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34
s# 자영 마당 (밤) 자영-(휴대폰에 발신자 확인한다) (휴대폰 화면 선주 이름 뜬다) s# 민주 식당 (밤) (한손에 물병 들고 한손에 든 컵의 물 마시고 나가는데) (효) 휴대폰 울린다 선주-(나가며 받는다) 여보세요...? s# 민주 거실 (밤) 선주-(나오며) 누구세요..? (민주와 상민은 이층으로 가는 중인데) 선주-태영이 누나요..? 상민-(마치 전기가 오는 것처럼 놀라 본다) 선주-...안녕하세요...? 상민-(선주 보는데) 민주-왜 그래요...? 상민-(선주를 본체) 선주-(약간 조심스럽게)네, 괜찮아요... 몇시에... 어디서요...? 상민-처제한테 누구 전환지 물어 봐,... 태영이 누나라고 하는 거 같은데 민주-(선주에게 다가간다) 선주-알겠습니다, 네 (휴대폰 끈다) 민주-누구 전화야 선주-(좀 어이 없는) 내가 어린애야...? 어떻게 그런 것까지 물어...? 상민-태영이 누나라고 그러는 거 같든데 맞아...? 선주-(간단하게) 네,... 민주-왜 누나가 전화를 해...? 그애 만나니...? 선주-아니,... 상민-누나를 알아...? 선주-아뇨, 몰라요,... 민주-그런데 만나자구 전화 했어...? 선주-왜 그러는 건데...? 왜 둘이서 내가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그래...? 상민-누나가 왜 만나자는 건데, 선주-나두 몰라요, 근데 형부 태영이한테 무슨 유감 있어요..? 그 전부터 느낀 건데 좀 이상해요,... 상민-그게 무슨 말이야 선주-지나치게 신경을 쓰시는 거 같다구요, 어떻게 아는 애냐구 해도 태영이한테 물어 보라구만 하시구 상민-그럼 처제가 퀵배달하는 애랑 사귀는 걸 내가 찬성해야 되겠어...? 민주-너랑 사귀라고 하지 않아서 이상해...? 다시 말하는데 너 그 애랑 만나는 거 절대 안돼,....어디서 몇시에 만나재... 선주-정말 왜들 그래...? 내가 무슨 비행 청소년이라도 되는 것처럼 왜 그래...? 제발 신경 꺼 줘.... 민주-왜 누나가 널 만나자고 하냐구 선주-몰라, 나두 모른다구... 만나봐야 알 것 아냐... s# 선주방 (밤) (선주 휴대폰 보면서 생각) s# 민주방 (밤) 민주-... 그 때 느낌으론 그랬어요,... 선주를 이용할려고 덤비는 앤 아닌 거 같았어요... 불괘할 정도로 당당하게 선주한테 다른 마음 없으니까 걱정 말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드라구요,... 상황은 나쁘고 자존심은 강하고 그런 애로 보였어요,... 도리어 선주가 매달리는지도 몰라요 상민-그래서 이대로 구경만 하고 있을 꺼야...? 민주-괜히 지나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있어요,... 선주로써는 지금까지 지가 봐 왔던 사람하고 너무 다른 것 때문에 잠간 시선이 갔을 수 있는데 우리가 그걸 너무 크게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상민-그래서 나쁠 건 없어,.. 처제에 인생이 달린 문젠데 심각하게 생각해서 나쁠 건 없다구,... 전에도 얘기 했지만 처제한테는 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거 같해.... 너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거 같다구....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아무 것도 없는 사람 같단 말이야,. 민주-그게 그 아인데 어떻게 해요, 그게 선준데... 상민-공부는 하는 편이야...? 