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8
S#1 채연의 거실(밤)
채연, 아버지에게 맞은 뺨
감싸쥔 채로 멍하니 서있고,
정재용 무섭게 화를 낸다.
정재용 너 임마...(말이 다 안나
온다) 니가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가 있어!!
오혜라 (방에서 나온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정재용 니가 한 짓이 뭔지 알기
나 해 임마? 그건 범죄
행위야!!
채연 (멍한 얼굴로 급하게
아버지 앞에 무릎 꿇는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오혜라 (답답한) 무슨 일이냐구
도대체에!
채연 (멍한 채로, 시선 땅바닥
에 둔 채) 그,그땐 제가
너무 어렸어요 아빠.
언니가, 갑자기 생긴
언니가...싫었어요. 없어
졌으면 좋겠다구 생각
했어요. (눈물 뚝뚝 떨어
지며) 아빠 사랑을 뺏어
갈까봐, 내껄 다 뺏어갈
까봐... 그게 두려웠어
요. 그래서 그랬어요.
정재용 (기가 막히고)
채연 잠깐 정신이 나갔었어요.
아버지랑 언니 채혈컵이
나란히 있는데, 그것만
바꾸면 다시 예전으로,
우리 세식구 단란하게
살았던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있을꺼라구 생각
했어요...
오혜라 (기겁하며) 채연아...!
채연 저두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한참 후에나
깨달았어요. 그 일이 있은
후, 사년 동안 하루두
편하게 잠든 적 없어요.
정재용 그럼, 다시 만났을 때
바로 고쳐잡았어야지!
채연 아...아빠...
정재용 니 언니가 고생하는 거
빤히 보면서, 너 이
자식,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어!
채연 (얼른 고개 숙이며)
잘못했어요...잘못했
어요 아빠...
오혜라 (어으으으...머리 감싸
쥐고 쇼파에 털썩 주저
앉고)
정재용 니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그앤,(울컥 목 메며)
사년동안을 부모 없는
애루, 상처받은 채루,
고생고생하면서 살았어
임마... (눈가 붉어지며)
어떻게 보상해줄꺼야.
너 때문에 비틀린 니
언니 인생을 어떻게
보상해줄꺼냐구
이자식아!!
채연 (겁먹고, 얼른 고개 더
팍 숙이며)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눈물
뚝뚝) 용서해주세요.
정재용 꼴도 보기 싫어! 니
방으로 올라가! (하고
는 확 돌아서 가고)
채연 (고개 숙인 채로 멍하니
눈물만 뚝뚝)
S#2 채연의 방(밤)
멍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채연,
쓰러지듯 침대에 털썩 걸터앉는다.
후다닥 문 열고 들어서는 오혜라.
오혜라 (딸의 등을 쥐어박으며)
너 미쳤어? 미쳤어?
아무리 싫어두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일을 할 수가 있어. 어?
채연 ...(멍한 채로)
오혜라 안 그래도, 검사결과
잘못됐었다는 거 알고
니 아버지, 그 기집애
때문에 가슴이 찢어져
죽는데, 이게 무슨
해괴망칙한 일이야.
채연 ... (멍할 뿐)
오혜라 이제 아빠 맘 어떻게
돌려놀꺼야. 한번 화나면
그걸루 끝인 사람인데,
어쩔꺼냐구. 평생 안보구
살꺼야?
채연 ... (멍한 얼굴로)
결혼 할꺼야...
오혜라 뭐?
채연 태훈 오빠랑 결혼해서...
나가면 돼...(눈물 주루룩)
오혜라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미치겠다)
S#3 까페(밤)
태훈과 다인이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다인 아까 그 말은 안 들은
걸루 할께요.
태훈 (본다)
다인 민이사님, 생각보다
책임감이 없으신 분이
시네요. 약혼이라는거,
그렇게 쉽게 결정하고,
쉽게 깰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태훈 니가 날 붙잡으면 미친 놈,
죽일 놈...되 볼 수두
있다고 했어.
다인 왜 날 잡으면 미친놈,
죽일놈이 되야 하는지,
말씀 안해주셨어요.
태훈 ... (보며 말 못하고)
다인 (피식 웃으며) 그럼 제가
민이사님을 못 잡는 이유
를 말할께요.
채연이, 내 동생이예요.
민이사님은 내 동생의
약혼자예요.
태훈 ...
다인 (웃으며 농담처럼)
아프리카로 도망가, 꽁꽁
숨어살 각오가 되있다면
모를까, 괜히 껄끄러운
사이, 만들고 싶지 않아요.
태훈 가자.
다인 ...? (보면)
태훈 (피식 웃으며) 아프리카
가자구.
다인 ... (짠하지만, 피식
웃으며) 말라리아 무서
워서 싫은데요.
태훈 ... (조금 웃는)
S#4 까페 앞(밤)
까페 안에서 나오는 다인과 태훈.
태훈 타...태워다 줄게.
다인 아니요. 좀 걸을래요.
그럼...(인사하고 간다)
태훈 ... (바라보며)
다인 ... (시선 느끼며 걷는)
S#5 우혁의 마루(밤)
들어오는 다인. 은새와 진표,
귤 까먹으면서 TV보고 있다가
돌아본다.
은새 (벌떡 일어나서 오며)
다인아, 너 아빠 찾았
다며? 정말 잘됐다.
정말 잘됐어! 축하해!
오늘 좋은 일만 생긴다
너어.
다인 (조금 웃고는) 오빠
하고, 코치님은?
은새 벌써 잠들었지이.
다인 우혁이는...옥상에
있어?
진표 (가시 박힌) 왜, 뭐
또 힘든 일 있어?
다인 ? (본다)
진표 오늘 시합 잘 풀렸겠다,
아빠도 찾았겠다, 이제
그 자식이랑 연애만
잘 풀리면 에브리데이
해피데일텐데, 우혁인
왜 찾아?
은새 너 왜 그래 말투가.
까시(가시) 빼곤 말
못해?
진표 아 그렇잖아. 우혁이가
무슨 지 화장실이야? 지
급할 때만 찾고, 볼일
다 보면, 거들떠도
안보고. 니가 찾으면
우혁인 언제든 예!하고
달려가야 되냐? 우혁이가
너한테 수절 지킬 일
있어?
다인 (좀 기분 나빠져서)
송진표.
진표 우혁이 밖에 나가면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
등신같이 한눈을 안
팔아서 그렇지.
다인 ...(관두자, 심정으로)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도로 나가고)
은새 (쿠션으로 진표 마구
패며) 너 죽을래? 죽을래?
너 왜 그래 왜에!
진표 속상해서 그런다 속상해서!!
저 기집애 이제 부잣집
딸 까지 됐으니,
우혁이랑은 영 별볼일
없게 될꺼 아니야!
은새 다인이가 너냐? 다인이가
너야?
진표 우혁인 지 때문에 지금
삶과 죽음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구만.
은새 그게 무슨 소리야? 삶과
죽음을 왔다갔다 하다니.
진표 아, 알꺼 없어.
은새 너 말 안해? 안해? 안해?
(하며 진표 간지럼
태운다)
진표 하하하하하...흐흐흐흐....
