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3
<제3회> 2002년 8월 5일 (월)
S#1 리조텔 앞 + 트럭 안 (2부 엔딩씬 연결) (밤)
트럭안, 혁의 시선으로 보이는 민의 품에 안긴 다래. 굳어지는 혁..
다래, 트럭 안의 혁을 보고 흠칫, 민에게서 떨어지고. 민도 형과 수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조금 떨어지는데, 트럭에서 사뿐히 내리는 수경. (발목 불편한 시늉) 야릇한 미소로 다래를 본다. 다래, 수경이 입고 있는 혁의 셔츠를 보는데...! (여기까지 2부)
비죽, 쓴 미소로 다래와 민을 보던 혁, 그대로 차를 돌려 가버린다.
수경 (가는 차 향해 큰 소리로) 고마워요, 오빠!
다래, 민 (오빠? 수경 보고..)
수경 (다래에게) 나이트는 재밌었어? (눈물 자욱 보고는 놀라) 어머, 너
얼굴이 왜 이래? (민 보며) 무슨 일 있었어?
다래 (민에게) 고맙다... (가려는데)
민 (잡으며) 혼자 못 가, 너.. 무슨 일인지 얘기도 들어야겠구.
다래 담에 할께...
수경 오빤 다래 좀 바래다 주지.. (다래에게) 우리가 바래다 줄까?
다래 나 좀 혼자 있고 싶거든. (휘적휘적 굳은 표정으로 간다. 다래 뒤로
보이는 셔츠를 입은 수경. 그 위에 겹쳐지는)
(플래시백) 2부, S#30, 혁의 셔츠입고, 혁의 방에서 나가던 다래.
다래, 절로 퍼지는 허탈한 미소... 그 위에 들리는 민과 수경의 말소리.
민 (E) 넌 어떻게 된 거야?
수경 (E) 혁이 오빠? (다래 의식하며) 그럴 일이 있었어..
S#2 거리 + 트럭 안 (밤)
터벅터벅 걸어가는 다래. 걸음 멈추고. 생각해보니 화나고 속상한..
(플래시 백) 2부 S#66, 눈물 흘리며 문 쾅쾅 두드리던 다래.
어으.. 열불나.. 주먹으로 가슴 두드리는데, 손이 아프다. 손 털며 아아..
보면, 문을 하도 두드려 손이 발갛게 부어올라 있다..
그 손 보며 울먹, 눈물 다시 푹 터지려는데, 차 시동거는 소리. 보면,
혁의 트럭이다. 다래, 눈물 삼키듯 얼굴 굳히고는 빠른 걸음으로 간다.
세워진 트럭 안, 담배를 끄던 혁.. 문득 백미러로 보이는 다래..
혁 (지나쳐가는 다래에게) 민이는 뭐하고 혼자 가.
다래 (시선 앞으로 둔채 가기만)
혁 (천천히 운전해 따라가며) 타.
다래 (시선 여전히 앞에 두고, 톡 쏘는) 셔츠 빌려주는게 취미예요?
혁 (기막혀 보다가.. 붕 밟아 가버린다)
다래 (가는 트럭 쏘아보다가, 고개 팩 돌려 버리고..)
S#3 다래집 마당의 평상 + 농장 마당의 평상 (밤)
평상에 누워 밤하늘 보고 있는 다래... 그리고 혁.
(화면 둘로 나눠져, 평상에 나란히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게)
다래 (입술 비죽) 날건달...
다래, 혁쪽으로 확 돌아눕고, 혁도 씁쓸한 마음 지우듯 다래쪽으로 돌아눕고... 둘이 마주보고 누운 것 같은데..
마치, 앞에 상대방이 있기라도 하듯, 휙 다시 돌아눕고.. 등돌린 둘...
다래쪽 화면 커지면서, 팔베개하고 누워 씩씩대는 다래.
혁쪽 화면 커지면서, 벌떡 일어나 생각털듯 머리 헝크리는 혁에서..
S#4 산타루치아 2층 (다음날 오후)
(손님 별로 없이 한가한 시간. 2층에는 손님 한테이블에만..)
테이블 위에 혁의 셔츠 올려놓고 향수 뿌리고 있는 수경.
흠... 향기 맡아 보고, 자기 옷에도 치익 뿌린다. 콧노래 절로 나오는데..
미미 (쟁반에 안주 접시 들고 오다가 손사래) 아후.. 화생방 훈련하냐? (안주
(대구포 정도) 하나 집어먹고) 거 어디서 많이 보던 옷이다. (하면서 또 하나 집어 먹는데)
계단으로 막 내려가려던 성욱, 미미 보고는
성욱 저거 손님 안주? 선배! (하다가 억! 계단을 헛디디고, 어어어.. 양팔
하늘 향해 쳐들고 허우적 허우적)
미미와 수경, 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며 대화 나누고 있고. (미미, 색깔이 너무 야시꾸리하다는둥) 그 뒤로 보이는 허우적대는 성욱.
성욱, 뒤로 넘어가면서 프레임 아웃. 곧이어 들리는 우당탕, 쿵쾅 소리!
미미와 수경, ?? 휘둥그레져 돌아보는데서.
S#5 산타루치아 1층 계단 앞 (오후)
계단 아래 널부러져 있는 성욱. 성욱, 한 팔 들고는 아으아... 죽는다고 소리지르고.. 계단으로 달려 내려 오는 수경과 미미. 1층 일각에서 달려오는 민과 일행남, 녀. (1층의 두세명 손님들도 와서 보고)
미미 (부축해서 일으키며) 성욱아!
성욱 내 팔... 내 손..
미미 어디, 어디? (팔꿈치, 손목 만져보는데)
성욱 (손목 만질 때) 아아아! (기겁하며 소리)
미미 (오버) 119 불러! 119!
민 봐봐. (성욱 손목 만져보며) 움직여봐.
성욱 (슬쩍 움직여보는데, 움직여지고)
민 부러진 건 아닌 거 같은데, 이래갖구 촬영할 수 있겠냐.
미미 (버럭) 야, 사람 죽게 생겼는데!
성욱 (미미 품에 안겨) 나... 죽는 건 아니겠지?
미미 (눈물까지 글썽) 간떨어질 뻔 했잖아, 임마.
일행, 미미와 성욱의 오버에 어이없어 웃음 나오는데..
수경, 번쩍 무슨 생각이 든다! 계산적인 미소로 눈망울 굴리는 수경.
S#6 농장 마당 (오후)
잘 개켜진채 내밀어지는 혁의 셔츠.. 수경, 예쁜 미소로 혁에게 셔츠 내민채 서 있고, 민은 그런 수경보며 의아한 표정.
혁 (돌아서며) 놓고 가라. (손에 들고 있던 호스로 감귤나무에 물 주고)
수경 (무안... 평상정도에 셔츠 놓고는, 혁의 옆으로 가서 자분자분) 오빠도
첫작품 하던 때 있었잖아요. 마음은 급한데 여건은 안따라주고.. 후배들 첫출발인데.. 다시 한번 생각해 줘요.
혁 (본다.. 마음 돌릴 듯 하지만.. 이내 다시 무심하게 고개 돌리고)
민 그래, 형. 도와주라. 촬영날짜는 정해져 있지, 카페는 카페대로 운영
해야지. 오죽 급하면 이렇게 부탁하겠어.
