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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필 무렵 3

너희들 뭐야?

 

 (동백)  그냥 가요빨리

 

 둘이 사귀어?

 

 '사귀어'?

 

 우리 사귀어요?

 

 우리 이제 사귀는 거예요?

 

 [승엽의 힘주는 신음]

 

 아이강 선수

 

 혹시 내 라이터 가져갔... ?

 

 - (승엽?  - (향미그건 내가 가져갔는데...

 

 (오준)  아유요샌 술집이 다 막  금연이고 그랴

 

 [진배의 어색한 웃음]

 

 나올 타이밍을 놓쳐 가지고 말이여

 

 (진배)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

 

 (승엽)  들어가유형님

 

 [규태의 못마땅한 헛기침]

 

 (규태)  아유동백이 바쁘네

 

 애 키워야지  연애해야지장사해야지

 

 장사?

 

 그래서 까멜리아 월세는  제때 내시겠어?

 

 (용식)  [한숨 쉬며]  

 

 곰방 말 바꿔서 진짜 죄송한데요

 

 

 

 동백 씨랑 친구 못 할 거 같아요

 

 [동백의 의아한 신음]

 

 친구는 못 할 거 같아요

 

 [익살스러운 음악]  (동백)  폭격기는 시동을 걸었고

 

 세상에 비밀은 없다

 

 [개가 헥헥거리는 효과음]

 

 [개가 왈왈 짖는 효과음]

 

 (동백)  특히 이놈의 옹산에서

 

 (여자)  손 텄으면 다 튼 거 아니여?

 

 (귀련)  [풉 웃으며]  그 시간에 둘이 어딜 댕겨왔을까?

 

 (찬숙)  우리 회장님  그렇게 동백이 싸고돌더니

 

 며느리 삼게 생겼네  [재영이 풉 웃는다]

 

 (재영)  벤호사를 만난다더니  [재영의 어이없는 숨소리]

 

 [여자들의 웃음]

 

 (찬숙)  동백아이뻐졌다?

 

 (귀련)  어이구야커튼도 걷었네?

 

 구르프도 말았는가 벼?

 

 얼굴이 활짝 폈어

 

 [재영의 웃음]

 

 저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좀 까칠한데...

 

 잠을 못 잤어?

 

 잠을 왜 못 잤어?  [여자들의 웃음]

 

 - (찬숙잠을 못 잘 일이 있었어?  - (재영아이고

 

 - (찬숙동백아  - (재영이게 말이 돼야?

 

 [찬숙과 귀련의 의아한 신음]  총각이 애 딸린 여자를 왜 만나?

 

 [TV의 음성]  [찬숙의 멋쩍은 신음]

 

 ?

 

 나는 드라마 얘기하는 겨

 

 그래드라마랴  [여자들 호응]

 

 (재영)  아니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키나 하냔 말이지?

 

 남자가 하자 아니면  여자가 김칫국이지

 

 - (찬숙응  - (귀련그렇지

 

 (찬숙)  드라마잉게?  [귀련의 호응하는 신음]

 

 언니저 인절미 하나만 주세요

 

 (재영)  [파리채로 탁 치며]  너 괜히 인절미 사 줄 거 없어

 

 향미는 제가 잘 타이를게요

 

 그리고 백만 원도 빨리 갚으라고  제가 독촉을 해 가지고...

 

 [기가 찬 숨소리]

 

 후두려 패도 모지랄 판에  타이르긴 뭘 타일러?

 

 동백...

 

 (찬숙)  왜 그래왜 그래?

 

 - (용식아이씨  - (재영아이?

 

 또 동백 씨  잡고 있는 거 아니여?

 

 (찬숙)  돈이 없어?

 

 [놀란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멋쩍은 웃음]

 

 - 갈게요그럼  

 

 (동백)  향미는 제가...

 

 [바퀴가 덜컹거린다]

 

 (용식)  동백 씨아유

 

 아이어디도망가요?

 

 (동백)  제가 왜 도망을 가요?

 

 (용식)  근데 왜 이렇게 빨리 걸어요?

 

 - 아휴  아유잠깐만잠깐잠깐

 

 (동백)  쫓아쫓아오지 마세요  쫓아오지 마세요

 

 왜 또 쫓아오시는데요?

 

 아니

 

 우리 어제이  이 손에 대해서 조금 좀...

 

 [용식의 멋쩍은 신음]

 

 얘기를 좀  해 봐야 되는 거 아니어요?

 

 (용식)  아유...

 

 저는요...

 

 이 손 때문에 그냥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그냥

 

 동백 씨가  왜 나의 손을 잡았을까?

 

 자꾸  ''거리지 마시고요

 

 도대체  이 손이 무슨 의미인가?

 

 이 손에 대해서

 

 재탕삼탕 생각을 해 봐도

 

 그러니까 이게 이제

 

 이젠 그손을 트자는 뜻인가요?

 

 [거리가 소란스럽다]

 

 (동백)  ...

 

 저랑 조용한 데 가서  얘기 좀 하시죠

 

 조용한 데요?

 

 [멀리서 개가 짖는다]

 

 [용식의 멋쩍은 헛기침]

 

 아유남들이 보면

 

 어디 뭐돈 뜯기러  끌려가는 줄 알겄어요경찰이

 

 왜 이렇게 사람을  으슥한 데까지 끌고 가셔요?

 

 [바퀴가 덜컹거린다]

 

 미안해요

 

 ?

 

 제가 실수했어요...

 

 상황을  다 설명을 드릴 순 없는데

 

 그게 어제는 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좀 급해서 순간적으로 그런...

 

 맞아요

 

 (용식)  원래 그 손이라는 게

 

 항상 충동적으로 이렇게?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저는 이 남녀 관계가  충동적이기 때문에

 

 인류가 이렇게 번영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길게 재고 따지고

 

 어유이게 모냥이나 좀스럽지

 

 그러니까 결국은 이  머리를 쓴 놈이나 안 쓴 놈이나

 

 엎어치나 메치나라고 봅니다

 

 [헛웃음]  뭐를 엎어치나 메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3초 안에  엎어치기가 가능한 거구나

 

 서점에서  동백 씨 처음 본 순간

 

 3초 만에 깨달았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저는 황용식 씨를  엎어친 적이 없고요

 

 아니저를 뭘  얼마나 아신다고 그렇게...

 

 아이기냥

 

 기냥 첫눈에 반해 버렸고요

 

 어머

 

 (용식)  저는 뭐  이작전이니 밀당이니

 

 어유난 이런 거 모르겄고 그냥

 

 유부녀만 아니시면  [반짝이는 효과음]

 

 올인을 하자

 

 작심을 혔습니다

 

 무슨 올인을 해요?

 

 아이사람이  신중하지를 못하게 정말...

 

 (용식)  저는요

 

 신중보다는 전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혀요

 

 긴가민가 간만 보다가는

 

 옹산 다이아  [동백의 당황한 신음]

 

 동백 씨 놓쳐요

 

 - (동백어유...  - (용식기다 싶으면 가야죠

 

 아유다이아는 무슨...

 

 (동백)  이 남자는 돌직구도 아니고  투포환급이다

 

 아유...

 

 이 노상 방뇨 금지 앞에서  이런 얘기 헐 건 아닌 거 같고

 

 ...  [헛기침]

 

 이따가 저랑 돈가스라도...

 

 돈가스는 왜요?

 

 고백하시려고요?

 

 [감격하는 숨소리]

 

 동백 씨는 은근히  직구도 잘 때리셔요

 

 [용식의 쑥스러운 웃음]

 

 [난처한 한숨]

 

 용식 씨

 

 

 

 

 

 미리 찰게요

 

 (찬숙)  게 온다

 

 - (찬숙자  - (남자1) 18kg  [귀련이 놀란다]

 

 - (찬숙) 18kg  - (귀련아이고

 

 - (찬숙좋아유  - (귀련찬숙이 언니아이고야

 

 (찬숙)  실하다  [귀련의 탄성]

 

 (귀련)  실하다?

