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9
S#1 레스토랑(전회연결/낮)
태훈 난, 너랑 약혼할 수 없어.
채연 그만 둘 수 없어!
태훈 미안하다. (일어서려는데)
채연 (물이 담긴 글라스를
손으로 움켜쥐며, 이 악문
소리로, 혼잣소리처럼
작지만 강하게) 죽어
버릴꺼야.
태훈 (본다)
채연 버림받는 건 한번으로
족해... 한번이면 됐어...
(살벌하게 태훈을 보며)
오빠가 날 버리면 죽어
버릴꺼야!
태훈 (어쩐지 오싹해져서)
채연아...?
채연 죽어버릴꺼야. 죽어
버릴꺼야!!!! (손에
쥐고 있던 유리컵을
던져버린다)
태훈 !! (놀란다) 채연아!!!
채연 버리지 않겠다고 말해.
태훈 (공포감 마저 든다)
채연 (살기 띤 눈으로 보며)
날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란 말이야!!!
태훈, 띵한 채로 그런 채연을
바라본다.
채연, 살기 띤 눈가가 붉어
진다. 이내 눈물이 고인다.
S#2 달리는 태훈의 차 안(낮)
태훈이 채연의 차를 대신 운전
해주고 있고, 보조석의 채연,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 뚝뚝
흘리고 있다.
태훈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
하기도 한 복잡한 심정
으로) 채연아.
채연 (O.L)(안보는 채로)
윤다인은 안돼.
태훈 (본다)
채연 오빠 어머니 말대로, 근본
있는 집에서 잘 자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나랑은 게임이 안될만큼
근사한 여자 만나.
그럼 오빠 놔줄께.
태훈 (답답하다) 채연아.
채연 오빠가 내 형부가 된다는
거... 정말 끔찍해. 그건
절대 못해.
태훈 ... (괴롭다)
S#3 태훈의 사무실(낮)
착잡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태훈
인데, 기다리고 있던 윤서.
윤서 채연이 만나고 오는
길이야?
태훈 ...(보다가 자리로)
윤서 그만 두자구 했어?
만일 그랬다면...형은
잔인한 사람이야.
태훈 뭘 바래 나한테. 니가
사실을 나한테 말해준
이유가 뭐야 그럼.
윤서 그렇게라도 형을 잡고
싶어하는 채연이 맘을
전해주구 싶었어.
태훈 멋지네. 그게 니 방식의
사랑이냐?
윤서 채연이 불쌍한 애야.
더는 잃을게 없는 아이야.
형만이 유일한 희망이구,
안식처가 될 수 있어.
태훈 날 기만했어!
윤서 그것두 사랑이야!
태훈 없던 일로 발목을 잡구,
없는 아이까지 만들었어.
그게 사랑이야?!
윤서 방법을 몰라서 그래!
형에 대한 마음만은 진실
하잖아! 왜 무시하구
짓밟어! (하는데)
홍수경 (문 벌컥 열리고 들어선다)
태,윤 ! (본다)
홍수경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이게 무슨 소리야.
윤서 (순간 시선 돌리고)
홍수경 없던 일이라니. 없는
아이라니! 이게 다 무슨
소리냐구!!
태훈 (일이 더 꼬이게 생겼군...
피곤한 표정으로 눈 질끈
감는다)
S#4 보스의 사무실(낮)
우혁, 보스 앞에 불려와 있다.
보스 (골프게임 즐기고 있다)
경매가 무산됐어. 예쓰!
나이쓰 샷!
우혁 (본다)
보스 경매 당일날 유혈사태가
벌어질까봐 겁먹었나봐.
카지노 쪽에서 일방적
으로 무산 시켰어.
이번건 덩치가 꽤 큰
건이거든. 놓치긴 아까
운 건이지.
우혁 ...
보스 (우혁을 보며) 경매를
무산시킨 대신, 우리
끼리 알아서 채권양도
권을 따먹으라고 하더
군. (얄밉게 질문하는)
그게 뭘 의미할까요?
우혁 ... (짐작하지만 대답
하지 않는다)
보스 우리끼리 피 튀기게
싸워서 쟁취하라는
거야.
우혁 ...
보스 (우혁 앞에 돈봉투를
툭, 던져준다) 지방출
장비다. 내 생애 최고의
혈전이다 생각하고,
내려가서 피튀기게 싸워
봐. (재밌다는 듯이
잔인하게 웃는다)
우혁 ...
S#5 스크린 골프장 앞(낮)
건물 안에서 나오는 다인,
눈으로 누군가를 찾는데,
그런 다인 앞에 공연 티켓
두장이 짠~! 펼쳐진다.
다인 ? (보면)
우혁 (웃으며 밝게) 아르바
이트 땡땡이 치고 나랑
데이트하자.
다인 뭐? (기막혀서 허,
웃는다)
S#6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낮)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며 퍼포
먼스를 펼치고 있는 무대 위의
배우들.
관객석의 우혁과 다인 함께
신나게 공연을 보고 있다.
우혁, 필요 이상으로 오버해서
환호하고, 박수까지 치며 깔깔
웃는다.
다인, 그런 우혁을 어이없다는
듯이 보다가 같이 웃어버린다.
그렇게 낄낄낄 웃다가 어느
순간 웃고있는 다인을 바라
보는 우혁... 애잔해진다.
S#7 도너츠 가게 안(밤)
우혁과 다인, 커피에 도너츠를
찍어먹고 있다.
우혁 무지 재밌었지?
다인 양아치랑은 전혀 안
어울리는 이벤트였어.
우혁 그 양아치라는 말 좀
안할 수 없냐?
다인 (웃다가) 아참! (가방
에서 봉투 하나 꺼내
밀어준다) 받아.
우혁 이게 뭔데?
다인 (웃으며) 이번 대회에서
받은 상금. 너한테 처음
으로 지키는 약속이야.
우혁 ... (받으며) 골프로
빚 갚겠다는 약속?
다인 거봐. 내가 꼭 해낼꺼
라구 했지? 이제 투어
프로가 되서 우승하면
승승장구로 갚아나가게
될꺼야.
우혁 아버지 힘 따위는
빌리지 않구, 스스로
약속을 지키겠다?
오케이!
윤다인답다! (웃고는
안주머니에 챙긴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어.
다인 (웃으며 먹고)
우혁 (먹는데)
매장내에 흐르는 음악이 바뀐다.
(엉클의 <그대와 함께라면>정도의
이별을 암시하는 곡, 가사 강조해서
들려줄 것)
다인 어? 이 노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랜데.
우혁 ...? (들어본다)
‘어느 날 그대가 아무 말 없이
떠나면 세상은 너무 힘겨울텐데...
어느 날 아침에 그대가 곁에 없다면
하늘은 무척 캄캄할텐데...’
우혁 ... (노래가사에 마음
움직인다. 문득 다인이
걱정되어 보는데)
다인 (시선 느끼고) 왜?
우혁 어? 어, 아니. (얼버
무리는) 자매가 좋아하
는 노래도 어쩜 그렇게
다를까 싶어서.
다인 무슨 소리야?
우혁 그 싸가지는, 쫌 끈적
끈적한 노래를 좋아하
드라구.
다인 (또 다시 기분 묘해진다)
생각보다 채연이에 대해
서...많이 아네?
우혁 ? (본다)
다인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두...알아?
우혁 (보다가 순간 장난기
발동해서) 너 질투하는
거 맞지.
다인 뭐?
우혁 (재밌다는 듯이) 내가
딴 사람 얘기하니까
기분 나쁘고, 신경쓰이구
그렇지? 그치?
다인 (약간의 당황) 야!!
우혁 (낄낄 웃고는) 알았어
알았어. 그만 할게.
그딴 건 기대두 안 해
임마.
