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메이퀸 22

씬1. 	천지조선 계단 (낮) (전 회 이어서)

해주	오빠...정말 이런 사람이었어? 오빠 아버지가 나한테

모진 소리하셔도... 	오빠는 그런 사람 아닐 줄 알았는데... 죄

짓고도 양심의 가책 하나 안 느	끼는 아저씨랑 오빠... 전혀 다

를 게 없어. 똑같아!

	

	창희, 고개 돌리다가 일각에 있는 인화 발견한다. 멈

칫 문 뒤로 몸 숨기	는 인화. 창희 다시 해주 보며 그대로 해주

의 뺨을 후려갈긴다. 고개가 	돌아갔다가 놀라 창희 보는 해

주. 문 뒤에 숨었던 인화도 눈이 휘둥그	레져 본다.

창희	천해주씨! 당신 오늘부터 해고야!

	싸늘하게 보는 창희. 충격으로 얼어붙어 창희 보는 해

주.

해주	해고? 내가 왜 잘려야 하는데?

창희	난 장일문 본부장을 지켜야 해. 근데 넌 지금 장본부장

한테 대항하려 하	잖아.

해주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했으니까. 자기 식구 같은 협력업

체 사람들 돈을 	갈취하고, 연구비 횡령했다고! 오빠가 제

일 잘 알잖아!

창희	긴 말 할 거 없고, 이 회사에서 당장 나가! 본부장으로

서 명령이야.

해주	(충격으로 보는데)

창희	그리고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왜 니 오빠야!

	하고 돌아서는 창희. 걸어 가다가 서 있는 발견한다.

무시하고 나가는 	창희. 인화, 해주 흘낏 보고 창희 따라 간

다. 인화 못 본 채 멍하니 서 	있는 해주.

씬2. 	동 창희 본부장실 (낮)

	창희 들어오는데, 인화 바로 따라 들어온다.

창희	(쳐다보고 무뚝뚝하게) 무슨 일이야?

	인화, 창희에게 쇼핑백 건네면 받는 창희.

창희	뭐야?

인화	나 찾아와 축하해줬으니까 답례. 해양사업부 본부장

된 거 축하 해.

창희	고맙다. (쇼핑백 책상에 두는)

인화	대답이 뭐 이래? 고마운 거 맞아? 선물은 풀어보지도

않고... 혹시 나랑 	밀땅하니?

창희	(미소 지으며) 나한테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야?

인화	(발끈) 뭐래니? 은근 재수 없다. 나 갈래.

	하고 나가면, 쇼핑백의 선물 풀어보는 창희. 넥타이가

나온다. 그 위에 	있는 메모지 한 장 들어보는 창희.

인화	(E) 그쪽도 조금 잘생기긴 했어. 그렇다고 오해하진

마. 난 눈꼽만큼도 	관심 없으니까.

	싸늘한 표정 되는 창희 얼굴에서.

씬3. 	동 복도 (낮)

	걸어오는 해주. 맞은편에서 인화가 오다가 본다. 시선

마주치는 두 사람.

인화	오랜만이네?

해주	응. 잘 지내지?

인화	나야 뭐... 못 지낼 일이 없지. 근데 너 어떡하니? 회사

잘려서?

해주	(멈칫 보면)

인화	회사 잘렸다며? 어렵게 들어온 회산데 아쉽겠다.

	해주, 말 못하고 보는데 스쳐 지나가는 인화. 지니가다

가 문득 멈춘다.

인화	예전엔 몰랐는데... 창희 오빠...은근 매력 있더라. 너

따귀 날릴 때 박	력 있던 걸... 니가 왜 15년을 목매고 좋아

했는지 이젠 좀 알 거 같아.

	해주, 멈칫 보면 미소 머금어 보이고 또각또각 걸어가

는 인화. 보다가 	숨 몰아쉬고 맞은편으로 가는 해주.

씬4. 	해양사업부 (낮)

	해주, 자신의 책상에서 짐을 박스에 놓고 있는데,  민

경과 양대리가 와	서 보고 있다.

양대리	진짜 잘린 거야?

해주	(말없이 짐 싸고)

민경	아까 박본부장한테 대드는 소리 들리더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그 	사람 성격 장난 아니던데...누울 자릴 보

고 발을 뻗었어야지?

해주	(짐 다 싸고 씩씩하게)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

들 건강하세요.

	(하고 나가면)

양대리	(걱정스럽게) 팀장님, 우리도 잘리는 거 아니예요?

민경	우리가 왜?

양대리	장본부장님 하고 짜고 아지무스 트러스터 만든다고 뻥

쳤잖아요...

민경	재,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이나 해요.

	불안해하는 민경과 양대리.

씬5. 	조선소 일각 (낮)

	뒤에 박스 하나 싣고 오토바이 타고 가던 해주. 문득

멈추고 헬멧 벗는	다. 그 시선에 건조중인 드릴 십이 보인

다. 아쉬움과 아픈 눈빛으로 하	염 없이 드릴십을 바라보는 해

주.

씬6. 	야외 일각 (낮)

	찻잔 놓고 마주 앉아 있는 강산과 봉희.

강산	일본에서 일정이 빡빡했나 봅니다. 피곤해 보이시네

요.

봉희	일은 많은데... 귀찮게 하는 남자들이 더 많아서... 죽

는 줄 알았네.

강산	그러고 보면 한국 남자들이 눈이 많이 삐었나 봅니다.

이런 분을 여태 	못 알아보고...

봉희	눈 삔 인간 한 사람 밖에 없거던요!

강산	예?

봉희	(아차 싶어) 참... 아버님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 그랬

죠? 아키야마라는 	분 대단한 사람이던데요? 미쓰비시 조선에

서 가장 촉망받았던 사람이더	라구요.

강산	그분이 혹시 7광구 탐사작업에도 참여한 기록이 있나

요?

봉희	어떻게 알았어요?

강산	(보면)

봉희	그러니까, 86년 한일 공동 탐사 작업의 마지막 탐사

때, 그분이 일본 측 	책임자였더라구요. 그 분이 교통사고로 죽

고 나서 탐사가 완전히 중단 	돼 버렸어요.

강산	교통사고라는 건 확실합니까?

봉희	그렇지 않아도 일본 경시청에 확인을 해 봤는데...(눈

치 보며) 자살 했다	고 나오더군요. 그것도 부부가 같이...

강산	(한숨 쉬고 고개 돌리는데)

봉희	(눈치 보며) 괜한 걸 알아왔나 봐..

강산	(보고) 아닙니다. (억지로 웃어 보이고는) 돌아가신 날

짜도 혹시 물어 보	셨어요?

봉희	그게... 적어 왔는데...(수첩 꺼내 보고는) 86년, 8월 12

일이네요.

강산	8월 12일... (하는데 핸드폰 벨 울리고 확인하고 받고

는) 어. 땜쟁아.

해주	(F) 오빠 어디야? 나 공장 왔는데, 트러스터 피치하고

각도가 어떻게 	됐어?

강산	지금 보내 줄게. 난 좀 있다 갈 거야.

씬7. 	강산 공장 일각 (낮)

	해주, 공장에 들어서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 거

내는 해주. 강산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S펜을 꺼내서 멀

티 원도우 기능을 클릭한 후 아	지무스 트러스트 설계도면의

각 수치를 메모한 후 저장한다. 상태 목소	리에 쳐다보는 해

주.

상태	(팔짝팔짝 뛰면서) 워따매~ 시방 왜 또 이런다요!

대평	(하이바를 등 긁개로 계속 치며) 와 일 다 안하고 토끼

노?

상태	(억울해하며) 와...뼈빠지게 일한 거는 하늘이 알고 땅

이 알고 저짝에서 	맨날 지 감시하는 김비서님도 안당께요!

김비서	(일각에서 보고 씩 웃고)

대평	니 용접B팀 용접기랑 가스호스릴 정리 다 했드나?

