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13
어디 있냐?
진짜면 말해, 여진이 어디 있어?
하, 하, 하
말 못 하지?
네가 다 꾸며 낸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야?
아니라면 말하라고, 이 새끼야!
여진이 어디 있어?
지금까지 네가 믿고 있던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릴 거야
(득구) 이제
너도 내가 될 수 있어
너 똑바로 말 안 하면
진짜로 찢어 버린다
[기범의 떨리는 숨소리]
(득구)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고
쨍하고 확 트인 곳이 낫지 않겠어?
이 미친 새끼가 진짜...
말해 줄 거야, 김여진 어디 있는지
(득구) [숨을 들이켜며] 알고 싶으면
네가 날 빼 줘
내일 아침까지 아무 도움 없이
해 줄 거지?
그래, 그럼 그때까지 무사하다는 건 내가 어떻게 믿냐?
내 눈으로 확인했다니까
(득구) 여기 오던 길에
네 마누라만 놔두고 오려니까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이 귀하신 분을 함부로 대했군그래
[힘겨운 숨소리]
(득구) [손가락을 탁탁 튀기며] 어이
제대로 관리시켜 놔
(조직원1) 예, 알겠습니다
[문이 탁 여닫힌다]
(득구) 우린 얘기 좀 할까?
특히 강기범에 대해
[무거운 음악]
재밌을 거야
몰랐던 뒷얘기까지 싹 다 들려줄게
[득구가 다리를 탁 친다]
[분한 숨소리]
[기범의 거친 숨소리]
내가 말했지
(득구) 너 돌아 버릴 거라고
김여진 살아 있는 거 직접 말해 주고 싶어서
한걸음에 경찰서까지 왔잖아
네가 올 때까지
얼마나 설레면서 기다렸는데
싹 다 불어
여진이 얻다 숨겨 놨어?
우리가 아직도 다르다고 생각해?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이 새끼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세게, 더 세게!
[득구의 거친 신음]
[기범의 악에 받친 신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날 죽이고
세상을 구해
네 여자만 빼고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못 하겠어?
그럼 세상을 버려, 강기범!
(득구) 날 풀어 주고 네 여자를 구하라 이거야 이게 어려워?
세상이 한 게 뭐야?
너한테 한 짓을 벌써 다 까먹은 거야?
눈을 떠, 강기범! 진실을 보라고!
[한숨]
[살짝 웃는다]
(미나) 의심 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언니가 살아 있다는 증거는 못 찾았어요
나도 한다고는 했는데
없어, 하나도 [무거운 음악]
(태웅) 증거가 있든 없든 문제는
황득구가 기범일 망가트리고 있다는 거야
그 자식이 파 놓은 함정만 쫓다 보면 혼란만 계속해서 커질 거예요
조장,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다크 웹 쪽을 파 보는 건 어때?
IP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광철) 브래들리 형 아이디어인데
거기서도 사고팔고 하면 돈이 오갈 거 아니야?
계좌 추적?
어, 암호 화폐를 쓴대
그래서?
(광철) 암호 화폐 주소만큼은 100% 진짜라는 거지
돈을 받아야 되니까
그 거래 행적들을 분석해서 역추적하면 실마리가 잡힐지도 몰라
거래하는 놈들의 현장만 덮칠 수 있다면
확실해지는 거네요
언니의 생사 여부가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인공 눈 작동음] [어두운 음악]
[흐느끼며] 제발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음성 분석"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살려 주세요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저기가 어디인지 찾아
[흐느끼며] 제발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위치 분석"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찾을 수 없음"
우리 기범 씨만 살려 주세요
"분석 중"
부탁드려요
"스캔 중"
"스캔 완료, 마네킹 99"
[힘겨운 신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괜찮아?
"마네킹 99"
"위성 지도 탐지"
[기범이 울먹인다]
황득구 말이 맞았어요
여진이 살아 있어
"루갈"
[휴대전화 진동음]
(근철) 어
국장님
오늘 아침에 송미나가 왔다 갔습니다
하루 쉬랬더니 그걸 못 참고
황득구는?
별일은 없는데요
송미나가 기범이 와이프 사건을 물어보더라고요
미나가?
