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23
#s 손할머니 대문앞 (영준과 지민 손잡고 자영과 서서 민주 본다) 민주-(약간 굳은 시선으로 지민 보고 있다) 지민-(민주 빤히 본다) 영준-웬일이니,.. 민주-(지민 보던 시선 걷우며) 어,.. 할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다 가는 길이야,... (자영에게) 안녕하세요...? 자영-..(가볍게 목례) 민주-할머님께 말씀 들었어요,.. 결혼 허락하셨다구,... 축하해요 자영-감사합니다... 민주-영준 오라버니도 축하해, ...언제 할 꺼예요...? 영준-아직 결정한 건 아니고 팔월 말쯤 생각하고 있어.... 민주-얼마 안남았네....? 청첩장 보낼 꺼지...? 영준-그래야지... 민주-(지민에게 시선 간다) 안녕 영준-지민아 아줌마한테 인사해,... 아저씨 친구야... 지민-안녕하세요...? 자영-.... 민주-이름이 뭐니...? 지민-지민이요,... 윤지민... 민주-지민이... 너 아주 애길 때 아줌마가 봤어,... 많이 컸다 지민-(자영 보며) 엄마 나 많이 컸어요...? 자영-음 민주-(웃고 영준 자영에게) 갈께요,... 영준-그래 어서 가라... 민주-두분 행복해 보여서 좋으네요....자영씨 또 봐요 자영-안녕히 가세요... 민주-지민이두 안녕 지민-안녕히 가세요 민주-(차 그 사이에 와서 서 있고 차로 가서 탄다) (영준 잠간 시선 주고 돌아서며) 영준-들어가요,.. 지민아 들어가자... (대문으로 가는 세사람) 영준-(자영 어깨 감싸 안고 가며) 괜찮죠...? 자영-(쓴 미소) 네... (민주 차 안에서 세사람 차창으로 잠간 시선 준다) 영준-(지민이 번쩍 안고) 지민이가 눌러 볼래...? (지민 초인동 누른다) #s 거리 (달리는 차 안의 민주 심난한 기분이다) 박기사-사무실로 갈까요...? 민주-아니예요,.. 그냥 가세요... 박기사-댁으로 말씀입니까...? 민주-그냥 가라구요.... #s 손할머니 거실 (자영 약간 뒤로 물러앉아 있는 기분으로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고 있고) 손할-(지민이 손잡고) 너 이 할머니 생각나..? 느이 집에 갔었잖어 지민-생각나요,.. 손할-너 유치원 다닌다며 지민-유치원이 아니구요 어린이집이요 손할-그건 유치원하고 달러...? 지민-네 손할-어떻게 달러 지민-(자영보며) 엄마..(물어보려는) 손할-(웃으며) 그건 모르는 모양이구먼 영준-(같이 웃고) 자영-유치원 가기 전 과정이예요,.. 손할-허긴 요샌 기저귀 찬 놈도 다니는 데가 있다구 그러긴 하드구먼...(껄걸 웃으며) 요샌 애들을 왜 그렇게 내돌리는지 원. (지민에게) 너두 어린이집 말고 다니는 데 또 있어...? 뭐 배우는 거 있냐구... 지민-없어요 손할-(오, 엘) 잘 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놀기만 하면 된다... 영준-(자영에게) 할머니 때문에 지민이 아무것도 못가르칠 것 같은데 어떡하죠...? 요샌 영어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한다는데.. 손할-너 그런 거 하나도 안해도 맨날 일등이였어... 영준-그건 옛날 얘기구요,.. 손할-어렸을 땐 노는 걸 제일 잘 해야 돼,...그래야 건강해...건강이 제일이야 #s 민주 거실 (유나가 탁자위에서 소꼽살이 가지고 소꿉장난하고 있고 상민은 신문 보고 있다) 유나-(소꼽장난 커피잔 주며) 아빠 커피 잡수세요 상민-고맙습니다 (받아서 홀짝 마시고 주며) 잘 먹었습니다.. 유나-(또 뭔가 만들고) 선주-(나와서 소파에 앉는다) 유나-이모 바나나 잡수세요 선주-(받아서) 얌얌얌얌... 아 맛있다... 상민-오늘은 한가하네..? 선주-내일 녹화예요,... 언니는요...? 상민-북아현동 갔는데 아직 안오는데...? 선주-형부... 상민-(시선들어 본다) 선주-... 아들 생각... 안나세요...? 상민-(순간 경직되는 기분 스친다) 선주-욕심날 것 같은데.... 