상태	아이고 할배! 나이가 드니께 깜빡깜빡 하셔라? 지는 용

접 A팀이랑께요.

대평	(하이바를 등 긁개로 딱 치며) 에라이 내가 니 머리 보

다 못 할까.

상태	지발 고만 때리쇼! 우짰든 지는 일 다 혔승께! 인자 집

으로 가..

대평	니 오늘부터 용접 A팀 끝나면 B팀에 가서 마무리 해

라.

상태	뭣땀씨요?

대평	(머리부터 어깨, 팔, 허벅지 때리면서) 니가! 무단 결

근 한 댓가라 캤다 	잊었나!

상태	(이리저리 피하며) 그것은 노동력 착취랑께요!

대평	(정색하며) 하모...영원히 집으로 가고 잡나?

상태	아씨..드러워..(잠시 생각에 잠기며, 혼잣말) 한 달이

여. 한 달! (대평보고 	급 방긋하며) 혀야지라! 아~암. 한당께요!

(하고 지나가며) 한 달만 참으	면 천상태 시상이 온당께. 참

아 보드라고!

	해주, 상태 빠른 걸음으로 용접B팀으로 가는 거 보고

대평에게 다가온	다. 대평, 상태 뒷모습 보며 혀 끌끌 차는

데..

해주	할아버지.

대평	어..왔나?

해주	(걱정스레 상태 뒷모습 보며) 요즘은 어때요?

대평	땡감이 단감 금방 되겄나? 쪼매 더 지켜보자. (하고 해

주보고) 니 안 	바쁘면 내하고 이바구 좀 하자.

씬8. 	막걸리 집 (낮)

	막걸리 잔에 따르는 대평. 걱정스레 보는 해주.

해주	왜 또 낮부터 술을 드세요?

대평	이기 내 양식이다. (해주 힐끗 보며) 산이가 뭐라 안 카

드나?

해주	뭘요?

대평	(대꾸 없이 술 벌컥벌컥 마시고 잔 내려놓고는) 해주

야.

해주	(보는)

대평	그놈아 에미가 용접공이었다는 소리 혹시 들었나?

해주	예.. 들었어요.

대평	그놈아가 니 좋아하는 거는 아나?

해주	(멈칫 보고는) 저기, 할아버지... 죄송한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대평	내 손자를 내가 모리겠나? 뭐가 아니란 말이고?

해주	제가 아니에요. 산이 오빠 좋은 사람이지만... 저한테

너무 잘 해주고 고	마운 사람이지만....전... 누구 좋아하는

거 이제 안 할 거예요.

대평	니 헤어졌다는 그놈아 때문이가?

해주	(대답 않는데)

대평	그놈...억시기 외로운 놈이다. 세상에 할애비 하나밖

에 없는 놈인데, 그것	도 포기하고....우째 살란가 모르겠다.

해주	무슨... 말씀이세요?

대평	그놈아... 부모가 내 때문에 죽었다.

해주	(놀라 보는데)

대평	(잔에 술 따르고) 내가 그 일 생각하면... 30년 동안...

가슴이...가슴이 	아파 죽겠는기라... 불쌍한 노무 자석... 세

상에 정 붙힐 때 하나도 없는 	놈인데...그 어깨에 짐만 지워

주고...내가 죽일 놈이다. (하고 우는데)

해주	(뭉클해) 할아버지... (말 못하고 보는 얼굴에서)

씬9. 	차장검사실 (낮)

	박스에 짐 싸는 정우. 수사관이 침통하게 보고 있다.

정우	자네한테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수사관	말씀하십시오.

정우	한 달 후에 돌아올 텐데... 그 전에라도 지난번 대포폰

말이야. 혹시 사	용되는 흔적이 있으면 나한테 즉시 알려

줘.

수사관	알겠습니다.

정우	나가 봐.

	수사관, 고개 숙이고 나가는데 엇갈려 들어오는 강산

과 봉희. 정우의 박	스 보는 봉희.

봉희	뭐야? 윤정우! 너 진짜로 정직 먹었던 거야?

정우	그럼 농담 하는 줄 알았냐?

강산	정직이요?

봉희	야... 나는... 니가 마중 나올려고 그냥 한 소린 줄 알았

지. 너 같은 애가 	정직 맞을 일이 어디 있어? 대한민국 최고

바로 생활 사나이가!

정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장일문이 잡으려다가 박

창희한테 뒤통수 맞	았다. 그 친구가 내가 비리가 있다고 상부

에 제보했어.

강산	(굳어지는데)

봉희	박창희! 이 더러운 자식! (하고 돌아서 나가면)

정우	야! 봉희야! (보고 한숨 쉬는데)

강산	혹시 지난번에 제가 말씀드린 연구비 횡령 때문에 일

어난 문젭니까?

정우	(끄덕이고) 자네 탓은 아니야. 내가 박창희를 잘 못 본

게 탈이지.

강산	(말없이 보는데)

정우	근데, 어쩐 일이야?

강산	아, 여쭤 볼 게 있어서요.

정우	(보면)

강산	혹시, 돌아가신 윤학수 박사께서 남기신 비망록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정우	비망록? 그게 뭐야? 금시초문인데?

강산	그럼 윤박사님 유품은 누가 관리를 하셨습니까?

정우	그거야 형수님이지. 왜 그러나?

강산	(멈칫 보고) 아, 아닙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좀 있어

서... (하고 생각하	는 얼굴에서)

씬10. 	도현 집무실 (낮)

	화 난 얼굴로 도현 보는 일문. 옆에 창희가 서 있다.

일문	기술개발팀장이라뇨! 아버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요! 제가 왜 좌천이 	되야 되는데요?

도현	왠지 모르냐? 니가 회사에 손실 끼친 게 얼마야? 계열

사 사장단들까지 	다 알아버렸는데, 너한테 아무 책임도 안

불어 봐! 어떻게들 생각하겠어!

일문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도현	와신상담한다고 생각하고...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일문, 일그러지며 창희 쳐다보는데, 벌컥 문 열고 들어

오는 봉희. 다짜고	짜 창희 멱살 잡는다. 놀라는 일동.

봉희	너, 이 자식! 니가 사람이야!

도현	처제! 또 왜 이래?

봉희	(도현 말 무시하고) 너 어디까지 갈 건데? 15년 사귄

여자 헌신짝처럼 	버린 것도 기막힌데... 이제 예전 상사 뒷

통수까지 쳐? 그래서 대체 니가 	얻는 게 뭔데?

창희	(봉희 손 뿌리치고) 다 회사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팀

장님, 여기 천지조	선 사람 아	니셨습니까?

봉희	(기가 막혀)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더니... 너 이것

밖에 안 되는 놈	이었어? 그래, 너 말 잘 했다. 그래서 나 이

제부터 이 회사 사람 안 하	려고... (도현 향해) 형부, 저

자르세요! 안 그러면 제가 이놈의 회사 때	려칠 거예요.

도현	(찌푸리며) 처제!

봉희	(무시하고 창희 향해) 너 이 자식, 길가다가라도 나 보

면 얼른 피해라. 	담번에 내 	눈에 뛰면 하이힐 뒷굽에 찍

혀 사망하는 수가 있어!

	하고 집무실 나가버리는 봉희. 도현이 굳어져 있고, 일

문 어이없어 하고, 	창희는 무표정하다.

씬11. 	해양사업부 (낮)

	창희, 일문과 함께 들어오고 직원들 일제히 일어선다.

창희	지금부터 인사이동 사항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오늘

부터 장일문 	

	본부장은 본부장에서 기술개발 팀장으로 전보조치됩

니다. 장 팀장은 이	제 직원들과 같은 방을 쓰세요.

일문	뭐?! 지금 장난해? 내 방까지 없앤다는 거야!

창희	(무시하고) 조민경 팀장은 대리로, 양두익 대리는 평사

원으로 전보이동	합니다. 이유는 장일문 팀장을 도와 거짓

기술개발을 공모한 책임입니	다. 그리고... 장해주 직원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습니다. 이상!

