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3
S#1 창사기념 파티 장(전회연결/낮)
사회를 맡고있는 윤서.
윤서 그럼, 저희 회사 소속선수
이자 광고 전속 모델로
활동을 해줄 윤다인 프로가
여러분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다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순간,
우루루 들이닥치는 우혁일행! 닥치는
대로 물건을 깨부수며 ‘밟아버려!’
고함치기 시작한다. 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피하는 사람들과 부셔진
파편들로 실내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아아아악! 소리지르며 문을 향해
달리던 다인, 우뚝 멈춰서고 만다. 눈
앞에 서있는 우혁!
우혁 ! (띵해서 다인을 보고)
다인 ! (우혁을 보며 하얗게
질린다)
태훈 ! (우혁을 보며)
물건이 깨부셔져 나가는 소음 속에
멍하니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는
우혁과 다인.
다인 (믿을 수 없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우혁 (멍한 얼굴 위로)
보스 (E) 만일, 이번에도 날
배신하면 그땐, 너 뿐만이
아니라, 니 여자두 함께
지옥으로 보내준다.
우혁 내가 깡패라는 거...
(비죽이는 미소를 만들어
낸다) 몰랐어?
다인 ! (보고)
우혁, 픽 웃고는 더욱 살벌하게
물건을 깨기 시작한다.
다인의 시선 느끼며 처절하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우혁.
그 뒤로 보이는, 태훈의 보호를
받으며 끌려나가는 다인.
다인 (끌려나가며 소리친다)
싸우지 않겠다고 했잖아!
약속했잖아!
우혁,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살벌했던 눈가가...어느 순간 붉게
충혈된다.
S#2 행사장 건물 앞(낮)
태훈, 눈물이 범벅이 되있는 다인을
데리고 나온다.
다인 (건물을 향해 울부짖는다)
나쁜 자식! 용서 안할꺼야!
너 절대 용서 안 할꺼야--!!!
태훈 (다인의 어깨를 감싸안고
차문을 열어 안에 태운다)
S#3 달리는 태훈의 차 안(낮)
보조석의 다인, 흐...흐흑, 울음 섞인
호흡으로 창밖을 보며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태훈 ... (보며 맘 아프고,
속상하다)
S#4 낡은 창고(낮)
문이 쾅! 열리고 햇빛이 들어온다.
그 햇빛 속에 작업을 마친 조직원들이
들어온다. 여기저기 주저앉아 키득키득
무용담을 말하며 상처를 치료하는
조직원들. 그들과는 좀 떨어진 곳에
우혁이 앉는다.
그런 우혁에게 소주 한 병이 건네진다.
우혁, 소주병 마개를 따고, 피투성이가
된 손에 소주를 붓는다. 그 모습 위로,
(F.C) 옥상에서 환하게 웃으며 권투를
하던 두 사람(12부 7씬)
(F.C) 함께 골프장을 달리던 우혁과
다인(7부 5씬)
(F.C) 스티커 사진 찍으면서 다인의
볼에 뽀뽀하던 우혁(12부 12씬)
우혁, 상처보다 가슴이 더 쓰리고
아프다...울컥 가슴에서 울분이 솟아
오른다. 눈물이 나오려는 순간,
상처에 뿌리던 소주를 벌컥벌컥 마셔
버린다.
S#5 홍수경의 사무실(낮)
홍수경 자리에 머리 감싸쥐고 앉아있다.
윤서가 들어온다.
홍수경 (그 자세 그대로) 어떻게
됐어.
윤서 모두들 안전하게 돌아
가셨습니다.
홍수경 (보며) 난동 피운
사람들은.
윤서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자리를 떴기 때문
에...(잡지 못했다)
홍수경 (터지며) 누구야 도대체!
누구 사주를 받은 사람들
이냐구!
윤서 아무래도 봉광두쪽 사람
들인거 같습니다. 윤다인
씨 계약건에 대해 우리
쪽이 별반응을 안보이니까,
위협차원에서 벌인 일 같습
니다.
홍수경 민이사는 어디갔어.
윤서 (다인과 함께 있다는 걸
알지만) 잘...모르겠습니다.
홍수경 (그 반응에) 윤다인 선수랑
같이 있어?
윤서 ... (거짓말 못하고 고개
숙인다)
홍수경 (굳는다) 윤다인 선수
찾아와.
윤서 ...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기에)
홍수경 (터지며, 정식으로
무섭게 화낸다) 뭐해? 당장
찾아오란 말 안들려?!!!
S#6 한강(낮)
이제 좀 진정이 된 다인이 강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그 옆에 앉아있는 태훈, 다인
옆에서 말없이 지켜봐준다.
다인 (강 바라보는 채로)
부탁이 있어요...
태훈 ...말해.
다인 우혁이... (울컥하는
맘 누르고) 고소하지
말아주세요.
태훈 (본다)
다인 오늘 그 자리에서 우혁
이 얼굴 아는 사람,
민이사님밖에 없어요.
민이사님만 모른 척
해주시면... 우혁이
무사할 수 있어요.
태훈 ...
다인 그 자식... (울컥 다시
눈물 고인다) 전과자
되는 것만은 막구
싶어서
그래요. 염치없지만,
부탁할께요... 부탁드
릴께요...
태훈 (어깨 감싸안고 가만
히...두드려 준다)
S#7 우혁의 나이트 룸(낮)
소식을 들은 진표가 튀어들어
가다가 멈칫,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긴다.
보스 일행 앞에 우혁이 서있다.
보스 (우혁의 어깨 두드려주
며) 수고했다. 완전히
폭풍이 지나간 자리처럼
폐허로 만들어놨더구만.
역시 내추럴본 킬러는
다르군. (하며 우혁의
얼굴을 확 들어올려 본다)
우혁 (적개심이 담긴 눈으로
보스를 본다)
보스 눈빛이...제법 돌아왔군.
그래...그래야지, 그래야
강우혁이지. 아주 맘에드는
눈빛이야.
우혁 ...
보스 앞으로, 나이트는 송진표
에게 좀 맡겨두고, 넌 몇
가지 일을 더 해줘야 겠어.
어때? 피가 끓어오르는
희열이 느껴지지 않아?
우혁 ...
보스 앞으로의 활약상을 기대
하겠어. (비식 웃고는
일행들과 나가며)
넌, 강우혁 덕에 살아남은
줄 알아. (벽뒤에 숨은
진표에게 하는 말이다)
진표 ... (우혁을 본다)
우혁 ... (표정도 감정도 아무
것도 없는 얼굴)
S#8 국밥집 (낮)
우혁,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다.
그 앞에 진표, 그런 친구를 안타
깝게 바라보고 있다.
진표 ... 이틀동안 사람 가둬
놓구, (하다가 울컥 목
멘다) 밥두 안 멕여주디?
우혁 (먹기만)
진표 ... (보다가 문득 터진다)
이런 빌어먹을. 뭐 세상이
이따위냐. 시퍼런 젊음이
이렇게 짓밟혀두 되는거
냐? 너나 나나, 부모 잘못
만난 죄 밖에 더 있어?
누군 깡패 되구 싶어서
됐냐구 씨(발)!!
