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7
s# 백화점 현관문 (16회 엔딩의 백화점 한쪽 문을 밀고 나오는 자영과 다른쪽문을 밀고 들어가는 영준이 엇갈려 서로 보며 놀라는 데서 시작) 자영-(영준을 보며 문을 밀고 현관 밖으로 나오고) 영준-(문을 밀고 들어가던 것 중지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자영과 영준 마주 서며 웃음부터 난다) 영준-(밝게) 이런 일도 있네요...? 야- 이건 완전히 운명적인 만남이였어요..문 하나로 한사람은 들어가고 한사람은 나오다 만나다니... 혹시 저 기억 못하시는 건 아니죠...? 자영-(웃음 띤) ... 네.. 영준-그런데 우리 이렇게 만난 거 또 있었어요,.. 케익점에서요, 오늘처럼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추진 못했진만 내가 케익점으로 들어가고 자영씨가 금방 나갔으니까요,..생각 안나요...? 자영-(미소) 네... 기억해요 영준-쇼핑하셨어요...? 자영-...아니요,.. 외근이요,... 시장 조사 나왔었거든요 영준-전 쇼핑할 게 좀 있어서요... 자영-네에- 영준-.. 그럼 회사에 들어가시는 거예요...? 자영-... 생각 중이예요,.. (시계 보고) 바로 퇴근을 할까... 영준-.. 그럴 땐 당연히 퇴근이죠.... 자영-(웃는다) 영준-아- 그 시간을 저한테 좀 빌려 주시면 안되겠어요...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하겠는데.... 자영-...무슨....? s# 백화점 남성코너 (넥타이를 고르고 있는 영준과 자영) 영준-이거요...? 아님 이거...? 자영-어떤 색 양복을 입으세요...? 영준-감색,. 짙은 회색... 가끔 좀 특별한 색 양복을 입기도 해요... 양복이 좀 많은 편이니까 골라 주시기만 하세요, 타이에 양복을 맞추면 됩니다... 자영-하나만 골라요...? 영준-아뇨, 세개요....잘 골라 주세요...? 패턴 디자이너의 실력을 발휘해서요,... s# 레스트랑 (스푸 먹는 자영과 영준) 영준-고맙습니다,... 자영-...네...? 영준-... 댕기도 골라 주시고 ... 저녁 거절 안해 주셔서요,.. 거절 당할까봐 조금 겁을 먹었었거든요,.. (피식 웃으며) 거절 당하면 무안하잖아요 좀 추근댔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자영-(스치는 미소) 영준-맛이 어때요...? 자영-좋아요... 영준-다행이예요,... 자영-(문득 손할머니 생각나며 미소) 우린.... 영준-네 자영-우린 할머님이...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이신 줄 알았어요,... 영준-(웃음) 자영-병원에 계실 때요,... 그래서 우리 식구들이 많이 마음이 쓰였는데... (웃음 스치며) 너무 웃겼어요,.. 영준-아니예요,.. 맞아요,.. 우리 할머니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 틀림없어요,... 물론 재산이 없진 않지만 당신이 가진 재산하고 상관 없이 사시는 분인 거 보셨잖아요,.. 그리고 외로우신 분인 것도 아시는 바구요,..제대로 보신 거예요 자영- (조금 웃으며) 그래두 사전지식 아무 것도 없이 댁에 갔다가 너무 무안했어요,... 영준-불쾌하진 않았구요...? 속은 거 같은 기분이나 놀림 당한 기분 같은 거 없었냐구요... 자영-... 워낙 소탈하셔서... 놀라긴 했지만.. 놀림 당한 기분까진 아니였어요.. 영준-다른 식구들두요...? 할머님이랑 남동생, 여동생.... 자영-(조금 웃으며) 네... 영준-(웃으며) 다행이예요,...우리 할머닌 자영씨 식구들하고 마치 몇십년 전에 헤어진 형제 만나신 거 같드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자영-(미소) 영준-... (조금 밝은 기분 가시며) 이런 얘기.... 피하는 게 좋은지.. 잘 판단이 안되는데.... 어머님이...얼마전에 돌아가셨다구요.... 자영-... 영준-... 슬픔이 크겠어요.... 