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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갈 12

[새들이 지저귄다]  (기범)  경찰은 뭐래요?

 

 멀쩡히 내보낸 봉만철이  갑자기 시체가 돼서 돌아왔는데

 

 적당히 뭉개겠지  최예원도 그걸 원하고

 

 봉만철 사이즈가 만만치가 않을 텐데  그게 적당히 뭉개질까요?

 

 아침에 청장이 죽었나 봐

 

 경찰청장요?

 

 여론도 안 좋은데  경찰의 수장이 독살에

 

 그것도 깡패 두목이랑 한날에 죽었다

 

 떠벌리기에 좋은 그림은 아닌 것 같아

 

 [한숨]

 

 대체 누가 우리 편인 거야

 

 우리 편이 필요해?

 

 우리면 충분한 거 아니야?

 

 [헛웃음]

 

 애들은요?

 

 [흥미진진한 음악]

 

 보자

 

 [카메라 셔터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카메라 셔터음]

 

 [광철의 탄성]

 

 (광철)  거봐진작 입으라니까

 

 근데 이렇게까지 꼭 해야 되냐?

 

 그 뻣뻣한 조장도 입고 나갔잖아

 

 팀워크를 위해 좀 맞춥시다

 

 알았어

 

 (기범)  설민준한테 도움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최면 걸린 것처럼 말도 안 하고  상태가 좀 이상했으니까

 

 (태웅)  언더커버가 되기로 한 순간부터  결심도 남달랐을 거고

 

 황득구도 속였을 정도면

 

 끝까지 버티면서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탄성]

 

 외로웠겠네

 

 넌 아니지?

 

 ?

 

 아이나는 뭐혼자가 아닌데

 

 [태웅의 옅은 웃음]  (기범)  아니근데

 

 최예원은 어떻게 된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태웅)  널 찾는 전화가 왔었어

 

 미나가 받았고

 

 (기범)  안 받으면 될 걸 왜 받았대?

 

 (태웅)  예민해진 거지화도 나고

 

 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 중 하나니까

 

 (기범)  둘이 살벌했겠네

 

 나름 잘 대처했어

 

 최예원 자체를 위협이라기보다는  전략 자산으로 본 거지

 

 송미나 많이 컸네그런 생각도 하고

 

 근데 최예원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에요

 

 경찰청장이랑 협상도 하는데

 

 우리가 가진 힘도 봤으니

 

 또 접촉해 올 거야

 

 조장이 얘기한 것처럼  최용이 만약에 돌아섰다면은

 

 손 내밀 데는  황득구 아니면 우리밖에 없어요

 

 (기범)  만약에 황득구를 선택했으면

 

 우리가 타깃이 될 거고

 

 '우리'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기범)  ?

 

 ?

 

 [기범이 피식 웃는다]

 

 (광철)  

 

 (기범)  봐 봐이거내 눈이 정확하다니까요

 

 사이즈색상  그냥 뭐딱이잖아그렇죠?

 

 나 죽이지?

 

 (광철)  깔별로 싹 맞추고 싶다니까

 

 또 오버한다

 

 나는 블루 계열도 잘 받을 거 같아

 

 기회가 되면 또 부탁해

 

 잠깐만근데 기회라고 하면은  뭐나 혼자 또 죽으러 가라고?

 

 (광철)  잘 살아 올 거면서 앓는 소리는

 

 (기범)  아니다들 잘 입어 주니까  고맙긴 한데

 

 오늘 이거근데  너무 좀 튀는 거 아니에요우리?

 

 안 될 것도 없지

 

 이왕 들춰질 거라면

 

 방식도 시기도 우리가 정한다

 

 국장님도 허락하셨어요

 

 [문이 탁 닫힌다]  [따뜻한 음악]

 

 [옅은 웃음]

 

 (근철)  충분히 기준이 마음은 알겠는데

 

 이 아저씨는 허락할 수가 없구나

 

 - 왜요?  - (근철위험해

 

 기준이 부모님도 누나도  그때 많이 무서워했잖아

 

 그런 아픔을 또 겪게 만들 순 없어

 

 나쁜 사람 아니죠?

 

 ?

 

 저랑 눈 마주친 아저씨요

 

 (희원)  [울먹이며]  기준아

 

 [희원이 흐느낀다]

 

 (기준)  아빠가 그랬어요

 

 거짓말이 제일 나쁘다고

 

 (기준)  지금 입 다물면

 

 저 거짓말쟁이 되는 거예요

 

 [한숨]

 

 (근철)  영상 하나 보낼 테니 보면서 얘기하자

 

 [휴대전화 진동음]

 

 ?

 

 (미나)  뭔데?

 

 (영상 속 기준)  저는 유연 초등학교 5학년 3반  권기준이라고 합니다

 

 같이 봐

 

 [타이어 마찰음]

 

 (광철)  

 

 우리가 구한 변호사스트리머

 

 [의미심장한 음악]

 

 그때 그...

 

 맞아그 사람 아들이야

 

 우리를 괴롭힌 아저씨들은

 

 피가 얼룩덜룩한 가면을 썼었는데

 

 (영상 속 기준)  검은 마스크 낀 형들이 구해 줬어요

 

 우리를 기억하나 본데?

 

 (미나)  그렇네

 

 근데 이거 공개하실 생각은 아니시죠?

 

 (근철)  너희들을 알리고 싶어 해

 

 SNS에 올리겠다는 걸  이번엔 간신히 막았는데

 

 기회가 되면 계속 찍어서  언젠간 올릴 생각인 모양이야

 

 너희들 생각이 어떤가 궁금해서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목숨 걸고 용기 낸 아이도 있는데

 

 우리만 숨어서 되겠어?

 

 (광철)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자'

 

 설마 이런 건 아니지?

 

 못 할 거 있나

 

 국장님만 허락하신다면

 

 [한숨]

 

 (광철)  우리가 헛산 건 아닌가 봐

 

 기준이 같은 든든한 지원군도 나오고

 

 난 진심 울컥했다니까

 

 늘 지워지기만 했잖아

 

 

 

 치고 빠지는 게 우리 운명인데  뭐 울컥이냐?

