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도롱 또똣 3
< 맨도롱 또똣 3회 >
/맨도롱 외경 (D)
맨도롱 홀 (D)
건우 정주에게 나무 화분 건넨다.
‘이정주 사장 대박기원’ 리본 띠 붙어있는
건우 (진정 개업 축하 온 손님의 자세로)자. 이게 돈을 부르는
행운목이래. 이정주 돈 많이 벌어라.
정주 (얘가 왜 이러지? 싶지만 받고)고맙다. 근데 서울 올라갔던 거
아니었어?
건우 올라갔는데, 맨도롱또똣이 꿈에 나오지 뭐야. 몰랐었는데,
내 뇌구조에 이 곳이 차지하는 공간이 꽤 컸었나봐.
정주 (의심의 눈초리로)난 갑자기 나타나서, 술김에 한 계약이니까 도로 무르자고 왔나 긴장했잖아. (아니지?)
건우 (어후~ 말도 안 된다)술김에 했어도 계약은 계약이지. 법적
효력이 알콜처럼 날아가겠냐. 그리고 무르려고 왔음 (화분)
이럴 걸 사들고 왔겠어? 변호사 대동하고 싸우러 왔지.
정주 (그제야 좀 마음 놓여서)그럼 다행이구.
건우 어때, 지낼만해? (둘러보고) 풍산이는 어디 갔어? (풍산이가
없어야 본인이 절실해 질 테니까 없었으면 하는 기대로)
그만두고 서울 올라갔구나.
정주 아니야. 야채 받으러 갔어. 당장 그만 둔다고 할까봐 걱정
했는데, 계속 일한데.
건우 (실망)그래?(걱정해주듯)풍산이 아직 주방 맡을 실력은
안 될 텐데.
정주 가벼운 샌드위치나 샐러드는 할 수 있대.
건우 (궁시렁) 샌드위치? 여기가 까페냐? 레스토랑이지.
(하다가 쫑긋)이게 무슨 소리야?
정주 (?)무슨 소리?
건우 (아!)후드 가 또 말썽인가 보네. (척척 주방으로)
정주 후드? (따라 들어간다)
맨도롱 주방 (D)
건우 후드 살피며
건우 이럴 줄 알았어. 얘 또 고장이네.
정주 (같이 살피며) 고장 났어? 아까 까지 멀쩡했는데.
건우 들어봐! (귀 기울이며)웅~웅~ 거리잖아.
정주 (갸웃)원래 후드 켜면 이 정도 소음은 나는 거 아니야?
건우 아니야. 얘가 원래 얼마나 조용한 앤데. (보고)미안하다,
정주야. 내가 이것저것 다 손 본 뒤에 넘겼어야 하는 건데. 며칠 둘러보면서 손 볼 꺼 다 손봐줄게.
정주 (며칠? 당황)아니 그럴 거 까진 없을꺼 같은데. (하는데)
/문 열리고 손님(젊은 여자1,2) 들어온다.
건우 (자르며) 손님 오셨다.
정주 얼른 뛰어나가 ‘어서 오세요.’ 맞는데
손님 1 ‘식사되죠?’
정주 저희가 사정이 생겨서 당분간 식사는 안 되고요 (하는데)
건우 (주방에서 자연스럽게 나서 자르며)식사됩니다. 앉으세요.
손님1,2 앉으며 ‘뭐 먹을까?’ ‘여긴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만들어 준데’ 앉는데
정주 (뭐야? 주방으로 얼른 달려가) 샌드위치밖에 안된다니까.
건우 내가 하면 되지.
정주 니가?
건우 밥 먹으러 온 손님을 빵쪼가리 먹여서 보낼 순 없잖아. ‘
(자연스럽게 요리모드로)
정주 (쟤가 왜 저러나 싶은데)
/풍산 들어오다가 건우 보고 놀라 ‘건우형!?’
/건우 (보고 바쁘게 움직이며)뭐해? 주문 받아.
풍산 어? 어! (하고 정주에게) 건우형 왜 왔어요?
정주 여기가 걱정 되서 와 봤다는데.
풍산 건우 형이요? (그럴 리가?)
정주 갑자기 와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러고 일 하네.
풍산 반드시 해야 할 일도 뺀질대고 안하는 형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한다고요? (웬일이래?)
둘 불안하게 건우 보는데
손님1 ‘저기요’ 부르고 풍산 ‘네!’ 달려가고
건우 정주야.
정주 어?
건우 (무 내밀며)씻어와. 창고에서 양파도 꺼내서 씻어오구.
정주 (얼결에)어. (받고 뭐라 할 수 없어 나간다)
맨도롱 마당 수돗가 (D)
정주 양파 무 놓고 씻으며 걱정이다.
정주 도로 무르러 온 분위기는 아닌데...
하다가 빨랫줄에 휘날리는 건우의 앞치마 본다.
맨도롱 주방 (D)
건우 끓고 있는 육수 맛보고 있는데
정주 닦은 야채 옆에 놓고 건우 앞치마 내밀며
정주 백건우, 이거.
건우 (보고 받고)땡큐 (앞치마 받아 척척 두르며)안 버리고 깨끗이 빨아뒀네. (정주 보고)다시 안 왔음 서운했겠다.
정주 (괜히) 걸레로 쓸라고 빨아 둔거거든. (하고 나간다)
/입구
손님 3,4 들어서고 정주 얼른 달려 나가 ‘어서 오세요’ 맞는다.
/무 넣고 끓인 갈치국에 밥 해초무침에 돼지고기 구이
채반에 가지런하게 놓인 맨도롱 정식 차려지고
/풍산 손님 1,2 앞에 정식 내려놓고, 손님 여럿인 테이블 신나서 서빙하는
/건우 열심히 요리하고
건우 풍산아 야채 다 떨어졌다. 늦기전에 읍내 나가서 내일 쓸 야채 좀 받아와~
/정주 맛있게 먹는 손님들 요리하는 건우 보는데 기분 좋다.
맨도롱 입구 (N)
풍산 야채 사갖고 맨도롱 안으로 들어가려다
풍산 야~ 오늘 장사 진짜 대박이었네. 근데 진짜 건우형 왜온거지?
맨도롱 홀 (N)
풍산 들어서며
풍산 (두리번)건우형은요?
정주 (주방 보고)없네. 갔나?
풍산 내일 또 온데요?
정주 말로는 며칠 와서 봐준다고 했는데.
풍산 잘됐다. 건우형이 우리 맨도롱 또똣 맨날 팔아치운다
어쩐다 했어도 진짜로 좋아한 게 맞았다니까. 난 왠지
돌아올 거 같았어요.
정주 그래봐야 며칠인데 뭐
풍산 아무튼 잘됐네요. 그럼 누나 내일 봐요. (나간다)
정주 (건우 앞치마 보고 잘 개어 놓으며)내일 또 오겠지.
맨도롱 2층 창고방 (N)
정주 들어서 보면 커다란 슈트케이스 놓여 있다
?? 뭐지 싶어 보는데 건우 샤워 후 머리 툴툴 털며 화장실에서 나오며
건우 여기 화장실 좁긴 해도 쓸만 하지? 근데 샤워기는 바꿔야겠 다. 나는 물줄기가 세게 쏴! 쏴줘야 씻는 거 같더라구.
정주 (놀라서)너 여기서 씻었어? 왜?
건우 당분간 여기서 지낸다고 했잖아.
정주 식당일 봐준다는 말 아니었어? 니 집은
건우 거긴 렌트랬잖아. 나 나오자마자 바로 딴 사람 들어왔더라.
거기 인테리어가 좋아서 인기가 많아.
정주 그래서 여기서 자겠다고?
건우 에이 설마 내가 너랑 같은 침대를 쓰자고 하겠냐. (하고
꺼내둔 간이침대) 짜잔~ 간이침대 하나 더 있다. 몰랐지.
정주 (기가 막힌)불편해서 여기서 어떻게 지내?
건우 (침대 펴며) 걱정 마. 나 까다로운 사람 아니야. 충분히
지낼 수 있어.
정주 (어이 없이 본다)
건우 (뻔뻔하게)정주 니가 편하게 안쪽에서 자. 난 쫌 불편해도
문 쪽에서 잘게.
정주 (욱하던 거 터지며) 어림없는 소리 말구 나가!!!
맨도롱 홀 (N)
건우 담요 하나 들고 나오며
건우 한번은 쫓겨날 줄 알았다.
하는데 전화오고 보면 ‘지원이’ 반갑게 받는다.
건우 어 지원아. 이사 준비 잘 하구 있어?
주차장 지원차 + 맨도롱 홀 (N)
건우 지원 통화.
지원 어. 좀 피곤하다.
건우 내가 도와주고 왔어야 되는데, 제주도에서 사 야 될 거 없어?
내가 다 준비해 둘게.
지원 내려가면 같이 하자. 아~ 기대된다. 니 식당 맨도롱 또똣~!
가서 매일 매일 맛있는 거 먹어야지!
건우 먹고 싶은 거 있어? 말해 봐 다 해줄게.
지원 음,,,제주니까 무조건 해산물,,,전복? 전복~!
건우 콜. 젤루 싱싱한 걸 루 준비해 둘게. 얼른 와라 목지원.
지원 내려가서 전화할게. (끊는다)
건우 (끊어진 전화기 들고 행복하다)
맨도롱 창고방 (D)
정주 누워있는데 심란하다. 일어나서 건우 슈트 케이스 본다.
정주 짐도 되게 크고, 하루 이틀 있다갈 거 같지 않은데.
정주 왜 왔을까 궁리하는데 건우 들어온다.
정주 왜?
건우 얼굴 땡겨서 스킨 바르러 왔다. (들어와서 짐 뒤적이며)
정주 그냥 그 짐도 가지고 내려 가~! (가방 옮겨들려는데)
건우 야, 이거 이따 만한 거 올려 놓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가방은 여기 두자!
정주 (꼬라보고 에잇, 가방 괜히 발로 툭!!)
건우 가방한테 왜 그래~! 너 첨 제주도 온 날, 니 가방도 내 방에
두게 해줬잖아~! (태연 스킨 바른다)
정주 나가!
