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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27

#s 구청

영준-인지신고 하러 왔습니다

직원-주세요...(서류 받고) 본인이십니까...?

영준-..네,... 아이 엄마 호적등본은 온라인 시스템이 돼 있어서 구청에서 알아서 해 주신다길레 떼어오지 않았습니다

직원-됐습니다....접수 됐습니다...

영준-..그럼... 정정된 호적은 ..언제 확인할 수 있습니까

직원-내일 호적등본을 떼어 보십쇼....

영준-(거사가 끝나는 기분)

#s 구청 마당

(구청에서 나오는 영준 주차된 차로 가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가면서 받는다) 정영준입니다... (차문 열고-그제서야 알고) 어, 그래

아니 괜찮아... 차 마실 시간 정도는 있어

#s 커피숍

(차 마시는 영준과 민주)

민주-어제 유나 아빠 만나자고 했다면서...?

영준-음,..

민주-왜 만나자고 한 거예요....?

영준-유나 아빠가 얘기 안하든...?

민주-얘기하기 싫어 하는 거 같아서 안물어 봤어...

영준-...자영씨한테 지민이 자기 호적에 올리겠다고 한 거 알고 있니...?

민주-(본다)

영준-너한테 의논 안했어...?

민주-(믿어지지 않는) 자영씨한테 상민씨가 그랬다구...?

영준-음...

민주-그렇게 하고 싶으면 이혼부터 먼저 하라구 그랬는데 정말이야...?

영준-우리가 결혼을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구 했대

민주-(본체)

영준-지민이가 다른 사람 아들이 되는 건 안된다는 생각인 모양이다

민주-그러니까 뭐야... 자영씨더러 영원히 혼자 살아라 그런 뜻이야...?

영준-글세 그런 건지,...그걸 빌미로 지민이를 찾겠다는 뜻인지 그건 모르겠다.

민주-난 처음부터 얘기했어,... 다른 아이를 받아드릴 생각 없다구,... 호적상으로도 말이야,... 우리 아버지 호적도 우리 엄마에 재혼한 엄마에 재혼한 엄마가 낳은 딸에 복잡한 거 영준 오라버니도 알잖아,... 그런데 내 밑에 다른 여자가 낳은 아이가 있고 유나한테 알지도 못하는 남자 형제가 있고.... 생각만 해도 싫어....

영준-그래서 어제 만나 우리 결혼 안하겠다고 얘기했어...

민주-(놀라 본다)

영준-그러니까 지민이 건드리지 말라구....

민주-그래서... 결혼 안한다구...?

영준-정말 이 상민씨가 우리 결혼을 핑계로 지민일 법적인 자기 아들로 만들겠다면 어떻게 하니,... 자영씨한테는 결혼보다 지민이가 더 중요해

민주-....

영준-니가 말릴 수 없니...? 이 상민씨 한사람 때문에 몇사람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 보라구.... 자기 와이프.... 자기 딸부터 고통을 주는 건데,...

#s 변호사 사무실

상민-제가 궁금한 건 저쪽에서 결혼을 한 다음에는 제가 아이에 대한 권리가 없어져버리는 건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인지신고를 그 전에 해야되는 건지

변호사2-그렇지 않습니다....어머니가 결혼을 했을 때,.. 배우자가 아이를 원치 않을 경우 아이는 단독 호적으로 남고 어머니만 배우자의 호적에 기재가 됩니다,.. 만약 배우자가 아이도 같이 원할 때는 성은 어머니 성 그대로인체 처의 자 그러니까 아내의 아들로 올라가는 거죠... 그러니까 어머니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아이는 되지 않습니다...

상민-(안도의 기분) 그러면 결혼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군요...

변호사-그렇죠...

상민-아이 엄마가 가지고 있는 양육권도 그대로 유지 되구요...

변호사-네,... 생부가 인지신고를 하면 언제든 자기 자식으로 호적에 올릴 수는 있지만 엄마한테서 아이를 데려 올 수는 없습니다,.. 아이 엄마한테 하자가 없는 한-

상민-그럼 그 아이는 영원히 사생아로 남아 있는 거 아닙니까...

