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25
#s 민주방 (밤) 민주-.... 상민-... 민주-(본다) 자영씨 아이...? 상민-....앉아... 민주-들어야 돼요...? 상민-음,... 민주-나 피곤해요,... 내일해요.. (유나 안으려는데) 상민-(손으로 저지하며 시선은 민주 본다) 민주-(경대 앞으로 간다) 상민-(그런 민주 보다가 유나 안고 나간다) #s 유나방 (유나방 좀 이쁘게 꾸며 주세요 애기 공주방 같지가 않습니다) (유나 침대에 자고 있고 상민 유나 바라보며 머리카락 쓸어준다) #s 자영방 (밤) (지민 잠들어 있고) 자영-(벽에 기대앉아 있다) 상민-(소리) 솔직히 말하면 나도 지금 혼란스러워... 나 스스로 아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빠가 된다는 거... 그건 과연 옳은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자영-.... 운규-(소리)너 지민이 우리 주구 새출발 해라 자영-... 운규-(소리) 내 전 재산이다... 돈으로 이러는 거 말이 안되는 거 나도 다 아는 사람이다.... 그렇긴 하지만 너한테 달리 내 마음을 표시할 방법이 없어 이러는 거니까 니가 이해를 해 다오.... 지민이는 우리 주고 새출발 해라.... 상민이도 니가 그렇게 새 주면 고맙게 생각할게다... 자영-(벽에 뒷머리를 대고 두손으로 얼굴 가린다) #s 민주방 (밤) (민주 소파에 앉아 있다) 상민-(들어온다. 민주 본다) 민주-얘기해요,... 아이 얘기라는데 안듣고 잔다고 잠이 편하게 올 것 같지가 않아요 상민-(앉는다) 민주-자영씨 아이.... 아니 당신 아이 얘길 내가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지겠지만 얘기해요 상민-...당신하고 의논해야 할 문제라서 그래... 민주-호적 얘기라면 더 할 게 없는데 무슨 의논이요...? 다른 문제가 있어요..? 상민-(얼른 말을 못한다) 민주-당신... 그 아이 호적에 올릴 생각없다고 했잖아요,.. 상민-....그랬어,... 민주-당신이 지켜야 할 가족은 나하고 유나라구요.. 상민-그래, 그랬는데....이럴 땐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자영이가 정영준씨랑 결혼을 하면 그 아이가 정영준씨 아이가 되는 거잖아.... 민주-(본다) 상민-.... 정영준씨 아이가 되는 건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민주-그게 무슨 말이예요...? 상민-자영이가 혼자 낳아 키운 아이를 이제 와서 내 자식이라고 해선 안된다는 거 인정했어,.... 그건 내 양심같은 거야,... 그렇지만 ... 다른 사람이 아이 아빠가 되는 거 ...이건 아닌 거 같해.... 내가 자격이 없다면 정영준씨는 더욱 없어.... 민주-그래서요... 상민-내가 자영이한테서 아이를 뺏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정영준씨 아이가 되게 할 수는 없을 것 같해... 애한테 가짜 아빠를 만들어 주는 걸 모른 척 해야 되는 거야...? 민주-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상민-당신이 양해를 해 줘,... 호적에 올릴 수 있도록.... 가짜 성을 달고 살아가게 하고싶지 않아,... 민주-당신 아버님하고 하나도 다른 게 없네요..?... 아이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고 아들만 찾겠다는 거잖아요, 당신 아버님하고 뭐가 달라요...? 상민-적어도 난 가짜 아빠는 아니잖아... 민주-(오, 엘 기분) 그 아이도 영준씨가 진짜 아빠 아니라는 거 알아요,.. 살면서 차차 아빠가 되고 아들이 되겠죠.. 그런데 당신이 끼어들어 내가 진짜 아빠라고 이씨 성을 달아주면 그앤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지금은 아빠가 정영준이였다가... 학교에 들어가면 아빠가 이상민으로 바뀌는데 그 애한테 그런 혼란을 주고 싶어요...? 그게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생각해 봤어요...? 상민-... 누구 자식이 되든 내버려두는 건 이건 유기야 민주-성만 달아주면 유기가 아니예요...? 