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3
1. 해리티지 클럽 룸 (D)
하도야와 강태산이 몸싸움을 벌이며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고...
혜림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본다.
하도야 놔~ 이거 놓으란 말야! 비켜~
강태산 (노려보다가 하도야를 힘으로 휙~밀쳐버린다)....!
하도야, 그 힘에 바닥에 밀려나자빠지고..씩씩거리며 다시 일어나 덤비려는데..
혜림 (하도야를 붙들어 말리며) 도야야~ 그만해! 대체 왜 이러는거야~
하도야 이놈들이 울 아버질 죽였단 말야!
강태산 (버럭) 하검사, 정신차려!..
아무리 억울해도 이건 아니야! 억지를 부리면서 난동치는 건 용서할수 없어!
하도야 웃기지 마! 조배호 대표와 당신들이 울 아버질 죽였어!
울 아버지 평생 법없이 살만큼 순박했던 사람이야~ 조대표 당신을 찾아가서
내 복직을 청탁하기전까진!
조배호 ....!
강태산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증거를 가져와!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봐!
아버질 잃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 죄를 아무한테나 뒤집어 씌워서 화풀이 한다고
아버지가 살아돌아오는건 아냐! 투정부리지 말고 돌아가!
하도야 ....!
혜림 (잡아 끌려) 도야야 나가자~
하도야 두고봐~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꼭 밝혀낼거야!
혜림 (조배호와 강태산에게 인사) 실례했습니다...(하도야를 데리고 나간다)
오재봉 (유명선등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아서 물수건으로 코피를 닦는)..더는 못참습니다!
저, 자식 당장 고소하겠습니다! 감히 국회의원을 폭행 해~
강태산 오의원, 오늘 일 덮어둬요. 언론에 알려져봤자, 좋을거 없어요.
오재봉 아니, 강총장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콧등이 깨졌는데 찍소리 말라는거요?
조배호 강총장 말대로 해~ 부친상 당한 심정을 헤아려 주자고.
오재봉 ..대표님이 그러라면 그러겠습니다만..
조배호 하지만 언제까지 하도야가 미쳐 날뛰게 놔둘순 없어. 한번 더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법적으로 처리해~
강태산 ...알겠습니다.
2. 해리티지 클럽 야외정원 (D)
혜림, 하도야를 달래듯 데리고 나온다.
혜림 ..도야, 너 정말 왜 이래?...
하도야 ..우리 아부지 평생 곰탕하고 아들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어렸을때 엄마 돌아가시고,
나 하나만 믿고 살아온 분이었어. 내가 검사됐을때 온 세상을 가진것처럼
들떠서 기뻐했는데...이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시다니...너무 억울하고 분해....
혜림 ...니 심정...이해할거도 같다...하지만 상관없는 사람들한테 그러면 어떡해..?
하도야 아줌마도 울 아부지 사고였다고 믿어?
혜림 ....그럼 너 정말 누군가 아저씰...
하도야 울 아버지, 우연한 사고 아냐! 서울 지리도 모르는 양반이 왜 그 외진곳까지
가서 사고를 당했냐고! 분명 뭔가 있어! 나를 복직시키기 위해서 조배호한테
무릎까지 꿇었어! 용서 못해, 우리 아버지 욕보이고 죽인 놈들!
혜림 우선 좀 쉬자...며칠째 잠도 못자고 충격이 심해서 혼란스러운거야. 자고나면
진정될거야...
하도야 ...내가 어떻게 쉴수가 있어! 아부지가 나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혜림 너무 자책하지마. 세상에 어떤 이별도 아름다운건 없다잖아.
하도야 (눈물을 말라버린듯 훌쩍거린다)....
혜림, 안쓰럽게 토닥여 주며 하도야를 데려간다.
세진, 다른 한쪽에서 두사람이 가는 모습을 겁먹은 표정을 지켜본다.
3. 해리티지 갤러리 세진 사무실 (D)
세진, 안절부절 서성거리고 있는데...강태산, 들어온다.
강태산 세진씨, 괜찮아?
세진 (강태산 보며) 어떡해요? 하검사가 알아내면..?
강태산 불행한 사고일뿐이야! 세진씬 영감님을 도와주려고 했던거고!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세진 하지만 내가 그 그림만 드리지 않았다면 ...
강태산 (OL) 마음이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복수하겠다는거야?!
정말 조배호를 무너뜨리고 싶으면 마음 굳게 먹어! 세진씬 내가 지켜줄테니까!
세진 ....!
4. 혜림 오피스텔 (N)
혜림, 창밖을 보며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후레쉬 백/ s#1에서 강태산과 조배호를 비롯한 중진들이 모여있던 모습
혜림, 거실쪽을 돌아보면...하도야, 소파에서 아기처럼 몸을 움크리고 깊이 잠들어있다.
혜림 (뭔가 결심한 표정)....!
5. 민우당사 인서트 (D)
6.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옆에 앉아있는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조배호 하도야 그놈이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고 들면 어떻게 할텐가?
강태산 약속대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대표님은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겁니다. 오의원만 입을 다물면 아무도 다치는 일은 없을겁니다.
조배호 ...음! 오의원은 믿을만하니 염려말게.
강태산 ....
혜림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서 목례한다)...
조배호 오, 서의원, 어서오게.
혜림 (다가와 조배호 앞에 '탈당서' 봉투를 내민다)...
조배호 이게 뭔가? (봉투보고) 탈당...?
혜림 진작 드렸어야 하는건데 늦었습니다.
조배호 탈당이라니? 강총장이 차기 총선 전체를 책임질거야. 자넬 남송해송에 전략공천했는데..
강총장, 아직 전달이 안됐나?
강태산 ...서의원...
혜림 (OL)...강의원님과는 상관없습니다. 강의원님이 어떻게 마음을 바꾸셨는지는
모르겠지만..저는 이미 탈당하기로 마음 먹었고, 민우당 공천을 거부합니다!
제 뜻을 분명히 밝혔으니, 이만 실례합니다. (목례하고 나간다)
강태산 ....!
7. 민우당사 일각 (D)
혜림이 오는데 강태산이 급하게 쫓아나온다.
강태산 서의원~
혜림 (무시하듯 걸어가는)...
강태산 (혜림의 앞을 막으며) 서의원, 내 말 좀 들어봐요!
혜림 ...전 강의원님과 할 말도 없고 더 들을 말도 없습니다!
강태산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흥분하지 말고...
혜림 (OL) 강의원님은 분명 탈당선언을 했고, 조배호대표의 흑막정치에 맞서서
싸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비록 그 기자회견장엔 기자도, 다른 의원님들도
나오진 않았지만 저는 그 말씀을 똑똑히 들었고, 믿었습니다!
강태산 ....!
혜림 그 말씀 거짓이었나요! 하루아침에 자기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바꾸는게
강태산의원님의 정치개혁입니까? 그게 우리 정치가 추구할 비전이고 가치인가요?!
강태산 정치란 살아있는 생물이에요. 조건이 변하면 대응도 달라져야 하는겁니다.
조배호대표가 당내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공천심사특위의 결정을
양보한겁니다. 내가 탈당을 하려고 했던 당내 환경이 바뀐거 뿐이에요!
혜림 대체 뭐가 변했다는 거죠? 강의원님이 다시 공천권을 얻어낸거요?
강태산 내년 총선에서 당내 개혁세력이 입지를 다질수있는 조건이 창출됐어요!
그러니 서의원도 최선을 다해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혜림 강의원님이 개혁의 동지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지난번 무엇을 했나요?!
탈당을 약속해놓고 조배호대표가 무서워 강의원님 뒷통수를 쳤습니다.
전 강의원님 말에 동의 못합니다! 찬성하지도 않구요!
강태산 서의원, 화내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서의원이 개혁세력에
동참하기를 원할겁니다.
혜림 강의원님의 개혁정치란게 뭔가요? 국민을 위한 개혁이 아닌 강의원님 개인적
야심을 개혁이란 이름으로 펼치려는것 아닌가요? 강의원님이 탈당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개혁정치와 지금 조배호대표와 타협 해서 공천권을 얻어낸 것이 어떻게
같은 의미가 될수 있죠?! 전 강의원님이 공천탈락 때문에 탈당을 결심했고,
개혁을 내세워 탈당 명분을 세우려고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돌아서서 총총히 가버린다)
강태산 .....!