 

 (미나)  하여튼 새끼오버는

 

 아이누나최소한의 증빙이라도  남겨 놔야 된다고요

 

 (광철)  나중에 산재라도 받게

 

 그것도 아니면  진짜 움짤이라도 하나 남겨 주든가

 

 

 

 [날카로운 효과음]  눈빛

 

 [흥미진진한 음악]  이런

 

 뭐가 됐든  싸움의 양상이 바뀐 건 맞아요

 

 (미나)  황득구도 대놓고 그러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이제 열 배로 갚아 줄 일만 남았네

 

 (기범)  그럼 뭐대충 판은 짜진 것 같고

 

 의상도 준비가 됐고

 

 뭐부터 할까요?

 

 [고민하는 신음]

 

 다들 액션은 좀 되잖아그렇지?

 

 [음산한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민준의 힘겨운 신음]

 

 (득구)  놀라실 필요 없어  자업자득인 상황이니까

 

 내가 궁금한 건 너희들 생각이야

 

 죽일까?

 

 살릴까?

 

 어르신부터 말해 봐

 

 (원봉)  아이그게 저...

 

 죽이시죠

 

 ...

 

 죽여라이유는?

 

 고통이라도 줄여 주는 게  인간 된 도리 아닙니까?

 

 싫다면?

 

 쓸모가 없잖습니까

 

 (원봉)  저 상태로는 재활용도 안 됩니다  그냥 버리시죠

 

 아유우리 구 원장

 

 방송도 잘 빼 줬고  연구하느라 고생도 많았어요

 

 [원봉의 멋쩍은 신음]

 

 (원봉)  감사합니다

 

 (득구)  근데 앞으로

 

 뭘 더 해 줄 수 있을까?

 

 (원봉)  ?

 

 (득구)  기술도 달려

 

 늙은이라 체력도 달려

 

 [긴장되는 음악]

 

 [원봉의 당황한 신음]

 

 (원봉)  잘할 수 있습니다살려만...

 

 [총성]  [원봉의 비명]

 

 [총성]

 

 (득구)  쓸모없으면 버리라며멍청한 놈

 

 처음에 내가 말했지?

 

 자업자득이라고

 

 네가 살려 냈으니까

 

 이번에도 네가 살려 내

 

 설민준 머리에 손만 안 댔어도  고통 없이 펑 갔을 텐데

 

 인간 된 도리 운운한 게

 

 누구였더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버튼 조작음]  (기범)  

 

 아이뭐 해요?

 

 (브래들리)  [한숨 쉬며]  이참에 뭐스트리머로 데뷔하게요?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브래들리)  아니티저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본편을 찍어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잖냐

 

 입질 왔을 때 확 당겨야지

 

 [숨을 씁 들이켠다]

 

 근데 이건 밀당 수준이 아니라  완전 커밍아웃 분위기인데

 

 눈에는 눈이에는 이폭로에는 폭로  [버튼 조작음]

 

 싹 다 까발릴 거야

 

 그래요이왕 하는 거

 

 (브래들리)  [한숨 쉬며]  그래제가 뭐도와드려요?

 

 아니아니야나가 있어

 

 

 

 (브래들리)  파이팅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기범)  전 살인범이 아닙니다

 

 전 제 아내를 죽이지도 않았고  제 눈을 자해한 적도 없습니다

 

 알려진 거하고 다른 얘기라  믿기 힘드시겠지만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해서  전부 다 진실은 아니죠

 

 제가 죽은 사람처럼 살아야 했던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르고스가 날조한 제 인생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비난을 하셔도 좋고  안 믿으셔도 좋습니다

 

 근데 팩트는 아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칼 소리가 챙 난다]

 

 뭐 하는 거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광철)  안 돼!

 

 [스파크가 탁탁 튄다]  [남자1의 비명]

 

 (기범)  증거도 없이 묻힌  수많은 미제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사람들의 비명]

 

 (기범)  또 소중한 사람을 잃을 건가요?

 

 (남자2)  대답해  대답하라고이 살인마 새끼야!

 

 (기범)  또 바보처럼 희생양이 될 겁니까?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들을  그냥 지켜만 보고 계실 거예요?

 

 (기범)  지금부터 전

 

 제 아내를 죽인 살인범 하나가 아니라

 

 이 사회의 암 덩어리 같은  이 쓰레기들을 전부 다

 

 깨부술 겁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죠

 

 [인공 눈 작동음]  [총성]

 

 [총을 철커덕 장전한다]  (기범)  마지막으로 황득구

 

 [헛웃음 치며]  어떡하냐

 

 너 이제 좋은 날 다 갔다

 

 [경찰서가 분주하다]  (형사1)  유연 경찰서 강력 3팀입니다

 

 (형사2)  모핀 사채 회사에서 돈을 빌렸는데

 

 아르고스요?

 

 [형사들이 저마다 통화한다]

 

 한 달 전 남편이 사라졌다고요

 

 (형사3)  다 아르고스 탓이란다

 

 도둑이 들어도 아르고스  딸이 늦게 들어와도 아르고스

 

 세금 오른 것도 아르고스

 

 [양 형사의 코웃음]

 

 이제야 세상이 좀 제대로 돌아가네

 

 [형사3과 양 형사의 웃음]

 

 (기범)  버스 납치하면 되냐안 되냐?

 

 독성 가스로 사람들 괴롭히면  되냐안 되냐?

 

 [문이 쓱 열린다]

 

 (태웅)  광철이 뭐 하냐?

 

 [탄성]  광철아

 

 [광철이 피식 웃는다]

 

 [문이 쓱 닫힌다]  (기범)  

 

 (광철)  우리 별명 생긴 거 알아?

 

 뭔 소리야?

 

 '아르고스 헌터'

 

 헌터는 또 뭐냐?