다인 ... (커피 마시며,
어쩐지 기분 이상한)
S#8 우혁의 집 앞(밤)
함께 걸어오고 있는 우혁과 다인
인데, 집 앞에 굳은 표정으로
담배 빡빡 피며 앉아있던 진표,
우혁을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
난다.
진표 (피우던 담배를 패대기
치며) 강우혁. 가려면,
나 죽여놓구 가.
우혁 ...! (얼른 다인을 본다)
다인 ? 가다니...? 어딜 가는데?
우혁 어? 어어...(할말을 못
찾는데)
진표 니가 말 안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너 이자식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하
고 그런 일을,
다인 (O.L)(퍼뜩 우혁을 보며)
너 또 싸우러 가는거지.
그렇지?
우혁 아,아니야. 그런 거.
(하며, 진표를 난감하게
본다)
진표 (이씨...맘에 안들지만,
수습해준다) 너 이자식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
하고 호...혼자 여행을
갈 수가 있어. 어?
다인 ? (본다)
진표 아무리,공짜 비행기
티켓이 생겨두 그렇지.
나는 홀라당 빼구, 웨
이터들이랑 제주도
여행을 가? 나도 끼워
줘. 끼워줘어어----!
우혁 알았어. 알았어. 너도
같이 갈 방법을 생각해
보자.(하며 끌고 간다)
다인 ... (뭔가 이상하지만)
S#9 야외 일각(밤)
진표와 우혁이 팽팽이 맞서있다.
진표 너 미쳤어 임마! 그걸
덥썩 하겠다고 하는
미친놈이 어딨어!!
우혁 (달래듯) 송진표.
(내 말 좀 들어봐)
진표 그 카지노건은 성사가능
성 제로야 제로! 보스도
포기하고 버린 카드에
에라, 죽던지 말던지 내
알바 아니다, 널 이용하
는거라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우혁 해도 죽고. 안 하면 더
죽어! 싸워서 살아나오
는 수 밖에 없어.
살아나와서, 빠져나가는
수 밖에 없다구.
진표 아 글쎄, 보스가 내보내
줄꺼 같으냐구!
우혁 그러니까 날더러 어쩌라
는 거야 지금!!
진표 너 혼자 못 보내!
우혁 넌 위험해서 안돼!
진표 그러니까 너 혼자 못
보낸다구 자식아! 몇날
몇시 어디야. 어디루
가면돼!!
우혁 (미치겠다)
S#10 은새와 다인의 방(밤)
이불 펴놓고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은새와 다인.
은새 그러니까 뭐야, 우혁이가
채연이랑 같이 있는게
웬지 신경이 쓰인다
이거지.
다인 (끄덕끄덕) 또 채연이한테
당할까봐 걱정되서 그런
가봐.
은새 ... (보다가) 저번처럼
또 갑자기 사라질까봐
문득문득 불안해지도 한다
이거지?
다인 (끄덕끄덕) 그게 다 나
때문이었잖아. 죄책감
때문에 그런가봐.
은새 ...(이렇게 무딜까 싶어
보다가) 너, 밥 먹다가
문득문득 우혁이 생각난
적 있어?
다인 (생각해보고는 끄덕끄덕)
개가 워낙 사고뭉치잖아.
물가에 내논 어린애
같으니까, 생각나지.
은새 ... 우혁이 때문에 밥
보다 술이 더 좋아진
적 있어?
다인 ...(이번엔 좀 우울하게)
저번에 그 자식 없어졌을
때, 밥은 안 먹히는데,
이상하게 술은 땡기드라.
은새 (끄응 이불 위에 돌아
눕는다)
다인 (잡아 일으키려며) 야아.
진단을 내려줘야지.
은새 사랑이네 뭐.
다인 (기겁) 뭐어?
은새 (작정하고 일어나서 보며)
사랑의 가장 확실한 증거
는 바로 질투야.
다인 (말도 안된다는) 하하...
하하하하!
은새 너, 민태훈 옆에 채연이
가 있을 때 불안했냐?
다인 (웃음 멈추고 생각해본다)
은새 불안하기보다는, 니가
어떻게 해야 되나,신경
쓰이고,불편했지?
유치하게 화나고, 불안
하고, 질투나고 그러지는
않았잖아.
다인 ...야아, 그래도 어떻게
사랑이 두 개일 수가
있냐? 하난 우정이거나,
정이거나,
은새 (O.L) 설렘? 그거 좋지.
나도 우혁이 보면 가끔
설??는데,
다인 (몰랐다, 놀라서) 은새야.
은새 은새야 뭐.
다인 너 그런 폭탄선언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은새 (무시하고 말 이어간다)
가끔 우혁이 보면서 설??
는데, 그게 사랑이
었다고 생각하진 않아.
개 옆에 있는 니가 때려
죽이고 싶진 않았거든.
다인 (웃으며) 야아.
은새 사랑이 어떻게 두 개냐고?
왜 두 개만 되냐? 난,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
보며 설??던거, 치과 다니
면서 의사 아저씨보며
설??던거, 이런거 저런거
다 치면, 사랑이 한트럭
은 넘어.
다인 ...
S#11 우혁의 집 외경(아침)
S#12 화장실(아침)
하품하며 들어오던 다인,
멈칫 선다.
우혁이 거울 앞에서 거품 면도를
하고 있다.
우혁 (돌아보며) 일찍 일어
났네.
다인 어? 어어...(하고는
칫솔에 치약 짜서 양치질
한다)...(거울 속으로
힐끔힐끔 우혁을 본다)
우혁 왜 자꾸 봐. 신경쓰이게.
다인 ...너두 남자구나. 면도
를 다 하구.
우혁 (허,웃고는, 거품 찍어서
다인의 콧등에 찍어바른다)
다인 (이씨...보고)
우혁 (웃는다)
S#13 까페(낮)
오혜라,정재용,홍수경이 앉아있다.
홍수경 제가 이렇게 두분을 뵙자
고 한건, 애들 약혼문제
를 깔끔하게 정리하자는
뜻에섭니다.
오혜라 (딸을 위해 굽힌다)
저번엔 이이가 홧김에
생각없이,
홍수경 아니요. 충분히 이성적
이고 논리적이셨어요.
애들 문제, 파혼으로
확실하게 매듭짓고,
필요하다면 신문지상에도
알리는게 좋겠어요.
정재용 (보고)
오혜라 이거보세요, 태훈이
어머니, 그쪽 입장이
있으면, 이쪽 입장도
있는 거예요. 남자야
뒤집어 엎으면 그만이지
만, 우리 채연인 어떡하
라구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십니까?책임질
일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는게,
홍수경 우리 민이사, 채연이한
테 책임질 일 없습니다.
오혜라 뭐라구요? 기가막혀,
이젠 오리발까지
내미네.
홍수경 채연이 본인 입을 통해
나온 말입니다.
오혜라 ! (굳고)
정재용 ! (본다)
홍수경 설사, 책임질 일을 했다
치더라두, 그런 아이
며느리로 들이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정재용 (민감해진다) 그런 아이
라니요.
홍수경 (차 마시며) 그런 앨
한집안에 두구 언제
디자인이 없어질까,
또 무슨 거짓말을 어떻
게 할까, 불안하고 초조
하게 살 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혜라 거짓말이라니요. 우리
채연인 거짓말이 먹는
건지, 입는 건지도
모르는 애예요.
홍수경 그런 애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생기지도 않은
애가 생겼다고 어른한테
대듭니까?
오혜라 ! (무슨 소린지 몰라
남편을 보고)
정재용 (굳은 채로)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디자인
이라니요, 아이라니요?
홍수경 (조소하며) 모르셨어
요? (에서)
S#14 정재용 사무실 복도(낮)
환한 표정으로 복도를 걸어
오고 있는 채연.