8. 고수부지 하봉도 사건현장 (D)
하도야, 쪼그리고 앉아 바닥의 스키드 마크를 살피고 있다.
하도야, 인상을 쓰며 교각 입구쪽을 노려보면 그 시선으로 보이는....
/후레쉬 백/ 헤트라이트를 번쩍이며 하봉도를 향해 달려오는 KTX사내의 차량.
하도야의 시선이 급하게 다른쪽으로 돌려진다.
/후레쉬 백/ 하봉도, 차량 피하려고 다른 쪽으로 몸을 피하다가 옆에서 튀어 나온
차량에 의해 충돌하여 허공으로 치솟아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진다.
하도야의 시선으로 그날밤 하봉도가 죽는 사건이 재구성된다.
하도야 (확신)...아버진 사고로 죽은게 아냐!
하도야, 사고지점의 저쪽편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다가가서 본다.
흙투성이속에 나뒹구는 구두 한짝...
하도야, 떨리는 손으로 주워들면...자신이 사줬던 바로 그 구두다.
하도야 (울컥)...아버지...! (구두를 움켜쥐며 눈가가 붉어지는데)....
검은 승용차하나가 하도야쪽으로 달려와 멈춰선다.
검은 양복의 건장한 사내(청와대 경호원)가 내린다.
경호원 하도야씨죠?
하도야 (긴장하여 보는)...뭐야 당신들?
경호원 청와대에서 왔습니다!
하도야 ....!
9.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위로하듯 하도야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비서실장이 배석해 있다.
백성민 얼마나 상심이 크겠나?...내 까탈스런 입맛 때문에 자네 부친을 불러와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긴것 같아 후회가 크네..사고를 낸 도주차량을 반드시
검거하라고 엄중한 명령을 내렸네.
하도야 대통령님, 아버지 죽음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죄입니다. 제가 사건을
수사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십쇼!
백성민 ...대통령이라고 뭐든 다 할 수는 없네. 자네 복직은 검찰이 결정한 사항이야.
하도야 (간절한)...대통령님! 아버지가 편히 눈을 감을수 있게 도와주세요.
백성민 (보다가)...좋네! 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네..자네가 선친의 곰탕 맛을 재현한다면...
내가 자네 청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네. 어떤가?
하도야 네?
백성민 대통령으로 약속하지. 단, 단 자네가 내 임기중에 곰탕맛을 재현하지 못한다면
이 약속은 없는걸로 하지!
하도야 (결연한)...감사합니다. 반드시 아버지 곰탕맛을 재현하여 대통령님을 찾아뵙겠습니다!
10. 청와대 복도 일각(D)
하도야,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오는데...강태산이 마주온다.
하도야와 강태산, 서로를 보고 멈춰선다.
강태산 ..자네가 여긴 무슨 일로 들어왔나?
하도야 대통령님 특별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강태산의원님, 지난번엔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강태산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이군. 아버님 일은 안됐네..
하도야 기다리십쇼, 내가 아버지 수사를 맡게 되면, 조배호대표, 오재봉의원은 물론이고
강태산의원님도 철저하게 조사를 할겁니다. 세상 사람들은 조배호와 강태산의원이
다른 편에 서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엔 두 분, 악어와 악어새처럼 한통속으로
보이거든요. (인사를 하고 간다)
강태산 ......
11. 대통령 집무실 (D)
강태산과 백성민이 차를 마시고 있다.
백성민 이제 자네의 신당창당구상은 해프닝으로 끝난건가?
강태산 조배호대표가 차기 총선을 통해 당권을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백성민 대신 조대표가 민우당 대권후보가 되는건가? 자네가 그걸 받아들였단 말야?
강태산 ..대통령님께서 신당참여를 거부하신 마당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백성민 음..!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절묘한 타협이군,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을거야.
강태산 각오는 되있습니다.
백성민 잘 알고 있다니 됐네. (차를 마신다)
강태산 하도야에게 검사복직을 약속하셨다고요? 대통령님답지 않으십니다.
개인적인 청탁을 약속하시다니요?
백성민 하도야 그 친구, 양날의 칼같은 사람이야. 지금 처지에서 함부로 나서면
자신의 살까지 베고 말거야. 당장은 마음을 잡게 하는게 우선이네, 그게 하조리장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일이고.
강태산 ....
12. 해리티지 갤러리 (D)
세진, 전시된 그림들을 살펴보는데..전화벨 소리.
세진, 액정을 보면 '청와대 조리장아저씨'이라고 뜬다..세진, 하얗게 질리는데..
하도야, 하봉도의 핸드폰을 들고 뒤에서 나타난다.
하도야 아버지 핸펀에 저장된 며느리감이 누군가했더니 장세진씨 맞네.
(전화기 탁~ 끊으면 세진의 벨소리도 뚝 그친다)
세진 (표정 수습하며)...무슨 짓이에요? 놀랐잖아요.
하도야 놀라긴? 장세진씨, 울 아버지 맘에 쏙 들었었나 봐? 아부지가 며느리감으로 찍을만큼..
세진 ...유감이에요..참 좋은 분이셨는데...
하도야 ..울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대포폰 전화가 몇통 왔었고...장세진씨하고 통화한
기록이 있던데..그날 무슨 일로 통화 한거지?
세진 그냥 안부전화요....아저씨가 당신 아드님하고 선을 볼 생각없냐고 하시더군요...
하도야 정말, 그 말뿐이었어? 다른 말은 없었고?
세진 내가 거짓말 할 이유가 없잖아요..
하도야 (의심스럽게 보는)....
세진 (시선 의식하며)..아저씬 하도야씨 복직을 위해 마음을 많이 썼어요.
하검사도 여기서 이럴시간에 누명을 벗고 복직되는데 더 마음을 써요.
그게 아저씨가 진정 바라는 게 아닐까요?
하도야 나중에 내가 사건 수사를 맡게되면 오늘 한 말 잘 기억해두지.
그럼 나중에 봐. (간다)
세진 ......!
13. 산호그룹 회장실 (D)
강태산과 김명환이 독대중이다.
김명환 자네, 조배호와 뭘로 딜을 한거야? 대체 뭐였길래, 벼랑 끝에 몰렸다가 이렇게
기사회생을 한건가?
강태산 조배호가 거절하지 못할 카드를 내밀었다는 것만 말씀드리죠.
김명환 자네가 차기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는건 좋은데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
조배호가 대권후보가 되고 자네가 당권을 쥐고 킹메이커 노릇을 하겠다는거야?
강태산 그건 조배호의 생각일 뿐입니다. 만일 제가 이번에 조배호에게 양보하고 그 다음번
대권을 노린다면, 제가 쌓아놓은 40대의 참신하고 젊은 개혁적 이미지도 사라질겁니다.
김명환 그렇겠지, 조배호가 자신의 후계자로 자네를 지목하리란 보장도 없고!
강태산 무슨 일이 있어도 차기 대권을 노려야 합니다. 총선이후에 당내 역학구도가
가시화되면 본격적으로 대권경쟁에 나설겁니다.
김명환 (끄덕)...서혜림인 공천을 포기하고 탈당했다면서?
강태산 남송해송엔 제가 직접 출마할겁니다. 남해도 간척지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될겁니다.
14. 남송 어느 강가 (D)
혜림, 강물을 보고 서있는데...하도야가 뒤편에서 다가와서 옆에 선다.
하도야 ..아줌마, 공천받는거 포기했다면서..?
혜림 ...그래..정치하면서 느꼈던 거대한 벽이 뭔줄 알았어...내 정치생명을
표를 준 국민들이 아니라...공천권자가 쥐고 있다는 거였어..그걸 던져버리니까...
속이 다 시원해 지네.
하도야 그럼, 저강에 고등어 만한 은어떼 돌아오게 하겠다는 꿈은 접은거야?
혜림 아니, 꿈을 이룰거야...내 방식대로..
하도야 아줌마 방식...?
혜림 (미소)..도야, 넌 앞으로 뭘 할건대?
하도야 곰탕 가업을 이을거야. 아버지가 3대째 이뤄낸 곰탕장인의 맛을 재현할거야.