민주-공부에 취미가 있든 없든 하는 건 해요 상민-그럼 유학을 보내,... 나가서 공부 하면서 자기 앞길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을 주라구.... 민주-강제로 비행기를 태울 순 없잖아요,... 의논을 해 봐야죠 s# 자영방 (밤) (이불위에 앉아 생각에 잠긴 자영) s# 회상 (33회 s# ) (취한 태영 닫아버린 휴대폰 귀에 대고 통화하는 것처럼) 선주야... 나도 너랑 친구 하기 싫다... 나도 널 미령이랑 나누어 갖기 싫다... 그런데 어떡하니... 우린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눈물) 우리 누나 배신 때린 그 자식.... 이 상민 그 자식이 니네 형분데..내가 어떻게 너랑 만날 수가 있냐구.... s# 자영방 (밤-현재) (생각에 잠긴 자영) F.O s# 자영 마당 (새벽) (전경) s# 안방 (새벽) (나영의 웅크리고 자는 이불속에서 알람 울린다. 나영 얼른 일어나 알람 끄며 할머니 깨시나 살핀다. 더듬 더듬 옷 찾는다) s# 새벽시장 (북적거리는 도매시장 면티나 츄리닝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들 사이를 걸어 가는 나영) s# 새벽 시장 (커플 티를 많이 파는 가게에서 물건들 물어 보는 나영) s# 자영 주방 (아침) (자영 앞치마 입고 북어 찢은 것을 냄비에 볶고 있다. 받아 놓은 쌀 뜨물을 붓는다. 그리고 씻어 놓은 콩나물을 넣는다) 외조모-(나온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국 보고) 북어국이야? 자영-태영이가 술 마셔서요... 외조모-근데 나영인 어디 갔어,... 자영-나영이요...? 외조모-안나왔어...? 자영-네,.. 자는 줄 알았는데 아니예요...? 외조모-아니 얘가 또 어딜 간 거냐...? 가만 있어 봐라..(나간다) 자영-(따라 나간다) s# 자영 마당 외조모-(마루에 나와서 큰소리) 나영아... 나영이 화장실에 있냐...? 자영-(뒤따라 나와서) 없어요...? 외조모-나영아... 태영-(뛰쳐 나오며) 이 기집애 또 나갔어요...? (마당으로 허겁지겁 나오며) 또 없어졌어요 할머니...? 나영-(사이없이 들어 온다) 태영-(성질내며) 야 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나영-왜 소리를 지르구 그래...? 약수터에 운동 갔다 왔어 태영-어이구..(때리려는) 나영-왜 그래애 외조모-(사이없이) 니가 없어서 우리 다 놀래서 그래,... 어서 세수들 해 (들어 가고) 자영-태영이 괜찮니...? 태영- 아니... 안괜찮어... 자영-기다려, 꿀물 타다 줄께... (들어 간다) 나영-어우 냄새.... 술 냄새....아주 술독에 푹 저렸다 나온 사람 같다 태영-그래 푹 저렸다 나왔다... s# 상민 사무실 상민-(책상앞에 앉아 고민하다가 전화 한다) 처제 나야,... 태영이 누나 만나고 난 담에 나 좀 만날 수 있겠어...? 좀 만나... s# 민주 거실 선주-왜요...?... 알았어요, 나중에 전화 할께요... (휴대폰 끈다) (오여사 선주 전화 중간에 나온다, 외출 차림) 오여사-누구야...? 선주-형부요,... 오여사-형부가 왜... 선주-만나자구 이따 전화 하래,... 어디 가...? 오여사-시장,... 선주-엄마 정말 시장보고 반찬 하는 거 재미 있어서 하는 거야? 오여사-그래,... 재미 있어,... 열심히 만들어 주면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 주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선주-아버지 떠 밭들어 모시던 노예 근성이 다시 살아난 거 같해,... 