상민-언니를 생각해서라도 처제가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선주-....태영이가 왜 우린 안된다고 했는지 인제 자세한 걸 알았어요,... 그 땐 이렇게 엄청난 일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형부가 누나를 버린 것 때문인 줄만 알았어요,.. 상민-처제가 날 이해 해 주었으면 좋겠어,... 난 전혀 몰랐던 일이야,... 알면서 언니랑 결혼을 하진 않았어... 선주-알아요,... 상민-그리고...나 아들 욕심 없어,... 설사 있다해도 언니랑 유나하고 바꿀 수 없어,... 선주-그럼 아무 문제는 없겠네요.... 유나-(사이없이 상민에게) 아빠 아- 상민-아-(입 벌리면) 유나-(먹여주고) 상민-아 맛있다... 선주-(그런 상민 본다) 오여사-(주방에서 나온다) 이서방 유나 애미한테 전화 좀 해 보게,.. 왜 아직 안와 상민-곧 올겁니다... 오여사-저녁을 어떻게 해, 먼저 먹겠나...? 상민-아뇨, 좀 기다리죠 #s 손할머니 식당 (손할머니, 영준, 자영, 지민 저녁 먹고 있다) 손할-맨날 나혼자 아니면 쟤 허고 둘이 먹다 두식구가 느니까 사람 사는 집 같네,...지민아 너 뭐 좋아 해,.. 어떤 반찬이 맛있어...? 지민-장조림이요... 손할-장조림을 좋아 해..? 그런데 장조림이 없어 어쩌냐...? 자영-다른 것도 잘 먹어요,... 불고기도 잘 먹잖아... 지민-불고기도 잘 먹어요 손할-고기를 좋아허시나...? 자-불고기 (집어주고) (영준 자영 웃고) 영미네-다음에 또 오면 장조림 해 줄께...? 지민-네,... 영준-지민인 뭐든지 잘 먹지..? 지민-네, 매운 김치도 잘 먹어요 손할-(더 놀라는 척) 뭐...? 매운 김치도 잘 먹어...? 지민-네,... 손할-어이구 장해라,.. 장군감이네, 어...? 지민-(신나서) 엄마 (손가락으로 V자 만들어 보인다) (다들 웃고) #s 칵테일 바 (밤) (상민 들어온다. 민주 혼자 칵테일 마시고 있는 곳으로 간다) 상민-어떻게 된 거야... 민주-당신도 한잔해요,... 상민-아니야 됐어, 운전해야 되잖아 민주-박기사 있잖아요 상민-들어가라고 했어,... 무슨 일이 있었어...? 민주-아니예요 상민-혼자 왔단 말이야...? 민주-혼자 오지 그럼 누구랑 와요 상민-정영준씨랑 만났나 해서 민주-자영씨랑 애기랑 왔드라구요... 상민-(본다) 민주-결혼 허락해 주셨대,... 상민-(좀 놀라는) 민주-결혼한대.. 상민-(충격이 있는) 민주-난 자영씨가 결혼한다니까 도리어 홀가분해지는 기분인데... 당신은 어때요....? 상민-(물 마신다) 민주-애가 많이 컸드라구요,... 상민-여보.... 민주-(본다) 상민-난 우리가 그 일 때문에 더 이상 영향을 받는 거 싫어,.. 가능하면 냉정해졌으면 좋겠어,... 그러지 않으면 우리 힘들어.... 민주-당신 그럴 수 있어요...? 상민-노력할게..... 민주-(술 마시려는데) 상민-(잔 뺏는다) 그만 마셔,... 유나가 술냄새 난다구 뽀뽀 안할려고 할 꺼야 민주-...당신이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나봐,...이럴 수도 있다는 거 상상도 못했어 상민-(본다) 후회한다는 말로 들려.... 민주-그런 기분도 전혀 없진 않아요... 상민-.... #s 태영방 (밤) 미령-태영아, 우리 진실 게임 하자... 태영-진실 게임을 하든 안하든 난 진실 해,.. 미령-그러니까 하자구 태영-좋아 미령-태영아,.. 너 나랑 결혼한 거 후회해 본 적 있어...? 태영-아니, 없어... 미령-정말...? 태영-없다구,.. 근데 무슨 진실 게임이 없다 그러면 돼지 정말이 나오냐... 미령-알았어, 이번엔 너 태영-음... (생각하다가) 난 별로 물어 볼 게 없다,.. 미령-하나도 없어..? 태영-음, 왜냐... 난 널 하늘처럼 믿으니까.... 미령-난 있어 태영-그래, 또 물어 봐 미령-너 나 사랑해....? 태영-그래,.. 하늘만큼 사랑한다.... 미령-(감격) 너 정말이야...? 태영-내가 널 사랑하지 않을 땐 이혼하자구 말 할게... 미령-(순간 울려고 그러며) 야아,.. 인제 애기까지 있는데 이혼하면 어떡해... 태영-(한심해서 귀여운) 아이구 이 바보야,... 