변호사-그렇습니다...

#s 옥상

(상민 빌딩숲을 내려다보며 착잡한 생각에 잠겨 있다)

#s 쿠치나

자영-(심난한체 작업하고 있다)

경진-(그릇 헌겁으로 닦으며) 주연 선배, 도면 빨리 안보내요...?

주연-(컴퓨터 작업) 지금 보내고 있잖아

경진-자영 선배 마음에 든거죠...?

자영-(심난하게 본다)

주연-결혼선물이 주면 주는대로 받는 거지 지가 맘에 들구 안들구가 어디 있어...?

자영-나 결혼 연기해....

주연-(놀라) 뭐...?

경진-연기라니요...?

자영-영준씨떠러 그러자고 했어,...

주연-(오, 엘) 얘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지금 이상민이 때문에 연기하겠다는 거야...?

경진-(오, 엘 기분) 결혼하면 자기 호적에 올리겠다고 해서요...?

자영-말도 안되는 소린 줄 알지만 난 아무 힘도 없는 거래,... 그러니까 결혼을 연기하는 수 밖에 없어...

주연-(오, 엘-열나며) 야 시끄러,.. 말도 안돼,.. 그 인간 때문에 연기를 해...? 또 니 인생을 엉망을 만들게 한다구...? 니 맘대로 해, 난 결혼날자에 맞춰서 그릇 만들 거니까 (전화 빠르게 건다) 공방이죠..? 지금 이메일로 도면 보냈는데요 잘 구워 주세요..? 우리 윤자영씨 결혼 선물로 만드는 거거든요,.. 네 안녕히 계세요...? (수화기 확 끊는다) 너 결혼 연기한다는 소리하기만 해 봐...

자영-그럼 우리 지민이 그 사람 호적에 올라가야 돼

경진-자영 선배가 결혼하면 자기 아들로 이지민을 만들고 지금처럼 살면 윤지민으로 내버려두겠다는 거 말이 안되는 거 같은데요...? 그건 애들이 싸울 때 하는 수준이죠

주연-그래, 경진이 말이 맞다,...그거밖에 안되는 인간 때문에 결혼을 미루니...? 너 그 인간 처음 임신했을 때부터 한 말을 생각해 봐...자기 말에 책임을 졌어...? 니 결혼이 문제가 아니고 지민이가 욕심이 나는 게 문제야,... 각서를 받기 전엔 믿을 수 없어...

자영-알았어, 각서 받을게... (일어난다)

주연-너 지금 각서 받으러 간다는 거야...?

자영-니 말이 맞아,.. 나중에 딴 소리 할 수 있어...

과장-(들어온다) 이 집은 점심 안먹어...?

주연-어서 오세요,..

경진-안녕하세요...

과장-자영씨 오랜만이야, 왜 올 때마다 없어...?

자영-죄송해요,..

경진-사생활이 복잡하잖아요

과장-허허 말 되는 거 같네...?

자영-저 지금도 나가는 중이예요,...그 대신 담엔 제가 살께요

과장-시간만 줘... 사는 건 내가 살테니까.... 빨리 나가 봐... 난 이 여자들이랑 해결 할테니까...

자영-다음에 뵐께요... (간다)

과장-정말 바쁜가부지...?

주연-네...

경진-과장님... 아니 실장님 승진하신 걸 꼭 잊어먹는다니까,... 누구랑 가시고 싶으세요...? 우린 둘 다 같이 나갈 수가 없는데...

과장-잠간 잠그고 가면 안돼...?

주연-안돼요,.. 경진이 너 있어,... 선배가 먼저야

경진-치

주연-뭐...?

과장-(웃으며) 여긴 위계질서는 여전하구만... 엉...?

경진-그래서 제가 키가 안자란다니까요, 눌려서...

#s 커피숍

자영-..나 결혼 안해 그러니까 지민이 그냥 놔 둬.... 안할 꺼야

상민-정영준씨한테 들었어...