자영-..... 영준-그 점에선 제가 선배니까... 제 경험을 얘기 해도 된다면 해 볼께요 자영-(쓸쓸한 엷은 미소) 네... 영준-난 우리 부모님이 내가 어떤 모습일 때 제일 가슴 아파 하실까를 생각했어요,.. 잘 생각을 해 보니까... 내가 질질 짜는 모습을 보시면 제일 가슴 아파 하실 것 같드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절대로 울지 않으리라.... 그래서 전 잘 안울어요 자영-(애써 미소) 영준-.... 자영씨도 그렇게 한번 해 보세요.... s# 민주 빌라 앞 (밤) (기사가 운전하는 민주 승용차 와서 선다) 기사-(얼른 내려 민주 내리는 차문쪽으로 달려 오고) 민주-(기다리지 않고 내린다) 수고했어요 기사-(절하며) 안녕히 들어가십쇼 민주-(집쪽으로 간다) s# 민주 방 (밤) (민주와 오여사 들어 오며) 오여사-남부장이 집에도 전화 했어,.. 잘 전했다구.... (소파위에 원앙금침으로 쓸 이불과 벼게 쎗드 잘 개워져 놓여 있다) 민주-(소파위의 이불) 이거예요...? 오여사-응,.. 이불 색갈이 짙으면 칙칙한데 깨끗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서 좋드라... 민주-(벼게 들어 보는) 오여사-들여 놓으려다 너 좀 보라구 놔 뒀어...볼래...? 민주-(이불 깃 만져 보고) 됐어요,... 수고하셨어요,... 오여사-(조심스럽게) 무슨... 그런 인사를 하니... 당연히 할 일이구... 한 것두 없는데.... 민주-예단 준비하느라구 수고하셨잖아요,... 오여사-.. 내 마음은... 더 잘하고 싶었는데 니가 간단히 하라구 해서 제대로 못했어... 민주-충분해요.... 오여사-그래도 내 맘은 좀 서운해,... 내가 해 줄 수 있는만큼 다 하고 싶었는데... 내가 민주 애미 노릇 할 수 있는 게 몇번이나 되겠어.. 민주-(옷을 벗든가 하면서-정색으로 서서 하지 말고) 더 바라지 않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아버지 돌아가기 전엔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첨으로 아버지가 재혼하신 거 잘 하셨단 생각 했어요,... 저 혼자인 거 보다는 어머니나 선주가 있는게 낫다는 생각 했어요 오여사-.... (잠잠히) 민주-한참 사춘기 때 저 어머니한테 못되게 굴었잖아요,... 저 때문에 집 나간 적도 있구... 오여사-.. 아버지 부인도... 민주 엄마도... 내가 원해서 된 게 아닌데.. 그걸 이해 할 나이가 아니였든가봐.... 민주-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해까진 못해요.. 난 어머니처럼 나이 많은 사장님을 거역할 힘이 없어서 재취로 들어오진 않을테니까요... 오여사-... 이미 선주가 뱃속에 있었어 민주-(비난이 아닌 솔직한) 그것도 이유가 안돼요,.. 난 중절해요,... 오여사-사람은 처지에 따라 다 다르겠지.. 난 그럴 힘도 용기도 없었어 민주-가난한 여비서 입장에서 신분상승을 생각했던 건 아니구요...?.... 오여사-...(조용히) 아니,... 자살하는 방법으로 약대신 아버지를 택했어,... 민주-(순간 너무 뜻밖인 시선) 오여사-... (쓴 엷은 미소) 이해 못할지 몰라... 민주-첨 들은 얘기 예요.... 오여사-아버진 아셔.... 내려 와, 저녁 먹어야지.. (나간다) 민주-.... (효) 핸드폰 울린다 민주-(받는다) 응, 상민씨.... 상민-(휠) 아버지 바꿔 줄께요,... 통화하고 싶으시대요... s# 상민 거실 (밤) 상민-(수화기 운규 준다) (비단 이불 아무렇게나 풀어져 있고 운규는 비단 한복 조끼를 걸치고 있다) 운규-(통화) 나다,... 이거 받긴 받았다만 너 이거 반칙인 거 알어...? 서로 격식같은 거 무시치자 그랬으면 약속을 지켜야지 우린 가만이 있는데 왜 이런 게 와,... 상민-어머니가 하신 거예요 운규-내가 분명히 사부인한테 말씀 드렸지 다른 사람한테 했어...? s# 민주방 민주-(통화) 아버님... 불편하게 생각하시지 마세요... 