(양 형사) 사건 기록을 다시 훑어봤다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진범이 따로 있는 거 아니냐고
다른 말은?
(양 형사) 사실 그게 다입니다 나머지는 다 아는 얘기고
근데 기분이 묘한 게
국장님께 말씀은 드려야겠다 싶어서요
그래, 계속 보고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경찰1이 자물쇠를 덜커덩 연다]
[멀어지는 발걸음]
[코웃음]
[용의 한숨]
(용) 왜 내를 불렀노?
응?
내 분명히 말했다이
내 밑에 길 거 아이면 사라지는 게 좋다고
안 사라지고 여기 있으니까
대답이 됐겠죠?
[장 마담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용) 그렇게 코빼기도 안 보이던 놈이
유치장에 있다는 얘기 들었지?
[한숨]
네
황득구, 근마
오늘 밤 못 넘긴다이
진짜?
니도 뭔가 해야 안 되겄나?
[헛웃음]
원하는 게 뭔데?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아야지
무슨...
최예원이
좋아
안 그래도 요즘
기어오르는 게 영 거슬렸거든
[피식 웃는다]
[혀를 쯧 찬다]
그래, 한 잔 해라이
[용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어이
[잔을 쨍 부딪는다]
내가 나갈까, 너희들이 들어올래? [긴장되는 음악]
[칼 소리가 챙 난다]
내가 나갈게
[철문을 발로 쾅 찬다]
[철문이 탁탁 닫힌다]
빨리 끝내자
[조직원2의 힘주는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조직원3의 비명]
[득구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4의 기합]
[조직원2의 비명]
[소란스럽게 싸운다]
[조직원5의 비명]
[득구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5의 신음]
[어두운 음악]
[득구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내가 널 살려 두는 이유가 뭘까?
치워
[의미심장한 음악]
"마네킹 99"
[여자1의 놀란 신음]
[마우스 클릭음] [알림음이 흘러나온다]
[키보드 조작음]
[알림음이 흘러나온다]
[여자2의 놀란 숨소리]
[작은 목소리로] 어, 깜짝아
(근철) 황득구가 그렇게 말했다고?
네, 솔직히 저도 뭐가 사실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교활한 놈
기범이가 정신적으로 괜찮을지
그게 걱정이네
브래들리가 제안한 작전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해 봐, 대신 기범이는 네가 지켜
네, 미나랑 광철이 보내 주십시오
(근철) 그래
[근철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수잔) 처음엔 다크 웹을 이용하더라도
거래가 늘고 파일이 커지면 일반 네트워크로 넘어오게 돼 있어요
속도가 형편없거든요
(브래들리) 응,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건 다 참아도
인터넷 느린 건 절대 못 참거든
그러니까 결국 단골들은 메신저나 이메일로 넘어온다 이거지?
(수잔) 네, 양쪽 정보만 잘 엮으면
변태 새끼들 잡는 건 문제도 아니죠
블랙리스트 다 작성했고
[키보드를 탁탁 누르며] 우리 아르고스 헌터들에게 전송
"전송, 성공"
[키보드를 탁 누르며] 하나 더 전송
"전송, 성공"
[긴장되는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 (남자1) 누구세요? - (광철) 그릇 찾으러 왔습니다
(남자1) 아, 내놨는데
[남자1의 신음]
(남자1) 아, 당신 뭐야? 이씨
[남자1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1의 신음] [컴퓨터 작동음]
"파일 업로드"
(남자2) 시간 괜찮아? 어?
[남자2의 당황한 신음] [여자3의 비명]
[여자3의 놀란 숨소리]
왜 이러세요
(경찰2) 이쪽으로 오시죠
데려오세요
(경찰2) 여기서 잠깐 기다리시죠
(예원) 자수했다는 말 사실이야? [무거운 음악]
빼 달라는 말 안 할 테니까 가 봐
그런 말이나 듣자고 온 거 같아?
내가 없는 동안 최용한테 죽을까 봐 그래?
[한숨 쉬며] 이러는 이유가 뭐야?
말해 줘도 넌 몰라
도망친 거야, 최용한테서?
[피식 웃는다] (예원) 아니면
나?