 

 (광철)  댓글이 이래

 

 '아무리 봐도 나쁜 놈들인데  경찰도 손을 못 대요'

 

 '청일 삼거리 포차 근처인데  와서 좀 잡아 주세요'

 

 청일 삼거리?

 

 (광철)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겁먹은 신음]

 

 - (남자3) 살려 주세요살려 주세요  - (남자4) 살려 주세요

 

 [사람들의 겁에 질린 신음]  [쿵 소리가 난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각목이 댕그랑 떨어진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조직원1의 신음]

 

 [기계 팔 작동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CCTV 작동음]

 

 "카메라"

 

 [영상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르고스 헌터 대 아르고스"

 

 (네티즌1)  이거 실화입니까?

 

 (네티즌2)  사람이 때리면  원래 저렇게 날아가나요?

 

 (네티즌3)  영화 촬영이네딱 보면 모르겠냐?

 

 (네티즌4)  아르고스 놈들 꼴도 보기 싫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네티즌5)  우리 학교 앞에  밤만 되면 난동 부리는 놈들 있어요

 

 (네티즌6)  얼마면 되겠니헌터님들?

 

 (네티즌7)  댓글이 왜 죄다 제보 글이냐

 

 (네티즌8)  진짜 와 줄 줄 누가 알아?

 

 (네티즌9)  나 카메라 들고 두 시간째 기다림

 

 (네티즌10)  포차에서 한잔하면서  아르고스 헌터님들 기다릴

 

 크루 모집 중  [게임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광철)  이거 우리가 찍은 게 아닌데?

 

 그래도 이제라도  우리 편이 생기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편이라

 

 (미나)  이거 댓글이 몇 개야?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

 

 (광철)  근데 형

 

 

 

 이 포즈 어디서 따온 거야?

 

 죽이는데?

 

 내가?

 

 [광철의 감탄]

 

 이번엔 내 차례죠?

 

 어디로 갈까요?  [흥미진진한 음악]

 

 [인공 눈 작동음]

 

 (기범)  하이액션

 

 [소란스럽게 싸운다]

 

 [인공 눈 작동음]

 

 "녹화 중"

 

 (네티즌11)  누님 오셨다모셔라

 

 (네티즌12)  아무리 봐도 주작인데크크

 

 (네티즌13)  현피 뜨러 왔다가 개작살  [조직원2의 신음]

 

 (네티즌14)  드릴 건 없고  '구독', '좋아요드립니다

 

 (네티즌15)  사랑합니다

 

 (기범)  복명복창한다

 

 '잘못했습니다'

 

 (조직원들)  [힘없는 목소리로]  잘못했습니다

 

 (기범)  크게!

 

 '잘못했습니다'!

 

 (조직원들)  잘못했습니다!

 

 [드론 컨트롤러 작동음]  (기범)  쓰레기는 트렁크로 발 맞춰 가!

 

 왼발왼발왼발왼발  [프로펠러 소리가 난다]

 

 (뉴스 속 앵커)  요즘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

 

 범죄 현장에 홍길동처럼 나타나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영상인데요

 

 (뉴스 속 앵커)  재미있는 사실은  영상에서 제압당한 범죄자들이

 

 현장에서 인접한 경찰서로

 

 모두 인계되고 있다는 겁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다른 테러와는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경찰의 당황한 신음]

 

 (기범)  트렁크

 

 [휴대전화 진동음]  ...

 

 (뉴스 속 앵커)  한 네티즌은 이 영상들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아르고스 타도를 위한'

 

 '검은 마스크 히어로들의  대국민 초대장'

 

 (근철)  V가 죽었습니다

 

 독살된 경찰청장과 죽은 V

 

 둘 다 황득구와  접촉한 사실이 있습니다

 

 (간부)  나랏일이 다 그래

 

 난 뭐

 

 고용덕이랑 일면식도 없는 줄 알아?

 

 요구르트 성분 분석 결과

 

 아르고스에서 유통되는  마약과 기본 성분이 동일했고

 

 죽은 V 현장 근처에  황득구가 있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황득구가 이랬다 이거야?

 

 V가 죽기 직전

 

 루갈 서버에 손을 댄 흔적도  발견됐고요

 

 [한숨]

 

 "사망"

 

 [간부의 한숨]

 

 여기서 잘라

 

 [무거운 음악]  ?

 

 (간부)  언론이 침 질질 흘리는 거  간신히 막고 있어

 

 일 커지기 전에 적당히 몇 명 넘겨주고

 

 끝내

 

 국민들은 말이야

 

 피를 봐야 끝나

 

 당신 실력이면 루갈은

 

 다시 만들 수 있잖아안 그래?

 

 (근철)  그 영상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한숨]

 

 비밀 연구불법 실험

 

 그건 단순히 누른 '좋아요'가 아닙니다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누군가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이자 응원이죠

 

 프레임은 이렇게 바뀔 겁니다

 

 루갈은 국민을 위한  경찰의 눈물겨운 희생이자

 

 국가의 절박한 결단이라고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광철)  이건 하루에 두 번식후에

 

 - 이제 연락 못 하는 거예요?  - (광철?

 

 아플 수도 있잖아요

 

 많이 아프면 약을 세 번까지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수도 있고

 

 (광철)   SNS에서 유명해요  찾으면 금방 알걸요

 

 오빠 말고 내가 어떻게 사는지요

 

 ...

 

 착하고 예쁘게 살겠죠

 

 나 안 착한데?

 

 [함께 웃는다]

 

 나 속은 건가

 

 인생 2회 차라 생각하고  착하게 살려고요

 

 안 잊을게요

 

 [잔잔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광철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 인사 안 해?  - (광철했어

 

 한 번 더 하면 계속하고 싶을 거 같아

 

 출발해

 

 진짜 간다?

 

 [자동차 시동음]

 

 [무거운 효과음]  [장치 작동음]

 

 [어두운 음악]  [GPS 작동음]

 

 [GPS 작동음]

 

 저기가 서식지였어

 

 [새들이 지저귄다]

 

 [장 마담이 찻잔을 탁 든다]

 

 [장 마담이 차를 호로록 마신다]

 

 못 보던 애들이네요?