혁 (무심히) 카메라 잡을 줄 아는 사람이 그 친구 밖에 없어? 그 정도로
대책없이 내려온 거야? (물 잠그고)
민 잘해보고 싶어 이러는 거지. 대충 떼울려면 뭐하러 형한테 부탁해.
혁 (호스 내려놓고 가버린다)
수경 (포기할 수 없다. 쫓아 가려는데)
민 (잡으며) 놔둬. 저 형은 내가 알어. 자기가 싫으면, 세상이 뒤집어져도
안할 사람이야.
수경 아니야, 할 거야.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 드러내는) 꼭 해야 돼!
민 (의아해 보면)
수경 (잠깐 당황, 이내) 대상 받아야지, 우리. (민 잡아 끌며) 빨랑.(혁에게로)
민 소용 없다니까... (수경에게 끌려가고)
S#7 다래집 마당 (다음날 아침)
평상위에는 아직 치우지 않은 아침상 놓여 있고...
급하게 쪽마루에서 내려서는 다래. 원피스 들고 쫓아나오는 영란.
영란 (잔뜩 들뜬) 이거 입으라니까.
다래 (신발 신으며) 엄만.. 그냥 보통때처럼 입고 오랬단 말야.
영란 그래두 주인공인데 (하다가 다래 신발 보며 찡그리는.. 신장안에서
혁이 준 샌달 꺼내며) 이건 신장안에 모셔둘려구 샀어?
다래 (머뭇...)
영란 (옷 매무새 고쳐주며) 근데 내가 왜 이렇게 떨리니?
다래 (샌달로 갈아 신으며) 사실은 나두 어젯밤에 잠이 안 오더라구.
첫 촬영인데 걱정두 되구, 기대두 되구... 나 잘할 수 있겠지?
영란 그러엄.. 누구 딸인데.
다래 갔다 올께. (뛰어 나가고)
영란 (보는.. 짠한 심정) 저렇게 좋아하는 걸..
S#8 산타루치아 앞 (오전)
기대에 부풀어 콧노래 흥얼대며 오는 다래.
계단에 축 늘어져 앉아 있는 민 일행 6명. (촬영장비들 옆에 놓여 있고)
다래 (의아해) 무슨 일.. 있어요?
민 (성욱 가리키면, 팔걸이하고 있는 성욱)
수경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 혁이 오빠 꼭 올거야.
다래 ?? (보고)
미미 (일어서며) 가자. 촬영은 내가 한다! (민과 일행남,녀만 따라 일어서고)
성욱 아리플렉스 16미리 첨 만져본다며.. (한숨.. 옆에 있던 카메라 만지며)
니가 고생이 많겠다. (일어서고)
수경 (여전히 앉은채) 우리가 왜 카페일까지 하는데.. 다 영화때문이잖아요.
한씬이라도 제대로 찍어야죠.
미미 이것들 봐라. 그러면, 내가 찍는 거는 도저히 못 믿겠다 이거냐?
수경 언닌.. 그게 아니라, 혁이 오빠가 촬영하면 더 좋을 거라 그거죠.
민 포기해.. 안 온다니까.
다래 (못마땅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갑자기 후다닥 뛰어간다)
민 어디가? 뱃시간 얼마 안남았어!
다래 (가며) 선착장으로 곧장 갈께요!
수경 (뛰어가는 다래보며... 혹시?)
S#9 농장 마당 (오전)
달려 들어오는 다래. 둘러보는데,
평상 위, 얼굴에 밀짚모자 덮고, 길게 누워 자고 있는 혁.
다래 (버럭) 카메라 좀 만질줄 안다고 재는 거예요, 지금?
혁 (모자 들고 힐끔 보고는... 다시 모자 덮고)
다래 몇 사람이 아저씨 하나 때문에 코빼고 목빼고 있는줄 아냐구요!
혁 (미동도 없고)
다래 난, 한번 하기로 맘 먹은 건 꼭 잘하고 싶단 말예요! 좀만 도와주면
될 걸
혁 (O.L) 거 되게 시끄럽네. 자는 거 안보여?
다래 (씩씩대며 쏘아보다가... 수돗가의 호스가 보인다. 척척 가서는 수돗물
틀고, 물이 뿜어져 나오는 호스를 평상쪽으로 총쏘듯이 겨눈다)
혁 어어어! (졸지에 물 세례 받고 기겁해서 일어나고)
다래 (비장한 얼굴로 계속 물총 쏘아가며) 하느님이 왜 사람한테 재능을
주셨는지 알아요? 널리, 이롭게 쓰라고 준게 재능이란 말이죠. 방구석에 쳐박아놓고 혼자 잘난척 하라고 준게 아니라구요!
혁 (물 피해서 도망가며) 미쳤어, 왜 이래!
S#10 본섬 선착장 앞 (오전)
일행들, 배 앞에서 초조하게 다래를 기다리고 있다.
수경 (휴대폰 닫으며) 전화도 안되구.. 다래 얘 어디 간거야..
배관리인 (배 위에서) 출발합니다! 빨리 타세요!
미미 안 도와주네. 진다래까지 왜 이래.
성욱 (휴대폰으로 계산기 두드리며) 카메라 대여료 15만원, 조명기 7만원에
배표가... 손해가 얼마냐 이거..
그때, 일각에 택시 멈춰서고, 다래가 내린다. 뒤따라 내리는 혁.
다래, 헐레벌떡 뛰어가는데, 혁은 꽃무늬 손수건(다래가 준 것)으로 물기 닦으며 어슬렁어슬렁 마지 못해 걸어가고.
다래 (뒤돌며) 빨랑와요! (답답해 미치겠다. 혁 손 확 잡고는 뛰고, 어어어...
끌려가는 혁이고)
민 (어떻게 된 거야.. 초조하게 어느쪽 보고 있는데 그 위에)
성욱 (E) 어, 다래 온다!
민 (환해져서 돌아본다. 그런데, 혁의 손 잡고 달려오고 있는 다래! 자기도
모르게 굳어지고..)
수경 (놀란표정 잠시.. 팍 일그러진다. 표정 감추듯 고개 돌리고.)
S#11 항해중인 배 갑판 위 (오전)
갑판 난간 위에 서서 바람 맞으며, 야호! 소리 지르는 일행들.. 혁은 일행과 떨어져 난간에 혼자 기대 서 있고.. 미미와 성욱, 타이타닉의 한 장면 (성욱이 한팔(다른 팔은 팔걸이) 벌리고 바람맞으면, 미미가 그런 성욱을 뒤에서 안아 잡아주는)을 연출하고.. 일행들, 그런 둘을 보며 폭소 터지는데.. 다래, 문득 혁과 눈 마주친다. 피식 웃는 혁을 보며, 아까 물뿌린거 미안하기도 해서 슬쩍 고개 돌리는 다래... 수경, 그런 혁과 다래를 보며 불편한 심경으로 고개 돌리고... 그 위에
미미 (E) (신경질적인) 컷! 커엇!
S#12 우도 바닷가 (오후)
민과 마주 서 양손 잡고 있던 다래, 미안해 돌아본다.
다래 죄송해요... 얘(민)보면, 자꾸 웃음이...
카메라 잡은 혁, 기록하고 있던 수경, 조명기 붙잡고 있던 일행녀, 조명판 들고 있던 일행남, 모두들 짜증난 표정인데.. (성욱은 일각에 앉아)
혁 (버럭) 장난해, 지금?
