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31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서류봉투 본다) (발신 서울 가정법원- 수신 정영준) 손할-가정법원에서 왔든데 뭐가 온 거야 영준-(봉투 뜯어 본다) (인지무효확인 청구 소송 (부본)-서류를 확인해 주세요) 손할-뭐가 온 거냐구.. 영준-제가 지민이를 제 아들이라고 인지신고를 한 걸 알고 이상민씨가 인지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냈나 봅니다 (읽는) 피고 1 정영준이 2003년 7월... (까지만 읽고 그 다음은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읽는) 손할-큰소리로 읽어 봐 영준-서대문 구청장에게 신고한 피고 2.. 정지민에 대한 인지는 무효임을 확인한다... 이상민씨가 이렇게 솟장을 낸 거예요 손할-그런데 피고 이(2) 정지민이라니... 그럼 지민이도 피고가 된 거야 영준-..그런가봐요 손할-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영준-내일 변호사를 만나 봐야죠,.... 예상했던 일입니다 손할-이렇게 나올 줄 알면서 지민이를 니 아들이라고 호적에 올렸단 말이냐? 영준-네,.. 만에 하나라도 이렇게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요,.. 손할-만에 하나...? 아니 백에 하나도 아니고 만에 하날 바라고 이런 일을 했어...? 영준-또 한가지는.. 지금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 민법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라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 보자는 의도도 있었구요 손할-(딱한 심정으로 본다) 영준-그리고 그냥 ...속수무책인체 손놓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손할-오늘 이이사를 만났는데 법대로 했으면 좋겠단 소리는 했는데 소송을 했단 소린 없었어 영준-만나셨어요...? 손할-법은 어떻게 돼 있건 자영이가 하도 딱해서 한번 만나 얘기래도 하고 싶어 만났다,.. 니가 틀림없이 자알 키울테니 그냥 맡기면 안되겠냐구 그랬어 영준-.... 손할-아무래도 자식이라는데 애뜻한 맘이야 있겠지만 그렇게 죽기살기로 제 호적에 올리자고 덤벼야 하는지..., 데려가서 키울 것도 아니면서,... 그게 수컷에 본성인지 원... (어감 바꾸며) 그러면 재판정에 서야 되는 거냐...? 영준-그래야 되겠죠.... 손할-보나마나 지는 재판이라면서, 영준-네 #s 자영방 (밤)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책상앞에서 일하고 있다가 받는다) 저예요 영준-(휠) 안잤어요...? 자영-네 아직이요... #s 손할머니 거실 (밤) (손할머니 없고 영준 혼자) 영준-가정법원에서 서류 온 거 없어요...?.... #s 자영방 (밤) 자영-아뇨,... 없어요 영준-(휠) 그럼 내일 갈 꺼예요,.. 이상민씨가 인지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냈어요 자영-(절망감) 영준-혹시나... 기대했는데 ... 아니네요, 자영-어떡해요...?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자영씨.... 우린 적어도 지민이랑 헤어지지 않고 살수는 있어요, 법적인 부모까지 되면 좋겠지만 그것까진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구요,.... 만약 날더러 지민이의 법적인 아빠와... 평생 지민이랑 사는 것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난 지민이랑 사는 걸 택해요 문제는 지민이가 다른 아이들하고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건데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게 키우면 돼요... 