오여사-니가 정말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 맛있게 먹어, 그게 엄마 생각하는 거야,... 엄만 내가 만든 음식 맛있게 드셔 준 사돈 어른도 너무 고마웠어 선주-그게 왜 고마워, 먹는 사람들이 엄마한테 고마워 해야지,... 엄만 할수없어, 평생 그러구 살어,... 오여사-엄마 요새 술 안마시지.... 왜 안마시는지 알어...? 할 일도 많구... 딴 생각 할 시간이 없어서 그래....그러니까 심술 부리지 말구 엄마 내버려 둬... (효) 인터폰 오여사-미스터 정 왔나부다... (일어난다) 가정부-(먼저 가서 인터폰 받는다) 알았어요, 지금 나가세요... 오여사-미스터 정이예요...? 가정부-예.... 오여사-넌 몇시에 나가...? (일어나며) 선주-(다라 일어나며) 한시간 쯤 있다가.. (오여사 나간다) (선주 따라서 현관으로) 가정부-다녀 오세요, 사모님 오여사-그래요... (나간다) 선주-(소파로 돌아와서 앉는다. 생각) s# 까페 선주-(들어 온다. 둘러 본다. 자영과 눈이 마주친다) 자영-(본다) 선주-(다가간다) 실례지만 자영-(냉정하게) 태영이 누나예요, 앉아요 선주-(앉고나서) 안녕하세요...? 자영-나와 줘서 고마워요,... 선주-... 자영-(민주 동생이구나 하는 시선으로 보다가) 어제.. 좀 놀랐죠...? 내가 전활 해서... 선주-네..... 자영-우리 만나는 거 태영인 몰라요... 태영이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입력 돼 있어서 내가 건 거예요.... 선주-..... 자영-우리 차 마셔요.... s# 같은 장소 (차 마시는 자영와 선주) 자영-선주씨 얘긴 진즉부터 알고 있어요, 그래서 태영이 더러 만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두 사람 다 아직 제대로 정리가 안된 거 같아 만나자고 했어요 선주-.... 자영-우리 태영이 만나지 말아 줘요, 선주씨네 집에서 우리 태영이 만나지 말라는 건 말이 되지만 우리가 만나지 말라는 건 좀 이상할 꺼예요, 선주씨처럼 조건 좋은 아가씰 만나지 말라는게 말이 안되니까요 그렇지만 만나지 말아 줘요,... 선주-.... 자영-선주씨 집에서 우리 태영이 환영해요...? 선주-..... 자영-난 우리 태영이가 그 집 식구들한테 무시 당하고 모욕 당하는 거 참을 수 없어요,... 그래서 태영이 보고 만나지 말라고 했던 거예요... 선주-본인들 마음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자영-(본다) 선주-... 우리 식구들은 태영이가 가지고 있는 조건만 보니까 반대 할 수도 있다 이해해 주시면 안돼요...? 우리 식구들은 태영이를 잘 모르니까요 자영-선주씨 식구들이 태영일 제대로 안다 해도 반대해요,.. 집에선 사람보다 조건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우리 태영이 조건이 달라지지 않을테니까.... 선주-.... 자영-선주씨가 우리 태영일 정말 좋아 한다면 만나지 말아요,... 더 큰 상처 받기 전에 보내 줘요.... 선주-태영이가... 어떤 상처도 감수하겠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태영이만 괜찮다면 전.... 이겨낼 수 있어요 자영-안돼요,... 우리 태영이가 어떤 상처도 감수 하는 거 나 보고 있을 수 없어요 선주-(눈물 흐른다) 자영-(본다) 그러니까 만나지 말아요,... 연락하지 말아요 s# 동네 쪼고만 식당 (김밥에 냄비우동 정도의 식당) 미령-(혼자 앉아 맞은쪽 태영이가 앉을 자리에 젓가락 종이 벗겨서 놓고 휴지도 접어서 놓고) 태영-(들어 온다) 미령-빨리 와 태영아,.. 