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20
S#1 물가 언덕 위(낮)
우혁의 사고 현장.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 스케치.
현장 주변에는 폴리스 라인과
출입금지 로프가 쳐져있고,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그 앞에 싸이렌을 밝히며
대기하여 서있는 경찰차와
병원응급차. 소식을 받은
다인과 은새가 몰려있는
사람들을 뚫고 달려온다.
현장으로 뛰어들려는 두 사람을
경찰이 막는데, ‘출입금지’로프
밑으로 몸을 숙여 밖으로 나오는
형사.
형사 뭐야.
은새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연락 받고
사고차량 확인하러 왔는
데요. 차에 타고 있던
사람 친구예요. (하는데)
올려! 이쪽으로! 이쪽으로!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일제히 물가 쪽으로 시선이 돌아
가는 사람들.
견인차에 의해 물 속에 잠겼던
차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다인 ! (보며 멍해지고)
은새 ! (역시 멍해진다)
물에 빠졌던 우혁의 차가, 건져
지고 있다.
형사 강우혁씨 차량이 맞습
니까?
다인 (멍한 얼굴 그대로 후다닥
우혁의 차로 뛰어간다)
형사 (다인을 막는 경찰들을
향해) 확인작업하는 거야.
보내줘.
(하고는) 시체는. 찾았어?
경찰 잠수팀에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은새 (들으며 울컥 눈물이
솟는다) 우혁아...
다인, 멍한 얼굴로 우혁의 차를
가만히...손으로 쓸어본다.
문득 차 안으로 시선이 가는 다인,
차 안 쪽 유리창에 물에 젖은 사진
한 장이 아무렇게나 붙어있다.
옥상에서 찍은 원대만 사단의
사진이다. 사진 속...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사람들 속에
우혁만이 가만히...다인을 바라
보고 있다.
다인 ... (멍한 표정으로 사진속
우혁을 손끝으로 가만히
만져보는 위로)
우혁 (E) 다인아...나 다쳐서
침대에 누워있을 때, 니가
날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S#2 회상(15부 42씬)
버스안. 다인의 어깨 위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우혁.
우혁 우혁아...우혁아...그렇게
나를 부르는데, 나 갑자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 내가 살아 있구
나, 또 한번 살아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거든.
다인 ...
우혁 그러니까 너, 사랑이
아니어서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사랑이
아니어두 괜찮아.
넌 그냥...가끔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돼...
다인 ... (짠해져서) 우혁아.
우혁 (씨익 웃으며) 아...또
살고 싶어진다.
S#3 물가 언덕 위(낮)
다인 (멍한 얼굴에 눈물이
고인다) 우혁아...
경찰 여기 서 계시면 안됩
니다. 물러서 주세요.
(다인을 끌어낸다)
다인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우혁아...
(끌려가며, 우혁의
차만을 바라
본다) 우혁아...
(절규하듯 오열
터진다) 우혁아--!!!!
울부짖으며 끌려가는 다인의
모습 위로,
다인 (E) 근데 이름이 뭐예요?
S#4 회상(2부 8씬)
바닷가. 내기를 마치고 걷고 있는
다인과 우혁.
우혁 (좀 쑥스럽다) 강우혁. 넌?
다인 윤다인이요.
우혁 (마음 속에 되뇌이듯)
윤다인...
S#5 물가 언덕 위(낮)
구급대원에게 안 끌려가려 버티며
오열하는 다인.
역시나 눈물을 흘리며, 다인을
말리는 은새.
다인,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으로
우혁의 이름을 부르며, 꺽꺽
서럽게 통곡한다.
S#6 채연의 집 내 다인의 방(낮)
(이하 다인의 방)
침대 위에 누워있는 다인...
부시시 눈을 뜬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인을 바라
보고 있는 은새가 보인다.
은새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다인 여기...어디야?
은새 니네 집.
다인 ! (벌떡 일어나며) 내가
왜 여기 있어?
은새 기억 안나? 너...실신해
서 구급차에 실구 왔어.
다인 (순간 사태 파악되며
이불 젖히고 일어난다)
은새 (잡으며) 어디 가게.
다인 집에 가야지.
은새 (잡으며) 여기 있어.
진표가 혹시 모르니까
당분간 그 집에 가지
말래. 나두 당분간
아빠한테 가 있을테니까,
넌 앞으로 여기서 지내.
다인 (단호한) 가야 돼.
은새 (터지며) 글쎄 내 말
듣구 여기 있으라니까!
위험하다잖아!
다인 (O.L)(터지며) 우혁이
올지도 모른단 말이야!
은새 ! (본다)
다인 (눈물 고이며 울먹인다)
개 열쇠 안 갖구 갔단
말이야아...
왔는데 아무도 없어서
그냥 가면 어떡해에...
은새 다인아...
다인 그 자식 살아있단
말이야...분명히 살아
있어...시체두 아직
못찾았잖아...
우리 두구 먼저 갈
자식이 아니잖아아...
은새 (가슴 미어진다) 진표
부탁이야...들어주자...
응?
S#7 통나무집 앞(낮)
비가...내리고 있다. 채연, 편한
옷차림으로 처마 끝에 앉아,
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아있다. 그 모습 위로,
우혁 (E) 비 좀 맞으면 어때.
젖으면 말리면 되지.
S#8 회상(18부 35씬)
우혁 사람이 너무 뽀송뽀송하게
살려고 욕심내면, 도가
지나쳐서 너처럼 싸가지로
변질되는 거야. 가끔은,
젖어보기도 해야돼.
(하고는 빗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채연 ? (본다)
우혁 어이, 싸가지. 너두 들어
와봐. 그럼 아무리 울어도
눈물 안보일걸?
S#9 통나무집 앞(낮)
자리에서 일어나는 채연...내리는
빗속으로 들어가본다.
표정 없는 얼굴로, 가만히 내리는
비를 올려다보며 손으로 받아본다.
그런 채연에게 불쑥 우산이
하나가 씌워진다.
채연 ? (돌아본다)
태훈 (우산을 받쳐준 채로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감기 걸려 임마...
채연 ... (보며 짠해진다)
S#10 통나무집 안(낮)
벽난로 속에 나무가 붉게 타들어
가고 있다.
젖은 머리칼의 채연 무릎을 감싸
쥐고 앉아, 타오르는 벽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태훈,
뜨거운 차가 담긴 머그잔을 들고
나와 채연 앞에 놔준다.
태훈 마셔...홍차밖에 없어서
그거 끓였어.
채연 (벽난로 보는 채로)
나, 여섯살 때...내가
입양아라는 걸 처음
알았어.
태훈 ... (본다)
채연 성장이 느리다, 몸이
약한 거 같다, 다시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엄마 아빠가
날 두구 싸우는 소릴
들으면서, 어린 나이지만
어렴풋이 알게됐어...
날 낳은 누군가가 날
버렸구, 어쩌면 저 사람
들도 나를 버릴지 모르
겠구나..
태훈 (안쓰럽다)
채연 버림받는 건....정말
싫다고 생각했어. (눈물
고인다) 난 정말 우리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았
거든...오빠가 너무
좋았거든. (웃는 얼굴로
눈물 닦아내고는) 그래
서 세상 전부를 내껄로
만들려구 악착을 떨었어.
내 자리를 침범하는
사람들은 용서할 수가
없드라?