모두 (휘둥그레 시선 집중)
혁 몇 번째야 벌써! 그런 정신상태면, 집에 가서 동네 꼬마들하고 소꼽놀이
나 해. 여러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다래 (무안해 눈물이 핑 돈다)
수경 (고개 돌리며 비죽 미소.. 이내 다래 보며 걱정스런 표정..)
민 (심하다 싶어) 혀엉... (하는데)
혁 (렌즈 들여다보며, 스텝들에게) 뭐해? 배우 감정 잡혔는데.
모두 (입 딱 벌리고)
(시간경과)
음료수 들고 바윗돌 정도에 앉는 혁.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려 보면..
다래, 근처 바윗돌에 앉아 중얼거리며 대본연습하고 있다.
그런 다래의 모습에 빨려들 듯, 시선 고정된채 보는 혁.
혁의 시선으로 보이는 다래.. 까르르 웃었다가, 입술 비죽 삐졌다가,
으이씨 화난 얼굴, 슬픈 표정으로 눈물 그렁해지기도... (각각의 표정들 연속해서 오버랩되는)
혁 (다래쪽으로 걸어가며) 혼나야 잘하는 스타일인가? (옆에 앉는데)
다래 (대본 읽던 것 멈추고.. 샐쭉 비틀어 앉는다.)
혁 그러길래 뭐하러 끌고 와? (꽃무늬 손수건 꺼내들며) 다 자업자득이지.
다래 쫀쫀하게 물벼락 좀 맞았다구. (손 내밀며) 내 손수건 내놔요.
혁 (손수건으로 땀 닦으며) 나도 한번 하기로 맘 먹은 건, 제대로 잘 해
내고 싶은 성격이거든. (자기 주머니에 쓱 집어넣고)
다래 (어엉... 내 손수건... 보는데..)
음료수 두 개 들고 혁을 찾던 수경, 다래와 같이 있는 혁 보며
굳어지고. 둘 뒤로 간다.
혁 (다래 샌달 보며 피식 웃고)
다래 (그제서야 샌달 신경 쓰인다.. 슬금슬금 발 옆으로 치우며) 원래 신발은
선물하는거 아니래요. 도망간다구.
혁 (빙글 웃으며) 우리 사겨?
다래 (맘 들킨 것 같아 당황) 누, 누가 사귄대요? 참, 기가 막혀서.
수경 (뒤에 서서 팍 일그러진.. 더 이상은 못참겠고, 헛기침)
혁, 다래 (돌아보면)
수경 (예쁘게 웃으며 다래와 혁에게 음료수 한 개씩 내미는데)
혁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보이며 일어나 다른데로 가고)
다래 (음료수 받으며) 너밖에 없다, 얘.
수경 (가는 혁 보며 실망기.. 감추며 앉고) 아깐 놀랐지? 저 오빠 작업할
때는 원래 엄청 무섭게 한대. 니가 이해해.
다래 (어떻게 그렇게 잘알지.. 의아함 섞인 질투.. 애써 감추고)
S#13 선착장 앞에 있는 우도 식당의 방 (오후)
빈 찌개그릇과 맥주, 소주병 등 방안, 파장 분위기다.
미미 (잔에 소주 마지막 한방울까지 탈탈 털며) 여기 한 병 더!
성욱 끝장을 보는구만. (잔 확 뺏어 마셔 버리려는데, 미미 그 잔 뺏는다고
덮치고)
민 (웃으며 보다가, 옆에 앉은 다래에게) 너 아직 얘기 안했다. 나이트클럽.
다래 어어... (착잡) 그게.. (얘기 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미미 (결국 잔 뺏지만, 이미 다 쏟아진 빈잔! 욱 해서, 성욱 목을 팔로 확
휘어감고는) 피같은 술을! (머리통 쥐어박으며) 진다래!
다래 예? (놀래서 보고)
미미 니가 이 자식 기좀 꺽어봐라. (성욱을 놔주고, 성욱 으이씨, 머리 털고)
다래 제가 뭘..
미미 너 솜씨 좋대. 꿈쩍도 안하던 이 혁 선밸 여기까지 끌고 온게 보통
일이냐. 말 안 듣는 남자 확 휘어잡는 방법이
다래 (혁 눈치 슬쩍)
미미 (그제야 실수했다 싶고, 공손히) 이거 제가 선배님 앞에서.. 이해하세요.
혁 (픽 웃고 마는)
다래 다른 거 없어요. 저두 그냥 주먹으로 해결했어요.
일동 (와하하 웃음 터지고)
S#14 우도 식당 홀 + 방 (오후)
홀에서 방안의 얘기를 듣고 있는 수경. (화장실 다녀오던 길). 싸늘하게 굳어진 얼굴... 방안에 보이는, 웃고있는 다래를 노려보는 매서운 시선. 그때 방에서 나오는 혁. 수경, 얼른 표정 관리하며 신장 안에서 신발 꺼내준다. 혁, 고맙다는 의미로 한번 보고는 나가고.. 뒤이어 나오는 다래. 수경, 다래에게도 새액 미소.. 다래, 슬리퍼 신고 화장실 쪽으로 간다.
성욱 (핸드폰 보며) 어! 뱃시간! 5분밖에 안 남았어! (일행들, 급하게
일어서서 나가고, 성욱은 불꽃놀이 재료 챙기려는데)
미미 (담배 재떨이에 비벼끄며) 젖어서 못써.
성욱 에에? 아까 소주? 어휴, 이게 얼마주고 산건데..
미미 (엉덩이 툭툭치며) 나중에 마이 사주꾸마.
성욱 (기겁.. 으이씨 노려보고)
다들 서둘러 나가고, 방안에 들어와 자기 가방 챙기는 수경..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다래의 가방이 보인다. (그 옆의 불꽃놀이 재료)
뭔가 떠오른 듯 비죽 계산적인 미소로 그 가방을 보는 수경.
S#15 우도 식당 화장실 앞 (오후)
하나뿐인 화장실 앞에 세 명 정도 서 있고.. 다래, 그 뒤로 가서 선다.
S#16 우도 식당 앞 (오후)
근처, 선착장이 보이고.. 담배 피고 있는 혁인데
민 (수경, 다래를 뺀 일행들과 함께 우루루 뛰어 나오며) 형, 늦었어.
혁 (담배 끄며 뒤 돌아보는데, 다래가 안보인다.. ? 일단 선착장으로 가고)
S#17 우도 식당 앞 일각 으슥한 곳 (오후)
쓰레기통 안에 다래의 가방과 샌달을 툭 던져넣는 수경.
침착하고 무표정한 수경의 얼굴.
민 (E) 진다래, 조수경! 빨리 와!
수경 (예쁜 목소리로) 어, 가...
S#18 우도 선착장 + 배 갑판 위 (오후)
다래와 수경 뺀 일행들, 이미 배에 올라타 있고. 민의 시선에서 보면, 여행객들 속에 오고 있는 수경이 보인다. 옆에 다래 비슷한 여자도 있다.
민, 여기! 손짓하고, 어.. 보고 뛰어가는 수경.
혁도 다래를 찾는데.. 안보인다.. 이상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S#19 우도 식당 홀 (오후)
슬리퍼 신고 불꽃놀이 재료 든 다래, 당황스런 표정.