태영-(앉는다) 미령-내가 미리 다 시켜 놨어,.. 너 내가 준 부적 잘 가지고 다니지...? 태영-(주머니 부시럭 거리고 뒤져 꺼내 보인다) 미령-됐어,... 태영아 근데 사실은 그 부저억-.. (했다가) 아니야... 태영-뭐가 아니야.... 미령-(오, 엘) 아저씨 빨리 주세요 주인-여기 나왔잖아요 미령-전 우리 껀지 몰랐잖아요... (각자 우동에 김밥) 미령-먹자.. 너 그동안 뭐 했어...? 태영-(먹기 시작하며) 뭘 뭐 해, 며칠이나 됐다구... 미령-어른들 쓰는 말 있잖아, 일일이 여삼춘인지 그런 거... 태영-(국수 입에 넣다가 웃음 터지며 입에서 도로 나온다) 뭐 여삼춘...? 미령-(좋아서 웃으며) 내가 너 웃겼어...? 내가 웃겨...? 태영-여삼춘이 뭐냐 여삼춘이... 미령-여삼추인지 여삼춘인지 그러는데 나도 모르게 여삼춘으로 나온 거야, 여삼추 나도 알어... 태영-너 때문에 내가 웃는다 미령-웃음 복이 오는 거 알지...? 내가 복덩어리라는 거다... 근데 추나 춘이나 뭐가 달러...? 추는 가을이고 춘은 봄이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루가 사흘 같다... 그런 말이니까 추가 됐건 춘이 됐건 상관없지 태영-그건 니 생각이지... 아무튼 일일이 여삼춘은 웃겼다... 미령-우리 결혼하면 내가 날마다 웃겨 줄께.... 태영-(못들은 척 넘기려고 먹는다) 미령-(이상한듯) 태영아... 너 왜 가만히 있어...? 태영-뭘..? 미령-왜 소리 안질러, 내가 미쳤냐 너랑 결혼을 하게..? 그래야지... 태영-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어디가 근지럽냐...? 미령-(히히거리며) 어,... 맞선 봐서 세번 딱지 맞았으니까 인제 내 맘대로야, 너랑 결혼한다고 말 할 꺼야 태영-까불지 마, 내가 어떻게 결혼을 하냐, 우리 누나도 있는데,... 설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라 엉...? 미령-요샌 꺼꾸루두 하드라 머.... 태영-이게 증말...? 미령-(오, 엘) 알았어, 알았어,...(검지로 하나 만들어 보이며) 딱 한마디만 더 할께, 응...? 태영-해 미령-너 나랑 결혼하긴 할 꺼지....? 태영-아니란 소리를 들을래... 그냥 넘어갈래.... 미령-그렇다고 하면 되잖아 (효) 미령 휴대폰 울린다 미령-(받는다) 여보세요...? ...왜 나영아,.. 태영-나영이야..? 미령-느네 오빠랑 김밥 먹고 있어,....알았어 (휴대폰 끈다) 너랑 밥 먹는다니까 얼른 끊는다...? 태영-그 기집애 때문에 날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미령-왜...? 태영-아침에 눈 떠서 이 기집애가 안보이면 다들 놀래는 거야 미령-(깔깔 웃으며) 자라보고 놀랜 가슴 솥두겅 보고 놀래는 거구나..? s# 자영회사 층계 (자영 무거운 기분으로 한계단 한계단 힘주어 올라가고 있다) s# 디자인실 자영-(들어 온다) 과장-(통화중인다) 네,... (민주회사에서 들어 오라는 내용 에드리브로) 주연-(자영 앉기도 전에 형태 디자인 한 거 주며) 좀 봐 주라... 자영-회의 할 꺼잖아 (받으며) 주연-그 전에 자기가 좀 봐 주라구, 나 요새 영감이 고갈 됐나봐, 집에 가서 발 씻구 또또 엄마 노릇이나 해야 할까봐 과장-(전화 끊고 일어나 온다) 씨에라 파크에서 디자이너를 들어 오라는데..? 자영-주연씨가 가... 주연-그래, 끝까지 내가 맡아야지 뭐,.... 제가 갈께요 날자는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다이알 누르고 있다) s# 고속도로 선주-(운전하며 휴대폰 열고) 여보세요...? 