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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30

#s 커피숍 (다른 곳)

(자영 착잡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상민 들어온다. 앉는다)

자영-....

상민-...

자영-지민이를 꼭 상민씨 호적에 올려야겠어...?

상민-(본다)

자영-무효소송인지 그런 거 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할 꺼야..?

상민-...지민이가 정영준씨 아들이니...?

자영-....

상민-너무 황당했어, 어떻게 그런 일을 꾸밀 수가 있는지... 그건 사기야... 일종의 유괴구...

자영-상민씨를 막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랬어..

상민-방법이 없으면 다 법을 어기는 거니...? 남에 땅을 자기 명의로 바꿔 놓고 그렇게 밖엔 방법이 없었다고 해...? 지민이는 내 아이야,... 순리대로 해.... 지민이 니가 키우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

자영-다시 한번만 생각해 봐,... 상민씨가 이러는 게 정말 지민이한테 좋은 일인지 ... 상민씨 기분 나쁜 거 알아,... 그렇지만 감정은 덮고 지민이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 상민씨는 어차피 같이 살 수 없는 사람이야, 지민일 키울 수 없는 사람이라구,... 지민이한테 그런 아빠가 어떤 존재일 것 같해.... 아픔만 주는 존재일 수도 있어.. 아빠를 그리워하겠지 그리곤 미워할 꺼야, 아마.... 그리고 분노하고,... 잘 생각해 봐...

상민-(아픔 스친다)... 최선을 다 할꺼야...

자영-제발 그러지 마,.. 상민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어디까지일지 상상이 안돼....? 내가 왜 이렇게 상민씨한테 애원을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법이 그렇다니까 제발 부탁해.... 지민이 그냥 놔 둬

상민-니가 말하는 지민이만 생각하고 지민일 위해서라는 게... 정영준씨가 지민이 아빠가 되는 걸 말하는 거니...?

자영-... (본다)

상민-그렇게 생각해...?

자영-... 지민이를 진심으로 사랑해... 태어날 때부터 지민일 돌본 사람이야..

그리고 지민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돌봐 줄 사람이구.... 더 중요한 건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는 거야...

상민-..그래,... 그렇다고 하자... 그래서 정영준씨가 지민이 아빠니...? 지민일 키워 줄 수는 있지만 아빠는 아니야...

자영-지민이도 알아,... 지 아빠가 아닌 줄 알기 때문에 영준이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야...

상민-(순간 걸리며 본다) 지민이가.... 정영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구 그랬어...?

자영-지민이도 영준씨가 친 아빠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어,...

상민-...

자영-내가 상민씨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면 우리 내버려둘래...? 나 무릎 꿇을 수 있어...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 꿇는다) 부탁해...

상민-(아픔으로 본다) 일어나

자영-(본다) 부탁해...

상민-(소리친다) 일어나란 말이야

자영-(그냥 꿇고 있다)

상민-(더는 못참겠는 듯 벌떡 일어나 나간다)

자영-(그대로 앉아 있다)

#s 고수부지

(상민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s 회상 (4회 #s7)

(대학시절 눈 덮힌 공원-깔깔대며 서로 눈사람이 될 정도로 서로 눈을 퍼붓고 있다. 상대방 모습을 보며 허리를 꺽으며 웃음)

#s 회상 (7회 #s6)

(바닷가 언약식)

상민-니가 비를 맞고 길을 걸을 때... 난 너에게 씨워 줄 우산이 없을지도 몰라... 그 대신 난 너와 함께 비를 맞을게 영원히...

자영-(행복한 미소에 감격의 눈물)

상민-약속해

자영-(고개 끄덕)

상민-(주머니에서 목걸이 꺼내려는데 없는 듯) 어...? 잠간만...?

자영-(웃는다)

상민-여기 있다, 깜짝 놀랬네... (웃고 자영의 목에 걸어 준다)

(#s7 연결)

자영-(카드 봉투에서 꺼낸다) 나두 반말로 쓸 걸 괜히 존댓말로 썼네

상민-억울하면 이따가 나두 존댓말로 고쳐줄게.... 아니 지금 고치자 (주머니에서 볼팬 꺼내는데)

자영-됐어 ...(시작할 폼) 조용히 해

상민-알았어...