 

 [귀련의 옅은 웃음]

 

 근데

 

 우리 회장님이  이 사태를 아시려나?

 

 알면 냅뒀겄어?

 

 동백이랑 회장님이랑  각별하잖아

 

 (찬숙)  그 각별이랑 이 각별이랑  딴 얘기지?

 

 기냥 동네에서  뭐딱한 여자일 때랑

 

 내 아들의 여자일 때랑  그거는 쌩판 딴 얘기여

 

 하긴

 

 내 아들이 애 딸린 여자 좋다면  돌부처라도 환장하지?

 

 이제 덕순이 뜨면  옹산 대첩이여이제

 

 - 덕순이가 네 친구여으이그  - (찬숙깜짝이야

 

 (찬숙)  아유오셨슈회장님?  [귀련의 웃음]

 

 아이우리는

 

 그게 아니고 이제 우리 회장님

 

 언제 어떻게 며느리를 보려나  그 얘기 하고 있었슈

 

 [이를 악물고]  말조심혀

 

 옹산 대첩이여  [어색한 웃음]

 

 [찬숙을 툭 치며]  어련히 알아서 가겄지

 

 입초시를 떨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나는 기냥 즘잖게 두고만 보려고

 

 회장님그럼 뭐저기

 

 원하시는  메느리상이라도 뭐...

 

 아이고뭔 고조선이냐?

 

 그런 게 워디 있어?  둘이 좋은 게 제일이지

 

 [찬숙이 호응한다]  (덕순)  나는 그런 거 일절

 

 챔견하는 스타일이 아니여

 

 그거 아주 촌시러운 겨

 

 (용식)  어어아유

 

 미리 차는 게 어디 있어요  미리 차는 게!

 

 아이아이

 

 왜 싫은지  이유라도 말씀을 해 주셔야

 

 제가 고치든가뭐  단념을 하든가 양단간에 뭐든 하죠

 

 (동백)  단념을 시키자

 

 인생 드라마랑 달라요용식 씨

 

 (동백)  미혼모는 뭐취향이 없을까 봐요?

 

 [당황한 숨소리]

 

 생짜 총각이뭐  애 딸린 여자 좋다 그러면

 

 다 노 난 거예요?

 

 결정적으로

 

 황용식 씨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동백 씨 스타일이 뭔데요?  제가 그 스타일로 가면 되죠

 

 공유요공유

 

 [당황한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동백)  저는 그나쁜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근데

 

 용식 씨는 막 그...

 

 돈도 막 꿔 주게 생겼어요

 

 저는 차도남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막 센스 있고 세련되고 또

 

 까칠하고 막 튕기고  그런 사람

 

 그런 남자 아시죠...

 

 (동백)  왜 말이 없지?

 

 사람이

 

 어떻게 도깨비를 이겨요

 

 사람이 도깨비를

 

 ?

 

 [떨리는 숨소리]

 

 ...

 

 이제 제가  수순찰을 좀 가야 돼서요

 

 - 순찰...  - (용식...

 

 갑자기 순찰을...

 

 [용식의 멋쩍은 신음]

 

 공유는 좀 심했나?

 

 사람 참 찜찜하게...

 

 [당황한 신음]

 

 왜 섰어?

 

 - 동백 씨!  - (동백어머

 

 (용식)  저기...

 

 개도요

 

 제일로 귀여운 거는 똥개예요!

 

 [잔잔한 음악]

 

 원래 봄볕에 얼굴 타고  가랑비에 감기 걸리는 거라고요

 

 (동백)  ...

 

 나중에

 

 나 좋다고 쫓아댕기지나 마요

 

 [어이없는 숨소리]

 

 아니뭐야?

 

 선전 포고야고백이야?

 

 아유...

 

 [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문이 닫힌다]

 

 (동백)  어휴

 

 [숨을 하 내뱉는다]

 

 (향미)  더워요?

 

 아니

 

 [동백의 거친 숨소리]  얼굴이 어디서  전 부치다 온 사람 같은데?

 

 ?

 

 [부스럭 소리]

 

 (동백)  향미야

 

 

 

 떡집 아저씨한테 돈 왜 꿨어?

 

 그건 내 프라이버시죠

 

 아니너 요즘에 왜 이렇게  사람들한테 돈을 꾸고 다녀?

 

 월급은 어쩌고?

 

 [한숨 쉬며]  남이 들으면 내가 뭐  수천 받은 줄 알겠네

 

 [향미의 옅은 한숨]

 

 떡집 아저씨 돈부터 갚자

 

 뭐가 있어야 갚죠

 

 가불해 줄게

 

 (향미)  무슨 알바한테 가불을 다 해 줘?

 

 아무튼 저 언니도  철들려면 아직 멀었어

 

 떡집 아저씨 계좌 번호 뭐야?

 

 (TV 여자)  모두 즐길 수 있는 그곳

 

 (향미)  언니 돈 좀 있으신가 봐요?

 

 [동백의 한숨]

 

 (동백)  먹고 죽으려도 없어서  딱 지금 죽고 싶거든...

 

 근데 너까지  이렇게 사고 쳐야겠어?

 

 (규태)  당신까지 그렇게  까칠하게 굴어야겠어

 

 [규태의 한숨]

 

 엄마가 자주 나와?

 

 끽해야 일주일에 두세 번  오는 건데 그걸 싹싹하게 못 해?

 

 어휴

 

 당신술집에서  8천 원 떼먹고 토꼈다가

 

 (자영)  동네 순경한테 지갑 뺏겼다며?

 

 8천 원이 없었어?

 

 아니내가 그...

 

 [규태의 헛기침]

 

 파출소에  신입이 와 가지고

 

 내가 동네 어른으로서  그환영회를 조금 해 주다가

 

 약간의 트러블이 그게...

 

 (자영)  그래서

 

 그 고소 갈 거야?

 

 이제 이거는  고소의 문제가 아니라?

 

 권위의 문제라고

 

 치정의 문제는 아니고?

 

 ?

 

 [의미심장한 음악]

 

 이 아이 크림  원 플러스 원이더라?

 

 100ml를 사면

 

  20ml를 끼워 준대

 

  100ml?

 

 [세게 던진다]

 

 여보

 

 그 고소 하지 마

 

 혼자 쪽팔리고 다니는 건  참아 주겠는데

 

 내 얼굴에 똥칠은 하지 말라고

 

 자존심이라도 붙들고 있어야

 

 나도 살지

 

 [한숨]

 

 (규태)  너 진짜 나랑 왜 사냐?  [문이 탁 닫힌다]

 

 [찬숙이 손뼉을 연신 친다]

 

 (찬숙)  변호사님변호사님!

 

 그니께 까멜리아도 옛날  계약이니께 보호가 끝난 거쥬?

 

 - (자영어디요?  - (찬숙까멜리아까멜리아

 

 (찬숙)  시장통에 술집 하나  세주신 거 있잖아유

 

 (자영)  들은 것도 같고

 

 (찬숙)  보니께 거기도 곰방 만기 같은데

 

 - (찬숙재계약은 또 하시려고?  - 그이가 알아서 하겠죠

 

 그래도 재계약 때는  사모님이 쪼끔 관여를 하셔야지?

 

 [살짝 웃으며]  그이가 알아서 하겠죠

 

 아이이웃의 정세라든가  고런 걸 좀 살피셔야 될 텐데

 

 그이가 알아서 하겠죠

 

 알아서 하믄 우린 좋쥬

 

 - 알아서 할랑가 모르겄네  

 

 아이노 사장님도  노상 거기서 살더만

 

 (찬숙)  아유쓸데없는 소릴 햐!

 

 일주일에 한 서너 번 와유

 

 (재영)  아니누구 집 남자만  모지래 가지고

 

 돈 백만 원 꿔 준 거 아니잖애

 

 그니께

 

 까멜리아에서  양주 사 먹는 건 오로지  [찬숙의 호응]

 

 노 사장님밖에 없다던데

 

 쥐똥만큼도 흑심이 없었으면  [차 키 조작음]

 

 왜 괜히 남의 집 치마폭에다가  돈을 퍼다 박아?