그때 떠오르는 배! 다래, 후다닥 밖으로 뛰어 나간다.
S#20 우도 선착장 + 배 갑판 위 (오후)
천천히 선착장을 떠나고 있는 배. 갑판위의 일행들, 잡담 나누고 있는데.. 혁, 심상찮은 느낌으로 배에 탄 사람들을 훑어본다.
혁 (일행들에게 다가와) 진다래는?
민 어? (그제야 둘러보는) 얘가 어디갔냐? (수경에게) 같이 탔잖아.
수경 (깜짝 놀라는) 어머, 너랑 같이 탄 거 아냐?
일행들, 황당해져서 동시에 선착장 쪽을 보는데..
저만치 슬리퍼 신고 정신없이 뛰어오고 있는 다래. 수경아, 민아!
수경 다래야! (발 동동 구르며) 어떡해, 어떡해에...
미미 큰일났네, 이거 막 밴데.
민 (핸드폰 꺼내들고 찍고)
(INS.) 쓰레기통안에 처박힌 가방. 그 속에서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
달려오던 다래, 미끈 슬리퍼 벗겨지며 나동그라진다. 아아... 다래, 무릎 싸쥐고.. 무릎에서 번져나는 피. 배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혁 (조종실쪽으로 달려가며 소리 지르는) 배 돌려요!
수경, 달려가는 혁 보며, 사람들에게 표 안나게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고.
민은 핸드폰 닫으며 아으참.. 안타깝게 다래를 보고 있고..
절뚝이면서도, 떠나가는 배를 향해 달려가는 다래.
S#21 우도 식당 홀 (오후)
식당 전화, 막 끊고 있는 다래.. 이젠 어떡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한데..
S#22 본섬 선착장 (오후)
수경 (휴대폰 닫으며, 울상) 가방하고 신발두 없어졌대, 우리 다래 어떡해.
민 돈도 한푼 없겠네 그럼. 다른 배라도 구해봐야지 (가려는데)
미미 (어느쪽 가리키며) 어, 이 선배 아냐?
통통배를 타고 막 출발하고 있는 혁. (배주인과 같이)
굳어져서 보는 수경.. 그리고 민..
S#23 우도 선착장 (해질무렵)
막 대이는 배. 무섭게 뛰어내리는 혁.
혁 여기서 기다리세요! (뛰어가고)
배주인 10분 내로 안오면 갑니다!
S#24 우도 식당 앞 (해질무렵)
식당안에서 뛰어나오는 혁. 어딨는 거야.. 어느쪽 향해 달려가고..
걱정으로 어두운 혁의 표정..
S#25 우도 바닷가 (해질무렵)
처량하게 쪼그리고 앉아 있는 다래 (손에는 불꽃놀이 재료). 까진 무릎에, 흙묻고 팔꿈치쪽이 찢어진 윗옷, 슬리퍼까지.. 눈물이 핑돈다. 두리번거리며 달려오는 혁, 다래 발견하고 반가움에 다가가려다.. 화가 치민다.
혁 (버럭) 여기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식당 앞에 있어얄 거 아냐!
다래 (벌떡 일어나며) 아저씨... (눈물 툭 떨어지고)
혁 어린애야? 정신 엇다 두고 다니는 거야 도대체!
다래 (서러워) 내가 뭐.. 그러고 싶어 (그랬나.. 생각해보니 화난다) 누가 와
달랬어요? 신경질이야.. (씩씩대며 가려는데, 다친 무릎이 쓰라리고)
아아... (무릎 내려다 보는데)
혁 (그 무릎 보는) 또 한건 하더라.
다래 (촥 노려보다가 가려는데)
혁 (손 확 잡아채고)
다래 놔요, 이거.
혁 가만 있어봐. (그 앞에 무릎 꿇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생수병 꺼내,
상처에 붓는다.)
다래 (쓰라려) 아아! (하면서도 휘둥그레 내려다보고)
혁 (주머니에서 다래의 손수건 꺼내 상처를 처맨다)
다래 (놀라면서도... 한편 뭉클해지는데..)
혁 (손목 시계 보며) 뛸 수 있겠어?
다래 ? (보면)
S#26 우도 선착장 앞 (해질무렵)
다래를 업고 뛰는 혁. (불꽃놀이 재료, 혁의 바지주머니에)
다래, 혁의 어깨 손가락 끝으로 대충 잡고 엉거주춤한 포즈. (혁의 등에 가슴 안 닿으려고...)
혁 (헉헉) 이번엔 어디 깨질래? 제대로 못 잡어?
다래 (입술 삐죽대지만, 어쩔 수 없고... 혁의 등에 몸을 붙이려는데.. 저만치
선착장을 막 떠나고 있는 통통배가 보인다! 혁의 목을 있는 힘껏 꽉 끌어안고는) 달려요, 빨랑!
혁 (기가 막히지만.. 일단 뛰고)
둘, 헐레벌떡 선착장에 도착하지만 이미 바다를 가로질러 가고 있는 배.
혁, 다래 다리 잡은 손 확 놔버리고, 어어어.. 밑으로 떨어지는 다래.
혁 (손나팔) 아저씨! 아저씨!
다래 (화낼 여유도 없다. 같이 손나팔) 여기요! 아저씨! (둘, 동시에 손
스르르 내리고.. 허탈한데..)
혁 (건조하게) 내일 아침배로 가야겠네. 집에 전화해라. (휴대폰 내밀고)
다래 (놀라) 자구 간다구요?
혁 안 그럼, 방법 있어?
다래 (난감해서 혁의 시선 피하고..)
S#27 민박집 방 (저녁)
다래, 걸레질하고 있고, 감시하듯 팔짱끼고 앉아 보는 혁.
혁 저어쪽! 저어기 덜 닦였잖아.
다래 (으이씨.. 그쪽으로 가서 닦으며) 싸구려 민박 하나 잡아놓구 생색이란
생색은.. (부러 혁쪽으로 가, 발에다 마구 걸레질) 비켜봐요!
혁 (피하다가) 됐어, 이불깔어.
다래 (완전 뚜껑 열린다. 걸레 탁 던지고) 아저씨 마누라에요, 내가?
혁 안 잘거야?
다래 (당황) 지, 지금이 몇신대 벌써 자요.
혁 (피식, 이부자리를 편다)
다래 (이불보니 갑자기 겁난다.. 구석쪽에 붙으며 양팔 엇갈려 가슴 가리고)
혁 (이부자리 판판히 하고, 베개까지 탁탁 만져놓는)
다래 (겁에 질린) 이, 이봐요!
혁 (나가며) 피곤할텐데 일찍 자라.
다래 (뻘쭘...)
S#28 민박집 마당 (저녁)
다래, 문 열고 빼꼼히 내다보면 웃통 벗고 수도가에서 세수하는 혁.
깜짝! 문 닫으려다가, 멈칫하는 다래.
불빛아래 보이는 혁의 옆구리.. 거기 넓게 퍼진 상흔..
(F.B) 1부 S#6 -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혁. 옆구리쪽에서 배어나오는 피... 의식잃은 혁을 안고 수면으로 발차기하는 다래.
다래 (그 영화감독! 역시 맞구나.. 싶은데..)
혁 (수건으로 닦다가 시선 느끼고 돌아본다.. 픽 웃는) 이젠 대놓고 봐?