상민-(휠) 처제 나야,...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화 했어 선주-저 지금 스키장 가는 길이예요,... s# 상민 사무실 상민-(휴대폰) 내가 좀 만나자고 했는데 스키장을 가고 있다구...? ...태영이 누난 만났어....? ..왜 만나자고 한 거야 s# 고속도로 선주-(통화) 저한테 관심 갖지 말아 주세요,... 피곤하고 싫어요,.. 끊을께요 (휴대폰 끈다) s# 상민 사무실 상민-(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이 휴대폰 끈다, 복잡한 심정으로 골돌하게 생각하다가 휴대폰으로 번호 누른다)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고)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휴대폰 본다) (화면에 상민이란 이름 뜬다) 자영-(바라본다. 보다가 밧데리 빼버린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할수없이 휴대폰 끈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서류 검토하고 있고) 상민-(들어 온다) 처제한테 연락 해 봤어...? 민주-아뇨,... 상민-지금 스키장 가는 길이래,... 민주-누나라는 여잔 만났대요...? 상민-음 민주-뭐라고 하드래요...? 상민-얘기 안해,.. 당신이 물어 봐... 민주-(수화기 들고 선주의 휴대폰으로)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민주-(수화기 놓며) 안받아요, 상민-(신경질 나며) 뭐라고 했던 우리한테 얘길 할 수 있는 거잖아.. 왜 얘길 안하고 피하는 거야 민주-내버려 둬요,... 말도 안되는 걸 가지고 신경 쓸 거 없어요,.. 그 누나가 뭐라고 했던 무슨 상관이예요,.. 선주도 우리가 절대로 허락 안할 꺼라는 거 다 아는데... 상민-인제 스물 네다섯이야, 엉뚱한 짓도 할 수 있는 나이라구... 민주-무슨 엉뚱한 짓이요,.. 저희들끼리 살기라도 한다는 거예요...? 상민-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 민주-말도 안돼,.. 우리집 식구에서 제명 당할 각오가 돼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게 하겠어요...? 그 남자 아이도 그런 선주는 원치 않을 것 아니예요 상민-내 말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쯤에서 끝나게 해야 한다는 뜻이야 민주-내 생각도 그래요 s# 상민 거실 (운규 빨래 말린 것 개우고 있다) 운규-(티샤쓰 보며) 아니... 단추가 떨어져 나갔잖어,... 에이 언제 떨어진 거야 이거,... 내 다른 건 다 허겠는데 바느질은 증말 못하겠는데 맨날 단추는 왜 떨어지는지 증말..... 에이...(양말 집어 본다) 이건 왜 이렇게 보푸레기가 일었어, 임마 넌 쓰레기통이다, 내가 스키장 사장에 시아버진데 부푸레기 난 양말을 신게 됐냐...? (양말 뭉쳐서 쓰레기통에 던진다. 안들어 간다) 노꼴이야...? (다른 양말 다시 말아서 쓰레기로 던진다) 어어...? 계속 노꼴이네...? 기훈-(들어 온다. 고개만 조금 숙여 인사 비슷하게 하고 자기방으로) 운규-야- 기훈-(들어가려다 돌아본다) 네..? 운규-너 내가 안보이냐...? 기훈-보였는데요...? 운규-근데 어른한테 인사도 안하고 들어 가...? 그것도 그냥 어른이 아니구 집 주인인데...? 기훈-인사했는데요..? 운규-언제 했어... 