[어이없는 웃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탁 닫힌다]
내 옆방이 비었는데
궁금하면 같이 있든가
아르고스 운명이 달린 일이야
장난칠 시간 없어
넌 고작 그게 전부지만
난 아니거든
[한숨 쉬며]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기다리는 중이야
(득구) 눈 가리고 아웅만 하는 놈이
눈뜨고 내 품으로 돌아오기를
[예원의 한숨]
(예원) 뭐가 됐든 당분간은 못 나오겠네
아, 그렇게 되나?
(득구) 근데
세상사 누가 알겠어
(태웅) 미나랑 광철이도 소식이 없네
(기범) 조장, 근데 저...
(태웅) 기범아
뭐예요 갑자기 어색하게 이름만 부르고?
지금 이후로 따로 움직여도 좋다
개인행동 봐주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야
네 [긴장되는 음악]
(태웅) 가 봐
[시동을 달칵 켠다]
[오토바이 시동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미나) 아무것도 없어요
[광철의 한숨]
증거 하나는 건질 줄 알았는데
처리한 놈들은 경찰에 넘기고 움직이자
기범 선배는요?
먼저 갔어
[무거운 음악]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죠?
나도 누나가 살아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갔을 거야
(태웅)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범이를 위해서라면
이 방법밖에 없다
(광철) 우리도 황득구한테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태웅) 아니, 특히 너희 둘은 절대로 안 돼
일탈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 혼자 진다
- (미나) 조장 - 명령이야
그럼 우린 이제 뭐 하지?
난 기범이를 쫓을 테니까
너희 둘은 그다음을 준비하면 돼
(광철) 가자
[사이렌이 울린다]
(기범) 다들 미안해
지금은 이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
[GPS 알림음]
저기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 누구야?
강기범인데요
[한숨] [무거운 음악]
(수잔) 국장님, 황득구 송치되는 거 몇 시였죠?
(근철) 호송 차량 위치 띄워 봐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강기범 연결해
(브래들리) 네
[브래들리가 헤드셋을 탁 집어 든다]
연결 안 되는데요
[한숨]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 네, 국장님 - (근철) 강기범이 그리로 가고 있어
(양 형사) 예?
황득구를 노리는 게 분명해
설마요
경찰과 마찰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속도 올려
[긴박한 음악]
(득구) 브라보!
[득구의 호탕한 웃음]
[득구의 탄성]
[득구의 웃음]
(기범) 되돌릴게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 전부 다
[오토바이 엔진 가속음]
차 세워
(양 형사) 세워!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헬멧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양 형사) 씨...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형사) 야, 너 뭐야? [차 문이 탁 닫힌다]
(양 형사) 거기, 당신 뭐야?
(근철) 지금 저기 비추는 카메라들 전부 꺼 이 이상은 안 돼
그러면 저희도 모니터가 불가능합니다
[한숨 쉬며] 이 일은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선 안 돼
절대
그, 저, 이미 현장에 있는 경찰들은 어떡하죠?
그건 내가 해결할게
[화면이 탁 꺼진다]
[긴장되는 음악]
이거 특수 공무 집행 방해인 거 몰라?
(기범) 죗값은 치른다
지금 말고 나중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득구의 신난 웃음]
[열쇠가 잘그랑거린다]
(기범) 여진이 어디 있어?
[한숨]
(득구) 20년쯤 옥살이할 각오로 자수까지 했는데
[어두운 음악]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기범이 수갑을 잘그랑 푼다]
[득구의 힘주는 신음]
[득구의 흡족한 웃음]
원하는 걸 얻으려면
나처럼 했어야지, 잘했어, 강기범
[득구가 기범을 어른다]
(기범) 해 달라는 대로 해 줬으니까 어디 있는지 말해라
빨리 말하라고, 이 새끼야
[득구의 힘주는 신음]
[득구가 숨을 들이켠다]
아, 자유의 냄새
(득구) 강기범
넌 이제 절대 못 돌아가 10분 전의 너로
[한숨 쉬며] 서두를 거 없어
[기범을 툭툭 치며] 이제 우린 한 팀이니까
이 차는 멀미가 나서
[차 문이 탁 열린다]
(기범) 황득구
황득구!