자영-(?-본다)... 영준씨한테....?

상민-만나자고 해서 만났어...

자영-(본다)

상민-...난 니가 결혼을 하면 지민이가 정영준씨 아이가 되는 줄 알았어...

변호사한테 알아 봤더니 그렇지가 않대.... 그건 아니래...

자영-(이미 알고 있는-본다)

상민-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잘 생각해 봐,... 니 감정 때문에 지민이는 평생 사생아로 살아야 돼,... 사생아가 받아야 하는 사회적인 편견을 생각해 봤니....? 지민이가 그걸 감당해야 하는 거야... 적어도 내 아들이 되면 그런 수모는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어..

자영-그건 사회가 틀린 거야,... 사회가 잘못됐다는 걸 가르칠 꺼야...

상민-그게 얼마나 공소한 말인지 너도 알고 있어... 세상은 그렇지가 않아...

자영-(오, 엘 속상하며) 그래, 세상이 그렇든 말든 내가 생각하기엔 틀렸어, 털렸으니까 틀렸다구 가르칠 꺼라구... 어떡할 꺼야,... 지민이 건드리지 않을 꺼지...?

상민-....

자영-각서 써 줘,...

상민-...니가 내 말에 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나도 니 말에 승복할 수 없어,..

지민이를 위해서는 내 방법이 옳으니까..

자영-자식이 성만 붙쳐주면 제대로 자란다고 생각해...? 애한테 필요한게 성이 아니란 말이야, 사랑이지....성씨를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아빠가 지민이 성장에 무슨 도움이 되는데...? 우리 지민이가 올바른 아이로 자라는데 뭘 해 줄 건데,... 옆에서 사랑을 주고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 줄 수 있는 아빠가 지민이한테 더 필요한 아빠라구,..

상민-누구나 다 똑같이 완벽한 상황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건 아니야,...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꺼야...

자영-(오, 엘 소리친다) 제발 지민이한테 혼란을 주지 말란 말이야,.. 죽었던 아빠가 다시 살아나야 되고 그런 아빠는 함께 살 수도 없고... 지민이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야,.. 지민이 영준씨가 진짜 아빠가 아닌 거 다 알아... 그렇지만 영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대...

상민-(기분이 상하는) ...내 생각엔 변함이 없어,...

자영-무슨 소리야,... 우리 결혼 안하면 지민이 그냥 놔 둬야 하는 거잖아

상민-.... 집사람을 설득 중이야,... 집사람이 양해를 하면 지민이 호적에 올릴 생각이야...

자영-(순간 미칠 것 같은 울분) 뭐라구...? 뭐라구...?

#s 고수부지

(자영 소리치며 통곡)

자영-악- 엄마.... 엄마... 어떡해... 엄마....

#s 자영 마당

지민-(자전거 타며 큰소리) 노할머니.... 엄마 왜 안와요...?

외조모-(주방에서) 인제 올 꺼야

지민-(다시 큰소리) 노할머니,... 외숙모 왜 안와요..?

#s 주방

외조모-(도마에 파도 있고 한참 반찬을 하는 중-나물 무치며 큰소리) 외삼촌이랑 외숙모도 인제 올 꺼야...

지민-(큰소리) 어디 갔는데요...?

외조모-어디 좀 갔대요...

#s 퀵 사무실 앞 (저녁 때)

(영만의 차 태영이 운전하며 와서 선다)

태영-재미있었어...?

미령-어 오늘 너무너무 행복하다,...

태영-내려, 아버님한테 키 갖다 드리고 가자..

미령-(얼른 붙들며) 태영아... 할머니가 우리 저녁 먹고 들어오는 줄 알고 계시지 않을까...?

태영-저녁까지 먹고 들어가고 싶어...?

미령-할머니한테 전화해 봐,.. 당연히 그러라고 하실 껄...?

태영-어이구 얌채야,... 할머니가 그럼 그러라고 하시지 들어오라구 그러시냐..?

미령-엄마테 가서 먹구 가자...엉...?