맨도롱 홀 (N)
건우 붙여둔 의자에 누우며
건우 애가 생각보다 빡빡하게 나오네..
하는데 춥고 좁다..으스스. 여기서 잘 순 없다.
맨도롱 창고방 (N)
정주 누웠는데 건우 또 들어와서 부스럭거린다.
정주 뭐야 또!?
건우 밖에 아직 쌀쌀해서 껴입을 옷 가지러 왔다.
정주 (에잇 눕는데)
건우 정주야~!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정주 머가?
건우 방금, 이 쪽 창으로 머가 휙 지나갔거든.
정주 도둑고양이겠지,
건우 도둑고양이면 다행이지, 그냥 도둑 아닐까 요즘 치안이 워낙
안 좋잖아. (자연스레 주저앉으며 걱정 나누는)
정주 니가 제주도는 도둑 없다 그랬잖아.
건우 그것도 다 옛말이야, 요즘은 안 그렇다, 외부사람들이
다량 유입되면서 이곳도 더 이상 범죄의 안전지대는 아니야.
정주 문 꼭 잠갔으니까 괜찮아.
건우 아니다 괜찮지 않다, 나도 불안해서 밖에선 못 자겠구, 널
혼자두기도 걱정되고, 오늘은 일단 내가 여기서 자는 걸루
하자. (누우려는데)
정주 나가.
건우 야, 너 내가 밖에서 자다가 괴한에게 습격당해서 끔찍한
일이라도 당하면 어쩔래~!
정주 너 여기서 자다간 나한테 습격당해서 끔찍한 일 당할지도
몰라. 나가~!!
건우 간다 가! (휙 일어나서 간다)
<시간 경과>
정주 누워 있는데 잠이 안 온다. 창이 바람에 덜컹한다. 춥긴하겠다..
일어나 앉는데 건우가 좀 걱정은 된다.
맨도롱 홀 (N)
정주 작은 담요 정도 하나 들고 나와 보는데.
의자들 붙어 있는데 건우 없다. ?? 어디 갔지?
맨도롱 주차장 (N)
정주 나와 건우를 찾는다
정주 날도 추운데 어디 간거야~? 건우야~ 백건우~
맨도롱 뒷마당 (N)
정주 건우 찾지만 건우 없다.
맨도롱 창고 (N)
정주 급하게 들어와 전화기 찾아 건우에게 전화 걸어 본다.
진동 소리 가까이에서 들리고 어라? 싶어 보면
구석에 놓인 간이침대에 머리끝까지 둘러싼 덩어리.
그 옆 탁자 위 건우 핸드폰 울리고 있다.
담요덩어리에서 손 나와서 전화기 얼른 가지고 들어간다..
정주 덩어리 보고 안심 된다. 건우구나
정주 어쩌나,,밖에는 춥고,,어쩔 수 없다...그냥 자리로 들어간다.
/간이침대
건우 담요 덮고 좋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편하게 잔다.
/ 맨도롱 아침 외경
맨도롱 창고방 (D)
건우 기지개 켜며 일어나다가 허걱
보면 건우 간이침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와인박스
건우 이게 뭐야 싶다.
맨도롱 홀 (D)
건우 내려오는데
보면 정주 청소 하고 있다.
건우 (내려오며)이정주,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건 찬성인데
비율 조정은 해야 되지 않겠냐? 5대5는 아니라도 4대 6
정도는 해줘야지. 내 기럭지도 있는데
정주 (밀대 탁 내려놓고 건우 노려본다)
건우 (움찔)3대 7
정주 (자리 앉으며)여기 앉아봐.
건우 (눈치 살피며)그래 2대 8. 더 이상은 안 돼.
정주 너 왜왔냐? 솔직하게 말해 봐.
건우 (보고 쩝)내가 빚이 좀 더 있었거든. 근데 형이 다 알았어.
정주 나한테 보증금 받은 거로 갚는다더니 그거 보다 더 있었어?
건우 뭐 그렇게 됐어. 형이 빚은 다 처리해 줬는데 대신 서울에
있는 내 건물 월세 다 차압했어. 카드도 막히고, 자금줄이 꽉
막혀서 갈 데가 없어.
정주 (어이없는)니가 갈 데가 왜 없어? 재벌 형 리조트도 있고, 누 나 대저택도 있잖아.
건우 오지말래. 형이 화나서 그러는 건 이해하는데, 우리 누나 진짜
너무하지 않냐? 전화도 안 받아준다. (분하다 너무하다)
정주 나두 너 안받아줄 거야.
건우 정주야. 넌 그러면 안 되지. 처음 제주도 왔을 때 내가 화장실 도 빌려주고 짐도 맡아주고 했던 거 잊었냐. 그리고 이 가게 도 진짜 헐값으로 빌려준 거잖아.
정주 (뜨끔) 도로 물러달라는 거야?
건우 안 그래. 내가 치사하게 그럴 사람이냐? 대신 당분간 여기 좀
있자. 그리고 와인박스 쌓아서 방 나눠둔 거 보니까 너두
맘에 준비는 다 됐구만 뭐. (치~ 다 안다 웃는)
정주 (설득하듯)난 너한테 월급도 못 줘~. (그래도 괜찮나?)
건우 안 바래. 자리 잡게 도울 테니까, 용돈이랑 주유비 정도만 줘.
정주 (저게 진짜 도움이 될까 내가 잘하는 짓일까 망설여지는데)
건우 오늘 장사할 재료 사러 시장 가야지. 사장님 준비하고
내려올게요. (올라가는데)
정주 (내가 잘 한건 가 걱정이다)
리조트 회의실 (D)
정근 회의실 장비서 임원들 함께 다.
홍보팀장 리조트 내 금연 안내고지가 부족한 듯합니다. 흡연 고객분들 과 충돌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근 고객에게 금지 안내만 할 게 아니라, 어디서 필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게 문제를 줄이는 법이에요.
임원1 그렇죠. 담배가 피지 말고 참으라 해서 쉽게 참아지는 게 아니죠.
임원2 저만해도 끊어야 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임원1 그러고 보니 송사장님은 금연 시작하신지 석 달이 넘으셨죠?
정근 네.
임원2 비결 있으십니까? 저는 일주일을 못 넘기는데,
정근 의지의 문제겠죠.
임원1 정말 강철 의지십니다.
임원2 본 받아야 되는데.
임원1 정말 존경스럽네요.
임원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아부 분위기
정근 희미한 미소 보인다.
해안도로 일각 (D)
장비서 운전하고 정근 뒷자리에서 창 밖 내다보는데,,손가락 까닥까닥..
장비서 (담담진솔)사장님, 저는 사장님 모시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정근 (창 밖 보는, 담배 필만한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인 매의 눈)
장비서 담배 끊으신 것만 해도 그렇고, 한 번 한다하면 칼 같이
지키시는 그 의지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근 ...잠깐 세워.
장비서 (뭐지 싶어서 세운다)
정근 머리도 식힐 겸 잠깐 걸을 테니까, 들어가 봐. (내린다)
장비서 (무슨 일이시지? 따라 내리려는데)
정근 내릴 거 없어. 가. (문 탕 닫는다)
해변가 (D)
정근 기업에 대한 고민하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바다 보며 서 있다가,,
쓱 뒤돌아보고 장비서 차 떠난 거 확인하고..
자켓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드는데, 보면, 담배 한 개피 와 성냥.
정근 (나름 참담한 장탄식..) 의지의 문젠데...(바다 바라보며)
내가 이 바다에 걸고 맹세한다. 이게 마지막이야!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다~! 송정근 자존심의 문제야! 이게 끝이야~!
(혹독하게 자신에게 경고!!다짐!! 하고)
정근 손에 담배 쥐고 성냥 켜려는데 바람 분다.
바람 등지려 잔뜩 움츠리고,,자리 잡는데,,바람 계속 불고,,
점점 추레하게 쪼그라들며 오로지 바람만 등지고 서려는 생각에,
낭떠러지 못 봤다. 비틀...발 헛디디고 바다로 풍덩.
바다 (D)
정근 허우적 대는데, 깊다,,,꼬로록 잠긴다.
바닷속 (D)
정근 가라 앉는다.
정근 E) 아,,,끊을걸..담배 때문에 이렇게 죽는 건가...
정근 가라앉는데,
저쪽에서 뭔가 헤엄쳐서 정근에게 다가온다.
정근,,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물체..
보면 잠수복 차림의 누군가..해녀다.
잠수복 해녀 정근 잡아서,,끌고 올라간다..
바닷가 (D)
해녀 정근 데리고 올라 왔다.
정근 바닥에 누워서, 물 쿨럭이며 토하고 있는데.
정근을 건져온 해녀, 내려다보다가 고글과 모자 벗는다..해실이다.
정근 해 등지고 선 해실의 젖은 머리, 걱정하는 얼굴,,보인다.
죽다 살아난, 정근에게 자신을 살려준 그녀가 구원의 여신처럼 보이는데,
해실 정근 내려다보다가.
해실 (진지한) 이봐요 괜찮아요?
정근 (쿨럭하며) 예,,(하고 상체 일으켜 앉는데)
해실 (보더니 가차 없이 뺨 후려친다)
정근 !!!! (맞은 뺨 잡는데)
해실 (나머지 한쪽 뺨도 한대 더 후려친다)
정근 !!!!!! (또 맞은 다른 뺨도 잡는다,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는데)
해실 (진지하고 무서운 표정으로) 살아야지!! 어떻게든 살아야지!
목숨이 얼마나 귀한 건데 죽을 생각을 해..(!! 화난 목소리에
눈물 까지 글썽해서 정근 야단치며 보는 해실)
정근 (놀래서 해실 멍하니 본다, 너무 진지한 표정에 뭐라 대꾸를
할 수 없다,,)
해실 살만하면, 일어나서 따라 와요.
정근 예,,(주춤 일어 난다)
해실 망사리 들고 앞서 가고, 정근 따라 간다.
해안가 쉼터(불턱) (D)
모닥불 작게 피워두고, 해녀들 쉬는 해안가 장소.
해실 와서 앉고, 정근 따라 온.
해실 와서 몸 좀 녹여요.