우혁 ... (먹으며 담담하게)
그 기집애 집 나간다고
난리 필꺼야. 니가
붙잡아.
진표 (본다)
우혁 그 기집애 위험해질지두
몰라. 내가 당분간 클럽
에서 생활할 테니까...
집에 두구 니가 지켜.
진표 ....
우혁 다른 얘긴 아무 것두
하지 마. 갑자기 어디
루 사라지지 않게...
(사이, 울컥하지만
누르고) 붙잡아 두기만
해줘. (*울지 마세요.
여기서 울면 유약해
보입니다)
진표 ... (맘 아픈)
S#9 홍수경의 사무실(낮)
다인, 홍수경 앞에 불려와 있다.
홍수경 윤다인씨, 나한테 변명
할 말 있어요?
다인 죄송합니다.
홍수경 (터지며) 죄송하다는
말로 수습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윤다인씨를
위해 어렵게 모인 주주들
앞에서, 이게 무슨 해괴
망칙한 짓이야!
윤다인씨가 회사에 입힌
손해는 돈으로두 환산이
안되는 엄청난 일이야!!
그거 알기나 해?!!
다인 ...
홍수경 오늘 일, 어떻게 보상
할꺼야.
다인 약속대로, 골프장을
그만두고, 소속선수
자리를 내놓겠습니다.
홍수경 생각보다 나약한 사람
이군.
다인 (본다)
홍수경 오늘 피해액수를 떠나서,
윤다인씨가 그간 회사에
서 지원받은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요?
그거 다 갚을 능력 있어
요?
다인 ...
홍수경 오늘 일은 대외적으로
조용히 덮을거니까
그런 줄 알고, 윤다인
선수는 내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
가요.
다인 ...! (보며) 그럼..
홍수경 시합이 얼마 남지 않
았구, 마땅한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갚을 기회를 주는
거야.
다인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홍수경 그 말은 정채연 선수
를 이기고 난 다음에
하도록 해. 나가봐요.
S#10 우혁의 마루(낮)
착잡한 심정으로 들어서는 진표
인데, 안에서 짐가방을 들고
나오는 다인과 은새.
진표 뭐하는 짓이야?
은새 보면 몰라? 이제 누굴
믿구 살아야 할지 막막
해져서 세상 속으로
가출하는 중이다 왜!
진표 (다인의 짐 확 뺏으며
버럭) 까불지 말구
여기 쳐박혀 있어!!
직장두 짤리구, 왕따라
친구두 달랑 고은새
하나잖아! 엄마 병원비에,
이자에, 빈털털인거
다 아는데 니가 어디
갈꺼야!!
다인 ...
진표 ... 우혁이가 안 들어
올꺼야. 생명유지하고
싶으면 당분간 여기
붙어 있어.
은새 ? (순간 본다) 생명
유지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진표 ... (우혁의 부탁이
생각나 차마 말은 못
하고 버럭) 말이 그
렇다는 얘기야! 밥이
나 차려! (방으로)
은새 너 지금 내 육감을
무시하는 거야? 무슨
일 있지? 뭔가 있지?
(진표 방으로 따라
들어가고)
다인 ... (그저 우두커니
서있다)
S#11 채연의 방(낮)
채연, 소라로부터 발빠른
소식을 전해 받고 있는 중이다.
채연 (희희낙락한 미소)
그래? 행사장이 완전
쑥대밭이 됐단 말이지?
소라 그렇다니까. 내가 다
확인해보구 왔어.
그거뿐만이 아니야.
윤다인 그 기집애두
골프채 영원히 놓게
생겼어. 당분간 모든
경기 출전 정지래.
직장에서 짤리는 건
옵션이지 뭐.
채연 (자기가 저지른 일이
면서 과장되게)
세상에...! 그건 쫌
안됐다아.
필드에서의 대결을
기대하구 있었는데.
소라 얘는, 아무데나
대결이란 말을 갖다
붙이니? 쨉이 좀
돼야 대결을 하지.
채연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네... 한큐에
모든 게 해결됐잖아?
(비식 웃는데서)
S#12 술집(낮)
들어서는 우혁, 눈으로 누군
가를 찾는다.
태훈 (자리에서 일어나며)
강우혁씨 여깁니다.
우혁 ... (보는 데서)
두 남자,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우혁 보스가 들구 간 계약
서는 위조된 거야.
주석철이가 서명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태워버렸어.
태훈 직접, 소멸 시켰습니까?
우혁 (픽 웃으며) 날 못
믿겠다는 말루 들려
기분 나쁘네.
내가 직접 소멸시켰어.
그 싸가지가 봤으니까
잘 알꺼야.
태훈 채연이가... 함께
있었습니까?
우혁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태훈의
잔에 술 따르며) 더 물을
말 없으면, 이번엔
내가 질문 좀 해두 될까?
태훈 (받으며) 하세요.
우혁 왜 신고하지 않았어?
거기서 내 얼굴...
알아봤을 텐데.
태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우혁 ...! (본다)
태훈 실은 강우혁씨의 맘이
어떤 건지, 또 그
사람의 맘이 어떤 건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뵙자구 했습니다. 두
사람 서루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헷갈려 하는
거 같은데, 맞습니까?
우혁 대답할 의무, 있어?
태훈 (웃으며) 저번에 강우
혁씨가 제 주변을 정리
해주셨으니까, 이번엔
내가 정리해드리려구요.
우혁 말했잖아. 그 기집애가
꽂힌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구.
태훈 강우혁씨는요.
우혁 말했잖아. 차이기 전에
보냈다구.
태훈 그럼 그 사람 헷갈리게
두, 아프게두 하지말고,
완전하게 보내주세요.
우혁 ... (본다)
태훈 강우혁씨 때문에 우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럽니다.
우혁 ...
태훈 혼자만으로도 힘든
상황에 그 사람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짊어져
있어요. 병든 엄마...
무능력한 오빠... 껄끄
러운 예전의 가족들,
그리구 강우혁씨...매정
하게 들리실지 모르겠
지만, 한가지 짐만이
라두 덜어주구 싶어요.
우혁 ... (쓰리다)
태훈 ...
우혁 잘 지켜줄 자신, 있어?
태훈 ... (본다)
우혁 (웃으며) 나 개 아버지
야. 대답 들을 권리
있어. 그 기집애,
울리지 않을 자신 있어?
태훈 (픽 웃으며) 좋아하는
사람을 울리진 않습니다.
우혁 (상쾌하게 접으며)
됐어 그럼. 당신
가져. (일어난다)
태훈 ... (본다)
우혁 (나가려다가) 아, 혹시
그 기집애 울거나 힘들
어하면, 아이스크림이
나 두어통 사줘. 단순
해서 금방 풀려.
태훈 ...
우혁 담배는 저번에두 말했
지만 끊는 게 좋을꺼
야. 구박이 엄청 심하
거든. 우울해있을
땐... 차라리 한 대
쳐서 화나게 만들어
버려. 화내다가 지풀에
지쳐서 웃거든. 손가락
으로 이마를 긁거나
하면, 어색하거나,
쑥스럽거나 뭔가 할말이
있는 거니까... 열심히
들어줘.