저희 집에선 며느리를 보시면서 그것도 외며느리라 한번 뿐인 예단인데 너무 서운하시다구 간단하게 보내드린 거니까 그냥 받아 주세요,.. 운규-(휠) 그냥 받았지 내쳤냐...? 그래두 우리 입장에선 거북하잖냐... 민주-아니예요, 아버님... 저희 어머니가 성의로 보내신 거니까 그렇게 알아 주시면 돼요... 운규-(휠) 오냐,.. 알았다... 사부인껜 니가 잘 말씀 드려라... 민주-알겠습니다, 아버님 (효) 운규 전화 끊는 민주-(별로 유쾌하지 않다) s# 상민 거실 (밤) 운규-(조끼 내려다 보며)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좋지 뭐,... 상민-그러시면서 왜 말씀은 그렇게 하세요 운규-찜찜하다 이건데 그 말도 못하냐...? 좋지만 그런 기분도 있다 이 말이야,.. (한복상자 아무렇게나 열려 있는 것 보며) 한복은 내가 장가 올 때 한벌 얻어 입어보고 첨인가부다,.... 삼십년만에 한벌 얻었네.... 상민-양복은 잘 맞으세요...? 운규-야. 그거 비싼 거냐...? 상민-...잘 모르겠어요 운규-어디 밤무대 설 때 없나...? 쫙 뽑고 나가면 좋을텐데.. 상민-아버지... 운규-내 사생활에 대해선 돈 타치 미..... 나도 느이 상관 안할테니까 느이도 하지 마,.. 상민-제발 저나 민주 입장 좀 생각해 주세요,.. 운규-이 자식아,... 영화는 느 애비 꿈이고 생명이야,... 그렇게 모르겠냐...? 난 자식은 버려도 영화는 못버려 임마.... 애비가 영화에서 단역만 하는 게 그렇게 챙피하면 의절하라고 했잖어... 상민-아버진 어떻게 영화가 자식보다 중요하세요...? 운규-그러니까 임마... 나운규 선생을 존경하는 이운규지, 아무나 운규냐...? 난 이 한 몸 영화를 위해 살고 영화를 위해 죽는 게 꿈이다... 이 상민... 니 꿈은 뭐냐.... 상민-..... s# 밤거리 (걸어오는 자영과 영준) 영준-... 전 아직 차가 없거든요,... 다음 주엔 있을 꺼예요... 자영-(웃는다) 영준-차가 없으니까 좋은 점도 있는데요..? 자영씨랑 이렇게 걷기도 하구요,.. 자영-.... 전 많이 걷는 편이예요,... 영준-아님 택씨를 이용하구요...? 자영-가끔이요,... 영준-출퇴근 할 땐요 자영-전철 타요.... (갑자기 피자 배달하는 이상한 오토바이 이상한 크락숀 소리를 내며 달려 온다) 영준-(재빨리 자영을 끌어안아 당긴다) (놀란 자영과 영준의 옆을 피자 배달 오토바이 지나간다) (피자 오토바이 지나가고 서로 안고 있는 모습 보는 자영과 영준) 자영-(영준 본다) 영준-(멋적게 웃으며 마치 반칙을 했다가 얼른 손을 떼는 것처럼 얼른 양팔을 옆으로 벌리며 자영을 놓아 준다) (두사람 웃으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s# 거리 (밤) (걸어 오는 자영과 영준) (음) 멀리서 음반 가게에서 들리는 영준-(갑자기 귀가 번쩍 뜨이며 조금 급하게 자영 손 잡으며) 이리 와요 자영-(기습 당하듯 손 잡힌 것 때문에 머뭇하자) 영준-(얼른 자기 한 짓 깨다고 웃으며) 미안합니다,.. 전 지금 저 노래 때문에.... 들리죠 자영-네... 영준-내가 좋아하는 건데 한번 들어 봐요 (함께 소리 나는 쪽으로 간다-신호등 없는 길을 사선으로 가로질러 간다든가) s# 음반가게 안 (음) 길에서 들리든 음악 영준-(직원에게) 지금 이 씨디 어디 있죠...? 직원-잠간만 기다리세요..(간다) 영준-(자영에게) 이거 (가수)가 부른 건데 굉장히 옛날 노래예요,.. 들어 본 적 있어요...? 자영-(고개 끄덕이며) 네... 영준-안좋아요....? 자영-(웃으며 꼭 좋진 않은) 음.. 각자 취향이니까요,... 영준-내가 이노래 좋아 한다니까 이상해요...? 자영-(웃으며 대답 안한다) 직원-(와서) 지금 씨디가 없는데요...? 테입은 있구요...며칠 후에 다시 오시면 안될까요...? s# 밤거리 (걸어오는 자영과 영준) 영준-(웃음 띠고) 미국 간지 일년쯤 됐을 때예요,... 친구집에 갔다가 그 노래를 듣게 됐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거예요,....제일 힘들 때 였거든요...외롭고...공부도 너무 힘들고,.... 그 때부터 거의 날마다 이 노래만 듣는 거예요..