이제부터가 진짜인데 널 두고 도망칠 거 같아?
따라와
[차 문이 탁 닫힌다]
[장치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장치 작동음]
(기범) 지금은 앞만 보고 갈 수밖에 없어
부탁할게
[오토바이 시동음]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긴박한 음악]
"충돌 감지"
[어두운 음악]
(득구) 쉽게 주면 귀한 줄을 몰라
나중엔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를걸?
[웃음]
[긴장되는 음악]
(기범) 너희 이래 봤자 몇 분 버티는 건데 그 몇 분에 목숨 걸래?
빨리 와, 시간 없으니까
[소란스럽게 싸운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주차를 이따위로, 씨...
[소란스럽게 싸운다]
(태웅) 개인행동은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내가 지휘한다
[긴장되는 음악]
가서 잡아
네
[오토바이 시동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어두운 음악]
[득구가 피식 웃는다]
[여진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겁에 질린 신음]
헬로
[득구의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달호) 애들 말로는 죽은 자리에 떨어져 있었답니다
[여진의 겁먹은 신음]
[득구의 힘주는 신음]
자
[여진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만나러 가 볼까?
[장치 작동음]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헬멧을 달칵 내려놓는다]
[가쁜 숨소리]
[종이 딸랑 울린다]
[거친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여진의 힘겨운 신음]
[여진의 힘겨운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여진의 아파하는 신음]
여진아!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여진) 기범 씨...
기범 씨
[여진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여진이 흐느낀다]
[여진이 흐느낀다]
[기범의 떨리는 숨소리]
[흐느낀다]
[훌쩍인다]
어디 다친 데는, 아픈 데는 없고?
[흐느낀다]
[안쓰러운 숨소리]
왜 이렇게 말랐어
나 많이 변했지?
(기범) [살짝 웃으며] 똑같은데?
옛날이랑 똑같아
이것만 좀 벗자
[슬픈 숨소리]
기범 씨
- 내가... - 아무 말 안 해도 돼
(기범) 나 많이 기다렸지?
괜찮을 거야, 이제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득구) 아,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
좀 떨어지지 그래?
너랑은 계약 끝났어
[헛웃음 치며] 저런, 저런, 누구 맘대로
[긴장되는 음악]
너 뭐 하는 거야, 이 새끼야?
떨어져, 살리고 싶으면
[인공 눈 작동음]
"무기 발견"
[인공 눈 작동음]
"무기 발견"
"무기 발견"
(득구) 총알도 피하는 분인데 준비가 소홀하면 쓰나
근데 네 와이프도 피할 수도 있을까, 총알?
너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내 사전에 갑자기란 없어
경찰서에 자수할 때부터
이 순간만 기다렸다고
- 야, 이 개새... - (득구) 어, 그만, 그만
거기까지 스톱
(득구) 더 다가갔다간
네 예쁜 마누라 머리통 날아갈 줄 알아
[한숨]
나와
나와서 얘기해
(득구) 여기선 네 맘대로 안 될 거야
도망칠 곳도 도와줄 놈도 없으니까
[댕그랑 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버튼 조작음]
(광철) 어, 누나, 옆 건물에 한 놈 더 있어 [버튼 조작음]
(미나) 오케이
[무전기 조작음]
(득구) 강기범 오른 다리부터 날려 볼까?
[총이 달그락 떨어진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득구) 그동안 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남편한테 다 말해 줄까?
- (기범) 왜 그래, 여진아? - (여진) 싫어
(기범) 어?
(득구) 넌 다 알았잖아
강기범이 살인범으로 몰리는 그 순간에도
입 딱 다물고 말이야
[울먹이며] 아니야
(기범) 왜 그래?
(득구) 이런 사실을 다 알게 되면
강기범이 어떻게 나올까?
[흐느낀다]
절대 안 돼
또 모든 걸 잃게 만들 수 없어
그게 무슨 말이야, 여진아, 어?
(득구) 막고 싶다면
네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어
[버튼 조작음]
[흥얼거린다]
[무거운 음악]
[흐느낀다]
미안해, 기범 씨
여진아, 진정해, 응?