그 곰탕맛으로 아부지를 죽인 놈들을 찾아낼거야! 물어볼거야, 왜 한평생
곰탕밖에 모르던 울 아부질 죽였냐고!
혜림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니가 마음먹고 뜻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하도야 아줌마도~ (강에 대고) 난 아버지 곰탕맛을 재현할거다아아~
혜림 난 고등어만한 은어떼 돌아오게 할거다아아~
하도야 꿈은 꼭 이뤄진다아아아~~~
혜림과 하도야, 가슴속에 맺힌 것을 토해내듯 강을 향해 계속 외쳐대는
그 모습에서 깊은 F.O
15. 곰탕가게 안 (D)
하도야, 주방옷으로 갈아입고...상구와 성식이에게 말한다.
하도야 상구형, 석빙고 깍두기 항아리 다 들어내고, 고추장 된장항아리들도 다 도열시켜놔!
성식이형, 내가 우시장 가서 똥색나는 암소 한마리 끌고올테니까. 대가리부터 내장,
뼈다귀 다 드러낼 준비 좀 해줘!
16. 우시장 (D)
소들이 늘어서있고..소주인과 거간꾼들이 북적거리는 시장풍경.
하도야, 소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는데...
하도야(E) 아부지, 나 탕잽이 싫다니까~~
하도야, 돌아보면...저만치 하봉도와 고등학생시절의 하도야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하봉도가 고삐리 날나리 차림의 하도야 뒷덜미를 움켜쥔채 끌고온다.
하봉도 소는 24개월에서 36개월사이에 유치를 달고 있는 어린 암소가 젤이여~
하도야 아부지, 이것좀 놓고 말하랑께요.
하봉도 어떤 소를 찾아야 한다고?
하도야 영계요~
하봉도 이눔아~ 영계는 닭이고, 유치를 달고 있는 암소!
하도야 알았어요! 암소는 어린게 맛있고, 여자는 나이든 여자가 좋죠~
하봉도 (등짝 팍~ 때리며) 이 자식이 애비 앞에서!
하도야 아파, 아부지~
하봉도 (소 앞에 서며) 잘 봐라~ 소 궁둥이는 벌어져있되, 아담해야 허고, 등짝은
편편해야 하고 똥색나는 소는 잡종이니께, 짙은 황토색 소를 골라야 한다~
하도야 (건성으로 들으며) 알았다니까~ (하품을 찢어지게 하는데) 아함~
하봉도 (손가락으로 소똥을 찍어 하도야 입에 넣는다)
하도야 (놀라) 에 퉤~~~아부지, 뭐하는거야, 지금!
하봉도 (낄낄대며) 이눔아 방금 싼 똥을 찍어 먹어봐야 소 육질과 고기맛을 알수
있는거여~ 텁텁하면 잡병치레가 심한 소여~ 맛이 어띠여~
하도야 (쪼그리고 앉아 욱~욱~ 헛구역질 하며) 증말 내 아부지 맞아~
하봉도 이눔아, 너키울때도 기저귀갈믄서 똥 찍어 맛보믄서 그렇게 키웠어~
소나 사람이나 정성으로 키워야 되는겨~
고삐리 하도야, 쪼그리고 앉아 욱~욱~ 헛구역질을 해대면. 하봉도가 낄낄거리고...
하도야(현실)가 예전의 아버지와의 추억을 보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채 미소를 짓는다.
17. 하도야 몽타쥬 (D)
- 하도야, 뺀지로 소이빨을 뽑고...
- 장독마다 열어 손가락으로 찍어 장맛을 하나씩 체크하고...
- 장작을 뽀개고...땀투성이가 되어 가마솥 국물을 젓는다.
18. 남송지청장실 (D)
하도야, 조리장복장으로 공성조앞에 먹음직한 곰탕과 수육을 차려놓는다.
송계장, 박미경등이 와~놀란 표정으로 지켜본다.
공성조 하검사, 니 증말 곰탕가업을 잇기로 작정한기가?
하도야 어차피 복직 안될 바엔 곰탕계 전설이 되기로 했습니다. 냉정하게 맛을 평가해주시죠.
공성조 옹야~어디 하검사가 요리한 곰탕 수육 맛좀 보자.
공성조와 송계장, 박미경이 맛을 보면...하도야,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지켜본다.
공성조, 음미하듯 눈을 감고 국물 맛을 보다가...
하도야 어떻습니까, 지청장님~
공성조 내는 별론데..?
하도야 (실망감) 지청장님 입맛이 잘못된거에요. 송계장님은 어떻습니까?
송계장 ...맛이 비슷하긴 한 데...어딘지 좀 모자란거 같은대요..
박미경 ..비린내가 좀 나는거 같기도 하고...
하도야 (실망감)....그래요..?
공성조 곰탕맛의 시작은 국물이다, 너무 뽀얗게 우러나도 안되고, 고름처럼 진해도
사람들 입맛을 만족시킬수 없다~ 이건 곰탕이 아니라 맹탕이다.
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없어~
하도야 ...그래요..? (숟가락으로 맛을 보며) 난 괜찮은데...
공성조 하검사, 첫술에 배부를수 없는 노릇아이가? 실망하지 마라...언젠간 맛을 완성할수
있을기다!
하도야 (실망하는).....
19. 남송역 유세장 (D)
강태산, 유세차량 위에서 연설중이다.
강태산 저 강태산이 남송 해송을 아시아 허브의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산호그룹 LCD공장 유치로 남송, 해송에 새로운 일자리가 8000개가 창출됩니다~
당정합의를 통해 KTX가 남송지역을 통과하도록 정책 조정을 하겠습니다.
간척지 친환경 개발 프로젝트로 남송,해송은 남해도의 경제중심, 관광중심지로 다시 태 어날겁니다! 힘있는 여당후보, 저 강태산을 지지해주실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유권자들이 '강태산~'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질러댄다.
강태산, 환하게 웃으며 양손을 맞쥐고 연호를 유도하는데...
역 출구쪽에서...혜림과 간척지 주민들이 <남해도민들은 특정기업과 땅주인만 배불리는
간척지 개발을 반대합니다> 플랭카드를 걸고...전단지를 나눠준다.
강태산, 그 모습을 충격으로 지켜보다가...유세차량에서 내려 혜림쪽으로 가면...
강태산지지자들이 그 뒤를 따르며 '지역개발 가로막는 서혜림은 물러가라~' 외치며 험악 한 분위기가 되는데...
강태산 (손을 들어 지지자들을 말리며)...서혜림씨, 오랜만입니다!
혜림 강의원님, 오랜만에 뵙네요..(구호외쳤던 사람들 보며) 열혈지지자들이 많으시네요?
강태산 서혜림씨, 반대를 위한 반대만으론 대세가 바뀌지 않습니다. 차라리 개발을 현실로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논의하는게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한 일이 아닐까요?
혜림 전 대세에 편승하려고 이러는게 아닙니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겁니다. 강의원님한텐 강의원님의 길이 있고, 저한테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으니까요.
강태산 ....!
혜림 이번 선거, 좋은 결과 있기 바래요. (전단지를 건네주며) 이게 저와 주민들
주장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정책에 반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강태산 (받아들고)....!
20. 곰탕집 (N)
하도야, 가마솥에 장작불을 떼면서 곰탕국물을 휘젓고 있다.
혜림 (옆으로 다가오며) 도야야~ 너 이젠 자세 좀 나온다? (옆에 앉아 불을 쬔다)
하도야 그럼 뭐해, 맛이 안따라주는데...아줌만~ 간척지 개발 반대 언제까지 할거야?
어차피 강태산이 이 지역 국회의원 당선되면 힘으로 밀이붙일게 뻔한데...
혜림 하는데까진 해봐야지. 너 내일 투표할거지?
하도야 모르겠다..그놈이 다 그놈 같아서. 암튼 강태산인 찍지 않을거야! 아줌마 뒷통수를
쳤으니까~
혜림 (미소)..정치란게 안에 있을땐 몰랐는데, 밖에 나오니까 왜 그땐 그렇게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드는게 많아.
하도야 아줌마, 아직 정치에 미련 남았어?
혜림 모르겠어~ 길거리에서 반대만 외치는건 힘빠지는거 같기도하고...어떤땐 도지사
나가서 도민들한테 내 주장을 심판 받아보고 싶기도 하고!