하지마...하지마...!
하지마...하지마....!
S#6 우혁의 클럽 안(밤)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우혁인데,
보스 어이, 강우혁.
우혁 ? (보면)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킬킬 웃으며 손가락 두 개로
거수 경례한다.
S#7 클럽 내 룸(밤)
우혁과 보스가 마주 앉아있다.
보스 (우혁을 살피듯 보며
재밌다는 듯) 다시
수심에 찬 눈빛으로 돌아
왔구만. 사랑이 잘
안풀리나 부지?
우혁 ...
보스 (종이 한 장을 꺼내,
우혁 앞에 밀어준다)
조만간 경매가 열릴꺼야.
가서 거기 적힌 금액
만큼 입찰가를 적어.
우혁 ... (종이 본다. 55억이
적혀있다. 다시 보스 본다)
보스 형식상 경매를 열지만,
실은 카지노의 채권양도권
을 받기 위한 사채업자들
간의 권리 싸움이야.
조광필이 쪽에서 다른
조직은 다 눌러논 모양인
데, 우린 포기 못하지.
우혁 ...
보스 조광필이 쪽에서 최고가를
50억 정도 써낼꺼야.
그 이상 써내는 놈들은
반쯤 죽여놓을테고...
(흠흠 웃으며) 강우혁 니가
가서, 거기에 오억만 더
붙여 써. 죽지않고 무사히
채권양도권을 따오면,
(살벌하게 속삭이는)
예뻐해줄게...(하고는
흐흐흐 웃는다)
우혁 ...
S#8 우혁의 클럽 앞(밤)
안에서 나오는 우혁과 보스.
보스 충고 하나 할까? 넌,
선택을 잘못했어. 자고로,
사랑이란건 순수할수록
배신당하고, 상처받는
법이야.
우혁 ...
보스 양아치가 사랑을 한다...?
흠흠흠....지렁이한테
소금을 뿌리는 격이구만.
온몸을 비틀다가 괴롭게
죽어가지. 그래봤자,
지렁이 한 마리 죽었는데
누가 울어주기나 할까?
우혁 ...
보스 그 기집애, 지금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데, 그 기집애가
성공하는 만큼, 딱
그만큼, 너랑은 멀어지
게 될걸?
우혁 ...
S#9 우혁의 옥상(밤)
다인, 평상에 앉아 우혁이 준
편지를 펴보려고 하고 있다.
그 편지를 확 뺏어가는 손.
다인 돌아보면, 우혁이 서있다.
우혁 아주아주 힘들 때
읽으라고 했지.
다인 내놔. 나 지금 아주
아주 힘들어.
우혁 그 자식 때문에 속상할
땐 읽지마. 그건 예외야.
다인 ? (본다. 어떻게 알았지?
싶어서)
우혁 (앉으며 퉁명스레) 아까,
집 앞에서 두 사람 봤어.
나쁜 자식...
다인 (픽 웃으며) 왜 또, 나쁜
자식이 됐냐? 언젠 아버지
같이 너그러운 맘으로
보니까 맘에 들더라며.
우혁 너 이제 아버지 생겼잖아.
다인 (본다)
우혁 (쓰게 웃으며) 그러고 보니,
이제 난 니 아버지도 못
되주겠네.
다인 ... (보다가 좀 웃으며)
내 놔. 니가 편지란걸
어떻게 썼나 좀 읽어보게.
우혁 남자 때문에 힘든 건
예외라니까.
다인 그 사람 때문에 읽으려는
거 아니야. 오늘...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감
당하기 힘들어 지금...
우혁 안돼. 그 정도 힘든거
갖군 안돼. 내가 이거
옥상 어디에 숨겨놓을테
니까, 나중에 아주아주
힘들 때 찾아서 읽어.
웬만한건, 저 샌드백
두드리면서 풀고.
(편지 들고 나가고)
다인 (허, 웃으며) 너 치사
하게 이럴래? (뺏으려
?i아가는데)
우혁 (멈추며, 뒷모습인 채로)
내가 그 자식만큼 능력있
구, 집안 빠방하면 너
안 놓쳐.
다인 ...
우혁 이렇게...보내주는
역할만 하진 않는다구...
(가고)
다인 ... (보는 데서)
S#10 채연의 집 외경(이른 아침)
S#11 채연의 방(이른 아침)
채연, 스포츠 신문을 보고 있다.
‘아틀라스컵 여자골프- 일로즈
소속 윤다인, 18홀 최소타기록’
다인의 우승소식이 실린 기사와
함께,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는 다인의 사진이 크게 실려있다.
채연, 초조한 표정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떨리는 손으로 신문을
확 접어버린다.
S#12 채연의 거실(아침)
출근 차림으로 나서는 정재용인데,
주방에서 에이프런 차림으로
나오는 채연.
채연 (밝게)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정재용 ... (본다)
채연 토스트랑 커피 뽑아놨
는데, 드시고 출근하
세요.
정재용 ... 됐다. 고맙다.(나가고)
채연 ... (표정 식는다)
S#13 우혁의 마루(아침)
신문을 펼치고 기사를 낭독하고
있는 은새와, 그 주변에 동그랗게
모여서 함께 신문을 읽는 다인,
석철,진표,대만,우혁.
은새 (흥분된 심정 최대한
자제하며) 윤다인은
경기도 아틀라스컵
여자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17번홀에서 이글을 포함,
무려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러 2위 오세진을
7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진표 (대만에게) 이글이 뭐야?
좋은 거야?
석철 (팍 치며) 좋은 거야.
무지 좋은 거야.
은새 (계속 읽는다) 10언더파
62타는 코스레코드는
물론 정채연이 보유하던
국내 18홀 최소타기록을
1타 낮춘 새 기록.
일동 와아... (감탄하고)
은새 혜성처럼 나타난 윤다인
선수는, 여자프로골프계의
정채연 선수를 능가하는,
(사람들을 보며 환해져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 와아아아아----! 신나서
소리지른다. 다인 어색하게
웃는다.
우혁 ... (기특하다는 듯
오빠처럼 다인의 머리
헝크러트리며 미소지으며)
S#14 도너츠가게 안(아침)
태훈, 커피와 도너츠로 아침을
대신하며, 스포츠 신문을 읽고
있다.
태훈 ... (다인의 사진 보며
조금 웃는다)
S#15 우혁의 옥상(낮)
클럽 하나씩 들고 옥상으로
들어서는 원대만 사단(우혁,진표,
석철,대만,은새,다인)
대만 (카메라 세팅하며) 자자,
오늘을 역사의 한페이지로
기록하자구.
대열을 맞춰 서봐.
귀찮아 죽겠는 표정으로 대열
정비하는 사람들.
대만 아, 누구 장례식 왔어?
포즈 좀 취해봐.
하는 순간 귀찮아 죽겠는 표정 짓던
사람들, 언제 그랬냐는 듯,
들고있던 골프채 어깨에 걸치며,
먼 곳 응시하며 포즈 취한다.