정근 (곁에 앉는다, 불기 쬐며 해실 빤히 보는데)
해실 (망사리에서 전복 꺼내 딴다)
정근 (해실 보면서,,) 해녑니까? 뭔가 오해를 했나 본데, 나는,
(멋지게 말 꺼내기 시작 하다가 한기에 엣취 기침 난다)
해실 (전복 하나 따며) 살아서 숨쉬니까, 춥기도 한 거에요.
(하고) 아 해 봐요.
정근 ?? (얼결에 입 벌리게 되는)
해실 (자른 전복 한쪽 입에 넣어 준다)
정근 ...??
해실 씹어요.
정근 (씹는다,,딱딱하다)
해실 살아서 숨 쉬니까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는 거에요. 아.
(한 쪽 더 잘라서 준다)
정근 (얼결에 또 받아 먹고 해실 본다)
해실 뭣 때매 죽겠다고 바다에 뛰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힘내서,
살아요. (진지한 표정이다)
정근 (그런 해실 본다)
해변도로 (D)
삼발 오토바이 달리는데, 해실 운전하고 정근 뒤에 타 있다.
정근 검정비닐에 젖은 옷은 담아서 안고,
‘소랑마을 어촌계’ 적힌 추리닝 입고 앉아 있다.
버스정류장 앞 (D)
해실 오토바이 버스정류장 앞에 세우고, 정근 내려서 섰다.
정근 검정비닐 품에 안고 있는데.
해실 여기서 버스 타고 가요. (하고 삼만원 내민다)
정근 (보다가 받고, 도도하게) 내가 지금 지갑도 없고 핸드폰도
안 되는 처지라 받긴 받는데, 갚을게요. 어디로 연락해야
됩니까? 해녀들은 명함 없나?
해실 안 갚아도 돼요.
정근 나 이깟 돈 3만원 갚으려고 연락처 묻는 거 아닙니다.
해실 (뭔 소리? 빤히 본다)
정근 해녀들이 바다에서 건지는 것 중에 제일 비싼 게 뭐지?
전복? 멍게? 뭐든 간에, 당신이 평생 건져 올린 전복 소라
해삼 멍게 다 합쳐도, 나 하나 건져 올린 값만 못할 겁니다.
해실 (왠 허세..제주도 사투리로) 전복 쳐멕여 노난 이제 호꼼 히미 나는셈인게 (전복 처 먹여 놨더니 이제 힘이 좀 나나보네.) (핏 웃고 시동 부릉부릉)
정근 (엇) 이봐요. 당신 지금 힘들게 건져 올린 흑진주를 따보지도
않고 버리고 가겠다는 건가?(난 엄청난 보상을 할 인물인데?)
해실 잘 살아요. (하고 간다)
정근 이봐요, 해녀!해녀! 내가 흑진주라고 이따 만한 흑진주!
해실의 오토바이 떠나고,,
정근 이름도 못 묻고 보낸 것도, 잘난 척 못한 것도, 안타깝다.
올레시장 (D)
/과일가게
건우 한라봉 들고 향기 맡아 보며 고르고 ‘싱싱하네 이거 주세요’
건우 가격 상관없이 거침없이 고르고
정주 가격 보고 ‘되게 비싸다,,,’ 걱정
/건어물 가게
정주 멸치 고르며 ‘칼국수 육수 낼 멸치 골라봐’
건우 ‘육수 낼 땐 이렇게 큰 게 좋아’ 고르고
/옷가게
정주 가판에 놓여있는 앞치마 본다. ‘1만원’가격
건우 ‘진짜 촌스럽다’ 한껏 비난하면
정주 골랐던 거 내려놓고 간다. 건우 그런 정주 흘낏 본다.
/수산물 상회
건우 전복 들여다 보며
건우 싱싱하고 크네. 여기요. 다섯 마리만 주세요. 제일 큰걸루.
주인 네 (고르는데)
정주 (끼어들며)전복 사게? 이게 얼만데!
건우 사줘. 나 전복요리 할 거야. 생각해둔 레시피 있는데, 직접
해봐야 된단 말야.
정주 레시피 개발해 봤자 이 비싼 걸 우리 가게에서 팔 수 있겠어?
건우 (지갑 뺏으며) 그럼 세 마리만 사자. (돈 빼서 계산한다)
정주 (재료 사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걱정이다)
맨도롱 홀 (D)
전복구이 찜 무침 세 가지 요리 놓여있고
정주 풍산 맛본다.
건우 기대로 보는데
풍산 와 바다가 내 입에 들어왔어. (엄지)최고야.
정주 구이 양념이 달콤하니 맛있긴 진짜 맛있다.
건우 달아? (중얼 지원이는)아,,걔는 단거 안 좋아하는데
정주 뭐?
건우 구이 양념을 다시 해봐야겠다.
정주 (또 하게? 싶어)건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우리 가게 메뉴가 될 수가 없어. 전복 메뉴 개발은 그만하고, 보말
칼국수 한번 끓어봐.
건우 칼국수? 그래. 해줄게. 아까 보말 사올 걸 그랬다.
정주 그걸 왜사. 요 앞에만 나가도 천지에 깔린 게 보말이던데.
내가 가서 따올게.
건우 그걸 직접 딴다구? 그거 따는 거 힘들어. 몇 푼 되지도 않는 데 사올게.
정주 공짜로 따올 수 있는걸 왜 사냐? 몇 푼이라도 아껴야지.
(나서면)
건우 (걱정된다)힘들 텐데...
맨도롱 마당 (D)
정주 보말 딸 작업복 차림으로 고무 대야 들고 나서는데
‘전복 때매 출혈이 너무 크다..’걱정인데.
건우 정주야! 부른다.
정주 보면 건우 짜잔! 하고 앞치마 내민다.
시장에서 정주가 골랐던 앞치마다.
정주 (좋지만 괜히 퉁명) 촌스럽다더니 왜 샀냐?
건우 (대보고)정주 너한텐 어울릴 꺼 같아서. 이건 내 돈으로
산거다. (매주며) 서울이었으면 나 아는 디자이너 선생님한테 부탁해서 맞춰줬을텐데. (보고) 니가 걸치니까 이것두 이쁘 다~.
정주 (좋다)갔다올게.
건우 조심해서 무리하지 말고 운동 삼아 슬렁~슬렁 따. 반죽해
놓고 기다릴께.
정주 (간다 좋다)
건우 (그런 정주 보는데 마음 쓰인다)
풍산 (다가와)형! (안그럴꺼 같은데 이상해서) 정주누나 좋아해?
건우 (쓱 보고)정주 좋은 애지. (하며)정주 힘든 일 못하게 니가
나서서 해. 청소도 니가 하고, 설거지도 니가 하고, 특히
제일 힘든 거, 재료 손질 같은거 그런 것도 정주 시키지 말고
다 니가 해!! (간다)
풍산 그거 다 내가 했거든. 자긴 안하면서,,, (왜 저래? 싶다)
보말밭 (D)
정주 앞치마 매만져 보는데 좋다.
목장갑 끼고 주저 앉아서 다라이 두고 둘러 본다.
‘다 따 주겠어~’ 하고 준비해온 정 하나 들고 탕탕 두드려 보는데
쉽지 않네..하지만 도전적으로 끙끙하며 겨우 하나 딴다. 아 좋다~!!
(정주 거북손을 보말이라 생각하구 따는)
보말밭 옆 길 (D)
황욱 복녀 유자, 함께 걸어가며 해녀학교에 대한 대화..
황욱 해녀학교 이제 개학허민 많이덜 도와 주십써예.(해녀학교 곧 개학하면 많이들 도와주세요.)
복녀 아이고 우리 읍장님이 앞장성 허는 일인디 당연히 도와삽주마 씨.(“도와야죠”라고 마씨는 도와야죠오~의 긴 여운 처럼표현 하면 될 듯 합니다.) (우리 읍장님이 나서서 하는 일인데 당 연히 도와야지.)
유자 (보고)쟈이(저아이를 짧게) 서울 빤스회사 비바리 아니? (저기 서울 빤스회사 처녀 아닌가?)
일동 (보면)
/정주 서툴게 바위에 붙은 거 따고 있다.
복녀 지붕 날아가불고 서울로 돌아갈 줄 알아신디 잘 버텸신게. (지붕 날아가고 서울로 돌아갈줄 알았는데 잘 버티네.)
황욱 바당 져거띠 식당을 저 비바리가 맡앙 허는거 닮안게. (해변 에 식당을 저 아가씨가 인수해서 하나보던데요. )
복녀 직접 잡앙 장사허젠허는 모냥이네(모양인게도 가능) (직접 따서 장사할라 보네.)
유자 저추룩 일허민 손목이 남아나지 안헐건디. (저렇게 일하면 손 목 다 나갈 텐데.)
황욱 (보는데)
/정주 손목 아프다 턴다.
/유자 칼죄는 것도 서툴고 아진 폼도 서툴고, 저추룩허당 몸살난건 디... (칼쥐는 것도 서툴고 앉은 폼도 서툴고, 저러다 몸살날 텐데...)
황욱 (어쩌지 본다)
보말밭 (D)
정주 어설프게 바위에 붙은 거 따는데 다가오는 황욱
황욱 그렇게 쥐는 거 아닙니다.
정주 (보고) 읍장님! 안녕하세요.
황욱 그렇게 쥐고 하면 손목 다쳐요. (손 자세 포즈 취해보며)
이렇게 잡아요.
정주 ?? (해보는데)
황욱 (와서 잡고 교정해준다) 이렇게 잡고, (푹! 붙은 거 따는)
이렇게 하면.
정주 오~!
황욱 (한번 더) 이렇게!
정주 황욱이 가르쳐 주는 데로 하는데 잘 된다.
보말밭 옆 길
복녀 유자, 황욱이 정주 도와주는 거 보고, 흐뭇, 씩 미소 나눈다.
유자 ‘어울렴신게~ (어울리네~)’ 복녀 ‘게메에(그러게) 둘 좋다구 웃는다.
보말밭 (D)
정주 배운대로 하는데 잘 안된다. 다시 외꼬아 쥐고 바위 쑤셔 댄다.
황욱 좀 답답하다.