기훈-지금 들어 오면서요 운규-너 아뭇소리 안하고 들어 가놓고 언제 인사를 했다는 거야 기훈-말로 안하고 이렇게 했는데요...? 운규-그랬냐...? 짜식 이왕이면 말 한 마디 얹어서 하면 더 좋잖어,.. 말 한마디에 천양 빚도 갚는다는데... 기훈-담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운규-그리고 있잖어,... 기훈-(오, 엘 기분)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화장실이 급해서요.... 운규-짜식 그럼 그렇다고 빨리 말 하지... 어서 볼 일 봐... 기훈-(목만 꾸벅하고 들어 간다) 운규-그래애,... 아무도 없는 거 보다 낫다,... 벌써 몇마디를 했냐.... 기훈-(나오며) 선생님, 제가 부탁한 거 다 쓰셨어요...? 운규-부탁한 거 뭐,... 일주일에 목욕 몇번 하냐 그거...? 기훈-네 운규-내 하두 개코 같아서 안썻다 기훈-그럼 저 화장실 갔다 나올 동안 써 주세요...(목역탕으로) 운규-아니 저게 근데...? 기훈-(목욕탕 안에서 휘파람을 분다) 운규-야- 넌 볼 일 보면서 휘파람을 부냐...? 기훈-(소리) 네,... 전 그래야 볼 일이 잘 봐 지거든요 운규-(고개 갸웃) 요새 애들은 다 저렇게 이상한가....? 우리 상민이 하곤 영 틀리네....? s# 사주 까페 (미령과 나영 앉아서 의논하고 있다) 나영-언니 이거 돼, 된단구.. 내가 다 알아 봤으니까 나만 믿구 언닌 돈만 대, 새벽시장에 가서 다 흥정도 해 놨어, 한장에 오천원만 마진을 붙쳐도 열장이면 오만원이 남는 거라구,... 미령-근데 나 돈 없단 말이야 나영-언니 카드 있잖아,... 카드루 오십만원만 빼,.. 그러면 순이익을 십오만원은 충분히 남길 수 있어 미령-십오만원을 번다구...? 나영-그걸 우리 둘이 나누는데 내가 육대 사라고 헀는데 우리 둘이 오대오로 해, 그러면 언니 칠만 오천원 나 칠만 오천원씩 버는거야 미령-(옆에 사주 보는 모습을 힐끔 힐끔 보며 나영이 얘기 대강 듣는) 나영-언니, 그러니까 오십만원만 내 놔, 엉...? 한 삼십장에 십오만원인데 오십장을 팔면 이십오만원이라구 미령-나영아,.. 우리도 사주 보자,... 나영-무슨 사주..? 미령-저기 사주들 보는 거잖아.... 나영-(신경질) 지금 사주가 문제야..? 사업이 문제지.? 빨리 내 말 들어 봐아 미령-(들이지도 않는) 잠간만, (종업원 부른다) 여보세요...? 나영-언니이 미령-저기 보니까 궁합도 보나봐, 남자 여자 같이 보잖아 종업원-(온다) 미령-여기 궁합도 봐요...? 종업원-네 미령-(나영에게) 얘 본대,.. 나 태영이랑 볼래,.. 궁합이 좋은지 나쁜지 봐야 할 것 아냐.... 나영-제발 내 얘기 좀 들어 보란 말이야 미령-걱정마, 내가 태영이랑 궁합이 좋으면 돈 대 줄께 나영-정말이야..? 종업원-보시겠어요...? 미령-네 s# 같은 장소 (역학자 사주 풀고 있고) 미령-(안절부절하며) 야 나쁘다고 하면 어쩌지...? 나영아 난 들어도 금방 까먹으니까 니가 좀 받아 적어,.. 볼펜 있어...? 나영-어, 있어.. (가방에서 필기도구 꺼낸다) 미령-빼먹지 말고 잘 들어...? s# 영준 사무실 (영준 컴퓨터로 일하고 있고) (효) 노크소리 비서-(보약 포장한 팩 들고 들어 온다) 한의원에서 가지고 왔는데요...? 영준-어, 이리 주세요 (일어나 받는다) 돈 줬죠...? 비서-네... 영준-(적당한 곳에 잘 둔다) (비서 나가고 영준 전화 건다) 영준-정영준이예요,... 오늘 퇴근 몇시예요,... 전달할께 있어서 그래요,..그건 지금 말씀 드릴 수 없구요... 알았어요, 그럼 출발 하면서 전화할테니까 내려 와요,...