당신이 그 아이한테 뭘 해 줄 수 있는데,... 뭘 해 줄 껀데,.... 그 아이한테는 이씨 정씨가 중요한 게 아니라구요... (얼른 흥분 가라앉치며) 내가 흥분할 일은 아닌데 왜 이러지...? ... 그래서 내가 양해를 안하면 호적에 올리지 않을 꺼예요..? 상민-.... 민주-위선자.... 그 아이 호적에 올리고 싶으면 이혼부터 하라구 한 말 기억해 둬요... #s 자영 동네 (아침) (자영의 차 서있는 곳에서 헤어지는 태영과 지민) 지민-엄마 안녕... 자영-지민아 오늘도 어린이 집에 가서 어떻게 할 꺼지...? 지민-선생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친구들하고 싸우지 않겠습니다... 자영-또...? 지민-친구가 넘어지면 가서 이르켜주겠습니다... 태영-(웃으며) 완전히 우리에 맹세네.... 자영-지민이 안녕... 지민-안녕 태영-다녀와. 누나.... 자영-그래 (태영이가 지민이 데리고 가고 자영 그런 지민이 보다가 차에 탄다) #s 쿠치나 (들어오는 자영) 자영-내가 제일 늦었네...? 경진-커피 타임에 딱 맞춰서 왔어요,... 지금 막 커피 뽑았는데... 주연-너 어제 잠 제대로 잤어...? 경진-(오, 엘기분) 어제 우리 쇼한 거 모르죠...? 봉투를 놓고 가겠다... 절대로 못받는다 전해만 달라는데 왜 그러냐 우린 못한다... 자영-여기 들리셨어...? 주연-그거 돈이였지..? 자영-.... 주연-돈 줄테니까 지민이 내놓래...? 경진-(머그잔의 커피 들고 오며) 그게 몇 년도 버전이야...? 우리 어렸을 때 국산영화에 그런 거 많이 있었는데 바로 그거네...? 주연-얘... 그 아저씨 머릿속 좀 봤으면 좋겠어,... 도대체 자식이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알고 싶어... 지민일 호적에 올리면 무슨 영광이 있는 거야...? 정말 궁금해 경진-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씨족사회의 구습 때문이겠죠,... 대가 끊긴다...그런.... 주연-아..후져... 자영-엄마는 자식에 대해 아무 권리도 없는 거 알아,.? 아니 권리는 관두구 내가 낳아 내가 키웠는데 남자 호적에 올리는 거 반대할 권리도 없는 거 알아...? 너무 어이없어.... 주연-그럼 남자가 지 자식이라고 지 호적에 올리면 그만인 거야...? 자영-그만이야, 윤지민이가 자동으로 이지민이가 되면서.... 법이 세 번이나 바뀌어서 겨우 얻은 게 엄마가 키울 수 있는 거 그거 하나래... 주연-치 떨려.... 자영-그런데 호주제 폐지를 여자들이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댄다 주연-여자의 적은 여자... 그거 어디서 한 말이지...? 영화니 소설이니... #s 운규 거실 (탁자위에 놓인 돈봉투를 집어보는 조여사 슬그머니 열어서 본다) 조영사-(수표 꺼내 보고 곰곰이 생각) 운규-(나온다) 조여사-선상님,... 요것이 그랑께 애기 어매헌티 줄라고 헌 돈인가요...? 운규-(얼른 뺏는다) 조여사-요로고 큰 돈을 어째서 선상님이 줘야 허는고 지는 그 이치를 모르것습니다,...그 돈은 유나 애비가 줘야 헐 것 아닙니까,... 늙은 아부지가 어째서 줘요 운규-서류도 안할려고 하는 놈인데 돈을 쓸 리가 있어...? 조여사-그렇다고 워쩌케 선상님이 피같은 돈을 써요 운규-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니까 잔소리 말아요.. 조여사-늙을수록 돈을 쥐고 있어야 허는 것입니다... 유나 애비가 알아서 해야 헐 일을 어째서 당신이 나서서 그러시냐고요... 운규-아 참,... 거 쓸데없이 참견은...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조여사-(갑자기 생각나며 전화전호 수첩 찾아서 찾는다 전화한다) 저 이상민 이사 조께 바꿔봐요...여그 집인디 민주-(휠) 저 유나 애미예요,.. 조여사- 아니 나가 유나 애비헌티 걸었는디 어째서 그리 갔당가...? #s 민주 사무실 민주-번호를 잘못 보셨나봐요,..무슨 일이세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유나애비한테 전해 드릴께요,.. 상민-(본다) 조여사-(휠) 자네도 알고 있는고 모르것는디 늙은 아부지가 돈을 주고 아그를 데꼬 올라고 허신 모양인디 요것이 말이 되는가...? 