태훈 (맘 아프다)
채연 그런데, 내가 악착을
떨어두 지킬 수 없는게
있다는 걸 알았어.
(웃는 얼굴로 보며) 오빤
이제 자유야. 오빠 말이
맞아. 오빠가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버릴래. 내가
오빠 버린 거야.
약 오르지?
태훈 ...어릴 때, 아버지 따라
낚시를 갔다가, 아버지
친구분이랑 같이 온 여섯
살짜리 꼬마를 처음 봤어.
채연 (본다)
태훈 그렇게 예쁜 꼬마는 처음
봤어. 그래서 내가 그랬지.
너 이 다음에 내 신부되라.
그 친구 엄청 튕기더군.
내 얼굴에 흙 뿌리구
도망갔어.
채연 (웃는다)
태훈 그 친구 분이 아버질
배신하구, 아버지 회살
뺏었어. 그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구 형이 죽었어.
누군가 원망할 사람이
필요했는데...그 꼬마가
자꾸 내가 좋다는 거야.
이거다 싶었지. 이번엔
내가 엄청 튕기구,
밀어냈어.
채연 ...
태훈 그래두 그 친구, 항상
그 자리에 있드라구.
나중엔 관성이 붙어서
그 친군 그냥 집에 늘
있는 화분이나, 커텐
같은 그런 존재처럼
여겨졌어. 넌 늘 거기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난...(픽 웃으며)
난 자유인.
채연 ...
태훈 난...누구한테두 너한
테서처럼, 그렇게
넘치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 그걸 못
받을지도 모른다구
생각하니까...(픽 웃
으며) 그건 또 싫드라.
채연 (좀 웃는데)
태훈 이런 나라두...받아줄래?
채연 ...! (본다)
태훈 난 사랑 받는데 익숙하지
못하구, 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구...
너랑 나...그렇게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채연 ...(벽난로 쪽으로 시선
돌리며 울컥 눈물 고인다)
태훈 ...(보며)
S#11 통나무 집 앞(낮)
비 그쳐있다. 태훈과 채연이
통나무집 안에서 나온다.
세워놓은 태훈의 차로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
태훈 빨리 돌아와. 부모님들
걱정하셔.
채연 ...(순하게 끄덕인다)
태훈 니 손...나랑 같이 치료
해보자. 내가 치료해줄게.
채연 (짠해진다. 웃으며)
의료보험증 필요해?
태훈 ...(웃으며) 아니. 평생
공짜야.
채연 (울컥해서 시선 하늘로
올리며) 비 그쳤네?
빨래 잘 마르겠다.
(하늘 보며 미소짓는다)
S#12 태훈의 거실(낮)
들어서는 태훈.
홍수경, 쇼파에 앉아 차마시며
시사잡지 읽고 있다.
태훈 ...(보다가) 약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홍수경 (본다) 동정은 안된다.
태훈 동정 아닙니다.
홍수경 채연이 손이 그렇게 된
거... 참 안된 일이야.
하지만 동정만으로 함께
살아갈 수는 없어.그건,
책임감으로 붙잡는 거
보다 더 비참한 일이야.
태훈 약혼, 예정대로 진행해요.
만일 반대하시면 저,
모든 걸 다 버리구
이 집에서 나가겠습니다.
(방으로 향하는데)
홍수경 못난 놈, 난 니 녀석
그런 우유부단한 면이
맘에 안든다는 거야!
태훈 (터진다) 도대체, 저한테
맘에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까!
홍수경 이젠 어리광까지 부리는
거냐?
태훈 동정도, 연민도 아닙
니다. 혼자서 하는
사랑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울컥해서)
사랑받고 싶은 사람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괴로움
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
때문에, 곁에 있어주구
싶은 거예요.
홍수경 ...! (본다)
태훈 (가슴에 맺혔던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어머니 늘 저를 형과
비교하면서 완벽한
인간이길 바라셨구,
내 발목에 아버지
이름을 채워놓구 한치
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언제나
절 밀어내기만 하셨지,
한순간도 절 믿지도,
곁을 주지두, 않으신
분이셨다구요.
홍수경 ...
태훈 (눈가 붉어지며) 그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픈지 알기 때문에, 그걸
혼자서 견뎌온 채연이가
가엾고 대견해서 함께
하구 싶어요.
채연이 앞에 있으면 나두
사랑받을 만한 놈이구나,
나두 꽤 괜찮은 놈이
구나, 용기가 생겨서
함께 하구 싶다구요.
홍수경 ...
태훈 어머니 눈엔 한심하고
쓸모 없는 놈일지 몰라
도, 적어도 저는 한순
간의 분노 때문에,
복수에 눈이 멀어서,
사람을 이용하거나,
아픔을 주진 않아요.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
하고, 지켜주구 싶으면
지켜줍니다. 그게 제
방식이예요.
(들어가버리고)
홍수경 ... (태훈의 말이 맘에
걸리고)
윤서 ... (나와서 보며)
S#13 태훈의 방(낮)
붉어진 눈가로 들어와서 창가에
서는 태훈.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형과 함께 찍은 사진...
태훈 사는 게...뭐가 이렇게
힘드냐 형? (우울하게
웃는다)
S#14 우혁의 옥상(밤)
들어서는 다인, 옥상을 둘러본다.
문득 우혁이 늘 두들기던
샌드백에 시선이 간다. 다가가
툭툭 건들여보는 다인,
울컥 못견디게 그리워진다.
샌드백 주먹으로 팍팍! 두들기며
급기야 울음터지는 다인.
다인 강우혁! 장난하지
말고 빨랑 나와! 빨랑
나타나란 말이야!
있는 힘껏 퍽! 샌드백을 치는
순간, 샌드백 찢어지며(미리
찢어놓은 칼자국?) 안에서
촤르르 모래가 쏟아진다.
다인 (동작 멈춘 채로) 나...
너 보구 싶단 말이야...
미치게 보구 싶단
말이야...(눈물 뚝,
흐르는데)
문득 쏟아진 모래 속에 파묻혀
있는 시험관 모양의 편지...!
다인 ...! (보는 위로)
우혁 (E) 니가 아주아주 힘들
때... 그때 열어봐. 아주
아주 힘들때...그러니까
내가 미치도록 보고 싶을
때...(웃으며)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다인, 얼른 콜크마개를 열고 안에
둘둘 말린 편지를 열어본다.
다인 ...! (편지 보며)
S#15 종합운동장 관리 사무소(밤)
다인, 관리실 남자직원 한명과
마주 서있다.
남자 (알고있다는 듯이 웃으며)
생각보다 늦게 오셨네요?
다인 (본다)
남자 우혁이 형, 사람 참
좋죠? 고아원에서두
인기 많았어요.
다인 네에...(조금 웃어
보인다)
남자 잘 지내나요? 요즘 통
연락이 없네요.
다인 ...(울컥 목 메이지만
웃으며) 어디 좀...
멀리 가있어요...(말
돌리고 싶다) 저기
우혁이가 내 앞으로
맡겨놓은 게 있다구
해서 왔어요...
언제든 힘들 때 찾아
가라고...(편지 보여
주며) 여기 이렇게,
(적혀있다)
남자 (알고있다는 듯)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준비할께요.
다인 ...?(준비? 보는 데서)
S#16 잠실 종합운동장 스타디움(밤)
아무도 없는 텅 빈 운동장...