진표만 유독 다른 곳으로 시선처리
하면, 은새 진표의 머리 툭 쳐서,
같은 방향 바라보게 한다. 대만,
카메라 타이머 셋팅하고는 후다닥
대열로 들어온다. 찰칵! 온갖 폼을
잡고 서있는 원대만 사단의 모습이
찍힌다. 다시 찰칵 찍히는 사진,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
우혁만이 가만히...다인을 바라보고
있다.
S#16 스크린 골프장(낮)
기자, 다인을 인터뷰하고 있다.
다인 제가, 숏게임에 좀 약해서
요...퍼팅이랑 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어요.
기자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핀
공략을 보여줬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었습니까?
다인 17번홀에서 강한 맞바람이
불고, 벙커까지 있어서
부담이 됐었어요.
일단 침착함과 여유를
잃지 말자고 저 스스로
에게 계속 주문을 걸었
어요. 평소 벙커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많이
해두었던 것도 심리적
으로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하다가, 잠깐
손목시계 보고는)
근데 죄송해서 어떡하
죠? 저 점심 약속이
있는데.
기자 어이구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죠?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질문하구
놔드릴께요.
다인 짧은 걸루 부탁드릴께요.
(웃는데)
기자 윤다인 선수가, 니클라
우드 정재용 사장님의
친딸이라는 게 사실
입니까?
다인 ..! (순간 웃음이 걷히며,
어쩐지 대답하기 곤란해
진다)
S#17 정재용의 비서실(낮)
채연, 들어온다.
비서 (웃으며 아는체 한다)
왔어요?
채연 아빠, 안에 계시죠?
점심 사드리려구 왔는데.
비서 (이상하다는 듯) 여기서
보기루 하셨어요? 사장님,
따님이랑 점심 약속
있다구 벌써 나가셨는데?
채연 ...! (순간 표정 싸늘하
게 식는다)
S#18 정재용의 사무실 앞 복도(낮)
정재용의 사무실을 나서는 채연.
멍한...표정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S#19 레스토랑 (낮)
정재용과 다인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정재용 (친절하다) 요즘 밀려드는
인터뷰 때문에 정신없지?
다인 ... (웃는다)
정재용 채연이와 자매사이가
맞는지, 니가 내 친
딸인지 물으면 머뭇거
리지말구... 그렇다고
말해라.
다인 (본다)
정재용 함께 살면서... 사람들
앞에 내놓지 못하구
숨겨놨던 게, 내내 맘에
걸렸었다. 앞으로는 내
딸이라고 당당하게 말
해. 나도 더 이상 숨기지
않을 생각이다.
다인 ... (짠해진다)
정재용 일로즈 쪽과는 이제
정리가 됐니?
다인 아니요. 아직...
정재용 오늘 정식으로 인사하고,
정리해라. 껄끄럽긴 해도
민이사가 널 위해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
인사정도는 하는게
도리겠지.
다인 네...
정재용 아, 그리고 이거.
(하며 돈봉투를 내민다)
다인 ? (본다)
정재용 당분간 한 집에 사는 건
너나, 식구들 모두한테
힘들꺼 같아서...
그 돈이면 웬만한 평수의
아파트는 구할 수 있을
꺼야.
다인 ... (보다가 도로 내민다)
이건...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부탁드릴께요.
정재용 ? (본다) 지금 사는 곳,
불편하지 않아?
다인 나한테 너무 많은 도움을
준 친구가 있어요. 이제
제가 그 친구를 위해
뭔가 해주구 싶어요.
그걸 해주기 전 까진,
당분간 거기서 지내려
구요.
S#20 태훈의 비서실(낮)
태훈 ... (들어서고)
비서 (일어나며) 윤다인씨가
와 계십니다. 이사님.
태훈 ... (사무실 쪽 보며)
S#21 태훈의 사무실(낮)
들어서는 태훈.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다인.
태훈 우승 축하드립니다.
다인 감사합니다.
태훈 (웃으며) 다시 찾아와
줄지 몰랐어.
다인 일로즈 소속선수로서는
마지막인 경기였으니까요.
(웃으며 밝게) 저, 이제
니클라우드 옷 입구 뛰게
됐어요.
태훈 이제 우리, 사업상 적이
되는건가? 우린, 참 묘한
사이다. 그렇지?
다인 (웃는다)
태훈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약속을
지켰네.
약속 지켜줘서 고맙고,
약속 지키게 된거 축하
해요.
다인 약속 지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훈 ... (보고)
다인 ... (보다가 꾸벅 인사하며)
그럼...(나가려는데)
태훈 윤다인씨.
다인 (돌아보며) 네.
태훈 나한테두 약속 지킬 기회
한번 주지 않을래? 적으로
돌아서기 전에,
동지였던 시절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다인 ? (보는 데서)
S#22 경비행기 장(낮)
다인 하늘을 바라보며 태훈을
기다리고 있다.
교관과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태훈, 교관에게 뭔가를 받아
들고는 기분좋게 씩 웃으며 다인
에게로 온다.
태훈 (다인 앞에 짠~! 펼쳐보인다)
다인 (순간 환해지며) 와아!
드디어 면허증 땄구나.
태훈 피하는 것보단, 부딪히는
게, 뭔가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이다! (웃으며) 나도 약속
지켰다?
다인 (웃는다)
태훈 프로입문 했으니까,
태워줄게.
다인 전 오래 살구 싶은데요.
태훈 형한테 인사시켜주려구
그래.
다인 (순간 본다)
태훈 친구로서. (픽 웃으며)
넌 참, 모든 남자를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묘한 재주를 가진 거
같다. 그것두 재주야.
그치?
다인 (보는 데서)
S#23 카지노 밀실(낮)
비밀리에 진행되는, 카지노
채권양도권을 얻기위한 경매를
앞둔 밀실 안. 입찰자들 몇 명
이 입찰가를 적고 있다.
조광필파 조직원들 몇 명이
입찰자들 옆에 껄렁하게 또는
위협적으로 붙어서, ‘아저씨,
너무 많이 적은거 아니야? 공
하나 지우지?’ 어쩌고하며 협박
하고 있다. 입찰가를 적던 사내,
얼른 입찰가에서 공 하나 지우
고, 도망가듯 피한다. 낄낄
재밌는 조직원들, 문득 한곳에
시선이 멎는다. 우혁이 입찰서에
입찰가를 적고 있다. 조직원들
감지하고, 서로 눈빛 교환하더
니 우혁의 옆으로 가서 둥그렇
게 선다.
우혁 ... (돌아보지 않은 채로
입찰서에 550을 적는다)
조직1 (휘파람 불고는 낄낄
웃으며) 오우, 오백오십
원? 껌값이구만.
우혁, 피식 웃고는 550뒤에
동그라미를 계속 그려댄다.
조직1 (표정 험악해지며) 멈춰.
우혁 (피식 웃고는) 꺼져.
셋 셀동안 안 꺼지면,
동그라미가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날테니까.
(동그라미를 그려 55억을
만든다)
조직2 돼지 멱따는 소리가
망나니 신명 돋군다더니...
니 목을 니가 상납하는
구나 아주. (하며 주먹을
날리는 순간)
우혁 (55억을 적은 입찰서
챙겨들고, 잽싸게 당구
다위 위로 올라가 큐대
집어들며) 카지노에 왔
으면 도박을 해봐야지.