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 귀에 대고 있다가 내리며 끈다)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주연-오늘 윤자영 휴대폰 불난다... 자영-(휴대폰 보는데) (이상민 이름 보인다) 자영-(밧데리 빼버린다) 주연-누구 전환데 그렇게 따..? s# 상민 사무실 (상민 휴대폰을 내동댕이를 친다. 상민 전화기를 집는다. 다이알 누른다) 주연-(휠) 디자인실입니다 상민-윤자영씨 부탁합니다 주연-(휠) 실레지만 어디시라고 할까요...? 상민-씨에라 파크라고 전해 주십쇼 s# 디자인실 주연-(전화) 씨에라 파크요...? (순간 놀라 자영을 본다. 수화기 막고) 이상민인가봐.. 자영-(고개 가로 젓는다) 주연-잠간 매장에 내려간 거 같은데요...? 금방 있었는데,.. (효) 저쪽 전화 끊어버리는 주연-끊어버린다.... 이 남자가 왜 전활 한 거야...? 근데 왜 사무실 전화로 해..? 휴대폰으로 안하구...? 자영-내가 안받으니까 주연-그럼 여러번 한 거야...? 자영-음 주연-왜...? s# 스키장 (선주 스키 타고 있다) s# 거리 (태영 뒤에 짐을 싣고 달리고 있다) s# 퀵 사무실 미령-(신바람 나서 뛰어 들어 온다) 용식이 오빠, 아빠는...? 용식-집에 올라 가셨어 미령-(두말도 안하고 나간다) 용식-(그런 미령 보다가 쫓아 나간다) s# 퀵 사무실 앞 용식-(뛰어 나와 부른다) 미령아 미령-(대문 들어가려다가 돌아본다) 용식-(다가온다) 미령아, 저 내가 고민이 좀 있는데 니가 좀 도와 주라 미령-오빠 고민을 내가 어떻게 도와줘...? 용식-저..(주머니에서 편지 꺼내 주며) 이거 시골에 계시는 우리 엄마가 보낸 편진데 니가 좀 읽어 보고 조언 좀 해 주라... 미령-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애,.. 아빠한테 말 해,.. 아빠가 해야지 용식-아니야, 니가 해 줘,...니가 해 줬으면 좋겠어... (사무실로 간다) 미령-별 꼴이야, 왜 나한테 그래애,...(편지를 보고 주머니에 넣으며) 에이 씨 s# 영만 거실 (달력 놓고 영만과 한순 날자에 표시하고 있다) 한순-지가 이레 했는데 괜찮아예,... 영만-(본다) 알았어,... (달력에 월요일은 하트 화요일은 별 금요일은 하트 토요일은 별 색연필로 그려져 있다) 한순-됏지예 영만-허허허 됐어... 미령-(신나서 들어오는데) (한순과 영만 얼른 달력 덮으며) 영만-어어서 갖다 걸어 놔.... 한순-예. 알겠심더,.. 우리 공주 왔나... 미령-뭐해...? 한순-머하기는 할아버니 할머니 제삿날 표시 했다... (들고 방으로 간다) 미령-엄마 빨리 나와 봐,...빨리 영만-왜 그래... 미령-아빠... 들어 봐...? 아니다 엄마도 들어야 돼, 엄마 빨리 나와 한순-와 불러 쌌노 (나온다) 미령-(종이 꺼내서 읽는) 강물로 만물이 생성하니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자손복에 재복에 말년운에 영만-뭐야 이게 한순-니 시방 머하는기고... 미령-듣기만 해,... 떠거운 불은 차거운 물이 그립고..차거운 물은 따뜻한 불이 필요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어때...? 영만-그러니까 그게 뭐냐구 미령-궁합,.. 나 궁합 봤어.... 영만-뭐야...? 누구랑 궁합을 봐, 엉...? 미령-태영이랑,... 태영이랑 궁합이 천생연분이래... 한순-아이고마 미령 아부지... 이기 무신 소립니꺼...예..? (기절할 것 같은) 영만-여보, 여보... 정신 차려,... 여보오, 즈이끼리 장난으로 본 건데 뭘 그래... 여보 괜찮어...? 미령-(오, 엘 기분) 아니야아, 제대로 돈 주고 본 거라구, 다른 사람들이 보길레 나두 봤단 말이야 영만-느이 엄마 기절하는 거 보고 싶어..? 