S#15 정재용의 사무실(낮)
굳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정재용.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는 채연.
채연 아빠.
정재용 ...(본다)
채연 제가 좀 일찍 왔나요?
아빠가 점심 사주신
다는 연락 받구 얼마나
기뻤는지 차를 너무
빨리 몰았나봐요. 지금
바루 나가실꺼죠?
하는데,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
다인이 들어온다.
채연 ! (굳고)
다인 ! (본다. 채연이 올지는
몰랐다)
S#16 레스토랑(낮)
아직 식사 나오기 전.
물컵을 놓고 앉아있는 정재용,
채연, 다인.
정재용 니들이랑 같이 식사하면서,
하구 싶은 얘기가 있어서
불렀다.
다인 ...
채연 ...
정재용 너희 둘은 어머니는 다르
지만 분명히 나를 통해
연결되어있는 자매
이고, 난 아버지로서 너희
둘을 똑같이 사랑하고
아낀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믿어줬으면 한다.
(하고는) 다인아.
다인 네.
정재용 일로즈 소속 선수로
있을 때, 디자인을 나한테
보낸 적이 있니?
채연 ! (순간 아버지를 본다)
다인 그런 적 없습니다.
정재용 그 일로 불이익을 당할 뻔
한 적 있니?
다인 ...다행히 좋게 잘 해결
되서, 괜찮았습니다.
정재용 채연아.
채연 (퍼뜩) 네.
정재용 디자인을 유출시켜 언니
와 나를 모함한게, 너라
는데, 사실이냐?
다인 ! (보고)
정재용 (무섭게) 사실이야!!
채연 (멍해져서) 아,아빠.
정재용 사과해라.
채연 네?
정재용 언니한테 정식으로
사과해.
다인 (당황스럽다) 아니...
이미 지난 일인데요...
그럴 꺼 까지...
정재용 얼른 사과 못해?!!
채연 (참을 수 없는 모욕
감과 비참함으로)
미...미안해. 언니.
다인 ... (불편하고)
정재용 나머지 다른 일들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겠다.
채연이 니 자신이 더 잘
알테니까, 피해를 준
사람들한테 니 스스로
사과하도록 해. 알았니?
채연 ... (비참함과 모욕감
으로 눈물이 고인다)
S#17 레스토랑 앞(낮)
함께 나오는 다인과 채연.
다인, 마음 불편해서 채연을 보며
좀 거리 두고 뒤에 서서 걷는데,
채연 (우뚝 멈춰선다) 니가,
(이 악문 소리로)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다인 ... (본다)
채연 (눈물 고인 얼굴로 입술
깨물며 가고)
다인 ... (화나기보다는
안쓰럽다)
S#18 클럽하우스 앞(낮)
어둡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소라와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나오는 채연
인데, 지나가는 사람들 채연을
보며 수근거린다. ‘여기서 일하던
윤다인이랑 이복자매였대’ ‘정재용
사장 친딸은 윤다인이고, 잰 입양
아라던데?’ 등등의 소리가 채연의
귀에 들려온다.
소라 (채연의 눈치를 봤다가,
얼른 사람들을 향해)
그거 다 루머라는데,
왜 자꾸 수근대고 난리야!
그렇게 할 일들이 없어!
(소리치고)
채연 (호흡을 꿀꺽 삼키며,
참아내고 걷는다)
S#19 골프장 코스 내(낮)
라운딩을 위해 티박스로 걸어
가는 채연과 소라.
소라 그냥 어느 동네 개가
와서 짖나부다, 그렇게
생각하구 무시해버려.
채연 (냉철하게) 티업.
소라 어? 어. (얼른 티업한다)
채연 7번 아이언.
소라 어.(7번 아이언 꺼내며)
이번 경기에서 정다인,
(했다가 얼른) 아니,
윤다인을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버려. 그럼 다신
나대지 않을꺼 아니야.
(하며, 채연에게 클럽
건넨다)
채연 (클럽을 받는 눈빛에
승부욕이 가득차는데)
그립을 쥐다가 멈칫 굳어버리는
채연. 손가락이 빳빳하게 굳어진
채 말을 듣지 않는다.
채연, 다시 그립을 쥐어보려는데,
역시 빳빳하게 펴진채 손가락
말을 듣지 않는다. 덜컥, 공포에
질리는 채연.
소라 (뭔가 이상하다, 살피며)
? 왜 그래?
채연 (공포에 질린 멍한 얼굴로)
소...손이...
소라 손이 왜. 아퍼?
채연 (눈물 차오르며) 움직이지
않아...
소라 (놀라서) 뭐?
채연 (울컥 터지며) 손이 움직
이지 않아!! (울부짖는다)
소라 !!! (놀라서 본다)
S#20 병원 진료실(낮)
채연의 손 X-레이 사진이 뷰박스에
꽂혀있다.
걱정스런 표정의 소라가 의사와
함께 X-레이 사진을 보고 있고,
채연은 멍한 얼굴로 앉아있다.
의사 신경이나 인대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소라 근데 왜 멀쩡하던 손이
갑자기 안 움직여요?
그런 경우도 있어요?
의사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
하면 그럴 수도 있죠.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또는 경기에 대한
중압감 같은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채연 보며) 신경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
겠어요?
소라 ...! (확 채연을 돌아보고)
의사 선입견 갖을 필요 없습
니다. 외국 선수들은 시합
후나 전에 많이들 받아요.
채연 ...(멍한 채로)
S#21 진료실 앞 복도(낮)
멍한 표정으로 복도롤 걸어오고
있는 채연.
소라 (뒤 따르며 속상해서)
어떡해. 이 일을 어떡해.
골프선수가 손을 못 쓰게
됐으니...어떡해. (채연
잡으며) 괜찮겠어? 내가
운전해줄까?
채연 ... (소라 털어내고,
한 손 들어 따라오지
말라는 신호하고는 혼자
천천히 걸어간다)
소라 (안타깝게 보며) 어떡
하니...속상해서 어떡
하니 진짜...
S#22 비상계단(낮)
인적이 뜸한 구석진 비상계단.
채연이 들어선다.
멍한 얼굴 그대로 벽에 등을
기대고 선다. 그 모습 위로,
(F.C---17부 12씬의 윤서)
윤서 (E)다시 한번 말할게.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결과는
파멸이야.
니가 다른 사람한테 한 만큼
고스란히 너한테 돌아가게
될꺼야.
(F.C---17부 21씬의 다인)
다인 (E) 모든 게 사실이라면,
나 절대 용서 못해. 그
사람들, 다신 상처받지
않게. 내가 지킬꺼야.
너두 똑같이 아프게 만들
꺼야.
(17부 21씬)
그대로 벽에 기대선 채 안움직이는
손을 감싸쥐고 스르르 주저앉는
채연. 멍한 얼굴 위로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천벌을 받는
느낌이다.
약간 소리내어 흐느낀다.
S#23 우혁의 클럽 안(밤)
우혁, 클럽 안으로 들어선다.
웨이터 한명이 다가와 귀에 대고
뭐라고 말해준다.
우혁 ...? (룸 쪽을 바라본다)
S#24 우혁의 클럽 룸(밤)
들어서는 우혁. 의자에 꼼짝않고
그림처럼 앉아있는 채연을 본다.
채연 (돌아보지 않은 채로)
이럴 때 찾아올 사람이
양아치 밖에 없다니,
정채연 인생두 바닥 쳤나
부다 이제.
우혁 (보다가 맞은 편 의자에
앉는다) 우린 비슷한 인간
들이니까.
채연 ...
우혁 오늘은 부정 안하네?
채연 그래도 난 너처럼 함부로
살진 않았어.
우혁 맞아. 넌 나처럼 막
살지 않았어.