안그래?
(여유있게 피식 웃는데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조직원들이
우루루 우혁의 주위로 몰려든다.
잽싸게 주먹 날리며 피하는
우혁의 모습 위로,
보스 (E) 넌, 선택을 잘못했어.
자고로, 사랑이란건
순수할수록 배신당하고,
상처받는 법이야.
S#24 경비행기장 + 경비행기 안(낮)
함께 비행을 하고 있는 다인과 태훈.
맘껏 즐겁다기 보다는, 감정 자제
하며, 미소 정도로만 즐거워하는...
S#25 카지노 밀실(낮)
싸우고 있는 우혁...
보스 (E) 양아치가 사랑을 한
다...? 흠흠흠....지렁이
한테 소금을 뿌리는 격이
구만. 온몸을 비틀다가
괴롭게 죽어가지.
S#26 경비행기 장(낮)
하늘을 나는 경비행기...
S#27 카지노 밀실(낮)
싸우고 있는 우혁...
보스 (E) 그래봤자, 지렁이 한
마리 죽었는데 누가 울어
주기나 할까?
S#28 보스의 사무실(낮)
약간의 상처를 입은 우혁, 보스
앞에 앉아있고, 보스, 채권 양
도권을 이양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보스 너무나 흡족한 웃음
으로 우혁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보스 큰 건이 하나 더 생겼어.
이번엔 유찰시켜서 최저
가를 받아내.
아마, 이번엔 피냄새 좀
맡게 될꺼야. (깔깔깔
웃고)
우혁 ...
S#29 우혁의 집 앞(저녁)
터덜터덜 걸어오던 우혁, 멈칫
그 자리에 선다.
태훈의 차가 도착한다. 안에서
내리는 태훈과 다인.
우혁 (혼잣말) 빌어먹을...
언제까지 똑같은 장면을
봐야 되는거야 도대체...
(하고는 뒤 돌아서서
간다)
태훈 (악수하자는 의미로 손을
내민다) 잘 지내.
다인 (손 잡는다) 민이사님두요.
아, 이제부턴 제부라구
불러야 하나?
동생 남편이 제부 맞죠?
태훈 ... (씁쓸하게 웃는다)
다인 앞으로 저한테 처형이라고
불러야 되는거 알죠? 와,
이제부터 나한테 존대말
해야겠네요?
태훈 (픽 웃으며) 너 참
잔인하다.
다인 ...
태훈 갈게. 오늘 초보비행
이라 멀미났을 때
고생했어. 푹 쉬어.
(웃고는 차로 간다.
차 출발하는)
다인 ... (편해진 마음으로
보다가 돌아서 간다)
S#30 야외 일각(한강변 정도?)
(저녁)
소주로 상처 소독하고 있는
우혁...
보스 (E) 그 기집애, 지금
한창 성공가도를 달
리고 있던데, 그 기집애가
성공하는 만큼, 딱
그만큼, 너랑은 멀어지
게 될걸?
우혁 ... (역시나 소주를
한모금 마시고 만다)
S#31 우혁의 마루(저녁)
TV보다가 잠들어있는 석철과
대만. 펴놓은 간단한 이불 위에
대자로 뻗어서 코골며 자고
있다. 진표, 주방에서 물 마시며
나오다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속이
끓는데, 문 열리고 들어서는
다인.
진표, 그런 다인 앞에 떡
버티고 서서 다인을 노려본다.
다인 왜 그래?
진표 난 가끔 널 보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살의를 느껴.
은새 (주방에서 나오며,
죽도로 팍 때린다)
또 시비건다 또!
진표 우혁이가, 니네 군식구
먹여살리려고 목숨걸고
싸우는 줄 알아!
은새 치사하게 먹는거 갖구
난리야아.
진표 넌 빨리 취직이나 해.
쌀 축내지 말고!
(다인에게) 나쁜
기집애.
(은새에게) 넌, 잔인한
기집애! 이제 부잣집
딸 됐으니까, 당장
짐싸들고 나가! 재들도
다 데리고!
다인 너 요즘 나한테 왜
그래 부쩍!
진표 너 땜에 새 사람 되보
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우혁이가 불쌍해서
그런다 왜!
다인 그게...무슨 말이야?
(진표 잡으며) 개 요즘
또 쌈질하구 다녀?
진표 (궁금하면) 별들에게
물어봐! (확 들어가고)
은새 야야, 신경쓰지마.
깡패가 쌈질하지 그럼
공부하냐?
다인 ...
S#32 우혁의 옥상(저녁)
들어서는 다인. 물론 우혁은
없다.
평상에 털썩 주저 앉는 다인.
우혁 (E) 그러고 보니, 이제
난 니 아버지도 못 되
주겠네.
S#33 회상(18부 9씬의)
우혁 (멈추며, 뒷모습인 채로)
내가 그 자식만큼 능력
있구, 집안 빠방하면
너 안 놓쳐.
다인 ...
우혁 이렇게...보내주는
역할만 하진 않는다구...
S#34 우혁의 옥상(저녁)
앉아있는 다인 위로 툭---!툭---!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내 굵어지는 빗방울. 다인,
얼른 손으로 머리 가리고는
빨래가 널린 빨래줄 쪽으로
뛰어간다. 빨래를 걷는 다인.
우혁의 와이셔츠를 걷다가
멈칫한다. 지워지지 않은
피얼룩...
진표 (E)너 땜에 새 사람
되보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우혁이가 불쌍해서
그런다 왜!
다인 ... (보며)
S#35 우혁의 나이트클럽 앞(저녁)
쏟아지는 비... 우혁 손으로 머리
가리고는 후다닥 뛰어오다가 멈칫
선다. 갓지붕 밑에 쪼그리고 앉아,
처연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채연.
우혁 ... (보다가 다가가 옆에
서며) 여긴 왜 자꾸 찾아
오냐. 이젠 이용가치
떨어졌다며.
채연 (안보는 채로) 너처럼 안
살길 잘했다...그거 확인
하려구.
우혁 (허, 웃으며 담배 하나
꺼내 무는데)
채연 나두 한 대만 줘.
우혁 ...? (보면)
채연 ... (눈가 붉어지고 있다)
우혁 ... (언제나 여자의 눈물
에 약한 우혁. 한대 준다)
채연 (피워 물다가 콜록콜록
기침을 한다)
우혁 (픽 웃고는) 내놔, 담배
축내지 말고. (하며 채연
이 피던 담배를 뺏어
자기가 핀다)
채연 ... (보다가) 언제
배웠어?
우혁 열여섯.
채연 힘들었구나.
우혁 아니. 겉멋.(조금 웃는다)
채연 나도 어쩜...이 담배에
익숙해졌을 수도 있었
겠지...?
우혁 ? (본다)
채연 열여섯 어느 쯤에,
기껏 담배에 의지해서
고민을 풀고, 슬픔을
날리고, 세상에 대한
반항이랍시고 폼 잡으
면서...(피식 웃으며)
좋은 부모 만나, 다행
히 배울 시간이 없었
어. 담배가 생각날
만큼 힘들지도, 불행
하지도 않았으니까.