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 서울이 그리울 때.. 외로울 때... 힘들 때.. 그 시절 이 노래는 나한텐 서울이고 ...할머니고.. 친구고... 그랬어요,... 자영-.... 지금도 그렇게 들으세요...? 영준-...지금은.. 그 때를 생각하면서 가끔 듣죠,... 인젠 미국 생활이 많이 익숙 해졌고... 나이도 눈물을 왈칵 쏟을만큼 어리지 않구...(어감 조금 바꾸며) 시간이라는 약 덕분에요,... 자영-....시간...이라는 약이요....? 영준-...네... 시간이라는 약- s# 자영방 (밤) (세수한 자영 머리에 타올 두르고 들어 온다. 거울 앞에 앉아 수건 푼다) 자영-(생각에 잠긴다) 의사-(소리) 이제 칠주군요,... 칠주면 자영-(달력으로 시선 간다) (일월달 달력) 자영-(어째야 할지 혼란과 괴로움) 외조모-(소리) 행여라도 낳겠단 생각 하면 안된다,.. 자영-... 외조모-(소리) 애비 없는 자식 낳아서 넌 어쩔 것이며 태어난 아인 어떻게 할 꺼야,... 너 때문에 그 애가 자라면서 내내 불행하다면 어쩔 거야... s# 자영방 (밤) (불 끄고 누운 자영 위에) 외조모-(소리) 자식은 애비 찾게 돼 있구,... 핏줄은 끊어지지가 않는 거다 F.O s# 영만 거실 (영만과 한순 미령 탁잡 앞에 앉아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중) 미령-(입을 꼭 다물고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젓는다) 영만-나 미령,... 엄연히 여기 열번이라고 써 있어,.. 결혼 정보 회사에서 열번 맞선을 보게 한다고 써 있다구.. 한순-돈을 얼마를 냈는데 열번은 봐야 할 것 아니야,.. 미령-싫어, 세번... 영만-아빠가 가서 상담하고,.. 신청서에 일일히 다 쓰고,...돈 내고 그랬는데 겨우 세번을 보는 게 말이 돼...?..그러니까 미령-(신경질 확) 아빠 맘대로 해놓구 왜 그래, 누가 그러랬어..? 세번도 싫어 한순-이 억지공주야,... 아빠랑 엄마가 니 시집 잘 가기를 바라는 긴데 우예 싫다케,.. 시집을 자알 가야 할 것 아니야,.. 미령-(탁자 쾅 치며) 세번... (영만과 한순 어처구니 없는 얼굴) 미령-그리고 만약 내가 세번 다 딱지 맞으면 그 담엔 내 맘대로 할 꺼야, 한순-(영만에게) 이기 무슨 소립니꺼...? 영만-그런데 니가 딱지를 놓는 건,... 그건 세번에 안들어 가는 거지..?. 미령-(당황하며 잠간 생각) 어,.. 한순-당연히 안들어 가야제 먼 소리고...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타고 와서 사무실 앞에 세운다 다른 오토바이 있고) s# 퀵 사무실 태영-(들어 온다) 안녕하세요... 용식-(기사에게 오터 쪽지 주고 있는 중이다) 기사-(용식에게 오더 쪽지 받으며) 어서 나와라... 상희-(B.G) 주소는요...? 79의 2031번지요...?.. 전자랜드 뒷편.... 알겠습니다..네 못찾으면 그 근처에 가서 전화 드리라고 할께요.... 네, 짐은요...? ...간단하구요... 용식-(기사에게) 출발 하세요... 기사-갑니다아-(나가는) 태영-수고하세요,...용식이 형 사장님 어디 가셨어...? 용식-왜,... 태영-좀 뵐려고 용식-댁에 계실 꺼야 s# 영만 거실 (미령 현관문 열고 문밖에 태영이 서 있다) 미령-(깜짝 놀라며) 태영아,... 태영-사장님 계시니..? 미령-(뜻밖인) 뭐..? 아빠...? 아빤 니가 왜...? 한순-누고..? 미령-태영이... 들어 와 태영-(들어 온다) 미령-나보러 온 거 아니구 아빠 보러 온 거야...? 태영-(크지않게) 내가 널 왜 보러 와 미령-너 말 그 따위로 해애...? 영만-(방에서 나갈 차비하고 나오며) 태영이 너 웬일이야,.. 한순-태영이 오랜만이대이... 태영-(꾸벅 절) 안녕하세요 한순-할무이 안녕하시나...? 태영-예 미령-(얼른) 아빠 보러 왔대,... 영만-앉어 s# 같은 장소 (앉아 있는 네 사람) 영만-..백만원...? 태영-...네 한순-아니 그 큰돈을... 미령-(놀라서 입을 벌린) 영만-넌 일하면서 저축한 돈이 그렇게 없어...? 