	하고 본부장실로 가 버리는 창희. 민경과 양대리 아무

말 못하는데, 갑	자기 소리 지르며 책상 위의 서류 와락 밀

어내는 일문.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린다.

씬12. 	강산 프로펠라 공장 (낮)

	완성된 아지무스 트러스터 모형이 해주와 강산 앞에

몇 개가 놓여있다.

강산	(해주 앞에 놓인 프로펠러를 보고) 손으로 깎는데서 오

래 걸릴 줄 알았	더니 뭐 대~충 만들었나 보지?

해주	기계로 깎는다더니 그냥 기계로 돌리기만 했나봐 뭔

가 엉성한데?

강산	야...아무렴 네 손이 기계의 정밀함을 따라올까?

해주	(씨익 웃으며) 아무렴 기계가 사람의 감을 따라올까?

강산	좋아! 말로 떠들어 봤자니까 증명해 보자고.

해주	실험할 연구소는 구했어?

씬13. 	선박 해양 연구소 (낮)

	대형 수조에 컴퓨터로 파도의 수치를 입력하는 연구

원. 그 옆에서 지켜	보고 서 있는 해주와 강산. 각각 표식이

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실험실 	수조 터널 안에 넣는 연구원.

작동 지시에 따라 일정하게 파도가 일면서

	프로펠러가 작동된다.

	(점프)

	테이블 위에 놓인 트러스터를 관찰하는 해주와 강산,

연구원이 각각 	날개 표면을 살펴보고 있다. 몇 개의 트러

스터는 금이 가고 깨져있다.

연구원	같은 위치에 동일한 모양과 동일한 양의 기포가 생겨

야 하는데 (프로펠	러 날개를 보여주며) 이런 상태라면 쉽게

침식되고 맙니다.

해주	(금이 가고 깨진 프로펠러를 보며) 이 정도의 수심과

파도에도 견디지 	못한다면 무리야.

강산	(컴퓨터에서 뽑아져 나온 데이터를 살펴보며) 프로펠

러 직경이야 피치에 	따라 자동설계된 거잖아. 자재의 배합이

동일한데...결국 어떤 변수도 결	정적인 요인이 안 된다는 거

아냐?

	침통한 표정의 강산과 해주. 테이블 위에 놓인 실패한

프로펠러를 안타	깝게 바라보는데서.

씬14. 	요트 위 (낮)

	연구결과 자료 분석표를 보고 있는 해주와 강산

강산	(낙담한) 그렇게 수많은 변수를 줬는데도 어떻게 결과

는 하나냐. 전부 	실패라니...(분석표 내려놓고) 참담하다.

(한숨 내쉬는)

해주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부터 그럼 어떡해! 첨부터 성

공해버리면 너무 싱	겁잖아!

강산	(힐끗 보며) 너 그 대책 없는 긍정성은 높이 살만 하지

만, 내 프라이드 	때문이라도 이런 실패는 용납 못해!

해주	천재 명성에 금이라도 갈까봐?

강산	야..아직은 흠도 안 갔어 임마. (해주보고 흐뭇하게) 그

래도 (결과표 다시 	보며) 네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게 훨씬 오

래 버틴 걸 보면 넌 진짜 타고	난 신의 손 인가봐.

해주	타고나긴. 현장에서 오랜 세월 익힌 감인거지. 아마 우

리가 놓친 뭔가가 	있을 거야.

강산	공장은 낼 쉬니까...휴일 지나고 나서 다시 한 번 시작

해보자.

해주	그럼 우리 내일 놀러 갈까?

강산	(멈칫 보고) 뭐야? 만우절도 지났고...

해주	으이구...진짜야! 우리 소풍가자 어때?

강산	진짜야? 사실이지? 거짓말이면 너 죽는다!

해주	속고만 살았어? 다시 시작하려면 이 머릿속을 다 비워

버려야지.

강산	아싸! 좋았어! 야...넌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몸 만

와! 이 싸부께서 A	부터 Z까지 모조리 준비할 테니까! 오케

이?

해주	오케이!

	강산, 웃으면 해주 마주보고 웃는데서.

씬15. 	도현집 거실 (낮)

	금희, 꽃꽂이 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집사.

집사	사모님... 등기가 왔습니다.

금희	등기요?

	집사가 편지봉투 내밀면, 받아 보는 금희. ‘** 유전자

검사소’ 라고 쓰져 	있다.

금희	나가 봐요.

집사	예.. (인사하고 나가면)

	떨리는 손으로 봉투 뜯어보는 금희. 안에 검사 결과지

가 나온다. 보면, 	두 사람의 유전자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는 결과이다. 금희 허탈한 듯 	검사지 들고 소파에 털썩 주저

앉는데...

일문	(E) 뭐 하세요?

	멈칫 놀라보는 금희. 일문이 들어오다가 본다.

금희	왜... 왜 이렇게 일찍 들어오니?

일문	글쎄요. 갑자기 어머니 얼굴이 보고 싶어지대요? (감

춘 유전자지 보며) 	그건 뭡니까?

금희	응? 응... 별 거 아니야. (더 감추며) 그럼 집에서 저녁

먹을 거니?

일문	아뇨. 볼 일 있어 나가 볼 겁니다. 아이고, 우리 어머

니 요즘 나 때문에 	그러신가? 얼굴이 영 안 좋으시네. 보약 한

재 해 드세요.

금희	그래... 고맙구나.

	돌아서 이층으로 가는 일문. 그 모습 보다가 유전자지

다시 꺼내 보는 	금희. 이층으로 가다가 돌아보는 일문, 냉

소 머금는 얼굴에서.

	

씬16. 	방파제 일각 (낮)

	예전 어린 유진을 잃어 버렸던 바닷가이다. 그 일각에

유진의 신발 한 	짝 들고 서 있는 금희. 그 모습에...

	(플래시백) 1부. 씬21. 방파제 일각

금희	(신발 받고는) 거짓말 말아요. 아직 두 살 밖에 안 됐는

데...그런 말 말아	요. 나한테 그 아이밖에 없단 말이에요. 찾

아 줘요! 유진아! 유진아! (바	다 쪽으로 가는데서)

	(현재)

	울며 바다 바라보는 금희.

금희	죄송해요, 유진이 아빠... 당신한테 너무 미안해서, 살

아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내가 당신한테 지은 죄가 너무 많

아요. 저 세상에 가서 속죄할 	테니까, 유진이하고 잘 지내세

요...

	아기 신발을 바다에 던지는 금희. 주저앉아 오열한다.

씬17. 	근처 도로 일각 (낮)

	멍한 얼굴로 걸어오는 금희. 지나던 오토바이가 일순

멈춘다.

헬멧 벗으면 해주다.

	그제야 돌아보는 금희. 해주와 시선 마주친다.

해주	사모님?

금희	해주야...

해주	여긴 어떻게...?

금희	너는?

해주	전 집에 가는 길인데...

금희	(말없이 보는 얼굴에서)

씬18. 	방파제 일각 (낮)

	일각에 해주 오토바이 세워져 있고, 바다 보고 있는 금

희. 그런 금희를 	복잡한 시선으로 보는 해주.

금희	여기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해주	(보는)

금희	유진이... 돌 지난 내 아이가 여기서 죽었어.

해주	사모님...

금희	(쳐다보며) 내가... 그 아이가 넌 줄 알았다. 해주야...

니가 이상하게 마	음에 끌려서... 넌 줄 알았는데...( 하고 해

주 얼굴 만지면)

해주	(눈물 글썽하지만 말 못하고)

금희	내가 정신이 어떻게 됐나 보다... 하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렇지, 어	미가 어떻게 자식을 못 알아보겠니? 니가

어릴 때 내가 너 때리기까지 	했었잖아? 바보같이 그런 건

다 잊고 어떻게 널...