자영-나는 당신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봄바람에 새 움을 티울 때에도... 한여름 무성한 잎이 폭풍우에 흔들릴 때에도... 그리고 가을빛 슬픔을 못이겨 낙엽으로 떨어질 때에도....추운 겨울 헐벗은 맨몸이 되어 바람소리를 내며 울 때에도 ...나는 번함없이 당신 옆에 서 있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상민-(너무 감동되어 와락 끌어안아버린다)

#s 고수부지 (현재)

(상민 깊은 생각에 잠긴체 앉아 있다-다시 회상)

#s 회상 (7회 #s8)

(여대생인 자영 의자에 앉아 상민을 기다리고 있다)

상민-(일등병 들어온다 자영에게 경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끌어안는 두 사람)

상민-보고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자영-난 벌써 미쳤는데...? 미쳤으니까 여기까지 오지 맨 정신으로 어떻게 오냐... 이 산꼭대기까지...

상민-(으스러지게 끌어 안으며) 와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다

자영-(포옹을 풀려고 하며) 가만 있어 봐... 좌 봐아, ..시간 없어 (얼른 가지고 온 보따리 풀며) 빨리 앉어

상민-이게 뭐야,.. 이삿짐 싸들고 왔냐...?

자영-(웃음) 김밥 얼을까봐 보온 밥통에 담아서 담요로 또 싼 거야,... 보온 국통도 그러구... 그리고 이건 케익,... 빨리 앉어

상민-하하하 난 이삿짐인 줄 알았다...

자영-빨리 앉아 봐

(케익상자 열고 초를 꽂으며)

자영-오늘 맞춰서 면회 올려구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 알면 상민씨 눈물 날 꺼다.... 부대장님한테 눈물로 편지 썼지.... ( ) 한테 전화해서 눈물로 호소했지... 바위같은 가슴도 감동 안할 수가 없었을 꺼다...

상민-(싱글벙글) 난 희망사항으로 끝날 줄 알았어

자영-(초에다 불 켜고) 잠간만 (워크맨 꺼낸다)

상민-그건 왜 가져왔어...?

자영-왜겠어.. (이어폰 준다)

상민-(귀에 꽂는다)

자영-(음악 튼다)

(음) 해피버스데이 노래

상민-(행복한 웃음 떠오르며 본다)

자영-(본다)

상민-(슬그머니 눈물 고이기 시작)

자영-(눈물 고인다)

상민- 자영아 ...사랑해

자영-...나두 사랑해...

#s 고수부지 (현재)

(상민 깊은 생각에 잠긴체 안자 있다)

#s 공원 벤치

(자영 조용히 넋을 놓은체 앉아 있다. 무릎까지 끓었던 심정)

#s 같은 장소 (디졸브-밤)

(그대로 앉아있는 자영)

#s 민주방 (밤)

(방문 열리며 취해서 엉망이 된 상민 들어온다. 텅 빈 방- 상민 다시 나간다)

#s 유나방 (밤)

(유나 자고 있고 민주 침대위에 앉아 책보고 있다)

상민-(들어온다)

민주-(외면한다)

상민-(잠든 유나 얼굴 만지고 뽀뽀한다. 상체 일으키며) 여보 당신이라도 나를 좀 이해 해 주면 안되겠어....? 당신이 나 좀 도와 줘.... 내 아이라는 거 당신이 인정만 해 줄 수 없냐구....

민주-아무리 유나가 자고 있지만 유나 있는데 그런 말이 나와요...? 내 아이라는 말이....?

상민-유나가 내 딸인 것처럼 그 아이도 내 자식이야,....

민주-당신 아이인진 모르지만 내 아이는 아니예요....

상민-여보....

민주-당신 아이니까 당신 호적에 올리는 건 맘대로 해요, 그 대신 내 이름은 빼달라구요...

상민-(맥빠지며 서서 보다가 돌아서 휘청거리며 나간다)

민주-.....

#s 민주방 (밤)

(상민 침대에 엎어진다)

#s 자영 대문앞 (밤)

(자영 대문 앞에 참담한 기분으로 서 있다. 대문 열고 들어간다)

#s 자영방 (밤)

(자영 들어온다. 잠든 지민 옆에 앉는다. 지민을 바라본다)

F.O

#s 손할머니 식당 (아침)

손할-(들어오며) 영미네 오늘은 인부들 점심을 집에서 좀 해 주면 어떻겠어,

(식탁에 앉는) 귀찮긴 하지만 먹는 사람들은 시켜 주는 거 보다 좋아할텐데..

영미네-그거야 그렇죠...

손할-자네가 수고 좀 해,... 돼지고기에 상추쌈 좀 허면 푸짐하게 먹을 꺼야

영미네-네

영준-(들어온다) 집수리 하는 사람들이요...?

