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33
s# 교외 찻집 (밤) (차 마시는 자영과 영준) 영준-커피를 마시고 싶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거죠...? 자영-.... 영준-내... 사랑고백이 자영씰 심각하게 만든 거 알아요,.. 오늘 하려든 게 아니였는데 그렇게 됐어요,.. 자영-.(편안하게).. 전.. 많이 상식적인 사람이예요,.. 그래서 영준씨 만나면서 참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 했어요,... 그래서 의외로 영준씨가 편했구.. 그래서 이렇게 만났을 꺼예요... 불편했음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 꺼예요,... 제 모습 많이 들키면서... 영준-(본다) 자영-.. 영준씨...저에 대해 좋은 감정 있는 거 저 불쾌하지 않아요,..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영준-무슨 말이 나올지 두려운데요...? 자영-..너무나 조건들이 완벽해서 .. 도리어 여잘 주늑 들게 할지도 모르죠 ... 저두 그러니까.... 영준-.... 자영- 다른 어떤 여자에게 영준씨가 프로포즈를 했단 얘길 들었으면... 아마 그 여잘 부러워 했을 꺼예요,.. (사이) 그렇지만... 영준-그렇지만... 그렇지만 뭐예요.. 자영-전 자격이 안돼요,... 영준-그건 내가 정해요,... 거절하는 건 자영씨 맘이지만 자영-알았어요, 그럼... 제 입장에서 얘기 할께요,... 저 지금은 누굴 만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지금은 그래요,.. 영준-(본다) 자영-... 영준-지금은,.. 지금은,... 좋아요 기다릴께요,... 자영-영준씨 영준-지금... 그 지금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구요 자영-(조금 안타까운 심정)전 자격이 없다구요,.. 영준-편안하게 해 줄께요,..(보다가) 걱정 말아요 자영-(본다) s# 교외길 (밤) (영준이 운전 하는 차안) 영준-... 자영-(사르르 배가 아프다. 슬쩍 잠간 눈을 감는다, 아프다) 영준-(모르고 운전만) 자영-(잠간 괜찮다가 다시 아프다) 영준-(그런 자영 힐끗 본다) 왜요... 자영-(참는다) 영준-어디 아파요...? 자영-아니 괜찮아요... s# 미령방 (밤) (미령 무릅 세우고 팔 엮어 안고 생각하고 있다) s# 회상 (32회 s# ) (놀이 동산에서 태영이가 선주을 보는 시선이 남몰래 감춘 사랑이 있어 보이는 장면 슬로우 비디오로 잠간씩 세 장면 정도) s# 미령방 (밤-현재) (미령 마루 머리를 흔들며 부정하고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간다) s# 영만 거실 (밤) 미령-(나온다. 신문보고 있는 영만에게) 아빠 노래방 기계 어떻게 하는 건지 가르쳐 줘 영만-왜, 노래 부를래...? 미령-엉.. (영만은 노래방 기계 작동하러 가고 미령은 노래책 꺼내 본다) 영만-(손은 움직이며) 나미령, 태영이가 널더러 못생겼다 그러든..? 미령-태영이가 왜 나한테 그래, 영만-그런데 왜 너 이쁘냐구 물어 봤어... 미령-그냐앙,.. 영만-너 증말 이뻐,... 아주 이뻐,... 알았지...? 이리 와 봐.... 뭐 부를 꺼야 미령-내가 하께에,.. (마이크 뺏는다) 한순-(목욕탕에서) 미령이 아부지 영만-(허둥지둥 달려가며) 으응 왜... (미령 선곡하고 노래 부른다. 속상해서 부르는) 영만-(한순이랑 탁자쪽으로 오며) 머리 말려 줘...? 한순-예,.. 미령이가 웬일입니꺼...? 노래를 다 부르고..? 영만-우리 미령 공주가 기분이 별룬가봐 오늘.... 빨리 드라이기 가져 와, 머리 말려 주께.. 미령-(상관없이 노래 부르는) s# 태영방 (밤) (양말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버린다. 