민주-(굳으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조여사-(휠) 왜 얼렁 못알라 묵어,... 돈을 주고 아그를 데꼬 올라고 허시는 모냥인디 돈있는 자네들이 내야 헐 것 아니냐고 민주-(안바꿔주고) 저희가 아버님더러 그러시라고 했어요..? 유나 애비더러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면 되잖아요,... 상민-이리 줘 민주-아버님께 말씀드리세요,.. 유나애비가 알아서 하니까 그냥 계시라구요, 회의가 있어서 끊을께요... (전화 끊는다) 아버님이 자영씨한테 돈을 주고 아이를 데려오실려고 하는 거 알아요...? 상민-얘기 들었어... 민주-호적이 아니라 아이를 데려오고 싶으신 거예요...? 지금..? 그런 꺼예요? 상민-결혼을 한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신 모양이야 민주-말도 안돼. 애기가 물건이예요..? 돈을 주고 사와요...? 그리고 데려와서 아버님이 키우신대요...?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와요,...당신 아버님 난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상민-그 연세에 어른들은 그런 사고를 할 수도 있어,... 민주-당신은 이해가 되나부죠...? 난 절대로 안돼요... #s 호텔 홀 (너무 크지않은 홀 영준과 자영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본다) 영준-초대 손님은 한삼백명 예상하고 있습니다 직원-더 큰 홀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영준-(자영에게) 어때요...? 자영-좋아요... 영준-특별히 요구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요,.. 식장 데크레이션이라든가 자영-잘 해 주시겠죠 뭐 영준-음식이라든가.. 자영-음식은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식에 성의가 없고 맛이 없으니까 기분이 언짢든데요....? 직원-아마 마음에 드실 겁니다....우리 호텔에서 가장 자랑하는 코스를 선택하셨으니까요 영준-잘 부탁합니다... 직원-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영준-아... 우리 할머님이 빽을 쓰셨군요.... #s 호텔 (차 마시는 자영과 영준) 영준-어젠 왜 연락이 안됐어요...? 자영-... (쓴 미소) 속상한 일이 있어서 잠수 탔어요.. 영준-내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았나부죠....? 자여-... 도움을 청할 수도 없을만큼 많이 속상했어요 영준-왜 그랬어요.... 어서 얘길 해 봐요 자영-... 영준-기다려요...? 자영-... 상민씨 아버님이.... 돈을 가지고 오셨어요,.. 결혼해서 새출발하고 지민이는 주고 가라구요... 영준-(본다-기가막혀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렇게까지 나와요..? 자영-... 나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영준-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거기까지 할 수 있는 분이면 지민이를 유괴도 할 수 있겠어요,... 자영-말도 안돼요... 영준-.. 어제 할머니한테도 말씀드렸는데 혼인신고를 먼저 할려고 그래요... 자영-(본다) 영준-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밤에 변호사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법적인 문제를 좀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자영-(본다) 양준-(용기주기 위해 손 잡아준다) #s 어린이 집 (상민 아이들 노는 것 바라보고 서 있다) (지민 열심히 놀고 있다) 상민-(보고 있다) 지민-(갑자기 쫓아온다) 안녕하세요...? 상민-(웃음 띠우며) 지민이 아저씨 알겠니...? 지민-네,...