해주	저도 그 일은 다 잊었어요...

금희	미안하구나. 너한테 그냥 미안해...

해주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사모님한테는 인화가 있

잖아요?

금희	(글썽해 끄덕이면)

해주	만약에 그 유진이란 아이 살아 있다고 해도... 아주 잘

자라서 씩씩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낳아준 어머니한테 잊

지 않고 살 거예요...

금희	그래... 고맙구나. 위안이 되네...

해주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구요... 건강 꼭 챙기세요.. 얼

굴 안 좋아 보이세	요..

금희	(끄덕이고) 그래.. 나중에 한 번 놀러 오렴..

해주	(말 못하고 보고)

금희	미안하다. 창희 때문에 안 되겠구나...

해주	(저도 모르게 울며 보고)

금희	(눈물 닦아주며) 너도 안 됐구나. 울지 마. 좋은 날 오

겠지.

해주	그만... 가세요.

금희	그래...

	돌아서 걸어가는 금희. 그 모습 보고 다시 우는 해주.

해주	(저도 모르게) 엄마..

금희	(가다가 멈칫 돌아보고) 뭐라고 했니?

해주	(고개 저으며) 아니에요.. 가세요..

금희	(다시 돌아서 가면)

해주	(보다가) 미안해요... 미안해요...엄마.... (하고 흐느끼

는 데서)

씬19. 	카페 일각 (낮)

	찻잔 놓고 마주 앉아 있는 정우와 일문.

일문	무슨 일로 보자고 하셨습니까?

정우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일문	(피식 웃고) 검사자리 정직 당한 거, 아니었어요?

정우	내 이야기가 아니고, 니 이야기야.

일문	(멈칫 보면)

정우	(차 한 잔 마시고는) 예전에 역사들 보면 그런 게 많잖

아. 왕좌를 얻기 	위해서는, 때로 부모도 형제도 버릴 줄 아

는 냉혹함이 있어야 비로소 군	주가 되는 거지.

일문	지금 나더러 끝까지 아버지 비리 알아내 오란 겁니까?

정우	한 달 후면 난 복귀해. 근데 넌 앞으로 몇 년 더 있어

야 총수 자리에 오	를까? 니 아버지가 니 능력을 인정하기는

할까? 난 왠지 박창희가 그 자	리에 오를 거 같은데?

일문	(굳어지며 보는데)

정우	한 달 동안 잘 생각해 보고, 마음이 바뀌거든 연락 한

번 줘.

	일어나 일문 어깨 툭툭 치고 가면, 굳은 얼굴로 생각하

는 일문.

씬20. 	인화 레스토랑 (저녁)

	영주, 혼자 앉아 있다. 일문, 영주 발견하고는 얼굴 환

해지고 그 앞에 앉	는다.

일문	꼬맹이!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내린거냐? 먼저 전화를

다 하고?

영주	(쇼핑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일문	(쇼핑백 안을 보면, 명품백이랑 시계가 들어있다.) 이

걸 왜?

영주	언니가 알아버렸어요.

일문	야! 너 바보냐? 이걸 왜 집에 놔 둬? 어디 보관함 같은

데 넣어두지.

영주	됐어요! 우리 언니보다 제 동생이 더 문제라구요.

	이때 웨이터가 음식들로 테이블을 세팅해주는데, 종류

별로 다양하다.

	일문, 뭐냐?하는 표정으로 영주 보면 뻔뻔하게 먹기 시

작하는데

영주	빽이랑 시계 돌려준 기념으로 제가 먹고 싶은 거 다~

골랐어요. (놀리	듯) 어차피 아저씨가 사 줄 거잖아요~!

일문	(테이블 위에 귀금속 케이스 하나 놓는다.)

영주	(상자랑 일문 번갈아보다가 열어보면, 목걸이다.) 와...

이거 진짜에요?

일문	설마 내가 너한테 가짜를 주겠냐?

영주	와...(꺼내려다가 멈칫하더니) 아 진짜...왜 자꾸 못 먹

는 감 찔러보게 해	요! (하고는 케이스 탁 닫는데) 저 꽃뱀 아

니거든요! 근데 자꾸 왜 이런 	거 사주시는 건데요?

일문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니가 진짜 맘에 들어

서.

영주	네?

일문	너 만나면 즐거워. 내 인생이 좀...많이 우울하거든.

영주	아저씨 같이 돈 많은 사람이 우울할 일이 뭐가 있어요?

일문	그럴 일이 있다. 근데 앞으론 우울하지 않을려고. 내

맘대로 살아 볼 거	다. 나는 총수가 될 몸이니까.

영주	무슨 소리에요?

일문	아냐. 식기 전에 어서 먹어. (하고 먹기 시작하고)

	영주, 포크 들다가 슬그머니 일문 본다. 얼굴 눈 코

입, 어깨부터 쭈욱 	훑어 내리면서 나쁘지 않은 듯 싱긋 웃고

는 다시 음식 먹는데서..

씬21. 	도현집 주방 (밤)	

	냉장고 전경 보이고 메이드가 냉장실에서 음식을 꺼낸

다. 메이드 상 위	에 음식을 놓고 뒤에서 기다리면, 식탁에

둘러앉은 도현과 금희, 인화, 	창희 기출 보인다.

금희	앞으로도 계속 같이 이렇게 저녁 먹어요. 박집사님.

기출	네? 정말 그래도 되나요?

도현	그렇게 해. 우리 왕비마마께서 그렇게 하자시는데...

금희	(흘겨 보고) 남자 둘이 밥해 먹고 산다는 게 쉬운 일 아

니잖아요. 창희	도 일이 바빠 혼자 식사하는 날도 많으실

텐데...

기출	저야 좋죠. 창희도 환영일 겁니다. 안 그러냐 창희야?

창희	사모님 맘은 감사하지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인화	뭐야? 우리 식구랑 밥 먹기 싫어?

금희	너 일문이 위해 애써준 것도 고맙고... 내가 어렸을 때

부터 너 봐왔는	데... 상 차리는 게 뭐 어렵다고 그러니?

기출	창희야, 사모님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는데 물리치

는 것도 예의가 아니	야.

도현	그래.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갑자기 낯을 가

리고 그러냐.

금희	다들 얘기는 그만하고 식사하세요. 음식 식어요.

	다들 식사하는데, 기출 얼굴 찌푸리고 메이드 향해

기출	이거 음식이 넘 짜네. 우리 창희는 짠 거 싫어하는

데... 간이 좀 심심하	다 싶어야 먹는다구. 그래야 몸에도 좋고

말이야.

창희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인화	(반찬 하나 집어 먹어보고는) 진짜 짜네. (메이드 향

해) 나도 짠 거 싫으	니까 셀러드라도 상큼하게 만들어줘요.

짠 음식이 얼마나 몸에 나쁜데...

	하며 메이드에게 자기가 먹은 반찬 접시 내미는 인화.

메이드 죄송하다	는 듯 가볍게 목례하고 접시 받아 나가는

데, 기출 인화 보며 흐뭇한 미	소 짓는다.

씬22. 	강산 오피스텔 (밤)

	인터넷 창에 “울산 데이트 코스”를 검색중인 강산. 일

순에 일어나 주방 	쪽으로 가면, 홈바 위에 김밥 재료들이 놓

여 있고 그 옆에 찬합세트가 	있다. 끓는 물에 양배추 넣어

서 데치고, 김밥 재료 손질하는 강산. 갑자	기 씨익 웃는 얼굴

에...

	(인서트)

	강산 옆에 바싹 다가와 앉은 해주, 김밥을 하나 집어

서 내밀며

해주	오빠~! 아~해봐!

강산	(좋은데도 튕기며) 야..사람들 봐. 내가 먹을게.

해주	(코 맹맹한 소리로 양 어깨를 흔들며) 아잉~ 아 해~!