 

 [한숨]

 

 사설 애들 좀 썼어

 

 (장 마담)  최용이 파죽지세로  조직 애들 규합 중이야

 

 내부에 믿을 놈이 있어야지

 

 (예원)  이해해요

 

 언니가 없어져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야

 

 [한숨 쉬며]  아직도 안 믿겨봉만철이 죽었다는 게

 

 (장 마담)  그것도 ''거리던 최용 손에

 

 (예원)  봉만철이 언니 죽이려고 한 거  기억 안 나?

 

 알아

 

 근데 쏘지는 못했을 거야

 

 [어이없는 웃음]  (장 마담)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예원)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언니

 

 감상에 젖을 시간 없어

 

 시체는 어떻게 했어?

 

 총상 때문에 문제가 될 텐데

 

 사고사로 될 거예요

 

 (예원)  안 돼도 그렇게 만들 거야

 

 오케이

 

 봉만철 사업은 내가 이어받을게

 

 (장 마담)  내가 맡는 게 너 힘도 실어 주고 좋지

 

 난 좀 생각이 다른데

 

 [의미심장한 음악]

 

 어떻게?

 

 (예원)  오늘 같은 일이 왜 생겼다고 생각해?

 

 힘을 나눠 줘서 그래

 

 균형이 유지될 땐 몰라도

 

 하나만 삐끗해도 전부가 무너져

 

 그래서 나언니

 

 내가 다 먹으려고

 

 - 최예원  - (예원조급할 필요 없어

 

 내 게 언니 거니까  결국 다 가지게 될 거야

 

 (예원)  그러려면 황득구로 최용부터 날려야지

 

 그 반대가 돼도 좋고

 

 경고하는데

 

 황득구랑은 절대 안 돼

 

 ...

 

 [쓸쓸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간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근철)  정보원들이 전부 당한 걸까?

 

 설민준

 

 여기가 마지막인데

 

 [수첩을 탁 덮는다]

 

 [종이 딸랑 울린다]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무거운 음악]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게임기 버튼을 연신 두드린다]

 

 (민준)  늘 여기서 보자셔서  제가 게임이 늘었네요

 

 (근철)  아직 멀었어?

 

 대대적인 색출이 있었어요

 

 다행이다

 

 살아 있어서

 

 (근철)  어떻게 피한 거야?

 

 피했다고는 안 했습니다

 

 (민준)  하나만 물을게요

 

 국장님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자네가 경찰로 복귀할 때까지

 

 난 멈출 생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그런 날이 올까요?

 

 (민준)  동전만 넣으면  새판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게임 같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아르고스로 죽진 않을 겁니다

 

 

 

 경찰이니까

 

 그래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민준)  보지 마세요

 

 용서하세요

 

 [소란스럽게 싸운다]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조직원3의 기합]

 

 [조직원4의 짜증 섞인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총성]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서류철을 툭 던진다]

 

 [득구의 한숨]

 

 선량한 한 시민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려고 하는데

 

 (양 형사)  ?

 

 아르고스 헌터라고  우리를 좀 괴롭혀야지

 

 [양 형사의 헛웃음]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나도 그쪽하고 농담할 기분 아니야

 

 강기범 불러

 

 공짜로 해 달라는 거 아니야

 

 몇 개 자수해 줄 테니까 어때?

 

 [득구가 발을 탁 구른다]

 

 손해 볼 거 없잖아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기범)  어이돌팔이

 

 너는 하루 종일  우리 이렇게 훔쳐보고 있냐소름 돋게

 

 [헛기침하며]  아이관리 차원에서

 

 (태웅)  다른 멤버 좀 신경 좀 써  그뭐야, '좋아요'?

 

 나한테만 몰리잖아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아이씨  [브래들리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뭐야?

 

 (브래들리)  또 왔네이거

 

 (태웅)  '황득구 위치를 알려 주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저도 쌓인 게 많아서요'?

 

 이거 누군데?

 

 요 며칠 이런 게 좀 자주 와요

 

 뭐가?

 

 (브래들리)  그게  댓글로 제가 좀 아는 척을 해 놔서

 

 욕하는 놈들 욕도 좀 쓰고 했더니

 

 이게 뭐어디서 보내는지  추적해 봤을 거 아니야?

 

 근데  죄다 건설 현장이 뜨더라고요

 

 건설 현장?

 

 최용?

 

 [헛웃음]

 

 이 새끼 자기 조직에서도 쫓기나 보네

 

 (기범)  이거 아주 바람직하다

 

 그냥 네가 아는 정보 있으면  대충 몇 개 던져 줘

 

 (태웅)  좋은 전략 같다

 

 상황에 몰리게 만들면  우리한테는 기회니까

 

 (기범)  너는 맨날 이런 거만 보지 말고  일 좀 해일 좀

 

 [휴대전화 진동음]  일하는 꼬락서니를 못 봤어

 

 - 어  - (양 형사기범아

 

 (양 형사)  지금 여기 황득구 와 있다

 

 [무거운 음악]  황득구?

 

 지켜 달란다너한테서

 

 제 발로 거길 찾아왔단 말이야?

 

 (양 형사)  뭔 수작인지 모르겠고  몇 가지 죄목도 자수했어

 

 알고만 있어올 필요는 없어

 

 국장님께 보고 전에  너한테 먼저 알린 거야

 

 아니야지금 간다  그 새끼 딱 잡아 놔

 

 [통화 종료음]

 

 (기범)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왔대요  우리한테서 자기를 보호해 달라고

 

 - 그 말을 믿어?  - (기범아니요

 

 그렇다면 부른다고 갈 필요 있어?