다래 에? 하, 참.. (문 닫으려는데 울리는 혁의 휴대폰 벨소리)
혁 (평상위의 셔츠 입고는 바지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받는다) 어, 민이니?
다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스럽게 보고..)
S#29 리조텔 거실 (저녁)
수경, 미미, 성욱, 일행 남,녀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 민 휴대폰에 집중..
민 다랜 괜찮구? 어... 됐어, 바꿀 필욘 없구... 낼 첫배루 오겠네?
어.. 그래.. (휴대폰 닫는다. 씁쓸한데..)
성욱 (의미심장하게) 둘이 뭐한대?
미미 (팔짱끼고 눈감으며) 피 뜨거운 청춘남녀 둘이, 밤에 할 거라고는...
성욱 설마....
수경 (굳어진 표정 감추려 베란다로 가고)
미미 짜식 응큼하기는. (운율 맞춰서) 쿵쿵따 쿵쿵따, 구구단을 외자! 할게
수두룩 빽빽이지.
성욱, 일행남과 여, 어으으... 미미에게 야유 보내는데..
베란다로 슬며시 나가는 민.
S#30 민박집 마당 (저녁)
다래 (평상에 앉아) 아후우.. 그렇게 끊음 어떡해요. 이상하게 생각하겠네.
혁 (휴대폰 손에 들고) 그럼 뭐라 그래?
다래 (쩝.. 뭐라고 할말은 없다..) 그래두 오해안하게
혁 (휴대폰 열며) 아무 일없이 고이갈테니까 걱정하지 말라 그래?
다래 (기막혀 보고... 일어서려다 문득 생각드는) 옆구리.. 상처는 뭐예요?
S#31 리조텔 베란다 (저녁)
민과 수경, 나란히 베란다 난간에 기대서서 착잡하게 밖을 보고 있다.
민 나도 담배나 배워볼까?
수경 (시선 여전히 밖으로 둔채 담담하게) 너 다래 좋아하지?
민 (당황..) 좋아하기는... 괜찮은 놈이잖아. 친구로서 그냥
수경 (O.L) 솔직해두 돼. (고개 숙이며) 난... 혁이오빠 좋아해.
민 (놀란) 어? 그랬구나.. 그런 느낌 없었던 건 아니지만.. 좀 갑작스럽네..
수경 (아련한 눈빛으로) 사랑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기도 하거든... 혁이 오빠..
왜 저러고 사는 거야? 능력있는 사람 같은데..
민 (보다가) 상처가 있어서 그래..
수경 ? (보면)
민 작년 여름에 여기서 촬영하다가.. 폭풍을 만났는데..
S#32 민박집 마당 (저녁)
혁 그때, 아끼던 친구를 잃었어..
다래 (눈빛을 반짝이며 듣는...)
혁 난 구조대가 구해줬다는데, 바닷속에서 어떤 여잘 봤어.. 밑으로 가라
앉고 있는데, 그 여자가 날 안더라구.
다래 사실은 (하는데)
혁 (못듣고) 그 여자... 우리 엄만 거 같얘.. 엄마가 날 구해주러 왔던 거
같어.
다래 돌아가신... 엄마요?
혁 이상하게 들리지? 근데 난.. 그렇게 믿고 싶다..
다래 (뭐라고 더 말 못하고.. 고개 숙인채 생각에 잠기는데)
혁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바닷가 갈건데, 따라오던지..
다래 (뒷모습 보다가... 평상에 놔둔 불꽃놀이 재료에 머무는 시선)
S#33 리조텔 앞 일각 (밤)
핸드폰 통화중인 수경. 짜증 섞인 매서운 눈빛.
수경 (낮고 차갑게 내뱉는) 엄마 신세타령, 이젠 머리에서 쥐가 돋아. 난,
엄마처럼 천원짜리 한 장에 벌벌 떨면서 살진 않을 거야, 절대루. 내 몸에 붙어 있는 너저분한 냄새들, 싹 헹궈버릴 거라구.
핸드폰 거칠게 닫고는 주머니에서 담배 꺼내문다.
수경 (깊게 빨아 내뱉으며) 게임 아직 안 끝났어. 찬스는 얼마든지 있다구.
S#34 우도 바닷가 (밤)
모래사장 위에 나란히 앉은 혁과 다래.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긴 혁.
가로등 불빛이 둘을 감싸안 듯 내려앉고.. 철썩이는 파도소리..
다래 (어색하다. 불꽃놀이 재료 들고는) 라이터 있어요?
혁 불량품이야. (그래도 라이터 꺼내주는데)
다래 아저씨처럼요?
혁 (피식 웃고)
다래 경마장에 그 말이요. (라이터로 불 붙이지만 그냥 꺼져버리고) 꼴찌하는
거 알면서두 거는 거, 일종의 주문 아녜요? 아저씨 자신한테 거는 주문.
혁 (웃음기 걷히며, 다래를 본다)
다래 (포기 않고 계속 불 붙이며) 사실은 아저씨도 달리고 싶은 거잖아요.
혁 (정곡 찔린 것 같은.. 고개 돌리다가, 재료와 라이터 뺏어 들고.. 불 붙여
본다. 치지직 타다 꺼지고, 다시 붙이는데... 타다닥... 힘차게 일어나는 불꽃)
다래 됐다, 됐다.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고)
혁, 불꽃을 모래사장 위에 꽂는다. 환하게 분수처럼 치솟는 불꽃..
둘을 아름답게 비추고.. 혁, 불꽃에 반짝이는 다래의 얼굴을 본다.
사랑스럽다.. 무심코 고개 돌리던 다래. 혁의 눈빛을 보며 바짝 긴장하는데..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는 혁의 얼굴... 다래, 눈 감아 버리고..
혁, 다래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이러면 안될 것 같다. 고개 돌려 버린다. 슬쩍 눈 떠보는 다래.. 고개 돌린 혁 보며 무안.. 흠흠.. 헛기침..
혁의 옆모습을 보다가...그 목 확 끌어 안고 입술에 뽀뽀해 버린다. 다래, 저질러놓고 보니 더 무안해서 고개 돌리려는데, 혁, 다래의 얼굴을 돌려 그 입술에 키스한다. 천천히 입술을 떼는 둘.. 혁, 따뜻한 미소로 다래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다래, 머뭇머뭇 혁의 어깨에 살짝 기대고.. 바다를 향해 나란히 앉은 둘에서..
S#35 민박집 방안 (늦은 밤)
이불 속에서 곤히 자고 있는 다래.. 구석, 벽에 기대앉아, 자는 다래를
보고 있는 혁.. 혁, 무릎걸음으로 가서는 다래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조심스럽게 다래의 볼을 쓰다듬는데..
다래, 뒤척이며 잠꼬대 달려요, 빨랑
흠칫 놀래서 얼른 다시 벽쪽으로 가는 혁. 다래 보며, 피식 미소짓는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 혁, 문득 생각에 잠긴다... 달리고 싶다..
달빛아래 유난히 반짝이는 혁의 눈매에서..
S#36 본섬 선착장 앞 (아침)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 그 속에 섞여 내리는 다래와 혁.
다래 (슬리퍼 내려다보며 난감) 출근해야 되는데...
혁 또 사달라구?
다래 (살짝 흘기는데)
수경 (E) (반갑게) 다래야! 혁이 오빠!