만약에 널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런다구,...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사랑하면 되잖아... 미령-태영아 (와락 끌어 안는다) 태영-(행복하게 웃으며 미령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린다) (효) 대문 닫는 소리 태영-누나 왔나부다... (태영과 미령 동시에 방문으로) #s 자영 마당 (밤) (자영이가 잠든 지민이 업고 들어온다) 태영-누나 인제 와...? 미령-언니 지금 오세요...? 자영-어, 그래..안잤니..? 태영-벌써 자..? 지민이 가서 잘 놀았어...? 자영-그러엄, 잘 놀았어 (태영과 미령 웃으며 본다) #s 안방 (밤) (외조모 잠든 지민이 잠옷 갈아입히며) 외조모-(웃으며) 변죽 좋게 그렇게 잘 놀았어..? 오늘밤엔 여기서 재우자 자영-.. 네.. 나영-어이구 뻔돌이... 주책을 떨었구나 외조모-우리 강아지가 얼마나 점잖은데 주책을 떨어... 나영-(지민기 손이나 적당한 곳 잡아 당기며) 야 너 주책 떨었어, 점잖 떨었어...? 외조모-(때리며) 아이구 애기 깬다... (자영 웃고) #s 거리 (밤) (상민이 운전하는 차-자영 옆자리에 앉아 씁쓸한 생각에 잠겨있다) 긴 F.O #s 씨에라 파크 (아침) (전경) #s 씨에라 파크 (공원이 보인다든가 도심이 보이는 유리창 앞-민주 팔장을 낀체 내다보고 서 있다) #s 커피숍 운규-... 자영이가 결혼한다는 얘기가 있든데 좀 알아 봐라... 한다는 것 같드라... 상민-(민주에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버지가 싫은 기분).... 운규-자영이가 결혼을 하면 지민이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봤냐....? 니 자식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봤냐구.... 자영이 혼자 키울 땐 그렇다고 치자... 니 자식을 남에 자식 만들래...? 상민-난 내 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규-(열불나며) 이 자식아 자식을 낳아보질 않아서 그러냐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냐,...뺏어오진 못할망정 뺏기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니냐 자영이가 결혼을 하면 누구 자식이 되겠어.... 상민-제발 저 좀 내버려두세요, 왜 절 아버지 맘대로 하실려고 그러세요,.. 전 아버지 뜻대로 살지 않습니다. 운규-니가 그렇게 나온다면 내가 나선다,.. 상민-아버지 운규-우리 집안이 아무리 별 볼일 없어도 대가 끈기는 건 막는다... 상민-(속상한 시선) #s 영만 거실 미령-(들어오며) 엄마... (한순 긴소파에서 자고 있고) 미령-무슨 낮잠을 자냐...? (태담 청진기 눈에 보인다. 가서 집어 본다. 신기한 듯 보다가 들고 살금살금 나간다) #s 퀵 분점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어 왜... 미령-(휠) 태영아 빨리 와 봐,.. 지금 빨리,.. 태영-나 바뻐, 왜 그래 미령-(휠) 빨리이,.. #s 자영 대문앞 (미령 기다리고 있다) 태영-(급하게 온다) 왜 무슨 일이야 미령-(얼른 태영이 손 끌고 집으로 들어간다) #s 태영방 (미령 태영이 손을 끌고 들어 온다) 미령-있잖아,.. (청진기 집어 보이며) 너 이거 뭔지 모르지... 태영-청진기 같은데 뭘 미령-그냥 청진기가 아니구 이걸로 뱃속에 애기랑 얘기하는 거야,... 빨리 해 봐... 태영-누가 그래 미령-아빠가 하는 거 봤단 말이야,... (태영이 귀에다 꽂아 주고 청진기 자기 배에 대고) 들려...? 태영-들리긴 뭐가 들려... 미령-뭐가 들린다고 했는데...? 안들려...? 태영-안들려... 미령-그럼 여기 (마이크 같은 것) 여기에 대고 얘기를 해 봐,...그러면 애기가 듣는데... 