 

 조직 내 싸움을  잠시 피하려는 걸지도 몰라

 

 몇 가지 죄목까지 자수를 했대요

 

 (기범)  무슨 개수작인지 모르겠지만

 

 (태웅)  잊지 마

 

 그런 놈일수록 법의 심판을 받아야 돼

 

 반드시

 

 [한숨]

 

 그럼 같이 가시죠

 

 필요하다면

 

 (달호)  형님이 좋아하실 만한 걸  찾아봤습니다

 

 [잔을 탁 놓으며]  치워

 

 (달호)  너무 닮아서요

 

 죽은 강기범 마누라랑

 

 [의미심장한 음악]

 

 (득구)  죽은 여자가

 

 다시 살아나기라도 했단 말이야?

 

 아니면

 

 얘도 한패야?

 

 저희가 마약 팔 때 쓰는  다크 웹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달호)  거기서 야동도 팔고 하는데

 

 이 얼굴이 눈에 확 띄는 겁니다

 

 이 새끼가 하라는 장사는 안 하고

 

 (달호)  이것도 일입니다헹님

 

 팔릴지 안 팔릴지 제가 봐야...

 

 (득구)  됐고계속해 봐

 

 [달호의 힘주는 신음]

 

 (달호)  잘 보시면 진짜 똑같습니다

 

 [무거운 음악]

 

 - 확실해?  - (달호?

 

 살아 있는 것까지 확인했냐고

 

 아니요아직 인터넷에서만...

 

 [한숨]

 

 강기범 일이라면  내가 직접 나서 줘야지

 

 [득구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양 형사)  [책상을 똑똑 두드리며]  김 순경잠깐 나와 봐

 

 [문소리가 들린다]

 

 (기범)  너 나 부르려고 자수까지 했다며?  [어두운 음악]

 

 미친놈

 

 국가 전복 시도가  뭐작은 죄인 줄 아냐?

 

 맞아변호사 사도 쉽지 않을 거야

 

 못해도 20년은 거뜬할걸

 

 (득구)  근데 강기범

 

 왜 네가 찾는 사람들은

 

 늘 내 주변에 있을까?

 

 뭔 개소리야?

 

 민달호설민준

 

 (득구)  그리고

 

 김여진

 

 마지막 그 이름은  네 더러운 입에 담지 마라

 

 보호 요청을 했다던데  유치장엔 왜 갇힌 거죠?

 

 기범이가 덤빌 수도 있다고  가둬 달라더군요

 

 [어이없는 웃음]

 

 범죄 혐의에 대해서  자수까지 해 가면서?

 

 (양 형사)  

 

 안에 들어가고 싶은데

 

 [숨을 들이켠다]

 

 경찰한테 법을 어기라고 할 수는 없고

 

 [양 형사가 열쇠를 잘그랑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양 형사의 한숨]

 

 (태웅)  양 형사님은  법을 끝까지 준수하신 겁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힘을 아껴서

 

 더 귀한 곳에 쓰셔야죠

 

 저런 놈들한테 써야죠

 

 고맙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태웅이 열쇠를 잘그랑거린다]

 

 [자물쇠를 달칵 연다]

 

 [철문이 달칵 열린다]

 

 (태웅)  CCTV는 꺼 놨다

 

 (기범)  쫄지는 말고

 

 딱 죽기 직전까지만 때리고  검찰에 넘길 거니까

 

 넌 내 털끝 하나 못 건드려

 

 (기범)  그리고 네 사형 집행 날  탁 내가 가 가지고 널 죽여 줄 거야

 

 어때죽여주지?

 

 지키지도 못할 약속까지

 

 (득구)  그 전에 네 머리가 먼저 돌아 버릴걸?

 

 어떻게 알았냐?

 

 난 지금 너무 좋아서  돌아 버릴 거 같거든

 

 [흥미진진한 음악]  [득구의 신음]

 

 [작은 목소리로]  김여진 살아 있어

 

 [무거운 음악]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다시 한번 말해 줘?

 

 김여진네 마누라

 

 아직 살아 있다고

 

 (득구)  내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긴장되는 효과음]

 

 [침울한 음악]

 

 [득구가 피식 웃는다]

 

 [손뼉 치며]  마누라 찾으러 안 가고  여기서 뭐 하니?

 

 놈한테 놀아나지 마라

 

 한태웅

 

 (득구)  너도 잘 알지

 

 누나 잃고 외팔이가 된 배신자

 

 껍데기만 바뀐다고 사람이 바뀌어?

 

 송충이가 솔잎 먹고 살아야지  어디서 영웅 행세는

 

 [기계 팔 작동음]

 

 [힘겨운 숨소리]

 

 [득구의 힘주는 신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다크 웹 포르노 사이트에서

 

 유사한 사진들이 발견됩니다

 

 "검색 중"

 

 - 찾아  - (득구찾아야지!

 

 (득구)  [손뼉 치며]  찾아야지!

 

 "미리 보기"

 

 확인해

 

 "자료 발견"

 

 [매혹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인공 눈 작동음]

 

 [힘겨운 신음]

 

 괜찮아무슨 일이야?

 

 (득구)  보통 눈깔이 아니라더니

 

 어이강기범!

 

 내 말이 맞지?

 

 네가 봤어?

 

 네가 시체까지 확인했냐고!

 

 뭐야최예원이랑 눈이라도 맞았어?

 

 마누라를 보고도 감흥이 없어!

 

 개소리하지 마이 미친 새끼야!

 

 (태웅)  휘둘리지 마강기범!

 

 [거친 숨소리]

 

 [인공 눈 작동음]

 

 [힘겨운 숨소리]

 

 빨리 찾는 게 좋을 거야

 

 이번에도 팔리면 그땐 영영 끝이거든

 

 (태웅)  입 닥쳐

 

 무슨 짓을 해도 넌

 

 이번에 살아서 못 나가

 

 강기범 생각은 다를걸?

 

 (태웅)  ?

 

 (득구)  어이강기범현실을 직시해

 

 뭐라도 건지려면

 

 날 여기서 풀어 줘야 할 거야  네 손으로 직접

 

 [득구의 거친 숨소리]

 

 [한숨]

 

 [득구의 웃음]  (태웅)  강기범

 

 [무거운 음악]  강기범!