안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여진) 내가
살아 있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걸
그게 무슨 말이야, 이 바보야, 너...
네가 살아 있으니까 내가 지금 얼마나 다행인데
(기범) 나 진짜 이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긴장되는 효과음]
어?
[자동차 엔진 가속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여진) 미안해, 기범 씨
[침울한 음악]
사랑해
[침울한 음악] [기범이 흐느낀다]
(기범) [힘겨운 목소리로] 여진아
여진아
여진아
여진아
여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소리친다]
[괴로운 신음]
[기범이 울부짖는다]
[기범이 연신 소리친다]
[오열한다]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기범이 연신 울부짖는다]
[기어 조작음]
[타이어가 펑 터진다]
[차가 쿵 떨어진다]
[기범이 울부짖는다] [무거운 음악]
[기범이 연신 소리친다]
[기범이 흐느낀다]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인공 눈 종료음]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득구의 웃음]
(득구) 뭐야, 날 기다린 거야?
어떻게 왔어?
아니, 눈 떠 보니까 밖이네
(득구) 잘됐다 싶어서 집으로 와 버렸지
누가 풀어 준 거야?
도와준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
기어이 내 품으로 돌아온 놈이
(득구) 차 문을 활짝 열어 주지 뭐야
수갑도 풀어 주고
다시 들어가
(예원) 유치장이든 감옥이든 다시 들어가라고
뭐야? 서운하게
[예원의 어이없는 웃음]
(예원) 벌건 대낮에 도주?
당신 때문에 아르고스가, 내가...
얼마나 힘들어질지 생각 안 해 봤어?
내가 아는 최예원은 타고난 협상가던데, 아닌가?
도와준 새끼 이름이라도 대든가
보자, 이름이 뭐였더라
(득구) 강...
강...
강기범
강기범? [득구가 피식 웃는다]
오늘은 깨우지 마, 푹 잘 거 같으니까
[예원의 다급한 숨소리]
[칼을 쓱 잡는다] [득구의 힘주는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예원의 당황한 숨소리]
(예원) 이깟 자존심 싸움 때문에
감히 아르고스를 끌어들여?
하...
이게 뭐야?
최예원
[예원의 힘겨운 숨소리] [득구의 힘주는 신음]
[떨리는 숨소리]
멋대로 날뛰는 거 더 이상 용서 안 해
[예원의 아파하는 신음]
[문이 쓱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무거운 음악]
[브래들리의 가쁜 숨소리] [문이 쓱 닫힌다]
(브래들리) 아니, 이분...
김여진
죽었네요
(태웅) 기범이가 다시 봤을 때 놀라지 않게
잘 좀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광철) 형, 기범이 형 눈도 심상치가 않아
(브래들리) 오일이 눈 속에서 터졌네
(미나) 심각한 건 아닌 거죠?
보통 스트레스가 안압을 높이는데 오일이 흘러나올 정도면
(브래들리) 하, 이게 뇌 속까지 들어갔으면 안 되는데, 씨
반드시 고쳐 놔
네
[무거운 효과음]
(근철) 강기범이 호송 차량 덮칠 때 너희는 뭐 하고 있었어?
(미나) 임무에 집중하느라 몰랐습니다
뭐?
(근철) [한숨 쉬며] 그래서
김여진은 어떻게 된 거야 찾은 거야, 못 찾은 거야?
[어두운 음악]
국장님
언니가 진짜 살아 있었는지부터 물어보는 게 맞지 않나요?
[한숨]
국장님
강기범을 보낸 건
제 판단입니다
- 어째서? - (태웅) 통제 가능하다고 믿었고
(태웅)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보고도 그걸 변명이라고 해?
국장님
김여진과 관련해서
저희가 모르는 게 있습니까?
(광철) 국장님,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미나) 말씀해 주세요 숨기는 거 없이 전부 다요
(근철) 아르고스의 다음 타깃은
강기범이 될 게 분명해
그럼 당장 보호 조치를...
오늘 하루 넘긴다고
언제까지 피해 다닐 수 있을까?
그래도 시간을 좀 벌면서...