손할-그래.... 든든허게 먹어야 일도 잘 하는 거야

영준-전 호텔로 나가든지 해야지 도저히 안되겠는데요...?

손할-그래.. 내가 그래야 할 꺼라고 했잖어....된장국이 왜 이렇게 시원해...

영미네-대합조개를 넣었드니 맛있어요...

손할-대합이 그게 원래 맛이 있는 조개야... 영준아... 결혼식 준비는 척척 잘 되고 있는 거냐...?

영준-네,...그런데... (잠간 가라앉으며) 별로 좋지않은 일이 하나 생겼어요

손할-뭔데...?

영준-할머니가 걱정하시든 일이요....

손할-(본다)

영준-이 상민씨가 지민이를 알았어요,...

손할-그래서...

영준-지민이를 자기 아들로 호적에 올리겠다고 합니다,...

손할-내가 걱정했던 일이 인제 불거지는구먼....호적 얘기야 데려가겠다는 거야,...

영준-양육권이 자영씨한테 있기 때문에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손할-그럼 호적만이라도 자기 아들로 하겠다는 거야...?

영준-네...

손할-내가 법을 잘 모르지만 그러면 도리 없는 것 아니냐...?

영준-그래서 할머니한테 말씀 못드렸지만 지민이를 제 호적에 올렸는데 다시 데려갈 모양입니다...

손할-아니 그럼 지금 지민이가 니 호적에가 있어...?

영준-...네,... 이상민씨가 데려가는 걸 막아보려고 그렇게 했는데...

손할-그런데

영준-우리나라 호주제로는 다른 사람은 아무 권리가 없습니다,... 다시 뺏어가면 그만이예요

손할-(본다)

영준-태어난 것조차도 몰랐고... 몰랐으니까 자식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할 수도 없는 사람인데도 자식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것만으로 지민일 당당하게 자기 자식으로 입적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허망해요... 지민이를 혼자 낳아 기른 엄마한테는 옆에 두고 기르는 것 밖엔 아무 권리도 없는 게 무슨 법인지 모르겠어요...

#s 민주방

(민주 유나에게 옷 입히고 있고 간단한 가방 놓여 있다)

오여사-(옆에서) 이서방한테 얘기 했니...?

민주-나중에 하면 돼요....

오여사-왜 나중에 해,... 나중에 알면 기분이 좋겠니...? 유나는 왜 데리고 갈려구 그래,... 너 일하는데 어떡할려구

민주-일 때문에 가는 거 아니예요,.. 쉴려구 가는 거예요

오여사-그러면 더 그렇지, 유나 애비한테 얘길 해야지...

민주-가자....

오여사-민주야....

민주-어머니, 저 어머니 말 안듣는 거 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유나야 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유나 -할머니 안녕...

오여사-그래... 며칠이나 있을 꺼니...

민주-회사 일 봐서요..

#s 고속도로

(박기사가 운전하는 차 뒷자리에 민주와 유나)

민주-(핸드폰 건다)

(효) 신호간다

한실장-(휠) 비서실입니다

민주-나예요,...

한실장-(휠) 네 사장님

민주-나 지금 스키장으로 내려가니까 스키장으로 연락해요,... 아마 며칠 있을 거 같아요,... (핸드폰 닫고)

유나-엄마

민주-음..?

유나-스키장 가요...?

민주-음

유나-스키 타요..?

민주-(웃음) 눈이 와야 스키를 타지... 유나 눈 알어...?

유나-알어...

민주-겨울에 눈오면 스키 타자...?

유나-네,...

#s 비서실

(상민 자기 사무실에서 나와 민주 사무실로 가는데)

한실장-이사님...

상민-(돌아본다)

한실장-사장님.....

상민-(오, 엘 기분) 안나오셨어요..?

한실장-아니 저.... 지금 스키장 가시는 길이라고 전화 오셨는데요,.. 전 이사님 알고 계시는 줄 알고...

상민-스키장이요...?

한실장-네...

상민-알았어요.. (자기 사무실로)

#s 상민 사무실

(상민 들어와서 책상앞에 앉는다.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려다 포기하며 착잡한 생각에 빠진다)

(효) 노크소리

상민-....

한실장-(들어온다) 북아현동 할머님이 오셨는데요...

상민-(깜작 놀라며) 북아현동 할머님이요...? 누굴 찾아 오셨어요, 사장님이예요, 나예요

한실장-이사님을 뵈러 오셨답니다...