태훈 ... (보고)
우혁 만일 개 울리면, (울컥
하는 맘 애써 웃으며)
내가 죽여버릴꺼야.
(가고)
태훈 ... (보며)
S#13 거리(낮)
우혁, 표정 없이 거리를 걷고 있다.
아무 표정 없이... 가슴만은
쓰리다.
S#14 우혁의 나이트(낮)
영업 전인 클럽. 들어서던 우혁이
멈춰선다.
다인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어선다.
다인 ... (보고)
우혁 ... (울컥 안아보고
싶어진다)
다인 (담담하게)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아니,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
우혁 ...
다인 진작에 오구 싶었는데,
어떤 대답이 나올지
겁이 나서, 빨리 올 수가
없드라. 왔으니까 물을게.
왜, 니가, 아까 그 자리
에 나타나야만 했는지,
알아듣기 쉽게 설명 좀
해줄래?
우혁 ... (차마 말 못하고)
다인 ... (기다리는데)
우혁 (울리는 핸드폰, 받으며)
네.
S#15 보스의 사무실(낮)
좌,우에게 어깨안마를 받고 앉아
있는 보스
보스 강우혁 니가 해줄 일이
생겼어. 태평물산 나사
장 알지? 송진표를
보냈더니 두시간째
행방불명이야. 니가
가서 해결해. 원금,
이자 다 받아와. (하고는
탁, 끊는다)
S#16 우혁의 나이트(낮)
우혁 (가만히...핸드폰을
끊는다)
다인 왜 그래? 누구 전환데?
우혁 ... (다인을 바라보는
위로)
태훈 (E) 그럼 그 사람 헷갈
리게두, 아프게두 하지
말고, 완전하게 보내주
세요. 그 사람, 한가지
짐만이라두 덜어주구
싶어요.
우혁 (짐짓 표정 냉정하게
바꾼다) 니가 궁금한
거, 대답해줄테니까
따라와.
(하며 다인의 손을
잡아 끌고 나간다)
다인 (끌려가며) 야! 어디
가는 건데?
S#17 태평물산 사무실(낮)
진표, 책상 위에 걸터앉아
남자(나사장)의 목에 각목 겨눈
채 위협하고 있다.
진표 이거 왜 이래 선수끼리.
어제 수금 들어온 날이
잖어. 돈 좀 벌었다며!!
남자 (유들유들한) 나 참 미
치겠네. 글쎄, 있어야
주지. 협박한다구 없는
돈이 나와?
하는데 벌컥 문 열리며, 다인의
손을 끌고 들어오는 우혁.
진표 우혁아?
우혁 (다자고짜 남자의 멱살
잡아다가, 주먹으로
냅다 쳐버린다)
다인 아아아악----!
(소리지른다)
우혁, 말 한마디 없이, 쓰러져있는
남자의 머리를 끌어다가 이번엔
책상에다 쾅쾅쾅! 박아버린다.
다인 (기겁하며 매달려서)
강우혁! 너 왜 이래!
미쳤어? 너 미쳤어?
우혁 (말리는 다인 털어내고,
이마에 피 흘리며 책상
밑으로 쓰러진 남자를
집어 올려 무릎으로
배를 강타한다)
다인 (울부짖듯이) 하지마!
그러지 말란 말이야!
진표 (놀라서) 우혁아! 왜
그래 임마! 왜 그래!
우혁 (남자에게 살기 띤
눈으로) 돈 언제 줄래.
남자 (꺼져가는 호흡으로)
지..지금 줄게... 지금,
당장 줄게.
우혁 (남자 바닥에 패대기
치며 진표에게) 돈 받아
서 챙겨와. (하고는
다인을 본다)
다인 (눈물 고인 눈으로 씩씩
우혁을 노려보고 있다)
우혁 이거면 대답이 됐지?
깡패가 주먹 쓰는데
이유 있어? 민이산지,
이삿짐인지, 그 자식
하는 꼴이 하도 재수
없길래 한번 밟아봤다
왜.
다인 거짓말 하지 마.
우혁 프로골퍼 됐다구 깝치구
다니는 니가 꼴같잖아서!
밸이 꼴려 견딜 수가
없어서, 내가 하겠다구
했어 왜!!
다인 나쁜 자식... (확 돌아
서 뛰어가버리고)
우혁 (그제서야 울컥 솟는다)
진표 (에이씨, 본다)
S#18 빈 공사장(저녁)
우혁, 손에 긴 각목 하나 들고,
소리 지르며, 눈에 띄는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깨부수고 있다. 진표
그 곁에 고개 푹 숙인 채 주저
앉아 말리지 않는다.
우혁 (깨부수며 폭발하듯
소리치는) 다 나와 새끼들
아!! 다 상대해줄 테니까
다 나오라구우우우---!
진표 ... (괴롭다)
우혁 (발에 걸리는 물건 닥치는
대로 차며) 정말 엿같다
새끼들아! 더 쳐봐어디!
내가 까딱이나 할꺼 같아?
어디 더 쳐봐! 더 쳐보란
말이야. 새끼들아!!!!
진표 (더는 못 참고 확 일어나
서 우혁의 얼굴 주먹으로
패며) 쳤다. 됐냐? 됐어?
우혁 (쓰러진 채로)
진표 천하의 강우혁이 기집애
하나 때문에 꼴좋다. 그
기집애 뭐 볼꺼있다구
니 인생을 포기해 새꺄!!
우혁 ...
진표 (울컥해서) 사년이야
임마. 사년 했으면 됐어.
그 기집애 벌써 날개
달구 딴 남자한테 날아갈
준비하구 있는데, 그런
싸가지 없는 기집애
때문에 니가 왜 괴로워
임마!
우혁 (순간 일어나서 진표의
멱살을 확 쥐어 잡는다)
그 기집애 욕하지마
새끼야!! (눈가 붉어져서
이 악문 소리로) 죽여버
릴꺼야. 그 기집애 욕하면
다들 죽여 버릴꺼야!!!
진표 ... (보며 같이 맘
아프다)
S#19 은새와 다인의 방(밤)
다인, 크리넥스 티슈 뽑아내서
코 밑에 갖다대며 울고 있다.
은새 (답답하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그래? 말을 해야
알지.
다인 (은새 안고 맘 놓고 소리내서
엉엉 울어버리고)
은새 (다독여 주며 사정 모른 채
안타까운)
S#20 태훈의 골프장 외경(아침)
S#21 대만과 석철의 숙소(아침)
뭐 볼거 있다고 산더미같은 자료들을
쌓아놓고, 나름대로의
순서와 주제별로 열묶음 정도 나눠서
정리하고 있는 석철.
석철 (흐뭇한 미소로) 다 정리했다!
대만 (잠에서 부시시 깨서 보고는)
허억!! 날밤 샌거야 석철?
석철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동생
의 운명을 다루는 일인데 이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지. 이
막대한 자료와 취재의 힘을
빌어, 오늘부터는 행동으로
나설 참이야.
대만 참 철딱서니두 너 같은
철딱서니는 첨 본다. 동생은
매일매일을 짤리느냐 마느냐
의 위기 속에서 살고 있는데,
넌 휴직계까지 내고
한다는 짓이 고작 이거냐?