좀 걸리며 다시 줏어서 들고 나간다) s# 자영 마당 (밤) (태영 마루 내려오는데) (효) 대문소리 태영-누나야...? (자영, 영준 들어 오며) 자영-응,.. 태영-안녕하세요...? 영준-오랜만이야... 태영-네,.. 그렇잖아도 갑장 할머니 기다리시든데... 영준-(큰소리로) 할머니... 저 왔습니다 (손할머니, 외조모, 나영 나온다) 손할-거기 뭐가 볼 게 있다구 이렇게 늦게 와... 영준-안녕하세요... 외조모-잘 갔다 왔어...? 영준-네, 잘 다녀왔습니다...나영아, 안녕..? 나영-안녕하세요 손할-(마루 내려 온다) 얘 쟤 혼 좀 내 줘라,.. 오늘 삼천원이나 뺏겼다.. 영준-(놀라는척) 어..? 이건 우리 가문에 수친데 나영이 다음 일요일날 나 좀 보자...? 나영-네 (다들 웃고) 손할-너까지 지면 그 땐 정말 가문에 수치다... (다들 웃고) s# 안방 (밤) 나영-(밝게) 농장 좋아...? 자영-어,... 아주 넓드라구요 외조모-거기서 저녁 먹구 떠난 거야..? 자영-네.. 나영-언니 갑장 할머니네 농장 거기 말구 제주도에도 있구 다른 데두 땅 많대 외조모-오랬만에 밖에 나가니까 시원해...? 자영-네 s# 자영방 (밤) (잠옷 입은 자영 이불 위에 앉아 배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자영-(통증을 느끼며 생각) 영준-(소리) 난 자영씨가 나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이런 사람인데 좋아해 줄 수 있겠어...? 내가 좋아하는만큼 날 좋아 해 주면 안될까.....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얘길 한 거예요... 자영-... 영준-(소리)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쉽게 다른 여자가 보일 줄은 몰랐어요 곧 자영씨도 나같은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이렇게 쉽게 다른 남자가 보일 줄 몰랐다고.... s# 산부인과 앞 (다음날) (안에서 나오는 자영 위에) 의사-(소리) 유산기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겠어요,... 무리하지 말구요.. 층계 같은데 있죠, 육교 같은 데두 그렇구,...많이 올라 다니지 말고 .. 걸레질 같은 것도 오래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나쁘구요... s# 회사 엘레베이터 앞 (자영 엘레베이터 기다리고 있다. 엘레베인터 싸인) 자영-(서 있다가 가자기 마음이 바뀌며 층계로 간다) s# 층계 (자영 올라오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정 영준입니다... 좀 걱정이 돼서 전화 했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어제 차 타고 오면서 자영씬 괜찮다고 했는데 몸이 좀 안좋았던 거 같아서요... s# 층계 자영-(올라가며) 아니예요,. 괜찮아요 영준-(휠) 그럼 출근한 거죠...? 자영-네.... 영준-(휠) 잠간만요,.. 자영씨 목소리가 왜 그래요, 지금 뭘 하는 중이예요..? 자영-(멈추고) 층계를 걸어 올라가느라고 그런가봐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아, 층계를 걸어 올라가고 내려 오는 건 좋은 겁니다... 그럼 몸은 괜찮은 거 확실하군요,.. 됐어요, 그럼 어서 올라 가세요... s# 층계 (휴대폰 끄며 착잡한 심정의 자영) s# 휴계실 주연-(서서 생수병에서 물 따르며) 아니 왜 갑자기 층계는 걸어 올라와선 그래..? 자- 숨 돌려 자영-(탁자에 앉아 주연이 주는 물 받아 마신다) 주연-(앉으며) 어디 갔다 온 거야...? 자영-... 주연-어...? 자영-병원... 주연-무슨 병원 (했다가) 너 혹시.. 경진-(나온다) 어머 과장님은 아직 자영선배 안온 줄 알고 회의 오후로 미루자고 하시든데..? 