여보 정신 차려.. 미령-엄마, 왜 그래애,.. 나랑 궁합이 잘 맞으면 좋은 거잖아 한순-와 태영이랑 궁합을 보노 말이다,...태영이가 먼데,... 니 태영이랑 결혼할끼가... 미령-어,.. 한순-(넘어갈듯이) 엄마야 미령 아부지,.. 자가 태영이랑 결혼한답니다... 말이 됩니꺼.... 영만-우선 당신 정신부터 차려,... 말이 되고 안되고는 그 담이야, 정신 차려.. 미령-엄마, 아빠랑 엄마랑 그랬잖아, 내가 맞선 봐서 세번 딱지 맞으면 내 맘대로 하라구,.. 그래놓고 왜 그래,.... 인제 내 맘대로 할 꺼란 말이야 한순-그리는 몬한다,.. 절대로 안된다,.. 미령이 아부지 와 잠자코 계십니꺼, 영만-나도 반대야,... 태영이한테 못 줘... 미령-소용없어,.. 벌써 아빠랑 엄마랑 허락 했으니까 소용없다구.... 영만-(오, 엘)글쎄 안돼 미령-(오, 엘)나두 안돼.... 영만-(오, 엘)태영인 친구잖어 미령-(오, 엘) 친구랑 결혼하면 왜 안돼...? 한순-(오, 엘) 니가 아까버서 안돼,.. 태영이랑 말이 되나... 미령-(오, 엘) 태영이도 그럴 껄...? 미령이랑 말이 안된다구, 영만-(열나며) 뭐야...? 한순-머라꼬...? 미령-.... s# 영준회사 주차장 (영준 보약 보따리 들고 차로 가며 휴대폰 하고 있다) 영준-지금 출발 해요,.. 이십분 후...? s# 장영회사 층계 (자영 빈손으로 층계 내려오고 있다. 휴대폰은 주머니든 손에든 들고) s# 도자기 회사 앞 (자영 건물에서 나와 영준의 차 기다린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자영-(너무 뜻밖인체 본다) 상민-(내린다) 자영-(본다) 상민-(다가온다) 왜 전화를 안받는 거야... 자영-받을 이유가 없어서,.. 상민-전화를 딴다구 얘기가 끝나는 게 아니잖아,... 자영-난 할 얘기 없어, 끝낼 얘기도 없구... 상민-그러면서 어째서 남에 집에 전화를 해... 자영-남에 집....? 상민-그래, 남에 집.... 선주가 우리 다 있는 데서 전화를 받았어... 자영-그건 나 알바 아니야, 난 선주라는 애한테 했어... 상민-얘기 좀 해,... 자영-싫어,... 상민-시작은 니가 했어,... 니가 전화하지 않았으면 나 여기까지 안와, 잠간 가... 자영-여기서 누굴 만나야 돼... 상민-십분이면 돼,... 십분만 기다리라고 해...길게 얘기 할 생각 없어 (상민 앞서 간다) 자영-(잠간 상민을 보다가 따라간다) (영준의 차 다가와서 상민의 차 옆에 세운다. 영준 운전석에서 내리며 멀어가는 자영과 상민을 본다) 엔딩 선주와 만난 자영은 태영이가 더 큰 상처를 받기 전에 그만 만나라고 말하지만 선주는 태영이가 감당할 수 있다면 어떤 상처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선주가 만나는 사람이 자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상민은 제대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선주를 만난 이유를 묻기 위해 자영에게 전화를 걸지만 자영은 아예 밧데리를 빼버리며 상민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영준은 자영에게 줄 보약을 찾아 자영의 사무실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영은 영준을 만나기 위해 내려가는데 그곳에는 화난 채 기다리고 있는 상민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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