관객석에 다인이 들어선다.
적당한 곳에 앉아 캄캄한 주변을
낯설게 둘러보는 다인인데,
우혁 (E) 어이, 정다인!
다인 !! (우혁의 소리에 확
돌아본다)
전광판 화면에 손가락으로 V자
그리며 씨익 웃고 있는 우혁의
모습!
우혁 무지 반갑지?
다인 ...! (확 눈물 고인다)
우혁아...
우혁 쯧쯧쯧. 또 수도꼭지
고장났구만. 울지 말고
뒤 돌아봐 기집애야.
거기 내가 서있을꺼야.
다인 !!! (순간 뒤를 확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낄낄낄 화면속
우혁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제서야 속았구나, 다시 전광판
화면을 돌아보는 다인.
우혁 (웃으며) 야, 돌아보랜
다구 정말 돌아보냐?
다인 ... (눈물 가득 차오른다)
우혁 ...울지마 임마. 니가
울면 이 오빠 가슴 찢어
진다.
다인 (눈물 뚝뚝 떨어진다)
우혁 니가 힘들 때...어디에
있든 뒤를 돌아보면
항상 내가 거기 있을
꺼야..
없다고, 안보인다고 내가
없다고 생각하지마...
난 어디에서든 항상
널 지켜볼테니까.
다인 (가슴 미어진다)
우혁아...우혁아...
우혁 (밝고 씩씩하게)
나 없다고 울지 말고,
밥 잘 챙겨먹고....
(좀 어색하게)
마지막으로, 이 말은
내가 맘 속으로는
백번도 더 했던
말인데...(웃으며)
직접 말로 한 적은
없는 거 같아서...
오늘 용기내서 한번
해보려구. 듣구 너
너무 충격받지 마?
(하고는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는) ....
사랑해 다인아...
사랑해.
다인 (헉...! 눈물 터진다)
우혁 물론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넌 또 숨을
쉬면서 살아가겠지만..
가끔...아주 가끔만...
한때 나란 놈이 니 옆에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해
줄래?
다인,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
으로 흐느끼기 시작한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통곡이 되어
흐른다... 텅빈 운동장... 우혁과
다인이 그렇게 재회를 하고 있다.
S#17 통나무 집 앞(아침)
통나무집 안에서 나오는 채연.
사내 (장작 몇 개를 옮기고
있다가) 오늘 가시게요?
채연 네... (하다가 구석에
놓여진 불쏘시개로 쓰던
스푼에 시선 간다)
저...이거 제가 가지구
가도 될까요?
사내 그건 왜요?
채연 다시...(웃으며) 시작
해보려구요.
S#18 도너츠 가게(낮)
윤서와 채연이 커피를 놓고
마주 앉아있다.
채연 웬지 오빠 먼저 봐야
될꺼 같아서...바쁜데
부른 거 아니야?
윤서 ...얼굴이 많이 안됐다.
(미안하고 안쓰럽고
속상한)
채연 좋으면 이상한거지.
(웃고는) 아참 나,
프로포즈 받았어.
윤서 ...축하해.
채연 축하해줄 기분이
나? (웃으며) 오빤
새 된건데?
윤서 이렇게 쿨하고 멋진
새 봤어?
채연 (웃고는) 우리 비긴
거네? 오빤 날 변화
시켜놨구, 난 말한대루
태훈 오빠 잡은 거니
까...(미소) 아주 좋은
게임이었어.
윤서 ... (조금 웃는데)
채연 (웃으며 무의식중에
마비된 손으로 커피
잡으려다가 엎고만다)
윤서 ...! 괜찮아? (얼른
손수건 꺼내 닦아주다
가, 죄책감에 아픈
표정이 된다)
채연 그런 표정 지을 거
없어. 뿌린 대루
거둔거지 뭐.
윤서 ... (본다)
채연 그냥, 천벌을 받았
다...그렇게 생각해
버리기루 했어. 누굴
원망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
(좀 웃으며) 누굴 미워
하구 원망하는거...
너무 힘들어 이제.
윤서 ... (마음 아프고)
채연 (웃으며 장난처럼)
날 똑바로 봐. 나
정채연이야. 내가,
이 정도두 못 이겨
낼 꺼 같아?
윤서 ... (조금 웃어준다)
S#19 다른 까페(낮)
정재용과 홍수경이 마주
앉아있다.
정재용 애들 문제로 뵙자고
했습니다...
홍수경 (예상하고 있었다)
말씀하세요...
정재용 어쩌다 두 집안이
이렇게 됐는지...
죄 없는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됐을
뿐입니다.
홍수경 (언중유골이지만,
독기는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죠.
정재용 ...(보다가) 저에 대한
감정이 안 좋다는
거...잘 알고 있습니다.
쉽게 풀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홍수경 묵은 얘기는 그만
하도록 하죠. 별로
유쾌한 얘기도 아니고...
정재용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맘 속에 늘 빚을 지고
있는 심정이어서,
정식으로 사죄를 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
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생각만큼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일이더
군요. 근데, (조금
웃으며) 아버지라는
게 뭔지...딸아이가
결국 고개 숙이게
만드는 군요...
홍수경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뭔지...
정재용 의도한 바는 아니었
지만 우리 다인이,
한때 일로즈 소속으로
열심히 뛰어줬구,
홍사장님 회사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져다
줬다는거, 부정하진
않으실겁니다.
홍수경 그런데요...
정재용 이제...우리 채연이
에게 일로즈옷을
입히고 싶습니다.
홍수경 ..!
정재용 이렇게 조금씩,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함
을 조금씩 갚아나가
면 안되겠습니까?
홍수경 ...(보고)
정재용 두 아이 약혼, 허락
해주세요. (딸을
위해 간절하다)
S#20 홍수경의 사무실(낮)
홍수경, 자리에 앉아 두손 깍지
끼고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태훈의 말과, 정재용의 말을
곰곰히 되씹어보고 있는 중.
태훈 (E) 어머니 눈엔 한심
하고 쓸모 없는 놈일
지 몰라도, 적어도 저는
한순간의 분노 때문에,
복수에 눈이 멀어서,
사람을 이용하거나,
아픔을 주진 않아요.
노크소리 들리고 윤서와 태훈이
들어온다.
윤서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홍수경 ... (태훈을 본다)
태훈 ... (시선 비낀채 서있다)
홍수경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쇼파쪽으로 움직
이며) 민이사는 세상일
다 버리구, 어디루 금방
떠날 사람 같은 얼굴
이군. 둘 다 와서
앉아.
태,윤 (앉는다)
홍수경 (준비한 서류 두 사람
앞에 밀어주며) 이번
신상품 프로젝트야.
두 사람이 컴비가 되서
준비해봐. 이제 슬슬 두
사람이 회사를 맡을
준비를 해나가야지.
태,윤 !! (본다)
홍수경 (태훈에게) 다 포기
하고 버릴 생각하지
말고, 다 얻을 생각을
한번 해봐. 약혼은
이 일을 성공시키느냐,
못시키느냐에 걸겠어.
태훈 ! (본다)
홍수경 아참 그리고, 새로운
모델은 정채연이야.
태,윤 !! (보는)
홍수경 손목 부상을 딛고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
정다인 선수를 능가
하는 모델로 만들어놔.
(일어나며) 후계자
2세들로서 멋진 모습
한번 보여봐. (자리로
가며) 얘기 끝났으니까
일어들 나.