석철 염려마. (자료화일 넘겨보며)
잘하면 이 골프장 전체가
다인이 손에 쥐어질지도
모르니까.
대만 그게 무슨 소리야?
석철 민태훈 이사랑, 우리
다인이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리가 골프장 내에
파다해. 조만간 민이사가
우리 다인이 머리 얹어주면
이 골프장과 정재용사장의
골프장, 전부 다인이꺼가
되는거 아냐.
대만 그런데.
석철 두 개 중 하난 오빠 주지
않을까?
대만 (속 터진다) 어우 더워.
더워 더워.
하며 선풍기 강풍으로 놓고 튼다.
순간 석철이 밤새 정리한 서류
몽땅 날라간다. 헉!놀라서 석철을
보는 대만. 무섭게 대만을 야리고
있는 석철. 그리고 이어 펼쳐지는
톰과 제리 버전에서.
S#22 채연의 주방(아침)
아침식사를 위해 주방으로 들어서던
정재용, 오혜라, 채연, 기겁하며
놀래서 문가에 일순 멈춰선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식탁 중앙에 자료 파일
펼쳐놓고 앉아있는 석철!
석철 (시선은 서류, 반찬 집어먹
은 손 쪽쪽 빨며) 반찬이
좀 짜네요. 간을 좀 싱겁게
하셔야겠어요.
오혜라 어우어우. (머리 감싸쥐고)
석철 거봐요. 고혈압에 안좋
다니까요.
정재용 여긴 또 무슨 일이야!
석철 (손가락 하나 펼쳐들고)
엉터리 유전자검사 가정
파탄 부추긴다!
채연 ! (본다)
석철 작년에 유전자검사와
관련된 손해배상 소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기
됐습니다. (변호사 내지
는 수사관처럼) 평소 자
신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고 여겨온 아버지가 유전
자 검사를 실시, 친아들
이 아니라는 검사결과를
받고, 아내를 손찌검하고
아들을 학대하는 등
가정불화를 일으켰으나,
재검사결과 친아들임이
밝혀졌습니다.
채연 이봐요!
석철 2001년 12월 29일자
신문기사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하며
증거자료 내민다)
오혜라 (밖에 대고) 아줌마!!
사람 좀 불러서 이
사람 좀 내보내요!!
석철 (O.L) 그렇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느냐!
(손가락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 찍어가며 강조,
진실을 밝혀내는 정의
로운 변호사처럼) 바로
검사원의 실수로 샘플
이 바뀌었던 겁니다!
채연 (순간 하얗게 질려서)
나가... (석철을 끌어
내며 발악하듯) 나가!
나가!
정재용 (짜증스럽다)
S#23 정재용의 비서실(아침)
막 출근해서 들어서는 정재용.
비서 (일어서며) 손님이
와계십니다 사장님.
정재용 ? (들어간다)
S#24 정재용의 사무실(아침)
들어서는 정재용, 기겁하며
멈춰선다.
쇼파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돌리는 남자. 또 석철이다!
석철 잘못된 유전자 검사가
가져온 결과는 어떠했
을까요. 참으로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정재용 이봐.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꺼야!
석철 (상관없이) 한 아이의
인생이, 그리고 한 가정
의 운명이, 피 한방울,
머리카락 한올에 희생
당한 것입니다. (자료
한 장 내밀며) 춘천에서
조옥자님이 보내주신
체험사례를 증거자료로
제출합니다.
정재용 (인터폰 누르고) 내보내.
직원 (들어와 석철을 끌어낸다)
석철 (끌려나가며 가열차게)
당신의 머리카락 한올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피한방울,
머리카락 한올이면
됩니다!!!
정재용 (책상에 앉아 머리
감싸쥐며 골치 아프다)
S#25 태훈의 사무실(낮)
태훈은 자리에 앉아 서류 넘겨보고
있고, 손님용 테이블에서 차마시고
있는 채연.
채연 (차 마시다가 굳으며)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윤다인
이 예정대루 시합에
출전한다구?
태훈 똑같은 말 두 번 시키는
게 취미니?
채연 아,아니 그렇지만 도박
게임에, 이중계약에,
거기다가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는데,
그게 말이 돼? 아줌마
성격상 그냥 넘어가실
분이 아니잖아.
태훈 도박게임은 한 게임도
나간 적이 없구, 이중계
약은 위조된 서류야.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
든건 윤다인씨 책임이
아니잖아. 뭐 너 말마따
나 아줌마 성격에 그냥
넘어간 건 좀 이상하지
만, 따로 꺼낼 카드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으
셨겠지. 아님 윤다인씨
능력을 드디어 인정하
게 되셨던가.
채연 아줌만 그렇다 치구,
오빤 왜 그래?
태훈 내가 뭐.
채연 개가 무슨 일을 해두
덮어놓구 감싸 안잖아!
태훈 내 여자니까.
채연 뭐? 내...여자?
(허 웃고는) 지금 방금
내 여자라구 했어? 그게
무슨 뜻인줄이나 알어
오빠가?
태훈 알지 그럼. 결혼까지
생각하는 여자라는 뜻
아니야?
채연 (굳는다) 오빠 그럼...
개랑 결혼할 생각이야?
태훈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니예요. 아직 우린 할
일이 많아.
채연 우....우리? (기막혀
웃고는) 그래, 둘이서
뭔 할 일이 그렇게
많은데.
태훈 우선은 정채연 선수를
따라잡구, 그 다음은
시드권을 따구, 투어를
돌고, 마지막 목표는
LPGA.
채연 오빠 정말 나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니야?
태훈 그러니까 너두 나말구
더 좋은 사람 찾아...
나 니가 생각하는 거
만큼 그렇게 멋진 사람
아니야.
채연 (노려보다가 가방 들고
나가버린다)
S#26 라커룸(낮)
짜증난 표정으로 들어서던 채연,
문득 먼저 와서 골프웨어로 갈아
입고있던 다인을 본다.
다인 (담담하게 시선 피하고)
채연 (노려보다가, 옆 라커로
가서 옷 꺼내든다)
다인 (라커 잠그고 클럽백
들고 나가면)
채연 (울컥 짜증 솟으며, 옷
따위 바닥에 마구 팽개
치며 아악!! 히스테리컬
하게 소리를 지른다)
지겨워. 암튼 지겹게두
안떨어져나가 저 기집앤!!
S#27 태훈의 골프장 코스(낮)
다인과 대만, 다시 티박스 위에
서있다.
대만 자, 어제의 고통스러웠던
일들은 화투판 뒤집듯이
뒤집어 버리고,
새판을 시작하자고.
다인 네.
대만 (팔짱을 끼고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이제부터 잔인
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
게 될꺼다. 경기를 할 때,
널 쓰러지게 한 사람을
원망하지 마라.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 해.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의 성의가 부족
함을 꾸짖어야 돼. 참된
골퍼란 함부로 싸우지
않고, 구태여 경쟁하지
않는 강한 인내심의
극치에 도달하는 것이다.
다인 원코치님, 오늘 대따
멋있어 보이네요.
대만 (씩 웃으며) 괜찮았어?