하도야 어쭈~ 아줌마, 프로정치인 다됐네? 그런 계산으로 탈당하고 의원직 내놓은거야?
혜림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다는거지. 암튼 너 열심히 해!
난 니가 대통령님과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어!
하도야 알았어~ 아줌마도 간척지주민들과 약속 지켜~ 도지사에 나가든, 길바닥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든! 난 언제나 아줌마 편이야~
21. 민우당사 로비 (D)
강태산, 당당하게 걸어오면...당직원들이 축하인사를 하는등 그 모습위로
기자(E) 어제 실시된 총선에서 민우당은 과반수가 넘는 182석을 획득했으며, 남송 해송지역에
출마한 민우당 강태산후보가 득표율 82%, 전국 최다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22.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를 중심으로 강태산과 오재봉, 유명선, 손본식등 핵심의원들이 앉아있다.
조배호 헛헛허 강총장, 축하하네~ 자네 덕분에 민우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겼어.
강태산 모든 후보가 최선을 다해 뛰어준 덕분입니다.
손본식 다가올 지자체 선거에서만 승리하면 이제 대표님께서 대권가도로 가는 길이 환하게
열릴겁니다.
오재봉 암요, 이런 분위기라면 작대기만 세워놔도 당선될겁니다.
조배호 총선승리했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지자체선거까지 쭉 이어가봐~
유명선 강총장, 남송해송지역 간척지 개발 이제 블도져처럼 밀어붙여되지 않겠어요?
산호그룹을 위해서나, 우리 대표님을 위해서나~
강태산 대선 전까지는 마무리 될겁니다!
23. 곰탕집 주방 안 (D)
하도야, 기대감에 곰탕국물 떠서 맛보고는..절망한듯 개수구에 국물을 확~쏟아버린다.
하도야 이 맛이 아냐! 들깨가루로 쩐내도 없애고, 식초로 누린내도 잡았는데
왜 아부지 곰탕맛이 안나냐고~
하도야, 뚝배기를 뒤집어 놓고 답답한듯 이마로 쿵~쿵~쿵~ 받는다.
성식 (들어오며) 도야야~ 얼릉 나와봐. 손님이 찾아왔어.
하도야 (보며)...손님?
24. 곰탕가게 (D)
하도야, 성식과 함께 홀쪽으로 나오면...꼬장꼬장하게 생긴 팽영감이 서있다.
하도야 저를 찾으셨다구요?
팽영감 니가 봉도 자식눔이가? 코흘리개때부터 가스나들 꽁무니만 쫄쫄 쫓아다니던~
하도야 (갸웃)..그런데 영감님은..누구세요?
팽영감 (등긁개로 머리 쿵-쥐어박으며) 이노마, 어른한테 인사부터 해야지~
하도야 (머리 움켜쥐며)...첨 뵙겠습니다..하도야라고 합니다.
팽영감 니 애비 소식들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우짜겠노?...이제 니가 가업을 잇는기가?
하도야 예, 영감님...
팽영감 곰탕 한그릇 내와봐라~ 맛좀 보게~
(점프) 팽영감, 곰탕 국물을 쩝쩝거리며 음미하듯 떠먹고...
하도야와 성식과 상구가 눈치를 살피며 섰다.
팽영감 (뚝배기를 와장창 내던져 버린다) 이기 무신 곰탕이고~ 송아지 세수한 물이지~
곰탕을 발로 끓였나? 자식놈 잘못키운 죄로 곰탕가업 말아묵게 생겼구마~
하도야 (발끈)..영감님, 누구신데 자꾸 아버질 들먹거리면서 욕을 하십니까?
팽영감 내 팽숙수라고~ 니 애비한테 못들어봤노? 에이 입맛만 버렸구마~
팽영감, 일어서서 가게밖으로 나가버린다.
하도야, 멍한 얼굴위로 하봉도가 떠오른다.
하봉도 (INTER CUT) 팽영감이라고 애비하고 쌍벽을 이루는 탕잽이가 있어~
성깔머린 꼬장꼬장해두 곰탕맛은 천하 일품이랑께~
하도야 ....!
하도야, 급하게 팽영감을 쫓아나간다.
25. 곰탕가게 앞 거리(D)
팽영감, 휘적휘적가는데...하도야, '어르신~'부르며 쫓아와 그 앞을 가로막는다.
하도야 어르신,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팽영감 내한테 무신 할말이라도 있노?
하도야 어르신께 곰탕비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십쇼~
팽영감 곰탕비법? 치워뿌라~ 너보다 소한테 곰탕 가르치는게 쉽겠다.
하도야 (무릎꿇고 조아리며)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최고의 곰탕 맛을 재현해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부지 원한을 풀게 해주십쇼~
팽영감 (보는)....?
26. 곰탕가게 안 (D)
팽영감 앞에 정중하게 서있는 하도야...주방쪽에서 힐끔거리는 상구와 성식..
팽영감 내 비법은 3개월안에 못배우믄 3년이 걸려도 못배우는기다.
하도야 목숨걸고 3개월안에 배우겠습니다!
팽영감 좋다, 3개월안에 못배우면 우짤래? 니, 내 양아들 될끼가?
하도야 네에? 영감님..그건 좀...
팽영감 (등긁개로 머리 쿵~) 그정도도 못해서야 우찌 목숨걸고 비법을 배운다캣나?
하도야 (뭔가 결심한듯) 좋습니다. 제가 석달안에 영감님 비법 배우지 못하면
영감님, 양자가 되겠습니다.
팽영감 오냐, 니 곰탕 배울 동안엔 잡생각 끊고 속세 떠났다고 생각해라~ 문밖출입,
사람만나는것, 전화통화까정 일체 금지다. 지킬수 있겠나?
하도야 (결연한)...지키겠습니다.
27. 남해도청 청사 앞 (D)
<경축- 남해도 간척지 개발 준공식> 축하 플랭카드와 애드벌륜등이 띄워져있고...
남해도지사와 서순재를 비롯한 남해도청공무원들이 도열해 있다.
차가 도착하고..김명환과 강태산이 내리면...남해도지사 일행이 반갑게 맞이한다. 김명환과 강태산, 남해도지사 일행의 안내로 청사안으로 들어간다.
28. 간척지 공사현장 가는 비포장 도로(D)
대형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일렬로 오고 있다.
혜림, 길한복판에 서서 양팔을 벌린채 우뚝서서 대형차들 앞을 가로 막는다.
앞차가 멈춰서면..도미노식으로 뒷차들도 멈춰선다.
대형차기사 이봐~ 당신 미쳤어! 비켜요~ 위험하다구~
혜림 (버티고 선채) 우리 남송해송 주민들은 대책없는 간척지개발을 반대합니다~
혜림, 뒤편으로 간척지주민들이 <특혜비리 산호그룹, 공사 중단하라!>
<우리땅을 돌려달라>등의 플랭카드를 들고 도로를 점거중이다.
앞장선 트럭이 피해가려고 하면..혜림이 그 앞을 막아서는등 진로를 방해한다.
대형차기사들, 차에서 내려 난감한 표정으로 본다...
29. 남해도청 청사 일각(D)
서순재, 뭔가 난감한 표정으로 부하직원의 귓속말을 듣고 있다.
서순재 (놀란 토끼눈이 되어) 뭐어? 그게 증말이야~ 그 여잔 왜 하필 이런 날 말썽이래~
강태산 (가다가 서순재를 보고)..무슨 일입니까, 건설국장님? 뭐가 잘못됐나요?
서순재 (난감한듯)...저..그게 말입니다..지역주민들이 공사차량을
막아 세웠답니다. 서혜림이 주동자랍니다.
강태산 (굳는)....뭐요?
30. 어느 경찰서 안 (D)
혜림을 비롯한 간척지 주민들이 떠들썩 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
혜림 우린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도청의 공무를 방해 한게 아닙니다.
주민들이 간척지개발중지를 위해 집단소송중이니 법원의 판결이
나올때 까지만이라도 공사를 멈춰달라는 겁니다~
형사 아, 글쎄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고요..
서순재 (들어오며)..서혜림씨 지금 뭐하는겁니까? 국회의원할때는 고압적인 자세로
도청업무를 방해하더니, 지금은 순진한 주민들 꼬드껴서 폭력시위를 주동해요?!