태영-.. 이 백만원이 필요한데.. 백만원밖에 없어서요 영만-... 왜 이백만원이나 필요한데.... 태영-... 미령-왜애,... 영만-얘길 해 봐 태영-..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영만-... s# 놀이터 미령-(펄쩍펄쩍 뛰며 악쓴다) 야-, 너 미쳤어, 미쳤니...? 어떻게 사람을 패고 이백만워이나 물어 줘,... 니가 맞고 이백만원을 벌어도 시원찮겠다,.. 이백만원이면 퀵 배달을 몇건을 해야 되는 거야, 대채,... 널 무시하면 너도 무시하면 돼지 왜 주먹을 날리니,.. 태영-(악 쓴다) 조용히 해, 미령-(깜짝 놀라 얼른 도손으로 귀를 막는다) 태영-(소리는 조금 죽이고 속사포처럼) 니가 내 예팬네야..? 마누라야..? 니가 뭔데 잔소리야, 내가 주먹을 날리든 뭘 날리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구,.. 미령-(오, 엘 정신 차리고 덤빈다) 내가 왜 상관이 없어, 지금은 아니지만 장차 니 예팬네 될 사람인데, 마누라,... 태영-(기가막혀 헛김 난다) 미령-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알아..? 니가 알면 나한테 이렇게 못해 절대루,... 태영-(?) 나 때문에 고생을 해...? 미령-(오, 엘) 그래,... 너하구 결혼 할려구 세번 선보러 나간다, 이게 고생이 아니야..? 태영-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 시집 갈려구 선 보러 가는게 어째서 나 때문이고 그게 고생이라는 거야 미령-넌 아무튼 뱁새야, 머리가 안도는 뱁새,.. 뱁새가 이 봉황의 깊은 뜻을 맨날 모른다 이거야,.. 우리 아빠 엄마한테 세번 선보러 나가서 세번 다 딱지 맞으면 결혼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허락 받았어,... 이래두 모르겠니...? 이 뱁새야...? 태영-(기가 막혀) 그러니까 그 맘대로가 나라는 거야...? 너..? 미령-인제 쪼끔 머리가 도냐..? 태영-잡생각 하지 마,.. 말도 안되는 잡 생각 (효) 태영의 핸드폰 울린다 태영-(더 말 못하고 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예 지금 가겠습니다... 미령-누구야, 우리 아빠니...? s# 은행 안 (들어오는 태영 눈으로 영만 본다, 다가간다) 영만-앉어 태영-(앉는다) 영만-이유는 다음에 얘기 하겠다니까 그렇게 하고...(봉투 주며) 꼭 갚어 태영-저 사장님 영만-(본다) 태영-저희 집에선 모르는 일입니다,...그러니까... 영만-뭘 모르는 거야,.. 나한테 돈을 꾸는 걸 모르는 거야... 이 돈 어디다 쓰는지를 모르는 거야.. 태영-사장님께 꾸는 거요... 제가 저축이 있다고 했거든요... 영만-그럼 왜 돈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구...? 태영-누나는요.... s# 자영 사무실 (음) 은은하게 틀어 놓은 (자영 컴퓨터 작업이 아닌 수작업을 하고 있다. 거의 빠져 있는 사람 같다) 과장-(서류들 들고 들어 오다가 자영 바라본다) (과장의 시선에서 보이는 자영의 조용한 모습) 과장-(자기 자리로 간다. 앉는다, 앉아서 다시 자영을 본다) (자영의 모습) s# 비서실 (상민과 여비서 일하고 있고) 선주-(들어 온다) 안녕하세요 여비서-(일어선다) 상민-(좀 의외인) 웬일이예요... 선주- 내가 못 올 데 왔어요...?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상민-언니랑 약속하고 온 거예요...? 선주-아니요,... 상민-사장님 지금 안계시는데,... 약속이 있어서 나갔어요 선주-기다리죠 뭐... s# 사장실 (선주 소파에 앉아 있다) (상민 들어 온다, 뒤따라 여비서 차 두잔 들고 온다) 상민-(앉는다) 여비서-(찻잔 놓고 나간다) 상민-들어요.. 선주-(차 마신다) 상민-(차 마시며) 이렇게 마주 앉긴 첨인가...? 선주-마주앉긴커녕 ..사실 몇번 보지도 못한 거 아닌가요...? 