태영-여기다 대고...? (큼큼거리며 목소리 가다듬고) 아가야,.. 나는 ..음...(좀 어색해서) 난 아빤데... 내 말 들리니...? (미령에게) 야, 얘가 들린다고 대답을 할 리가 없잖아... 미령-누가 대답을 한 대...? 아빠 엄마가 자꾸 얘길 해 주면 아빠 엄마 목소리를 안다잖아,... 태담을 하는 거래.... 태영-태담...? 태아랑 얘길한다 이거지...? 미령-그래,... 이리 줘 봐, (마이크 잡고 자기 배에 대고) 애기야... 난 엄마야... 엄마 목소리 자알 들어어..? 태영-야, 정말 애기가 엄마 아빠 목소리를 알아듣는대...? 미령-(오, 엘) 조용히 해 봐... 안녕, 사랑해.. #s 영만 거실 (영만과 한순 태담기계 찾느라고 난리다) 한순-아이고마 참말로 요상타, 틀림없이 여기 있었는데 어데로 갔단 말이고 영만-틀림없이 있었어...? 한순-있었지예,... 아침에도 봤심더... 발이 달려 걸어갔을 리도 음꼬 아이고마 구신이 곡하겠다...바늘이니 눈에 안비길리도 음꼬 영만-냉장고에 들었나...? 한순-그기 와 냉장고로 들어갑니꺼 영만-당신 전화기 들고 다니다 냉장고에 넣어 둘 때 있잖아 한순-줄까지 달린 긴데 그걸 넣습니꺼 (효) 전화벨 울린다 영만-(받는다) 여보세요...? 미령-(휠) 아빠 이거 새소리 같은 자연소리 들을려면 어떻게 하는 거야...? 영만-(오, 엘 기분 놀라서) 청진기 니가 가져갔어...? 미령-(휠) 어, 아빠 영만-야 임마,... 한순-(오, 엘) 미령이가 가져 갔답니꺼...? 영만-가져 갈려면 말을 하고 가져가야지 온 집안 다 뒤지고 난리 났다 지금 미령-(휠) 호호호 그랬어..? 아빠 이거 나 줘,... 아빠넨 새루 사구.. 한순-(전화기 뺏어서) 니 도둑놈이가,.. 와 훔쳐가노... 영만-(오, 엘) 됐어, 우리가 새로 사면 돼... 한순-니 우리집에 다시는 오지 말그래이,... #s 쿠치나 자영-(손잡이가 있는 그릇 세심하게 보며) 지난번엔 유약이 덜 묻어서 손잡이 접착불량이 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됐네... 주연-있잖아,.. 자영이 너 결혼선물로 우리가 그릇을 만들기로 했어...기대해 경진이하고 내가 기찬 작품을 만들 작정이니까.. 경진-그것도 딱 하나만 만들 거예요,.. 작품으로... 자영-(좀 놀란) 뭐...? 내 선물로 하나를 만든다구...? 말도 안돼.... 그러지마... 어떻게 하나를 만들어 주연-그래야 가치가 있는 선물이니까... 여러개 만들어서 하나 주면 여기 있는 그릇들하고 뭐가 달라,... 이건 윤자영의 결혼기념으로 특별히 제작하는 거야,... 자영-됐어....그릇에 내 결혼기념이라고 쓸 건 아니니까 기념 제작하는 것 까진 좋은데 하나만 만드는 건 반대야,... 이건 우리 쿠치나에 손해를 끼치는 거라구,.. 경진-오해하지 마세요,.. 우리 돈으로 만들 거니까... 주연-그래,.. 공방 제작비 우리가 낼 꺼라구.... 자영-잔소리 말구 소량만이라도 만들어,.. 내 꺼 하나 만드는 건 반대야... 주연-야, 전 세계에 자기 혼자만 가지고 있는 그릇이 있다는 거 얼마나 특별하니,... 만들어 준 우리도 기분이 특별할 것 같해... 자영-제발 그러지 마,... 경진-(오, 엘 기분) 자영 선배, 혹시 저 결혼할 때 자영 선배도 할 수없이 그래야 되는 거 생각해서 반대하시는 거 아니예요...? 자영-(웃음나며) 정말 그 머리는 비상하다... 주연-야,.. 느인 서로 주고받기나 하지 난 뭐야아,... 경진-주연 선배는 은혼식 때 해 줄께요... 주연-뭐...? 은혼식...? 야 은혼식이면 우리 또또 아빠랑 이십오년을 살아야 되는 거잖아, 그 전에 이혼하면 무효아냐... 경진-맞아요 (효) 자영 핸드폰 울리고 에드리브도 같이 물리고 자영-네... (미소) 아뇨, 별로 바쁘진 않아요 #s 커피숍 (셋트에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영준-어제 할머니가 기분이 좋으셨나봐요,... 평생을 적적하게 사셨는데 지민이가 와서 재롱을 부리는게 즐거우셨든 모양이예요.... 자영-다행이다.... 