채연 오늘은 딴지 안 거네?
우혁 (픽 웃으며) 사실이니까.
너 참 열심히 살았어.
방법이 틀려서 그렇지.
채연 ...(보다가) 나 질문
있는데, 윤다인 그 기집
애 어디가 그렇게 좋아.
왜 그렇게 사람들이 갤
좋아하지?
우혁 제대루 사는 방법을
아니까.
채연 ...
우혁 사실 개가 우리보다 날게
뭐 있냐. 이제야 팔짜가
좀 핀거지 쭈욱 아버지
없이 살아온 데다가, 병든
엄마에, 사기꾼 오빠에,
싸가지 동생까지.
채연 (허, 조금 웃는다)
우혁 그래도 갠, 너처럼 반칙
을 쓰지도, 나처럼 인생
을 내팽개치지도 않았
잖아. 미련스럽고 바보
같지만 절망 속에서도 늘
희망에게 안부를 묻는다
고나 할까?
채연 시 써라 너.
우혁 어쩜 요즘 사람들은 너
같은 인간을 더 좋아할
지도 몰라. 적극적이고,
당당하고, 영리하니까.
근데 난 미련스럽고
바보같더라도 착한 사람
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됐음 좋겠어.
채연 감동적이네. 이참에
나도 좀 사는 방법을
바꿔볼까 그럼?
우혁 어떻게 바꿔볼껀데?
채연 아둥바둥 사는거 좀 지
쳤어. 너 말대로, 비나
한번 실컷 맞아보려구.
우혁 ...? (본다)
채연 (보며) 사람이 너무 뽀송
뽀송하게 살려고 욕심
내면, 나처럼 싸가지로
변질되는거라며. 가끔은,
젖어보기도 해야된다며.
우혁 (픽 웃으며) 말 잘 듣네?
채연 넌, 이제 어떻게 살껀데?
우혁 난 그 동안 맞은 비 좀
말려보려구.
채연 오늘은 대답 잘해주네?
우혁 (피식 웃고)
채연 성공하길 바래.
우혁 너두.
피식 웃는 두 사람.
S#25 클럽 앞(밤)
우혁과 채연이 함께 나오고 있다.
채연 (악수 청한다) 이제 다시
찾아오는 일 없을꺼야.
우혁 (악수한다) 찾아와도 안
받아줄꺼야.
채연 냉정하네. (피식 웃고는
돌아서서 간다)
우혁 ... (보다가 어쩐지 좀
걱정스러워진다) 어이,
싸가지.
채연 ? (돌아본다)
우혁 비 너무 많이 맞지
마라.
채연 (짠해진다. 피식 웃으며)
넌,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
우혁 ...(웃고)
채연 ...(웃고는, 뒤돌아서
걷는 서글픈 표정에서)
S#26 채연의 집 외경(이른 아침)
S#27 채연의 방(이른 아침)
텅 비어있는 채연의 방안.
오혜라 (들어서며) 채연아. 아직
라운딩도 안나가고 뭐...
(빈 방 보고)해?
벌써 나갔나...? 고개 갸웃하며
나가려다가 멈칫 선다.
웬지 불안해진다. 다시 방안을
둘러보는 오혜라.
침대보며, 테이블 위며,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
덜컥 불안해지는 오혜라, 후다닥
채연의 옷장을 열어본다.
텅 비어 있다.
오혜라 (멍해져서) 채연아...
(울컥 터지며)채연아--!!!
S#28 우혁의 마루(이른 아침)
빈 마루 위로, 전화벨이 길게
울려댄다.
전화 소리에, 잠에서 덜 깬
얼굴로 각자의 방에서 나오는
우혁과 다인.
다인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우혁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다인 (졸린 목소리 퍼뜩 깨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채연이가 없어졌다니요?!
우혁 ! (순간 돌아본다)
S#29 태훈의 거실(아침)
함께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는
윤서와 태훈인데,
홍수경 (가라앉은 얼굴로 통화중인)
알겠습니다. 운동 마치고
들어오는대로 물어보도록
하죠. 네. (전화 끊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니들 중에 어제 채연이
만난 사람 있니?
윤서 ...무슨 전환데 그러세요?
홍수경 ... (채연이 한테 했던 일이
있어 마음 무거운) 채연이가
실종됐댄다.
태훈 ! (보고)
윤서 ! (본다)
S#30 태훈의 방(아침)
양손으로 얼굴 감싸쥐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태훈.
윤서 (들어온다) 이번에도 형을
잡기 위한 속임수라고
생각해?
태훈 ...나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너까지 보태지
말아주라.
윤서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
지만...만일 속임수라고
해도 형이 한가지만
생각해줬으면 해.
태훈 윤서야. (그만하라는)
윤서 형이, 힘들 때 옆에 있어
줬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밀어내두 꼭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 누구
였는지.
태훈 ...(조금 웃으며) 그렇게
따지면 채연이 옆엔 니가
있었잖아.
윤서 형이 채연일 감싸안아
준다면...(웃으며) 그걸로
난 좋아. 난 그렇게 쿨하
고 담백한 사랑을 선호
하는 놈이거든.
태훈 멋져서 좋겠다.
(피식 웃고)
윤서 (웃으며 돌아서는 순간
우울해진 표정으로 나가는)
S#31 정재용의 서재(아침)
다인과 정재용이 마주 앉아있다.
다인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잠깐 바람 좀 쐬고 금방
돌아올꺼예요...그 동안
채연이 많이 힘들었
잖아요.
정재용 너희 둘이 잘 지내길
바랬다.
다인 ...
정재용 그런데 결국... 두 사람
다 상처를 주구 말았구나.
다인 그렇지 않아요. 저도
알아보는 데까지 알아
볼께요.
정재용 미안한 부탁 하나...
해두 되겠니?
다인 말씀하세요.
정재용 채연이, 태훈이 한테
보내려구 하는데...
도와줄래?
다인 ... (본다)
정재용 채연이 그 자식, 지금
의지할 데가 아무데도
없어. 아버진 두 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구
있구, 지 엄만 자기랑
똑같이 아파하고 있고,
그래도 태훈인 남이니
까...상처가 덜 할꺼야.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꺼야.
보내줄 수 있겠니...?
다인 ....그럴께요. 도움이
된다면...그렇게 할께요.
정재용 미안하다.
다인 (웃어보이고는) 채연이
갈만한 곳 알아보고 다시
연락 드릴께요.
(일어나서 인사하고는
문으로)
정재용 ... (보다가 다시 고개
숙인채로 괴로운)
다인 (나가려다가 돌아보고는
안쓰러운) 아버지.
정재용 ! (움찔 보는)
다인 (웃어 보이며) 힘내세요.
정재용 (짠해져서 웃는)
S#32 채연의 거실(아침)
정재용의 서재에서 나오는 다인.
전화기 앞에 붙어앉아 머리
감싸쥐고 있는 오혜라를 본다.
전화 울리면, 얼른 후다닥 받는
오혜라.
오혜라 여보세요? 채연이니?
채연이....(하다가
표정 굳으며) 아닙니다.
잘못거셨어요. (딱 끊고
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된다)
다인 ... (보다가)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오혜라 (본다) 뭘 너무 하지
마세요?
다인 채연이 그렇게 약한
애 아니예요. 아무 일
없을꺼예요.
오혜라 지금 병주구 약주는
거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누구 때문
인데!
다인 저 때문이라도 돌아와요.
목표가 있으면 살아움직
이는 애예요. 반드시
돌아와요.
오혜라 (보고)
다인 (조금은 부러운 심정으로)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지...
몰랐을꺼에요.
오혜라 ... (보다가 순하게 시선
돌리며, 다시 울 것 같은
표정)
S#33 태훈의 사무실(낮)
밝지 못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태훈인데,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정재용이 일어난다.