하루 공사중단되면 손해가 얼만줄 알아요?!
혜림 서국장님은 대체 누구편이세요? 도민들 혈세로 월급받는 도청공무원이면
도민들 편에 서야죠~
서순재 공무원은 공평무사! 누구 편도 설수 없는다거 몰라요~(형사에게) 이사람들 당장
집어 넣어요~~~
하도야 (급하게 들어오며) 이봐요, 아저씨~ 지금 목청자랑 하십니까! 경찰서가 노래방인줄
알아요~ (버럭) 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냐구요~
서순재 (찔끔하여)..댁은 그때 그 남송지청의...검사...?
하도야 네 맞습니다. 전직...검사, 지금은 이 아줌마 법률 자문하는 민간인입니다만...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풀어야지 고함부터 지르면 되겠습니까, 서국장님~
서순재 아무튼 서혜림씨, 불법적인 시위 주동, 도청차원에서 더는 용납 못합니다.
이번 일 고소하겠습니다.
하도야 뭐요~ 고소?! 당신들 정말 도청공무원들 수사를 받아봐야 정신차리겠어요?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공무원 있나 한번 털어볼까요~
서순재 맘대로 하쇼~
형사 (전화벨 울리면 받고) 네..의원님~..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전화끊고) 서혜림씨와 주민분들 이번엔 특별히 훈방조치 할테니까 다시는
위험한 짓 말아요!
서순재 .....?!
31. 해송 어느 단풍진 공원 일각 (D)
하도야의 오토바이가 한쪽에 세워져 있고...
혜림과 하도야가 걸으며 이야기 중이다.
하도야 국회의원 관두면 좀 조용히 살려나 싶더니, 아줌만 어떻게 떳다하면 시끄럽냐?
불의같은 거 봐도 눈 좀 감고 모른체 하며 살아봐.
혜림 (웃음)...천성이 그런걸 어떡하냐? 너 곰탕 배우는건 잘 돼 가?
하도야 사법고시보다 더 어렵더라. 곰탕~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나하나 부딪쳐서
배워야하니까...그런거보면 울 아부지,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혜림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니까, 아저씨가 해냈다면 너도 이룰수 있을거야.
하도야 ...그래서 말인데..아줌마, 나 잠시 아줌마 못볼거 같아...
혜림 왜?...어딜가는데?
하도야 아부지랑 쌍벽을 이룰만한 곰탕장인한테 비법전수 좀 받으려고!
아줌마, 혼자두면 사고칠까봐 불안하지만..그렇다고 같이 배울수도 없잖아.
혜림 (웃음)..내 걱정 말고 잘 배워와~ 얼른 니가 재현한 아저씨 곰탕 다시 맛보고 싶다.
하도야 아줌마, 나 못볼 동안 몸 조심해~ 공사차량 함부로 막아서지 말고, 좀 봐가면서
살살 하란 말야~
혜림 알았어. 춥겠다. (자기 목에 두른 목도리를 풀어 하도야 목에 둘러주며) 감기들지 않게
해. 혼자 있을때 아프면 돌봐줄 사람 없어서 더 서러운거야.
하도야 .....!
32. 해송 방앗간 가는 길 (D)
혜림, 장바구니에 반찬거리를 사들고 걸어가는데...
강태산의 차가 옆으로 다가와 멈추며...강태산이 내린다.
강태산 서혜림씨,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혜림 ....!
33. 강변 일각 (D)
혜림과 강태산이 서있다.
강태산 몇년내로 이 지역에 LCD공장이 들어서고, 풍력발전소같은 환경시설과 항만과
연결된 도로가 건설 될겁니다. 간척지가 사라져버리면, 사람들은 서혜림씨가 무엇
때문에 국회의원직을 버리면서까지 싸웠는지 모르게 되겠죠.
혜림 ...아직 끝난건 아니에요. 법원에서 공사중지 명령이 나올수도 있어요.
그때까진 몸으로 막을겁니다!
강태산 (OL) 포크레인과 불도져 한두대쯤은 몸으로 막을수 있겠죠! 하지만 200만평입니다.
수백, 수천대의 중장비를 서혜림씨 혼자 막을 수는 없어요!
혜림 왜 절 설득하시려는거죠? 강의원님 마음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잖아요!
강태산 난 아직도 서혜림씨를 정치적 동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혜림 정치적동지요? (미소)..제가 아직도 강의원님 정치초년병 시절 초심을 불러일으키나요?
강태산 서혜림씬 저와의 탈당약속을 지킨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내버릴수
있는 그 소신! 제가 장차 대권에 도전한다면 당을 믿고 맡길수 있는 유일한 동집니다!
혜림 (어처구니 없는)...강의원님, 뭔가 오해하시는가본대요, 전 강의원님이 밀어붙이려는
간척지개발에 반대하거든요!
강태산 간척지 개발을 막는 유일한 길은 길에서 중장비를 막고, 개발반대 전단지를 나눠주는게 아니라, 공사를 중지시킬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혜림 ....
강태산 (진지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십시오. 서혜림씨라면 충분히 해낼수 있을겁니다.
혜림 (속내를 들킨)..뭐라구요?
강태산 서혜림씨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딪쳐서 깨지든 승리해서 간척지개발 계획을 무너뜨리든 도민들의 심판을 받으세요! 그리고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세요.
그럼 지금보다 한걸음 더 성숙한 정치인이 될수 있을겁니다! 그게 정치적 동지로서
제가 서혜림씨한테 원하는겁니다!
34. 해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앞에 왕중기가 서있다.
왕중기 (놀라) 네에, 저보고 민우당을 탈당 하라니요?
강태산 다음 남해도 지자체선거에서 왕팀장이 도와줄 사람이 무소속이라~ 그렇게 해줘요.
왕중기 남해도...무소속이라면, 누구....혹시....?
강태산 (미소) 왕팀장이 짐작하는 바로 그사람 맞아요!
왕중기 (충격) 그럼, 서혜림의원께서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시는겁니까? 확실합니까?
강태산 (끄덕이며)...아마 그렇게 될겁니다.
왕중기 하지만 남해도에서 무소속 출마라면 승산이 거의 없을텐데요.
강태산 왕팀장이 할 일은 승리하는게 아니라 서후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는겁니다.
그러면 이길수 있어요!
왕중기 .....!
35. 해리티지 갤러리 세진 사무실(N)
세진, 반쪽짜리 파라다이스 그림을 보다가..화구통에 넣고 액자뒤에 숨겨진
금고에 넣고 채운다.
강태산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선다)..세진씨..조만간 자금이 필요할거야. 갤러리 해외계좌를 통 해서 아무 때나 송금 받을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 (책상위에 서류 내려놓는다)
세진 (서류를 보며)..액수가 너무 크네요.
강태산 서혜림씨, 남해도지사 선거에 투입할 자금이니까...
세진 강의원님한테 서혜림이란 사람은 어떤 의미죠? 왜 그렇게 그 분한테 집착하시는거에요?
강태산 ...조배호를 잡을수 있는 카드가 될수 있으니까!
세진 단지 그것뿐인가요?
강태산 글쎄...약육강식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내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달까...?
세진 ..제가 강의원님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요?
강태산 (미소)...세진씬 그러기엔 너무 여린사람이야. 늦지 않도록 부탁해~ (나간다)
세진 .....!
36. 혜림 방앗간집 안방 (N)
불꺼진 방안에서 혜림이 잠든 동하 옆에 누워있다...
혜림, 눈을 뜬채 잠들지 못하는 얼굴위로
강태산(E) 서혜림씨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딪쳐서 깨지든 승리해서 간척지개발 계획을 무너뜨리든 도민들의 심판을 받으세요! 그리고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세요.
혜림, 몸을 뒤척이다가 몸을 벌떡 일으켜 앉으며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다.
37. 곰탕집 (D)
대문에 <무기한 휴업> 팻말이 걸려있고....
38. 곰탕집 마당 (D)
하도야가 우족을 닦고 있는데....
팽영감, 하도야 앞에 소대가리를 휙~ 던진다.
팽영감 이 암소가 몇 개월짜리 같노? 맞춰보그라.
하도야 (자신감) 그런건 기본입니다. (소아가리 열어서 이빨 살피며) 암소 개월수는
유치를 보면 압니다....유치를 보면 24개월 미만 암솝니다.
