다) 모셔 주세요 한실장-(나간다) 운규-(들어온다) 상민-웬일이세요... 운규-(편하게 앉으며) 너 자꾸 오라고 하면 싫어할 것 같아 내가 왔다 상민-...(앉는다). 운규-(인지 신고서 든 서류 봉투 내놓며) 내가 더 알아봤더니 니가 직접 안가도 된댄다... 니가 써서 도장 찍어주면 된대... 내가 써도 되는데 그러면 공문서위조가 된다니까 안되구 니가 써주기만 해,.... 상민-아버지가 접수를 하신다 해도 이건 본인의사가 중요한데 확인도 안해보고 접수가 되겠어요...? 운규-그러니까 구청 직원이 너한테 전화로 확인을 한다든가 그러는 모양인데 니가 대답만 해 주면 되는 거 아니냐... 상민-아버지,... 몇 번을 말씀드려도 제 생각은 같습니다, 저 자영이 인생에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 아이가 정말 제 호적에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생긴다면 모르지만 그러지 않는 한 지금 이대로 지낼 겁니다,... 운규- ..어린것이 사생아로 자라면서 어떤 일을 당할지 생각해 봤어, 너..?. 사회의 편견 그거 말도 못한다, 니가 몰라서 그래... 걔 장가가는 데도 지장 있을테니 두고 봐라.. 그런 세상이야.... 상민-자영이가 그런 것까지도 헤쳐나갈 수 있을만큼 잘 키우겠죠... 운규-얘가 정말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네...? 어째서 그 어린것을 그런 고생을 시켜....난 생각만 해도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상민-.... 운규-어서 적어 다오... 상민-그만하세요,... 아버지가 아무리 이러셔도 저 그렇게 못합니다... 운규-너 가만 보니까 니 자식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뒷전이고 자영이 한테 못할 짓 한다 그 생각만 있는 거 같은데 너 지민이 일생이 중요하냐 자영이 가슴 아픈 것이 중요하냐.... #s 손할머니 대문앞 (영준의 차 와서 선다. 자영과 지민 그리고 영준 내린다. 자영 과일 바구니 꺼낸다) 영준-지민아.. 여기가 아저씨 집이야... (대문 열리며 민주 나온다) 민주-(영준과 자영보고 놀라며 본다) (영준과 지민과 자영 본다) 민주-(시선 지민에게 간다) 지민-(본다) 민주-(착잡한 기분) 엔딩 조여사를 통해 상민에게 숨은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오여사는 경악하고 상민과 민주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따지듯 묻는다. 오여사는 상민을 따로 만나 아이를 호적에 올릴 생각이냐고 묻고 상민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약속하고 오여사를 안심시킨다. 운규는 상민에게 지민이 호적을 위한 인지신고서를 가지고 와서 도장을 찍으라고 재촉하지만 상민은 끝내 반대한다. 한편 손할머니의 초대를 받아 지민이를 데리고 영준의 집으로 들어서던 자영은 그곳에서 뜻하지 않았던 민주와 마주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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