	강산, 못 이기는 척 입 벌리면 해주가 김밥 넣어주고,

강산, 입에 김밥 	반을 물고서 해주에게 내민다. 반을 나눠

먹자는 듯이. 해주, 고개 가로	젓지만 강산이 두 눈을 감고

계속 들이댄다.

해주	(E) 너가 나한티 한 대 맞고 싶다냐?

	상상에서 번쩍 눈을 뜨는 강산, 스스로 놀라서 고개 절

레절레 흔들며

강산	딱 거기까지만. 더 가면 그 성질에 뼈도 못 건지는 수

가 있지! (이내 다	시 흐뭇하게 웃으며 재료 손질하는 데서)

씬23. 	정우 집 마루 (밤)

	쟁반에 찻잔 들고 정우 방 앞으로 가는 해주.

해주	삼촌! 좀 들어가도 돼요?

	정우, 문 열어 주고 해주 들어가면, 안방에서 나오는

달순. 해주 들어간 	정우 방 쪽 바라본다.

씬24. 	동 정우 방 (밤)

	같이 앉아 차 마시는 해주와 정우.

정우	야, 오늘 우리 해주한테 풀로 서비스 받는 구나? 저녁

까지 맛있게 얻어 	먹고, 마무리로 차까지...

해주	(웃으며) 그 동안 밥 해준다 말만하고 제대로 못 했잖

아요? 삼촌... 집에 	계실 동안은, 꼭 챙겨 드릴게요.

정우	말만 들어도 행복하다야. 아! 정직 먹길 잘 했네.

해주	(웃다가 일순 보며) 저기, 삼촌.. 그거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정우	뭘?

해주	저 어릴 때 삼촌 형님이 쓴 편지 읽어 본적 있잖아요?

딸한테 쓴 편지 	였는데...

정우	그럼. 가지고 있지. 왜?

해주	아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때 다 못 읽었던 거

같아요.

정우	맞아! 기억나네. 너 그 때 우느라고 다 못 봤지? 왜? 보

고 싶어?

해주	예...

	일어나 서랍 열고 안에서 낡은 편지봉투 꺼내는 정우.

해주에게 건네주	면, 해주 편지지 꺼내 읽어 본다. 그 얼굴

에...

학수	(E) 유진아. 오늘은 아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구

나.

	이하, 어린 시절 정우 방에서 편지 읽던 어린 해주 모

습 떠오르며...

학수	(E) 니가 태어난 날, 엄마도 아빠도 하염없이 울었단

다. 7년 만에 또 하	나의 가족이 생긴 거야. 유진아. 너는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답게 자랄 것	이다. 니가 태어난 5월의 눈부

신 장미처럼, 여왕처럼 살아가도록 아버	지가 노력할 거

야. 세상은 많이 험하지만, 너는 정말 곱고 찬란하게 피	어날

거야.

	이하, 현재 편지를 읽고 있는 해주와 보는 정우. 그들

모습 위에, 아이를 	안고 어르던 1회의 학수 모습과, 아이를 안

고 도망치던 학수, 금희와 이	별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학수	(E)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유진아. 너로 인해 아빠는

다	시 희망을 꿈꾼	단다. 저 어둡고 막막한 바

다... 그 바다에 너와 너의 아	이들까지 풍요롭	게 살

수 있는 검은 황금이 잠자고 있다는 것을 아빠는 믿는다. 약속하

	마. 유진아. 아빠는 반드시 그걸 찾아낼 거야. 지난 10

년간의 사투 끝에 	이제는 포기하려 했는데, 니 미래를 위해

아빠는 다시 	도전할 거야. 세	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꽃, 유진아... 부르기만 해도 눈물	이 나는 내 딸

	유진아... 살아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삶이 너

무도 힘들고 괴로울 	때는 아빠의 이 편지를 기억하렴. 희망은

니 안에 있단다. 너는 눈부신 	5월의 여왕이야. 사랑한다. 유

진아...

	다 읽고 눈물 흘리는 해주. 그 모습 보는 정우.

정우	이 녀석, 이제 보니 울보네? 왜 또 울어?

해주	(대답 못하고 울면)

정우	야, 임마... 해주야...

씬25. 	동 마루 (밤)

	쪼그려 앉아 정우 방에서 새 나오는 소리 듣고 있는 달

순.

정우	(E) 아, 왜 그래? 너 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그

래?

해주	(E) 아니에요...

정우	(E) 이 녀석아. 근데 왜 이렇게 우냐고?

해주	(E) 그냥... 슬퍼서요... 이 분, 돌아가신 날은 언제예

요?

	한숨 꺼지라 쉬고 일어나는 달순 모습에서.

씬26. 	해주 방 (밤)

	들어오는 달순. 일각에 있는 홍철 사진 바라본다.

달순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맞아?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멀쩡한 친 	삼촌, 친 엄마 두고 계속 이리 살아야 돼?

	사진 보며 한숨 쉬는 얼굴에서 F.O.

씬27. 	야외 일각 (낮 - F.I)

	공원에 피크닉 파라솔 테이블을 세팅하는 강산, 식탁

보까지 깔고 그 위	에 피크닉 바스켓을 올려놓고 뿌듯하게 웃

는다.

해주	(E) 오빠. 뻥쟁이 오빠!

	강산, 환하게 웃으며 돌아보다가 이내 얼굴 굳는데, 해

주 뒤에 대평이 	걸어오다 강산과 눈 마주치더니 멈칫 선

다. 해주, 대평 팔짱을 끼고 빠	른 걸음으로 끌고 오는데 강

산, 냉랭하게 서 있다가 그냥 지나가 버린	다. 대평, 얼굴 굳

어지고,  해주, 대평 눈치 보다가 강산 따라 간다.

씬28. 	동 일각 (낮)

	화나서 걸어가는 강산을 붙잡는 해주.

해주	왜 이래? 오빠! 어디 가?

강산	저 노인네 왜 데려왔어?

해주	노인네라니? 오빠 할아버지잖아?

해주	나도 오빠 마음 알아. 그렇지만 이러지 마!

강산	니가 뭘 아는데?

해주	할아버지한테 오빠 부모님 얘기 들었단 말야...

강산	(멈칫 굳어져 보면)

해주	오빠가 나한테 뭐랬어? 가족한테 돌아가라고 했잖아?

그래놓고 오빤 지	금 뭐 하냐고?

강산	너하곤 경우가 달라!

해주	할아버지한텐 오빠가 하나 밖에 없는 핏줄이잖아? 앞

으로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이래?

강산	지금도 많이 사셨어. 생떼 같은 자식들 죽음으로 몰아

넣고 말이야!

	해주 멈칫 보는데, 돌아서 그대로 가 버리는 강산. 난

감해 대평과 강산	쪽 번갈아 보는 해주.

씬29. 	아웃도어 매장 (낮)

	홀로 매장에서 옷들을 진열하고 있는 인화, 창희가 들

어와 옷들을 구경	하더니 의자에 앉는다. 인화, 창희 발견하

고 놀라는데

창희	휴일인데 열심히네?

인화	웬일이야?

창희	일이 많은 가봐?

인화	나 울 아버지 딸이야. 일할 때는 확실히 한다고!

창희	(미소 머금고 보는)

인화	웬일이냐고!

창희	바쁘지 않으면 산이나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인화	(놀라며) 나하고?

창희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쁜 거 같은데 일 해라. (돌아서

려는데)

인화	(큰 소리로) 안 바빠!

창희	(돌아보면)

인화	(자기도 자기 목소리에 놀랬는지 당황한 기색 감추려

는 듯) 그...근데..

	그 차림으로 산에 간다고?

씬30. 	산 일각 (낮)

	아웃 도어 복을 입은 창희와 인화, 창희는 성큼성큼 걸

어서 올라가면 인	화, 헉헉대면서 뒤 따라간다. 어느새 두 사

람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데 	인화 자리에 멈춰 선다.

인화	우씨...뭐 저런 게 다 있어? 이제부터 너를 매너황이라

고 불러주겠어!