팽영감 쯧쯧, 애비가 고것만큼밖에 안가르쳐줬노? 40개월짜리 늙은 대가리다.
하도야 네에? 유치가 분명...
팽영감 니눈엔 유치처럼 보이게 할라꼬 치과드릴로 소이빨 다듬은거 안보이냔말이다!
치워뿌라! 어리삐리 소이빨도 구별 몬하는 놈이 무슨 곰탕이고~
하도야 ....!
39. 남해도청 정문 앞 (D)
서순재, 직원들과 점심이라도 먹고들어오는 듯 종이잔커피에 이쑤시개를 물고 오는데...
지방신문 기자들 차량이 정문앞에 모여든다.
서순재 (놀라보며) 뭐야? 무슨 일이야? 도청에 대통령이라도 납셨나?
혜림 (기자들앞으로 나서며)..저 서혜림은 이번 남해도와 산호그룹이 추진하는 간척지
개발사업의 특혜비리를 막기 위해 남해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
서순재 뭐, 뭐~ 도지사 출마~ 누구맘대로~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지고...질문이 이어진다.
기자1 도지사출마결심은 언제 하신겁니까?
혜림 소수의 주민들 힘만으론 남해도청과 산호그룹이라는 거대한 상대와 싸우기에는
한계가 이씁니다. 선거를통해 남해도의 미래에 대해 도민여러분들 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는것이 옳다는 소신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기자2 도지사선거를 치룰만한 선거자금과 조직이 마련되신겁니까~
혜림 기탁금정도는 마련됐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각오로 선거를 치루겠습니다!
서순재 (나서며) 말도 안돼~ 군대도 안다녀온 아녀자가 도지사 출마라니요~
혜림 (웃음)..현 박태수 도지사께서도 불명확한 사유로 군대를 면제받은걸로 아는대요?
서순재 아차차~ 아무튼 도지사선거가 무슨 반장선거도 아니고~
기자1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혜림 저는 꼭 당선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남해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 할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40.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인상쓰며 앉아있는 강태산,손본식, 유명선, 오재봉을 비롯한 중진들에게 말한다.
조배호 서혜림이가 남해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다니, 대체 어떻게 된거야?!
오재봉 보궐선거에서 한번 손맛을 보더니, 아주 선거때마다 재미가 들린것 같습니다.
유명선 해프닝으로 생각하시죠. 서혜림이가 도지사와 국회의원선거가 싸이즈가 얼마나
다른지 모르고 벌인 일 같습니다.
손본식 신경쓰실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번 지자체선거는 남해도, 동해도, 서해도 삼각벨트는
민우당의 절대우세지역입니다. 수도권에서만 선전해준다면, 압승이 예상됩니다.
조배호 강총장, 서혜림이 출마선언한거, 단독 결정인가? 다른 배후는 없는거냐 이 말이야?
강태산 ...대표님께선 서혜림씨가 출마한게 마음이 쓰이시는 겁니까?
조배호 정치를 오래하다 보면 촉이라는게 발달하는데 말이야...서혜림이하고 엮이면 뭔가
이상한 쪽으로 엮일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손본식 과민반응이십니다, 기탁금 좀 걸고 선거과정에서 간척지 개발 반대 목소리를
내보겠다는 속셈일겁니다..하하하.
조배호 ....음..그러면 다행이고!
강태산 .....
41. 혜림 선거 사무실 (D)
혜림과 간척지주민들이...사무실 집기를 나르는 등 세팅중이다.
혜림, 화이트보드를 한쪽으로 옮기는데..
왕중기 (들어오며) 서혜림후보님~
혜림 (반가운) 왕보좌관님~ 여긴 어떻게?
왕중기 바늘 가는데 실이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선거 보좌하러 내려왔습니다.
혜림 무소속후보를 보좌해도 괜찮아요?
왕중기 걱정마세요, 저 민우당 탈당했습니다. 시원하게~ 다시한번 해보자구요!
혜림 고마워요..왕보좌관님이 계시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이동백과 우락부락한 덩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온다.
혜림과 주민들, 뭔가 긴장하여 경계하듯 보는데...
혜림 누구시죠? 댁들은...
이동백 우린 서혜림후보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선거끝날때까지 무료 자원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혜림 고맙습니다. 근데 선거운동하시려면 다들 웃는 법을 배우셔야겠어요.
체격도 크신분들이 표정까지 굳어있으면 위화감을 줄수 있거든요.
자, 절 따라해보세요~ 김치~
이동백일동 (어색하게 이빨을 내놓고 웃는)..김치~
혜림 훨씬 낫네요? 그럼 잘 부탁합니다~
덩치들이 집기들을 옮기고 치우는등 활기찬 사무실 풍경.
42. 삼청각 룸 (N)
강태산, 민동포에게 두툼한 자료를 건네준다.
민동포 이게 뭔가?
강태산 산호그룹에서 작성한 남해도 도지사 후보들 예상 득표 분석푭니다.
민동포 (들춰 보며) 허어, 요즘은 기업의 분석이 더 예리하구만?
강태산 복지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민우당의 현직 박태수도지사를 이길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민동포 (끄덕이며)...음..! 현직 프리미엄에 개발이슈를 선점했으니 그럴테지...
헌데 자네, 이걸 내게 보여주는 이유가 뭔가?
강태산 복지당에서 남해도지사후보를 사퇴시켜주셨으면 합니다.
민동포 뭐라고? 후보 사퇴를 시켜달라니? 제 1야당보고 남해도지사선거를 포기하란 말인가?
강태산 무소속 서혜림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를 표명해주시면 됩니다. 서혜림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수있게요!
민동포 허어, 자네, 점 점 모를 소리만 하는군! 우리 복지당 후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혜림 후보를 지지해 달라니..?
강태산 (증서를 꺼내 내밀며)...이정도 자금이면 접전지역인 수도권에서 복지당의 총력을
기울일수 있을겁니다.
민동포 (증서를 보며 흠짓)...!
강태산 (조아리며) 그렇게 믿겠습니다!
43. 하도야 곰탕배우는 몽타쥬(D)
하도야, 고기부위를 큰 다라이에 넣고 물로 씻는다.
퍽-퍽-장작을 쪼개는 하도야.
장작불이 이글거리는 가마솥에 장작을 넣는다.
소뼈에서 살점을 발라내고..가마솥에 소머리와 고기를 넣어 휘젓고
주방에서 소금을 쥐어 가마솥에 넣는등등의 모습위로
팽영감(E) 엉덩이, 사태는 암반간극수에 24시간 푹-담궈서 핏물을 빼는기라.
장작은 고려청자 굽는 참나무를 쓰고, 가마솥은 참기름에 고기를 볶아서
쇠냄새를 없애야한다. 뼈를 18시간 삶아서 우러나올때 소머리를 넣고
고아야 누린내가 빠지는기라. 짠맛을 다스려야 탕국이 제맛을 내는긴데
천일염에서 뽑은 정제염만써야되는기라.
44. 곰탕집 마당 (D)
하도야, 지하수를 펌프질해서 물을 받아 세수를 어푸-어푸 하고...
하도야, 지친듯 툇마루에 걸터 앉다가 옆에 있는 구겨진 신문을 보면...
<남해도지사 선거, 무소속 서혜림후보로 야권 단일화 - 복지당 김재근후보
서혜림후보 지지표명 후 사퇴> 제하의 기사와 함께...혜림과 복지당후보가
두손을 치켜든채 맞잡은 사진이 실려있다.
하도야 (놀라 신문기사 보다가)...허! 아줌마 정말 도지사 출마한거야?! 아줌마, 정말
뭘 상상하든 상상을 뛰어넘네~ 아줌마, 홧팅~~ 하하하하!
45. 곰탕가게 안(N)
곰탕과 수육이 먹음직 스럽게 차려져있다.
하도야가 긴장해서 보는데...팽영감이 국물과 고기를 맛본다.
하도야 (기대감에) 맛이 어떻습니까, 영감님?
팽영감 (와장창-엎어버린다) 탕국 비법을 삭신이 뽀사지게 갈쳐졌구만, 맛이 개차반 아니가!
하도야 ....!
하도야, 밖으로 나가 끓는 가마솥두껑을 열고 손가락을 담근다.