다래 (달려오는 수경과 그 뒤에 따라오는 민 보며 당황) 뭐하러 왔어..
수경 괜찮아? 얼마나 걱정했는데.. (살피며) 별일.. 없었지?
다래 (혁 옆에서 조금 떨어지며..) 별 일은 무슨...
민 (웬지 어색한.. 혁과 다래의 눈치 살피고 있고)
수경 (혁에게) 너무 고마워요. 오빠 아니었음 우리 다래 어떻게 됐을지...
민 (어색함 깨려 부러 너스레) 형은 뭐하러 갔대? 하두 연기를 못해서
내가 그냥 확 떨궈놔 버린 건데.
다래 (받아치는) 살아 돌아와서 미안하다. 근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니.
내 가방하고 신발만..
수경 안 그래두 우리두 내내 그 얘기했다니까.. 가자, 아침 전이지?
다래 나 출근시간 땜에 가봐야 되는데...
수경 그래? 할 수 없지, 뭐. 늦겠다. 빨리 가봐.
다래 (민과 수경에게) 담에 보자. (혁에게 살짝 미소 띄우고 달려간다)
혁 (가는 다래를 미소로 보는데)
민, 수경 (혁을 보며 불편한 심경.. 각자 굳어져서 고개 돌리고)
혁 나도 간다. (가고)
수경 오빠.. (부르지만 혁은 그냥 가버리고)
민 (시선은 혁과 다래에게..) 오지 말쟀잖아.
수경 괜찮아... 오빠 봤음 됐지 뭐..
민 (수경이 불쌍해 보인다. 보다가, 자신도 답답한.. 하늘보며 허탈한 미소)
S#37 몽타주
- 감협 *** 지소 (오후), 책상앞에 앉아 턱 고인채 생각에 잠긴 다래..
꿈꾸듯 행복한 미소 떠오르고..
- 농장숙소 (오후), 박스안에 아무렇게나 쳐박혀 있는 캠코더를 꺼내드는 혁. 캠코더의 모니터를 펼쳤다, 닫았다 하고..
- 다래방 (밤) 프레임바를 보는 다래.. LH 보며.. 엄마? 픽 웃고..
프레임바 당겨 불 끄려는데, 책상 위에 놓인 일기장.. 생각으로 본다.
S#38 경찰서 (정오경)
일기장 넘겨보고 있는 형사 (30대후반), 눈빛 흔들리고..
다래,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해서 보는데.
형사 (탁 소리나게 덮더니) 이거 갖군 곤란한데..
다래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다니까요. 조사해보시면 알겠지만, 직원들 사이
에서도 아버지 사고, 말들이 많대요. 제발, 한번만 더 조사해주세요, 네?
형사 이봐, 아가씨.. 아가씨 아버진 실족사야. 아님 자살이든지.
다래 (펄쩍) 자살 아니에요, 절대 그럴분 아녜요, 우리 아버지.
형사 목격자가 있다면 모를까, 이걸론 부족하다니까. (일어나 나갈 듯이)
나 바쁜데 지금.
다래 (실망, 목례하고는 나간다.)
형사 (다래 나가는 것 확인하고는 얼른 자리에 앉아 전화기 든다.)
S#39 회장실 (정오경)
창완 (창밖보며 통화하고 있는) 고맙소. 언제 식사나 한번 합시다. (끊고..
불안한 시선, 문쪽으로 향하며) 일기장?
S#40 회장실 (회상, 오후)
책상 앞에 서있는, 흙 묻은 뾰족한 검은 구둣발의 사내(형근, 목소리만).
형근 (E) 걱정 마십쇼. 날이 궂어서 본 사람은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가
온다해도, 회장님과 회사엔 절대 해가 가지 않도록
창완 (O.L) (책상에 앉아) 여길 떠나. 내가 부를때까지는 절대 내려오지 말고.
S#41 회장실 (현재, 정오경)
창가의 창완, 뒷목이 뻣뻣한 듯 주무른다.. 착잡한 시선..
S#42 갈대밭 (오후)
누군가의 손에 들린 캠코더. 일각에 앉아 대본 연습하고 있는 다래를 찍고 있다. 모니터, 활짝 웃으며 대본 읽고 있는 다래 얼굴에서
S#43 농장 혁의 숙소 (오후)
TV 화면으로 보이는 다래 얼굴. (캠코더에 연결시킨, 소리는 안들리고) 그 화면 보고 있는.. 민.. 씁쓸한데..
혁 (들어오다가) 웬일이냐?
민 어, (TV 가리키며) 켜놨길래... 언제 이런 걸 다 찍었어?
혁 (멋적은 듯 캠코더와 TV끄고)
민 형 요새 많이 달라진 거 알어? 역시 형은 카메랄 잡아야 생기가 돈다
니까.
혁 오늘 촬영 없잖아?
민 (씨익 웃으며) 갈 데가 있어.
S#44 리조텔 후원 (오후)
감협 트럭 세워져 있고. 기사, 트럭에 올라타는데
트럭옆에 서서 리조텔을 올려다보고 있는 다래.. 생각에 눈빛 반짝인다.
다래 (기사에게) 가세요. 전 곧장 퇴근할께요.
S#45 리조텔 전시장 앞 로비 (오후)
민 (혁을 끌고 오는데)
혁 (확 뿌리치며) 놔 봐! 이런 시시껄렁한 자리 싫어하는 거 몰라?
아버지한테 전해! 종이인형 노릇 제발 좀 그만하게 해달라구! (거칠게 돌아서다가, 어느 곳에 시선 머무르며, 휘둥그레져 보는 위에)
민 (E) 여기.. 형 어머니 작품 전시회야..
입구에 놓아져 있는 고 박정숙, 유작 전시회 입간판과 화환들.
S#46 리조텔 전시장 (오후)
앞장 서는 민과 그 뒤를 따라 천천히 들어 오는 혁.
사면 가득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 혁,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민 (미소로) 저기! (어느쪽 가리키고)
정면 한가운데, 1부 로비에 걸려 있던 그림이 걸려 있다. 혁, 뭉클하고..
민 이번 전시회, 아버지가 직접 기획하셨어.
혁 (충격으로 민 보고)
민 (입구쪽 보고) 어, 아버지!
창완 (혁과 민을 보고 온다.)
혁 (시선 못 마주치는데)
창완 (따뜻한 미소로.. 그 앞의 그림 보며) 니 엄마. 이름난 화가는 아니었
지만, 진짜 예술가였다. 누구보다 그림을 사랑했고, 열정이 있었으니까..
혁 (고개 돌린 채로)
창완 저깄구나. (어느 그림 앞으로)
혁 ? (눈으로 쫓아가면, 거기 혁의 모의 자화상이 있다.. (넓은 챙모자에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이젤에 그림 그리고 있는) 놀라는데)
창완 자화상은 안 그린다는걸, 내가 특별히 부탁해서 그린 거다. 내가 니
엄마 그림 그리는 모습에 반했거든. (웃고)
혁 (찡해온다... 고개 숙이고)
그때, 전시장 문 밖으로 보이는 로비의 다래.. 경비와 실랑이 중이다.
S#47 리조텔 전시장 앞 로비 (오후)
다래 (경비에게 내몰리며) 아저씨..
경비 진짜 끈질기네. 그렇게 회장님 뵙고 싶으면 약속을 하고 오던지.