우리가, #s 민주방 (밤) (책상앞에 앉아 있는 상민 자기가 낸 무효 청구 소송 서식을 보고 있다) #s 자영 주방 (아침) (아침 식탁 차리는 자영과 외조모) 자영-할머니... 오늘 법원에서 서류가 올게 있는데.. 오면 바로 전화해 주세요.. 외조모-(좀 ?) 법원에서...? 자영-... 네 외조모-무슨 일로 법원에서 서류가 와... 자영-저... 지민이 일 때문에요... 외조모-그러지 말고 얘길 제대로 해 봐.. 아무리 무식한 할미래도 알 건 알아야지.... 자영-... 외조모-응...? 자영-상민씨가 소송을 했나봐요... #s 변호사 사무실 변호사- 피고는 솟장 부본을 받으면 30일 내에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 해야 돼,... 영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어떻게 돼니 변호사-민사일 땐 그런 경우 각하되지만 이건 가사 소송이니까 답변서를 안내도 재판 날자는 잡혀,... 영준-그게 언젠데... 변호사-1회 변론 기일 잡힐 때까지 두 달 정도....? 정확한 날자는 재판 이주 전에 통고가 와 영준-그리고- #s 상민 사무실 (상민 책상앞에 앉아 서류 보고 있고) (효) 전화벨 울린다 상민-(받는다) 네 변호사-(휠) 노승현 변호삽니다... 상민-아 예... 변호사-(휠) 저쪽에 솟장 부본이 도착했을 겁니다 #s 레스트랑 (영준 솟장 부본을 자영에게 준다) 영준-법원에서 온 솟장 부본이예요... 자영-(받아서 본다) 영준-한달 안에 답변서를 보내야 하는데 보내지 않기로 했어요,... 자영-(본다) 영준-(본다) 인지시고를 한 건 정상이 참작되겠지만 답변서까지 거짓말을 할 수도 없으니까... 자영-(시선 힘없이 내려간다) 영준-물론 출석도 안할 꺼구요... 변호사가 대신 가는 거지만,... 자영-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영준-자기들 쓰는 말로 의제자백으로 패소하게 된다... 그렇게 말하드라구요 자영-.... 영준-우리가 얻는 게 있다면 이개월이라는 시간이예요,...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내가 지민이를 양자로 입양을 하는 건데 그건 법적으로 이상민씨의 아들이 된 다음에 이상민씨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대요... 그리고 성도 내 성이 아닌 이지민으로 입양해야 되구... 자영-그건 의미가 없잖아요 영준-전혀 없진 않아요,.... 성은 나하고 다르지만 내 양자로 친권을 내가 갖게 되니까... 이상민씨는 이씨라는 성만 줄 뿐 친권을 나한테 주는 거래요 자영-그렇게 할 리가 없어요.... #s 쿠치나 (자영 돌아온다) 주연-희망적인 소식이야, 절망적인 소식이야,... 자영-그냥 그대루야.... 주연-(벌떡 일어나며) 속상한데 신나는 음악이나 듣자 (가서 CD 골라 넣고 크게 튼다) (음) 경진-춤까지 곁드리면 금상첨화겠네... (능숙하게 몸을 흔든다) 주연-경진아 너 시집가지 마,.. 아까워서 못보내겠다 너라도 기쁨조로 있어야지.. 자영-(웃음이 살아난다) 경진-(몸 움직이며) 안돼요, 저 시집가야 돼요 과장-(들어오다가) 아니 이게 웬이이야...? 경진-(멈추고) 고객 써비스 차원에서 이런 이벤트는 어떨까 그런 거였어요 과장-야- 그거 굳 아이디어다.... 그릇만 멋있는 게 아니라 고객 써비스도 아이디어가 번쩍번쩍하네.... 주연-우리 벨라 쿠치나는 그래요.... 과장-정말 못말리는 삼총사야... 자영-점심은 우리가 살께요,... 경진-저러니까 제품에 비해 영업이 부진한 거라구요.. 과장님 제 춤이 좀 비싼 춤이거든요...? 관람료 대신 점심을 사시면 어때요...? 과장-어이구 그래 알았어, 내가 산다,... 주연-(다들 웃으며) 역시 영업은 경진이다... 경진- 이제야 쫌 알아 주시나...? (다들 웃고) #s 영준 사무실 (영준 와이샤스 차림으로 책상앞에 서서 인터폰 누른다) 비서-(휠) 네 사장님 영준-호주제에 관한 자료를 전부 뽑아 주세요, 출판 된 책이나 논문 그리고 호주제 폐지 법안, 다요.. 비서-(휠) 알겠습니다 영준-(심각한 기분) #s 자영 안방 (미령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하고 있다) 미령-2003년 양띠 아가들의 천국 (화면에 정팅 모임 안내 글-맘마장의 올린 글이 나와있다) 미령-어...? 