 

 '마이 도그'!  [문이 달칵 열린다]

 

 "방향 표시"

 

 [타이어 마찰음]

 

 ""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장)  딱 보니까

 

 처음이네?

 

 이쪽으로

 

 [의미심장한 효과음]

 

 안 가르쳐 줘도 잘 아네

 

 천천히 골라 봐

 

 [인공 눈 작동음]

 

 "일치"

 

 [어두운 음악]

 

 "제시"

 

 이 사람 어디 있냐?

 

 제시?

 

 어디 있냐고

 

 걔는 좀 특별한데?

 

 (사장)  따라와

 

 [미나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무슨 일이야?

 

 충격받은 일이 생긴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에요?

 

 [힘겨운 숨소리]

 

 연동 칩의 진동이 너무 세요

 

 황득구가 김여진이 살아 있다고 했어

 

 무슨 말도 안 되는...

 

 선배가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죠?

 

 인공 눈으로 확인하고  여기까지 온 거 같아

 

 (미나)  거기 어딘데요?

 

 일단 비밀로 해기범이 찾아 데려갈게

 

 알겠어요조장연락 주세요

 

 [통화 종료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계 팔 작동음]

 

 [조직원들의 신음]

 

 (태웅)  막지 마라사람만 찾고 간다

 

 (조직원5)  뭐야?

 

 [소란스럽게 싸운다]  [사람들의 비명]

 

 [조직원들의 비명]

 

 [조직원6의 괴로운 신음]

 

 (조직원6)  태웅이 형님

 

 (태웅)  ...

 

 살아 계셨군요

 

 여기는 네 구역이 아닐 텐데

 

 한태웅 없는 저희야

 

 동네북이죠

 

 (조직원6)  저 빼고 다른 애들은  다른 길 찾았습니다

 

 가끔씩 모여서  형님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안내 좀 해라

 

 그게...

 

 여기가 좀 위험합니다

 

 [기계 팔 작동음]

 

 누가 위험할까?

 

 [의미심장한 음악]

 

 [버튼 조작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거운 효과음]

 

 [음산한 음악]  [사장이 피식 웃는다]

 

 [거친 숨소리]

 

 [사장의 웃음]

 

 당장 데려와

 

 보기보다 거치네

 

 [칼 소리가 챙 난다]

 

 근데 그러다 뒈지는...

 

 [긴장되는 음악]  [사장의 비명]

 

 [사장의 힘주는 신음]

 

 [사장의 비명]

 

 [웃음]

 

 (사장)  죽여어차피 너나 나나  여기까지 왔으면 인생 쫑 난 거여

 

 뭐 해죽여!

 

 [사장의 괴로운 신음]

 

 ""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이곳은 딥페이크 포르노 영상을  제작유통하는 곳입니다

 

 딥페이크가 뭐야?

 

 (인공 눈)  딥페이크란  특정 인물의 얼굴 및 신체 등을

 

 인공 지능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가짜 영상물입니다

 

 [사장의 기합]

 

 [사장의 신음]

 

 [사장이 콜록거린다]

 

 (사장)  진짜를 보고 싶어?

 

 그럼 득구 형님한테 빌어!

 

 [사장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사장의 거친 숨소리]

 

 사실대로 말해라

 

 이 건물 안에 있는 새끼들  싹 다 죽여 버리기 전에

 

 [기범의 힘주는 신음]

 

 [기범의 분노에 찬 신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여기는 없어

 

 [불안한 숨소리]

 

 (광철)  무슨 일 있어왔다 갔다 불안하게

 

 그게...

 

 아니야지금 말 못 해 주겠다

 

 조장아니면 기범이 형?

 

 연락 올 거니까 일단 기다리자

 

 (광철)  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

 

 그래서 연락은 누가 해?

 

 기범이 형아니면 조장?

 

 광철아

 

 [침울한 음악]  아이...

 

 [사이렌이 울린다]

 

 (기범)  생각해 보니까

 

 여진이 마지막을 본 적이 없어

 

 [어두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기범)  내가 마지막으로 본 건  죽어 가던 게 다고

 

 (기범)  [힘겨운 목소리로]  여진아

 

 (기범)  장례식에도 못 가 봤으니까

 

 (기범)  [울먹이며]  여진아...

 

 (태웅)  살아 있다고 믿는 거야?

 

 죽었다고 믿었다는 거죠

 

 국장님께 말씀드리자

 

 아직은 부담 드리기 싫어요

 

 그럼?

 

 황득구가 제대로 짚은 게 뭐냐면요

 

 여진이 사망에 관한 건  난 들은 거밖에 없다는 거예요

 

 황득구가

 

 진실을 말했을까?

 

 그래서 직접 부딪쳐 보려고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놓친 게 뭔지

 

 그럼

 

 민달호가 필요하겠네

 

 국장님 몰래 알아본다고?

 

 (태웅)  당분간은

 

 우리끼리는 비밀 없으니까  말해 주는 거야

 

 걱정 마지킬게

 

 내가 해 줄 건 없어?

 

 지금은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게  도와주는 거야

 

 (광철)  근데 형

 

 살아 있는 게 좋은 거 맞아?

 

 [쓸쓸한 음악]

 

 (태웅)  글쎄

 

 해프닝으로 안 끝나면  이거 대형 사고잖아

 

 [한숨]

 

 기범이 형이 상처받을 거 생각하면

 

 [한숨]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상처받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렇긴 하지

 

 (득구)  근데 강기범

 

 왜 네가 찾는 사람들은

 

 늘 내 주변에 있을까?

 

 네가 봤어?

 

 네가 시체까지 확인했냐고!

 

 [긴장되는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사망 사실을 뒤집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기범)  역시 서류상으로는 빈틈이 없어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휴대전화 벨 소리]

 

 [어두운 음악]  나야

 

 빵에 있을 때 빵이 그렇게 당기더라고

 

 형님 좋아하실 만한 걸로 잘 골라 놔

 

 [통화 종료음]

 

 [긴장되는 효과음]

 

 [달호의 신음]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강기범?