황욱 그렇게 쥐면 안된다구요 (답답 제주도말) 아, 곱곱허네, 귀껏 허당 (답답하네, 바본가.)
정주 지금 그 말 욕이죠?
황욱 아닙니다. 다시해보세요
정주 욕 맞죠? 내가 러시아 말도 욕하는 거면 딱 눈치로 아는데,
황욱 (보고) 답답해서 그냥 나왔어요, 이걸 왜 못한데. (바보구나)
정주 (억울해서 본다)
황욱 (여자 대하는게 익숙치 않다보니 막했는데 짜증났구나 싶어서)
관두죠. (하는데)
정주 (잡고 오기) 가긴 어딜가요. 욕까지 먹었는데 제대로 가르쳐
주셔야죠. 이렇게 쑤시라구요? (전투적으로)
황욱 (다시 앉아서) 힘을 좀 빼고, 팍 치고 딱 (리듬감 강조)
정주 팍 딱. (하는데 됐다)
황욱 오 좀 낫네요. 한번 감만 익히면 되요. 계속!!
정주 팍 딱~! 팍 딱! (좀 된다 신난다)
황욱 되네요, 계속하세요. (손 털고 일어나며) 그 거북손 따는 게
보긴 쉬워도 힘든 일이에요.
정주 ??거북손이요? 이거 보말 아니에요? 난 보말 따러왔는데.
황욱 !!이건 거북손이고, 보말은 이거지,(제주말) 아, 곱곱허네, 귀껏 허당
정주 (욱 하지만 참고) 욕먹는 건 기분 나쁘지만, 이제라두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읍장 보는데 엇??싶다)
황욱 (옷이랑 툭툭 터는데 포즈가,,그 포즈..)
정주 읍장님.
황욱 ??
정주 정말 저 본 적 없으세요? 너무 낯이 익어서요.
어디서 봤더라..생각날 거 같은데..(떠올리려구 애쓰는)
황욱 (툭툭 손 털며) 이봐요 서울아가씨, 서울에선 그렇게
어디서 봤다 어쨌다 작업 걸다 아니면 그만이지만,
여기선 함부로 작업 걸면 바로 시집와야 됩니다.
정주 예????
황욱 시집 오기 싫으면 어디서 봤따 낯이 익다 그런 말
다신 하진 마요. (엄하게 경고 날리고 간다)
정주 (기가막힌) 말도 안돼, 지금 내가 자기한테 껄떡댔다구 화내는 거야? (기가 막히다)내가진짜 읍장만 아니면. (에잇! 찍는다!!)
/일각
황욱 돌아서 가면서
황욱 (애써 강한 부정) 나를 봤을 리가 없어..
(고개 숙인 포즈에서)
성한어패럴 쇼룸 (D)
같은 포즈,,젊음 황욱의 속옷 모델 사진..연결.
쇼룸 앞에 서서 하나는 커피, 하나는 핸드폰 들고 수다중인 여직원 1,2
여직원1 제주도 워크샵 갔다 오는 길에, 이 식당 가보자. 부미라
블로그에 올라온 댄데 쉐프가 대박 멋지다. (부미라 블로그
맨도롱 또똣 건우 사진)
여직원2 맛있데? (하면서, 페이지 넘겨서 보다가 엇~!) 이거
이정주씨 아냐?
여직원1 정말이네~!!
/블로그 사진
정주 보말밭에 쭈그리고 앉아 보말 따는 사진..
보말밭 (D)
정주 보말 따구 있다. 힘들다. 팍 딱 팍 딱 단조로운 노동.
그런 정주를 지켜 보며 사진 찍는 누군가..
부미라다.
/정주 힙겹게 보말 따는 모습.
/정주 힘겹게 보말 다라이 이고 가는 사진들.
부미라 NA) 한 그릇의 보말국을 끓이기 위해 그녀는 그리고
많은 땀방울을 흘렸나 보다..
/정주 보말 따서 매고 가는데, 좀 떨어져서 사진 찍고 있는 부미라 본다.
부미라 스카프로 머리 감싸고 있다.
정주 아까부터 뭘 찍는 거야,,.(별 생각 없이 보는)
부미라 목에 걸었던 사진기 벗어내다가, 스카프 걸리며 바람에 날려간다.
부미라 날아가는 스카프 본다.
정주 어~ 저거 날아가는데 싶은데.
/ 미라 바람이 원한다면 바람에게 줘버리지. 가져 가렴~.
/정주 이상한 여자구나,,절래절래 하고
보말 이고 간다.
성한어패럴 사무실 (D)
박과장 직원 1,2 외에 다른 직원들 같이 모여 사진 본다.
호기심 가득해서 한마디씩 떠든다.
직원1 이정주씨 제주도 가서 보말 따구 사나 봐요.
직원2 카페 한다더니 왜 조개를 캐구 있데?
박과장 그러게..(하는데 표정에 걱정 담긴)
직원1 제주도 워크샵 가면 연락해 볼까요?
직원2 재밌겠다~! (얄미운 미소)
맨도롱 홀 (D)
정주 풍산 앞에 칼국수 놓여진다.
건우 여유만만 먹어 봐라.
정주 풍산 후루룩 먹는다.
풍산 엄지 척~!
정주 (결심) 이 걸루 가자. 이번 주말에 맨도롱또똣 점심저녁
메뉴는 전부 보말칼국수만 팔자.
건우 칼국수만? (재미없게 정도)
정주 그래. 나는 보말을 딸 테니, 건우 넌 국수를 끓여. 공짜
보말에, 밀가루 한푸대면, 백그릇은 팔 수 있어. (손가락
계산하며 흥분)한 그릇에 오천원씩만 받아도, 토, 일 하면,,
백만원!! 좋았어!! 해보자!!
맨도롱 마당 수돗가 (D)
정주 따온 보말 쏟아 붓고 열심히 물에 씻는다. 신났다.
건우 풍산 본다.
건우 주말이면, 하루에 백 그릇씩 팔수 있을까?
풍산 글쎄, 우린 주말장사를 한 번도 안 해 봐서 모르겠네.
건우 제주도는 관광지니까 주말엔 백 명 올수도 있지 않을까?
풍산 글쎄, 이 동네는 관광지가 아니니까 모르겠네.
건우 아,,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팔짱)
맨도롱 입구 (D)
토일 영업합니다!!
오늘의 메뉴 ‘보말칼국수’ 쓰여 있다.
맨도롱 앞 (D)
트럭 서고, 정배 작은 택배상자 하나 들고 들어간다.
맨도롱 홀 (D)
정배 들어서면
정주 ‘어서오세요~!!!’ 하고 맞이한다.
정주 칼국수 드시게요~!?
정배 (깜짝 놀라고) 택밴데. 정풍산이.
풍산 (얼른 나서며) 제꺼네요~. (하고 받아간다)
정주 실망..홀에 손님 하나도 없다.
정배 점심 땐데 손님이 하나도 없네.
정주 (애써) 주말 장사가 처음이라 홍보가 안돼서 그런가 봐요.
아저씬 택배도 하세요?
정배 가끔 맡아서 돌려 줘, 홍보찌라시 입간판 이런 것도 내가
하니까, 필요하면 얘기 해.(하고 나가다, 날파린줄 알구 손뼉 빡! 했는데 ‘파리 아니네. 파리도 없어‘ 하고 나간다)
정주 (반짝! 얼른 따라 가며) 아저씨 입간판 세우는 덴 얼마나
해요?
정주 정배 따라 나가고.
풍산 택배상자 열어보며 신나서 앉았는데, (내용물 피규어 정도)
건우 2층에서 옷 빼입고 내려온다.
건우 (내려와서 돈 통 열어서 본다, 보면 만원 짜리 오만원 짜리,,
그리 많지 않다 중얼) 토요일 일요일 장사했는데 얼마 안되네.
(하고 큰 돈 훑어서 챙겨 넣으며 전혀 거리낌 없이 당당)
정주 보말 딴 거 다 어떡하냐..욕심은 많아 가지구.
/주방
보면 보말 새로 딴 거,,수북하다..
/홀
건우 나가는데 풍산 그제야 흘끗 보고
풍산 어디가?
건우 어~!! (나간다)
맨도롱 주차장 (D)
건우 차에 탔는데 정주 다가와서
정주 건우야, 공씨 아저씨 가게에서 홍보물 싸게 빌려주신데. 같이
가보자. (보조석 탄다)
건우 나 지금 공항가야 되는데
정주 공항은 왜?
건우 어~ 오늘 지원오거든. 마중가야 돼.
정주 (지원이란 말에 맘 안 좋다)장사 해야 되는데 꼭 가야 되냐?
건우 손님도 없잖아. 그리고 원래 이시간은 브레이크 타임이야.
(내려라 보면)
정주 (할 수 없다 내리며 중얼)공항 왔다갔다 기름 값이 얼만데,,,
건우 그래서 내가 주유비 챙겼어. 갔다 올께 (출발)
정주 (우씨)
맨도롱 홀 (D)
정주 돈통 열어보는데 큰 돈 하나도 없다. ‘다가져 갔네..’ 속상하다.
제주공항 일각 (D)
지원 슈트케이스 끌고 나온다. 전화 중이다.
지원 어, 건우야, 어디야? 바빠서 못 왔어?..그랬구나..
(실망인데) 괜찮아...(하는데, 표정은 실망..)
건우 (옆으로 와서 선다) 정말 괜찮아?
지원 백건우, 왜 장난 하구 그래~.(활짝 편다)
건우 얼마나 실망하나 볼라 그랬지, 난 너 실망하는 표정이 좋아.
나한테 기대가 있어보여서. (빤히 담담하게 본다 농담 아닌 진 심)
지원 괜찮은 표정 하고 있었으면 그냥 갔겠네?
건우 (단호) 어.
지원 (농담식으로 넘기는)그럼 울걸 그랬다.
건우 울면~!! 업구 가지 (하고 슈트케이스 끌고 간다)
지원 (뿌듯하다)
제주도로 일각 (D)
건우 지원 달린다. 지원 좋다.
리조트 일각 (D)
건우차 세워주고 지원 내린.
지원 정리 되는대로 전화 할게,
건우 그래. 바로 데리러 올게.