태훈 ... (고개 숙여 인사한다)
찻잔을 놓고 앉아있는 정재용과 태훈.
정재용 나 자네한테 부탁 좀 하러
왔네. (보며) 우리 채연이
받아주게.
태훈 ...정사장님.
정재용 우리 채연이...(하다가)
내 딸 채연이, 너무 완벽
하고 예쁜 딸이었네.
지 엄마 번거롭게 손 가는
일 하나 만들지 않았고,
내가 야단칠 일하나 만들지
않았어.
태훈 ...
정재용 그 자식이 속으로 그렇게
곪고 있는지 진작에 알았
더라면...내가 지금 이렇
게 마음이 찢어지지는 않
았을꺼야.
태훈 ... (짠해진다) 아버지
마음, 채연이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정재용 이번 일 겪으면서 나,
처음으로 채연이 녀석
호되게 야단도 쳐봤고,
딸자식 일루 고개숙여
부탁도 해볼 수 있게됐네.
(조금 웃으며) 이제야
아버지가 된 느낌이야.
(보며)내 부탁, 들어
주는 거지?
태훈 ...
정재용 그 자식이 유일하게
자기 단점을 들춰내고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자네야.
태훈 ...
S#34 우혁의 클럽 앞(낮)
안에서 나오는 우혁. 벽에 기대
서서 우울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다인을 본다.
우혁 ... (다가와 옆에 나란히
벽에 기대 서며) 집에
갔다 왔어?
다인 응.
우혁 싸가지는 아직 못 찾았구?
다인 (끄덕이고는) 부럽더라...
우혁 뭐가.
다인 없어진 사람 때문에 울고,
피말리게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우혁 ...너도 이제 생겼잖아.
다인 채연이...어디 가서 찾지?
우혁 (혼잣말처럼) 어제 여기
왔을 때 내가 눈치를
때렸어야 되는 건데...
다인 ? (본다) 채연이가 어제
여기에 왔었어?
우혁 응. 어쩐지 독기가 쏙
빠진게 평소같지 않더
라...(속상한) 왜 눈치를
못챘지?
다인 (웬지 조금 화가 난다)
그럼 진작 말을 했어
야지!!
우혁 ? (왜 화내지 싶어서)
진작 말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다인 (할 말 없다) 어쨋든!
(하고는) 특별히 뭐
따루 한말은 없었어?
우혁 아둥바둥 사는거 지쳤
다. 비나 한번 실컷
맞아보며 살아볼까
싶다, 그러던데?
다인 비라니?
우혁 (별 생각 없이)비오는
날 그냥 우리끼리 말장
난으로 주고받은 거
있어.
다인 너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간다. 들어
가라. (뒤돌아선다)
우혁 (순간 좀 화나서 다인의
팔 잡으며) 너 왜 그래?
내가 개 어디다 몰래
숨겨놓구 거짓말하냐
지금? 왜 나한테 화풀
이야!
다인 (씩씩대며) 몰라 나도.
화가 나네 그냥.
질투하나?
우혁 ...! (보고)
다인 ... (안 보는 채로)
S#35 도너츠 가게 안(낮)
다인과 우혁,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이 저으며 말없이 앉아있다.
다인 여행은 언제 가?
우혁 어? 내일...
다인 얼마나 있을 건데?
우혁 글쎄...삼일쯤...? 아니,
오일쯤? (포기하고는)
잘 모르겠다. (웃으며)
가서 전화할께...
하는데, 전씬에서 나왔던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혁 (잘됐다 싶어 말 돌린다)
어? 이 노래 또 나오네?
여긴 맨날 이것만
틀어주나 부다 야.
다인 ... (음악 듣다가 혼잣
말처럼) 어느 날, 니가
아무 말 없이 없어져
버리면...어떨까?
우혁 (커피를 젓던 손이 멈칫
한다)
다인 그럼...(노래 가사처럼)
정말 세상이 너무 힘겹
고, 하늘이 캄캄해질까?
우혁 ... (그대로)
다인 너 또 저번처럼 없어지
거나 하면 안 돼. 꼭
돌아와야 돼. 알았어?
우혁 ... (차마 대답 못한다)
다인 (웬지 불안해진다) 왜
대답 안 해. 알았어?
우혁 알았어 임마... (가슴
미어진다)
S#36 보스의 사무실(낮)
우혁, 보스 앞에 와서 앉아있다.
보스 이게 무슨 소리야.
(무섭게 굳은 표정) 이번
일을 못하겠다, 다른 사
람을 시켜라...?
우혁 ...
보스 다른 사람 누구? 송진표
를 시킬까?
우혁 ! (본다)
보스 (살벌한 표정으로 보며)
협상내용을 잊어버렸나?
니가 안하면, 그 기집애
도 무사하지 않을꺼라고
했을텐데.
우혁 (어금니 깨물며 보고)
보스 그 기집애, 그 동안
고생고생하다가 이제야
좀 행복해지는거 같던데,
너 때문에 인생이 또
한번 망가지면 너무
불쌍하잖아, 안그래?
우혁 (적개심)
보스 그런 원망의 눈빛으로
날 보지마. 원망을 하려
거든, 한순간 인생을
팽개치고 양아치가 된 너
자신을 한탄해. 그 분노
한 마음으로 싸워서 이겨.
그게 니가 살길이야. 오늘
밤에 당장 출발해라.
우혁 (눈 질끈 감으며 시선
피한다)
보스 (그 얼굴 확 들어올려
시선 맞추며) 니 여자를
지키고 싶으면, 싸워.
알았나?
우혁 (치떨리는 느낌)
S#37 우혁의 집 앞(낮)
걸어오고 있는 우혁. 어느 순간
우뚝 멈춰서더니 주먹으로 벽을
쾅쾅치며, 아아아악----! 소리를
지른다.
이마를 벽에 갖다대는 우혁,
처음으로 꺽꺽 소리를 내서 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괴롭고 미칠 것 같다.
그 동안 가슴에 혼자 담아뒀던
아픔이 한순간 터져버리는 느낌.
우혁, 확 뒤돌아서 벽에 등을
대고 서서는, 이마에 손 갖다
붙이며 눈물을 막아내려 애쓴다.
눈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굵은
눈물이 주욱 흘러나온다.
S#38 태훈의 집 앞(밤)
태훈, 눈으로 누군가를 찾으며
안에서 나온다.
문득 그런 태훈 앞으로 캔커피
하나가 툭, 던져진다.
태훈 (엇!해서 반사적으로
받고 보면)
우혁 (자기 손에 들린 캔커피
하나 던졌다 받았다 하며)
나랑 티타임 좀 가져볼까?
태훈 ... (피식 웃는다)
S#39 태훈의 집 근처 적당한 곳(밤)
태훈과 우혁이 캔커피를 마시며
나란히 앉아있다.
우혁 요즘 힘들겠어? 싸가지랑
다인이 사이에서 갈등
때리느라.
결론은 대충 나왔나?
태훈 힘들 때 늘 옆에 있어준
사람, 내가 힘들 때
달려가고 싶은 사람,
어느 쪽이 진짜 사랑
이야?
우혁 어라? 은근슬쩍 말 놓네.
태훈 (웃으며 농조로) 내가
그쪽보단 인생의 대선배
이자 형이야. 나한테 말
놓는 거, 예전엔 별루
안 거슬렸는데, 오늘은
상당히 거슬리네?
우혁 (웃는다)
태훈 대답 아직 안했어.
우혁 동정은 안돼. 힘들 때
옆에 있어줬다고, 미안
해서 달려가는건, 힘들게
지켜봐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태훈 ...
우혁 내가 빠지면 결론이 좀
쉽게 날까?