무협만화에서 본건데.
어제 밤새 외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어.
다인 원코치님이 생각해낸
말이 아닐꺼라는 예상은
했어요.
대만 자 이제 우울함은 지워
버려. 알지? 트러블
샷을 날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은
우선 그곳으로부터
빠져나가는 거야. 바로
홀컵을 노려선 안돼.
먼저 벙커부터 탈출하게.
다인 ...네.
대만 (힘차고 큰소리로) 자,
그럼 시작해볼까!! (에서)
S#28 몽타쥬
-스윙하는 다인의 그립과 스탠스를
바로잡아주는 대만.
-다인과는 다른 그립과 스탠스를
잡는 채연의 모습.
-오르막 퍼팅을 연습하는 다인과
라이를 읽어주는 대만.
-능숙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홀로 라이를 읽는 채연.
-티박스에서 다인에게 코스
공략법을 일러주는 대만.
-벙커샷을 날리는 다인.
-어프로치를 하는 채연.
-코스를 돌다가 한 곳에 마주치는
두 여자.
각각 다른 의미의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스쳐지나가는 데서.
S#29 태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낮)
막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던 채연, 소라, 막 클럽하우스
에서 나오고있는 윤서를 본다.
소라 (얼굴 환해진다) 어머,
오빠!!! (하며 달려가
팔짱낀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윤서 아... 오랜만이네요.
(하고는 채연 보며)
연습 끝난거야?
채연 (싸늘하게) 어.
소라 오빠. 우리 점심 좀
사주세요. 네? 배고파서
눈앞에서 별이 왔다갔다
했는데, 오빠 보니까,
그 왔다갔다하던 별이
완전 은하수가 되서
흐르는 거 있죠.
멀리서 보니까 오빠
인물 죽인다 진짜.
윤서 (떫떠름하게 웃어보인다)
S#30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낮)
윤서, 채연, 소라가 앉아있다.
아직 메뉴판과 물 안 온 상태.
윤서 드디어 내일인가?
긴장되지 않아?
채연 긴장될 일이 뭐 있어.
평소 실력으로 하면
되는 거지.
윤서 왜 지금까지와의 시합과는
다르지. 경계해야 될
라이벌이 생겼잖아.
채연 누가 내 라이벌이라는
거야 도대체! (하다가 관두
자는 듯, 짜증으로)
어우, 여긴 왜 이렇게
주문이 늦어. 물 갖다달
라구 한지가 언젠데.
하는 순간, 채연 앞에 물잔과
메뉴판이 탁 놓인다.
채연 ? 보면, 또 석철이다!
채연 (짜증 확 솟는다) 어우,
미치겠어 진짜! 이봐요,
당신 자꾸 이런 식으로
괴롭히면 경찰에 신고
해버릴꺼야!
석철 (아랑곳 않고, 지나가던
써빙맨의 물쟁반 뺏어
들고 와서, 물잔과
메뉴판을 나란히 놓고는)
이게(메뉴판), 검사 의뢰
지라고 칩시다.
그리고 요게(물잔),
채혈컵입니다. 검사를
받을 때는 요 의뢰지와
채혈컵을 함께 갖고 가게
되어있습니다.
윤서 ...! (보고)
채연 ...! (굳은 표정 감추려,
얼른 물잔을 들어 마신다)
석철 그런데 만일, (검사의뢰지
와 채혈컵을 만들어 소라
앞에 놓으며)
요사람과, (다른 하나를
채연 앞에 놓으며) 요
사람의 검사지가 바뀌
었다면! 또는 누가
바꿔치기 했다면!
(하는 순간)
채연 (물잔 내려놓던 손,
흠칫하며 바닥에
유리잔을 깨뜨리고 만다)
윤서 ! (보고)
석철 ...?(본다)
채연 (일어나며) 잠깐 손
좀 씻고 올게. (자리
빠져나가고)
윤서 ... (그런 채연이
어쩐지 불안한데)
소라 뭐야... 한참 재밌었
는데. (하고는 석철
에게) 계속해보세요.
제 채혈컵이 얘꺼랑
바뀌면 어떻게 된다
구요?
윤서 ...! (그런 소라를 본다)
S#31 화장실(낮)
불안한 표정의 채연, 거칠게
세수를 한다.
어느 순간 물에 젖은 얼굴로
가만히 거울을 바라보는 채연...
채연 (E) 여기서 그만 둘 순
없어... 내가 어떻게
지켜온 자린데...사년동안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
데... 이제 또 다시 내
자리를 뺏길 수는 없
어... 뭔가 방법을 찾아
야 돼.... 머리를 써봐
정채연... 머리를...
초조했던 눈빛이 어느 순간 살벌
하게 변한다.
S#32 우혁의 클럽 앞(낮)
안에서 나오는 우혁, 눈으로
누군가를 찾으며 주변을 두리번거
리는데,
우혁의 머리를 강타하는 죽도.
은새 (E) 머리!
우혁 (머리 감싸쥐고 놀라서
보며) 고은새.
은새 (상관없이 마구 공격하
며) 허리!
우혁 아씨, 왜 그래!
은새 넌 좀 맞아야 돼.
머리! 허리! 머리!
(하며 도망가는 우혁을
집요하게 ?i아가며 죽도
를 날리는 데서, 바로
이어지는)
S#33 검도장(낮)
아아아아악---------! 기합소리
와 함께 대련을 하는 검도복
차림의 우혁과 은새.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우혁의 눈빛에
장난기는 없다. 대련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우혁과 은새.
마스크를 벗는다.
은새 내일, 다인이 시합이야.
우혁 ...그래...?
은새 (불쑥) 왜 그랬냐?
우혁 ...뭘.
은새 왜 다인이한테 말
안했냐구.
우혁 진표한테 들었냐?
은새 말하면 입을 오바로크
로 박아버린다구 협박
하드라.
우혁 (피식 웃는다)
은새 싸나이 순정, 뭐 그런
거냐?
우혁 너무 많이 알면 다친다.
거기까지 해라. (벌렁
누우며) 근데 갑자기
웬 검도?
은새 너랑 꼭 한번 타보고
싶었거든.
우혁 나랑 왜?
은새 내 가슴에 왕따시
만한 구멍 뚫어놓구,
거기루 쾌속강풍을
불어넣던 놈이 너거든.
우혁 ! (벌떡 일어나 본다)
은새 (너무나 가볍게) 몰랐
어? 내가 너 좋아했
었잖아.
우혁 넌 무슨 고백을 그렇
게 멋대가리 없이 하냐.
은새 (너무나 담백하고
상쾌하게) 니가 언제
좋아졌냐면, 니가 날
위해서 고속버스 터미
널에서 쇼할 때. 은새
야, 돌아와야 돼. 꼭
돌아와야 돼?
나 죽을 때까지 기다릴
꺼야, 그랬을 때.
우혁 아아...(생각나서 웃는다)
은새 저 자식,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힘을 가진 놈이
구나. 미워할 수 없는
놈이구나 느꼈었거든.
우혁 (농담으로) 계속 좋아
하지 그랬냐? 그럼 넘
어갔을 수도 있었을텐데.