지원 아냐 내가 갈게. 맛있는 거 많이 해놓고 기다려. (하고 가면)
건우 (그런 지원 보는데 기분 좋다)
리조트 홍보팀 (D)
홍보팀장 지원에게 남직원1, 2 인사시키고
홍보팀장 신관 오픈 직전이라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어요. 목지원씨가
와줘서 큰 힘이 되네요.
지원 열심히 하겠습니다.
남직원1,2 (미모의 동료직원 매우 반갑다) 목지원씨 반가워요/ 잘해봐요.
홍보팀장 송사장님 회의중이시니까 잠시 후에 인사드려요.
지원 아, 오빠한테 전화는 드렸는데 (했다가) 어머, 어려서부터
부르던 호칭이 입에 베어서요. 사장님이라고 해야 되는데~~
홍보팀장 사장님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꽤 있으신가 봐요.
지원 (빙긋 미소, 그렇다 나는 권력자의 측근이다..)
일동 (좀 대단하다 싶게 봐준다)
리조트 회의실 (D)
정근 회의 중이다. 임원들 모두 쭉 앉아 있다.
임원1 ‘신관 오픈식 행사 계획’ 보고 중이다. 다음달 오픈행사 예정으로..
정근 회의 보고 받는데,,,골똘 생각한다.
->인서트
바닷속에서 다가오던 해실.
뺨 때리던 해실
오토바이타고 떠나던 해실.
정근 내가 왜 그 여자 생각이 나지..시선 돌리는데,,
회의실 구석 빈 공간에,,
그 해녀가 해녀복 차림으로 망사리 매고 서 있다.
정근 당황하고 놀람이 아닌 팔짱끼고 빤히 해실 바라 본다
(정근이 해실을 생각하고 있음의 표현..)
정근 연락처는 왜 안 준거야? 봐 나 흑진주야. 아쉽게 됐지?
그러기에 이왕 건진 거, 한 번 따보지 그랬어.
정근 바라보는데,,환상 속의 해실 핏 웃는다.
정근 그런 해실 빤히,,아쉬움으로 바라본다..
임원1, 정근의 표정변화에 더 긴장해 브리핑하는...
해녀학교 (D)
해실 황욱과 함께 다. 해녀학교 지원 팜플렛 보고,
지원자 명단 뽑은 것도 보는..
해실 올해는 해녀학교 지원자가 정말 많네.
황욱 지원자 대부분이 외지사람들입니다. 외국인도 제법 있구요.
해실 이 것두 관광상품이 된 건 아니겠지? (씁쓸)
황욱 호기심으로 지원한 사람도 많지만, 의외로 진지하게 기술을
배워보려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잠녀회장님께서 직접
면접 보시고 숨은 진주들 골라 보세요.
해실 진주? 내가 오늘 흑진주 하나 그냥 보냈는데.
황욱 ??
해실 (핏 웃는데)
->인서트
정근 ‘내가 흑진주라고’
해실 그런 인사도 여기 와서 기술이라도 배우면 살만할텐데.
(걱정된다)
정근 사장실 (D)
정근 들어오면 지원 기다리고 있다가 맞는다.
정근 왔구나. (앉는다)
지원 (앉으며) 방금 홍보팀 분들이랑 인사 나눴어요.
정근 바쁠거야. 잘 해줄거라 믿는다. 시간내서 언제 건우랑 같이 밥이나 먹자. (늘상 던지는 인사치례 정도로 던진)
지원 오늘 건우네 가게 가려고 하는데 저녁때 같이 가실래요?
정근 오늘? 요즘 내가 그 녀석이랑 기싸움 중인데, 가면 또 져주는 걸로 알 거야. 시간 좀 지나고 같이 가자.
지원 (실망이지만 태연한척)예. 직원들은 오빠 엄격한 사장님이라구
만 알지, 이렇게 동생 잘 챙기는 형인 거 전혀 모를 거에요.
정근 그건 건우도 몰라준다.
지원 저는 알아드릴 테니까, 엄한 사장님말구, 잘 챙겨주는 오빠로
대해 주실 꺼죠? 저 오빠 믿구 제주도 까지 온 거에요.
정근 지원아, 난 사적으로 오래 알던 동생이 아니라 공적으로
유능한 직원을 부른 거다.
지원 (여우처럼 넘기는)잘 알아요, 여기까지가 제 개인적인 인사
였구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장님.
정근 그래. 잘해줘요 목지원씨. (가벼운 미소로 받아준다)
맨도롱 진입로 입구 (D)
건우 스포츠카 타고 들어서는데
풍선인형 크게 서 있다. 퍼득퍼득~~춤추는.
건우 보고 뭐야 싶은데
맨도롱 마당 (D)
정주(건우가준 앞치마 맨) 나무합판에, 뻘건 퍼런 페인트로 ‘보말칼국수!!’
거의 다 썼다. 정주 지원 만나려 돈도 털어 간 건우에게 매우 불만인 태도.
건우 뭐해? 저기 퍼덕거리는 건 뭐냐 없어보이게.
정주 (까칠)없어 보이면 어때? 확! 눈에 띄어서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보고 찾아오라고 세워둔 거야.
건우 (간판 쓴 거 보고) 보말 칼국수? 설마 이거 우리 가게 앞에
세워 두게?
정주 어, 여기랑 큰길가랑 두 개 세울 거야. 너 돈 통에 돈 다 가져 갔지? 니 차가 아무리 비싼 거래도 그거 다 기름값에 쓴 건
아니지? 남은 거 내놔. 페인트나 더 사게.
건우 남은 걸루 전복 사야 돼. 안 그래도 모자란데 돈 좀 더 없어?
정주 전복? 그건 가격 안 맞아서 메뉴 안된다구 했잖아.
건우 팔 거 아니구, 지원이 온다고 했잖아. 걔한테 전복 요리
해줄라구.
정주 (빠직)너 그럼 지난번에 레시피개발 어쩌고 한거 그 여자
먹이려고 연습한 거였어? (욱 치민다..)
건우 어, 그리구 쪽팔리게 이게 뭐냐. 맨도롱또똣이 칼국수가게냐,
(하고 발로 툭 쳤는데)
간판 위에 뒀던 작은 페인트통 쏟아 졌다.
정주 울컥!!! 건우 약간 앗~.
정주 칼국수 가게 할 거야! 칼국수 판다구 안내판 만든 거란말이 야!
건우 난 칼국수만 끓이는 거 싫어 재미없어. 내가 좋아서 만든 거 사람들이 먹고 즐거운 거, 그런 게 재밌어서 요리 하는거야.
정주 넌 재미로만 살 수 있어서 좋겠다. 난 안돼. 어떻게든 돈 되는
식당으로 바꿀 거야. 잔뜩 멋만 부린 저 허세간판 다 띠구 잘 보이게 새로 달아서 칼국수집 할 꺼야! (잔뜩 빈정 상한)
건우 누구 맘대로~? (빈정거리는 정주에 열 받는다)
정주 내 가게 내 맘대로 하는 데 왜 안 돼? 5천만원주고 빌린 내
가게야! 칼국수 끓이기 싫으면 나가~!!
건우 (울컥!!) 꼴랑 오천에 이걸 빌려줬으면 제대루 잘 써야지,
불쌍해서 빌려줬더니 지 맘대루 할라 그러네
정주 (불쌍해서!!?? 더 욱한다.) 싫으면 돈 내놔! 내놔~내돈!
너두 지금 그'꼴랑'오천이 없는 그지 잖아!
건우 그지!? 야 내가 진짜로 그게 없어서 너한테,,(하다가) 그래!!
너 당장 내가 니 앞에 오천 던져 줄테니까 그거 갖구 나가!!
맨도롱 진입로 (D)
건우 씩씩 거리고 나오다가 풍선 보고 화풀이 팍!! 걷어 치고.
/정주 그런 건우 보는데 속상하다.
간판 건우가 쏟은 페인트 치우는데,,,
보면, 건우가 사준 앞치마에 페인트 묻었다..이것두 속상하다.
제주 도로 (D)
달리는 건우차
건우 속상하다.
맨도롱 주방 (D)
정주 주방 수도에 앞치마 페인트 닦는다. 그래두 건우가 준 앞치마다..
풍산 들어와 정주 보고,,소쿠리에 한가득 담겨있는 보말 본다.
풍산 (들어와 보며)아무래도 저거 다 못 팔꺼 같은데, 남는 거
어쩌죠? 버려요?
정주 절대 버릴 순 없고,,공씨 아저씨가 횟집도 하니까 가져가 볼 래.
맨도롱 마당 (D)
풍산 정주 함께다. 정주 소쿠리 머리에 이는 거 풍산이 도와준다.
풍산 괜찮겠어요? 좀 많은데,,저두 같이 갈까요?
정주 괜찮아. 손님 올지 모르는데 넌 여기 있어야지, 갔다 올게.
정주 소쿠리 머리에 이고 출발 걸어간다.
소랑마을 일각 (D)
정주 소쿠리 이고 가는데 좀 무겁긴 하다,,‘힘드네..‘
해변길 일각 (D)
정주 좀 많이 버겁다..‘너무 많았나,,좀 쉬자..’ 하는데
정주 혼자 소쿠리 내리는 게 버겁다, 어~~
잘못 내려놓으면 그대로 쏟아질 거 같다.
정주 다시 바로 선다. 어쩌지,,난감하다.
정주 엉거주춤 소쿠리 이고 목이 빳빳해서 섰는데, 너무 불편하다...
정주 어쩌지,,난감하다..아,,목이 너무 아프다.
정주 어떡하지,,‘쏟을 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데,
움직이며 잠바주머니에서 핸드폰 떨어진다. 이런! 싶은데,
전화기 울린다. 정풍산이다. 잘됐다~!!
정주 신발 벗어서, 한쪽 발가락으로 밀어서 전화 받는다.
정주 (바닥에 전화기에 대고) 풍산아~!!
맨도롱 홀 + 소랑마을 해변길 (D)
풍산, 정주 통화하는.
/풍산 누나, 기쁜 소식! 손님 셋이나 왔어요. (하는데, 소리 없다
??)누나? 하는데 (희미하게,,나 너무 아파..) 누나?