태훈 ? (본다)
우혁 (일어나며) 그래, 인심
썼다. 내가 빠져줄게...
태훈 혼자 결론 내리고 접는
건, 대화의 예의가
아니야.
우혁 난 그런 거 몰라. 그냥
그 기집애가 사는 세상이
힘겹지 않게만,
하늘이 캄캄해지지 않게
만 해줘...
태훈 ...(보면)
우혁 이렇게까지 해줬는데두
못 잡으면... 그건 아이
큐에 문제가 있는
거야...(가고)
태훈 ... (정말 많이 좋아
하는 구나, 싶어서 보는)
S#40 거리(밤)
아픈 심정 누르며 걸어오고 있는
우혁...
S#41 태훈의 집 근처 적당한 곳(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태훈...
문득, 우혁이 있던 자리에 놓여
있던 빈캔을 들어서 보며,
태훈 (피식 웃으며) 아픈
표정이나 들키지 말았
어야지... (빈캔 휴지통
에서 던져넣으며) 그렇
게 좋아하면서...어떻게
보내줄래...?
우혁에게 하는 말이기도,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S#42 우혁의 집 앞(이른 아침)
안에서 나오는 우혁. 문득
멈춰서서 집 쪽을 바라본다.
우혁 ... (그렇게 한동안
바라보다가, 차 세워
놓은 쪽으로 가려는데)
은새 (막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다가) 어? 아침
일찍 어디 가냐?
우혁 (웃으며) 여행.
은새 ... (육감의 대마왕,
우리의 은새)
우혁 들어가. 간다? (차쪽
으로 움직이는데)
은새 (스치는 우혁에게)
갔다올께가 아니라,
왜 간다야.
우혁 ? (돌아보면)
은새 이렇게 이른 아침에
도망치듯 가는 거
보면, 내가 말릴 수
없는 일이겠지. 몸
조심해.
우혁 (웃고는) 갔다...올게.
은새 ... (조금 웃어준다)
S#43 우혁의 클럽 앞 +
우혁의 차 안(이른 아침)
차문을 열고는 운전석에
오르는 우혁.
시동 걸려다가 기겁해서 놀란다.
백미러로 보이는 뒷좌석에 진표가
버티듯 팔짱을 끼고 앉아있다.
진표 너 혼자 죽게는 못하지.
얼른 출발시켜.
우혁 (미치겠다)
S#44 달리는 우혁의 차 안(이른 아침)
운전 우혁이 하고 있고, 보조석으로
옮겨앉은 진표.
진표 이대로 그냥 가도
괜찮겠어?
우혁 ...
진표 사랑했다, 사랑한다,
둘 중 하나는 날리고
가야되는 거 아니야?
우혁 ... (운전만)
S#45 우혁의 주방 + 마루(이른 아침)
앞치마 두르고 아침을 준비중인 다인.
접시를 꺼내려다가 떨어뜨린다.
바닥에 박살이 나는 접시.
다인 ... (보며 웬지 불안한데)
은새 (들어오며) 왜 그래? 깼어?
다인 어? 어어...(앉아서 줏으
려며) 운동갔다 오는
길이야?
은새 우혁이...쫌 전에 나가
더라. 봤어?
다인 뭐? (돌아보다가, 유리
조각에 찔린다) 앗!
(손가락에 핏방울 맺힌다)
은새 (다가오며) 괜찮아?
다인 웬지...불안해.
은새 괜찮아. 여행인데 뭐.
갔다, 온대. 분명히 갔다
올꺼라고 나한테 그랬어...
다인 ...
은새 아참, 너 어제 소라전화
번호 물어봤었지? (에서)
S#46 까페(낮)
소라와 다인이 마주 앉아있다.
다인 뒤늦게야 니 생각이 났어.
너라면 채연이가 어딨는
지 알 수 있을꺼 같아서
보자구 한거야.
소라 ... (불성실한 태도로
음료수 빤다)
다인 니가 말을 안 해주면,
경찰을 개입시킬 수
밖에 없어. 신문지상에
채연이 기사 실리게 되는
거 너두 별루잖아.
소라 ... (그제서야 본다)
넌, 채연이 일생에 정말
도움이 안돼.
다인 어디루 갔어? 그것만
말해 줘. 넌 어딨는지
알지?
소라 알지 당연히. (가시 박힌)
채연이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내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
다줬으니까.
다인 (순간 불안해진다) 운전을
할 수 없다니, 왜?
소라 ...
다인 왜 운전을 할 수가 없는데.
사고라두 생겼어?
소라 채연이...손이 안 움직여.
다인 뭐?
소라 (순간 울컥 터진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기집애야!
(소리치고)
다인 (멍한 데서)
S#47 통나무집 정도의(낮)
별장지기 사내가 벽난로에 불을
떼주고 있고, 채연 무릎 감싸쥐고
앉아 지켜보고 있다. 문득 사내가
불쏘시개로 쓰고 있는 막대를 본다.
골프채다.
사내 산 속이라 불 안 때면
많이 춥죠?
채연 (클럽을 보는 채로)
그거...어디서 나셨어요?
사내 ? (봤다가 채연의 시선에)
아아...저번 손님이 버리
구 가셨길래...
채연 그건, 불쏘시개가 아니라
스푼이라는 골프채예요.
(손을 내밀어 달라는
시늉한다)
사태 ? (해서 건네며) 골프
치세요?
채연 (골프채를 짠하게 바라
보며) 옛날엔 이겨야
된다는 생각에 눌려서
클럽만 봐두 지겨웠는데...
못하게 되니까 굉장히
많이 그립네요...
(클럽 보며 서글프게
웃는다)
S#48 통나무집 일각(낮)
적당한 곳에 공 하나 내려놓고,
불쏘시개로 쓰이던 스푼을 들고
어드레스를 해보는 채연. 그립을
쥔 손가락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불안한 그립으로 공을 날려보는
채연. 바로 앞에 통통통...떨어지는 공.
채연 ... (보며 울컥하는데)
다인 (E) (짐짓 냉정하게)
스윙폼이 엉망이네.
채연 ? (돌아본다)
다인 정신상태는 더 별로구.
그러니까 그립이 그 모양
이지. 혹시 왕년에
잘나가던 정채연 프로가
너 맞아?
채연 (순간 독기 살아온다)
잘난체 하지마. 역겨워.
(하며 가려는데)
다인 (스치는 채연에게)
그래...이래야 정채연이지.
채연 ...! (보면)
다인 넌, 눈빛이 살아있을
때가 제일 너다워.
S#49 통나무 집 안(낮)
채연과 다인이, 벽난로를
보며 앉아있다.
다인 미안해. 그 동안 나,
너 참 많이 미워했어.
채연 (비죽)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난 너보다 오만
배는 널 미워하고 증오
했으니까
다인 (상관없이) 그리고 고마워.
나, 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채연 ! (본다)
다인 넌 항상 내 목표였고,
내가 넘어서야 할 장애물
이었으니까.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널 이기려
구 버텼어. 니가 없었
다면... 아마 오늘의
나도 없었을 거야.
채연 ...
다인 너 역시...마찬가지
아니야?
채연 ...(흥,웃는다) 아니.
넌 내 상대가 안 돼.
다인 ...(보다가) 돌아와.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채연 착한 척은 여전하네.
지겨워.
다인 착한 척이 아니라,
이기심이야. 내 발전을
위해서, 난 자극제가
되줄 만한 라이벌이
필요해. 너 정도라면
한번 싸워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하거든.
너가 잘 되야, 나두 잘
될 수 있어.
채연 ...
다인 그러니까 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너를 위해서 반드
시 필드로 돌아와야 돼.
지금 이런 모습은...
정채연 답지 않아 맥빠져.
채연 ...