 

 (달호)  한태웅

 

 넌 분명히 뒈졌는데

 

 [달호의 어이없는 신음]

 

 너희들 죽은 척하는 게 취미냐?

 

 오늘 주제는 그게 아니야

 

 ?

 

 민달호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진실만을 대답한다

 

 (달호)  뭔 소리야?

 

 김여진

 

 네가 죽였어안 죽였어?

 

 다 봐 놓고 뭘 물어?

 

 ...

 

 다는 아니지?

 

 그냥 죽여시간 없어

 

 [기범이 총을 철커덕 장전한다]  [달호의 다급한 신음]

 

 (달호)  잠깐만잠깐잠깐잠깐만!

 

 [달호의 힘겨운 신음]

 

 [달호의 겁먹은 신음]

 

 ?

 

 당한 대로 돌려주려고

 

 (기범)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게 너여서  참 기분이 더러웠거든

 

 네 마지막도 나인 게 맞는 거잖아  그렇지?

 

 내가 안 죽였어

 

 안 속는다

 

 진짜 아니야

 

 난 아니야!

 

 (기범)  그럼 네 옆에 있던 그 새끼들이냐?  [의미심장한 음악]

 

 (달호)  걔들도 아니야

 

 거기 너희들밖에 없었는데  뭔 개소리야

 

 있었어한 놈 더 있었어

 

 [달호의 떨리는 숨소리]  - ?  - (달호우리가 들어가기 전에

 

 다른 놈이 있었어

 

 (달호)  너 뭐야?

 

 [문이 탁 닫힌다]  (범인)  여자는 처리했고

 

 남자는 죽이지 말고 눈만 뽑으랍니다

 

 ?

 

 (범인)  그래야 덮어씌우기 좋다고

 

 알았어

 

 [문이 끼익 열린다]

 

 그 새끼 누구야이름 대

 

 (달호)  복면 쓴 놈을  내가 무슨 수로 알아?

 

 누가 보냈는지는  알 거 아니야이 새끼야

 

 득구 형님이겠지

 

 우리를 보낸 것도 형님이니까

 

 결국 황득구

 

 또 도돌이표다?

 

 [문이 탁 닫힌다]

 

 [경찰서가 분주하다]

 

 (광철)  누나

 

 여기

 

 오랜만이에요선배

 

 들어가자

 

 [미나가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미나)  선배

 

 여진 언니 사건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양 선배 맞죠?

 

 (양 형사)  

 

 마침 그 근처에 있었거든

 

 기범 선배 만나기로 했던 거예요?

 

 그건 아니고

 

 기범이 녀석이 징계위에서 당하고  속이 많이 상했었거든

 

 밤에 가서  술이나 한잔 사 줘야지 싶어서

 

 혹시 그날 현장에서  이상한 점 발견한 건 없었어요?

 

 이상한 점이라니?

 

 수사 기록을 보면

 

 [의미심장한 음악]  현관문이 그냥 열려 있었다고  적혀 있거든요

 

 (미나)  근데 민달호가 무슨 수로  그거를 그냥 열었을까요?

 

 확실히 하고 가자

 

 (양 형사)  공식적으로 민달호는 무혐의야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도 확실하고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거  선배도 알잖아요

 

 (미나)  집 안에 들어가려면

 

 문을 부수거나 망가트린 흔적이  반드시 있어야 돼요

 

 근데 기록상엔

 

 전혀 없어요

 

 그 부분이 기범이가 가해자로 몰린  정황 증거 중 하나야

 

 그럼 제삼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은요?

 

 (미나)  기범 선배는 말고  뭐다른 지인이라든가 아니면...

 

 [양 형사의 헛웃음]

 

 (양 형사)  뭐야황득구가 아니라  이거 물어보러 온 거야?

 

 저 지금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예요

 

 [무거운 음악]

 

 말로만 듣던 셀프 감금남이 저기 있네

 

 [철창을 덜컹거린다]

 

 (광철)  법이 참 좋아요

 

 날 앞에 두고도  깡패 새끼한테 안정감도 주고

 

 뭐야이건?

 

 [헛웃음]

 

 (득구)  

 

 이제야 보네?

 

 존재감이 부족해서인가이광철

 

 [피식 웃는다]

 

 업데이트가 늦으시네

 

 (광철)  그쪽 밑의 애들 나한테 다 털렸는데

 

 인터넷은 손절했나 봐요?

 

 너희들을 힘들게 찾아다닐 필요 없었어

 

 (득구)  어차피 내가 있는 곳으로  다 모여드는 건데

 

 (광철)  자충수란 말 알죠?

 

 잔머리 굴리다 자기가 털리는 건데

 

 [코웃음]

 

 꼭 누구 얘기 같네

 

 [발을 탁탁 구른다]

 

 [머리를 쿵 박는다]

 

 누가 같은 팀 아니랄까 봐

 

 (득구)  건방지게 개소리하는 버릇은 똑같네

 

 [철창을 쾅 치며]  꺼져!

 

 좋은 시간 보내세요

 

 [힘겨운 숨소리]

 

 [다리를 탁 잡으며]  아휴보통 인간은 아니네

 

 한기가 가득해

 

 쫄지 마이광철

 

 어휴

 

 [사이렌이 울린다]  (광철)  기록 보니까

 

 아르고스 놈들 진짜 꼼꼼하더라

 

 동료들은 죽고 징계까지 받아서  열 잔뜩 받는데

 

 집에서 와이프가 바가지를 긁네

 

 그러다 부부 싸움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살인

 

 정신 차리고 저지른 일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두 눈을

 

 빌드 업 보면 형이 꼼짝없이 당할 만해

 

 물어볼 거 다 물어봤고  확인할 것도 다 확인했는데

 

 (미나)  아이씨뭐가 이렇게 찝찝하냐

 

 (광철)  건물 CCTV도 다 지워져서  진술밖엔 확인할 길이 없어

 

 (미나)  

 

 너 근데 왜 이렇게 빨리 걸어?