은새 그럼 다시 그런 우혁이
루 돌아와주라.
우혁 ...(본다)
은새 ...(속상해진다. 불쑥
우혁 흉내) 어우씨,
어떤 자식이야. 어떤
자식이 우리 귀여운
우혁이를 뺏어갔어!
나오라 그래!
우혁 (웃는다)
은새 그래 그거야. (속상하다)
넌 웃는게 젤 이쁜데...
우혁 (말없이 한손 들어 은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S#34 골프장 일각(밤)
우혁이 들어선다. 저만치 먼 곳에
연습을 하고 있는 다인이 있다.
우혁 ... (애틋하게 바라본다)
다인의 클럽백에 음료수와 사과를
집어넣어준다.
문득 클럽백에 붙어있는 은새, 다인,
진표, 우혁이 함께 찍은
스티커사진을 본다. 입가에 잠깐
미소가 맺힌다.
다시 한번 다인을 바라보다가 뒤돌아
가는 우혁...
다인 ... (좀 지친다. 클럽백 쪽으로
다가와 물 꺼내려다가, 사과와
음료수를 발견한다) ?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사과를 옷에 슥슥
문질러 와삭 베어문다)
태훈 (E) 왜 또 우울해 보이냐?
다인 ? (돌아보고는 감 잡았다는
듯이, 먹던 사과 들어보이며)
암튼 소속 선수 관리 하난
끝내준다니까. 잘 먹을께요.
태훈 ? (봤다가) 가자. 진짜
맛있는거 사줄게.
S#35 레스토랑(밤)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테이블 위를
바라보는 다인.
테이블 위에 놓여진 형형색색의
아이스크림들. 조명을 받아 더
황홀하게 보인다.
다인 갑자기 웬 아이스크림
이예요?
태훈 우울해 보여서.
힘내라구.
다인 (본다. 어떻게 알지?
싶어서)
태훈 먹어봐.
다인 이걸 다요? 너무 예뻐서
못 먹겠어요. (하면서도
수저 들고 먹어본다)
태훈 맛있어?
다인 (끄덕이고) 근데 아이스
크림은요, 원래 (아이스
크림 중간에 숟갈로 금
그으며) 이렇게 나눠놓고,
막 전투적으로 싸워가면
서 먹어야 맛있,
(하다가 우혁 생각에
멈칫, 이내 웃으며) 뭐,
그렇다는 얘기예요.
태훈 그리움이야, 원망이야?
다인 네?
태훈 (먹으며 쿨하게) 방금
그 표정. 강우혁씨
생각한 거잖아.
다인 (웃으며) 익숙함.
원망도 약간.
태훈 그리움이든 원망이든,
앞으로 내가 그거 못
하게 해줄꺼야.
다인 ? (본다)
태훈 나랑 있을 땐 나만 봐.
내 생각만 해. 니 생각
이 자꾸 외출 나갔다
들어오는 거, 오늘까
지만 봐줄꺼야.
다인 ... (보는 데서)
S#36 태훈의 골프장(아침)
‘제5회 일로즈컵 한국여자 아마
골프대회’ 현수막 보이고.
미리 와서 몸을 풀고 있는 몇몇
선수들.
귀빈석에 미리 와서 앉아있는
홍수경과 오혜라.
오혜라 윤다인 선수는, 이번이
프로 첫 데뷔전이죠?
홍수경 그렇습니다.
오혜라 근데, 저번 창사기념일
때 난동 피운 사람이,
윤선수랑 같이 동거하는
남자였다면서요?
홍수경 (굳어서 본다)
오혜라 (혼잣말로) 시쳇말로
치정 폭력 사태쯤 되
겠네... (하고는)
오늘 윤다인 선수가
입는 옷이 홍사장님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상품이죠?
홍수경 ... (참으며) 네.
첫개십니다.
오혜라 근데, 윤다인 선수가
회사 디자인도 빼돌리고
막, 그런다면서요?
홍수경 (짜증으로 본다.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겠다)
오혜라 골프가 무슨 고스톱두
아니구, 스포츠도박이
랑 연결되어 있는 선
수를 공개석상에 내
놓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세요.
홍수경 (누르며 참는다)
오혜라 (재밌어 죽겠다)
S#37 동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아침)
골프웨어로 갈아입고 클럽하우스
에서 나오던 채연.
막 도착해서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정재용을 보고는
얼굴 환해져서 가려는데, 정재용이
입가에 미소를 띄고 걸어가는 쪽을
보면, 다인이 서있다.
채연 ! (멈칫 굳어서 선다)
다인, 좀 어색한 표정으로 꾸벅 인사
하며 ‘안녕하세요’한다.
정재용, 다인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격려해주는 모습.
채연 (바라보며 아랫입술 씹는다)
S#38 골프장 일각(아침)
다인과 정재용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있다.
정재용 프로입문 축하해요.
다인 감사합니다.
정재용 혼자 힘으루 여러 가지루
어려웠을텐데 대단하군.
다인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채연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그런 두사람을 질투와
초조함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재용 사촌 오빠랑은 한 집에
살고 있나?
다인 아니요.
정재용 그럼 오빠가, 계속해서
재검사를 요구하구 있다
는 건 알구 있나?
다인 (미치겠다, 눈 질끈 감
았다 뜨고는) 죄송합니
다. 다시는 그런 일루
귀찮게 하는 일 없게
잘 말하겠습니다.
정재용 윤선수 생각은 어때요?
다인 ? 네?
정재용 윤선수도 혹시 재검사
의 미련이 남아있나?
다인 ! (보고)
채연 ! (하얗게 질려서 튀
어나간다) 아,아빠!
정재용 (딸의 등장에 좀 당황
하며) 어 그래, 채연
아. 연습하는거 아니
었니?
채연 이제부터 하려구요.
(아버지의 팔짱 끼고
는, 한손은 다인에게
내밀며)
윤다인 프로, 오늘
좋은 경기 해봐요.
(웃고)
다인 ... (악수한다)
S#39 골프장
한 조에 배치되어 함께 라운드를 돌게 된
다인과 채연.
갤러리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하며
코스로 나오는 채연.
티업을 하는 채연. 멋진 폼으로 티샷을
날리는 채연. 멋진 장타다.
나이스 샷! 갤러리들의 함성 터져
나오고...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던 다인도
티샷을 하기 위해 나온다.
눈빛 부딪치는 다인과 채연.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
티업하기 전 귀빈석에 앉은 홍수경과
태훈쪽을 한번 보는 다인.
홍수경의 냉정한 눈빛. 웃으며 힘내
라는 모션 해 보이는 태훈.
다인, 진지한 표정으로 티업하고
어드레스를 한뒤 티샷을 날린다.
역시 굿 샷! 제법인데...? 싶어서
다인을 보다가 문득 정재용 쪽을
보면, 입가에 미소 띄고, 박수를
보내고 있는 정재용과 태훈.
신경 거슬리는 채로, 표정 굳어서
이동하는 채연.
앞 서 걷는 다인을 보며 신경
거슬리고, 묘한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S#40 우혁의 나이트 클럽(낮)
귀에 핸즈프리 꽂고 은새가 전해주는
골프경기 실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하는 진표.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왔다갔다 한다.