태영-내려야 먹고가던 그냥 가든 할 것 아냐... (내린다)

(퀵 사무실에서 나오는 용식과 여직원들)

미령-용식이 오빠..

(퇴근하든 퀵 사무실 식구들 본다)

용식-지금 오는 거냐...?

태영-어...사장님은...?

용식-일직 올라가셨어,... 미령이 재미있었어...?

미령-수목원에 갔거든...? 너무 너무 좋았어...

상희-좋아요...?

미령-너무 시원하고 좋은 거 있지, 니네들도 가 봐...

상희-용식이 오빠 우리 야유회 가요...

용식-그래,.. 그러자... (태영 미령에게) 느이들 올라갔다 갈 꺼지...?

태영-자동차 키 드리고 가야지...

용식-그래, 내일 보자...

태영-어..

미령-안녕...

(여직원들도 인사하며 간다)

#s 영만 거실

(들어오는 미령과 태영)

영만-(기척만 듣고 앞치마 입고 식탁위에 도마 놓고 감자 굵게 썰면서) 어서 오너라...

(양파 대파 등등 놓여 있고)

태영-다녀왔습니다

미령-(사이없이) 아빠 뭐해...?

영만-어, 아빠 요리한다

미령-엄마는...?

영만-느이 엄마는 자고 있어...

미령-울 어마 같은 여자는 세상에 없을 꺼다,... 아빤 요리하고 엄마는 자고...

아빠 우리도 먹고 갈 꺼야...

영만-그래 먹고 가,.. 그 대신 태영아 너도 와서 해...

태영-네...

영만-거기 닭 토막 친거 있지...? 그거 먹기 좋게 좀 짤라라,.. 요리 가위 찾아 봐...

태영-네

미령-(오, 엘) 가만있어 봐,.. 앞치마 입어야지... (앞치마 찾아서 입혀 주며)

태영아 너 아빠한테 배워서 나 좀 해 줘..?.

영만-야 그랬다간 할머니한테 혼나, 그런 소리하지 말어....먹고 싶으면 집으로 와, 아빠가 해 줄게....

미령-아빠는 맨날 하는데 태영인 왜 안돼...?

영만-할머니들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서 그런 거 하는 거 안좋아 하셔...

태영-어느 정도로 짜르죠..?

영만-보기좋게 먹기좋게 짜르면 돼...

태영-(짜른다)

미령-아빠 그럼 나도 가서 자도 돼죠...?

영만-그러엄, 가서 자고 있어 다 하면 깨울테니가...

미령-맛있게 해야 돼...? (간다)

#s 영만 안방

(미령 들어온다. 한순 멀찌감치에서 선풍기 돌아가고 자고 있다)

미령-엄마 같이 자자 ..(벼게 가져다가 눕는다)

#s 영만 주방

영만-거기다가 (닭) 자 (소금과 후추병 주며) 소금하고 후추로 밑간을 해

태영-얼마나...

영만-살짝만 해야 돼,.. 나중에 간장으로 조릴 꺼니까 짜면 큰일난다

태영-(어설프게 한다)

영만-골고루... 그렇지

#s 민주 사무실

민주-(수화기 들고 인터폰 누르고)

한실장-(휠) 네 사장님

민주-박기사한테 퇴근한다고 얘기해 주세요

한실장-(휠) 네, 사장님

상민-(들어온다)

민주-(쳐다보지 않는다)

상민-여보,...

민주-....

상민-우리..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건 싸움도 아니고 해결도 아니야

민주-싸움이 아니든 해결이 아니든 상관없어요,.. 당신이 보기 싫어요

상민-그래도 봐야 하는 게 부부야,...

민주-내 맘이야...

(사이없이 다음씬으로)

#s 민주 빌라 앞 (저녁 때)

(박기사가 운전하는 차 먼저 와서 선다)

(뒤따라 상민이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s 민주의 차 안

(효) 민주의 핸드폰 울린다

민주-(받는다) 여보세요...? ...웬일이세요...? 지금이요...?... 어디세요....