 

 아이고!

 

 아무리 노 사장이 옹산공고에서  맨날 꼴찌만 했어도

 

 대가리가 장식이 아닌 이상?

 

 이렇게 섹시한  우리 벤호사님을 두고

 

 애 딸린 식당 주인이랑  그게 말이 되냔 말이여

 

 그짝이랑 이짝이랑 뭐그  대거리나 될 급이냐 이 말이지

 

 (재영)  아니나는 기냥

 

 - 신경 좀 쓰란 거지뭐  그렇지

 

 꼭 남의 일만은 아니니께

 

 (찬숙)  그건 그렇지

 

 신경을 쓰나 마나

 

 - 바람피울 놈은 어차피 피워요  ?

 

 [익살스러운 음악]  위치 추적카드 추적  휴대폰 해킹

 

 날고 기고 다 해도

 

 바람피울 놈은 결국 피우고

 

 안 피울 놈은  놔둬도 안 피운다고요

 

 (찬숙)  

 

 동백이를 트럭으로 갖다줘도  우리 그이 안 피울 놈이고요

 

 [찬숙이 숨을 카 내뱉는다]  (재영)  

 

 그럼 먼저 가 볼게요

 

 가세요이쪽네  [차 문을 연다]

 

 이야우리 운전하는 여성  멋있는 여성

 

 [자동차 시동음]

 

 [찬숙이 중얼거린다]

 

 [찬숙이 손뼉을 짝짝 친다]

 

 [찬숙이 입소리를 크 낸다]

 

 우리 벤호사님  배포가 아주 장부여장부

 

 규태가 이고 살기는  조금 버겁겄어

 

 장부는 무슨

 

 쫄았구먼

 

 쫄았어?

 

 저이 진작에 쫄았어

 

 (재영)  까멜리아는 어딘지도 모른다면서  [경적이 연신 울린다]

 

 동백이는 이름까지 아는 거 봐

 

 (남자2)  노란불이라고 다 서는 게  아니야이 양반아!

 

 내 이럴 줄 알았어여자지?

 

 시간이 처남아 돌면  집에서 잠을 자든가!

 

 여자가 집 밖에  차는 왜 끌고 기어 나와!

 

 시집이나 처가서어  서방 밥이나 챙겨 주지

 

 뭐 잘났다고 차는

 

 [웅장한 음악]

 

 

 

 너 그 손가락...

 

 갔다고

 

 뭐라고요?

 

 시집갔다고

 

 [반짝이는 효과음]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카메라 보고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긴장한 숨소리]  

 

 (변 소장)  해요?

 

 당시 수사에  가장 혼선을 줬던 부분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첫 번째 희생자가  직업여성이었기 때문에

 

 그짝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성범죄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여성을 향한  혐오 범죄인가 했더니

 

 다음 피해자는 남자였습니다

 

 (지호)  그 짜장면 배달원요?

 

 (변 소장)  

 

 그리고 보름 만에 나온  세 번째 희생자가

 

 아파트 부녀회장

 

 네 번째가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애

 

 마지막이 피부 관리사였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피해자들한텐  어떤 공통점도 없었는데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전부한테서

 

 똑같은 필적의  이 메모들만 나왔습니다

 

 (용식)  이것 좀 드세요

 

 (지호)  감사합니다

 

 이 쌍기역을  이딴 식으로 쓰는 거나

 

 이 구두점을 이렇게 꼭  세 개 박는 거나 다 똑같거든요

 

 꼭 자기가 한 일이라는 걸  알아 달라는 것처럼

 

 (지호)  '까불지 마'는 뭐

 

 전 국민이 다 아는 얘기고

 

 좀 다른 소스 없을까요?

 

 아이어떤...

 

 그 마지막  피부 관리사 살해될 때요

 

 현장에 생존자가 있었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지호)  그게 어느 순간 묻혀 버렸던데?

 

 그분을 좀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저희가 신변 보호나 사례는  확실히 해 드릴 겁니다

 

 생존자 아니고 목격자고요

 

 - 그짝으론 파지 마시죠  - (용식아이잠깐만

 

 그때 목격자가 있었어요?

 

 없었어

 

 (향미)  싱크대는 언제 고쳐 줄 건데?

 

 (규태)  이따 흥식이 올 거야

 

 거기 뭐 들었어?

 

 [규태의 멋쩍은 신음]

 

 근데 뭐...

 

 걔네는 진짜로 사귀기라도 한대?

 

 애야손잡았다고 사귀게?

 

 그럼 다 큰 남녀가  손은 왜 잡고 댕겨?

 

 그 순경 아저씬 딱 봐도  언니 좋아하겠던데?

 

 그래서 손잡았대?

 

 그 아저씨 혼자 그러는 거겠지

 

 거긴 언니 스타일도 아니야

 

 그러니까 자기 스타일도 아닌데  손은 왜 잡고 댕겨?

 

 되게 ''거리네  손잡은 게 뭐 대수라고

 

 대수도 아닌 거  내 손은 왜 안 잡아 줘?

 

 [한숨]

 

 (규태)  그러니까 좌우지간?

 

 걔한테 잡힌 손은  가만히 있을 거면서

 

 내 손만 그렇게  패대기를 친 거네?

 

 오빠는 술을 마셔라 마라  땅콩을 내라 마라

 

 꼰대 짓을 하니까

 

 !  내가 이 후져 터진 가게에서

 

 유일하게  시바써리갈을 사 먹는데?

 

 땅콩 서비스를  한번 못 받냐...

 

 동네 장사 하면서 손님한테  땅콩 한 번을 악착같이 안 주는

 

 걔야말로 진짜 꼰대?

 

 꼰대상꼰대 아니냐고

 

 (향미)  

 

 ?

 

 땅콩 서비스 줘

 

 오빠만 안 주는 거야

 

 [흥미로운 음악]

 

 (향미)  용식이도 줬더라고

 

 흥식이나 승엽이한테  황도 서비스도 줘

 

 걔넨 소주밖에 안 시키는데도  잘만 줘

 

 [규태의 깊은 한숨]

 

 그러니까 여태껏

 

 나만 땅콩을 안 준 거네?

 

 "샤델아이 크림"

 

 아이 크림이네?

 

 아이씨땅콩으로 사람을 차별해?

 

 언니 주게?

 

 내가 걔를 왜 줘

 

 그럼 왜 가져왔어?

 

 샤델을 왜?

 

 (향미)  한정판을 오빠가 왜?

 

 100ml를 왜?

 

 괜히 왜 갖고 다녀?

 

 (규태)  ...

 

 너 줘너 쓸래?

 

 진짜?

 

 비싼 건 아니고

 

 면세에서  원 플러스 원 하길래 샀는데

 

 마누라 주기도  껄쩍지근해졌고

 

 [기분 좋은 신음을 내며]  최향미 계 탔네

 

 (향미)  오빠 같은 사람한테  아이 크림도 다 받고

 

 나 같은 사람?

 

 오빤 A급이잖아

 

 (규태)  A?

 

 오빤 건물주에 똑똑하고  군수도 해 먹을 거고

 

 머리숱도 많잖아

 

 오빠 정도면 옹산에서  특A로 쳐줘야지

 

 (규태)  ...

 

 마누라고 동백이고  다 핫바지로 보는데

 

 A는 무슨

 

 난 오빠 존경하는데?

 

 [강조되는 효과음]

 

 ...

 

 뭘 해?

 

 [심장 박동 효과음]  (규태)  '존경'

 

 [아련한 음악]  고깟 한마디가  왜 내 심금을 울렸던 걸까?

 

 [놀라는 신음]

 

 이게 요만큼에  한 2천 원어치는 될걸?

 

 오빠 덕분에 내 인생 처음으로  눈에다 돈 칠을 다 해 보네?

 

 나도 여자한테  존경 소린 처음 들어 본다

 

 [긴장되는 음악]  (규태)  ...

 

 [문이 달칵 열린다]  아직 개시 안 했는데...

 

 ?