조용하게 사시다가 정신없으실 수도 있고 신경이 쓰이셨을 수도 있잖아요 영준-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까다로우신 분이 아니니까 그건 아니였겠지만 생각하셨든 것보다 좋으셨나봐요... 자영-(웃음 띠고 본다) 영준-오늘은 옥인동 할머니를 뵈러 갈까 해요... 결혼날자 의논드려야 하니까, 자영씨 팔월 마지막 토요일 오 케이죠...? 자영-네 영준-할머니도 오케이 하시면 예식장 알아봐야죠... 호텔에서 하는 거 싫어요..? 자영-너무 호화롭게 하는 건 그래요 영준-손님 많이 부르지 않을 꺼예요,..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 그리고 평소에 꼭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던 사람만 부를 거예요...찬성이죠...? 자영-(미소 띠고 고개 끄덕) 영준-(자영이 전적으로 동의하며 행복해 하지 않은 느낌이 든 듯) 물론 일반 예식장보단 비싸요... 그렇긴 하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다른 결혼식에 온 하객들까지 섞여 정신없이.... 내가 열심히 벌테니까 우리 조금은 사치를 해요... 자영-알았어요,.. #s 분장실 앞 (선주 녹화 끝나고 나오는 길이다. 뒤에 로드 메니져 화장 케이스와 의상 들고 따라온다) #s 주차장 (선주와 로드 메니져 차로 간다) (준하 차에서 내린다) 준하-(본다) 선주-오랜만이예요... 준하-(시선 선주의 목걸이로 간다) (선주 목에 걸고 있는 태영이가 준 목걸이) 준하-(불쾌해진다) (로드 메니져에게) 내 차 운전 해, (차에 탄다) 선주-(? 이상하지만 그냥 탄다) 준하-(출발한다) 선주-무슨 화나는 일 있어요...? 준하-.... 선주-나한테 화 난 거예요...? 준하-... 선주-(좀 어이가 없는 듯 준하 본다) 준하-... 선주-(시선 돌리며 같이 화가 난다) #s 저택 앞 (준하 차 세운다) 준하-(화난체) 내려요 선주-여기가 어디예요..? 준하-내리면 알아요 (준하 내린다, 대문으로 간다 초인종 누른다, 대문 열린다) 선주-(기분이 나쁜체 서 있는데) 준하-(와서 선주 손 끌고 들어간다) #s 잘 가꾸어진 정원 (준하 선주의 손을 끌고 와서 선다) 준하-여긴 우리집이예요,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 신경 쓸 거 없어요 선주-(기가막혀) 뭐라구요...? 준하-(오, 엘) 화가 나서 큰소리로 말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이리 온 거에요. 선주-(목소리 커지며) 빨리 얘기해요, 나도 준하씨가 왜 이러는지 궁금해 죽겠으니까, 어서요 준하-(오, 엘) 그 목걸이 뭐예요,..그렇게 못잊겠어요...? 아직도 사랑해요..? 선주-(목걸이에 손 가며 만져본다) 준하- 유부남이잖아요, 아직도 감정 정리가 안돼요..? 언제까지 이럴 꺼예요.. 언제까지 이런 선주씨 봐야 하냐구요 선주-(시선 잠간 떨구었다가 시선 들어 본다) 나도 모르겠어요,... 대답이 됐나요...? 나도 모르겠어요... 준하-(본다) 선주-(본다)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안방 (밤) (영준은 지민이를 무릅에 앉치고 온 식구다 모여있고) 영준-할머니 그럼 날자는 그렇게 하겠습이다 외조모-(기분 좋아서) 그래,.. 팔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더위는 한풀 꺽여서 괜찮겠어...아마 그 때쯤이면 처서가 아닐까 싶다 나영-처서요 할머니...? 외조모-입추 지나서 처서니까 더위가 한 풀 꺽이는 때야,...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도 있잖어 미령-(웃으며) 모기 입이 삐뚤어져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다들 웃고) 영준-할머니... 한 말씀 더 드릴 게 있는데요... 외조모-응 그래... 