뭐라구요?
/정주 나 죽을 거 같애!! 아파죽겠어. 와서 좀 도와줘!!
/풍산 (죽을 거 같애,,멀리 울리는 소리)?? 누나?
/해변길
정주 내말 들려? (소리치는데)
누군가 정주의 소쿠리 휙 들린다.
보면 뒤에서 황욱 정주의 소쿠리 들고 있다. 곁에 스쿠터 세워둔.
정주 살았다.
/풍산 (전화기 들고)누나!!
정주 E)이제 괜찮아. 끊어.
풍산 (??무슨 일이지?)
/해변길
정주 (목 잡고 주무르며, 주저앉은)아~ 죽는 줄 알았네..
황욱 (한가득 보말과 정주 번갈아보며 무식하고 무모하다,,
제주도 사투리) 아, 이 비바리... 곱곱허네, 귀껏허당(이 아가 씨 정말 바본가..)
보말 칼국수집 앞 (D)
황욱 정주, 보말칼국수집 사장과 함께 다.
사장 (2만원 건넨다) 예 보말값! 우린 따로 사는디 이신디 오널은 황읍장 봥 아가씨거 사준거라.(보말값이요. 우린 따로 일하는 사람들 있어요. 오늘은 황읍장 봐서 아가씨 꺼 사준 거야.)
정주 고맙습니다.
황욱 고맙쑤다.(고맙습니다.)
사장 황읍장 부탁인디 들어줘사주게. (황읍장 부탁인데 들어줘야 지.) (들어 가고)
정주 (황욱 보고)도와주셔서 고마워요. (꾸벅하고 나가려는데)
황욱 그냥 가게요?
정주 예, (왜요?)
황욱 (안되겠다) 고마우면 칼국수 사요. (척척 앞서 가게로
들어간다)
정주 ??
식당일각 (D)
둘 마주 앉아서 칼국수 두고 앉은, 정주 은근 불만 궁시렁..
정주 그렇게 보답을 받고 싶으면 우리 식당을 가자고 하시지..
이만원 번거에 칠천원짜리 국수 두그릇 빼면 뭐 남는다구..
황욱 제가 꼭 보답으로 뭐 얻어 먹고 싶어서 이러는 거 같습니까?
오고가는 마음을 헤아려라 이런 거 아닙니까.
정주 마음이요?(했다가, 엇!?)저기 읍장님, 꽉 찬 나이에 아직 미혼 이시라구 듣긴했는데요, 저는 읍장님하구 마음 오고갈 생각 전혀 전혀 없습니다 (새침하지만 단호 당당하게)
황욱 (너,나 손짓) 이렇게 마음이 아니라, (칼국수와 너)이 칼국수집
사장님과 그쪽을 말하는겁니다. 사정봐서 보말을 사주셨으면 ‘고맙습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칼국수 한 그릇 사먹으면서 ‘정말 맛있네요. 저도 소랑마을에서 식당을 시작하는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교류를 쌓아가는 게 중요한 겁니다.
정주 아~. 그렇겠네요. (먹는다. 사장 테이블 근처로 오면 애써 살갑게) 칼국수 정말 맛있네요~.
칼국수집 앞 (D)
황욱 정주 함께 나오고, 사장 ‘ 비바리네 식당에 나도 혼번 가보주.(아가씨네 식당에 나도 한번 가볼께요)’ 정주 ‘잘부탁 드립니다’ 인사하고 나온다.
황욱 이 식당도 올레길 하곤 멀어요. 올레길 옆이 아니라도 성공한
곳들이 많습니다.
정주 여기가 대박집이란 거죠?
황욱 이 근방에선 칼국수 제일 잘해요. 점심 땐 제법 손님 많아요.
정주 그래요? 이거보다 우리 건우가 끓인 칼국수가 훨씬 맛있는데.
황욱 장사를 그렇게 설렁설렁 하는 친구가 요리는 제대로 합니까.
워낙 근성 없어 보여서, 요리도 대충대충 할 거 같은데.
그 친구처럼 놀이 삼아 식당 차리는 외지인들이 간혹 있는데
꼭 얼마 못가서 싫증내고 떠나요, 동네 분위기만 흐리고.
정주 (자식욕 들은 엄마처럼 속상하다) 건우 요리, 정말 진짜 완전 맛있거든요. 들러서 먹어본 적도 없구나. 읍장님부터 이렇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시니까 그 사교성 좋은 애가 마을 분들 하고 어울리지 못한 거죠.
황욱 (맞는 말인듯도 해 긁적하는데)
하는데 옆자리 남자1 ‘황읍장님?’ 하며 아는 척 하고 인사나눈다.(표준말)
남자1 (정주보고)읍장님 선 보셨나 봐요.
황욱 (앗! 정색)아닙니다. 선 본 사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정주에게)선본사이 아니라고 하세요.
정주 (떠밀려)선본사이 아니에요.
황욱 (다시한번 확인하듯)보세요. 선본사이 절대 아닙니다.
정주 (극구 부인하는 욱 태도에 약간 기분 상한다)
동네 길 (D)
정주 황욱 나서는데 (소쿠리 들고)
정주 읍장님. 근데 기분이 좀 나쁘네요.
황욱 (뭐가? 싶게 보는데)
정주 저두 읍장님이랑 선본사이로 오해 받는거 싫은데, 그쪽만
너무 정색 하구 아니라구~ 절대 아니라구 부인하시니까
저만 더 민망하잖아요.
황욱 (보고 진지)여기선 오해받고 그러면 시집와야 됩니다. 저한테
시집 올 겁니까?
정주 (황당)예?? 그건 아니죠.(!!)
황욱 그럼 됐잖아요. 무튼 잘 먹었어요. 그리고 읍장으로써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충고, 인상 깊게 들었어요. 백건우씨 음식
맛보러 한번 들러 볼께요.
정주 (시무룩) 이제 기회가 없을 지도 몰라요.
황욱 ??
정주 ..싸우다가 화나서 그만두라고 했거든요..(손가락 잘근잘근
하다가..생각난다) 전복을 사다두면 화 풀라나..
황욱 ??전복 사게요?
소랑횟집 (D)
황욱 정주 (소쿠리 들고) 데리고 정배에게 전복 사고 있다.
정주 아저씨는 전복 도매도 하세요?
정배 어. 해삼 멍게 다하니까 자주와 싸게 줄게. 골라봐.
정주 네 (전복 고르는데)
황욱 (거들며)전복은 이렇게 생긴 게 좋은거에요.
정주 아~
/입구 해실 망사리 들고 들어오고 정배 반갑게 맞는다.
정배 해실아! 오널도 물질 해샤? 공일엔 호꼼 쉬주게. (해실이! 오 늘도 물질했어? 주말엔 좀 쉬지. )
해실 (덤덤하게 전복 문어 등등 잡은 해산물 내려놓으며)
정배 ‘어따 오널은 하영 잡았져 (오늘은 수확이 좋네)’ 보고
정주 해실이 잡은 커다란 전복에 와! 크다 싶다.
정주 저것도 전복이죠 (고른 전복)이거보다 훨 크네요.
황욱 해녀분들이 따는 자연산 전복은 이런 양식이랑 차원이 다릅
니다. 가격도 다르고요.
정주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네요. 저게 다 얼마야. (하다가 해실과
눈 마주치면 얼른 환한 미소와 함께 인사)
해실 (눈짓 까닥 정도로만 받고 외면한다)
황욱 왜요 저걸 사고 싶어요?
정주 내가 그 여자 위해서 자연산까지 갖다 바칠 건 없어요.
황욱 ??
정주 (자기가 산거 보고) 이거만 갖다 줘도 화 풀라나..
리조트 사장실 (D)
정근 앉아 서류 보고 있고 임원 1,2 함께 앉았는데
장비서 정근에게 다가와.
장비서 사장님.
정근 (보면)
장비서 동생 분께서 체크인을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정근 그 녀석 요즘 식당에서 이정주라는 아가씨랑 지낸다고 했지.
장비서 네.
정근 백원 아가씨가 안 버리고 주워 줬나보네. (생각하다가)일단
이번은 방주지 말고 돌려보네.
장비서 네.
임원1,2 (들었다)
리조트 로비 (D)
임원 1,2 쇼파에 앉아 (기사 기다리는) 뒷담화 중이다.
임원1 송사장 얘기하던 동생이 그 아버지 다른 막내 동생이지?
임원2 (걱정)그 막내가 제주도에 있는 거 같던데, 설마 우리 리조트
한자리 차고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임원1 여긴 송씨 집안 사업인데 성도 다른 동생 들였단 다른 송씨
형제들이 가만있겠어.
임원2 그러고 보니 송사장 어머니 쪽 형제들 씨가 다 다르지.
임원1 죽은 백세영 여사가 워낙 유명했잖아.
임원2 밑에 여동생은 영화배우 차민국이랑 낳구, 막내는 씨가
누군지도 모르지 않나? 엄마 성 따서 이름도 백 머였는데
/뒷자리 쇼파
비스듬 앉아 있는 건우
듣고 있는 건지, 핸드폰 보고 있는 건지 표정 담담한
/임원1 유명한 야구 선수, 지금 감독하는 그 이 아들이란 말이
있던데.
임원2 소문으론 화가 누구라는 말도 있었고, 지그룹 김회장 자식
이란 소문도 있었어.
임원1 본인 입지 다지고 있는 상황에, 구설 많은 동생 끌어들이는 짓은 안할 거야.
임원2 그렇겠지.
/뒷자리 쇼파
건우 쓱 일어나 나간다.
씬/ 69 명품 샵 (D)
희라 젊은 남자친구랑 함께 다. 옷 고르고 있다.
남친 자기 오빠가 노블레스 호텔 사장이었구나. 자긴 차씨구 그 오 빤 송씨라 생각도 못했다.
희라 우리집 남매들은 엄마는 같은데 아빠가 다 다르다니까.
남친 자기 엄마대단하다, 남자가 몇인 거야~. 동생은 누구 아들이 야?
희라 ...제일 돈 많은 남자, 제일 잘 생긴 남자, 마지막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남자였다지. (하구 옷 대주고) 이거 맘에 들어?