전시장 안 기웃거리던 윤수, 회장님 소리에 돌아본다.
다래 보고는 흠칫, 입간판 뒤로 몸을 숨기는 윤수.
다래, 경비에게 몰려 사라지고..
그 모습 보던 윤수, 쾌를 잡은 듯 눈망울을 굴린다.
S#48 리조텔 전시장 (오후)
창완 진부장 딸이 나를?
윤수 예, 회장님. (짐짓) 얼마전엔 저한테 찾아와서, 진부장 죽기전에 회사
에서 무슨 일 없었냐고 묻지를 않나, 심상치 않은 아가씨 같습니다.
창완 (그냥 둘 일이 아니구나.. 싶은 표정 잠깐, 이내 별일 아니라는 듯)
그 얘기하러 왔나?
윤수 (당황) 전 회장님께 중요한 정보를.
창완 (O.L) 관리부가 요즘 한가한가?
윤수 아니, 그게..
혁 (옆에 서서 듣고 있다가 윤수 흘깃 본다)
민 (웃는) 자주 뵙네요, 강 과장님?
윤수 (일그러진 미소로) 어어.. (손 들어보이며 친한척)
창완 (혁과 민에게) 저쪽으로 가보자. (가고, 혁과 민도 따라가면)
윤수 (으이씨, 이게 아닌데.. 팍 죽어서 나간다.)
S#49 산타루치아 (저녁)
손님들 가득하고.. 한창 바쁜 시간.. 수경과 미미, 서빙하느라 바쁜데.
수경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양손에 맥주 가득 든 생맥주잔 들고 가다가,
미미와 마주친다) 민이는 어디갔어요?
미미 (빈 안주접시 들고 오다가) 가족행사 있다카길래 갔다오라 캤다.
수경 (반짝, 가는 미미 졸졸 쫓아가며) 가족행사요?
미미 무슨 전시회라 카는 거 같던데..
수경 (생각에 잠기는데.. 그 바람에 맥주잔 옆으로 기울어지고, 줄줄 바닥으로
쏟아지는 맥주) 엇, 차거...
S#50 리조텔 내 야외수영장 (저녁)
야자수밑의 의자에 축 쳐져서 앉아 있는 다래.
그 옆을 지나가고 있던 민, ?? 보다가
민 진다래? (다가가며) 여기서 뭐해?
다래 (휴우우우... 한숨만)
민 너 또.. 나이트클럽? (놀라서) 또 뭐야! 무슨 일인데!
다래 (푸념하듯) 태성 회장님 한번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냐?
민 (놀라서) 태성 회장? 회장님은 왜?
다래 말하면, 니가 만나게 해주게?
민 (아무렇지도 않게) 어, 우리 아버지 여기 회장이셔.
다래 (놀라) 뭐어? (농담인줄 알고) 차... 그래, 우리 엄만 영부인이다.
민 진짠데...
다래 (여전히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심드렁하게) 날짜 잡아보던지.
민 언제?
다래 ?? (정말인가? 보는데서)
S#51 농장 혁의 숙소 (밤)
혁, 어머니의 그림보며 서 있다. 착잡하게 생각에 잠겨 있고, 그 위에,
창완 (E) (1부 S#60) 니 엄마가 지금 니 꼴보면, 내 자식 장하다, 박수라도
쳐줄 줄 알어?
다래 (E) 사실은 아저씨도 달리고 싶은 거잖아요.
S#52 1부 프롤로그의 바닷가 (다음날, 새벽 해뜰무렵)
손깍지 뒤로 한채 해변에 누워 하늘 보고 있는 혁. 생각에 잠긴..
(플래시 백) - 1부 S#38, 바다를 향해 종수야아 울부짖던 혁.
- 1부 S#42, 새까만 고무옷의 다래, 벌떡 일어나던 혁의 머리에 이마를 정통으로 부딪히던 상황.
혁, 일어나 앉는다. 따뜻한 미소가 어리고..
(플래시 백) - S#9, 평상에서 누워 있던 혁에게 물세례를 퍼붓던 다래.
- S#34, 혁의 목을 끌어안고 뽀뽀하던 다래.
혁, 일어선다..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혁..
바다와 마주선다. 뭔가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의 혁에서.
S#53 리조텔 로비 (아침)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로비로 들어오는 혁. 당당한 걸음걸이..
S#54 회장실 (아침)
막 책상 앞에 앉는 창완인데. 들어오는 혁.
창완 (혁의 차림새 보며) 웬일이냐, 이 시간에?
혁 기획팀 내에 테스크포스팀 만들어 주십시오. 영화 제작 지원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서 출발해서, 태성의 영화산업 진출을 타진해보겠습니다. 손해보시진 않을 겁니다.
창완 (흐뭇하지만 티내지 않고) 기획안부터 제출해 봐라.
혁 (목례하고 나간다)
창완 (뒷모습 보며 미소 번진다..) 피는 어쩔 수 없는 거지. 역시 넌 내 아들
이다.
S#55 몽타주
- 기획팀 (아침) 직원들 둘셋씩 모여서 수근대고 있다. 노트북 들고 들어서는 혁보며 일순 조용해지고.. 혁의 뒤로, 손바닥 맞부비며 졸졸 쫓아 들어오는 윤수. 아부성 가득한 미소로 팀장석의 의자를 빼주는데,
혁, 비어있던 일반 직원 책상에 노트북 놓고는 앉는다.
직원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 혁에게 집중.
- 리조텔 특실 (밤). 농장 숙소에 있던 어머니의 그림 걸려져 있고,
농장숙소의 실내 조명등과 거기 걸려 있는 프레임바..
책상앞에 앉아, 노트북으로 뭔가 작성하고 있는 혁.
- 리조텔 특실 (아침). 책상, 노트북 여전히 켜진 채이고.. (노트북, 파워포인트로 그려진 영화산업진출 기획안 정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혁 (민소매 런닝).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 닦으며, 닫혀 있던 커텐을 촤악 걷어낸다. 부서지듯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베란다로 나가는 혁. 양팔 벌려 난간을 잡고 아래를 굽어본다. 오랜만에 뭔가를 해낸 자신감, 뿌듯함으로.. (* 1층에서 올려다 본 베란다에 선 혁의 모습도.. 양팔 벌린 모습이 마치 날개를 펼친 모습처럼 느껴지게..)
S#56 해안도로 + 혁의 차안 (정오경)
달려가는 혁의 스포츠카. 꽉 다문 입술과 생기있게 반짝이는 눈빛.
S#57 선과장 앞 일각 (정오경)
박스 정도에 걸터앉아 도시락 먹고 있는 다래.
그때, 다래 앞으로 와 서는 스포츠카. 거기서 내리는 양복차림의 혁.
휘둥그레진 다래, 젓가락에 들고 있던 반찬, 툭 떨어트린다.
입안에 있던 밥 꿀꺽 삼키고는, 생수병의 물 마시는데.
혁 나도 좀 주라. (옆에 앉아 도시락 뺏어들며) 아, 배고프다. (젓가락도
뺏어들고 먹는)
다래 (놀래서 입 벌리고, 차와 혁 번갈아 보는데)
혁 밥 먹는 거 처음 봐?
다래 복권 당첨됐어요? 도박 했어요? 것도 아님 은행 털었어요?
혁 (계속 도시락 먹으며) 취직했다.