상민-... 앞으로 잘 부탁해... 선주-..아직 결혼은 안했으니까 이 실장님이라고 해야 돼요 아님 형부라고 해야 돼요...? 상민-이실장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결혼 며칠 안남았는데 이실장이라고 부르는 건 좀 그런 거 같해... 선주-그럼 형부라고 부를께요,... 형부 혹시... 태영이 알아요...? 상민-(긴가민가) 태..영이...? 선주-윤태영이요....퀵배달하는... 상민-(굳어지는데 감추고) 선주가 태영일 어떻게 알아...? 선주-친구예요,... 상민-... (본체 ?) 선주-친구 된지 얼마 안됐어요,... 상민-..... 선주- 내가 좋아하는 친구예요,... 상민-(답답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훅 심호홉 내쉬며) 믿어지지가 않는군,.. 어떻게 태영이하고 선주가 친구가 됐는지.... 선주-운명처럼요,... 상민-(조금 웃으며) 친구들끼리도 운명이란 말을 쓰나...? 선주-..안되나요....? 상민-(조금 웃는다) 글쎄...? 그렇게도 쓰나...? (어감 바꾸며) 언니가 좀 늦을지도 모르는데 기다리겠어...? 선주-기다려 보다 지루하면 가구요,... s# 비서실 (상민 자리에 앉아 있는데 심기 불편하다. 선주가 태영을 안다는 것 때문에-생각에 잠겨 있다) 상민-(수화기 든다. 핸드폰 건다) 나예요... 언제쯤 들어 와요,... 선주가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것까진 모르겠구.... s# 회사 엘레베이터 앞 민주-(해드폰 하는) 이분이면 도착해요, 지금 올라가는 중이예요... s# 민주 사무실 선주-(리조트에 관한 잡지 뒤적이고 있다) 민주-(들어 온다) 웬일이니... 선주-(잡지책 놓는다) 민주-또 사고 난 건 아니지...? 선주-....(김 새지만) 어, 아니야 민주-(시계 보며) 나 곧 회의 들어가 봐야 돼 선주야 선주-(태연하게 대꾸 안한다) 민주-회의에 들어가야 된다구 선주-부탁이 있는데 들어 줘,... 민주-빨리 얘기 해, 뭐니,.. 선주-오피스텔 하나 얻어 줘,... 민주-(?) 오패스텔...? 뭐 할 껀데...? 선주-나갈려구... 민주-(전혀 예상밖의 말에 멈칫 본다) 나가다니,... 선주-독립할래,... 민주-(불쾌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따로 나가 살겠다구...? 선주-어,.. 언니 결혼 하면 식구도 늘구 나 없어도 아무 지장 없잖아 민주-지장이 있구 없구 문제가 아니야... 왜 집을 나가려고 하는지 타당한 이유를 대 봐,... 선주-... 민주-어서.. 선주-우린 ..아니 난.. 남자랑 같은 집에 산 거 이십사년 동안 우리 아버지 뿐이야,...낯선 형부랑 아침 저녁으로 부딛치는 거 너무 이상할 거 같해,... 민주-그게 이유야...? 선주-형부도 마찬가질 꺼야,. 처가살이 하는 거 아무렇지도 않다면 (했다가) 설마 그렇게까지 뻔뻔하겠어...? 난 형부 잘 모르지만... 민주-(본체) 선주-그런데 다 큰 처제까지 보는 거 별룰 꺼야... 민주-그래 그럴 수도 있어,... 그래서 서로 피하면 언제 한식구가 될 꺼야,.. 인제 한식군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선주-나가게 해 줘,... 민주-결혼하면 나가 선주-(본다) s# 자영 사무실 (자영 일하고 있다) 과장-(소리) 주연씨... 주연-(소리) 네.... (주연 일어나 과장에게로) 과장-(커피컵을 디자인 한 것 보여 주며) 이거 고는 이대로 갈 꺼야...? 주연-왜요..? 과장-좀 높지 않은가...? 주연-높지 않아요, 적당해요... (효) 전화벨 울린다 주연-(급하게) 적당하다구요 (대답하면서 전화기로 쫓아간다) 자영-(무심히 받으려고 손 뻗는데) 주연-(받아버린다) 디자인실입니다,...(?)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할까요..? 정영준씨요...? 자영-(본다) 주연-(수화기 주며) 누구냐...? 자영-(수화기 받아) 전화 바꿨습니다... s# 도자기 회사 앞 (영준 기다리고 있다) 자영-(나온다. 