 

 아직 개시 전이래요

 

 아주 여기서 살아?

 

 (지호)  옹산 경찰청에 줄 좀 대 봐

 

 목격자 좀 파 보게

 

 놔두라잖아요

 

 (지호)  [발을 구르며]  어휴

 

 지금 '이것이 알고 싶다'에서  까불이 사건 판다잖아

 

 간만에 옹산이 핫한데  물 들어올 때 노 안 저을 거야?

 

 아니까불이도 안 잡힌 마당에

 

 목격자를 까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

 

 헤드라인은 '유일한 목격자'보단

 

 '유일한 생존자', 이게 좋겠어

 

 목격자라면서요

 

 [발을 탁 구르며]  아유...

 

 까불이가 걔까지 죽이려 했는지  안 했는지 누가 알아?

 

 그리고

 

 딱 한 명만 살려 줬다면

 

 그게 더 요상한 거 아니야?

 

 [익살스러운 음악]

 

 - 여기서 뭐 해?  - ?

 

 안경 안 팔아?

 

 ?

 

 뭐 죄지었어?  왜 이렇게 쫄아 있어?

 

 아니쫀 게 아니라...

 

 당신이 갑자기 그예상치를 못한  장소에 오니까 그...

 

 내 건물 내가 보러 온 건데 왜?

 

 네 건물?

 

 (자영)  이 건물 홍자영노규태  공동 명의 아니야?

 

 당신이 나보다 벌이가 약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잖아

 

 [멋쩍은 숨소리]

 

 그게 꼭 뭐  그벌이 때문이 아니라...

 

 이 가게 빼지 그래?

 

 - ?  - 빼라고

 

 ?

 

 그냥 내가 좀 거슬리네?

 

 아니누가?  뭐가?

 

 그냥 다

 

 (자영)  지저분하잖아

 

 (규태)  아니그래도 그  장사하는 애들한테

 

 빼란 말을 하기가 쉽나?

 

 못 빼?

 

 못 빼?

 

 아이...

 

 진짜 당신 왜그  남자 하는 일에 참견을 해?

 

 이 임대차 문제는  원래가 내 소관이고...

 

 못 뺀다는 거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이 집안의 결정권자로서 내가...

 

 (자영)  그래

 

 그럼 일단 그냥 둬 봐

 

 (규태)  일단?

 

 (자영)  당신 하는 폼을 보니까

 

 어차피 이 건물  그냥 내 거 될 거 같네

 

 내 촉에

 

 까불이가 아직 여기 있다

 

 점심 게장으로 해요?

 

 이제 딱 5년째잖여

 

 근데 또 세상이 떠들썩하니께

 

 고놈 속에서  또 큰북이 둥둥 울리겄제

 

 원래 고런 놈들이 관심병자거든

 

 가게 자리 비워 놓으라고 전화해요

 

 [변 소장의 답답한 숨소리]

 

 [통화 연결음]  (변 소장)  

 

 너희 엄만 뭐  가족 DC 같은 거 없다냐?

 

 아이얄짤없죠  아들한테 사이다값까지 다 받아요

 

 그럼 왜  런치 할인 같은 것도 없어?

 

 네가 좀 건의해 봐 봐

 

 (용식)  근데 그게 원칙적으로요

 

 런치라고 꽃게 시가가  싸지는 건 아니잖아요?

 

 (변 소장)  ...

 

 가재는 게장 편이구먼  [오준의 옅은 웃음]

 

 [변 소장의 옅은 한숨]

 

 그러면

 

 런치 할인도 없는  우리 집 말고요

 

 [밥솥 작동음]

 

 [용식과 변 소장의 헛기침]

 

 (용식)  아이역시 이 밥도둑 하면

 

 [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 게게장보다는  두두루치기죠?

 

 [어색한 웃음]

 

 이 게장하고 두루치기하고  다이다이 붙으면

 

 뭐요?

 

 (변 소장)  동백아

 

 괜히 우리 때문에 밥한 거 아니여?

 

 (동백)  밥이야 뭐금방 하는데요

 

 [용식의 옅은 웃음]

 

 [용식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동백 씨

 

 이참에 이점심 장사를  한번 해 보시는 건 어때요?

 

 밤에 열면 술집 같아도요

 

 점심 장사 하면 식당이죠식당

 

 제 장사는 제가 알아서 해요

 

 (변 소장)  요 새끼?

 

 뭐요?

 

 너 뭐반했지?

 

 [흥미로운 음악]

 

 (변 소장)  나 촉 좋아?

 

 [당황한 숨소리]

 

 그 좋은 촉을  수사에 이용을 하시지왜 지금...

 

 (변 소장)  

 

 [장난스러운 신음]

 

 뭐요?

 

 너 향미 좋아하지?

 

 [변 소장이 키득거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변 소장)  인마

 

 내 눈 똑바로 봐

 

 똑바로 봐!

 

 나는 못 속여

 

 [변 소장의 웃음]

 

 소장님식사하시죠?

 

 [TV에서 비명이 흘러나온다]

 

 [변 소장의 의아한 신음]

 

 (규태)  왜 벌써 셔터를 올렸나 했더니

 

 아주 특별 대우자가 오셨구먼?

 

 [규태의 못마땅한 헛기침]  [익살스러운 음악]

 

 (규태)  어휴진짜

 

 이거이거이거이거이거  [카메라 소리]

 

 나무를 이걸 왜... 어휴진짜씨  [카메라 셔터음]

 

 이걸 다 왜 이렇게 해 놨어?

 

 - 아유진짜?  - 어디가...

 

 - 어휴속상해 죽겠네?  - 거기는 왜...

 

 (규태)  그리고 저기싱크대 수리비는

 

 우리 사장님이 직접 내셔야지?

 

 자기가 사용을 하다가  자기가 고장을 냈는데

 

 당연한 거 아니야?

 

 - (동백네  - (규태

 

 아유!

 

 (규태)  아유이거  타일 찍힌 것 좀 봐이것 좀?

 

 [카메라 셔터음]  이것도 싹 다?

 

 세입자가 원상 복구를  해 놔야 된다고이게!

 

 [규태가 혀를 쯧 찬다]  (동백)  그거는사장님원래 그전에...

 

 - (규태어휴흥식아  

 

 일단 요 타일도  좀 한번 봐 줘라?

 

 

 

 (규태)  아유이 타일이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이걸 다 이렇게 해 놓으면 이게...

 

 [규태의 못마땅한 한숨]

 

 [규태가 구시렁댄다]

 

 - (규태이게 엄청 비싼 타일인데  - (흥식아니

 

 - 주방 싱크대에서 왜...  - 

 

 흥식이 미숫가루 먹고 갈래?

 

 [카메라 작동음]  (규태)  아유

 

 이게 벼루박을  이렇게 다 부숴 놓으면

 

 이거 어떡하려 그래이 벼루박

 

 아휴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벼루박인데이게?

 

 이제 창고로도  이제 못 쓰게 생겼어?

 

 아유벼루박 나가타일 찍혀  얼씨구얼씨구?

 

 못도 박았네못도 박았어

 

 이래서 이거  세입자 하나 잘못 들이면

 

 이게 집이  다 망가지는 거라고이게?

 

 소장님듣자 하니

 

 여기가 원래 그지저분한  건어물 창고였다면서요?

 

 그건 그렇고 암만 그래도

 

 어떻게 그  창문 하나 안 내줘요?

 

 저게 창문이에요?  해가 들어와야 창문이지

 

 이거는이거는그  집주인 인성 문제죠?

 

 [크게 헛기침을 하며]  그동안 이 집주인이 너무 착했지

 

 잠깐만

 

 여기 재계약이 12월이었나?

 

 (용식)  소장님저짝에?

 

 아직도 그임대차 보호법을  모르는 인간들이 있어요?

 

 고런 인간들은 그냥 싹 잡아가지고  쇠고랑을 차 봐야 그냥

 

 '무식한 게 죄구나하지

 

 (규태)  아유요즘은 그냥 뻑치기도 그냥  법법 좋아해

 

 법 좋아해그냥아주

 

 동백아  너도 라인 잘 서라?