	(다시 내려갈까 뒤 돌아보는데)

창희	그만 내려가게?

인화	(뜨끔. 새침하게) 아니! 올라 갈 거야! (하고 걸어가면)

씬31. 	바위 위 (낮)

	바위를 밟고 올라가는 창희, 발을 딛으려다가 발로 바

위를 밀어보면 흔	들리는데 미끄럽다. 무심하게 살짝 뒤 인

화를 의식하더니 그냥 그대로 	앞으로 나아간다. 바위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창희, 인	화, 창희를 얄밉

게 쳐다보다가 바위 위로 올라서려는데 발을 딛던 바위	에 미

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인화 비명소리에 놀란 창희가 날

렵	하게 바위에서 내려와 인화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창희	괜찮아?

인화	내가 괜찮아 보여 지금?

창희	(인화 바지를 걷으려고 하면)

인화	(화들짝 놀라 창희 손 탁 치고) 뭐하는 거야!

창희	넘어졌잖아! 상처 났나 보려는 거야.

	인화 바지를 올려보면 찢어져 피가 나고 있다. 인화,

이내 울상이 되는	데, 창희, 상처를 호호 분다. 인하 멈칫 보

는데, 주머니에서 밴드를 몇 	개를 꺼내서 붙여준다. 인화,

그런 창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창희	걸을 순 있겠어?

인화	(얼른 시선 돌리고, 퉁명스럽게) 나도 몰라!

창희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올라가보자. 나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	이거든. (하고 일어서며 인화에게 손 내민

다.)

	

	인화, 손잡으려다가 흥! 하고는 혼자 일어서려는데 순

간 휘청하면 창희	가 얼른 부축한다. 인화, 창희에게 잡힌

손 내려다보더니 어쩔 줄 몰라	한다. 창희가 앞장 서 가면 뒤

따라가는 인화. 창희, 인화가 바위 위로 올	라가도록 잡아주

는데서...

씬32. 	바위 정상 (낮)

	놀란 표정으로 한 바퀴 돌아보는 인화, 아래는 온통 단

풍으로 물든 산이 	펼쳐져 있다.

인화	와아! 이런 세상이 있네? 너무 예쁘다!

창희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지?

인화	(환하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응...이런 건 TV서만

봤는데...진짜 좋다!

창희	가끔씩은 이런데 나와 봐. 그럼 세상이 달라 보여.

	하고 자연스럽게 인화의 어깨에 팔 걸치는 창희. 멈칫

창희 보는 인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단풍 물 든 산 바라보

는 창희.

씬33. 	하산 길 (낮)

	산을 내려오는 창희와 인화. 어느 순간, 인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휘	청하더니 그대로 주저앉는다.

창희	왜 그래? (인화 앞에 앉으며) 괜찮아?

인화	몰라. 다리에 힘이...왜 이렇게 후들거리지?

창희	원래 산이라는 게 그래.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든 법이야.

	(등을 내밀며) 업혀.

인화	(그저 보는데)

창희	빨리. 너 그 상태로는 못 걸어.

	인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창희 등에 업힌다. 창희,

자리에서 일어나며 	걷는다. 인화, 어색해서 어정쩡하게 등에

붙어 있는데..

창희	너 좀 많이 먹어야겠다. 이렇게 가벼워서야...

	인화, 좀 난감한 얼굴이다가 등에 기대며 살짝 웃는

데, 무표정하게 걷는 	창희.

씬34. 	요트 안 (낮)

	형형색색의 김밥과 양배추 쌈밥 놓여 있고, 먹고 있는

해주. 강산은 설	계도 보고 있다.

해주	진짜 불효자식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할아버지한테

주는 게 그렇게 아	깝대?

강산	(대꾸 않는데)

해주	오빠, 무게 잡고 있는 거 하나도 안 어울리거든? 오빠

는 웃는 게 이뻐거	든?

강산	(보고) 내가 이쁘긴 하냐?

해주	착한 짓 할 때만. 지금은 무지 미워 보이고...

	한숨 쉬는 강산. 일어나 서랍에서 비망록을 꺼낸다. 해

주 앞에 던져 주	는 강산.

강산	이거 읽어 봐.

해주	이게 뭐야?

	대꾸 없이 나가는 강산. 의아해 보고는 비망록 첫 장

펼치는 해주. ‘ 친	애하는 벗 학수에게, 강운이’ 글귀가 보인

다.

해주	학수? (얼굴 굳어지며 책장 넘기는 모습에서)

씬35. 	요트 위 (낮)

	요트 위에 서서 바다 바라보는 강산. 해주가 뒤에 나타

난다. 좀 충격 받	은 얼굴이다.

강산	다 봤어?

해주	어.

강산	근데도 아직 할아버지 이해하라는 소리가 나와?

해주	오빠... 많이 힘들었겠네.

강산	....

해주	근데, 지난번에 오빠가 나한테 그랬잖아? 나 트라우마

있다고...

강산	(보면)

해주	난... 나 때문에 내 눈 앞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걸

봤어. 오빤 그 정	도는 아니잖아?

강산	....

해주	오빠가 좋은 게 뭔지 알아? 가슴에 응어리가 그렇게

큰 데도, 늘 밝은 	거야. 그 밝음 잃지 마.

강산	(쳐다보며) 짜식이... 오랜만에 듣기 좋은 소리 하네?

해주	(미소 띠며) 지난번에 오빠, 운명 이야기 했었지? 오빠

하곤 참 이상한 	인연이네...

강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우리가 운명적인 사랑.. 뭐 이런

걸 한다는 소리	냐?

씬36. 	도현집 거실 (낮)

	거실에서 차 마시는 도현과 금희. 이층에서 캐리어를

들고 내려오는 봉	희, 두 사람 거들떠도 보지 않고 나가려는

데..

금희	봉희야. 또 어디가? 일본 다녀온 지 얼마나 됐다고?

봉희	(싸하게 보며) 나 지금 집 나가는 거야..

금희	뭐?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며) 그게 지금 무슨 소리

야?

봉희	나 형부랑 일문이 얼굴 보면서 한 집에서 살 자신 없

어.

도현	(인상 팍 쓰는데)

봉희	(도현 등 뒤에 대고) 정우 정직시켜 놓고 저렇게 뻔뻔

하게 앉아 계시는 	형부를 어떻게 마주보고 있겠어?

금희	정직? (하고 도현 보는데)

도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처제 정말 이러기야? 그건

나하고 상관없는 	문제라고! 일문인 죄가 없어서 풀려 난 거

야! 처제, 창희 말을 못 믿겟	어?

봉희	15년 사귄 여자 버리고 4년간 상사로 모신 사람 등에

칼을 꽂은 그런

	자식의 말을 내가 왜 믿어야 하는데요? 일문이나 박창

희나 다 똑같은 쓰	레기에요!

금희	봉희야? 넌 네 조카가 풀려났는데 어떻게 그런 모진 말

을 할 수가 있어?

봉희	와...이제는 언니까지 역성을 드네? 이제는 언니한테까

지 오만정 다 떨어	진다! 차라리 잘됐어! 이참에 서로 연 끊

고 살자고!

	봉희 휙 하고 나가버리면, 금희 속상해하며 현관문 바

라보는데, 굳어져 	보는 도현.

씬37. 	정우 집 마당 (낮)

	평상에 모여앉아 통닭 먹고 있는 영주, 진주, 상태 달

순, 그리고 정우까지.

	

상태	(닭다리 하나 들고) 기름기가 쫘~악 빠진 것이 몸매

가 끝내주는 구만!

정우	해주 것도 좀 남겨둬야 하지 않아?

영주	치...없는 사람 것까지 뭐 하러 남겨둬요.

봉희	(E) 그럼 있는 사람 건 좀 남겨라.

	사람들 일제히 고개 돌려보면, 봉희 캐리어 손잡이에

팔 걸치고 폼 잡고 	서 있다.