우리 동네랑 가까운 데서 모이네..? 어머 오늘이잖아...가만있어 봐....(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보다가 자판기 두드리며) 하이 (화면에 글자 나타난다) 맘마짱-(소리) 하이 방가, 공주님 미령-(자판 두드리며) 반가와요, 맘마짱님.. 한가지 물어 볼 게 있는데... 오늘 모임에 저도 가도 돼요..? 저는 이제 임신 2개월이거든요 맘마짱-(소리) 언제든지 환영이예요, 저는 7개월이니까 제가 선배네요,.. 나오시면 후회 안하실 꺼예요,... 유익한 정보도 나누고 임산부의 애환도 얘기하고 너무 좋아요 미령-(신나하는) #s 식당 (미령 고개 기웃하고 찾아 본다) (한쪽에 만삭에서부터 배가 안나온 임산부까지 여자 일곱명 떠들고 있다. 나이도 이십대 초반에서 삼십대 말까지) 미령-(웃으며 그쪽으로 걸어간다) 맘마짱-(금방 알아보며) 공주님...? 미령-네,... 맘마짱-맘마짱이예요,... 미령-아 예 안녕하세요...? 맘마짱-여러분 여기는 임신 2개월의 초보엄마 공주님입니다 미령-안녕하세요 (임산부들 인사) #s 야회 촬영장 (분장을 한 선주 핸드폰 번호 누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촬영중이다) 선주-(핸드폰 귀에 대고) (효) 신호간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선주-(핸드폰 끈다. 옆에 서 있는 로드메니져에게) 준하씨 회사하고도 연락 안돼요...? 메니져-실장님하고는 있나 봐요... 선주-내 전화만 따나부죠..? 메니져-저한테도 안하세요... 선주-혹시 준하씨 연락 오면 나 꼭 바꿔 줘요 FD-(뛰어 와서) 선주씨 38씬이예요,... 선주-알았어요,... (간다) #s 돌층계 (선주가 돌층계를 걸어내려오는 씬- 리허설처럼 한번 해 보고 촬영 들어가고 -리허설 때 선주의 층계 내려오는 발을 잠간 잡아줘도 좋고-슛 들어가면 선주 치마가 발에 걸려 층계에서 넘어진다- 다들 놀라서 쫓아가고 선주 생각보다 많이 다친 상황) #s 병실 복도 (준하 급하게 뛰어오고 있다) #s 병실앞 (준하 뛰어오고 로드 메니져 병실 앞에 서 있다) 메니져-(준하에게) 이 병실입니다 준하-(노크하고 들어간다) #s 병실 (선주 다리 기브쓰하고 누워있고 오여사 상민 함께 있다) 준하-(들어온다. 오여사, 상민에게 인사한다) 상민-아, 예,... (오여사에게) 처제 메니져요 준하-(인사하고) 오여사-촬영장에는 같이 있지 않았었나 봐요 준하-네... 선주-오랜만이예요... 준하-어때요...? 선주-너무 어이없어요,.. 허망하구,... 치마에 잠간 결렸는데 이렇게 중상이라는게요,.. 준하-스케쥴은 잘 조정이 됐어요,... 그 씬을 빼도 큰 무리는 없대요,.. 그리고 다음 주 걷는 씬을 서 있는 씬으로 조금 바꾸면 되구요 오여사-일주일이면 움직일 수가 있겠니..? 상민-서 있는 정도는 괜찮을 겁니다,... #s 스키장 베란다 (유나 혼자 놀다가 엄마 생각이 나는 듯 들어간다) #s 프레지던트 룸 (문 간신히 열린다. 유나 제 힘으로 열고 들어오느라고) 본부장-(소리) 슬로프 확장 공사는 기존의 12면 이외에 현재 9개면의 확장공사가 10월 말까지 끝날 예장입니다 (유나 민주 옆으로 간다) 유나-(지루한 듯) 엄마... 민주-(무시하고) 바람 때문에 눈이 한쪽으로 몰리는 건 개선이 됐나요..? 본부장-표고차 400미터로 계곡을 따라 조성됐기 때문에 많이 개선이 됐고 차거운 마파람도 받지 않게 됐습니다 유나-(민주 무릅에 얼굴 기대며) 엄마아 민주-겨울 개장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신설 슬로프에 대한 홍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유나-(칭얼거리며) 엄마- 민주-(안되겠는 듯) 실례합니다.. (유나 데리고 구석으로 가서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힌다) 유나야 여기 앉아 있어, 조용히 있어야 돼, 알았지..? (다시 자리로 간다) 민주-미안합니다... 계속하죠... 직원-온라인 오프라인 업체와의 조인을 통한 프로모션 부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나 의자에 앉은체 울기 시작한다) 민주-(걸린다) 잠간만요, 미안합니다.. (일어나서 유나에게 간다. 