 

 범법자랑 놀다가  저집주인 마음 상해

 

 소장님  요즘이 어떤 세상인지 아시죠?

 

 갑질하다 골로 가는 세상이여

 

 (규태)  아유벼루박은 이게 또

 

 이게 벼루박  이게 뭐야이게?

 

 [흥미진진한 음악]  오늘 당장 이 벼루박부터  이거 원상 복구해 놔이거?

 

 (동백)  오늘요그걸 어떻게...

 

 갑자기 사람을  어디서 구해요어떻게...

 

 (용식)  동백 씨

 

 아이뭔 걱정을 해요?

 

 지금 이이  이 장내에 도배사가 있는디

 

 누구...

 

 황용식이요!

 

 [기가 찬 숨소리]

 

 (용식)  이 황용식이가요

 

 거진 이도배사  이국제 공인 자격증이 있다고요

 

 푼수 떨지 말고

 

 넌 영심이네 누렁이 문제나 마감햐

 

 - (변 소장자  

 

 [헛기침을 하며]  내가 아주 기냥 오늘 저녁에

 

 여기 페인트를 그냥  싹 다 발라 버릴 거니께

 

 쥐 새끼 코딱지만 한  점포야

 

 한 두어 시간이면 뚝딱이지

 

 

 

 황 순경님께서는 요깟 코딱지라도  있고 말씀하시는 거쥬

 

 흥식아  가게에 페인트 있지?

 

 

 

 (용식)  내가

 

 이거

 

 이 낙서

 

 싹 다 지우려고 하는디

 

 이 색이 있을까?

 

 - (흥식그게...  - (동백흥식 씨

 

 저기밥 먹고 가요

 

 밥을 한 솥을 했어요

 

 (흥식)  아이아이아이아니요  저 집에 가서 아부지랑 먹으면...

 

 !

 

 너 왜 나한텐  밥 먹고 가란 소리 안 해?

 

 밥을 한 솥 했는데 왜!

 

 (규태)  !  [우당탕 소리가 난다]

 

 [유쾌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동백)  공사비는 따로 드릴게요

 

 ?

 

 아유아유  우리 사이에 무슨 공사비예요?

 

 [용식의 웃음]

 

 - 우리 사이가 뭔데요?  - ?

 

 공사비 꼭 드릴 거예요

 

 

 

 주려면 주시든가요

 

 아유여기페인트 냄새 나요

 

 절로절로저기 가 계세요

 

 [한숨]

 

 (동백)  아니무슨 남자가  말만 하면 기가 죽어?

 

 다 큰 어른이 무슨...

 

 수준이 딱 필구라니까?

 

 수준이 딱 필구인데  미숫가루는 왜 타 줘요?

 

 밖에 봐 봐

 

 (동백)  지금 페인트칠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가지가 이게 다 땀범벅이야

 

 우리 필구도 막 목에 땀 많잖아

 

 근데 무슨 다 큰 어른이 저래?  아휴진짜...

 

 [입소리를 쩝 내며]  언니 이상하다

 

 뭐가?

 

 언니 이상하게 저 아저씨한테  짜증 내는 거 알아요?

 

 내가?

 

 말도 톡톡 꽤 잘 쏴붙여요

 

 언니가 누구 앞에서 빌빌 안 대고  말 잘하는 거

 

 나 처음 보는 거 같은데?

 

 내가 그래?

 

 내가 저 아저씨한테  너무 막 하나?

 

 으음

 

 언니가 저 아저씨가  좀 쉬운가 보다

 

 [웃으며]  뭘 쉬워그냥

 

 ...

 

 [흥미로운 음악]  [용식의 힘주는 신음]

 

 어려워

 

 [한숨]

 

 진짜 어려운 여자여

 

 [용식의 힘주는 신음]  쉬운 게 아니라 그냥 좀

 

 ...

 

 (향미)  편한 거지

 

 원래 쉬운 게 편한 거고  편하다 짠해지고

 

 짠하다 진해지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야무슨 짠...

 

 내가 좀 막 하나?

 

 그냥 계속 막 해요

 

 (동백)  ?

 

 남자들이 어떤 여자를  제일 좋아하는 줄 알아요?

 

 자기 싫다는 여자

 

 너 또 맥주 뽑아 마셨지  그렇지?

 

 아휴이 바보들은 자기 좋다면  귀한 줄을 모르고

 

 자기 싫다면 애가 달아 죽는다고

 

 [향미의 한숨]

 

 (동백)  저기요

 

 낮술 좀 작작 해?

 

 (향미)  언니

 

 그러니까 계속 튕기시라고요

 

 [용식의 아파하는 신음]

 

 [한숨]

 

 (용식)  이거이거이거

 

 공적인 벼루박에다 남의 다리  얘기는 왜 하고 자빠졌어이거?

 

 에이

 

 [용식이 혀를 쯧 찬다]

 

 아니근데 이 다리 얘기 한  이 쌍놈의 새끼

 

 이거 잡아내야 되는 거  아니냐고이거

 

 색출을 해야 된다고색출을

 

 사상이 아주 이거  위험한 새끼 아니냐고이거?

 

 

 

 또 뭐다리

 

 이런 얘기 한 놈들  그냥 확 다 그냥

 

 필적 조사를 해...

 

 [의미심장한 음악]

 

 [롤러를 툭 내려놓는다]

 

 [덜컹거린다]

 

 [무거운 효과음]

 

 (변 소장)  그 사이코가 사람을  죽일 때마다 메모를 남겼다고

 

 까불지 말라고

 

 이 쌍기역을  이딴 식으로 쓰는 거나

 

 구두점을 이렇게 꼭  세 개 박는 거나 다 똑같거든요

 

 [카메라 셔터음]

 

 [덜컹거린다]

 

 [용식의 멋쩍은 신음]

 

 미숫가루는 공짜예요

 

 (동백)  황용식 씨만 드리는 거 아니고

 

 흥식 씨가  싱크대 고치러 와도 주고

 

 그냥인터넷 아저씨 와도  주고 그냥 다 주는 거

 

 왜요미숫가루값도 받을까요?

 

 [용식의 떨리는 숨소리]

 

 ...

 

 저기동백 씨...

 

 여기 온 지 몇 년째죠?

 

 왜요?

 

 6 6년째죠?

 

 [마우스 조작음]

 

 [요란한 게임 소리]  [용식의 다급한 신음]

 

 (변 소장)  아이깜짝이야

 

 인마왜 이렇게  문을 열고 들어와!

 

 파출소 털...

 

 [다급한 신음]  몰골은 또 왜 이래이게?

 

 (용식)  [헐떡이며]  그거그거

 

 그 수사 파일 어디 있어요?

 

 뭔 파일?

 

 까불이요!

 

 [용식의 가쁜 숨소리]  이게 또 왜 이랴사람 불안하게?

 

 [세게 던진다]

 

 [숨을 카 내뱉는다]

 

 이 까불이 이게

 

  6년 전부터  사람 죽이기 시작한 거죠?

 

 까불이는 왜?

 

 어디서 까불이 봤어?

 

 영심이네 누렁이한텐 안 가 보고  왜 까불이 보고 댕겨?

 

 [변 소장의 힘겨운 신음]

 

 너 열일곱에 은행 강도 때려잡고  붙잡혀 왔을 때

 

 내가 너한테 팍 꽂히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 말년에 가심 쫄리면서  살진 않았을 텐데 말이여

 

 난 네가?

 

 이 콧구멍만 씩씩거려도  이 심장이 쫄려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뭔디?

 

 아니이게...

 

 이게 제가 어디서 찍었는데요

 

 (용식)  이 글씨체가  너무 똑같은 거 아닌가?

 

 똑같겄지

 

 ?

 

 당시에 하루에 까불이 제보 전화만  200통이 넘게 왔어

 

 (변 소장)  조선 팔도 왼갖 벼루박은 물론이고

 

 지리산 천왕봉 비석에까지  까불이 낙서가 돼 있었다고

 

 근디

 

 다들 딱 까불이랴

 

 글씨체가 다 딱이랴

 

 [변 소장이 라면을 쓱쓱 비빈다]

 

 그렇죠...