정우	뭐야? 어디 출장 가는 거야?

봉희	(정우 옆에 끼어 앉으며) 나 여기 이사 왔어! (닭 먹고)

정우	이사? (달순 눈치 보며) 여기 너 잘 데가 어딨어!

봉희	너 때문에 싸우고 집 나온 거야.

정우	누가 싸우래? 왜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하고 그래.

봉희	뭐야? 니가 억울한 일 당했는데 내가 그 악의 소굴에

붙어 있으면 그게 	친구냐? 아주 깽판을 치고 나왔으니까 다

시 들어가지도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 여기다 말뚝 박

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캐리어 들고 마루로 들어가는 봉희, 정우, 놀래서 얼

른 따라 들어간다.

씬38. 	정우 집 마루 (낮)

	봉희, 정우 방문 열고 자신의 캐리어 집어넣는데 정우

가 그 앞을 가로 	막는다. 봉희가 육탄전으로 들어가려고 하

지만 정우 절대 들어오지 못하	게 막아서고 결국 밀린 봉희

씩씩대며 정우 보는데, 정우, 봉희의 캐리	어 마루에 다시

내 놓는다.

봉희	너 진짜 이럴 거야?

정우	너야 말로 왜 이래? 나 이 집에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봉희	그럼 나보고 길바닥에 나 앉으라는 거야?

달순	(슬그머니 마루에 올라서더니) 아니...뭐..나이도 찰데

로 찬데다 몇 십년	을 그렇게 붙어 다녔으면서...뭐 침대 조

금 같이 나눠 쓴다고 허물이 되	는 것도 아니고...

정우	(단호한) 아주머니!

달순	(뜨끔) 아니...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우	(봉희보고) 절대로 안 돼! 정 갈 데 없음 마루에서 자던

가!

	정우, 봉희 눈 앞에서 문을 콱 닫는다. 봉희, 다시 정

우 문을 잡고 열려	고 하는데 안에서 정우, 절대로 문 놓지 않

는다.

달순	어디 검사양반 힘 이겨보겠어?

봉희	(손 놓고 속상한 듯) 아...진짜 의리상 이건 아니지 않

냐 윤정우?

달순	(봉희에게 속삭이듯) 어차피 하루이틀에 될 일이 아니

야. 장기전으로 간	다 생각하고 일단은 (안방을 가리키며) 안

방에다 짐을 풀자고.

봉희	그래도 돼요?

달순	검사양반 정직 먹었다며? 한 달 내리 집안에 있을 텐

데 아침 점심 저녁	으로 얼굴 도장 찍다보면 그렇게 또 샤뱌

샤뱌~되는 거 아니겠어?

봉희 	그래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씬39. 	도현 집 앞 (밤)

	창희 차가 집 앞에 멈추면, 창희 차에서 내려 앞 문을

열어준다. 인화가 	차에서 내리면, 창희가 인화를 옆에서 부

축해준다. 막 집에서 나오던 기	출, 창희와 인화를 발견한다.

창희	(인화 걷는 거 보더니) 걷을 수는 있겠어?

인화	응.

창희	(부축하던 손 놓고) 그래. 그럼 들어가 봐라. (그대로

자신 집 쪽으로 걸	어가는)

인화	(어이없고) 뭐 저런 벽창호 같은 게...

창희	(돌아보며) 뭐?

인화	(얼른 입에 손 대고) 아..아니.. 벽창호가 아니고.....박

창희라고.

창희	(다시 보며) 너 계속 박창희, 박창희 그렇게 부를 거

야?

인화	어...아...아니. (수줍게 쭈뼛거리며) 오늘 고마워. 창

희 오빠.

	하고는 부끄러운 듯 빠르게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

린다. 창희, 그런 	인화 바라보고 서 있는데, 그런 창희와 인

화 번갈아가며 보는 기출

씬40. 	도현 집 거실 (밤)

	현관에 들어선 인화, 거실로 들어서더니 꿈에 부푼 듯

얼굴에 미소 가득	한데. 주방에서 나오던 금희 인화 발견하

고는 이상하게 쳐다본다. 인화, 	조금 절뚝이면서 걸어가는데

금희 놀라고...

금희	인화야? 너 어디 다쳤어?

인화	(그제 서야 금희 발견하고, 헤~웃으며) 엄마~! (엄마

팔짱 끼는데)

금희	어쩌다가 다쳤어! (옷을 보고) 옷은 이게 또 뭐야? 어

디 갔다 온 거야?

인화	(고개 끄덕이고) 응! 엄마 나 오늘 산에 갔는데...너무

좋은 거 있지?

금희	너...산 싫어했잖아. 다시 내려 올 거면서 왜 힘들 게

올라 가냐고.

인화	아...내가 그랬었나? 아무튼 너무너무 좋은 거 있지?

(양 손 깎지 끼고 	황홀한 표정으로 2층으로 올라가며) 아...

다음 주에도 가야지~

금희	(뭔가 이상하게 쳐다보는데서)

씬41. 	기출집 거실 (밤)

	창희 쳐다보는 기출.

창희	저...인화랑 결혼 할 겁니다.

기출	결혼?

창희	아버지가 원하던 게 그거였잖아요? 결혼합니다. 그게

시작이에요.

기출	그럴 수 있다면 좋긴 하지만... 너, 회사에 해주가 같

이 있다며? 그 아이	한텐...

창희	걔는 잘랐어요.

기출	(멈칫 보면)

창희	아버지, 혹시라도 해주한테 동정심 따위 가질 필요없

어요. 악마한텐 원	래 양심이 없으니까요. 아셨어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창희. 복잡한 얼굴로 보는 기출.

씬42. 	해주 방 (밤)

	편지통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해주.

그 편지는 창희가 해주에게 보내는 편지

(플래시백3) 22회 천지조선 계단

	창희가 해주를 때리는 장면

	(현재)

울고 있는 해주. 갑자기 들어오는 달순

달순	그거 뭐냐?

해주	아무것도 아니야.

	해주가 감춘 편지통을 빼서 보는 달순

달순	그놈 잊으라니까. 이딴 것 들고 짜고 있어.

해주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사람이 그렇게 안 되는

데.

엄마나 회사에서 잘렸어. 그 사람이 회사 그만두래.

달순	(일그러지며) 이런 죽일 놈이...

해주	내일이면 괜찮아 질 거야. 엄마 신경쓰지마.

씬43. 	마루 (밤)

	편지를 태우면서 울고 있는 해주.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울먹거리는 달순

씬44. 	조선소 전경 (낮)

	

씬45. 	천지조선 해양사업부 (낮)

	들어오는 강산.

민경	(어렵게) 천해주씨... 퇴사했는데요...

강산	네? 무슨 소리에요?

양대리	해고 당햇습니다.

강산	해고? (일문 보며) 야! 장일문! 니가 짤랐냐?

일문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런 권한이 어디 있다고... 지금 여

기 실세가 누구	냐?

강산	(멈칫 창희 본부장실 보는 데서)

씬46. 	동 창희 본부장실 (낮)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오는 강산. 책상에 앉아 있는 창

희.

강산	니가 해주 잘랐냐?

창희	(보면)

강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니가 이러면 안 되지... 공적인 일

운운하더니 결국 	사적인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잘라?

창희	회사에 피해가 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해고한 겁니다.

라이언 강이 인사	문제까지 관여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강산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 걔가 얼마나 미련할 정도로

착실히 일 했는	데... 자른 이유가 뭐야? 대체...

창희	외부인한테 일일이 설명할 의무 없습니다. 그렇게 안

타까우면 라이언강	이 월급주고 일 시키세요.  천해주씨 이제

우리 회사 사람 아니니까...

강산	해주가 어떻게 이 회사 들어왔는지... 얼마나 고생하

며 여기까지 왔는지 	넌 알잖아! 근데 니가 나서서 해주를 잘라?

창희	계속 같은 얘기 해야 합니까?