우혁 (피식 웃는데)
채연 너 참 불쌍해...너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괜찮았을텐데...
우혁 ...
빗소리....
우혁 ... (던지듯 툭)
뭐야....뭐 때문에 또
우울한건데.
채연 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라며. 충돌직전이야.
멈추고 싶어도 못 멈
추니까, 이제 곧 쾅!
터지겠지.
우혁 ... (담배 비벼끄며)
가라. 감기 걸리겠다.
채연 비 그치면 갈꺼야.
비 맞는 거 되게
싫어해.
우혁 ... (보다가 크게)
비 좀 맞으면 어때.
젖으면 말리면 되지.
채연 (피식 웃는다) 역시
단순무식이야 넌.
우혁 사람이 너무 뽀송뽀송
하게 살려고 욕심내면,
도가 지나쳐서 너 처럼
싸가지로 변질되는거야.
가끔은, 젖어보기도
해야돼. (하고는 빗속
으로 뛰어들어간다)
채연 ? (본다)
우혁 어이, 싸가지. 너두
들어와봐. 그럼 아무리
울어도 눈물 안보일걸?
채연 ... (본다)
바라보는 채연, 어느순간 빗속으로
뛰어들어가 본다.
앗 차거! 몸 움추리다가 이내 제법
재밌어지는 채연.
이내, 아아아아----! 소리치며
웃는다.
발장난으로 서로에게 바닥에 고인
웅덩이의 물을 차며, 발장난하는
두사람. 독기를 내뿜으며 독설을
내뱉던 두 사람, 적이었던 순간
잠깐 잊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우혁이 발로 차내는
빗물 속에 웃고있는 채연,
처음으로 독기 없이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S#36 우혁의 클럽 앞(밤)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다인, 한손엔
여분의 우산을 한 개 더 들었다.
클럽을 향해 걸어간다.
S#37 우혁의 클럽 룸 안(밤)
젖은 머리 위에 수건 뒤집어쓰고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우혁 나 질문 있는데, 민태훈
그 자식 어디가 그렇게
좋냐. 왜 그렇게 여자
들이 환장을 하지?
채연 근사하잖아. 많은 걸
가졌고, 능력도 있고,
적당히 아픔도 있고,
그걸 냉정함으로 감추
다가, 가끔씩 통증처럼
아파하는 모습을 들킬
때, 모성본능을 자극
하게 해.
우혁 (피식 웃고는)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채연 유치원때부터. 굉장히
똑똑하고, 어른스러웠어.
형 잃구, 아버지 잃으면
서 시니컬해졌는데, 그걸
너처럼 개망나니처럼
풀지 않구, 지극히 이성
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
갔어.
우혁 맘 편히 잘 사는 사람
열등감은 왜 자극하냐.
채연 (픽 웃고는 연결) 방황할
때도 시간표 정해놓고
방황했어. 사람관계도
오케이 넌 여기까지,
넌 거기까지. 칼같지.
너무 칼같아. 윤다인
만큼은 예외였지만.
우혁 ... 맘 안주는 사람,
너무 길게 바라보지마.
거, 사람할 짓 못된다.
채연 경험담이야? (피식
웃고는) 괜찮아. 난
머리가 필요해. 가슴은
필요 없어. 헤픈 남자
싫어.
우혁 필요한데... 안 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채연 너, 기분 나쁘게 나에
대해 많이 아는구나.
우혁 웬지 나랑 닮은 데가
있다니까. (하고는
혼잣말처럼) 그렇구
나...
여자들은 그런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채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너두 괜찮은 구석이
있는 남자거든.
우혁 (본다)
채연 (우혁의 좋은 점을 말해
준다) 너 잠깐 좋아질뻔
했는데, 역시 태훈오빠
가 더 ?옛?. 역시
양아치는 싫어.
우혁 (피식 웃으며) 나도
너같은 싸가지는 싫다
니까.
채연 (피식 웃는다) 넌 죽는
날 까지 윤다인꺼니까.
피식 웃으며 웬지 친구 같아지는
두 사람인데.
문 열리고 다인이 들어온다.
다인 ...! (두 사람을 보며
의외여서)
S#38 우혁의 클럽 앞(낮)
비는 그쳐있고. 다인과 채연이
나온다.
채연 남자 친구 잘썼다. 보면
볼수록 쓸만하던데?
다인 (기분 상해서 본다)
채연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우리 거래 하나 트자.
(놀리는 거다) 너 태훈
이 오빠 가져. 대신 재
나 줘.
다인 (대책 안서서 본다)
채연 왜 싫어? 둘 다 포기
못하겠어? 너두 니껀
뺏기긴 싫지?
다인 정채연. 해서 될 말이
있구, 안될 말이 있는
거야.
채연 근데 너 좀 조심해야
겠드라. 재 나한테
반쯤은 넘어왔어.
다인 (본다)
채연 (이죽이는) 태훈이 오빠
방황하는 동안, 내가 좀
데리고 놀아볼까?
(하는 순간)
다인 너! 똑바로 들어. 내가
저번에 분명히 말했었지.
너 때문에 내 주변 사람
들이 상처받게 하지
않을꺼라구!
채연 넌 이미, 상처를 주구
있잖아! 니 주변 사람들은
다 상처받구 아파해!
그렇게 따지면, 나보다
니가 더 악독하다구 할
수 있어! 착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여러
사람 피곤하구 힘들게
하잖아!!
다인 그게 다 누구 때문이라구
생각하니?
채연 나 때문이라는 거야?
너 세상 참 편히 산다아.
날 더러 뒤집어
씌운다더니 넌 더하잖아!
다인 (지친다)
채연 뺏기기 싫으면 뺏지두 마!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야!
(하고는 돌아서 간다)
다인 (한숨쉬는데)
우혁 (나온다) 싸가지는 갔어?
S#39 거리(낮)
다인과 우혁이 걸어오고 있다.
다인 또 싸웠어?
우혁 (상처 만져보며) 별거
아니야. 근데 웬일이냐.
니가 날 다 마중 나오고.
다인 어... 차를 놔두구
갔길래. 우산 가져왔지.
우혁 (픽 웃으며) 근데 비가
그쳐서 어떡하냐?
다인 채연이 여기 자주 와?
우혁 뭐 가끔. 그건 왜?
다인 ...그냥 어쩐지 좀
이상해서.
우혁 뭐가?
다인 너랑 채연이...극과
극일꺼 같거든.
우혁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인가봐. 재, 나랑
닮은 구석이 쫌
있어.
다인 ... (본다)
우혁 (별 생각없이) 재,
되게 재밌는 애야.
지 혼자 화내구
소리치구.
아무리 이복자매라지만,
어떻게 자매가 그렇게
다르냐.
다인 어떤 점이 닮았는데
너랑?
우혁 (문득 이상해서 우뚝
멈춰선다)
다인 왜?
우혁 너 혹시...
다인 혹시 뭐?
우혁 질투하냐?
다인 (기막혀서) 뭐? 질투?
(하하하 웃는다) 내가?
너랑 채연이를?