 

 이 글씨체야 신문 같은 데서  이렇게 보고 베낄 수 있는 거니께

 

 [의미심장한 음악]

 

 너 이거

 

 동백이네에서 봤냐?

 

 ...

 

 거기 이런 게 있디?

 

 [휴대전화를 탁 뺏는다]

 

 뭐요?

 

 왜 라면을 비비다 말아요?

 

 동백 씨네에 있으면 안 돼요?

 

 [용식의 다급한 숨소리]

 

 (용식)  아이

 

 왜요?

 

 왜 그 다 비벼 놓은 라면도  못 먹고 피하는데요?

 

 (변 소장)  피하긴 뭘 피햐?

 

 나 집에 가서 연속극 봐야 돼야

 

 (용식)  아니...  [용식의 힘주는 숨소리]

 

 동백 씨랑 까불이랑 뭐 있어요?

 

 없어죽어도 없어

 

 [힘주며]  아이아이아유그러니까

 

 까불이가 뭐!

 

 내가 마음만 먹으면요  얼마든지 파헤칠 수 있...

 

 용식아

 

 너 그냥 가만히 있어

 

 그게 동백이를 돕는 겨

 

 그러니께 왜요?

 

 몰러

 

 난 죽어도 몰러!

 

 [용식의 힘주는 신음]

 

 (변 소장)  아이고진짜

 

 [버벅거린다]

 

 아유

 

 (선수1)  ?

 

 댓글에 또  누가 강종렬 맛탱이 갔대?

 

 [아련한 음악]

 

 [종렬의 한숨]

 

 아이씨왜 또 얘만 아빠가 없어?

 

 (종렬)  미치겠네진짜

 

 나보고 어떡하라고아이

 

 ...  [종렬의 어색한 웃음]

 

 ...

 

 내 얘기가 아니고  내 학교 동기 얘기인데

 

 너는 만약에  갑자기 나타난 네 첫사랑이...

 

 ?

 

 동백이 나타났어?

 

 (선수2)  아유그놈의 동백이는...  [의아한 신음]

 

 [우는 시늉을 하며]  동백아!

 

 [저마다 '동백아'를 외친다]

 

 나는 제수씨 이름은 몰라도  동백이 이름은 안다니까?

 

 아니어떻게 너희들이  다 동백이를 알아?

 

 (선수1)  너 술 끊어

 

 그러다 네 와이프 앞에서도  동백이 찾아

 

 으이그  [종렬을 짝 때린다]

 

 [아련한 음악]  동백이가 대체 뭔데?

 

 엄청 예뻐?

 

 (종렬)  [술 취한 말투로]  아니야아니아니야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

 

 동백이가 제일 구려

 

 제일 구려  [술을 조르르 따른다]

 

 [웃음]

 

 [숨을 카 내뱉는다]

 

 하나같이 동백이보다  예쁘고 똑똑하고 잘살고?

 

 또 어떤 애들은

 

 어떨 땐 착하기까지 해

 

 [종렬의 웃음]

 

 또 동백이지?

 

 그냥 재워라재워

 

 근데!

 

 문제가 뭔 줄 아냐?

 

 - (선수5) 뭔데?  - (종렬?

 

 (선수3)  맞아요  거기그쪽 부분요

 

 [종렬의 술 취한 한숨]  

 

 기사님

 

 거기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시면요  [종렬의 술 취한 신음]

 

 있거든요저희?

 

 (종렬)  아이그러니까

 

 - (종렬문제가 뭐냐면  - (선수3) 

 

 동백이보다 예쁜 애가

 

 동백이가 아니라는 거야

 

 그러니까

 

 그냥 다

 

 동백이는 아니라는 거야

 

 [헛웃음]

 

 이게 뭔  엿같은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내가...

 

 [한숨]

 

 (선수1)  근데

 

 너 진짜로

 

 지금이라도 동백이 나타나면  어떡할 거냐?

 

 아휴미친놈

 

 얘가 자기 새끼한테  얼마나 끔찍한데 가정을 깨냐?

 

 여자는 덮고 살아도  애는 천륜이라고오케이?

 

 아이씨!  [선수들이 놀란다]

 

 (종렬)  아이씨!

 

 [착잡한 한숨]

 

 [숨을 후 내뱉는다]

 

 (용식)  엄마까불이 말이여

 

 야  [용식의 힘겨운 숨소리]

 

 너 여기 머리도 좀 치고 그랴

 

 향수 같은 것도 좀 뿌리고

 

 

 

 때는 주기적으로 미니?

 

 , 2013년이면  몇 명이나 죽었을 때지?

 

 용식아

 

 너 썩 괜찮아

 

 왜 이랴?

 

 (덕순)  네가 좀 촌시럽고

 

 요즘 좋아하는  낭창한 그런 맛은 없이 쫌

 

 엄지발가락같인 생겼대도

 

 아이지금 뭐  시비 거는 거여?

 

 사람한테 엄지발가락이 뭐여?

 

 너는 호감형이여호감형

 

 그니께 힘내야

 

 - 도통 무슨 소릴 하는...  - (헬레나백두!

 

 이리 와 봐

 

 밥통 또 터져!

 

 (덕순)  저런

 

 너 존댓말 참말로 몰러?

 

 (동백)  주문하시겠어요?

 

 (VJ)  

 

 뭘 시켜야 되나?

 

 저희 집은 두루치기가  진짜 맛있어요

 

 [지호의 어색한 웃음]  두루치기?

 

 근데

 

 이런 술집에  원래 여자가 오면 좀 실례죠?

 

 이런 술집이 뭐지

 

 (지호)  

 

 실례인 줄 알면서도

 

 용기를 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 목격자 맞으시죠?

 

 굉장히 노출을  꺼려 하셨다는 거 아는데요

 

 대의를 위해서라도...

 

 나가 주세요

 

 ?

 

 죄송하지만 나가 주세요

 

 [문이 탁 닫힌다]

 

 (동백)  학원 끝나면 바로 너 집으로 가

 

 엄마도 일찍 갈 테니까알았지?

 

 내가 옆에 있어 줘?

 

 아니야엄마가 이겨

 

 (동백)  

 

 (필구)  말했지?

 

 - (필구까불면  - (동백

 

 (필구)  주먹으로 코를 때려코  [동백의 옅은 웃음]

 

 알겠어

 

 (지호)  애가 참 똘똘해 보이네요

 

 코는 엄마가 때릴 테니까 너는

 

 (동백)  오락실이나 가지 마알았지?

 

 [필구를 토닥이며]  

 

 (필구)  일찍 퇴근해

 

 (동백)  

 

 [용식의 힘주는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용식)  어유어유

 

 아유...

 

 어유어유깜짝이야

 

 

 

 필구

 

 뭐  게게장 줘?

 

 아니면 뭐  가서 오락 한판 햐?

 

 

 

 오늘스타일이 좋다?

 

 ...

 

 아저씬 우리 편이죠?

 

 ?

 

 아저씨는 동네에서  딱 두 명밖에 없는 우리 편이고요

 

 (필구)  또 경찰이니까  왕따 편을 들어 줘야 되잖아요

 

 그렇죠?

 

 왕따?

 

 우리 엄마는 동네에서 제일 착한데  동네 왕따예요

 

 (필구)  근데 지금도 내가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는데

 

 어린이니까 학원은 가야 돼요

 

 그러니까 아저씨한테  부탁 좀 하려고요

 

 (용식)  나는 지금  공식적으로 움직이는 거다

 

 그녀의 직계 가족이

 

 공식적으로 황용식이를  지정했기 때문에

 

 (동백)  아니어디서  뭘 듣고 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몰라요전 아니에요

 

 (지호)  물론

 

 5년 만에 또 뭘 들춰내는 게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어이어이어이어이!

 

 (용식)  좀 봐요?

 

 ...