강산	너 윤정우 검사까지 모함하며 일문이 빼냈다는 게 사

실이구나? 너 왜 이	렇게까지 타락했냐? 악마한테 영혼이라도

저당 잡혔냐?

창희	저 바쁘니 그만 나가주시죠.

강산	(기가 막힌) 너 어렸을 때 내 목숨 구해준 거 감사하게

생각해라. 아님 	내가 너 몇 대 쳤을지도 모르겠다.

	강산, 사무실 나간다. 창희, 그런 강산 뒷모습 보며 무

표정한 데서.

씬47. 	도현 집무실 (낮)

	창희 쳐다보는 도현. 창희 옆에 일문이 서 있다.

도현	뭐라구? 천해주를 잘랐다고?

창희	네.

도현	다시 복귀시켜.

창희	(놀라 보면)

일문	아버지, 왜요? 이 친구가 한 일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일이구만...

도현	(창희에게) 너 똑똑한 줄 알았더니...왜 이런 실수를

해? 그 아이 생각보	다 쓸모 있는 녀석이란 걸 몰랐구나.

창희	무슨 말씀인지...

도현	(일문이 한 번 흘겨보고) 라이언 강, 강산이가 지금 개

발하고 있는 게 	일문이가 만들지 못한 아지무스 트러스터

란 말야. 그걸 강산이가 만들어 	내려고 개발 중에 있단 말이

다. 난 그 녀석이 성공할 거라 믿어.

창희	그것과 해주가 무슨 상관입니까?

도현	그 트러스터를 개발하는 공장에 해주를 데리고 다닌

단 말이야. 아예 개	발 하는 데에 투입까지 시킨 모양이야. 그

기술을 빼낼려면 그 아이가 	필요해.

창희	회장님이 만약에 그 기술을 해주를 통해 얻고 싶으시

다면... 그건 힘들 	겁니다. 회유한다고 그렇게 쉽게 넘어올

사람 아닙니다. 제가 잘 압니다.

도현	그건 내가 알아서 해. 여하튼 천해주 빨리 복귀시켜.

알았어?

	창희 얼굴 굳고, 일문 못마땅한 얼굴이다.

씬48. 	야외 일각 (낮)

	배가 보이는 바다 풍경. 해주와 강산 나란히 서서 배

를 바라본다.

강산	왜 회사에서 잘렸다는 말 안 했어?

해주	알았구나.

강산	내가 그 회사에 있는데... 언제까지 모를 줄 알았어?

해주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거 아냐. 그냥 천천히 말하고 싶

었어.

강산	잘 됐다. 내가 월급 줄 테니까 내 일만 해.

해주	그건 안 돼.

강산	왜?

해주	내가 오빠한테 공부 배우는 거 오빠 일 돕는 대신이잖

아? 근데 무슨 염	치로 월급까지 받아?  내가 알아서 일자리

알아볼게.

강산	야, 내가 돈이 튀어 이러는 게 아니고, 내 일에 방해될

까 그러잖아? 너 	원하는 대로 빡세게 일 시킬 테니까, 이참

에 내 밑에 눌러 앉아 일	하고 	공부해.

해주	내가 왜 천지조선에 들어가고 싶어했는지 오빤 알아?

강산	(보면)

해주	첨엔 막연히 이 큰 회사에 들어오고 싶었어. 내 실력

인정받고... 우리 	식구 안전하게 먹여 살릴 회사라고 생각해

서... 근데 말이야... 나 생각이 	바뀌었어. 요즘... (하다가 차

마 말하지 못하는)

강산	뭐가 바뀌었는데?  이젠 배가 아니라 비행기라도 만들

고 싶다는 거야?

해주	오빠... 드릴십 만들고 싶다고 그랬지? 그래야 할 이유

가 있다고 말야. 	근데 나도 그래. 드릴십 부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빠처럼 드릴십 전	체를 내 손으로 만들고 싶어.

강산	이것 봐라. 공부한 지 얼마 됐다고 감히 스승을 넘어서

려 해?

해주	나 농담 아냐. 그래서 천지조선 그만둔 게 맘 아프네.

그 곳에서라면 내 	꿈이 이뤄질 거 같았는데...

강산	(해주 안타깝게 보다가) 알았어. 내가 큰 조선소 세우

면 되는 거지? 제	자가 꿈이 무지막지하게 크니 사부가 정

말 피곤하네.

해주	(쓸쓸하게 웃는 데서)

씬49. 	정우집 안방 (낮)

	멍하니 앉아 있는 달순. 그 얼굴에...

	(플래시백1 ) 9부 씬 40. 해주 거제 집 거실

해주	나는 정말 대학 가고 싶어도 너하고 오빠 때문에 공부

못했어!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먹고 살기

바빠서 그것도 못 땄다구! 이 	기집얘야!

	(플래시백2) 9부 씬 41. 포장마차

해주	노력하면... 내 몸이 부서져도 노력하면 잘 살 줄 알았

단 말야... 근데 안 	되잖아...그게 억울해서 영주 진주는 공부

제대로 시키고 싶은데... 내 맘 	아무도 모르잖아? 다들 이런

데 우리 언제 남들처럼 살아?

	(플래시백3) 13부 씬 50. 정우집 주방

해주	우리 집은 왜 가난할까... 엄마, 나 한 번도 아버지 원

망해 본 적 없는데	... 왜 배 타면서 돈도 못 모아놨을까...왜

그렇게 빨리 돌아가셨을까...

	(플래시백4) 20부. 씬43. 정우 집 마루.

	밥상을 엎고 해주 뺨을 때리는 상태.

상태	너가 나가! 가시내야! 너 내동생 아닝께!

	(현재)

	달순, 뭔가 결심한 듯 일어나 옷장에서 외투 꺼내 입

고 나간다.

씬50. 	도현집 정원 (낮)

	달순, 정원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정원에 나와 있던 기

출이 달순 발견하	고 놀라 뛰어온다.

기출	뭐예요?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요?

달순	당신이랑 할 말 없으니 비켜!

기출	어딜 들어가려고?

달순	당신 아들이 내 딸 회사에서 잘랐다며? 사모님한테 부

탁해서 내 딸 	회사 다시 다니게 할거다. 왜?

기출	상식적으로 생각해요 좀... 헤어진 사람들끼리 같은 회

사에 있는 거 불편	하지 않겠어요?

달순	(버럭) 그래서 남에 밥줄 함부로 끊었다고 지금 자랑하

는 거야?

기출	혹시 우리 창희에게 미련이라도 있는 거요?

달순	(기막힌) 뭔 개뼉다귀 같은 소리야. 진짜...

기출	혹시라도 해서 말해두는데... 미련이나 희망 같은 건

버려요. 우리 창희 	이 집 따님과 결혼할테니까.

달순	(놀라) 뭐? 우리 애랑 헤어진 지 얼마 됐다고 결혼이

야? 그것도 이 집 	딸하고?

	달순, 도현집을 쳐다보는데 눈 분노에 차 있다. 기출

밀어내고 결심한 	듯  도현집으로 향하는데, 이를 불안하게

기출이 쳐다본다.

씬51. 	동 거실 (낮)

	거실 문 열고 들어오는 달순. 금희 마침 안방에서 나오

다가 달순 보고 	놀란다.

금희	해주 어머니... 어쩐 일이세요?

달순	(말 못하고 침 꿀꺽 삼키는)

금희	무슨 일 있으세요?

달순	(떨리는) 내가... 내가 거짓말을 했어요.

금희	무슨?

	이때, 기출 거실로 들어서고..

달순	(눈 질끈 감았다가) 우리 해주... 사모님 딸 맞아요.

금희	예?

기출	이 아줌마가?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야!

달순	우리 해주가 당신 딸, 그 유진이란 아이라구요!

	놀라 보는 금희. 기겁하는 기출. 글썽한 달순. 그들 모

습에서.

	(22회 엔딩!!)

 

.메이퀸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