주연-가서 말씀 들여, 지금 하자구 자영-미안해, 지금 금방 들어 갈께 경진-두분이서 무슨 비밀 모의 있으세요...? 주연-어째서...? 경진-내가 들어 오니까 말을 얼른 끊는 것도 그렇구 자영선배 지각했으면 총알같이 사무실로 튀어 들어 와야 되는데 여기 앉아 있는 것도 그렇구요... 아니면 그만이구요 (간다) 주연-(가는 경진이에게) 너 골탕먹일 일 없나 모의 중이다.. 경진-기대할께요 주연-(자영에게 재촉) 뭐야아, 빨리 말 해 자영-잘못될려고 하는 거 같대... 주연-어머, (했다가) 너무 잘 됐다 그럴려는데 그런 거지...? 자영-..... s# 영준 사무실 영준-(책상앞에 앉아 자료를 직원에게 주며) 재무 구조를 분석해 봤더니 부채 비율이 예상보다 너무 늪게 나왔어요.. 우리 인수가를 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직원-알겠습니다 (나가는데) 영준-(인터폰 누르고) 00 케피탈 미스터 브라이트 내일 약속을 조금 연기할 수 있는지 알아 봐 주겠어요...? (인터폰 끊고 서류 뒤지다가 잠간 생각이 멈춘다. 잠간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s# 손할머니 거실 가정부-(수화기 들고) 할머니 손할-(탁자에서 재수표 떼며 쳐다보지도 않고) 누구야 가정부-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손자요 손할-(받는다) 인석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왜 남에 사업을 방해 해..... 그래 지금 사업중이다,... 무슨 사업..? 재수표 띠어보고 돈이나 국수가 나오면 내 옥인동에 가서 나영이년한테 돈을 찾아야 될 것 아냐 ... (듣고) 니가 복수를 해 주긴 일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려... 그래 왜 전화 했어 s# 영준 사무실 영준-할머니 다니시는 한방의원 있죠, 거기 전화번호 좀 알려구요,. (웃으며) 제가 보약을 좀 먹어야 할 것 같아서요,.. (웃으며) 그게 아니구요, 가르쳐 주세요, 할머니... s# 일식집 룸 (초밥 먹고 있는 민주와 운규) 민주-이 집 맛있죠 아버님 운규-어, 그래 맛있다,... 그래도 느이집에서 먹은 음식이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음식 중에서 최고였다,.느이 아버진 사시는 동안 참 행복하셨것드라. 민주-(본다) 운규-사람이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위해 먹느냐... 그럴 정도루다 먹는 게 중요한 건데 그렇게 음식 솜씨가 좋으시니 얼마나 행복하셨겄냐.... 민주-그러면 아버님.... 일주일에 한번쯤 음식해 주는 도우미를 불러 드릴까요...? 한달에 네번만 부르면 되니까요,.. 운규-그럴려면 생활비가 더 들것 아니냐,... 민주-오늘 제가 아버님을 뵙자고 한 게... 생활비를 여쭤 볼려구 그런 건데요 아버님 상민씨가 드리는 생활비가 부족하세요...? 운규-왜 내가 뭐라 그랬냐...? 나 그런적 없다...? 민주-그게 아니구요.. 방을 세 놓시겠다구 하셔서 여쭤 보는 겁니다, (봉투 핸드백에서 꺼내 식탁 한쪽으로 밀어 놓며) 우선 이거 쓰시구요, 매달 제가 따로 통장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운규-그 얘긴 그만 하자,.. 다 끝났어,... 오늘 아마 지금쯤 들어 왔을 꺼다.. 민주-(놀라) 아버님 운규-어제 저녁때 계약 했다,... 민주-(뻥한 기분) 운규-어제 돈 다 내고 오늘 들어 오기로 했어....난 게약금만 줄줄 알았더니 다 내고 오늘 들어 온다는 거야... 그래서 그러라 그랬지.. 민주-(속상한데 내색은 크게 못하고) 위약금 물어 준다고 취소하자고 하면 안될까요...? 운규-얘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어,... 나 그럴 생각 없다,... 