그 옆에서는 우혁이 스피커 고치며
듣고 있다.
진표 (우혁 쪽 의식하며
일부러 들으라고) 뭐?
더블 보기? 이 기집애가
미쳤나? 아아... 이글?
두 타 차로 따라 잡았
다고? (기분 좋으면서도
심통부리는) 허, 기집애
프로 자격 딴 거 영
운빨은 아닌 모양이구만...
관심 없는 척 묵묵히 일하다가
돌아서는 순간, 미소짓는 우혁.
S#41 골프장(낮)
시합 둘째 날, 첫 라운딩을 마치고
코스를 내려오는 선수들.
그 속에 채연, 기분 상한 표정
완전히 감추지 못한 채 내려오고 있다.
몰려든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채연.
정재용 일과 부진한 경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으나 억지로 밝은
표정 짓는다.
기자 정채연 선수,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평소보다 성적이 부진
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채연 (겉으로는 여유있게
웃으며) 경기가 잘 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으니까 걱정은 안해요.
오늘의 부진은 내일 만회
하면 되니까.
그게 바로 골프의 묘미
아니겠어요? 내일 마지막
라운드가 남아있잖아요.
기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장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어떤 선수입니까?
채연 (멈칫, 다인쪽을 봤다가,
이내 시선 거두고 웃으며)
나 자신보다 긴장이 되는
선수는 없죠. 나 자신과
의 싸움에서 이기려구
가장 많이 노력해요.
(웃고)
오혜라 (시합 망친 것이 못
마땅해서) 말은 천상유수다.
S#42 클럽하우스 로비 (낮)
들어서는 채연과 오혜라, 몇몇 기
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다인을 발견하고 굳는다.
오혜라 (울고싶다) 어우 저 화상을
이젠 신문에서도 봐야될
모양이네.
채연 ... (보며, 끓어오른다)
S#43 채연의 방(밤)
완전히 굳어진 표정으로 들어오는
채연이고, 속상한 표정으로
뒤따라 들어오는 오혜라.
오혜라 아니, 너 오늘 쉬운 샷두
제대루 못살리구 왜 그래.
채연 오늘 컨디션이 별루여서
그래. 내일 만회하면 돼.
오혜라 공동선두가 세 명이나
따라붙었어. 채연이 너
이런 작은 대회에서,
그런 적 없었잖아.
컨디션이 어디가 어떻게
안좋은데. 엄마한테
말을 해봐. 응?
채연 (짜증) 어우, 엄마!
(하다가) 나 지금
피곤해. 혼자 있게
좀 놔두세요.
오혜라 허구헌날 태훈이
뒷꽁무니만 ?i아다니
더니... 결국 이렇게
될줄 알았어
내가.
채연 엄마!
오혜라 알았어, 나간다.
나가. (나가고)
혼자 남은 채연,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손톱 깨문다.
그 모습 위로,
(F.C) ‘요사람과, 요사람의
검사지가 바뀌었다면! 또는
누가 바꿔치기 했다면!’
추리하던 석철.
(F.C) ‘윤선수 생각은 어때요?’
‘윤선수도 혹시 재검사의
미련이 남아있나?’ 다인
에게 물어보던 정재용.
(F.C.) 경기 도중 다인이가 진지
한 모습으로 샷 날리던
모습.
(F.C.) 시합을 하는 다인을 따뜻
한 눈길로 보는 정재용의
모습.
(F.C.) 다인의 경기 모습을,
진지하게, 안타깝게 바라보던
태훈의 모습.
채연, 아으으으---! 소리지르며 돌아
버릴 것 같다.
그렇게 히스테리컬하게 방안을 빙빙
돌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후다닥, 서랍에서 봉광두의 명함을
찾아낸다.
갈등할 틈도 없이 서둘러 전화를 거는
채연.
채연 (흥분 가라앉히지 못하고)
눈 앞에서 치워버리구 싶은
사람이 있어요. 어디든 안보
이는 데루 치워주세요. 오늘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주세요!! (에서)
S#46 골프장 일각(밤)
텅 빈 골프장을 나란히 걸어오는
태훈과 다인.
태훈 드디어 내일이 마지막
날이구나. 세 타만 따라
잡으면 정채연 선수를
이길 수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 잊지 말구.
다인 예 써!
태훈 (웃고는) 내일 시합 끝나고
약속 없지?
다인 왜요?
태훈 아주아주 멋진 시간을
한번 보내보려구. 약속
잡지마?
다인 네.
태훈 샴페인두 준비할 테니까,
꼭 정채연 선수를 이겨
야 돼?
다인 고건 쉽게 대답이 안
나오네요.
태훈 나 요즘 이상하게 욕심이
많이 생겨. 잘하구 싶은
것두 많아졌구,
갖구 싶은 것두 많아졌어.
다인 ... (본다)
태훈 사고로 형을 잃고,
아버지를 잃구, 어머니
한테 신뢰를 잃고,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골프까지 잃고 나서...
뭔가를 갖는다는 일 자체가
두려웠던 적이 있었어.
다인 ...
태훈 그래서, 사람을 사귀거나,
여자를 사귀거나, 심지어
물건을 살 때두 첫인사가
언제나 ‘언젠가 잃어버려
도 좋아’ 였어. 물론 속
으로 하는 말이지만.
다인 (웃으며) 그걸 입으로
말하면 죽죠.
태훈 근데... 너는 아니드라.
‘언젠가 잃어버려도 좋아’
그 주문이 안 통해.
다인 ...! (본다)
태훈 (웃으며 가볍게) 사년
전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리거나 그러지 마.
그때... 나 되게 허전
하고 쓸쓸했거든.
지금은 아마 더할꺼야.
다인 ... (보고)
태훈 ... (보며 웃는 데서)
S#45 우혁의 집 앞(밤)
태훈의 차가 도착한다. 안에서
내리는 다인.
태훈 (내려서) 푹 자구,
낼 좋은 컨디션으로
나와. 내일두 기대할게.
다인 (웃으며) 안녕히 가세요.
태훈의 차가 출발한다.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바라보고
서있던 다인, 돌아서서 집으로
향하는데, 어둠 속에 숨어있던
낯선 이들이 다인의 앞을 가로
막아선다.
남자 윤다인씨....?
다인 (겁에 질려) 누구...세요?
하는 순간, 다인의 입을 틀어막는
사내1, 세워놓은 차로 질질 끌고
간다. 온 몸으로 저항하지만, 비명
한번 못 지르고 그대로 차에
태워져서 실려가는 다인에서.
S#46 보석가게(밤)
태훈, 어색한 표정으로 진열대에
전시된 반지들을 보고 있다.
주인 어떤 반지 고르세요?
태훈 (어색하고 쑥스러운)
글쎄요...
주인 (웃으며) 약혼 반지
보여드릴까요?
태훈 글쎄 그게... 약혼반지가
될지, 청혼반지가 될지,
그냥 멋반지가 될지 아직
잘 몰라서요. 그러니까...
눈 앞에서 안 없어지게
좀 묶어둘 만한 반지루...