영준-저희가 결혼하면 저희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이해해 주세요 외조모-당연히 그래야지 무슨 소리야 영준-자영씨가 할머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서운하실 것 같아서요 외조모-아 서운하기야 하지, 이 나이가 되도록 한번도 떨어져 살아보질 않았는데 그렇지만 시집을 갔으면 시집으로 당연히 가야지... 영준-그 대신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자영씨랑 지민이 이리 출장도 보내구요... 외조모-(웃으며) 그래, 그렇게 해... (식구들도 웃고) #s 민주 방 (밤) (상민 책상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고) (민주 침대에서 유나에게 잠옷 입히며) 민주-여보 내일 어머니랑 유나랑 청평 갈려고 그래요,.. 내일 오후에 내려갔다가 하루 쉬고 일요일날 올라 올려구요.... 상민-셋이서...? 민주-어머니가 맨날 집에만 계셔서 모시고 갈려는데 당신이 가면 아무래도 불편하실 거예요... 상민-알았어... 민주-유나야,... 가서 자야지...? 유나-싫어,... 민주-왜 싫어..? 유나-(얼른 상민에게로 가며) 아빠... (유나 상민에게 가서 무릅위로 올라간다) 상민-(웃으며) 알았어, 잠간만... (컴퓨터 작업 마감하려는) 유나-(키들거리며 아빠 무릅위로 올라가 아빠 눈가리며 못하게하는 장난) (민주 그런 부녀를 보고 있다) #s 청평가는 길 (다음날) (민주의 차 뒷자리에 민주와 오여사 유나 데리고 가고 있고) #s 원룸 아파트 (가구배달 직원 새 더블 침대 자리 찾아 놓고 있다. 기훈이 옆에서 코치) (나영은 마루에 쌓인 잡동사니들 포장에서 풀고 있다) 기훈-수고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인부들 가고 기훈 침대에 애들처럼 몸을 던져 눕는다) 기훈-아 좋다 나영-뭐 해, 빨리 정리해야 할 것 아냐 기훈-나영아... 너 이리 와봐 나영-왜애 기훈-우리 결혼하면 이 침대 그대로 쓸텐데 싸이즈가 맞나 한번 재보자 나영-어떻게 재 봐...? 기훈-여기 누워 보라구,.. 너무 좁으면 퀸 싸이즈로 바꿔야 할 것 아니니 나영-됐어,.. 기훈-야, 좀 누워만 보는데 어떻냐... 나영-난 날씬해서 그거보다 더 좁아도 되니까 걱정 마... 기훈-그럼 더 작은 침대로 바꿀까...? 나영-내 이사 선물 안보고 싶어...? 기훈-(벌떡 일어나며) 너 설마 가루비누 휴지 그런 거 사 온 거 아니지..? 나영-(한쪽에 가서 쪼꼬만 꽃 화분 두 개 가지고 온다) 어때...? 이쁘지... 기훈-야 물 주려면 귀찮게 뭘 그런 걸 사오냐.. 나영-정성껏 안키우면 가만 안둘 줄 알어...? 그리고 이것도 가지고 왔어 (케렉터 인형 상자에서 꺼낸다) 기훈-아니 내가 준 선물을 도로 가지고 왔단 말이야..? 나영-미리 여기다 좀 놔 두라구,.. 결혼하면 어짜피 가지고 올 꺼니까... (적당한 곳 찾아 놓는다) 기훈-(나영이 하는 거 보고 있으면서) 너 그거 얼마나 거금을 주고 샀는지 모르지...? 나영-얼만데...? 기훈-내가 그런 거금을 들여 여자한테 선물하는 일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것만 알아라... #s 상민 사무실 (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상민) #s 쿠치나 (혼자 앉아 잡지책 뒤적이며 차 마시고 있는 자영-토요일 오후 한가한 시간이다) (상민 들어온다) 자영-(본다) 상민-(본다) 자영-(본다) 엔딩 손할머니 집 앞에서 지민이와 자영을 본 민주는 상민에게 자영과 영준의 결혼소식을 전하고 상민은 갑작스런 변화에 놀란다. 한편 기훈을 통해 자영의 결혼소식을 들은 운규는 상민을 찾아가 지민이를 남의 자식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하루 빨리 호적에 올리라고 다그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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