상민-알았어요... (일어난다)

(한실장 나가면서 손할머니 들어온다)

손할-미리 연락도 없이 와서 괜찮나 모르겠어

상민-괜찮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손할-민주는 스키장 갔다면서요...?

상민-예 앉으시죠...

손할-(앉으며) 길게 시간 안뺏겠수...

상민-아닙니다, 급한 일 없습니다....

손할-...내가 무슨 일로 왔을지 짐작을 할지 모르겠는데 ... 요즘 이이사 심정이 얼마나 복잡할지 내 알우.... 내 이런 일이 싫어서 그 동안 우리 영준이 결혼을 반대를 했든 건데 내두룩 조용하드니 결혼 허락을 하니까 일이 이렇게 되는구먼

상민-....

손할-이 이사.. 이 이사는 지민이가 있는 걸 여태 모르고 산 사람인데... 제 애미한테서 잘 자라고 있는데 그냥 두면 안되겠수...? 그리고 우리 영준이 자영이랑 결혼해서 틀림없이 애 잘 키울 꺼유,... 내가 보장해...

그러면 된 거 아니겠어...? 꼭 이 상민이 성을 달아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상민-... 제 아이라는 걸 알았는데... 제가 무능해서 제가 아버지라는 게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준다든가... 그러면 모르지만 제 아이면 당연히 제 아이로 입적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손할-정상적으로 결혼해서 태어난 아이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지,...당연히 그렇지,...그렇지만 지민이는 그게 아니잖우,... 자영이가 약아빠진 애였으면 벌써 지우고 없든가 ..영준이가 함께 미국가는 기회를 만들었을 때

미국에서 영준이 아이로 낳아 왔을 꺼유,... 그랬으면 이 이사하고 아무 상관없이 살았어...

상민-... 그래도 어떻게든 진실은 밝혀졌을 겁니다,.... 그래서 유나도 비밀 입양을 하지 않고 공개 입양을 한 겁니다...

손할-지민이를 꼭 이 이사 아들로 올리고 싶은 까닭이 뭐유,...

상민-.... 글쎄요.... 사실이기 때문이겠죠...

손할-아들욕심이 아니구...?

상민-(걸린다)

손할-지민이한테 이 상민이 아들이라는 패딱지를 달아줘서 지민이한테 득 되는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이사한테는 없는 아들이 생기는 거지만 지민인 뭐가 있어...

상민-....

손할-그냥 놔 두면 안되겠수...?

상민- 제가 떳떳하게 아빠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을 때 나중에 지민이가 커서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좋은 아빠였다고 할까요...?

손할-(얼른 대답을 못한다)

상민-법대로 하고 싶습니다...

손할-이이사..

#s 벤치

영준-힘 내요,... 내가 다시 이상민씨를 만나 볼께요...

자영-만나지 말아요,... 무릎까지 끓었는데 더 어떻게 해요... 저 무릅까지 꿇었어요

영준-(굳어지는) 무릎을 꿇어요....?

자영-... (고개 끄덕) 하는 데까지 다 해보고 싶었어요,...

영준-(화가나며) 정말이예요...?

자영-.....

영준-(절망과 분노를 자제하기 힘든)

자영-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꺼예요...

영준-(자영의 손 잡는다. 분노 누르며) 앞으론 절대로 이상민이 만나지 말아요,.. 알았어요...? 알았냐구요, 내가 해요, 내가 한다구요

자영-미안해요,...

영준-(참담한 기분) 아니예요.... 자영씨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지금 화가 나긴 하지만... 나도 지민일 빼앗기지 않는 방법만 있다면 뭐든 할 것 같으니까.... (감정 추스르며) 자영씨 우리 힘내요,... 만약... 만약 지민이가 내 아들이 안된다해도 더 잘 키울테니까 날 믿어요... 내 아들이 되는 거 그거 하나만 포기하면 우린 행복할 수 있어요...

자영-(본다-마음이 편안해 지며)

영준-우리 행복할 수 있어요,... 일어나요,.. 우리 결혼준비 해야죠....결혼 안해요...?

자영-(씁쓸하고 허탈한 미소) 아니요, 해요..

#s 가구점 (수입)

(구라파 귀족들이 쓰는 고전적인 고급 가구들)

(자영과 영준 이것저것 보고 있다)

영준-(흔들의자를 본다. 가만히 흔들어 본다)

자영-(다가온다. 본다)

영준-(흔들의자 보며) 자영씨.... 우리 이거 사요...

자영-흔들의자를요....?

영준-...왜 사야하는지는 나중에 얘기 해 줄께요...