그리고 생활비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물론 상민이 장가 가기 전보다 생활비를 많이 주긴 하지만 난 너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민주-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운규-내 며느리가 무슨 무슨 회사 사장인데 내가 쩨쩨하게 굴면 니 체면이 깍일 것 아니야, 이 체면 유지비가 장난이 아니다, 너 그거 알아야 된다, 그 전 같으면 난 입만 있으면 됐어,... 그런데 지금은 너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 민주-(할 말이 없는 기분) s# 비서실 (외출에서 돌아오는 민주 비서들 일어난다) 민주-이사님 계세요...? 한실장-네, 계십니다 민주-(상민방으로 간다) s# 상민방 민주-(들어 온다) 기여히 방 내놓셨어요,... 오늘 들어 온대요 상민-언제 계약을 해서 오늘 들어 와 민주-어제 가셔서 바로 하셨대요,... 상민-그런데 오늘 들어 온다구...? 민주-학생이니까 개학 때문에 그랬나봐요 상민-.... 민주-아버님을 뵐 때마다 왜 기분이 이런지 모르겠어요... 한번도 기분 좋은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해 드려야지 불평이 없으실지 정말 모르겠어요 상민-뭐하고 하셨는데 민주-나 때문에 체면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신대요,.. 그래서 생활비가 많이 드신대요,... 상민-(오, 엘 기분으로 말 돌리며) 어떻게 할꺼야, 스키장 나혼자 가, 당신도 같이 갈 꺼야... s# 영만 거실 미령-(현관에서) 들어 와,.. 나영-(맛사지 할 도구 들고 들어 온다) 한순-(커플 티 입고 방에서 나오며) 나영이 왔나... 나영-안녕하세요...? 한순-웬일이고...? 미령-웬일은 무슨 웬일 나영이가 언젠 우리집 안왔어...? 나영-아줌마랑 미령언니 맛사지 하시라구 왔어요... 한순-나는 지금 몬하겠는데...? 이리 앉아 봐라 (다같이 탁자앞에 앉고) 한순-나영아 나영-네...? 한순-니가 내 딸 같해 하는 말이니까 잘 들으레이...? 나영-네 한순-여자느은 조용히 이쁘게 자라서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가는 기 질이다 우리 미령이도 그리 할라꼬 내 취직도 안시키고 이래 키우고 안있나.. 미령-엄마 짧게 해, 응..? 길면 재미 없어 한순-내 꼬옥 한마디만 하마,... 다시는 집 나가는 일은 하지 말그레이..? 니 나가서 별 일 없었제...? 미령-(오, 엘) 엄마... 한순-그라머 됐다,... 근데 느그 형편에 그리 큰돈을 다 없애서 우야노... 나영-다시 벌 꺼에요,... 아줌마 일주일에 두번씩만 맛사지 받아 주세요, 그렇게 해 주시면 안돼요...? 한순-맛사지...? 나영-네... 한순-(피하는) 내 오늘은 안되겠는데..? 미령이 아부지 오시머 같이 갈 데가 있어서 미령-어디 가는데...? 영만-(들어온다) 여보...(커플 티 입고) 미령-아빠, 엄마랑 어디 가...? (하다가 커플 티 보고) 와- 미치겠다, 아빠 그 커플 티 아침 운동 나갈 때만 입는다고 했잖아, 영만-그랬는데 바빠서 벗을 새가 없었지이 그래서 지금 갈아 입으러 왔잖어 미령-챙피하게 빨리빨리 벗어어, 영만-내 맘이야 나영-안녕하세요...? 영만- 어, 나영아,.. 우리 이렇게 커플 티 입는 게 이상하냐...? 나영-아뇨,.. 좋아요 미령-야, 느이 아빠 엄마 아니라구 듣기 좋게 말하지 마, 느네 아빠 엄마라구 생각하구 말 해 봐 나영-난 좋아, 한순-(좋아서) 참말이가...? 나영-네 영만-(오, 엘 기분 미령에게) 거 봐, 니가 기준이 아니야...아침에 운동하러 나가면 얼마나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지 아냐...? 미령-(오, 엘) 그럼 나영이 아빠 엄마 딸 해, 난 안할꺼야.. 나영-(사이없이 얼른 미령이 끌고 미령방쪽으로) 언니 잠간만... 미령-왜 그래애 s# 미령방 미령-뭐...? 