윤서 (환한 표정으로 태훈을
보고)
태훈 (멍한 채로 홍수경을
보는데)
홍수경 (이미 자리에 앉아
서류 넘기며) 저번 광고
브리핑처럼 한번 멋지게
준비해봐. 무명의 골퍼를
필드의 신데렐라로 만든,
그 대책없는 모험심과
추진력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나름대로의
칭찬)
태훈 ...(보는)
S#21 홍수경의 사무실 앞 복도(낮)
걸어오고 있는 태훈과 윤서.
홍수경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두 사람, 기분이 나쁠리 없다.
윤서 (환한 얼굴로 태훈의 등
턱 쳐주며 어깨 걸며
가고)
태훈 ... (어느 순간 픽 웃으
며 걷는데서)
S#22 정재용의 서재(낮)
채연과 정재용이 마주 앉아있다.
정재용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줬구나.
채연 ...
정재용 언제나 예쁘구 완벽한
널 자랑스러워만 했지,
그걸 지키기 위해서
속이 타들어가는 니
심정, 한번도 헤아려
보지 못했다. 늘 스스로
해결하고 처리했으니까...
채연 ...(고개 숙인 채로
눈물 고인다)
정재용 아빤, 우리 채연이가
한가지만 믿어줬으면
해. 우린 단 한번도
널... 우리 딸이 아니
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단 한순간두...
채연 (눈물 뚝 떨어진다)
정재용 (울컥해서) 넌 우리
한테 와서, 온갖 예쁜
짓으루 아빠하구 엄마
한테 평생 할 효도를
다했는데...너무 많이
힘들게 해서...미안
하다.
채연 죄송해요...두분 힘들
게해서 나...너무
많이 미안해.
정재용 ...
채연 아빠두 한가지만 믿어
줬으면 좋겠어. 내가
가장 기쁜 일이 있을
때 젤 먼저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엄마야. 그리구
아빠! 내가 젤 힘든
일이 있을 때 내가
가장 기대구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빠야...그러니까
나한테 너무 미안해
하지 말아요.
정재용 ...(눈가 붉어져서
보며 미소짓고)
채연 ...(눈물 그렁해서
아빠 보며 웃는다)
S#23 채연의 거실(낮)
정재용의 서재에서 나오는
채연.
오혜라 (듣고있다가 짠한 표정
으로 채연을 보는)
채연 (조금 웃으며) 엄마...
오혜라 (껴안으며) 담부터
그러지 마? 응? 엄마,
가슴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
채연 (그런 엄마 보며 짠해
져서) 엄마 나, 디게
사랑하나 부다? 예전엔
미처 몰랐네?
오혜라 너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나두 같이 콱 죽어버릴
려구 했단 말이야.
나두 죽어버리려구
했다구 이것아!!
채연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께. (웃고는)
저 올라가서 좀 쉴
께요...
(계단으로 향하는데)
오혜라 저기 채연아.
채연 ? (돌아보면)
오혜라 며칠 전부터...그애
우리집에 와서 지내
구 있어.
채연 ...
오혜라 왜 그 같이 살던
남자 있지? 그 남자가
죽었댄다.
채연 ! (멍해져서) 누가...
죽어요? (에서)
S#24 골프장 일각(낮)
티박스 위의 다인, 클럽백을
옆에 두고 앉아 멍하니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앉아있다.
대만 (E) 골퍼에게 있어
최악의 적이 누군지
아나?
다인 ... (그대로)
대만 바로 나 자신이야.
언제든지 널 벙커에
처박을 수도 있고, OB로
날려보낼 수도 있고,
워터해저드에 풍덩 빠뜨
릴 수도 있는 아주 무시
무시한 적이지...위기에
빠진 공을 탈출시켜줄
사람 역시 바로 나 자신
뿐이다.
다인 ...
대만 한때 천재골퍼라고 불리
던 한 남자가 있었어.
천상천하 유아독존,
거만과 잘난체가 하늘을
찔렀지.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은 자신에게
뇌하수체 종양이라는
질병이 있음을 알게됐고,
수술 후 한쪽 눈의 시력
과 시야를 잃게 됐어.
그 후에 그 남자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다인 ... (본다)
대만 골프를 포기하고 술과
도박으로 인생을 낭비
했지. 지금 그 사람은
벙커에 빠진 인생을
팽개쳤던 그때를 뼈저
리게 후회하고 있다네.
다인 ...(설마...?해서 보며)
대만 위기는 극복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넌 그
걸 나한테 가르쳐줬어.
그걸...다시 한번 보여
주지 않겠나?
다인 코치님...
대만 그 친구도 그걸 바라고
있을꺼야...
다인 ... (울컥하는 심정이
된다)
S#25 레코드가게 앞 거리(밤)
걸어오고 있는 다인, 문득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우뚝 멈춰선다. 언젠가 우혁이
죽기 전날, 도너츠가게에서 함께
듣던 노래이다. 울컥하는 심정으
로 서서 음악을 듣고 있는 다인...
어떤 느낌에 표정이 멈칫한다.
우혁 (E) 니가 힘들 때...
어디에 있든 뒤를
돌아보면 항상 내가 거기
있을꺼야...
다인, 순간 확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우혁 (E) 없다고, 안보인다고
내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난 어디에서든 항상
널 지켜볼테니까.
다인 ... (쓸쓸해진다)
카메라 누군가의 시선이 되어,
레코드 앞에 서있는 다인을 오랫
동안 바라보고 있다...
S#26 채연의 방(밤)
채연, 우혁의 소식에 멍한
충격으로 앉아있다.
채연 (E)넌, 이제 어떻게
살껀데?
우혁 (E)난 그 동안 맞은 비
좀 말려보려구.
채연 ...(문득 다인의 방쪽을
바라보며, 어쩐지 좀
걱정되는)
S#27 다인의 방(밤)
문을 열고 들어서던 채연, 벙찐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멈칫 서고
만다.
채연 너...뭐 하는거야
지금?
바닥에 골프채 늘어놓고 양반다리
하고 앉아 골프채를 하나하나
정성껏 닦고 있는 다인.
다인 클럽 닦고 있잖아.
채연 다 밤중에 갑자기
클럽은 왜 닦냐구.
다인 나, LPGA로 진출할꺼야.
채연 (기막히다) 뭐?
다인 너랑 나, 둘 다는
안된다며. 둘 중
하나만 남구, 하나는
사라져야 된다며.
안그러면, 너랑 나,
돌거나 미치거나,
제정신이 아니게
될꺼라며.
채연 그래서 나한테 시위
하는거야 지금?
다인 넌 나랑 같이 살기
싫고, 난 새로운
목표를 잡아야 될
때가 왔고, 우혁인
나한테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어. 남은
시합 모두 돌고,
시드권까지 따면 바루
큐스쿨에 들어가
테스트 받을꺼야.
채연 (기막혀서 웃으며)
너 대책 없는 건
여전하구나?
다인 대책 있어. 시작이
반이다. 벌써 반은
준비됐어.
채연 (약간 긴장해서)
그...래? 뭘 준비했는데.
다인 (주머니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여권을 꺼내
보여준다)
채연 (기막히다) 그럼, 지금
까지 여권도 없었단
말이야?
다인 (씩씩하게 끄덕인다)
채연 (대책 안선다) 그 동안
꾸준히 준비한건 뭔데
그럼.