#s 같은 장소

(이미 차에서 내린 상민-민주가 안내리니까 보고 서 있다)

(민주의 차 다시 떠난다)

상민-(어이없는 듯 보고 있다)

#s 민주 거실

(상민 들어오는데)

유나-(현관 앞에서 팔 벌리며) 아빠..

상민-(번쩍 안고 뽀뽀해 주며) 잘 놀았어...?

유나-네, 엄마는...?

상민-엄마는 좀 늦으실 꺼야 (안고 소파로) 다녀왔습니다

오여사-애미는 안오나...?

상민-집에까지 왔다가 전화를 받드니 다시 나가드라구요...

오여사-집에까지 왔다가...?

상민-네

오여사-무슨 일이길레 들어오지도 않고 바로 나가...?

상민-전화 받는 것만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오여사-아니... 자네한테 얘기 안해....?

#s 커피숍 (밤)

(마주앉은 자영과 민주)

자영-(상민을 만난 여운의 시선)

민주-얘기해요....

자영-이 상민씨가 부인을 설득중이라고 하드군요,... 우리 지민이 호적에 올리는 거,....

민주-만났어요...?

자영-민주씨가 찬성하지 않을 거라는 거 믿지만 대답을 듣고 싶어요,...

민주-이런 일 있을까봐 자영씨더러 평생 비밀로 가자고 했던 거예요,...

자영-민주씨가 말려 주세요, 우리 지민이가 이상민씨 아이로 입적되는 거 막아 주시라구요,.. 법으로는 그럴 권리가 있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이상민씨 아이가 되는 거 참을 수 없어요

민주-우리 유나 아빤 자영씨가 평생 혼자 살기를 바라나 봐요,.. 자영씨가 결혼하면 아이를 자기 아들로 호적에 올리겠다고 했다는 얘기 들었어요

자영-(본체)

민주-자영씨를 위해서 막겠다는 약속은 못해요,.. 내가 자영씨를 위해서 그럴 이유가 없어요,.. 내가 자영씨한테 해 줄 수 있는 대답은 그 아이가 상민씨 아들로 호적에 올라 있을 때는 난 이미 이혼한 다음일 거라는 거예요,..

자영-(본다)

#s 밤거리

(자영 허허벌판을 걷는 기분으로 걷고 있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손할-(과일 먹으며) 오 참, 얘 집수리 시작하기로 했으니까 너 창고방에서 며칠 자든가 불편하면 호텔에 가서 자거라... 니 방하고 아래층에 작은 방하고 수리를 하기로 했어...

영준-깨끗한데 왜요

손할-신혼살림을 노창각이 쓰던 헌 방에서 시작을 해...? 그리고 아래층 방은 지민이 방으로 꾸며 줘야지

영준-할머니가 데리고 계시면 되잖아요

손할-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인제 유치원도 가야허고 학교도 가야 허는데 지 방이 있어야지...

영준-천천히 하세요, 할머니

손할-(오, 엘 기분 따지듯) 천천히 할 새가 어딨어...? 느이도 준비헐 거 잘 하고 있는 거야...?

영준-할 게 뭐 있어요...?

손할-이녀석아,.. 헐 게 왜 없어,.. 식장만 있으면 돼..? 예복도 맞춰야 허고 신혼여행이니 뭐니 미리미리 해야지...

영준-예,...걱정마세요

손할-..자영이 시간 좀 알아 봐야겠다,.. 내가 손주놈 하나 있는 거 장가 보낼 때 쓸려구 패물을 모아 둔 게 있는데 가서 자영이한테 맞게 맞춰야 하니까...

영준-할머니

손할-왜,..

영준-아니예요,... 같이 가세요

손할-너두 갈래면 같이 가구...

영준-아니예요...자영씨랑 가세요

#s 자영방 (밤)

(잠든 지민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자영 멍하니 앉아 있다)

#s 민주방 (밤)

민주-(홈웨어로 갈아입은) 자영씨 만났어요,...당신 때문에 자영씬 거의 정신이 나간 여자가 돼 있드라구요

상민-(본다)

민주-당신이 무슨 소리를 해도 난 당신한테 설득 당하는 일 없을테니까 기대 같은 거 갖지 말아요,...