다래 무슨 취직을 어떻게 했길래... (이제야 알겠다) 아! 카드할부? (한심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쏘아보다가) 미쳤어, 미쳤어 정말. 저거(차) 갚을라면 십년은 안 잘리고 버텨야 되겠네. 아저씨가 무슨 재벌 2세에요? (하다가 문득, 고개 갸웃) 아저씨,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혁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 손에 쥐어주며) 취직 턱이다.
다래 (어이없어 휴대폰 보고만 있는데)
혁 (도시락 탁 놓고) 잘 먹었다. (일어나더니 차 타고 가버린다.)
다래 (문득 달라진 혁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조금은 씁쓸한) 딴 사람
같네..
다래, 휴대폰 놓고는 도시락 먹으려고 드는데, 보면,
깨끗이 비어있는 도시락. 으이씨... 일그러진다..
그때 울리는 휴대폰 포토메일 착신음.
다래, 어? 휴대폰 들고 이거저거 눌러 보는데..
액정화면,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혁의 사진.. 그 위로 문자메세지.
혁 (E) 일곱시, 리조텔 레스토랑에서 보자. 예쁘게 하고 와.
다래, 기막혀 웃고..
S#58 보석상 (오후)
진열대 위, 잔뜩 꺼내놓은 반지들.. 혁, 아닌데.. 고개 젓다가.. 진열대
안에서 뭔가 본다. 장난스런 미소 스치고, 저걸로 주세요. 하는.
S#59 리조텔 레스토랑 주방 (오후)
커다란 가리비 안에 넣어지는 진주 반지.. (가리비 안에는 데코레이션된 요리 들어있고) 가리비 들고 있던 주방장, 됐죠? 하는 표정으로 보면..
혁, 만족스럽게 끄덕인다.
S#60 다래방 (오후)
예쁘게 차려 입은 다래. 쑥스러운 듯 거울을 본다. 첫 데이트의 설렘..
나가려다.. 프레임바에 머무는 시선.. 어쩔까.. 생각하는데,
그 위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 (집 전화)
S#61 영란방 (오후)
벨소리 계속 울리고.. 다래, 달려가 받는다.
다래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반짝) 회장님께서요? (좋아서) 네! 안그래도
지금 그쪽으로 가는 길이거든요. 금방 갈께요. (끊는데 들어오는 영란)
영란 무슨 전환데 입이 함지박이야.
다래 엄마, 회장님이 나 부르셨대!
영란 회장님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다래 손 붙들고) 됐다, 됐어... 가서
잘해. 니 아빠 얘기 차근차근 알아 들으시게..
다래 알았어, 알았어.
S#62 회장실 앞 복도 (초저녁)
혁, 회장실에서 나와 복도 걸어가는데, 울리는 포토메일 착신음... 보면,
액정화면, 주먹쥔 다래의 손과 손목위의 시계..
손목시계, 7시30분에 맞춰져 있고.. 그 위에 문자 메시지.
다래 (E) 삼십분만 늦춰요.
귀여워 피식 웃는 혁. 다시 걸어가는데,
혁의 뒤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다래가 내린다.
무심히 힐긋 보고 가다가 ? 멈춰 서는 혁. 돌아보면 다래다.
회장실로 들어가는 다래. 혁, 놀래서 그 뒤를 따라간다.
S#63 회장실 (초저녁)
테이블, 녹차와 쥬스잔 놓여있고..
창완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시지. 내가 신경을 좀 썼어야 되는 건데..
다래 (화들짝) 아닙니다. 저흰 회장님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창완 날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다고..
다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침 한번 꼴깍 삼키고) 아버지 돌아가
시기 전에,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알아봐 주셨으면 해서요.
창완 (보면)
다래 돌아가실 무렵에 저희 아버지, 협박을 받은 거 같아요.
창완 (보다가) 무슨 소리지?
S#64 회장실 문 앞(초저녁)
혁, 문에 바짝 귀기울이고 듣고 있다.
다래 (Off) 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경찰에 얘긴 했는데, 그걸론 부족하
다고.. 저희 아버지... 누군가가 죽였어요, 분명히.
창완 (Off) 진부장이 살해당했다? 과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흠칫, 굳어지는 혁의 표정.
S#65 회장실 (초저녁)
다래 (또 안되겠구나.. 실망... 고개 숙이는데)
창완 내 알아는 보겠네. 진부장 나한테도 아까운 인재였어. 식구들이 이렇게
간절한데 내가 도와줘야지.
다래 (감격)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창완 그 일기장... 나한테 보여줄 수 있겠나?
다래 네, 그럼요.
S#66 회장실 앞 복도 (초저녁)
복도 한귀퉁이에 서 있는 혁. 의문스런 표정.. 그때 갑자기 떠오르는..
(플래시 백) S#46, 창완에게 짐짓 심각하게 보고 하던 윤수.
윤수 진부장 죽기전에 회사에서 무슨 일 없었냐고 묻지를 않나, 심상치 않은
아가씨 같습니다.
비서실에서 나오는 다래. 얼른 비상 계단쪽으로 몸을 숨기는 혁.
S#67 회장실 (초저녁)
심각하게 생각에 잠겨 있는 창완.. 인터폰 누르고
창완 방금 나간 여자애, 뒷조사 좀 해봐.
혁 (입구에서 듣고 있다.. 굳어진 얼굴)
창완 (보고, 당황기)
혁 뒷조사라뇨?
창완 넌 신경 쓸일 아니다. (왜 다시 왔냐고) 왜, 결재 빠진거 있어?
S#68 리조텔 옥상 (저녁)
끝이 뾰족한 검은 구둣발.. 위로 올라가 보면 윤수다.
윤수 아... 진부장 딸이요?
혁 (불안한 느낌으로 고개 끄덕)
S#69 리조텔 레스토랑 (저녁)
입구로 들어서는 다래. 두리번 혁을 찾지만 없고.
창가 테이블에 앉는다. 이런 카페에서 혁과 단둘이 만나게 되다니..
피식 웃음이 나오고... 차려입은 옷 매무새 만지다가..
가방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데, 프레임바다..
프레임바 손에 쥔채 미소로 창밖을 보는 다래.
창밖 멀리 벼랑이 있는 바다가 보이고... 그 바다에서 화면 빠지면.
S#70 리조텔 옥상 (저녁)
난간으로 내려다 보이는 벼랑이 있는 바다.
윤수 (얘기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혁 눈치보며 과장된 제스처)
혁 (답답한) 무슨 일인데요.
윤수 하긴 뭐 앞으로 우리 태성을 이끌어가실 분인데, 그 정돈 알고 계셔
야지. (짐짓 심각) 진부장 죽은 거 말입니다. 윗선에서 지시한 거라는 얘기가 있어요. 회장실에 밉보여서 (손가락 목에 대고 가로로) 끽...
혁 (충격! 일그러지는데)
윤수 (말 잘못했나 싶어) 아니 뭐. 소문이 그렇다 그거죠. 저야 뭐 어디까
지나 회사에 충성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두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알죠, 소식통?
혁 (이럴수가... 고개 돌리고..)
S#71 리조텔 레스토랑 (저녁)
프레임바 테두리를 손가락 끝으로 만지고 있는 다래. (네모를 그리듯..)
기대에 들뜬 다래의 미소에서...
--- 3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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