다인 구청이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권준비했지.
채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그럼, 여권
하나 만들어갖구 와서는
LPGA를 논하구 있었던
거야 지금?
다인 미국 가는데 여권보다
중요한게 어딨어. 내가
먼저 진출해서 기다리
구 있을게.
채연 (웃다가) ....실의에
빠져있을 줄 알았는
데...씩씩하네?
다인 내가 왜 실의에 빠져
있어야 하는데?
채연 ...강우혁이라는 사람,
다인 (O.L) 그 자식, 살아있어.
채연 뭐? (정말?의 의미로)
다인 내가 살아있는데, 그
자식이 누구 맘대루 죽어.
채연 (독기 없이, 어이없어서)
이렇게 대책 없고, 한심한
애가 왜 내 언니여야
하는 거니 도대체.
다인 그러니까, LPGA로 진출
해준다니까. 왜 긴장돼?
채연 너무너무 긴장되서 머리
카락이 다 쭈삣선다.
다인 그럼 너도, 얼른 따라와.
미국에서 보자.(하고는
열심히 클럽 닦는다)
채연 (대책 안서서 보는 위로)
우혁 (E)그래도 갠, 너처럼
반칙을 쓰지도, 나처럼
인생을 내팽개치지도
않았잖아. 미련스럽고
바보같지만 절망 속에
서도 늘 희망에게 안부를
묻는다고나 할까?
채연 (열심히 골프채를 닦고
있는 다인을 보며, 혼자
웃어버린다)
다인 (열심히 골프채만)
채연 ... (보다가 좀 안쓰럽다)
S#28 골프장(낮)
한 손에 드라이버를 들고 페어
웨이를 바라보며 서있는 다인.
우혁 (E) 어때, 쥐뿔두 없으
면서 프로골퍼가 되겠다
고 악착떨던, 사년전으
로 다시 돌아가보지
않을래?
다인, 티를 꼽고 공을 올린다.
드라이버를 들고 어드레스를 하는
다인.
따아아아악------! 드라이버로
샷을 날릴 때마다 컷컷컷으로
떠오르는 우혁의 밝았던 모습들.
(F.C) 넷이서 축구하며 환하게
웃던 우혁.(4부 60씬)
(F.C) 옥상에서 김치 담그다가
물장난하며 웃던 우혁
(6부 18씬)
(F.C) 생일날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쑥스럽게 웃던 우혁.
(10부 15씬)
(F.C) 우리가 광고찍자, 하며
환하게 웃으며 달리던
우혁(7부 5씬)의 모습에서.
S#29 병원 물리치료실(낮)
채연,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열심히 설명을 듣고는 기구를
움직여보는 채연.
안 움직이는 손을 열심히
움직여본다.
S#30 골프장 일각(다른 날 낮)
갤러리들의 관람 속에 다인의
경기가 보여진다. (하우스
캐디 동반)
드라이버샷, 어프로치, 벙커
탈출샷, 정도가 보여진다.
다인이 샷을 날릴 때 마다
나이스샷! 감탄하며 박수를
보내는 갤러리들. 그린 위.
마지막 퍼팅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다인.
환호하는 갤러리들을 향해
한 손 들어 답례하며 꾸벅 인사하는
모습이 이제 더는 어색하니
않고 익숙해 보인다.
S#31 헬스장(다른 날 낮)
러닝머신등의 헬스기구를 이용해
체력강화 운동을 하고 있는 채연.
눈빛 흐트러짐 없이 땀을 흠뻑
흘리며 열심이다.
재활의 의지가 보이는 표정...
예전의 비죽임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순수하게 몰입되어
있다.
S#32 골프장(다른 날 낮)
다인, 우승컵을 받고 있다.
우승컵에 입 맞추고는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주는 다인.
이제 제법 여유로운 프로의 티가
난다.
S#33 골프장일각(다른 날 낮)
체력훈련을 위해 골프장 사이로
난 오솔길을 달리고 있는 채연.
땀흘리며 열심이다. 그 옆에
나타나서 나란히 달리는 다인.
달리며 유쾌한 신경전을 벌이
는 두 사람.
다인 이제 드디어 필드에서
재활훈련하는 거야?
채연 왜 긴장 돼?
다인 (짐짓 과장되게) 설마아.
나 이제 왕년의 윤다인
이 아니야.
채연 신문기사는 잘 읽고
있어. 호랑이가 없는
데선 토끼가 왕이 되는
법이지. 지금 실컷
기뻐해둬. 정채연 프로
가 복귀하는 순간 우승
컵 구경하기 힘들어
질테니까.
다인 기대할게. 강자에게
가장 기쁜 일은 또 다른
강자의 등장이거든.
도전하고 부딪혀야 나도
발전하고 상대방도 발전
할 수 있는거니까.
채연 허, 그러니까 니가 강자
라는 거지? 많이 컸네에?
다인 근데 제대로 싸워볼 만한
상대가 없어서 좀 시시
하네.
채연 승리의 맛을 좀 보더니
긴장감이 풀렸구나?
조심해. 원래 라이벌이란
그런 위기의 순간에 나타
나는 법이니까.
다인 새로운 강자의 출연에
긴장은 하되, 두려워
하거나 초조해하지
마라!
언제든 환영이야. 라이벌
이란 내 인생발전의 자극
제와 청량제가 되주는
법이거든.
채연 (못 말리겠군, 웃어버린다)
높은 티박스 위에 와서 멈춰서는
두 사람.
나란히 서서 호흡을 고른다.
채연 ...(문득 눈 앞에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를 바라
보며 짠해진다)
다인 빨랑 돌아와...우리 마지막
승부...아직 내지 못했잖아.
채연 조금만 기다려. 나 자신과
의 싸움에서 이기면 그
어느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을테니까. 난 이제 누구
든 상대할 자신이 있어.
다인 ... (페어웨이를 보며
채연의 말에 동요되고)
채연 ... (역시 보며)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서있는 두 사람.
그간의 경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고, 멘탈적으로 다친 상처를
극복 해야할 과제를 안게 된 두
사람이다. 어느 순간 페어웨이를
향해 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S#34 교도소 앞(낮)
<자막: 3개월 후>
은새, 한손에 생두부 들고 진표가
출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교도소 문이 열리고 진표가
나온다.
은새 진표야!!
진표 새! (달려온다) 새!
은새 고생했어 표! 자 두부
먹어.
진표 나 생두부 못 먹는데,
계란 좀 입혀서 튀겨
오지.
은새 뭘 잘한게 있다고,
달걀까지 입혀주냐!!
너 같은 놈한텐 메추
리알도 아까워!!
(마구 팬다)
S#35 근처 식당(낮)
은새와 진표 점심을 먹고 있다.
은새 그 봉광두가, 가리봉동
폭력사건의 주범 봉광둔
지 알았으면 내 손에
죽었어. 너 내가 물었을
땐 봉강도라고 했었잖아!
진표 니네 아버지, 총상입고
휴직 중이신데, 무리하
실까봐 그랬지.
은새 휴머니스트 났다 그래.
진표 (슬쩍) 우혁이는 실종
후에 아무 소식 없어?
은새 ... (우울해져서 끄덕인다)
진표 ...그 기집앤, 잘 견뎌
내구 있고?
은새 아직도 인정 안하지 뭐.