나영-(흥분해서) 틀림없어, 내가 아저씨랑 아줌마 보면서 필이 왔단 말이야, 아침에 학교 운동장이나 약수터에 가서 커플 티를 파는 거야, 내가 감(느낌)이 있는데 틀림없이 잘 팔릴 꺼야 미령-감이 있는 애가 돈을 그렇게 날렸어...? 나영-그건 증권이구 이건 장사잖아, 장사는 간단하다구 미령-(오, 엘) 니 맘대로 해, 안말려 나영-언니가 돈 좀 빌려 줘... 아니 그러지 말구 언니랑 나랑 동업하자, 언니는 자본을 대고 난 영업을 하구... 미령-뭐..? 나영-언니, 지금 언니가 나 잘 해 줘야 되는 거 아냐..? 내가 누구야 태영이 오빠 동생이잖아,... 미령-야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나영-언니가 날 도와 주면 나도 언니를 도와 줄 꺼 아냐, 세상은 돌고 도는 거라구. 미령-내가 돈이 어디 있냐 s# 고수부지 선주-오늘은 왜 미령이 안데리고 왔니...? 태영-(씩 웃으며) 오늘은 놀이동산 가는 게 아니잖아,.. 선주-앞으로는 놀러 간단 말은 하지 말아야겠구나,... 태영-친구끼리 같이 만나면 좋지 왜 그래,... 선주-나 너랑 친구 안하겠단 말 할려구 만나자구 했어, 나 너랑 친구 안해 안할 꺼야,.. 태영-(훅 심호홉하며 대꾸 잠간 생각하다가) 그래서 절교선언하러 왔니..? 좋아, 그러자.... 그렇게 하자 선주-(기가막힌) 뭐...? 그렇게 하자구...? 태영-음,... 잘 생각했다...만나면 뭐하겠냐,... 선주-(눈물 그렁하며) 그렇게 밖엔 말 할 수 없니...? 내가 생각 잘 한 거라구...? 만나면 뭐하냐구..? 태영-(성질 오르며) 친구 안하겠다는 너한테 그럼 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 그러지 말고 친구 하자고 애걸을 하라는 거야...? 못해, 나두 안해... 인제 만나지 말자... (확 돌아서는 태영의 허리를 뒤에서 안는 선주) 태영-(순간 어째야할지 눈을 질끈 감는다) 선주-(태영을 안은체) 나 ..너 좋아 해... 미령이랑 친구로 나눠 가질 수 없을만큼 좋아 해,... 내가 너랑 친구 안하겠다고 한 건 그런 뜻이였어... 태영-우린 안돼... 선주-안될 거 없어... 태영-(선주 팔 풀며 돌아서서 선주 본다) 선주-니가 안된다는 거 무슨 뜻인지 알아, ...상관없어... 태영-그렇지 않아,... 우린 절대로 안되는 사이야,... 선주-내가 뭔데,..내가 뭐니, 나 아무것도 아니야,...내가 아라비아 공주라도 되니..? 태영-그보다 더 안돼... 나가 나랑 친구 못하겠다면 우린 못만나., 절대로 못만나..(돌아서 간다) 선주-(사이없이 악쓴다) 니가 말하는 건 이유도 아니야,.. 변명이구 핑게야... s# 고수부지 (씩씩거리고 걸어오는 태영 위에) 선주-(소리) 정직하게 비겁하구 용기가 없다 그래, 차라리 그렇게 말 하란 말이야 s# 거리 (미칠 것처럼 달리는 태영) s# 거리 (울면서 운전하는 선주) s# 골프장 (민주와 상민 그리고 골프장 담당 본부장과 직원 걸어 오면서 대사) 민주-한국 프로 골프 선수권 대회를 PGA 주간으로 설정해서 대회 보다는 축제기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본부장-알겠습니다 상민-요즘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는 년령이 점점 낮아 지는 추세니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연구해 보세요 본부장-네 s# 골프장 민주-(걸음을 멈추며 스키장 쪽 본다) 골프를 치면서 스키 타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는 특별한 잇점을 홍보에 많이 활용 해도 되지 않나요...? 이건 특별한 거 잖아요... 본부장-올해는 많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상민에게) 저기 좀 봐요... 멋있지 않아요...? 