상민-당신 기분 알아, ..그렇지만 당신이 조금만 이해를 하고 양보를 해 주면 되는 일이야,...

민주-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예요...? 호적문제예요,.. 호적은 평생 같이 가는 거예요,... 당신은 좋겠죠,...유나나 난 아니에요,...

상민-그 아이는 평생 사생아로 살아야 돼... 당신만 양해를 하면 떳떳하게 살 수 있는데,... 우린 유나를 입양도 했어,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민주-유나하곤 달라요. 내 남편이 다른 여자한테서 낳은 아이하고 유나는 다르다구요, 유나는 누군가에게 입양이 돼야 할 아이였고 그 아이는 엄마가 있고 가족이 있어요, 그리고 그 엄마가 목숨 걸고 당신 아이는 만들지 않겠다구 하구요,... 또 있어요,... 그 엄마는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구요...

상민-....

민주-.. 당신 어떻게 된 사람 같해요... 그 아이가 그렇게 욕심나면 이혼해 줄께요

상민-왜 그렇게 이혼이란 말이 쉽게 나와,... 당신 옛날부터 그랬어,... 우리 가정이 그렇게 쉽게 깨버려도 상관없는 거야...?

민주-진심으로 가정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 그래요...? (나가버린다)

상민-....

#s 자영 마당 (다음날)

(외조모 빨래 털어서 빨래줄에 널고 있다)

외조모-미령아.... 미령아....

(미령이 대답이 없고 외조모 빨래 다 널고)

외조모-얘가 어딜 간 거야...?

(외조모 말루로 올라 가서 주방으로 간다)

#s 주방

외조모-(들어오는데)

미령-(식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외조모-쯧쯪쯧... 아니 졸리면 방에 들어가서 자지, 미령아

미령-(깜짝 놀라 일어난다) 예...?

외조모-방에 들어가서 자...

미령-아 아니예요,..

외조모-어제 태영이랑 돌아다니느라 고단했나부다,... 들어가서 편안하게 자

미령-괜찮아요 할머니

외조모-뱃속에 있는 우리 손주 힘들다, 어서 가서 편안하게 한잠 자고 나와... (갑자기 생각난 듯) 얘 잘 때 시계 좀 맞춰 놓구 자거라,.. 할미 시장 좀 다녀와야 하니까 가서 지민 데리고 와...

미령-안자도 돼요, 할머니...

외조모-어서 한시간만 자고 나와,... 그리고 지민이 데릴러 가구,...

미령-할머니 시장 제가 갔다 올까요..?

외조모-느이 언니 혼수 때문에 나가는데 니가 가서 뭘 해...

미령-언니랑 안가시고 할머니 혼자 가시게요...?

외조모-침대 이불이야 지가 알아서 해야겠지만 예단 이불은 내가 알지 젊은 애가 어떻게 알어...

미령-인제 얼마 안남았어요, 할머니

외조모-그러게 말이다,...

#s 민주 거실

선주-(외출하려고 나온다)

(유나와 오여사 소파에 앉아 놀고 있고)

선주-유나야 너 뭐 갖고 싶어...? 갖고 싶은 거 말 해,..

유나-이모가 사 줄려구..?

선주-그래 사 줄려구,.. 너 생일이잖아,...

유나-내 생일이야...?

선주-몰랐어...?

유나-알어...

오여사-(웃으며) 알긴 뭘 알어,...

선주-빨리 말 해 봐,...

유나-꽃핀...

선주-겨우...?

오여사-(웃는다)

선주-알았어, 안녕...

유나-이모 안녕

선주-엄마 가요...

오여사-그래,... 늦지 말구...

선주-(가며) 알았어요

오여사-(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애미야, 나다,... 유나 생일 집에서 하니 나가서 하니

#s 민주 사무실

민주-작년처럼 밖에서 해요,.. 예약 할려고 그래요,.. 점심이죠 뭐,... 네..(전화 끊는다. 보던 서류 보려다 잠간 생각 수화기 든다. 구내 전화 한다)

(효) 신호간다

민주-(전화 끊고 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사장님

민주-이사님 안계세요...?