가끔 우혁일 본 거
같다구 헛소리나 하구...
진표 ... (잠시 움찔 했다가
계속 먹는다)
은새 (그런 진표의 반응 예리
하게 체크하고는) 적당
히 먹어. 이따 예전에
우리 살던 아파트에서
너 출감 환영회겸,
다인이 송별회하기루
했어.
진표 송별회?
은새 다인이... 얼마 후에
미국으로 떠나.
진표 뭐? 미국은 왜?
은새 LPGA. (한숨) 너 같으면
이 땅에 남아있고 싶겠
냐...? 그 집 사람들
이랑 한집에 사는 것도
영 껄끄러울 꺼고, 민이
사랑 처형제부되서 얼굴
맞부딪히는 것도 그럴
꺼고, 거기다 우혁이
까지...(하다가 말 멈추
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
도 현명한 판단이야.
잘 결정 한거야.
진표 ... (혼자 뭔가 생각하는)
은새 ... (그런 진표 예리하게
체크하는)
S#36 전철역(낮)
다인, 손목시계로 약속시간 확인
하며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전철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
멘트. 다인, 안전선 밖으로 선다.
다인 앞으로 쌔앵 지나가는 전철.
다인 멈칫, 전철 건너편 플랫홈을
보고는 굳는다. 달리는 전철 창문
너머로 한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얼핏, 우혁의 모습인 것도 같다.
다인 ...!
다인, 확인하려 애쓰지만, 달리는
전철때문에 난감하다. 다인,
전철타기 포기하고 건너편 플랫홈
을 향해 뛴다. 계단쪽으로.
S#37 동장소 반대편 플랫홈(낮)
반대편 플랫홈으로 들어서는 전철의
발차 벨이 울려퍼지고 있다.
다인,필사적으로 뛴다. 반대편의
계단으로 뛰어올라가는 다인.
도착해서 보면, 이미 모든 승객
을 실고 떠나는 전철.
전속력으로 달렸던 것과 늦었다
는 생각에 의자에 털썩 앉아
버린다.
카메라 또 한번 누군가의 시선이
되어 그런 다인을 바라보고 있다...
S#38 우혁의 마루(낮)
다인,은새,진표가 오랜만에 마루
에 모여앉아 위하여---!
건배를 하고 있다.
다인 크---! (이미 좀 취했다)
야, 정말 반갑다. 살다
보니까 이런 날두
있구나아. 근데 너 앞으
로 뭐해 먹구 살꺼냐?
은새 (안주 씹으며) 아는 동생
이 도와줘서 당분간 같이
분식점이나 하나 해볼까
한대.
다인 (박수 짝짝치며) 야,
잘됐다. 정말 잘됐어.
죽기 전에 니가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되는 걸 보고
죽는,(하다가 멈춘다)
일동 잠시 침묵...
다인 (분위기 환기시키려)
야야, 그러니까 내 말은
뭐냐면, 우리 진표가
바른생활 사나이 되는
걸 보고 죽--주욱 잘
살겠다는 얘기지.
진표 ...
은새 ...
다인 ... (분위기 수습 안된다.
문득 어느 한곳을 보며
기겁해서 놀라며) 어?
우혁아? 언제 왔어?!
진,은 !!! (순간 놀라서 뒤를
확 돌아본다)
다인 (낄낄 웃으며) 속았지?
속았지 니들?
은새 야! 진짠줄 알았잖아.
다인 나두 진짜였으면 좋겠
다...정말 이렇게 우리
깜짝 놀라키면서 나타나
줬으면 좋겠어...
은,진 ...
다인 (어쩔 수 없이 눈물
고이며) 딱 한번만 봤음
좋겠다...나 그 자식
얼굴이 기억이 안나...
딱 한번만...봤으면
좋겠다...(하며, 테이블
위로 스르르 쓰러진다)
은새 ... (안쓰러워서 보다
가) 여기서...자구
가야겠다.
진표 ... (보는 데서)
S#39 야외 적당한 곳(밤)
진표 홀로 서서 누군가를 기다
리고 있다.
진표 (문득 담배 한 대 꺼내
물며 혼잣말처럼) 미친
놈... 죽어서도 아직
그 기집애 주변을 얼씬
거리는 거냐?
찰칵, 진표가 물고있는 담배에
누군가 담배불을 붙여준다.
우혁 (E) 귀신은 어디든 맘
대루 돌아다닐 권리가
있어.
진표, 못 말리겠다는 듯 픽 웃고
는, 그제서야 돌아본다.
거기, 깡패티를 어느정도 벗고
순수한 모습을 되찾은 우혁이
서있다!
우혁 ... (피식 웃으며) 출감,
축하한다.
진표 ... (역시 웃으며) 자유의
몸이 된 거, 축하한다.
편하게 웃으며 남자답게 포옹하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S#40 야외 일각(밤)
우혁과 진표, 소주병 하나씩
들고 나란히 앉아있다.
진표 보낸준 편지들 잘
받았다. 상처는 다
나았냐?
우혁 보시다시피. (웃으며)
있는 거라곤, 건강한
체력밖에 없는 놈이잖아.
진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놈은 어떻게든
산다더니...사랑의
힘이냐?
우혁 (웃고)
진표 살았으면 산 사람으로
살아야지, 웬 죽은 놈
행세야.
우혁 말했잖아. 살아돌아온
다 해두, 다신 그 기집
애 앞에 안 나타날꺼
라고.
진표 그런 놈이, 귀신처럼
그 기집애 주변을
얼씬거려?
우혁 ... (웃으며 마시는데)
진표 그 기집애, 미국간대.
우혁 ! (멈칫 한다)
진표 LPG가슨가 뭔가 그거
하러 간다드라. 어떻게
된게 자꾸 멀어지기만
하냐 니 둘은? (하다가
슬쩍) 안 붙잡아?
우혁 (웃으며) 죽은 놈이 무슨.
그 기집애한테 제삿밥
얻어먹을 일 있냐?
진표 안보구 살 자신 있어?
우혁 ...
진표 보스는 생각보다 오래
살꺼 같구, 조직은
완전히 와해됐어.
너, 자유롭게 펼치구
다녀두 돼 이제.
우혁 지금이 좋아. 이대로
가...좋아.
진표 ... (보다가 속상해서
마신다)
S#41 우혁의 마루(밤)
불꺼진 마루로 들어서는 진표.
은새,다인의 방 쪽 한번 보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다가 기겁하며
멈춰선다. 죽도를 가슴에 안고
진표 방 문 앞에 버티고 앉아있는
은새.
진표 엄마---! 놀랐잖아
기집애야.
은새 (예리한 눈빛으로 야리며)
다 늦게 어디 갔다와?
진표 자,자유의 바람을 좀 쐬
고 왔다 왜! (방으로
가려는데)
은새 (죽도로 척! 진표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진표 (마루에 사정없이 넘어
져서는) 이 기집애가
근데!
은새 너 지금 내 육감을 무시
하는 거야? 너, 뭔가
있지? 그렇지?
진표 뭔가가 있기는 쥐뿔이
있냐? 가서 잠이나 자!
(하고는 방으로 들어
간다)
은새 (진표의 방을 예리한
눈으로 보다가, 방문
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진표 (E)(방안에서 들리는)
엄마! 왜 이래 너.
가까이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은새 (E)일루 안와? 안와?