유나 손잡고 데리고 나간다) #s 프레지던트 룸 앞 (민주 유나를 데리고 나온다) 유나-(울며) 아빠한테 갈래. 아빠 ...아빠.... #s 로비 (민주 우는 유나 데리고 후론트로 온다) 민주-(여직원) 최은주씨 여직원-네 사장님 민주-우리 유나 좀 데리고 있어 주세요,... 회의에 지장에 있어서 안되겠어요, 여직원-알겠습니다 민주-(유나에게) 유나야 언니랑 놀고 있어, 엄마 금방 올게... 유나-아빠한테 갈래... 민주-뚝... 언니랑 놀고 있어 (간다) 유나-(끅끅거리며 운다) 여직원-유나야 울지 마....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가자 (손붙들고 가는데 유나 계속 운다) #s 커피숍 (아이스 크림 앞에 놓고 계속 우는) 유나-아빠... 아빠한테 갈래... 여직원-(안되겠는 듯) 유나야 지금 아빠한테 어떻게 가,.. 못가아,. 아 아빠랑 전화할래...? 유나-응... 여직원-(핸드폰으로 전화한다) 네 여기 스키장인데요, 기획이사님 부탁합니다...(유나에게) 잠간만 기다려...(얼른 유나 귀에 핸드폰 대준다) 유나-아빠.... 아빠... (더 운다) #s 상민 사무실 상민-(놀라서) 유나야 왜 그래... 왜 울어... 엄마는, 엄마 어디 있어 #s 커피숍 유나-아저씨들이랑 얘기 해....아빠 보고싶어... #s 상민 사무실 상민-아빠도 유나 보고 싶어... 유나야 지금 누구랑 있어... 언니..? 언니 바꿔 봐... #s 프레지던트룸 앞 (회의 끝나고 나오는 민주와 직원들) 본부장-사장님 언제쯤 올라가실 예정이십니까 민주-오늘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애 때문에 더 있을 수가 없겠어요. 본부장-(웃음 띤) 낯도 설고 혼자 놀고 있으라는 게 무리죠... 민주-그런가 봐요... #s 로비 (민주 후론트로 다가오는데 본부장과 직원도 같이) 민주-최은주씨 어디 갔어요...? 직원-유나 데리고 (유나 데리고 놀 수 있는 곳) 갔습니다.. 민주-(본부장에게) 내가 가 볼테니까 본부장님 사무실로 들어가세요 본부장-알겠습니다 민주-(가고) (본부장과 직원 민주 가는 쪽 잠간 보고) #s 유나 노는 곳 (민주 찾아온다) (유나 여직원과 재미있게 놀고 있다) 민주-(본다) 여직원-유나야 엄마 오셨다 유나-(달려온다) 엄마... (여직원도 같이 온다) 민주-재미있었어...? 유나-응.. 여직원-유나가 자꾸 아빠한테 간다구 울어서 이사님께 전화드려서 유나 바꿔 주었어요,...그랬드니 이사님이 유나가 여기서 노는 거 좋아 한다구 여기 가라고 하셨어요 민주- 유나 데리고 놀아줘서 고마워요... 여직원-아닙니다 민주-유나야...가자 (민주와 유나 여직원 온다) #s 퀵 분점 미령-(들어온다) 병구씨 안녕 병구-오셨어요...? 태영-너 웬일이야...? 이렇게 차려입구...? 미령-(애들처럼) 나 어디 갔다 왔게 ? 태영-어딜 가긴 갔엇구나...? 미령-있잖아,.. 임신한 아주마들 모이는 데 갔었다...? 태영-뭐...? 미령-인터넷에 들어가 봤더니 임산부 동호회가 있는 거야,.. 그런데 오늘 사직동 쪽에서 모이는 모임이 있는 거야, 그래서 난 임신 이개월인데 가도 되냐 그랬드니 대환영이니까 오라는 거야,.. 태영-(웃음) 그래서 임산부 동호회에 나갔다 왔단 말이야 ? 미령-응 디게 웃겼다. 배가 남산만한 아줌마부터 나같이 배가 안나온 사람까지 너무 웃기는 거 있지... 태영-상상만 해도 웃긴다. 배불뚝이 아줌마들이 한두사람도 아니고 주욱 모여 앉아 있는 그림만 상상해도 웃겨, #s 영만 거실 한순-배부른 여자들이 모여서 머슬 한다꼬...? 미령-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 힘든 얘기도 하고 경험을 서로 말 해 주고... 너무 재미있어, 아 참 엄마도 가자...엄마도 임산부잖아,.. 한순-(오, 엘) 아이고마 시끄럽다,... 가긴 어델 가노,.. 남새스럽그로 미령-호호호 허긴 엄마처럼 늙은 임산부는 없드라... 그렇지만 뱃속에 있는 내 동생을 생각해서 가자 엄마... 한순-(화나 나며) 일음따,.. 내 그런 데 안나가도 니 잘 키왔다,.. 미령-걱정된다, 다른 사람들은 최신 정보를 교환하는데 한순-(걸린다) 머라꼬..? 영만-(들어온다) 여보 덥지 빙수 사왔어... 미령-와 아빠 징수 사왔어...? 영만-너 언제 왔어.. 