순식간에 붉게 익는 하도야의 손가락...
팽영감 니 지금 시위하는기가!
하도야 (무릎 꿇으며) 고귀한 비법을 전수해주셨는데 개차반을 만들었으니 벌을 받아야지요.
앞으로 잘못될때마다 손가락 하나씩 담그겠습니다.
팽영감 ....!
46. 곰탕집 마당 (N)
하도야, 툇마루에 걸터 앉아서 손가락을 훅-훅- 불고 있는데...
팽영감, 퉁명스럽게 연고를 툭 던져준다.
팽영감 탕잽이한텐 손이 젤로 중요한기다. 덧나지 않게 해라.(방쪽으로 들어간다)
하도야 .....!
47. 혜림의 유세 몽타쥬(D)
- 혜림, 유세차로 개조된 픽업트럭을 타고 거리를 누비며 유세중이다.
- 시장통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밝게 인사하고.
- 유아원과 노인정등을 누비며 인사를 하고...
- 유세차량을 세워두고 자원봉사자등과 김밥등을 먹고...
- 간척지 공사차량등을 향해 외치는 모습등등 위로
혜림(E) 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무엇을 위한 개발입니까~ 저 서혜림은 간척지 친환경개 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혜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고, 개발예정지 주민들이 쫓겨나지 않는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 사람을 위한 개발을 요구하 는 겁니다~
48. 곰탕가게 안 (D)
팽영감, 앞에 차려진 곰탕과 수육을 보고 있다.
하도야 (결연한) 오늘이 영감님께 곰탕배운지 꼭 석달쨉니다...합격 못하면 약속대로
영감님 양자가 돼서 평생 수발들겠습니다.
팽영감, 뚝배기를 들어 국물을 후르륵 들이키고...수육한점을 입에 넣고 씹는다.
하도야, 긴장하여 보는데...
팽영감 (보다가)...니가 이제야 길을 찾은거 같구마.
하도야 (환해지는)..그럼?
팽영감 완벽하진 않아도 이만하믄 합격이다! 모자란 맛은 스스로 터득할수 있을기다.
하도야 (감격으로)..합격...(조아리며) 고맙습니다, 영감님.
팽영감 ...비법을 전수해줬으니 이제 떠날란다..니 애비가 자식놈 하난 잘본듯 싶네..
49. 근처 시장통 거리 (D)
하도야가 팽영감을 배웅하듯 함께 걷는다.
팽영감 니 불합격했으면 증말로 내 양자가 될라꼬 했나?
하도야 남아일언중천금 아닙니까~
팽영감 더 나오지마라~ 인연있으믄 난중에 또 만나겠제..
하도야 영감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팽영감 니 애비가 무신 사연으로 죽었는진 몰라도...다 잊고 곰탕가업이나 잇그래이.
그게 진정으로 아버지 원한 풀어주는 길 같구마,.(간다)
하도야 ....!
50. 혜림 선거사무실 후보사무실(N)
혜림과 왕중기와 떡볶이 순대등을 놓고 이야기중이다.
혜림 지금 판세는 어때요?
왕중기 (노트북 자료보며)...절망적입니다.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난 격찹니다. 아무래도
남해도민들은 개발과 지역발전을 선택할겁니다.
혜림 왕보좌관님,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이기든 지든 우린 남해도민 단 한분이라도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신다면 보람있는 일이니까요. 내 신발바닥이 다 닳도록
뛸게요~
왕중기 하지만 그러기엔 쏟아부은 인력과 자금 출혈이 큰게 문제죠...
혜림 다녀보니까 남해도 참 크고 넓더라구요, 아름답고~ 2000개가 넘는 섬들과 200만명이
넘는 도민들에게 우리 주장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잖아요.
왕중기 도지사 후보 티비 토론 말씀하시는건가요?
혜림 네~ (웃으며 어깨를 쳐주는) 힘내세요~ 아직 진게 아니잖아요.
(E) (노크소리)
혜림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면..하도야가 조리장복장으로 밀대에 화로와 재료들을 밀고 들어온다.
혜림 (놀라) 도야야~ 너 돌아온거니?
하도야 아줌마, 나 못본 사이에 또 사고쳤더라!
혜림 (웃음)..그래, 이번이 제일 큰 사고같다.
하도야 아줌마, 힘내라고, 특별히 곰탕수육전골을 준비했지!
(점프) 수육전골이 보글보글 끓고 있고...혜림이 한점 먹어본다.
혜림 정말 맛있다~ 이거 정말 니가 만든거야?
하도야 (끄덕이는)..그럼~당연하지. 전세계에서 나혼자만 낼수 있는 맛이야!
혜림 비법이 뭐야? 나도 배워보게.
하도야 (손톱이 다 빠지고, 화상을 입은 손가락들을 내밀며) 이게 그 비법이야.
혜림 (놀라 손가락 만져보며) 어떻게 된거야? 손톱까지 빠졌잖아?
하도야 괜찮아~ 나한테 자랑스런 훈장이야~
혜림 (안스러운)...그래, 도야야..니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겠다..
하도야 아줌마, 기왕 나온거 꼭 당선돼~ 나같이 억울한 사람들 한풀이 좀 시켜줘~
버르장머리 없는 정치인들 회초리도 쳐주고~
혜림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도야 나도 아줌마 당선될수있게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
혜림 고마워, (먹으며) 정말 맛있다. 이 수육...
하도야 (흡족하게 보며) 많이 먹어, 또 해다 줄게~
51. 해리티지 클럽 룸 (N)
조배호를 중심으로 손본식과 오재봉이 좌우로 포진해 있다.
조배호 남해도지사 선거, 정말 뒤집힐 위험 없는거지?
손본식 예상 득표율 조사를 보면 지금 상황만으로도 여유있게 승산이 있습니다.
정~ 걱정되신다면, 후보자 티비 토론에서 서혜림일 납작하게 눌러버릴 수
있습니다.
오재봉 뭔 방법이라도 있는거요, 손의원?
손본식 남해도방송국 후보자 티비토론 진행자가 제 직계 후뱁니다. 미리 귀뜸해두겠습니다.
오재봉 서혜림이 만만치 않아요. 아나운서 출신에 화면빨도 무시 못한다구요.
손본식 서혜림이 내가 키웠습니다. 카메라 울렁증, 누구보다 내가 잘 압니다.
조배호 아~아~ 목소리들 높이지 말고 두사람 다 남해도 내려가서, 잘 마무리 해 봐.
52. 곰탕집 가게 안 (N)
영업이 끝난 가게안에 하도야와 이동백이 앉아있다.
하도야 아줌마, 당선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동백 선거에 관심도 낮고, 지금 도지사의 개발공약이 먹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힘들것 같습니다.
하도야 (걱정 가득한).....
이동백 하검사님. 서후보님을 당선시켜볼까요? 합법이든, 불법이든~
하도야 ....어떻게?
이동백 상대편 선거캠프에 한 2억정도 기부하겠다고 하고...돈 거래 현장을
사진찍어서 언론사에다 돌리면...
하도야 (OL) 이동백, 당신 사람 잘못봤어! 내가 왜 옷벗었는지 알아?! 바로 그따위 누명을
썼기때문이야! 아줌마,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그런 더럽고 치사한 방법으로
당선되고 싶지 않을거라구!
이동백 ...내 생각이 짧았습니다.
하도야 (감정 누그러뜨리며) 당신도 아줌마가 안타까워서 한 말이겠지...아무리 그래도
우리 그런 양아치짓은 하지 맙시다.
이동백 .....
하도야 (전화벨 울리며 액정 확인하고 굳는)...!!
53. 어느 강변 일각 (N)
강태산이 차량 옆에 서있는데...하도야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와 선다.
하도야 (내려서 다가서는)...강의원님, 나한테 무슨 볼일입니까?
강태산 (서류뭉치를 건네는)....받게.
하도야 (받으며) 이게 뭡니까?
강태산 박태수 현도지사가 재직시절 건설특혜를 주고 받았던 뇌물거래 내역이네.
하도야 (놀라)..네? (자료를 꺼내 오토바이 불빛에 살펴보다가 충격)....!
강태산 .....
하도야 이걸 왜 나한테 주는거죠?
강태산 그 자료를 검찰에 갖다주면 선거이후에 박태수 도지사를 구속시킬수 있네.