상민-멋있어... (골프장에서 보이는 스키장) s# 상민 거실 (음) 기훈 방에서 흘러나오는 락음악 (운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란다) 운규-아니 이게 뭐야... (기훈방으로 쫓아간다) s# 기훈방 (상민방) 운규-(벌컥 열어 젖히며) 야야야- 와 미치겠다 소리 좀 줄여라... 어서 줄여 (기훈 막 이사 와서 오디오 스피커니 컴퓨터 연결등등 하는 중이다) 기훈-(오디오 줄이고) 아저씨 다음 부터는 노크를 해 주세요,...부탁합니다 운규-야... 이렇게 음악을 틀어 놓면 노크가 들리냐...? 기훈-예,.. 음악과 소음은 당연히 구별이 되니까요... 운규-너 앞으로도 이렇게 음악을 크게 틀 꺼야...? 난 그렇게는 못산다 (배호이 노래 제목) 도 아니고 번지 없는 주막도 아닌데 이렇게 쿵쿵거리면 골 때려서 못살어 기훈-지금 스피커를 설치 하느라고 보륨을 크게 했는데요 조금 줄이겠습니다 운규-조금이 아니고 많이... 부탁한다 엉...? 기훈-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하면서 책상위에 메모한 종이 집는다) 운규-어, 뭐냐... 기훈-일주일에 목욕을 몇번씩 하세요...? 운규-뭐...? 기훈-여기 제가 참고 해야 할 걸 적었거든요...? 이거 보시고 좀 적어 주세요 그래야 관리비 계산이 나올 것 같아서요... 운규-(종이 읽는다) 목욕... 세탁기....밥 기훈-밥을 매일 해 드시는지 매일이면 하루에 몇번이신지요 운규-아니... 이걸 적으라구...? 기훈-제가 적게 낼려구 그러는 게 아니구요 정확하게 내야 할 걸 낼려구 그러는 겁니다... 운규-아니 요즘 애들은 이러냐...? 기훈-왜요... 운규-무서워서 그런다,... 왜 이빨을 몇번 닦냐는 없어... 그것도 많이 하면 물 제법 쓸텐데....? 기훈-(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데까진 그렇게 하자는 거죠,... 선생님, 오늘은 제가 신고식을 하겠습니다... 운규-뭘 해...? 기훈-저녁을 쏘겠다구요... 그러니까 그거 좀 써 주세요... 운규-(가리가 안잡히는듯) 아 알았다...(나간다) s# 상민 거실 (운규 종이 들고 탁자로 오며 좀 불길한 생각이 드는) s# 기훈방 (기훈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 보내고 있다) 기훈-미미님, 지금 막 이사를 끝냈습니다... s# 안방 (나영 컴퓨터로 자료 조사하고 있다. 복사까지 하면서) 나영-동대문 시장은 조사 끝.... 다음은 남대문 시장 공격 개시 (효)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나영-(편지함 열어 본다) 기훈-(소리) 미미님 지금 막 이사를 끝냈습니다. 물론 이사를 한단 말도 안했으니까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한가지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난 고삐리도 아저씨도 아니고 복학생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각오로 가끔 메일을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체팅 또한 기대 합니다 나영-복학생이면 몇살이야...? 가만 있어 봐, 일학년 때 일년 휴학 했다 복학 하면 스물 한살... 최악의 경우 삼학년 마치고 군대 갔다와서 사학년에 복학하면 몇살이지...? 스물 여섯, 일곱...? 당연히 아저씨지이...그래애 니가 몇살이든 무슨 상관이냐,... 난 시장 조사가 더 급하다...(다시 인터넷으로) s# 도자기 일레베이터 (일층에 엘레베이터 문 열리고 직원들 내긴다. 과장, 주연 섞여서) 과장-윤자영인 먼저 갔어...? 주연-먼저 나가든데요...? 과장-나한텐 인사도 없이 갔네...? 주연-혼 좀 내세요, 선배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같해... 자영-(층계쪽에서 천천히 오고 있다) 과장-저기 오잖아... 주연-(본다. 