안와?
진표 (E) 엄마아아아----!
S#42 은새,다인의 방(밤)
잠들어 있는 다인이고...
S#43 우혁의 집 앞(밤)
다인의 방쪽을 바라보며
서있는 우혁.
우혁 (피식 웃으며) 넌 역시
대단해...잘 가라...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우혁의
모습에서...
S#44 까페(낮)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두 개의
반지케이스.
케이스 안에서 반짝이고 있는
약혼반지.
채연 (바라보며) 진짜 이쁘다.
(건너편의 태훈 보며)
오빠가 골랐어?
태훈 괜찮냐?
채연 이쁘다니까. 얼른 껴보고
싶다 이거.
태훈 근데 어쩌냐? 아직은 안되
는데. 이번 프로젝트건
성공해야 이것도(반지)
쓸모있어지거든.
채연 오빤 무조건 성공하게
돼있어. 윤서 오빠도
도와준다며.
태훈 너의 그 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어디에서 나오는거냐
도대체.
채연 심장에서. (웃고는 여자
반지를 태훈에게, 남자
반지를 자기가, 나눠
갖는다)
태훈 ? (보면)
채연 나두 아직은 안돼.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다음에, (남자 반지 들어
보이며) 내가 오빠한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할게.
태훈 (여자반지 들어보이며)
난 프로젝트건 멋지게
성공한 다음에 프로포
즈 해라?
채연 니클라우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판매
실적을 누르려면 머리
좀 써야 될걸?
태훈 이래서 딸 자식 낳아
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거야.
채연 (웃다가 누군가를 발견
하고) 어, 여기야!
(손짓한다)
태훈 ? (돌아보면)
다인 (들어서다가 태훈을
보며) ...!
태훈 (보며) ...!
채연 (태훈에게) 내가 불렀어.
두 사람, 할 얘기가
있을 꺼 같아서...
태훈 ...
다인 ...
S#45 야외 일각(낮)
벤치쯤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는
태훈과 다인.
다인 이번엔 정말로, 약혼
축하드려요.
태훈 (피식 웃고) 근데 이
아가씨가 좀 튕기네?
다인 전세가 역전됐네요?
태훈 (웃고는) 미국으로
떠난단 얘기 들었어.
큐테스트 도전한다구?
다인 (밝게) 네.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한번
시작해 보려구요.
태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역시 대단하다.
다인 그럼요. 누가 키운
선순데요. (밝게 웃는다)
태훈 (웃다가) 그 친구
얘기...들었어.
다인 (멈칫 표정)
태훈 좋은 친구였는데...
안됐어. (보며) 힘내.
그 말 하고 싶었어.
다인 (울컥하는 맘 누르며
밝게) 그 자식 말대로,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
고, 난 숨쉬면서 살아
가고 있네요...우혁이
억울하겠다.
(하늘 보며) 야, 너
무지 억울하지?
(하다가 눈물 고인다)
태훈 ...(보다가 짠해져서)
행운을 빌어. LPGA에
서의 활약상 기대할게.
다인 고맙습니다. 민이사님
도, 행복하세요.
태훈 ... (웃고)
다인 ... (미소짓는 데서)
S#46 대만의 숙소(낮)
다인이 석철, 대만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다인 (대만 향해) 원코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대만 나야말로... 자넨 내
골프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이었네.
자네가 내 제자였다
는 사실은 코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최고
의 영광이자
자랑거리로 기억될
거야.
다인 (찡해지는) 코치님...
석철 미안하다, 다인아...
이 브라더가 LPGA까지
따라가서 매니저로 롱런
해줘야 되는 건데...
글쎄, 이모부가 나한테
골프장 경기과장직을
맡아 달라네.(나름대로
자랑이다) 내 능력을
발휘할 굳 챤스를 그냥
놓칠 수도 없고 말야...
대만 (또 시작이다... 하는
투로 본다)
석철 내가 한국 골프계는
꽉 잡고 있을 테니,
다인이 너는 이 월드를
니껄로 만들어서 컴백
해라. 그 와이드하고
데인저러스한 대륙에
너만 홀로 보내는 이
브라더의 마음은 천갈
래 만갈래 찢어지지만...
(울먹이며) 다인이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다인 (씩씩하게) 그러엄...
걱정 마. (대만에게)
뭐 따루 저한테 해주실
말 없으신가요?
대만 (대따 멋있는 척 하며)
인생은 불확실한 항해!
창조는 고민 속에서
싹트고, (다인과 동시에)
발전은 고생 속에서
움튼다.
다인 (동시에) 발전은 고생
속에서 움튼다.
대만 내가 이거 벌써 써먹
었나?
다인 네.
대만 (고개 갸웃하며)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 해라.(석철과
동시에) 사람을 원망
하지 말고 자신의 성의
가 부족함을 꾸짖어라.
석철 (대만과 동시에)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의
성의가 부족함을 꾸짖
어라.
대만 어허, 이것도 써먹었나?
석철 레파토리 좀 바꿔.
지겨워 죽겠어.
다인 (그런 두 사람 웃으며
보는 데서)
S#47 검도장(낮)
초등학생 아이들 대여섯명
일렬로 앉아있고, 두명의 아이들
앞에 나와 대련 중이다. 검도복
차림의 은새, 팔짱을 끼고 앉아서
깊이...아주 깊이 생각에 잠겨있
는데, 대련하던 두 아이, 싸움이
붙는다. 죽도 냅다 집어던지고
주먹질하는 두 아이.
은새 (그제서야 퍼뜩 생각에서
깨어나 두 아이 떼어내며)
이 자식들이 근데, 니들
커서 뭐가 될라 그래?
(주먹으로 머리 꽁꽁치며)
양아치 될꺼야? 깡패
될꺼야?
다인 (E) 너 아동학대죄로
고소한다?
은새 다인아...언제 왔어.
다인 방금.(웃으며 보는 데서)
S#48 검도장(낮)
아이들은 모두 돌아갔고, 다인과
은새 음료수 마시며 앉아있다.
다인 넌 캐디복 보다는 이게
낫다 야.
은새 (웃으며) 내가 원래
옷발이 죽이잖아.
다인 (멈칫하는 위로)
우혁 (E) 내가 원래 옷발은
죽여. 옷발만 죽이냐?
아까 온그린도 했잖아?
은새 ? (다인 살피며)
왜 그래?
다인 어? 아니야...(웃으며)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양아치 근절에 나선다
더니, 꿈을 이뤘네?
은새 진작에 나섰으면 그 두
사람도 조기진화작업에
나설 수 있었을텐데.
다인 누구.
은새 한집에 살던 덤앤 더머.
다인 (웃으며) 그래도 더머는
돌아왔잖아.
은새 (킬킬 웃으며) 송진표가
더머야? 진표 들으면
기분 나쁘겠다.
다인 (웃는데)
은새 덤도...보고 싶지 않냐?
다인 왜 그래 또. 눈물 나게.
은새 다인아...
다인 왜.
은새 우혁이...살아있어.
다인 !!! (본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은새 차에서 탈출해서 물에
빠져있는 걸, 누군가
구해준 모양이야.
지금 거기서 지내구
있대.
다인 어디야. 거기가 어디야!
은새 먼저 약속부터 해.
다인 (보는 데서)
S#49 달리는 시외버스 안(낮)
멍한 얼굴로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다인.