영준 보며 다가온다) 영준-(핸썸한 정장 차림으로 손에 CD를 들고 있다) 자영-(좀 의외인 웃음 띤) 어떻게 여길.... 영준-지나가다... 들렸다고 그러면 거짓말이구요 (손에 든 CD 포장 내민다) 자영-(?-미소-뭐지..?) 영준-지난 번 추억이 있는 노래라고.... 음반 가게에서 들었던 노래 있죠...? 그거 구했는데.... (피식 웃으며) 물론 자영씨가 듣고 싶다고는 안했지만 .. 자영-(그 말이 웃우워 조금 웃는다) 영준-선물이예요,... 자영-고맙습니다. 잘 들을께요... 영준-(피식 웃으며 보다가) 의례적인 인사는 못하시는 분이군요,... 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지금 좀 바쁘다.... 라든가.... 자영-(웃음 띠고) 차 살께요... 영준-담에 사 주세요,... 자영-...네, ... 그럴께요, 그럼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디자인실 (CD 플레이어에 영준이 준 CD 넣는 자영) (음) 자영-(듣고 서 있는데) 주연-이거 옛날 노래잖아... 요새 이 노래 듣는 사람도 있어...? 자영-(조금 웃는다) 경진-(외출에서 들어 오며) 어머.. 사무실 잘못 들어 온 줄 알았어요,.. 웬 ( ) 노래예요...? 주연-어떤 남자가 윤자영이 들으라고 가지고 왔댄다... 경진-어머,... 누가요...? 주연-윤자영이가 말을 안하니까 모르지... 자영-(가벼운 웃음 띠고) 경진아 호기심 갖을 필요 없어, ..사실은 나두..잘은 모르는 사람이니까 경진-아저씰 것 같은데요...? 노래가...? 주연-아저씨니..? 자영-... 아저씨라구 그래야 돼나...? (담백하게) 주연-영계는 아닌가부다, 경진아... 자영-(조금 웃는) s# 밤거리 (쓸쓸하게 걸어오는 자영) 태영-(소리) 그 자식 지네 회사 사장이랑 결혼한대...지네 사장이랑 눈이 맞아 누날 배신한 거였어 (사이) 태영-(소리)사장이 바껴서... 승진을 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누날 몇달을 속였어 (자영 슬프고 가슴 아프다) s# 비서실 (밤) (여비서도 퇴근한 비서실에 앉아 있는 상민-복잡한 심정이다) 선주-(소리) 형부 혹시 태영이 알아요..? (사이) 선주-(소리) 친구예요 상민-(골돌히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s# 퀵 사무실 앞 (밤) (태영 나오는데)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휴대폰 꺼내 받는다) 여보세요...? 상민-(휠) 나 상민이야,... 태영-(잠간 긴장하다가 풀지만 대꾸 안한다) 상민-(휠) 잠간 만날 수 있겠니,.. 내가 그쪽으로 갈테니까... 태영-내가 당신을 왜 만나... s# 밤거리 (상민의 운전하는 차안) 상민-이유는 만나서 얘기 할테니까,... s# 퀵 사무실 앞 (밤) 태영-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딴 데 가서 알아 봐요... 상민-(휠)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말 해, 어디서 만날래 s# 동네 공터 (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내린다. 차문 닫으며 시선 간다) (상민이 보는 곳에 태영 기다리고 있다) 상민-(다가간다) 태영-(똑바로 본다) 상민-차를 마실 기분이 아니래서 여기서 보는게 좋겠다고 했어 태영-이의 없어요...(여유 주고) 뭐예요, (만나자는 이유) 상민-(본다) 태영-(본다) 상민-....선주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이니,... 태영-(본다) 상민-어떻게 친구가 된 사이야... 전엔 분명이 모르는 사이였는데.. 태영-(좀 의외인) 그게 궁금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상민-나한텐 중요한 일이니까,... 태영-난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요...? 