(근철) 동료들 죽고
들쑤신 곳만 여럿인 데다가
고용덕한테 주먹까지 휘둘렀어
아르고스는 끝까지 죽이려고 들 거야
본인은 물론 가족, 친지
가까운 친구들까지
그냥 두고 보실 겁니까?
살리고 싶나?
네
[어두운 음악]
(양 형사) 여진 씨
(여진) 양 형사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기범이는 아직이죠?
오고 있대요
(여진) 잘됐다, 마침 부족해서 더 샀는데
들어오세요, 식사라도 같이...
[코를 훌쩍인다]
네
(근철) 우리가 먼저 죽여야 돼
예?
아르고스 놈들은 이미 시체가 된 현장에 당황할 거고
(근철) 우린 거길 덮쳐 전부 사살
아무도 살려 둬선 안 돼
[긴장되는 음악]
(양 형사) 국장님 말씀대로 하면 기범이도
여진 씨도 살 수 있다는 말인가요?
[어두운 음악] 살리려면 이 방법뿐이야
(근철) 이 약을 쓰면 가사 상태가 유지될 거야
근데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진짜 죽을지도 모르니까 확실하게 끝내고
빨리 빼내야 돼
자네가 한순간이라도 망설이게 되면
이 계획은 물거품이 돼
네
살린 다음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양 형사) 국장님을 믿지만 혹시라도 제가 범인으로 몰리면요?
차라리 기범이한테 털어놓고...
안 돼
[한숨]
[힘겨운 목소리로] 어떻게 된 건가요?
[의미심장한 음악]
제가 어떻게...
기범 씨는요?
이야기하자면 너무 긴데
두 분을 살리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요
[침울한 음악]
저게 무슨 일이죠?
기범 씨가 살인자라니요
절 찌른 사람은...
(근철) 압니다
이해가 안 되시죠?
근데 지금은 받아들이셔야 됩니다
만나야겠어요
기범 씨 불러 주세요
지금은 안 됩니다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에요
[울먹이며] 그 사람한테 내가 없다는 게
그게 더 최악이라고요!
[여진의 힘겨운 신음]
(여진) 이거 놓으세요, 놔!
놔, 놓으라고!
반드시 살릴 겁니다
약속드리죠
(근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 이해하실 겁니다
[힘겨운 신음] 기범 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한숨]
(의사1) 강기범, 탈옥하다가 죽었단다
[의사2의 못마땅한 한숨] 애초에 제정신이면
제 아내 죽이고 자기 눈까지 빼고
아, 죽는 게 낫지 맨정신에 어떻게 살아?
(의사2) 그런 놈이 형사 짓 하는 거 생각하면 오싹하지 않냐?
(의사1) 내 말이
경찰 채용 시험부터 싹 갈아야 한다니까, 정신병 거르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의사들이 혀를 끌끌 찬다]
[여진의 힘겨운 신음] [간호사의 놀란 신음]
[무거운 음악]
(득구) 최근철
최근철?
그놈이 만든 무대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지?
(기범) 개헛소리 집어치워라
[득구가 피식 웃는다]
네 아내를 죽인 게
아직도 나라고 생각해?
그럼 너 아니면 지금 누가 있냐?
말했잖아, 다 연기라니까
김여진이 죽은 척 널 위하는 척, 피해자인 척
이걸 다 짜 맞춘 놈이 누굴까?
(근철) 나 경찰청 최근철 국장이다
자네의 살인 누명을 벗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나였으니까
아르고스의 타깃이 된 이상 놈들은 널 끝까지 쫓을 거야
[놀란 신음]
(근철) 선물을 주지
탈출이다, 강기범
(기범) 허락도 없이 내 인생 아작 낸 이유가 뭡니까?
눈을 주기 위해서다 내 요원이 되는 조건으로
(근철) 한마디로 인간 병기가 되는 거야
너에 대한 모든 통제권 나한테 있어
네 정보와 네 생각도 당연히
모든 부당함이 이 불균형에서 시작되는 거지
제대로 된 성과만 보인다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힐 듯도 한데
(근철) 첨단 기술을 장착한 자를 잘 활용해 보자고
인공 눈의 정보력과 스스로의 판단대로 믿고 가 봐
(태웅) 강기범 인공 눈 위험하다고 걱정한 건 국장님이십니다
어느 정도까지 위험한지 테스트 겸 한번 해 보자고
기회는 줬으니 대신 결과는 가져와
아르고스, 그것 말고 우리가 절박할 이유가 있나?