너 있는 줄 모르고 하나만 사왔는데,.. 미령-(오, 엘) 내가 먹어야지..? 엄마는 아빠가 또 사 주면 되잖아..(얼른 뺏어서 푼다) 영만-(난처한) 미 미령아 그러지 말고 엄마랑 나눠 먹어,.. 아빠가 담에 또 사 줄게,.. 엉...? #s 쿠치나 (공방에서 올라 온 그릇들 꺼내고 있다) 경진-와 잘 나왔다... 그쵸,.. 예술이다 예술, 안그래요..? 주연-그래, 잘 나왔다,... 경진-(답답하다는 듯) 아으 증말, 이런 걸 보면 흥분이 안돼요...? 흥분이 안된다는 건 감정이 다 죽었다는 뜻이예요,.. 흥분은 열정을 만들고 열정은 감동을 만들어 낸다구요 주연-사람이 다 리듬이 똑같진 않아, 난 흥분은 안해도 열정으로 똘똘 뭉친 아줌마다 알았냐...? 경진-그런데 그렇게 시큰둥이예요...? 주연-넌 기운이 펄펄 넘치고 우린 기운이 없어서 그래 자영-느인 싸우느라 기운 다 빠지는 거 같해 경진-난 안빠져요, 주연 선배가 좀 딸리겠죠... 주연-너 길게 까불래...? (다들 웃는데) 운규-(들어온다) (순간 다들 스톱모션) 자영-(본다) 운규-널 좀 보러 왔다 자영-(냉정하게)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운규-자영아... 자영-나가 주세요... 운규-너 이러는 거 아니다... 안본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잖냐,...서로 의논 껏 해야지.. 자영-저 의논드릴 말씀 없습니다 운규-서로 얘기로 할 수 있는 일을 니가 이러면 법으로 할 수 밖에 없잖니 자영-그렇게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상민씨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구요,.. 운규-그거언... 지민이를 호적에 올리는 문제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민이를 맘 좀 편하게 만날 수 있게 하라는 얘기다,... 이런 일까지 법으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니가 양해를 하란 얘기지.... (주연과 경진 열나서 어쩔 줄 모르는) 운규-서로 양해를 하면 될 걸 법으로 하면 서로 더 마음만 상하는 거 아니냐... 자영-더 이상 상할 마음도 없으니까 돌아가 주세요, 양해할 마음도 추호도 없습니다... 어서 가주세요 운규-순리대로 하자.. 자영-(오, 엘 기분) 그러니까 법대로 하시라구요,.. 운규-(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좋다, 알았다... 기다려라... (간다) 자영-(화가나서 주저앉을 것 같은) (주연과 경진 동시에 열불) 주연-어후 열불 나, 나 청심환 먹어야 될 것 같해 경진-(주연의 첫대사와 거의 동시에) 기가 막혀,.. 주연-어른만 아니면 물벼락을 끼얹어버리겠드라,.. 자영-(분노로 숨을 몰아쉬며 서 있다가 핸드폰 한다) (효) 신호간다 상민-(휠) 여보세요..? 자영-(소리친다) 고솟장 보냈으면 됐지 왜 아버님은 보내는 거야,.. 내가 아버님 따귀라도 때리길 바래...? 제발 아버님 보내지 마,.. 내가 이성을 잃게 하지 말란 말이야 (핸드폰 끊어버린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무거운 기분으로 핸드폰 끈다. 생각) #s 운규 사무실 (운규 현관 들어오고 있다) 조여사-내 손지인디도 찾기가 힘드는갑네요 잉,... 더우시지요 운규-에이...(털썩 앉으며) 내 참... 조여사-왜요 운규-옛날엔 큰집 작은집 하면서도 잘 살았는데....맘이 각박해진 건지 원...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받는다) 예 이운규 올씨다.... 상민-(휠) 저예요, 아버지... 운규-어 그래,... 일은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거냐...?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무리 법이 우리가 지민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줘도 자영이가 협조를 해주지않으면 소용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영이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s 운규 거실 운규-자영이가 너한테 뭐라고 그러드냐...? #s 상민 사무실 상민-제발 부탁입니다. 