상민-중요하지도 않은 일은 왜 꾸미니,... 날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야...? 태영-(너무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는) 뭐라구..? ...협박..? .. 협박이라 그랬어? 상민-(오, 엘 기분) 의도적이 아니면 선주와 니가 어떻게 만나, 만날 수가 없지... 너하구 선주가 친구가 될 처지는 아니잖아... 태영-..협박에, 이번엔 신분의 차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상민-그래,... 태영-그러니까 내가 의도적으로 ...당신을 협박하기 위해 선주한테 접근을 했다, 상민-아닌데 어떻게 선주를 알게 됐어 태영-(기가막혀 허 하고 헛김 내뱉으며 잠시 시선 외면 하고 다시 보는) 협박을 당할만한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지...? 상민-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선주 만나지 마,... 태영-왜,... 당신이 겁먹으니까 그러지 마....? ...당신 놀래니까 그러지 말라는 거야..? (늘쩡거리며) 그 정도로 겁을 먹는다면 해 볼만 하겠네,.. 재미 있겠어, 상민-착각하지마,. 그쪽에서 내 과거 다 알아,... 너한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거야,.. 그런 치사한 짓 해 봐야 소용없으니까,.. 태영-그럼 겁 먹을 것 없겠네... 나한테 이럴 필요 없는데 왜 그래,... 쓸데없는 짓을 하든 말든 내 맘이니까 댁에 볼 일이나 봐,...(확 돌아서는데) 상민-(태영 확 잡는다) (효) 동시에 휴대폰 울린다 상민-(휴대폰 상관없이) 날 괴롭혀 보겠다는 의도 없으면 선주 만나지 마,.. 태영-머리 좋은 줄 알았더니 형편 없네... 당신이 만나지 말라면 더 만날 꺼라는 생각 안들어...? 당신 오늘 벌집을 건드린 거야, 알아...? s# 민주방 (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민주-(키 누르고) 상민씨 어딘데 전화 안받아요..?.. 어디 있어요..? s# 공 터 (밤) 상민-니가 선주를 노렸든 나를 노렸든 부질없는 짓이라는 거 알면 돼,.. 소용없어,... 널 그 집에서 선주 친구로 절대로 받아 드리지 않아,.. 태영-(피식 웃고) 당신을 노렸다면...? 상민-이미 말 했어,...약효가 없어,... 태영-그래...? 그럼 약발이 받도록 해야지,... 상민-(노려 본다) 태영-이건 당신이 가르쳐 준 작전이야,.. 난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선주를 아는 게 당신한테 협박으로 느껴진다는 생각까진 못했지,... 상민-말했잖아, 약효 없다구... 태영-당신이 압박감을 느끼는 걸로 충분해 자영-(조금 떨어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듯 보고 서 있다) 태영-(좀 놀라서) 누나... 상민-(본다) 자영-(본다) 엔딩 백화점에서 우연히 부딪힌 영준과 자영은 데이트를 하게 되고 영준은 자영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CD를 선물한다. 혼자 살 오피스텔을 얻어달라고 말하기 위해 민주를 찾아간 선주는 민주를 기다리는 동안 상민에게 태영이를 아느냐고 물어 상민을 긴장시킨다. 상민은 선주에게 어떻게 태영이를 아느냐 묻고 선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하는 친구라고 대답한다. 상민은 태영이가 의도적으로 선주를 만난다는 생각에 심정이 복잡해지고 태영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만나자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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