우리 아저씨 친구요 상민-(쓴 미소) 아저씨가 지민이 한번 안아볼까...? 지민-네... 상민-(지민이 번쩍 안는다) 지민이 엄마 말씀 잘 듣니...? 지민-네... 상민-이 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지민-주방장이요... 상민-주방장...? 지민-맛있는 거 많이 먹는 주방장이요... 상민-(웃는다) 지민이 먹는 거 좋아하는구나... 지민-네,.. 상민-뭘 제일 좋아하니... 지민-장조림이요... 상민-(웃음) 그렇구나...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사줄려고 했는데 장조림은 사줄수가 없겠다... 지민-괜찮아요,... 할머니가 해 주시댔어요... 상민-(자신도 모르게 지민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댄다) #s 자영 마당 (손할머니 들어온다. 광수는 야채 담은 비닐 봉지 들고) 손할-갑장 나왔수... 외조모-(나온다) 어서 와요.... 광수-안녕하셨어요 외조모-에스 손주도 어서 오구.... 광수-이거 (야채 주며) 외조모-채소가 올라 온 모양이구먼... 손할-난 안가구 광수가 내려갔다 오면서 가져 왔어요 외조모-잘 먹을께요,... 다리는 괜찮아요...? 손할-그렇지 뭐,... 광수야,.. 가서 영화도 보고 놀다 와라.. 광수-(웃으며) 네.... 가보겠습니다.. 외조모-그래...천천히 와요... 광수-(나가고) 외조모-올라와요... 손할-왜 이렇게 집이 조용해...증손주랑 손주 며느린 어디 갔어 외조모-지민이는 어린이집 가구 우리 손주 며느리는 외출했어요... 손할-혼인날자도 잡히고 날도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의논을 좀 해야 할 것 아니유... 외조모-그럽시다.... #s 신생아 용품 가게 (한순과 미령 신생아 용품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다) 한순-세상에 없는기 없네,... 옛날에는 배냇저구리부터 기저귀 애기 이불 다 만들었는데,... 엄마야,... 갓난쟁이도 양말이 있나... 미령-있지 그럼,... 너무 귀엽지...(점원에게) 언니 있잖아요,... 배냇저고리 겨울이나 여름이나 다 똑같해요...? 점원-요샌 난방이 잘 돼 있어서 같이 입히기도 하는데요 겨울용이 따로 있긴해요,... 한순-옛날에는 융 같은 것으로 만들었는데... 점원-따님이 임신인가부죠...? 한순-아 예... 점원-축하합니다... 미령-(오, 엘 기분) 우리 엄마두예요,... 점원-(순간 너무 당황) 어머 한순-어이구 이 가스나야,... 점원-어머, 그러세요...? 어머니도 축하드립니다...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 엄마랑 딸이 같이 애기 낳는 집도 있다구 그러드라구요... 한순-(미령 잡아 끈다) 가자고마... 미령-(철없이) 언니 다시 올께요...? 점원-안녕히 가세요...? #s 아가방 앞 (한순 미령 끌고 나오며) 한순-니는 사돈집에는 몬데꼬 가겠다,..어이구 문디 가스나... 미령-그 언니도 그랬잖아, 딸하고 엄마가 같이 애기 낳는 집 있다구... 한순-배고파 죽겠다... 니 뭐 먹을래... #s 갈비집 (정신없이 먹는 한순과 미령-갈비뼈 쌓여있고) 한순-니 더 묵을래...? 미령-엄마는..? 한순-딱 일인분씩만 더 묵으머 으떻노 미령-좋아... 한순-보소... (종업원 온다) 한순-갈비 이인분만 아니 삼인분만 더 주소 종업원-더 드실 수 있겠어요...? 미령-걱정마세요... 종업원-알겠습니다... 미령-(낄낄) 저 언니 놀라는 거 봤어 엄마...? 한순-참 신기하제..? 사람이 이래 달라지나... 그리 몬묵었는데... 미령-난 첨부터 잘 먹었어,... #s 웨딩숍 (나영 사장님 옆에 서서 사장님 하는 거 보고 있고 간단한 심부름도 하고) 사장-나영아,... 들어가서 주선생님 좀 나오시라구 해 나영-네 (들어간다) 기훈부-(들어온다) 사장-어서 오세요.... 기훈부-아예... 사장-웨딩드레스를 보러 오셨나요...? 기훈부-예,... 사장-(생각나며) 한번 뵌 기억이 있는데....드레스를 보러 오시지않았든가요..? 기훈부-예 두 번째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땐 사람을 보러 왔었고 오늘은 사람도 보고 드레스도 보고 두가지 용건으로 왔습니다... 