우혁 (실망의) 아님 말구...
(가고)
다인 ... (허,참 기막혀 웃다가,
잠깐 고개 갸웃하며 생각해
본다. 이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간다)
S#40 우혁의 집 외경(아침)
S#41 우혁의 마루(아침)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가려던
우혁.
대만 (E) (근엄하게) 그러니까,
제가 윤다인 선수를 처음
만났을 때,
석철 (E) (끼어들며) 정,다,인.
정다인. 이젠 정다인이
라니까.
우혁 ? (보면)
원대만,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옆에서 눈치 살피며 자신이 나설
기회만 노리고 있는 석철.
대만 큼큼... 정다인 선수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이지 신선한 충격이었죠.
무골충처럼 유연한 허리,
강렬한 멘탈을 암시하는
그 눈빛, 바람을 뚫고
나간 듯 파괴력있는 샷!
신인의 번뜩이는 가능성을
발견한다는건 코치로서도
아주 짜릿한 일이죠.
그러나 그 운명적인
만남이 4년의 공백으로
이어질 줄이야...
석철 (끼어들며) 우리 다인이가
그 4년간 얼마나 하드한
라이프를 살아 왔는지
는...정말 눈물 없이는
토크 어바웃 할 수 없는
새드한 스토립니다.
기자 예에... (성가신 표정
으로 대충 응수해주고
다시 대만에게) 윤다인
선수가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샌드웨지
하나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석철 (또 끼어든다) 그 샌드
웨지가 바로 내가 사준
거거든요.
기자 (그제서야 약간 관심을
갖고 본다) 그래요?
윤다인 선수와는 어떤
관계인지...
석철 내가 바로 정다인 프로
의 브라더 되는 사람입
니다.
기자 (놀라서) 그럼 정재용
사장에게 숨겨진 자식이
둘이나 된단 말입니까?
대만 친오빠가 아니고,
이종사촌이랍니다.
기자 (약간 심드렁해져서)
아 예에...
석철 다인이가 정재용사장의
친딸이란 걸 밝혀내기
위해 매일 밤을 뜬눈
으로 지새며 고군분투
했던 지난 세월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말을.
대만 (짜증난다) 석철! 어디
놀러 나갈 때 없니?
이건 내 인터뷰야.
기자 그럼 정채연 프로와
윤다인 선수가 자매가
되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따로 사는지,
어떤 말못할 사정이
라도 있습니까?
석철 그 집 딸 성깔이 말도
못하거든요. 친딸을
친딸이라고 말한 거
뿐인데, 나처럼 진실
한 사람을 사기협박범
으로 고소나 하고,
그래서 내가 경찰서
까지 갔다왔잖아.
나 참...기집애 승질
하고는...
우혁 (피식 웃고는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기자 (지루하다. 딴데로 말
돌리려) 저, 윤다인
선수를 코치하면서,
(하는데)
석철 못됐어 정말, 그런 지는
친딸도 아니면서...
다인이하고 날 그렇게
구박해?
우혁 (멈칫 선다)
기자 (눈이 번쩍 뜨이고)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석철 정채연 선수, 입양아
잖아요.
우혁 ! (본다)
석철 아니, 그 중요한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요?
당신, 기자 맞아? (에서)
S#42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낮)
채연, 라운드를 위해 골프웨어
차림으로 나서는데,
기자 (E) 정채연 프로.
채연 ? (돌아보고는 환해지며)
어머, 이기자님, 오랜만
이예요.
기자 잘 지내셨죠?
채연 그럼요.
기자 약혼 준비는 잘 되시구요?
채연 (웃으며) 어떡하죠?
(농담조로 애교있게)
약혼문제에 대해서는
인터뷰 사절인데.
팬써비스 차원이라구
생각해주세요.
기자 그게 아니구요, 윤다인
프로 아시죠?
채연 (순간 굳고) 윤프로는...
왜요?
기자 두 사람이 자매 사이라
던데, 사실인가요?
채연 !!! (굳고)
기자 정채연 프로한테두
아픈 과거가 있던데...
윤다인 선수가 친딸이란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이
어땠습니까?
채연 무슨...소리예요?
아픈 과거라니요?
기자 그 사실이 밝혀진 과정
에 대해서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순 없습니
까?
채연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기자 혹시, 정채연선수
본인은 입양아란 사실을
몰랐나요?
채연 (표정 무섭게 굳으며)
제보자가 누구예요?
(터지며) 그런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뜨린
사람이 누구냐구요!!!!
S#43 우혁의 마루(낮)
우혁, 현관문을 열자 씩씩대며
들어서는 채연,
우혁 어이, 싸가지 니가 여긴
웬일이냐?
채연, 흥분해서 석철에게 냅다
석간 스포츠 신문을 집어던진다.
겁에 질린 석철은 우혁의 등
뒤에 숨고.
채연 당신, 명예훼손에다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고 말꺼야!!!
내가 가만둘 줄 알아!
석철 아니,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는데 허위사실
유포라니 그게 웬말
이야?
채연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서)
당신, 다시 감방에 처넣고
말 거야! 절대로 가만두
지 않아!
석철 (숨으면서도 계속 깐죽
거리는)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그러게...
평소에 맘 씀씀이를
좀 곱게 썼어봐. 이런
사태가 벌어지나?
좋은 말로 할 때,
언니한테 잘 하고,
민이사 포기했음...
좋았잖아. 성깔이
저 지경이니 민이
사가 거들떠도 안
보지.
채연 (확 굳어서 노려보며)
니가 뱉은 말이니까,
니가 주워담아. 수습
하지 못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꺼야.
석철 (얼른 우혁 뒤로
숨는다)
우혁 ... (채연 보고)
채연 (서서히 눈물 고이다가,
확 나가버린다)
S#44 우혁의 집 앞(낮)
씩씩거리며 걸어가는 채연.
우혁 (뒤 따라 나오며) 그래서
나한테 그렇게 틱틱댔던
거냐?
채연 (확 돌아보며)
무슨 소리야?
우혁 동지애적 관점에서 생일을
축해해주고, 담배 철학을
펼치고 그랬던게 다
이거 때문이었어?
채연 못 들었어? 루머라잖아!
모략이야 이건! 그
기집애랑 저 사람이
짜구 날 물 먹인거라
구 알아?
우혁 ...(가만히 본다)
채연 왜 그런 눈빛으로 봐.
우혁 ... (읽듯이 보는)
채연 왜 그런 눈빛으로
보냐구!! 아니라잖아!
아니라는데 왜 그런
눈빛으로 보냐구!!
왜 너랑 비슷한 인간
보듯이 보냔 말이야!
우혁 누가 뭐랬냐? (주머니
에서 손수건 툭 던져
준다)
채연 (그대로 바닥에 떨어
진다)
우혁 ... (줏어서 쥐어주
고는 간다)
채연 ... (입술 앙 물며,
참을 수 없이 자존심
상한다)
S#45 달리는 채연의 차안 (낮)
채연, 싸늘한 표정 위로 눈물
흐르고 있다.
귀찮은 먼지 떼어내듯 손으로
눈물 싹 닦아내는 채연,
핸드폰 단축키 누른다.