자영-꼭 필요한 가구는 아닌 거 같은데요...?

영준-... 그래도 사야 돼요...

자영-이유를 들어보구 결정할래요

영준-이유는 신혼여행 가서 해 줄께요...

자영-그럼 거절할래요...

영준-내 소원이라면 들어 줄래요...?

자영-영준씨 소원이 흔들의자예요...?

영준-지금 이 순간 소원- (웃는다)

#s 퀵 분점

기훈-(들어온다) 하이

태영-너 웬일이야...?

기훈-이 근처에 왔다가 들렸지... 오늘 내가 한턱 쏜다... 몇시에 문 닫어..?

태영-(웃으며) 이게 손위 처남한테 꼬박꼬박 반말이야...? 너 장가 올 생각이 있어 없어..?

기훈-아직 장가를 간 것도 아닌데 내가 나영이 친구라고 꼬박꼬박 존대를 해야 돼...? 나중에 장가를 가면 처남 대접을 하겠지만 지금부터 존대는 못하지이

태영-그래, 어디 두고 보자,... 오빠가 얼마나 무서운 존잰지 알 때가 올테니까...

기훈-꼰대처럼 그러지 말고 어서 문 닫어....

태영-참.... 깜빡했다,... 우리 장인 어른이 나영이 남자 친구 좀 데려 오라드라....

기훈-날 왜...?

태영-가보면 알아...

#s 퀵 사무실

(태영과 기훈 들어 온다)

태영-아버님 저 왔습니다,...

영만-어서 와라,...

용식-태영아 지금 병구 있냐...?

태영-조금 있다 퇴근하라구 했는데 왜

용식-오더가 밀렸는데 병구 좀 보내자

태영-그래 형,.. 전화 해 봐...저 아버님 이 친구가 전에 말씀드렸던 나영이 친굽니다....

영만-아,.. 보험회사 다닌다는 친구...?

태영-네

기훈-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김기훈이라고 합니다...

영만-잘 왔어,.. 내가 좀 만나게 해 달라구 그랬지... 잠간만 이거 끝내고 차 한잔 하자구...

기훈-천천히 하십쇼, 괜찮습니다...

#s 영만 거실

(한순 밥하고 있다)

영만-(들어온다) 여보 나왔어...

한순-어서 오시소, 수고 했어예....

영만-(뜻밖인) 아니 당신 오늘 웬일이야...?

한순-머가예..?

영만-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한순-인자 쪼매 살만한 것 같심더...

영만-듣든 중 반가운 소리다... 여보 이리 좀 와 봐 (식탁에 앉아 봉투)

한순-그기 멈니꺼...?

영만-보험을 들었어...

한순-(펄쩍 뛰며) 아니 머라꼬예...? 누가 또 찾아왔습니꺼..?

영만-아냐,.. 내가 사람을 불렀어,... 앉아 봐...

한순-당신은 들고 나는 해약하고 그 일 졸업한지가 얼매나 됐다꼬 또 듭니꺼,..

영만-이거 해약하면 절대로 안돼....? 태어날 우리 애기 때문에 든 거니까...

한순-예...?

영만-내가 그동안 얼마나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지 당신 내 맘 모를 꺼야

한순-무슨 말씀입니꺼,...

영만-... 그 동안은 내 나이 같은 거 별로 생각 안하고 살았어,

한순-그런데예...?

영만-자식이 생겼잖아,... 인제 곧 태어날 자식이...

한순-...

영만-내가 몇 살까지 돈을 벌 수 있을까.... 내가 자식을 몇 살까지나 키워놓고 죽을 수 있을까....

한순-(싫다) 여보

영만-내가 백살까지 살 진 못할 것 아냐... 그래서 태어날 우리 자식이 내가 죽어도 살아갈 수 있게 해 놔야겠다 생각했어,...

한순-(오, 엘) 시끄럽심더

영만-그렇게 생각하지 마,...그래도 당신이 아직 젊어서.... (했다가) 흐흐흐 나보다는 말이야,... 그래서 좀 낫긴하지만 당신도 혼자 남아 고생하면 안되잖어.... 그래서 내가 대책을 생각한 거야..

한순-(눈물나며 눈물 닦는다)

영만-사람 참,...우리 애기 태어나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 내가 다 대책을 세워 놓을테니까 당신 걱정하지 말어

한순-(속상해 소리치는) 누가 그런 걱정해 돌라켓습니꺼...