은새 (E) 많이 힘들고 아파
했대...우리가 알고 있는
거 보다 오만배는 더...
하긴 목숨까지 걸었으니
왜 아니겠어...
S#50 종마장(낮)
눈으로 열심히 우혁을 찾으며
걸어오고 있는 다인.
은새 (E) 이제 겨우 마음의
안정 찾구...평화로워
졌는데...또 다시
아프게 하기 싫다고
진표 많이 걱정해. 그
자식 성격에...니가
붙잡는다고 붙잡힐
녀석두 아니고... 그냥
또 바라만 보면서 그렇
게 또 아파하게 될꺼
라구...
문득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는
다인. 눈가에 눈물 차오르기
시작한다.
저만치 우혁이 있다. 권투
글러브를 끼고, 동네 아이들
몇 명에게
권투를 가르쳐주고 있는 우혁.
아이들 우혁을 잘 따른다.
아이들이 먹인 펀치에 과장되게
넘어져주기도 하고, KO승을 한
선수처럼 양팔 번쩍 들고 팔짝
팔짝 뛰면서 넓은 들판을 달리
기도 한다. 우루루 우혁의
뒤를 따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어
주는 우혁. 천진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은새 (E) 행복해보이면...
그냥 놔줘. 행복해
보이면...
다인 ...(눈물 차오른 채로
웃으며) 다행이다...
행복해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다인, 눈물 그렁한 채로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S#51 달리는 시외 버스 안(낮)
뒷좌석의 앉아있는 다인.
다인 ....(웃는 얼굴로 자꾸
흐르는 눈물 닦아낸다)
S#52 종마장 내 풍경 좋은
야외(저녁)
적당한 곳에 기대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우혁.
‘경호원이 되는 길’이라는
제목이 보인다.
우혁 ... (책 속의 경호원
사진을 보며 꿈꾸듯
미소를 짓는다)
S#53 채연의 집 외경(아침)
S#54 다인의 방(아침)
짐을 챙기고 있는 다인, 마지막
으로 여권을 확인하는데 채연이
들어선다.
채연 정말 너란 앤, 대단한
애다. 정말 가게 될줄
은 몰랐어.
다인 난, 한다면 한다니까.
채연 (웃으며) 잘해. 가서
나라망신 시키지 말고.
다인 너두 손 빨리 낫기를
바랄게. (웃고는 돌아
서는데)
채연 언니.
다인 ! (멈칫 본다)
채연 우리 미완으로 끝났던
승부, LPGA에서 하는
거야. 잊지마.
다인 ...(웃으며) 물론이야.
되도록 빨리 와. 나
오래 못 기다려.
채연 ...(조금 웃어보인다)
S#55 채연의 거실(아침)
오혜라,정재용,채연이 다인을
현관 앞까지 배웅하고 있다.
다인 나오지 마세요. 공항에
친구들이 나오기로
했어요.
정재용 가서...필요한 거
있으면 꼭 연락하고.
다인 네.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는 오혜라
에게 따로)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인사한다)
오혜라 ... (보다가, 어색
하게 봉투 하나 내민다)
이거 가지구 가라.
다인 ...? (받으며)
오혜라 공항에서 내리면 급한
대루 쓸 돈이 있어야
될꺼 아니야. 달러로
얼마 바꾼거야.
정재용 ...! (오혜라를 보고)
다인 ... (미소지으며)
고맙습니다. 아껴서
잘 쓸께요.
오혜라 ... (어색하게 시선
비끼는)
S#56 태훈의 사무실(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서있는 태훈.
윤서 (입에 볼펜 물고, 서류
잔뜩 들고 들어서다가
멈칫 선다)
태훈 ...(인기척에 돌아보고는)
가져오라는 거 다 가져
왔어?
윤서 (테이블에 놓고 앉으며)
욕심이 지나치면 사망을
낳는다며.
무리하는 거 아니야?
태훈 일하자 일. (하며 서류
넘기고)
윤서 ... (태훈을 보는)
태훈 (시선 서류에 둔 채,
볼펜으로 윤서 머리
톡 치며) 일해 일.
윤서 (픽 웃으며 함께 서류
넘기는)
S#57 인천 공항(아침)
은새,진표의 배웅을 받으며
서있는 다인.
은새 잘 갔다와.
진표 영어가 너 때문에
고생 좀 하겠다.
은새 (손만 올려 진표
뒷통수 탁 치며) 테스트
꼭 합격하고, 몸 건강
하고.
진표 (툴툴대며 머리 만지다가,
멈칫 어느 한 곳에 시선
고정되며) ...
다인 응. 전화할게. (하다가
진표보며 인사하려고)
진표야.(하는데)
진표 (퍼뜩 놀라 시선 돌리며)
어? 왜.
다인 (순간 짚히는 데가
있어서 진표가 보던
곳을 돌아본다)
진표 ... (그런 다인 보며)
왜에.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다인 김밥 많이 팔라구.
진표 어어, 그래. 내가
택배로 몇 개 붙여줄게.
다인 (웃고는) 간다?
(게이트로 향한다)
은새, 진표 손을 흔들어준다.
손 흔들어주는 다인. 게이트의
문이 닫힌다...
은새와 진표, 서운한 마음으로
뒤돌아 간다.
울먹이는 은새를 위로하며 가는
진표.
그들이 스쳐가는 기둥 뒤에
우혁이 서있다...
우혁 ...(숨어서 지켜보며
가슴 아프다)
S#58 인천 공항 일각(낮)
우울한 표정으로 걸어나
오는 우혁.
문득 그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아 선다.
우혁, 고개 들어보면 거기,
다인이 서있다!
우혁 ...! (본다)
다인 ... (울컥해서) 언제
까지 숨어서만 볼래.
우혁 (웃으며) 잘 다녀와라...
다인 언제까지 보내주는
역할만 할래?
우혁 (웃는다)
다인 할 말 있어서, 나두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나왔어.
우혁 ... 뭔데.
다인 아프게 해서 미안해.
우혁 (웃으며) 또,
다인 혼자있게 해서...
미안해.
우혁 또,
다인 숨어서 보게 해서
미안해.
우혁 (피식 웃으며) 또,
다인 사랑 인 거...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우혁 ! (멍해져서 보는 위로)
우혁 (E) 꿈은...이루어진다...
다인 사랑해 우혁아...
우혁 (E) 간절히 원하는
꿈은...반드시 이루
어진다.
다인 사랑해...(울컥해서)
나 너, 너무 많이
사랑해.
순간 다인을 끌어당겨 품에
안아버리는 우혁.
다인, 많이도 그리웠던 우혁을
마주 안으며 울컥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 두 사람을
보며 미소짓거나, 가볍게
박수를 쳐준다.
다인 (E) 기다려줄꺼지?
우혁 (E) 응.
다인 (E) 나랑 같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다니자.
우혁 (E) 깡패도 비자
나오냐?
다인 (머리 꽁 쥐어 박고)
우혁 (씩 웃는다)
인파 속에 두 사람 서로를 안은
채로 행복해진다.
(라이벌 끝)
**그 동안 드라마 <라이벌>을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들 수고 많이 하셨
습니다.
늦은 대본과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주신 스탭
여러분들, 부족한 대본에 훌륭한
감정을 실어주신 연기자 여러분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그대들과 함께 했었기에 행복했던
여름과 가을이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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