 

 누나가 양 형사님 만날 때 황득구 봤어

 

 황득구?

 

 그때 황득구 직접 볼 때  어떤 기분이었어?

 

 글쎄

 

 그때는 죽기 살기로 싸워서  정신이 없어 가지고

 

 서늘하다?

 

 [어두운 음악]  누구든 거슬리면

 

 물어뜯어 죽일 거 같지 않아?

 

 (광철)  인육 먹는 살인마이런

 

 정신 무장 제대로 안 하면

 

 기세에 눌려 정신 줄부터 놓겠더라

 

 그러니까 기범 선배가  정말 대단한 거야

 

 (미나)  얼마 전에 재즈 스튜디오

 

 인공 눈 오류 나서  앞도 제대로 안 보이는데

 

 복원될 때까지  오로지 기 싸움만으로 버틴 거잖아

 

 난 뇌파 훈련이나 하련다

 

 정신력이나 키우게

 

 훈련한다고 가능할까?

 

 노력해 봐야지

 

 [피식 웃는다]

 

 가자

 

 (광철)  으아치가 떨린다치가 떨려

 

 [한숨]

 

 내 눈 찌른 칼이랑  여진이 몸에 난 자상들 비교해 봐

 

 [인공 눈 작동음]

 

 "분석"

 

 (인공 눈)  여러 자상 중  한 가지 자상의 크기가 다릅니다

 

 나로 몰아가려고 몇 번 더 찔렀을 텐데  왜 그것만 다르지?

 

 (인공 눈)  현장 증거 중에선 동일한 상처를  낼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집 주변 CCTV 영상은 확보 가능해?

 

 (인공 눈)  보관 기간이 지나서 폐기됐을 겁니다

 

 내가 널 달고 다니는 이유가  정답을 몰라서겠냐?

 

 방법을 찾으라고이씨

 

 (태웅)  황득구가 너한테 집착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해?

 

 결국 개소리인데

 

 제가 자기 페이스메이커가 될 거라나  뭐라나 그러더라고요

 

 [코웃음]

 

 (태웅)  네가 날뛸수록 자극이 되는 건 맞네

 

 결국 다 나 때문인가

 

 여기서 멈추는 것도 방법이야

 

 우리 싸움의 판도가  그 자식한테 좌지우지되는 거

 

 옳지 않아

 

 맞는 말이에요

 

 근데 한 가지만 더 찾아보고요

 

 그때도 안 되면  진짜로 정면 돌파 하려고요

 

 그냥 황득구랑 단판을 내

 

 (태웅)  답을 얻으려면  직접 면상에 대고 물어봐야지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민달호가 그러더라  자기가 안 죽였다고

 

 너 아니었으면 애먼 놈 골로 갈 뻔했어

 

 진실을 마주한 기분이 어때?

 

 [사진이 툭 떨어진다]

 

 [득구가 사진을 탁 튕긴다]

 

 (기범)  기억 안 나?  네가 보냈잖아여진이 죽이라고

 

 내가?

 

 (기범)  이렇게 쉽게 들통날 거짓말을  왜 했을까?

 

 네가 죽인 걸 몰라주니까 서운했어?

 

 아니면 잡혀도  절대 처벌받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야?

 

 [득구의 한숨]  [사진을 툭 놓는다]

 

 이런 생각은 안 해 봤어?

 

 민달호는 왜 CCTV에 안 찍혔을까?

 

 네가 조작했으니까

 

 정답

 

 내가 숨기면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못 찾아

 

 네가 찾았다면  숨길 이유가 없는 거지?

 

 내가 안 했으니까

 

 말 삥삥 돌리는 거 보니까 너 맞네

 

 모두가 놓친 걸 알아냈으니

 

 칭찬은 해 줘야지

 

 [영상에서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득구가 휴대전화를 툭 놓는다]

 

 (영상 속 여진)  [흐느끼며]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제발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제발 살려 주세요  [쓸쓸한 음악]

 

 제발 부탁드려요

 

 우리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제발요제발요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부탁드려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영상 속 여진이 흐느낀다]  (득구)  맛보기는 여기까지

 

 너 그거 진짜 여진이라고?

 

 내가 개수작 부리지 말라 그랬지?

 

 [한숨]

 

 믿고 안 믿고는 네 자유야

 

 근데 자유엔

 

 대가가 따르지

 

 [힘겨운 신음]

 

 너 그거 다시 켜 봐

 

 

 

 선택해

 

 또 소중한 사람을 죽일 셈이야?

 

 [긴장되는 음악]

 

 [득구의 신난 탄성]

 

 [기범의 분노에 찬 신음]  [기범이 철창을 쾅쾅 내려친다]

 

 [소화기가 댕그랑 떨어진다]

 

 [기범의 떨리는 숨소리]

 

 어디 있냐?

 

 진짜면 말해여진이 어디 있어?

 

 

 

 말 못 하지?

 

 네가 다 꾸며 낸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야?

 

 아니라면 말하라고이 새끼야!

 

 여진이 어디 있어?

 

 지금까지 네가 믿고 있던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릴 거야

 

 (득구)  이제

 

 너도 내가 될 수 있어

 

 너 똑바로 말 안 하면

 

 진짜로 찢어 버린다

 

 [감성적인 음악]

 

 (득구)  우리가 아직도 다르다고 생각해?

 

 (태웅)  문제는 황득구가 기범일  망가트리고 있다는 거야

 

 (기범)  여진이 어디 있어?  [타이어 마찰음]

 

 (득구)  원하는 걸 얻으려면 나처럼 했었어야지

 

 (기범)  너 뭐 하는 거야이 새끼야

 

 (득구)  넌 이제 절대 못 돌아가

 

 이 순간만 기다렸다고

 

 네 아내를 죽인 게  아직도 나라고 생각해?

 

 (기범)  내가 진짜로 복수해야 될 사람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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