 

 어이구어이구

 

 - ?  - (용식어유기자님

 

 기자님이  어떻게 여기를 오세...

 

 [지호의 짜증 섞인 소리]

 

 소장님이 보내신 거예요?

 

 우리가 여기 알아냈을까 봐?

 

 - ?  - 저기그냥 가 주세요

 

 걱정하는 부분은 아는데요

 

 저희가 신변 보호는  확실히 해 드린다니까요?

 

 아니뭐  [동백의 당황한 신음]

 

 뭔 신변 보호요?

 

 아니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가 주세요

 

 (VJ)  저희 쪽에서도 따로 사례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고요

 

 그냥 좀 가 주세요

 

 [지호의 짜증 섞인 신음]

 

 목격자 인터뷰 한번 따기 힘드네

 

 [무거운 음악]

 

 [동백의 난처한 숨소리]

 

 까불이를 본 사람이 둘만 있어도  저희는 안 이래요

 

 (지호)  유일한 목격자신데

 

 대의를 위해서라도 나서 주셔야죠

 

 저희가 신변 보호는  책임을 진다니까요?

 

 무슨 보호요?

 

 저를 어떻게 지켜 주실 건데요?

 

 [동백의 한숨]

 

 (동백)  지금도 저한테 뭐허락받고  여기 찾아오셨어요?

 

 전화라도 주셨어요?

 

 아니

 

 지금도 저를 이렇게  그냥 함부로 이렇게 막...

 

 예의 없이 막 헤집어 버리시면서

 

 무슨 보호요?

 

 [현장이 분주하다]

 

 (형사1)  아이씨

 

 (변 소장)  인마

 

 안에 아기 있는데 담배 안 넣어?

 

 그리고 뭘  과학 수사대까지 불렀어?

 

 아이사건 현장이랑  여기 겹치는 지문 있나 좀 보래요

 

 범인이 사전 답사를  했을 수도 있다고

 

 ...

 

 벌써 피해자구먼

 

 아이까불이가

 

 다음은 동백이라고  공표했디야?

 

 (뉴스 속 기자)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직업여성을 노린 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 9일 첫 범행 당시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현장에 소화기를 분사했던 범인은

 

 이번 현장에선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다고 하는데요

 

 증거 인멸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명확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 속 앵커)  다음은 지역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4시경  터미널 인근 쇼핑몰 공사 현장에서

 

 실외기 설치를 하던  작업자 한 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동백)  ...

 

 저 이제 저녁 장사를  좀 해야 되는데요

 

 (형사2)  ?

 

 ...

 

 하세요

 

 (변 소장)  아이참

 

 가게를 전세를 냈나?

 

 

 

 퍼져 있지들 말고  한쪽으로 좀 비켜라도 있으십시다  [형사3의 한숨]

 

 (형사3)  갑갑하네갑갑해

 

 지금 저녁 장사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저희도 여기 뭐시간이  남아돌아서 와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혹시  내일 다시 오시면 어떠세요?

 

 제가 장사는 좀 해야 되는데...

 

 [형사3의 헛웃음]

 

 (형사3)  진짜

 

 아이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시나 보네?

 

 저기요

 

 지금 그냥 목격자가 아니라

 

 아기 엄마도  타깃이었을 수가 있다고요

 

 첫 번째 희생자가  시내 노래방에서 일하던

 

 직업여성이었던 건 알죠?

 

 이번에 죽은 피부 관리사도

 

 관리실 차리기 전에  술집 여자였어요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목격자 보호인지 생존자 보호인지

 

 아무튼 간에 이걸 안 해 드리면  뭔 일이 터질지 모르는 거라고요

 

 (변 소장)  

 

 아니사건 또 터져 봐요  우리만 개피 보지

 

 근데

 

 아이네가 당장  표적이라는 게 아니고

 

 전 그냥 아기 키우는 엄마예요

 

 무슨 직업여성...

 

 무슨 술집 여자  이런 거 잘 모르겠고요

 

 그냥 저는 아기 키우려고  장사하는 거예요

 

 [아련한 음악]  (재영)  딱하긴 혀도

 

 어딜 가나 꼭 저렇게  팔자 센 애들이 있다니까

 

 아이사람도 운이란 게 있다고

 

 [재영의 호응]  쟤 오자마자  까불이가 나온 거 아니여

 

 일이라도 터져 봐  골목 상권 다 죽는 겨

 

 - (동백안녕하세요  - (찬숙그래응  [재영의 어색한 웃음]

 

 사장님!

 

 [동백의 웃음]

 

 왜 두루치기 한번  안 드시러 오세요?

 

 아이뭐  [진배의 어색한 웃음]

 

 (동백)  [웃으며]  인사해

 

 족구회 예약도 취소하셨던데?

 

 아이무슨장사 계속하는 겨?

 

 [웃으며]  

 

 [선풍기가 탈탈거린다]

 

 [파리 날리는 소리]

 

 [덜컹거리는 소리]

 

 필구 자동차 바퀴 어디 갔니?

 

 바퀴 어디 갔어?

 

 [울먹이며]  바퀴 어디 있어?

 

 [흐느낀다]

 

 (동백)  바퀴 어디 갔니필구야

 

 [동백이 흐느낀다]

 

 엄마 미안해

 

 필구미안해

 

 [오열하며]  엄마가 미안해

 

 [아기 필구가 흐느낀다]

 

 [동백과 아기 필구가  함께 흐느낀다]

 

 [흐느끼며]  미안해우리 필구

 

 미안해

 

 (동백)  나가세요!

 

 - (형사3) 아니...  - (동백다신 오지 마세요!

 

 [동백의 분노에 찬 숨소리]

 

 (형사3)  저기요아기 엄마

 

 아이우리도 지금

 

 시간 남아서  보호해 드리고 있는 거 아니에요!

 

 보호하지 마세요

 

 까불이한테 잡혀가도  제가 잡혀가요

 

 (형사3)  ?

 

 (동백)  저는요까불이보다  기자님형사님들이 더 무서워요

 

 아니

 

 이게 무슨 보호예요?

 

 이거는이거는 침범 아니에요?

 

 [헛웃음 치며]  뭐라고요?

 

 여기 내 영역

 

 내 인생 같은 거  그런 거 다 같잖은 거잖아요!

 

 [동백의 거친 숨소리]

 

 [형사3의 깊은 한숨]

 

 [한숨]

 

 저 직업여성 아니에요

 

 그리고 팔자 세고 박복하고

 

 [울먹이며]  재수 옴 붙은 여자도 아니에요!

 

 [울음 섞인 숨소리]

 

 동백아

 

 [울먹인다]

 

 아니왜 나를...

 

 [애잔한 음악]  왜 나를 진짜

 

 재수 없는 여자 만들어요?

 

 아니나 그냥...

 

 우리 아기랑 살게  그냥 좀 놔두세요!

 

 [동백이 흐느낀다]

 

 [한숨]

 

 이게 무슨 보호야?

 

 낙인이지

 

 [한숨 쉬며]  자기들 멋대로 왜 그래요?

 

 그럼 안 되지

 

 그럼 안 되는 거죠

 

 심정이야 알겠는데

 

 지금은 그때랑 다르고

 

 [옅은 한숨]  저희는 또 진짜 다르거든요

 

 (동백)  너무...  [용식의 숨소리]

 

 안 한다고 했죠?

 

 동백 씨가 안 한다면  안 한다는 거예요

 

 경찰 아저씨이거 월권이에요

 

 그 카메라 만지작거리지 마요

 

 확 다 부숴 버리기 전에

 

 [지호의 기가 찬 한숨]

 

 사람 같잖게 보지 마셔요

 

 여기 까멜리아

 

 그리고 동백 씨

 

 이렇게 아무나 와서 들쑤셔도 되는  그런 데 아닙니다

 

 동백 씨 이제 혼자 아니고요

 

 내가 사시사철 불철주야  계속 붙어 있을 거니까...

 

 (지호)  아니

 

 아저씨가 뭔데 끼냐고!