그게 아니라면...박태수도지사에게 보여주고 후보사퇴를 종용해서
서혜림 후보를 당선시킬수도 있지.
하도야 강태산 의원님,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강태산 자네가 결정하게!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든가, 아니면 그걸로 거래를 해서
서혜림후보를 당선시키든가! (차에 오른다)
하도야 이봐요, 강의원님!
강태산의 차가 떠난다.
하도야 (자료를 보며 갈등하는).....!
54. 남송지청장실 (D)
공성조, 하품을 하는데...노크소리와 함께 하도야가 들어온다.
공성조 (반가운) 오~ 하검사~ 아니지, 하장인? 하조리장? 하숙수? 뭐라 불러야되노?
어쨌든 잘왔다~
하도야 네 지청장님...
공성조 한번 초대해봐라, 내 절대미각으로 니가 끓인 곰탕맛 냉정하고도 객관적으로
품평해주께. 근데 오늘은 우짠일이고~
하도야 (갈등하듯 손에 든 강태산의 자료를 만지작거리는데)....
공성조 손에 든 그기 뭐꼬? 무신 수사자료같은데? 함 보자...
하도야 (결심한듯)..아닙니다. 돌아왔다는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럼 나중에 초대하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나간다)
공성조 자슥이 왜 저리 싱겁게 구노~ 기왕 온김에 누가 당선될지 하고가라~ 만원빵~
55. 남송 어느 공원 일각 (D)
하도야, 손에 든 자료를 보며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다.
하도야 (뭔가 결심한듯)...!
하도야, 결연한 표정으로 오토바이에 올라 부웅~출발한다.
56. 남해도 방송국 복도(D)
혜림과 왕중기가 토론자료를 읽으며 걸어오는데....손본식과 오재봉이 마주온다.
손본식 서후보~ 잘지냈어? 이거 방송국 인연이 정치판까지 이어지네?
혜림 손국장님도 잘 지내셨죠? 아니 이제 손의원님이 되셨죠?
오재봉 서혜림씨 오랜만입니다. 안본 사이에 민간인 다 되셨네~
혜림 오랜만이네요, 오재봉의원님. 4선 되신거 축하드려요, 아 참 손의원님, 초선의원
교육받으셨죠? 3선의원은 부모님과 동렬이고, 4선은 임금님반열이라는거요.
손본식 누가 그런 개뼈따귀같은 소릴해? 요즘 그런게 어딨다고?
오재봉 험, 험~ 그럼 서후보 토론 열심히 하쇼~ 어차피 당선가능성은 없겠지만!
혜림 돈 뿌리고 조직으로 표를 긁어모아서 4선 뱃지다는것 보다는 나한텐 도민들과
대화와 소통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목례하고 간다)
오재봉 저,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삐딱해졌어? 왕중기는 쟤는 왜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는거야~
57. 방송국 남해도지사 분장실(D)
남해도지사,분장을 받고 있고...손본식과 오재봉이 들어온다.
손본식 도지사님, 긴장하지 마시고...사회자가 내 직계후배니까..도지사님한테는
편하게 질문할겁니다..
남해도지사 고맙습니다, 손의원...
오재봉 조배호대표께서 이번 남해도지사 선거에 아주 관심이 많으십니다. 필승~
남해도지사 네, 필승~ (일어서며) 잠시 화장실 좀...(밖으로 나간다)
58. 방송국 화장실 안(D)
남해도지사, 소변을 누고 지퍼를 올리고 나가려는데...
그 앞을 가로 막는 하도야.
하도야 ..도지사님? 선거유세 잘 봤습니다~
남해도지사 아, 네~
하도야 (강태산 자료를 건네며)..도지사님, 이거 잠깐 보시죠.
남해도지사 (의아하게 자료를 받아서 보다 경악하는)...아,아니 이건! 이걸 어떻게?! 누군가 자넨?!
하도야 내가 누군진 아실거 없고요...그거 뭔지 잘 아시죠?
남해도지사 (부들부들 떨며 겁에 질리는)....!
59. 남해도 방송국 생방송 토론장(N)
<남해도지사 후보자 토론 > 제목이 걸려있고...
사회자를 중심으로 혜림과 남해도지사가 마주서있다.
중계카메라 뒤편으로 왕중기를 비롯한 손본식, 오재봉등의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당당한 혜림의 표정과는 달리 남해도지사는 안절부절 불안한 표정이다.
사회자 무소속 서혜림후보는, 남해도발전의 주력사업인 간척지 개발을 왜 반대하시는건가요?
혜림 물론 열악한 도재정을 감안하면 민자유치를 통한 친환경개발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업자선정에 특혜가 있었다면, 결국 그 개발에서
특정기업만 이득을 보고,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겁니다.
저는 장기적 안목에서 그런 개발을 반대하는겁니다.
사회자 박태수도지사님, 서혜림후보 주장에 반론 하시죠?
남해도지사 (식은땀까지 뻘뻘 흘리며 사색이 된)......
혜림 .....?
오재봉 ...저사람, 왜저래? 뭘 잘못먹었나?
손본식 (갸웃) 카메라 울렁증인가?
사회자 박태수도지사님, 반론하시죠?
남해도지사 (버벅 거리며)...저는..저..저는....
남해도지사, 숨이 막히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사회자와 진행요원들이 당황하여 '왜저래?' 도지사쪽으로 우르르 몰려와 흔들어깨운다.
'정신차리세요~' '구급차 불러요~' 졸지에 아수라장이 되는 토론장.
혜림, 충격으로 보고..손본식과 오재봉, 스튜디오에 모인 모두가 경악하는
모습 위로 구급차 사이렌소리가 들린다.
60. 혜림 선거 사무실 (N)
혜림을 중심으로 캠프관계자들과 간척지 주민들이 모여있다.
왕중기가 들어온다.
혜림 도지사님은 괜찮으시대요?
왕중기 네, 가벼운 심장발작이랍니다.
혜림 (안도)...다행이네요...
왕중기 그런데, 도지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후보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혜림 네에? 후보사퇴요?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왕중기 어떻게 되긴요~ 상대후보가 모두 사퇴했으니 무혈입성으로 도지사에 당선되신
거라구요~꿈인지 생신지 모르겠어요!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거에요~
혜림 (믿기지 않는듯)..그럼, 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건가요...?
왕중기 네~ 당연하죠~
왕중기와 캠프관계자들, 간척지주민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만세~' 환호성을 올린다.
하도야,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하도야 아줌마, 남해도지사 축하해~ 이제 내가 한표만 찍어줘두 당선되는거야?
왕중기 단독후보일 경우 투표자 1/3만 득표 하면되요~
혜림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투표자 1/3을 얻어야되니까, 최선을 다해요, 우리!
혜림과 일동, 환호작약하는데...하도야, 어딘지 쓸쓸한 표정으로 본다.
61.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N)
백성민, 비서실장을 보며 웃으며 말한다.
백성민 ...서혜림씨 참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사람이야. 저렇게 맨손으로 도지사까지
됐으니 말이야~ 서혜림씨 우리 정치사를 새로 쓸거 같은 생각이 드는군..헛헛헛...
62. 조배호 대표실 (N)
조배호, 무서운 눈으로 앞에 있는 강태산을 쏘아보며 말한다.
조배호 강총장, 이번 사태...설마 자네가 꾸민일은 아니겠지...?
자네가 이런식으로 자기 무덤을 팔 짓을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믿네.
강태산 ......
63. 남송 어느 강가 (N)
하도야의 오토바이가 달려와 멈춘다.
하도야, 오토바이에서 내려 강가를 향해 '아아아악~' 고함을 지른다.
법을 어기고 원칙을 저버린 자신을 용서할수 없다는듯이.
하도야 (눈물 젖은)..그래, 잘됐어...아줌마가 꿈을 이뤘으니..아부지처럼 억울한
사람들 다신 생기지 않을거야~
64. 남해도청 입구 (D)
서순재를 비롯한 도청공무원 일동이 도열하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도청정문으로 승용차한대가 들어와 청사 입구에 멈춰선다.
차문을 열어주면...혜림이 차에서 내린다.
서순재를 비롯한 도청공무원 일동이 혜림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다.
혜림, 자신감있는 당당한 표정으로 그들을 둘러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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