사장-사람...이요...? 기훈부-예.... 쟤를 보러 왔었지요... 나영-(나오다가 놀라) 아 안녕하세요..? 기훈부-쟤가 내 며느리감입니다,... 제일 좋은 드레스를 하나 골라 주십쇼 사장-(웃는다) 그럼 기훈씨 아버님이신가부죠...? 기훈부-우리 아들도 아십니까...? 사장-그럼요,... 기훈부-짜식 일은 안하고 날마다 여기만 드나드는 모양이군요 사장-아니예요,... 능력있는 청년이든데요...? 기훈부-고맙습니다... 나영아 기훈이한테 전화 좀 해라,.. 그 녀석 나 올라온 줄도 모른다... 나영-몰라요...? 기훈부-당연히 모르지,.. 내가 느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바로 올라 왔으니까... 사장-앉으시죠... 기훈부-예 고맙습니다,... 사장님 웨딩 드레스 최고로 예쁜 걸로 하나 골라 주십쇼... 나영이한테 잘 어울리는 걸로 사장-(미소) 결혼시키게요...? 기훈부-예,... #s 커피숍 기훈부-나영이 개학이 언제냐... 나영-등록은 팔월 이십 삼일이고 개학은 구월 일일입니다 기훈부-그래서 할머님께 말씀드렸냐...? 기훈-아버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훈부-문제라니... 너 딱지 맞았어...? 기훈-에이 아버지두,... 제가 뭘로 봐도 딱지를 맞을 수는 없죠 기훈부-빨리 말 해 임마, 뭐야 기훈-나영이 언니가 팔월에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년으로 밀려나야 할 것 같습니다 기훈부-(순간 심난한) 야 그건 안돼,... 기훈-그럼 어떡해요 기훈부-왜 안돼냐... 온 대전 사람들이 니가 장가 가는 걸고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안된다 이 말이야... 기훈-예...? 기훈부-친구들 유지들 다 너 장가 가는 줄 알고 있다구... 기훈-아버진 결정도 안하고 방송부터 하셨어요...? 기훈부-나영아... 할머님께 전화 좀 해라.... 나영-네...? 기훈부-인사도 드리고 의논도 드리고 그래야 할 것 아니냐... 나영-(난감하면서) 네.... 기훈-아버지,...어차피 여름방학엔 결혼 못하는데 다음에 만나시면 안되겠어요...? 기훈부-여름이 안되면 가을도 있잖아... #s 퀵 사무실 앞 (외출에서 돌아오는 한순과 미령) 한순-퍼떡 가그라,... 할매 저녁밥 하시겠다... 미령-알았어,.. 난 너무 배가 불러 밥 생각도 없는데 한순-다른 사람은 밥을 묵어야 할 것 아이가... 미령-알았어, 갈게, 엄마...(가는데) 한순-오이야...(퀵 사무실로) #s 퀵 사무실 한순-미령이 아부지 영만-인제 오는 거야...? 한순-밥까지 묵응께네 시간이 이래 되네예...? 영만-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단 말이야...? 한순-미령이랑 갈비 묵었심더... 용식아... 용식-예... 한순-니 사장님 모시고 저녁 좀 묵어라,...배도 부르고 귀찮애서 밥을 몬하겠다... 용식-예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한순-미령 아부지 미안합니데이... 영만-아니야, 괜찮아... 저녁 먹고 올라갈테니까 당신 들어가서 쉬어... 한순-용식아 잘 모시고 갔다 오레이 용식-(웃으며) 예 걱정마세요... 영만-내가 밥 못먹을까봐 당부야...? 한순-미안시러버서 안그랍니꺼... 영만-어서 올라 가... 한순-예 갑니더... 용식-들어가세요... 한순-오이야... #s 상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있는 상민)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있는 민주) #s 비서실 (상민 사무실에서 나와 민주 사무실로 가려는데) 한실장-사장님 먼저 퇴근하셨습니다 상민-(믿기지않는 듯 본다) 언제요...? 한실장-조금 전에 나가셨습니다... 상민-퇴근하세요... (사무실로 들어간다) #s 민주거실 (민주 들어온다) 가정부-지금 오세요..? 유나-(팔 벌리고 안아달라는) 엄마 민주-우리 딸 잘 놀았어...? (안고 소파로) 유나-아빠 왜 안와...? 민주-어, 곧 오실 꺼야 오여사-이서방 무슨 약속있어...? 민주-모르겠어요 오여사-(본다) 민주-(유나랑 딴청) 오여사-민주야 민주-올라갈께요,.. 