감 잡는 심호홉) 과장-먼저 간 줄 알았드니 걸어 내려 온 거야...? 자영-왜 여기 서 있어요..? 주연-서 있긴 지금 내려온 거지,... 과장-왜 걸어 내려 와...? (얼른) 그럴 때 있잖아요, 기다리기 싫으면 걸어 내려 올 때....과장님이 뭐라 그러신다, 인사도 안하구 갔다구 자영-(웃으며) 그랬나...? 안녕히 가세요... 과장-내일 봐... s# 호프집 (밤) 자영-(술 마신다) 주연-그러지 말구 차라리 병원엘 가, 그게 깨끗해,... 그게 뭐야,... 자기 손으로 지우는 건 차마 못하겠구 어떻게든 저절로 떨어지게 하겠다는 심뽀잖아,... 하루 종일 층계 걸어 다니구 안마시든 술 마시구... 자영-...이게 더 나쁜 짓인지도 모른단 생각 해, 나두.... 주연-그러니까 빨리 병원 가라구.... 자영-이렇게 점점 독해지면 병원에 가게 될지도 몰라.... (마신다) 주연-왜 그렇게 자학을 해... 옛날 우리 할머니들은 돈이 없고 시골엔 병원도 없으니까 간장을 드리키구 산에서 굴르구 별 짓 다 했다지만 지금 왜 그러냐구,... 자영-비겁하게 내가 널 죽인 건 아니라구 하고 싶은가 봐... 주연-내가 아무리 친구래두 자길 다 이해는 못해,...자기 일일 때하고 남에 일일 때 하고 우리가 얼마나 다르니,... 그러니까 삼자는 삼자로써 냉정하게 얘기 할 수밖에 없어... 그만 갈등해, 충분히 했어... 자영-나 사형제도 폐지운동 서명 했어,... 주연-낙태 수술 반대 운동은 서명 안했잖아... 자영-같은 거란 생각이야 난,.... 같은 거잖아,... 주연-너 웃길래 증말...? 그러면서 층계는 계속 올라갓다 내려갔다 한다구..? s# 손할머니 거실 (밤) (손할머니 비데오 테잎 보면서 기초 요가 하고 있다) 가정부-(이리 화면 보고 보턴 누르면서) 미국 손주에요 손할-인제는 한국 손주야,.. 미국에 있을 땐 미국 손주였지만 인제 왔으니 한국 손주지 가정부-(웃으며) 버릇이 돼서요 영준-(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손할-어서 오너라,... 영준-요가 하세요...? 손할-옛날에 했었는데 테레비에서 허길래 한번 해 봤어(리모콘으로 끄고) 한의원에서 전화 왔는데 보약 내일 배달해 준다고 했다,... 영준-어디루요...? 손할-어딘 어디야, 집으루지.... 영준-다시 전화 해야겠는데요...? 제가 가질러 간다구요 손할-인석아 뭐 하러 가질러 가, 갔다 준다는데,... 영준-내일 갔다 줘야 하는데 집으로 가지고 오면 제가 또 집으로 들어 왔다가야 되잖아요 손할-(뜻밖인) 가갔다 주다니 어딜 갔다 줘...? 영준-약 먹을 사람한테요, 보약을 좀 먹어야 할 사람이 있어서 선물로 지은 거거든요,... 손할-(김 팍새며) 아니, 나 줄려구 지은게 아니구 선물...? 내께 아니였어..? 영준-(무안한) 네,... 이거 어떡하지...?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꼭 지어드릴께요,... 내가 왜 이렇게 생각이 없었지...? 죄송합니다, 할머니...제가 꼭 지어드리겟습니다 손할-이놈아, 나두 보약 먹을 줄 알어... 나두 먹을 줄 안다구 영준-(얼른 할머니 안아 주며) 잘못했어요 할머니,... 그 대신 뽀뽀 한번 해 드릴께요,.. (뽀뽀 해 준다) 손할-누군데 선물 할 사람이...? 영준-(더듬거리며) 사업 때문에 아는 사람이예요,... 손할-보약은 아무렇게나 짓는 게 아닌데 체질이랑 다 일러 주고 지었어...? 영준-아니요, 대충.... 그냥 일반적인 보약으로 지었어요.... 손할-담엔 체질을 물어 봐서 지어 영준-할머니 체질은 원장선생님이 알고 계시죠...? 손할-인석아, 나 아직 보약 필요 없어,... 너무 정정해서 탈이야, 이러다 백살가지 살겠어 영준-당연히 그려서야죠,... 백살까진 사셔야 제가 장가 가서 아들을 낳아 제 아들이 또 낳은 자식까지 보실 수가 있죠,... 손할-(때리며) 인석아 아주 욕을 해라 욕을 해 영준-정말이예요, 할머니... s# 민주 거실 (밤) (오여사 주방에서 나와 선주 방으로 간다) 오여사-선주야... 선주야.... s# 선주방 (밤) (오여사 방문을 여는데 캄캄하다) 오여사-선주야 (불을 켠다) 저녁 먹어,... 