윤서 (F) 네. 한윤섭니다.
채연 (이 악문 소리로) 한윤서.
당장 나와. (터지며)
당장 나와 이 자식아!!
S#46 태훈의 거실(낮)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
윤서인데.
홍수경 (신문 읽으며) 그 집은
뭐하나 정상적인게 없어.
태훈 (앞에 앉아 차 마시며
신문 읽고 있다가 본다)
홍수경 (신문 읽는 채로) 친구
회사를 뺏는 아버지에,
겉치장만 요란하지
교양이라곤 눈 씻구
찾아볼래도 없는 부인
에, 게다가 딸 둘까지...
(가관이라는 듯 흠흠
웃으며) 하나는 밖에서
낳아 들어오고, 또 하난
입양아야?
윤서 ! (본다)
홍수경 (태훈에게) 너 이 결혼
안하길 백번 잘한거야.
책임감 느낄 필요 없어.
죄책감은 더더군다나
느낄 필요 없구.
태훈 ... (싫증나서, 신문
들고 방으로)
윤서 ... (보며, 채연이
맘에 걸리는)
S#47 우혁이네 거실(낮)
석철, 다인, 대만, 은새, 진표,
앉아서 ‘정채연, 윤다인 자매.
정재용 사장의 친딸과 입양딸’
정도의 타이틀과 사진이 실린 석간
기사 읽고 있고, 석철에게 화를
내고 있는 다인.
다인 오빠, 왜그래 진짜
아아아!!!
석철 아 내가 뭐얼! 내가
없는 사실 지어내서
말한 것도 아니잖아!
걘, 왜 나만 보면
저러는지 몰라 진짜.
짜증나게.
다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은 뭐하러
해에!
석철 이 오빠는 다 다인이
널 위해서 그런거야.
그 집에 들어가서
니가 주도권을 쥐구
살아야 될꺼 아니야.
다인 (미치겠고)
석철 이런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돌을
던져봐. (하는 순간)
모두들 손에 걸리는 물건 하나씩
집어들고 일제히 석철에게 집어
던진다.
S#48 야외 적당한 곳(낮)
윤서를 독기 어린 눈으로 노려
보며 서 있는 채연이고.
그런 채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윤서.
채연 어때 이제 만족해? 오빠
소원대루 되니까 좋아?
속이 시원해?
속이 시원하냐구!!!
윤서 ....
채연 오빠 덕에, 우리 아빠가
나한테 갖구있던 애정,
한순간에 걷어갔구,
난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애가 됐어. 신나?
재밌어 죽겠어?
윤서 ...그래 신나. 재밌어
죽겠어. (물론 사실이
아니다)
채연 허, 그거 참 잘됐네.
이제부터 더 재밌게
만들어줄게. 난 이제
무서울꺼 하나두 없는
애야. 이 마당에 뭐가
무섭구 두렵겠어?
윤서 채연아.
채연 나, 결코 이대로 주저
앉지 않아! 이대로
물러서면, 그건 정채연
이 아니지이! 안 그래?
윤서 차라리 너...나한테로
와라.
채연 (기가막힌) 뭐?
윤서 니가 힘들게 지키려는
그 자리, 니가 억지로
차지하려는 그 자리...
더이상 거기 연연해하지
말구, 나한테 오라구!
내가 니 자리 만들어
줄게.
채연 허... 오빠, 날 그렇게
몰라? 난 내가 갖고
싶은 것만 갖구, 먹고
싶은 것만 먹구, 가고
싶은 자리가 아니면
안가. 20년이야. 내가
태훈오빨 봐온 세월,
꼬박 20년이라구. 근데
그 마음이 그렇게 순식
간에 바뀔 거 같애?
아직 끝나지 않았어.
두고 봐... (눈물 뚝
떨어지고, 확 돌아서
간다)
윤서 ... (선 채로 맘 아프다)
S#49 채연의 거실(낮)
씩씩대며 들어오던 채연,
그 자리에 멈칫 선다.
다인 (E) 죄송합니다. 오빠를
대신해서 사과드릴께요.
다인, 정재용과 오혜라 앞에 서서
사과하고 있다.
오혜라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세상에 기가 막혀서.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중상모략이야 너! 전국민이
다 보는 신문에 이게 뭐하는
짓이냐구!
채연 (살벌하게 다인을
노려본다)
정재용 앉아서 얘기하지 앉아서.
오혜라 당신은 고상해서 참
좋겠수. 관짝에 들어갔다
가두 벌떡 일어날 판에
뭐? 앉아서 얘기 해?
다인 오빠가 어디서 근거없는
소문을 듣구 별생각 없이
말했나봐요. 악의는
없었으니까,
오혜라 (O.L) 악의가 왜 없어!
왜 없어 왜!
채연 (다가오며) 언니.
나 잠깐 봐.
다인 (그제서야 돌아보고는)
미안하다. (하는 순간)
채연 (따귀를 갈겨버린다)
정재용 ! (보고) 채연아!
오혜라 ! (본다) 채연아.
채연 억울하면 언니두 쳐봐.
언니 내가 한 대 치면
두 대 치는 사람이잖아.
왜, 아버지 앞이라
못하겠어? 내가 한 대
더 쳐줄까?
정재용 그만두지 못해!
채연 왜 아버지는, 언니
상처만 생각하세요!
나두 상처받았어요!
나두 상처받았다
구요!
정재용 ... (보고)
채연 나두 언니만큼 상처
받았다구요...언니오빠
덕분에, 하루 아침에
난 친딸이 아닌애가
됐구, 언니 덕분에
난 아빠 딸이 아닌애
가 됐어요...
언니 상처만 아픈거
아니예요. 나두, 내
상처두 아프다구요!
(이층으로 올라가고)
오혜라 어이구, 저 불쌍한
것...불쌍한 것...
정재용 ... (괴롭고)
다인 ... (괴로운)
S#50 채연의 방(낮)
노크 소리. 다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채연 꼼짝 않고 앉아
있다.
다인 채연아.
채연 꺼져. 재수없어.
다인 ...
채연 내가 나갈테니까, 니가
여기 들어와 살아.
그거 바랬던 거 아니야?
다인 (답답한) 그런 거
아니야 채연아.
채연 너랑 나, 둘 다는
안돼. 둘 중 하나만
남구, 하나는 사라져
야 돼.
안그러면, 너랑 나,
돌거나 미치거나,
제정신이 아니게될
꺼야.
다인 ... (벽을 좁힐 수가
없다)
S#51 태훈의 주방(밤)
들어서는 태훈, 냉장고문을
열려다가 멈칫 식탁쪽을 보면,
거기 윤서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태훈 천하의 한윤서가 웬일
이냐? 혼자 술을 다
마시구?
윤서 ...
태훈 술친구 해줘?
윤서 (상당히 취해있다)
많이 취하면, 말실수
할까봐 혼자 마시는거야.
태훈 (픽 웃으며) 그러니까
꺼져라? (냉장고에서
꺼낸 적당 캔 음료
하나 들고 나가려는데)
윤서 형.
태훈 왜, 말실수 할꺼
같아서 싫다며.