 

 이것도 엄연히 언론 탄압이고...

 

 아이  동백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앞으로 동백이 건드리면 다 죽어

 

 알았슈?

 

 (동백)  우동값은 제가 낼게요

 

 어쨌든 기자님들  쫓아 주셨으니까...

 

 (용식)  [멋쩍게 웃으며]  

 

 저기

 

 근디

 

 뭘 진짜로 보시기는 보신 거예요?

 

 그냥 뒷모습 조금...

 

 아유얼마나 무서웠어요

 

 그 쌍놈의 새끼내가 잡아가지고  확 족쳐 불까

 

 근데 제가 목격자가 돼 버렸을 때

 

 제가 소장님한테 막 빌었어요

 

 그 목격자 나라고

 

 까멜리아 걔라는 거  그그 동백이라는 거

 

 그거 더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동백)  그냥 영원히 꼭꼭 숨겨 달라고

 

 우리 필구는 말 많고 재수 없는  여자 아들 만들기 싫어서

 

 아이동백 씨가  왜 재수가 없어요?

 

 [잔잔한 음악]  그냥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이상하게 절 안 좋아하더라고요

 

 묘하게 그늘졌다나?

 

 (동백)  애가 운도 없다고

 

 내가 고아가 되고 싶어  된 것도 아니고

 

 미혼모가 되려고 그런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재수가 없대요

 

 ...

 

 벨 미친...

 

 어떤 주뎅이가 그딴 소릴 해요?

 

 생긴 것도 뭐  딱 박복하게 생겼다나?

 

 팔자도 더럽다고 막...

 

 

 

 근데 어떨 때는

 

 자꾸 사람들이 그러니까  나도 내가 꼭 그런 거 같은 거예요

 

 아니별 개같은 소릴  뭐 하러 듣고 앉았어요!

 

 맞아요

 

 그냥 개같은 소리였어요  [옅은 웃음]

 

 아이?

 

 나 재수 있어요복도 엄청 많아요

 

 딴 사람들한테는  우리 필구 없잖아요

 

 필구는 나만 있는 거잖아요

 

 삼신할머니가

 

 (동백)  세계 최고 김연아를 준대도

 

 그 떼돈 버는  GD를 준다고 했어도

 

 나 우리 필구랑은 안 바꿔요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여자인데

 

 내가 왜?

 

 내가 왜 재수가 없어내가

 

 그렇게들 얘기해

 

 아유

 

 (용식)  

 

 (직원)  맛있게 드세요

 

 저도요

 

 다이애나 비가 살아온대도

 

 임수정이가 나 좋다고 덤벼도요

 

 누구요?

 

 [말을 버벅대며]  임수정요

 

 [웃으며]  임수정이 왜 그러겠어요?

 

 [유쾌한 음악]  어쨌든

 

 동백 씨랑 안 바꿔요

 

 뭐야

 

 내가 뭐 자기 건가...

 

 사람 일 두고 봐야 되는 겁니다

 

 [후루룩 먹는다]

 

 [종렬의 착잡한 한숨]

 

 [종렬이 혀를 쯧 찬다]

 

 봐서 뭐 하냐?

 

 가자

 

 (동백)  저 봐요

 

 나 진짜 이 동네 소문이라면  지긋지긋한 사람이라니까

 

 가세요

 

 (용식)  아이그러면요?

 

 제가 어떻게 동백 씨를 이렇게  혼자 내비둬요?

 

 또 어디서 또 뺨 맞고 또

 

 저짝 기차역 같은 데서  혼자 쑤셔 박혀 있을까 봐

 

 그냥 씅질이 그냥  벌떡벌떡 나는데

 

 아이저도 환장하겠다고요

 

 아니용식 씨가 뭔데  환장을 해요?

 

 자기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이렇게 오버를 하시냐고요

 

 [옅은 한숨]

 

 동백 씨

 

 동백 씨도 화풀이할 사람  한 사람은 필요하죠?

 

 (용식)  맞죠?

 

 기냥요강남에서 뺨 맞으면

 

 저한테 그냥 확 다

 

 똥 싸요

 

 [편안한 음악]

 

 [동백의 당황한 웃음]

 

 무슨 말을 해도 똥을 싼대

 

 근데 용식 씨가 이럴수록

 

 동네 사람들이 더 신나서 떠들어요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요

 

 용식 씨가 왜 이렇게  내 일에 나서시냐고요

 

 [용식의 한숨]

 

 나 용식 씨 미리 찼고요

 

 우리가 뭐이렇게 친구나 가족

 

 아니

 

 하다못해  집주인 세입자 그런 사이도...

 

 아니하등 얽힐 이유가  없는 사이인데 왜 그러시냐고요

 

 동백 씨

 

 명분 좋아하시죠?

 

 ?

 

 와 봐요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재미나게 사시네

 

 (종렬)  사람 기분 참

 

 치사해지게

 

 (동백)  아니...

 

 아니왜 우리 가게에  나를 끌고 들어가요?

 

 - 진짜 웃겨  아니잠깐만

 

 - 잠깐만 좀 와 봐요  왜요어머어머

 

 (동백)  어머머머어머왜요?

 

 (용식)  동백 씨

 

 놀라지 마요

 

 [덜컹거린다]

 

 봐요

 

 [무거운 음악]

 

 (용식)  동백 씨도 뭘 알아야 조심을 하죠

 

 (동백)  [놀라며]  이게 뭐뭐예요?

 

 저 이 동네 순경이고요

 

 동백 씨 가게에 이런 게 있어요

 

 2013년이면...

 

 나는 이게 뭐진짜고 가짜고

 

 아유나는 모르겄고

 

 내가 미리 차였건 아니었건 간에

 

 저 경찰이에요

 

 저는 일단

 

 동백 씨 무조건 지켜요

 

 [부드러운 음악]

 

 (용식)  나쁜 놈들 나타나면

 

 착한 놈들끼리 뭉치는 게그게

 

 옛날부터, '독수리 5형제'부터  '어벤져스'까지

 

 만고불변 인지상정이고요

 

 더불어 동백 씨

 

 저거 하는

 

 이 황용식이

 

 촌놈의 전략입니다

 

 이제

 

 명분 오케이죠?

 

 아니무슨 저거 하는 저거예요?  진짜 이 와중에...

 

 무슨...

 

 (동백)  진짜 이상한 아저씨다  [동백의 한숨]

 

 (용식)  그러니께

 

 이제 나는요

 

 까불이건 아니건

 

 북에서  탱크로 처밀고 들어와도

 

 동백 씨는 지켜요

 

 동백 씨 하나는

 

 반드시 지켜요

 

 내가

 

 용식 씨진짜...

 

 

 

 아유막 사람  골 띵해지게 만드는 거 알아요?

 

 [한숨]

 

 [당황한 신음]

 

 "2013 7 9"

 

 (동백)  땅콩은 서비스예요단골이시니까

 

 여기...  [병따개가 달그락 떨어진다]

 

 [당황한 신음]

 

 [놀라며]  아이고신발이...

 

 [당황한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동백의 옅은 웃음]

 

 밀가루 쏟은 거 같네

 

 드세요

 

 [무거운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흥얼거리며]  빰빠라바라종렬종렬!

 

 (종렬토속적으로  매력 있으신 거 같아요

 

 (동백)  그거 여자들한테 좀  치명적일 거 같은데?

 

 (동백)  옹산 남자들이 좀  그런 성향이 있나 봐요?

 

 곰뚱아리 같은 것들이랑은  놀지 말아

 

 (동백)  푸 같은 거는 좀 귀엽잖아요

 

 (규태)  내가 아주 이 집구석에서는  몸도 마음도 졸아붙어

 

 당신 나 존경도 안 하지?

 

 (규태)  너는 옹산에서 또  누구누구 존경을 하는데?

 

 (동백)  용식 씨가 이럴수록  나만 웃겨져요!

 

 (용식)  옹산 바닥 그 어떤 주뎅이도요  [용식의 놀란 신음]

 

 동백 씨가 용식이 꼬신다 소리  못 하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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