내 말 듣고 졸졸 따라오더니
(득구) 왜 갑자기 의심이 생겼어?
(기범) 미친 새끼
이래서 쉽게 주면 안 된다니까
(득구) 내가 원래대로 돌려줄 테니까
찬찬히 곱씹어 봐
(여진) 기범 씨, 최근철 국장님이 뭐?
어, 아니야, 아무것도, 얼른 가자
[긴장되는 음악]
(여진) 싫어
[여진이 흐느낀다]
절대 안 돼
또 모든 걸 잃게 만들 수 없어
미안해, 기범 씨
[자동차 엔진 가속음]
(여진) 안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내가
살아 있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걸
(여진) 사랑해
[인공 눈 작동음]
[다가오는 발걸음]
(수잔) 아직 움직이면 안 돼요
여진이는?
어디 있어?
형, 조금만 더 쉬시고...
[침울한 음악] (브래들리) 형, 형...
[브래들리의 다급한 숨소리]
형, 조금만 나중에 보시는 게 좋...
[훌쩍인다]
[힘겨운 숨소리]
[기범이 흐느낀다]
[흐느낀다]
[힘겨운 신음]
(근철) 김여진은 그렇게 사라졌다 [어두운 음악]
신분을 감춘 게 오히려 독이 된 거지
추적이 불가능했으니까
살리려고 죽였는데
(미나) 살렸더니 눈앞에서 도망쳤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요?
기범이 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거네요
[한숨]
(기범) 국장님이 하신 일
진짜 절 위해서 하신 겁니까?
(근철) 당연히, 널 감옥에서 빼낼 때까지는
김여진 씨는 내가 지키고 있었어
그럼 여진이가 살아 있다는 거 왜 한 번도 말 안 했습니까?
계획이 어긋나지만 않았다면
이런 대화조차 필요 없었겠지
여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저렇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기범) 난 히어로랍시고
이런 미친 짓거리 하고 돌아다녔던 거예요?
도대체 왜 한마디도 안 했어?
정작 구해야 될 내 가족은
저렇게 놔두고 나는
루갈이네 뭐네 사람 구하러 다닌 거야?
과거야 어떻든
넌 지금 루갈이야
본분을 망각하지 마
내 눈 뽑은 것도
설마 처음부터 국장님 계획이었습니까?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이딴 거지 같은 거 만들려고
여진이 칼로 찌르고 내 눈깔 뽑은 거 아니냐고
[버럭 하며] 대답 안 해?
[긴장되는 음악] [기범의 떨리는 숨소리]
강기범, 총 내려
(광철) 형, 총 내려, 그렇게는 아니야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거리를 할 수가 있어
나한테 왜 그랬어요?
명령이다, 총 내려!
여진이한테 왜 그랬냐고!
(태웅) 그만해
비켜요
잘못한 걸 탓할 순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했다고 비난할 순 없어
(태웅) 국장님은 최선을 다하셨다
그 진심까지 부정하진 마
[힘겨운 숨소리]
[총성]
그 진심이란 부분 저도 잘 납득이 안 돼요
(미나) 거짓말이 아무리 하얗다 하더라도
진심이 될 수 없다고요
내가 진짜로 복수해야 될 사람은
최근철
너야
[감성적인 음악]
(기범) 전 이제 아무것도 의미 없어요
루갈이고 나발이고
(미나) 같이 돌아가요, 선배
(기범) 네가 지금 아무리 뭐래도
이게 우리 상황이야
(태웅) 다 죽일 셈인가
(득구) 강기범이 요즘 나한테 고분고분하거든
왜 그런지 알아?
진실을 알아서 그래
(기범) 최근철 찾아
결국 우리도 그렇게 쓰다 버렸겠지
(태웅) 명령을 어기는 건 허락 못 해
돌아가자
(기범) 네 뜻대로 절대 안 돼
.루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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