영만-(피식 웃는)

#s 민주 거실

(퇴근해서 오는 상민)

오여사-어서 오게....민주랑 유나

상민- 알고 있습니다... (이층으로)

오여사-(지켜본다)

#s 민주방

(들어오는 상민, 가방 놓고 양복 벗는다. 벗다가 안되겠는 듯 수화기 든다. 잠간 생각하다 도로 놓는다)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핸드폰 받는다)

운규-(휠) 상민아... 너 좀 오너라.... 지금 와

상민-내일 가겠습니다,...

운규-(휠) 야야 내일 말고 오늘 오라구,... 내가 긴히 할 얘기가 있어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야 우리가 당당하게 지민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드라....

법으로 된대... 그거 좀 신청해라... 지민이 얼굴 보기가 이렇게 어려워서 어떡하냐... 얼굴이라도 맘놓고 볼 수 있어야지...

조여사-아먼요,...

운규-그거 좀 신청 해

#s 민주방

상민-기다리세요,... 인지신고 결정나는대로 해결하겠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끊으며) 에이 자식.... 맘에 안들어....

조여사-머시라고 합니까...?

운규-기다리라잖아,... 뭘 기다려 뭘....

#s 민주 방

상민-(소파에 앉아 골도리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핸드폰 번호)

(효) 신호 간다

민주-(휠) 네....

상민-...나야,....그냥 걸었어,...

#s 스키장 식당

(민주 유나랑 같이 앉아 저녁 먹고 있다)

민주-(핸드폰) 지금 저녁 먹어요,... 유나 잘 놀구요.... (핸드폰 유나 귀에 대 준다) 아빠야

유나-아빠...

#s 민주방

상민-어, 유나야... 밥먹고 있어...? 맛있어...? ...아빤 아직 안먹었어,.. 인제 먹을 꺼야...

#s 식당

유나-아빠 빨리 오세요,... 지금 빨리요...

민주-(본다)

유나-싫어, 아빠 빨리 와,...

민주-유나야 이리 줘 봐...

유나-(말 안듣고 조르는) 빨리이

#s 민주방

상민-유나야 유나 밥 많이 먹고 코- 자면 아빠 갈께,.... 우리 유나 착하지..?

그래 약속... (계속)

#s 자영 마당 (밤)

(자영 지민이 업고 재우고 있다)

외조모-(안방에서 나오며) 아니 다 큰 총각을 왜 업었어...응...?

지민-할머니 내가 업어달라고 한 거 아니예요....

자영-(웃으며) 맞아요 엄마가 이뻐서 그냥 업고 주는 거예요...

외조모-엄마 등에 업히니까 좋아...?

지민-네 좋아요,...

외조모-(웃으며) 그래 애미 등이 좋지 왜 안좋겠어...

(미령, 나영, 태영 들어온다. 신나서 왁자지껄)

나영-어..? 왜 다들 나와있어...?

미령-할머니 저희 왔어요....

외조모-저녁들 잘 먹었어...?

미령-네,.. 태영이랑 아가씬 취했어요 할머니...

나영-기가 막혀, 내가 언제 취했어...?

태영-야 모략하지 마,... 기훈이가 취할 정도로 사지도 않았다...

나영-(핏대나며) 어머머 다들 왜 이러냐...? 못됐어, ...

태영-야 그렇다고 삐지냐...? 어이구...

자영-재미있었나부다,... 기분들 좋은 거 보니까...

태영-어, 재미있었어... 지민아, 너 이게 뭐야,.. 애기처럼..?

자영-(웃으며) 아니야 내가 업어 준다고 그랬어,...

태영-그랬어...?

외조모-어서들 들어 가 자,...

미령-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태영-안녕히 주무세요...

외조모-오냐...

태영-지민아 안녕

지민-안녕히 주무세요....

미령-지민아 외숙모한테두

지민-안녕히 주무세요...

미령-그래...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들어온다) 늦엇습니다...

손할-이리 좀 와 봐...

영준-(온다)

손할-(솟장 부본 영준 준다) 이게 뭐냐... 가정법원에서 뭐가 온 거야

(가정법원 이름으로 누런 서류봉투)

영준-(봉투 뜯어 본다)

엔딩

자영은 상민을

만나 제발 지민이를 가만히 놔둘수 없냐며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상민은

자영의 그런 모습에 괴로워한다. 영준을 통해 호적문제를 듣게 된

손할머니는 상민을 찾아가 설득해 보지만 상민은 법대로 하겠다며 잘라

말한다. 한편 영준의 집엔 가정법원에서 보낸 서류봉투가 도착하고

영준은 착잡한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보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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