다인 (밝게) 날 움직이게 한
것이 분노였을지는 몰라
도, 끝까지 행동하게
하는 건, 니 안에 품고
있는 열정이어야 한다!
채연 (보면)
다인 분노를 버리고 열정을
찾으면...니 손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꺼야...
채연 (시선 돌리며, 몰래
울컥하는 심정이 된다)
S#50 태훈의 사무실(낮)
창가쪽으로 의자 돌려놓고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태훈.
윤서 (E) 형이,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 누구였
는지, 밀어내두 꼭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그거
하나만 생각해 줬으면
해...
울리는 핸드폰벨 소리에 퍼뜩
생각에서 깨어나는 태훈.
태훈 (받으며) 여보세요.
다인 (F) 저, 윤다인이예요.
태훈 ... (짠해진다) 네.
다인 (F) 채연이가 있는 곳을
알아냈어요.
태훈 ...! 채연이, 지금 어디
있습니까?
S#51 우혁의 옥상(낮)
다인, 평상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다.
다인 둘이 만나 따루 할 얘기가
있을꺼 같아서... 먼저
전화드렸어요.
부모님들한테는 민이사님이
나중에 알려드리세요...
태훈 (F) 고맙습니다...
다인 (조금 웃으며) 뭘요...제
동생 일인데요...그럼...
(전화 끊고)
S#52 태훈의 사무실(낮)
태훈 ... (끊어진 전화를 보며)
S#53 우혁의 옥상(낮)
핸드폰 쥐고 그대로 가만히
앉아있던 다인, 어느 순간
불끈 일어나 뭔가를 찾기
시작한다. 평상 밑이며,
항아리들 뒤며, 글러브 속까지
다 뒤져본다.
은새 (들어서다가 본다)
너 뭐하냐 지금?
다인 (계속 찾으며) 우혁이가
준 편지 찾아.
은새 편지?
다인 응, 아주아주 힘들 때
읽으라고 준 편지. 옥상
어디에 숨겨논다구
했는데... 이 자식,
어디다 숨겼는지 도저히
못 찾겠어.
은새 (잡으며) 뭐 때문에 힘든
건데...
다인 (털썩 앉으며) 전부 다.
채연이도 그렇고, 민이사
님두 그렇고, 우혁이도
그렇고...전부 다.
은새 하나만 집중적으로
생각해. 머리 복잡하잖아.
다인 ... (물끄러미 은새 보다
가 피식 웃는다) 너 진짜
위로 못해준다.
우혁이는 끝내주게 잘해
주는데...
은새 타고 났잖아. 온 세상을
지 품 안에 다 안으려고
하는 놈이니까.
다인 은새야...힘들 때 늘
옆에 있어준 사람, 내가
힘들 때 달려가고 싶은
사람, 어느 쪽이 진짜
사랑일까?
은새 (보다가 답답하다) 둘
다 사랑이라니까.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니까.
다인 그럼, 우혁인 힘들 때
항상 내 옆에 있어줬고,
내가 힘들 때 젤 먼저
달려갔던 사람이었는데...
그건 사랑일까, 우정
일까?
은새 (답답해서 어우어우,
가슴 친다)
S#54 어느 여관방(밤)
우혁과 진표가 간단한 안주로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진표 그 기집애한테...말 안
하고 온 이유가 뭐냐.
그러니까 맨날 개만
등신되잖아.
우혁 이제 나 때문에 신경쓰지
않게 해주려구. (조금
웃으며)만일 이 싸움
에서 살아 돌아갈 수
있다구 해도...다신 그
기집애 앞엔 나타나지
않을꺼야.
진표 ...! (본다) 그건 또 왜.
우혁 (조금 웃으며) 난 이제
개 인생에 걸림돌일
뿐이지, 디딤돌이 되주진
못하잖아. 다시 위험하
게 만들기 싫어.
진표 ...(친구가 안쓰럽다)
미륵보살 났다 그래...
우혁 (웃는다)
진표 조직에서 나가면 뭘
할지, 결정했어?
우혁 글쎄...너랑 싸우나
탕이나 하나 경영해
볼까?
진표 (문득 옛날 생각나서
킬킬 웃으며) 말 안듣는
놈들 있으면, 털코트
입혀서 싸우나실에
쳐넣고. 응?
우혁 (킬킬킬 웃는다) 와,
옛날에 고생했던거
생각난다 진짜.
진표 ...(웃다가 짠해져서)
꼭 살아서 돌아가자.
우혁 진표형.
진표 ! (본다)
우혁 알지? 형은 내 유일한
가족이었다는 거...여러
가지루 고마웠어.
진표 닭살 돋게 차식...
우혁 (웃고는 일어선다)
진표 ? 어디가.
우혁 담배 좀 사오려구.
진표 빨랑 와.
우혁 알았어... (나가다가
진표를 한번 짠하게
돌아본다)
S#55 여관 앞(낮)
나와서 담배 피워무는 우혁,
그 주변으로 조직원들이 다가온다.
싸울 시간이 다 되었다는 뜻이다.
조직원 애들 다 모였는데요.
우혁 니들이...해줄 일이 있어. (에서)
S#56 여관방(낮)
진표, 혼자 남은 캔맥주와
오징어를 씹고 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표 벌써 왔냐? 잽싸게도
갔다왔네. (하며 돌아보는
순간 표정 굳는다)
조직원들이 다짜고짜 진표를 일으켜
세워 주먹을 날린다.
진표 (나가 떨어진다) 뭐야,
니들. 뭐하는 짓이야
지금!!
조직원 그건 나중에 니 형님
한테 물어봐. 우린 니
형님 명령에 따르는거
뿐이니까. (하며 다시
주먹 날린다)
진표 !!! (대충 짐작하고는
소리친다) 강우혁, 이
나쁜 자식! 너 혼자
죽게 놔둘꺼 같아! 내가
놔둘꺼 같냐구우----!
(하는 순간 쉬지 않고
날아오는 주먹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S#57 여관 앞 + 우혁의 차 안(낮)
우혁 (여관 쪽을 올려다보며)
미안하다....진표야.
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차에 오르는
우혁. 문득, 차창문 앞에 꽂아놓은
사진 한 장에 시선이 간다.
옥상에서 찍었던 원대만 사단의
사진이다.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 속에 우혁만이 웃고있는
다인을 바라보고 있다. 우혁, 다인과
나눠가졌던 핸드폰을 본다.
쓰게 한번 웃고는, 차 창문 밖으로
핸드폰을 던진다.
출발하는 우혁의 차. 이어 뒤따르는
조직원들의 차.
바닥에 버려진 채 열려진 우혁의
핸드폰, 우혁과 다인의 스티커
사진이 웃고 있다.
S#58 낡은 창고 안(낮)
우혁의 차와 조직원들의 차가 흙먼
지를 일으키며 와서 선다.
안에서 내리는 우혁과 조직원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다.
조직1 뭐야, 이거! 속은 거
아니야!
하는데, 여기저기 숨어있던 조광필
파 조직원들이 스멀스멀 웃으며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반대파
조직원들. 스무명 가까이나 된다.
반대파 조직원들이, 여유있게
웃으며 우혁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다.
우혁 ...! (매서운 눈으로
경계한다. 생각보다 큰
싸움이다)
다인 (E) 어느 날, 니가
아무 말 없이 없어져
버리면...어떨까?
우혁을 향해 달려오는 반대파들.
이어 엉겨붙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다인 (E) 그럼...정말 세상이
너무 힘겹고, 하늘이
캄캄해질까?
우혁,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처절하게 주먹을 날리고 있다.
S#59 보스의 사무실(낮)
태연히 골프게임을 즐기고 있는
보스.
좌 (들어와서 보스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보스 (이내 표정 환해진다)
나이쓰!! 나이쓰 강우혁!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
는 우리의 히든카드!