(하다가 피식 웃으며)
그냥... 의미있는 반지루
하나 골라주세요.
주인 ? (보고)
태훈 (어색하게 진열대로 시선
돌리며) 민태훈. 취했구
나...(웃는다)
S#47 우혁의 집 외경(아침)
S#48 우혁의 마루(아침)
은새와 진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침묵 속에 아침밥을 먹고 있다.
진표 (밥 먹다가 문득 화난다)
이것들이 근데, 무슨
숨박꼭질하나.
왜 하나씩 없어지는
거야 도대체!!
은새 (마찬가지로 밥 먹히지
않아, 수저 탁 내려놓으며)
어제 내가 시합 끝나구
바로 데려오는 건데. 내
생각이 짧았어.
진표 니가 생각만 짧냐? 몸에
달린건 다 짧잖아!
은새 이게 근데, 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와?
진표 걱정되니까 그렇지!
걱정되니까!!
은새 혹시 우혁이랑 야반
도주 한 거 아니야?
진표 야반도주 한 놈이 속옷
좀 갖다달라고 아침
나절부터 전화를 하냐?
(하다가 문득) 너,
행여라두 우혁이한테
입두 뻥긋하지마. 어?
은새 내가 너냐? (에서)
S#49 홍수경의 사무실(낮)
윤서, 홍수경에게 보고하고 있다.
홍수경 무슨 소리야. 윤다인
선수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니.
연락은 해봤어?
윤서 어젯밤에 집에 안들어
온 모양입니다. 핸드
폰은 꺼져 있구, 현재
연락 두절입니다.
홍수경 뭐하는 짓이야 이게.
(벽시계 확인하며)
지금이 몇시야. 오분만
더 늦으면 실격
아니야!! (에서)
S#50 태훈의 골프장 일각(낮)
태훈, 손목시계를 보며 입구 쪽을
자주 살핀다.
다인은 오지 않는다.
채연 (티박스로 나가기 전,
짐짓 태훈 앞에 멈춰서서
장갑 고쳐 매며)
어제까지 보여준 게
실력의 전부였나 부지.
강박관념에 눌려서
시합날 사라지는 골퍼들
간혹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태훈 ... (걱정스럽고)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코스로 나오는 채연.
채연, 티박스에 올라서서 어드레스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안정된 자세와
눈빛으로 티샷 날리는 데서.
S#51 낡은 창고(낮)
다인, 두 손 뒤로 묶이고, 입 테이프로
막아진 채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공포에 질린 눈.
보스 (다인의 핸드폰 뺏어 손에서
던졌다 받았다 하며) 정다인
선수, 아,아니지 참. 윤다인
프로 오랜만이야? 나 기억
나지?
다인 (겁에 질리고)
보스 얌전히만 있어주면, 아무
짓도 안 할테니까 겁 먹지
말라구.
우린 참 좋은 인연이야.
강우혁 이 자식, 애가 좀
닳겠구만.
흐흐흐흐...(웃고)
다인 (겁에 질려 고개 숙여버린다)
S#52 골프장(낮)
‘제5회 일로즈컵 한국여자 아마
골프대회’의 우승컵을 손에 쥐는
채연. 우승컵을 건네는 홍수경의
표정은 완전히 굳어있다.
웃으며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채연. 이어, 신문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단상에서 내려오는 채연,
싸인을 청하는 갤러리들에게
이름을 물어가봐며 친절하게
싸인을 해준다.
오혜라, 흐뭇해서 미치겠는
표정으로 그런 채연을 보고
있다.
S#53 우혁의 클럽 앞(밤)
우혁, 벽에 기대선 채로 담배를 하나
피워문다.
채연 (E) 분위기 죽이는데?
우혁 ... (일견하고는) 무슨
일이냐 또.
채연 이별 인사하러 왔어.
우혁 (본다)
채연 (좀 우울하게) 이제 더
이상 니 이용가치가
없어졌거든. 니가 내꺼일
필요가 없어졌어.
우혁 ...
채연 내가 말했었지. 널 내껄
루 만든 후에 윤다인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을
하나둘씩 거둬내겠다구.
우혁 난 니꺼였던 적 없는데.
채연 뺏진 못했지만, 방심은
했잖아. 안그래? 너,
나한테 긴장 풀구, 마음
놨었잖아.
우혁 (본다)
채연 그날 활약상은 들었어.
근데 너무 시시하다.
두 사람이 이렇게 쉽게
등 돌리게 될지 몰랐
는데? 니가 그렇게
쉽게 윤다인을 뺏길지두
몰랐구. 너무 안타깝다.
(비식 웃고는 돌아
서는데)
우혁 (그 자세 그대로,
채연의 손만 낚아채서
돌려세워서) 너 자꾸
니꺼 내꺼 하는데
상당히 듣기 거슬려.
채연 (본다)
우혁 분명히 말해두는데
난, (보며) 죽는
날까지 윤다인꺼야.
채연 ... (보다가 피식
웃으며) 나 오늘 우승
했는데, 같이 한잔 안 할래?
S#54 우혁의 클럽 안(밤)
샴페인 가득 채워진 채연의 우승
컵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우혁과 채연.
우혁 ... (우승컵 보며)
채연 왜. 윤다인 갖다
주구 싶어서?
우혁 니 골프실력은 진짜냐?
채연 그럼. 운 좋게두
타구 난 편이야.
우혁 (허,웃는다)
채연 여기서 지내면, 윤다인
이랑은 거의 못 보겠네?
그 기집앤 지금
태훈오빠랑 연애하느라
정신 없으니까.
우혁 ...
채연 니가 이렇게 얌전히 집
지키구 있는거 보니까,
윤다인이 실종된
것도 모르나 보네?
우혁 ! (순간 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채연 그렇지. 예상했던
반응이야. 지금부터
아주 재밌는 심리게임을
하나 할까 하는데.
준비됐어?
우혁 묻는 말에나 대답해.
윤다인이 실종되다니.
무슨 소리야!!
채연 말 그대루야. 어제
바람과 함께 사라졌어.
아무도 어딨는지 몰라.
(살벌한 표정으로
바뀌며)
납치를 의뢰한 사람
외에는.
우혁 ! (질려버린다) 너...
무슨 짓을 한거야
도대체.
채연 난 윤다인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구, 넌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있어.
서로 의기투합을 해서
멋진 시나리오를 한편
써보려구 하는데,
협조해줄래? 아, 만일
내 제안을 거절한다면,
나두 협조 못해.
우혁 말해. 어딨는지 말해!!
채연 (독기 살아나며) 있는
곳을 말해줄테니까 넌,
윤다인을 데리구
도망가.
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져 주는 거야.
어때 해줄 수 있어?
우혁 (본다)
채연 어짜피 니 목숨두
지금 안전한 편은
아닐꺼 아니야. 이
일까지 옵션으루
걸리면, 생명유지하
기가 힘들텐데...
우혁 ...! 그럼...
채연 딩동댕동! (웃으며)
니 보스가 한 짓이야.
순간 그대로 굳어버리는 우혁,
잠시 멍한 채로 있다가 어느 순간
눈빛 돌아오며 확 일어나 나가는 데서.
(라이벌 1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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