아버진 잠자코 계세요 #s 민주거실 (효) 초인종 소리 가정부-(급하게 가서 인터폰 본다) 어머 오셨어요..? (얼른 대문 열고 현관으로 간다) (들어오는 민주와 유나) 가정부-저 선주 아가씨가 사고가 났대요,.. 그래서 사모님 병원에 가셨어요.. 민주-무슨 사고가 나요...? 가정부-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대요,... 민주-어느 병원이예요 가정부-(탁자) 저기 번호 적어 놨어요 민주-(가서 전화번호 적은 쪽지 집어 들고)유나 뭐 좀 먹이세요... (이층으로) 가정부-유나야 잘 놀다 왔어...? 유나-네,... 가정부-가자,...(주방으로) #s 민주방 (민주 갈아입을 옷 꺼낸다. 책상 앞으로 간다. 책상 위에 낯선 서류 집어서 본다) (인지무효 확인 청구서 서식 놓여 있고) 민주-(집어서 본다. 이럴 수가 하는 기분) #s 거리 (걸어오는 기훈과 나영) 기훈-야 저녁 뭐 먹을래...? 나영-뭐 먹어..? 기훈-사 먹는 것도 정말 지겹다,...야 언니 결혼하고 우리 9월에 결혼하자, 그러면 이런 고민은 없어질 거 아냐,.. 나영-마찬가지야, 뭘 사먹을까 고민하는 대신 뭘 해먹을까 고민할테니까... 오빠 들어가서 라면 끓여 먹으면 안돼...? 기훈-그래 차라리 그러자 나영-난 우리집에 가서 먹구 기훈-뭐..? (기가막혀 걸음을 멈추며) 뭐라구..? 나영-그냥 각자... 기훈-너 나 사랑하지 않지... 나영-각자 집에 가서 먹자는데 왜 사랑이 나와...? 기훈-날 사랑하는 애가 난 혼자 가서 라면 먹으라고 그러고 넌 집에 가서 밥 먹는단 말이 나올 수가 있냐...? 나영-난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했는데 그런 거야...? 기훈-뭐..? 그런 거야...? 나영-그까짓 밥 한끼에 사랑을 걸구 그러냐...? 알았어, 그럼 같이 라면 먹어... 기훈-필요없어,.. 나영-금방 후회할 껄...? #s 자영 마루 (영준이 지민을 무릅에 앉히고 외조모랑 자영 앉아서 청첩장 본다) 외조모-청첩장 나온 거 보니까 정말 결혼을 하나부다 싶다... 영준-(웃으며) 그럼 지금까지 안하는 것 같았어요...? 외조모-(웃으며) 왜애- ... 예단도 하고 이불도 하고 그러면서 하는구나 했지만 이렇게 글자로 이름을 박은 걸 보니까 더 실감이 난다는 거지.. 영준-자영씨가 백장만 필요하다고 해서 백장 가지고 왔는데 더 필요하면 말해요... 자영-그 정도면 돼요,... 미령-(주방에서 나와서) 저도 좀 보여 주세요 외조모-(보던 거 주며) 자 봐라... 미령-어머 너무 깨끗하고 우아하다... 영준-그래요...? 미령-네,.. 태영-(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지민-(쪼르르 마루끝으로 가며) 외삼촌 태영-어 그래.... 외조모-태영이도 왔으니 저녁 차려도 되겠다... (일어난다) 어서 오너라... 태영-(지민이 번쩍 안으며) 오셨어요...? 영준-수고했어... 미령-청첩장 봐... 태영-(받아보며) 청첩장 나왔어...? #s 민주방 (상민 들어온다) 민주-(소파에 냉정하게 앉아 있다) 상민-(민주 본다) 여보 민주-당신 (서류 집어서 내밀며) 이게 뭐예요,... 당신 소송 했어요...? 상민-음,... 정영준씨가 자기 호적에 지민일 올린 건 잘못한 거야... 민주-나가요,... 가방 저기 있어요,... 상민-(본다) 민주-나가라구요... 엔딩 상민이 무효확인소송을 한 사실을 알게 된 영준과 자영은 낙심하고 다시 한번 상민에게 분노를 느낀다. 운규는 자영의 가게로 찾아와 지민이를 편하게 볼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하지만 자영은 법대로 해보라며 거절한다. 한편 상민이 소송까지 한 사실을 알게된 민주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상민의 가방을 싸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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