언니랑 형부는 스키장 갔댄다 선주야 선주-(자는 척 한다) 오여사-(보다가 그냥 나간다) 선주-(눈 뜬다, 눈물 흘러 있다) s# 민주 식당 (밤) (오여사 혼자 앉아 밥 먹고 있다-쓸쓸해 보인다) 가정부-(물 가지고 온다) 저녁이 아니라 밤참이에요, 사모님... 오여사-그러게.... s# 포장마차 (밤) (엉망으로 취한 태영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태영-얼마에요...? 주인-(현장에서) 태영-(돈 주고 나간다) s# 자영 대문앞 (밤) (술에 취한 태영 몸을 못가누며 온다. 대문을 붙잡고 한참 서 있다가 들어 간다) s# 자영 마당 (밤)‘ (들어오는 태영 자기방 툇마루로 가서 쓰러지듯 앉는다) (마루로 나오는 자영. 태영을 본다) 태영-(주머니에서 부시럭 거리며 휴대폰 꺼낸다. 술취한 눈으로 보다가 단축 키 누른다) (휴대폰 화면에 뜨는 선주) 태영-(보다가 통화 누른다. 누르는 순간 확 닫아버린다) (자영 마루에서 계속 보고 있다가 마루 내려 온다) 태영-(취한체 닫아버린 휴대폰을 귀에 대고 통화하는 것처럼 말한다) 선주야... 나도 너랑 친구 하기 싫다.... 나도 널 미령이랑 나누어 갖기 싫다.... 그런데 어떡하니.... 우린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눈물 흐른다) 우리 누나 배신 때린 그 자식... 이 상민 그 자식이 니네 형분데 ...내가 어떻게 너랑 만날 수가 있냐구.... 선주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자영-(더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 보고 있다) s# 자영 주방 (밤) (자영 꿀물 타고 있다) s# 자영 마당 (밤) (꿀물 대접 들고 마루 내려오는 자영) s# 태영방 (밤) (입은체 그대로 쓰러져 있는 태영) 자영-(들어온다) 태영아, 태영아, 꿀 물이야 좀 마셔, 엉...? 어서 (자영 태영을 억지로 상체만 이르켜 꿀물 마시게 한다. 태영 물만 마시고 도로 쓰러져버린다) 자영-(태영의 휴대폰으로 시선 간다. 휴대폰 집는다) s# 자영 마당 (밤) (방에서 나온 자영-태영의 휴대폰으로 발신자 확인한다) (휴대폰 화면에 선주 이름 뜬다) s# 민주식당 (밤) (선주 물 벌컥벌컥 마시고 나간다) (효) 휴대폰 울린다 선주-(나가며 받는다) 여보세요...? s# 민주 거실 (밤) 선주-(나오며) 누구세요...? (민주와 상민은 이층으로 가는 중인데) 선주-태영이 누나요...? 상민-(마치 전기가 오는 것처럼 놀라 본다) 선주-네... 상민-(선주 보는데) 민주-왜 그래요...? 상민-(선주를 본체) 엔딩 자영은 자격이 없다며 영준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영준은 상처가 아물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해 자영을 난감하게 만든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자영은 배에 통증을 느끼는데... 민주는 운규와 점심을 먹으며 용돈을 넉넉히 드릴테니 방을 세놓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운규는 이미 계약을 끝냈다고 말한다. 짜증나서 회사로 돌아온 민주는 상민에게 운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다. 친구이상의 관계를 원하는 선주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태영은 괴로운 마음에 만취한 채 집으로 돌아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자영은 선주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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