유나야 할머니랑 놀고 있어...? (일어난다) 오여사-민주야... 민주-(오, 엘) 제발 나한테 뭐라고 그러지 마세요, 대범해라,.. 니가 좀 참아라.. 그래요, 지금 최고로 참고 있는 거예요...아셨어요.? (올라간다) 오여사-.... #s 민주방 (민주 갈아입을 옷 꺼낸다. 옷을 든체 소파로 가서 앉아버린다.눈을 감은체) 상민-(들어온다) 민주-(서서히 눈뜬다) 상민-(민주 본다) 민주-(일어나려는데) 상민-(부드럽게 민주 팔 잡으며 앉힌다) 민주-(본다) 상민-당신 힘들고 화나는 거 알아.... 나 좀 봐 줘 민주-당신이 그랬어요, 당신이 지켜야 할 가족은 나하고 유나뿐이라구... 그런데 지금은 당신 아이를 남에 아이가 되도록 유기할 수가 없다고 그래요....그 다음은 뭐예요....? (보다가) 기대 해 볼께요... (훌쩍 일어나 간다) 상민-(괴롭다) #s 민주 빌라 앞 (밤) (준하가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선주-웬일이예요...? 내일은 스케쥴이 없든데... 준하-선주씨가 너무 피곤한 거 같아서 하루 뺏어요... 선주-고마워요... 준하-집에서 쉴 꺼예요...? 선주-잘 모르겠어요 준하-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요... 선주-그럴께요... (내린다) #s 까페 (밤) (영준 칵테일 마시고 있다) (변호사 친구 온다) 영준-어, 유변호사 .. 변호사-(악수 청하며 앉는다) 오랜만이다... 얼굴은 못봐도 회사가 잘 된다는 소문은 귀로 듣고 있다... 영준-난 그래도 친구들 만날 시간은 있는데 넌 그것도 없다면서...? 변호사-(웃으며) 누가 또 모략을 했구만,... 영준-뭘로 할래.... 변호사-내일 재판이 있어, ...가벼운 걸로 한잔하지 ... 영준-이거 할래...? 만하탄... 변호사-그러지 뭐.... 영준-(웨이터 부른다) #s 밤 거리 (택씨 뒷자리에 탄 영준 절망같은 괴로운 얼굴) 변호사-(소리)... 그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처럼 생각하고 있을 꺼다,... 미혼모가 결혼을 해서 혼인신고를 하면 그 아이는 자동으로 남편 아이가 되는 줄로 말이야,... 그렇지 않아,.... 그 아이는 부인의 아이로써 니 호적에 입적은 되지만 니 아이가 되지는 않아,...지금 성을 그대로 가지고 엄마의 아들로 호적에 오르는 거야... 그래서 지금 호적법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거지.... 영준-(소리) 결혼이라는 방법으로도 내가 그 아이 아빠가 될 수가 없다구...? 변호사-(소리) 현재로는 그래,.... 그 아이에게 성을 바꿔 줄 수 있는 사람은 생부뿐이야.... 생부가 자기 호적에 올리면 엄마 성에서 아버지 성으로 바뀌지만 그 외에는 불가능해.... 그러니까 너같은 경우 아버지하고 아들이 서로 다른 성을 가지고 살아야 돼.... 만약 여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을 경우,... 그 아이들은 아버지 호적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자는 재혼한 남편의 아내가 되지만 아이들은 한 가족이 되어도 형제가 서로 성이 다른체 살아야 돼... 이게 현재의 호적법이야.... 영준-(한숨) 변호사-(소리) 설사 그 아이 생부가 친자를 포기한다 해도 그 아이가 니 성을 따를 수는 없어....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법을 어기기 전에는 안돼... 영준-(핸드폰 꺼내 단축 키 누른다) #s 자영 대문앞 (밤) (영준 서 있다. 대문 가만히 열리며 자영 나온다) 자영-(너무 뜻밖인) 어떻게 된 거예요...? 지금 몇신데.... 영준-(자영을 와락 끌어 안는다-아픔으로) 엔딩 상민은 민주에게 지민이를 호적에 올리고 싶다며 이해해달라고 설득하지만 민주는 호적에 올리기 전에 이혼부터 하자며 반대한다. 한편 지민의 호적문제로 변호사를 찾아간 영준은 결혼을 하더라도 지민이가 영준의 성을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절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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