한실장-(휠) 예 나가셨습니다

민주-어디요...?

한실-(휠) 외부에 나가셨습니다

#s 영준과 다른 구청

(상민 인지신고 서류 막 접수시킨 상태로)

상민-예, 제가 본인입니다

직원-신분증 좀 주시겠습니까...?

상민-(지갑 꺼내고 신분증 준다)

직원-(신분증과 서류 비교해 보고 신분증 주며) 접수 됐습니다

상민-며칠 정도 걸리죠...?

직원-본적지와 접수지가 같으면 금방 되는데 본적지가 달라서 열흘에서 한이주 정도 걸립니다

상민-....

#s 후랜차이즈

(기훈 테이불위에 노트북 놓고 열심히 자판 두드리고 있다)

나영-(와서 앉는다) 뭐 해...?

기훈-편지 쓴다...

나영-무슨 편지...?

기훈-연애편지...

나영-뭐...?

기훈-내 고객한테 연애편지 쓴다구, 보험은 계를 붓는 거나 적금을 붓는 게 아니고 이 FC 즉 재무 상담사가 언제 지키고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거야...

나영-그러고도 년봉 억대가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

기훈-곧 될테니 두고 봐라....

나영-고객한테만 쓰지 말고 나한테도 좀 써봐라...

기훈-(계속 자판 두드리며) 뭐하러 편지를 쓰냐 말고하면 돼지,.. 사랑해 나영아...

나영-(노트북 뚜겅을 탁 닫아버린다)

기훈-(손을 다친 듯) 아야-

나영-....

#s 운규 거실

상민-인지신고서 접수 시켰습니다.

운규-잘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엄연히 자식인데 어떻게 어디로 굴러다니는지도 모르고 산단 말이냐... 혈연은 어떻게든 찾는 게 도리지....

상민-....

운규-유나 애미를 어떻게 달랬어..

상민-아직 모릅니다...

운규-아니 그럼..... 니 맘대로 그냥 올리는 거냐...?

상민-예....

조여사-오매 나중에 어쩔라고...?

운규-그래... 잘했다... 유나 애미 달래서 할려면 부지하세월일텐데 어떡허냐,

나중에 알게 되면 펄펄 뛰겠지만 설마 안산다고야 허겠냐...?

조여사-그러고도 남을텐디요...? (상민에게) 안그려...?

상민-잘 얘기를 해야죠....

(효) 전화벨

조여사-(받는다) 여보세요..? .... 호랭이도 제 말하면 온다등만 자넨가...?

(상민과 운규 긴장하며 본다)

조여사-유나 애비가 왔길레 자네 잘 있는가 물었네...

#s 민주 사무실

민주-(?) 유나 애비가 거기 갔어요...? 저 내일 유나 생일인데 점심 드시러 오시라고 전화드렸어요,... 네,... 내일 차 보내겠습니다... 유나 애비 좀 바꿔 주세요

상민-(휠) 나야

민주-(쌀쌀하게) 내일 유나 생일이예요....

상민-(휠) 알고 있어

민주-알고 있으면 됐어요,.. (수화기 놓는다. 생각)

#s 커피숍

영준-(호적등본 내민다)

자영-뭐예요...?

영준-봐요....

자영-(봉투 안에서 호적등본 꺼내 본다)

(호적등본 글자)

자영-(종이 보다가 놀라 영준 본다)

영준-인제 윤지민이가 아니고 정지민이예요

자영-(놀라 본체)

엔딩

영준은 자신의

이름으로 인지신고를 해버리고 민주를 찾아가 상민을 말려달라고

말한다. 자영은 상민에게 결혼을 포기할테니 호적에 올리지 말라고

하지만, 상민은 반드시 호적에 올리겠다고 말하고 민주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집요한 설득에도 민주가 끝내 반대하자 상민은 민주

몰래 인지신고서를 구청에 접수시키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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