남친 어.
희라 그럼 이걸루 사자, (손가락에 끼고 있던 카드 내민다)
남친 (좋다구 받아서 계산대에서 긁는)
희라 저런 나쁜 남자한테 빠진 거 보면 난 역시 울엄마 딸인가 봐
(씁쓸미소)
씬/70. 리조트 입구 (D)
정주 리조트 두리 번 살피며 들어서는데 (소쿠리 전복 아이스박스)
플래카드 ‘성한 어패럴 춘계 워크샵’ 걸려있는데 못 보는
정주 주차장에 건우차 있던데,,어딨는 거야..?(들어선다)
씬/71. 리조트 주차장 + 맨도롱 주방 (D)
건우 차에 오르며 풍산 전화 받고 있다.
건우 이정주가 나 찾으러 왔다구?
풍산 어.
건우 됐다 그래.
풍산 그만 화 풀어. 정주누나 되게 많이 아픈데도 형 생각해서
갔는데. (일부러 정주 편들어 과장)
건우 (놀라는)뭐? 정주가 아파?
풍산 아까 다 죽어가는 소리로 아파 죽겠다고 전화왔었어. 금방
괜찮다곤 했는데, 암튼 그렇게 아팠는데도 형 찾으러 갔음
못이기는 척 화해하고 따라와.
건우 알았어 끊어 (걱정된다, 아픈 정주한테 너무했나..)
씬/72. 엘리베이터 앞 + 안(D)
정주 두리번거리면서 지나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선 목지원
지원 손에 커피 들고 있는데, 전화기 울린다.
지원 전화기 꺼내 들다가, 손에 든 커피컵 놓치면서
커피 바닥에 터지듯 떨어진다! 사방은 물론 정주에게도 튄다.
정주 ‘에이..’ 이런,,싶다. 신발에 잔뜩 묻었다.
(커피 얼음 든 프라프치노 종류)
정주 가방에서 휴지 꺼내는데,
곁에선 지원 ‘어떡해..’ 자기에게 치마에 살짝 튄 거 털구 있다..
정주 몸에 밴 습관인양, 휴지 더 뽑아서 지원에게 건넨다.
지원 툭툭 털어 자기 몸만 닦는다.
정주 쭈그리고 자기 신발에 묻은 거 닦고,
그 휴지 그대로 바닥 대충 훑어서 커피컵에다가 휴지통 마냥 담는다.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지원 그대로 올라탄다.
정주 어라? 저게 그냥 가네, ‘이봐요’ 엘리베이터 잡는다.
지원 (보며) 뭐에요?
정주 이거 치우고 가야죠. (자기혼자 치우던 거 손에 든..)
그냥 두고 가면 어떡해요!?
지원 아, 그거 그냥 두면 아주머니들이 치워요.
정주 ??그건 나중이구, 댁이 쏟은 건데 대충 치우기라도 해야죠.
누가 얼음 밟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지원 (짜증톤) 얼음은 두면 녹는 건데,,알았어요. (하면)
정주 (버튼 놓고 신발 닦은 휴지 한 켠에 놓인 휴지통에 넣는데
보면 지원 그냥 엘리베이터에 있다 뭐야? 보면)
지원 (비웃듯 보며 섰는데 닫힌다)
정주 (못 잡았다) 뭐 저런 게 다 있어!!
엘리베이터 올라가고, 정주 약 올라 죽겠는데
엘리베이터 타려고 온 다른 남녀 커피로 난장판 된 거 보고 눈살 찌푸린다.
‘머야,,’ 피한다..
정주 내가 한 게 아니지만 어쩌지 할 수 없다.
손으로 얼음 빈 컵 담아 치우는데
‘이정주씨~’
정주 보면, 박과장& 사원1,2 및 일동들
(직원들 모두 똑같은 성한 어패럴 T 셔츠 입은)
정주 놀란. ‘박과장님’
박과장 회사워크샵 여기로 왔어. 안 그래도 연락 해보려고 했는데.
정주 그러셨어요? (당황 뻣뻣)
직원1 정주씨 여기서 일해요?
정주 아니요. (얼른 손 쓱쓱 바지에 문질러 닦고)
일동 (정주 행색 본다)
정주 (자신의 몰골 좀 챙피해서 매무새 만지며) 제가 일하다
바로 오는 길이라서요.
직원1 이정주씨, 보말 따요?
정주 ? 어떻게 알았어요?
직원2 맞구나. 부미라 블로그에 정주씨 사진 올라왔어요.
직원1 설마 했는데. 진짜였네.
일동 (어머 어째 싶은 동정의 표정들)
정주 (당황스러워 나름 변명)보말을 따기는 하는데,, 식당을 해서요. 식당.
일동 (아~ 그래~ 하지만 구차한 변명이라 여긴다. 안됐다 표정)
정주 (이 상황이 달갑지 않고 불편하다)
씬/73. 리조트 입구 (D)
성한어패럴 직원들 모여 있고 (주차장에 회사버스로 가려는)
정주 소쿠리 전복 아이스박스 들고 서서 인사 나눈다.
박과장 우리 회사버스로 주상절리 갈 건데, 가는 길이면 내려줄까?
정주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직원1 차 없으면 타고 가요.
직원2 짐도 있는데.
정주 (이런 동정이 기분 나쁜데)
정주와 직원들 앞에 서는 스포츠카 건우다
건우 정주야. 타!!
일동 (뭐야? 싶게 보는데)
건우 (나와서 정주 짐 들어서 놓고)사장님이 직접 들고 다니지 말라
고 했지. (조수석 문 열어주며)가자!! (하는데)
일동 (정주 건우 번갈아 쳐다본 다 누구지?)
정주 (건우에게 소개)나 다니던 회사 과장님이랑 동료들이야.
건우 아~ 안녕하세요. 저는 정주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쉐픕니다.
일동 레스토랑? /쉐프?
직원1 (알아보고)부미라 블러그에 올라온 그 쉐프!!
직원2 맨도롱 또똣? 정주씨 그게 정주씨꺼에요?
정주 어?
건우 예 정주가 사장이에요.
직원1 정말이에요? (친근 모드) 언니. 우리 거기 가볼려고 했는데
직원2 우리 가 봐도 되요?
정주 어?
건우 물론이죠. 사장님 손님이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박과장 정주씨 대단하네. 그럼 우리 오늘 저녁때 갈게.
정주 예,,
건우 얼른 타!
정주 차에 타고 건우 운전하고 간다.
일동 와! 싶다.
씬/74. 리조트 야외 일각 (D)
건우 정주 차 나가는데
지원 홍보팀장과 지나가다가 건우차 봤다.
건우차 지원 못 보고 지나치고
지원 건우? 맞나? 싶다.
씬/75. 도로 일각 (D)
정주 건우 스포츠카 타고 가는데
정주 건우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말 안 나오는데
건우 (살피며) 이정주. 아팠다며, 많이 아팠어?
정주 아팠다니?
건우 풍산이한테 전화해서 아파 죽는다고(했다가)아프다고
했다면서.
정주 아~! (목 아팠던거) 아무것도 아니야. 이젠 괜찮아.
건우 (살피고)진짜루 괜찮은거야? (이젠 괜찮구나 싶은)아씨
놀랬잖아.
정주 백건우 아까 싸울 때 내가 말을 좀 심하게 했어. 그래서,,,
건우 미안하다구?
정주 ..전복 사 놨어.
건우 몇 마리?
정주 다섯 마리.
건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근데 오늘부로 간판 내리고
칼국수만 팔 거라며, 회사사람들 오면 나 칼국수만 끓여?
정주 니가 쉐프잖아. 이왕 스포츠카로 허세 떤거, 요리로도 허세 좀 떨어 봐.
건우 사장님, 내가 사장님 체면 완전 살게 진짜 맛있게 해줄께요~!
씬/76. 맨도롱 또똣 주방 (N)
건우 요리 하는. 썰고 볶고 지지고 튀기고..
풍산 거드는..
씬/77. 맨도롱 또똣 홀 (N)
정주 테이블 셋팅 하는.
씬/78. 맨도롱 입구 (N)
박과장 직원1,2 외 총 6인. 들어선다.
‘너무 이쁘다’ ‘경치도 너무 좋다’
정주 안내 한다 ‘들어오세요~!’
씬/79. 맨도롱 홀 (N)
일동 들어와 보면 테이블 셋팅 간소하지만 예쁘게 되있다.
풍산 맞으며 ‘앉으세요’
일동 자리에 앉는다.
/문어 샐러드
/가자미 조림
/야채 튀김.
/대파 보쌈..
사람들 요리 나올 때 마다 감탄하는데.
마지막 커다란 솥 놓고 건우 뚜껑 여는데.
보면 전복 다섯 마리 박혀 있는 전복 밥이다.
이야~!
정주 (엇? 전복을 왜 여기 썼어? 싶게 건우 보는데)
건우 (찡긋)
/사람들 앞에 전복밥 덜어서 나눠진 것과 보말국 마지막 식사로 즐긴다.
다들 행복하고 즐겁다.
씬/80. 마을 일각 (N)
황욱 지나가다 복녀 유자와 마주친다.
복녀 소쿠리에 전복 성게 등등 있는
황욱 오널은 다 못 폴았수과?(다 못 폽디가?) (오늘은 다 못 파셨어 요?)
복녀 서울서 아이덜 내여온덴 허연 냉경 가는 거여. (서울서 애들 내려온다고 해서 남겨 가는 거야. )
황욱 좋으시쿠다예. (좋으시겠네요.) (하다가 소쿠리 전복 보는)
->인서트
해실의 전복 유심 보던 정주
황욱 아주망~ 나도 호꼼 나눠 주쿠과? (아주머니 저두 좀 나눠 주 실래요?)
씬/81. 맨도롱 야외 테이블 (N)
정주와 박 과장 일동 간단 주류 안주 두고 마시며 담소 나누는데
(취하지 않고, 맥주 정도 두고 마시는)
박과장 우리도 다 때려 치구 제주도 내려올까?
직원1 그럴까요?
직원2 정주 언니 진짜 부러워요.