(짝짝짝 박수친다)
좌 뒷처리는 어떻게 할까요?
놔줄까요?
보스 (다시 마우스 움직이며)
성난 사자새끼를 그대로
방치해두면 언젠가 화를
당하게 마련이야. 싸움
끝나는 대로, 처리해.
하는 순간 덜컥 문이 열리고,
한손에 쇠파이프를 든 상처투성이의
진표가 들어온다. 보스가 놀고
있던 컴퓨터를 깨부셔버리는 진표.
우 뭐하는 짓이야 새끼야!!
진표 (쇠파이프로 보스를
위협하며) 강우혁 얼루
보냈어. 어디루 보냈어!!!
보스 (놀리듯,장난하듯) 떡
하나 주면 가르쳐주지.
진표 말해 새끼야. 말해!!!
보스 (순간 표정 살벌해지며)
송진표. 살아날 쥐구멍은
파놓고 나대는 거겠지?
진표 (흥! 웃으며) 물론이지!
하는순간 밖에서 싸이렌 소리가
들린다.
보스 !!! (굳어서 창문 쪽을
본다)
진표 살신성인. 너 죽고 나
죽고, 오케이?
보스 (이 악문 소리로) 송진표.
니가 날 배신해? 감히
니가 나를 배신해에--!!!
(무섭게 소리치는 데서)
S#60 낡은 창고 안(낮)
스무명의 반대파 조직원들과 우혁파
조직원들이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다. 그 가운데 피투성이 우혁만이
씩씩....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간신히 지탱하여 서있다. 비척이며,
세워놓은 차 쪽으로 가는 우혁.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차
출발시킨다.
S#61 도로(낮)
우혁의 차가 달리고 있다.
잠시 후. 두세대의 추격차량이
나타나 집요하게 우혁의 차를
?i아간다. 보스가 보낸 차량
이다. 우혁의 차 옆을 스쳐
지나가며 쾅!쾅! 옆으로 밀어
내는 추격차량들.
우혁의 차, 흔들릴 때마다
위태위태하게 앞으로 돌진해
간다.
S#62 경찰서 안(낮)
은새와 다인이 뛰어들어온다.
유치장에 갇혀있는 진표를
발견하고
후다닥 달려가는 은새와
다인.
은새 어떻게 된거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자식아!!!
다인 우혁이는, 우혁이는
어떻게 됐어?
진표 염려마. 우혁이...꼭
살아돌아올꺼야.
그 자식이 어떤 자식
인데 죽어.
다인 ! (멍해지고)
은새 내가 니들 때문에
못살아 진짜. 어우, 이
애물단지들! 어우, 이
화상들!
다인 (멍한 얼굴 그대로,
핸드폰을 꺼내 단축키
누른다) 받아. 얼른 받아.
(급기야 터지며) 얼른
받으란 말이야 이 자식
아-----!!!
S#63 물가 언덕(낮)
달리고 있는 우혁의 자동차.
그 뒤를 집요하게 추격해 들어오는
세대의 차. 우혁의 차를, 언덕
위로 몰아간다.
낭떠러지 앞에서 끼이이익----
멈춰서는 우혁의 차.
뒤이어 끼이익--- 멈춰서는
추격차들.
더는...갈 곳이 없다.
한 순간의 정적...
S#64 우혁의 자동차 안(낮)
우혁, 자동차 유리문 앞에 붙여
놓은 원대만 사단의 사진을 본다.
사진 속...다인을 바라보고 있는
우혁과, 웃고있는 다인...
그 모습 위로,
다인 (E) 야, 너 또 없어지
거나 하면 안 돼. 꼭
돌아와야 돼.
죽음을 예감하고 희미하게
미소짓는 우혁...
다인 (E) 왜 대답 안 해. 알았어?
우혁 (E) 미안해 다인아...
미안해...
S#65 물가 언덕(낮)
추격차의 선두에 서있던 차 한 대가
우혁의 차를 향해 돌진한다.
쾅----! 과장되게 크게 들리는
충돌음과 함께, 그대로 물 속으로
떨어지는 우혁의 차에서.
(라이벌 19부 끝)
* 이어서 20부 앞부분(19부와 장소
겹치는 부분)만 미리 보내드립니다.
S#1 물가 언덕 위(낮)
우혁의 사고 현장.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 스케치.
현장 주변에는 폴리스 라인과
출입금지 로프가 쳐져있고,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그 앞에
싸이렌을 밝히며 대기하여 서있는
경찰차와 병원응급차. 소식을 받은
다인과 은새가 몰려있는 사람들을
뚫고 달려온다. 현장으로 뛰어
들려는 두 사람을 경찰이 막는데,
‘출입금지’로프 밑으로 몸을 숙여
밖으로 나오는 형사.
형사 뭐야.
은새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연락 받고
사고차량 확인하러 왔는
데요. 차에 타고 있던
사람 친구예요. (하는데)
올려! 이쪽으로! 이쪽으로!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일제히 물가 쪽으로 시선이 돌아
가는 사람들.
견인차에 의해 물 속에 잠겼던
차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다인 ! (보며 멍해지고)
은새 ! (역시 멍해진다)
물에 빠졌던 우혁의 차가, 건져
지고 있다.
형사 강우혁씨 차량이 맞습
니까?
다인 (멍한 얼굴 그대로
후다닥 우혁의 차로
뛰어간다)
형사 (다인을 막는 경찰들을
향해) 확인작업하는
거야. 보내줘.
(하고는) 시체는. 찾았어?
경찰 잠수팀에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은새 (들으며 울컥 눈물이
솟는다) 우혁아...
다인, 멍한 얼굴로 우혁의 차를
가만히...손으로 쓸어본다.
문득 차 안으로 시선이 가는 다인,
차 안 쪽 유리창에 물에 젖은
사진 한 장이 아무렇게나 붙어있다.
옥상에서 찍은 원대만 사단의
사진이다. 사진 속...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사람들 속에
우혁만이 가만히...다인을
바라보고 있다.
다인 ... (멍한 표정으로
사진속 우혁을 손끝으로
가만히 만져보는 위로)
우혁 (E) 다인아...나 다쳐서
침대에 누워있을 때,
니가 날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S#2 회상(15부 42씬)
버스안. 다인의 어깨 위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우혁.
우혁 우혁아...우혁아...그렇게
나를 부르는데, 나 갑자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 내가 살아 있구나,
또 한번 살아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거든.
다인 ...
우혁 그러니까 너, 사랑이
아니어서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사랑이 아니어
두 괜찮아. 넌 그냥...
가끔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돼...
다인 ... (짠해져서) 우혁아.
우혁 (씨익 웃으며) 아...또
살고 싶어진다.
S#3 물가 언덕 위(낮)
다인 (멍한 얼굴에 눈물이
고인다) 우혁아...
경찰 여기 서 계시면 안됩니다.
물러서 주세요. (다인을
끌어낸다)
다인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우혁아.. (끌려가며, 우혁의
차만을 바라 본다)
우혁아...(절규하듯 오열
터진다) 우혁아----!!!!
울부짖으며 끌려가는 다인의
모습 위로,
다인 (E) 근데 이름이 뭐예요?
S#4 회상(2부 8씬)
바닷가. 내기를 마치고 걷고 있는
다인과 우혁.
우혁 (좀 쑥스럽다) 강우혁. 넌?
다인 윤다인이요.
우혁 (마음 속에 되뇌이듯)
윤다인...
S#5 물가 언덕 위(낮)
구급대원에게 안 끌려가려 버티며
오열하는 다인.
역시나 눈물을 흘리며, 다인을
말리는 은새.
다인,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으로
우혁의 이름을 부르며, 꺽꺽 서럽게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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