윤서 (픽 웃으며) 말실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꺼
같아서. (가슴 퍽퍽치며)
여기에 혼자 담아두구
있기가 너무 버거워서.
태훈 (앞자리에 앉으며)
쏟아부어봐 그럼.
윤서 내가 말야... 사년
동안 어떤 사람의
공범이 되줬거든?
태훈 (피식 웃으며) 그런데.
윤서 그 사람, 참 위험하게
살아. (씩 웃으며)
꼭 서커스하는 것 처럼
위태로워 보이구, 불안
불안해...그래서 나두,
사년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늘 같이
위태롭구, 늘 같이 불안
했었어.
태훈 ...
윤서 근데, 하나를 막아주구,
눈 감아주면 자꾸 또
하나를 만드는 거야.
(정말 화난다는 듯이
약간 성질내며) 근데
이상하게두 그게 자꾸만
내 눈에 띄는거야.
태훈 매일 그 사람만 바라
보니까.
윤서 (인정하는) 매일 그
사람만 바라보니까...
(웃고는) 근데 그
사람은 딴 사람만 바라
보거든? 그게 또 미치
게 화가 나.
태훈 ...
윤서 (픽 웃으며) 역시 술은
사람을 망가뜨리네. 형,
지금부터 내가 폭탄
선언할테니까 잘 들어.
태훈 해봐.
윤서 형 채연이한테 책임감
느낄 필요없어.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도 없어.
태훈 ... (보고)
윤서 채연이랑 형...아무
일두 없었어. 채연이
입을 통해 직접 들은
말이야.
태훈 ! (굳고)
윤서 그렇게라두 매달리는
채연이가 불쌍하구,
채연이 사랑을 책임감
이란말루 멸시하구,
하찮게 여기는 형이
끔찍하게두 미워서
말해주는 거야.
태훈 ! (굳은 채로)
윤서 (그 표정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형은 이
순간에도 다인씨를 떠
올리겠지? 이제 자유
구나 하면서... 그럼
불쌍한 채연이는 누가
맡지? 또 난가? 형이
벌린 일, 난 수습하구.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
야하지 난?
태훈 ! (멍한 채로)
S#52 홍수경의 사무실 외경(낮)
S#53 홍수경 사무실(낮)
홍수경의 책상 위에 꺼내놓아지는
3단 찬합에 정성껏 싼 도시락.
홍수경 (그런 채연을 본다)
채연 제가 요즘 요리학원을
다니거든요. 좀 잡숴
보시라구 가져왔어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자신의 기사가 실린
신문이 신경쓰인다)
홍수경 회사가 니 나들이 장소도
아니구, 앞으로 이런 거
싸들구 사무실 들락
거릴 거 없다.
채연 (멈칫, 했다가 이내
다소곳하게) 네, 어머
니... 앞으론 조심할
게요.
홍수경 (차갑게) 그 어머니라는
소린 좀 듣기 거북하
구나.
채연 ?
홍수경 약혼 문제는 저번에
정사장님께서 입장을
확실히 하신 거 같은데?
채연 하지만... 그건 우리
아빠 생각이구... 저희
생각은 좀 달라요.
홍수경 내가 보기엔 채연이 니
생각만 다른거 같은데.
채연 ... (본다)
홍수경 느이 집과 우리 집,
여러 안좋은 일루 얽혀
있다는거 알구 있을꺼야.
또 다시 안좋은 일루
얽히게 되는거 싫다.
채연 (신문 기사 쪽에 표시
안나게 잠깐 눈길 갔
다가) 안 좋은 일이
라니요?
홍수경 ...우리 태훈인, 근본
있는 집안에서 구김
없이 잘 자란 아가씨를
붙여줄 생각이다.
채연 (순간 눈빛 변한다)
근본이... 없는 사람도
있나요?
홍수경 어쨋든, 너두 빨리 포기해.
그게 좋아.
채연 (O.L) (순간 싸늘한 눈빛
으로 보며) 근데 이걸
어쩌죠? 어머님이
포기하셔야 겠어요.
홍수경 뭐?
채연 저, 태훈오빠 아이를
가졌거든요.
홍수경 !!!
S#54 태훈의 사무실(낮)
들어서는 태훈인데, 휙! 서류
뭉치 하나가 날아온다.
태훈 ! (보면)
홍수경 (책상에 집히는 서류
따위를 태훈에게 던지며)
못난 녀석. 못난 자식!!
태훈 (담담한 표정으로 날아
오는 서류 피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맞아준다)
S#55 홍수경 건물 내 주차장(낮)
채연, 차 안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 받는
채연.
채연 ...(담담하게)어디야?
(에서)
S#56 레스토랑(낮)
태훈과 채연이 마주 앉아있다.
태훈 ... (채연을 가만히 바라
보다가) 채연아.
채연 (고기 썰며) 왜.
태훈 나, 다인씨한테 간다.
채연 ! (나이프 미끌어진다)
태훈 너 역시 껍데기만
붙잡구 살 순 없을
꺼야. 기분 좋게 보내줘.
어차피 우리 약혼은
무리였어.
채연 (흠,웃으며) 농담이
너무 지나치네.
태훈 내가 널 버리기 전에,
니가 날 버려. 난 너
그런 취급하고 싶지
않아.
채연 엄청 세련된 변명이다.
되게 멋있어보여. 근데
어떡하지? 난 버림받
지두, 버리지두 않을
껀데.
태훈 ...
채연 우린 이제, 셋이거든.
(비식 웃으며) 오빠랑
나, 그리구 아이까지...
태훈 (질린다) 그 아인...너
혼자 만든 아이니까
니가 키워. 아무 일도
없던 날 생긴 아이니까,
아무 문제 없을꺼야.
채연 !!! (본다)
태훈 너한테 더 질리기 전에,
여기서 좋은 모습으로
그만두자.
채연 난, 그만 둘 수 없어...
태훈 난, 너랑 약혼할 수
없어.
채연 그만 둘 수 없어!
태훈 미안하다. (일어서려는데)
채연 (물이 담긴 글라스를
손으로 움켜쥐며, 이
악문 소리로, 혼잣소리
처럼 작지만 강하게)
죽어버릴꺼야.
태훈 (본다)
채연 버림받는 건 한번으로
족해... 한번이면
됐어...(살벌하게
태훈을 보며)
오빠가 날 버리면
죽어버릴꺼야!
태훈 (어쩐지 오싹해져서)
채연아...?
채연 죽어버릴꺼야. 죽어
버릴꺼야!!!! (손에
쥐고 있던 유리컵이
채연의 손 안에서
박살이 난다. 피가
튄다)
태훈 !! (놀란다) 채연아!!!
(냅킨 들고, 채연의
손을 감싸주려는 순간)
채연 (그 손을 확 쳐내버린다)
버리지 않겠다고 말해.
태훈 (공포감 마저 든다)
채연 (살기 띤 눈으로 보며)
날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란 말이야!!!
태훈, 띵한 채로 그런 채연을
바라본다.
채연, 살기 띤 눈가가 붉어진다.
이내 눈물이 고인다.
(라이벌 18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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