정주 (실상은 부러워 할 처지 아니니 민망스럽다)
박과장 한번 사는 인생 회사에만 목매고 살게 아니야. 당장 올라가서
사표를 써버려~!! (하는데)
정주 ,,
박과장 이정주씨, 이런 거 차리려면 얼마나해. 퇴직금 받아서 나도
제주도 내려와야 겠네.
정주 과장님 사실은 제 처지두 그렇게 좋은게 (아니에요)
박과장 (하는데 막으며)하지마. 얘기 하지마.
정주 ??
박과장 내가 고등학생 아들이 둘이야. 어떻게 회사를 그만두겠어.
회사에서 밀려나면, 그 뒤는 낭떠러진데, 그걸 생각하면
숨이 턱 막혀. 근데, 이렇게 꿈같이 살수도 있구나 싶으니까 숨통이 좀 트이네.
정주 (안쓰럽게 본다)
박과장 이러고 사는 게 직장인들 판타진데, 판타지로 놔둬. 진짜 힘든
얘긴 하지마(!)안 듣고 싶어. (사진찍고 좋아하는 직원들 보며)
이렇게 좋은데서 맛있는거 먹고 오늘 아주 기분 좋다..(웃는)
정주 (보고 장단 맞춰야 겠다)그래요. 회사 다니기 힘들면 다 때려
치고 오세요.
박과장 (씩 웃는다)
씬/82. 맨도롱 주방 (N)
정주 빈 접시 들고 들어오는데
건우 맥주 안주 셋팅하구 있다. (자른 육포, 튀긴 건과류,,예쁘게 담는)
건우가 말한 대로 좋아하는 요리를 해서 내면,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그래서 건우는 재밌고 신나 보인다.
정주 건우야 재밌어?
건우 어. (씩 하고 다시 집중)
정주 (그런 건우 보는데 좋다 행복하다. 자기도 씩 웃는다)
씬/83. 리조트 지원방 (N)
지원 짐 정리하고 있는데 아까 건우 봤던 거 신경 쓰인다.
-> 인서트
건우차 지나가는데 건우와 옆에 정주 옆모습
지원 옆에 여자였는데,,, (신경 쓰인다)
씬/84. 맨도롱 마당 (N)
황욱 커다란 전복 소라 성게 등등 포장해서 들고 들어서는데
사람들 있는 거 보고 좀 의외다 싶은데
정주 욱 보고 다가와 ‘읍장님’
황욱 오늘은 손님이 꽤 있네요.
정주 네. 저녁 드시러 오신 거에요?
황욱 한번 먹으러 오라면서요. 얼마나 맛있나 먹어봅시다.
(해산물 내밀며) 재료도 갖고 와 봤는데..
정주 읍장님 입맛에 맞으면 우리 식당에 향토 추천 식당 마크
같은 거 달수 있나요?
황욱 그거 다 심사해서 달아 주는 겁니다. 개인 청탁으론 안됩니다.
박과장 (테이블 쪽에서 부르는) 이정주씨! 우리 사진 좀 찍어줘.
정주 예 과장님.
황욱 아는 분들이 오셨나 봐요.
정주 네. 예전 다니던 속옷회사 분들이에요. 성한 어패럴.
황욱 (쿠궁!!! 성한 어패럴? 보면 일동 성한어패럴 T 셔츠 당황)
정주 (카메라 욱에게 주며)읍장님 저희 사진 좀 찍어주세요.
황욱 (받는데 좀 찜찜하지만 설마 싶은 마음으로 카메라 드는)
/테이블
박과장 정주 직원일동 황욱 쳐다본다.
직원1 정주 언니 저 분 누구에요? 되게 낯이 익다.
정주 여기 읍장님.나도 첨보고 낯이 되게 익었는데 미수씨도 그래?
직원2 나도 저 남자 어디서 봤는데.
일동 (황욱 유심 보는데)
황욱 (사진기 만지며 어떻게 하는거야 보는데 포즈가 딱 그 포즈다)
박과장 (놀라 가리키며)황토맨!!
일동 (깜짝)
황욱 (멈짓)
박과장 1998년 성한어패럴 최고 히트상품 황토 내의 모델 황토맨!!
일동 맞다 황토맨/ 그렇네..
정주 (아 그랬구나!! 그래서 익숙했구나!!)
->인서트
정주 열심히 닦던 쇼룸의 황토내의 포스터
정주 읍장님이 황토맨이었어요?
황욱 (당황 찰칵 찍는데)
/놀란 정주와 직원들 사진
씬/85. 맨도롱 일각 (N)
황욱 정주, 황욱 진땀 나지만 품위 잃지 않으며 구구한 설명..
황욱 어릴 때 딱 한번! 서울로 올라가 지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딱 한번(!)속옷 모델을 했는데 딱 한번 찍은
사진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줄 정말 몰랐네요.
정주 그 딱 한번 모델하신 황토속옷이 회사 역대 베스트셀러
1등이에요. 로비 쇼룸에 이따만하게 걸려 있어요. 다들 읍장님 얼굴 보며 출퇴근한 사람들이라 알아보는 거예요.
황욱 마을 분들은, 저의 어릴 적,, 모델 활동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데,,
정주 걱정 마세요. 비밀로 해드릴께요. 들어가서 식사하세요.
황욱 (됐다) 저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야릇해서, 같이 식사는 못하
겠네요. 다음에 오죠. (가려다) 비밀..(지켜주는거지?)
정주 (비밀, 오케이)
씬/86. 맨도롱 입구 (D)
건우 맥주 안주 들고 나오다가 정주 읍장 헤어지는 거 본다.
둘 뭔가 은밀하게 싸인 주고 받으며 인사나누는 듯 하다.
황욱 건우 봤다, 정주에게 쟤한텐 절대 얘기하지 마라, 눈짓 도리도리
정주 알았다 끄덕끄덕,,
황욱 돌아서 간다.
건우 기분 나쁘다, 뭐하는 거지??
건우 (정주에게 다가가) 뭐야? 너 읍장하구 무슨 얘기 했어?
정주 넌 몰라두 돼. (하구 테이블 쪽으로 간다)
건우 야, 내가 경고 했지, 읍장하구 괜히 친하게 지내면 막
엮구 그런다니까~!
정주 하긴, 여기선 엮이면 바로 시집 와야 된다고 그러더라.
건우 뭐? 읍장이 그래? 뻔뻔하긴 누구한테 시집을 오래?
정주야 너 이제 읍장하고 말하지마. 알았지?
정주 (황욱이 준 해산물 포장주고) 이거 읍장님이 가져다주신
해산물이야, 이걸로 안주나 만들어. (하고 나간다)
건우 (에잇) 이정주! 안 만들어. 이걸로 안 만들거야. (휙 치운다)
씬/87. 맨도롱 마당 (N)
풍산 박과장 일행이 렌트한 승합차 대리운전한다.
풍산 (운전석) 리조트 모셔다 드리고 들어갈게. (출발)
박과장 일동 차창으로 인사 ‘잘먹었어요’ ‘또 올께요’
정주 건우 인사한다.
씬/88. 맨도롱 야외 테이블 (N)
건우 정주 치우며
정주 전복 다 써 버려서 어쩌냐.
건우 됐어. 지원이 걘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정주 아! 아까 읍장님이 주신 거 하나 남았다.
건우 그래? 정주 넌 달달하게 구운 전복구이가 좋다고 했지.
정주 어.
건우 하여간에 초딩 입맛이라니까. 오늘 달달한 전복구이에
한 잔 할까?
정주 하나 남은 거 나 먹으라구?
건우 내가 한번 정성껏 맛나게 구워볼게.
정주 (좋다)그래 그럼 여긴 내가 치울게.
건우 됐어. 아팠다면서. 내가 치울게. (보고 정주 옷 여며주며)
아직 쌀쌀한데 감기 걸릴라구.
정주 (챙겨주는 건우에게 왠지 두근,시선을 맞출 수 없다 퉁명)됐어
이게 편해.
건우 올라가서 따뜻한 거 걸치고 와. 얼른.
정주 알았어. (올라간다)
씬/89. 맨도롱 창고방 (N)
정주 윗옷 찾아 입는데 왠지 설렌다.
거울보고 머리 묶은 거 풀어본다.
씬/90. 맨도롱 홀 (N)
정주 내려와 보면
주방 쪽에서 건우 요리하고 있다.
씬/91. 맨도롱 야외 테이블 (N)
정주 깨끗이 치워진 테이블에 세팅 새로 했다.
와인 잔 놓고
식기 놓고
옆에 있던 꽃 화분 하나 올려 두었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내렸다가
그래도 있는 게 예쁘다 싶어 올려둔다.
/건우 전복 구이 들고 나와 보고
건우 소주 분위긴 줄 알았는데 와인분위기네.
정주 (괜히 민망)그럼 소주잔 가져올까? (와인 잔 치우려는데)
건우 아냐. (요리 내려놓고)와인이 좋겠다.
정주 내가 갖고 올게.
건우 (농담)샴페인 마시고 내가 이거 홀랑 넘겼는데, 오늘도 또
뭘 넘기길 바라지 말아라 (엑스)
정주 멀~! (들어간다)
건우 (칫 웃고 보면 꽤 제대로 된 셋팅이다)초두 킬까?
씬/92. 맨도롱 주방 (N)
정주 와인 들고 나오는데 괜히 설레고 다가 유리창 정도 보고
머리 다시 묶는다. ‘내가 바라긴 뭘 바랬다고..’ 하면서 쑥스러워 묶는다.
씬/93. 맨도롱 야외테이블 (N)
건우 유리병으로 감싸진 향초에 불붙이는데
자동차 들어오는 소리에 이 시간에 누구지? 싶어 멈춰본다.
자동차 마당에 선다.
건우 누구지? 자동차에 다가가고
자동차에서 내리는 누군가 지원이다.
건우 놀라서 ‘지원아’ 보는데
지원 환하게 웃으며 ‘건우야’
씬/94. 맨도롱 홀 (N)
정주 기분 좋게 문 열고 나오는데
씬95. 맨도롱 야외 테이블 (N)
정주 나와서 보면
건우 지원 마주보고 있다.
정주 그런 두 사람 보고 놀라고 당황하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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